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8. 21. 07:00
최근에 모임 인원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물갈이 (?)가 조금 되었는데, 사람이 모이는 모임도 '생물'이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게 자연스럽죠.
그런 변화를 거스르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당장은 좀 어색하더라도요.
어쨌든 저희 모임에 새로 오시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
 
작년 10월 4일에 오셨던 실버탐 님이 정말 오랜만에 다시 오신다는 소식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고 싶은 게임에 네이션스를 딱 찍어 놓으셔서 그걸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코드네임비버 님이 오신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저는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동네에 사시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오신다니 반가움 반, 걱정 반이었거든요.
우연히 안양에 오시는 길에 들르시는 건지, 도장깨기를 하러 오시는 건지,
아니면 정령섬 관련 모임 후기 프롤로그를 보고 현피 하러 오시는 건지... ㅠㅠ
그것도 아니면 정령섬 한글판 공약을 이행하신 걸 인증하러 오시는 건지... ㅎㄷㄷ (링크)
 
 
 
 
1. 네이션스 + 네이션스: 왕조들 Nations + Nations: Dynasties
 
 
정오부터 무려 4명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365 xbox 님이 오시는 시각까지 3시간 여유가 있어서 그 시간이면 네이션스 4인플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계산을 했죠.
기본판 설명과 확장 설명까지 끝내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었습니다...;;;
 
턴 순서 카드로 턴 순서를 랜덤하게 뽑았고요.
원래 규칙대로, 턴 순서의 역순으로 각자 원하는 국가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아메리카를, 판테온 님이 바이킹을, 코드네임비버 님은 이집트를, 마지막으로 실버탐 님이 로마를 선택하셨습니다.
 
1시대에는 군사력과 안정도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한 실버탐 님의 로마가 강세였습니다만
2시대 즈음에 코드네임비버 님의 이집트가 무서운 콤보를 만드셨습니다.
게임 시작 시에 이집트의 왕조 카드들 중 "Old Kingdom 구왕국" 카드의 텍스트가 좀 이상해서 코드네임비버 님이 저에게 질문을 하셨는데요.
저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텍스트여서 긱에서 검색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더니
코드네임비버 님이 그 왕조 카드를 안 쓸 것 같다고 나중에 찾아 봐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이집트의 "New Kingdom 신왕국" 왕조 카드가 전투 카드를 구입할 때에 2원 할인인데, 바로 이게 엄청난 콤보를 만들어 냈습니다.
 
확장에 있는 "Assassin 암살자" 군사 카드를 코드네임비버 님이 가져가셨는데요.
그 카드에도 일꾼이 올라가야 효력을 발휘하는지 질문하셔서 바로 확인하고 답을 드렸습니다.
암살자 카드가 효력을 발휘하는 동안에 그 국가가 전투 카드를 구입하면 다른 국가는 쌀 3개를 소비하거나 조력자를 죽이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2시대 즈음에 3번째 줄에 전투 카드 2장이 걸려 있어서 아무도 그걸 구입하지 않았는데,
코드네임비버 님이 신왕국의 능력으로 그 전투 카드를 1원으로 구입하셔서 나머지 3명은 지옥 체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쌀이 어느 정도 버텨 줘서 쌀로 막았지만 나머지 두 분은 조력자들이 죽어나갔습니다. ㅎㄷㄷ
 
3시대 말 즈음 되니까 다들 생산량이 어느 정도 받쳐 줘서 신왕국 + 암살자 콤보가 더 이상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일꾼을 왕창 늘린 판테온 님이 책 트랙에서 가장 앞으로 치고 나가셨고, 생산하는 자원량에서도 큰 차이로 앞서셨습니다.
 
판테온 님이 50점대를 찍으셨는데, 제가 50점대 점수는 처음 본 것 같았습니다. ㅎㄷㄷ
코드네임비버 님은 3시대 즈음부터 다음에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때부터 패배를 예감하신 듯.)
재주는 비버 님이 부리고 승리는 판테온 님이 챙긴...;;;
그래도 엄청난 콤보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셔서 옆에서 무척 흥미롭게 봤습니다.
Assassin 어새신으로 Ass**sin 애쓰신 (?) 코드네임비버 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암살자왕 비벅동...;;; bbd...;;;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버탐
로마
비 버
이집트
판테온
바이킹
스케일
아메리카
승점 토큰 9 4 13 8
식민지 4 1 4 -
불가사의 8 9 3 7
건물 2 4 9 12
군사 5 3 7 -
나머지 7 4 18 10
총점 35 25 54 37
 
 
 
게임에 대한 인상
실버탐:
코드네임비버:
판테온:
skeil:
 
 
 
 
2. 판타지 렐름즈/판타지 왕국 Fantasy Realms
 
 
네이션스가 3시대 중간 즈음을 지날 때에 365 xbox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일찍 오셨나 생각했는데, 벌써 오후 3시가 된 것이었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옆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게 되신 365 xbox 님, 죄송합니다. ㅠㅠ
 
물천사 님이 오실 시각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카드 게임을 가져오신 판테온 님이 판타지 왕국을 얘기하셨는데, 알고 보니 판타지 렐름즈의 한국어판 제목이더라고요.
 
간단하게 설명하고 바로 고~~
하고 10여 분만에 금방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실버탐:
코드네임비버:
판테온:
skeil:
 
 
 
 
3. 아컴 의식 Arkham Ritual
 
 
너무나 빨리 끝나서 판테온 님이 가져오신 다른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설명을 듣긴 들었는데 긴가민가한 상황...;;;
인디언 포커 (코요테)와 바퀴벌레 포커를 섞어 놓은 것 같은 혼종.
하지만 테마는 문어문어 (크툴루)...;;;
 
자신의 카드를 보지 못 한 채로, 현재 플레이어가 더미에서 카드를 뽑아서 비밀리에 확인하고 그걸 다른 플레이어에게 들이밉니다.
그 플레이어는 그 카드를 안 보고 자신의 카드와 교환할지 아니면 그 카드를 안 보고 그 카드가 거쳐가지 않은 다른 플레이어에게 들이밀어야 합니다.
마지막 플레이어라면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카드와 무조건 교환해야 하고요.
 
왜 그렇게 해야 하냐면 게임이 끝났을 때에 같은 색깔의 같은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들은 죽고, 빨간색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들도 죽고, 남은 플레이어가 승점을 땁니다.
특정 카드의 조합으로 생존하거나 즉시 승리하는 플레이어가 바뀌기도 하는데요.
카드에 아이콘만 딸랑 있고, 그런 달라지는 규칙을 설명해 주는 다른 표시가 없어서 플레이어들에게 무척이나 불친절한 게임이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실버탐:
코드네임비버:
판테온:
skeil:
 
 
 
 
4. 실컷 울어 봐! Heul doch! Mau Mau
 
 
아컴 의식이 끝나고 현타가 와서 물천사 님이 오실 시각까지 몇 분간 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물천사 님이 도착하시고 6명이서 할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룰 설명을 들으니 뭔가 특징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했습니다.
보드라이프의 베스트 글에 이 게임에 대한 후기 글이 있었는데, 특정 모임에서 이 게임을 밀고 있는 것 같은 킹리적 갓심이...
 
자신의 앞에 카드를 내리는데, 기존의 카드와 색깔이나 숫자 중 하나가 일치해야 합니다.
일치하는 카드가 없을 때에는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뒤집어서 내리고 이것을 (아마도 매워서) '운다'라고 합니다.
일치하는 카드가 있더라도 일부러 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 카드보다 나의 인접한 플레이어들의 카드에 우선권이 높아서, 내 카드와 인접한 플레이어의 카드 둘 다 만족하는 카드라면 그 인접한 플레이어의 카드에 내려야 합니다.
자신의 턴에 카드를 내리면 바로 덱에서 카드를 보충받고,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핸드에 있는 카드를 다 내리면 게임이 끝납니다.
내 더미에 앞면이 보이는 카드는 그 액면 숫자가 승점이 됩니다.
그런데 내 더미에 뒤집어진 카드가 있다면 뒤집어진 카드들의 총 개수와 같은 숫자의 앞면이 보이는 카드들은 전부 버려집니다.
 
네,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물천사:
실버탐:
코드네임비버:
판테온:
skeil:
 
 
 
 
5.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6명이 함께 하는 것보다는 나누는 게 나을 것 같아서 3명씩 나눴습니다.
아직 게임을 고르지 않았는데 365 xbox 님이 물천사 님 쪽에 앉으셔서 고르신 게 '물천사'라는 게임인 걸로...;;;
제가 있는 쪽에는 판테온 님과 코드네임비버 님이 남았는데요 (?).
의견조율이 잘 안 되어서 결국엔 판테온 님이 배우고 싶어하신 테라포밍 마스가 선택되었습니다.
바로 한 주 전에도 하기도 했고, 할 때마다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이 많아서 다른 거 하려다가 판테온 님의 손을 들어 드렸습니다.
 
코드네임비버 님이 첫 라운드부터 어마어마하게 좋은 카드를 내리시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토르게이트이셔서 그러셨는지 전기 관련 카드들을 많이 잡으셔서 저한테로 잘 안 넘어 오더라고요. ㅠㅠ
에너지 생산량이 높으신 걸 바탕으로 도시도 많이 놓으셔서 메가크레딧 생산량도 높으셔서 선순환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초반부터 미생물 관련 카드들이 많이 들어와서 잡았더니 콤보가 만들어졌습니다.
다른 카드에 미생물 자원 2개를 올리는 카드, 미생물 자원 2개를 쓰고 산소를 올리는 카드가 다 들어왔거든요.
저도 산소를 올렸고, 에너지로 산소를 올리는 카드를 내리신 코드네임비버 님도 산소를 올려서
본의 아니게 에코라인을 하시는 판테온 님을 견제하고 있었습니다. ^^;;
 
초반부터 테라포밍 지수와 메가크레딧 생산량을 잘 올렸는데, 원하는 태그의 카드들이 잘 들어오지 않아서 업적은 하나도 못 들어갔습니다.
돈이 넘치신 코드네임비버 님이 돈을 발라가며 기업상 3개를 다 제정하셨죠. ㅎㄷㄷ
판테온 님과 코드네임비버 님이 숲을 많이 놓으셔서 저는 어쩔 수 없이 25원을 써 가며 도시를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코드네임비버 님이 잘 풀리고 있으셔서 제가 카드로 몇 번 견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끄떡 없으셨습니다.
외려 코드네임비버 님은 자원을 깎는 능력이 있는 카드를 사용하실 때에 공격을 안 하시면서 쓰시더라고요. (크~ 이런 게 클라스의 차이란 건가요? ㅠㅠ)
우아하게 플레이하는 한 마리의 비버가 아닌 백조 같으셨습니다.
영어판으로 나왔을 때 몇 번 하시고 그 이후로 안 하셨다는데 녹슬지 않은 코드네임비버 님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리스풱!!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마이닝 길드
비 버
토르게이트
판테온
에코라인
테라포밍 41 43 29
기업상 7 12 2
업적 - 10 5
녹지 + 도시 4 + 8 5 + 14 11 + 10
카드 19 19 21
총점 79 103 78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판테온:
skeil:
 
 
 
 
6. 누스피요르드 Nusfjord
 
 
제가 있는 쪽에서 테라포밍 마스를 하는 동안에 물천사 님 테이블 쪽에서는 우베 아조씨의 누스피요르드를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물천사:
실버탐:
 
 
 
 
7.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저희가 아직 테라포밍 마스를 하고 있어서 물천사 님이 푸에르토 리코 양학을 하려고 설명을 하고 계셨는데...
8시에 오신다던 셀리 님이 도착하셔서 설명을 한 번 더 하셨습니다.
셀리 님은 도착하자마자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고 일단 착석! 그리고 플레이!
 
누가 이겼는지 말하지 않겠습니다. (양학 잘 봤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물천사:
셀리:
실버탐:
 
 
 
 
8. 암스테르담의 상인들 Merchants of Amsterdam
 
 
코드네임비버 님과 판테온 님이 먼저 가시고 다시 5명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의문의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크 박사 님의 고전 경매 게임인, 암스테르담의 상인들이었습니다.
네덜란드 경매 (역경매)를 할 수 있게 기계식 타이머가 들어 있는 게임이죠.
 
자신의 턴에 더미에서 카드를 1장씩 3번, 총 3장을 뽑게 되는데요.
그 3장은 버릴 것 1장, 경매할 것 1장, 내가 가질 것 1장 이렇게 정해져야 합니다.
카드를 1장 뽑자마자 바로 그 세 가지 경우 중 하나를 정해야 하죠.
내가 가질 것을 일찍 정하면 버릴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버릴 걸 일찍 정하면 내가 가질 것이 쓰레기일 때에도 있습니다.
그런 운빨이 많이 작용하고요.
플레이어들은 암스테르담, 교역소, 선박 세 곳에서 영향력 싸움을 합니다.
게임 진행 중에 그 세 곳에 대한 중간 점수계산이 있어서 그때 틈틈이 돈을 벌어놔야 나중의 경매에 쓸 자금이 있게 됩니다.
경매에서 얼마나 돈을 덜 쓰는지도 중요하지만 영향력 싸움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누가 이겼는지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래 평가를 보면 보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물천사:
셀리:
실버탐: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