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9. 25. 07:00
1. 카르페 디엠 Carpe Diem
 
 
비버 님, 오랜만에 오신 엑빡 님, 그리고 인랑 님까지 총 네 명이 모이게 됐습니다.
저는 나중에 오실 물천사 님까지 고려해서 4인플 되는 게임들만 준비했는데 좀 꼬여 버렸습니다. ㅠ
일단 현재 네 명이어서 제가 가져간 게임 하나를 꺼내서 했습니다.
예전에 키니 님이 오셔서 가르쳐주셨던 적이 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하려니까 규칙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새벽에 룰북을 읽긴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설명하는 게임이다 보니 제대로 설명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전략 게임이라 하면 스노우 볼을 크게 굴려서 후반으로 갈수록 적은 노력을 들여서 큰 이득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그런데 카르페 디엠은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현재 (라운드)에 충실해야 하는 게임 같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전에 게임이 끝나는 느낌이 들고, 점수계산 카드가 선점형이어서 미루다 보면 필요한 게 다 막히거든요.
그러니까 전략 게임이라기 보다는 전술 게임이라 불리는 게 더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현재를 즐기라.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게임은 시작 플레이어부터 7바퀴를 도는 동안, 각 플레이어는 타일 1개를 가져와서 자신의 도시 구역 안에 배치합니다.
원래 규칙으로는 가운데에 바큇자국을 따라 반드시 다음 장소로 가서 그곳에 있는 타일을 가져와야 하는데요.
보드게임긱에 들어가면 Raphael 라파엘이라는 유저가 그것이 인접한 장소로 가는 것과 똑같다는 증명을 해 버려서 슈테판 펠트 아조씨가 머쓱해진 상황입니다. (링크)
그래서 그 유저가 제안한 간단한 이동 규칙을 적용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4인으로 해서, 별도의 규칙을 적용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턴 순서는 비버 - 인랑 - skeil - 엑빡 순이었습니다.
제가 시작할 때에 지난 전에 해 보니 빌라 크게 만들어도 점수가 얼마 안 되더라고 얘기했는데요.
엑빡 님이 점수계산 카드 위치를 잘 보셔서 그랬는지 빌라를 크게 만드시더라고요.
7번의 턴은 생각보다 금방 끝나서 얼마 하지도 못 했다는 느낌이 들 때에 점수계산 카드를 찍어야 합니다.
점수계산 카드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초록색 카드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빨간색 카드로 나뉘는데요.
낼 상품이 부족할 때에는 주화 토큰으로 대신 낼 수 있고요.
어느 색의 점수계산 카드든 빵 3개를 지불하면 조건/비용과 상관없이 그 카드를 성공한 걸로 처 줍니다.
첫 페이즈에서는 비버 님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감점을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분수 카드를 통해 게임을 풀어가려고 했습니다.
새벽에 룰북을 읽어 보니, 분수 카드 덱에서 2장을 뽑고 1장만 선택하고 1장을 덱 밑으로 버려야 하는데,
방금 뽑은 2장 말고 이미 가지고 있던 분수 카드를 버리는 것도 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몇 번 뽑다 보니 분수 타일에 대해 추가 점수 2점을 주는 카드 2장이 동시에 뽑혀서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ㅎㅎ
중복 허용이 되기 때문에, 이제부터 제가 분수 타일을 놓으면 4점씩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카르카손처럼, 타일을 놓을 때에 4면을 다 맞춰야 해서 필요한 타일을 놓치면 완성시키기 어려웠습니다.
인랑 님이 필요한 타일이 나오지 않아서 매우 곤란해 하시더라고요.
 
두루마리 트랙은 점수계산 카드를 찍을 때에 우선순위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종료 시에 추가 점수를 줍니다.
그리고 랜덤으로 받은 프레임 4개에 추가 점수를 받는 건설 조건이 표시되어 있어서 그것까지 신경쓰면서 건설하면 꽤 많은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 버 인 랑 스케일 xbox
기본 46 18 28 34
빌라 5 + 2 + 2 3 2 + 2 22 + 2 + 2
상품 2 4 1 -
두루마리 15 12 14 12
분수 2 2 16 4
테두리 20 16 11 25
총점 94 55 74 101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인랑:
코드네임비버:
skeil:
 
 
 
 
2. 티츄 Tichu
 
 
카르페 디엠이 끝나고 인랑 님이 진열장에서 직접 티츄를 골라 오셨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저희 모임에서 티츄가 안 돌아갑니다.
티츄를 할 줄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저의 영향 때문인지 암묵적으로 그렇게 됐습니다.
 
엑빡 님을 제외하고, 티츄 룰은 다 알아서 인랑 님이 룰 설명을 하셨습니다.
엑빡 님을 연습시키기 위해서 상대편이었지만 참새나 개가 들어오면 일부러 드렸습니다.
 
중간에 엑빡 님이 조금 잘못 생각하셔서 상대편인 저한테 용을 주셨더라고요.
그 판에 같은 편인 비버 님이 스몰 티츄를 부른 상태여서 제가 제가 가진 가장 좋은 카드를 드렸지만
나중에 제 손에서 용이 나오니까 비버 님이 황당해 하신 듯했습니다. ㅠㅠ
그 판이 끝나고 제가 엑빡 님이 저한테 용을 주셨다고 하니 이번엔 인랑 님이 황당해 하시고...
엑빡 님의 말씀을 들어 보니, 처음 하셔서 다른 카드를 밟는 것보다 점수를 상대에게 주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저희 편은 티츄의 성공과 실패를 여러 번 해서 점수가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오시는 5시가 되도록 끝을 못 보고 강우콜드로 끝냈습니다...;;;
 
80% 승리하셨습니다만 엑빡 님이 티츄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받으셨더라고요.
팀 게임이어서 파트너 눈치를 봐야 하는 것 같아 그랬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모임에서 티츄가 안 돌아가길 바라는 제 입장에서 다행이라 해야 할지... ^^;;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 버 & 스케일 인 랑 & xbox
220* 80
- 200
*-90 90
50 50
150* 50
80 -180*
*300 -
-75* 75
*-200 200
-85* 85
65 *135
- -
415 785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인랑:
코드네임비버:
skeil:
 
 
 
 
3. 로열 터프/위너스 서클 Royal Turf/Winner’s Circle
 
 
이 앞에 엑빡 님이 러브 레터 알려 달라고 하셔서 딱 한 판 돌리고 접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모던 아트를 하자고 했더니 물천사 님이 다른 데에서 많이 하셨다 하셔서 못 골랐고요.
그래서 위너스 서클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정확한 룰이 기억나지 않아서 집단지성 (?) + 룰북 참조를 하며 설명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첫 시즌에 제가 500달러로 가장 돈을 많이 벌자 두 번째 시즌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곳곳에서 논개들이 나타나 제가 건 곳을 따라 들어오셨음에도 달려야 할 말을 주저 앉히면서 방해를 하시더라고요. ㅠ
두 번째 시즌 종료 시까지 총금액에서 엑빡 님이 가장 앞서시게 되었고요.
 
세 번째 시즌 들어갈 때, 이 대사가 절로 떠오릅니다.
 

"Ask and go to the Blue!"
 
대망의 세 번째 시즌에서는 모든 것이 2배가 되니까요.
엑빡 님이 건 말이 1등으로 들어오면서 승패가 결정된 것 같았는데요.
2등 말에 페이스 메이커 토큰이 붙은 게 변수가 되어서 총금액을 계산해 보니 인랑 님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365 xbox:
물천사:
인랑:
코드네임비버:
skeil:
 
 
 
 
4. 바스티유 Bastille
 
 
엑빡 님이 가실 시각이 다 되어서 다 같이 저녁식사를 먹고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엄마 때찌에 가서 식사를 했고요.
최근에 몸이 아프고 나서 식사량이 많이 줄어 저는 감자튀김만 겨우 먹고 햄버거는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ㅠ
 
엑빡 님과는 작별인사를 하고 네로로 돌아왔습니다.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스페인어처럼 읽으면 바스띠예가 되고, 프랑스어면 왠지 바스티...유?
네, 이 게임은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을 테마로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총 8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라운드 끝날 때마다 애국심 (?)에 대한 약간의 보너스가 있고, 4번의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계산이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일꾼 놓기 게임인데요.
혁명군을 조직하기 위해 카드를 사야 하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고, 감옥을 습격해서 무기를 탈취해야 하고...
할 게 많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 가장 놀라게 만든 건 (지하묘지 칸을 통해) 주머니에 큐브를 넣고 나중에 점수계산 할 때에 그 주머니에서 5개를 뽑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런 운빨X망 겜!
일꾼에는 레벨이 있어서 행동 칸을 통해 레벨을 올릴 수 있고, 행동 칸에서 실행 순서를 따질 때에 레벨의 총합이 기준이 되더라고요.
랭카스터 할 때에 다른 일꾼에게 밟히는 느낌과 비슷하달까요? (다행히 행동 칸에서 밀려나지는 않습니다.)
 
박터지게 경쟁을 하고 있을 때에 비버 님은 간디버 간디가 되셔서 비폭력 무저항이 아닌 비경쟁 무저항을 하고 있으셨습니다.
남들이 잘 안 가는 지하묘지에 1레벨짜리 하나를 박고 주머니에 큐브를 2개씩 넣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ㅎㄷㄷ
첫 번째 점수계산 할 때에 주머니에 물천사 님이 큐브를 딱 하나만 넣으셨는데, 뽑힌 5개 중 하나가 그거였다는...;;;
 
이 게임에 미션 카드 같은 게 있어서 조건을 충족하면 꽤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이했던 건 미션 카드를 가져올 때에 덱을 통째로 가져와서 그 중에 보고 1장을 고르는 거였습니다...;;;
저는 농민과 관련된 미션 카드 2종을 가져와서 그거에 몰빵을 했습니다.
 

소농민?
 
제가 모으던 카드에 다행히 프랑스 국기가 많아서 국뽕 메이저리티에서 계속 등수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라운드 종료 시마다 소소하게 이점을 주는데, 그게 모이니까 꽤 큰 듯했습니다.
 
미션 카드 2장 다 성공해서 12점을 얻었고, 마지막에 큐브 5개를 뽑을 때에 제 큐브 2개가 가장 먼저 뽑혀서 각각 4점과 3점 얻는 이득을 선택해 7점을 더 올렸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제가 1등?! (펄럭)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인랑:
코드네임비버:
skeil: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상트를 골랐습니다.
다 알고 계셔서 룰 설명 없이 바로 go~
 
운명을 가를 시작 플레이어 카드 뽑기에서 물천사 님을 빼고 나머지 3명이 웃었습니다.
턴 순서는 (장인) 비버 - (건물) 인랑 - (귀족) skeil - (따봉) 물천사 순이었습니다.
 
처음 장인 8장에서 비싼 게 좀 깔려서 물천사 님이 좀 큰 손해를 보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단계에서 천문대가 바로 나와서 인랑 님이 구입하시고 첫 라운드부터 천문대로 장인 카드를 가져오기 시작하셨죠.
4인플이고 천문대가 첫 라운드에 나왔기 때문에 저는 건물 러시를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천문대로 장인 카드를 파 먹으면 장인 카드 덱이 빨리 떨어져서 6라운드까지 못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8루블짜리 세관을 건설했습니다.
굉장히 다행이었던 게 다음 라운드에 세관이 2장 나왔는데, 아무도 건설하지 않아서 그 다음 라운드에 제가 더 싼 값에 건설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세관을 총 3장 가져갔는데, 그건 각각 은행과 마린스키 극장, 항구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제가 판사를 깔아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만 나중에 물천사 님이 큰 언니를 내리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었습니다.
돈과 점수 모두 무섭게 따라잡고 계셔서 점수 트랙에서 가장 앞선 제가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돈은 당연히 인랑 님이 가장 많이 버셨지만 물천사 님이 술집을 2장이나 가지고 계셔서 막판에 그 술집을 한두 번만 돌리면 결과를 알 수 없었거든요.
5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였는데, 하필 물천사 님이 따봉 시작 플레이어이셔서 마지막 순서인 저한테 안 좋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술집으로 5점을 뽑으시고 귀족 개수까지 다 따라잡으셔서 저를 1점 앞선 채로 승리하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인랑:
코드네임비버: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