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6. 07:00
그 중에 재판되는 게임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보드게임의 수명, 아니 유행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해 동안 너무 많은 게임들이 출판되다 보니
이슈되었다가 금새 식어버리는 게임들이 대다수입니다.
 
얼마 전에 보드게임긱에서 작년 한해 동안 새 게임을 몇 개 배웠는지에 대한 투표가 있었는데요.
제 기억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항목이 "10개"였습니다.
보드게임긱은 전세계인이 하나의 장소에 모이다 보니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특정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 몰이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10개"가 모든 사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새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 보드라이프에서 모임 때마다 새 게임을 하시는 분들은
전세계에서도 상위권일 것 같네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재판되는 게임들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엘 그란데 (1995년 출판, 2006년 10주년판 출판, 2015년 20주년판 출판),
푸에르토 리코 (2002년 출판, 2013년 10주년판 출판),
상트 페테르부르크 (2005년 출판, 2015년 10주년판 출판),
아그리콜라 (2007년 출판, 2017년 10주년판 출판 예정)...
이것 이외에도 최근에 티칼이나 멕시카, 토레스, 라, 사무라이, 루이 14세 등도 재판되었거나 재판될 예정입니다.
 
제가 예전 게임들을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냥 옛날 게임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재판될 정도로 밸런스가 잘 맞거나 리플레이성이 뛰어나거나 임팩트가 강한 옛날 게임을 좋아하는 거더라고요.
며칠 전에 한자 토이토니카에 대한 질문글이 올라왔을 때에도
그 게임이 액션 기술에 치우져 있다는 댓글을 보고 저는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특정 요소가 게임을 지배해서 매번 똑같이 흘러가는 게임이라면
재판 수요가 많지 않았을 거거든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2월엔 뉘른베르크 박람회, 10월엔 에쎈 슈필이 열립니다.
쏟아지는 새 게임들 중에 5년이나 10년 후에 재판될 게임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1.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모임 게시글에 물천사 님 이외에 반응이 없어서 2인플 게임만 해야겠거니 했습니다만 (물천사 님은 도미니언, 저는 반지 읍읍읍)
기적적으로 아침에 댓글이 달리더니 4인으로 늘었습니다.
물천사 님 오시기 전까지 푹 자려고 일부러 늦게 잤는데... ㅠ
자다 일어나서 빨래 돌려놓고 검은고양이 카페에 갔습니다. 그래서 지각...
이미 Ngel (엔겔) 님이 와 계셨습니다.
약 한 시간 후에 에피아. 님이 오실 예정이었는데 2인용 게임을 가져가지 않아서
카페에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신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Ngel 님이 해보긴 하셨다는데 낯설어 하시더군요.
아마도 그림이 바뀌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하시는 거여서 초반에 살짝 가이드를 해드렸습니다.
다음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를 잘 봐야 하는 것, 그것 때문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것 등을요.
 
2인 게임이 엄청 풍족해서 첫 라운드에 약간 무리해서
20루블 큰 언니와 17루블 판사님을 손으로 가져왔습니다.
 
Ngel 님은 8루블짜리 세관을 차근차근 모아서 건물 러시스럽게 하셨습니다.
 
중반까지 제가 장인 카드 수에서 앞서서 돈이 넉넉했습니다.
뒤쳐진 점수를 보완하고자 남는 돈으로 17루블자리 도서관을 짓고, 24루블짜리 짜리나 (여제)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이거 놓느라 무리했더니 다음 라운드에 장인을 못 사서 Ngel 님이 장인 수에서 역전하셨죠.
 
그러나 이날은 되는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거금 7루블을 투자해서 천문대를 짓고 효과를 써서 교환 카드 더미에서 드로우를 했는데...
"뜨앗!"
그렇습니다. 갓 드로우!
8루블짜리 웨폰 마스터가 떴습니다! ㅋ
 
마지막 라운드 귀족 단계에서 Ngel 님이 귀족을 조금 더 구입하시면서 교환 카드가 깔릴 구멍을 뚫으셨으나...
빨간 카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운빨 게임...)
 

 
이날 Ngel 님의 어록,
"귀족이 비쌀수록 머리숱이 많네요." 탈모인들이여, 봉기하라!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끝날 무렵에 에피아. 님이 오셨습니다.
세 명이어서 할 게 딱히 생각나지 않았는데, 에피아. 님이 전날 한자 토이토니카를 하셨다고 해서
또 하시라고...
 
Ngel 님이 처음 하시는 거여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초반에 Ngel 님과 에피아. 님이 빠르게 액션 기술을 올리셨습니다.
액션 기술 올리는 것 대신에 액션 기술 올리는 도시에 영업소를 빨리 놓은 덕분에 4점을 빨아 먹었습니다.
액션을 덜 올리다 보니 자리 싸움에서 밀려서 3액션에서 멈추고 다른 기술을 올렸습니다.
그 후에 Ngel 님은 5액션까지 찍으시고 에피아. 님은 4액션까지 찍고 프리빌리지 (색깔)을 모두 개발하셨습니다.
저는 색깔을 빨간색까지만 하고 다른 분들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알박기를 하며,
보너스 마커를 계속 모았습니다.
 
저는 티 안 나게 중앙 네트워크를 시도했고, 색깔을 모두 개방한 에피아. 님은 쾰른 테이블을 노리셨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쾰른 테이블에 가장 높은 2개를 박은 에피아. 님.
액션이 풍부한 Ngel 님은 쾰른으로 가는 무역로를 막으면서 에피아. 님을 견제했습니다.
저는 없는 살림에 짜내서 중앙 네트워크를 거의 다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더 끌면 질 것 같아서 영업소를 놓으면서 중앙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Ngel 님은 풍부한 액션으로 열쇠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들을 모두 개발해서 보너스 16점... ㅎㄷㄷ
저는 보너스 마커 6개로 10점!
에피아. 님은 쾰른 보너스가 19점, Ngel 님의 쾰른 보너스는 15점... ㅎㄷㄷ
도시 메이저는 비슷하게 했는데, 제가 중반에 열쇠를 하나 열어놔서 연결된 영업소 8개로 16점을 먹으며 승리!
 
3액션으로 4액션과 5액션 플레이어들을 이겼습니다. ㅠㅠ
 
에피아. 님이 하신 전략이 우연찮게 그날 새벽에 보드게임긱의 전략글에서 본 거여서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우연이?)
 

 
한토토가 괜히 재판된 게 아닙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Ngel:
skeil:
 
 
 
 
3. 울름 Ulm
 
 
한자 토이토니카 후반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4명이어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울름을 했습니다.
제목만 보고
"울름도 동남쪽 뱃길 따라... 독! 도! 리!"
했는데, 정말 게임 보드에 뱃길이?! (이런 우연이?!) 드립도 막 던지는데 다 엮이는, 되는 날...
 
게임이 진행될수록 성당이 완성된다는 것 때문인지 "대지의 기둥"이 생각났습니다.
플레이어는 턴을 시작할 때에 주머니에서 토큰을 뽑아서 3 x 3 그리드에서 한 줄을 한 칸 밀어내는데,
그 밀린 줄의 세 토큰의 그림이 내가 할 행동이 됩니다.
 
토큰 뽑는 것에 운이 많이 작용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초반에 부동산 투자를 하셔서 여기 저기에 가문 그림을 놓았습니다.
저는 흙수저라 인생 역전하기 위해 조폐국 공무원이 되어
돈 토큰 행동을 실행할 때에 1원씩 더 받았습니다. (엣헴 엣헴)
 
이 돈이 나중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장 행동을 자주 할 수 있어서 마커를 5개나 찍어 두었는데,
중반 즈음에 턴마다 인장 행동 1번이 자동으로 추가되는 라운드가 만들어졌을 때
때마침 인장 3번의 행동이 가능해서 제가 놓은 디스크마다 1점씩 얻는 인장 행동을 3번 모두 해버렸습니다!
이걸로 15점을 얻으며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네요.
 
이 이후에 점수를 먹을 게 없었는데,
또 돈이 많아서 인장 행동으로 혜택을 많이 받았습니다.
성당 카드 3종류를 다 못 모을 줄 알았는데,
누가 버리신 걸 인장 행동으로 하나 퍼오고,
카드를 뽑는 행동으로 마지막 한 조각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조 각...?)
 
게임의 종료 시에 이 완성된 성당 그림으로 18점 추가. (오, 되는 날?!)
 

 
울름은 몇 번 더 해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skeil:
 
 
 
 
4. 루이 14세 + 루이 14세: 총아 Louis XIV + Louis XIV: The Favourite
 
 
4명이어서 4인으로 해야 가장 재미있는 루이 14세를 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에 알레아 보물상자 확장에 있는 총아 모듈이 꿀잼인 걸 알아서 그것도 가져갔지요.
 
이걸 몇 번 안 해봤을 때에 "미션 많이 하면 이기는 게임 아닌가?"로 알고 있다가
다른 분이 문장 칩을 다수 모으면서 이기시는 걸 보고 "아니, 저런 방법이?!"
재판되는 게임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바뀔 테마가 개라서 재판이 아니라 개판인데...;;;
 
제가 미션 칩을 잘 모아서 쉽게 이기나 싶었는데,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공급 단계 때마다 문장 칩 받는 미션을 초반에 완수하고,
경쟁이 덜한 문장 칩 뽑는 곳에서 상위에 오르면서 문장 칩을 굉장히 많이 모으셨습니다. ㅎㄷㄷ
Ngel 님은 3번째 라운드에서 미션 칩을 잘못 가져가시면서 말리셨습니다.
 
중앙에서 태양왕의 신임을 얻기 위해 박터지게 싸웠습니다만
15개가 넘는 문장 칩을 뽑은 물천사 님은 강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물천사 님이 42점, 에피아. 님 41점, 저는 40점...
 
 
총아 모듈은 구성물이 별로 없습니다.
그림 토큰 1개랑 플레이어마다 타일 1개씩이 전부인데요.
이게 기본 게임을 탄력적으로 만들어서 굉장이 쫄깃해집니다.
기본판만 하던 루이 14세는 진짜 루이 14세가 아니었습니다!
이게 진짭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skeil:
 
 
 
 
5.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Ngel 님이 애타게 찾으신 언.집.배.를 가져갔습니다.
알고 보니 1판을 하셨더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건 2010년에 재판된 2판입니다.
 
Ngel 님이 피지컬 좋은 빨간 남자, 저는 반대로 멘탈이 좋은 할배...
초반부터 빠르게 징조 기호가 있는 방이 발견되어서 헌트가 빨리 터지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상층에서 예배당이 발견되자 모두가 스탯을 올리기 위해 윗층에 있다가도 내려오는 사태가. ㅋ
 
몇 라운드만에 헌트가 폭로되고 번역을 아직 다 못해서 번역된 시나리오를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Ngel 님이 배반자가 되어서 서로 시나리오를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gel 님의 캐릭터는 미치광이에게 살해당하고 좀비들이 등장하는 호러물.
앞만 보고 걸어가는 멍청한 좀비들이 함정에 푹푹 빠져서 금방 이길 줄 알았는데
미치광이 좀비가 으아아악!
 
결국 모두 좀비가 되었습니다. 꾸우우우웨엑! R.I.P.
 
제 할배는 아이템 셔틀만 하다 죽고...;;;
 

 
Ngel 님 캐릭터를 좀비 피규어로 대체했는데,
여자 유령 피규어로 바꾸신...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skeil:
 
 
 
 
모임을 끝내고 넷이서 고기 묵고 헤어졌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또 만나요~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5. 07:00
라! 라! 랜드
 
 

 
황홀하고 마법 같은 꿈을 꾸어본 적 있나요?
그 꿈을 향해 날아가는 기분을 느낀 적 있나요?
꿈을 향해 날아가다 날개가 꺾인 적 있나요?
새로운 날개가 돋아나 다시 날아오른 적 있나요?
 
작년에 본 영화 중에서 (아무래도 연말에 나와서인지) 마음 속에 깊이 박힌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저 엠마 스톤이 좋아서 본 건데;;;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결말을 보고는
"어? 어?? 뭐지?!"
라며 황당함을 느끼다가 영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음악 들으며 앉아 있으니
"그렇다고 틀린 결말은 아니지..."
제가 감독에게 설득 당한 것 같더군요. 결말에 수긍했습니다. (끄덕끄덕)
 
요새 참 말하기 어려운 "꿈"을 얘기하는 영화였습니다.
꿈과 현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현실적인 꿈".
어떤 사람은 쉽게 이루는 것 같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꿈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라라 랜드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꿈들은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철저하게 무너집니다.
그들은 결국 꿈 (?)을 이루는데 (영화 각본이 허구이긴 하지만) 저는 "왜 이룰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얘기가 있잖아요?
"꿈을 계속 말하면 이루어진다"고요.
아마도 두 주인공 역시 서로에게 자신의 "분명한" 꿈을 얘기해주고
남들이 뭐라 말하든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게 재미없고 너무 이과(理科)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사람과 꿈 사이에도 "관성(慣性)"이 존재할 거라 생각합니다.
관성이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잖아요?
그러니까 꿈을 향해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나아가는 사람은 결국 이루고,
멈춰있는 관성을 가진 사람은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게 되겠죠.
 
그걸 좀 덜 이과스럽게 말하면 "버릇"이나 "습관"으로 바꿔도 될 것 같네요. ^^;
꿈이든 이상이든 목표든 소망이든, 아니, 뭐라 부르든
그걸 이루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때마침 새해 초라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세우고 있으실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얘기였으면 좋겠네요.
헬스 클럽, 요가학원, 어학원 등이 지금 가장 돈을 많이 벌 때라 하던데~
 
 

 
 
1. (태양신) 라 Ra
 
 
Frozenvein 님과 2인 게임만 4시간 이상 할 분위기였으나
극적으로 사단 님이 참석하신다고 하셔서 3인 게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라"!
왠지 1월 1일 1번째 모임에서는 alea 1번 중에 1번인 라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크니치아 경매 삼부작 중에 하나인데요.
이 시리즈에 묶이는 친구들로는 Modern Art 모던 아트, Medici 메디치가 있습니다.
메디치는 (룰이 틀렸습니다만) 몇 번 했고 모던 아트도 조만간 모임에 가져갈 생각입니다.
 
라는 왕조마다 단무지 태양 타일로 한정된 횟수만 낙찰받을 수 있는 특이한 경매 방식을 가집니다.
게다가 입찰도 원스-어라운드여서 딱 한 번씩만 부를 수 있죠.
 

내일의 단무지 태양이 뜰 테니~♬
 
분명 플레이어들은 턴마다 3가지 행동 중에 하나를 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은 대개 "라 마커를 가져와서 경매를 개시한다"는 행동을 잊어버리고
그냥 계속 뽑기만 합니다;;;
8개 다 채우고 제일 높은 숫자인 사람이 먹고, 또 8개 채우고 그 다음으로 높은 숫자로 먹고...
이런 식으로 정말 재미없게 하죠.
그런데 한 명이라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들어가면 경매 템포가 완전히 바뀝니다.
 
타일이 몇 개 깔리지 않았음에도 "라"를 부르죠!
"왜 자꾸 라만 불러욧?!"
"그래서 라라 랜드... ㅋ"
 
구 왕조 (1번째 라운드)에서부터 낮은 숫자의 태양 타일로 경매판을 흔들었습니다.
라는 이렇게 하는 게임이니까요.
 
파라오 최대개수를 계속 유지하고,
나일강 범람 빠워로 점수 쪽쪽 먹고,
마지막엔 석재 기념물 8종 다 모으며...
 
엠마 스톤은 없고 그냥 스톤만 있는 city of stone~ ♬
 
처음으로 60점대를 기록...;;;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skeil:
 
 
 
 
2. 란드 운터 Land Unter
 
 
그 다음으로 Frozenvein 님이 가져오신 란드 운터를 했습니다.
제가 룰을 번역했다고 하셔서
"기억이... 안 나는데...?"
제가 올린 파일이 있더군요;;;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에 룰북을 읽으며 기억의 조각모음을 시도했습니다.
 
"자... 잠시만요..."
 

 
그렇게 몇 분만에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3인이어서 3라운드를 돌렸는데...
첫 핸드는 또오옹패... ㅠㅠㅠ
극단적이어야 운영하기 편한데 완전 허리가 굵은 바나나맛우유 통 같은 패.
 

 
구명 튜브가 가장 많은 패여서 남들이 보면 오래 버티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쉽게 무너지는 핸드입니다.
15장의 핸드로 어렵게 버텼으나 14번째에서 침수... (꼬르륵 꼬르륵)
저의 양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고... ㅠㅠ
 
핸드를 왼쪽으로 넘겨서 두 번째 라운드를 진행했습니다.
사단 님에게서 넘어온 패를 보니까 완전 편한 패!
Frozenvein 님이 가장 낮을 숫자로 "3"을 내실 것 같아서
"2"로 더 낮게 깔고 들어가는 센스를... ㅋㅋ (이전 핸드가 제 거여서 약간 외워놨어요. 헤에엣)
저보다 조금 더 빨리 침수되신 Frozenvein 님.
전 라운드에 제가 했던 핸드는 정말 어려운 거였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에서도 그 어려운 핸드를 가지신 사단 님도
끝까지 버티지 못하시고 침수...
 
트릭테이킹 게임은 아닌데, 어딘가 모르게 트릭테이킹에 잠깐 담갔다가 뺀 듯한 느낌이 드는 카드 게임입니다.
귀여운 양 그림을 보면 꼭 살려주고 싶은... ㅎ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skeil: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Frozenvein 님이 우리 모임에 와서 처음 했던 게임이
(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한자 토이토니카였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된 기념으로 준비해 갔습니다.
하면서 모호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비공식 FAQ를 전날 미리 읽어놨죠.
 
사단 님이 처음이셔서 설명을 드렸는데 난해하다고 하셨던 것 같네요.
룰만 들으면 굉장히 짧고 간단한데 이게 지도 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쉽게 감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 점은 인정)
 
뭐, 한자 토이토니카는 알박기로 시작해서 눈치 싸움을 지나 타이밍 싸움으로 끝나는 게임입니다.
푸에르토 리코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게,
운적 요소라는 건 랜덤으로 뽑히는 보너스 마커와 내 앞 사람의 플레이 스타일밖에 없습니다.
앞 사람이 자기 것만 보느라 여기저기 다 열어주고 가면 나는 편하게 운영하는 거죠.
 
이날은 매우 빡(빡한)겜이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막는다고 막았는데 몇 번 놓쳐서 사단 님이 "5 액션"까지 올리는 데에 약간 기여를 했습니다;;;
하면서 배운 건데, 누군가가 5 액션 끝까지 올리면 액션 올리는 무역로가 살짝 느슨해 집니다.
Frozenvein 님과 저는 3 액션밖에 안 됐지만 다른 기술들이 받쳐주고 있어서
굳이 무리해가면서 액션을 더 올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것보다는 사단 님에 대한 견제를 같이 했습니다.
견제 방식은 기술을 올려주는 루트를 꽉 틀어막은 채로 사단 님의 마커들을 밀어주면
사단 님이 밀린 보너스를 하시느라 공용 공급소와 개인 공급소에 있는 마커들이 말라버립니다.
그 이후에는 사단 님이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를 밀어내는 액션 자체를 못 하게 되어서
할 게 점점 없어져 버립니다.
운영이 제대로 말리면 액션을 남기고 턴을 패스하는 상황도 발생하죠.
 
사단 님이 액션을 남기고 턴을 넘기는 상황이 발생하자
Frozenvein 님과 저는 조이기를 살짝 풀고 점수를 올릴 기반을 다졌습니다.
제가 먼저 가운데 줄에 영업소를 설치해서
Frozenvein 님은 남쪽으로 살짝 내려가서 영업소 망을 설치하셨습니다.
 
제가 빨간 양 도시 연결 점수 (+7점)까지 고려해서 13점만 만들면 게임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Frozenvein 님 견제도 할 겸 아래쪽에 두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하고
그 사이 무역로를 점유하면서 2점씩 올리는 플레이를 하면서 점수를 올렸습니다.
 
Frozenvein 님이 열쇠를 3점까지 개방했고 연결된 영업소 개수가 꽤 많아서
시간을 더 끌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쾰른에 들어가시려고 마커 3개를 다다닥 놓으시는 걸 보고
쾰른 보너스까지 먹으려던 걸 포기하고 빨간 양 도시 네트워크를 연결하며 22점을 만들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Frozenvein 님이 뒤쪽에 멀리 떨어져 계셨지만 보너스 점수가 많으셔서 역전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만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승리. ㅋ
연결된 영업소 점수와 도시에서 메이저리티 점수가 받쳐줘서 1위 자리를 내드리지 않았습니다. (휴 =3)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skeil:
 
 
 
 
4. 카나가와 Kanagawa
 
 
물천사 님이 오시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새 게임을 했습니다.
요새 열일하시는 브루노 아재의 신작, 일본풍 수채화를 그리는 카나가와였는데요.
그림이 예쁘긴 예쁘더군요.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는 게임.
 
물천사 님이 준비를 하시는데...
김밥 싸는 김발하고 초코송이들이 들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촏잉: 엄마, 나 내일 소풍가.
 

이건 초코송이
 
게임 방식은 컬러레또처럼 줄에 깔린 걸 지금 먹을지 더 기다렸다 먹을지 선택하는 것이었고요.
가져온 카드는 그림으로 쓸지 아니면 물감으로 쓸지 정해서 점점 옆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림마다 요구하는 물감색과 개수가 달랐고요.
가지고 있는 그림 요소 (건물, 동물, 식물, 사람 등)과 물감통에 대해 보너스 타일을 획득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스플렌... 읍읍읍)
 
사단 님이 고득점 보너스 타일을 다수 획득하시면서 승리하셨네요.
 
룰은 간단했는데, 제가 느꼈을 때에
물감통 이동에 대한 걸 꼼꼼하게 신경써주지 않으면 실수할 가능성도 있고
남들이 가져가는 카드가 눈에 잘 안 들어와서
전략 게임처럼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요소가 좀 있는데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Frozenvein:
skeil:
 
 
 
 
5. 퍼스트 클래스 First Class
 
 
다음으로, Frozenvein 님이 열심히 밀고 계신 퍼스트 클래스.
사단 님께 설명 드리는 동안에 저는 밖에 잠시 나가서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B와 D 모듈로 했네요.
 
사단 님은 지도를 모으셨고,
Frozenvein 님은 매번 하시는 차장 아저씨 모으기,
저는 물천사 님과 완전히 겹치게 승객 위주로 모았습니다만
물천사 님의 턴 순서가 앞이셔서 똑똑 끊기고 있었습니다.
Frozenvein 님이 시작 플레이어인데 아무도 시작 플레이어를 안 잡더군요.
2원 더 먹으려고 시작 플레이어를 잡기가 참 애매합니다...;;;
 
물천사 님은 승객이 저보다 빨리 터져서 남는 돈으로 뭔가 열심히 하고 계셨습니다.
이미 승패가 결정나 버렸죠. ㅠ
 
Frozenvein 님이 보너스를 어마어마하게 드셔서 저와 공동 2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Frozenvein:
skeil:
 
 
 
 
6. 티칼 Tikal
 
 
밀리고 밀렸던 티칼을 드디어 했습니다.
기본 버전으로는 전에 했었는데 경매 버전으로 다시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Frozenvein 님과 사단 님은 기본 버전도 해보신 적이 없었습니다...
만 잘 하실 거라 믿고 그냥 첫 게임이신데 경매 버전으로 했습니다.
액션 포인트 쓰는 게임 (한.토.토)을 바로 위에서 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하실 것 같았습니다.
저도 경매 버전은 처음이여서 룰북을 읽었습니다.
 
플레이어수만큼 지형 타일을 공개하고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며 입찰을 해서 가장 높게 부른 사람부터
공개된 지형 타일들 중 1개를 배치하면서 턴을 받게 됩니다.
즉, 경매는 턴 순서와 타일 선택 우선권 모두에 대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필요한 지형 타일이 나왔거나 어떤 이유로 턴을 빨리 받아야 하면 비싸게 주고 사게 되더군요.
이것만 보면 테라 미스티카 경매 규칙과 같은데
티칼이 훠~~~~얼씬 더 먼저 나왔으니 테라 미스티카 디자이너들이 참조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처음에 제가 캠프를 늦게 놓아서 센터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버렸습니다.
그걸 만회하려고 그렇게 높지도 않은 6층짜리 사원을 점령해 버렸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 같았습니다.
 
그리고 보물 뽑기를 했는데, 누구는 4개 뽑아서 3개짜리 세트 만들고
누구는 5개 뽑았는데 다 다르게 나오고... (에휴...)
 
마지막 타일까지 다 쓴 후에는 점수의 역순으로 마지막 점수계산 턴을 가졌습니다.
경매 버전이 처음이어서 제가 이걸 놓치고 있었습니다.
제가 3번째 점수계산 이후로 앞서고 있어서 턴이 가장 마지막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마지막 턴에 사원을 점령하거나 안 쓰는 대원들을 사원 주변으로 보내서 견제를 했는데,
제가 가장 마지막에 턴을 하니까 점수 먹을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ㅠ
계산해 보니까 1점 차이로 2등이었습니다.
혹시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다시 계산해봤는데
보물을 교환하면 3점이 올라가서 동점!
인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복기해보니 이게 실제로 2점만 올라가는 거여서
1점 뒤쳐지는 게 맞았습니다.
제가 무르고 다시 계산하느라 정신 없어서 잘못 계산했는데
물천사 님이 74점, 제가 73점인 게 맞네요.
 
경매 버전은 처음이어서 타일을 얼마에 구입해야 할지 감이 없었습니다.
일반 버전으로 했을 때에 점수가 90점 대에 나왔던 걸 보면 비싸게 산 것 같네요.
 
경매 버전을 해보니까 이제는 일반 버전으로 못 할 듯 싶습니다.
타일 운빨을 없애면서 훨씬 재미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Frozenvein:
skeil:

 
 
 
 
7. (태양신) 라 Ra
 
 
피곤하신 사단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사람들은 라를 다시 했습니다. (라라 랜드니까 라를 두 번...)
 
파라오 메이저리티를 꼭 잡으신 Frozenvein 님이 점수를 계속 축적하시고
마지막 왕조에서 저와 Frozenvein 님이 먼저 나가고 혼자 남으신 물천사 님.
온우주의 기운을 받아서 혼자 놀기를 시전하셨는데...
 
라 마커를 세워놓은 곳부터 혼자 놀기를 하셨는데
한 번 갈고 또 한 번 갈고
세 번째로 줄을 채우시는 과정에서 마지막 라가 뽑히면서 끝~~ (엄청 잘 드실 줄 알았는데...)
 

 
뭐 하신 거에욧?!
 

라볶이 라뽑기...;;;
 
라 타일만 뽑는 관성이 존재하는지도... (커헉)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