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5. 07:00
부활의 날개짓?
 
 
제 개인적으로 작년에 이룬 가장 큰 업적은 언집배 확장 한글화 작업이었습니다.
거의 10개월 동안 붙잡고 번역했지만 반밖에 못 끝냈습니다. ㅠ
반이라도 끝낸 덕분에 작년과 올해에 걸쳐서 언집배 확장을 10게임 넘게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번역해 놓은 시나리오 25개 중 반 가까이 하니 아직 건드리지도 않은 나머지 25개의 시나리오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만
그 고생을 한 것을 떠올리면 두려움이 앞서더라고요.
'그걸 또 해야 하나...'
라면서요.
언집배 게임을 하면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정신 공격을 받곤 하는데,
이건 번역자에게 정신 피해가 직빵으로 (?) 들어오네요. ㅠㅠ
 
나머지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며칠 전에 다시 결심하고 나머지 시나리오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완역을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올해 말에 언집배 레거시 게임이 나오거든요. 어흑어흑... ㅠㅠ
 
 

 
 
지난 주중에 허리를 다쳐서 움직이는 데에 상당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금요일에 일이 일찍 끝나서 오후에 네로에 들렀는데요.
어떤 커플 손님이 오셔서 팬데믹을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구경하려고 옆으로 갔더니 저한테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누구신지 기억이 안 나서 인사를 엉거주춤 받으니 사장님이 알려 주시더라고요.
"지난 번에 위너스 서클 같이 하신..."
"아, 아~~~~"
팬데믹을 (유리하게) 틀리게 하시는 걸 옆에서 조금씩 잡아 드렸는데, 클리어 하시자 두 분이 게임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날 제가 허리가 아파 게임에 집중할 수 없어서 대신에 게임을 추천해 드리겠다고 했죠.
그렇게 해서 네로에 '숨겨져' 있는 7 원더스 대결,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도미니언을 두 분께 알려 드렸습니다.
제가 네로에 왔을 때에 이상하게 손님이 너무 없어서 사장님이 약간 실망하셨는데,
제가 드린 위로의 말씀대로 저녁 때 손님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사장님이 매우 바쁘셨습니다.
사장님께 게임 알려 달라고 하셨다면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운이 좋게도 제가 알려 드릴 수 있었네요.
두 분께 게임을 알려 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뻤고요. ㅎ
 
게임 알려 드리면서 남자분으로부터 본인의 형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보드게임을 했고, 마작 좋아하고, 어머님이 마작을 '도박'이라 하신다고, 집에 게임 방을 하나 만들었고...
그 얘길 들으면서
'그 형님이 내가 아는 분하고 비슷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나중에 푸에르토 리코를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저까지 껴서 셋이서 하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것도 끝나고 게임비를 계산하면서 얘기를 또 나눴는데,
그 형님이 얼마 전에 사당으로 이사를 가셨다네요?
"어?! 제가 아는 분도 얼마 전에 사당으로 이사가셨는데..."
그랬더니 자기 형이 Ngel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은 건데 그 남자 분이 Ngel 님 동생분인 걸 누가 얘기했는데 제가 기억을 못 하는 거였답니다.)
 
그 만남을 계기로 그 커플이 저희 모임에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친척이 오시기로 해서 갑자기 못 오게 되었다고 연락을 주셨네요. ㅠ
 
 
 
 
1.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일요일에 원래 오후 1시부터 모이기로 했는데요.
허리가 계속 아프고 쿠웨이트박 님도 늦으신다고 하셔서
그냥 마법의탑 님이 오실 오후 2시에 모이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도착하니 마법의탑 님이 벌써 와 계시더라고요.
한 주 전에 마법의탑 님이 게임 대회 나가신다고 불참하셨는데요. 후로 게이머설...
대회 종목이 체스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 게임은 쿠웨이트박 님이 원하시던 티그리스로 정했습니다.
기본 룰로 꽤 해서 문명 건물이라는 옵션 규칙을 넣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같은 색깔의 타일을 일렬로 3개 이상 만들 때에 그 색깔의 문명 건물을 올려놓을 수 있는데요.
그러면 그 왕국에 그 문명 건물과 같은 색깔의 타일을 붙일 때마다 그 타일이 1점이 아닌 '2점'을 생산합니다.
카탄처럼, 현재 문명 건물이 있는 타일 그룹보다 더 길게 만들면 그 문명 건물을 빼앗아서 놓을 수 있고요.
이런 식으로 기념물 이외에 게임에 변주를 줄 수 있는 요소라서 기대를 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룰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셔서 제가 설명을 드리려고 하니 그냥 하자고 하셨습니다.
 
초반에 제 타일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타일 6개 중 5개가 빨간색이었거든요. (이건 뭐, 북한 가서 "김정은" 앞에서 "배드 보이"와 "빨간" 맛 부르는 "레드" 벨벳?)
제가 크게 내색하지 않고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내부 충돌을 일으키셨습니다!
공격자이신 쿠웨이트박 님이 빨간 타일 3개나 내셨지만 저도 3개를 내며 방어에 성공!
저는 타일을 뽑았는데 또 빨간색이 와르르...
잠시 후에 쿠웨이트박 님이 또 내부 충돌을 일으키셨는데 저는 또 막아냈습니다. ㅋ
계획이 많이 꼬이신 쿠웨이트박 님...
 
초반부터 문명 건물이 건설되었는데요.
외부 충돌과 재앙 타일과 관련된 룰 때문에 약간 혼선이 있었습니다.
제가 룰 읽어보고 처음 하는 거라서요. ㅠ
문명 건물을 사용하니 상대적으로 기념물을 올리는 것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념물은 아무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턴이 끝날 때마다 해당 색깔의 큐브를 얻는 장점이 있는 대신에
기념물을 만들 때에 타일 4개를 뒤집는데 그러면 외부 충돌에 대해 취약해지는 약점이 있었거든요.
문명 건물은 타일을 뒤집지 않기 때문에 외부 충돌에 대해서도 방어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재앙 타일로 그 문명 건물이 속한 타일 그룹을 끊어 길이를 짧게 줄이고
다른 곳에 더 긴 그룹을 만들어 빼앗는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저는 초반부터 녹색 지도자를 적극 활용해서 보물을 쓸어담았습니다.
문명 건물을 사용하느라 얻는 큐브 색깔이 쏠리게 되었을 때에 그 구멍을 메우려면 반드시 보물이 필요할 거거든요.
 
중반에 외부 충돌에 말려 들었는데요.
타일 운이 또 좋아서 적절히 잘 막으면서 큰 점수를 챙겼습니다.
 
후반 되니까 여기 저기에 놓여 있는 문명 건물의 압박이 컸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왕국 2개를 연결시켜서 마법의탑 님이 보물을 얻게 하고
보드 상에 보물 2개가 남도록 만들어서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초중반에 문명 건물을 이용하여 파란색과 초록색 큐브를 많이 가져가셨습니다.
하지만 빨간색 큐브를 적게 가지고 계셔서 점수가 낮았습니다.
저는 외부 충돌에서 생각치 못하게 많이 벌어서 빨강은 너무 많았고 파랑이 굉장히 적었지만
보물 6개를 분배하여 점수를 높였습니다.
8-8-8-13 (총 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으로부터 불똥을 많이 맞으신 마법의탑 님이 제가 룰을 잘못 기억하는 바람에 손해보셨습니다.
빨간색에 의한 외부 충돌 해결 시에 지도자가 인접해 있는 빨간색 타일은 제거되지 않는데
제가 제거하는 걸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로 인해서 마법의탑 님의 지도자 몇 개가 날아가고 그 외부 충돌의 승자가 빨간 큐브를 더 얻었습니다.
옵션 규칙은 맞게 하고 기본 규칙을 틀리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웨이트박:
skeil:
 
 
 
 
2. 타지 마할 Taj Mahal
 
 
티그리스가 끝나갈 무렵 싸이구리 님이 오셨습니다.
4인이어서 제가 가져간 타지 마할을 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요새 부활하신 크 박사님 게임을 연속으로 하게 되었네요.
 
룰북을 잠깐 읽어 봤는데 제가 지난 번에 룰을 잘못 알려 드렸더라고요. ㅠㅠ
카드 2장을 낼 때에는 반드시 색깔 카드 1장과 흰색/특별 카드 1장을 내야 합니다.
지난 번에 색깔 카드 2장도 내고 했는데 그러면 안 되네요.
 
싸이구리 님과 마법의탑 님은 처음이셔서 감을 못 잡으셨습니다.
특히 마법의탑 님이 심각하게 말리셨는데요.
처음 두 라운드에서 마법의탑 님이 철수하지 않고 카드를 내리셨다가 거의 못 따고 패배하셨습니다.
타지 마할은 낄낄빠빠 게임이어서 어정쩡하게 들어왔다가 카드를 여러 장 내리고 지면 그 피해가 어머어마합니다.
차라리 카드를 내리지 말고 빨리 철수하면 카드도 아끼고 카드 풀에 있는 것을 먼저 골라가는 이점도 있거든요.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공주 카드를 저는 고관 카드를, 싸이구리 님은 승려 카드를 획득했습니다.
공주 카드 때문에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 점수가 쭉쭉 잘 올라갔습니다.
저는 고관 카드를 잘 사용해서 보드에 궁궐을 많이 놓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시는 두 분이 카드를 비효율적으로 많이 사용하셔서 핸드가 적었습니다.
경험이 있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적게 쓰고 이득을 얻거나
자신 있을 때에는 카드를 많이 내려서 상대가 큰 피해를 입게 했죠.
특히나 저는 재사용 가능한 특별 카드가 다른 분들보다 많아서 카드 비딩에서 유리했습니다.
 
빌드는 고관 카드가 주는 모굴 (= 왕) 이점으로 궁궐을 많이 놓은 저는 궁궐 네트워크 쪽으로,
코끼리로 지방 타일을 많이 얻으신 쿠웨이트박 님과 싸이구리 님은 상품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중반에 제가 쿠웨이트박 님에게서 공주 카드를 빼앗아서 2번 정도 사용하고 빼앗겼습니다. ㅠ
공주가 영향력은 약해도 기본 2점을 올려 줘서 공주 카드까지 쓰고 철수해도 절대 손해가 아닙니다. ^^;
 
초반에 말려서 복구하시느라 마법의탑 님은 중반까지도 힘드셨고
후반엔 모인 카드로 열심히 비벼 보셨습니다만 막판에 또... ㅠㅠ 또르르
 
쿠웨이트박 님과 싸이구리 님이 후반에 상품 타일로 얻는 점수가 컸습니다.
저는 서쪽에 궁궐을 많이 연결해 놓아서 마지막 두 라운드 동안에 네트워크로 6점, 7점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아그라가 있는 12번째 지방에서는 제가 노리는 것은 모굴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뿐이어서 적당히 이기고 빠졌습니다만
지방 타일을 노리는 쿠웨이트박 님과 마법의탑 님은 핸드에 있던 카드들을 거의 다 써 가며 경쟁하셨고,
이 출혈경쟁 끝에 쿠웨이트박 님이 지방 타일을 포함하여 두 부문에서, 마법의탑 님은 한 부분에서만 이점을 얻으시는 데에 그쳤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이 출혈경쟁이 해로운 이유는 보너스 점수까지 깎아먹는 것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번에 물천사 님과 그렇게 달리다가 1점 차로 2등 하면서 배운 교훈이거든요... (링크)
 
제가 핸드를 같은 색으로 통일시켜 놔서 입찰할 때에도 유리했지만 추가 점수에도 좋았습니다.
3장짜리 세트와 나머지 흰색/특별 카드 3장으로 6점을 더 얻으면서 50점을 찍으며 역전승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초반부터 심하게 말리시는 바람에 제가 상대적으로 궁궐을 더 많이 놓을 수 있었는데요.
11번째 라운드에서 제 마지막 20번째 궁궐까지 다 놓게 생겨서 12라운드를 위해 일부러 1개를 덜 놓았습니다.
긱에서 찾아보니 궁궐 개수는 무한이어서 부족할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색깔의 궁궐을 대체품으로 쓰라고 하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3. 젝스 님트! 6 Nimmt!
 
 
타지 마할이 반 즈음 끝났을 때에 Ngel 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동생분 커플이 모임에 가도 되냐고요. ㅋㅋ
다행히도 이날은 인원 수에 크게 상관 없는 게임들이 있어서 오셔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타지 마할 후반에 그 커플이 저희 모임에 처음 오시게 되었습니다! ㅋ
예상치 못 하게 갑자기 7명이 되어서 카드 게임을 고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노 땡스를 저는 젝스 님트를 얘기했는데,
7명이서 노 땡스를 하는 건 좀 혼돈의 카오스라서 젝스 님트로 결정했습니다.
 
의외로 처음 하시는 분이 더 계셔서 마법의탑 님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ㅎ
카드 운이 많이 작용하고 인원도 많아서 그냥 즐기면서 했는데요.
소머리 국밥 (?)을 적게 먹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빨간맛 (고춧가루?), 노란맛 (겨자?), 초록맛 (고추냉이?) 줄을 먹을 때에는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ㅋ
(저희 이런 게임도 하니까 타이레놀 모임이 게임 빡세게 한다고 하지 마세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찬영:
쿠웨이트박:
skeil: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마법의탑 님이 가시고 남은 6명이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누가 7 원더스를 얘기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모르시는 세 분께 설명하고 시작했습니다.
세트는 기본판에 유사 기본판 (?)인 리더 확장, 돈 뽀개거나 검은 카드랑 관련이 없는 시티 확장 조금, 그리고 프로모들을 넣었네요.
 
Ngel 님 동생분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7 원더스 대결을 해 보셨기 때문에 약간 혼동하셨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서로 다른 재료로 비슷하게 보이는 게임을 만든 건데요.
그래서 테마만 같은 다른 게임으로 봐야 한다는 물천사 님의 말씀이 맞죠. ㅎ
 
저한테 과학 관련 지도자 카드가 들어왔었는데 다 넘겼습니다. ㅋ
7주년 기념 팩에 있는 새 지도자 카드들이 더 눈에 들어와서 써 보고 싶어졌죠.
양쪽 플레이어와 비교해서, 주화나 상업 건물 개수가 많을 때마다 5점 받는 두 여성 지도자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오른쪽에 앉으신 찬영 님께서 알렉산드리아를 고르셔서 생산 건물을 적게 잡으실 걸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1-2시대에 걸쳐서 갈색 생산 건물을 많이 잡았죠.
회색 상품 건물은 전혀 잡지 않았는데요.
1시대에 벌써 제 양쪽에 유리와 비단이 확보되어서 2시대에 파피루스만 잡을 계획이었습니다.
 
초보자들이 끼면 군사 경쟁을 하고 그것 때문에 숙련자는 과학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사력은 눈에 잘 들어오고 과학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날도 Ngel 님 동생분 커플은 군사를 달리시는 걸 보고
저는 군사 건물을 제 왼쪽의 싸이구리 님만 이길 정도로 지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바빌론의 특성대로 과학을 달리고 계셨으니 저한테도 잘 된 거죠.
 
제 첫 번째 지도자가 민간 건물의 자원 1개를 가려주는 함무라비여서 파란색 건물을 달리려고 했으나
파란색 건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ㅠ
두 번째 지도자로는 기념 팩에 있는 마케다였는데요.
인접 플레이어보다 주화가 많으면 5점을 더 주는 지도자였습니다.
제가 싸이구리 님이나 찬영 님에 비해 생산 건물이 많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두 분에게서 돈을 받을 확률이 높았죠.
이건 제 생각대로 잘 되었습니다. ^^
세 번째 지도자도 기념 팩에 있는 코넬라.
이 여성 지도자는 인접 플레이어보다 상업 건물이 많으면 +5점입니다.
싸이구리 님은 과학 달리시느라 상업 건물을 하나만 건설하셨고,
제 오른쪽엔 1시대부터 상업 건물이 많이 건설되었으나 3시대에 제가 상업 건물 개수를 앞질렀죠.
 
저는 길드와 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 걸쳐 점수를 골고루 얻어서 65점을 찍었습니다만
과학을 달리신 물천사 님이 69점으로 1등, 여러 부문 점수가 많으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67점으로 2등을 하셧습니다.
 
초보자들은 남들이 하는 게 잘 안 보여서 자기 플레이만 하기 때문에 남이 과학 달리는 걸 모릅니다.
그래서 과학 건물을 불가사의 밑에 넣는 것도 안 하고 넘겨 주죠... ㅠ
많이 해 보셔야 제 얘기가 이해되실 겁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찬영:
쿠웨이트박:
skeil: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물천사 님을 비롯한 세 분이 다른 게임을 하러 옆 테이블로 떠나셨습니다.
저는 커플께 선택지를 드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 하실래요, 아니면 배워 두시면 (두 분에게) 좋은 게임 하실래요?"
 
사실은 둘 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데... ㅋㅋㅋ
 
두 분은 후자를 선택하셔서 저는 네로에 숨겨져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을 꺼내 왔습니다.
스플렌더를 해 보셨고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시작 했는데요.
 
순서가 제가 장인, 유군 님이 건물과 교환, 찬영 님은 귀족이었습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인 충동구매에 대해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막 지르다 보면 다음 라운드의 장인 단계에서 아무 것도 못 하고 패스만 하게 되거든요.
상대편이더라도 SCV 뽑을 돈도 안 남아서 말라죽는 건 보고 싶지 않습니다. ㅠ
 
쉬워 보이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초보자들에게 쉽지 않은 이유는 구멍 뚫는 걸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음 단계 시작 플레이어가 누군지 그리고 이번에 구멍이 몇 개 뚫리는지가 보이면 게임이 달라 보입니다.
이걸 모르셔서 조금씩 손해가 쌓이면 나중엔 큰 수입이나 보너스 점수 차이로 벌어집니다.
가랑비를 계속 맞고 가면 옷이 다 젖는 거죠.
 
저는 돈을 주는 건물을 중반에 올렸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술집에 6루블을 넣고 돌려서 3점을 얻었습니다.
건물과 귀족을 같이 달려서 점수가 꾸준하게 올랐습니다.
유군 님은 마지막에 귀족 보너스로 잘 따라오셨으나 기본 점수가 낮았고요.
찬영 님은 반대로 기본 점수는 적당했는데 귀족 보너스 점수가 거의 없으셨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이미 새로운 게임에 들어가서 테이블을 섞기 어려워
두 분께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한 번 더 하시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고요.
결국에 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두 번째 게임을 하기 전에 구멍 뚫는 것에 대한 비밀을 알려 드렸습니다.
이걸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모를 때에는 카드 운빨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차이를 알게 된다면 그 안에 치밀한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되죠.
그리고 이 게임에서 핸드를 관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요.
 
이번엔 제가 초중반에 힘들었습니다.;
순서는 찬영 님이 장인, 제가 건물과 교환, 유군 님이 귀족이었는데요.
제가 초반 수입에서 앞서지 못했습니다.
그게 건물과 귀족에도 영향을 줘서 저만 점수가 0점에 가까웠죠.
 
아마 한 3라운드 즈음에서 저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손에 21루블 남은 상황에서, 귀족 더미에서 가장 비싼 20루블짜리 큰 언니 (?)를 구입하고 다음 라운드의 장인 단계를 버리기로요.
다음 라운드에 장인이 많이 안 깔리는 때여서 이런 과감한 결정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게 잘 먹혔습니다.
 
첫 라운드의 건물 단계 때 건설한 천문대로 초반에 장인을 선택해서 수입을 겨우 따라가고
중반부터는 귀족 더미에서 카드를 얻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4라운드 즈음에는 교환 단계에서 택스맨도 얻어서 장인 단계에서 밀리는 수입을 보완했습니다.
 
핸드는 2-3장으로 아주 빡빡하게 운영했습니다.
귀족과 귀족 그림이 있는 교환 카드라 손으로 가져오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ㅠ
 
귀족 단계에서 얻는 수입과 점수로 따라가면서 남는 돈으로 큰 건물을 구입하고
마지막에 귀족 9종을 모으면서 역전승했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찬영:
skeil:
 
 
 
 
6. 조라쿠 Joraku
 
 
옆 테이블에서는 작년에 "하"를 받았던 조라쿠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계셨습니다.
예전에 할 때에 치명적인 에러플이 있어서 게임을 다르게 했다고 알려 주셨는데요.
룰을 바로 잡으니 훨씬 나은데 3명보다 4명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네요. (조라쿠, 부활 성공?)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7.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상트 페테르부르크 두 번째 게임을 하는 동안에 세 분은 새로 나온 덱 빌딩 게임을 하셨습니다.
몇 주 전에 Ngel 님 댁에 놀러갔을 때에 해 본 건데요.
셔플하지 않는 덱 빌딩 게임이어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때에도 틀린 룰이 있어서 쉽게 했다고 하셨는데, 룰을 바로 잡으니 어려워졌다고...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8.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할 때에 찬영 님이 하품을 자주 하시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전략 게임을 여러 시간 동안 배우고 플레이할 때에 뇌에 과부하가 걸려서 그러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지루해 하시는 건 아니었는데요.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끝나고 나서 말씀하시는데 배가 고프시다고... ㅋ
전략 게임을 오랫 동안 하면 평소보다 더 배가 고파집니다.
타이레놀 모임 초기에 물천사 님이나 다른 분들이 배고파서 중간에 밥 먹자고 하신 게 그런 이유였거든요.
지금은 수 개월-수 년에 걸쳐 단련되어서 배고픔을 참고 하지만요. ㅎㅎㅎ
 
오후 9시 반 정도 되어서 모임을 끊고 식사를 하러 갈지 여쭤 봤는데
두 분이 빠르게 한 게임 더 하자고 하시고는 푸에르토 리코를 골라 오셨습니다. (여러분, 보드게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틀 전에 배우신 거라 기억이 아직 살아있을 때에 더 연습하시는 게 좋죠.
 
저는 첫 라운드에 특권으로 채석장을 잡고 건설 때에는 소형 상가를 지었습니다.
유군 님은 인디고 생산 체제를 갖추셨고요.
찬영 님도 소형 상가를 등에 업고 옥수수 생산 체제를 만드셨습니다.
 
저는 건설막과 대규모 농장으로 빌드를 짰습니다.
농장은 대규모 농장으로 당기고 채석장을 함께 가져오겠다는 거였죠.
초반에 생산이 안 되서 선적 점수는 0점이었지만 채석장 덕분에 건설을 꾸준히 하면서도 돈이 남았습니다.
 
첫 생산은 인디고로 했고요.
채석장과 돈이 모이자 저는 담배 생산을 추가했습니다.
그 담배를 팔자 돈이 폭발해서 빠르게 상인 조합을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농장을 얻은 후에 수공업 공장을 구입해서 돈을 보충하려 했습니다.
 
채석장이 4개나 되니까 후반에 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
마지막 전 라운드에 시청도 짓고 마지막 라운드에는 커피 공장을 지었죠.
배에 실을 이주민이 부족해서 게임의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선적 점수는 낮았지만 제가 대형 건물 2개에서 받는 보너스 점수가 커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유군 님이 제 다음 자리에 앉으니까 힘드시다고... ^^;;
제 왼쪽으로 그늘이 져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찬영:
skeil:
 
 
 
 
9. 텀블링 다이스 Tumblin-Dice
 
 

 
푸에르토 리코가 끝나길 기다리시며 네로 사장님이 추천하신 게임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10. 스틱 스택 Stick Stack
 
 

 
그래도 안 끝나자 다른 덱스터리티 게임을 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보드라이프에 텍스터리티 게임을 언급한 분이 있었는데... 커헉?! (텍스트가 있는 덱스터리티 게임인지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10시 반 즈음에 끝나서 엄마 때찌로 뛰어 갔으나 마감 들어가고 있어서 K*C에 갔습니다.
2층에 앉아서 버거와 치킨을 먹으면서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네요.
유군 님이 인도 풍의 (뻘건맛) 치킨을 시키셨는데 그날 타지 마할 했다고 하니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ㅋㅋ
얘기하면서 싸이구리 님의 닉네임 어원 (싸이 + 양동근...)을 알게 되었고요. ㅋ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이 이웃사촌임이 밝혀져서
티츄를 하시기 위해 도원결의가 아닌 시흥결의를 하셨습니다.
타이레놀 모임에서 금기시 하는 게임 중 하나가 티츄여서 싸이구리 님 댁에서 배우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ㅎ
아무튼 앞으로 모임에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흥 + 티츄 = 팀 시츄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