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양일간 게임을 신나게 즐겨서 집에 들어와 게임 리뷰 한 편을 한 시간 가량 쓰다가
게시판 상황을 보니 도저히 글 쓸 맛이 안 나서 지워버렸습니다. (시무룩)
 
커뮤니티에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곳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침묵하는 다수 전체가 특정 편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불에 달궈진 냄비는 바로 손으로 잡는 게 아니라 가장 먼저 불부터 끄고 식힌 후에 잡아야 합니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심호흡도 쉬어 보고 하늘도 한 번 바라보고 (춥지만 밖에 나가서 좀 걸어도 보고)
냉정함을 되찾은 후에 키보드를 누르는 게 어떨까 싶네요.
 
절대 다수는 절대 소수에 비해 취미 활동에 투자하는 자원 (시간 + 노력 + 돈)이 적은 편일 겁니다.
소수가 리뷰를 쓰면 다수는 읽습니다.
소수가 자료를 올리면 다수는 받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수가 수동적인 사람들이냐?
아뇨,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그분들도 나름대로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최대치를 투자하고 있을 겁니다.
서로의 환경, 서로의 생활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어쨌거나 여기에서 머무르는/활동하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판단은 각자 할 수 있습니다.
땅바닥에 금을 그려서 편을 갈라줄 필요도 없고,
그 금으로 다른 누군가들을 가둬서 싸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목소리 크기로 정의가 결정되는 건 아니며, 남을 때려 잡는 안티 히어로를 원하지도 않을 겁니다.
 
냉정함이 필요합니다.
거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거울을 들여봐야 합니다.
우리의 커뮤니티는,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얼굴과 마음은
현재 어떤 모습인지를 보려면 말이죠.
 
 
 

 
 
1.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어쩌다 보니 물천사 님과 둘만 시간이 되어서 2인 게임만 줄줄이 했습니다.
낮에 눈발이 날렸는데, 근처에서 점심식사로 닭갈비를 먹고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는 7 원더스 대결과 확장!
7 원더스 대결을 처음 몇 번은 열광해서 했지만
그 이후부터 카드빨이 게임의 전부로 보여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확장이 게임의 양상에 변화를 준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플레이했습니다.
 
해본 소감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입니다.
앞으로 자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2. 반지의 전쟁 (2판)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전사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 War of the Ring: Warriors of Middle-earth
 
 
카드 한글화 자료 제작도 어느 정도 끝났겠다 물천사 님이 반지의 전쟁도 하실 줄 알겠다
조건이 충족되니 뭐 그냥 반지죠. ㅎㅎ
새 확장의 규칙은 알지만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룰북만 읽은 상태라
물천사 님께 틀리게 진행할 수도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시작했습니다. ㅠ
 
저는 기본판처럼 진행을 해서 분파를 거의 안/못 썼고
물천사 님은 해적선파를 제외한 나머지 두 분파를 어느 정도 사용하셨습니다.
 
새로운 카드 효과에 익숙하지 않아서 진행하면서 삐걱거리는 경우가 종종 생겼습니다.
(끝나고 집에 가서 확인해 보니 틀리게 한 부분들을 찾아낼 수 있었네요.)
 
1턴 종료 시. 원정대가 2번 진행했고 사루만이 등장했습니다.
 
2턴 종료 시. 이센가르드군과 던랜드인파가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엔트파는 등장하지 못해서 분파 카드의 효과로 나온 엔트가 시작 배치 쪽으로 빠졌습니다.
 
3턴의 종료 시. 이센가르드군이 던랜드인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거미파가 등장했습니다.
 
4턴의 종료 시. 로한의 최전방이 밀렸습니다.
다가오는 모르도르군에 맞서기 위해 곤도르군을 앞으로 당겨놓았습니다.
 
5턴의 종료 시. 로한의 대부분의 정착지가 점령당했고 에도라스에서 후퇴한 마지막 병력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6턴의 종료 시. 로한의 모든 정착지가 점령당했고 로한군은 미나스 티리스까지 밀려났습니다.
독수리파가 등장했습니다.
 
7턴의 종료 시. 미나스 티리스가 포위되었습니다.
 
8턴의 종료 시. 남쪽에서 남부인군이 북상하고 있고, 독수리들이 조금 더 모였습니다.
 
9턴의 종료 시. 돌 암로스나 로리엔을 지원하기 위해 독수리들이 중앙으로 날아갔습니다.
 
10턴의 종료 시. 타락 점수가 조금 올라갔고 돌 암로스에 병력이 더 모였습니다.
 
11턴의 종료 시. 원정대가 모르도르 입구 근처까지 도달했습니다.
 
12턴의 종료 시. 원정대가 더 이상 진행하지 못 하고 멈췄습니다.
 
13턴의 종료 시. 돌 암로스를 향해 다가오는 남부인군을 막기 위해 독수리들이 달려들었습니다.
 
14턴의 종료 시. 결국 돌 암로스가 포위되었습니다.
다행히 원정대는 모르도르 트랙 위로 올라갔습니다.
백색의 간달프가 등장했고 엔트파도 등장했습니다.
 
15턴의 종료 시. 나무수염을 그냥 등장시켜봤습니다.
 
16턴의 종료 시. 독수리들이 돌 암로스를 포위한 군대를 끊임없이 방해하고 있습니다.
 
17턴의 종료 시. 팡고른숲에 엔트가 꽤 많이 모였습니다.
 
게임의 종료 시. 원정대가 산 꼭대기에 도착했고 미스릴 옷과 스팅으로 다시 뽑기 효과까지 썼으나
(추적 칸에 주사위 5개일 때에) 눈 타일이 뽑혀서 타락 점수가 12점 이상이 되어 패배했습니다.
 
분파 사건 카드를 턴의 시작 시마다 뽑았어야 했는데
그 규칙을 빠뜨리고 했더니 게임이 너무나 길어졌습니다.
첫 플레이여서 2시간 반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잠시 쉬고 두 번째 게임을 했는데 약 90분만에 끝났습니다.
저는 엔트파와 망자파로 시원시원한 공격을 해봤고,
물천사 님은 거미들로 원정대를 괴롭히셨습니다. ㅎㅎ
추적 타일이 저에게 유리하게 잘 뽑혔는지 조금 여유롭게 반지를 빠뜨리며 승리했습니다.
 
 
3. 네이션스 + 네이션스: 왕조들 Nations + Nations: Dynasties
 
 
2인 게임으로 별로일 것 같았지만 여러 번 해보려다가 밀렸던 네이션스 확장을 해봤습니다.
 
3시대부터 생산량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포기해도 될 만 한 상황이었습니다만
끝까지 했습니다.
10여 점 차이로 크게 져서... ㅠ
 
천연 불가사의의 쓰임새가 애매한 것 같고 2인플에서 밸런스를 깨는 카드가 몇 장 보여서
다음에 3인 이상으로 다시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쳤으나 폭망...
 
 
 
 
 
일찍 모여서 꽤 오랜 시간 동안 게임을 즐겼습니다.
12월이 가까워지니까 사람 모으기가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ㅠㅠ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