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27. 07:00
빌드 짜기
 
 
제가 전략 게임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중 일부에는 빌드를 만드는 재미가 있어서입니다.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것에 맞추어서 전개해 나가는 게 좋더라고요.
그런 게 가능하려면 게임의 자유도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푸에르토 리코가 아마 그런 게임에 속할 거고요.
혹자들은 카드 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도미니언에도 빌드가 있어서 초반에 어떤 카드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운영이 달라지게 됩니다.
(저한테는) 아그리콜라보다는 카베르나 쪽이 빌드 만드는 재미가 더 큰 것 같고요.
자주 했을 적에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카베르나 방 배치나 순서 등을 연구했었죠.
 
최근에 저희 모임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한자 토이토니카도 빌드 만드는 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토토는 인터랙션이 강하고 직접적이어서 상대들이 방해하면 생각해 왔던 대로 풀리지 않겠지만
새로운 빌드를 미리 생각해 와서 "짠!"하고 보여줄 때에 재미도 있더라고요.
맵이 좁은 듯 하면서도 넓어서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모임을 앞두고 한 일주일 정도 생각했던 빌드가 있었는데 말이죠...
 
 

 
 
1. 산 후안 (2판) San Juan (Second Edition)
 
 
쿠웨이트박 님이 늦으신다고 하여 물천사 님과 둘이서 몸풀기로 산 후안 신판을 했습니다.
알레아 퀘스트 때문에 전파했는데, 세팅이 간편해서 자주 하고 있네요.
 
물천사 님은 커피, 저는 타바코를 건설하며 시작했습니다.
커피 가치가 더 높아서 제가 살짝 밀릴 것 같았지만 저는 다음 건물로 Trading Post 교역소를 건설해서 보강했습니다.
이건 교역 단계에서 1개 더 팔게 해주는 건물이에요.
이때부터 저는 생산을 자발적으로 열심히 골랐습니다.
교역은 물천사 님이 선택하시더라도 저는 2개 판매가 보장되니 저는 교역을 일부러 피했죠. ㅋ
 
저는 여기에 Market Stand 가판매까지 설치해서 2개 팔 때에 추가 1장 드로우까지 받게 됩니다.
핸드가 폭발하기 시작했네요.
생산과 교역을 열심히 하면서 원하는 카드를 기다렸니다.
이제부터는 추가 점수를 주는 고급 건물을 건설해야 하니까요.
제 손에 Palace 궁전과 Statue 석상이 있었고요.
나중에 Triumphal Arch와 나머지 기념물들도 나와서 이것들을 다 건설하면서
건물 12개를 다 맞추고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물천사 님은 City Hall 시청과 Guild Hall 길드 홀, Chapel 예배당 등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건물이 많으셨는데요.
예배당을 거의 끝날 때에 내리셔서 추가 1점밖에 못 받으셨습니다.
 
최종 점수는 37:35로 2점차로 제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Empires
 
 
쿠웨이트박 님을 기다리며 물천사 님과 둘이서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
 
 
첫 번째 경기
 

 
첫 번째 게임은 어느 빌드로 갈지 정해야 했습니다.
Trade Route 무역로로 덱을 줄이면서 돈을 보강해도 되고, 아니면 Pirate Ship 해적선으로 상대의 덱에 있는 돈을 털면서 구매력을 높여도 되고...
그런데 제 마음에 걸리는 건 Gardens 정원이었습니다.
이리 가든 저리 가든, 역시 가든? 어?! ㅋㅋ
내가 원하는 시점에 게임을 끝내지 못 하면 결국엔 정원을 누가 더 가져갔는가로 결판이 날 테니까요.
그래서 덱을 줄이지 않고 내 덱을 불리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오프닝에서, 물천사 님은 은화를 2개 찍고, 저는 Young Witch 젊은 마녀와 은화를 찍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젊은 마녀를 돌리면서 물천사 님의 덱을 천천히 망가뜨릴 계획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4원일 때에는 Worker's Village 일꾼 마을을 일부러 1장 구입했습니다.
이 카드에는 깨알같이 +구입 1회가 붙어 있는데요.
이게 나중에 정원을 달릴 때에 큰 이득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1장만 산 이유는 여러 장 사면 제 계획이 들킬 것 같아서요. ㅋ
 
그리고 5원일 떄에는 Forum 포럼을 구입하면서 이때 생긴 추가 구입으로 동화를 구입했습니다.
동화는 정원을 위해 덱을 불릴 때에도 좋고, Fountain 분수 랜드마크로 추가 15점을 얻으려고 한 거죠.
 
중간에 Menagrie 동물원을 구입했는데요.
원래 의도는 물천사 님이 젊은 마녀로 공격할 때를 대비해서였지만 나중엔 포럼이 많아
손에서 원하는 카드들을 버릴 수 있어서 동물원의 추가 드로우를 노리고 많이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먼저 정원을 찍기 시작했고 저도 바로 뒤따라갔습니다.
저는 구입 2번을 만들 수 있어서 그것을 최대로 활용하며 정원을 4:4로 나누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 빨리 끝나지 않고 늘어져서 제 덱이 훨씬 더 두꺼워졌고요.
정원 격차와 다른 승점 카드의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
 
 
이 게임에서는 덱을 줄일 수단이 많아서 골든 덱을 노려볼 만 했습니다.
오프닝에서 물천사 님은 Talisman 탈리스만과 Loan 대출을, 저는 Bishop 주교와 대출을 선택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다음 사이클에서 탈리스만으로 주교를 2장 가져오셨습니다.
둘 다 덱을 줄인다는 컨셉은 확실했네요.
 
저도 주교 2장으로 핸드에서 카드를 폐기하며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대출로는 동화를 빼면서요.
 
물천사 님은 일부러 덱에 다양한 카드를 넣고 Harvest 수확을 구입하셨습니다.
수확이 잘 터질 수 있는 세트이긴 한데, 제가 수확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덱이 너무 얇아서였습니다.
덱을 줄이다 보면 수확으로 공개할 4장도 남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속주끼리 걸릴 확률도 있고요.
 
저는 금화를 빠르게 찍고 핸드에서 8원을 만들자마자 속주를 달렸습니다.
제가 예상보다 일찍 속주를 구입하니까 물천사 님이 당황하시더군요. ^^;;
속주는 나중에 주교로 씹어먹어서 승점 토큰으로 바꿀 거라 그렇게 한 겁니다.
그러면 1점 손해 보지만 대신에 덱이 깨끗해져서 잘 돕니다.
 
서로 속주를 달리다가 돈이 부족해서 공작령을 사는 시점이 왔습니다.
저는 한 번은 일부러 Explorer 탐험가를 구입했죠.
덱에 속주가 몇 장 있어서 한 번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ㅋ
그게 터지면서 나중에 속주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승점 토큰은 둘 다 20점은 넘었을 겁니다.
승점 카드에서도 제가 더 앞서며 승리했네요.
 
 
세 번째 경기
 

 
세 번째에서는 제가 좀 똘끼를 부려봤습니다.
Counting House 회계사무소가 오랜만에 나와서 써 보고 싶었거든요.
이거랑 Bank가 같이 터져줬으면 했죠.
그러나 이건 꿈이었습니다.
될리가 없죠. ㅠ
 
제 덱이 약해서 물천사 님은 Chariot Race 전차 경주로 재미를 보고 계셨는데요.
중반 즈음 되니까 물천사 님이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새로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이미 속주를 4장 가져가셨고 Ritual 의례 이벤트로 승점 토큰도 받으신 상태여서...;;;
 
 
네 번째 경기
 
네 번째 게임은 위 세트를 그대로 놓고 다시 했습니다.
저는 회계사무소가 안 된다는 걸 인정하고 다른 빌드를 짰죠.
이번에는 덱을 완전히 줄여서 전차 경주로 날아다니게 만들었습니다.
 
오프닝에서 Temple 사원과 은화를 선택하고 핸드에서 동화와 사유지를 폐기하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누군가가 은화나 금화를 얻을 때에 Aqueduct 수로 랜드마크에 승점 토큰이 쌓였는데요.
사유지나 공작령을 구입해서 틈틈이 챙겨서 먹었습니다.
사원 2장을 돌려서 덱을 빠르게 줄이고 전차 경주를 여러 장 돌려서 이득을 챙겼습니다.
제 덱이 최적화되어 있어서 전차 경주로도 승점 토큰을 꽤 벌어왔네요.
 
제가 속주를 몇 장 구입하자 회계사무소를 돌려 보려던 물천사 님이 gg를 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3. 키메라 스테이션 Chimera Station
 
 
바로 전날 있던 비공개 모임에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새 게임을 했습니다.
키메라 스테이션이라는 일꾼 놓기 게임이었는데요.
일꾼을 빌드하는 신개념 게임입니다!
 
이날에는 쿠웨이트박 님을 기다리면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한 게임 했습니다.
전날 한 첫 게임에서는 종족 기본 능력을 빼고 했지만 이날은 넣고 했습니다.
저는 상대 일꾼을 밀어낼 수 있는 빨간색 집게발 종족, 물천사 님은 스테이션에 배치할 때에 점수를 얻는 보라색 두뇌 종족.
 
빨간 종족은 빨간색 집게발 부품 1개를 가지고 시작해서 집게발 2개짜리 일꾼을 일찍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꾼에게 먹일 음식을 줄이기 위해서 녹색 나뭇잎 부품도 구했습니다.
녹색 부품을 끼면 그 일꾼은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녹색 부품을 2개 끼면 음식도 안 먹고 오히려 음식 2개를 생산해 냅니다.
기본적으로 4개의 일꾼으로 시작해서 음식 압박이 큰 2인 게임에서는 녹색 부품이 좋아 보입니다.
 
게임은 5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됩니다.
라운드 수가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일꾼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진행될수록 한 라운드에 소비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4인이 했을 때에 100점을 넘겼는데요.
2인이 하니까 일꾼 개수가 많아서 200점을 넘더라고요. ㅎㄷㄷ
특히 일꾼 개수가 많은 후반에는 커맨드 허브에 들어가면 큰 점수를 얻기 때문에 커맨드 허브에 몇 번 들어가는가가 승패를 가르는 듯 합니다.
이 게임에서 물천사 님이 커맨드 허브를 잘 들어가셨고, 보라색 두뇌 부품 때문에 저보다 점수를 더 얻으신 듯 하네요.
 
꽤 괜찮은 일꾼 놓기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4.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기다리던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3인 게임을 골랐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알레아 퀘스트.
그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게임은 밥 먹 듯이 사람이 죽어 나가는 용의 해, 진년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이벤트가 어떻게 깔리느냐에 따라 게임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날은 (평화 - 평화) 가뭄 - 축제 - 몽고침략 - 역병 - 축제 - 조공 - 몽고침략 - 역병 - 조공 - 가뭄 순이었습니다.
 
저는 턴 순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벤트도 제 예상보다 빡빡하지 않아서 똘끼를 또 부려 봤습니다.
예전에 수원 모임에서 한 분이 성공하신 "기방" 러시!
그걸 해 보고 싶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시작 인재를 장군과 기녀로 선택했습니다!
나머지 두 분은 가뭄을 고려해서 농부를 집으셨지만 저는 가뭄은 쌀 2개로 (안 되면 쌀 1개와 인재 1명 참수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기로 한 거죠.
제 눈에는 5월에 있을 (점수가 걸려 있는) 몽고침략이 더 중요할 것 같아서 장군을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몽고침략은 투구수를 비교해서 가장 적은 플레이어의 인재가 1명 죽기 때문에 투구수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
 
쿠웨이트박 님이 1라운드 시작 플레이어이셨는데요.
처음 해 보시는 거여서 큰 특권 토큰 구입을 놓치셨습니다.
저와 물천사 님은 양심에 찔려서 큰 특권 토큰 구입하시는 게 편하다는 걸 알려 드리고 구입하시게 했습니다. ㅎ
물천사 님은 쌀을 챙기셨고, 저는 뒤쳐져 있는 제 턴 오더 마커를 앞으로 당겼을 겁니다.
 
저와 물천사 님은 둘 다 기녀 러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장군과 다른 인재를 활용해서 한 액션을 버려가면서까지 턴 오더를 앞으로 당겼습니다.
집은 3층짜리 2채까지만 늘리고 나머지는 돈으로 발라서 큰 특권과 작은 특권 토큰을 구입하면서 점수를 늘렸습니다.
두 분은 집 채수가 많아서 초반에는 점수 토큰이 성큼성큼 앞으로 갔지만 후반에는 제가 기녀 2명과 특권 토큰으로 역전했습니다.
몽고 침략에서 투구수에서 밀린 물천사 님 영지에서 인재가 죽으면서 제 기녀 러시가 잘 먹히고 있었던 겁니다.
 
제가 후반에 빈 틈이 생길 것 같아서 학자를 준비했으나 액션 타일 셔플이 저한테 유리하게 나오지 않았고 턴 오더도 다시 밀려서 학자로 점수 올리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다행히 큰 스님 2명을 모셔서 보너스 12점을 확보했지만 쌀이 부족해서 저희 인재 1명이 참수당했습니다. ㅠ
 
쿠웨이트박 님은 인재를 잘 살리시고 남는 토큰과 돈으로 저보다 1점 앞서시고 1등을 하셨습니다.
제 기녀 러시는 2%가 부족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5.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설명 없이 할 수 있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골랐습니다.
 
저는 평소에 안 하던 빌드를 해 봤습니다.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만 해 본 거였는데 통할지 궁금했거든요.
특권 (색깔)과 열쇠를 중점적으로 뚫어서 네트워크 점수를 크게 먹는 전략 말이죠.
 
제가 3액션과 5주머니, 3재배치를 열자마자 특권을 열 수 있는 도시를 공략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안 하던 방식으로 한까 두 분이 당황하시더라고요. ㅋ
저는 분홍색깔지만 열고 남서쪽 도시들에 영업소를 설치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특권 열러 오시면 제가 점수를 받아 먹겠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두 분은 북쪽에 있는 영구 보너스 마커가 깔린 무역로를 통해서 색깔을 개방하셨습니다. ㅠㅠ
 
한편 색깔과 재배치 기술까지 다 여신 쿠웨이트박 님은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 러시 (기본판에서의 쾰른 테이블 러시)를 하셨고,
물천사 님이 영업소도 설치하시고 직접 주황색 왕알을 테이블에 박아 넣으시면서 저지하셨습니다.
하지만 물천사 님은 동-서 비밀 무역로를 연결 중이셨고,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마커들을 깔아서 열심히 막았습니다.
 
제가 끝내려던 시점에 게임을 끝내지 못 하니까 게임의 주도권이 두 분에게로 넘어간 것 같았습니다. ㅠㅠ
제 턴에 물천사 님에게 점수를 드리고 20점을 만들어 드려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그 턴 동안에 저도 점수를 먹긴 먹었는데 한 액션이 부족해서 좀 아쉽더군요.
 
물천사 님이 완전히 개발된 기술이 많으셨고 북쪽 비밀 무역로 상에 메이저리티 점수가 있으셔서 (+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 점수)
저보다 9점 앞서 승리하셨습니다.
하려던 빌드가 잘 안 되서 무척이나 아쉬운 한 판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