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25. 07:00
자비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몇 시간 못 자고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습니다.
벌써 오전 11시였습니다.
모임에 갈 때에는 보드게임을 전날이나 새벽에 미리 챙겨 놓곤 했는데 전혀 하지 못 했습니다.
12시가 다 되었지만 게임을 다 챙기지 못 했죠. ㅠ
카톡으로 네로 사장님이 한 분이 와서 기다리고 계시다고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ㅠㅠ
사장님은 전날 잘못 들으시고 이날 저희 모임이 없는 줄 아셨다고 말씀하셔서 서둘러서 네로로 출발했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네로에 도착하니 한달에 한 번씩 오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계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12시에 와 계실 줄 알았는데 카톡으로 여쭤도 응답이 없으셨고요.
언제 오실지 알 수 없어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도미니언을 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제가 고른 거 아닙니다.)
확장 하고 싶다고 하시는 걸 제가 말려서 기본판만 하자고 했습니다.
확장까지 넣으면 준비하고 치우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도 있고,
초보자랑 할 때에 가급적이면 확장을 잘 안 넣는 편이거든요.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거의 첫 번째 게임 세트에 Workshop 작업장 - Gardens 정원 콤보를 섞은 것 같은 세트였습니다.
저는 이날 뭐가 씌였는지 평소에 안 하던 Feast 연회를 구입했네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Bureaucrat 관료를 구입하셔서 저를 때리셨습니다.
관료가 정원 러시 카운터로도 좋고 본인이 정원을 달릴 때에도 좋습니다.
저는 하다가
'아, 정원 있구나!'
라고 뒤늦게 알아차리고 빌드를 변경했습니다.
작업장과 Village 마을을 섞어서 덱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둘하나둘 님이 정원을 먼저 가져가시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제 덱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한두 턴만에 정원을 4장 쓸어 담았습니다.
 
제가 초반부터 Spy 첩자를 많이 가져와서 첩자와 정원이 다 떨어졌고,
하나둘하나둘 님은 마을을 거의 다 가져가셔서 마을 더미도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정원을 반반 나눠 가졌는데요.
제가 게임이 끝날 때 즈음에 사유지 한 장을 얻은 게 있어서 그걸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기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랜더마이저 카드로 10종류를 선택하셨는데 이상하게도 나왔던 카드들이 또 나오더라고요.
두 번째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5원-2원으로 시작하셔서 Library 도서관과 Cellar 저장고로 시작하셨을 겁니다.
셔플이 엄청 말려서 게임이 잘 안 풀리자 정신을 좀 놨던 것 같네요.
Festival 축제와 도서관 콤보가 있었고,
거기에 Throne Room 알현실, 저장고 등이 있어서 축제 - 도서관을 하기에 딱이었는데요.
이상하게도 저한테는 셔플이 엉망으로 나오고,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기가 막히게 나왔습니다.
제가 Militia 민병대로 때리면 하나둘하나둘 님이 도서관으로 7장까지 드로우를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그 두 경기 다 패배했는데요.
세 번째 경기였나, 아무튼 하나둘하나둘 님이 셔플 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4-5개의 더미로 나누는 것은 하셨는데 그 더미를 그냥 쌓아 올리시더라고요;;; (왜 계속 못 알아챘을까요? ㅠ)
셔플이라기 보다는 카드 순서를 약간 바꾸는 정도로 보였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그걸 지적을 했는데 온라인으로만 하셔서 그렇다고...
기분이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세 경기 모두 정원이 나온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하나둘하나둘:
skeil:
 
 
 
 
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도미니언이 끝날 때 즈음에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이 멤버로 와이어트 어프를 했다가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링크)
사람의 운이 얼마만큼 좋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어졌습니다.
 
데드 풀 2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너의 초능력은 뭐야?"
"난 운이 좋아."
"운 좋은 건 초능력이 아니야."
"맞아."
"아니야."
...
"아니라고 치자. 합격."
 
약간 악에 받쳐서 똘끼를 부린 거였는데요.
경험 많은 두 사람이서 도미노 급으로 운이 좋은 분에 맞서 잘 운영해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첫 라운드에 두 분이 와이어트 어프 카드 3장씩 받을 동안에
저는 1장만 가지고 있었고, '샷'은 당연히 (?) 거의 다 실패했고요... ㅠㅠ
첫 라운드에서는 제가 $9,000, 싸이구리 님이 $8,000, 하나둘하나둘 님이 $7,000을 벌었을 겁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딜을 해 주셨는데
제 핸드에 있는 카드가 저한테 유리하게 잘 안 섞여 있어서 제가 잘 풀렸고 $11,000이나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라운드에서 싸이구리 님이 크게 한 방 잘 터뜨리셔서 역전하신 채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지난 번 같은 무시무시한 카드 운은 없으셨고
은신처 카드를 사용하실 줄 몰라서 버리시는 잘못된 운영을 보이셨습니다.
지난 번에는 계속 드로우만 하시다가 한 방에 털어 버리셔서 보안관 카드를 사용하실 필요가 없으시긴 했죠.
 
아무튼 운영도 중요하다는 게 결론. 실험 끝.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스케일
$32,000 $16,000 $28,000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제 몸에서 쿨 타임이 돌고 있었습니다. ㅠ
싸이구리 님이 몸바사 관련 얘기를 늘어 놓으셔서 시간이 꽤 흘렀고요.
게임을 고르기 힘들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얘기를 꺼내니 두 분이 덥썩 무셨습니다.
러시아 짜르국 시절 얘기와 표토르 대제, 수도 이전 얘기를 끝으로 배경 설명을 마치고 룰 설명을 했습니다.
 
턴 순서가 하나둘하나둘 님이 장인 단계, 제가 귀족 단계, 싸이구리 님이 건물과 교환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라운드의 장인 단계에서 싸이구리 님이 5루블짜리를 두고 일부러 6루블짜리를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제가 초반에 1루블 차이가 크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일단 해 보시겠다고...
그래서 제가 5루블짜리 2장, 싸이구리 님이 6루블짜리 2장을 구입했을 겁니다.
 
룰 설명만 들으면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너무나 쉬워 보이지만
운영에 필요한 전략 전술을 모르면 숙련자와 격차가 계속 벌어지게 되죠.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멍 뚫는 것을 모르시니 핸드에 카드를 가져오는 것을 하지 않고 빠르게 패스를 하셨습니다.
제가 장인 수입에서 3-6루블 더 받고 운영해서 초반에 뒤쳐진 점수를 나중에 따라잡을 힘이 있었죠.
중반부터 비싼 건물을 구입해서 점수를 쭉쭉 올렸습니다.
적지만 귀족도 계속 구입하고 있었고요.
 
제가 일반적으로 100점 넘게 나온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하나둘하나둘 님이
"어떻게 100점이 넘어요?"
라고 질문을 하셨는데요.
천문대가 후반에 나와서 그렇지 일찍 나왔다면 1등이 100점을 넘겼을 겁니다.
 
제가 후반에 두 라운드에 걸쳐서 천문대에 16원 정도 투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족이 6종까지 늘어나서 쉽게 역전승할 수 있었네요.
 
옆에서 구경하시던 물천사 님이 구멍 뚫는 것을 두 분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는 그 전술을 설명해 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한 번 해 봐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들으려고 하거든요.
룰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술을 설명해 드려도 받아들이지 못 하곤 합니다.
한 번 해 보셨으니 이제 구멍 뚫기의 의미를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4.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전날에 티칼을 가져 오시겠다고 예고를 하셨습니다.
마침 4명이 모여서 티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티칼을 처음 해 보시는 날이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제게 티칼을 가져와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셨습니다만
제 티칼은 안식년에 걸려 있어서 제가 일부러 안 가져왔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티칼과 멕시카 중 어떤 게 더 재미있냐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제 기준으로는 티칼 (경매 룰) > 멕시카 = 티칼 (일반 룰)입니다.
멕시카도 여러 번 해 보니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티칼은 경매 룰로 하느냐, 일반 룰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반 룰에는 큰 약점이 있거든요.
 
물천사 님이 룰을 설명하시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저 - 물천사 - 싸이구리 - 하나둘하나둘 순이었습니다.
 
초반에 저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원을 열심히 올렸습니다.
제가 3개의 사원에 대원들을 배치해서 층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경비를 세우고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턴에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모방하 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제가 올리던 다른 사원을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화가 좀 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것밖에 할 게 없었어요."
라고 말씀하셔서 뭐라 대꾸할 수 없었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보통은 공격하고 이득을 본 사람을 때리기 마련이죠..
대회에 참가 중이거나 상품 같은 게 걸려 있는 경기라면 누군가를 꾹꾹 밟으면서라도 승리를 하는 게 옳은 방법이겠습니다만
동네 모임에서, 바로 전 턴에 다른 사람한테 밟힌 사람을 더 밟는다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화가 났던 것을 좀 더 설명하자면 작년 8월로 플래시백을 해야 합니다. (링크)
그때에 쿠웨이트박 님, 425 님과 티칼을 했습니다.
티칼을 한 번 정도 해 보신 쿠웨이트박 님, 그리고 그날 처음이신 425 님과 경매 룰로 했다가
게임이 중반에 터져 버려서 끝을 못 보고 중간에 접은 일이 있었죠.
그 일을 계기로 물천사 님과 제가 약속 같은 걸 했는데요.
 
티칼을 가르칠 때에
  1. 반드시 일반 룰로 먼저 가르친다.
  2. 첫 번째 공격은 물천사, skeil이 서로에게 한다.
였습니다.
 
초보자가 티칼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끔 저희 둘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하기로 한 것이었죠.
그래서 물천사 님이 무리해서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제 사원을 빼앗아 가실 때에도 저는 별말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물천사 님의 공격이 들어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카피해서 똑같이 저를 밟는 것에 대해서는 제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저는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아니고, 저에게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까요.
 
저는 탐험대원 수를 조절해 가면서 후반을 도모하였습니다만 이날 정말 운이 안 따랐던 게
두 번째 캠프를 놓을 땅이 제 손에 뽑히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이건 물천사 님도 마찬가지여서 둘 다 중반부터 심하게 말리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잘 풀리던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공격을 받으면서도 점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네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게임이 안 풀려서 최종 라운드 때에 제 턴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습니다.
후기에는 써야 하니 물천사 님께 마지막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말씀 드리고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5.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화장실에서 열을 식히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가 가져온 티그리스나 산 마르코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만
그날은 티칼 때문에 제가 그런 게임 (인터랙션이 엄청 크고 직접적인 게임)을 할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남은 게 가방에 넣어온 용의 해뿐이어서 그걸 선택했습니다.
 
10주년 판에서 패치된 규칙이 있습니다만 제가 가진 것은 초판이어서 그냥 원래 규칙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3번째 라운드에 전염병이 있어서 의사가 반드시 필요했고, 4번째가 가뭄이어서 농부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몽고 침략이 상반기에 거의 붙어 나와서 장군도 필요했죠.
4라운드에 가뭄이면 쌀을 2개만 있으면 될 것 같아서 저는 의사와 장군을 선택했습니다.
농부는 1-2라운드 중에 고용해서 4라운드까지 한 번만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고요.
 
시작 고용에서 저를 밟으신 물천사 님은 첫 라운드 때에 큰 특권 타일을 구입하시는 안정적인 운영을 하셨습니다.
저는 집을 한 칸이라도 늘려서 인재를 더 많이 데리고 있으려고 했고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의사도 적고 장군도 적어서 초반에 취약하셨습니다.
그걸 못 알아차리시고 세금징수원을 더 고용하셔서 돈을 더 얻고 그걸로 특권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평소 때라면 개입해서 이런 저런 가이드를 해 드렸을 테지만 그날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점수가 올라가는 폭이 물천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컸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제가 2-3칸씩 갈 때에 4-5칸씩 가셨으니까요.
중반에 불꽃축제 때에 폭죽을 가지고 계셨던 하나둘하나둘 님과 싸이구리 님이 순간적으로 점수를 쭉 올리셨지만
물천사 님이 여전히 게임을 주도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더 꾹꾹 참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베일에 싸인 인물 카드들을 일찍 다 써 버리셔서 제가 잘 유지하면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축가를 고용하고 다음에 집을 3층 건물 3채까지 늘렸습니다.
최대 9명의 인재를 데리고 가겠다는 계산이었죠.
턴 순서는 폭죽 제작자나 학자로 한 번 확 끌어당긴 후, 마지막 세 번의 고용에서 스님 세 분을 모셨습니다.
큰 스님 두 명, 작은 스님 한 명.
그리하여 불상이 5개나 있는 소림사가 만들어지고...
 
기본 점수는 물천사 님에게 10여 점 뒤쳐져 있었지만
제가 인재 8명으로 16점, 불상과 집층의 곱으로 15점을 더 얻어서 최종점수 90점으로 역전승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스님 파티
 

(저희 타이레놀 모임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평소보다 모임을 일찍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이서 싸이구리 님이 좋아하시는 닭갈비를 먹으러 갔네요.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