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최근에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본 글 중에서 제 개인적으로 황당했던 것이 엘 그란데: 빅 박스 한글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2000년대 초반에 엘 그란데를 접했고, 팬으로서 확장들을 전부 구입하려고 애썼던 적이 있습니다.
일부 확장은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번번이 좌절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엘 그란데 출시 10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확장이 포함된 기념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념판에서도 빠진 확장이 있었는데요.
이게 20주년 판 개념인 빅 빅스 판에서 드디어 포함되었습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10주년 판뿐만 아니라 빅 박스까지 다 구입했죠.
20주년이 살짝 지난 후에 애매한 시점에 빅 박스 한글판이 출시된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2-3년이 지난 다음에 환갑잔치를 열어 주는 격이랄까요?
 
그런데 커뮤니티의 해당 글에서는 다른 것 때문에 엘 그란데 빅 박스가 까이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그림체 때문이었죠.
저는 엘 그란데 팬이고 십수 년 전부터 그 그림을 봐 와서 매우 친숙합니다.
10주년 판에서 빅 박스 판으로 넘어오면서 그림체가 아주 살짝 다듬어졌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배경이 중세 스페인이기 때문에 그림이 자연스럽다고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혹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매우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는 오늘날에 디자인이나 외관이 예전보다 중요해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라디오 시대에서 TV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람에 있어서든 물건에 있어서든 외적인 부분이 호감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외관에 지나지게 큰 가중치를 주는 편견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것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외국 입사지원서에는 편견에 영향을 줄 요소들을 예전부터 기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죠.
사진을 붙일 수 없고, 인종 같은 것을 쓰지도 않습니다.
 
물론 상품을 구입하는 것과 사람을 채용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외모에 대한 편견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어떤 게임이 내 눈에 못 생겨 보이는 것과 그 게임이 실제로 재미 없는 것에는 정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잖아요?
 
 

 
 
100번째 모임이 있는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물천사 님이 특집으로 긱에서 100위 안에 있는 게임들만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게임 제목 옆의 괄호 안의 숫자는 2018년 3월 4일 현재 보드게임긱에서의 종합순위입니다.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10위)
 
 
오후 1시에 가장 먼저 도착했는데 잠시 후에 싸이구리 님이 오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언제 도착하실지 확실치 않아서 게임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도미니언이 살짝 힘들어져서 싸이구리 님의 예상을 깨고 다른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네로에 (숨겨져) 있는 7 원더스 대결을 골랐죠.
다행히도 싸이구리 님도 배워보고 싶어하시던 게임이었습니다.
동영상 설명을 보신 적이 있다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조금 더 유리해서 싸이구리 님부터 시작하기로 했고요.
추가 턴을 주는 불가사의를 남겨주셔서 제가 챙겨 먹었습니다.
초반에는 싸이구리 님이 자원 생산 건물과 군사 건물 위주로 올리셨고,
저는 상업 건물과 과학 건물을 주로 가져왔습니다.
 
2시대에도 군사적으로 수세에 몰려서 제 수도까지 불과 3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있던 것은 과학 승리였습니다.
2시대까지 과학 기호 4종류를 모두 모았고 진보 토큰들 중 하나가 "법"이었으니까요.
 
3시대는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시작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과학 건물이 맨 앞에, 군사 건물이 뒤쪽에 있는 상황이었고요.
2시대 끝날 때까지 돈을 왕창 벌어두어서 과학 건물을 못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제가 과학 건물을 건설하면서 그 다음 카드에 군사력 3개짜리 건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뿐.
저는 확률을 믿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다음에 군사 건물이 나오지 않았고 싸이구리 님이 건설하신 다음에 나온 군사 건물을 제가 짓고 급한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나서 데 차례 때에 같은 과학 기호 건물을 짓고 "법" 진보 토큰을 가져와서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 해 보신 거여서 과학 건물을 많이 끊어가지 못하셨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쉽게 끝나니까 살짝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댁에 만신전 확장도 있는데 아직 못 해 보셨다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2. 아줄 Azul (74위)
 
 
7 원더스 대결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셨습니다.
이미 시작한 걸 끊기가 좀 그래서 최대한 빨리 끝내기로 했고요.
쿠웨이트박 님은 옆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셨습니다,
게임이 금방 끝나고 다음 분들이 도착하실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3명이서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요즈음 굉장히 핫한 게임이죠. 아줄!
 
예쁜 타일을 가져와서 자신의 보드에 올려놓는 추상전략 게임이었습니다,
가져올 때에 한 곳에서 한 가지 색깔을 모두 가져와야 해서 선택과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부족하게 가져오면 턴이 더 소비되고 넘치게 가져오면 감점을 얻어야 하니까요.
 
굉장히 간단한 규칙과 예쁜 아트워크로 보드게임카페에서도 잘 통할 것 같았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게 문제인데...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67위)
 
 
저희가 아줄을 하는 동안에 오랜만에 Frozenvein 님이 그리고 지각하지 않고 8분 일찍 에피아. 님이 오셨습니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하시면서 다음 게임을 고르고 계셨고요.
아줄이 끝나자마자 싸이구리 님이 그쪽 테이블로 건너가셨습니다.
 
잠시 후에 마법의탑 님이 오셔서 저희 테이블로 조인하셨습니다.
100위 안에 든 게임들 중에서 할 게 애매해서 제가 티그리스를 하자고 말씀 드렸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은 마법의탑 님이 힘들어하시지 않겠냐며 살짝 걱정하셨습니다.
일단은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날 밤에 룰북을 한 번 다시 읽긴 했습니다만 저도 거의 4개월만에 하는 거라 설명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마법의탑 님이 룰을 잘 이해하셔서 제가 멍 때리다가 틀리게 한 걸 찾아내시더라고요.
롤백 하기에 여러 턴이 지났고 치명적으로 틀려서 게임을 새로 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초반에 마법의탑 님이 기념물을 올리셔서 파랑과 검정 점수를 턴마다 챙겨가셨습니다.
저는 왕국 합병 직전에 초록 지도자를 배치해서 보물을 몇 개 빼먹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왕국 사냥을 하시면서 충돌들을 일으키셨지만 점수를 많이 올리지는 못 하셨습니다.
 
중반에 저도 기념물을 올려서 빨강과 검정 점수를 뽑아 먹었으나 얼마 못 가서 왕국 합병으로 제 지도자들이 쫓겨났습니다.
초록 점수는 충분히 많았고 파랑이 부족해서 왕국 합병으로 다른 왕국의 농장들을 깨 부수면서 파랑 점수를 올릴 계획을 세웠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재앙 타일로 잘 끊으시더군요.
 
후반에 큰 왕국들이 있어서 정세가 불안정했습니다.
충돌에서 한 번 크게 패배하면 큰 점수를 헌납해야 했거든요.
몸을 사리면서 최대한 방어적으로 했는데요.
기념물이 없어서 뒤쳐져 있던 쿠웨이트박 님이 합병들을 일으키시며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초록색과 빨간색 타일들이 충분히 많을 때여서 예상을 깨고 제가 방어에 성공하면서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더 벌어짐을 인정하시고 쿠웨이트박 님이 타일 버리고 받기로 게임을 조금 더 빨리 끝내셨습니다.
 
저는 초반에 확보한 보물들을 써서 최소 점수가 12점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에 턴마다 모든 색의 점수를 얻으신 마법의탑 님은 초록 점수를 채우지 못하셔서 2등하셨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예상보다 잘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다음에 하시면 더 잘 하실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웨이트박:
skeil:
 
 
 
 
4. 아줄 Azul
 
 
다른 테이블에서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셋이서 가벼운 게임을 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늦게 오셔서 아쉽게도 아줄을 못 하신 마법의탑 님을 위해 아줄을 또 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더 하니까 남에게 먹이는 플레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먹어서 이득보는 것과 남에게 먹여서 점수를 깎는 것 겐세이?사이에서 계산이 되더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수 올라가는 폭이 커져서 그 나름의 맛이 있네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한 번 더 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승리하시고 매우 좋아하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나 저의 반응이 그냥 쏘쏘 해서 재미 없냐고 물어 보시더라고요.
제가 아는 바로는 쿠웨이트박 님은 추상전략을 안 좋아하셔서 그렇고,
저는 아줄이 잘 만든 게임이긴 한데 한계성 같은 게 보여서 "상"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큼 괜찮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웨이트박:
skeil:
 
 
 
 
5.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11위)
 
 
저희가 티그리스와 아줄을 하는 동안에 다른 테이블에서는 버건디의 성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친구 님이 3시에 거의 맞춰서 오셨지만 게임이 끝난 곳이 없어서 20분 정도 기다리셨네요.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버건디의 성을 하시면서 싸이구리 님이 잘못 알고 계셨던 룰을 잡아 드렸다고 합니다.
이런 게 모임의 순기능 중 하나죠.
 
 
버건디의 성이 끝나고 네 분이 막간에 퍼레이드를 하신...;;; (100위 밖의 게임인데...)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Frozenvein:
 
 
 
 
6. 스톤 에이지 Stone Age (76위)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4명이 스톤 에이지를 했습니다.
 
제가 턴 순서가 뒤쪽이어서 초반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앞분들이 마을 오두막 혜택을 받으실 때에 저는 카드 사러 다녀야 했거든요.
첫 라운드에 가족 늘리기 칸을 남겨 주셔서 들어갔는데, 6가족이어서 음식을 내느라 핵 고통을 받았습니다.
 
음식 지출을 줄이려고 주사위 드래프팅 카드를 가져가서 ‘6’을 노렸으나 나오지 않았습니다. ㅠ
다른 분들은 초반부터 자원 캐고 오두막을 부지런히 지으셨죠.
 
중반에 점수 차이가 50점 가까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주사위 결과도 좋지 않아서 자원은 커녕 음식도 넉넉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안 삼을 만 한 건 문명 카드가 많았다는 것.
 
후반에 밭 트랙이 높아지고 7가족 까지 모아서 뭔가 해 보려고 하니까 오두막 더미며 문명 카드 더미가 다 떨어져가더라고요. ㅠ
정신 차리고 문명 카드를 더 열심히 모았습니다.
 
점수계산을 하니 기본 점수는 100점이 안 되었는데요.
남은 자원 1점, 유물 7종으로 47점에
돌도끼와 장인의 곱으로 35점, 건물과 건축가의 곱으로 8점,
부족원과 주술사의 곱으로 21점, 밭과 농부의 곱으로 35점으로
다른 분들을 크게 앞지르며 승리했습니다.
 
다들 오두막 위주로 점수를 올리셔서 문명 카드가 저한테로 몰리면서 제가 고득점한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7.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14위)
 
 
저희가 스톤 에이지를 하는 동안에 다른 테이블에서는 싸이구리 님께 푸에르토 리코를 알려 그렸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최근 게임부터 접하셔서 고전 게임들에 대한 평가가 박하신 듯 했습니다.
 
 
그리고 막간에 라스 베가스를 하셨... (100위 밖인데...)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친구:
Frozenvein:
 
 
 
 
8. 아줄 Azul
 
 
그리고 식사를 하시러 싸이구리 님이 잠깐 나갔다 오시고 나서 네 분이서 아줄을 하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룰을 잘못 알려 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매 (?) 룰로 했으니 "야"줄인 걸로...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친구:
Frozenvein:
 
 
 
 
9. 케메트 Kemet (75위)
 
 
그 다음에 테이블을 섞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얼마 전부터 예고했던 케메트를 드디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퍼블리셔에서 내 놓은 신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케메트는 이집트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잘 보면 익숙한 존재들이 나옵니다.
태양신 라부터 피닉스, 스핑크스 등이요.
 
매우 다행스럽게도, 케메트는 기존에 있던 게임들의 요소를 섞었습니다.
그래서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하면서 어떤 게임들의 제목이 입에서 툭툭 튀어 나왔습니다.
애피아. 님과 둘이서 결론을 내기로는
"이집트의 반지의 철왕좌의 블러드 그란데"
라고...
부대를 모집하고 운영하는 것은 반지의 전쟁과 비슷한 점이 있었고요.
카드를 써서 전투를 하는 것은 왕좌의 게임에서 봤죠.
액션 포인트를 쪼개서 여러 턴에 걸쳐 행동 하는 것은 블러드 레이지 방식이고,
영향력으로 점수 내는 것은 엘 그란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원래 5인까지 가능해서 4인 맵으로 하니까 맵이 과하게 커 보였습니다.
반지의 전쟁의 좁은 맵 (?)에서 피규어들을 움직일 때랑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었고요.
 
이집트 테마답게 본진에 피라미드가 있는데, 세 개의 피라미드가 각각 이동과 공격력, 방어력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정사면체 주사위인 피라미드를 개발해서 숫자를 높이면 더 좋은 타일을 구입할 수 있는 자격을 줬습니다.
게임 특성 상, 파워 (블러드 레이지에서의 레이지) 생산량이 많고 액션 토큰 개수가 많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리합니다.
저는 초반에 룰을 잘못 이해해서 파워를 덜 받아서 빌드가 조금 늦어졌고요.
중반에 추가 액션 토큰을 주는 것을 모두 빼앗겨서 에피아. 님과 저는 라운드당 5턴만 가능했습니다.
 
케메트만의 특이한 점으로 점수 체계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영구 점수와 임시 점수가 있습니다.
임시 점수는 이름 그대로 확정적인 점수가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에게 뺴앗길 수 있는 점수입니다.
그래서 전투에서 승리할 때에, 또는 2개 이상의 사원을 점령하고 있을 때에 받는 영구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플레이어가 8점을 모으면 게임이 종료되어 승자를 가리는데요.
임시 점수는 서로 뺏고 빼앗기다 보니 시소 게임처럼 진행되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10번의 라운드로 제한함으로써 게임이 늘어지는 것을 막았다면
케멧에서는 어차피 획득할 수밖에 없는 영구 점수 때문에 게임 시간이 한정되게 됩니다.
막판 가면 다들 점수가 비슷하더라고요.
 
게임의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괴롭힘을 받던 에피아.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10. 콩코르디아 Concordia (24위)
 
 
뒤에서는 Frozenvein 님이 사랑하는 콩코르디아가 플레이되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극찬을 하시길래 쿠웨이트박 님이 승리하신 줄 알았는데 싸이구리 님이 이기셨다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Frozenvein:
 
 
 
 
11. 엘 그란데 10주년 판 El Grande Decennial Edition (초판 기준 51위)
 
 
우연찮게 케메트와 콘코디아가 거의 동시에 끝났습니다.
친구 님과 콘코디아 떄문에 (?) 피곤해지신 Frozenvein 님이 귀가하시고 5명이 남았죠.
여기에서 남은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빠르게 저녁식사를 하자, 쿠웨이트박 님은 게임을 더 하자,
에피아. 님은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저는 엘 그란데를 하자...;;;
이런 의견들을 모두 섞으니 '엘 그란데를 빠르게 기본판으로만 하자'가 되었습니다.
엘 그란데를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인원이었고, 최근에 엘 그란데 논란이 있어서 꼭 후기로 남기고 싶었거든요.
 
기본판 설명은 정말 간단합니다.
아마 5-10분 정도면 설명이 끝나죠.
이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게임이 설명이 그렇게 짧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만 사실입니다.
엘 그란데는 설명할 게 정말 없는 게임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전략성이 있어서 좋은 게임입니다.
2000년 이전에 나온 게임 (1995년작)으로서 보드게임긱의 100위 안에 랭크된 유일한 게임이고,
독일 양대 보드게임상인 SDJ와 DSP를 모두 수상한 명작 중의 명작이죠.
 
초반에는 에피아. 님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특별 점수계산이 일어나서 에피아.님이 크게 앞선 채로 3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저는 여기저기서 털리면서 맨 뒤에 있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에피아. 님이 매우 양심적으로 플레이 하셔서 본인에게 불리하더라도 싸이구리 님에게 현재 좋은 수를 알려 드렸습니다. 승자의 여유랄까요...?
 
중반에도 에피아. 님이 여전히 앞서 있었고 저는 4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처음 하시는 싸이구리 님이 눈 앞에 보이는 떡을 드시기 위해 하위권 주자들의 점수도 빼앗아 드시려는 것을
제가 엄살과 협박으로 물렸거든요.
 
후반은 혼돈의 카오스였습니다.
에피아. 님은 그란데를 들어서 고향을 옮겼고,
저는 한 턴을 거의 버려가면서 왕을 움직여 이동 보드로 점수를 높인 지역을 사수했습니다.
센터에서는 대혼전이 있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센터를 먹으러 달려들었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8번째 라운드에 큰 피해를 입으셨습니다.
피공격자들이 궁궐에 있는 카바예로를 다 추방하는 카드가 나왔는데요.
에피아. 님이 '13' 카드를 써 가면서 그 카드를 획득했고 '12' 카드를 쓴 싸이구리 님 왕궁에 카바예로들이 모두 추방당했습니다.
나머지 3명은 왕궁에 카바예로가 없거나 낮은 숫자의 카드 때문에 카바예로를 다시 확보할 수 있었거든요.
유경험자들은 이 카드가 언젠가는 나올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처를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최종 점수계산을 해 보니 제가 에피아. 님을 거의 다 따라잡았지만 2점 차로 2등에 머물렀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을 제외하고 큰 점수 차이는 아니었고요.
쿠웨이트박 님은 확장부터 배우셔서 기본판 진행에서 혼란스러우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장을 넣는 게 더 낫다는 평가를 해 주셔서 다음 번에는 확장 넣고 다시 해야겠네요.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엘 그란데를 해서 즐거웠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100번째 정기모임이 꽤나 신경쓰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시면서 조촐하지만 알차게 잘 마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100회 기념으로 100위 안의 게임으로 제한을 둬서 게임 선택을 하는 데에 있어서 답답함은 있었지만
2년마다 돌아올 X00회 모임마다 이런 전통 (?)을 이어가는 것도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 후에는 100위 안의 게임들이 달라져 있을 테니 지금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겠네요.
 
 
제101회부터 다시 달려보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