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내 식민지주민이 되어랏!
 
 

 
 
더 콜로니스츠 The Colonists
 
 
와, 이거 실화입니까?
또 2주만에 정확하게 모였습니다. ㅎㄷㄷ
하지만 인원은 매우 적게 딸랑 2명만 모였습니다. ㅠㅠ;
 
이번에 해 본 게임은 최근에 나온 문명 게임, 더 콜로니스츠입니다.
박스의 그림만 보면 왠지 우베 아저씨 게임이 아닌가 싶은데요.
우베 아저씨 게임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전담했던 프란츠 씨가 그렸기 때문에 겉보기만 비슷해 보일 뿐입니다.
 
문명 게임답게 플레잉 타임이 꽤 깁니다.
인원수에 비례해서 플레잉 타임이 늘어나는데요.
맛보기 게임으로 반만 하면 일찍 끝낼 수 있지만 풀 게임이로 하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플레이어들은 한 도시의 시장인데요.
자신의 집사를 보내서 식민지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도시에 건물들도 좀 지어주고 그래야 합니다.
 
헥스 (육각형) 타일로 맵을 만들어서 집사들이 그 위에서 돌아다니고요.
라운드가 지날수록 맵은 점점 넓어집니다.
그러면 집사들은 발에 땀 나도록 뛰어다녀야겠네요. ㅎ
 
도시는 농장 두 개, 그리고 그 위에 농민 두 개로 시작로 시작합니다.
도시에 놓을 수 있는 건물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나중엔 공간이 부족해지면 기존 건물을 철거해야 하기도 합니다.
도시의 오른편에는 저장고와 창고가 있습니다.
저장고나 창고나 같은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다른 장소라고 구별을 합니다.
저장고에 못 넣는 자원들은 창고로 가고, 나중에 저장고에 공간이 생기면 창고에서 다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플레이어가 소비하거나 가공할 자원들은 저장고의 것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한 번에 대규모의 자원을 써야 하면 저장고의 용량을 늘려야 합니다.
저장고와 창고의 아래에 뚫려 있는 흠이 앞으로 늘어갈 것에 대한 공간입니다.
이스탄불의 수레를 떠올리시면 금방 이해되실 겁니다.
 

 
 
풀 게임은 총 4번의 시대 동안 진행됩니다.
각 시대는 5번의 라운드로 구성되고, 다시 라운드는 여름과 겨울로 나뉩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그 계절에서 플레이어는 3번의 이동을 하게 되고요.
각 이동이 끝날 때마다 멈춘 칸의 행동을 실행합니다.
그런데 이동 거리가 1칸씩밖에 안 됩니다.
집사들이 총총 걸음으로 다니는 건데요.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어디에 있든 헥사 2개가 붙어 있는 시장 타일로 한 번에 날아올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바뀝니다.
특정 자원을 얻거나, 특정 헥스 칸의 행동을 하거나, 자원을 점수로 변환하는 것 등이죠.
 
 
제1시대
 
게임에는 여러 식민지들이 있지만 그 중에 4종류만 선택해서 진행합니다.
도미니언 시작할 때에 왕국 카드 선택하 듯이요.
성격이 뚜렷한 각 식민지는 대사관을 통해서 특정한 행동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했을 때에는 이타주의자 식민지, 산업가 식민지, 귀족 식민지, 창고지기 식민지 이렇게 4가지를 사용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건물을 주로 건설하셨고, 저는 대사관을 지었습니다.
3가지를 건설했는데, 라운드 종료 시에 자원을 상품으로 변환하는 산업가, 라운드 시작 시에 추가 자원을 주는 이타주의자,
그리고 저장고/창고의 용량을 늘리는 창고지기를요.
 
빵을 생산하는 사냥 오두막을 지었는데, 나오는 빵을 쓸 곳이 없었습니다...;;;
나무를 생산하는 삼림감독관의 집 덕분에 나무가 2개씩 자동으로 생산되었습니다.
 
사람 그림이 있는 건물에는 해당하는 색깔의 식민지주민을 배치해야 건물이 일을 합니다.
푸에르토 리코에서처럼요.
농장은 농민 1개를 제공하고, 사유지는 농민 3개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농민을 요구하는 건물이 많아지면 농장을 사유지로 업그레이드해야 하죠.
 

 
 
1시대 종료 시의 맵 상황입니다.
 

 
 
 
 
제2시대
 
각 대사관은 네 단계로 되어 있는데요.
현재 시대의 숫자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최대 단계입니다.
즉, 2단계까지 올리려면 2시대부터나 가능하다는 겁니다.
단계가 올라가면 대사관에서 보강해 주는 행동이 세지거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식입니다.
그런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업그레이드에 더 귀한 자원/상품을 요구합니다.
2단계로 올릴 때에 나무로 만든 판자와 진흙으로 만든 벽돌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말한 상품들을 물천사 님이 먼저 구하셔서 물천사 님이 대사관 업그레이드를 먼저 하셨습니다.
저는 뒤늦게 따라갔죠.
 
한편 저는 집사의 자원 생산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 생산 건물을 도시에 건설했습니다.
삼림감독관의 집은 2채로 늘었고, 진흙을 파내는 구덩이도 만들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귀족 대사관을 먼저 건설하셨습니다.
집사가 멈춘 칸의 행동 대신에 얼마 안 되는 자원/상품 1개를 받는 게 뭐가 이득인가 한참 고민했는데요.
이 게임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을 위해 칸에 들어가는 게 금지되어 있어서
귀족 대사관 능력은 위의 제약 때문에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없애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서 건설했습니다. ㅋㅋ
 
식민지주민을 주는 건물은 빌드 트리가 있습니다.
농장사유지
   ┗ 연립주택아파트
          ┗ 기관마을 회관
 
저장고 역할을 하는 건물을 2개나 지었고, 그 건물을 돌리기 위해서 노란색 식민지주민인 시민을 배치해야 했습니다.
일을 하는 시민이나 상인은 라운드의 종료 시마다 유지비를 소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터에서 뛰쳐나갑니다...;;;
제 시민들에게 그동안 모아두었던 빵을 제공했습니다.
 
제가 건설해 놓은 술집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와 다르게, 아무 것도 넣지 않고도 돈을 생산합니다.
돈은 이 게임에서 점수입니다.
 
공장엔 아무 색깔의 식민지주민을 올려 놓을 수 있는데요.
그곳에 올려져 있는 식민지주민과 같은 색깔의 식민지주민이 올려져 있는 생산 건물의 생산량이 올라갑니다.
제 도시에는 농민들이 주로 생산을 하고 있어서 공장에 농민을 올려놨죠.
공장 덕분에 나무와 진흙이 1개씩 더 생산되었습니다.
 

 
 
2시대 종료 시의 맵 상황입니다.
 

 
 
 
 
제3시대
 
농장으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사유지로 업그레이드해서 농민들을 더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일 잘하는 시민들을 더 모으기 위해서 연립주택을 아파트로 올렸습니다.
술집의 상위호환인 극장도 건설했으나 빵 생산량이 부족해서 극장에서 일하던 시민이 뛰쳐나갔습니다... (빵이 아니면 휴식을 달라!)
시민들을 위한 빵을 더 생산하기 위해 사냥 오두막을 하나 더 건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사관 3단계에 필요한 철광석을 생산하기 위해서 철광산을 건설했습니다.
 
저장고의 용량을 6개로 늘렸고, 저장고 역할을 하는 건물도 3개나 건설해서
실제로 저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 자원/상품의 개수가 21개까지 되었습니다.
저장 공간이 늘면 자원을 상품으로 가공할 때에 한 번에 많은 양을 할 수 있고,
제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무와 진흙을 온전하게 보관할 수도 있죠.
 
대사관 빌드는 물천사 님이 조금 더 앞서셨고, 저는 도시에서 나오는 생산량에서 앞섰던 것 같습니다.
 

 
 
3시대 종료 시의 맵 상황입니다.
 

 
 
 
 
제4시대
 
빨간색 식민지주민인 상인을 제공하는 기관과 마을 회관까지 등장했습니다.
도시에 건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20칸인데요.
10칸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야 바깥쪽 줄에도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건물을 건설한 덕분에 21번째 건물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술집과 극장의 상위호환인 카지노도 건설했습니다.
카지노는 돈 좀 있어 보이는 상인을 놓아야 하기 때문에 4시대에 기관을 꼭 건설해야 했습니다.
 
대사관의 빌드를 올리면 능력도 좋아지지만 승점 또한 올라가기 때문에 자원들을 쥐어 짜내면서 3단계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상인들을 빵도 많이 먹고, 옷을 1개씩 입어서
대체 행동으로 옷도 주는 귀족 대사관 업그레이드가 아주 주효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모아두었던 금속을 시장에다 내다 팔아서 한 번에 20원 넘게 돈을 버셨습니다. ㅎㄷㄷ
 

 
 
4시대 종료 시의 맵 상황입니다.
 

 
 
 
 
최종 점수계산의 결과입니다.
 
  스케일 물천사
건물 98 67
대사관 44 32
설비 - 3
달러 31 41
농부 16 10
시민 24 18
상인 16 16
총점 229 187
 
 
대사관을 계속 업그레이드했고, 유지비가 비싼 식민지주민들을 많이 뽑아놓은 게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돈을 생산하는 건물을 일찍 건설해서 돈을 꾸준하게 벌어들인 것도 좋았고요.
물천사 님이 시장에서 한 방에 20달러 넘게 버신 것도 강력했지만 행동을 안 쓰고 30달러 넘게 번 것도 좋은 거죠.
 
시대가 넘어가면서 새로운 비싼 자원을 요구하는 것을 모르고 있어서 두 사람 모두 준비를 제대로 못 했습니다만
첫 플레이에 이정도면 만족이었습니다.
 
플레잉 타임이 거의 4시간 걸렸는데요.
시대마다 한 시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더 콜로니스츠는 재미 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볼륨이 크고 플레잉 타임이 길고, 인터페이스가 좀 불편해서 자주 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ㅠ
이겼으니까 이제 안 해야지...
 
 

게임 종료 시의 물천사 님의 도시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23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