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어쩌면 마지막이 될 B.B.빅)
울지마, 스톤즈... ㅠ
 
 

 
 
차터스톤 Charterstone
 
 
오래 전부터 계획된 차터스톤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키니 님이 구입해 두셨는데 같이 할 멤버를 모으지 못해서 멀리 안양까지 오시게 되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키니 님과 저는 식전행사 (?)로 도미니언을 했습니다.
제 기분탓인 것 같은데, 도미니언을 하고 나니까 몇 주째 안 좋았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 했습니다...;;;
이날은 도미니언 카드 운도 잘 따라서 Chariot Race 전차 경주만으로 15점을 얻었죠. ㅎㅎ
 
두 번째 게임에서는 부채 토큰을 올리는 Tax 세금 이벤트 때문에 초반에 엄청 가난했습니다.
그러나 초반부터 Miser 구두쇠로 꾸역꾸역 모아 둔 동화 덕분에 Replace 대체를 구입하게 되면서 판세를 잡았습니다.
구두쇠를 2장 넣고 돌리니까 덱 최적화가 빠르게 되었습니다,
추가 구입도 있는 경기여서 구두쇠 2장으로 16원 이상을 만드니 게임이 거의 끝난 셈이었습니다.
후반엔 대체로 속주를 속주로 바꾸면서 키니 님께 저주를 드리면서 게임을 더 일찍 끝냈습니다.
 

 

 
 
 
 
오후 1시 반이 넘어서 멤버들이 다 모였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엔 6개의 캐릭터가 나와서 인원수가 6의 약수여야 더 좋습니다.
원래는 물천사 님과 키니 님, 저까지 3인으로 의견이 모였다가 바로 전날 쿠웨이트박 님이 참가가능하다고 해서 4인이 되었죠.
레거시 게임 특성 상 참가자들의 출석률 (?)이 좋아야 합니다.
팬데믹 레거시: 시즌 1-2를 하면서 잠수 타거나 장기 불출석하는 멤버들 때문에
도중에 6개월 이상 중단되곤 해서 레거시 게임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했거든요.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 또 레거시 게임에 손을 대게 되었네요. ㅋㅋ
 
차터스톤에는 연대기라고 불리는 빈 소책자가 들어 있습니다.
레거시 덱에서 나오는 스티커 카드를 그 책자에 붙이면서 책에 줄거리와 규칙이 추가됩니다.
 

 
 
플레이어라 색깔을 정하면 해당하는 답배갑 (?) 하나를 받게 됩니다.
그 박스 정면과 후면엔 뭔가를 기록할 수 있는 칸들이 있습니다.
게임을 점점 진행하다 보면 알게 되겠죠.
 

 
 
갑을 열면 그 안에 그 색깔의 여러 미플과 마커가 있습니다.
사람 모양은 일꾼 미플이고, 구름 모양은 점수 마커, 팔각기둥은 영향력 마커입니다.
 

 
 
각 색깔마다 자신의 차터 (일종의 구역)이 정해져 있고, 캐릭터와 시작 건물도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게 이름을 정해주었습니다.
키니: 고__라니 (?!) 심영의 그것이 생각난다...
물천사: 조 원 (할머니) 보쌈?
skeil: 띵중 머머리 특정 종교와, 머리카락이 특정 개수 이하인 사람들을 비하한 거 아닙니다... ㅠ
쿠웨이트박: 임채무 두리랜드 나오나요?
 

 
 
게임 보드는 똑같은 그림이 양면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최대 2번을 할 수 있는 건데요.
레거시 덱은 쓰면 수명을 다 한 거여서 다시 할 거면 그 레거시 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합니다.
맵이 처음엔 휑~한데, 건물 스티커들을 붙이면서 채워져 갑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각 차터의 시작 건물만 붙인 겁니다.
 

 
 
게임을 막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키니 님이 설명하는 척 연기를 하셨습니다.
육면체 주사위가 이 게임의 제목과 같은 차터스톤입니다.
시작 플레이어를 정할 때에만 사용됩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고, 차터스톤 행동 칸에서 상자를 여는 행동을 할 수 있었지만
저는 자원을 모아서 조수를 구하기로 했고, 쿠웨이트박 님이 가장 먼저 상자를 여셨습니다.
상자가 그러진 카드에 숫자가 적혀 있어서 색인 시트에서 그 숫자를 찾아서 지시된 카드들을 가져와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캐릭터 (여기에서는 페르소나라고 부릅니다)와 건물들이 추가됩니다.
새 캐릭터는 다음 게임의 시작 사부터 선택할 수 있고,
새 건물은 획득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지만 아직 건설된 것은 아닙니다.
그 플레이어가 새 건물 카드를 버리면 그 카드가 아무 플레이어나 획득해서 건설할 수 있게 끔 버려진 카드 더미로 가게 됩니다.
 

 
 
저는 조수들을 가져 왔습니다.
털보 조수는 “임꺽정”, 짐나르는 사람은 “짐 캐리”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제가 상자를 열자 띵중 머머리의 다른 페르소나와 진흙과 관련된 새 건물들이 나왔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저마다 영향력 마커들을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특정 행동 칸에서는 그것들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턴의 시작 시에 영향력 마커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진척 트랙에서 마커가 전진하게 됩니다.
진척 마커가 마지막 칸에 도달하면 게임의 종료가 격발되어서 (턴 수를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그리고 나서 점수계산을 합니다.
 

 
 
한 게임이 끝나면 레거시 덱에서 뭔가를 알려 주기 때문에 좀 깜깜이이긴 한데요.
그림이 평화로워서 그런지 막 경쟁적으로 하게 되지는 않네요.
스토리를 따라가며 좀 아기자기하게 하는 맛이에요.
 
각 차터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skeil의 차터: 산사”촌” (산사춘 아닙니다...)
키니 님의 차터: 유인촌 찍지마! ㅅㅂ
초록색 중립 차터: 숲 vs. 밭 (쑥대밭이 아닙니다...)
쿠웨이트박 님의 차터: 두리랜드 (역시나... ㅋㅋ)
검은색 중립 차터: Ah! 오지 (설마 북한의 그...?!)
물천사 님의 차터: 조마루 (조 씨 집성촌이라는 컨셉인데, 감자탕이 생각나는 이유는...;;;)
 

 
 
 
 

 
 

 
 

 
 
 
 

 
 

 
 

 
 

 
 

 
 

 
 
 
 
게임이 끝날 때마다 자신이 획득한 점수에 비례하여 보상을 얻습니다.
그 보상을 담배갑 (?)에 칠해서 표시하죠.
그리고 승자와 패자들에게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패자들에게 주는 이유는 격차가 너무 벌어지지 않게끔 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게임의 종료 시에 레거시 카드에서 분기점이 나옵니다.
행복한 왕, 또는 화난 왕 중 선택해야 하는데요.
선택 결과에 따라 점수계산이나 열리는 상자가 달라지게 되더라고요.
 
이날은 총 3번의 게임을 진행했고요.
12번을 해야 한 캠페인이 끝난다고 하니, 앞으로 이 멤버 그대로 3번 정도 더 모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요.
크고 아름다운 (빡세고 복잡한) 게임을 위해 모인 B.B.빅 소모임을 한동안 쉴 예정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임 사람들의 게임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시작했는데, 제 예상과 달리 인원을 모으기 힘드네요.
길고 어려운 게임보다는 지금 당장은 일요일 정기모임의 규모를 키우는 게 더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격주마다 B.B.빅 후기 쓰는 것도 힘든 일이어서 제가 좀 지쳐있기도 하고요.
한동안은 저에게 가중되는 부담을 좀 덜어내면서 편하게 게임을 즐기려고 합니다.
적당한 때가 되면 B.B.빅이 다시 돌아오겠죠...
 
그동안 B.B.빅 소모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끝맺음을 하겠습니다.
언젠가 또 만나요!
 
 
 
 
B.B.빅 will return?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