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11. 6. 07:00
1. (태양신) 라 Ra
 
 
정말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다른 모임들 기준으로는 많은 게 아닐 수도 있지만...;;;)
5명까지 모일 것 같아서 어떤 게임을 가져가야 할지 무척 고민되었네요.
일단 점심식사를 하고 오실 비버 님을 기다리면서 4인 게임을 꺼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알레아 게임들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신 큰 형님 같은 존재, (태양신) 라입니다.
이 게임이 나온지 벌써 20년이 되었죠.
올해에 알레아에서 기념판이 나오고 있는데, 1999년에 첫 작품 (라)가 나온지 20년이 된 걸 기념하는 겁니다.
즉, 무려 20년이나 된 게임이지만 한때 보드게임긱에서 10위 안에 들었을 정도로 대중성과 게임성을 인정받은 게임이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다 보니 악성재고가 되어서 거의 공짜로 뿌리다시피한 흑역사가 있는 게임이죠.
아무튼 시간이 꽤 지나고 나니 오히려 라를 찾는 사람이 다시 늘었는데, 이에 맞춰 보X피X에서 재판을 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라는 크니치아 박사님의 게임답게 테마와 시스템이 따로 놉니다...;;;
테마는 고대 이집트인데 테마가 엄철 잘 녹아 있다고 말하기 어렵죠. ㅎㅎ
 
게임은 총 3번의 시대 동안 진행되고, 누적된 승점이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플레이어들은 태양 타일 3개 (3인이면 4개)와 10점짜리 점토판을 받고 시작하는데요.
태양 타일이 돈이고, 점토판이 점수입니다.
플레이어는 타일을 뽑거나, 신 타일을 쓰거나, 경매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초보자들끼리 하면 타일 뽑는 규칙만 기억해서 게임 보드에 타일이 8개가 될 때까지 계속 모으기만 하는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잘 하려면 적절한 시점에 경매를 일으키거나 신 타일을 써서 체리피킹을 해야 합니다.
 
다른 경매 게임들과 다르게, 돈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게 안 됩니다.
왜냐하면 플레이어마다 낙찰받을 기회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먹고 싶어도 그게 안 됩니다.
또 특이한 점은 플레이어마다 입찰할 수 있는 금액이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태양 타일에 적힌 숫자가 자신이 입찰할 금액인 셈인데요.
이걸 다 공개하고 하기 때문에 상대가 얼마를 입찰할 수 있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찰 기회가 한 번뿐인 원스-어라운드 경매여서 한 번 패스하면 그 경매에 다시 입찰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라는 다른 경매 게임들과 다른 재미를 줍니다.
 
첫 시대부터 경기도산남자 님과 파라오 최다개수에서 동점을 이어가서 점수를 잘 뽑아 먹었고요.
제가 범람 타일을 잘 챙겨 먹어서 나일강 점수도 상당했습니다.
문명은 제가 한 번 감점을 먹었던 것 같네요.
경기도산남자 님이 기념물을 7종까지 모으셔서 보너스 점수를 크게 드셨는데요.
저는 3개짜리 세트를 만들어서 5점을 챙겨 먹었습니다.
그리고 단무지 태양 타일 숫자 합에서 제가 가장 많았고, 경기도산남자 님이 가장 적으셔서
제가 점수를 빨아 먹었네요. ㅎㅎ
 
제가 52점으로 무난하게 승리했습니다.
 
별꽃 님은 입찰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셔서 낙찰 기회를 다 쓰지 못 하고 남기시는 게 많았고요.
승주 님은 라 타일 지분을 많이 가져가셔서 (?) 라 뽑기 장인이 되셨습니다. 이 집, 라볶이 잘 하네~!!
 
 
 
게임에 대한 인상
경기도산남자:
별꽃:
승주:
skeil:
 
 
 
 
2. 위저드 Wizard
 
 
비버 님까지 오셔서 정말 오랜만에 5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나 해서 가져간 위저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초보자가 세 분이나 있어서 위저드가 잘 먹힐지 알 수 없었는데요.
제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
담합을 막는 상급자 규칙을 쓰려고 했으나 비버 님이 빼자고 하셔서 예측을 평화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패가 안 좋다고들 하셔서 저는 의아했습니다. (내가 더 안 좋은데...;;;)
저한테는 위저드가 거의 안 들어와서 정말 기본빵으로 쳐야 했습니다. (셔플하신 분은 저랑 면담 좀...)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경산남 승 주 스케일 별 꽃 비 버
1 0/0 +20 0/0 +20 0/0 +20 1/1 +30 0/0 +20
2 1/0 -10 0/0 +20 1/2 -10 0/0 +20 0/0 +20
3 1/0 -10 1/1 +30 0/1 -10 0/0 +20 1/1 +30
4 1/1 +30 1/1 +30 1/0 -10 0/1 -10 2/1 -10
5 1/1 +30 1/1 +30 0/0 +20 1/0 -10 3/3 +50
6 1/0 -10 2/2 +40 2/1 -10 2/2 +40 1/1 +30
7 1/1 +30 1/0 -10 2/2 +40 3/3 +50 2/1 -10
8 3/3 +50 1/2 -10 0/0 +20 2/2 +40 1/1 +30
9 3/4 -10 2/2 +40 2/2 +40 1/1 +30 2/0 -20
10 3/3 +50 1/1 +30 2/1 -10 3/3 +50 3/2 -10
11 4/4 +60 2/2 +40 2/2 +40 3/3 +50 0/0 +20
12 3/2 -10 3/3 +50 4/5 -10 1/1 +30 2/1 -10
총점 220 310 120 340 140
 
 
게임에 대한 인상
경기도산남자:
별꽃:
승주:
코드네임비버:
skeil:
 
 
 
 
3. 도미니언 Dominion
 
 
그 다음에 두 테이블로 나눠서 게임을 했습니다.
테포마 두 분이 나와서 비버 님이 끌려 가셨고요...;;;
남은 두 명이서 도미니언에 들어갔습니다. ^^;;
별꽃 님이 하오크 얘기를 많이 하셔서 제가 영업당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었는데요. ㅋㅋ 혹시 닉네임이 원래 별곰 님 아니신지...;;;
 
설명을 마치고 첫 번째 게임 세트를 했습니다.
 
별꽃 님의 민병대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Remodel 개조와 Mine 광산으로 덱을 고급화했습니다.
이날 카드 운이 정말 안 좋아서 개조를 제대로 못 시켜 최적화가 꽤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최적화가 끝나자 한 턴에 제 덱을 핸드에 다 들어올리고 속주를 여러 장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게임이 끝났는데, 별꽃 님 표정이 안 좋아 보였습니다. ㅠㅠ
도미니언 재미있는데, 다른 게임 하자고... ㅠㅠㅠㅠ
도미니언 영업 실패 각이었는데, 제가 어떤 점 때문에 그러냐고 여쭸는데 제가 너무 빠르다고 하시네요...;;;
제가 천천히 하기로 하고, 첫 번째 게임 세트을 다른 방식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씀 드려서 결국 다시 한 번 해 주시기로 (?) 했습니다. (휴 =3)
 
 
이전 게임에서 보완할 점을 깨달으신 별꽃 님이 이전 게임보다 덱을 훨씬 더 잘 만드셨습니다.
저는 턴마다 내리는 카드 수를 줄이려고 일부러 빅 머니로 했거든요.
제가 속주를 먼저 구입하기 시작했지만 별꽃 님이 한 턴에 구입 2회에 16원을 만드셔서 금방 따라잡으셨습니다.
 
점수가 똑같았지만 선턴을 하신 별꽃 님이 끝내셔서 제가 겨우 이겼네요. ^^;;
 
 
첫 번째 게임보다는 인상이 좋으셨는지 왕국 카드를 바꿔서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제2강, Chapel 예배당 쓰기가 되겠습니다. ㅎ
예배당을 쓰기 좋도록 세팅을 하고 예배당을 꼭 써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사이클에서 예배당을 구입하셔서 덱 최적화가 늦어지셨습니다. ^^;;
그 사이에 저는 Laboratory 실험실과 Market 시장, Cellar 저장고, Adventurer 모험가로 덱을 완성했습니다.
 
Gardens 정원까지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별꽃 님은 여기까지만 하셨습니다.
하오크 얘기를 많이 하셔서 다음에 한 번 해 드려야겠네요. 하오크가 잘못했네!!
 
 
게임에 대한 인상
별꽃:
skeil:
 
 
 
 
4. 티켓 투 라이드 Ticket to Ride
 
 
옆 테이블에서 테포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둘이서 할 가벼운 게임을 골랐습니다.
별꽃 님이 티켓 투 라이드 얘기를 하셨던 것 같아서 이 기회에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저도 티켓 투 라이드를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였습니다.
 
둘이서 하니까 너무 널널하더라고요.
어디로 가시는지 보이는데 일부러 견제를 하기도 그렇고...;;; 첫 판부터 인성질...;;;
견제를 안 하고 저도 저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나중에 별꽃 님이 티켓을 여러 번 뽑으셔서 점수를 더 올리신 듯했습니다.
완성한 목적지 티켓 차이가 커서 이길 수 없었네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별꽃:
skeil:
 
 
 
 
5.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경기도산남자 님이 테포마를 하고 싶다 하셔서 결성된 테포마 테이블.
비버 님이 자세한 얘기를 써 주실 거라 믿고...
 
 
 
게임에 대한 인상
경기도산남자:
승주:
코드네임비버:
 
 
 
 
6. 글렌 모어 Glen More
 
 
경기도산남자 님은 복귀하시고 남은 네 명이서 게임을 했습니다.
최근에 이슈가 됐던 글렌 모어 II: 연대기의 선조 게임인 그냥 글렌 모어를 골랐는데요.
초반에 제가 룰을 틀리게 알려 드려서 리겜을 선언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하는 거라 ㅠㅠ)
 
어쩌다 보니 저는 위스키를 주력으로 탔습니다.
첫 번째 점수계산할 때에 벌써 위스키가 5개!
 
별이 다섯 개!
 
대신에 저는 족장과 특별한 장소에서 밀렸지만 개수 차이가 크지 않아서 큰 점수를 드리지는 않았죠. ㅎ
 
게임의 끝이 가까워오자 저는 점수를 기록할 준비를 했는데요.
그러다가 제가 제 턴에 제대로 신경을 못 썼던 것 같았습니다.
술집 2개를 가지고 있었고, 술집을 또 가져와서 술집 3개를 모두 활성화하면 점수가 더 많이 들어오는데 다른 타일을 가져왔던 겁니다.
게임 끝나고 비버 님이 말씀해 주셔서 알았거든요. ^^;;
글렌 모어 할 때마다 마무리를 제대로 못 하네요.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승 주 비 버 별 꽃 스케일
승점 토큰 35 47 26 44
7 11 1 6
추가 점수 - 9 10 -
타일 감점 -15 -12 -6 -
총점 27 55 31 50
 
 
 
게임에 대한 인상
별꽃:
승주:
코드네임비버:
skeil:
 
 
 
 
7.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Nations: The Dice Game
 
 
승주 님도 귀가하시고 이제 세 명이 남았습니다.
마침 3인 베스트라는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이 있었습니다. ㅎㅎ
이걸 여러 번 들고 갔는데, 하자는 사람이 없거나 안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이제서야 하게 됐습니다. ㅠㅠ
 
기본판에는 아쉽게도 국가간 특성이 없습니다.
색깔만 다른 거더라고요.
 
첫 라운드에 제 주사위가 극악이어서 한 라운드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사위 2개를 써서 다른 자원을 뽑을 수 있는 걸 빠뜨린 거였습니다!!
그래서 두 분이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배려해 주셔서 리겜을 했습니다. (감사)
 
이번에는 별꽃 님 주사위가 말리셔서 힘들어 보이셨습니다...;;;
비버 님은 일찍부터 빨간 주사위를 획득하셔서 남는 칼로 턴 오더도 앞당기시고 전쟁에서 추가 점수도 드셔더라고요.
저도 주사위를 따라가긴 했으나 살짝 뒤쳐진 대신에 (쓸데없이) 책을 많이 생산했네요.
 
마지막 4시대에서 제가 돌을 생산하지 못해서 다시 굴림을 3번이나 하는 사이에
비버 님이 불가사의도 끊어가시고 기근과 전쟁에서 추가 점수를 다 받으셔서 앞서가셨습니다.
 
효율 좋은 주사위가 4시대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별꽃:
코드네임비버:
skeil:
 
 
 
 
8. 아그리콜라 (개정판) + 아그리콜라: 아티펙스 덱 + 아그리콜라: 부불쿠스 덱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흰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초록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파란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보라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빨간색 + 아그리콜라 게임 확장: 노란색 Agricola (Revised Edition) + Agricola: Artifex Deck + Agricola: Bubulcus Deck + + Agricola Game Expansion: White + Agricola Game Expansion: Green + Agricola Game Expansion: Blue + Agricola Game Expansion: Purple + Agricola Game Expansion: Red + Agricola Game Expansion: Yellow
 
 
별꽃 님도 가시고 둘만 남았습니다.
마지막 입가심 (?)으로 아그리콜라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여서 도로 포장하는 사람을 놓고, 자원 시장에서 돌을 챙겨왔습니다.
이 직업은 일하기 단계 전에 개인 창고에 돌을 가지고 있으면 음식을 1개 주는 고마운 직업이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는 음식 대신 채소 1개)
2라운드부터 음식을 받기 시작해서 끝까지 다 받아서 온가족이 배부르게 살았습니다. ㅎㅎ
흙 나르는 사람도 있어서 흙도 부족하지 않았는데, 비버 님이 귀신 같이 중반에 그릇 제작소를 끊어 가시더라고요.
제가 벽 건축가를 내리느라 방을 한 라운드 정도 늦게 내렸는데요.
이 직업으로 총 8음식을 얻어서 좋긴 했는데, 빌드업이 조금 느려진 것 같긴 했습니다.
 
제가 방과 가족은 먼저 늘렸지만 비버 님이 화로를 먼저 가셔서 양 4마리를 두 번 드린 게 컸습니다. ㅠㅠ
나무도 많이 가져가셨는데요.
제가 나중에 나무를 구하느라 행동을 더 썼는데, 이거 때문에 행동을 낭비한 감이 있었습니다.
 
울타리 치고, 밭을 갈아야 해서 후반에 행동을 좀 썼는데, 아무리 계산해도 돌집 각은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12라운드에 우물을 지었더니 우물 아직 안 지었냐고 놀라시더라고요. ㅋㅋ
제가 한동안 돌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제가 당연히 우물을 지었을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점수차가 크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케일 비 버
3 2
우리 4 2
곡식 1 2
채소 4 4
2 1
돼지 3 3
3 3
빈 칸 -1 -
울타리 친 외양간 - 3
흙/돌방 4 8
가족 15 15
카드 11 6
보너스 - 3
구걸 - -
총점 49 52
 
 
 
게임에 대한 인상
코드네임비버: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