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8. 07:00
호오五5 형의 눙물 ;o;
 
 
분명히 다섯 명이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세었을 때에 말이죠.
 

그러니까 오늘은 5인플! 별이 다섯 개!
 
새벽에 커다란 가방에 5인플 될 만 한 게임들을 넣넣넣...
엘 그란데, 아싸 조쿠나,
차이나타운, 얼씨구 조쿠나,
한자 토이토니카, 절씨구 너도 조쿠나~
 
그렇게 5인플의 꿈을 꾸며 집을 나섰습니다.
 
 

외쳐, say 好↗五↘!
 
 
검은고양이 카페에 들어서자,
"으잉? 왜 벌써 네 명이 앉아 있...??"
 
소파에 잭윌슨 님이 앉아계셨... 응? (깜짝깜짝)
 
 
1. 링코! Linko!
 
 
친구분1 님까지 총 4분이서 벌써 게임을 하고 계셨던 겁니다.
 
저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답니다.
왜냐하면 한 시간 뒤에 물천사 님이 오시면 여섯 명이 될 거니까요... ㅠ
 
당시 제 머릿 속 상황 ↓

받아랏, 나까지 여섯 명이닷!
(우두둑)
우억, 앙대! 내 엘 그란데, 내 차이나타운, 내 한자 토이토니카... ㅠㅠ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오후 4시가 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단 다섯 명.
지금이라도 내 5인용 게임을 꺼내지 않으면 하나도 못 하고 가겠다 싶어서
얼른 한자 토이토니카를 꺼냈습니다.
 

아직 다섯 명이야. 한 시간 동안 하나는 할 수 있어! 헉헉
 
정말 다행으로, 잭윌슨 님이 룰은 읽어오셨다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기쁩니다.)
 
제가 집에서 계산했을 때에 5인의 경우 3번째 플레이어가 좋을 것 같아서
"세 번째, 세 번째!"
를 외쳤으나 현실은 네 번째...
 
할 줄 아는 사람이 네 명이나 있어서 대도시를 다 막고 서로 스킬을 못 올리도록 막았습니다.
점수도 안 나고 스킬도 못 올리고, 네트워크도 안 되고, 답답하고...
 
그러는 와중에도 에피아. 님, 로이 님, 친구분1 님 세 분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열심히 발전하시는 동안에
소외된 두 사람... ㅠ
 
(보너스 마커 때문에) 거의 끝날 무렵,
잭윌슨 님이 먼저, 그 다음에 에피아. 님이 쾰른에 보너스 점수를 위한 동글이 (?) 하나씩 박았습니다.
그리고 에피아. 님 턴에 접시가 부족해져서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뭐 이래?!)
 
스킬 만렙 찍은 건 친구분1 님의 액션 만렙 하나뿐.
영업소도 별로 못 놓고, 네트워크도 안 되고
다들 점수가 정말 적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26점으로 에피아. 님이 이기셨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서로 스킬 개발 견제를 엄청 심하게 하니까
이렇게 끝나기도 하는군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쾰른 보너스 점수의 재발견의 날이었습니다.
영업소를 많이 놓을 수 없다면, 게임이 정말 빨리 끝날 것 같다면
쾰른 보너스를 노려야겠습니다.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한자 토이토니카 최종 점수계산을 할 때 즈음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6명이어서 할 수 있는, 저희 기준에서 정말 말랑말랑한 그 게임.
7 원더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잭윌슨 님이 7 원더스를 예~~~~전에 해보시고 한동안 안 해보셨다고... (요새 "그 게임"만 하셔서 그러신 건 아닌지...)
어쨌거나 해보신 적이 있으므로 그냥 진행했습니다. ^^
 
지도자 첫 픽에 람세스 (길드 카드 공짜 건설)가
지도자 두 번째 픽에 한니발 (군사력 +1),
세 번째에 히람 (길드 카드마다 2점)이 걸려서
"아, 이게 뭔가 크게 되겠다."
싶었는데 말이죠.
 
3시대에 길드를 두 장밖에 건설하지 못했습니다.
몇 장 더 지나가긴 했는데 점수가 얼마 안 되는 거라 (물천사 님에게) 넘겨 드렸거든요.
 
결과는 로이 님 (62점)한테 5점 차이로 2등 (57점) 했습니다. ㅠ
 
제가 군사를 무섭게 올리니까 오른쪽에 계시던 친구분1 님이 군사를 초반부터 포기해 버리셨습니다.
문제는 그것 때문에 그 옆에 계시던 로이 님이 손쉽게 군사력 점수를 챙기게 되니까
저보다는 한 자리 건너에 있는 사람에게 훨씬 더 큰 이득이 가는 것 같더군요.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그 다음에는 도시들 확장까지 넣어서 했습니다.
룰이 워낙에 간단해서 검은 (도시) 카드 몇 장의 능력만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2시대까지 잘 되었는데, 3시대에서 불필요한 군사 건물만 계속 넘어와서 2턴 정도 버렸습니다.
저 너머에 과학만 모으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국가와 길드 위주로 모으는 국가, 그 옆에 민간 건물만 모으는 국가가 있으니
남는 쓰레기만 넘어오는 게 당연했습니다. ㅠ
 
길드 카드들로 양쪽 호갱 국가들에게서 단물을 쪽쪽 빨아 드신 로이 님이 1등,
과학 점토판으로 6의 제곱 (!)을 만든 에피아. 님이 2등,
제가 몇 점 뒤진 3등을 했습니다. ㅠㅠ
 
에피아. 님에게 과학 건물 카드와 가면이 그려진 도시 카드를 잘 넘기신 잭윌슨 님의 숨은 공로가...
그리고 제가 군사 달릴 때에 닭둘기로 도망가고 로이 님과 잭윌슨 님에게 싸움을 붙인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 때문에
제가 초반에 군사에서 말렸습니다. ㅠ
 

 
제 개인적으로 도시들 확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무작위로 들어가는 도시 카드가 게임에 갑작스러우면서도 큰 변화를 줘서 대처하기 힘들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싫어하는 게 가면이 그려진 도시 카드인데요.
큰 과학 점수를 너무 쉽게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꾸로, 그동안 과학이 천대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한테는 고마운 카드겠지만요.
 
위험한 카드들입니다. 옆으로 넘기지 말고 원더 밑으로 묻어주세요, 제발... ㅠ
 
 
도시들 확장을 안 좋아했지만 반전 매력을 느끼게 한 게,
바로 팀플 규칙 때문이었습니다.
플레이어의 수가 짝수일 때에 팀플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팀동료와 핸드를 서로 보여주고 한 턴 더 먼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만들어서
무작위로 들어간 도시 카드의 운을 낮추는 고마운 역할을 합니다.
이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못 했지만 다음에 인원 수가 짝수가 된다면 팀플로 다시 해보고 싶네요. ^^
 
 
 
 
다시 게임을 고를 시간.
계속 못 고르자 잭윌슨 님이
"애매하시면 제가 집에 갈게요."
라고 하셔서 제가 가져온 게임들을 포기하고 두 테이블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ㅠㅠㅠ
 

게임 계속 안 고르면 잭윌슨 님이 집에 가시겠대...
 
 
잭윌슨 님은 화장실 귀신이 되셔서
 

18 휴지 줄까~~~~
쓰루 휴지 줄까~~~~
 
뭔가, 잭윌슨 님의 설계에 타이레놀 모임 사람들이 다 말려든 것 같지 않나요? ㅋ
 
 
 
 
5. 쓰루 디 에이지스 Through the Ages: A Story of Civilization
 
 
그렇게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이 자발적으로 쓰루로 끌려 가셨습니다.
 
 
 
 
6.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에피아. 님이 테라 미스티카를 하자고 하셨는데, 로이 님이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골랐습니다.
 
두 분 모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게임이어서 보드를 뒤집어서 1판 규칙으로 먼저 했습니다.
"스플렌더 상위호환으로 생각하시면 되요."
 
로이 님이 옵저버터리 2장으로 장인을 열심히 파셔서 게임이 일찍 끝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 게임 더.
이번엔 보드를 다시 뒤집어서 2판 규칙으로.
달라진 규칙만 설명 드리고 시작.
 
에피아. 님과 제가 유지비 물어가며 상품 시장에서 점수를 챙기려고 했는데,
유지비 없이 진행하고 은행을 빨리 건설하신 로이 님이 돈이 많으셔서 후반에 건물 러시를...;;;
 
6라운드까지 갈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건물 더미가 다 떨어져서 계산이 많이 틀어졌습니다.
심지어 전 핸드에 카드도 1장 남기는 상황이... ㅠ
 

꼴찌해서 테이블 발로 차는 거 아닙니다.
 
 
 
 
7. 도미니언 Dominion
 
 
아직 인류의 발전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테이블이 있어서 이쪽은 다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강력하게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는데,
사실 제가 도미니언 다인플을 안 좋아해서 좀 망설였습니다.
 
제가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략 게임인데 "빨리 끝나기 때문"입니다.
둘이 하면 15-30분 사이에 끝나죠.
만약 도미니언을 한 시간 가까이 해야 한다면 저는 안 할 겁니다.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 (게임)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도미니언을 3인 이상으로 할 때에는 조건이 많이 붙습니다.
뭐, 입문자/초보자가 1명 이하일 것 아니면 새로 나온 확장 체험 용도.
 
이날은 로이 님 때문에 한 거였습니다.
지난 주에
"저 도미니언 잘 해요."
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언을 펼치니까 로이 님이 갑자기 밑밥을 열심히 까시는 겁니다.
친구들하고만 했다. 친구들 중에서 잘 한다는 얘기였다, 기본판만 해봤다... 등등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밑밥 좀 깔 걸 그랬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다인 게임 한 거 많아야 20게임일 거라고요.
 
첫 게임은 기본판으로만 했는데요.
기록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예배당, 저장고, 민병대, 연회, 정원, 첩자, 마녀, 시장 등등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에피아. 님은 오프닝에서 예배당을 골랐고, 로이 님은 다른 걸 하셨던 것 같네요.
세 명 모두 2-5원으로 시작했는데, 저는 시장으로, 로이 님은 마녀로 갔습니다.
 
마녀의 저주 공격을 받아가며 예배당으로 덱을 계속 줄였죠.
다인 게임이어서 공격이 꽤 아팠습니다.
덱을 줄여야 하는데, 민병대가 핸드를 줄이고 마녀가 저주를 먹이니까요.
 
중반 즈음 되었을 때에 덱을 최적화했고,
다수의 시장, 첩자로 엔진을 만들고 민병대를 페이로드로 얹었습니다. (마이 리틀 도미니언 읽어보시면 무슨 얘긴지 아실 겁니다.)
 
그런데 로이 님이 속주를 빨리 시작하셨고 금화도 꽤 있어서
제가 첩자와 민병대로 계속 공격해도 틈틈이 속주를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급하게 따라온 거라 덱이 생각보다 잘 굴러가지 않아서 후반에 애를 먹었죠.
 
속주가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 왠지 2점 정도 차이로 질 것 같더군요.
제가 저주 한 장 가지고 있었고, 로이 님이 예배당을 쓰긴 하셨는데 사유지를 1장 폐기한 기억이 있어서요.
 
계산을 해보니 33 : 35 : ?로 제가 2등 했습니다. ㅠ
 
돈 넘칠 때에 첩자를 다수 구입했는데,
첩자 1-2장 줄이고 금화를 샀으면 이겼을 것 같네요.
막판에 금화가 안 잡혀서 에공.
 

 
 
 
 
8.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두 번째 도미니언은 에피아. 님의 바람대로 인트리그로 했습니다.
전날 대학생 대회에 나가셨는데 X보게가 괴랄한 왕국 카드 조합을 들고 나와서
빅 머니도 안 되고, 엔진도 안 되도록 만들었다고 하셨거든요.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 여러분, 후기 부탁 드려요. ㅎ)
 
로이 님이 인터랙션 센 조합을 골라달라고 하셔서 "Secret Schemes"를 골랐습니다. (로이 님이 이렇게 무서운 분입니다;;;)
 
 
저는 오프닝으로 은화와 Steward 집사로 시작해서 덱을 착실히 줄이려고 했으나
에피아. 님이 Saboteur 파괴공작원을 빠르게 가셔서 저는 제대로 덱을 줄이기 어려웠습니다.
부서지는 제 카드들을 보충하기 위해 Ironworks 철공소로
필요한 액션 카드들 Shanty Town 빈민가와 Swindler 사기꾼, Conspirator 공모자를 가져왔습니다.
두 분의 파괴공작원 공격에 맞서서 철공소로 집어온 카드로 막으면서 덱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기꾼을 고른 이유는 두 분이 파괴공작원 공격의 맛에 취해 계실 때에
동화를 저주로 바꿔서 덱의 질을 떨어뜨리고, 운이 좋으면 파괴공작원을 공작령이나 교역소 등으로 바꿔놓을 생각이었거든요.
두 분이 돈을 구입하지 않으면 덱이 돌면 돌수록 돈이 더 안 잡히게 됩니다.
저는 그걸 노리고 사기꾼을 2장이나 구입했습니다.
 
두 분께 저주를 드리면 좋은 점은 러시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각이 나온다는 겁니다.
제가 철공소로 빈민가나 공모자를 계속 집어가기 때문에
빈민가 - 공모자 - 저주 이 세 더미가 다 떨어질 확률이 높았습니다.
 
덱이 다 만들어지면 빈민가 - 사기꾼 - 공모자로 엔진을 만들어서 돌리고
사기꾼과 공모자로 각각 +2원씩, 총 8원을 만들면 속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되고요.
 
빈민가로 인해서 액션은 풍부하기 때문에 덱을 압축한 후에는 파괴공작원으로 역공을 했습니다.
이걸로 두 분의 속주를 몇 장 부쉈습니다.
 
게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공모자, 저주, 사유지 이렇게 세 더미가 떨어져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점수는 제가 30점대 중반? 로이 님이 28점이었던가 그랬습니다.
 
 
마침 쓰루 디 에이지스 테이블쪽 도 끝나서 (잭윌슨 님은 급히 댁으로 가시고) 맥도널드로 뛰어갔습니다.
 
 
 
 
몇 주 전만 해도 모임 폭파냐 아니냐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레귤러 멤버들이 생기면서 그 단계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대신에 특정 수의 인원으로 하는 게임을 할 수 있냐 없냐로 넘어왔네요.
아무래도 저희 모임 인원도 적고, 가지고 가는 게임의 수도 적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날 인원수를 예상해서 그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예전 에피아. 님이나 이날 잭윌슨 님처럼 갑자기 오시면 가져간 게임을 못 하고 그대로 가져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ㅠㅠ
모임에 사람이 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제발, 오실 때에 미리 알려주세요. ㅠ
 
 
 
 
다음 주는 물천사 님, 친구분1 님, 로이 님이 참가하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외국으로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친구분2 님이 오실 수도 있다고요.)
 
 

멋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일파~~~~알~~~~
 
왠지 모임글에 "18..." 두 글자를 쓰면 잭윌슨 님이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실 거면 제발 언.집.배를... ㅋ ("곡성"과 "부산행"의 탄력을 받아 호러 특집으로. ㅎㅎ)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7. 07:00
서기 20XX년, 근미래.
 
화려하거나 또는 비밀스러운 손기술 (?)에 의해 보드게임 진행이 황폐화되고
 
그러한 플레이어들을 감시하고 잡아내려는 영웅들이 세계곳곳에서 모이게 되었다.
 
고의적이거나 실수에 의한 에러플 (?)을 잡아낼 그들을 우리는
 
오류워치
 
라 불렀다...
 
새로운 손기술은 언제나 환영이야
 
 
 
 
장마는 어디로 가고 땡볕에 타죽을 것처럼 더운 일요일.
무려 오오오오인플을 위해 검은고양이 카페로 후다닥 뛰어갔습니다.
그곳엔 이미 세 분이 와 있었습니다만
저는 인사를 제대로 할 틈도 없이, 바로 전날 있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일을 했습니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아예 세 분이서 게임을 하고 계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1. 미니 빌 Machi Koro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인 에피아. 님,
그리고 새로 오신 로이 님,
수원 모임이 쉬는 날이어서 멀리서 원정 오신 륜찡 님.
 
세 분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2. 더 보스 + 더 보스: 5-6인 확장 The Boss + The Boss: 5-6 Player Expansion
 
 
륜찡 님이 가벼운 걸 먼저 하자고 하셔서 가져오신 이 게임을 했습니다.
저는 물론 해봤지만 너무 예전에 해봐서 기억이 흐릿한, 더 보스.
블러핑과 디덕션이 섞여 있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륜찡 님이 열심열심 설명하시고 혹시나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면 룰북 읽고 고쳐가기로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블러핑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취향이에요. ㅋ)
언제부턴가 잘 모르겠지만
'음... 뭔가 유치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게임에 대한 평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경우가 많으니까
언젠가 블러핑 게임이 좋아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초반에 작은 조직원들을 아끼느라 큰 조직원들만 가지고 게임을 했더니
머릿수가 부족해서 가는 곳마다 털리는 겁니다. ㅠ
첫 번째 라운드였던가?
상대 조직의 맛있는
 

칼빵
을 맞은 제 조직원 한 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ㅠ
 
그리하여 우리 조직은 단결력을 보이기 위해 그가 퇴원할 때까지 잠잠히 지내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가 시작될 때에 우리 조직원이 마침내 퇴원했습니다.
 

병원에서 나오는 그를 환영하고 있다
 
저의 모두부파 조직원들은 병원 앞에서 두 줄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뭔가를 보여주자, 아그들아!"
조직원들을 독려하며 활동을 재개했지만 제가 룰을 잘못 기억하고 있어서
작은 조직원들을 써보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 망했다. ㅠ)
 
확률적으로 그 세 번째 라운드에 게임이 끝날 가능성이 높았는데
정말 다행으로 다른 색깔의 경찰 배지가 나와서 다음 라운드까지 갔습니다.
 
저는 실수로, 작은 큐브들을 하나도 못 쓰고 남겨놓았고
병원에 실려가거나 감옥에 있거나 죽은 큐브가 없어서
처음 시작할 때 큐브들을 온전히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것을 보니 반 정도만 남았더군요.
 
마지막에 알카포 덕을 좀 봐서 짭짤하게 많은 돈을 챙기고
역전승을 했습니다.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였습니다. 저조차도요. ^^; (초반에 꼴찌였는데.)
 

이것이 모두부파의 단결력
 
 
아, 게임 초반에 로이 님이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튕기시는 바람에
큐브 하나가 진열된 카드 위로 올라갈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능력자가 나타난 거죠. ㅋ
궁극기가 준비되었습니다.
 
 
 
 
3. 엘 그란데 10주년 판 El Grande Decennial Edition
 
 
다른 분들이 게임을 못 고르셔서 제가 안 고르시면 엘 그란데 하겠다고 해서 결국 엘 그란데가 당첨되었습니다.
저는 무척 좋아하는 게임입니다만, 엘 그란데가 인터랙션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직접적이어서
플레이어들끼리 마음 상하기 쉬운 게임입니다.
 
예전에 여기 커뮤니티에서도 얘기했지만, 워 게임과 영향력 게임이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에
총칼이 눈에 안 보일 뿐이지 전쟁이나 다름 없습니다.
게다가 점수계산을 하기 전까지 세밀하게 세어보지 않으면
실제 1등이 누구인지를 놓쳐서 엉뚱한 사람을 방해해서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게 만들기도 하죠.
 
그래서 서로 실력이 비슷하지 않으면 하수가 캐스팅보트를 쥐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하수한테 잘못 보이면 그가 나를 계속 물고 늘어져서 게임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하죠.
"왜 날 계속 견제해요?!"
"그냥 잘 하실 것 같아서요.", "게임 많이 해보셨으니까요." 등등.
 
 
저를 제외하고 다들 처음이셔서 기본판 규칙으로 진행했습니다.
커다란 보드에 비해 룰은 엄청 간단합니다.
 
1. 배치할 때에는 왕 지역의 인접 지역에만 놔라.
2. 왕 지역은 건드리지 마라.
 
 
초반에 도원결의 급의 동맹이 있었는데 금새 깨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
물천사 님이 특별 점수계산 카드로 큰 거 하나 드시는 바람에 앞으로 치고 나가셨습니다.
다들 균형을 맞춰야 하지 않냐고 하자, 물천사 님이
"제 기준에는 이게 균형입니다."
라는 망언을... ㅋ
 

4라운드 직전 상황
 
 
중반에는 역시나 물천사 님이 독주 모드였고,
에피아. 님 (갈색)이 갑자기 부흥하고, 센터에 몰빵하신 륜찡 님이 점점 쇠퇴했습니다.
륜찡 님이 아직 게임 경력이 짧으셔서 영향력 게임에서의 원칙을 잘 받아들이지 못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에 몰빵하지 말고 여러 곳에 턱걸이 하라"
말씀을 드렸는데 쿨하게 냠냠;;; ㅠ
 

7라운드 직전 상황
 
 
로이 님은 륜찡 님의 까바예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뉴 캐슬에 다수의 까바예로를 투입하셔서 메이저리티를 얻으셨습니다.
게다가 특별 점수계산 카드가 여러 번 걸려서 (8짜리 이동 점수 보드가 깔린) 뉴 캐슬을 통해 엄청난 점수를 획득하셨습니다.
 
센터 싸움에 끼어들었다가 왕 마커가 들어오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고 갇히셨던 에피아. 님이
로이 님 (초록색)의 등에 올라타서 (세 번째 메이저리티로) 점수를 꽤 챙기셨습니다.
 
모두의 관심은 '과연 역전이 일어날 것인가?'였는데요.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 종료 상황 돌려돌려 돌림판~~~~
 
물천사 님 (파란색)이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지켜내셨습니다.
 
막판에 까스티요에 있는 제 큐브 개수를 잊어버려서 엉뚱한 곳을 지정했는데,
그것 때문에 꼴찌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나 지으며 검소하게 살아가던 제 동네에 왠 외지인들이 몰려와서 난장판을 만들어놨네요.
"동네에 이게 뭔일이래~~"
 

와따시와 다시다다...
 
 
 
 
4. 7 원더스 7 Wonders
 
 
륜찡 님이 많이 지치셨는지 말랑말랑한 게임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말랑말랑한 거 어떤 거요?"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자
"피치 카요!"
'음, 피치 카라...'
 
제가 피치 카 선택에 난색을 표한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5인플이 가능한 게임을 4개 준비해 갔는데요.
아직 하나밖에 못 했습니다. (다 하려는 생각은 아니었고 2개만 하려고 했죠.)
당시 시간이 7시가 넘어서 게임 2개 정도 더 하고 집에 가야 할 시각이었습니다.
 
피치 카야, 너무나 직관적인 게임이어서 상자만 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죠.
그러나 준비와 정돈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게 플레잉 타임이 계산되지 않은 게임을 덥썩 골랐다가
게임이 계속 늘어지면 그게 마지막 게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모임 시간이 다른 모임에 비해 짧은 저희 모임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덱스터리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셔서
'저희 기준에서 말랑말랑한' 7 원더스를 골랐습니다.
(그날따라 물천사 님의 메탈 코인이 말랑말랑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 모임 후기에서도 썼지만,
룰을 귀납적으로 배울 수 있고 연역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경력있는 분들은 룰 설명만 듣고 그 게임을 파악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PC나 콘솔 게임의 튜토리얼처럼
옆에서 해주는 지시를 따르면서 익히기도 합니다.
전자가 연역적인 것이고, 후자가 귀납적인 것인데요.
 
물천사 님은 7 원더스를 설명하실 때에 귀납적으로 하시는데요.
저는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들에게 한 장 고르고 나머지 넘기고 나서 기다리라는 것만 알려줍니다.
그리고 고른 카드를 플레이하고 같은 것을 6번 반복하게 하죠.
색깔, 건설 비용 등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6턴을 진행하고 군사 충돌까지 진행한 후에 자신들이 골랐던 카드들의 의미를 설명해주면
플레이어들이 그때부터 빠르게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비용 문제는 룰적으로 틀리게 진행했겠지만
그 건물이 건설이 가능한 상황이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알려주면 건설 비용에서 자원의 의미를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시대만 해보고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거죠.
 
연역적인 방법만 하던 저에게는 문화 충격이지만
효과가 더 좋다면 그 방법을 택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첫 게임은 기본판만 가지고 했습니다.
제 왼쪽에 물천사 님이, 오른쪽에 륜찡 님이 계셨는데요.
군사는 륜찡 님한테만 이기자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첫 시대에는 다른 거 하느라 군사 건물을 건설하지 않아서 2패했습니다만.)
 
상업 건물과 길드 건물이 잘 들어왔고,
민간 건물로 도배를 한 륜찡 님이 민간 건물마다 1점 보너스를 주는 길드를 넘겨주셔서 덕분에 큰 점수를 쉽게 벌었습니다.
 
51점으로 이겼던 것 같은데.
 

 
 
 
 
5.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두 번째는 리더 확장을 넣고 했습니다.
룰이 크게 바뀌지 않아서 거의 기본판으로 생각해도 될 정도로 쉬운 확장이죠.
이정표가 되어줄 지도자 카드들에 대한 설명을 해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로이 님이 로마 B면을 하셨는데, 그 양옆의 속주들 -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부러웠습니다. ㅠ
저는 평화를 너무나 사랑하는 로도스여서, 지도자도 카이사르를 잡고 (?) 중고나라처럼 평화롭게 진행했습니다.
 
군사 충돌 토큰은 만점이었지만 다른 득점이 저조했습니다.
이번에도 민간 건물은 륜찡 님이 흡입을 하신 바람에 겨우 2장 건지고.
대신에 길드 카드가 잘 들어와서 양쪽 상업 건물에 대해 8점 정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학 심볼 하나가 빠져서 망했는데,
우연찮게 물천사 님이 제가 필요한 과학 심볼을 주는 지도자 (유클리드였던가?)를 가지고 계신 것을 발견해서
제 코르티잔 길드로 복사해 왔습니다! 세트 완성! (소오오오름이! ㅋ)
 
제가 60점대 초반이 나왔지만 다수의 점수를 주는 지도자들을 많이 거느리신 로이 님이 72점으로 승리하셨습니다. ㅠ
 

 
 
 
 
6.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완전 말랑말랑한 7 원더스를 마치고, 마지막 게임으로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골랐습니다.
제가 최근에 계속 밀고 있는 게임이고요.
제 기준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만큼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진행 방법은 다릅니다만 엘 그란데만큼 인터랙션이 어마어마하게 큰 게임이죠.
 
몇 주 전에 에피아. 님께 설명을 드린 적이 있는데 룰을 몇 가지 잘못 알려드린 게 있어서 같이 설명 드렸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는데, 제가 가장 먼저 "3" 액션에 도달했고, 뒤따라서 다른 분들도 "3" 액션을 만들었습니다.
륜찡 님은 초반에 치명적인 실수를 하신 바람에 (재배치를 통해 2개를 움직이면 액션이 절약되는데 2개를 놓아서) "3" 액션을 너무 늦게 만드셨습니다.
나중엔 로이 님과 함께 액션 스킬을 계속 올리셔서 "5" 액션까지 도달하셨습니다.
 
남부에선 저와 물천사 님이 자리 싸움을 계속했고, 북부에선 에피아. 님이 쉽게 여러 스킬을 올리고 계셨습니다.
제가 "4" 액션까지 올리고 영업소를 열심히 설치했는데 낭비되는 액션이 많았는지 생각보다 영업소를 많이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게임은 로이 님이 보너스 마커들을 싹쓸이하면서 보너스 마커 부족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만렙 찍은 스킬이 2개여서 +8점, 보너스 마커 5개로 +6점 등을 얻으신 로이 님이 약간 큰 차이로 1등 하셨습니다.
끝나기 직전에, 2칸짜리 루트 양끝 도시에 자신의 영업소를 설치하고 그 루트 점유를 여러 번 해서
턴마다 2점씩 올리신 물천사 님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거 배웠네요. ^^)
 

 
 
"5" 액션 찍으신 분들이 자기 턴에 장고하시느라 잊어버리고 몇 액션 했는지 다른 분들한테 자꾸 물어보셔서 제가 약간 짜증을 냈습니다.
"액션할 때마다 '몇 액션'이라고 말씀하면서 하세요. 속으로 세시면 다른 사람들은 몰라요. 아니면 편 손가락 하나씩 접으면서 하세요."
 
로이 님은 순간적으로 집중을 잘 하시는 것 같은데,
무역로를 점유한 마커들을 자꾸만 개인 서플라이로 가져가셔서 계속 잡아내느라 힘들었습니다;;;
궁극기가 준비되었습니다.
 
륜찡 님은 분명히 마커 1개씩 3번 놓으셨는데
"2액션~"
이라고 하셔서 제가
"3액션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고.
궁극기가 준비되었습니다.
 
제가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11시가 넘은 시각.
모두들 저녁을 먹기 위해 맥도널드로 뛰어갔습니다.
멀리서 오신 륜찡 님은 차 시간에 촉박하셨습니다만 같이 가서 버거를 주문해 가셨습니다.
 
2층에 올라가서 남자 넷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곰팡맨 님 동영상 -> 잭윌슨 님 -> 18XX 시리즈 -> 마마츄 (마이티, 마작, 티츄) -> 대학생 대회 -> 보드게임콘 등.
 
 
돌아오는 주에 로이 님과 물천사 님이 오신다고 해서 17일 모임은 폭파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로이 님은 댁도 가까워서 레귤러 멤버가 될 가능성도 크고.
 
아! 로이 님이
"저 도미니언 잘 해요."
라고 말씀하셔서 물천사 님과 저는 오오오옷! (+o+)
기본판만 해봤다고 하셨지만 (이미 뱉은 말 어쩌겠습니까. ㅋ)
다음 번에 붙어보도록 하죠. ㅎㅎ
 
 
새로운 도발은 언제나 환영이야!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6. 07:00
천하제일무도회에 나간다고오오오?! 그럼 나를 먼저 꺾어 보시지!
 
 

 
 
물천사 님이 여행을 가신 주여서 모임 공지는 올려놓았지만 거의 폭파라고 생각하고 있던 토요일,
댓글 알람이 울렸습니다.
 
"음... 아닐 거야. 다른 내 뻘글에 댓글이 달린 거겠지..."
 
조심스럽게 댓글 확인을 누르는 순간,
 
"오오오오오오오옷!! (참가시각) 숫자가 보인다아아아!!"
 
모임이 폭파되지 않게 되어서 전투력이 대략 30000까지 솟아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에피아. 님이 오신다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도오오오미니언을 알려 달라고 하시고. 무슨 일일까요?
설마...? 에잉, 아닐 거야. (절레절레)
다른 게임은 다 필요없으니 도미니언만 10시간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로 일대일 다이다이 수련)을 하자고 하시진 않을 겁니다. 절대로요.
 
 
일요일 낮.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한쪽에 에피아. 님이 앉아계셨는데요.
손에 드신 종이백에 두껍지 않은 어두운 상자가...?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일단 가볍게 7 원더스 대결을 먼저 골랐습니다.
둘 다 룰을 알고 있으니 설명할 것 없이 바로 시작했죠.
 
최근에도 이걸 했었는데,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경험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내 턴이 끝나면 바로 자원 카드가 따박따박 떠서 생산 건물을 거의 갖추지 못하고 게임에서 질질 끌려다니는 걸요. ㅠ
 
이 날에도 저주가 걸렸는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상업 카드로 돈을 좀 벌어와도, 상대가 가지고 있는 생산 자원 때문에 뭘 하나 구입하려면 큰 돈을 내야 했습니다.
그러면 저에게 쓸 만 한 건물을 짓는 것보다 돈을 버느라 턴을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긱에서 보니까 혹자들은 이럴 때 상업 건물로 돈을 끌어오고 군사나 과학 건물로 이기라고 조언을 했는데,
상대가 초보자가 아닌 이상 그러라고 그냥 두지는 않으니까요.
에피아. 님이 과학에 의한 승리가 불가능하도록 과학 건물을 소소하게 끊고,
자원 힘을 앞세워 군사 건물도 값싸게 건설하면서
어느 새 군사 충돌 마커가 제 바로 앞까지 와 있었습니다.
 
버려진 카드를 퍼 오는 영묘 불가사의의 능력을 써서 버려진 과학 건물을 가져와서 건설하면 과학 기호 6종으로 이길 각이었는데,
제 턴이 오기 전에 에피아. 님이 군사 건물로 미셔서 3시대 초에 불계패 당했습니다. ㅠㅠ
 
 
한 게임을 더 했는데요.
이번에는 저한테 운이 좀 따라서 1시대에 에피아. 님보다 생산 건물을 더 많이 건설했습니다.
자원이 안정되니까 다른 건물 짓기도 편했고 돈도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3시대에 길드 카드도 2개나 짓고 게임을 끝까지 진행했습니다.
에피아. 님이 피라미드 때문에 불가사의 점수가 높으셨지만
제가 나머지 부문에서 점수를 골고루 얻어서 50 : 44로 6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7 원더스 대결이 카드 운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게임임을 알고 있지만 최근 두 번의 패배는 너무나 혹독했습니다.
자원이 심하게 말려서 선택이 너무 제한될 뿐더라 제 수가 상대에게 뻔히 보여서 제 전략이 차단하기도 쉽고요.
 
처음에 매우 좋았던 7 원더스 대결의 인상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데요.
가르치기 쉽고 휴대성도 좋고, 전략성도 있지만 카드 운이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게임에 전략이 실제로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그렇다고 착각했던 건지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지더라도 서로 치고받으면서 재미난 경기를 하고 싶지,
셔플 운으로 초반에 경기 결과가 정해져서 끌려다니기만 하면 나쁜 인상만 남을 것 같네요.
확장이 나올 예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보완되었으면 합니다.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두 번째로는 에피아. 님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몰타의 관문으로 결정했습니다.
왜 그러셨나 했더니 곧 있을 대학생 대회에 몰타의 관문에 종목으로 채택되었다고. (이런 사심 가득하신 분 같으니라고.)
 
최근에 여기에서 몇몇 분들에 의해 대차게 까인 (?) 게임이지만요.
뭐, 게임을 평가하는 요소들 중 "표현"도 물론 중요합니다.
어떤 컴포넌트가 들어 있고, 어떤 그림으로 나타냈는가도 정말 중요하죠.
 
그런데 카드 운을 줄일 요소가 있고, 액션 조합으로 자신의 턴에 택할 수 있는 조합이 늘어나면
전략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게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거나 몰타의 관문에는 몇몇 분들이 좋아하시는 묵직한 칩은 안 들어 있습니다.)
 
 
두 게임을 했는데, 첫 번째에는 서로 무난하게 진행했습니다.
다이아몬드도 몇 번 얻고 점수가 거의 비슷했거든요.
관문에 놓은 제 3점짜리 거인 아저씨가 에피아. 님 손에 버려지긴 했지만 ㅠㅠ
13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중요한 게 두 번째 게임.
저의 손을 떠났던 카드 운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온다 와, 우주의 기운이!!)
두 번째 턴에 불사조 소환에 성공했습니다.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이 불사조 덕분에 "8" 카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영구적인 추가 액션을 주는 빨간망토 소환도 금방 성공시키고 맙니다.
 
그 뒤로 탄력이 붙어서 일곱 난장이들 중 2명을 소환하고,
거인 아재들도 둘이나 소환하면서 손 쉽게 이겼습니다.
 
사실 저는 몰타의 관문을 2인으로 하는 것보다 3, 4명으로 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둘이서 하면 한 명이 치고 나갈 때에 견제하기가 어렵잖아요.
두 번째 경기에서 운이 좀 따라서 불사조를 엄청 빨리 소환했는데,
여러 명이서 했다면 이렇게 빨리 성공시키지 못했을 겁니다.
 

 
대회 때에 아마 한 4명이서 플레이하지 않을까 예측을 해 봅니다.
그러면 서로 견제하기도 편해지고요.
진주 카드가 56장밖에 안 되니까 머리 좋으신 분들은 카드 카운팅을 하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연습 많이 하시고, 대회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3. 도미니언 Dominion
 
 
세 번째 게임도 에피아. 님의 사심을 담아 골랐습니다.
도미니언도 대회 종목이라고 하네요. (도미니언: 인트리그와 같이요.)
 
그런데 대회 날이 2주도 남지 않은 게 문제...;;;
 
만약 기본판만 한다면 열흘 정도 빡세게 연습하시면 될 것 같은데,
인트리그까지 합치면 카드 50장짜리 풀로 경기를 하면... 아...
 
(50 x 49 x ... 42 x 41) ÷ 10! 만큼의 왕국 카드 조합이 나오지 않나요?
 
에피아. 님이 다급한 마음에 몇 가지 전략이 나오냐고 물어보셨는데요.
5가지 아키타입이 조금씩 조합된다고 알려 드렸습니다만 (대회 나가려는 분이 마이 리틀 도미니언도 안 보고 오시다니... ㅠㅠ)
 
룰을 알려달라고 하셔서 첫 번째 게임 세트부터 시작했습니다.
 
작업장으로 마을을 열심히 끌어가시고 대장장이 붙여서 엔진을 기~~~~일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개조와 광산으로 살살 덱을 발전시키고 저도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덱은 에피아. 님이 더 잘 돌았지만 저는 대신에 돈이 많았습니다.
더미 몇 개가 떨어지자 더 끌면 지겠다 싶어서 세 더미를 바닥내고 끝내버렸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승점 카드 하나 구입해서 그걸로 이겼죠.
 
처음 하시는 거라 남은 액션을 카운팅하는 걸 어려워하시는 듯 했습니다.
본능적으로 엔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신 것 같은데,
액션을 세고 카드 내는 순서를 고민하시느라 턴에 시간을 많이 쓰셨습니다.
 
 
한 게임을 더 했는데, 제가 또 역대급 경기를 만들었네요. 물론 나쁜 쪽으로요. ㅠ
보통 빅 머니를 하면 굉장히 빨리 끝납니다.
게다가 오프닝에 대장장이를 구입하고, 3턴에 손에 있는 재물만으로 6원을 만들어서 금화까지 구입했다면
누가 봐도 "아, 이건 이긴 경기네요."라고 생각할 테죠.
에피아. 님이 또 엔진을 만드는 데에 열중하시느라 민병대도 구입하지 않으셨으니 빅 머니 하기에 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왔던 카드 운이 다시 제게서 떠났습니다.
 
얼마큼 운이 안 좋았냐면요.
금화가 5개나 있는 덱으로 빅 머니를 하다가 졌습니다. 하아...
속주를 제가 먼저 구입했는데, 그 다음에 한 5턴 정도 말리더군요.
7원, 7원, 7원, 6원... 그리고 핸드에 개조가 잡혔는데 나머지는 동화...;;;
1바이 게임인데, 금화가 몰릴 때는 와르르... ㅠ
 
 
경기 결과는 결과고.
도미니언 대회 출전을 위해 준비하기기에 남은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짧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연습하시면 경기 시간이 짧아서 하루에 수십 게임을 하실 수 있지만
만약 오프라인에서 연습하신다면 경기당 한 시간 가까이 써야 하는데 여러 면에서 연습하기에 시간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인트리그 (한글판 제목: 장막 뒤의 사람들)까지 연습하셔야 한다면 더욱이...
 
도미니언은 다음에 나가시고 잘 하실 수 있는 다른 종목에 집중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4.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제가 모임에서 계속 밀고 있는 보라 보라를 했습니다.
이 게임이 세팅의 압박이 있어서 잘 안 꺼내게 되는데, 막상 해보면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버건디의 성의 배 다른 형제 같은 느낌도 들고요.
 
 
여러 번 해보니까 첫 라운드에 사람을 데려오는 능력을 가진 사람 타일을 가져오는 게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계속 끌어모으면 나중에 B 단계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의 선택 폭이 넓어져서 대처하기 편해지더라고요.
플레이어 보드의 오른편 12칸을 채우는 것도 보너스 중 하나니까 점수 얻는 데에도 좋죠.
 
이날은 시작 작업 타일이 쉬운 게 걸렸고 라운드 끝날 때에 집어온 작업도 어렵지 않아서 작업 9개 모두 완수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탐험 능력이 있는 여자가 두 명이어서 B 단계에서 확장도 여러 번 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타투 트랙에서 전진하거나 조개 주워오는 조력자 행동으로도 이득이 많았고요.
전체적으로 선순환되어서 여유롭게 운영했습니다.
2인 게임이어서 그런 것도 있을 거고요.
에피아. 님이 처음이어서 놓치시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에피아. 님도 재미있었다고 하셨는데 몇 번 더 하시면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끼실 겁니다. ^^
 

 

 
 
 
 
필러 게임 하나 하려고 했는데 고르기 쉽지 않아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명동 돈가스에서 저녁을 맛나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5. 토레스 Torres
 
 
제 개인적으로 볼프강 크라머 옹의 게임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기회될 때마다 해보려고 하고 있고, 그의 게임들 중 여럿을 가지고 있죠.
지난 주에도 티칼을 가져와서 했고요.
 
넓은 맵에서 쪽수로 승부하는 티칼과 달리, 토레스는 좁은 맵에서 높이로 승부하는 게임입니다.
액션 포인트도 6밖에 안 되지만 해보면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액션 카드가 있기 때문이죠!
 
타워 블록을 하나하나 붙여가면서 아름다운 성을 만들고
머리 속으로 계산을 해가며 성을 타고 올라가는 재미는 토레스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ㅎ
 
이것도 서로 치고받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2인으로 하니까 심심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여러 명으로 해봐야겠습니다.
 

 
 
 
 
6. 팬데믹 Pandemic
 
 
저녁 식사로 국밥을 먹을까 했지만 왠지 하나만 말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지구야, 국밥이야?!)
 
에피아. 님의 종이백에는 오래 전에 구입하신 밀봉 팬데믹이 있었습니다.
이날 비닐을 북북 찢어서 펀칭하고 플레이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룰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해보지 못해서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 게임 (역시 한 번에 성공할 수 없어... ㅠ)에서 위생병과 건축전문가를 골랐는데요.
좋은 위치에 연구소를 잘 지었지만 두 사람 모두 감이 없어서
위생병으로 너무 열심히 걸레질을 하고 다니느라 턴을 너무 많이 소비했습니다.
덱이 다 떨어져서 끝나더군요. (주모, 여기 국밥 한 그릇 추가요~~~~)
 
두 번째 게임은 네 번째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하는데 확산이 파파파파파팟 터지면서 끝... ㅠ
세 번째 게임은 세 번째 치료제를 개발하려는데 또 확산이 파파파파파팟 터지면서 끝... ㅠ
 

배부른데 국밥 한 그릇 더 먹어야 할 분위기
 
진짜 마지막이라고 서로 얘기하며 네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서로 카드 교환을 잘 못 써먹었는데,
카드 운에 기대지 말고 가능하면 만나서 카드를 넘겨주는 게 성공률이 높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눈물의 상봉을 하며 치료제를 만들 카드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성! 공! (와~~~~)
3번 말아먹고 지구를 구해낸 것이었습니다!
 

 
 
 
 
7. 미니 빌 Machi Koro
 
 
팬데믹 때문에 체력도 다 쓰고 정신력도 다 써서 머리를 안 쓰고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그냥 굴리면 되는 거잖아요? ㅎ
나는 굴리고, 주사위가 생각하는... (?)
 
평화롭게 빨간 카드는 구입하지 않고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편의점에 좀 투자를 했는데 그게 터지면서 (점주님들 사랑해요~♡)
한 번에 16원 들어오니까 게임이 거의 끝나더군요.
 

 
후루룩 끝내고 두 번째 게임.
이번엔 서로 악한 마음을 품고 빨간 카드와 보라색 카드를...
(직전 턴에 돈을 다 써서) 서로 한 번씩 헛탕을 쳤으나 그 다음에 제가 두 번 털리고... ㅠ
 
에피아. 님이 사재기 하신 목장과 빵집이 폭발하면서 게임이 기울어 버립니다.
 
 
 
 
8. 도미니언 Dominion
 
 
집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찰나에,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도미니언 3인플을 제안하시면서 보너스 스테이지가!
 
마녀도 있고, 정원도 있고, 관료도 있는 게임에서
에피아. 님은 마녀를 끼고 빅 머니를,
저와 사장님은 관료와 정원으로 러시/슬록을 했는데요.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셨는지 에피아. 님도 나중에 정원을 한 장인가 구입하셨습니다.
개조로 열심히 갈아서 저주를 사유지로, 사유지를 정원으로 바꿨지만
점수계산에서 에피아. 님에게 1점차로 졌네요. ㅠㅠ
 
도중에 사장님이 도둑으로 제 돈을 2번 털어가셨는데,
그거 그대로 있었으면 정원 점수가 좀 더 올라갔을 것 같은데요. 에고
사장님이 안 끝내고 저까지 턴이 왔으면 이겼을 건데...
(역시 다인플은 저에게 어렵군요.)
 
 
 
 
아무튼 폭파될 줄 알았던 모임이 에피아. 님 덕분에 2인플로 많은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출전 연습 많이 하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에 물천사 님 오시겠죠?
504 아주 약간 기대해 봅니다. ㅋ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5. 07:00
"내가 그 마야 놈 집에 가야 하는 건데... 잉잉 ㅠㅠ"
 
 
딥 다크하고 엄격한 후견인인 검은고양이 집에서 룰북을 읽어주고 있는 아가씨...가 아닌 아저씨 물데코. (뭐, 물대포?)
물데코 집에 찾아온 하인 슥희.
 
서로의 승점을 뺏기 위한 그들의 전략이 시작된다.
제목하야, 아. 갇. 씨. (으잉?)
 
 

 
 
거의 3주만에 물천사 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와~)
저는 전날에 늦게 잠이 들어서 일요일 낮까지 자다가 물천사 님을 만나러 성급히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일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비몽사몽.
게다가 배가 고파서 정신이 멍한 상태.
 
4시 반.
물천사 님과 친구분2 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자마자 저는 아주 빠르게 게임을 고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임은 바로~~~~
 
 
1. 촐킨: 마야의 달력 + 촐킨: 마야의 달력 - 부족들과 예언들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ribes & Prophecies
 
 
친구분2 님이 룰을 모르셔서 저는 물천사 님이 룰을 설명하시는 시간 동안에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그래, 룰을 듣는 거야... 디테일이 오오오옷! (발그레)
 
빨리 후다닥 먹고 들어가니 기본판 규칙을 거의 다 설명하셨더군요.
확장 설명은 할 게 많지 않으니 금방 끝.
 
턴 순서가 저 -> 친구분2 -> 물천사 님이었고요.
제 종족 능력은 아무 때나 자원 대출할 수 있고,
친구분2 님은 기술 트랙 4번째 찍을 때에 아무 거나 선택할 수 있는 종족,
물천사 님은 5가족으로 시작하는 대식가 종족이었습니다.
 
예언은 2쿼터에 옥수수 수확 타일 개수, 3쿼터에 세 신전에서의 총 칸수
그리고 4쿼터는 일꾼의 수였습니다. (쉽게 나온 듯 했습니다. ㅎ)
 
저는 1쿼터에 4가족으로 운영을 하면서 별다른 걸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감점 안 당하게 음식 잘 챙겨오고 뭐, 그정도.
시작 자원으로 신학 트랙 1개 올리고, 수정 해골 1개 받고 시작했던 것 같네요.
두 분은 자원 추출 기술을 계속 올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밥을 너무나 많이 먹는 가족들 때문에 물천사 님이 계속 힘들어하셨는데요.
그래도 감점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2쿼터로 넘어가자 저는 본격적으로 대출을 받으면서 기술 트랙을 조금씩 올렸습니다.
농업과 신학을 각각 2단계까지 올려서 무언가를 준비했죠.
1시대 신전 점수도 벌고 3쿼터 예언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신전 트랙에 좀 투자해서 괜찮은 점수를 벌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대출과 화전의 압박 때문에 신전 트랙에서 내려가셨고 이 때문에 감점을 받은 채로 2시대로 넘어갔죠.
예언은 다들 옥수수 수확 타일 2개로 "0점"으로 선방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3쿼터가 시작되자 친구분2 님과 저는 이첸 이트사에 올라탔습니다.
저는 (새로 태어날 일꾼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무리해서 일꾼 2개를 태우고,
욱스말에 있던 나머지 일꾼들 중 1개가 옥수수 1개를 지불해서 저 멀리 있는 기어에서 수정 해골을 1개 더 구해왔습니다.
 
도중에 장고 (長考)가 아닌 대통에 의한 "장고 (腸苦 ?)"로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전략 하나를 얻어 오게 됩니다.
세 신전에서 전진한 칸수의 총합이 4개였는데, 6칸만 더 가면 예언 보너스 점수가 13점이 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첸 이트사에 일꾼 2개가 있고 수정도 2개 있고, 신학 트랙 2레벨까지 올려 놨고,
티칼 기어에 일꾼이 꽤 멀리 갔고...
으아니, 이것은!! (타타... 탁월하게 전략적이십니다!!)
 
이게 되면서 3쿼터에 신전에서 자원도 왕창 가져오고 예언 보너스도 13점을 받으며 점수 차이를 좀 벌렸습니다.
 
4쿼터에서는 마지막 일꾼까지 가져와서 6가족으로 또 예언 보너스 13점을 보장받았는데요.
밥이 부족해서 약간의 감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득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2라운드를 남겨놓고 제가 기어를 2칸 돌리는 바람에
친구분2 님이 타이밍을 놓쳐서 많이 꼬여 버렸습니다.
하필 일꾼을 빼놓으셨거든요.
 
기념물은 건설하지 못 했지만 예언 보너스를 총 26점을 얻었고,
신전에서 거의 다 메이저 점수를 먹어서 이것만으로도 점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촐킨 확장에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해보지 않은 다른 부족들도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ㅎ
 

 
아, 사진에 잘 안 보이지만 금 마커가 메탈 마커입니다!
긱스토어에서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갖고 싶네요.
물천사 님에게 나무 마커는 이미 목재고, 금 마커는 금속이니까
돌 마커도 진짜 돌을 깎아서 만들면 좋겠다고... ㅋ
그렇다면 수정 해골도 진짜 수정으로... ㅋㅋ 여섯 개의 수정 해골, 젝스 키스...
 
 
 
 
2. 컬러레또 Coloretto
 
 
물천사 님이 머리 식힐 겸 쉬운 카드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사실은 다음 주에 친구분들하고 여행을 가시는데 그때 가져가서 할 게임이라고 배우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3명이면 재미가 좀 떨어지긴 하는데 룰을 배우시는 게 목적이어서 알려 드렸습니다.
 
처음에 서로 한 장씩 놓고 하고,
자기 턴에 카드를 뽑아서 놓거나 놓인 거 먹거나
이 둘 중 하나만 하면 되는 아주 아주 쉬운 게임이죠.
 
그런데 종료 시의 점수계산 때문에 색깔을 3가지로 집중해서 모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놔두질 않죠. ^^;
그래서 컬러레또가 대표적인 똥칠 게임이라고... ㅋ
 
3명이서 하니까 (한 색깔을 제거하고 했어도) 점수가 잘 나오더군요.
 

 
 
 
 
3. 사무라이 Samurai
 
 
전부터 물천사 님이 이 게임을 하고 싶어하셔서 준비해 갔습니다.
제목만 보면 전쟁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둑"이죠;;;
 
최근에 그림과 피규어가 바뀐 신판도 나왔는데,
저는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구판이 훨씬 더 일본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좋더군요.
피규어는 만들다 만 것처럼 추상적인데, 저는 그런 추상적인 피규어에서 훨씬 더 디테일함이 느껴집니다.
 
이건 딴 얘기긴 한데,
예전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일할 때에 같이 일하던 형이 사무라이 설명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피규어 3종인 모자, 논, 불상을 설명하면서 이게 각각 정치, 경제, 종교라고 스토리텔링하는 거 듣고 말이죠.
이렇게 말해주면 듣는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쉽고,
사무라이가 단순히 피규어 따먹기 게임이 아니라 자기들 머릿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더군요.
 
룰은 워낙에 간단해서 가르치기 쉽습니다.
오히려 크니치아 박사님 특유의 "골고루 먹어라" 계산 시스템 때문에 점수계산 설명에 시간이 더 들어가죠.
 
그리고 왠지는 모르겠으나
사무라이, 스플렌더, 메디나 이런 애들은 일단 시작하면 말을 안 하게 됩니다.
입을 털면서 하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 그런 점은 좀 마이너스.
 
모자가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났는데요.
물천사 님은 1등한 부문이 없어서 탈락!
첫 번째 점수 비교에서 동점, 두 번째 비교에서 제가 전체 피규어 개수가 1개 적어서
친구분2 님이 승리했습니다.
 

 
 
 
 
4.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안 오시는 동안에 한 번 했던 티칼을 물천사 님이 원하셔서 준비해 갔습니다.
두 분 다 모르셔서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우연찮게 촐킨도 마야, 티칼도 마야 테마의 게임이죠.
촐킨에는 티칼이라는 기어도 있고요.
 
초반에 친구분2 님이 탐사대원들을 왕창 뽑아서 캠프 주변의 사원들로 보내셨습니다.
이것은 흡사 해처리에서 나오는 저글링들...;;;
물천사 님은 보물 사냥;;;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ㅠ
 
첫 번째 화산이 매우 빨리 터졌는데 점수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1, 2점 차이.
그러나 두 번째 화산이 터졌을 때에 친구분2 님이 사원 점수를 많이 얻으셔서 점수가 좀 벌어지기 시작했네요.
 
세 번째 화산 타일이 나오고 점수계산을 했을 때에
물천사 님이 보물 점수만 거의 30점 가까이 되신 반면에 사원 점수는 거의 없으셨습니다.
친구분2 님은 완전 반대셨고요.
 
저는 캠프 놓을 타이밍을 놓쳐서 너무 어렵게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뽑은 타일은 사원 아니면 보물이어서 제 턴에 도저히 캠프를 놓을 수 없었습니다.
명당 자리는 두 분이 이미 차지하셨고요.
이날 이렇게 말리면서 경매 버전으로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점수 차이가 너무 벌어지자 물천사 님한테 사원 싸움에 뛰어들어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외로히 친구분2 님을 견제했는데 탐사대원 수도 밀리고, 캠프도 멀어서 견제가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물천사 님이 뒤늦게 저글링들을 뽑아서 보내셨는데
수에서 압도해서 역전승을 하셨습니다;;;
 
보물이 안전자산이어서 세트가 맞기 시작하면 좋은 득점 루트가 되죠.
사원을 높게 쌓아올리면 좋긴 한데, 경비 세울 수 있는 게 딸랑 2곳만 가능하고
사원을 둘러싼 영향력 싸움에 말려들면 서로 피곤해지고 출혈도 크죠.
 
실력이 비슷해지면 타일 운이 너무 치명적이어서
다음부터는 꼭 경매 버전으로 진행해야겠습니다.
 

 
 
 
 
5.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한달 전 즈음에 물천사 님과 2인으로 했던 보라 보라를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는 주사위 운을 보완해주는 주황 신 프로모 타일까지 넣어서 했죠. (잊지 않겠다, 1 세 개... ㅂㄷㅂㄷ)
 
플레이어가 더블을 굴리면 신 타일 1개, 트리플을 굴리면 신 타일 2개를 받게 되는데요.
이 주황 신은 1개를 사용해서 주사위 눈금을 ±1 할 수 있습니다.
버건디의 성에서의 일꾼 타일과 다른 점은 1에서 6으로, 그 반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고요.
 
지난 번에는 작업 타일에만 초점을 맞춰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저는 사람 타일과 확장 위주로 해봤습니다.
 
친구분2 님은 자원을 주는 사람 타일을 가져가시고 B 단계에서 여기에 초록 신을 써서
자원을 4개씩 쉽게 쉽게 얻어가셨습니다.
자원 얻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건설이 엄청 쉬워졌습니다.
새로운 거 배웠네요.
 
물천사 님은 지난 번 방법과 비슷하게 플레이하셨습니다.
 
1라운드에서 친구분2 님이 실수해서 작업 타일 완수를 놓쳤고,
2라운드에서는 제가 어려운 작업 타일만 남아서 완수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작업 9개 완수는 물천사 님만 달성하셨습니다.
대신에, 친구분 2님은 건물 6개 건설과 건설 공간 12개 채우는 걸 동시에 달성하셨고,
저는 오두막 12개 확장만 성공했습니다.
액션을 조금만 더 절약했다면 사람 12명 보유 보너스도 가능했을 텐데,
이게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두막 확장에 잊어버렸던 장점이 있었습니다.
게임 종료 시에 오두막 옆 물고기 점수 말이죠. ^^;
12개의 섬에 다 놓으니까 점수가 꽤 됩니다.
그런데 친구분2 님이 높은 점수의 섬 몇 개를 막타로 드셔서 제가 10점 정도 뺏겨 버렸습니다. ㅠ
물천사 님이 저와 10여 점 차이로 이기셨네요.
 
보라 보라가 준비하고 정돈하는 게 너무 불편한데, 그 때문에 너무 저평가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러 번 해보니까 나름 빌드 같은 게 보이고,
프로모 타일까지 넣으면 주사위 운도 어느 정도 보완이 되어서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거든요.
기회 되면 몇 번 더 해보려고요. ㅎㅎ
 

 
 
 
 
게임은 여기까지 했고요.
배가 고파서 맘스터치로 달려갔습니다.
버거를 먹으면서 새로 산 게임 얘기,
초보자들이 게임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등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6월 마지막 일요일 모임까지 끝냈으니 상반기 결산 같은 걸 해야겠네요.
원래 1월에 평일에 놀려고 만든 모임인데,
평일에 모일 사람이 없어서 일요일로 요일을 바꾸면서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임 후기도 (독감 걸려서 못 쓴 4회 후기를 제외하면) 제가 꼬박꼬박 남기고 있어서
저희 모임이 어떻게 바뀌어 오고 있는지 기록되고 있습니다. ^^;
 
거의 매회 오시는 물천사 님을 제외하고 아직 정규 멤버가 없어서
한달에 한 번 꼴로 모임이 폭파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저희 모임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많이 한 게임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요.
1. 도미니언 17회
2. 도미니언: 인트리그 12회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7회
4. 몰타의 관문, 촐킨: 마야의 달력 4회
6. 7 원더스 대결, 블러드 레이지, 아그리콜라 3회
 
 
카페에 준비가 되어 있는 도미니언 시리즈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그리콜라는
제가 의도적으로 처음부터 가르쳐 드렸습니다.
 
제가 모임을 운영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사람, 장소, 게임 순입니다.
여기에서 "사람"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게이머,
게임 이해, 게임 설명, 게임 추천 이 세 가지 스킬이 모두 준비된 훈련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모임을 통해서 그런 사람들을 길러내고 모으는 게 제 목표라면 목표죠.
그래서 매번 게임을 바꾸는 것보다 정해진 게임들을 반복적으로 플레이해서
그 게임들을 심도 있게 이해시키고 룰북을 안 보고 남 (모임 멤버뿐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겁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과 게임 테이블이나 식사 테이블에서 얘기나눠 보면
주변 사람들과 게임을 같이기 어렵다는 걸 자주 듣는데요.
그래서 저는 보드게임은 꽤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략 게임을 하는 것은 (우리가 몸으로 운동을 하듯이) 두뇌로 운동하는 것과 같죠.
갑자기 몸을 쓰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처럼 갑자기 두뇌를 쓰게 하면 사람들이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단계별로 서서히 끌어올려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두뇌를 쓰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거죠.
 
이러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전략 게임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어서
저희 타이레놀 모임의 규모가 조금씩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지고 계신 게임들을 마스터해가는 물천사 님처럼 다른 분들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요.
남은 2016년 6개월 동안에 보드게임 취미를 같이 할 분들을 더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서 2016년 상반기 성적은 그냥 "C"
그래서 오늘 제목이 I got "C"라능...;;;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4. 07:00
"그냥, 그 여자가 보였어요... 기시감 같기도 하고, 예지 같기도 하고..."
"그 여자는 누구죠?!"
 
모임 또! 못해영이라고...
 

 
연애세포에 이어, 모임세포마저 죽어가던 (ㅠㅠ) 어느 여름날,
모임 폭파 300%의 불안감을 앉고 일주일을 하루하루 흘려보내던 그때, 수요일!
 
저 멀~~~~리 일산에서 안양에 오고 싶어하는 한 백작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게임할 시간을 위해 식사 시간을 줄이려던 샌드위치백작 님.
물론 동명이인 (?) (동시대 사람일리가 없잖아! ㅋ)
 
2인으로도 감지덕지로 여겼는데,
갑자기 물천사 님의 대리 댓글로 친구1과 친구2의 참석 소식을 알리셨습니다. 와, 4인이라니!
 
 
토요일에 밤늦게까지 게임하고 일요일 아침 늦게까지 자다가
부랴부랴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식사도 못 했고 다른 분들도 혹시라도 그냥 오셨을까봐
김밥을 여러 줄 구입해 갔습니다. (배고파, 힝)
 
오후 1시 30분?
샌드위치백작 님이 벌써 와 계셨습니다.
인사하고 둘이서 게임을 시작했죠.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둘이서 할 게임이 많지 않아서 도미니언과 이걸 추천해 드렸는데
샌드위치백작 님이 이걸 선택하셨습니다.
 
사실, 전날부터 제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이날은 목소리가 거의 안 나왔습니다.
목을 축일 겸, 멀리서 오신 샌드위치백작 님과 음료수를 같이 마시면서 설명했습니다.
7 원더스도 해보시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그거 몰라도 이 게임 진행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죠. ^^;
 
자원 모으는 게 중요하단 팁을 드려서 그런지
샌드위치백작 님이 첫 시대부터 자원을 잘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자원 건물을 적게 유지하면서 과학 건물을 계속 모았습니다.
처음 몇 게임 할 때에는 과학 건물을 잘 건설하지 않았는데,
여러 번 해보니까 건설하는 쪽이 더 좋은 것 같더군요.
2시대에 진보 토큰을 가져와서 부스팅을 할 수도 있고,
잘 하면 과학 6종류로 불계승할 수도 있으니까요.
 
2시대에서 샌드위치백작님에게 군사력이 슬슬 밀렸습니다.
저는 같은 종류의 과학 기호를 모아서 "전략" 진보 토큰을 획득했습니다.
요게 군사 건물 건설할 때마다 군사력 1개 더 올리는 거죠.
군사력을 나중에 역전시키려고 건설했다기 보다는 방어용으로 그랬습니다. ^^;
 
샌드위치백작 님은 건축 (불가사의 건설 자원 2개 할인)과 석축 (민간 건물 건설 자원 2개 할인) 중에서
고민하시더니 석축을 선택하셨습니다.
이미 자원이 꽤 많으셨음에도요. ㅎ
 
흙수저인 저는 충돌 마커를 거의 중간에 유지시키고 3시대로 넘어갔는데요.
3시대에서 마지막 한 장으로 과학 기호 6종을 모아서 불계승했습니다. ^^;
만약 게임이 끝까지 진행되어서 점수계산을 했다면 제가 이길 수 없었습니다.
 
7 원더스 대결은 이런 아슬아슬한 재미~~~~ ㅋ
 
 
이 게임을 하는 동안에 검은고양이 카페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제 앞으로요.
한 남자 분이, 아침에 댓글을 달았는데 지금 가도 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으.... 4인 게임으로 맞춰서 가져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네, 오세요."
 
 
 
 
2. 노 땡스! No Thanks!
 
 
갑작스럽게 세 명이 되었습니다. ㅎ
새로 오신 에피아. 님은 알고 보니 그날 안양에서 있었던 스플렌더 대회 지역예선 우승자셨다고.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도 출전하셨는데 성적이... (아무튼 그쪽 썰은 이따가 얘기하기로 하고요. ㅋ)
 
다른 분들이 30분 정도 후에 오실 예정이어서 "정말" 짧은 게임을 골랐습니다.
마침 샌드위치백작 님이 가져오신 노 땡스!로요.
 
룰은 게임 주인께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목이 아파서... ㅠ)
 
슬리브가 안 씌워진 카드들을 (아마 개봉하고 처음하신 듯 한데...) 셔플하셔서 그런지
연속된 숫자 카드가 붙어서 나와서 게임 진행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제가 져서 그런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ㅎ)
 
제가 카드 들어간 게임 할 때에 꼭 5개나 7개의 더미로 딜 셔플을 합니다.
특히나 달무티나 보난자, 티켓 투 라이드처럼 게임 진행 상,
같은 카드가 뭉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그렇게 하죠.
 
 
너무 빨리 끝나서 (원래 빨리 끝나는 게임이긴 하죠. ㅎ) 한 번 더 했습니다.
어쨌든 또 꼴치. ㅎㅎ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3시가 거의 다 되어서 더 큰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5명이서 할 게임으로 이미, 샌드위치백작 님이 가져오신 밀봉 한자 토이토니카로 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잠시 펀칭하시는 동안에 잊어버린 룰을 기억하려고 룰북을 한 번 빠르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안에 펀칭할 게 거의 없...
 
물천사 친구 두 분이 연달아 도착하셔서 바로 설명 고! (목 아파용. 엉엉)
다행히 설명할 게 그렇게 많은 게임은 아니어서 금방 진행에 들어갔습니다.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을 막아서 이득을 챙기는 게임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혼자 빌드 올리고 테크 타는 스타일의 플레이어에게
정말 병에 걸리기 딱 좋은 게임이 이 한자 토이토니카입니다.
뭣 좀 하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알을 박으러 들어와서 사람 미치게 만들죠.
 
그런데 저는 AP 시스템을 하용하는 게임들하고 잘 맞아서 한자 토이토니카가 참 좋더라고요.
원래 그런 게임이니까요. ㅎ
잘 박은 왕알 하나가 한 턴만큼의 가치가 있죠.
 
처음에 이 게임을 5인으로 했었는데 거의 3시간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하도 이상해서 긱에 들어가 봤더니 외국 유저들의 평균 플레이 시간이 한 시간 내라고 하더군요.
AP 시스템을 잘 못 하거나 결정 장애 있는 사람, 장고 대마왕과 이 게임을 하면 게임이 계속 늘어질 겁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하고 있을 때에 미리 계산해 놓고,
자기 턴에 샤.샤.샥 끝내면 정말 진행이 빠르죠.
 
이날도 진행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앞 턴이신 분들이 먼저 3액션에 도달하고, 뒤이어 나머지 분들도 달성했습니다.
초반이 지나자 각자 스킬을 개발하는 동안에
흙수저인 저는 여기저기 다 막혀서 남쪽에서 영업소를 열심히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거긴 대부분 인기가 없는 자리여서
기술 업그레이드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한 분들의 점수가 곧 제 점수를 추월했습니다. ㅠ
 
에피아. 님과 샌드위치백작 님이 서로를 밀어주며 점수를 챙기셨는데,
액션 기술 개발에 욕심을 내는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그 두 분의 점수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샌드위치백작 님이 게임을 끝내시고 점수계산에 들어갔는데요.
 
액션 풍부하신 분들은 기술 개발에 대한 보너스 점수를 많이 받으셨습니다.
저는 주로 영업소와 네트워크 점수로 득점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네트워크 점수를 올릴, 열쇠 기술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친구분1 님이 다 막으셔서... ㅠㅠ
 
결과는 다른 분들이 점수를 열심히 밀어주신 에피아. 님이 1등,
열심히 부동산 장사를 한 제가 몇 점 차이로 2등을 했습니다. (아깝)
 
얼핏 보기에 액션 스킬이 높으면 장땡일 것 같지만
한자 토이토니카에서는 그게 필승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필승 전략은 남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계속 밀어주는 것일지도? ㅎ
 
아무튼 남들이 계속 알을 박아서 짜증나면
3개까지 제거하는 보너스 마커를 획득해서 사용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4. 위저드 Wizard
 
 
제가 준비한 유일하게 5인이 되는 게임, 위저드로 머리를 식히기로 했습니다;;;
친구분1 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게임이어서 목이 아픈 제가 설명을 했습니다. ㅠㅠ
 
룰 자체는 매우 간단해서 헷갈리지만 않으면 틀릴 요소가 없습니다.
마법사와 광대에 대한 룰만 잘 알고 있으면 되죠.
 
처음 하시는 분들이 있을 때에 계속 입으로 얘기를 해 드립니다.
"(리드 수트가 ○○색이니까) ○○색 아니면 특수 카드!"
라고 카드 낼 차례 때마다 계속 불러드리죠.
 
이걸 계속 들어서 몸에 익으면 그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고 잘 따라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샌드위치백작 에피아. 친구분2 친구분1 skeil
1 20 20 20 20 -10
2 -10 -10 20 20 -10
3 20 -10 40 20 20
4 -10 40 30 -10 -10
5 40 20 -10 -10 -10
6 50 30 -10 20 30
7 -10 -10 20 30 30
8 30 40 50 -10 40
9 -10 50 -10 -10 -10
10 -10 -10 -10 40 50
11 40 -20 -10 40 40
12 50 -10 -10 30 40
총점 200 130 120 180 200
 
11번째 라운드까지 어렵게 따라 올라왔는데,
샌드위치백작 님이 마지막 라운드에 나눠주신 핸드를 보니 뜨악...
1이 세 장, 3이 한 장, 광대가 2장... ㅠ
다행히 마법사 한 장과 높은 숫자 두어 장 있길래 다른 분들의 위저드 변수를 고려해서
트릭 2개 예측했습니다. (엉엉)
 
계산하기 너무 편하도록 (?) 카드를 주신 바람에 쉽게 성공하고 200점으로 공동 1위로 끝냈습니다.
 
5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 트릭을 많이 따기 힘드네요. ㅎ
 
 
 
 
5. 테라 미스티카: 빅 박스 Terra Mystica: Big Box
 
 
샌드위치백작 님이었던가요?
테라 미스티카 해보고 싶다고 적으셔서 이걸 하긴 해야 하는데... 또 설명이... (목 상태가... ㅠ)
 
이날 오신 분들 중에 친구분1 님을 제외하고 다들 모르셔서 기쁜 마음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친구분1 님이 연금술사, 샌드위치백작 님이 마녀, 에피아. 님이 기술자, 친구분2 님이 혼돈의 마법사, 제가 인어.
 
 
친구분2 님이 처음에 확장을 먼저 하셔서 첫 라운드에 사원을 못 올리셨던 것 같고.
친구분1 님이 완벽한 위치선정으로 여기저기서 마력을 뽑아 드셨습니다. (부럽네요.)
저는 적당히 확장해서 일꾼 수입을 약간 늘려놓았습니다.
 
건물값 싼 기술자와 마력이 풍부한 연금술사, 그 사이에 껴 있는 나~~~~ (인어).
그건 아마도 ?~~쟁 같은 사~~랑~~~~ㅎ
 

 
너무 마력이 풍부해서 기본 능력인 대출은 커녕,
오히려 돈으로 점수를 버는 연금술사...;;;
할 게 너무 많으셔서 중반까지 턴 오더가 계속 뒤셨다는.
 
혼돈의 마법사는 중반부터 감을 잡으셔서 총애를 2개씩 쏙쏙 획득하셨습니다.
 
기술자는 후반으로 넘어오자 다리를 연결해서 추가 점수에 신경을 쓰셨고요.
 
저는 3라운드에 주택 건설 시 2점을 주는 총애를 획득해서 4라운드에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4라운드도 주택 건설 시 2점 보너스가 있어서 크.로.쓰!
3라운드에서 소비하지 않고 잘 모아둔 일꾼과 돈으로 주택을 쾅! 쾅! 쾅! 건설하면서 총 12점을 얻으며 앞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혼자 남은 저는 꾸역꾸역 두 번째 마을을 건설하면서
각 신앙 트랙 한 칸 전진 보너스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사제와 일꾼 3개, 3번 사발 마력 1개를 짜내서
지구인들아, 나에게 돈을 줘! 원.기.옥~~~~!!
선박 트랙 전진으로 6개짜리 링크 완성으로 1등 그룹에 들어갔습니다.
 
세 명이서 N빵으로 나눠먹고 신앙 점수계산하고,
그 결과는~~~
 
기술자와 2점차이로 승리. 휴 =3
 

 
 
 
 
6. 라스 베가스 Las Vegas
 
 
마지막 게임으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라스 베가스로 정했습니다. (굴리는 건 내 손이 하고 생각하는 건 왠지 주사위가 하는 것 같은...)
 
목이 아픈 저를 대신해서 에피아. 님이 해주셨습니다.
5인이어서 그냥 5라운드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여기저기 치이고 딸랑 한 장 먹는 동안에 친구분2 님은 3장이나 드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라운드에도 여기저기 치이다가 또 한 장 먹고... ㅠ
세 번째 라운드가 되자 다들 1등은 정해졌다는 분위기.
그러나 패자들의 반란이 시작되고 다들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고액권도 아닌 카드 한 장을 먹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습니다.
그 덕분이 친구분2 님이 조금씩 말렸던 것 같네요.
 
마지막에 욕심없는 (?) 제가 석 장이나 먹는 바람에 역전했습니다. 헤헤
"저는 욕심없습니다."
 

 
 
 
 
제가 사온 김밥을 저만 먹었는데, 테라 미스티카 시작할 때 즈음에 다들 배가 고프셨는지 설명을 들으시면서 흡입하셨습니다.
라스 베가스 끝나니까 그래도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기본이 맥도널드인데, 맘스터치 가자고 하신 분이 계셔서 그쪽으로.
 
5명이서 버거와 감자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샌드위치백작 님은 일산에 계신데 (?)
주말에 모임이 없어서 이 먼 안양까지 오셨다고 합니다.
밤샘 모임이라도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ㅎㅎ
 
에피아. 님은 학교 동아리에서 하고 계시고 전략 게임 하고 싶어서 나오셨다고 합니다.
아, 이 날 스플렌더 지역예선에서 우승하셨는데 많이 해보신 건 아니라고... (패배하신 분들에 대한 극딜인가요? ^^;;;)
노리고 출전한 것보다 마음을 비우고 참가하면 성적이 더 잘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1등 상품인 스플렌더를 이미 가지고 계셔서 2등 상품과 바꾸셨다고.
등불축제 밀봉을 팔에 끼고 오셨는데 그게 상품이었다네요.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과 첫 라운드에서 만나셨는데
사장님 턴 뒤에 뜬 카드 운이 좋아서 에피아. 님이 이기면서 끝내셨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는 사장님과의 보너스 스테이지를 위해서 다시 올라왔는데.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스플렌더에서의 전략이 뭔지를요.
 
제가 스플렌더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이유가
전략이 잘 안 보인달까요?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룰이 쉽고 명확한 건 알겠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몰타의 관문에서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몰타의 관문이 AP 시스템 방식이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죠. ㅎ
 
 
새로 오신 두 분도 시간되시면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다음 주면 물천사 님이 복귀를 하실 것 같은데, 맞나요? ㅋ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3. 07:00
모임 폭파를 막으려는 비밀계획,
모임보완계획.
 
그 덕분인지 이번 모임은 폭파되지 않았습니다. (살았다!)
 
사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금요일에 새로운 분이 참가댓글을 달아주셔서
2인플이라는 한 줄기 희망이 생겼습니다. (야호!)
 
그리고 토요일에 물천사 님이 예정에 없던 참가댓글을!
(혹시 몰라서 고양이가 대신 쓴 건지 확인해 봤는데 아니었다고 합니다.)
 

판사님, 이 댓글은 제 고양이가 쓴 겁니다
 
그리고 일요일 새벽에 또 한 분이 댓글을! (오오오옷, 4인플?!)
 
 

"모든 것은 우리의 시나리오대로다." (정말인가? ㅋ)
 
 

 
 
모임 시간에 약 7분 늦었습니다.
전날 밤에 게임들을 미리 가져다 놓아서 짐은 없었지만 피곤해서 몸이 무거웠습니다.
게다가 점심 급하게 먹었더니 얹혀서... 컨디션이 영... (끙)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벌써 3분이 와 계시다는.
"두 분이 아니고, 셋?"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침 10시가 넘어서 마지막 한 분이 댓글을 남기셨더군요.
오전에 바빠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4인 게임, 고고!
 
 
1. 티칼 Tikal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 중에 꽤 상위에 있는 게임이지만
좀처럼 꺼내기 쉽지 않은 티칼.
상자가 납작하고 길어서 세워서 가져가면 내용물이 다 쏟아져 버리는 괴상한 타입입니다. ㅠ
그런데 저게 티칼 삼형제의 아이덴티티같아서 상자가 바뀌면 이상할 것 같기도 하고요.
(마치 엄마가 감시하고 있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저 가면 그림도 왠지 정감이 가는...)
 
설명을 드리고 게임을 시작했는데요.
티칼이 잔룰 아닌 잔룰이 있어서 룰을 확인하느라 룰북 좀 뒤적거렸습니다.
다행히 옆에서 Q 님이 한글 룰을 찾아서 잡아주시긴 했는데.
Q 님도 저도 틀리게 알고 있던 규칙이 있어서 원래 룰북을 보면서 잡았습니다. ㅠ
4년 전 즈음에 리뷰 쓰느라 룰북 다시 읽었는데, 벌써 많이 잊어버렸나 봅니다.
이래서 아끼는 게임들은 자주 해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정글 타일들을 나눠서 섞고 진행을 했는데,
A가 끝나고 B에 들어가자마자 첫 타일이 화산!!
그래서 굉장히 빠른 시점에 점수계산을 했습니다.
그런데, 으으으아아아니니니!!
 
다른 타일 밑에 A 타일 하나가 더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전날 세워서 들고 왔더니만)
화산 타일을 뽑았던 Algebraist 님의 턴이 끝나고 제 턴이었는데,
제가 그 남은 A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ㅠ
늦게 나온 그 타일이 게임에 최소한으로 영향을 주게 하기 위해
화산 타일이 아닌 다른 A 타일 옆에, 그것도 저쪽 가장자리에 살며시 붙였습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어쩌다 보니 초반에 Algebraist 님이 혼자 열심히 사원을 올리고 점령을 하면서
6층 사원의 건물주가 되셨습니다;;; (아, 부럽)
 

 
Ryun 님과 저는 보물 찾기를 열심히 했는데,
Ryun 님은 뽑는 게 세트로 짝! 짝! 맞는 반면 저는 죽어라 안 맞는... ㅠㅠ
 
Q 님은 건물주 님이 더 큰 건물을 갖는 걸 막기 위해 열심히 견제하셨습니다.
 
세 번째 화산 타일이 나오고 점수 계산을 한 번씩 한 후의 모습이 아래 사진입니다.
 

 
주황색 건물주와 비슷해진 빨간색 저. (나는야 트레져 헌터!)
제가 보물 타일을 일부러 저렇게 모으려고 노력한 게 아니고요.
제 주위에 보물이 매장된 곳이 많이 나와서...
 
나중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저의 소중한 세 번째 목각인형 보물도 교환해 와서
3개짜리를 2세트나 완성!
보물 점수만 6 + 6+ 3 + 3 = 18점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중반 즈음에 욕심 안 부리고 (?) 9층 사원을 탐험대원 1개로 점령해서
점수를 계속 잘 뽑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 캠프를 거의 센터에 놓았는데, 이거 덕분에 중앙 싸움에서 좀 유리했죠.
 
최종 점수는, 제가 92점이었던 같고,
Algebraist 님과 Ryun 님은 서로 1점 차이로 2위, 3위였습니다.
 
Q 님은 좀 많이 말리셨는데요.
견제하러 탐원대원들을 우르르 몰고 가면 그 플레이어가 사원을 점령해 버리는 걸 여러 번 당하셔서
턴 낭비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Q 님이 티칼을 너무 안 싸우고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처음 하시는 분이 둘이었고,
사원 타일이 좀 어렵게 배치되어서 돌 문짝 통과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 위에 보물주...;;;
뭐, 이런 거 아니겠어요? ㅋ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예정보다 일찍 오셔서 뒤에서 기다리시던 물천사 님이 테이블에 앉으셨습니다.
5인이면 역시, 몰타의 관문!
 
이날은 Algebraist 님이 완전 초반에
이 게임의 주인공인 백 드래곤을 가져가시고
엄청 빨리 "1" 4개를 모아서 활성화시키자 모든 것이 끝나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이나 저나 이 게임을 이제 4번째 하는 것이긴 한데,
백 드래곤이 중반이나 후반에 나와서 버리는 패로 생각했는데요.
초반에 활성화하니까 어마무시했습니다. ㅠㅠ
 
저는 계속 완전 꼴찌였는데, Ryun 님이 제 핸드에서 카드도 빼앗아 가시고. (저 이런 거 다 적습니다.)
 
아무튼 백 드래곤은 바보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초반에 누가 백 드래곤을 가져가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사이 좋게 "1" 카드를 꼬~옥 끊어가시기 바랍니다.
핸드 넘쳐서 턴 끝에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요. ㅋ
 
 
 
 
3. 촐킨: 마야의 달력 + 촐킨: 마야의 달력 - 부족들과 예언들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ribes & Prophecies
 
 
5명이어서 촐킨을 하기 애매했는데,
촐킨을 꼭 하기 위해
타이레놀 모임에서 처음으로, 인원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올~)
 
물천사 님과 Q 님, 저 세 명이서 촐킨을 확장까지 넣고 했습니다.
다들 룰은 알아서 바로 고.
 
부족이, 물천사 님은 일꾼 2개 더 받고 시작하고 푸드 데이에서 밥을 3개씩 먹는 부족,
Q 님은 자원을 옥수수로 바꿀 수 있는 부족,
저는 기술 트랙 4단계 찍을 때 아무 거나 선택할 수 있는 부족이었습니다.
 
저는 예언과 부유 타일을 고려해서
네 번째 기술을 쫙쫙 올려서 해골 바치면서 신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걸 생각했습니다.
마침, 기념물 중 하나가 치첸 이차에 있는 해골의 3배만큼 점수를 얻는 게 있었거든요.
 
초반에 팔랑케에 중립 마커가 많이 올라와 있었고,
Q 님이 팔랑케에 일꾼을 많이 넣어서 다수의 옥수수와 나무를 확보하셨습니다.
저는 일꾼 1개만 늘리고 팔랑케에서 얻은 나무로 티칼에 가서 기술 개발에 다 때려 (?) 넣었습니다.
 
촐킨을 오랜만에 해서 그랬는지, 제 예상보다 푸드 데이가 빨리 와서
(음식이 1개밖에 남지 않았던) 저는 12점 감점을 안고 2쿼터로 넘어갔습니다.
 
2쿼터 예언이 빨간 사원에 대한 보너스와 페널티,
3쿼터는 옥수수 수확 타일,
4쿼터는 초록 사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쿼터 땡하자 물천사 님과 제가 기다렸다는 듯이
치첸 이차에 일꾼을 넣었습니다. (빌드가 겹치면 서로 망하는데... ㅠㅠ)
 
저는 회전목마 (?)를 태우다가 중간에 내리게 하고 새로운 애를 놓았는데,
물천사 님은 2명을 태우시더군요.
해골을 바치며, 그리고 티칼에서 자원을 내고 신전 트랙에서 열심히 전진시켜서
2쿼터 끝날 때에 빨간 신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
 
3쿼터가 되니까 Q 님이 자원 추출과 건축 기술로 뭔가 하시는 게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물천사 님이 촐킨을 처음 가져오신 날, 두 번째 게임에서
제가 그렇게 해서 120여 점이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나서 기본판에서 보여드릴 거 보여드렸으니 다음부터 확장 넣고 하자고 했었거든요. ^^;;
그 예방주사를 맞아놓아서 물천사 님과 저는 당황하지 않고
그날 하던 대로 계속 했습니다.
 
3쿼터 예언은 저는 감점 없이 막는 걸로 만족했고,
두 분은 6점씩 드셨던 것 같네요.
 
아, 3쿼터 중간에 비밀이 하나 밝혀졌습니다.
제가 1쿼터가 생각보다 빨리 끝난 것 같다고 느꼈었잖아요?
처음에 시작 화살표에 초록색을 맞춰놓고 해야 하는데,
누가 갈색으로 맞춰놓고 해서 그랬던 겁니다. ㅋㅋ
그래서 홀수 쿼터는 1라운드가 짧고, 짝수 쿼터는 1라운드가 길었던 거죠.
 
4쿼터에서 Q 님은 기술 트랙 3번째 도달한 마커에 비례해서 점수를 얻는 기념물을,
저는 물천사 님보다 빠르게 치첸 이차에 바친 해골의 3배 점수를 얻는 기념물을 획득했습니다!
저랑 물천사 님이 빌드가 같아서 서로 해골을 바쳐야만 점수를 얻을 수가 있었는데요.
저는 해골 6개 정도 예상했는데, 총 8개가 놓였습니다. (개이득!)
 
게다가 4쿼터 예언의 보너스로 13점까지 획득해서 점수를 꽤 많이 얻었죠.
제가 80점대 중반으로 이겼습니다. ㅎ
 

저는 이 날 저거 딱 하나 건설했습니다. ㅋ
 
3쿼터 때였나, Q 님이 자원 추출 기술이 아주 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기본판에서는 자원 추출이 너무나 강력하죠,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상트 페테르부르크 1판 기본판에서 귀족 카드만큼이요.
 
보드게임아레나에서 겪은 그런 플레이 때문에 실증나서 그 이후에 촐킨을 끊었었는데요.
그런데 촐킨 후로 게이머들이 있는 전주에서 확장을 몇 번 해보고,
그리고 최근에 수원에서도 확장을 해보고 나니까 생각이 좀 바뀌더라고요.
처음에 확장을 해보고
"별로 추가한 게 없는데?"
라고 느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그 작은 13개씩의 변화 (제목 그대로, 부족과 예언)으로 촐킨에 큰 변화를 주었다고요.
 
예언의 경우, 달성한 정도에 따라
-5, 0, 6, 13의 추가 점수를 주는데요.
이게 5점, 6점, 7점의 차이가 있어서 높게 달성할수록 점점 더 점수를 많이 받게 됩니다.
 
만약
"나는 예언 따위 무시하고 기본판에서처럼 자원 추출과 건축 기술로 점수를 받겠다."
이렇게 플레이하면 꽤 많은 점수를 놓치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미리 공개되는 3개의 예언에 맞춰서 플레이에 변화를 주도록 유도하는 이 확장이
참 좋은 확장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왜 전주의 촐킨 후로 게이머들이 꼭 확장을 넣고 플레이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제 부족의 능력을 잘 활용해서
3번째 칸까지 빠르게 올린 신학 기술로,
해골과 금덩어리들을 제때 얻은 게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네요.
기술 개발을 빠르게 하기 위해 1쿼터에 12점 감점을 과감히 먹기로 했는데,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 혹시, 1학기는 버린 거냐?
 
아, 생각해 보니
제 부족 능력 하나 더 있는데, 몰라서 못 써먹었네요.
기술 개발 2번째과 3번째 칸 갈 때에 자원 1개씩 할인인데, 그거 다 지불했...;;; (내 나무 2개... ㅠㅠ)
 
촐킨 확장을 아직 10번도 못 해봤는데,
흥미가 생겨서 계속 더 해보고 싶네요.
 
 
 
 
4.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저희가 촐킨을 하는 동안에 Algebraist 님과 Ryun 님은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5.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그리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두 분이 몰타의 관문을 2인으로 하셨고요.
 
 
 
 
촐킨이 끝나고 게임 고르기가 애매해졌습니다.
다 같이 나가서 Q 님 가시는 거 보고 나머지 네 사람은 맥도널드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얹혔던 게 촐킨 하는 동안에 다 내려가고 오히려 내가 너무 고파서 저녁을 안 먹을 수가 없더군요. (역시 촐킨은 보약...)
 
식사를 하면서 새로 오신 Algebraist 님과 Ryun 님하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Algebraist 님은 PC 게임 하시다가 이쪽으로 전향 (?) 하셨는데
친구들에게 보드게임 하자고 하실 때마다 종교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다들 그런 거 느껴보셨을 겁니다. ㅋ)
Ryun 님은 여자친구 분하고 2인으로 하다가 다인 게임 하고 싶으셔서 오셨다고... (시간을 달려서~ 다인플 할 수만 있다면~)
 
아무튼 환영하고요.
Algebraist 님이 제 예~~~~전 도미니언 연재글을 계속 읽어오고 계시다고 해서 부끄러웠습니다.
아주 예전에 쓴 건 제가 단순히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잘 모르고 썼던 거라 쫌... ㅋ (근데 도미 하니는 왜 안 읽으셨죠?!)
 
 
 
 
6.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식사를 마치고, 그 다음 게임은 바로 이거!
 

춤추느~~~~은 작은 카베르나~~~~
 
제가 참 좋아하는데 물리적 무게가 무거워서 함부로 못 가지고 다니는 흉기.
Algebraist 님이 해보고 싶다 하시길래
전날 토요일에 집에서 검은고양이 카페로 카베르나와 티칼 등을 미리 옮겨놓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 보너스 스테이지 2판. ㅎㅎ)
영어판 못 한다고 하셔서 한글판 가지고 계신 물천사 님 것과
 

퓨~~~~전, 하!!
 
카드와 타일은 한글, 판때기는 영어인 에디션을 만들어 냈습니다. ㅋ
 
물천사 - Ryun - Algebraist - 저 순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턴이 맨 뒤여서 앞에서 다 짤리고... ㅠ
힘들게 밭이나 열심히 갈았습니다.
 
1주기 끝나자 물천사 님은 빈 침실이 하나 있고,
저는 2곡식, 2채소가 나오는 작물 밭들,
나머지분들은 무장하셔서 전투 민족...;;;
 
저는 먹을 걱정 안 하면서 연금술로...
 

 
그랑죠가 아닌, (루비 + 음식 ->) 소도 만들어내고
돼지도 잘 모아서 번식시키는 등 부농의 삶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약탈의 민족들은 적은 가족으로도 많은 것을 하면서
굶지도 않고 설비도 뚝딱 뚝딱 지어내는 기적을 보였으니...
 
결과는
 

 
이날 처음하신 Algebraist 님과 한 번 해보셨다는 Ryun 님은 공동 1위...
저는 물천사 님과 사이좋게 공동 3위...
 
 
1등 하신 두 분이 초반에 열심히 약탈을 하셔서 "힘 14"를 2주기에 달성하신 게 컸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약탈을 거의 두 분만 하셔서 편하게 하셨습니다. (흉내내기 칸도 있어서 안 막히고요.)
물천사 님과 저는 어떻게 보면 너무 정석적인 아그리콜라 스타일로 해서 액션이 비효율적으로 된 게 아닌가 싶네요.
 
기록을 보니 카베르나를 작년 8월 이후로 처음한 거라 거의 리셋.
앞으로 자주 해야겠어요. ㅠ
 
 
 
 
7.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씨사이드 Domin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Seaside
 
 
Ryun 님과 Algebraist 님이 가신다고 하셔서 물천사 님과 도미니언 하려고 했는데,
Algebraist 님이 도미니언 껴달라고 하셔서 급 3인플로 바뀌었습니다.
검은고양이 카페에 있는 도미니언 세 세트 다 넣고 하는 걸로요. (물천사 님은 아직 인트리그까지만 배우셨는데;;;)
 
 
두 분은 2-5원으로 출발하셔서 교역소 Trading Post로 산뜻하게 출발,
저는 3-4원으로 어촌 Fishing Village와 남작 Baron을 가지고 힘들게 출발... ㅠ
 
두 분이 교역소로 덱을 줄이며 은화를 가져갈 때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힝)
나중에 저는 교역소를 2장 구입해서 힘들게 따라갔죠.
 
Algebraist 님은 빅 머니 스타일로 금화를 여러 장 구입하시고 속주를 빠르게 가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중간에 개조 Remodel을 구입하셔서 금화를 갈아서 속주를 따라가셨고요.
저는 속주 3장까지 따라갔는데, 힘이 딸려서 나중에 공작령 2장 구입했습니다;;;
 
마지막 속주를 물천사 님이 가져가시면서,
결과는
물천사 31 점? : 저 27점? : Algebraist 24점?
였던 것 같네요.
 
덱의 돈 밀도만 따지만 Algebraist 님이 훨씬 높지만
개조를 구입하지 않으셔서 역전을 허용하셨습니다.
저는 오프닝에서 밀려서 1등은 힘들겠다 싶어서
종료 시점 계산해서 공작령 2장을 구입한 덕분에 꼴찌는 면했네요.
 
Algebraist 님에게서 "잘 하시네요..."라는 말 (칭찬?)을 들으며
작별을 하고 (누구를 향한 말씀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남은 물천사 님하고 2인으로 하려고 하는데
마지막 손님을 보낸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다가오면서 뭔가 수신호를 급하게 보내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아, 영업 끝났으니 가라는 소린가 보다..."
하고 카드를 주섬주섬 정돈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더 가까이 오시더니
"저까지 3인플 해요!"
"아~~~~ ㅋㅋ" (여러분,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두 분은 대금업자 Moneylender, 저는 해적선 Pirate Ship으로 평화롭게 (?) 시작했습니다.
두 분이 씨사이드를 이날 처음 하시는 거여서 다양함을 보여드리기 위해 일부러 해적선을 선택했습니다. ("해적선 약해 보이는데요?"라고 하시며.)
저는 첩자 Spy를 추가해서,
멀리 볼 줄 아는 첩자가 해적들에게 얼마나 고급진 정보를 주는지 보여드렸습니다.
귀중한 은화가 쏙쏙 털리는 기적이.
 
저의 해적선 매트에 코인 토큰이 조금씩 쌓여갔는데요.
초반부터 정원 Gardens를 선택하신 물천사 님은 덱도 망가져가면서 덱이 얇아지고 있었고,
섬 Island로 승점 카드를 매트로 빼낸 사장님은 이제 하수인 Minion으로 엔진을 굴리고 계셨습니다. (역시 도미니언은 Do Minion 두 미니언!)
 
결과적으로 무려 8장의 하수인을 보유한 사장님의 덱에 변수가 적어서
안정적으로 8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해적선 2장으로 운영한 저는, 사장님이 하수인으로 버리고 다시 뽑기를 시전하시니
후반에 제 핸드에 해적선을 쥐기 힘들더군요. ㅠ
 
속주는 비슷했는데, 섬으로 점수를 더 벌어놓으신 사장님이 이기셨답니다.
실력이 많이 향상되셨는데, 따로 연습하는 건 아니신지. ㅋ
 
어쨌든 두 분은 강제로 씨사이드로 넘어오게 한 걸로 만족했습니다. (히힛)
 
 
마흥도망 (마야 게임에선 흥하고 도미니언은 망한) 하루였네요.
 
 
 
 
폭파될 줄 알았던 모임을 해서 좋았고요.
새로 오신 분들도 다음에 또 뵙길 바랍니다.
돌아오는 주는 물천사 님이 정말 못 오신댔는데 어찌될지...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2. 07:00
모임 폭파.
우리는 그것을 모"임팩트"라 부른다.
 

 
몇 차례의 모임팩트를 겪은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한 비밀계획을 세우게 됐다.
 
"아는 친구들 몇 명을 데려오지."
 

 
물천사 겐도 (?)는 게임 테이블에 앉힐 친구들을 하나씩 본부에 데려왔다.
우리는 그들은 CHINGUREN (친구런)이라 불렀다.
 
낯을 가리는 퍼스트 친구런은 묵묵히 모임에 참가했다.
 
그리고 어느 날,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세컨드가 모임 장소인 네르오 (Nero)에 오게 되는데...
 
"모든 것은 우리의 시나리오대로다..."
 
 

 
 
도착시각인 오후 4:30을 14:30분으로 적어 모두를 낚은 물천사 님. (미끼를 확 물어분 것이여~~)
마이마이 님은 저보다 30여 분 일찍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하셨습니다.
한 시간 반을 더 기다려 하는 상황에서 마이마이 님은 이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1.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마이마이 님은 동영상 설명을 보셨다고 하셔서 그냥 바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정적이 흐르며 설명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ㅎㅎ
 
"이 게임에서 우리는 스페인 사람입니다. 이곳 식민지에서 수탈을 하는 것이죠..."
 
아무리 이것의 게임성이 높다한들, 테마는 이게 진실이죠. ㅠ
왜 힘들게 생산한 작물들을 나쁜 선장이 억지로 다 가지고 가는지 이해하려면 이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ㅠㅠ
 
룰북에 2인 게임 준비가 안 써 있어서 당황했는데,
마이마이 님이 침착하게 보드라이프에서 검색해서 찾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처음에 옥수수 농장 잡고 시작하는 게 조금 더 유리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주저하지 않으시고 바로 선택을. ㅋ
 
저는 건설막 짓고, 인디고 공장, 숙박소, 대규모 농장, 담배 공장, 대형 상가, 항구 등을 건설하며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마이마이 님은 소형 상가, 영업소 순으로 건설하셨던 것 같네요.
 
초반에 옥수수 덕분에 생산이 빠르셨던 마이마이 님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장 단계를 열어야 했습니다.
2개씩 3번, 총 6 VP를 드리고 나서 저도 옥수수 농장을 잡으며 생산을 따라갔습니다. (우리는 콘을 따는 소녀~~들~~ 픽미 픽미 픽미업!)
 
돈이 별로 없으니 열심히 광부 잡으며 1원씩 모아 숙박소도 건설하고,
마이마이 님이 개척자 잡으시면 저는 채석장에 사람 하나 붙여서 가져왔죠.
나중엔 대규모 농장의 추가 랜덤 타일을 뽑았는데 잘 나오더군요. (헤헤헷)
 
중반 즈음에 드디어 담배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이게 대형 상가의 도움을 받으니 돈이 왕창 들어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6원이었던가?)
담배 팔아 번, 코묻은 돈 (?)으로 항구도 건설하고 선적 열심히 하면서 승점 칩도 열심히 모았습니다.
 
마이마이 님은 빠르게 공장을 구입하셨으나
큰 배에 실어놓은 옥수수들이 빠지지 않아서 옥수수 생산이 말리고,
인디고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셔서 인디고 생산도 말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커피와 설탕이 생산될 때 즈음에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거지와 세관을 건설한 후에 돈이 안 모여서 쩔쩔 매고 있을 때에,
마이마이 님이 커피 빠워로 벌어오신 많은 돈으로 대형 도시 건물들을 싹 쓸어 담으셨습니다. (아아, 콘수저의 삶이란...)
 
하지만 선적 빠워는 굉장했습니다.
건물과 보너스 점수에서는 비슷했습니다만
선적에서 월등한 차이가 있어서 승리했습니다.
 

도착해서 플레이를 지켜보고 계신 물천사 님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자리를 옮기자 두 번째 친구분이 오셨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첫 번째 친구분을 기다리며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가 사랑하는
몰타의 관문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설명을 시작하시자 첫 번째 친구분이 오셨을 겁니다.
 
두 번째 친구분부터, 물천사, 마이마이, 저, 첫 번째 친구분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친구분과 물천사 님이 초반이 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중위권이었죠.
그러다가 첫 번째 친구분이 물천사 님이 관문에 저장하던 해로운 사자 한 마리를 버리셨습니다.
 
"문을 막아!!"
 

효↘도↗ㄹ→!
 
그 뒤에 마이마이 님이 옆 플레이어가 활성화시킬 수 있는 요정을 킵하셨는데,
마침 제 손에 그 요정이 요구하는 카드가 꽤 많아서 바로 호로록 먹고, 선두 그룹에 끼어들게 되었습니다. ㅎㅎ
 
핸드를 너무 빨리 사용하신 두 번째 친구분이 많은 턴을 소모하고 계실 때에
저는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핸드에 있는 "2" 카드를 다이아몬드 (숫자에 +1)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이미 활성화시켜놨고,
다른 분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계속 "2" 카드를 모으고 있었던 겁니다.
 

 
"2" 카드를 풀지 않고 꼭 쥐고 있자, 어디선가
"왜 2가 안 보이지?!" (음화화홧)
 
결국 두 번째 친구분이 게임의 종료를 격발시키고 턴이 돌아오는 동안에
저도 11점을 만들며 준비를 했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물천사 님이 13점을 만들었고,
저는 이것저것 다 계산해서 (심지어 동점될 것까지 고려해서)
다이아몬드도 1장 남기고, 핸드에도 1장 남기고, 관문에 저장한 것도 1장을 남기며
13점을 만들어냈습니다. (파티 게임을 전략 게임처럼 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동점 상황이 되어서 룰북을 봐야 하는데, 독일어라...
그냥 동점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영어 룰북을 보니 다이아몬드가 더 많은 사람이 승자라고. (파티 게임을 죽자고 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서 가벼운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그것은 7 원더스!
 
5인이 될 것을 염두해서 물천사 님께 미리 7 원더스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는데요.
물천사 님은 오오오오거나이저까지 가지고 계실 뿐만 아니라 메탈 코오오오인까지 가지고 계신 거였습니다.
 
설명을 해야 하는데, 물천사 님이 그냥 해보자고... (헐랭?)
그래서 지도자 확장 넣고 1시대 끝까지만 해봤습니다.
 
물천사 님은
"그냥 좋아보이는 거 뽑으세요."
 

모든 건 핸드 안에 있다
 
강제로 플레이.
1시대가 끝나고 군사 충돌까지 해결하자 다른 분들이 점점 적응해 가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진짜 플레이.
연습 때 무작위로 골랐던 로마가 너무 하고 싶어서 원더도 그냥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나지 않는 겁니다. (기록을 보니 작년 8월 이후로 처음하는 거였네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플레이를 하다가 이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옆에 계신 첫 번째 친구분의 원더는 마네킨 피스였는데, 처음에 빌키스를 놓으셔서 돈으로 자원을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예 시작부터 과학으로 달리시더라는...
 

싸라해여, 빌키스 (역시 주윤발이 형님은 허튼소리 안 해~)
 
첫 번째 친구분과 물천사 님은 과학으로 점수를 높게 올리셨고,
그 사이에 앉아 계신 두 번째 친구분은 양쪽에서 과학 건물마다 점수를 받는 길드 카드 하나로 무려 16점을 뽑아 먹는... ㅎㄷㄷ
두 번째 친구분이 76점이었던가? 승리하셨습니다. (와...)
 

 
역시 외국에서 공부하시는 엘리트답게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주신 두 번째 친구분.
저는 아쉬워서 한 게임을 더 요청했습니다.
 
 
첫 번째 친구분은 로마, 두 번째 친구분은 로도스 (으앙 깡패!!), 물천사 님은 마네킨 피스, 마이마이 님은 올림피아, 저는 에페소스.
지도자 카드 돌릴 때 두 번째 친구분이 첫 번째 친구분에게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를 넘기셨는데, 그게 나비효과를... ㅠㅠ
두 번째 친구분이 그 효과를 나중에 알고 멍해지셨고,
저는 군사력 점수를 제대로 못 먹을 것을 알고 슬퍼졌습니다. (카이사르 픽했는데... ㅠㅠ)
 
평화로웠던 이 바닥에 양옆의 마이마이 님은 아예 대놓고 군사,
첫 번째 친구분은 3시대부터 군사로 달리셔서
결국 저는 카이사르를 꺼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숨겨왔던 나~~~~의~~~~♬)
 
첫 번째 친구분이 람세스 (길드 카드 공짜 건설)을 놓으셔서 길드 카드를 안 넘기려 했는데,
여러 장이 몰려올 때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넘기게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아키텍트의 길드 (양 플레이어의 길드 카드마다 3점)이 들어와서. (잇힝~♪)
 
결과는 두 번째 친구분한테 1점 뒤져서 2등... ㅠㅠ
마이마이 님이 올림포스 3번째 층 건설하실 줄 알았는데 안 하셔서...
(건설하셨다면 제가 1점 더 나왔을 텐데...)
 

 
 
 
 
힘드셨던 마이마이 님이 가벼운 거 하자고 하셔서 "다크 호스"라는 게임을 잠시 했습니다.
룰 설명 듣고 왠지 모 TV 프로그램에서 했던 ㅎㄹ 레이스와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처음에 어쩌다 보니 제 말 번호 2개가 모두 공개된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크게 상관 없더군요.
플레이어들이 손에 가지고 있는 카드들을 다 써야 하는데 워낙 상황이 카오스여서
숨기고 하든 들키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갑자기 위너스 서클이 초전략 게임으로 느껴졌다는.)
그냥 한 번만 하고 바로 접었네요. ^^;;
 
 
 
 
4. 글렌 모어 Glen More
 
 
모종의 이유로, 이 게임을 해야 해서 가져가 봤습니다.
마침 물천사 님도 이 게임을 원하셨고, 인원도 5인이라 딱 맞았죠. (모든 것은 시나리오대로다...)
 
룰이 살짝 가물가물했는데, 다행히 기억나서 설명을 드리고 플레이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
"멀~~~~리 가면 턴이 굉장히 늦게 돌아온다는 것"
을 알려 드렸습니다.
(이거 설명할 때 백파이프 음악 깔아놓고 했어야 했는데... ㅋ)
 
두 번째 친구분은 엘리트답게 (?) 초반부터 축제 타일로 높은 점수를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세 번의 점수계산에서 득점을 누적하기 위해 족장과 위스키, 특별한 장소 카드를 열심히 모았네요.
첫 번째 친구분은 마지막에 거대한 점수를 여러 번 드셨는데 게임 종료 시에 타일 개수가 가장 많으셔서 9점 감점을...
 
물천사 님이 딱 50점으로 1등, 두 번째 친구분이 48점?으로 2등, 제가 41점으로 3등이었던 것 같네요.
 

 
보드게임 모임에 처음이신 두 번째 친구분의 실력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역시 엘리트.)
 
 
글렌 모어를 마치자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마이마이 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저희도 식사를 하러 다 같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맥도널드에서 버거를 먹으며 물천사 님의 여행 계획을 살짝 엿들을 수 있었는데요.
2주 후에 제주도로 가신다고 하네요. 보드섬, 보고 있나?
 
 
 

 
 
차회예고,
 
다음 주, 입양한 고양이의 물건을 사러가야 하는 물천사 겐도.
고양이의 보은으로, 판사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AP-필드 (anti-pansanim 필드)가 펼칠 수 있게 될 것인가?
 

판사님, 이 글은 제 고양이가 쓴 겁니다
 
하지만 그의 부재로 인해 네르오 카페에 모임 폭파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음 주에도 사비스, 사비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1. 07:00
이번 모임에는 두 분이 새로 오셨습니다.
오늘 모임 기록에는 새로 오신 분들과 관련된 얘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
 
 
모임 운영진이거나 모임에서 게임 룰을 설명하는 위치에 놓이신 분이라면
룰 설명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겁니다.
게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설명 방법을 두고 고민하기도 하실 거라고 봅니다.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나 또는 성격, 또 직업 등에 의해서
게임 룰의 설명을 이해하는 정도와 방법도 다를 겁니다.
 
어떤 이는 설명을 듣는 걸 싫어하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바로 시작하자고 하기도 하죠.
저처럼 게이머 기질이 있는 분이라면 설명자의 설명을 꼼꼼하게 듣고
머리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퍼즐을 맞춰가며 그 게임 진행을 미리 상상하기도 합니다.
 
 
논리 쪽에서 연역법 (演繹法)과 귀납법 (歸納法)이 있는데,
보드게임 룰 이해에서도 이게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연역법이 원리를 미리 세우고 거기서 사실들을 도출하는 거잖아요?
이걸 룰 설명 쪽에서는, 룰만 딱 설명해주면 그 룰만 가지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룰에서 A가 된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이 A와 비슷하니까 될 거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들은 룰에서 각 상황에 맞는 상세 룰을 도출하는 거죠.
보드게임을 오래 하신 분들에게서 이런 걸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귀납법을 보면요.
각각의 사실들을 관찰한 후에 그것들을 바탕으로 원리를 세우는 거잖습니까?
룰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 뭘 해야 돼?"
(잠시 후 같은 상황) "지금 뭘 해야 돼?"
이런 식으로 같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룰을 깨닫는 것이랄까요? ^^;
아마도 보드게임 입문자들에게 전략 게임을 가르쳐줄 때에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게임의 룰을 듣고 이해하는 정도가 분명 다릅니다.
한 방에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죠.
이것은 뇌에서 논리를 처리하는 속도나 양이 달라서 그럴 것이고,
현재 상황이나 심신의 피로도도 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전국적으로 보드게임 모임이 생겨나고 있고,
새롭게 보드게임에 관심을 가져서 그런 모임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다른 모임에서는 룰을 잘 이해하지 못 하는 분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이해시키는지 경험담을 좀 듣고 싶네요. ^^
 
 

 
 
엄청 더웠던 일요일 낮 3시가 조금 넘어서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땡" 하고 열리니 사장님이 먼저 오신 두 분이 계시다고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남자 한 분 (어그래 님)과 여자 한 분 (여름 님).
혹시 실수할까바 미리 두 분이 서로 아시는 사이냐고 여쭤봤는데, 아니라고 하셨네요. ㅋ
아.무.튼~
 
 
1.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여름 님의 의견대로 버건디의 성을 골랐습니다.
저는 사실 가벼운 걸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얘기도 할 겸.)
 
여름 님이 "동아리"에서 한 번 해보셨다고 지나가는 말로 하셨는데 말이죠.
 

"동아리에서... 하셨다... 동아리에서... 동호회가 아니고...? 그럼, 학생이신가..."
 
설명을 하면서 처음 해보실 어그래 님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설명을 반 정도 하고 점검할 겸
"이해되셨죠?"
라고 여쭤보자,
"음...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대답을 안 하셨더라도 표정 보고 그 대답을 유추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설명하면서 듣는 상대를 계속 관찰하는 편입니다.)
 
플레이어 보드는 여름 님은 1번이 쉬운 것 같다며 1번 직접 선택,
어그래 님과 저는 랜덤으로 골라서 각각 3번9번이 뽑혔습니다.
턴 순서는 여름 님, 저, 어그래 님 순이었습니다.
 
여름 님이 은광 집어가시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셨습니다.
어그래 님도 이것저것 집어가시다가 처음 몇 라운드가 지나자 할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는데, 3번 보드는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사진은 긱에서 퍼온 겁니다.)
 
중앙에 성이 있고, 그 주변을 지식 타일 칸이 둘러싸고 있죠.
어그래 님은 중앙에 성을 놓고 시작하셨는데, 한 번도 지식 타일을 가져오지 않으셨던 겁니다. (헐랭?)
 
여름 님하고 제가 달려들어서 해결책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라도 노란색 (지식) 타일 가져와서 뚫으셔야 한다...
저장 칸 3개 다 차 있지만 새거 가져올 때에 기존 것 하나를 버릴 수 있음을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잘 하시더군요.
상품 가져오는 걸 헷갈려 하셔서 여러 번 물어보긴 하셨는데, 나중엔 잘 이해하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결과는 여름 님이 압도적으로 1등을 하셨고, 제가 꼴등했습니다. (하하핫)
어그래 님이 게임을 더 많이 한 제가 이길 줄 알았다고 말씀하셔서 부끄러워졌네요. ㅠ
저는 버건디는 3인 이상으로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 놈의 턴 오더 지옥. 휴 =3
 
주사위도 잘 나온 것 같지도 않고,
마지막 E 단계에서 턴 오더가 맨 뒤로 밀리니까 가져오고 싶은 타일들이 다 끊겼네요.
버건디는 연습을 더 해야겠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치우는 모습.
위쪽 도시에 놓을 도시 타일 다 끊겼고, 동물도 끊겼습니다.
 
어그래 님이 버건디의 성 재미있었다고 하셨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2. 티츄 Tichu
 
 
버건디의 성이 5시가 가까운 시각에 끝났는데요.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오신 물천사 님이 옆에서 30분 가까이 기다리셨습니다.
E 단계에서 계속 끊기니까 빠르게 플레이하는 저도 장고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ㅠㅠ
 
자리를 큰 테이블로 옮겼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잠시 다녀온 사이에 다음 게임을 벌써 결정하셨더라고요.
그것은 티츄...
 
제가 보드게임 모임에서 굳이 먼저 하자고 하지 않는 세 가지 게임이 있습니다.
마.마.츄
 

뭐? 마마무라고?
 
작, 이티, 티인데요. (마이츄라고 할까...? ㅋ)
 
아.무.튼~
 
여름 님이 어그래 님께 아주 빠르게 설명하시고 팀을 앉은 자리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여.물 vs. 팀 어.스
 
성질 급하신 분들이 바로 본 게임 하자는 걸 제가 만류하고 연습 몇 라운드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시~작~
 
이게, 기본적으로 파트너십 게임이란 걸 잊기 쉬운데요. ㅠ
카드 교환할 때, 그리고 파트너가 티츄를 부른 상태일 때에 잘 드러나죠.
 
세 번째 라운드에서 제가 과감하게 큰 티츄를 불렀는데,
교환된 카드를 받아 보니 제 파트너가 준 카드가 "파란색 5".
 
"저 라티 불렀는데요?! 이거 주신 거 맞아요?!"
강하게 어필하며 (룰에는 어긋나지만) 그 "5" 카드를 공개했더니 옆에서
"그냥 하시죠. 이미 공개했는데."
"왜 이걸 주신 거에요?!"
"모르겠어요."
"아니, 저 라티 불렀다니까요?!"
"모르겠어요, 티츄를 왜 부르신 건지."
 
설마 티츄의 티츄가 뭔지 설명을 드리지 않은 건지,
아니면 그 룰을 들으셨는데 "귀납귀납"할 시간이 돌아온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 라운드, 큰 티츄 실패했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 제가 부른 큰 티츄의 실패를 통해서 깨달으신 거였는지,
그 다음부터 카드 교환이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9"를 한 번 엉뚱하게 주신 라운드가 있는데,
그게 제 "9" 세 장에 꽂히면서 폭탄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고요. 좋네요. ㅎ
 
동물 카드 연습시켜 드리려고 간간히 용과 봉황도 보내 드려봤습니다.
그래도 한 게임이라도 이기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죽을 힘을 다해 했습니다. ㅋ
 
우여곡절 끝에 비슷하게 따라갔는데요.
15번째 라운드를 시작할 때에 점수가, 905 : 795
 
제 머리 속에 스치던 생각
 

라티 we stand, 스티 we fall
라티면 살고, 스티면 죽는다
 
결국 어그래 님께 "A"였나? 아무튼 굉장히 높은 카드를 받고 큰 티츄를 성공해 역전승 했습니다. ㅠㅠ (나이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더니)
 

허참: 최종점수 확인, 몇 대~~ 몇?!
 

 
 
 
 
3.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다음 게임으로, 지난 주에 해보고 흠뻑 빠져버린 몰타의 관문을 했습니다.
제가 의심했던 틀린 룰 제대로 잡고 플레이했습니다. ㅎㅎ
 
룰 설명 반 쯤 지나갔을 때에 고양이카페 사장님이 들르셨는데,
사장님께 제가 룰 앞부분을 설명 드렸습니다. (나중에 구비해 놓으시라는 의미. ㅋ)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턴 시작 시에 캐릭터 더미 맨 윗 장을 볼 수 있는 카드를 성공시키고
점수 잘 주는 카드 위주로 모았습니다.
결국 제가 추가 3 액션 포인트를 주는 골렘을 성공시키면서 게임 종료 격발!
추가로 얻은 액션 포인트로 1점을 더 먹어서 13점을 만들어버립니다.
 
액션 포인트를 사용하는 게임이 저랑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티칼이나 토레스도 그렇고요.
제가 무언가를 조합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네요.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해서 고민할 필요 없이 상트를 골랐습니다. (왜죠?)
제가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자리가 여름 (장인) - 저 (시장) - 물천사 (귀족) - 어그래 (건물 & 따봉) 순이었고요.
 
첫 라운드였던가 어그래 님이 다음 라운드 장인 살 돈 안 남기고 건물 구입하시려는 걸,
저랑 물천사 님이 제지하려고 했거든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반에 장인이 주는 수입에서 밀리면 뒷심이 떨어진다는 것을요.
그러자
"그냥 배우려고 하는 건데요? 제가 1등 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요?!"
저도 할말은 있었습니다.
"1등 하시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게임을 할 수는 있게 해드리려는 거에요."
 
전략 게임은 금방 끝나지도 않고 한 시간 혹은 그 이상 동안 진행됩니다.
초반에 큰 실수를 하거나 남을 유리하게 만들어주면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하죠.
그때부터는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머릿수만 채우고 있게 되는 거니까요.
첫 게임에서 너무 쳐지지 않게, 너무 떨어지지 않게 끔 울타리와 그물망 정도만 쳐드리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수입이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알아서 하시는 거죠.
 
그래서 버건디의 성 할 때에도 E 단계 채워진 구역 점수계산을 저에게 물어보셨을 때에
"이제부터는 스스로 하세요."
라고 좀 튕겨내 듯이 대답을 했습니다. (계산 잘 하시던데;;;.)
게임을 배웠으면 작은 것 하나라도 해본 게 있어야 그 게임이 다시 생각날 테니까요.
 
 
게임은 이미 첫 라운드에 은행 Bank를 집어가셔서 두 번째 라운드에 건설하신 물천사 님이
압도적으로 이기셨습니다. 술집 Pub도 넉넉히 돌리시고.
 
생각해보니 지난 번에 제가 이길 때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이겼었죠.
은행 짓고 부유하게 플레이. 상품 유지비 그게 뭐임? 먹는 거임?
 
저는 상품에서 망한 게 컸습니다.
닭집 차렸는데 3등으로 밀렸고,
건물 러시 해보겠다고 상품 카드를 별로 구입하지 않았던 게 패인이었던 것 같네요.
 

 
6원짜리 덫사냥꾼 Fur Trapper 장인 카드 1장이 없어져서 노심초사 하고 있었는데,
끝날 때 즈음에 귀족 카드 한 장과 겹쳐져 있던 걸 찾아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거 누가 그랬는지 알 것 같은데... 평일에 온 내가 아는 그 분들... 정리 잘 하고 가세요.
 
 
배고프다고 하셨던 여름 님 때문에 평소보다 40-50분 일찍 끝냈습니다.
어그래 님은 여태까지 한 것 중에 보드게임을 가장 길게 해보셨다고...
 

"가장 길게 해보셨다...라... 6시간 반이..."
 
나가서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는데,
밖에 나가니 여름 님과 어그래 님은 인사하고 작별...;;;
 
물천사 님과 둘이 맥도널드로 갔습니다.
이번에 빨간 새 그림이 있는 상하이 버거를 시켜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매운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을 먹고, 어쩌다 보니 버거 포장 종이에 혀가 닿았는데,
"크허허헉!"
누가 내 혀 끝을 깨문 것 같이 맵더군요. ㅠㅠ
먹는 동안에 소스가 다 아래로 내려갔나 봐요.
 
물천사 님하고 게임 얘기를 나눴습니다.
킥스타터 얘기, 메이지 나이트 얘기,
이 날 오신 두 분이 또 오실까... 등등.
원래 이렇게 식사하면서 새로 오신 분들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천사 님을 보내고 저는 다시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보너스 스테이지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사장님과의 도미니언 대결! 두둥!
 
 
보너스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대금업자 Moneylender로 시작해서 동화를 줄이면서 실험실과 하렘을 구입했습니다.
사장님도 대금업자로 시작했고 하수인 Minion을 구입하셨는데, 하수인 개수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저의 핸드를 공격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돈이 어느 정도 잡히길래 모험가 Adventurer를 구입했는데, 바로 따라오시더군요.
 
빠르게 속주를 구입하고 나중엔 공작령도 구입하고 사유지도 되는 대로 구입했는데,
1점 차로 패배했습니다.
후반에 돈이 많아도 구입이 1회뿐이어서 버린 것이 많이 아깝더군요.
졸개를 구입했드면 구입을 늘릴 수 있었는데, 초반을 지나가니 돈이 너무 많아서 졸개 한 장 구입하기엔 아까웠습니다. ㅠ
 
사장님이 일주일 전보다 잘 하시는 것 같네요. ㅎ
나 없을 때 연습하셨나? ㅋ
 
 
 
 
보너스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철공소 Ironworks와 대회당 Great Hall이 꿀 콤보, 허니 콤보이지만 공물 Tribute가 무서워서 금화부터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사이클에서 사기꾼 Swindler 공격을 맞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연회 Feast가 걸리면서 다시 연회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사기꾼에 동화 4장으로 6원을 빨리 만들어서 금화를 엄청 빨리 얻었습니다.
그 다음에 또 금화 구입하고 귀족 Nobles와 회의실 Council Room으로 드로우를 많이 하려고 했죠.
사기꾼은 한두 장 더 구입해서 사장님의 덱을 공격했습니다.
 
사장님은 철공소와 대회당 콤보를 하셨는데, 제가 공물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의 대회당이 딱 한 번 걸렸습니다.
반면에 사장님의 공물에 제 귀족들은 열심히 바쳤습니다. ㅠ
재물 카드까지 같이 걸리면서 +2 카드, +2 액션, +2원... 내가 호구라니~~~~
 
그러나 저는 많은 돈으로 빠르게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고요.
사장님의 도둑도 잘 잡아내서 연회로 바꿔 드렸습니다. ㅋ
 
거의 끝날 무렵에 사장님의 사기꾼이 제 속주를 잡아내서 속주로 다시 교환. 사장님은 급 당황. ㅋㅋ
제가 이걸 바라고 제 사기꾼으로 3원짜리 카드를 계속 사기꾼으로 바꿔 드렸습니다.
제 속주 한 번만 걸리게 해달라고요. ㅋㅋ
 
속주 개수가 앞서 있는 플레이어가 이렇게 플레이하면 꽤 유리합니다.
따라오는 플레이어가 사기꾼을 쓰기도 애매하고 안 쓰기도 애매하거든요.
잘못 해서 상대 속주가 걸리면 내가 구입해야 할 속주 개수가 1개 줄어드니까요.
 
두 번째 경기는 9점차로 이겼고요.
배고픈 고양이들의 난으로 인해 딱 2 경기만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고양이들이 "냥냥" 거리면서 도미니언 하고 있는 테이블 위에 앉아 버리더라고요. ㅋ
 
 
돌아오는 모임에도 즐거운 게임들 많이 하길 바라면서
여기서 줄입니다. 끝!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0. 07:00
참가 댓글 설레임 (?)으로 두근거렸던 일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 급한 일로 인해 2인플...
 

설랬니?
 
 
오후 4시 반에 맞춰서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이날은 점점 날씨가 흐려져서 결국 점심 시간이 지나자 비가 엄청 쏟아져서 꿉꿉한 (?)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물천사 님과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로 게임을 열심히 재미있게 했습니다.
 
 
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지난 주에 물천사 님이 원하신 대로 촐킨을 했습니다.
예습을 미리 해오셔서 설명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예습이 이렇게 좋답니다.)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플레이를 한 데에 반해 물천사 님은 다수의 옥수수와 치첸 이트사에 열심히 투자하셔서
물천사 님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하니까 그 전에 어떻게 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네요. 엉엉
(플레이 기록을 보니 작년 8월에 했고, 올해 4월에 두 번인가 하고 이날 한 겁니다.)
 
 
첫 번째 게임이 한 시간도 안 걸려서 다시 한 게임을 했죠.
이번에는 자원 추출과 건축 트랙에 빠르게 몰빵 (?)해서
금금 & 돌돌 & 밥밥...으로 풍족하게 플레이했습니다.
물천사 님도 금방 잘 따라 하시더라고요. (무서운 분... ㅎㄷㄷ)
 
자원이 너무나 많아서 기념물도 2개 건설하고 (3번째 기념물을 건설할 자원이 있었으나 일반 건물 2개 짓는 게 더 이득이어서...)
오랜만에 크고 아름다운 (?)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기본판에 다른 기술 트랙을 올려서 하는 걸 잘 하고 싶은데,
보드게임아레나에 가서 다른 플레이어들 로그 좀 보고 공부해야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부족과 예언 확장까지 넣어서 해보면 좋겠네요.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두 번째 게임으로, 처음에 물천사 님이 머뭇머뭇거리셔서 뒤로 밀린 몰타의 관문이었습니다.
저도 이 게임 이름을 들어봤고 긱에서 사진으로 좀 보긴 했는데 딱히 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2인플은 별로일 것 같다고 하셨는데, 결과는 대박!! 으~~아~~니~~!!
 
일단 룰이 간단하고 직관적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와 물천사 님 둘 다
"스플렌더보다는 높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보다는 아래에 있다."
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제 기준에서, 스플렌더는 너무 간단하고 드라이 해서 상트를 훨씬 더 좋아하는데요.
입문자나 초보자에게 스플렌더보다 조금 더 무언가 있으면서
(마이스타처럼) 인터랙션도 좀 있어서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
몰타의 관문이 딱 거기에 들어맞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해봤지만 (이겨서?) 한 방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요.
 

 
게다가 물천사 님이 한정판이 나왔었는데 카드가 좀 더 반짝인다고...
"에~~엑~~!! 반짝인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하루만에 결국 한정판을 찾아내서 질러 버렸다는...
 

 
 
 
 
3. 보라 보라 Bora Bora
 
 
세 번째 게임은 제가 준비한 보라 보라였습니다.
버건디의 성 뒤를 이은 알레아 빅 박스 게임이죠.
그리고 세팅이 어마무시하다는 악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큰, 토큰, 또 토큰...)
예전에 해보고 그냥 그랬었는데 오랜만에 꺼냈죠.
 
룰은 간단해서 설명은 금방 끝낸 것 같은데, 역시 세팅에 시간이...
 
서로 열심히 미션 하면서 행동 열심히 했는데, 아, 글쎄...
 

와, 이런 미친...
 
[1]이 세 개...
 

 
예전에 사 놓은 주황색 신 프로모를 아직 뜯지 않고 도로 박스에 넣었는데,
집에 와서 프로모 룰을 읽어보니 제가 겪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프로모였던 것입니다. ㅠ
뜯어서 써볼 걸... ㅠㅠ
 
 
 
 
4.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한글판 제목인 장막 뒤의 사람들이 제 입엔 잘 안 붙습니다. (뭔가 막장 (?) 같기도 하고...)
뭔가 초월 번역을 넘어 창작의 영역에 도달한 것 같은 네이밍 센스란.
코보게에 "○○○ 사람들" 시리즈가 있죠.
장막 뒤의 사람들, 뤄양의 사람들, 경찰청 사람들... (빰.빰.빰.빰. 빠.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정신과 시간의 방 수련을 했습니다. (두둥)
무려 네 게임이나요.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것은 도미 하니 모드??)
 
오프닝에서, 물천사 님이 은화 - 남작, 제가 은화 - 가면무도회였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남작이 높은 확률로 5원 이상을 만들 수 있어서 좋죠.
저는 이럴 때 무조건 덱 줄이기 먼저. 왜냐하면 논-터미널 카드들에 덧붙여서 공모자 보너스까지 먹기 쉬워서요.
정찰병과 축제가 있고, 축제로 액션 부스팅을 하고 마녀나 안마당으로 드로우 하면서 공모자를 플레이하는 거죠.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경기가 원 액션 게임이라는 겁니다. ^^;
 
빅 머니를 가려고 하면 드로우가 잘 되어야 하는데, 비용이 5원인 고문기술자를 빠르게 못 가죠.
만약 상대가 민병대나 고문기술자 쓰면...;;;
 
집사로 덱 줄이고 Minion 하수인?으로 엔진 만들어 돌리는 게 가장 안전하게 보였습니다.
상대의 고문기술자에 맞서 저주 안 먹고 버티려면 핸드를 버리고 다시 뽑아서 최소 4장을 유지하는 게 좋죠.
 
그리하여 물천사 님은 저의 미니언들에게 탈탈 털리셨다는... (여러분, 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너희들 말고...
 
제 개인적으로 꼽은 인트리그 3대장에, 미니언이 들어가니까요.
오죽하면 제 지인이
"Dominion은 Do Minion (미니언을 해라/써라)이다"
라고 했겠습니까.
 
 
세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알현실이 있네요.
실험실도 있고, 대장장이도 있네요.
마이 리틀 도미니언이나 도미 하니 애독자분들이라면
이 경기에서 굳이 빈민촌을 사서 액션 부스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알현실 깔고 실험실 가거나
알현실 두 장 깔고 대장장이 놓으면 드로우가 쫙쫙 되면서 이어지니까요.
 
엔진이 잘 돌려면 덱을 줄여야 되니 개선으로 동화를 폐기하고,
또 사유지를 대강당 같은 걸로 바꿔도 좋죠.
 
개선은 나중에 갈아서 하렘이나 금으로 바꿔도 좋고,
후반엔 4원짜리 갈아서 공작령으로 바꿔도 좋고요.
 
아무튼 서로 알현실과 실험실, 대장장이로 신나게 카드 드로우를 했습니다.
개선 여러 장으로 덱을 빨리 줄인 제 덱이 더 강력했네요.
 
 
마지막 네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역소로 덱 줄이고 마을/광산촌 - 회의실, 시장으로 쭉쭉 달리는 엔진이 보이시죠?
물천사 님이 5원 - 2원으로 시작하셔서 조금 더 유리하긴 했습니다만 게임 운영 자체도 잘 하셨습니다.
철공소로 광산촌을 많이 가져오고, 광산으로 은화를 금화로 올리셨으니까요.
 
광산촌을 깨면서 교역소를 따라갔습니다만
제 두 번째 교역소를 너무 일찍 제거해서인지 제 덱을 얇게 줄이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이미 물천사 님은 회의실까지 구입하셔서 어마어마한 드로우를 하셨고,
클로징에서 광산촌들을 깨면서 +2원 부스팅도 잘 하셨습니다.
 
속주 6장 구입하시고 저는 딸랑 2장. 흑흑 ㅠㅠ
 
물천사 님이 도미니언 배우신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신 것 같은데 실력 향상의 속도가 놀랍습니다. 허헛
도미니언 플레이 속도도 빨라지셔서 저랑 한 게임 하는 데에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습니다. 셔플도 잘 하시고요. ^^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입니다만,
타이레놀 모임은 제가 도미니언만 하려고 만든 모임이 아닙니다. ㅠㅠ
이날 2명밖에 없어서 도미니언 말고 다른 게 할 게 없어서 계속 한 겁니다.
많이들 와주세요. ^^
 
 
10시가 조금 넘어서 주린 배를 채우러 맥도널드에 갔습니다. (가기 전에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께 버거가 식기 전에 도미니언 하러 돌아오겠다고...)
얘기 주제는 몰타로 시작했습니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가 않았거든요. 한정판을 꼭 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보너스 스테이지!!
 
왠지 주말에 자정이 넘기 전에 집에 들어가면 죄를 짓는 것 같아서 (?)
검은고양이 카페로 돌아가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사장님도 얼마나 게임이 하고 싶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저와 도미니언을... (?)
사장님이 청소도 하셔야 해서 손님들이 다 나갈 때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보너스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4원짜리들이 왕창 나온 경기였습니다.
알현실 있고, 첩자 있고, 안마당 있고...
전에 한 경기처럼 알현실로 엔진 만들어 돌릴 수 있겠죠? ^^;
 
문제는 공물인데요...
 
저는 개조로 사유지를 개조와 알현실, 첩자 등으로 바꿨습니다.
나중엔 철공소로 4원짜리 카드 집어왔고요.
사장님은 빠르게 공물 가셔서 제 덱을 뒤적거리셨습니다. ㅠㅠ
 
알현실을 기반으로 한 엔진 만들어서 8원 만들거나 금화를 개조시켜서 속주 얻고 그랬던 것 같네요.
 

자기 꼬리를 핥으며 토실토실한 궁둥이로 게임을 방해하는 블랙 팬서
 
 
어느새 손님이 다 나가서 집에 가야겠다 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게임을 더 하기 위해 식사하러 가신 동안에 청소를 조금 해 놓았습니다. (방긋방긋)"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보너스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경기가 이날 도미니언 게임들 중 가장 오래 걸렸지만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괴상하게 덱을 만들었거든요. ㅎ
 
공격 카드들이 좀 보입니다.
마녀가 좋긴 한데 잘못 하면 상대의 정원 점수 올려주게 되고요. (상대가 마녀 가면 하수인을 가서 핸드를 돌리면서 방해해도 됩니다.)
 
위 경기에서처럼 다수의 미니언으로 엔진 만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동세공인이 좀 끌렸습니다. (하?하?)
이 동세공인을 좀 더 뭐랄까요... 음... 있어 보이게끔 써보고 싶었거든요.
 
저는 동세공인과 은화로 시작했습니다.
높은 확률로 5원 이상 만들기 쉬우니까요.
제 목표는 핸드에 계속 5원 이상 잡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필요한 카드들은 5원짜리였으니까요.
 
그래서 축제, 실험실, 하수인을 골고루 구입했습니다. 계속요.
그리고 동세공인을 2-3장 더 구입했습니다.
 
제 덱은 이거였습니다.
축제 - 동세공인 - 하수인
을 반복하는 겁니다.
 
하수인이 한 번에 여러 장 잡히면
마지막 한 장을 뺀 나머지 하수인은 모두 +2원으로 써서 돈을 올리고
마지막 하수인으로 핸드를 버리고 + 카드 4장으로 쓰는 거죠.
 
축제의 역할은 액션 부스팅과 구입 부스팅, +2원, 이 3가지였습니다.
액션을 올려야 동세공인을 쓸 여유가 생기니까요.
다수의 구입이 필요한 이유는 (제가 그때까지 속주로 끝낼지 정원으로 끝낼지 정하지 못했지만)
정원으로 끝낼 경우에 한 턴에 다수의 정원을 구입하려면 구입이 최소 5회가 필요합니다.
정원을 한 번에 다다다다다 구입해야 하니까요.
 
동세공인을 플레이할 때마다 제 동화의 액면가가 1원씩 올라갑니다!
이 동세공인 카드들을 한 턴에 여러 장 플레이하기 위해 축제가 다수 필요했죠.
 
결과적으로 대박은 아니고 중박밖에 못 터뜨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동화를 더 구입하지 않아서 핸드에 동화가 생각보다 잘 안 잡히더라고요.
 
가장 잘 터졌던 게
한 턴에 구입 4회에 20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원을 4장 구입했습니다. ^^;;
 
마지막 정원을 사장님이 구입하시면서 게임이 끝났고요.
제 덱이 50장을 넘겨서 정원이 5점씩이었습니다. ㅎㅎ
 
점수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제가 37점이었던가 그러고 사장님이 30점?
 
 
제 동세공인을 활용한 괴덱을 경험하시더니
사장님이 도미니언이 참 재미있다고, 직원들하고 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
앞으로도 밤에 종종 도미니언으로 놀아 드려야겠습니다. ㅋ
가게에 있는 씨사이드 확장까지 붙이면 더 더욱 놀라운 세계가 열리겠죠~~ 흐흐흣
 
 
오늘 모임 후기는 도미니언으로 끝나네요. (도미 하니 한 주에 두 번 연재하는 느낌이;;;)
하루에 도미니언을 6경기나 하다뉘~~~~ ㅎㅎ
 
 
돌아오는 모임에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모이길 바라며. (도미니언 말고 다른 게임도 좀 합시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19. 07:00
4주 연속 모임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한 주 거르고 모임이 열렸습니다. (아깝이~~~~)
 
 
모임 당일에 참가자가 한 분 더 늘은 것을 모르고 집에서 늦게 나왔지 뭡니까. ㅠ
서둘러서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했는데요.
오후 4시 무렵에 마이마이 님이 오셔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단 두 명이어서 둘이서 할 만 한 짧은 게임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도미니언과 7 원더스 듀얼 중에서, 마이마이 님이 도미니언을 선택하셨습니다.
게임을 모르셔서 배우시려고 고르신 것 같네요. ^^;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처음 하기에 가장 좋은 첫 번째 게임 세트 First Game Set로 준비를 하고 진행했습니다.
몇 턴 지나지 않아서 친구분 님이 먼저 오셔서 옆에서 잠시 구경하시라고 양해를 구하고 계속.
 
게임을 마치고 정돈을 하자 마침 물천사 님이 오셔서 더 넓은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 모던 아트 Modern Art
 
 
두 번째 게임으로, 마이마이 님이 가져오신 모던 아트를 했습니다.
이게 절판된지 꽤 되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마이마이 님이 일본에 가셨을 때에 일본어판으로 구해오셨다는군요.
 
마이마이 님이 나머지 두 분께 설명을 드렸고, 시작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작하자 마자, 마이마이 님이 칼 기터 (파란색)의 그림을 내시면서
"자~ 이 그림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저는
"아, 이 분, 입으로 하는 게임 좋아하시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보드게임 동호회 활동하는 사람들을 크게 뭉뚱그려 둘로 나눴을 때에
하나가 전략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머지가 언어적인 유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저는 게임 하면서 쉴새 없이 개드립이나 아재 개그 등을 많이 하는 타입입니다만 좋아하는 게임은 전략 게임입니다. (뭐지? ㅋ)
 

 
아무튼 제 예상대로, 마이마이 님은 얘기를 많이 하시면서 분위기를 많이 띄워주셨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하는 모던 아트에 열중하느라 평소보다 말을 적게 하고 머리 속으로 열심히 돈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계산으로, 마이마이 님은 입찰을 과하게 하셔서 돈을 펑펑 쓰고 계셨고,
물천사 님은 귀가 팔랑거려서 이 그림 저 그림 마구 구입하고 계셨습니다.
반면에 친구분 님과 저는 그림을 가능한 한 적게 구입하면서 남한테 비싸게 팔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시즌 (모던 아트에서는 "시즌"으로 게임 시간을 구분합니다.)에서 친구분 님이 대박을 터뜨리셨죠.
턴 순서가 저 다음이 친구분 님이셔서 제가 적당한 가격으로 넘겨드린 그림의 작가가 그 시즌에서 1위가 되면서
차익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저도 투자 대비 수익이 좋긴 했는데, 워낙에 그림을 적게 구입해서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시즌에서 다른 분들의 돈을 뽑아내기 위해서 더블 경매 그림도 꾹꾹 참아가며 아껴두었거든요.
어차피 큰 돈은 마지막 두 시즌이 결정해 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 시즌 동안에 더블 경매도 내면서 돈을 좀 벌긴 했는데요.
계산을 해보니까 $484,000으로 2등을 했습니다.
1등 하신 친구분 님이 $510,000을 살짝 넘기신 것 같더군요.
(친구분 님한테 너무 싸게 드렸어. ㅠㅠ)
 

 
아무튼 제가 봤을 때에 모던 아트에서, 구입한 그림을 은행에 팔아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hot한 그림에 돈을 아끼지 않는 분들의 눈먼 돈을 긁어 모으는 게 조금 더 전략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플레이어들 사이의 돈의 흐름을 주시하면서요. ^^
 
 
 
 
3. 블러드 레이지 Blood Rage
 
 
지난 모임에 이어서 또 블러드 레이지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들 룰을 알고 있어서 카드 드래프트 규칙을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시대에서 누가 "로키의 간계"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일찍 드러났습니다.
마이마이 님이 친구분 님을 상대로 사용했던 것이었습니다. (레이지 마시?!)
 
두 번째 카드는 제가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다른 카드들 다 쓰고 마지막으로 "로키의 간계"를 들고 있었는데,
하필 전투에서 이겨버려서... 어흑 ㅠㅠㅠㅠㅠ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질 못 하니?!)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제 레이지와 카드들을 깔끔하게 다 사용했다는 겁니다. 휴 =3
지난 번에 호되게 당했던 저로서는 그걸로 만족이었습니다.
퀘스트도 같은 걸 2장 잡아서 날로 성공했네요.
 
3시대에는 이미 부족 능력이 거의 다 올려놔서 나중에 퀘스트 보상으로 더 올릴 부족 능력이 없었습니다.
옆 자리의 마이마이 님을 보니 3시대에 추가 점수를 주는 개선 카드를 많이 놓으셔서 엄청나게 많은 점수를 획득하시더군요. (헐랭!)
 
전체적으로 플레이어들 점수에 인플레이션이 있었는데요.
1등 하신 마이마이 님이 170여 점, 2등인 제가 150여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같이 얘기해 보니,
A 플레이어가 약탈을 선언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승리해 버리면 그 플레이어가 전투 승리 점수를 챙기고,
황량해진 그 구역에 다른 플레이어의 유닛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싸움이 또 벌어지면서 서로 전투에서 점수를 많이 벌어가서 그런 듯 합니다.
게다가 플레이가 좀 말린 친구분 님을 제외하고, 부족 능력 중 도끼를 초반에 올려놓아서 그 전투 점수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블러드 레이지가 전투 게임이어서 누군가가 말려서 유닛들을 보드에 충분히 올려놓지 못하면 누군가가 그 이득을 챙겨가게 되어서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가기 어려운 게임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은 그게 내가 아니길 바라면서 하는 것일 뿐이죠. ㅠ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마이마이 님이 10시 전에 가셔야 한다고 해서 2시간이 걸리지 않는 짧은 (?) 게임을 골랐습니다.
그것은 상트. ㅋ
 
마이마이 님이 모르셔서 제가 간단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제가 설명할 때에 꼭 러시아 제국과 표토르 대제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리뷰 (링크) 쓰느라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시작할 때에 몰입감을 드리는 데에 좋은 것 같아요. (저만의 착각일 지도. ㅠ)
 
순서가 마이마이 (장인 & 따봉) -> 저 (상품) -> 친구분 (귀족) -> 물천사 (건물) 순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좌절하셨습니다.)
제 순서가 참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히힛
 
1라운드에 4원짜리 골드 마이너 1장과 7원짜리 쉽 빌더 (+ 곡식)를 집었지요.
그런데 이 쉽 빌더가 주는 + 곡식이 어마어마하게 활약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중반까지 곡식 상품 카드가 거의 안 나왔거든요. ㅋㅋ
 
2라운드에 장인 시작 플레이어여서 이득 챙기고,
장인 마지막 플레이어가 된 3라운드에서는 2라운드 때에 킵 한 (3원 + 4점 주는) 업그레이드 건물을 놓으면서 점수 격차를 조금씩 벌렸습니다.
1라운드에서 제가 귀족을 못 집었지만 4인 게임이어서 나중에 1-2장 차이로 뒤쳐지는 것까지 생각해서
3라운드에서 일부러 건물로 방향을 잡은 거였죠.
 
상품 단계에서도 수입이 짭짤해서 4라운드 때부터 유지비 있는 사과 상품 카드를 구입하고 사과 메이저리티를 잡았습니다.
건물 단계 때에는 펍도 돌리고요. (6원 => 3점)
이때부터 점수 차이가 계속 벌어졌던 것 같네요.
 
게임이 끝났을 때에 꽤 큰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물천사 님이 세관 Customs House 러시로 점수를 따라오실 것 같았는데.
제가 상품 단계에서 얻는 점수 때문에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4인 게임이어서 그런지 서로 귀족 카드를 많이 못 가지는 것도 있고요. (역시 사람 많을 때에는 상품과 건물이 캐리.)
 
최근에 상트가 계속 잘 안 되었는데, 이제서야 해답을 조금 찾은 것 같습니다.
 

 
 
10시가 가까워져서 모임을 파하고 다 같이 맥도널드에서 빅맥 세트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일 먼저 한 건 역시 새로 오신 마이마이 님에 대한 궁금증 해결.
철산 쪽 모임에 다니시고 제 예상대로 블러핑 게임류를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ㅋ
 
에쎈 페어 얘기 (????: 독일에 못 가요. 숙제해야 돼요!),
해보고 싶은 게임들 (특히 물천사 님이 촐킨을...?) 얘기도 나왔었네요. (촐킨도 좋지요. 흐흐흣)
다음에 꼭 촐킨 가져오시길.
마이마이 님도 자주 뵙길 바랍니다. ㅎ
 
 
 
 
아, 게임 하는 내내 카페 고양이가 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창가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배를 씰룩거리며 잠을 자고 있었는데, 하품을 쫘~악 하더니 제 옆으로 와서 몸을 계속 비비네요. (암컷이라던데;;;)
만날 때마다 예뻐서 쓰다듬어주긴 했는데, 제 얼굴을 익혀서 그런가;;;
갓냥이 덕분인지 이 날 게임이 잘 풀렸습니다. (??)
 

사실은 와칸다에서 온 블랙 팬서?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