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19. 07:00
4주 연속 모임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한 주 거르고 모임이 열렸습니다. (아깝이~~~~)
 
 
모임 당일에 참가자가 한 분 더 늘은 것을 모르고 집에서 늦게 나왔지 뭡니까. ㅠ
서둘러서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했는데요.
오후 4시 무렵에 마이마이 님이 오셔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단 두 명이어서 둘이서 할 만 한 짧은 게임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도미니언과 7 원더스 듀얼 중에서, 마이마이 님이 도미니언을 선택하셨습니다.
게임을 모르셔서 배우시려고 고르신 것 같네요. ^^;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처음 하기에 가장 좋은 첫 번째 게임 세트 First Game Set로 준비를 하고 진행했습니다.
몇 턴 지나지 않아서 친구분 님이 먼저 오셔서 옆에서 잠시 구경하시라고 양해를 구하고 계속.
 
게임을 마치고 정돈을 하자 마침 물천사 님이 오셔서 더 넓은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 모던 아트 Modern Art
 
 
두 번째 게임으로, 마이마이 님이 가져오신 모던 아트를 했습니다.
이게 절판된지 꽤 되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마이마이 님이 일본에 가셨을 때에 일본어판으로 구해오셨다는군요.
 
마이마이 님이 나머지 두 분께 설명을 드렸고, 시작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작하자 마자, 마이마이 님이 칼 기터 (파란색)의 그림을 내시면서
"자~ 이 그림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저는
"아, 이 분, 입으로 하는 게임 좋아하시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보드게임 동호회 활동하는 사람들을 크게 뭉뚱그려 둘로 나눴을 때에
하나가 전략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머지가 언어적인 유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저는 게임 하면서 쉴새 없이 개드립이나 아재 개그 등을 많이 하는 타입입니다만 좋아하는 게임은 전략 게임입니다. (뭐지? ㅋ)
 

 
아무튼 제 예상대로, 마이마이 님은 얘기를 많이 하시면서 분위기를 많이 띄워주셨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하는 모던 아트에 열중하느라 평소보다 말을 적게 하고 머리 속으로 열심히 돈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계산으로, 마이마이 님은 입찰을 과하게 하셔서 돈을 펑펑 쓰고 계셨고,
물천사 님은 귀가 팔랑거려서 이 그림 저 그림 마구 구입하고 계셨습니다.
반면에 친구분 님과 저는 그림을 가능한 한 적게 구입하면서 남한테 비싸게 팔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시즌 (모던 아트에서는 "시즌"으로 게임 시간을 구분합니다.)에서 친구분 님이 대박을 터뜨리셨죠.
턴 순서가 저 다음이 친구분 님이셔서 제가 적당한 가격으로 넘겨드린 그림의 작가가 그 시즌에서 1위가 되면서
차익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저도 투자 대비 수익이 좋긴 했는데, 워낙에 그림을 적게 구입해서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시즌에서 다른 분들의 돈을 뽑아내기 위해서 더블 경매 그림도 꾹꾹 참아가며 아껴두었거든요.
어차피 큰 돈은 마지막 두 시즌이 결정해 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 시즌 동안에 더블 경매도 내면서 돈을 좀 벌긴 했는데요.
계산을 해보니까 $484,000으로 2등을 했습니다.
1등 하신 친구분 님이 $510,000을 살짝 넘기신 것 같더군요.
(친구분 님한테 너무 싸게 드렸어. ㅠㅠ)
 

 
아무튼 제가 봤을 때에 모던 아트에서, 구입한 그림을 은행에 팔아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hot한 그림에 돈을 아끼지 않는 분들의 눈먼 돈을 긁어 모으는 게 조금 더 전략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플레이어들 사이의 돈의 흐름을 주시하면서요. ^^
 
 
 
 
3. 블러드 레이지 Blood Rage
 
 
지난 모임에 이어서 또 블러드 레이지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들 룰을 알고 있어서 카드 드래프트 규칙을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시대에서 누가 "로키의 간계"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일찍 드러났습니다.
마이마이 님이 친구분 님을 상대로 사용했던 것이었습니다. (레이지 마시?!)
 
두 번째 카드는 제가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다른 카드들 다 쓰고 마지막으로 "로키의 간계"를 들고 있었는데,
하필 전투에서 이겨버려서... 어흑 ㅠㅠㅠㅠㅠ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질 못 하니?!)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제 레이지와 카드들을 깔끔하게 다 사용했다는 겁니다. 휴 =3
지난 번에 호되게 당했던 저로서는 그걸로 만족이었습니다.
퀘스트도 같은 걸 2장 잡아서 날로 성공했네요.
 
3시대에는 이미 부족 능력이 거의 다 올려놔서 나중에 퀘스트 보상으로 더 올릴 부족 능력이 없었습니다.
옆 자리의 마이마이 님을 보니 3시대에 추가 점수를 주는 개선 카드를 많이 놓으셔서 엄청나게 많은 점수를 획득하시더군요. (헐랭!)
 
전체적으로 플레이어들 점수에 인플레이션이 있었는데요.
1등 하신 마이마이 님이 170여 점, 2등인 제가 150여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같이 얘기해 보니,
A 플레이어가 약탈을 선언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승리해 버리면 그 플레이어가 전투 승리 점수를 챙기고,
황량해진 그 구역에 다른 플레이어의 유닛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싸움이 또 벌어지면서 서로 전투에서 점수를 많이 벌어가서 그런 듯 합니다.
게다가 플레이가 좀 말린 친구분 님을 제외하고, 부족 능력 중 도끼를 초반에 올려놓아서 그 전투 점수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블러드 레이지가 전투 게임이어서 누군가가 말려서 유닛들을 보드에 충분히 올려놓지 못하면 누군가가 그 이득을 챙겨가게 되어서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가기 어려운 게임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은 그게 내가 아니길 바라면서 하는 것일 뿐이죠. ㅠ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마이마이 님이 10시 전에 가셔야 한다고 해서 2시간이 걸리지 않는 짧은 (?) 게임을 골랐습니다.
그것은 상트. ㅋ
 
마이마이 님이 모르셔서 제가 간단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제가 설명할 때에 꼭 러시아 제국과 표토르 대제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리뷰 (링크) 쓰느라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시작할 때에 몰입감을 드리는 데에 좋은 것 같아요. (저만의 착각일 지도. ㅠ)
 
순서가 마이마이 (장인 & 따봉) -> 저 (상품) -> 친구분 (귀족) -> 물천사 (건물) 순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좌절하셨습니다.)
제 순서가 참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히힛
 
1라운드에 4원짜리 골드 마이너 1장과 7원짜리 쉽 빌더 (+ 곡식)를 집었지요.
그런데 이 쉽 빌더가 주는 + 곡식이 어마어마하게 활약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중반까지 곡식 상품 카드가 거의 안 나왔거든요. ㅋㅋ
 
2라운드에 장인 시작 플레이어여서 이득 챙기고,
장인 마지막 플레이어가 된 3라운드에서는 2라운드 때에 킵 한 (3원 + 4점 주는) 업그레이드 건물을 놓으면서 점수 격차를 조금씩 벌렸습니다.
1라운드에서 제가 귀족을 못 집었지만 4인 게임이어서 나중에 1-2장 차이로 뒤쳐지는 것까지 생각해서
3라운드에서 일부러 건물로 방향을 잡은 거였죠.
 
상품 단계에서도 수입이 짭짤해서 4라운드 때부터 유지비 있는 사과 상품 카드를 구입하고 사과 메이저리티를 잡았습니다.
건물 단계 때에는 펍도 돌리고요. (6원 => 3점)
이때부터 점수 차이가 계속 벌어졌던 것 같네요.
 
게임이 끝났을 때에 꽤 큰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물천사 님이 세관 Customs House 러시로 점수를 따라오실 것 같았는데.
제가 상품 단계에서 얻는 점수 때문에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4인 게임이어서 그런지 서로 귀족 카드를 많이 못 가지는 것도 있고요. (역시 사람 많을 때에는 상품과 건물이 캐리.)
 
최근에 상트가 계속 잘 안 되었는데, 이제서야 해답을 조금 찾은 것 같습니다.
 

 
 
10시가 가까워져서 모임을 파하고 다 같이 맥도널드에서 빅맥 세트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일 먼저 한 건 역시 새로 오신 마이마이 님에 대한 궁금증 해결.
철산 쪽 모임에 다니시고 제 예상대로 블러핑 게임류를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ㅋ
 
에쎈 페어 얘기 (????: 독일에 못 가요. 숙제해야 돼요!),
해보고 싶은 게임들 (특히 물천사 님이 촐킨을...?) 얘기도 나왔었네요. (촐킨도 좋지요. 흐흐흣)
다음에 꼭 촐킨 가져오시길.
마이마이 님도 자주 뵙길 바랍니다. ㅎ
 
 
 
 
아, 게임 하는 내내 카페 고양이가 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창가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배를 씰룩거리며 잠을 자고 있었는데, 하품을 쫘~악 하더니 제 옆으로 와서 몸을 계속 비비네요. (암컷이라던데;;;)
만날 때마다 예뻐서 쓰다듬어주긴 했는데, 제 얼굴을 익혀서 그런가;;;
갓냥이 덕분인지 이 날 게임이 잘 풀렸습니다. (??)
 

사실은 와칸다에서 온 블랙 팬서?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