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동명의 영화가 있긴 한데, 제가 오늘 얘기하려는 것은 모 케이블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그 영화도 음악 얘기이긴 하네요. ㅎ)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
이 세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저는 음악 프로그램들이 떠오릅니다.
제 학창시절에 이분들의 음악방송을 보고 들으며 자랐거든요.
라디오에서는 '이소라의 밤의 디스크쇼'와 '유희열의 FM 음악도시' 등이 있었고, TV에서는 이 세 사람이 일렬로 연결됩니다.
K방송국 심야 음악 프로그램들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맡아서 진행했거나 하고 있죠.
이소라 씨와 윤도현 씨는 M방송국의 '나는 가수다'에 나왔을 정도로 보컬리스트로서도 최정상이죠.
유희열 씨는 음악을 만드는 방면에서 최정상에 있고요.
 
그런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비긴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이 세 사람이 유럽으로 날아가 버스킹을 해야 했습니다.
좋은 악기와 세션을 다 갖춘 상태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려줘도 모자랄 판에 길거리에서 제한된 악기만으로,
게다가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들에게 들려준다니요?!
세 음악인의 팬인 저에게도 좀 불안불안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소라 씨가 음악에 관한 고집이 있어서 더욱 더...)
 
초반에는 이 멤버들이 현지인들을 고려해서였는지 팝 위주로 선곡했습니다.
버스킹과 클럽 공연을 하면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는지 점점 가요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악기나 주변 소음 등 제한된 환경에 차차 익숙해져서 나중엔 여유로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거의 끝날 때 즈음에 이 세 사람은 깨닫게 됩니다.
'음악은 만국공통어구나'
라는 걸요.
 
프로그램 제목에 맞게, 음악을 20년 이상한 베테랑들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게 한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왜 하는지 궁금하시겠죠? ^^;;
저도 보드게임 취미를 (중간에 쉰 적이 있지만) 10여 년간 하면서
뭐랄까요... 좀 나태해지는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싶더군요.
게을러지고 둔해지고 호기심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난 충분히 오래 해 왔어. 많이 해 봤어.'
이런 생각들이 내 안에 자리를 잡으니까 어딘가에서 주저앉은 채 계속 머물러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서 제 생활에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지를 쓰 듯이 7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써 왔던 게임 리뷰도 몇 개월 쉬는 대신에 새로운 스타일의 연재를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새 다짐을 한 제 자신에게 아이패드란 작은 선물을 줬고요. ㅋ
 
많은 변화가 있을 2018년 올 한해 기대가 되네요.
제 자신에게도, 우리 타이레놀 모임에도.
 
우리, 다시 시작해요.
 
 

 
 
1. 스타트업스 Startups
 
 
귤귤2, 다락방 커플이 새해 첫 정기모임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오실 때마다 다락방 님이 게임들을 가져오시는데,
저희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많이 달라서 모르는 게임들을 배울 기회가 생깁니다. ^^
 
이번에는 일본 오잉크 게임즈 사의 게임을 쿠웨이트박 님까지 네 명이서 했습니다.
원래는 Rights 라이츠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룰을 개정해서 스타트업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6개의 회사가 있고, 회사 카드들을 더 많이 모아서 경쟁 상대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게임이네요.
특이하게 독점 방지 규칙이 있어서, 어떤 회사 카드를 단독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그 회사 카드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동점까지 따라와 줘야 독점이 풀리거든요.
핸드에 필요한 카드를 모으면서 게임이 끝날 때에 핸드에 있던 3장까지 합쳐서 메이저리티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게임 자체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이날 플레이어들 성향 때문인 건지 모르겠지만
내 앞 사람의 플레이가 나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나만 살기 위해서 내 다음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카드도 스스럼없이 버리다 보니 게임이 좀 난장판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드 드로우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카드운도 심했고요.
 
마침 에피아. 님이 일찍 도착해 옆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3번의 라운드 중 2번째까지만 하고 접자고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쿠웨이트박:
skeil:
 
 
 
 
2. 드루이즈 Druids
 
 
다섯 명이 되어서 제가 가지고 간 드루이즈를 했습니다.
할 때마다 4인으로만 해서 5인일 때의 느낌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드루이즈 카드가 65장인데, 5명일 때에 13장씩 분배하면 남는 게 없이 딱 떨어져야 하거든요. ㅋ
아, 그런데 제가 5인은 처음이어서 착각을 하는 바람에 카드를 안 빼고 해야 하는데 첫 라운드에 1장을 빼고 진행했습니다.
다락방 님의 컬렉션이 터져서 마이너스 점수를 드셨는데 죄송했습니다. (그 1장 때문일지도...)
그래서 그 라운드는 무효로 하고 새로 시작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다락방 귤귤2 에피아. 쿠웨이트박 스케일
1 -3 17 14 6 10
2 -3 12 12 0 2
3 18 6 16 10 13
총점 12 35 44 16 25
 
한 주 전에 하루 동안에 빡세게 3번이나 했더니 드루이즈에 대한 감을 잡은 것 같았습니다.
언제 터질지 예측이 되더라고요. ^^;;
그런데 좀 안전하게 플레이하다 보니 점수가 높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5라운드 다 하려고 했지만 새로 오신 분이 기다리고 계셔서 3라운드까지만 하고 끝냈습니다.
3번째 라운드에서는 특이하게 터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고 모두가 살았습니다.
두 플레이어가 황금 낫을 같은 색깔에 쓰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4인까지는 사용하지 않고 뒤집어서 빼는 카드들 때문에 예측 안 되는 상황이 많았는데요.
5인에서는 모든 카드가 사용되어서 저처럼 카드 카운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5인에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5명이서 하는 드루이즈라면 '상'을 주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3. 프랭크의 동물원 Frank's Zoo
 
 
'수'라는 닉네임을 쓰는 여성 분이 홀로 찾아오셨습니다.
일주일 전으로 플래시백 하면, 새해 첫날에 보드라이프를 통해 저한테 쪽지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저희 모임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셨는데요.
타이레놀 모임은 별도의 카페 같은 걸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가입절차 없이 그냥 오시면 된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게임을 어느 정도 해 보셨는지 이것저것 여쭤 봤는데,
학교 동아리에서 3년 동안 보드게임을 하셨다고 답을 주셨습니다.
 
이날은 모처럼 많은 인원 (?)이 모여서 제가 힘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6명 이상 할 수 있는 게임이 저한테는 거의 없거든요. ㅠ
그래서 다락방 님이 가져오신 프랭크의 동물원을 했습니다.
 
제가 에피아. 님께 게임 작가들에 대한 설명을 잠시 했습니다.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리스 아줌마는 생각이 났는데, 그 남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머뭇머뭇거리다가 게임 박스를 봤는데...
"어, 프랭크 맞네?" (긁적긁적)
"설마 했는데 진짜로... ㅋㅋ"
정말 '프랭크'의 동물원이었던 겁니다. ㅎ
 
게임은 달무티 같은 클리이밍에다가 먹이사슬이라는 천적 관계를 얹은 겁니다.
그래서 앞에 나온 카드 세트를 밟으려면 먹이사슬로 맞춰서 밟거나 같은 동물로 카드 개수를 늘려서 밟아야 합니다.
 
총 3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첫 라운드만 개인전으로 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전 라운드의 성적에 따라 2인 1조로 팀을 짜서 진행합니다.
팀전일 때에는 나와 내 파트너의 순위에 대한 점수를 합산해서 같이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딴 고슴도치나 사자 카드들에 대한 추가 점수도 있고요.
 
간만에 예전 스타일의 게임을 해 봐서 즐거웠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수: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룸 25 Room 25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6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다락방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 제목에서도 할 수 있 듯이, 방탈출계의 원조격인 영화 '큐브'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5x5로 놓인 25개의 방 정중앙에서 시작해서
어딘가에 있을 탈출방을 통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한 번에 나가야 성공하는 것인데요.
마피아 게임에서처럼 배반자가 있어서 실수를 가장해서 또는 대놓고 다른 사람들을 죽여야 합니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은 총 2번의 행동을 할 수 있는데, 프로그래밍 게임이어서 미리 행동 토큰 2개를 올려 두어야 합니다.
그 토큰으로 이동하거나 엿보거나, 남을 밀거나, 한 줄을 쉬프팅할 수 있죠.
 
제가 초반에 (행동을 1번만 할 수 있는) 얼음방에 들어가 버려서 계속 쉬프팅만 했습니다.
그 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 배려한 것 같지만 사실은 게임의 시작 시에 외각에 배치된 탈출방이 섞이도록 한 플레이였죠. ^^;;
그렇습니다. 제가 빨간 사람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ㅎㅎ
 
중반 즈음 되어서 이제 사람들을 죽여 볼까 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불길이 활활... (즉사);;;
 
후반으로 넘어가자 슬슬 탈출방이 어디에 있을지 예측이 되었고,
다락방 님이 빨밍아웃을 하시면서 다른 분들이 탈출방에 못 가도록 하셨습니다만
나머지 분들이 손잡고 탈출방을 밖으로 쉬프팅하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안 빨간 사람들, 탈출 성공. 안빨간 탈출기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수: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5. (태양신) 라 Ra
 
 
다른 분들이 옆 테이블로빠지시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과 셋이서 라를 했습니다.
 
작년 1월 첫 번째 정기모임 (링크)에서도 했던, 알레아 게임 중 가장 오래된 라를 올해 첫 번째 정기모임에서도 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이렇습니다.
집안의 가장 큰 어르신을 찾아뵙고 신년인사를 드리는 느낌.
안방문을 열면, 라 할아버지가 턱에 있는 염소 수염을 쓸어내리면서 헛기침을 "에헴에헴" 내뱉으실 것 같은.
작년에는 알레아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1번 타자로 나왔죠. 라벤스부르거, 보고 있나?!
 
라는 결국에는 타일빨 싸움이긴 한데요.
잘 아는 사람들끼리 하면 뭔가 화투 치는 느낌이 들거든요.
경매이다 보니 입도 좀 털어주면서 뭐 그런 거 있잖아요. ㅋ
 
2-3인플일 때에는 태양 타일이 4개씩이어서 다인플보다 더 자주 먹어야 합니다.
(경매야, 뭐 낮은 태양 타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불러주지만...)
저는 파라오 모스트를 계속 가져가서 총 15점을 따 놓고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초반에 파라오가 몰려서 제가 다 먹었죠.
아쉬운 건 다른 데에서 점수 날 게 없었다는 거였는데요.
제 3번째 태양 타일을 써서 신 타일이 있는 경매를 따 냈습니다.
그 신 타일로 나중에 문명 타일 1개 먹어서 감점 5점을 없앴습니다.
제가 가장 빨리 빠지고 남은 분들끼리 첫 번째 왕조를 진행하셨습니다.
 
두 번째 왕조에서는 두 분이 파리오 리스트 대결을 할 뻔 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가장 먼저 왕조에서 빠지시면서 나중에 에피아. 님이 파라오 리스트에서 탈출하셨을 겁니다.
마지막에 저 혼자 남았었던 것 같은데 타일 뽑기 운이 좋지 않아서 꽝이었습니다.
 
세 번째 왕조에서는 에피아. 님이 정말 잘 드셔서 한 번에 20점 가까이 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태양 타일 모스트까지 노리고 있었는데 간발의 차로 에피아. 님에게 빼앗겼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는 물천사 님이 32점, 에피아. 님 57점, 제가 35점.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6. 조라쿠 Joraku
 
 
옆 테이블이 아직 초반이어서 셋이서 다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한 주 전에 했다가 좋지 않은 평을 받았던 조라쿠.
이 게임에는 에피아. 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모든 게 다 들어 있습니다.
트릭 테이킹 + 영향력 + 일본.
그러나...
좋아하는 것들을 다 넣고 섞는다고 그게 꼭 좋아진다는 법은 없더라고요;;;
 
3인일 때에 빠지는 카드들도 있고 닌자가 정확한 타이밍에 '6'을 밟으러 나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서
저는 카드 교환할 때에 손에 들어온 닌자들을 모두 물천사 님에게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비 효과가 되어서 에피아. 님이 '6'으로 이기실 타이밍을 가로챘습니다.
초반에 기반을 다져서 트릭이 끝날 때마다, 그리고 라운드 종료 시마다 점수를 쭉쭉 뽑아 먹어야 하는데,
에피아. 님이 보드에 마커를 올려놓지 못 하셔서 트릭에서 이길 때에도 물천사 님이 이득을 봤습니다.
 
지난 번에 아마 두 번째 라운드 끝났을 때에 물천사 님이 50점에 근접하셨던 것 같은데,
이날은 물천사 님이 첫 라운드 끝날 때에 그 점수와 비슷했습니다;;;
 
게임의 밸런스는 이미 붕괴되었고 재미를 못 보고 있는 에피아. 님이나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저나
게임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까지 다 하고 게임을 끝냈으나 찝찝한 기분만이...
 
제 경험 상, 트릭 테이킹을 수단으로 다른 걸 하려고 하는 게임들은 아~~~~ 망했어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7. 더 그레이트 다이노서 러시 The Great Dinosaur Rush
 
 
저희가 두 게임을 하는 동안에 옆 테이블에서는 괴작 매니아,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오신 공룡 뼈다귀 감자탕 게임을 하셨습니다.
예전에 Frozenvein 님이 가져오셨던 적이 있죠. (링크)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수:
쿠웨이트박:
 
 
 
 
8. 더 레지스탕스: 아발론 The Resistance: Avalon
 
 
그리고 다시 합쳐서 7명이서 게임을 했습니다.
어디선가
"(레지스탕스) 아발론!"
이란 말을 꺼내셨는데, 제 동공이 흔들렸습니다.
저는 그 게임을 하면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서 심적으로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하는 테이블에 가까이 앉지 않았고,
기록을 보니까 가장 최근에 했던 게 2015년 8월이더라고요. ㅋ
 
유일하게 해 보지 않으신 쿠웨이트박 님을 위해 에피아. 님이 설명하셨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설명할 수 있지만 설명하는 것도 안 좋아합니다. ㅠ
대체적으로, 이 게임을 설명하면 다른 분들한테 찍히더라고요. 특히 초보자들한테.
 
역할 카드를 받았는데, 세상에... 퍼시벌. 욕한 거 아님
그래서 제 바로 옆 자리에 앉은 귤귤2 님이 멀린이란 것을 안 채로 게임을 했죠.
호수의 여인 타일로 에피아. 님이 제 정체를 빨리 알아내셨는데,
그것 덕분에 선의 편들이 서로를 빨리 알아내서 쉽게 승리했습니다.
멀린도 들키지 않았고요.
 
그나저나 처음 오신 수 님에게서 베테랑 포스가... ㅎㄷㄷ
원정대 결성 투표를 할 때 사용하는 토큰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놔두라고...;;;
이거 제가 몇 년 전에 부산 다락에 방문했을 때 봤던 타짜판 아귀?? (링크)
 
 
한 게임을 더 했습니다;;;
 
역할 카드를 받았는데, 또오오오?! (오늘 무슨 날인가?)
이번엔 쿠웨이트박 님이 멀린이란 걸 안 채로 시작했습니다.
 
다락방 님과 수 님으로 구성된 첫 번째 퀘스트에서 독배 카드가 1장 나왔습니다.
나중에 저한테 있는 호수의 여인 카드로 수 님이 정체가 선의 편이란 걸 확인하면서 다락방 님이 악의 편이란 걸 확정지었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 저로 구성된 퀘스트에서 또 독배 카드가 1장 나왔습니다.
확률 상, 우리 사이에 악의 편이 1명 끼어 있을 것 같았는데요.
4번째 퀘스트 원정대를 꾸릴 때에 다락방 님이 은연 중에 하신 말씀을 제가 캐치해서 물천사 님이 악의 편이란 걸 확신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7명 중에서 피아 구별이 되더라고요.
다락방 님이 어떻게 해서든 원정대에 악의 편을 2명 집어 넣으려고 하시는 게 제 눈에 보였습니다. ㅎㅎ
 
제가 주도하면서 원정대 결성을 부결시켜 제가 리더일 때에 4번째 원정을 성공시키고,
물천사 님이 리더일 때에도 부결시키고 에피아. 님이 리더일 때에 마지막 5번째 원정을 성공시키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악의 편이 멀린을 암살할 차례만 남았습니다.
후보가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으로 좁혀졌는데, 다락방 님의 감으로 쿠웨이트박 님을 선택하면서 악의 편이 승리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였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보다 잘 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쿠웨이트박 님이 평소처럼 하셨는데,
게임을 같이 많이 해 보지 못한 다락방 님의 눈엔 아마도 다르게 보여서 암살 대상으로 지목하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인지 두 번째 게임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팀원을 골라 낼 때에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라며 샤머니즘을... ㅋㅋ
 
포스가 감옥에 있는 이분 아니면
 

 
이분. (다 꿰뚫어 보고 있느니라~)
 

오오, 궁예이트박 님...
 
 
저희 때문에 레지스탕스: 아발론 새 걸 뜯어 주신 네로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물천사:
수: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9. 푸지 플러시 Fuji Flush
 
 
다락방 x 귤귤2 님 커플과 수 님이 일찍 가셔야 하는데,
그냥 헤어지기 아쉬우셨는지 짧은 카드 게임 하나를 더 하고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락방 님이 가져오신 프리제... 게임이었는데요.
프리제라는 이름만 듣고도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과 저는 긴장되었습니다. 폭풍의 읍읍읍, 50 읍읍읍
 

프리제~~~~ 일어나~~~~ ㅠㅠ
 
다락방 님께 룰 설명을 들으니 분명 클라이밍 게임인데, 굉장히 오묘했습니다.
실제로 해 보니 느낌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링코!에서처럼 낮은 걸 낸 다른 플레이어들을 밟고 카드를 다시 뽑게 하는 게 있고요.
대신에 낮은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연대하면서 같은 숫자를 합쳐서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카드 운도 필요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얹혀가는 걸 눈치봐야 하고 그런 게 있네요.
 
프리제, 다시 봤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물천사:
수:
에피아.: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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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라운드 하우스 Round House
 
 
세 분은 집으로 가시고 남은 네 명이서 마지막 게임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밀고 계신 라운드 하우스를요.
 
조상 제사를 지낼 때마다 트랙이 전진하는데요.
지난 번에 쿠웨이트박 님이 제사로 큰 이득을 보셔서 플레이어들 중에 반 정도만 제사를 하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이날에는 물천사 님마저 제사에 뛰어드셔서 제가 실험하려던 게 실패했고요.
대신에 저는 조수를 써서 행동을 2번씩 하는 게 얼마만큼 효율적일지 실험했습니다.
 
초반에 조수들을 마구 고용하고 틈 나는 대로 의자에 앉혔습니다.
전문가 카드를 완전히 배제해서 수입이나 점수 올라가는 게 더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모아진 조수들로 제사를 달리면서 점수를 올리려고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을 제외하고 모두 제사를 달려서 중반부터 제사 트랙이 쭉쭉 올라갔습니다. ㅠ
 
후반에 모아진 돈과 자원으로 뭔가 좀 해 보려고 했는데 미션 카드 더미가 이미 다 떨어져서 할 게 없었습니다.
이제는 서로 안 끝내려고 시간을 끌었는데, 밀리고 밀려서 결국 제가 마지막 제사를 올리면서 게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게임 종료를 격발하는 플레이어에게 아뮬렛 하나 주는 것 말고는 이득이 없습니다.
서로 눈치 보면서 시간 끄는 것 때문에 좋은 게임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게임이라면 플레이어들이 타이밍을 맞춰서 서로 끝내려고 해야죠.
 
지난 번에 카드와 토큰 운이 너무나 안 좋아서, 아뮬렛을 아예 모으질 않았는데요.
이날 쿠웨이트박 님이 우주의 기운 (?)으로 아뮬렛 세트를 정말 잘 모으셨습니다만 2등에 그치셨습니다.
 
미션 카드의 비중이 커서 초반부터 꾸준히 점수 트랙에서 전진하면서 미션 카드를 공급받는 플레이가 정석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빌드가 안 먹힐 것 같아서 저는 그게 이 게임의 한계가 아닌가 싶네요.
 
최종 점수는 물천사 님 128점, 에피아. 님 97점, 쿠웨이트박 님 120점, 제가 100점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게임들을 많이 했고, 쓸 내용도 많아서 이번 후기는 한 번에 못 쓰고 세 번으로 끊어서 썼네요. 휴 =3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