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10. 9. 07:00
1. 정령 섬 Spirit Island
 
 
비버 님을 고라니로 만들 뻔 (?) 했던 정령 섬 한글판이 발매됐습니다. ^^;; (링크)
 

 
비버 님도 정령 섬을 구입했다고 하셔서 제가 부탁을 드렸습니다.
예전에 물천사 님이 한글화한 영어판을 가져오셔서 했던 기억이 있지만 시간이 꽤 지나서 자세한 룰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ㅎㅎ
비버 님의 룰 설명 압박을 아주 살짝 덜어드리기 위해 영어 룰북을 한 번 읽고 갔습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카탄이나 푸에르토 리코, 엔데버 등 인간이 자연이나 다른 인간을 짓밟는 관점을 정면으로 맞서는 반대 관점을 가진 게임입니다.
이미 정령들이 사는 섬에 건물을 짓고 땅을 오염시킨 침략자들을 몰아내는 게 목적인 것이고요.
 
비버 님은 돌 정령, 저는 천둥 정령을 골랐습니다.
정령의 개요를 보니, 돌 정령은 방어에, 천둥 정령은 공격에 특화되어서 괜찮은 조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시작 시에 각 정령의 현신, 그리고 다한이라 불리는 원주민을 몇 개씩 놓고 합니다.
현신이 중요한 이유는 둘인데, 정령의 타고난 능력이나 능력 카드의 사거리를 정할 때에 자신의 현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인 것도 있고요.
나머지 하나는 이게 한자 토이토니카처럼, 자신의 보드에서 마커를 뺄수록 능력이 강화되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신이란 건 취약해서 그 땅이 오염되면 현신이 게임에서 제거되어 버립니다. ㅠ
 
아무튼 비버 님의 돌 정령은 현신이 2개 누적된 성지를 만들면 그 땅의 방어력이 올라가서 침략자들을 막기 쉬워 보였습니다.
저는 방어가 약해서 초반부터 침략자들에게 탈탈 털리고 있었습니다. ㅠ
나중에 비버 님이 저의 시작 타일 쪽으로 와서 도와 주겠다고 하셨지만 저희가 놓치고 있는 게 있었죠.
돌 정령의 현신은 넓게 펼쳐지면 방어가 약해지기 때문에 제 시작 타일로 넘어오면 어느 쪽도 제대로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중반부터 천둥 정령의 운영을 소 뒷걸음질 하 듯이 알아냈습니다.
시작 카드 중에 다한들이 제 현신만큼의 공격력을 얻는 게 있더라고요.
거의 다 죽고 얼마 남지 않은 다한과 현신을 모아서 전국순회공연처럼 침략자들을 시원시원하게 쓸고 다녔습니다만
오염 풀이 다 떨어져서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2. 크리스털 클랜즈 Crystal Clans
 
 
그 다음에 제가 몇 주 전부터 얘기했던 크리스털 클랜즈를 가져갔습니다.
이 게임은 서머너 워즈를 만든 회사에서 만든 서머너 워즈 2.0 느낌의 게임입니다.
그 둘 사이에 공통 부분이 꽤 크거든요.
대신에, 주사위 결과로 전투를 처리했던 서머너 워즈와 달리, 반지의 전쟁처럼 전투 카드를 동시에 공개해서 전투 지원을 받습니다.
 
아직 한글화를 못 해서 걱정했습니다만 비버 님이 영어를 읽으실 수 있어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확장 종족까지 다 구입해 두었으나 확장에 혹시 모를 추가 규칙이 있을까봐 기본 종족으로만 플레이했네요.
비버 님은 불 종족을, 저는 꽃 종족을 했습니다.
불 종족은 기본적으로 전투력이 좋은 편인데요.
종족의 시그니처 능력으로 "Consume 소모"가 있습니다.
강한 유닛에 일종의 페널티로서, 턴 종료 시에 소모 능력이 보이는 분대장은 그 분대의 맨 밑 유닛을 무덤으로 보내 버립니다.
 
꽃 종족은 반대로 전투력이 약합니다. ㅠ
시그니처 능력은 "Sleep 수면"인데, 적의 분대장의 공격력을 0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TCG에서 컨트롤 덱 느낌이더라고요.
 
제가 초반부터 크리스털 욕심을 내서 무리했더니 중반부터 쭉쭉 밀렸습니다.
특히, 비버 님이 전염병 크리스털을 얻으시면서 제 덱을 몇 장 밀어내셨는데, 하필 거기에 제 영웅 하나가... ㅠㅠ
제가 꽃 종족의 특정을 잘 이해하지 못 하고 들이받아서 너무나 쉽게 패배한 듯했습니다.
 

 
 
종족을 서로 바꾸어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비버 님이 꽃 종족을 잡으니 운영을 더 잘 하시더라고요. ㅎㄷㄷ
수면으로 제 유닛을 재우고, 후퇴하는 전투 카드로 크리스털 구역으로 잘 도망가셨습니다. (컨트롤 덱은 저렇게 굴리는 거군요.)
저는 소모 능력의 딜레마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턴을 많이 낭비한 듯했습니다.
 
게임 자체의 플레잉 타임이 길지 않지만 한글화를 하면 시간과 실수를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3. 도미니언 +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Empires
 
 
그 다음에 제 홈 그라운드 게임을 했습니다. ^^;;
 
앱으로 선택된 첫 번째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버 님에게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했는데, 시작부터 영 좋지 않았습니다.
비버 님이 2원-5원 스플릿이었거든요..;;;
5원짜리 카드 3장 모두 좋은데, 특히 Upgrade 개선을 먼저 쓰면 덱을 먼저 최적화할 수 있어서
비버 님이 오프닝에서 개선을 고르시면 상당히 앞서가실 게 뻔했습니다.
저는 오프닝에서 Loan 대출과 Swindler 사기꾼으로 구입했습니다.
대출로 동화를 제거하고 사기꾼으로 비버 님의 덱을 방해하려는 계산이었죠.
 
저도 개선을 구입하긴 했습니다만 카드 운빨이 안 도와 줘서 개선으로 사유지를 제거하지 못 했습니다.
심지어 제 개선이 비버 님의 사기꾼에게 맞아서 공작령으로 바뀌기도 했죠.
게임이 이미 비버 님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했습니다.
다시 개선을 구입해서 덱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지만 두 번째 개선도 비버 님의 사기꾼에게 맞아서 제가 gg를 쳤습니다.
마지막에 제 덱을 봤는데, 사유지 3장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
 
 
억울해서 그대로 놓고 다시 했습니다. ㅠㅠ
이번엔 둘 다 3원-4원 스플릿이었고요.
저는 이전 게임과 똑같이 오프닝을 했고요.
비버 님 오프닝은 기억나지 않네요.
 
저는 개선을 여러 장 돌려서 덱을 최대한 빠르게 줄였습니다.
비버 님도 비슷하게 하셨던 것 같고요.
제가 Witch 마녀를 구입해서 비버 님 덱을 망가뜨리려고 했지만 바로 다음 비버 님 턴에 제 마녀가 공작령으로 변했습니다. (이게 말이 돼?!)
 
저는 마녀와 Legionary 군단병으로 공력력을 올렸고요.
마녀로 저주를 드리면서, 핸드의 금화를 공개하면서 군단병으로 비버 님의 핸드를 공격했습니다.
이러한 공격도 서로 비슷하게 했을 겁니다.
 
후반에 덱이 두꺼워져서 개선이 악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버 님이 공작령을 금으로 바꾸셨는데, 바로 다음 제 턴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저는 Gardens 정원으로 목표를 바꾸고 정원으로 클로징을 준비했습니다.
비버 님도 정원을 따라오셨는데, 제 사기꾼이 비버 님의 정원을 잡아내서 점수를 낮추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휴
 
점수를 세어 보니 동점... ㅎㄷㄷ
 
 
코드네임비버:
skeil:
 
 
 
 
4.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Empires
 
 
앱으로 선택된 두 번째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버 님은 Remodel 개조, 저는 Moneylender 대금업자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개조보다 대금업자를 선택한 이유는 확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개조는 사유지 3장이 목표고, 대금업자는 동 7장이 목표죠.
각자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 개조 쪽은 동 4장, 대금업자 쪽은 사유지 3장과 동 1장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개조 쪽은 동을 폐기하고 2원짜리로 바꿀지 아니면 개조를 안 쓰고 4원짜리를 구입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문제는 두 번째 사이클에서 나머지 한 턴은 사유지가 많이 나올 확률이 높아서 턴을 날릴 확률이 커집니다.
대금업자의 최악의 상황에서 동 1장을 폐기하면서 3원짜리를 구입하면 되고,
두 번째 사이클의 나머지 턴에서 사유지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5원 이상을 노릴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확률까지 고려해서, 좋아하는 개조 대신에 대금업자를 선택한 것이었죠.
 
이 왕국 카드 세트는 딱 봐도 엔진입니다.
마을 역할을 할 Shanty Town 빈민가, 대장장이 역할을 할 Council Room 회의실이 있죠.
초반에는 5원 이상을 만들 확률이 높은 Envoy 사절도 괜찮은 편입니다.
어쨌거나 그 엔진은 어떻게 빨리 갖추는가가 달린 경기였죠.
 
저는 Enchantress 현혹술사를 섞었습니다.
저한테 당장 이득은 없지만 상대 액션 카드 1장의 효과를 다른 것으로 바꾸고, 제 다음 턴에 2장을 받으면서 시작해서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중반에 비버 님은 개조로 사유지를 빈민가나 은화로 바꾸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사유지를 Conspirator 공모자로 바꿔서 엔진에 돈을 벌어올 페이로드를 얹었죠.
그리고 비버 님이 구입하지 않으신 Lurker 매복자를 1장만 넣었습니다.
매복자를 2장 넣을까 고민해 봤지만 매복자가 뽑혀서 드로우가 끊기면 치명적일 수 있어서요.
현혹술사는 2장을 번갈아 돌려서 제 턴마다 + 카드 2장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면 엔진이 끊길 확률이 낮아지죠.
 
막판에는 각자 엔진을 돌리면서 클로징을 했는데요.
비버 님 엔진이 한 번 끊기면서 저한테 기회가 왔습니다.
이럴 때에는 개조가 큰 변수가 됩니다.
개조로 금화나 속주를 갈아서 속주로 바꾸면 상대가 구입할 속주가 하나 줄어들게 되니까요.
제가 제 턴에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 속주를 속주로 바꿨던 것 같네요.
 
아주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굿!
 

 
 
코드네임비버:
skeil:
 
 
 
 
5. 메이지 나이트: 얼티밋 에디션 Mage Knight: Ultimate Edition
 
 
최근에 비버 님이 개인 소유의 메이지 나이트 한글판을 네로에 기증 보관하셔서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무거운 걸 들고 다니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이날도 적당한 길이의 시나리오로 했습니다.
비버 님과 저는 한 놈만 패는 (?) 성향이어서 지난 번과 같은 캐릭터를 골라서 했습니다.
시작 시에 카드를 사느라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이렇게 초반 부스팅을 하니까 운영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맵이 상당히 이상하게 깔렸습니다.
한쪽 끝에 마법사의 탑과 유적지가 있는데, 호수 사이에 있어서 갔다가 오려면 한참 걸려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수도원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뭔가 뻑뻑한 느낌...;;;
 
밤에 중심부 타일이 깔리고 유적지를 때리러 들어가 봤지만 드래곤을 포함한 2마리가 나와서 저는 피떡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ㅠㅠ
그냥 그 옆에 있던 드래곤 1마리짜리 들어갈 걸... ㅠㅠ
어느 새 밤 라운드도 끝날 때가 되어서 저는 알파고 급 계산을 끝내고 드래곤 1마리를 처치하러 요새에 들어갔습니다.
비버 님이 나중에 알려 주셨는데, 그 요새에 들어갈 때 이동 소비를 잘못 알려 주셨다고.
결론은 제가 알파고 급 계산을 할 필요 없이 두 턴 전부터 이동 포인트가 딱 맞아서 그냥 들어가도 되었고,
더 중요했던 건 (제가 듣긴 듣고 잊어 버렸는데) 어차피 그 드래곤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어서 방어를 계산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왜 망설였을까요? ㅠ
 
아무튼 이 놈의 드래곤들 때문에 제 상처가 많아 총 17점이 깎여서 점수계산은 하나마나였네요.
그래도 점점 메이지 나이트의 룰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