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2. 07:00
한계를 넘어서
 
 
지난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이기도 했지만 그날 스티븐 호킹 박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들려온 날이었습니다.
그는 영국의 이론물리학자로, 아이작 뉴튼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뒤를 잇는 뛰어난 과학자였습니다.
호킹 박사는 대학원을 다니던 중 중동여행에서 갑작스런 루게릭병이 발발하여 시한부의 삶을 선고받게 됩니다.
의사는 앞으로 1-2년밖에 살 수 없다고 얘기했지만 호킹 박사는 그 이후로 55년을 살았습니다.
병이 점점 심해져서 몸을 못 움직이게 되고 말도 하기 힘들어졌지만 휠체어에 달린 음성합성기를 통해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사망한지 300년이 되는 날에 태어나 아인슈타인이 태어난지 139년이 되는 날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월 중에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진행되었죠.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패럴림픽은 종목이 적고 기간도 짧기도 해서 주목받기 어려운 이벤트입니다만
이번 패럴림픽은 다른 때와 다르게,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여서 그런지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주목했던 것 같습니다.
선수단도 그 관심에 부응하 듯이 2일째에서 신의현 선수가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15km에서 첫 메달 소식이 들려왔고요.
8일째에는 다시 신의현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7.5km에서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3-4위 전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신체의 불편함을 뛰어넘어 큰 업적을 달성한 이분들을 보면서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것은 신체의 한계가 아니라 포기하려는 생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1.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이날은 정오부터 모이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그리고 싸이구리 님이 그 다음으로 오셨습니다.
Ngel 님 x 민희 님 커플은 약간 늦으신다 하셔서 싸이구리 님과 둘이서 2인 게임을 먼저 했습니다.
2주 전에 싸이구리 님께 7 원더스 대결을 해서 제가 과학 승리로 이겼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해 본 결과로는 게임을 끝까지 해서 점수계산까지 한 적이 거의 없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과학으로 패배한 싸이구리 님은 약간 충격을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날은 싸이구리 님이 만신전 확장까지 가져오셨습니다.
확장을 그렇게 많이 해 본 건 아니지만 확장 넣는 쪽이 훨씬 더 재미있더라고요.
 
첫 게임에 싸이구리 님께 시작 플레이어를 드렸습니다.
전에 제가 추가 턴 주는 불가사의를 거의 다 가져가서 굉장히 편하게 운영했었죠.
그 이후에 느끼신 게 있었는지 싸이구리 님이 이번엔 추가 턴이 있는 불가사의를 끊어가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자원 생산 건물을, 저는 상업 건물을 많이 가져갔습니다.
제가 초반에는 좀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업 건물이 어느 정도 모이면 강력해지죠.
카드 1장 버리면서 5-6원을 쉽게 벌어오니까요.
 
그리고 과학 건물이 많이 나와서 또 과학 건물을 열심히 모았습니다.
돈이 많아서 돈으로 발랐죠...;;;
 
저에게 가장 가까운 신 슬롯이 비어서 그 자리에 관문이 놓였습니다.
관문 비용이 더블이라 원래는 비싼데 저한테 가까워서 다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저한테는 신과 관문을 할인해 주는 불가사의도 있었거든요.
 
1-2 시대에서 싸이구리 님이 끊어 가셔서 과학 건물 한 종류가 부족했는데요.
다행히도 먼저 공개된 메소포타미아 신이 법 기호를 주는 이슈타르였습니다.
저한테 신 더미 하나를 다 보고 가져올 수 있는 신성 극장 불가사의도 있어서
이걸로 메소포타미아 더미에서 상대 과학 기호 하나를 복사하는 니시바를 가져왔습니다.
3시대 동안에 싸이구리 님이 과학 건물을 끊으시려고 하셨지만
저한테 운이 잘 따라서 마지막 카드까지 진행하면서 과학 건물 2종을 마저 모아 과학 승리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두 번째 게임이 바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확장으로 오면서 돈이 더 중요해졌다고 팁을 드렸더니 상업 건물을 잘 끊어 가시더군요. ㅎㅎ
저는 1시대에 상업 건물을 하나도 못 가져갔습니다. ㅠ
카드 버리면서 받는 2원으로 어찌어찌 버텼죠.
하지만 신 5종류를 모두 싸이구리 님이 선택하시는 사태가 발생했고요.
저는 신보다는 군사로 끝낼 각을 재고 있었습니다.
진보 토큰에 포위 기술이 떴는데 이건 군사 트랙 전진할 때마다 상대가 돈을 버리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이걸 잘 쓰면 돈이 많으신 싸이구리 님을 압박하면서 군사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시대에 상업 건물이 좀 들어와서 돈이 약간 풍족해졌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돈으로 신들을 구입하셨습니다.
마지막에 남은 게 관문이었을 겁니다.
 
저는 과학 기호 짝을 모아서 포위 기술 진보 토큰을 얻고 군사 건물로 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싸이구리 님이 군사 건물을 버리면서 방어하시더라고요.
 
3시대가 되자 서로 과학으로 끝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군사로 밀어서 끝내려고 살짝 무리를 했는데 군사 건물이 끊기면서 그것도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변수를 없애기 위해서 관문을 구입해서 이집트 신 더미를 봤습니다.
상대가 건설하지 않은 불가사의를 빼앗아오는 라나 건설된 불가사의에서 카드를 빼는 아누비스 중에 하나만 걸리면 되었는데, 둘 다 걸렸네요. ㅋㅋ
라를 골라서 싸이구리 님이 건설하지 않은 마지막 불가사의를 빼앗았습니다.
이것에 추가 턴이 붙어 있어서 일부러 빼앗은 거죠.
 
아무튼 게임은 오랜만에 끝까지 진행되어서 점수계산에 들어갔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20점대, 저는 30점대로 제가 승리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2. 멕시카 Mexica
 
 
저희가 3시대 하고 있을 때 즈음 두 분이 도착하셨습니다.
7 원더스 대결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테이블 세팅을 하셨습니다.
4명이어서 Ngel 님이 원하시던 멕시카를 골랐습니다.
 
세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가 민희 - Ngel - 저 - 싸이구리 순이었습니다.
저는 약간 뒤쪽이라 마음이 편하더군요.
종료가 격발되어도 턴 수를 똑같이 맞춰야 해서 그렇습니다.
 
제1부에서는 세 분이 주로 구획을 만드셨고 저는 따라 들어가서 건물 짓는 쪽으로 했습니다.
초반에 싸이구리 님이 큰 실수를 하셔서 민희 님에게 16점을 드리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여서 그런 일이 발생한 건데, 유경험자끼리 했을 때에 그랬다면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제1부는 칼풀리 타일이 다 놓이고 제가 건물을 다 건설하면서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저는 계산한 대로 딱딱 맞아 떨어져서 마지막 건물을 짓고 액션 칩까지 써서 제 멕시카를 시작 지점에 놓고 보너스 5점까지 확보했습니다.
 
점수계산을 했는데 제가 가장 뒤쳐졌습니다.
민희 님이 선언한 12칸짜리 구획에서 메이저리티를 빼앗는 데에 무리해서
다른 구획에서 점수를 크게 얻지 못했거든요.
 
제2부에서 새로운 구획이 만들어질 때에 따라 들어가서 건물을 지으려고 했으나
익숙해지신 세 분이 방어를 잘 하셔서 쉽지 않았습니다.
점수가 가장 많으셨던 Ngel 님이 여기저기서 뜯어먹히셔서 힘드셨을 겁니다.
 
민희 님이 마지막 건물을 놓고 다른 사람이 마지막 칼풀리를 놓으라고 유도하셨습니다.
마지막 건물을 놓으신 곳이 10여 칸짜리 미선언 구획이어서 점수가 크게 걸려있었는데요.
바로 이어서 Ngel 님이 마지막 칼풀리를 놓고 종료를 격발시키시면서
민희 님이 마지막 건물을 놓은 구획에 숟가락을 얹으셨습니다.
 
저는 그것보다 신경이 더 쓰였던 게 남은 운하 타일이었습니다.
1칸짜리 3개, 2칸짜리은 5개 정도 남았는데요.
앞의 두 분이 배째라 플레이를 하셔서 남은 운하 타일로 응징 (?) 하려 해서 운하 타일이 그대로 남길 바랬죠.
다행히도 Ngel 님이 2칸짜리 운하 타일을 2개만 쓰고 나머지를 남기셨습니다.
두 분이 넓은 땅에 하필 운하와 바로 붙어 있는 곳에 건물을 놓으셨습니다.
그러면 제가 운하 타일을 적게 쓰고도 그 건물들을 둘러 막을 수 있죠!
운하 타일을 써서 Ngel 님 건물을 2칸, 민희 님 건물을 3칸으로 가둬 버렸습니다. ㅋ
 
싸이구리 님까지 하고 끝났는데요.
점수계산을 하니 싸이구리 님이 96점으로 1위, 민희 님과 제가 89점으로 공동 2위를 했습니다.
후반에 제가 제 한 턴을 버려가면서 Ngel 님과 민희 님을 견제해서 이 세 사람의 점수가 떨어졌을 겁니다.
그래서 견제를 하지도 않고 당하지도 않은 싸이구리 님이 승리하신 듯 합니다. 어부...지리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싸이구리:
Ngel:
skeil:
 
 
 
 
3.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싸이구리 님이 점심을 드시러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남은 세 명이서 시타델 신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Ngel 님이 얼마 전에 구입하셨는데요.
밀봉을 바로 뜯어서 펀칭도 하셨습니다.
두 분께 룰을 설명 드리고 3인 2픽 룰도 알려 드렸습니다.
 
시작했는데 민희 님이 마녀로 상인을 선택하셨습니다.
상인은 저였습니다. ㅠㅠ
괜찮습니다. 마녀는 기본 수입은 주거든요.
다음 라운드에 민희 님이 마녀로 또 상인을 선택하셨습니다.
또 저였습니다. ㅠㅠㅠ
 
민희 님은 외교관으로 Ngel 님이 보너스 점수를 받으려고 카드까지 묻어놓은 박물관을 빼앗아가셨습니다. ㅎㄷㄷ
너무나 무서운 캐릭터들이 활개치고 있었는데요.
시작 플레이어가 바뀌지 않아서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룰북을 잠깐 읽어 보니 시작 플레이어와 관련있는 4번 캐릭터는 드래프팅 할 때에 빠지면 넣고 다른 걸 빼라고 되어 있네요? ㅠ
저한테 피해가 좀 있었지만 다시 하기도 그렇고 어차피 파티 게임으로 가볍게 ㅎ는 거니까요.
그냥 이어서 했습니다.
 
색깔 건물을 골고루 지어서 세금 잘 들어오고 중후반에 견제를 잘 안 당하니 돈이 잘 모였습니다. ㅋ
Ngel 님이 8번째 건물을 지으시고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는데요.
제가 진짜 운이 좋게 돈 많을 때에 외교관을 잡아서 민희 님의 비싼 건물을 웃돈 주고 강제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주교를 안 넘겨서 이게 통했네요. ㅋ
 
당연히 비싼 건물 많고 종료 격발 보너스도 받으신 Ngel 님이 승리하셨고,
색깔 보너스도 받은 제가 2등으로 올라갔습니다.
초반에 많이 말린 것 치고는 잘 풀렸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Ngel:
skeil:
 
 
 
 
4.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싸이구리 님이 식사를 마치고 금방 오셨습니다.
4인인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시타델을 한 번 더 했습니다.
보통 시타델을 다인용 파티 게임으로 많이 알고 계신데요.
저는 2픽 룰을 해 본 이후에 다인플을 안 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늘어지고 진행이 느려서 답답하더라고요.
2픽일 때에는 빠지는 캐릭터가 적어서 다양한 재미와 긴장감을 주고
2바퀴 돌리면서 드래프팅 하는 것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선택할 캐릭터를 추리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플레잉 타임은 약 30분으로 굉장히 빠르고요.
 
공식 규칙에서는 4인일 때에도 1픽만 하지만 저희 모임에서는 하우스 룰로 9번 캐릭터까지 넣고 2픽으로 돌립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희 모임에서의 하우스 룰이에요. ^^;;
싸이구리 님이 구판만 해 보셔서 캐릭터 설명만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치인판사 관련해서 질문이 있었는데요.
룰북을 보니 일반 행동으로서 건설한 첫 번째 건물만 압수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ㅠ
예전에 틀리게 했었군요. ㅠㅠ
 
싸이구리 님이 마법사로 제 1원짜리 건물 빼앗아서 바로 건설하시고
건축가로 싼 건물들을 후루룩 지으시면서 게임이 금방 끝나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 오시는 시각에 기가 막히게 맞추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싸이구리:
Ngel:
skeil:
 
 
 
 
5. 라이징 선 + 라이징 선: 몬스터 팩 + 라이징 선: 다이묘 박스 Rising Sun + Rising Sun: Monster Pack + Rising Sun: Daimyo Box
 
 
물천사 님이 며칠 전부터 예고하셨던 라이징 선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왜색이 진한데 디자이너는 캐나다인 에릭 랭 아조씨.
블러드 레이지에 이어서 신화 기반의 피규어 게임을 만들고 있는 듯 한데요.
라이징 선에도 어마어마한 크기와 개수의 피규어들이 들어 있습니다.
 
방식은 푸에르토 리코처럼 페이즈가 플레이어들의 선택에 따라 가변적이고,
선택한 플레이어가 동맹 중이면 특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전쟁 게임이지만 플레이어들 간의 협상 요소로 인해 정치 느낌이 강합니다.
마치 왕좌의 게임처럼요.
각자 원하는 색의 클랜을 잡았는데요.
시작 주둔지와 명예 트랙에서의 순위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턴 순서는 싸이구리 - 물천사 - Ngel - 저 - 민희 순이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Ngel 님이 동맹에서 배제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둘씩 짝을 지었습니다.
저는 명예 트랙에서 아래 쪽에 있어 굉장히 불리했습니다만
초반에 뽑은 드래곤 덕분에 다른 분들이 저를 피해 주셔서 점수와 돈을 꽤 모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돈은 라운드가 바뀔 때에 모두 버려져서 그 힘은 오래가지 못 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도 또 싸이구리 님부터 시작했습니다.
동맹을 정할 때에 저는 명예 트랙에서 저보다 아래에 있는 물천사 님하고는 동맹하지 않겠다고 얘길 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물천사 님에게 뇌물을 요구하면서 동맹하자고 하셨고 제 예상과 달리, 이 동맹이 맺어졌습니다.
제가 그동안 엘 그란데를 해 본 경험, 그리고 이 게임을 왕좌의 게임과 같은 정치 게임으로 본 관점으로 볼 때
그 동맹은 절대 맺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숨겨진 보너스 점수가 많고 또한 타이 브레이커 역할을 하는 명예 트랙에서 앞선 플레이어에게 돈을 주면서 동맹을 하는 것은
앞서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날개를 달아 주면서 킹 메이킹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저는 동맹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제가 배제되어서 그런 게 아니라, 게임의 밸런스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턴 순서가 앞에 있는 플레이어가 너무나 유리해 보였습니다.
세 라운드 동안 총 21번의 턴을 도는데,
턴이 먼저인 플레이어 2명은 6번의 턴을, 나머지 3명은 3번의 턴을 받습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도 턴 수가 2배 차이여서 문제가 있는데
여기에 앞 턴 플레이어들이 각자 누군가와 동맹 중이면 특권 보너스까지 얻어서 그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두 번째 라운드 동안에 제 머리 속에 이 계산이 되자 게임의 인상이 매우 나빠졌습니다.
이미 앞 턴의 두 플레이어를 향해 심하게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에서 몸부림 쳐 봤자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의 두 플레이어가 동맹했고 첫 번째 플레이어인 싸이구리 님은 오히려 돈을 받으면서 동맹을 수락했죠.
제 머리 속에서 라이징 선은 이미 밸런스 폭망 게임이었습니다,
이 이상 더 할 이유도 없고 더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인원이 2-3명이었다면 게임 그만 하자고 말했을 겁니다.
정말 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참으면서 했습니다.
 
제가 물천사 님에게
"게임 끝났어요 (= 결판 났어요). 싸이구리 님을 못 이겨요."
라고 얘기했는데, 물천사 님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라고 답하셨습니다.
네, 그 두 분만의 싸움이지 나머지 세 사람은 들러리였죠.
 
2라운드 종료 시 즈음에 물천사 님이 배반 행동으로 싸이구리 님과 제 피규어 1개씩을 본인의 것으로 바꾸면서 1등 견제를 하셨지만
제가 봤을 때에는 대세에 거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그 라운드 동안에 특권 2번을 이미 했고, 동맹인 물천사 님에게서 받을 특권 2개 중 하나는 이미 받았으니 말이죠.
 
3라운드에 각자 피규어들을 잔뜩 모집해서 큰 전투가 발생할 분위기였습니다.
각 지방의 승자가 가져가는 지방 타일을 다양하게 모으면 보너스 점수가 올라가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없는 지방 타일을 차지하러 이동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Ngel 님과 협상해서 제가 지방 타일을 가져가며 돈을 밀어 드렸지만
죄송하게도 Ngel 님은 다른 전투에서 이득을 못 보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제 예상대로 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압도적으로 1위, 그 다음이 물천사 님이었습니다.
 
온갖 특혜를 누린 두 분은 좋게 평가하셨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선택한 클랜이 달랐다면, 턴 순서가 달랐다면 두 분이 이 게임을 좋게 평가하셨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비대칭 게임은 좀 아슬아슬합니다.
서로 능력이 달라서 밸런스 맞추기 쉽지 않지만 밸런스를 맞추면 대박 게임이 되죠.
종족 사이의 불분형을 테라 미스티카는 종족 경매로 포장해서, 라이징 선은 프리-포-올 전투로 밸런스 문제를 가린 것 같습니다.
유리한 클랜을 플레이 할 때에 배제하거나 공격하라는 식이죠.
 
 
제가 후기를 쓰기 전날에 혹시나 싶어서 라이징 선의 룰북을 읽어 봤습니다.
역시나... 틀리게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새 라운드가 시작될 때에 이전 라운드에서 마지막 턴을 한 플레이어의 다음 사람부터였던 겁니다.
그리고 첫 라운드 때에는 반드시 명예 트랙의 순위 순으로 앉아야 한답니다.
원래 룰대로 하면 이날 하면서 느꼈던 이상한 부분들 중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다음에는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에서 싸우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민희:
싸이구리:
Ngel:
skeil:
 
 
 
 
6. 아문-레 Amun-Re
 
 
오후 8시가 훌쩍 넘었는데요.
남은 게임들의 진행 시간이 길어서 마지막 한 게임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Ngel 님이 가져오신 엘 그란데를 하고 싶었지만
Ngel님은 라이징 선을 바로 앞에서 했으니 다른 걸 하자고 하셔서 제가 가져간 아문-레로 결정했습니다,
 
아문-레는 크니치아 박사의 경매 게임들 중에서 좋은 게임으로 꼽힙니다.
최근에 재판되었는데 저는 구판을 선호해서 구판을 어렵게 구했습니다.
 
구 왕조, 신 왕조 두 번 진행되는데요.
각 왕조는 3번의 라운드로 구성됩니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 수만큼의 지역 카드가 공개되어 플레이어들이 경매를 해서 각자 한 지역씩 차지합니다.
카드에 입찰 금액이 적혀 있는데, 플레이어들은 자일리톨 (?)이라 불리는 마커로 입찰 금액 칸에 놓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더 높은 금액으로 들어오면 낮게 입찰한 플레이어 마커는 다른 지역으로 가서 입찰해야 합니다.
메뚜기들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장면이 나오죠.
 
농부를 놓으면 수입이 올라가고 피라미드를 놓으면 왕조가 끝날 때에 점수를 받습니다.
카드는 해당하는 단계에서 사용될 때에 혜택을 주거나 조건이 충족되면 왕조의 종료 시에 보너스 점수 3점을 줍니다.
 
수입과 구입에 대한 균형을 잡으면서 경매로 필요한 지역을 구입해야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구 왕조 때에 미션 카드 2장이 잘 나와서 쉽게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신 왕조 때에는 다들 미션 카드를 손에서 안 풀거나 조건이 안 맞는 엉뚱한 미션이 걸려서 필요한 미션 카드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돈이 너무 많이 남아서 카드를 4장이나 더 구입했으나 미션 카드가 한 장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임 종료 시에 돈을 많이 남기면 보너스 점수를 받기 때문에 아껴 써야 하더라고요.
 
점수계산 결과 민희 님이 1점 앞서서 1위, Ngel 님과 싸이구리 님이 공동 2위였습니다.
 
게임 도중에 Ngel 님이 애매한 룰 하나를 말씀하셨는데 그걸 확인하려고 룰북을 정독하다 보니
잘못 알려 주신 내용을 찾게 되었습니다. ^^;;
 
구입 행동은 1가지씩 3바퀴가 아니라 한 바퀴만 돌면서 3가지를 한 번에 구입하고,
공물 바치는 단계에서 여러 사람이 파란 카드를 내면 턴 순서대로 한 명씩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왕조가 바뀔 때에 게임 보드에 올라간 벽돌은 버려지지 않는다네요.
 
Ngel 님 덕분에 좋은 고전 게임을 배우게 되었는데요.
아문-레를 앞으로 자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민희:
싸이구리:
Ngel: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