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바 Java
 
 
비버 님과 둘이서 먼저 모였습니다.
딱히 가져갈 게임이 없었는데, 비버 님이 옛날 게임들을 좋아하셔서 제 방에 쳐 박혀 있는 자바를 가져가 봤습니다.
올해 초부터 자바를 밀었지만 모임에 사람이 줄어서 이 게임을 다시 하기가 애매하더라고요.
가면 시리즈는 왠지 여러 명이서 해야 하는 게임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요.
(티칼은 2인용 규칙인 미니 티칼이 공식화 되었지만요.)
긱에서 투표수를 보니 자바 2인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듯해서 용기를 내서 자바를 가져갔습니다.
 
비버 님이 다행히도 티칼은 해 보셨다고 하셔서 자바 규칙을 금방 이해하셨습니다.
조금 마음에 걸렸던 게 제가 자바를 거의 반 년만에 다시 하는 거여서 일부 룰이 기억나지 않아서 룰북을 뒤적거려야 했던 거.
 
초반에 제가 도시끼리 합병이 안 되는 걸 뒤늦게 설명해 드렸는데, 비버 님이 약간 심각하거 그거 때문에 질 것 같다고 하셔서 상당히 죄송스럽더군요. ㅠ
아무튼 초반에, 비버 님이 자바는 2인이 재미 없는 게임이라고 평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중반이 되자 황량한 섬이 어느 정도 개발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땅따먹기를 시작하자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초반에는 너무 선택지가 많았는데, 중반부터 선택지가 좁혀지니까 빡겜이 시작됐거든요.
공용 타일과 개인 타일 사이에서 계산 (게임 속도 조절)도 필요하고요.
 
후반이 되니까 내가 종료를 격발할지 상대가 격발하게 할지의 턴 계산도 재미있었습니다.
종료를 격발하는 사람은 3개짜리 타일을 마지막으로 쓰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유리함이 있고요.
티칼과 다르게, 자바에서 최종 점수계산을 할 때에는 도시에서 메이저리티 순위에서 동점이어서 점수를 받기 때문에 굳이 내가 종료를 격발하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다만 그려러면 3개짜리 타일이 없는 턴에 내 개인 타일을 많이 남겨 놓아야 하더군요.
 
끝나기 전에 비버 님이 5칸짜리 저수지를 만들어서 15점을 얻으셨는데요.
그런 틈을 발견하신 게 대단해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자바 2인플은 꽤 괜찮았습니다.
3-4인이 할 때에 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2인으로 하니까 7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습니다.
 
비버 님이 초반이 재미 없는데, 맵 세팅처럼 초반에 어떤 방식으로 타일을 깔아 놓고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네요.
앱 같은 게 있어서 그런 초반 맵 세팅을 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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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il:
 
 
 
 
2. 아그리콜라 (개정판) + 아그리콜라: 아티펙스 덱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흰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초록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파란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보라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빨간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노란색 Agricola (Revised Edition) + Agricola: Artifex Deck + Agricola Game Expansion: White + Agricola Game Expansion: Green + Agricola Game Expansion: Blue + Agricola Game Expansion: Purple + Agricola Game Expansion: Red + Agricola Game Expansion: Yellow
 
 
최근에 비버 님이 저희 모임에 오시면서 아그리콜라를 다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 많이 해 봤는데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요령을 찾고 있었는데, 좋은 선생님 (?) 한 분이 오셔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머리 속에서 해결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면서 아그리콜라 실력이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거든요.
 
이날은 어쩔 수 없이 2인으로 했습니다.
카드 드래프팅은 하지 않고 각 카드 종류를 10장씩 받고 그 안에서 3장씩 버리는 규칙을 적용해서 시작 카드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2인으로 할 때에 직업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서 많이 내려야 3장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직업 카드를 골라야 할지 여쭤 보니, 초반용 하나, 중반용 하나, 후반용 하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라는 팁을 주셨습니다.
그 팁을 듣고 나니 직업 카드를 고르는 게 훨씬 쉬워졌습니다.
 
비버 님이 2인 플레이를 많이 안 하셨다고 하셨고요.
추가 행동 보드도 사용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매우 과학적인 방법으로 (중력을 이용하여)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었습니다.
2인 게임에서 첫 라운드에 첫 행동으로 직업을 내릴 수 있어서 시작 플레이어가 2-3점 정도 유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첫 직업 "경작꾼"을 내렸는데요.
밭을 일굴 때마다 나무 1개와 음식 1개를 받는 꽤 좋은 직업이었습니다. (후반에 이 능력을 잊어 버려서 몇 번 못 쓴 듯...)
 
추가 행동 보드 덕분에 나무가 풍족해서 두 사람 모두 울타리를 많이 칠 수 있었습니다.
비버 님은 나무가 남아서 외양간까지 놓으셨고요.
저는 중반부터 울타리를 치고 가축으로 음식 엔진을 돌렸을 겁니다.
 
처음 본 카드인 당근 박물관을 놓기 위해서 제가 살짝 무리를 했는데요.
개인 창고에 있는 채소에 대해 나무를, 채소밭에 대해 돌을 받는 카드였습니다.
이게 채소밭이 늘어남에 따라 돌을 많이 얻게 했는데, 제가 행동이 부족해서 그 돌을 다 못 썼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돌이 7개가 남았거든요. ㅠㅠ
행동이 하나만 더 있었어도 돌집으로 올렸을 텐데 말이에요.
 
끝나고 복기를 하면서 "혼합 벽토"와 "유모차"를 불필요하게 내렸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유모차는 유머차...;;;
점수계산을 하니까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케일 비 버
4 4
우리 4 3
곡식 1 2
채소 4 2
1 3
돼지 2 3
3 3
빈 칸 -1 -
울타리 친 외양간 1 3
흙/돌방 3 3
가족 12 9
카드 5 9
보너스 3 2
구걸 - -
총점 42 46
 

 
 
한 게임 끝나고 제가 어깨뽕이 들어갔는지 한 게임을 더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밸런스 있게 하기 위해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비버 님에게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하필 이번에 잡은 카드들 중 여러 개에 음식이 비용으로 필요했습니다.
음식이 빡빡할 것 같아서 초반부터 흙을 노렸고요.
화로도 일찍 지었습니다.
나무 방 지을 때에 나무를 할인해 주는 보조 설비가 있어서 돌이 필요했는데, 비버 님이 초반부터 돌 칸에 여러 번 들어가셔서 그 카드를 포기했습니다. ㅠ
 
5번째 라운드에서 비버 님이 방을 늘리고 가족도 늘리셨는데, 제가 딴 생각을 하느라 비버 님 일꾼이 3개라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6번째 라운드에 제가 양 4마리가 있는 양 시장을 안 들어가고 갈대 2개를 가져오고 방을 2개 늘렸는데요.
아직도 일꾼 2개가 남은 비버 님이 화덕을 짓고 그 양 4마리를 다 가져가시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양을 당연히 제가 가져갈 걸로 예상하고 머리 속으로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저는 손에 남은 카드를 내려서 어떻게 쓸지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어떻게 먹고 살지가 문제였습니다.
방은 2개나 늘렸는데 음식이 너무나 부족했거든요.
 
중반부터 저답지 않고 장고를 하면서 무너진 운영을 어떻게든 잘 끌고 갔습니다.
구걸하지 않고요.
 
첫 판에 순한맛 먹고 의기양양 했는데, 두 번째 판에 비버 님이 만드신 캡사이신이 듬뿍 들어간 핵불닭볶음의 매운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ㅠㅠ
좀 비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제가 비벼졌네요...;;;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 버 스케일
3 3
우리 2 3
곡식 4 2
채소 1 3
3 -1
돼지 1 3
3 1
빈 칸 - -1
울타리 친 외양간 - -
흙/돌방 6 8
가족 15 12
카드 7 4
보너스 8 -
구걸 - -
총점 53 37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3. 부라노를 걷다 Walking in Burano
 
 
양 4마리 한 방으로 멘탈이 너덜너절해 져서 쿨 타임을 돌리고 있었는데,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머리를 식히라고 말랑말랑한 예쁜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표지 그림만 봐도 나한테는 그 게임이 전혀 필요하지 않지만 왠지 사야 할 것 같이 예뻤거든요.
 
제목만 보면 무라노랑 헷갈리는데, 이탈리아에 무라노도 있고, 부라노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나노 기술이 들어간 도시냐고 드립을 쳤는데, 그건 아닌가 봅니다...
 
각 플레이어는 부라노라는 도시에서 건물을 짓는데요.
각자 최대 5채만 가질 수 있고, 각 건물은 딱 3층으로만 구성됩니다.
왠지 모르게 스플렌더처럼 카드 풀이 있는데요.
1층짜리 풀, 2층짜리 풀, 3층짜리 풀이 딱딱 정해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카드 풀에서 카드를 1-3장을 가져와야 하고, 카드 3장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덜 가져온 만큼 돈을 받습니다.
그 다음에 손에 있는 카드를 최대 3장까지 내려서 건설을 하는데, 1/2/3장 내리면 1/3/5원을 내야 합니다.
3층짜리 건물이 완성되면 관광객이나 거주민 카드 중 1장을 가져와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건물 5채를 다 완성하면 그 라운드의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이 게임은 어쩐지 알레아의 팔라초의 마일드 버전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팔라초도 이탈리아 관련 게임이네요.)
그림이 예쁘고 (인스타 갬성 충만) 게임이 직관적이어서 영업용으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케일 물천사 비 버
1열 12 12 15
2열 13 9 14
3열 10 14 11
4열 11 14 10
5열 12 9 9
상점 5 8 12
규제 9 - 12
창문 - -2 -
총점 72 64 83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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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루세이더스: 뜻이 이루어지이다 Crusaders: Thy Will Be Done
 
 
그 다음으로 제가 부탁한 크루세이더스를 했습니다.
예전에 2인 게임을 해 봤는데 다인플로 다시 해 보고 싶더라고요.
 
맵 세팅이 끝나고 기사단을 고르는데, 이날 따라 제가 미쳤는지 딱 봐도 어려워 보이는 걸 택했습니다.
각 행동 아이콘이 추가로 있지만 행동 마커가 딱 6개만 있는 기사단을요.
 
물천사 님과 제가 초반 빌드업을 하는 동안에 비버 님은 오랑캐 (?)들을 때려 잡으시면서 오랑캐 레벨을 잔뜩 올려 놓으셨습니다.
저는 건축과 소집 아이콘을 늘렸지만 문제는 십자군 쪽을 올릴 방법이 없어서 오랑캐를 잡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 피자 판에 있는 행동 마커를 다 모아봤자 6개뿐인데 그걸 십자군 행동 쪽으로 모아야 오랑캐를 겨우 잡는 수준이었거든요. ㅠㅠ
두 분은 동쪽으로 진군하면서 십자군 전쟁을 벌였지만 저는 후방에서 교회를 세우면서 포교에 힘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점수 차가 중반부터 크게 벌어져서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기사단에 문제가 있는 건지, 제가 그 기사단의 특성을 살려서 운영을 못 한 건지 모르겠네요. ㅠ
긱에서도 보니 이 기사단의 밸런스에 대한 얘기들이 있던데 말이죠.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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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줄로레또: 주사위 게임 Zooloretto: The Dice Game/Zooloretto Würfelspiel
 
 
그 다음으로 비버 님이 가져오신 롤 앤 라이트 게임을 했습니다.
나온지 꽤 된 게임이었고요.
오래 전에 저도 해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줄로레또를 알면 더 이해하기 쉬운 줄로레또: 주사위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번갈아서 주사위 2개를 굴려서 트럭에 싣거나 주사위가 실린 트럭을 가져오면 됩니다.
트럭을 가져오면 그 라운드에서 나오고, 모든 플레이어가 트럭을 가져왔다면 마지막으로 트럭을 가져온 플레이어부터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트럭을 가져오면 즉시 가져온 것들을 용지에 체크합니다.
용지에는 5가지 동물 우리가 있고, 각 우리에 가둘 수 있는 동물의 최개 개수가 다릅니다.
우리가 좁은 동물은 너무 일찍 넣으면 그것 때문에 창고에 그 동물을 넣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창고에 있는 동물은 감점이고, 돈 한 세트를 소비해야 창고에 있는 동물 1개를 지울 수 있습니다.
 
물천사 님과 제가 초반에 악어를 가져와서 악어를 안 가져오려고 발버둥을 쳤고요.
반대로 비버 님은 그 악어를 일부러 늦게 가져가시면서 폭탄을 돌리시는 듯했습니다. ㅠㅠ
 
저는 후반에 일부러 주사위 1개만 가져오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했는데요.
우리를 일찍 채운 덕분에 보너스 2점, 돈 한 세트 덕분에 보너스 1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략 게임은 지고 운빨 게임에서만 승리한...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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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노트르 담 Notre Dame
 
 
올해에 화재로 녹아내린 노틀 담 성당을 기리기 위해 이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노틀 담을 가져갔으나 호응이 없어서 그대로 가져왔는데 비버 님이 꼭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셔서 믿고 가져갔습니다.
물천사 님이 오래 전에 해 보셔서 룰 설명을 들으셔야 했고요.
 
물천사 님이 A세트에서 벌써 공원에 영향력 큐브 2개를 모으셔서 점수를 엄청 많이 누적시키셨습니다.
저도 공원을 모으려고 했으나 영향력 큐브와 돈을 모으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고요.
 
중반에 비버 님이, 그 다음에 제가 공원에 큐브 2개를 올려 놓고 빌드를 어느 정도 끝냈습니다.
B세트에서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최대 3개의 큐브를 옮기는 음유시인이 떠서 비버 님과 저는 승점을 주는 주거지에 몰빵을 했습니다.
C세트에서 주거지 카드나 친구 카드로 주거지를 계속 활성화하면서 점수 토큰을 왕창 당기겠다는 거였죠.
 
그런데 빌드가 거의 같았고, 비버 님이 제 오른쪽에 계셔서 주거지 카드가 많이 잘리는 듯했습니다.
제가 성당 카드로 점수를 계속 빨아 먹고 있긴 했지만 비버 님의 점수에서 아주 조금 부족해서 2등을 했네요.
 
초반엔 물천사 님의 기세가 굉장했으나 물천사 님이 스노우 볼 굴리기에서 밀리신 것 같습니다.
돈이 부족해서 마지막 고용을 못 하셨던 걸로 기억하고요.
C세트에서는 행동을 하나 하면 10점 가까이 터질 수가 있거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코드네임비버: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