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8. 23. 07:00
(날아)갔다! 잼버리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국제 행사였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역대급으로 망했습니다.
"준비"가 모토인 스카우트들을 위한 행사가 그 준비가 안 되면 어떻게 망하는지 여실히 보여 줬습니다.
장소가 캠핑에 적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폭염과 해충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되었고,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태풍이 오고 있음에도 행사 취지와 맞지 않은 대형 콘서트를 강행했죠.
가수들을 섭외하기 힘들자 TV 가요 프로그램을 휴방시키고 인근 행사에서 빼 오기도 했고요.
콘서트장으로 쓸 축구장을 마련하려고 컵대회를 강제로 연기시키고
시간과 돈을 들여 잔디를 키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를 새로 심어야 할 정도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책임자들은 서로 책임을 떠 넘기며 기사에서 점점 사라졌으니
조금만 지나면 부끄러울 정도로 폭망한 행사가 있었다는 사실도 우리의 기억에서도 사라질 것 같네요.
 
 
 
 
1.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 아르낙의 잊힌 폐허들: 탐사대장들 Lost Ruins of Arnak + Lost Ruins of Arnak: Expedition Leaders
 
긱정보 (2023년 8월 23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37,037 | 웨이트 2.90
평점 8.7 | 투표수 5,140 | 웨이트 3.13
 
 
오랜만에 Lucifer 님이 오신다고 하셔서 기적적으로 3인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아르낙을 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제 것을 가져가려고 했으나
Lucifer 님이 본인 것으로 하고 싶다고 피력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짐을 줄일 수 있으니 좋죠.
 
게임을 세팅하는데 확장이 섞여 있더라고요...;;;
제가 게임에 확장 넣고 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기본판을 어느 정도 마스터하고 나서 확장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아직은 기본판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해서 기본판만 하고 싶었으나
Lucifer 님은 어떤 게 확장 카드인지 몰라서 분리할 수 없다고 하셔서
카드만 다 쓰는, 기본판도 아니고 확장 게임도 아닌 하이브리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 전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또 이렇게 되었네요.
 
제가 초기에 몇 번은 아르낙을 덱 빌딩 게임처럼 하다 보니
덱은 잘 짰으나 자원이 부족해서 뒷심을 못 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덱 빌딩보다는 일꾼 놓기 게임으로 생각하고
턴 계산과 자원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죠.
 
아무튼 이번에는 처음으로 뱀 사원 면으로 하게 되었는데요.
연구 트랙을 훑어 보니 좀 더 매운 맛이 날 것 같았습니다. ㅎ
 
턴 순서가 저 - Lucifer - 100호 순이었습니다.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이상한 일이 일어났는데요.
Lucifer 님이 직접 발견한 1레벨 장소에서 수호자를 잡지 않고 그냥 돌아오는 겁니다.
일부러 안 잡고 여러 장소를 발견하는 식으로 하셨는데요.
(제가 이 게임을 다 파악한 건 아닙니다만) 그렇게 하면 본인이 가져가는 이득이 줄고,
줄어든 그 이득을 다음 사람이 가져갈 것 같았거든요.
Lucifer 님은 다 방법이 있다며 나중에 연구 트랙을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중반부터 100호 님과 제가 연구 트랙 경쟁을 했는데요.
제가 다른 생각을 하다가 수호자를 잡지 않고 돌아온 것과
필요하지 않은 유물 카드를 구입하느라 나침반을 낭비한 것 때문에
연구 트랙에서 끝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ㅠ
 
Lucifer 님이 잡지 않은 수호자들은 100호 님이 싹 잡아가셔서 점수가 대폭발하더라고요.
제가 예상한 대로 Lucifer 님은 연구 트랙에서 올라가다가 힘이 떨어져서... 조기 퇴영하셔야 할 듯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루시퍼 100호
연구 15 + 12 10 + 8 23 + 15
사원 - - 2
우상 13 15 16
수호자 15 10 35
카드 12 11 9
공포 - -2 -1
총점 67 52 99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Lucifer:
skeil:
 
 
 
 
2.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긱정보 (2023년 8월 23일 기준)
평점 7.6 | 투표수 10,019 | 웨이트 3.73
 
 
다음으로 제가 가져간 보라 보라를 했습니다.
 
초기에 받은 임무 때문에 사원에 사제들을 넣어야 했는데요.
어쩌다 보니 다른 분들이 사원에 덜 들어오셔서
제가 여러 라운드에 걸쳐서 신 타일을 여러 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달달합니다.)
 
3인일 때에 육로와 해로 확장 행동 타일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에
확장 행동이 빡빡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Lucifer 님과 경쟁하게 되어서 뒤로 갈수록 제가 확장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확장을 하면서 좋은 자리에 들어갈 때에 빨간 신 카드를 적절히 써서
점수가 쭉쭉 잘 올랐습니다.
 
제가 초반에 사람 타일들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해서 B단계에서 추가 행동을 몇 번 못 했습니다만
나중에 오두막으로 막혀 있는 칸들을 뚫으면서 사람들을 많이 데려올 수 있었고요.
남자 타일들을 아래로 내리면서 타투 점수를 크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얻는 6점짜리 추가 점수들은 9개의 임무와 12칸의 건물 부지, 두 가지에 대해서 얻었습니다.
 
저는 보라 보라가 버건디의 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100호 님 말씀대로 오히려 진년과 더 유사한 것 같기도 하네요. 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Lucifer:
skeil:
 
 
 
 
3. 도미니언 (개정판) Dominion (Second Edition)
 
긱정보 (2023년 8월 23일 기준)
평점 7.8 | 투표수 8,776 | 웨이트 2.16
 
 
다음으로 테라포밍 마스를 하려고 했으나 누군가가 하고 있는지 진열장에 없더군요.
Lucifer 님이 갑자기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모임에서 도미니언을 하자고 얘기하지 않는 편이고,
카드 카운팅이 2인일 때보다 어려워서 3인일 때에는 살짝 꺼립니다.
100호 님이 랜덤으로 돌리자고 하셔서 랜더마이저 앱으로 선택된 왕국 카드들로 했습니다.
 
 
Chapel 예배당이 있기 때문에 오프닝 때에 예배당을 구입해서
초반에 덱을 최적화시켜서 운영하는 게 정석이죠.
왕국 카드들 중에 액션 부스팅 + 드로우 식으로 엔진을 굴릴 수 있는 것들이 있고,
Festival 축제와 Library 도서관은 심지어 콤보입니다.
Artisan 장인이 비용이 5원 이하인 카드를 얻게 하기 때문에
 
덱에 한 장만 넣어도 엔진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죠.
 
100호 님이 속주를 먼저 구입하기 시작하셨으나
덱 최적화가 완료된 후에 제가 턴마다 속주를 2장씩 구입하는 식으로 역전했습니다.
 

 
 
 
한 게임을 더 하자고 하셔서 랜더마이저 앱을 또 돌렸습니다.
트래킹 옵션을 걸어 놔서 (가능하다면) 이전 게임에서 썼던 왕국 카드들이 걸리지 않아
다양한 카드를 써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에도 Harbinger 선구자와 Vassal 신하 콤보, 그리고 Workshop 작업장과 Gardens 정원 콤보가 보였는데요.
Throne Room 알현실이 있어서 엔진 덱을 짜면 덱이 더 강력해지고
작업장 - 정원 콤보을 더 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의 경우에, 알현실을 제대로 쓸 줄 몰라서 밴시킨다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두 분께 알현실에 대해 몇 분 동안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3인이기 때문에 공격 카드가 2인일 때보다 더 강력합니다.
Witch 마녀가 주는 저주가 점수를 낮출 뿐 아니라 덱을 두껍게 해서 무서운데요.
여기에서 정원이 있기 때문에 타이밍만 잘 맞추면 저주를 얻는 걸 오히려 이득으로 바꿀 수 있죠.
 
저는 오프닝에서 작업장과 Poacher 밀렵꾼을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밀렵꾼이 초반에는 카드를 버리는 페널티가 없어서 좋습니다.
비용이 5원인 Market 시장에서 추가 구입을 빼고 나머지는 똑같으니까요.
제가 작업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오프닝에서 구입한 이유는
비용이 4원 이하인 카드들 중에 괜찮은 게 많고
나중에 정원 러시까지 고려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죠.
 
100호 님이 마녀를 먼저 구입하셨으나
제가 구입했던 Bandit 노상강도가 100호 님의 마녀를 덱에서 버려 버리면서
마녀를 제가 먼저 플레이했던 것 같습니다.
 
셔플하면서 덱의 카드 수를 세어 봤는데요.
30장이 가까워질 때에 그동안에 빌드업했던 덱으로 정원 러시를 하며 클로징에 들어갔습니다.
알현실 - 작업장으로 한 턴 동안에 정원을 여러 장 얻을 수 있었고요.
노상강도를 몇 번 플레이해서 덱에 금도 충분했습니다.
몇 장 안 되는 시장으로 남는 구입을 다 쓰면서 동을 구입해서 덱을 불렸습니다.
3인일 때에 정원 12장 중에 7장 확보했으면 된 거죠. 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Lucifer:
skeil:
 
 
 
 
4. 7 원더스 듀얼 7 Wonders Duel
 
긱정보 (2023년 8월 23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86,809 | 웨이트 2.23
 
 
Lucifer 님이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가시고
100호 님이 7 원더스 듀얼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100호 님이 시작 플레이어를 하셨는데요.
불가사의 드래프팅에서 추가 턴을 주는 걸 100호 님이 2장 가져가시고 제가 1장 가져가서
제가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ㅠ
 
2시대부터 제가 군사 건물을 짓기 시작해서 100호 님의 돈을 털었고요.
불가사의 능력까지 적절하게 쓰면서 3시대가 끝나갈 무렵에 군사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한 게임 더 하자고 하셔서 이번엔 제가 시작 플레이어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만 추가 턴을 주는 불가사의를 가져서 이전 게임과는 반대 상황이 되었네요.
 
이전 게임과 다르게 100호 님이 군사 건물을 적절하게 가져가시면서 방어하셨습니다.
과학 건물은 오히려 저보다 많이 가져가셔서
제가 셧아웃으로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카메라도 안 되고~ 약도 안 되고~
 
결국 점수계산까지 가서 제가 패배했습니다.
초반 러시 막히니까 방법이 없네요. ㅋ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skeil:
 
 
 
 
5.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긱정보 (2023년 8월 23일 기준)
평점 8.0 | 투표수 16,048 | 웨이트 3.47
 
 
시간이 남아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게임을 못 고르고 있어서 제가 아그리콜라 하자고 말씀 드렸죠.
100호 님이 아그리콜라가 처음 나왔을 때에 해 보고 한 동안 못 했다고 하셨는데요.
 
100호 님께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했습니다.
초반에 직업을 열심히 내리시더니 흙 채굴장이었나 그걸로 진흝을 쉽게 가져오셨습니다.
진흙이 여유로워지셔서 흙집으로 일찍 가시고
남는 나무로 울타리를 쳐서 동물들을 가두셨네요.
오랜만에 하시는 거였지만 100호 님이 점수계산표까지 확인하시면서 하시더라고요. ㅎ
 
저는 방을 한 번데 둘 늘려서 가족을 빠르게 늘리고
그걸로 한동안 액션을 더 많이 하면서 이득을 챙겼습니다.
 
제가 견제를 심하게 하지 않긴 했습니다만
100호 님의 40점은 10여 년만에 하시는 분 치고는 너무 높은데요? ㅎㄷㄷ
게임 센스가 좋으시기 때문에 요령만 익히시면 50점은 쉽게 가실 것 같은... ㅋ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100호 스케일
1 3
우리 2 4
곡식 1 2
채소 3 4
-1 2
돼지 2 2
3 1
빈 칸 - -1
울타리 친 외양간 - -
흙/돌방 10 8
가족 15 15
카드 4 6
보너스 - 2
구걸 - -
총점 40 48
 

 
 
게임에 대한 호불호
100호: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