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 본 글에는 시즌 1의 1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팬데믹 레거시 플레이였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올해 1월 1일에 1위를 달성하고 아직까지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마침 X보게가 한글판을 출판해서 열심히들 하고 계시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협력 게임인 스페이스 얼럿과 비교해보고 싶어서 팬데믹 레거시에 참여를 했습니다.
한 주 전에 팬데믹 기본판은 해보셔서 (룰 이해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르르, 눙물이... ;o;)
 
참가자들이 캐릭터 이름을 정했는데요.
 

물천사 - 핫산 일해라, 핫산!
 
 

skeil - 으사 양반 내가 곶아라니!
 
 

에피아. - 후로게이...머
 
 

하루나 - 매드 사이언티스트
 
 

 
초기였던 것 같은데 중남미 쪽에 몰렸고요.
어찌어찌해서 남은 치료제 1개만 개발하면 이기는 거였는데,
한 턴을 못 버텨서 망...;;;
 
 
레거시 게임을 100% 느끼기 위해 과감히 카드 찢찢찢!
 
보드에 스티커도 붙이고요.
 
 
첫 게임 말아 먹고 종료 보너스로 업그레이드 스티커를 사용해야 하는데 몰라서 하나도 안 붙이고 두 번째 게임 도전.
10분만에 또 말아먹고 1월 강제 종료... ㅠㅠ
 
레거시 불태워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게 미스플레이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는 건 비밀.
Posted by Mounted Cloud
역 Z 사 Z (역지사지)
 
 
혹시 명절 좋아하세요?
 

명절... 좋아하시나구요!
 
이게 뜬금없이 무슨 질문이냐고 되물으시겠지만 저는 진지합니다. ㅎ
저는 명절을 싫어합니다.
일단, 사람들 많은 곳을 싫어해서 명절에 역, 터미널, 고속도로에 사람과 차들이 즐비해 있는 것도 보기가 싫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두 번의 큰 명절이 나름 희소성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친척들을 봐야 하죠.
그런데 과거 농경사회 때에 비해 마음의 거리가 훨씬 더 멀어진 그들을 만나는 것도 때때로 고역이 됩니다.
윗사람들은 어른놀이 (?)를 해야 해서 굳이 안 해도 될, 일련의 형식적인 질문들은 던지곤 하죠.
"대학은 가냐"부터 "졸업은 했냐", "취업은 어디로 했냐", "애인은 있냐", "결혼은 언제 하냐", "애는 언제 낳냐" 등등...
어른으로서 어른답게 아랫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학원에서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ㅋ
그런 불편함 때문에 명절이 싫고요.
 
굳이 하나 더 꼽자면, 명절 연휴 동안에 대부분 쉬다 보니 연휴 전에 몰리는 게 싫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게 택배 같은 운수업이죠.
물류가 몰리면 좋은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이건 상식적이죠.)
정규 근로자들만으로는 부족해서 단기 알바들을 뽑는데,
이들을 교육하는 데에 시간도 부족할 거고 피교육자들은 경험도 부족해서 돌발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할 것이고.
익숙치 않은 근무 + 터무니 없이 많은 물량 때문에 명절을 앞두고 도망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택배 배송이 늦어지고 그러면 고객들은 최종 전달자인 택배기사 님들에게 애먼 화풀이를 하죠.
그래서 배송일을 최대한 맞추려고 밤늦게, 새벽까지 배송을 하시는 택배기사 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제가 2, 3년 전에 아는 보드게임 카페에서 명절 직전에 밤샘으로 놀고 있었는데,
택배가 밤 12시 넘어서 도착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택배기사 님이 웃으면서 배송이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 듣는데 마음이 좀 짠 하더군요.
 
저는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뭐, 손님이 왕이라고 치고, 왕 대접을 받으려면 대접을 해줄 사람들이 여유가 있을 때에 받아야 하겠죠.
명절 앞두고 물류가 몰리는 걸 누구나 뻔히 다 알면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우리를 위해서 명절 전후로 편히 쉬지도 못 하는 분들을 조금 더 배려하면 좋겠네요.
 
 

 
 
지난 모임 후기는 하루나 님이 먼저 올리셔서 (링크)
제가 일부러 조금 늦게 작성했습니다. (절~~~~대 귀찮아서 미룬 거 아닙니다.)
 
 
저는 오후 2시가 약간 지났을 때에 도착했는데요.
먼저 오신 에피아. 님과 하루나 님이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최근에 "게임에서 초보자를 발라 먹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피해자가 된 저.
(게다가 여기 게시판 댓글로 누군가가 저격 아닌 저격을 하셔서 심기가 편치 않게 되어...)
당분간은 게임 설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하루나 님도 기름을 살짝 부어주셔서 (;;;).
자신있게 가르쳐 드리려고 했던 도미니언 설명에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하루나 님이 저한테서 안 배우신다고 하셔서. ㅋ
 
어쨌거나 누구한테 배우든 도미니언은 친절할 수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자가 첫 게임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춰서 플레이를 착착착 해나아가는 게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결국 상대가 지시해주는 대로 따라하거나 아니면 발리면서 배울 수밖에 없죠.
엔진, 빅 머니를 어떻게 만드는지 하나도 모르니까요.
 
경험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전략 게임에서
"나는 발리지 않고 배우고 싶다"
라는 말은 다른 말로
"나는 배우지 않을 것이다"
밖에 되지 않죠.
 
제가 24회 후기 (링크)에서도 썼 듯이, 관심이 적은 대상에 대해서 우리는 오직 결과만 봅니다.
보드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게임이라는 전체 큰 덩어리 그 자체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
게임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에 흥미를 갖고 그 안에서 무언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없는 사람들, 특히 비보드게이머는 그냥
"이기는 겜 좋은 겜"
이 되어 버리잖아요?
이기고 지는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의 플레이를 보면서 한 번에 하나씩만 배워도 내 플레이가 확실하게 좋아집니다.
 
그래서 제가 입버릇처럼 말씀을 드리는 거죠.
"게임을 잘 하는 사람한테서 배워라."
라고요.
 
아무튼 도미니언에 입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
 
 
 
 
2. 히트 Z 로드 Hit Z Road
 
 
로이 님이 도착하셔서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좀비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레트로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이었는데 게임 디자이너를 보니 마틴 월... 아...
과장을 섞어서, 철도 게임만 만드는 분인 줄 알았는데 그 분이 이런 것도 만들 줄은 몰랐네요.
긱에서도 요새 핫해서 궁금했었는데 에피아. 님 덕분에 해볼 수 있었습니다.
 

긱에서도 하태 하태
 
룰 설명을 들으니, 이거 뭐... 운빨 겜...;;;
턴 오더 입찰이 있긴 한데 나머지는 걍 주사위 굴림.
자원 써서 부스팅 하거나 피하거나 이런 거... ㅠ
 
좀비 아포칼립스 테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카드 그림만 봐도 좋아하시겠지만
좀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는 게임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혼자만 진지하게 전략 게임처럼 플레이...)
 
 

 
턴 기다리는 동안에 혼자 놀기.
잠깐, 컨셉트 게임.
맘스 디너 + 햄버거, 이거 정답은?
맘스 터치! ㅋ
 
그리고 중반에 에피아. 님의 개그 명장면.
"에이, 설마 좀비 4개가 나오겠어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히트다 히트!
 
에피아. 님 엘리...;;
그리고 좀피아.로 변신.
 
 
마지막 라운드까지 꾸역꾸역 버텼는데
주사위 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저와 로이 님 차례로 사망.
주사위로 무쌍을 찍으신 하루나 님이 홀로 생존하셨습니다.
 
 
일단 이 게임은 안 사는 걸로...
 
 
 
 
3. 딕싯 Dixit
 
 
친구 님과 물천사 님까지 도착해서 총 6명.
지난 모임 끝나고 식사를 할 때에 누군가가 하루나 님께 딕싯 해보시라고 권하셔서
이날 하루나 님의 요청으로 이 게임을 했습니다.
 
하루나 님의 감성 플레이와 로이 님의 이과(理科) 플레이가 히트였죠.
 
서로를 알아가는 게임이어서 약간은 밋밋하게 흘러가던 중, 하루나 님 차례에
"열정!"
 
하루나 님은 너무 뻔한 카드를 냈는데 하필이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버리는 카드를 선택해서
낸 카드 6장을 보니 답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하루나 님이 낸 카드는 진공관 안에 불타고 있는 심장 그림이었습니다.
"에~~~~이, 뻔하다!"
이러는 와중에 한 분은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어? 뭐지?! ;;;;;;;;"
 
나머지 분들은 장난을 치는 줄 알고 계속 드립을 던졌는데,
정말 어렵다는 표정으로 숫자 타일을 선택하지 못 하고 계신 것 아니겠습니까.
친구 님이 옆에서
"열~~~~(熱) 정!"
이렇게 힌트를 팍팍 주시는 데에도요. ㅋㅋ
 
저는 일부러 그 분 타일을 가장 마지막에 까 보자고. ㅎㅎ
 
결과적으로 모두 맞춰서 하루나 님을 제외한 나머지가 점수를 챙겼습니다.
이때 나온 어록이,
그 분은 이과생이어서 열(熱)은 아는데, 정(情)은 모른다고. (크~~~~ 촌철살인)
히트다 Heat!
 
 
두 번째 하이라이트 장면은 로이 님이 내신 "추억".
저만 빼고 나머지 분들은 맞추셨는데 (나도 이과생인... 읍읍)
 
하필 저를 낚은 것은 에피아. 님이 낸 비누방울이 여러 개 날리는 카드.
그때 저와 에피아. 님은 이구동성으로
"추억은, 방울방울이지~~~~!!"
 

에이, 감성 메마른 사람들 같으니...
 
 
네, 다음 추방울~
 
 
 
 
4. 마르코 폴로의 항해들 The Voyages of Marco Polo
 
 
그 다음엔 테이블을 나눠서 저 있는 쪽은 이 게임을 했습니다.
작년에 구미 모임 놀러갔을 때에 처음으로 배웠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이날은 물천사 님이 선택한 초사기 캐릭터빨로 승패가 일찍 갈렸던 것 같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자원 가져가면 하나 따라서 가져오는 캐릭터였는데요.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강했습니다.
왜 이게 강하냐면 액션을 소비하지 않고 남의 손을 빌려서 자원을 얻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시장 행동을 안 할 수도 없고,
그 캐릭터의 소유자는 본인이 시장에 들어가도 남들을 견제할 수 있어서 어떤 걸 선택하든 이득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목적지 도시들을 포기하고 북쪽으로 돌아들어가서
낙타 + 황금을 4점으로 바꿔주는 곳과 주사위를 놓으면 황금 1개 또는 3개 주는 곳에 모두 영업소를 설치하셔서
두 곳에 주사위를 놓으면서 점수를 쭉쭉 잘 뽑으셨습니다.
낙타는 저와 친구 님이 시장 행동으로 계속 공급해 드리고 있어서 막을 방법이 없더군요.
물천사 님이 그 콤보를 더 일찍 발견하셨으면 100점을 돌파하셨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건 추가 흰색 주사위와 계약서를 공급해주는 캐릭터.
 
저는 골고루 하는 전략을 폈는데, 제가 이 게임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목적지 도시가 티켓 투 라이드에서와 달리 하지 않아도 감점이 없기 때문에
게임 시작 시에 콤보를 찾아내서 그쪽으로 올인하는 게 고득점을 달성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때때로 저처럼 골고루 하는 맞을 수도 있지만
물천사 님의 경우처럼 더 높은 점수를 달성할 수 있는 득점 루트가 있다면
다른 득점 루트를 아예 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이 게임에서는 그에 대한 페널티가 전혀 없으니까요.
몇 번 더 해봐야 할 것 같네요.
 
 
네, 다음 사기캐~
 
 
 
 
5.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
 
 
다른 테이블에서는 새로 오신 붉은남작 님이 가져오신 한글화한 데드 오브 윈터가 돌아갔습니다.
로이 님과 하루나 님, 친구 님까지 네 분이서 하셨죠.
듣자 하니 어떤 분이 감성 플레이를 하셔서 배반자인데 배반자처럼 안 하셨다고...
 
 
네, 다음 감정이입~
 
 
 
 
6.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7.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남은 세 분 (로이 님, 붉은남작 님, 친구 님)은 한쪽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하셨습니다.
 
로이 님이 또 건물 러시를 하시다가 실패하셔서
다시는 건물 러시를 안 하겠다고 선언을. (하지만 다음에 "로이 님이 또"가 될 듯.)
 
 
 
 
8. 제노바의 상인들 The Traders of Genoa
 
 
인원을 섞어서 다른 게임을 했습니다.
마의 옥천허브 삼각지대에서 고생하고 있을 분들을 생각하며,
제노바의 택배회사가 되어 보는 게임.
 
얼마 전에 차이나타운을 해보셔서 조금 더 쉽게 적응하실 것 같아서 준비해봤습니다.
 
에피아. 님이 게임 구매하러 가셔야 해서 중간에 끊었는데요. (이기고 계실 때 끝내려는 에피아. 님의 큰 그림.)
나중에 들은 바로는, 결국 그때 게임 구매 못 하셨다고... (큰 그림 맞는 듯.)
 

알레아 부심
 
 
저희가 정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제가 라지 오더의 보상으로
로또가 되길 바라며 메세지를 뽑았는데,
 

진짜 됨! 소오오오름! (레스토랑에서 빌라 리치까지)
이것이 미라클 드로우!
 
하지만 프리빌리지 카드를 긁어 모으신 땅부자 에피아. 님이 승리. ㅠ
 
 
 
 
9. 버스 Birth
 
 
나머지 세 분 (물천사 님, 붉은남작 님, 하루나 님)은 간단한 게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처음에 버스 하셨다고 하셔서, 저는
 

이거인 줄...
 
그게 아니고 버~~~어~ㄹ스라고.
 
 
 
 
10. 켈티스: 카드 게임 Keltis: Das Kartenspiel
 
 
버스가 빨리 끝나서 간단한 카드 게임을 더 하셨다고 합니다.
자리운 때문에 붉은남작 님의 선행 혜택을 받으셔서 물천사 님이 색깔을 깔끔하게 모으시더라는...
 
 
 
 
제가 이날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새로 오신 붉은남작 님을 잘 못 챙겨드린 게 아쉽네요.
물천사 님을 통해 들으니 워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인데 다른 게임을 하고 싶으셔서 오셨다고 하는데
또 뵈었으면 좋겠네요. ^^;;
 
 
 
 
아, 이 모임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서로 나이를 까게 되어
나이빨 (?)로 모임을 접수하려던 하루나 님이... 보기보다 나이가 읍읍... (알고 보니 하누나 님... 하누님? 하이모?)
 

이덕화: 하이모입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10시가 가까워지자 물천사 님이 팬데믹 레거시를 개봉했습니다.
"우오!"
여기저기서 찰칵 찰칵.
 

 
그러나 팬데믹을 모르거나 해보지 않은 분들이 있어서 그분들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해본적 있는 에피아. 님과 제가 빠지고 남은 네 분이서 레거시를 가지고 기본판 규칙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옆에서 잠들었습니다...;;;
시끄러워서 눈을 떠보니 지구를 구했다고... 응? (제가 잠을 잤기 때문에 지구를 구한 겁니다. 사장님과의 보너스 스테이지에 쓸 체력을 보충하는 큰 그림!)
 
시간이 부족해서 레거시 1월은 다음에 하기로 했고요.
Posted by Mounted Cloud
룰을 설명하는 역할에 대해...
 
 
이번 후기는 무슨 얘기로 시작을 해야 하나 고민이 깊었습니다. (드립력도 떨어져 가고...)
문득 지난 모임에서 멤버들의 모습이 기억나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동호회 생활을 꽤 오래 해왔습니다.
아마도 2003년? 2004년? 부터 했던 것 같은데요.
모임이 만들어지고 또 없어지는 것을 여러 번 지켜 보면서
새로운 모임을 만들게 되면 시도해 보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일종의 작은 "학교"를 만드는 거죠.
 

인류는 못 지키더라도 내 머리숱만은 지키고 싶다...
 
 
보드게임의 제1차 붐이 일었던 그 시절에 전국 방방곳곳에 보드게임 모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자주 열렸고, 모일 장소도 많았습니다.
모이는 사람들의 수가 많았기 때문에 게임을 배우려는 사람과 가르쳐줄 사람들이 알아서 매칭이 되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당시에 나온 게임들의 수도 많지 않았고 복잡도도 낮았기 때문에
지금에 비하면 게임을 가르치는 부담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많이 하는 게임들이 있어서 몇 가지를 배워놓으면 다른 모임에 가서도 게임을 할 수 있었죠.
 
그러다가 거품이 꺼지고 빙하기를 맞은 지구의 생물들처럼
어떤 모임들은 버텨냈지만 꽤 많은 모임들이 없어졌습니다.
모일 장소가 없어졌으니까요.
 
그리고 몇 년 전부터 다시 보드게임 붐이 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꾸준히 한글판 게임들이 출판되었고,
보드게임 카페와 모임도 다시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제가 봤을 때 10여 년이 지난 지금,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첫째로, 매년 엄청나게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것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죠.
왜냐하면 그때에는 몇몇 보드게임 디자이너가 전담해서 자신의 게임을 내놓았지만
지금은 그들의 게임을 하고 자란, 더 많은 디자이너들 +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받아 게임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어서죠.
 
둘째로, 예전과 다르게 모임의 규모가 작아졌습니다.
수십 명이 떼로 모이는 모임은 거의 볼 수 없죠.
게임의 양이 많아지고 다각화되자 자기 입맛에 맞는 게임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그에 맞춰
작게 작게 모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인터넷 커뮤니티 (a.k.a. 카페)가 아니라 스마트폰 메신저 (카톡이나 라인 등)으로 바뀐 탓도 있고,
세대가 달라져서 예전처럼 대규모로 모이는 것을 하지 않는 사회적 영향 탓도 있다고 봅니다.
 
모임이 작아지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몇 명이 개인적인 일로 빠지게 되면 모임이 폭파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신입 멤버가 들어오면 누군가가 일정 기간까지 옆에 붙어서 게임을 설명해줘야 하는데,
경험있는 소수에게 집중된다는 문제도 있죠.
 
제가 주목했던 게, 이 "설명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이거 얘기하려고 한참 돌아왔네요. 휴 =3)
 
 
제가 생각하는 보드게이머에게 필요한 능력 세 가지가 있는데요.
1. 게임을 이해하는 것,
2. 게임을 설명하는 것,
3. 게임을 추천하는 것.
이렇게입니다.
 
게임 이해는 개개인마다 다른데, 어떤 사람은 타고 납니다. ^^;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 성격이나 적성, 직업 때문에 발달하기도 하고요.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모임에 왔더라도 어떤 이는 이미 전략 게임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상태고,
다른 이는 그 기술을 훈련받아야 하는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정 안 되면 제가 13회 모임 후기에서 썼던 내용처럼,
귀납적인 방법으로 계속 게임 속 상황에 부딪히면서 하나씩 터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링크)
하나의 게임을 여러 번 해보면서 터득해도 되니까요.
 
그런데, 게임 설명 기술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건 시간도 투자해야 하고, 자기 노력도 필요합니다.
게임의 룰, 규칙이란 건 굉장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꽤 많은 분들이 "매뉴얼"이라 잘못 부르고 있는 "룰북"을 여러 개 읽다보면 공통적인 "순서"가 있습니다.
배경 -> 구성물 -> 진행 -> 세부 설명 -> 승리 -> 부록/요약
대충 이렇죠?
 
사람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에 비슷한 순서로 처리하기 때문에
룰북도 그와 같은 순서로 작성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하고 (배경)
룰북에서 계속 언급하고 참조할 내용물을 소개하고 (구성물)
큰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또 몇 번 반복하는지 (진행)
큰 흐름 안에 자잘한 규칙들은 어찌되는지 (세부 설명)
그리고 어떻게 하면 게임이 끝나고 이기는지도 알아야 하겠죠 (승리).
 
룰 설명을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스스로 터득했거나 누군가에게 배웠을 겁니다.
생각나는 대로 마구 설명해서 순서가 꼬이고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룰북을 잘 안 읽을 가능성이 크죠.
 
그러니까 각 모임에서 주로 설명을 도맡아 하시는 분들은
하루 아침에 그러한 능력을 받은 것은 아닐 겁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계속 계발한 거죠.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설명을 잘 하니까 당신이 설명하세요."
라고 계속 떠미는 것도 곤란하죠.
룰 설명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 (+ 배고픔)을 가져오니까요.
 
 
제가 서두에서 (지금도 서두인데...;;;)
일종의 보드게임 "학교"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고 했던 것은
게이머로서, 룰 설명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처음 본 룰북도 목차를 훑어가면서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끔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쨌거나 모임에서 룰 설명이 가능한 사람들이 한 명만 더 생겨나도
기존에 설명하던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훨씬 더 줄어듭니다. (뭔가 일꾼 놓기 게임 같은데...)
 
그렇다고 어지러운 아그리콜라나 푸에르토 리코 룰을 당장 설명해 내라고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
간단한 카드 게임부터 단련시키며 천천히 올라오라는 거죠.
룰 설명이란 것도 계속 하다보면 실력이 늘거든요. ㅎㅎ
 
 
우리 타이레놀 모임은 아마 다른 모임보다 신작에 대해 둔감할 겁니다.
새 게임은 물천사 님이 조금씩 구입하고 계시지만 저는 외려 구작들을 가지고 나갑니다.
모임에 오는 사람들이 게임을 반복적으로 즐기면서 스스로 전략적 사고를 높이고,
룰에 통달해서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거나 설명할 수 있게끔요.
타이레놀 모임 사람들이 룰 설명도 잘 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임들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이것이 나의 큰 그림, 타이레놀이 이렇게 무서운 모임입니다.)
 
 

 
 
지난 일요일은 제가 오후 2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몇몇 분들이 이미 게임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1. 스플렌더 Splendor
 
 
하루나 님과 하루나친구 님이 로이 님과 3인으로 먼저 하고,
스플렌더 그랑프리에 나가셨던 후로 게이머, 에피아. 님이 오신 후에 4인플로 또 하셨다고 합니다. (제보 감사합니다.)
 
 
 
 
2. 퍼레이드 Parade
 
 
Frozenvein 님이 오신 후에는 Frozenvein 님이 구입하신 게임들 중에 퍼레이드를 5인으로 하셨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던데.
 
Frozenvein 님이 게임을 2개 구입하셨는데요.
무척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을 샀다는 건 룰북을 읽고 설명할 생각이 있단 얘기니까요. (좋은 자세입니다.)
 
게임 결과는 로이 님이 이기셨으니 안 적는 걸로. ㅡㅅ ㅡ;;
 
 
 
3.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그리고 테이블을 나눴습니다.
저희 쪽은 로이 님과 에피아. 님 두 분 모두 배우고 싶어하셨던 버건디의 성. (한 번에 두 분한테 알려드리니 편하군요.)
 
에피아. 님의 보드에는 도시 건물 8칸짜리 덩어리 (원기옥??)가 있고 그 주변에 자잘한 칸이 많아서 유리해 보이셨습니다.
초기에 에피아. 님이 자잘한 칸들을 막으면서 앞으로 쭈~~~~~~~~욱 치고 나가셨고,
나머지 둘은 쭈구리. (힝)
 
로이 님은 선박왕이 되어 턴 오더를 앞으로 계속 끌고 가셨네요.
열심히 상품도 선적하시면서요.
 
저는 은광을 빠르게 모았고, 모인 은덩어리로 암시장에서 열심히 추가 구입을 하려고 했는데,
이 暗시장이 癌시장이었는지 뽑기 운이 결국 제게 안 좋게 작용했습니다. (셔플 누가 했죠?)
 
중기에 암시장 타일로 도시 건물이 우르르 나왔다가 다 사용되지 않고 버려졌는데,
나중엔 도시 건물이 안 뽑혀서 제 빌드가 꼬였습니다.
마지막에 도시 건물 채우면서 보너스 먹고 역전하려고 했는데 현실은...
 

 
은덩이는 남는데, 암시장에서 구입할 도시 타일이 없어서 망했으요.
에피아. 님에게 2점 뒤진 2등. ㅠㅠ
 
어쨌든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4.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그 시간에 Frozenvein 님이 구입해오신 몰타의 관문을 하루나 프렌즈 두 분께 설명 드렸습니다.
멀리서 들으니 Frozenvein 님이 설명하시면서
"스켈 님이 매주 설명하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
라고 하셨던 것 같은... (살짝 감동 오는데요?)
반면에 저랑 게임 같이했던 어떤 분은 그런 저부터 견제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저는 로이 님이라고 얘기하진 않았습니다. 엣헴)
 
스플렌더의 상위호환인 몰타의 관문을 같은 날에 배우는 것도 좋죠.
비슷하니까 룰도 빨리 익힐 수 있고, 비교도 해볼 수 있으니까요.
 
세 분이서 하시고 나중에 친구 님이 오신 후에 네 분이서 한 번 더 하셨을 겁니다.
 
 
 
 
5.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저희 쪽에서 버건디가 덜 끝나서 남은 네 분이 이 게임을.
게임을 배우려고 선택하신 거였겠지만 사실 이 게임은 넷이서 하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3인 베스트 게임이거든요.
 
버건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한 라운드만 하신 것 같은데,
나중에 3인이서, 그리고 숙련자와 함께 하면
생각의 틀을 깨는 플레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늘어지는 게임이 아니라 정~~~~말 빨리 후다닥 끝나는 게임이에요.
 
 
 
 
6. 미스틱 베일 Mystic Vale
 
 
테이블을 다시 나눴는데요.
저희 쪽을 뺀 나머지 세 분, 물천사 님, 하루나친구 님, Frozenvein 님이 미스틱 베일을 하셨습니다.
 
두 게임 하셨다고 하셨죠?
 
 
 
 
7. 켈티스: 카드 게임 Keltis: Das Kartenspiel
 
 
그거 끝나고 간단하게 이 게임도 두 번 하셨다고 하고요.
 
 
 
 
8.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제가 가져온 차이나타운을 하려고 했는데...
타일을 다 놓고 온 바람에 집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ㅠㅠ
 
그 동안에 네 분이서 위저드를 하셨습니다.
에피아. 님이 설명하셨을 거에요.
 
 
 
 
9. 차이나타운 Chinatown
 
 
집에 가서 타일을 가져오는 동안에 룰북 읽고,
바로 설명하고 시작했습니다.
규칙이 워낙에 쉬워서.
 
초기에 친구 님이 5칸짜리 사업을 너무나 빨리 완성하셔서 왠지 1등이 정해진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구멍가게 하고 있는데...;;;)
3라운드, 4라운드 때에 가장 협상이 길었던 것 같네요.
4라운드에서 옆에 작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하루나 님한테 넘겨달라고 했는데... 윽.
칼만 드셨으면 제가
"경찰 아저씨!! 여기 강도에요!!"
라고 소리쳤을 텐데.
 
제 예상 추가수익이 $21,000였는데, 흥신소 1칸짜리 넘겨줄 테니 그 중에 $11,000을 달라고.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왜 하필 $11,000냐고 여쭤보자,
"제가 11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ㅎㅎ"
아무튼 $10,000라는 거금을 드리고 인수하긴 했는데, 그 돈이 크긴 큰 돈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돈 계산을 해보니 $89,000을 가지고 함께 공동 2위라고 장담하며 좋아하시던 에피아. 님과 로이 님은
하루나 님에게 밀려 공동 3위였던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퓨전해서 로피아. 라고 불러야 할 듯...
 

아, 경제 대통령 되려고 했는데...
 
 
 
 
10.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카탄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Catan + 7 Wonders: Wonder Pack
 
 
 
하루나친구 님이 가시고 남은 사람이 6명.
6명이니까 원더스...! (응?)
 
제 기억으로는 하루나 님이 우리 모임에 처음 오셨던 날에 이 조합으로 했던 것 같은데... (고통받으시면서...)
 
이날에 제가 전에 물천사 님께 선물로 드렸던 카탄 아일랜드도 넣었습니다.
원더 팩도 넣었는데, 바로 옆에 계셨던 에피아. 님이 스톤 헨지 걸린 거 (한 번도 못 해본 거라) 제가 받아서 시험해봤습니다.
 
이제는 당연하게 시티 확장은 기본으로 넣고 쉽게 쉽게 하는 타이레놀 사람들. (강하게 키운다...)
 
스톤 헨지 특성상, 갈색 카드를 많이 깔아야 해서 빌드가 정해져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대리석 짤리면 눙물이... ㅠ)
잘 풀리는 듯 했으나 에피아. 님이 공격본능을 발동하셔서 제가 호구가 됐네요. (하지만 로이 님을 잡기 위함이라면 찬성입니다. 응?)
 
로이 님이 77점으로 1등이라고 선언되려는 찰나에 제가
그럴리 없어!! 이 결혼은 무효야!!
를 외치며 확인을 해보니 역시나!
같은 건물을, 7점짜리 판테온을 2장 건설하셨더라는!! ㅋㅋ
페널티로 판테온 한 장 버리고 3원 받은 걸로 쳤습니다.
 
그래서 물천사 님이 매드 사이언티스트스럽게 1등. (정의구현?)
저는 남은 돈으로 3위. 헤헤
 

 

 
그런데 집에 와서 원더 팩 룰북을 보니 제가 능력을 잘못 알고 있었더라고요. (내가 한글 룰 번역했던 것 같은데...;;;)
스톤 헨지 B면 두 번째 층 능력이 원더에 박은 카드를 게임 종료 시에 공개하고
양 이웃 플레이어가 가진 그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마다 1점씩이더라고요.
점수가 엄청 높은 건 아니겠지만 뭐랄까요?
내 마음대로 색깔을 정할 수 있는 길드 건물 같은 느낌?
 
스톤 헨지는 다음에 다시 해보는 걸로 하고요.
 
그나저나 하루나 님이 두 번째만에 스스로의 힘으로 57점 얻으셨네요. ^^
 
 
 
 
1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나와서 엄마의 때찌에 가서 버거를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모임부터 레거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겠군요.
그럼 일요일에 뵙죠!
Posted by Mounted Cloud
인간의 본성
 
 
학교 다닐 때 이런 거 배웠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인간은 본디 선하게 태어난다고 주장했고, 또 어떤 사람은 악하게 태어난다 했고요.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올해 흥행했던 영화 "부산행"을 보면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잘 드러났습니다.
개미 투자자는 망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은 펀드매니저,
"나만 살면 돼"라던 고속버스회사 상무를 보면 참 사람이 모질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람이 착하게 태어났는데 세상의 때가 타서 악해졌는지,
아니면 사람은 원래부터 이기적인 존재라 그랬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보면서 "사람은 바뀔 수 있구나"라는 희망이 보이긴 했습니다.
줬던 생일 선물도 기억 못하는 못난 아빠도 무언가를 배우고,
시위대를 보며 욕하던 할매도 무언가를 느꼈으니까요.
(뭐, 안 바뀌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고속버스회사 상무 역을 한 배우 김의성 씨를 욕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저 상황에 처했더라면 어떤 인물과 비슷하게 행동했을까?"
라고요.
정~~말~~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에 배려와 양보, 희생 같은 것을 실천할 수 있을지 말이죠.
우리가 학교나 사회를 통해 배운 것들은 "이성의 끈"이란 걸 잡고 있을 때에만 작동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우리가 정신줄을 놓았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 있을 때에
그 고속버스회사 상무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
 
 

 
 
전날 가운데-땅에서 반지를 파괴하느라 심신이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알람을 맞춰놓는다는 게 외려 꺼버려서 하마터면 늦잠을 잘 뻔 했지 뭡니까.
12시부터 모이기로 해서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했을 때에 다행히 (?)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게임할 테이블을 세팅하고 기다렸죠.
얼마 지나니까 로이 님이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지난 번 모임이 끝나고 느꼈던 게, 정규 멤버가 된/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게임들을 가르쳐 놓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을 잡아도 꼭 그 시간에 정확하게 올 수만은 없으니까요.
일찍 오든지 늦게 와서, 게임을 몰라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게임 하는 거 구경한다고 하는데, 모르는 게임을 구경하는 것도 지겹고 지치는 일이니까요.
구경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면 게임 하는 사람들한테 방해가 될 수도 있고요.
카페에 있는 게임을 몇 가지 배워놓으면 기다리는 사람이 2명만 되어도 같이 게임할 수 있으니 괜찮지 않나 싶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보드게임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면
非보드게이머한테 자신있게 추천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게임을 몇 개는 알아야 체면이 설 테니까요.
 
그래서 로이 님한테 가르쳐 드리려고 선택한 게 이겁니다.
 
 
1.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12시에 오시기로 되어 있던 블랙Q 님이 늦으셨지만 왠지 이 게임은 알고 계실 것 같아서
일단 로이 님께 설명을 드렸습니다.
설명이 거의 다 끝날 때 즈음에 블랙Q 님이 오셨는데 다행히 해보셨다고.
 
셋이서 시작을 했습니다.
블랙Q 님은 극단적인 채석장 러시, 저는 반대로 생산 쪽으로, 로이 님은 반반.
빠르게 설탕을 생산하신 블랙Q 님을 1차적으로 선적시켜 막긴 했는데,
두 번째는 못 막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역할 타일에 놓인 돈을 꾸준하게 챙기시면서 고급진 건물들을 건설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담배를 생산하며 따라가긴 했는데...
 
두 분이 갑자기 저를 견제해야 한다고 의기투합. (제가 봤을 때에는 블랙Q 님이 훨씬 더 유리한데...;;;)
블랙Q 님이 유리하다고 얘길 하면
"아, 나는 게임 잘 못한다."
라고 빠져나가시는...
 
한자 토이토니카 일로 마음에 응어리가 있으신 건 아니겠... ☞☜
 
아무튼 두 분은 나머지 플레이어 2명을 견제하기보다는 "저" 한 사람을 견제하는 협력 (?) 플레이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로이 님이 중반부터 채석장 4개 모으고 블랙Q 님의 체제를 비슷하게 따라가셨지만
블랙Q 님은 이미 채석장으로 이득을 보셨고
(로이 님과 제가 생산을 안 했지만) 팩토리도 있으시고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생산을 안 하니 저는 완전 말려서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었으니까요.
 
게임도 놓고 정신줄도 놓은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수차를 좁히려 노력했습니다.
저의 소중한 담배로 배에 알박기를 해서 다른 분들 선적을 막았습니다.
 
블랙Q 님이 건물 12칸을 다 채우셔서 종료 조건이 충족되었고
마지막으로 로이 님이 역할을 선택하고 그 라운드까지 하고 끝냈습니다.
 
저는 39점이었나?
두 분은 똑같이 46점 + 1더블룬으로 동점.
 
 
누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 씁쓸함만 남은... (절레절레)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에피아. 님이 오시기로 한 시각까지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아서 설명 없이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블랙Q 님이 따봉, 로이 님이 건물, 제가 귀족 카드가 걸렸는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블랙Q 님께 장인 카드를 드렸습니다.
 
첫 라운드 장인 단계 제가 마지막인데, 공개된 6장 중 하나가 8루블짜리 짜르 & 카펜터... ㅂㄷㅂㄷ
나머지 중 2개는 7루블짜리 조선공.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로이 님이 짜르 형을 가져가셨습니다.
 
1라운드 건물 단계에서 5루블짜리 시장이 3장, 8루블짜리 소방서가 2장 나와서
왠지 로이 님이 건물 러시 하실 것 같아서 시장 1장을 끊고,
블랙Q 님도 건물 뭔가를 끊으셨던 것 같네요.
 
2라운드부터 로이 님이 건물 러시를 시작하셨습니다. (역시)
덕분에 저한테 귀족이 평소보다 더 넘어와서 열심히 건져갔습니다.
 
블랙Q 님이 2라운드에서 천문대를 건설하셨지만
3라운드부터 핸드가 막히셔서 그냥 1점짜리 건물이 되었습니다.
 
돈 주는 업그레이드 건물, 세금징수원 업그레이드 귀족의 도움으로 돈이 막히지 않고 잘 들어왔고,
이걸 고급 건물과 귀족에 투자해서 로이 님과의 점수차를 20점 뒤쳐진 정도로 유지했습니다.
 
마지막 직전 라운드 업그레이드 단계에서 귀족 비용을 깎아주는 금세공인 카드를 얻어서
이것으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할인을 많이 받았습니다.
 
(건물 단계에서 종료 조건이 충족되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의 장인 단계에서도 일부러 장인 구입하지 않고
아랫줄에 있던 귀족을 구입해서 한 라운드 더 가려고 했는데,
로이 님이 그 라운드에서 끝내시려고 장인 카드를 집어가시더군요. 흠.
 
건물 단계가 끝나자 손에 7루블밖에 안 남아서 술집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좀 했습니다. (여기서 평소보다 장고를...)
6루블 써서 3점 올리고,
남은 귀족들 중에 4루블짜리 작가가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한 장도 아니고 두 장이 뜨는 바람에 로이 님의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끊길 뻔...)
일단 손으로 킵.
 
귀족 단계에서 총 23루블을 받고,
마지막 따봉 단계에서 턴 오더도 저한테 유리한테 저렴한 업그레이드 귀족도 나와서
손에 있던 판사 양반, 작가까지 다 내리고 끝냈습니다.
 
로이 님이 극단적인 건물 러시를 하셨는데 (귀족을 안 집으시니 저한테 많이 넘어왔어요)
제가 돈줄이 막히지 않고 핸드 관리도 잘 되어서
기본 점수에서는 뒤쳐졌지만 귀족 9종류로 역전했습니다.
 

 
 
 
 
3.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밤새 게임을 하시고) 피곤함과 함께 오신 에피아. 님이 때맞춰 오셨습니다.
로이 님과 블랙Q 님께 트릭테이킹 게임을 알려 드리려고 위저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설명 드리니 룰은 쉽다고. (그렇...죠...;;;)
최근에 구입한 20주년 판이 추가 카드 6장 때문에 훨씬 더 재미있어서 추가 카드까지 다 넣고 했습니다. (강하게 키운다...)
 
에피아. - 저 - 블랙Q - 로이 순으로 진행했는데,
첫 라운드에 저한테 늑대인간이 걸려서 바로 바꿔치기!
안전빵으로 바꿔온 카드의 수트가 아닌 다른 걸 트럼프로 선정. ㅋ
0트릭 예측 성공. ㅎ
시작부터 고통받으신 로이 님.
 
도중에 물천사 님이 오셔서 8라운드까지만 진행하고 접었습니다. (한 번만 틀리고 다 맞췄는데 아쉽...)
 

 
 
 
 
4. 코드네임즈 Codenames
 
 
친구 님까지 오셔서 6명이서 코드네임즈를 했습니다. (저희도 파티 게임 합니다. 엣헴)
 
기억나는 건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패배했는데,
개드립쳤던 "인생"을 진짜 선택했으면 이기는 거였는데... ㅠㅠㅠㅠㅠ
 
 
 
 
5.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
 
 
남은 시간이 어중간하셨는지 블랙Q 님이 먼저 가시고 5명이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힘들게 가져오신 데드 오브 윈터를 골랐습니다.
 

 
좀비 머리 샘플 모으는 게 걸렸는데요. (잘 됐던가...?)
 
저는 아주머니 2명을 골랐습니다. (튼튼해 보여서...;;;)
한 명은 피신 기지에 노약자 있을 때에 피신 기지 좀비 때려잡는 아줌마,
나머지는 요리사라서 식량 2개 주는 아줌니.
 

 
손에 연료도 있고 약도 있... (아, 나 약 없다고 했는데... ㅋㅋ)
아무튼 연료 덕분에 아줌마들 이동할 때에 좀비들한테 공격받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좀비들한테 공격받아 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동네 마트로 가서 약을 찾았습니다. (제 손에 이미 있지만 이건 비밀. 그건 내 꺼니까.)
첫 위기 카드는 약 5개 모으는 건데 하나가 부족해서 영향력 높으신 양반들이 부상당했습니다. (제 아주머니들은 영향력이 낮으니까 뭐... ㅎ)
 
계속 진행하니 캐릭터들이 계속 죽어가더라고요.
약을 달라고 아우성이었으나 저는 마지못해 하나 드리고. ^^; (남은 건 내 꺼.)
 
최종적으로 실패했는데
마지막으로 본 위기가 도구 모으는 거였는데 하나 부족해서 실패.
사실, 제 손에 도구 하나 더 있긴 했는데 중요한 거여서 없는 척... ^^;;
연쇄적으로 물릴 때 피할 수 있는 썩은 고기였나?
아무튼 그랬습니다.
 
제 개인 미션이 마조히스트라 부상을 심하게 당한 채 살아남아야 해서
죽지 않을 만큼 부상을 조절해서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
한 명은 살려야 해서. ㅠㅠ (후기 후폭풍 예상)
 

 
 
 
 
6. 미스틱 베일 Mystic Vale
 
 
전날 술을 드셔서 피곤하신 친구 님이 먼저 가시고 4명 남았습니다. (우리가 왠지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보낸 것 같은... ㅠ)
최근 화제작 미스틱 베일.
 
도미니언과 스플렌더가 합쳐진 느낌.
필름을 카드 슬리브에 넣어서 카드 덱을 만드는 신기함.
 
한글화가 안 되어 있었지만 옆에서 물천사 님이 열심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역시 천사)
 
그냥 도미니언을 하던 감으로 했는데 생각만치 잘 되진 않더군요. ㅠ
 
수정 토큰이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났는데요.
제가 26점 정도 얻었고, 로이 님이 30점으로 1등을. (역시 악... 아, 아닙니다.)
 
몇 번 더 해봐야 감이 올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좀...
 

 

 
 
 
 
7.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물천사 님이 위저드: 20주년 판을 못 해보셔서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나뉘어서 서로 경쟁. (올라가려는 자들과 내려가려는 자들...;;;)
 
물천사 님이 생각보다 잘 하셨... (아, 이러면 하위 그룹이 누구누구인지 다 알게 되나?)
 
 
 
 
아무튼 제가 이날 한끼도 못 먹어서 12라운드까지만 진행하고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돌아오는 모임부터 팬데믹 레거시를 할 건데 참가하실 분들은 열심히 나와주세요.
졸려서 이만... zZz
Posted by Mounted Cloud
한 배를 타고 간다는 것은...
 
 
지난 주에는 스타 트렉을 봤습니다.
제가 트레키는 아니어서 영화를 깊이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거대한 곤충떼처럼 생긴 외계 함대에 공격받는 엔터프라이즈호 안의 크루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게임이 생각났습니다.
"스페이스 얼럿"
 

 
커크 함장과 크루들이 분주하게 보고하고 지시하는 장면은 스페이스 얼럿에서와 같았던 것입니다.
이번 모임에서 스페이스 얼럿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가져갔으나
현실은...
 
 

 
 
1. 도미니언 Dominion
 
 
전날 새벽에도 번역을 하느라 잠을 충분히 못 잤던 저는 검은고양이 카페에서 졸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 반 즈음 되었을 때에 누군가가 커다란 몽둥이 (?)를 들고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마동석인가...?)
에피아. 님... ㄷㄷㄷ
이날 스플렌더 그랑프리가 있어서 늦을지도 모른다고 하셨는데요.
결과는...
 
잠깐 노래 듣고 가겠습니다.
마야가 부릅니다. "아래로"...
 
그렇습니다.
저희와 게임을 하고 싶으셨던 에피아. 님은 워프드라이브를 가동해서 빛의 속도로 탈락을 하셨던 겁니다. (a.k.a. 광탈)
제가 본 몽둥이는 스플렌더 매트.
 
30분 후에 다른 분들이 오시기로 되어 있어서 빨리 끝나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그래서 도미니언... ㅎㅎㅎ
 
 
예배당, 해자, 법관, 민병대, 시장, 실험실, 모험가 등이 보여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습니다.
 
에피아. 님이 시작 플레이어이셨는데 공격 카드를 너무 의식하셨는지
오프닝에서 해자와 예배당을 선택하셔서...
초반 몇 턴 후에 제 덱이 최적화되어서 더 이상의 설명은... (절레절레)
 
아래로 워프 (?)하고 오신 분에게,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은...;;;
 
 
저희가 도미니언을 하는 동안에 새로 오신 말매미 님과 (가칭) 매미친구 님이 오셔서
신비한 도미니언 플레이를 구경하셨습니다.
우연찮게 전날 두 분이 도미니언을 같이 하셨다는데 (플레이 속도가 좀 다르긴 할 겁니다... ^^;;)
 
 
 
 
2. 스페이스 얼럿 Space Alert
 
 
로이 님까지 5명이 될 예정이어서 큰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로이 님이 오시고 5인 가능한 게임들을 놓고 고민을 하는데
오후 3시에 오신다던 Frozenvein 님이 떡 하니... (아, 앙대... 6명)
 
Frozenvein 님이 옆에서 구경하시겠다고 하셨는데 한 시간 가량 구경만 하라고 말씀 드리기 좀 그래서
제가 빠지기로 했습니다. ㅠ (내 스타 뚜렉의 꿈이... 커크처럼 하려고 했는데...)
 

외모까지 따라한다는 얘긴 안 했습니다!
 
검은고양이 사장님에게서 놋북을 빌려서 세팅을 했죠.
저는 게임에 개입하지 않고, 우주선에 딸린 시스템처럼 공개된 외부 위협의 내용만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설명을 마치고 시~~~~작.
 
가장~~~~ 쉬운 튜토리얼 1번 (First Test Run 첫 번째 시운항)으로 했고,
말매미 님이 캡틴 (함장) 역할을 맡게 되셨습니다.
결과는...
 

마지막 7번째 턴에서 우주선 폭파... (으잉?)
 
 
제가 이 게임을 소개했을 때에 첫 번째 시운항에서 실패한 그룹은
전주의 舊 같이놀다가게에서가 유일했는데... (링크)
저희 그룹도 실패하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았네요. (후...)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첫 번째 것만큼이나 "쉬운" Second Test Run (두 번째 시운항)으로 골랐습니다.
캡틴은 에피아. 님.
결과는...
 

또 7번째 턴에서 실패...
 
 
제가 살다살다 튜토리얼을 두 번 연속 실패한 것은 처음 봤습니다. ㅠㅠ
감을 잡으셨을 것 같아서 제가 한 번만 더 해보시라고 하고 시뮬레이션 1번을 선택했습니다.
캡틴은 Frozenvein 님.
 
결과는
 

버티다 버티다 마지막 12턴에서 폭망...;;;
 
 
세 번째도 실패하자 여기저기서 원성이.
주변이 시끄러웠다, 우리와 안 맞는 게임이다 등...
 
맞습니다.
카페에서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하필이면 스피커에 가까운 자리였고
놋북 스피커가 생각보다 약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잘 안 들렸습니다.
게다가 보드게임을 거의 안 해보신 분들이 좀 있어서 여러 모로 불리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 정도 쉴드는 쳐 드리죠.)
 
제가 진단 (?) 했을 때에 실패의 원인은 "캡틴"이라는 존재의 부재라고 봤습니다.
대부분의 협력 게임은 한 사람이 나머지 사람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시간에 좇기지 않기 때문에 유경험자가 있으면 그 사람이 답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따르기만 하면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이스 얼럿에서는 좀 다릅니다.
유경험자가 껴 있으면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스페이스 얼럿이 다른 협력 게임과 가장 다른 점은 "실시간 진행"이라는 겁니다.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낭비되고 그것 때문에 대처를 못 해서 우주선이 파괴됩니다.
 
이 게임에서 "캡틴"의 역할은 단순한 시작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크루들에게서 핸드 카드에 대한 보고를 받고 그에 따라 역할/위치 등을 할당해주고
위협들을 언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함께 얘기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사람들이 팀을 꾸렸을 때에 누가 리더를 할 것인지 정하자고 나오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런 "리더십"과 "팔로우십"이 이 게임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캡틴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나머지 크루들은 입을 닫은 채 자기 마음대로 카드를 플레이해서 놓는 것은
전형적인 실패 시나리오입니다.
 
 
두 번째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보드에는 플레이어 피규어와 에너지 큐브 등이 놓여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라고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이면서 상황을 빠르게 직관적으로 이해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적색 구역으로 이동할게."
라고 말하면 자신의 피규어도 그에 맞춰서 옮겨놔야 다른 크루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됩니다.
"내가 캐논을 쏠게."
라고 했다면 리액터로부터 에너지 큐브를 옮겨야 리액터에 에너지가 얼마나 남는지 파악이 됩니다.
그리고 위부 위협에 피해 큐브를 올려서 우리가 얼마나 피해를 줬고, 얼마나 더 공격해야 하는지 턴 계산이 되겠죠.
 

 
 
제가 스페이스 얼럿을 각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것에서 나옵니다.
어떤 그룹에 던져줬을 때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보고
뭐랄까요, 사람들을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할까요? ^^
아무튼 그렇습니다. ㅎ
 
 
 
 
3. 피냐타 Piñata
 
 
도착하신 꿈의민트 님과 (가칭) 민트친구 님은 벌룬 컵의 재판인 피냐타를 하셨고요.
 
 
 
 
4. 루미큐브 트위스트 Rummikub Twist
 
 
시간이 안 맞아서 루미큐브 트위스트도 하신 것 같았습니다.
 
 
 
 
5. 마녀의 물약 Witch's Brew
 
 
그 다음으로 테이블을 둘로 나눠서 저희 쪽은 이걸 했습니다.
예전에 몇 번 해보고 계속 못 하고 있었는데 이날은 인원이 많아서 가져가 봤습니다.
최근에 나온 브룸 서비스의 원형이 되는 게임이기도 하죠.
마녀의 물약은 카드와 토큰만 들어 있어서 휴대성 면에서 좋습니다.
 

 
12장짜리 개인 덱에서 5장의 인물을 골라서 그 라운드 동안에 사용하는 건데요.
다른 플레이어가 내놓은 인물과 같은 카드가 있으면 따라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이때에 큰 이득을 노리고 "내가 진짜 ○○이야!"라며 앞서 나온 (진짜라고 말한) 플레이어를 죽이거나,
이득은 적지만 안전성을 택해서 "네가 ○○ 맞아."라고 할 수도 있죠. (쫄보 전략. ㅋㅋ)
 

 
몇몇 분들이 재료와 금덩이를 많이 모아서 위협하셨는데,
제가 19점으로 1점차 승리했습니다.
동점이었으면 타이브레이커로 지는데 말이죠. ㅎ (타이브레이커는 타이브레이커일 뿐!)
 
 
 
 
6. 마스크멘 Maskmen
 
 
다른 쪽 테이블에서는 이걸 하셨다고 합니다.
 
 
 
 
7. 펭귄-파티 Penguin-Party
 
 
이것도 하셨다고 하고요.
 
 
 
 
8. 엘 그란데 10주년 판 El Grande Decennial Edition
 
 
저희 쪽 마녀의 물약이 끝나고 다시 테이블을 나누었습니다.
이쪽은 HELL 그란데...
 
제가 언플의 희생이 되는 대표적인 게임입죠.
이 게임 승률이 나쁜 편인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제 승률이 좋은 것으로 오해하시는...
 
이날도 악당 한 분 (?)이 시작하자마자 저부터 견제해야 한다고 하셔서. (어처구니 無 ㅠㅠ)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조하는 다른 악당 한 분.
 
에피아. (갈색), 로이 (초록색), 하루나 (노란색), 말매미 (파란색), 저 (빨간색)입니다.
 

 
첫 점수계산 직후이 모습입니다.
저는 튀지 않으려 조심조심.
하루나 님은 게임의 감을 못 잡으셔서 카바예로를 얼마 못 놓으셨습니다.
저부터 견제해야 한다는 악당 님은 그란데 보너스까지 드시고 현재 2위.
그란데 보너스에 왕 보너스까지 다 드신 에피아. 님이 현재 1위입니다. (역시 유경험자)
 
 

 
두 번째 점수계산 직후입니다.
 
남쪽까지 영역을 넓힌 에피아. 님이 차이를 더 벌리며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저는 촌구석 몇 곳에서 점수를 빨아먹고 있어서 3위까지 올라왔고,
악당 님과 2위 경쟁을 했습니다.
하루나 님은 중간에 특별 점수계산으로 뉴 캐슬 한 번 드셔서 많이 따라오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직후입니다.
 
에피아. 님이 1위 제가 3점 차로 2등했습니다.
이동 점수판 2개가 모두 보드에 놓이는 바람에 낭비되는 카바예로들이 많았습니다.
대충 보면 카바예로가 많이 깔린 것 같아도 점수계산과 관련 없는 것들이 많았던 거죠.
특히 후반에 하루나 님이 여전히 저를 막아야 한다고 하셔서 (아, 화가 난다...) 제가 점수계산 해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죠.
당시에 제가 점수를 얻는 지역이 딱 3곳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순위에서 밀렸고요.
 
에피아. 님은 계속 선두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견제를 받아서 오름세가 꺾여 있었습니다.
치고 올라가는 플레이어들이 따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충분한가가 문제였죠.
중위권 싸움을 하던 로이 님과 말매미 님이 서로 너무 얽혀서 점수를 얼마 못 드셨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저는 아예 대놓고 에피아. 님 점수를 빼앗으려고 했었고요.
 
엘 그란데에서는 내가 남한테서 1개를 빼앗으면 2만큼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제가 에피아. 님이 점수를 얻는 곳을 빼앗으면 그 점수가 저한테로 오고, 에피아. 님의 점수가 덜 올라갑니다.
(항상 들어맞는 건 아닙니다만) 제가 항상 1등 것을 빼앗으려고 노력하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중위권이나 하위권 점수를 빼앗아 봤자
선두는 자신의 점수를 얻는 엔진이 그대로 유지가 되기 때문에 힘을 들이지 않고 그 점수 차를 유지합니다.
중하위권은 서로 싸우느라 체력 소모에 감정 소모에 더해져서 계속 힘들기만 하고요.
그리고선 후반에
"아냐, 난 2등 할래."
로 전략을 수정하기도 하고요.
 
끝까지 플레이어들 각자 최선을 다 하려고 하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잉 타임이 2시간 가까이 되는 경쟁 게임에서 누군가가 킹 메이킹을 하거나 2등 전략을 세우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들인 2시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에티켓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서로의 재미와 긴장감을 끝까지 보장하려는) "경쟁 게임에서의 협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이 님이 8라운드 즈음에
"스케일 님 밀어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셨을 때 제가
"아니오."
라고 대답한 것에 킹 메이킹에 대한 반감도 있었고
아직 제 힘으로 1등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계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능한 한 명예롭게 이기고 싶네요.)
에피아. 님이 "베토" 효과로 제가 카스티요 (성)에서 혼자 5점 먹는 걸 막으시는 바람에 ㅠㅠ
 
 
 
 
9.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다른 테이블에서 2번 하셨다고 합니다.
 
 
 
 
10. 마스크멘 Maskmen
 
 
또 하셨다고 합니다.
 
 
 
 
11. 코바야카와 Kobayakawa
 
 
이것도 하셨다고 합니다.
 
 
 
 
12.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하루나 님이 노래를 부르셨던 그 게임을 했습니다.
짐이 많아서 빼려고 했는데... ㅠ
 
이정도면 그만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처음 하신 로이 님에게 대패하고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날은 에피아. (파란색), 하루나 (초록색), Frozenvein (검은색), 저 (빨간색)으로 진행했습니다.
 
첫 라운드 미션에 신경 쓰느라 여자사람 타일을 좀 늦게 가져갔는데
B 단계에서 에피아. 님이 제 앞에서 똑 끊어가시는 바람에 제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지난 번처럼 오두막 다 짓고 사람도 다 모아서 보너스 점수를 두둑히 먹으려 했는데... ㅠ
그렇다면 플랜 B로.
 
여러 게임을 해보니 섬에 깔린 물고기들을 읽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4-6"짜리 물고기는 소중한 애들이니까 이번엔 빨간 신을 데리고 가서 확장하면서 점수를 올리기로 했죠.
 
첫 라운드에 미션 (남자사람 타일 + 턴 오더 1번) 때문에 무리해서 사제 2개를 박았는데 (타투가 필요하다...),
그 덕분에 사원에서 메이저리티 보너스로 조커 신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 3번째 사제를 박으니 다른 분들이 따라오기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미션 때문에...)
 
조커 신 타일은 가치가 꽤 높습니다.
신 카드 1장 + 공물 1개가 합쳐져 있을 뿐 아니라 아무 신으로나 쓸 수 있는데요.
신과 공물은 조력자에서 2포인트씩 써야 얻을 수 있으니까 아무리 못 해도
조력자 행동 칸에 "4" 이상의 주사위를 놓은 것만큼의 값은 합니다.
그러니까 조커 신도 사람 타일이나 초록 신 카드처럼 하나의 추가 행동으로 봐도 된다는 거죠. (가치가 높습니다.)
 

 
중간 즈음인데요.
에피아. 님과 열심히 확장하며 선두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직후입니다.
 
마지막 6번째 라운드에 제가 원하는 게 다 딱딱 맞았습니다.
필요한 사람 타일 (자원 주는 사람)을 가져와서 돌 3개 미션도 완성했고,
미리 가져다 놓은 해로 확장女 2개를 합쳐서 12번째 오두막도 건설했습니다!
손에 있던 노란 신 카드 2장 덕분에 조건을 다 못 채운 미션 타일 2개도 완수했고요.
 
제가 건설한 오두막들 중 7개가 서 있어서 물고기 점수를 꽤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조개껍데기가 많을 때에 9점짜리 절대반지 (?)를 획득해둬서 장신구 점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션 9개 완수, 오두막 12개 건설에 대한 보너스를 받았네요.
 
이날은 물고기 배치에 따라 확장을 다르게 하고 빨간 신 카드를 사용하는 전략을 했는데,
잘 먹혔습니다. ^^
사원에 사제를 3개 박아둔 덕분에 처음 5라운드 동안 조커 신이 계속 들어와서 운영하기 편했습니다.
 
 
 
 
13. 사이쓰 Scythe
 
 
꿈의민트 님이 가져오셨다는데 다음에 해볼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물천사 (검정색), 꿈의민트 (노란색), 민트친구 (파란색), 로이 (빨간색)
 

 
초중반이라고 합니다.
 
 

 
종료 직전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오시는 분들이 수가 갑자기 증가해서 제가 제대로 대체를 못 하고 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일요일에 이른 시간부터 가능하신 분들은 일찍 오셔서 카페에 있는 전략 게임을 하나씩 배우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오시면 (아는 게임이 없으면) 다른 게임을 구경하는 것 말고 하실 게 없으니
게임을 몇 개 배워놓으시면 기다리시는 동안에도 게임을 하실 수 있거든요.
카페에 있는 게임들도 대중성 있는 것들이니 배워두시면 어디 가서든 써먹을 데가 있을 겁니다. ^^
 
그리고 드디어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을 구입하기로 결정했고요.
3-4개월 동안 출석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
시간 안 맞으시면 오셔서 팬데믹 레거시만 하고 가세욧!! ㅋ
로이 님, 물천사 님, 에피아 님, 하루나 님, 저.
만약에 물천사 님이 친구분들하고 하실 계획이면 저희 나머지 4명이 해도 되지 않을지...요...? ☞☜
Posted by Mounted Cloud
올림픽을 보는 우리의 자세
 
 
어렸을 적을 되돌아보면 올림픽은 전세계 축제였습니다.
열심히 챙겨 보고 열광하고 환호하고, 또 다시 보고...
그런데 나이가 먹을수록 TV를 통해 보는 올림픽이 예전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거죠.
 
정말 냉정하게 바라보면, 올림픽, 조금 더 넓혀서 올림픽 종목은 우리 생활과 관련이 별로 없습니다.
매회 올림픽 전에, 우리나라는 "금메달 몇 개로 세계 몇 위가 목표다"라는 발표가 나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인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투자 대비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뿐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엘리트를 집중적으로 키워서 세계 대회에 내보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선진국들은 생활 스포츠가 널리 퍼져 있죠.
평범한 사람들이 학교 다닐 적부터 취미로 하던 걸 성인이 되어서까지 해서
대중들이 스포츠를 이해하는 수준이 우리 국민들보다는 높을 겁니다.
 
스포츠를 이해하는 눈과 마음이 없이 스포츠를 바라보면 결과, 즉 승패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잘 한 사람은 금새 국민적 영웅이 되고, 못 한 사람은 한순간에 역적놈이 되죠.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 그들이 해온 노력과 통한의 눈물은 우리는 모르죠. (어떤 분들은 알고 싶지도 않을 수 있을 거고요.)
 
 
최근에 여자배구 대표팀의 한 선수의 플레이 때문에 난리가 났었습니다.
불안정한 리시브 때문에 패인이 되었다는 게 대중들의 생각이었고,
그 선수와 감독이 온라인 상에서 비난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그 선수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을 정도죠.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다른 한 선수의 존재 때문에 언론들은 설레발을 쳐서 여론을 달아오르게 만들었지만
우리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니다.
특정 선수 한 명만으로는 구기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요.
수퍼 스타가 있다면 그 옆에 다른 선수들도 그에 못지 않게 뛰어난 선수들이 있어야 그 팀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수퍼맨 한 명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거죠.
엘리트를 육성하는 시스템 때문에 선수 풀이 작은 우리나라에서 계속 쥐어짜내기만 하면
앞으로 우.생.순. 같은 영화 소재거리만 많아질 뿐,
국제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의 성적도 한계도 부딪힐 것이고 대중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점점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들처럼 생활 체육 쪽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가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패배를 한 이후에 온라인에 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2년 전에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김치찌개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금메달 딴 선수들이 그때 김치찌개로 회식을 했다고 합니다.
 
양궁은 협회가 열일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다른 협회들은 그렇지 못함을 다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게 우리 여자배구의 현실입니다"라는 사진 게시글 제목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됩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협회와 선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지급됩니다.
어디에 도둑놈이 있는지를 찾아내려면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잘 가져야겠죠.
 
 
저는 올림픽 같이 큰 국제 스포츠 행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매체들이 그 하나에만 집중해서 그들의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난 일들은
중요하지 않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축포 뒤로 밀려난 브라질 빈민촌의 사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위해 쏘는 폭죽일까요?
 
 

 
 
1.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먼저 오신 분들이 블랙Q 님이 가져오신 몰타의 관문 한글판을 하고 계셨습니다.
로이 님, Frozenvein 님이 같이 3인플로 하셨습니다.
한글판 나오기 전부터 우리 모임에서 열심히 했었는데 한글판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로이 님과 Frozenvein 님이 동점으로 공동 승리하셨던 것 같네요.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처음하는 분들이 두 분이나 계셔서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두 번째 게임으로 한자 토이토니카를 선택했습니다.
 
 
블랙Q - 저 - 로이 - Frozenvein 순으로 진행했는데요.
Frozenvein 님 혼자 3액션을 안 만들고 힘겹게 하셨습니다.
유경험자 둘이 보다 못해, 3액션 만드셔야 한다고, 제발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죠.
(제가 2액션 플레이를 실험해 본 적이 있는데, 안 됩니다. 중반부터 처참하게 발려요. ㅠ)
 
Frozenvein 님이 게임을 같이 할 수 있게 끔 액션 기술 올리는 무역로를 양보해 드리기로 했는데
Frozenvein 님이 재배치를 안 하고 마커를 1개씩 놓으시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셨습니다... 이거 19회 모임 데자뷰인데... (링크)
작은 실수지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실수라고...
 
한 가지 더 큰 문제는 Frozenvein 님이 기술 개발을 안 하고 보드에 마커들을 놓는 것에만 열중하고 계셔서
공용 공급소와 개인 공급소 모두 마커가 말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를 미는 행동을 할 수 없어서 무역로 점유 행동에 제한이 생기죠.
누군가 (= 로이 님?)가 악의적으로 필요한 무역로에 마커 1개만 놔도 Frozenvein 님은 또 몇 턴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기술도 빨리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마커 개수를 늘려야 하니까요.
 
Frozenvein 님이 3액션을 만드신 후에는 저는 블랙Q 님을 집중적을 견제했습니다.
기술 개발 상태가 가장 앞서셨는데 아무도 견제를 안 해서 제가 했죠.
블랙Q 님의 마커를 밀어서 한 무역로에 몰려 있지 못 하게 막았습니다.
무역로 점유 행동을 못 하시게 하려고요.
몇 번 하니까 블랙Q 님도 공용 공금소와 개인 공급소에 있던 마커들이 다 말라서 턴을 패스하시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 사이에 Frozenvein 님이 엄청나게 발전하셔서 잠재적인 총점이 가장 앞서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Frozenvein 님이 좋은 자리에 영업소를 잘 박아놓으셔서 점수를 계속 빨아 드셨거든요.
이럴 때 유경험자들의 무서움이 나오는데요.
게임이 빨리 끝나지 않게끔 로이 님과 저는 보너스 마커가 있는 무역로를 피해 네트워크 공사를 했습니다.
 
게임이 예상보다 많이 길어졌는데요. (2시간 정도 걸린 듯)
총점이 로이 님이 40점, 제가 39점... (악당에게 또 졌...)
 
 
 
 
블랙Q 님이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가시고 (저 때문에 가신 건 아니겠죠...)
Frozenvein 님이 한자 토이토니카를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3인플 맵으로 뒤집었습니다.
 
로이 - Frozenvein - 저 순으로 진행했는데요.
일단 로이 님이 선의 이점 때문에 가장 먼저 3액션을 만드시고 남은 두 명은 2액션으로 힘들게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Frozenvein 님이 좌측상단 쪽에서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하고 있었는데요.
로이 님이 마커를 놓으면서 따라 들어왔는데, Frozenvein 님이 제 마커가 아니라 로이 님 마커를 밀어주는 것입니다.
평소라면 턴 오더가 바로 뒤가 아닌 플레이어를 밀어주는 게 맞는데 이땐 상황이 달랐습니다.
 
로이 님은 유일하게 3액션 플레이 중이었고,
로이 님의 마커 2개가 밀리면서 추가 마커 2개까지 총 4개의 마커가 보너스 마커가 있는 무역로에 다 깔렸습니다.
하필 그 자리에 있던 보너스 마커가 "마커 3개 반납"이었거든요.
이 말은, 즉 Frozenvein 님과 저는 당분한 액션 스킬을 못 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액션 올리는 무역로에 마커를 놓아봤자 저희보다 액션 포인트가 많은 로이 님은 남는 액션으로 밀어서 쫓아내거나
저 보너스 마커로 반납시킬 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면 로이 님은 선순환이 되어서 액션 올리는 무역로를 내주지 않으면서
혼자 액션 기술을 계속 개발해서 5액션까지 순식간에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제 계산으로는 이미 게임이 끝나서 저는 gg 선언을 했습니다.
Frozenvein 님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으신지 더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곧 로이 님이 제가 예상한 대로 딱딱 플레이하시면서 금새 4액션까지 쭉 올리셨습니다.
저희는 아직 2액션이고요.
그러자 Frozenvein 님도 다시 하자고 하시면서
두 번째 게임이 1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 세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도 로이 님이 시작 플레이어이셨는데,
Frozenvein 님이 이전 게임과 다르게 액션 올리는 무역로에 큐브가 아닌 디스크를 박아서
로이 님을 말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Frozenvein 님과 제가 경쟁하는 사이에 로이 님을 놓쳐서 액션 올리는 무역로에서 혼자 열심히 액션을 올리셨습니다.
액션 다 올리고 돈 자루 (마커 회수 행동) 기술도 끝까지 다 올리셔서 게임을 지배하기 시작했죠.
남은 두 명이 열심히 막으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로이 님이 76점까지 찍으시고
제가 아마 60점 가까이 갔던 것 같은데...
 
 
이번 한자 토이토니카 3연전을 하면서 느낀 게
로이 님은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는 거...
(지난 번 7 원더스 할 때에 로이 님 옆자리에 앉으셨던 Isul 님의 방법이 맞았던 거네요!)
 
 
 
 
3. 리코셰 로봇 Ricochet Robots
 
 
로이 님이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 해보자가 하셔서 리코셰 로봇을 골라오셨습니다.
룰은 정말 쉬운 게임입니다.
뭔가 두뇌계발 게임 같은 추상전략, 퍼즐 게임이죠.
디자이너인 故 Alex Randolph 선생이 추상전략 게임들을 잘 만드셨는데
제가 추상전략을 잘 못해서... ㅠㅠ
 
이미 시작과 동시에 로이 님에게 압도당해서 스코어가...
그런데 생각 외로 Frozenvein 님이 잘 하셨습니다.
호불호 많이 갈릴 수 있는, 아주 드라이 한 게임인데 재미있다고 하시네요. 헐...
 
최종 스코어에서 제가 꼴찌하고 저는 한동안 멍한 상태였습니다.
"내가 무서운 사람들하고 게임하고 있구나..."
 
반드시 그런 건 아닌데, 제 경험 상 추상전략을 잘 하시는 분들이 게임 센스가 좋습니다.
추상전략이란 종류 자체가 바둑처럼 룰을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누가 더 멀리, 더 깊게 보고 계산할 수 있는가를 겨루는 게임이다 보니...
 
 
 
 
4. 토레스 Torres
 
 
두 분이 이 게임을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망설여졌습니다.
토레스도 엄밀히 따지면, 추상전략이거든요... ㅠㅠ
 
룰을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액션 포인트 쓰는 것은 이미 한자 토이토니카로 익히셨으니
기사 추가하는 것과 탑 놓는 제약만 알면 되죠.
 
마스터 버전으로 진행했는데요.
마스터 카드는 "자신의 모든 기사를 한 덩어리로 뭉쳐 놓는 것"이 나왔습니다.
쉬운 게 나왔다고 생각해서 저는 시작할 때부터 센터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Frozenvein 님이 한쪽 구석에 있는 성에 왕을 놓으셨는데 저도 그쪽 탑을 붙이며 왕 보너스 자격을 얻었습니다.
 
첫 페이즈에서 로이 님이 40점 가까이 찍으면서 치고 나가셨습니다. (역시 무서운 분.)
 
두 번째 페이즈에서 저는 티나지 않게 성을 확장시키며 제 기사들을 조금씩 가운데 쪽으로 모았습니다.
제가 방심한 틈을 타서 제가 5층까지 올린 성에 Frozenvein 님이 "엘리베이터" 액션 카드로 올라오셔서... WHAT?!
로이 님은 다른 쪽에 부지가 넓은 곳에 성을 넓히고 높이고 계셨습니다.
역시나 Frozenvein 님이 그쪽에서도 잘 타고 올라가셨네요.
두 번째 페이즈 종료 시에도 로이 님이 역시나 선두.
 
하지만 저에게는 큰 그림, 빅 픽처가 있었습니다.
두 분이 마스터 카드에 신경을 쓰지 않는 동안에도 저는 열심히 기사를 조금씩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빈 칸 2곳에 기사를 놓자 "ㅓ"자 모양 완성! 보너스 40점 확보!!
두 분은 혼돈의 카오스. ㅋ
사실 제가 점수가 약간 부족했는데, 당황하신 Frozenvein 님이 점수를 더 올리시기 위해 본인의 기사를 더 높은 층으로 올리신 틈을 타서
제가 "엘리베이터"를 써서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밑면이 꽤 넓은 성이어서 2층 올라간 것만 해도 점수가 꽤 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제 기사들의 진형이 깨져서 두 분은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만 저는 "플랜 B"까지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기사를 옮겨서 그쪽으로 다시 "ㅜ"자 모양 완성! ㅋㅋ
센터를 먹으면 이렇게 편리합니다.
 
최종 점수는 6점 차이로 제가 승리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로이 님이 본인이 가장 높이 있던 성을 더 넓게 (밑면을) 확장하셨으면 저를 제치고 이기셨을 것 같네요.
 
 
 
 
토레스를 끝내고 Frozenvein 님은 귀가하시고 (왠지 레귤러 멤버가 되실 것 같은 느낌...)
로이 님과 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추천한 다른 곳으로 가서 먹었네요.
 
 
요새 게임 번역 중이어서 몸이 피곤해 모임 후기가 밀리고 있는데요.
다음 주부터는 제때 적어야겠습니다.
하루 지날 때마다 후기에 적을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31. 07:00
세븐 원더스 스쿼드?!
 
 
혹시나 하는 기대에 그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내 돈 내고) 보게 되었습니다.
음... 할 말은 많지만 하지는 않겠...;;; (내 눈! 내 돈!)
 
 
 
 
지난 모임에 새로운 한 분이 오셨습니다.
"친구들이랑 보드게임카페에서 카탄(?)이나 루미큐브(??)를 몇 번 해본게 다라서요..."
라고 하셨길래,
"아, 완전 초보이신가 보네?!"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보드게임 모임에서 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카탄이나 루미큐브와는 거리가 좀 있잖아요?
적응을 잘 하실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만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 ㅋ
 
 

 
 
1. 러브 레터 Love Letter
 
 
예정시각보다 2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로이 님이 한 녀성 분과 같이 앉아 계시길래,
"으잉?"
이 분이 오늘 얘기 주인공 (?)이 될지도 모르는 하루나 님이라고.
 
두 분이서 초전략 게임인 러브 레터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미 하고 계셔서 저는 옆에서 구경만...
 
 
 
 
2. 팔라초 Palazzo
 
 
다른 분들이 오시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빠르고 짧은 게임을 골랐습니다.
알레아 미디엄 박스 2번인 팔라초로요.
 
이 게임은 여러 모로 Alhambra 알람브라와 포지션이 겹칩니다.
턴마다 할 수 있는 행동의 종류라든지, 건물 타일을 구입할 때 지불하는 통화 제한이라든지.
(알람브라가 규칙 면에서 좀 더 세련되고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알람브라는 올해의 상을 받았고, 팔라초는 못 받았죠.
팔라초의 디자이너가 크니치아 박사님이라는 걸 아신다면
왠지 오스카 시상식에서 번번히 떨어졌던 디카프리오 형을 떠올리실 수도... (외모가 다르잖아!! ㅋ)
 
 
저는 분명히 팔라초가 금방 끝나는 게임이어서 골랐는데, 꽤 걸렸습니다.
누군가의 장고...
 
그리고 제가 이 게임을 오래 전에 해봐서 일부 룰을 잊어버려 게임 도중에 생각나는 대로 추가했습니다. ㅠ
그랬더니 누군가가
"게임 창작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ㅋ"
라며 극딜을... ㅠㅠ
 
 
방맹이로 괴생물체 때려잡는 느낌... (춤춰라, 인챈트리스!)
 

하루나 퀸 할리 퀸. 근데 외모가 다르잖아! (이건 뒤끝)
 
제 정신이 너덜너덜한 채로 게임을 이어갔습니다.
게임 도중에 친구 님, Isul 님, 마지막으로 물천사 님까지 오셨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3" 더미 타일들을 쓰고 있었는데, 저는 점수를 좀 더 올리고 싶어서 개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하루나 님도 개조...
그러나 사악한 로이 님은 게임을 빨리 끝내기 위해 (그래서 두 사람에게 감점을 먹이려고) 타일 구입/경매를 선언했는데,
(그림 타일 1개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 그림 타일이 연달아 4개가 후루루룩 나오는 바람에 게임이 허무하게 끝나 버렸습니다.
 
로이 님은 감점이 없었고, 나머지 두 사람은 10점씩 감점이 있어서 로이 님이 이기셨네요. ㅠ (역시 무섭게 잘 하시는 분)
 

건물주의 꿈은 이렇게 끝나고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자기 소개하기 전에 하루나 님이 누가 누군지 척척 다 맞추시고 (이분 CIA에서 나오신 것 같은데...? 하루나 님 아만다 월러 설...)
여섯 명이서 다같이 즐거운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와~~~~
하루나 님이 미리 동영상을 보고 오셔서 설명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예습의 좋은 예)
 
물천사 - 친구 - 하루나 - 로이 - Isul - 저
순으로 앉았습니다.
 
연습 게임으로 한 시대만 했는데, Isul 님이 군사력을 어마어마하게 올리자 로이 님이 힘을 못 쓰는 겁니다.
7 원더스 패왕, 로이 님이 무너지는 모습을 처음 본 듯.
그래서 끝내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했는데 나머지 분들의 반대로 리부트... ㅠ
 
그러나 행운은 저의 편.
제가 뽑은 것은 깡패 국가, 로도스!! 우오~~~~
 
하지만 저보다 군사력을 더더더 높인 Isul 님 때문에 저도 괴롭고 로이 님도 괴롭고.
하지만 로이 님이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보자 저는
"로이 님을 잡기 위해 군사를 올리시는 거라면 저는 ok!"
 

로도스 (저), 알렉산드리아 (Isul 님)
 
그 옆의 상황은 치킨 게임.
카이사르까지 놓은 로마를 때려잡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ㅎㄷㄷ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셨으면 로이 님이 평소에 안 하시던 실수를 연발.
게임 종료 시까지 로이 님이 이름 같은 건물을 두 세트나 지으신 걸 찾아냈습니다. ^^;
 

알렉산드리아 (Isul 님), 로마 (로이 님)
 
물천사: 59
친구: 63
하루나: 43
로이: 44
Isul: 62
skeil: 58
 
Isul 님의 맞춰잡는 플레이.
역시 악당 (?)을 잡으려면 더 악당이 되어야 하는 건지도... (?)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6명이어서 제가 계속 하자고 했던 2 : 2 : 2 팀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초보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전 게임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던 분들이 팀동료를 고르기로 했죠.
 
하루나 님이 물천사 님을, 로이 님이 저를 선택해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제가 이전 경기 결과가 "원더빨인지 실력빨인지" 잘 생각해보고 팀을 고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ㅎㅎ
 
Isul&친구 - 물천사&하루나 - skeil&로이
순으로 앉았습니다.
 
Isul 님은 페트라, 친구 님은 올림피아,
물천사 님이 아야 소피아, 하루나 님이 기자,
제가 로마, 로이 님이 할리카르나소스였습니다.
 
불가사의 픽이 끝나자 우리 팀은 쾌재를. "로마 만세~~"
 
 
팀전에서 같은 팀끼리 서로의 핸드를 보여주고 상의할 수 있습니다.
드래프트 방향에 따라 팀에서 어느 한 명은 다음 턴의 카드 풀을 미리 볼 수 있게 됩니다.
두 턴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죠.
 
사실상 "0"시대인 지도자 그리고 2시대는 반시계 방향으로 핸드가 돌아가므로 오른쪽에 앉은 플레이어가,
1과 3시대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서 왼쪽에 앉은 플레이어가 두 턴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7 원더스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는 턴이 더 많아서
왼쪽에 앉은 플레이어가 지원을 받는 역할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게임 시작 전에 로이 님께 지원을 받는 역할과 지원을 하는 역할 중에 고르라고 말씀을 드렸었죠.
지원을 받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지도자 픽을 할 때에 로이 님 손에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가 보였습니다.
이걸 1픽으로 잡으시면 군사 점수에서 최소한 마이너스는 안 나옵니다.
패배 토큰이 Isul 님께로 다시 넘어가기 때문에 Isul&친구 팀의 감점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제 역할은 군사력을 계속 올려서 군사 승점을 챙기고 물천사&하루나 팀에 패배 토큰을 줄 수 있습니다.
 
이 팀전 규칙에서 같은 편끼리 군사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 대신에
인접한 상대편과 2번의 군사 충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승리하면 승리 토큰 2개를, 패배하면 패배 토큰 2개를 받는 거죠.
 
1시대에서 우리 팀은 자원 생산 건물을 열심히 놓았습니다.
저는 일부러 한 종류 (진흙)을 안 깔고 로이 님께 다 넘겨 드렸습니다.
로이 님과 내부거래를 하기 위함이죠. ㅋ
게다가 저는 동부 교역소를 놓아서 하루나 님에게 사는 원자재 값을 1로 낮추고,
추가로 동부 비밀 부두를 건설해서 턴마다 하루나 님에게 사는 첫 번째 원자재/상품 값을 1원 더 낮추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나 님에게 구입하는 첫 번째 원자재는 0원인 겁니다. ^^;
왼쪽의 로이 님에게는 진흙을 꼬박꼬박 2원에 사고요.
 
로이 님은 1시대에서 군사력을 올리지 않으셨지만
2시대에 갑자기
"(군사력으로) 이겨볼까요...?"
라고 말씀하시더니 군사력 2짜리 건물 하나로 Isul 님에게 이기셨습니다. ㅋ
페트라를 건설하려고 현금을 열심히 모으던 Isul 님에게 한 방 먹이신 거죠.
그리고 중간중간에 상대 플레이어들의 금고를 터는 검은색 도시 카드를 건설하셔서
몇몇 분들에게 원성을 샀습니다. ㅎㅎ
 
저 멀리 친구 님 나라에서 과학을 미친듯이 올리고 계셔서 로이 님과 같이 과학을 끊는 것도 생각했었는데요.
로이 님은 버려진 카드 더미에서 퍼오는 불가사의 능력 덕분에 과학 기호 1세트를 만드셨습니다.
과학을 더 달리는 게 의미 없을 것 같아서 한 세트로 만족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과학 카드 1장 퍼오고 8점 벌었으니까요.)
 
3시대 시작 시에 하루나 님이 군사 건물은 안 짓고 다 넘기시는 걸로 봐서
물천사&하루나 팀이 군사 점수보다 다른 것으로 득점을 하려는 걸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무리하지 않고 군사 건물을 넘기고 다른 것으로 점수를 올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파란색 민간 건물을 빨아들이고 계셔서 민간 건물을 많이 건설할 수 없었지만
큰 점수를 주는 건물은 지었습니다.
보라색 조합 건물도 건설했고요.
저는 로마 능력으로 추가 지도자를 뽑았고, 생산 건물들과 시너지가 나는 건물과 지도자를 놓았습니다.
마지막에 군사 건물이 계속 들어왔는데, 군사 건물마다 점수 주는 지도자가 있어서 그냥 건설했습니다.
 
Isul 님이 군사력을 역전하실 계획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저와 로이 님이 Isul 님에게 군사 건물이 넘어가지 않도록 끊으며 완벽하게 저지했습니다. (이런 게 팀플의 묘미죠!)
 

 

 
Isul 님은 페트라 현질, 민간 건물, 지도자와 도시 카드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셨고,
친구 님은 과학 (5/4/2)으로만 59점을 얻었습니다.
 
저는 군사 토큰에서 18점 만점, 다수의 지도자 덕분에 21점을 추가로 얻었고,
로이 님이 여러 부문에서 고른 득점을 하셔서 꽤 높은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최종점수는?
 
Isul&친구: 134 (51 + 83)
물천사&하루나: 121 (63 + 58)
skeil + 로이: 139 (66 + 73)
 
제가 서포트 확실히 한다고 했었죠? ㅋㅋ
제가 1시대 때에 돈 1원 남기고 부채 토큰 1개 받으라고 조언한 덕분에 자원 안 말리고 운영 잘 됐죠? ㅋ
 
높은 과학 업적을 달성하고도 분패하신 친구 님이 저희 로마를 원망하셨지만
이건 로마빨이 아니라 실력빨입니다. ㅋㅋ 큰 그림! 빅 픽쳐!
 
 
확장을 2개나 넣었고, 팀전에서 팀동료끼리 상의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렸지만
여운이 길~~~~게 남은 명경기였습니다.
다음에도 팀전으로 해보고 싶네요.
 
저를 꼭 뽑아주세요. (핑미 핑미 핑미업?)
 
 
 
 
5.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그 다음에 3명씩 나눠서 각자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쪽은 로이 님, 친구 님, 제가 보라 보라를 했습니다.
로이 님이 처음하신 거여서 제가 "쉬운 게임" 드립을 치며 안심시켜 드렸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
 
지난 번에 한 것처럼 사람 타일 집고 B단계에서 확장과 사람 가져오기로 쉽게 가나... 했는데,
한 번 당해보신 친구 님이 제 앞에서 똑똑 끊어가셔서 제 전략이 막혔습니다.
그리고 로이 님도 본의 아니게 제가 해야 하는 행동 칸에 주사위를 놓으셔서... ㅠㅠ
 
중간에 조금씩 꼬였지만 임무는 빠뜨리지 않고 다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두 분과 달리 조개 껍데기가 없어서 장신구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죠.
 
사원에서 메이저리티 보너스를 먹고 쉬운 운영을 하려고 했으나
두 분이 계속 밀고 들어와서 제 사제들이 점점 쫓겨났습니다. ㅠ 총체적 난국.
 
마지막 라운드에 계산을 해보니 제가 잘못된 사람 타일을 가져와서 마지막 12번째 확장을 못 할 것 같았습니다. ㅠ
확장 - 오두막 - 사람 타일에 몰빵했는데 이게 막히니까 멘붕. 혼자 계속 장고 했습니다. =3
플랜 B로 건설 칸에 자원 채우고 건물을 지었습니다만
물고기 점수 높은 섬 자리를 많이 빼앗겨서 점수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거의 50점 차로 꼴등을 했네요. ㅠ
보라 보라에 더 이상 나올 전략이 없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하려고 가져왔는데
연습을 더 해야겠네요. ㅂㄷㅂㄷ
 
 
 
 
6.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물천사 님, 하루나 님, Isul 님은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와이어트 어프를 설명하실 정도로 성장한 게 좋네요. ㅎ
 
 
 
 
7.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저희가 보라 보라를 하는 동안에 세 분이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1판 규칙으로 하셨다고 합니다.
물천사 님이 100점을 돌파하셔서 기뻐하셨고, 하루나 님도 처음하셨는데 80점 이상 달성하셨다고 하네요.
 
 
 
 
9시 반 즈음 끝내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제가 그날 식사를 부실하게 해서 고기를 먹자고 했죠!
 
원래 가던 단골 고깃집이 업종을 바꿔서 다른 가게로 갔습니다.
 

물천사 님의 섬세한 가위질.
 
 
어쩌다 보니 하루나 님이 센터에 앉으셔서 얘기의 중심이 되신 것 같았습니다.
하루나 님이 우리 모임에 처음 오신 게 아니라 우리가 하루나 님 모임에 처음 간 것 같은,
하루나 님의 미친 친화력...;;;
 
게임을 많이 안 해보셔서 그렇지, 하면 적응을 빠르게 하셔서 앞으로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마작도 해보셨다고... (?)
 
 
 
 
다음 주는 연휴 중간인 일요일이어서 많은 분들이 마지막 휴가를 불태우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천사 님, 친구 님, Isul 님 모두 따로 일정이 있으시다네요.
 
돌아오는 일요일에 타이레놀 모임에 나오고 싶은 ? 가이들은 모두 Sorry 질럿!!
 

DC는 광광 우러따...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30. 07:00
성장과 확장 사이...
 
 
저는 두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햇수로 10년을 꽉~~~~ 채운 모임이고,
나머지는 이제 7개월 된 햇병아리 모임이죠. (삐약삐약)
당연히 타이레놀 모임이 후자입니다.
 
보드게임 모임은 수명도 있을 것이고, 주기도 있을 겁니다.
흥망성쇄가 분명히 있겠죠.
 
어떤 때에는 나오던 회원들만 모이고, 또 어떤 때에는 신입회원이 계속 들어옵니다.
 
나오던 회원들만 모이면 장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게임은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임에서 설명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게임을 더 할 수 있죠.
그리고 상위호환되는 게임을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플레이횟수가 늘어나면 회원들의 게임 실력이 올라가게 될 거고요.
그래서 점차 난이도 높은 게임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런 걸 모임의 "성장"이라고 불러볼까요?
 
그렇지만 모임 회원이 고착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개인적인 일로 한두 명이 빠지기 시작하면 모임이 열릴 수 없게 됩니다.
자주 그런 일이 발생하면 회원들이 보드게임이 아닌 다른 취미에 눈을 돌리게 되어서 어느새 모임이 공중분해됩니다.
설령 새로운 회원이 와도 실력차이나 친목 문제로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나가는 경우도 생기죠.
그래서 모임은 신인회원이 오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입회원들이 늘어가는 것을 "확장"이라 불러보겠습니다.
신입회원이 오면 일단 모임에서 하던 게임이 달라집니다.
신입회원이 가져오는 게임을 선택하기도 하고, 신입회원 눈높이에 맞춰서 게임을 고르기도 합니다.
기존회원들이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이때에 신입회원을 위한 룰 설명에 (자진해서 또는 타의에 의해) 투입됩니다.
 
최악의 경우는 기존회원들 대부분이 게임 설명을 못해서 한두 사람이 룰 설명 전부를 도맡는 것이죠.
룰 설명에 과부하가 걸리면 그 회원들이 모임에 나오는 걸 꺼려하게 됩니다. (룰 설명은 체력을 꽤 소모시킵니다.)
그러면 모임에 금이 가기 시작하죠.
 
 
제가 타이레놀 모임을 만들면서 선순환이 되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초기에는 제가 룰 설명을 거의 다 하겠지만 시간을 들여 핵심 멤버들을 키워내서
신입회원이 와서 모임이 커졌을 때에도 룰 설명을 나눠서 할 수 있도록요.
 
최근에 신입회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우리 타이레놀 모임을 중간평가할 수 있는 기간이지 않을까 싶네요. ^^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할 텐데요. ㅎㅎ)
 
 

 
 
1. 러브 레터 Love Letter
 
 
제가 도착했을 때에 에피아. 님, 키니 님, Dogma87 님 세 분이서 러브 레터를 막 끝내고 계셨습니다.
키니 님이 빠르게 이기셨다고.
(아, 키니 님과는 수원 모임에서 자주 뵌 사이랍니다.)
 
 
 
 
2. 티켓 투 라이드: 맵 컬렉션: 볼륨 5 - 영국과 펜실베니아 Ticket to Ride Map Collection: Volume 5 – United Kingdom & Pennsylvania
 
 
다음으로, 키니 님이 가져오신 티켓 투 라이드 확장을 해봤습니다.
저도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를 좋아해서 한때 확장을 줄줄이 모으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 방출했습니다.
싫어져서 그런 게 아니고 방에 공간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내보낸 거에요.
 
UK 확장에는 테크 트리가 있다는 키니 님 말씀에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여러 테크가 있는데 구입 비용이 무지개색의 기관차 카드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잉글랜드라는 한정된 도시에서만 시작을 합니다.
게다가 1칸이나 2칸짜리 루트만 점유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제약을 받으며 시작하는데요.
테크를 올려서 놓을 수 있는 제약을 풀거나, 더 긴 루트에 놓도록 업그레이드하거나 기타 등등...
시작 시에 기관차 카드를 받고 하는데 당연히 그래야겠더군요. ㅎ
 
본 섬에서 주변 섬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또는 유럽 대륙의 프랑스와 연결하려면
최소 두 가지 테크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놓을 수 있는 지역을 개방해야 하고, 나머지는 페리 루트에 놓을 수 있도록 프로펠러 테크를 올려야 합니다. ㅠ
이래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기관차 카드가 필요한데요.
아시다시피 기관차 카드가 10여 장밖에 되지 않아서 잘 안 나옵니다. ㅠ
그래서 아무 열차 카드 4장을 기관차 카드 1장처럼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이 이 확장에 있는 것이죠.
 
테크 중에 더미에서만 뽑는다는 조건 하에 한 턴에 3장을 가져올 수 있는 테크가 있는데 그건 에피아. 님이 먼저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루트 점유할 때에 열차 카드 1장을 적게 내는 걸 가져갔습니다.
제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에피아. 님이 가져가신 테크가 훨씬 더 좋아보이더군요. ㅠ
 
다들 열심히 루트를 점유하고 있었는데,
에피아. 님이 뉴욕으로 가는 10칸짜리 페리 루트를 "빵!" 하고 놓으시면서 열차 피스를 2개 이하로 남기셔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습니다.
큰 그림을 그려보려던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멘붕. ㅠ
 
키니 님은 완성한 티켓이 많으셨고, 관련된 추가 보너스 카드까지 가지고 계셔서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에피아. 님은 워낙 기본 점수가 많으셨기 때문에 끝까지 1위를 지키셨네요.
 
 
해본 소감은 러시안 레일로드와 티켓 투 라이드를 퓨전시킨 느낌?
기존의 가족 게임 같은 티켓 투 라이드가 좀 더 난이도 있는 전략 게임으로 탈바꿈한 것 같았습니다. ^^
 

 
 
 
 
3. 더 게이트 The GATE
 
 
저희가 티켓 투 라이드를 하는 동안에 emo 님과 Algebraist 님이 오셔서 두 분이 더 게이트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emo 님은 정말 "이모" 님이라 불러도 되는지... (왠지 국밥을 잘 말아주실 것 같은...;;;)
 
 
 
 
4. 러브 레터 Love Letter
 
 
그리고 또 티켓 투 라이드와 더 게이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오신 로이 님과 친구 (구 친구분 1) 님이 러브 레터를 하셨다고 합니다.
 
 
 
 
5. 디스커버리즈 Discoveries
 
 
이젠 다른 테이블들과 격리되어 저희 쪽 테이블은 다음 게임을 골랐습니다;;;
또 키니 님이 가져오신 게임.
이 게임은 산 넘고, 물 건너는 험난한, 루이스 & 클락의 주사위 게임이었습니다.
자원을 열심히 모으고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좀 더 쉽게 강과 산을 넘는 효율을 추구하는 경주 게임이죠.
 
디스커버리즈는 나름대로 그 시스템을 잘 가져왔습니다.
특정 주사위 면으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있는데,
주사위들을 잘 관리해서 임무 카드에 있는 강과 산을 건너더군요. ^^
 
하지만 먼저 도착점에 가면 승리했던 보드 게임 버전과 달리
게임 종료 시까지 완수한 임무 카드들의 점수를 누적해갔습니다.
 
임무 카드에는 정직하게 큰 점수가 있는 것도 있지만
낮은 점수와 생물 기호가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생물 기호는 서로 다르게 모은 세트에 대해서 점수를 주는데요,
세트에 서로 다른 기호가 많아질수록 점수가 높아집니다.
다만, 임무 카드의 반대 면이 원주민 카드여서
어떤 생물 기호가 원주민 카드로 빠졌는지 카운팅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복불복?)
 
임무 카드로 큰 점수를 열심히 모으신 Dogma87 님이
제가 노리던 생물 기호가 있는 임무 카드를 끊어가셔서
꼴찌였던 저는 ㅠㅠ
그리고 Dogma87 님은 1등 하시고 바로 귀가...;;;
 

 
 
 
 
6. 나 잡아봐라! Eat Me If You Can!
 
 
저희 쪽에서 디스커버리즈를 하는 동안에 나머지 다섯 분은 이 게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7.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디스커버리즈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다섯 분은 몰타의 관문도 하셨습니다.
 
 
 
 
8.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그리고 디스커버리즈가 아직 안 끝나서 나머지 분들이 이것도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열심히 설명하셨던 것 같네요.
 
 
 
 
9.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이제 자리를 섞어서 게임을 했습니다.
친구 님, 키니 님, Algebraist 님, 저 이렇게 4명이서 하려고 했으나
키니 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먼저 가셨습니다.
그래서 3인플.
 
두 분 모두 처음이셨는데요.
친구 님이 감을 빨리 잡으셔서 잘 따라오셧습니다.
 
보라 보라를 쉽게 생각하면 같은 걸 여섯 라운드 반복하는 것인데,
잘 뜯어보면 스노우볼 효과가 있어서 뒤로 갈수록 할 수 있는 종류도 늘어나고 얻는 점수의 폭도 커집니다.
 
저는 주로 초반에 다른 사람들 데려오는 남/여 타일을 가져오는 편입니다.
그러면 B단계에서 추가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서 좋더군요.
이날도 첫 라운드에는 여자를 데려온는 여자, 탐험하는 남자를 데려와서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턴 오더는 계속 3번이었지만 사원에서 사제에 대해 계속 메이저리티여서 조커 신을 많이 모았습니다.
이 신 타일로 다시 B단계에서 행동을 증폭하는 데에 썼습니다. (이것이 선순환!!)
 
마지막 점수계산을 한 모습입니다.
임무 9개 다 했고, 오두막 12개 다 건설, 타일 칸에 사람 12개 배치...
기본 점수는 비슷했으나 보너스 점수가 커서 수월하게 이겼던 것 같습니다.
 

 
 
 
 
10. 모이터러 Meuterer
 
 
저희가 보라 보라를 하는 동안에 로이 님, 물천사 님, 에피아. 님, emo 님이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11. 이노베이션 Innovation
 
 
보라 보라가 덜 끝나서 네 분은 이엘로판 이노베이션을 하셨습니다.
 
 
 
 
1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보라 보라가 끝나고 시간이 어정쩡해서 빨리 할 수 있는 와이어트 어프를 골랐습니다.
최근에 한글판이 나와서 다시 조명받는 것 같아서 반갑네요.
 
Algebraist 님은 처음 하시는 거여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친구 님은 다행히 룰을 기억하시더군요. ㅎ
 
엄청 단순화하면 서부 테마를 씌운 루미큐브인데,
보안관 카드 때문에 어려워보이긴 합니다.
설명자는 쉽다고 하는데, 설명듣는 사람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죠.
 
일단 해봐야겠다는 Algebraist 님.
이해하시기 전에 첫 라운드가 후루룩 끝납니다. ㅋㅋ
저 $12,000, 친구 님 $9,000, Algebraist 님 $0...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제가 저주 받은 샷 때문에 번번히 실패합니다.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했는데 다 실패. ㅋㅋ
왕건이가 하나 만들어졌는데 두 분이 나눠드시는 바람에 큰 점수차로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휴 =3
 
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초반부터 제가 끝낼 각이 만들어졌지만
남은 2장으로 등록을 못 시켜서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Algebraist 님이 선 댄스 키드를 따라오시더니 결국 "현상수배" 카드로 제 선 댄스 키드를 뜯어가셔서
선 댄스 키드의 체포 점수 1위 자리를 내어드렸습니다. ㅠ
저도 와이어트 어프로 현상수배를 퍼와서 빼앗아오고, 다시 Algebraist 님이 와이어트 어프로 현상수배를 퍼와서 다시 빼앗아가시고...
 
제가 마지막에 가장 빠른 총잡이 카드로 선 댄스 키드에 붙여서 "성공"시키고,
선 댄스 키드의 체포 점수 1위를 찾아오며 세 번째 라운드를 끝냈습니다. ㅎ
마지막에 무려 $18,000를 긁어오며 총 $33,000를 모아 승리했습니다.
 

 
 
 
 
13. 곤충채집 Bug Hunting
 
저희가 와이어트 어프를 하는 동안에 네 분이 이걸 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모르는 게임이라...
 
 
 
 
이날은 좀 일찍 모임을 마쳤습니다.
남은 7명이서 맘스터치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물천사 님과 게임을 같이 못 했고, 제가 좋아하는 한자 토이토니카도 못 했네요. ^^;;
돌아간 게임도 많아졌고 또한 달라졌고요.
모임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ㅎ
 
다음 모임에서 뵙지요.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9. 07:00
"이 그림이 무엇으로 보이나요?"
 
 
"아, 이 자슥. 내가 어린왕자도 안 읽어봤을까봐."
 
"야, 이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아냐! ㅋ"
 
"아니오. 모자랍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인원이 모자랐습니다. (아재 개그)
 
이런 시바... + 잭윌슨 님 소환 비밀번호 18 (분신사바 분신사바)
 
 

 
 
지난 주말에는 옥수수를 따러 코엑스에 가셨던 건지,
아니면 주머니괴물을 잡으러 속초나 울산으로 떠나신 건지
인원이 부족했습니다. ㅠ
 
에피아. 님은 후로(보드)게이머 취향이셔서 아마도 "콘"에 가셔서 대회에 참가하셨을 것 같고.
로이 님인 왠지 도미니언 고수에게 한 수 배우러 수행을 떠나신 게 아닌가 싶은...
당당하게 "친구"라는 닉네임을 만드시고 참가하겠다고 댓글까지 써주신 前 친구분1 님은 당일 불참을 하셨습니다. ㅠ
 
네 명이서 룰루랄라 즐겁게 게임하는 상상을 했지만 꿈이었다능. 아, 쿰.
 
 
1.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네 명이서 4자 토이토니카를 하고 싶었으나 3자 토이토니카로 변경.
물천사 님이 생각보다 빨리 오셔서 4시 15분 전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세팅은 오시기 전에 이미... ㅋㅋ
 
이걸 계속해보니까 뭐가 제일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뭣이 중헌디~~?)
제 생각에는 게임이 언제, 무엇 때문에 끝날지를 예측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게임의 종료 조건이 세 가지 있는데요.
하나가 보너스 마커가 다 떨어진 상태에서 게임 보드에 놓아야 할 때,
두 번째가 어느 플레이어의 점수가 20점에 도달할 때,
마지막이 영업소가 다 건설된 도시의 개수가 10개 이상일 때
입니다.
 
아마도 게임이 후루룩 빨리 끝나면 첫 번째의 경우로,
질질 늘어지면 세 번째의 경우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도시 때문에 끝난 적은 없네요.
그래서 대부분은 보너스 마커, 아니면 20점 이상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플레이어들이 경험이 부족해서, 또는 고의적으로 누군가를 계속 밀어주지 않는 한,
플레이어들의 점수는 천천히 오릅니다.
(바로 전 모임에서, 1등이 26점밖에 못 찍었죠.)
 
빨리 끝나는 게임이라면 플레이어들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굉장히 제한됩니다.
기술을 끝까지 올릴 시간이 없고, 영업소를 많이 설치하기도 힘들죠.
그러면 셋으로 압축이 됩니다.
1. 동-서 네트워크 보너스 7점/4점/2점
2. 보너스 마커 점수 1점/3점/6점/10점/15점/21점
3. 쾰른 보너스 점수 7점/8점/9점/11점
 
저는 집에서 이걸 생각하고 이번에는 좀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집에서 미리 그려온 큰 그림!)
 
그런데!!!
Isul 님 (前 친구분2 님)이 완전 초반에 대도시 인접 무역로를 점유할 때에 기술 개발보다 영업소 설치를 먼저 하시는 겁니다. ^^;
그래서 첫 번째 플레이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게 액션 기술을 올리셨습니다.
저는
"아유, 뭐 1점 드리지, 뭐~"
이런 생각으로 가장 먼저 액션 기술을 올리면서
초반에 간절히 필요한 기술을 올리는 걸 방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알을 3개씩 콕.콕.콕 박았죠.
 
저와 마찬가지로 "3액션"에 도달한 물천사 님은
남서쪽 두 도시를 빠르게 점유하며 "짤짤이"를 준비하셨습니다.
아래 사진에도 보입니다만, 두 도시 사이에 공간이 2칸밖에 안 되고
두 도시의 영업소가 모두 흰색으로 시작해서
빠르게 두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한 후 그 사이 2칸을 막고 점유하고 막고 점유하는 식으로
계속 2점씩 올리는 것이죠.
3액션이면 첫 액션으로 알 하나, 두 번째 액션으로 알 하나,
세 번째 액션으로 무역로 점유...
이렇게 가능한 거죠. (너무 하시네~ ㅋ)
 
그동안에 저는 물천사 님의 뻔히 보이는 짤짤이를 방해하기 위해 그 사이에 알을 박고 밀릴 때의 이득을 조금씩 먹었습니다.
저는 초반에 알을 곳곳에 박아놓은 덕분에 여러 기술을 자잘하게 올려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재배치로 우르르 몰려가서 보너스 마커를 여러 개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네트워크 공사에 들어갔죠.
제가 색깔을 주황색까지 개방해 놓아서 이 네트워크에 딱 필요한 만큼 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쭈~~~~욱 영업소를 설치하면서 제 점수도 올렸습니다.
 
당황하신 물천사 님은 "+3 액션", "+4 액션" 보너스 마커들을 왕창 사용하시면서
짤짤이 점수를 더 빠르게 올리셨습니다. (뭔가 원기옥이 모인 느낌... ㅠ)
 
제 모든 공사가 끝나고 점수를 어떻게 더 올리나 고민하는 사이에
물천사 님이 20점을 찍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보너스 점수는 제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기술 중에 만렙 찍은 건 없었지만
보너스 마커 (접시)가 6개여서 10점,
도시 메이저 7곳으로 14점,
영업소 네크워크 8개인데 이게 열쇠 "2점" 효과로 16점
이 나왔습니다.
 
빨리 끝난 게임치곤 점수가 잘 나왔죠. ^^;
 
Isul 님 (앞에 "참"을 붙이면 참이술 님 될 것 같은...;;;)이 액션을 늦게 올리셨고
중반 즈음부터 액션 기술을 올리는 데에 열중하시면서
제가 네트워크 연결하는 걸 방해하지 않으셔서 제가 쉽게 많은 점수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도 짤짤이 하시느라 견제를 심하게 하지 않으셨고요.
 
아무튼 유경험자 3명이서 40분 (?)만에 후루룩 끝났습니다.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두 번째는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몰타의 관문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올 상반기에 했던 게임들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개취)
물론, 칩성애자, 칩바라기 분들이 보시기에 몰타의 구성물이 약하지만
카드에 여러 판타지 작품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캐릭터 능력 조합하는 재미,
아주 살짝 AP (허용) 시스템을 사용해서 턴 동안에 액션 조합하는 것도 저는 좋더군요. (제가 AP 시스템 들어간 게임을 참 좋아하죠.)
아무튼, 그렇습니다. ㅎ
 
이날은 능력자들 두 분 사이에서 보통 인간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턴에 캐릭터 풀에 이 게임의 표지 모델인, 빽 드래곤 님이 떴습니다! (안 돼~~~~!!!!)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인 Isul 님이 집어가셨죠.
그러면 게임이 협력 게임 모드로 바뀝니다. ㅋㅋ
빽 드래곤 님이 소환되는 걸 일단 막아야 하거든요.
 
저와 물천사 님이 "1" 카드를 핸드로 올리면서 몇 장을 끊었는데,
Isul 님이 진주 풀을 갈면서 기여이 "1" 카드를 찾아서 가져가셨습니다. ㅠ
저희는 "1" 카드를 카운팅 하면서 카드 덱에서 "1" 카드가 나올 확률을 열심히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빽 드래곤 님이 소환되고야 말았습니다. ㅠ
 
물천사 님은 홀수 골렘을 가지고 계셨는데,
제가 장난으로
"짝수 골렘도 가져가 보세요."
했는데 정말 가져가시더니 한 턴 동안에 두 골렘 모두를 소환하셨습니다. (안 돼~~~~!!!!)
홀골짝골이라면서... 소환 액션을 제외하면 무려 7 액션짜리 턴...;;;
 
게다가 물천사 님이 중반 즈음에 영구 +1 액션을 더 주는 빨간 망토(로 추정되는 캐릭터)까지 소환하셔서 액션 풍년이...
한자 토이토니카에서도, 몰타에서도 액션 부스팅 사랑...;;;
 
홀골짝골 부스터 온!! 부왁!!
 
Isul 님이 종료 조건을 충족하셔서 한 바퀴 도는 사이에 물천사 님도 12점을 돌파하시고,
마지막 최종 라운드에서 세 사람 모두 점수를 조금씩 더 올려서
Isul 14 점: 저 12점 : 물천사 15점
으로 끝났던 것 같네요. ㅠ
 
끝내 날아오르지 못한, 제 쌍주작의 꿈... ㅠ
 
 
 
 
3. 어비스 Abyss
 
 
볼 때마다 심장에 무리를 주는 물고기 면상.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어비스를 해봤습니다.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못 해본 게임이어서 기대를 살짝 했습니다. ㅎ
 
설명을 듣고 나니까 뭔가 몰타의 관문의 심해 버전 느낌...;;; (물고기 인상이 심하네...)
뽀대나는 구성물을 사랑하는 물천사 님 맞춤 진주 컴포넌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왠지 어머님들이 목걸이랑 팔찌 생각하시며 좋아하실 듯...)
 
 
아쿠아리움 (근데 저한테는 횟집;;;) 느낌의 게임 보드가 멋졌습니다.
말미잘, 집게발, 해마, 가리비, 문어... 아이콘도 눈에 쏙쏙 잘 들어왔고요. (고급 술안주들이... 츄르릅)
 
게임 진행과 점수계산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그냥 내키는 대로 해봤습니다. ㅋ
저는 초반에 매턴 진주를 주는 아저씨를 가져가서 잘 써먹었던 것 같네요.
계속 진주가 쌓이니까 (막상 어디에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자다. 헤헷)
 
제 턴에 사냥감들이 와서 억지로 사냥해야 하는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요.
그 결과로 곰치 토큰 3개를 얻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갈 때에 현질로 진주로 군주 몇 장 구입했던 것 같은데.
 
점수계산에 들어가니까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81점 받으셔서 이기시겠구나 싶었는데,
제가 마지막에 가져온 지역 타일이, 제가 한쪽에 놓고 잊어 버리고 있던 파란색 군주에 대한 점수를 주는 것이어서
점수가 좀 많이 올랐습니다.
게다가 제가 받은 곰치 세 마리가 총 6점을 줘서 총 82점으로 이겼습니다! 허허
 
곰치 세 마리가 모두 2점씩이어서 점수 잘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2점"이 가장 낮은 애들이더라는...;;;
 
 
가지고 계신 확장도 기대가 됩니다만 이겼을 때에 그만해야 되는데...
 
 
 
 
4. 네이션스 Nations
 
 
제가 우리 모임에서 그동안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가르쳐온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기 위한 연습이었죠. (이것이 빅 픽쳐! ㅋ)
 
지난 모임에서 잭윌슨 님이 스루 디 에이지스를 가져오셔서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을 본격 문명 게임에 강제로 발을 담그게 하셨죠.
발에 묻은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저도 가져와 봤습니다.
 
4인이 하기에 좋은 것 같아서 준비했는데 친구분1 님이 빠지시는 바람에
아쉬운 3인 게임으로 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게임이어서 좀 쉬우면서, (게임에서 빠지는) 카드 운을 줄이고, 시원시원하게 구입하시라고
4인 열까지 개방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 저, Isul 님 순으로 턴 오더가 정해졌고요.
Isul 님이 먼저 페르시아를, 저는 로마를, 물천사 님이 이집트를 선택하셨습니다.
 
고대에 저와 물천사 님이 열심히 군사력을 올리면서 싸우고 있었는데요.
1라운드에 Isul 님이 군사력 꼴찌 페널티로 일꾼 한 개를 반납하시면서 고대를 잘 버티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군사력 대신에 안정도를 잘 올리셨고 책도 많이 올리셨습니다.
 
중세에도 저와 물천사 님은 군사력 대결로 서로 식민지와 전투 카드로 이득을 많이 챙겼고,
먹고 살 만 하신 Isul 님은 불가사의 건설에 힘쓰셨습니다.
 
르네상스시대에서 물천사 님이 군사력으로 치고 올라가시고 저는 어중이떠중이...
책 트랙에서 가장 앞선 Isul 님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ㅠ
 
원래 3시대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두 분 모두 재미있어 하셨고 진행이 빨라서 끝까지 했습니다.
 
마지막 산업시대까지 끝나고 최종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34점, 제가 35점, Isul 님이 39점이셨습니다.
 
Isul 님이 극초반에 이벤트 페널티로 일꾼까지 반납하셨지만 운영을 잘 하셔서
불가사의도 여러 개 건설하시고, 많은 자원으로 부유하게 플레이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스루 디 에이지스보다 네이션스가 더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싸, 빅 픽쳐 성공.)
깊이를 따지면 스루 디 에이지스가 훨씬 더 깊겠습니다만
서로 다른 문명의 특성을 잘 살렸고, 쉽고 직관적인 룰이 네이션스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집에 네이션스 확장이 썩고 있는데, 다음에 가져와야겠네요. ㅋ
 
 
 
 
 
5. 켈티스: 카드 게임 Keltis: Das Kartenspiel
 
 
물천사 님이 머리를 식힐 겸, 가져오신 가벼운 카드 게임을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켈티스: 카드 게임, 좋죠!
 
아시다시피, 이게 2인 카드 게임인 Lost Cities 로스트 시티즈가 이 게임의 전신입니다.
SDJ 올해의 게임상 고자 (?)이셨던 크니치아 박사님이 그걸 테마를 다시 씌우고 4인까지 되는 보드 게임 (켈티스)로 바꾸면서 SDJ 수상자가 되셨죠.
이 카드 버전은 켈티스를 다시 카드 게임으로 바꾼 작품입니다. (뭐하는 거야?! ㅋㅋ)
 
제 개인적으로 로스트 시티즈 - 켈티스 - 켈티스: 카드 게임 중 최고를 고르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이 카드 버전을 선택할 겁니다.
 
켈티스는 로스트 시티즈의 제일 큰 문제 - 첫 핸드에 높은 숫자를 많이 가진 경우 - 를 해결했죠.
"내림차순으로 내려도 돼" 이 규칙으로요.
그리고 어중간한 카드들을 활용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소원의 돌"이요.
같은 숫자 카드 2장을 토해내고 해당하는 숫자의 "소원의 돌" 카드를 가져가는 것인데요.
핸드 순환을 일으키는 동시에 플레이어가 낭비한 턴을 점수로 보상해주는 아주 훌륭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크 박사님!)
 
카드 게임 버전은 여기에 휴대성까지 높여서 "완전체"가 된 거죠. ㅋ
 
 
카드 셔플이 잘 안 된 건지 제 핸드에 같은 숫자가 자꾸 들어와서
초반은 소원의 돌 카드 모으는 데에 올인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버리는 카드를 주워오면서 주력 색깔을 정하고 달렸습니다.
아무 색으로 사용가능한 점수 카드도 제때 잘 들어와서 긴~~~~ 줄을 만드는 데에 충분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후반에 뒤늦게 세 번째 색깔줄을 시작하셔서
저와 Isul 님은 게임을 빨리 끝내기로 했습니다. ㅋ
카드 덱에서만 보충받았어요.
 
게임이 끝나고 추가로 놓을 수 있는, 최대 2장의 카드도 놓고 점수계산!
 
제가 27점, 물천사 님이 26점이셨던가? ㅋㅋ
 
 
역시 좋은 게임. (이겨서 그런 거 아닙니다.)
 
 
 
 
6.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해서 빠르게 할 수 있으면서 전략적인 게임을 찾다가, 결국 상트 페테르부르크.
그런데 Isul 님이 모르신다고 하셔서 (나의 빅 픽쳐는 어떻게 된 거야?!) 게임 설명을 물천사 님께 떠 넘겼습니다. ㅋ
물천사 님의 플레이 횟수가 10번은 넘어갈 테니 이제는 설명이 가능하셔야죠. ㅎㅎ
빠뜨린 룰은 제가 보충해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빨리 끝내기 위해서 담백한 1판 규칙으로 진행했습니다.
 
초반에 Isul 님한테 은행이 걸려서 저도 은행처럼 돈을 주는 건물을 빠르게 올렸습니다.
여러 번 해보니 중반까지 돈을 주는 건물을 지어 놓으면 운영하기 편하더라고요.
술집에 넣고 돌리거나 귀족 구입할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중반 즈음에 돈이 20루블에 가까워지자 건물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족을 비슷하게 맞춰갈 예정이라면 건물 올리는 타이밍이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3번째 라운드엔가 귀족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귀족을 내렸는데, 저는 돈이 애매해서 못 내리고 있었거든요.
 
후반에 돈이 부족해져서 제가 장인을 덜 구입하게 됐는데
저보다 돈이 풍족해진 두 분이 건물을 열심히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대신에 천문대로 귀족 더미를 봤는데 17루블짜리 판사님이... (하하핫;;;;)
손에 이미 짜리나 (왕언니)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귀족이 밀리고 있어서 그냥 손으로 가져왔습니다.
그 라운드에 왕언니를 내려서 점수를 두 번 뽑은 것 같네요. (요거, 신의 한 수. ㅋㅋ)
 
건물 점수는 물천사 님이 앞서지만 저는 귀족들로부터 점수를 뽑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돈이 정말 아슬아슬했는데 미리 계산해보니 딱 맞더군요. (소~~~~름!)
돈이 3루블 부족한데 건물에서 3루블 받으니까 딱 17루블.
그걸로 17루블짜리 판사님 내리니까 남은 돈 0루블!
 
핸드에 남은 카드가 없었고, 카드 풀에 더 살 귀족도 없는 상황이어서 저는 더 이상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점수계산에서 저 귀족 (7종) 28점, 물천사 님 (8종) 36점,
저 돈 점수 1점 더하고 물천사 님 2점 더하고,
저 84점 : 물천사 님 82점! ㅋㅋ
 
 
 
이날은 이렇게 모임이 끝났고요.
역시나 맥도널드로 달려가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시길 바라면서. ㅋ
 
축제는 끝났습니다. 냉큼 오시지요!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