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죠.
 
거짓말 같던 사월의 첫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데
왠지 나만 여기 혼자 남아
가야할 곳을 모르고 있네
 
본격적으로 따스해지는 4월은 만우절로 시작합니다.
만우절 때문인지, 아니면 바깥 활동하기 좋게 날씨가 포근해져서인지
마음이 한껏 들뜨고 가벼워질 수 있는데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4월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2003년 4월 1일에 만우절 거짓말처럼
홍콩의 한 미남 배우가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초콜릿 CF에도 나왔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장국영.
그의 죽음에 대한 비보에 홍콩에서 팬 5명이 투신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베르테르 효과)
당시에 홍콩에서 SARS 사스가 유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팬들이 그의 추도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뉴스로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가
그게 무책임한 오보였다는 게 밝혀졌던 세월호 사고.
국가지도자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력들 때문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때에 구조되지 못 하고 차가운 물 속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건을 덮거나 본질을 훼손하려는 어둠의 세력들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그들을 위로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또 한 번 큰 생채기를 냈습니다.
 
하지만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누군가는 감옥에 갔고,
세월호는 수면밖으로 나와 뭍으로의 마지막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미수습자들 모두가 가족에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1.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 +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 잃어버린 군단 Mage Knight Board Game + Mage Knight Board Game: The Lost Legion
 
 
이 날은 반가운 분들이 돌아왔습니다.
이건 마치...
 

아따~ 반갑네잉~ ㅎㅎ
 
지난 50회 모임 (링크) 이후로 다시 오신 제동쌤 님,
그리고 28.5회 모임 (링크) 이후에 거의 반 년만에 돌아오신 연어 로이 님!
 
점심을 후다닥 흡입하고 네로 카페로 뛰어갔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잠깐 앉아 있으니 살이 찌신 산란기 연어 로이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ㅎㅎ
6개월 만에 다시 뵙게 되니 정말 반갑더라고요.
그동안 게임을 하지 않아서 실력이 늘지 않았다는 밑밥도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ㅋㅋ
 
잠시 후에 제동쌤 님이 핫도그를 들고 나타나셨습니다. ㅎㅎ
인사를 간단하게 나누고.
 
다음 분이 오시기까지 3시간 반 정도 남아서
그러면...?
그러면...??
메나?!
 
두 분은 서로 초면이지만 메이지 나이트를 정말 하기로 했습니다.
 
설명이 끝나고 시작을 하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에피아. 님이 ?!
지각하시는 분을 시간을 앞당기도록 만드는 메이지 나이트. (여러분, 메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테이블이 작아서 (?) 3인 세팅을 그대로 놓고 플레이어만 추가했습니다. (이때 4인 세팅으로 바꾸자고 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저를 위한 헬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ㅠㅠ
 
저는 그저 빨간색이 좋아서 Arythea 누나를 먼저 골랐을 뿐인데
제가 캐릭터를 먼저 골라서 전술 카드를 가장 나중에 고르게 되었습니다. (좋은 건 다 뽑혀 나갔...)
초기 맵에 오크 떼가 셋뿐이었는데
제가 포털에서 나오자 이미 다 쓸려서 먹을 게 없었습니다. 아... ㅠ
핸드에 이동 카드도 없어서 가장 가까운 마나 광산까지 가서 수정 하나 먹고
근처 테두리에 가서 맵을 열려고 했는데,
"거기는 끝이라서 못 열어요."
"?!"
없는 이동을 짜내서 언덕을 넘었으나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다음 맵을 열려면 언덕 하나를 더 넘어서나 가능했죠. 아... ㅠㅠ
다른 분들은 이미 저 앞까지 갔고 레벨도 올렸고... 아... ㅠㅠㅠ
 
언덕을 넘어서 맵을 하나 열자 오크떼가 보였습니다.
숲과 광산을 지나 적을 잡았는데 피해를 입어서
숲으로 가서 치유나 해야겠다...
했는데 귀신 같이 에피아. 님이 먼저 들어가서 치유...
그리고 라운드 종료... 아... ㅠㅠㅠㅠ
 
밤이 되었습니다.
제 덱이 섞여서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수도원에서 영향력을 써서 치유받으면 되니까요.
아, 이때에도 제동쌤 님이 수도원 길막을 한 번 하셔서... 아... ㅠㅠㅠㅠㅠ
결국 유닛 친구들도 구입하고.
얘네들을 데리고 던전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아, 얘네들 같이 안 들어가지 참... ㅠㅠ
혼자 들어가서 몹을 깨부수며 열심히 명성도 올리고
괜찮은 적을 잡아서 주문도 얻었죠. ㅎㅎ
던전에서 계속 적들과 싸울 수 있다고 하셔서
"와! 방금 얻은 마법으로 궁극기 좀 써봐야겠다!"
싶었는데 또 에피아. 님이 귀신 같이
흑마나 주사위들을 다 재굴림시켜서 없었습니다. 아...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약한 마법으로 던전의 적을 때려 잡았습니다.
 
다시 낮이 되고
눈앞에 사막이 나타났습니다.
뒤에서는 제동쌤 님이 저와 에피아. 님이 지나왔던 수도원들을 열심히 불태우셨고... 흠.
가까이에 있던 산란장은 에피아. 님이 쓸어버리셨고
그 옆에 있던 수도원에 들어가서 길을 막으셨습니다. 아... 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뜨겁게 달궈진 사막을 바람의 노래 카드로 날아서 마탑에 쳐 들어갔습니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마탑에서 피해가 있었으나 치유할 카드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다음 턴에 치유하면 돼!
그런데 그런데 그 많던 녹마나 주사위가 다 없어졌... 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발암(發癌)의 노래를...)
 
마지막에 받은 상처 카드들 때문에 점수가 쭈~~~~욱 빠지면서 꼴찌했습니다.
상처 카드를 받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
 

바깥양반 (?)의 외톨이.
 
 

 
3인 맵에서 해서 그런가?
4인 게임은 안 하고 싶네요... 후...
게임의 평은 "상"이었습니다만 이날 플레이만 평가하자면 "중"이었네요. (절레절레)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에피아.:
제동쌤:
skeil:
 
 
 
 
2. 노 땡스! No Thanks!
 
 
메이지 나이트를 원래는 밤까지 진행해야 했지만 두 번째 낮을 하는 동안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마지막 밤을 하지 않고 끝냈습니다.
이미 4시 가까이 되어서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짧게 할 게임을 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메이지 나이트에서 너무나 고통 받아서 사실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었는데
에피아. 님이 노 땡스!를 들고 오셨습니다. (멘탈 회복 시간이 필요해서 노 땡스!조차도 "노 땡스"였던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ㅠ)
 
머리를 쉬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잘 안 나요.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에피아.:
제동쌤:
쿠웨이트박:
skeil: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물천사 님까지 6명이 되어서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모르셔서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하셨습니다.
저는 옆에서 설명하기 편하시도록 카드들을 몇 그룹으로 나눠놨습니다.
 
지도자 확장은 저희 모임에서는 거의 기본판 취급을 받아서 당연히 들어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도시 확장의 지도자인 세미라미스가 들어갔던 것 같네요.
 
제 왼쪽의 로이 님이 로마, 오른쪽의 제동쌤 님이 할리카르나소스의 영묘였고요.
저는 바빌론의 공중 정원!
지도자 드래프트 할 때에 육분의 달린 지도자와 과학 건물마다 추가 점수 1점인 지도자를 잡았고,
마침 제동쌤 님 불가사의의 기본 자원이 옷감이어서
제가 과학으로 달리기에 매우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카드만 따박따박 잘 들어오면 육분의를 (이론상) 7개까지 모을 수 있었죠.
 
1시대에 육분의 과학 건물을 좀 무리해가면서 건설했습니다.
아쉽게도 3시대에서 육분의 건물 카드 2종류가 도는데
하나를 다른 분들이 끊으셔서 1종류만 건설했습니다.
지도자까지 육분의가 총 4개였고
게임의 종료 시에 공중 정원 3층의 과학 기호를 무엇으로 할지만 남았는데요.
육분의를 5제곱으로 하는 게 1점 더 높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옆에서 제동쌤 님이 군사를 전혀 하지 않으셔서
패배 토큰을 참조하는 길드로 제가 이득을 좀 봤습니다.
 
70점으로 제가 승리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에피아.:
제동쌤:
쿠웨이트박:
skeil:
 
 
 
 
4. 메디치 Medici
 
 
우리 모임에서 여러 번 했으나 한 번도 정확히 한 적이 없는 메디치를 했습니다.
 
이튿날까지 에피아. 님이 크게 앞서고 계셨으나
마지막 셋째날에 물천사 님의 비단과 염료가 정확하게 터지면서 역전을 하셨네요.
 
저는 아직까지도 메디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ㅠ
수도원을 불태울 게 아니라 메디치를 불태워야 할까봐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에피아.:
제동쌤:
쿠웨이트박:
skeil:
 
 
 
 
5.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제동쌤 님이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5명이서 4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했습니다.
빅 박스 #4는 플로렌스의 제후 (한글판 제목: 피렌체의 제후)죠.
 
요 게임이 보드게임 역사에서 한 가지 의의를 가지는 것은
최초로 개인 보드를 도입한 것 때문입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는 요소인데,
당시에 볼프강 크라머 할아버지가 콜럼버스의 달걀을 세운 거죠.
 
테마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당시에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없었으니 말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부호가 되어서
재산을 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투자해서 학문과 예술에서 자신의 가문의 명성을 높이는 겁니다.
게임을 뜯어보면 경매로 셋 컬렉션 하는 것일 뿐인데,
테마를 참 잘 씌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푸에르토 리코가 나오기 전까지, 플로렌스의 제후가 알레아 빅 박스에서 최고의 전략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안에서 점수를 다른 점수로 변환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이해하기에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근데 막상 작품을 해보면 어렵지 않은데 머릿 속에서만 이해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저를 제외하고 다들 처음하셔서 경매에서 제가 큰 이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광대와 건축가는 1,000플로린 내외에서 가격이 형성되었는데,
명성 카드를 제가 2번이나 싸게 먹었거든요. (이 점수가 꽤 큰데 말이죠.)
게다가 명성 카드를 중반부터 얻어서
제가 갈 방향을 빨리 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첫 번째 플레이어였던 쿠웨이트박 님은 한 라운드 늦게 직업 카드에 뛰어 드셨고,
로이 님은 건축가 러시였고, 나머지 분들은 비슷했습니다.
저는 보너스 카드를 제때에 잘 써서 (그리고 필요한 게 잘 뽑혀서) 베스트 워크를 두 번이나 먹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명성 카드가 가장 많은 호수였는데,
제 첫 번째 조경물이 마침 호수여서 잘 맞았습니다.
두 번째 명성 카드가 가장 많은 조경물이었는데,
두 번째 호수를 먹으면서 제 조경물이 4개로 가장 많아서
두 명성 카드 모두 달성했죠.
 
기본 점수는 로이 님이 가장 앞셔셨는데
제가 명성 카드 점수 14점을 더해서 역전했습니다.
 

 

글씨를 발로 쓴 건 아닐 겁니다...
 
에피아. 님이 약속이 있어서 5라운드까지만 하고 가신다고 하셨는데,
그게 6라운드가 되고, 7라운드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게임이 끝나고 평을 적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눈을 크게 뜨시면서
"최상인데요! 다른 게임들이랑 깊이가 달라요!"
라고 말씀하셔서 게임을 준비해 간 사람으로서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
4-6월 중에 한두 번 더 가져가볼게요.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6.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에피아. 님이 가시고 4명이 남았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자주 하는 시타델 신판을 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플로렌스의 제후 치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들었는데,
물천사 님이 설명하셨습니다.
하우스 룰로 9개의 캐릭터로 2바퀴 드래프트로 했습니다.
 
로이 님이 이날 한 게임도 못 이겼다고 아쉬워하셨는데
시타델에서 큰 점수 차이로 이기셨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로이: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7.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로이 님도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이서 짧게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쿠웨이트박 님이 와이어트 어프를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물천사 님이 제게 하이드 아웃을 거시고 이걸 풀지 못 해서 끙끙대고 있었는데
쿠웨이트박 님도 저에게 하이드 아웃을 걸려고 하셨습니다. ㅠ (아니, 그래도 이건 쫌...;;;)
첫 게임이여서 설명한 사람이 조금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양쪽에서 공격 들어오면 이건 답이 없죠... ㅠㅠ
언변으로 그걸 물천사 님에게로 돌리긴 했는데... 음;;;
 
아무튼 두 번째 라운드까지
쿠웨이트박 님은 $22,000, 물천사 님은 $15,000을 모으셨고,
제가 꼴찌였습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세 번재 라운드에서
빌리 더 키드에 걸린 $9,000을 물천사 님이 드시게 생겼는데,
제가 그래도 그 라운드를 끝내는 편이 나은 것 같아서
물천사 님께 그 $9,000을 드리고 제가 $6,000을 가져가고
쿠웨이트박 님이 돈을 못 가져가시게 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라운드까지 갔고요.
제 핸드가 좋게 나와서 막 치고 달렸는데 역시나 하이드 아웃이 걸리고
샷에 계속 실패해서 그 하이드 아웃을 풀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 사이에 물천사 님이 게임을 끝내시고 $10,000에 가까운 돈을 따셔서
매우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께 왜 자꾸 저만 공격하시냐고 여쭈었더니
"저는 오른쪽이 잘 보이더라고요..." (우리는 이것은 "오른쪽 메타"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자리를 쿠웨이트박 님 왼쪽으로 옮기거나
친박 (쿠웨이트박-프렌들리)가 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할 것 같은...;;;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모임에 오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보여서,
앞으로 이 많은 (?) 인원으로 테이블을 어떻게 쓸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분 좋은 고민이네요. ㅎㅎ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