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8. 28. 07:00
1. 아샨티 Asante
 
 
비버 님과 오후 2시부터 모여서 2인플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비버 님과 제가 2인 게임을 하나씩 준비해 와서 플레이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비버 님이 가져오신 아샨티.
잠보의 개정판 같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액션 포인트 시스템을 약간 사용하네요.
턴을 시작하면 5 액션 포인트를 받습니다.
턴마다 최대 1장의 카드를 핸드로 가져올 수 있는데, 카드 1장 뽑아서 보려면 1 액션을 써야 합니다.
그 카드가 마음에 안 들면 버리고 다시 1 액션을 쓰고 다음 카드를 뽑아서 보는 식입니다.
핸드에서 카드를 내릴 때에도 액션을 써야 하고, 이미 내려 놓은 유물의 효과를 발동할 때에도 액션을 써야 합니다.
6종이나 되는 다양한 물건들을 사고 팔면서 돈을 벌고요.
어느 플레이어가 60 골드 이상 모으면 상대 플레이어까지 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드로우가 짠 게임 같아서 저는 첫 턴부터 드로우를 주는 유물을 깔았는데요.
이걸 발동시키려고 할 때마다 무려 3 액션이나 지불해야 했습니다.
나중에 비버 님이 하시는 걸 보니 어떤 카드는 1 액션만 쓰고도 여러 장 드로우를 주더라고요. (상대적 박탈감... ㅠ)
제가 쓴 유물의 장점이라면 사용 후에도 없어지지 않는다 정도?
 
턴을 마칠 때에 액션 포인트가 2개 이상 남으면 1 골드를 받을 수 있는데요.
비버 님이 그걸 여러 번 하시더라고요.
저는 첫 플레이여서 그렇게 하는 게 효율적인지 계산이 안 되서 안 했습니다...;;;
 
돈이 생각보다 잘 모이더군요.
40 골드 넘어가니까 슬슬 끝낼 각을 봐야 했습니다.
제가 카드로 뭔가 좀 해 보려고 했더니 비버 님이 동물 보호자 (?)로 여러 번 막으셔서. (아, 뒷목이...)
 
비버 님이 가지고 계셨던 골드 개수를 제가 잘못 세서 제가 한참 이기고 있는데도 제가 지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찌어찌 60 골드 이상을 만들어서 마지막 턴을 가질 비버 님이 쉽게 역전하시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요.
어떤 인물 카드의 텍스트를 잘못 읽으셔서 그걸 실행하는 데에 액션이 부족해 마지막 턴에 큰 돈을 벌지는 못 하셨습니다.
 
아샨티에는 성소라는 카드가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해서 잠보보다 훨씬 더 좋다고 하시네요.
 

외쳐, 갓소!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2. 골드! Gold!
 
 
야샨티가 금방 끝나서 제가 가져간 카드 게임을 꺼냈습니다.
비버 님도 해 보신 기억이 있다고 하셨는데, 저도 해 본 기억만 있고 룰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세팅에서부터 제가 에러를 범했지만 비버 님이 바로 잡아 주셨네요.
얼마 전에 다른 분에게 설명 드릴 때에 각 플레이어가 당나귀 6종을 하나씩 가지고 시작한다고 알려 드렸는데, 아니었습니다. ㅠㅠ
각 플레이어는 당나귀 1장만 가지고 시작하네요.
서로 다른 색깔로 가지고요.
 
골드!를 2인플로 하면 초빡겜이 됩니다.
다음 라운드에 시작 플레이어를 잡기 위해 턴 계산을 해야 하거든요.
저는 그런 게 골드!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중반에 비버 님이 한 번 꼬이셨다가 그 다음엔 제가 비버 님의 함정에 빠져서 당나귀 2마리를 점수 더미에 쳐 넣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게임 종료 시에 색깔별로 메이저를 따질 때에 제가 4색에서 앞서서 꽤 큰 추가 점수를 얻을 수가 있었는데요.
그것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3. 장미의 왕/장미의 전쟁 The Rose King/Rosenkönig
 
 
골드!도 빨리 끝나 버렸습니다.
네로에 있는 게임들 중에서 고르기로 했는데요.
비버 님이 한쪽에 있던 2인 전용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장미의 전쟁으로 알려진 클래식한 추상 전략 게임이죠.
제목을 보면 "장미의 왕"이 맞는데, 과거에 다 모 이브다이스 업체가 이걸 장미의 전쟁이라 팔아서 그게 굳어져 버렸다네요.
물론, 이 게임이 잉글랜드의 장미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건 맞습니다.
 
이것도 카후나처럼 초빡겜, 멘탈 브레이킹 게임이었습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파워 카드를 뽑거나, 파워 카드를 플레이하고 왕을 빈 자리로 이동시켜서 토큰을 놓거나,
파워 카드와 기사 카드를 같이 플레이하고 왕을 상대 토큰이 있는 자리로 이동시켜서 토큰을 내 색깔로 바꾸는 것만 할 수 있습니다.
정보가 다 공개되어 있어서 내 카드와 상대 카드를 보면서 수싸움만 가지고 수싸움을 해야 하죠.
 
후반 즈음에 제 드로우가 말려서 저의 어떤 카드로도 왕을 이동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버 님이 왕을 이동시켜 주시기 전까지 저는 계속 패스만 해야 했습니다.
그걸로 비버 님이 카드를 4장이나 뽑으시고 나서 왕을 움직이셨습니다. ㅠㅠ
 
결국 비버 님은 11제곱을 만드셔서 9제곱까지 만든 저한테서 승리하셨습니다.
 
카후나처럼 카드 풀에서 보충을 받으면 더 나을 것 같은데... ㅠㅠ
탑 카드 드로우라서 카드빨이... ㅂㄷㅂㄷ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4. 카르카손: 남쪽 바다들 Carcassonne: South Seas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비버 님이 가져오신 카르카손 스핀오프 게임을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해 본 기억이 있는데 룰 설명을 다시 들어야 했습니다. ㅎㅎ
카르카손의 기본을 따르고 있고요.
차이점이라면 영역을 닫으면 점수가 아닌 자원 (바나나, 조개, 생선)을 얻습니다.
그 자원으로, 자신의 턴 종료 시마다 점수 토큰을 최대 1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점수 토큰이 2종류 이상의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원을 다양하게 모아야 했습니다.
특이하게 수도원 역할을 하는 시장은 완성되면 풀에 공개된 점수 토큰 1개를 그냥 가져오게 합니다.
 
제가 그걸로 2번 정도 큰 점수를 가져오니까 비버 님이 제 시장을 견제하시더라고요. ㅠㅠ
도중에 미플이 묶여서 영역에 올려 놓을 기회를 몇 번 놓쳤지만 점수가 큰 점수 토큰이 많아서 승리할 수 있었네요.
 
카르카손 기본판을 그대로 따르면서 자원으로 점수를 구입하는 게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버 님 말씀으로는 기본판보다 이걸 먼저 가르치신다고요. 기본판은 존재하지 않는 걸로...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5. 아그리콜라 (개정판) + 아그리콜라: 아티펙스 덱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흰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초록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파란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보라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빨간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노란색 Agricola (Revised Edition) + Agricola: Artifex Deck + Agricola Game Expansion: White + Agricola Game Expansion: Green + Agricola Game Expansion: Blue + Agricola Game Expansion: Purple + Agricola Game Expansion: Red + Agricola Game Expansion: Yellow
 
 
며칠 전에 비버 님이 아그리콜라 4인플을 하자고 하셔서 이날 하게 되었습니다.
벌초를 일찍 마치고 오신 판테온 님, 그리고 5시 전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4인이 만들어졌습니다.
비버 님이 A덱 확장과 색깔 확장 6종의 카드를 다 한글화해 오셔서 눈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아그리콜라 장인...)
저희가 "상대적으로" 초보이다 보니 카드 드래프팅은 하지 않고 그냥 7장씩 받아서 시작했습니다.
 
4인을 거의 해 보지 않았는데요.
게임이 덜 빡빡해서 시골의 넉넉하고 후덕한 인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원이 많이 쌓이더라고요. ^^;;
 
턴 순서가 물천사 - 판테온 - 비버 - skeil 순이어서 제가 초반에 직업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ㅠㅠ
그동안에 자원을 모으면서 집을 늘릴 준비를 했고요.
제 첫 직업을 3라운드 즈음에 내렸던 것 같아요.
그 직업이 "자투리 방 관리인"이었는데요.
제가 들어간 누적 칸의 자원과 같은 자원이 쌓이는 다른 누적 칸을 누군가가 이용한 상태라면 제가 채소 1개를 추가로 받는 겁니다.
4인 게임이다 보니 나무와 흙 누적 칸이 여러 개 있어서 그 직업으로 채소를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6개 받았나?)
 
나무 집을 늘릴 준비는 가장 먼저 했지만 비버 님에 이어 두 번째로 나무 방을 지었고요.
가족은 비버 님, 물천사 님에 이어 세 번째로 늘렸습니다. (눈 앞의 욕심에 눈이 멀어서... ㅠㅠ)
가족을 늦게 늘린 것도 모자라 3가족에서 멈추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가족을 쭉쭉 늘리셨는데, 시작 플레이어 되기 행동을 놓치다 보니 가족을 더 늘릴 각이 저한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음식 엔진이 갖춰서 가족 수는 적었지만 운영은 매끄러웠습니다.
흙이 많을 때에 4덕 (흙 4개짜리 화덕)을 지어 뒀고, "자투리 방 관리인" 덕분에 채소가, "밭일 감독" 덕분에 곡식이 좀 있어서 밭을 돌렸습니다.
"목양업자" 카드에 양을 가둬 놓을 수 있어서 양으로도 음식 엔진이 됐고요.
중반에 놓은 "닭장"과 "과일 나무" 카드 덕분에 음식도 넉넉했습니다.
 
비버 님은 이미 인간 레벨을 훌쩍 뛰어 넘어서 농장을 개발하고 계셨고요. (주요 설비들도 왕창 긁어 모으신... ㅠㅠ)
저는 틈틈이 모아 놓은 나무로 울타리를 쳐서 농장 모습을 갖춰 갔습니다. (사이어인을 이길 생각은 없고, 그냥 크리링이나 하렵니다.)
 
매우 놀란 것은 4인플이었는데, 플레잉 타임이 70분밖에 안 걸렸다는 것.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체험한 듯한...;;;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천사 판테온 비 버 스케일
-1 4 2 4
우리 1 1 4 3
곡식 -1 2 1 4
채소 1 4 1 4
-1 -1 1 2
돼지 1 -1 2 2
1 -1 1 1
빈 칸 -5 - -3 -1
울타리 친 외양간 - - - -
흙/돌방 - - 3 3
가족 15 12 15 9
카드 5 6 9 3
보너스 - - 6 -
구걸 - - - -
총점 16 26 42 34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코드네임비버:
판테온:
skeil:
 
 
 
 
6. 언더워터 시티즈 Underwater Cities
 
 
마지막 게임으로 제가 요청한 언더워터 시티즈를 했습니다.
지난 번에 물천사 님과 2인플로 해서 다인플일 때의 느낌이 궁금했거든요.
 
물천사 님이 판테온 님과 비버 님에게 룰 설명을 드렸습니다.
비버 님은 초반부터 "하"라고 평가를 하시면서 답답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그러셨는데요.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잘 나가는 게임들의 요소들을 모아다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괴물을 만든 듯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카 모 탄, 아 모 그리콜라 등이 자연스레 떠오르거든요.
해저도시라는 테마가 그렇게 잘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요.
 

허○○: 본인 방금 돔구장 짓는 상상함 ㅋ
 
판테온 님이 초반부터 크게 치고 나가셨고, 제가 뒤따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7라운드가 끝나고 9시가 되니 판테온 님이 가야 한다고 하셔서 가시고. 판테렐라...
남은 세 명이서 남은 세 라운드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운영이 잘 되고 있었고 특별 카드도 2장이나 가져온 상태라 넉넉히 승리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점수계산을 해 보니 비버 님과 동점까지 갔고, 2원이 적어서 2등을 했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코드네임비버:
판테온: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