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5. 10. 07:00
센추리 클럽
 
좋은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한다는 건 정말 꿈 같은 일입니다.
사람마다 좋은 게임에 대한 기준이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긱평점뿐만 아니라 투표수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중성 있는 게임 역시 좋은 게임으로 보는 거죠.
 
예전에는 발매되는 게임들의 수가 지금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어느 게임을 100번 했다고 자랑할 수가 있었죠.
최근에 100회 플레이를 하려면 온라인으로 하거나
그게 아니면 폐관수련하 듯이 해야 할 겁니다.
 
저는 플레이한 게임들의 플레이 횟수를 대체적으로 기록하는 편인데요.
그걸 기록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내가 특정 게임을 얼마나 편중되게 선택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컬렉션에 있는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이 게임도 최근에 했던 것 같고, 저 게임도 최근에 했던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런데 기억은 왜곡되기 쉽거든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면 그 기억이 훨씬 더 쉽게 왜곡됩니다.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니까요.
 
둘째는 첫 번째 이유와 좀 이어지는데요.
많이 플레이한 게임들에 대해 안식년 (?)을 주기 위함이죠.
보드게임은 소모품이라 손을 대면 댈수록 손상이 가해집니다.
카드는 슬리브로, 박스는 아스테이지로, 토큰은 코인 캡슐 등으로 보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어쨌거나 사람 손이 닿으면 어딘가 모르게 망가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게임을 들고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 파손될 확률도 있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플레이 횟수를 기록한 게임이라면
한동안 저의 선택을 받지 못합니다.
 
세 번째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습니다.
안식년에 들어간 게임은 그대로 끝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선택을 자주 받았다는 건 제가 모임에 그만큼 자주 가져갔다는 뜻이죠.
자주 했다는 건 모임 멤버들 중에서 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어서
그 사람들 중에서 그 게임을 구입할 가능성도 올라간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면 제가 그 게임을 가져가지 않더라도 다른 멤버가 가져올 수 있겠죠.
저는 좋은 게임이 이런 방식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플레이 횟수를 기록하는 걸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반지 전쟁: 보드 게임 200회는 올해에 달성할 수 있을지... ㅠㅠ
 
 
 
 
1.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Lost Ruins of Arnak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34,597 | 웨이트 2.90
 
 
지난 번에 조금 늦게 오셔서 아르낙을 못 하셨던 루터 님 때문에 아르낙을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래퍼드 님이 새로 오셨는데 아르낙을 예습해 오셨더라고요. ㅎ
 
턴 순서가 래퍼드 - 100호 - 저 - 루터 순이었는데요.
다섯 라운드짜리 게임이어서 턴 순서에서 뒤쪽인 제가 좀 아쉬웠습니다. ㅠ
그나마 다행으로 시작 자원으로 턴 순서를 조금 보정해 줍니다만
그래도 자신이 시작 플레이어일 때에 좋은 행동 칸에 먼저 들어가는 게 좋죠.
 
이날은 다들 공격적으로 장소들을 발견하러 떠났습니다.
발견된 장소로부터 우상과 더 많은 자원도 얻기 때문에
베이스 캠프를 오가며 얻는 소량의 자원이 하찮아 보이더라고요.
저도 장소를 발견하러 떠났는데 수호자가 하필이면 비행기를 요구하는 거여서
돈이 다 떨어진 저는 돌아올 때에 공포 카드를 받아야 했습니다. ㅠ
 
장소를 발견하는 데에 나침반을 많이 쓰다 보니 유물 카드를 얻는 횟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덱이 그만큼 얇아져서 저처럼 덱 카드를 외우는 사람들은 훨씬 더 재미있어지는 거죠.
 
아무튼 마지막 라운드에 레벨 2짜리 장소를 발견하려고 나침반들을 모아 놓았으나
턴 순서가 먼저인 100호 님이 제가 하려고 했던 걸 먼저 하셔서
수호자 차이가 더 벌어져 버렸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래퍼드 100호 스케일 루 터
연구 9 + 2 23 + 2 16 + 2 21 + 1
사원 - 2 - -
우상 16 22 13 13
수호자 15 20 10 15
카드 10 10 14 8
공포 -2 - -1 -
총점 50 79 54 58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3,267 | 웨이트 2.66
 
 
다음으로 100호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게임인데,
저 이외의 다른 사람이 가져오는 게 낯설면서도 반가웠습니다.
래퍼드 님이 스플렌더를 해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 종류만 보면 공통분모가 많죠.
패스도 있다는 게 다르고요.
 
일꾼 덱과 건물 덱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서 5번째 라운드에서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점수가 굉장히 적게 나와서
후반에 돈을 쳐 발라서 (?) 비싼 건물을 짓거나 술집에 돈을 넣고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죠.
제가 비싼 건물들을 3개 짓고 그걸로 승부를 보려고 했으나
힘이 아주 살짝 부족했습니다. ㅠ
 
다행이었던 게 제 핸드에 교환 덱에서 나온 하녀 귀족 카드가 있었는데요.
그걸 플레이해서 승점 2점을 벌고 귀족 종류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1점 차이로 승리!
 
제 100번째 상트 (개정판)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3,267 | 웨이트 2.66
 
 
루터 님과 래퍼드 님이 상트를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초반부터 욕심들을 부리시느라 핸드를 꽉꽉 채우고 하셨는데요.
그걸로 그 플레이어들을 압박하려고 했으나
루터 님이 일꾼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그 어려움을 어렵지 않게 극복하셨습니다.
 
루터 님이 널널하게 승리!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4. 스톤 에이지/석기시대 Stone Age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50,673 | 웨이트 2.46
 
 
이날 비가 많이 내려서 게임을 딱 하나씩 들고 왔습니다.
다음 게임으로 모임 장소에 있던 게임들 중에서 골라야 했는데요.
100호 님이 석기시대를 하자고 하셨던 것 같네요.
상트 작가가 만든 게임이라 석기시대의 유물 카드를 계산하는 부분에서
상트의 느낌이 아주 살~~짝 납니다.
 
턴 순서가 루터 - 100호 - 래퍼드 - 저 순이었는데요.
이날은 제 턴이 거의 뒤쪽이라 하는 게임마다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밤새 영상 편집을 하고 모임에 가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었고요. ㅠ
 
루터 님이 주사위 드래프팅 하는 유물 카드를 초반에 2번 가져가셨는데요.
'6'이 2개씩 나와서 밭 트랙을 올리는 혜택이 100호 님에게까지 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턴 순서가 뒤쪽이고 제 바로 앞에서 그 유물 카드를 안 사서 힘들었는데... ㅠㅠ
4라운드가 될 때까지 1번 플레이어가 식량 4개 절약, 2번 플레이어가 3개 절약,
3번 플레이어가 2개 절약, 4번 플레이어가 1개 절약하기 때문에
뒤쪽인 플레이어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옛날 게임이고 패밀리 게임 포지션이어서 그런지 턴 순서 보정도 없습니다.
아르낙에서는 시작 자원이라도 다르게 주는데, 여기는...
거기에 앞의 두 분이 유물 카드로 밭 트랙을 더 올려 놔서 격차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주사위 운도 안 좋아서 금 캐러 갔다가 좀 망했고,
래퍼드 님이 금을 가진 저를 견제하신다고 건물까지 끊어가셔서 점수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3, 4등인 사람들끼리 좀 돕고 삽시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루 터 100호 래퍼드 스케일
기본 점수 76 125 62 73
남은 자원 9 11 9 -
유물 4 4 4 16
장인 8 - 20 -
건축가 6 - 6 20
주술사 8 16 8 7
농부 21 8 - -
총점 132 164 109 116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5. 모던 아트 Modern Art
 
긱정보 (2023년 5월 10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20,620 | 웨이트 2.29
 
 
마지막 게임으로 모임 장소에 있는 모던 아트를 했습니다.
5인까지 플레이 가능한데, 4명일 때에도 괜찮죠.
 
이날도 저는 그림을 안 사고 팔면서 이득을 챙기려고 했으나
후반에 갑자기 100호 님이 제가 돈이 많을 거라고 견제 아닌 견제 발언을 하셨는데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100호 님이 유일하게 500,000달러를 넘기셔서 승리...
 
세 번째 시즌부터 '그 세력'이 되어 저의 빅 픽쳐 안에서 열심히 그림 가격들을 띄웠으나
다른 분들의 핸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서 실패한 것 같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래퍼드:
Luther:
skeil:
 
 
 
 
이날 다섯 게임 중에 100호 님이 세 게임 이기셨는데... (메모)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