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22년2022. 10. 19. 07:00
겜품제
 
보드게임 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상대에 대해서 가급적이면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 아이스 브레이킹 겸 해서 이것저것 여쭤 보거든요.
어떤 것을 물어 보냐면 보드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든지, 가장 좋아하는 게임, 최근에 한 게임, 구입한 게임 등
철저하게 보드게임의 경력에 대한 것만 여쭤 보며 대화를 합니다.
 
저는 저희 멤버들에 대한 사적인 정보 (이름, 나이, 직업 등)를 묻지 않거든요.
혹자는 모임에서 인간적인 면이 부족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미는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현실 도피처일 거여서
현실에서 몇 발짝 떨어져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저는 울타리를 저~~~~~~~~~~ 멀리에서 크~~~~~~~~게 쳐 놓는 겁니다.
보드게임 동호회 활동을 오래 해 보면서 제 나름대로 정립한 철학 같은 거죠. ^^;;
 
얘기가 좀 샜는데요. ㅎㅎ
그런 소소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게이머로서의 견적이 딱 나오기도 하죠.
저는 게임 잘 하시는 분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게임 센스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연습을 엄청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게임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규칙만 듣고 어떻게 저렇게 잘 하지?'
이러면서요. ㅎㅎ
뼈속부터 게이머이신 분들 사... 사... 좋아합니다. ㅋㅋ
 
 
 
 
1.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긱정보 (2022년 10월 19일 기준)
평점 8.1 | 투표수 54,548 | 웨이트 3.00
 
 
이날 원래 4인 예정이었다가 한 분이 몸 컨디션이 안 좋으셔서 3인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 카오스 님이 처음 오셨는데요.
항상 일찍 오시는 세이토 님보다도 먼저 오셨더라고요.
얘기를 나눠 보니 게임을 잘 하시는 포스가 느껴져서 엄청 기대가 되는 분입니다. ㅎㅎ
 
첫 번째 게임으로, 제가 가져간 버건디의 성을 고르셨습니다.
명성 있는 게임인데, 두 분 다 해 본 적이 없으시다고요.
 
세이토 님은 3번 맵
 
카오스 님은 6번 맵
 
저는 9번 맵
 
어쩌다 보니 3-6-9네요. ㅎㅎ
 
게임 분위기가 세이토 님과 제가 배를 가져가면서 턴 순서 경쟁을 치열하게 했고요.
카오스 님은 뒷 턴에서 혼자 유유자적하게 남는 거 가져가면서 하셨는데요.
 
카오스 님이 초중반에 돼지 타일 4개를 가져가는 걸 나머지 두 사람이 전혀 견제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베이지색 사유지에 같은 도시 타일을 놓을 수 있는 지식 타일도
카오스 님께 양보를 했거든요.
이게 나중에 얼마나 큰 점수를 줄지 저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ㅠㅠ
 
색깔에 대한 두루마리를 카오스 님이 더 많이 가져가셨는데요.
그 중에 성 (초록색)과 은광 (은색)처럼 타일 개수를 적게 필요한 것부터 완성하시며
좋은 전략으로 운영하셨죠.
세이토 님도 그 두 색깔에 대해서 두 번째로 완료하셔서 작은 두루마리라도 챙겨가셨습니다.
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네요. ㅎㅎ
 
카오스 님이 저만치 앞선 채로 승리하셨습니다.
대충 계산해 보니까 4칸짜리 연두색 사유지에서 30점 정도 뽑으신 것 같은데,
그만큼 앞서신 듯합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카오스:
skeil:
 
 
 
 
2.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긱정보 (2022년 10월 19일 기준)
평점 8.0 | 투표수 13,791 | 웨이트 3.50
 
 
다음 게임으로 모임 장소에 있는 아그리콜라로 정하셨습니다.
카오스 님은 처음 하시는 거였고, 세이토 님은 두 번째였습니다.
규칙 설명을 드리고 나서, 카드 텍스트 읽는 게 힘드시면 카드를 4장씩만 받고 할지 여쭤 봤는데요.
카오스 님이 원래 규칙대로 7장씩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맞으면서 배우겠다 하시면서... 크~~~~
 
"양 1개" 칸이 1라운드에 나왔는데요.
카오스 님이 "양 보행자"를 첫 직업으로 내리셨던가 그랬습니다.
두 분 모두 직업을 3개 이상 놓으셔서 제가 직업을 놓을 시점이 늦어졌고요.
 
저는 자원들을 많이 가져가서 방 만들고 가족을 늘릴 준비를 했습니다.
제 핸드에 "재산 관리인"이 있어서 방을 4개까지 늘리고 나중에 돌집으로 올릴 생각을 했고요.
다른 분들보다 흙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할 걸로 예상되었습니다.
제 첫 직업이 "보조 경작자"여서 1주기는 날품팔이를 통해 밭을 쫙쫙 늘렸습니다.
흙은 제가 늦게 가져간 편이었지만 화로를 가장 먼저 가져왔던 것 같고요.
 
세이토 님은 "제지업자"와 "작살꾼"으로 음식이 부족하지 않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 다음으로 방 만들기를 하셔서 3가족 체제로 올라오셨고요.
카오스 님은 울타리를 먼저 치셔서 방 만들기가 살짝 늦었습니다.
 
중반부터 저는 밭에 씨앗을 뿌리고 돌이 많아서 돌가마로 빵을 구우며 먹고 살았습니다.
두 분 모두 화로/화덕이 갖춰져서 가축들을 잡아 먹으면서 유지하셨고요.
 
세 사람 모두 외양간을 지어서 그랬는지 상대적으로 나무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빈 칸이 많이 남아서 감점을 좀 많이 받으셨네요.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세이토 스케일 카오스
-1 4 -1
우리 2 2 2
곡식 -1 4 -1
채소 -1 4 -1
-1 -1 1
돼지 3 2 -1
2 1 3
빈 칸 -4 - -7
울타리 친 외양간 - - 1
흙/돌방 4 8 8
가족 12 15 15
카드 6 5 4
보너스 - - -
구걸 - - -
총점 21 44 23
 
감점이 많아서 점수가 깎였지만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플레이하신 것 같았습니다.
아그리콜라의 재미를 일찍 발견하신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그리콜라니까 아... 아... 아르가즘 느껴 버렷!
 

대충 껄껄껄 웃는 장면입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카오스:
skeil: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긱정보 (2022년 10월 19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13,695 | 웨이트 3.11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한토토인데요.
세 사람의 취향에 잘 맞았는지, 이날의 메인 게임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카오스 님에게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를 돌면서 턴이 앞쪽인 두 분이 3 액션을 찍으셨던 것 같고요.
 
카오스 님이 길목이 되는 도시들에 영업소를 일찍 박으면서 초반 러시 전략을 구사하셨습니다.
노란색 두루마리가 표시된 도시들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무역로 근처여서
플레이어들이 액션이나 돈 주머니, 특권 등의 기술을 올릴 때마다 카오스 님이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문제는 카오스 님의 점수가 올라가는 속도가 제가 예상한 것보다 빨라서
세이토 님과 제가 그걸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scv 다 데리고 가서 불타는 건물들 수리해야 하는 상황...;;;
 
저는 기본 점수가 너무 낮아서 가망이 없었지만
동서 네트워크를 연결 중인 세이토 님은 비벼볼 만하셨습니다.
뒷심이 떨어진 카오스 님은 제가 세이토 님을 더 적극적으로 막길 원하셨는데요.
제가 세이토 님을 막으면 카오스 님이 1위를 굳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두 분이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뭔가를 하면 승자를 가리게 되어서 난감했죠. ㅠ
 
제 게임 성향이 가급적이면 1위를 막자는 주의고,
카오스 님이 했던 것처럼 초반 러시 전략을 하면 후반에 힘 떨어지는 것은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세이토 님을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았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카오스 세이토 스케일
기본 17 20 1
기술 - 4 4
접시 3 3 -
쾰른 - - -
도시 14 10 12
연결 4 6 4
총점 38 43 21
 
 
 
세이토 님이 동서 네트워크를 연결 중이셨을 때에 카오스 님이 그것을 막거나 늦출 곳을 짚어 주셨는데,
위 같은 이유로 그렇게 안 했거든요.
그래서 그 점 때문에 카오스 님이 무척 아쉬워하셨습니다.
게임 치우는 속도가 엄청 느리길래
"한 게임 더 하실래요?"
라고 여쭤 봤는데, 그 말을 기다리셨던 것 같았습니다. ㅎㅎ
 
 
두 번째 게임은 세이토 님부터 시작해서, 카오스 님이 마지막으로 했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세이토 님이 괴팅겐 앞 무역로에 2개 박고, 제가 남은 칸에 하나를 박았는데요.
카오스 님이 세이토 님의 마커 1개를 밀어내면서 그 무역로에 서로 다른 색깔 마커 3개가 놓이게 되었습니다.
닉네임 그대로 카오스 상황을 만드신 거죠. ㅎㅎ
순한 맛으로 할 때에는 턴 순서대로 3 액션을 먼저 찍고, 마지막 플레이어가 고생하면서 3 액션을 찍는데요.
이렇게 매운 맛으로 하면 누가 3 액션을 먼저 찍을 수 알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룰렛을 돌리는 것처럼 된 거죠.
 
그런데 세이토 님이 이전 게임에서 카오스 님의 운영 방법을 따라하셨는데요.
카오스 님이 괴팅겐 쪽을 틀어 막았지만
세이토 님과 제가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게임이 초반에 터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카오스 님은 액션 기술을 쭉쭉 올려서 4 액션까지 찍었지만 저희는 여전히 2 액션이었거든요.
3인 게임에서, 누군가가 치고 나가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합세해서 막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게임이 일찍 터져 버릴 수 있습니다!
한토토 할 때에 상대가 하는 것을 보면서 운영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그걸 못 알아차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면 그렇게 되곤 합니다.
 
카오스 님은 5 액션을 뚫으셨고, 저희는 아직도 2 액션에 묶여 있었습니다.
카오스 님이 괴팅겐을 계속 틀어 막으면 두 사람이 gg를 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다행인지 카오스 님이 다른 기술을 개발하러 다른 무역로에 마커를 놓으시면서
남은 두 사람도 액션을 올릴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는 액션을 조금씩 올렸는데, 세이토 님은 2 액션으로 영업소를 설치하면서 그대로 운영하시더라고요! 4 드론 러시...;;;
제가 한토토를 꽤 여러 번 해 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했지만
세이토 님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시도록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1등은 이미 정해졌고, 제가 점수차를 얼마나 좁히는지만 남았습니다. ㅠ
 
카오스 님은 봉인이 해제되어 열쇠를 제외한 나머지 네 기술 모두 완전히 개방하셨고요.
그걸 바탕으로 쾰른 테이블에 디스크 4개를 다 박아서 보너스 35점을 확보하셨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이토 스케일 카오스
기본 20 16 7
기술 - 8 16
접시 - 6 6
쾰른 - - 35
도시 6 16 6
연결 5 14 2
총점 31 60 72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카오스:
skeil:
 
 
 
 
4. 도미니언 (개정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긱정보 (2022년 10월 19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7,156 | 웨이트 2.17
평점 7.7 | 투표수 32,162 | 웨이트 2.42
 
 
 
시간이 넉넉하게 남지 않아서 짧게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마지막으로 골랐습니다.
모임 장소에 있던 도미니언을 선택하셨는데요.
확장까지 해 보고 싶다고 하셔서 인트리그까지 다 넣고 했습니다. ㅎㅎ
 
오프닝에서 덱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하는 게 좋죠.
세이토 님은 가면무도회와 선구자를, 저는 가면무도회 2장을 구입했습니다.
카오스 님은 2원-5원 스플릿이어서 졸개와 노상강도를 구입하셨던 것 같습니다.
 
세이토 님과 저는 가면무도회로 덱을 서서히 줄여 나아갔는데요.
저는 가면무도회가 2장이어서 덱 압축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저는 5원이 잡히자 그때부터 하수인을 계속 구입했습니다.
하수인이 한 핸드에 여럿 잡히면 2원씩 생산하고
마지막 하수인으로 핸드를 쉬프팅해서 엔진을 계속 이어가는 방식이죠.
자신의 핸드에 카드가 5장 이상인 다른 플레이어들은
제가 핸드를 버리고 4장 드로우하는 걸 선택하면 따라해야 하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성가시게 합니다. ㅎㅎ
미니언 (= 하수인)이 필승법이냐고 물으면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할 건데요.
하지만 미니언이 많으면 운영할 때에 편합니다.
그래서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Dominion 도미니언은 Do Minion (= 미니언을 해라)이다"
라고 하죠. ㅋㅋ
 
중반에 카오스 님이 파괴공작원을 구입하셔서 저는 방어용으로 철공소를 구입해서 덱에 넣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철공소로 은 같은 것을 넣어서 파괴공작원의 공격을 현금으로 막으려고 했습니다만
제때 나오지 않아서 철공소로 액션을 얻기 위해 졸개를 가져오다 보니 그렇게 못 했습니다.
 
파괴공작원으로 제 속주 1장이 파괴되긴 했습니다만
엔진이 잘 돌아서 속주 5장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역시나 랜더마이저 앱으로 왕국 카드를 선택했고요.
 
카오스 님은 또 2원-5원 스플릿을 잡으셔서 예배당과 실험실을 구입하셨고요.
세이토 님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ㅠ
저는 예배당과 은을 구입했습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 붙어 있다면 승패가 거의 결정된 거였습니다.
오프닝에서 5원짜리인 실험실과 예배당이면 최고의 조합이거든요.
이걸로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훨씬 빠르게 덱을 압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중반부터 따라잡을 각이 나올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카오스 님이 덱을 빠르게 압축했지만 재물을 구입하지 않으셔서 구매력이 높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카오스 님이 금을 몇 장 구입하시면서 마녀나 사기꾼을 섞으면 속주로 달리면서 끝낼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액션 카드들을 구입하셔서 제 눈이 번쩍 뜨였죠.
'이거 중반부터 뒤집을 수 있다!'
 
저는 공격을 다 맞아가면서 제 덱이 최적화될 때까지 버텼습니다.
귀족과 고문기술자, 회의실로 엔진을 만들어서 덱을 빠르게 돌렸고요.
장인으로 운영을 탄력있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귀족으로 엔진을 돌리니까 두 분도 따라서 귀족을 달리셨습니다.
마녀와 고문기술자, 사기꾼 때문에 저주 더미가 이미 다 떨어졌고,
두 분이 실험실을 많이 가져가셔서 실험실도 다 떨어져 있었고요.
제가 점수 카운팅을 해 보니까 귀족이 어느 정도 있어서 지고 있지는 않아서
후반에 장인으로 공작령을 가져와서 점수를 올리고,
마지막 남은 귀족을 제가 구입하면서 게임을 러시로 끝내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카오스: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2년2022. 10. 5. 07:00
고정이냐, 무작위냐?
 
전략 게임을 선호할수록 대체적으로 랜덤성을 기피하게 됩니다.
한두 시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운영을 하는데,
랜덤성으로 인해서 내가 쌓아 올린 것들이 무너져 내리면
내 정신도 무너져 내리곤 하죠.
 
그렇다고 해서 랜덤 요소가 없어도 게임이 너무 건조해집니다.
그 게임에 대한 정보를 모두 외워 버리면 고정된 기보 같은 것이 생겨서
플레이에 변수가 사라져 버리니까요.
 
제 게임 성향은 전략 게임을 좋아하니까
게임이 어느 정도 고정된 틀을 제공하지만 랜덤성이 약간은 있는 걸 선호하는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1. 티켓 투 라이드 Ticket to Ride
 
긱정보 (2022년 10월 5일 기준)
평점 7.4 | 투표수 80,278 | 웨이트 1.84
 
 
원래 계획으로는 현준 님까지 4인플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전날 새벽에 귀가하셨다는 현준 님의 카톡을 보고는
'모임 시작 시각에 절대 못 오신다...'
라는 예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주무시다가 늦게 오시더라도 좋은 컨디션으로 오시는 걸 권했죠.
 
12시에 세이토 님과 에테르 님이 오셔서 3인으로 할 게임을 골라야 했는데요.
에테르 님이 티켓 투 라이드를 원하셔서 그걸로 선택했습니다.
혹자는 이런 게임을 모임에서 해야 하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보통은 비(非)보드게이머인 지인들과 못 하는
웨이트가 다소 높은 전략 게임을 하려고 하죠.
그런데 비보드게이머인 지인들에게 게임을 전파해야 하는 상황이 결국에는 찾아 옵니다.
그 대상이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요.
만약에 그런 대상과 함께 할 게임을 전혀 해 보지 않았다면
그 게임의 규칙을 모르는 건 작은 문제입니다.
큰 문제는 그런 게임들의 장점을 얕보게 된다는 겁니다.
 
보드게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고차원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만들어진 게임은 조잡하고 하찮아 보일 수 있거든요.
그러나 복잡하고 세련된 게 좋아 보이는 건
어디까지나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게이머들의 관점일 뿐입니다.
비보드게이머들의 관점에서 직관적으로 이해되고 빵빵 터지는 재미를 주는 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게임들일 겁니다.
그러니까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게이머들도 카탄이나 카르카손, 티켓 투 라이드, 팬데믹처럼
직관적이고 대중적인 게임들을 잘 익혀 놓고 접대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배우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겠죠.
 
아무튼 티켓 투 라이드의 규칙서는 네 쪽인데요.
한 쪽은 구성물 설명이어서 실제 규칙은 세 쪽에 불과합니다.
규칙도 쉽고 직관적이죠.
열차 카드를 모은다 - 열차 카드를 써서 열차를 놓는다 - 추가 점수를 얻을 티켓을 뽑는다
3인 게임에서는 복선 구간을 단선만 씁니다.
 
초반부터 에테르 님과 얽혀서 서로 길막 아닌 길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최초로 받은 티켓 3장 중 2장이 적당히 길고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그 2장만 선택하고 나머지 하나를 포기했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널널하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세이토 님은 혼자 중부와 남부에서 확장을 하셨고요.
후반에 중부에서 셋이 다 얽혔는데, 얼마 후에 게임이 종료되었죠.
 
제가 티켓 2장 다 성공하고 최장 연결 보너스까지 얻고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2. 도미니언 (개정판) Dominion (Second Edition)
 
긱정보 (2022년 10월 5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7,108 | 웨이트 2.17
 
 
다음 게임으로 에테르 님이 도미니언을 고르셨습니다.
저는 무척 좋아하는 게임입니다만 입문자와 할 때에는 2인으로 하는 걸 선호합니다.
인원이 늘어나면 자기 턴이 돌아오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입문자들끼리 하면 그 시간이 훨씬 더 길어서 지루해집니다.
그래서 빨리 끝내고 차라리 한두 게임 더 하시는 걸 권하는 것이죠.
 
세이토 님은 해 보신 적이 있으셔서 에테르 님을 위해 규칙 설명을 드렸습니다.
저는 빠지고요.
 
금을 일찍 얻으면 좋다는 걸 알고 계신 세이토 님이 금을 일찍 구입하시고 덱에 금을 여러 장 넣으면서
승패가 어느 정도 결판이 난 상태였습니다.
에테르 님은 작업장 때문에 덱이 두꺼워지고 효율이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이건 입문자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통과의례 같은 겁니다.
덱 빌딩 게임, 그 중에서도 도미니언의 규칙이 쉬워서 운영도 쉬울 것으로 생각하는데
하다 보면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자신의 덱이 망가집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춤출 수 있지만 자신의 스텝이 엉켜서 넘어지는 것처럼요.
 
세이토 님이 속주를 거의 다 가져가신 상태였고,
에테르 님은 8원 이상임에도 일부러 공작령을 구입하셨습니다.
에테르 님께 속주 구입하시면서 끝내달라고 얘기하려다가
어떻게 하시는지 그냥 지켜 봤습니다.
끝나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공작령을 사서 따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세이토 님은 여섯 걸음씩 가고, 에테르 님이 세 걸음씩 가면 절대로 못 따라 잡죠...;;;
 
도미니언을 마치고 정돈할 때에 현준 님이 오셨습니다.
도미니언을 보시고 싫어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플레이가 틀에 박혀서 싫다고요.
호불호는 개인의 영역이라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이 없습니다만
도미니언을 조금 더 해 보시고 평가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얼마 전에 커뮤니티에서 도미니언 글에 대한 댓글에 있었던 내용인데요.
도미니언을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기본판만 해보고 평가를 한다고요.
장님 코끼리 만진다는 속담이 있 듯이,
기본판만 해 보고 평가하기에 좀 이르지 않나 싶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3. 뱀파이어 퀸 Vampire Queen
 
긱정보 (2022년 10월 5일 기준)
평점 6.4 | 투표수 463 | 웨이트 1.14
 
 
현준 님이 게임을 잔뜩 가져오셨는데요.
시간 관계상, 부두 프린스와 뱀파이어 퀸 중에서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부두 프린스는 해 봤는데 단점이 명확해서
뱀파이어 퀸을 하고 싶었습니다.
 
현준 님에게서 규칙 설명을 들었더니 달무티랑 거의 똑같더라고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했는데, 패스에 대한 규칙이 모호한 겁니다.
그때부터 영어 룰북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제가 플레이하면서 룰북을 읽으면 게임에 집중을 못 합니다.
다섯 페이즈 중에 두 페이즈가 지났는데, 제 점수가 100점이 넘었죠. (점수를 얻으면 안 좋은 겁니다.)
 
세 번째 페이즈 시작할 때에 규칙을 완전히 다 잡고 시작했습니다.
규칙이 이정도로 바뀌면 새로 시작할 줄 알았는데 그냥 이어서 진행하시더라고요...;;;
 
아무튼 규칙을 다 잡고 나서 세 페이즈 연속으로 핸드를 다 털어서
점수를 더 얻지 않고 끝났습니다.
하위권이었다가 2등으로 마무리... 휴 =3
 
처음으로 한 규칙은 '하'였지만 바로 잡은 규칙으로는 괜찮은 '중'입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현준:
skeil:
 
 
 
 
4.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긱정보 (2022년 10월 5일 기준)
평점 8.0 | 투표수 13,696 | 웨이트 3.50
 
 
에테르 님이 피곤하셔서 먼저 가셨고요.
마지막으로 할 게임을 골라야 했는데요.
현준 님이 가져오신 어떤 게임을 꺼내서 펼치시더라고요.
하고 싶은 마음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싸우고 있어서 쉽게 결정을 못 하고 있었는데요.
그 게임을 곧 판매하실 거라고 하셔서 저는 지난 번에 얘기가 나왔던 아그리콜라를 하자고 얘길했습니다.
현준 님 표정이 못내 아쉬워 하셨는데요.
게임을 많이 가져오시는 건 감사하고 죄송하지만
이날 너무 많이 가져오셨더라고요. (그거 다 하려면 밤새야...)
 
아그리콜라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여서 카드를 반으로 줄여서 4장씩만 드리고 했습니다.
카드 텍스트를 읽느라 플레이에 집중을 못 하는 걸 막으려고요.
 
각자 카드가 나쁘지 않게 받은 것 같고요.
받은 카드로 콤보를 잘 만드시더라고요.
 
밭 테크를 타는 현준 님이 말릴 뻔 한 거 한 번 잡아 드려서 살려 드리고
빵 굽기 행동 칸 양보해 드리고 했습니다.
첫 게임에 구걸하면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요.
 
결과적으로 현준 님이 좋은 성적으로 1위를 하셨는데요.
평을 들으니 플레이가 고정적인 게 별로라고 하셨던...
이것도 좀 많이 해 보셔야 할 것 같지만
어쩌면 전략 게임과 잘 안 맞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세이토 현 준 스케일
2 4 4
우리 4 4 4
곡식 -1 4 2
채소 -1 4 1
1 1 1
돼지 2 1 2
-1 3 2
빈 칸 -1 - -1
울타리 친 외양간 - - 1
흙/돌방 - 8 6
가족 12 12 12
카드 3 3 5
보너스 5 - -
구걸 - - -
총점 25 44 39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현준: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2년2022. 9. 21. 07:00
팔레오 뺄래요?
 
제가 가끔 특집처럼 특정 테마나 메카니즘을 쓰는 게임들을 준비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팔레오를 보고 스톤 에이지의 겨울 보드 + 매머드뿐만 아니라
알레아의 (흑역사인) 매머드 헌터즈가 떠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코 형님 셋을 모아 볼까 했는데요...
 
현준 님이 게임 테마가 겹쳐서 팔레오를 안 가져오겠다고 하시더라고요. ㅠ
제가 매머드 헌터즈까지 가져가는 것은 뇌절일 것 같아서 그건 빼고 스톤 에이지만 가져가고
현준 님이 가져오실 팔레오를 해 보고 싶다고 말씀 드려서 합의점을 이끌었습니다. ㅎㅎ
 
 
 
 
1. 팔레오 Paleo
 
긱정보 (2022년 9월 21일 기준)
평점 7.8 | 투표수 6,878 | 웨이트 2.61
 
 
작년 SDJ (올해의 게임상)이 발표되었을 때에 KDJ (올해의 전문가 게임상)의 수상작이 팔레오였습니다.
제가 신작을 일찍 접해 보려고 그다지 노력하지 않는 편이어서 팔레오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박스 그림과 게임 개요만 보고는 왠지 유치한 게임이 아닐까라는 선입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팔레아의 한글판이 나와서 이걸 솔리테어로 즐기시는 분들이 후기를 올려 주셔서
관심이 조금씩 가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이번에 현준 님이 팔레오를 가져오신다고 하셔서 그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ㅎ
 
플레이어들은 5조각으로 된 벽화를 완성해서 후손에게 그 그림을 남기는 게 목적인데요.
게임의 시작 시에 모듈 2개를 선택해서 기본 카드와 섞어서 시작 덱을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라운드마다 그 덱의 카드들을 나누어서 개인 덱으로 만들어 가집니다.
턴마다 자기 덱에서 맨 위 3장을 가져와서 그 중 한 장을 선택하고
남은 2장은 다시 덱 위로 올려 놓고요.
카드의 뒷면을 통해서 그 카드가 어떤 내용이 나올지 대충 가늠할 수만 있는데요.
공개된 카드는 사냥해야 할 야생동물이라든지 다른 것을 제작할 때 쓰는 자원,
해결해야 할 위기, 새로운 것에 대한 발상 등이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선택해서 공개한 카드를 해결하거나,
자기 것을 포기하고 다른 플레이어의 것을 도울 수도 있죠.
 
각 플레이어는 시작 캐릭터들을 가지는데요.
캐릭터에게는 눈치, 솜씨, 힘 등의 스탯이나 시작 도구가 있을 수도 있고요.
스탯이나 도구가 없으면 그만큼 체력을 더 가집니다.
그러니까 그 스탯을 요구하는 카드가 잘 들어오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죠.
이 게임에서 카드들을 나눠가질 때에 무작위로 나눠 받기 때문에
내가 해결하기 쉬운 카드를 다른 사람이 공개했을 때에
자기가 공개한 카드를 포기하는 게 나은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날 게임 도중에 카드 셔플에 대해서 현준 님과 논쟁을 하게 되었는데,
협력 게임으로서, 플레이어가 헤쳐 나가야 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위해서는
뒷면이 보이는 카드를 섞을 때에 가능한 한 한 사람이 섞고,
딜 셔플로 할 때에 작위적이지 않도록 규칙을 정해서 한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얘길 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셔플 과정을 지켜 봤다면
자신이 가져간 카드 더미에서 카드 순서를 암기할 수 있으므로
각자 자신이 가져온 카드 덱을 테이블 밑에서 한 번 더 섞자고 한 거고요.
이런 것을 제안한 이유가 플레이어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반대로 플레이어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었거든요.
 
팔레오는 저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상당히 빡빡해서 좋았습니다.
자신의 덱을 다 쓴 플레이어는 강제로 쉬게 됩니다.
모두가 덱을 다 쓰면 밤이 찾아 오는데, 그때에 미리 정해진 자원이나 물건을 내야 합니다.
내지 못 하면 해골 토큰을 얻게 되고, 해골 토큰 5개가 놓이면 부족이 다 죽습니다.
 
저는 로빈슨 크루소를 해 본 입장에서,
팔레오가 여러 명이서 맵 없이 플레이하는 로빈슨 크루소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난이도나 복잡도를 비교하면, 팔레오가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상당히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했고요.
인기도 많고, 확장을 붙이기 쉬운 시스템이어서 확장이 많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현준:
skeil:
 
 
 
 
2. 스톤 에이지: 기념판 + 스톤 에이지: 매머드 떼 Stone Age: Anniversary + Stone Age: The Mammoth Herd
 
긱정보 (2022년 7월 21일 기준)
평점 8.0 | 투표수 1,876 | 웨이트 2.31
 
 
다음으로 제가 가져간 석기시대 기념판을 했습니다.
일반판은 여름 (?) 면만 있지만 10주년 기념판은 한 면은 여름, 반대면은 겨울입니다.
그리고 제가 따로 구입한 매머드 떼 미니 확장을 넣으면
겨울 면으로 할 때에 분위기도 더 살고, 재미도 더 커지거든요.
조만간 석기시대와 매머드 떼의 한글판이 나온다고 해서 일부러 맞춰서 가져가 봤습니다.
 
현준 님은 석기시대를 해 보지 않으셨고, 에테르 님은 지난 번에 해 보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두 분에게 어드밴티지를 드리기 위해서, (세이토 님께는 죄송했지만)
턴 순서를 현준 님 - 에테르 님 - 저 - 세이토 님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게임은 저희 모임 후기에서 여러 번 나와서,
이번에는 매머드 떼를 집중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매머드 떼는 펀칭 보드 한 장짜리인 말 그대로 미니 확장입니다.
현준 님이 왜 매머드 피규어가 안 들어 있냐고 하셨는데,
그랬다면 가격이 더 올라가고 패키지로 묶을 때에 박스 형태로 나와야 했을 겁니다.
(매머드 헌터즈 게임에 목재 매머드 피규어들이 있으니 거기서 하나 꺼내올 걸 그랬네요.)
 
내용물은 매머드 마커 하나와 보너스 타일 16개가 전부입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보너스 타일들을 섞고 자원이 보이는 뒷면이 보이도록 쌓아 둡니다.
첫 라운드부터 라운드마다, 시작 플레이어가 보너스 타일 더미에서 맨 위에 보이는 장소에 매머드 마커를 놓고,
그 보너스 타일을 게임 보드 옆에 앞면이 보이도록 뒤집어 놓습니다.
매머드는 나무를 얻는 숲, 진흙을 얻는 흙 언덕, 돌을 얻는 채석장, 금을 얻는 강에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2단계에서, 매머드가 있는 장소에서 행동을 수행하는 플레이어는
그 행동을 수행한 직후에 그곳에 있는 자기 부족말들 중 원하는 만큼을
현재 라운드를 위한 보너스 타일 쪽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공짜는 아니고요.
부족말 하나를 이동시킬 때마다 음식 1개를 내거나, 음식이 부족할 때에는 자원 1개를 내야 합니다.
 
2단계가 끝나고 3단계가 시작하기 직전에, 부족말을 보너스 타일에 옮겨 놓은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그곳에 놓은 부족말 개수만큼 주사위를 굴립니다.
이때에는 각자가 가장 높은 결과 하나만 비교해서 가장 높은 결과를 얻은 플레이어가
보너스 타일에 그려진 1. (단독 1위) 보상이나 나머지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보너스 타일을 가져갑니다.
주사위를 굴렸지만 1위가 아닌 플레이어들은 강제로 나머지 보상을 받습니다.
동점이 나오면 다음으로 높은 숫자를 비교하기 때문에 쪽수가 많으면 유리합니다.
 
이 확장을 하면서 좋아진 점은 음식이 더 빡빡해졌다는 것과
플레이어들이 함께 눈치 보면서 경쟁할 요소가 추가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점을 꼽자면 음식에 대한 비중이 올라가서 턴 순서가 나중인 플레이어들이 더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초반에 마을 안에 밭에서 농업 트랙을 올리는 게 정석인데,
그걸 나중에 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부담이 더 생긴 거죠.
그리고 매머드를 옮기고 보너스 타일을 위해 주사위를 굴리는 시간이 추가되므로
플레잉 타임이 다소 늘어납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 준 에테르 스케일 세이토
기본 점수 165 65 100 102
남은 자원 3 6 11 1
유물 9 25 49 1
장인 8 10 12 -
건축가 - - 7 48
주술사 - 60 - 7
농부 15 4 12 -
매머드 10 - - -
총점 210 170 191 159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현준:
skeil:
 
 
 
 
3. 셀레스티아 Celestia
 
긱정보 (2022년 9월 21일 기준)
평점 7.0 | 투표수 9,904 | 웨이트 1.32
 
 
아, 이날 저희가 범계 쪽에 있는 보드게임 카페에서 모임을 했는데요.
각자 음식을 시켜 먹고, 바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제가 평소보다 멀리 이동해서 다른 게임을 준비하지 않아서
카페에 있는 게임들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준 님이 셀레스티아를 가져오셔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얘기는 정말 많이 들어 봤는데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던 게임이거든요.
 
주사위 굴림 메커니즘이 들어간 푸쉬 유어 럭 게임이었는데요.
블러핑 요소도 있어서 다 같이 웃고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현준:
skeil:
 
 
 
 
4. 노 터치 크라켄 No Touch Kraken ‐ Korean edition
 
긱정보 (2022년 7월 21일 기준)
평점 6.9 | 투표수 1,417 | 웨이트 1.15
 
 
현준 님이 다음 게임을 골라 오셨습니다.
이 게임을 하기에 인원이 살짝 적긴 했지만 즐겁게 했습니다.
짧게 해서 사진을 못 찍었군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현준:
skeil:
 
 
 
 
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긱정보 (2022년 7월 21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67,215 | 웨이트 3.28
 
 
한 게임을 더 하기로 했는데요.
현준 님이 아그리콜라를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세 분 다 그 게임을 몰라서 4인으로 첫 플레이를 하면 배우고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힘들고,
설명하고 플레이를 짚어 드려야 하는 저도 힘들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뤘고요.
 
제가 그보다는 플레잉 타임이 짧은 푸에르토 리코를 골랐습니다.
현준 님이 식사를 너무 많이 드셨는지 식곤증 + 전화연락이 와서 귀가하시고
남은 셋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승자의 역사뿐만 아니라 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유럽 열강에 의해 침탈당한 식민지 국가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의 시대로 느껴졌던 대항해시대가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게 된 겁니다.
푸에르토 리코 게임이 스페인에게 식민되고 수탈당하는 국가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최근에 나오기로 했던 판본이 리콜되고 푸에르토 리코가
독립을 했던 연도인 '1897'을 부제로 달고 나온다고 하죠.
 
아무튼 역사에 대한 짧은 얘기와 게임 규칙을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두 분이 어려워 하실 것 같아서 가이드를 해 드리면서 했습니다.
 
세이토 님은 초반에 채석장으로 이득을 보셨는데요.
중반에 영업소를 건설해서 판매로 돈을 많이 버신 에테르 님이 운영을 잘 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이토 에테르 스케일
선적 8 18 12
건물 20 20 18
추가 상인 8 시청 7
요새 6
주거지 6
세관 3
총점 36 51 39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한토토의 붐은 온다
 
얼마 전에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모 사이트에서 한토토가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요.
나온지 10년이 넘은 게임이어서 그런지 요즘 트렌드인 1인 (+ 2인) 게임이 안 되긴 하지만
이렇게 홀대를 받은 게임인가 싶더군요.
수요예측을 잘못해 재고가 너무 많아서 싸게 팔았던 것이기를...
 
 
 
 
1. 르 아브르 Le Havre
 
긱정보 (2022년 9월 7일 기준)
평점 7.9 | 투표수 29,224 | 웨이트 3.73
 
 
세이토 님과 먼저 모이게 되어서 2인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고르다가 르 아브르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지난 모임 후기에서 퍼퓨머리에 대해 얘기했을 때에 좋은 사례로 르 아브르 카드를 예로 들었죠.
그래서 겸사겸사 르 아브르를 준비해 갔습니다.
 
르 아브르는 잔잔하면서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게임이죠.
단점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게 다소 긴 플레잉 타임인데,
시간 가는 줄 몰라서 일단 시작하면 그 단점이 느껴지지 않죠. ㅎ
 
세이토 님께 규칙을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제가 나무를 많이 모아서 세이토 님이 살짝 힘드셨다가
중반에 필요한 건물들을 건설하시면서 어려운 시점을 잘 극복하셨습니다.
저보다 철배를 먼저 건설하셔서 음식 압박에서 자유로워지시고,
선적으로 돈도 많이 모으셨거든요.
 
저는 다행히 시청과 은행, 호화정기선을 가져와서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세이토 님이 처음 하셨는데도 점수가 잘 나왔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세이토
건물 130 122
선박 60 44
추가 점수 16 + 13 -
프랑 45 88
부채 - -
총점 264 254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skeil: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긱정보 (2022년 9월 7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13,538 | 웨이트 3.11
 
 
에테르 님이 오셔서 3인 게임으로 한토토를 꺼냈습니다.
당시에 모 사이트에서 빅 박스 판본이 약 1만7천 원에 팔리고 있어서
한토토 팬으로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싸게 사서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그 가격에도 품절이 안 난다는 사실이 말이죠.
 
두 분 모두 한토토는 처음 하시는 거여서 규칙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전략 게임을 조금 힘들어 하시는 에테르 님께 시작 플레이어를 드렸습니다.
처음 한 바퀴는 어느 정도 고정된 기보가 있습니다.
처음 두 플레이어가 액션을 늘릴 수 있는 괴팅겐 쪽을 틀어 막고,
그 다음에 책을 올릴지, 주머니를 올릴지, 색깔을 열지,
또는 보너스 토큰을 획득할지 결정하는 것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에테르 님과 저는 3번째 액션을 열었지만 세이토 님이 못 하셔서 초반에 힘드셨는데요.
얼마 있지 않아서 세이토 님이 액션을 쭉쭉 개발하셔서 오히려 앞서 나가셨습니다.
 
세이토 님은 기술을 전체적으로 많이 개발하면서 운영하셨고요.
에테르 님과 저는 영업소를 설치하는 쪽으로 했습니다.
특히 에테르 님이 열쇠 기술을 생각보다 많이 올리셔서
네트워크 점수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후반 되니까 각자 점수를 더 끌어올리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에테르 님이 두 칸짜리 "짤짤이 (?)" 구간을 알아차리셨는데,
제가 디스크를 박아서 견제를 했습니다.
 
세이토 님의 턴에 놓을 보너스 마커가 부족하게 만들어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테르 스케일 세이토
기본 12 12 2
기술 - - 12
접시 3 6 10
쾰른 - - 7
도시 8 19 4
연결 18 16 1
총점 41 53 36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긱정보 (2022년 9월 7일 기준)
평점 7.5 | 투표수 3,156 | 웨이트 2.66
 
 
마지막 게임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꺼냈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자주 가져가서 에테르 님도 해 보신 줄 알았는데요.
지난 7월에는 에테르 님이 모임에 못 나오시던 시기였더라고요.
 
규칙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세이토 님이 장인 단계, 에테르 님이 건물과 교환 단계,
제가 귀족 단계였습니다.
 
초반에 에테르 님이 돈을 주는 건물을 건설하시게 되어서 살림이 넉넉하셨습니다.
게다가 의도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건물 러시를 하셔서 점수 차이를 좀 벌리셨죠.
 
세이토 님은 중반에 천문대를 건설하셔서 추가로 뽑는 카드로 잘 따라 붙으셨습니다.
저는 귀족 종류를 모으기 위해서 조금 무리를 해서 핸드로 올렸거든요.
 
일반적으로 이 게임이 5-6라운드에 끝나는데요.
6라운드에 다들 일부러 끝내지 않아서 정말 오랜만에 7라운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7라운드에서 상황이 저한테 굉장히 유리했습니다.
턴 순서가 일꾼 단계를 제외하고, 나머지 단계들에서 제가 세이토 님보다 먼저여서
제가 카드들을 앞에서 다 끊었거든요.
가장 컸던 게, 제가 뒤늦게 구입한 천문대로 딱 2장 남은 귀족 더미에서 귀족 카드를 가져오는 바람에
세이토 님이 천문대로 귀족을 가져오실 수 없었죠.
저는 그 귀족 덕분에 핸드에 남았던 교환 귀족까지 놓고 귀족 10종을 달성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22년2022. 8. 24. 07:00
각자도생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에 폭우로 인한 수해에 괴로운 한 해입니다.
지난 번에 중부지방에서 이번에 남부지방에서 수해를 입으신 분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정부와 지자체에서 잘 지원해 드리길 바랍니다.
 
 
 
 
1.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11,000+ | 웨이트 3.10
 
 
이전 모임에서 노틀 담을 해서 같은 작가의 더 매운맛 게임을 가져가 봤습니다.
게임 내내 온갖 재난에 시달리는 대륙판 위기탈출 넘버원이죠.
 
몽고의 침략에 초중반에 몰려서 초반 정석 빌드가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는데요.
다들 최초 영입 인재에 장군이 필수였습니다.
 
세이토 님은 게임 내내 턴 순서를 앞에서 유지하시면서 선택지를 넓게 가져가셨고요.
에테르 님과 저는 앞서가니 뒷서거니 했지만 남은 장군들을 가져가면서
세이토 님이 가장 적은 투구 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몽고 침략 때마다 인재 한 명씩 죽는 게 확정!
 
하지만 세이토 님은 1라운드에서 구입한 쌍용 특권과 그 이후에도 구입하신 일용이 (?) 특권 덕분에
노력하지 않아도 승점이 잘 올라갔습니다.
저는 집을 늘리고, 기녀를 데리고 오고, 일용이 특권을 구입해서 힘들게 따라가고 있었거든요.
 
제가 이 게임을 할 때에 게임 종료 시에 다수의 승점을 얻기 위해서
인재들을 가능한한 많이 살리고, 스님들로 불심으로 대동단결 (?) 하는 편인데요.
퇴근할 때 세이토 님 동네를 보니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있던 겁니다. ㅎㄷㄷ
지금은 각자도생의 시대인 건지...
 
오히려 세이토 님이 스님들로 게임 종료 시 보너스까지 잘 챙기셔서
저를 몇 점 차이로 이기셨네요. ㅠㅠ
 
에테르 님은 그동안에 평을 후하게 주었으니 이번엔 낮게 주시겠다며 "하"를... 기준과 이유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2. 퍼퓨머리 Perfumery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30+ | 웨이트 2.50
 
 
2시에 맞춰서 현준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현준 님이 가져오신 향수 제작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라운드마다 2명 또는 3명의 일꾼을 가지고 행동을 수행하는 일꾼 놓기 게임인데요.
미션 카드 같은 향수 카드가 있고, 거기에 그것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재료들이 적혀 있습니다.
재료 카드와 향수 카드를 가져오는 카드 풀이 있고요.
핸드에서 재료 카드를 플레이하려면 그것의 비용만큼의 카드를 내야 합니다.
재료 카드와 향수 카드 각각에 액면가에 해당하는 숫자가 있어서 그 카드를 내면 그만큼의 돈을 지불한 게 됩니다.
산 후안이나 레이스 포 더 갤럭시와 비슷하게, 카드를 그 카드 자체로도 쓰고 다른 카드를 위한 돈으로도 쓰는 거죠.
 
저는 이 게임에 대한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요.
의외의 부분에서 좋은 면을 발견했습니다.
이거는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사람이 보면 완벽하게 function 함수끼리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입력값에 해당하는 재료를 투입하면,
함수에 해당하는 재료 카드를 거쳐 처리되면서 재료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다른 재료로 바뀝니다.
그걸 입력값으로 받는 다른 재료 카드를 붙여서 다른 출력을 얻고 이런 방식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함수를 가르칠 때에 교재로 쓰면 좋겠더라고요.
 
단점을 얘기하자면요.
카드에 여러 정보가 담기는데요.
그걸 카드 면의 이곳저곳에 펴뜨려 놓아서 카드의 면이 전부 보이도록 놓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서로 포개어서 놓으면 많은 정보가 가려지는 거죠.
문제는 이 게임에서 카드가 돈으로 사용되면 카드 풀로 돌아가는데요.
핸드 제한이 있어서 카드 풀에 많은 카드들이 깔린다는 겁니다.
카드 게임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차지하는 공간이 엄청납니다.
르 아브르를 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이 게임의 카드의 레이아웃을 만든 사람에게
르 아브르의 건물 카드를 보고 카드 레이아웃을 다시 만들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향수 게임이어서 그런지 예쁜 건 부각을 잘 했지만 게임할 때에 필요한 편의성이 죽어 버렸죠.
 
그래서 저는 기능적으로 조금만 더 손 보면 좋은 게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현준:
skeil:
 
 
 
 
3. 7 원더스 7 Wonders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94,000+ | 웨이트 2.32
 
 
그 다음으로 제가 큰 마음을 먹고 가져간 7 원더스입니다.
초보자들하고 할 때에 어려움이 좀 있는 게임이거든요.
 
얼마 전에 개정판이 나와서 몇몇의 비용과 효과가 패치되었는데요.
풀 세트로 다 모았는데, 아직까지는 개정판을 새로 모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에테르 님은 저와 7 원더스 듀얼을 해 보셔서 금새 적응하실 것 같았고요.
세이토 님은 게임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빠르셔서 걱정은 안 했습니다만
현준 님이 감을 잡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자원은 가상의 것이어서 눈에 보이게 '생산했다'가 아니라
'생산할 수 있는 상태이다', 또는 '생산한 걸로 하자' 이런 식이죠.
그래서 초보자들이 자원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카드나 기념물을 건설할 때에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1시대 초반에 보니까 현준 님이 생산도 안 되고 교역도 안 되는 자원이 필요한 건물을 건설하셨더라고요.
다행히 제가 바로 옆자리여서 발견하자마자 바로 잡아 드렸거든요.
설명을 다시 해 드렸지만 자원과 건설에 대해서 여전히 이해 못하신 걸로 보였는데,
몇 턴 진행해 보니까 이해하신 듯했습니다.
 
기본판만 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담백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현준:
skeil:
 
 
 
 
4. 7 원더스 7 Wonders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7 | 투표수 94,000+ | 웨이트 2.32
 
 
현준 님이 먼저 가시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7 원더스를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3인으로 하면 모두가 서로 인접하기 때문에 개빡겜이 되거든요. ㅎㄷㄷ
 
제가 그래도 이걸 많이 해 본 짬이 있어서 두 분의 약점을 잘 파고 들었습니다.
첫 게임은 정말 젠틀하게 했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는 살짝 맵게 플레이했거든요.
 
1시대에서 제 핸드에 동부교역소와 서부교역소가 다 들어온 겁니다.
동부교역소는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원자원을 구입할 때에, 서부는 왼쪽 플레이어에게 원자원을 구입할 때에
비용을 2원씩에서 1원씩으로 낮춰 줍니다.
제 다음 플레이어인 에테르 님에게 둘 중 하나를 넘겨야 하는데,
여기에서 저는 서부교역소를 끊어서 제 기념물 1단에 묻어 버리고
동부교역소를 에테르 님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면 높은 확률로 다음 플레이어가 자신의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원자원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동부교역소를 픽하게 되겠죠.
 
자원을 교역해 주고 제가 2원씩 받아야 하는데, 1원씩 받으니까 손해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자원 비용이 양쪽 다 2원씩이면 확률적으로, 또는 상황적으로 선택해서 구입해 주지만
한쪽의 자원 비용이 1원씩이면 그걸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저한테 올지 안 올지 모르는 2원보다 확실한 1원을 선택한 거죠.
에테르 님이 저한테 자원을 구입하면 돈이 저한테로 모이게 되고요.
 
두 번째로 매운맛 플레이는 두 분의 기념물에 공통적으로 진흙이 많이 필요했는데,
2시대에 나오는 진흙 2개짜리 생산 건물이 1/3 확률이지만 제 첫 핸드에 들어와서
제 기념물 2단에 묻어 버린 거죠. ^^;;
두 분이 진흙을 못 구하셔서 당황하시는 걸 티 안 내고 즐기고 있었다는 거.
 
세이토 님이 가난한 과학 국가 컨셉으로 달리셨는데요.
이웃 플레이어의 초록색 카드마다 점수 얻는 조합 카드로 제가 잘 빨아 먹었습니다.
7 원더스는 맛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5. 보틀 임프 The Bottle Imp
 
긱정보 (2022년 8월 24일 기준)
평점 7.3 | 투표수 3,500+ | 웨이트 3.10
 
 
진짜 마지막 게임으로, 보틀 임프를 했습니다.
현준 님을 기다리면서 잠깐 하다가 접었는데, 제가 오랜만에 하다 보니 규칙이 헷갈렸거든요.
잠깐 규칙서를 확인하고 바로 잡았습니다. ㅎㅎ
 
이게 원작 소설이 있는 게임이어서 그 내용을 좀 알면 조금 더 재미있습니다.
호리병을 가지고 있으면 소원들을 이룰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못하면 지옥에 떨어지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호리병을 팔 때에는 내가 구입했던 가격보다 낮게 팔아야 하는데요.
그러면 결국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는 상황이 생기겠죠?
 
이 게임에서 현재 호리병 가격을 가리치는 숫자보다 낮은 카드가 나오면
그 카드가 트럼프가 되고, 그걸 낸 플레이어가 호리병의 새로운 주인이 됩니다.
그 플레이어는 자기가 낸 카드를 호리병 밑에 숫자가 보이게 놓아서 현재 호리병 가격을 표시하죠.
 
이런 식으로 해서 한 핸드 다 돌릴 동안에 마지막에 호리병을 가진 플레이어는
자신이 딴 점수를 모두 감점으로 얻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이 딴 점수로 득점하고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의 어느 퍼블리셔에서 이걸 증정품으로 걸었는데요.
이걸 위해 필요하지 않은 게임들을 구입하는 것보다
중고시장에서 보틀 임프만 돈 주고 사는 게 더 싸게 먹히지 않을까 싶네요.
 

 
 
게임에 대한 호불호
세이토:
에테르:
skeil: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