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23년2023. 12. 6. 07:00
메가
 
인도네시아에서 메가트론급 폭풍을 몰고 온 배구 선수, 메가왓티
 

 
 
손흥민 x ITZY의 메가 커피
 

 
 
이거 진짜 하게? 서울 메가 시티
 

 
 
 
 
저희 모임에 오랜만에 신입 회원들이 찾아 왔습니다.
너굴 님과 마요 님인데요.
너굴 님은 보드게임을 몇 년 간 해 보셨고, 마요 님은 몇 달 안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카톡방에서 두 분께 어떤 게임을 해 보셨는지 여쭤 보고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들로 골랐습니다.
 
모임 날 에테르 님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두 분이 오셨는데,
너굴 님이 여성분이고 마요 님이 남성분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대체적으로, 남자 쪽에서 여자 쪽을 끌어 들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저도 그 편견에 빠져 있던 것 같네요.
 
 
 
 
1. 블루 문 시티 Blue Moon City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7.0 | 투표수 8,499 | 웨이트 2.29
 
 
첫 번째 게임은 제가 가져간 게임들 중에서 블루 문 시티를 골랐습니다.
집에서 똥을 싸 듯이, 과거엔 게임을 마구 찍어 내던 크니치아 박사님의 게임인데요.
이 게임의 원작이 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2004년에 Blue Moon 블루 문이라는, 지금으로 말하면 LCG스러운 2인용 카드 게임이 있었거든요.
그게 서머너 워즈처럼, 종족 덱을 선택해서 상대와 대결하는 거였는데요.
블루 문과 확장에 나온 종족들, 그리고 그 세계관을 가지고 도시 건설하는 영향력 게임을 만든 게
바로 블루 문 시티가 되겠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블루 문의 여러 종족과 드래곤들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보드 대신에 21개의 건물 모듈 타일을 쓰는데요.
설계도 면으로 시작하고, 그 건물 완성에 필요한 기부가 다 채워지면 그 건물이 완성됩니다.
건물이 완성될 때에 기여도를 영향력으로 따져서 차등적으로 혜택이 주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완성할 때에는 지시된 종족 카드와 숫자 합이 필요하고요.
건물 완성에 대한 보상으로, 크리스털이나 용 비늘, 카드 드로우 등을 줍니다.
 
도시 정가운데에는 오벨리스크가 있어서 그곳에도 기부를 할 수 있는데요.
오벨리스크에 대한 기부는 반드시 크리스컬로만 해야 하고,
미리 정해진 만큼의 오벨리스크 기부를 해야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종족 카드를 써서 도시 타일을 완성해서 크리스털을 얻고,
크리스털을 써서 오벨리스크에 기부를 하는 방식이죠.
 
이 세계에는 세 마리의 원소 드래곤이 있는데,
빨간 게 화룡(火龍), 파란 게 수룡(水龍), 초록색이 토룡(土龍)입니다.
얘네들은 개성은 없고, 그냥 특정 종족이 이 드래곤들 중 하나를 조종한다는 게 전부이고요.
만약 플레이어가 드래곤이 있는 건물에서 기부를 하면
그 드래곤이 가엽게 여기는지 자신의 황금 비늘 하나를 뜯어 줍니다.
원소 드래곤들은 한 곳에 여러 마리가 있을 수 있어서
운이 좋으면 한 턴에 여러 황금 비늘도 얻을 수 있죠.
이 황금 비늘은 공급처가 다 떨어지면 중간정산이 일어나서
황금 비늘을 반납하면서 크리스털로 바꿔 갑니다.
 
옛날 게임답게 직관적이고 쉬운 흐름으로 되어 있고,
각 종족이 그려진 수려한 카드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는 맛도 있습니다.
 
이날엔 처음 오신 두 분부터 게임을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완성된 건물은 가로/세로로 인접한 건물에서 한 기부에 대해 약간의 보너스를 주기 때문에
저절로 인접한 건물에 기부를 하고 완성시키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래서 세 분이 동쪽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재건축 붐을 일으켰고,
저는 서쪽으로 가서 독고다이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인접 건물에서 보너스를 받으면서 크리스털을 많이 당겼던 세 분의 분위기가 좋았고요.
너굴 님과 마요 님부터 오벨리스크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에테르 님은 크리스털이 많았지만 계속 쌓아 두셨고,
그 틈을 타서 저도 오벨리스크에 기부를 했습니다.
나중에 에테르 님도 기부를 하러 오셨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부에 더 많은 크리스털이 필요해서 손해를 좀 보셨습니다.
 
4인의 경우에, 오벨리스크에 기부 4번을 한 플레이어가 승리하는데요.
너굴 님이 막타를 치시고 승자가 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에테르:
skeil:
 
 
 
 
2. 티켓 투 라이드: 유럽 Ticket to Ride: Europe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73,423 | 웨이트 1.92
 
 
다음으로 티켓 투 라이드를 했습니다.
미국 맵을 하려다가 새로 오신 두 분이 게임 센스가 있으셔서 유럽 맵으로 골랐습니다.
미국 맵은 첫 작품인 만큼 가장 쉬운 규칙으로 진행되는데요.
유럽 맵에는 터널과 페리라는 시스템이 생기고,
기차역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길막으로 티켓이 실패하는 위험을 크게 낮춰 줍니다.
 
초반 분위기로는 마요 님과 저의 티켓이 일부 겹치는 것 같았습니다.
둘이서 경쟁하면서 이베리아 반도와 서부 유럽, 동부 유럽으로 뻗는 구간들을 채워 나아갔고요.
에테르 님이 너무 눈에 보이게 확장을 하시길래
세 명이 달려 들어서 조금씩 방해를 했습니다. ㅋ
 
나중에 깨닫게 되었는데, 너굴 님만 방해를 받지 않았고
바깥쪽을 삥~ 둘러서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한 붓 그리기로도 잘 연결되어서 점수가 꽤 커 보였습니다. ㅠ
 
에테르 님으로 기억하는데,
터널 구간을 완성하는 데에 세 턴이 걸렸을 겁니다. (공포의 3연벙...)
 
게임이 종료되고 최종 점수계산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너굴 님이 크게 앞선 채로 승리하셨고요.
마요 님이 바르셀로나를 찍지 않아 티켓 하나를 실패하는 바람에
제가 2위가 되었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에테르:
skeil:
 
 
 
 
3. 데드 오브 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Dead of Winter: A Crossroads Game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45,488 | 웨이트 3.01
 
 
다음으로 너굴 님이 원하셨던 데드 오브 윈터를 했습니다.
두 분이 테마틱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신다고 하셨고요.
저는 이 게임을 한글판이 나오기 전에 해 봤고,
(기록을 보니) 7년만에 하는 거였습니다.
 
너굴 님의 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했는데요.
카드빨, 주사위빨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긴 한데,
저의 첫 턴에 두 캐릭터 중 하나로 이동을 하자마자
주사위 굴림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바로 죽어 버렸습니다...;;;
남은 캐릭터가 개뿐이어서 의도치 않게 개통령 모드.
 

단모 버전 박완규 vs. 장모 버전 강형욱 (아, 헷갈린다...)
 
그런데 게임이 진행되는 도중에 갑자기 졸음이 몰려 왔습니다.
난방을 엄청 세게 한 것도 있었고,
전날 밤에 제가 태블릿을 분실해서 뜬눈으로 밤을 샌 것도 있었거든요. ㅠㅠ
 
하다 보니까 캐릭터를 추가하는 카드가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만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발생하다 보니 사기가 0으로 떨어져서 패배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에테르:
skeil:
 
 
 
 
4.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Nations: The Dice Game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6.9 | 투표수 5,619 | 웨이트 2.00
 
 
에테르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셋이서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을 했습니다.
공정하게 턴 순서를 결정했으나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정해졌고요.
다행히도, 이 게임에는 턴 보정이 있어서
턴이 나중인 캐릭터들은 달달한 책 점수를 좀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앞서는 턴 순서를 활용해서 좋은 타일을 쏙쏙 골라 먹었습니다만
재주는 열심히 부리는데, 실리는 못 챙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굴 님과 마요 님은 주사위를 조금 늦게 늘리셨지만
점수가 좀 있는 기념물을 완성하셔서 마지막에 점수가 쭉 오르더라고요.
 
기념물을 4개나 건설하신 마요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skeil:
 
 
 
 
5.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긱정보 (2023년 12월 6일 기준)
평점 8.4 | 투표수 94,057 | 웨이트 3.26
 
 
마지막 게임으로 너굴 님이 테라포밍 마스를 선택하셨습니다.
마요 님한테 알려 주고 싶었던 게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설명을 드리고 시작을 했습니다.
너굴 님은 식물 7개로 숲을 놓을 수 있는 에코라인,
마요 님은 메가 테라포밍 지수가 올라간 세대에 한 번,
3원을 내고 테라포밍 지수를 1 올릴 수 있는 UNMI (이거 뭐라고 읽어요? 은미?),
저는 타르시스와 토르게이트 중에서 토르게이트를 선택했습니다.
 
첫 핸드에 프로젝트 비용을 깎아 주는 카드가 카드가 나와서 그걸 첫 세대에 깔았습니다.
첫 세대는 완전히 버려야 했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도움을 받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그 덕분에 비용이 낮은 카드들을 쉽고 많이 깔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두 분은 이벤트 카드를 쓰시면서 서로 치고 박고 공격하시고
저한테도 한 방 날리셨던 것 같은... ㅠ
 
마요 님이 바다 타일을 많이 놓으셨는데요.
제가 바다 타일이 놓일 때마다 식물 얻는 카드 덕분에 달달했습니다.
너굴 님은 테라포밍 지수와 메가 크레딧을 쭉쭉 잘 올리셔서
제가 수입을 30 받을 때에 이미 40을 넘기셨을 겁니다.
제가 자잘한 카드 깔면서 좋아할 때에 고비용 카드를 깔고 계셨던... ㅠㅠ
 
하마터면 마일스톤을 너굴 님이 다 드실 뻔 했는데,
다행히도 셋이 나눠 먹게 되었고요.
기업상은 너굴 님이 2개, 마요 님이 1개 지정하셨는데,
어쩌다 보니 저는 세 부문에서 모두 2등을 해서 돈 안 들이고 6점을 빨았습니다. 캬~
 
너굴 님이 미래를 당겨쓰시는 바람에 감점 카드가 좀 있었고,
제가 보기보다 점수가 있는 카드가 많아서 뒷심이 괜찮았습니다.
너굴 님이 1등이었고, 제가 마요 님보다 1점 많은 2등이었네요.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너 굴
에코라인
마 요
UNMI
스케일
토르게이트
메가크레딧 49 45 33
기업상 10 5 6
업적 5 5 5
녹지 + 도시 7 + 5 3 + 5 3 + 5
카드 12 14 26
총점 88 77 78
 

 
 
게임에 대한 호불호
너굴:
마요: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