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12. 07:00
2월 14일에 저희 타이레놀 모임의 "첫 번째" 일요일 모임이 있었는데요.
추운 날씨 때문에 독감에 걸려서 며칠 앓아 누웠습니다.
제때 후기를 작성하지 못했더니 모임에 누가 왔었는지, 모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해서
그날 했던 게임 목록만 나열하겠습니다.
 
 
1. 라스 베가스 Las Vegas
 
 
 
 
 
2. 상트 페테르부르크 Saint Petersburg
 
 
2게임 했습니다.
 
 
 
 
3. 위너스 서클 Winner’s Circle
 
 
Posted by Mounted Cloud
어제 설날에 했던 모임 후기를 남깁니다.
 
잠시 딴 얘기를 하자면, 설날에 무리하게 모임을 연 이유가
돌아오는 일요일부터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기 위해서 홍보성으로 시도한 것이었고요.
새로 모임을 열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최근 제 개인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어떤 고민이냐 하면,
매년 새로 나오는 게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내가 과연 다 소화할 수 있나?"
라고 자문을 하게 됐고요.
제 스스로 내린 답은 역시나
"아니다. 난 못 한다."
였습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게임들을 내가 굳이 다 할 필요는 없고요.
새 게임을 구해서 익히고 한글화하고 남에게 알려주고 되파는 작업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는 것을
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감에 따라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돈보다도 시간이란 걸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도 보드게임이라면 시간 트랙 관리가 제일 중요하단 얘기?)
그러면서 새로운 게임을 접하면서 얻는 기쁨보다
보드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며 얻는 기쁨이 그에 못지 않게 더 클 수 있다는 거죠.
보람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제가 재작년 유월에 남부지역 순회방문을 마치면서 쓴 글 (링크)이 제 보드게임 활동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보드게임 취미이긴 하지만 게임 그 자체보다도 게임을 같이 할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퍼뜨릴 보드게임 문화)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이 정말 좋은 문화라면 소비하지 말고 생산적으로 가야 하니까요.
 
입문자, 초보자들에게 꼭 신작이 아니더라도
좋은 게임들을 소개하고 또 보드게임을 평생 취미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모임,
타이레놀 모임이 그런 모임이 되길 바라면서 모임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제가 모임 사흘 전에 공지를 올렸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ㅠ
"이러다가 카페 사장님과 둘이서 놀아야 하나?"
라며 김칫국을 사발째 들이키고 있을 때 즈음에
어떤 분이, 설날이 공휴일이어서 평일 요금이 아닐 것이며 댓글을 써 주셨죠. (그렇네요.)
 
설날 당일에 거의 자포자기 하고 있을 때에 또 다른 분이 초보자가 와도 되냐며 댓글을 주셨고.
그제서야 한줄기 희망이 보였습니다. (2인플이 가능하겠군. 울컥)
 
흑묘 (黑猫) 카페 엘리베이터를 어떤 분과 같이 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이 그날 오시기로 한 분. ㅋ
 
인사를 나누고 이것저것 여쭤봤습니다.
모임에 새로 오신 분을 만나거나 (남부지역 순회방문 때처럼) 다른 모임에 갔을 때에
제가 호구조사 (?)를 하는 편이거든요.
호구인지 물어본다 (님, 호구세요?) 가 아니라 ㅋㅋㅋ
어떻게 보드게임을 시작했는지, 주로 누구와 하는지 여쭤봅니다.
게임 경력이나 좋아하는 게임 타입을 가늠하기 위해서죠. ^^
 
코코팜 님은 게임을 거의 안 해보신 분이어서
무얼로 시작을 해야 할지 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임은 바로,
 
 
1. 도미니언 Dominion
 
 
갑자기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
 

살아남으신다면 손오반 급이 될 수 있습니다.
 
코코팜 님께 룰 설명을 드리고 (룰 자체는 어렵지 않죠;;;)
입문자에게 가장 좋은 첫 번째 게임 세트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도미니언 기본판은 튜토리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처음 몇 판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다 보여 드리곤 합니다.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으니
도미니언은 "마을 - 대장장이" 게임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게 끔요.
제가 마이 리틀 도미니언 (링크)을 3개월 동안 연재한 이유가 그런 데에 있죠.
 
"이 게임에서 셔플을 엄청 많이 해야 되요."
라고 말씀 드리자 당황해 하셨다는.
그렇습니다.
질소를 사면 과자를 주듯이 (?)
셔플 연습을 하면 도미니언이라는 게임도 할 수 있죠;;;
보드게임 입문자에게 도미니언이 좋은 이유는
셔플을 빨리 익힐 수 있고, 카드가 들어간 게임에서 셔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 진지하다.)
 
셔플이 중요해서 셔플을 정말 잘 해야 한다는 얘기를
처음에는 잘 못받아들이시다가 나중에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도를 믿으십니까?! 그래서 道미니언...)
 
첫 번째 게임에서는 개조 여러 개 넣고 덱의 효율을 끌어올려서
"마을 - 대장장이" 엔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 드렸습니다. (이것이 "엔진"입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대장장이 2장 넣고 빅 머니를...
 
마지막 세 번째 게임에서는 민병대 2장 넣고 덱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손에 덱을 다 들어올리는...
 
도미니언이 취향에 맞으신지 여쭤봤는데 다행히 (!)도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오시면 삼대장 강의로... (예배당 - 정원 - 알현실)
 
세 번째 게임을 아주 길~게 하는 동안에 한 분이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2. 노팅엄의 보안관 Sheriff of Nottingham
 
 
"국경에서"에 로빈 훗 테마를 입힌 블러핑 밀수 게임이죠.
깡통 케이스가 없어서 불평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테마 면에서는 훨씬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보드에 그려진 인물들이 사실 로빈 훗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인데요.
로빈 훗의 여친인 메리언, 그리고 로빈 훗의 동료들인 윌 스칼렛, 수도사 툭, 방앗간집 아들 머치, 길버트. (그딴 거 필요 없어! 깡통 케이스나 내 놔!)
 
Minseok Park 님이 꺼내신 노팅엄의 보안관을 세 명이서 플레이했습니다.
일부 카드를 빼고, 세 바퀴 돌더군요. 오홍
 
셔플이 잘 안 되어서 그런지 특정 카드가 몰려다녀서 이게 블러핑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오랜만에 해봐서 그럴 수도 있고요. (감이 안 와. ㅠ)
아무튼 모두가 밀수하는 섹시한 남자가 되기 위해 사과와 치즈, 닭을 열심히 외쳤습니다. (밀수 님, 저는 판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자루 안에 200불 넘는 것 같은데, 열어봐도 되겠죠?
안 되요! 진짜 반지의 전쟁이란 말이에요! ㅠㅠ (컬렉터스 에디션인데... ㅠ)
 
한 탕 크게 드신 Minseok Park 님이 큰 차이로 이기셨네요. ㅎ
 
 
 
 
3. 미니 빌 + 미니 빌: 항구 + 미니 빌: 그린 밸리 Machi Koro + Machi Koro: Harbor + Machi Koro: Millionaire"s Row
 
 
미니 빌은 해 봤는데, 확장은 처음이었습니다.
Minseok Park 님이 주섬주섬 꺼내셨는데, 내용물이 엄청 많아지더군요.
 
저는 아무 숫자가 나오더라도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칸 메꾸기 (?)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가 "4"와 "6"에 몰빵을 했죠. 확장에 있는 꽃밭과 꽃집으로요.
돈 있을 때에 제일 비싼 30원짜리 주요 건물 만들고,
그 다음에 다시 굴리게 하는 주요 건물을 건설했습니다.
(반지의 전쟁 하면서 리-롤 (다시 굴림)이 주는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코코팜 님이 "6"이 나왔을 때에 저한테서만 돈을 뜯어 가셔서 제 도시는 크게 성장하지 못 했습니다. ㅠ
후반에는 Minseok Park 님이 이삿짐 센터 (?) 능력으로 신용금고를 저한테 떠 넘기셔서 남의 빚까지 떠 안는 신세... (여러분, 대부업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그러나 다이스 신은 언제나 나의 편이었습니다.
거의 20원짜리 대박이 저한테서 두 번 터져서 한 턴 차이로 주요 건물이 다 건설하고 승리한 것입니다.
미니 빌 급인 반지의 전쟁을 많이 했더니 ㅋ
(역시 미니 빌은 초전략 게임!)
 
미니 빌을 하는 동안에 예상치 못한 손님 세 분이 오셔서 미니 빌이 끝나자 마자 저는 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4. 하나비 Hanabi
 
 
늦게 오신 세 분은 하나비를...
잘 되면 하나가 되는 하나-비, 안 되면 화나-비.
 
 
 
 
5. 화이트 채플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Whitechapel
 
 
제가 집에 다녀오는 사이에 Minseok Park 님이 코코팜 님과 이 게임을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이 게임 잘 몰라요.
제가 아는 채플은 손에서 4장까지 폐기하는 거밖에...
 
 
 
 
6. 반지의 전쟁 (2판) War of the Ring (Second Edtion)
 
 
하나비를 하시던 분들은 사실 반지의 전쟁을 배우러 오신 분들이었던 것입니다. 뜨악!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모임 공지 댓글로 "(반지의 전쟁 배우시는 것도 가능합니다...;;;)"라고 적어 두었는데 그걸 보고 오신 겁니다.
 
얘기를 좀 나눠보니, 두 분은 형제고 여자 분은 형님의 부인이시라고 합니다. (세 분이 같이 산다고 하시네요.)
안양에 친척 댁이 있어서 들르셨다가 우리 타이레놀 모임에 나오셨는데요.
모임 나오려고 형님이 3일 동안 고민했다고 부인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 (잘 오셨어요. ㅎ)
 
반지의 전쟁을 아직 가지고 계시지 않지만 곧 국내에 재입고되면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 천출력 맵 문의 ㅋ)
 
 
반지의 전쟁이 룰의 양이 방대하고 조금이라도 틀리게 하면 밸런스가 확 깨질 수 있어서
독학으로 익히기 어려운 게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제가 "반지의 전쟁"을 글로 배웠습니다/해봤습니다 (링크) 연재를 했지만 글로 알려 드리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지난 여름에 우연찮게 곰팡맨 님과 드렁큰히로 님의 도움을 받아서 동영상 룰 설명을 제작했죠.
 

자, 高덕력자 세 명이 모였으니 우리 함께 반지의 전쟁 동영상을 만들어 보기로 해요. (콜라보레이숀)
 

슭달프: 제가 룰 설명을 하겠습니다.
곰라드리엘: 저는 촬영을 맡죠.
엘론드렁큰: 그럼 저는 유툽 업로드를.
 
(짜잔)
 
 
형님이 예습을 철저히 하고 오셨습니다.
제가 올린 연재글도 다 읽어보시고, 세 명이 만든 동영상도 모두 보고 오셨다네요. (오~)
그러나 백독이 불여일플 (?)이라고, 룰북을 100번 읽어도 플레이 한 번만 못 하죠.
 
아, 그리고 또 한 명의 손님.
제가 반지의 전쟁 키트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낯이 익은 너는!
"반지의 전쟁"을 글로 해봤습니다 (1)-(5)편의 상대였던, 올해 중3이 되는 차○○ 군!
원래 수원 (아스피린) 모임의 회원인데, 이날 놀러왔습니다.
 

하고 싶게끔 만드는 정갈한 셋업.
 
세 분이 하나비를 하고 계셔서 차땡땡 군은 저와 같이 반지의 전쟁 셋업을 하고,
저는 이날 오신 분들께 간식을 나눠드렸습니다.
먹을 것을 이것저것 사오고 싶었는데, 설날이라 문닫은 곳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김밥만 왕창 사왔습니다.
모임 오신 분들도 드리고, 흑묘 카페 직원들께도 나눠드렸고요.
 
반지의 전쟁을 시작하면 (설명 1시간에, 첫 플레이면 플레잉 타임이 최소 3시간)
4시간 동안 테이블에 앉아 있어야 해서 배를 채울 게 필요하기 마련이니까요.
 
 
설명을 끝내자 어느 새 한 시간이... ㅎㅎㅎ
5분간 멘탈을 회복할 쿨 타임을 갖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예습해 오신) 형님이 자유민족, 동생님이 암흑군단, 저는 옆에서 튜터 역할을 했습니다. (룰 질문에 답을 해 드리고, 빗나가는 플레이를 잡아 드리는 정도요.)
 
첫 턴에 제가 추적 할당 1개를 하는 게 좋을 때가 있다고 말씀 드리자마자
정말 "눈" 결과가 0개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때문에 원정대가 공짜로 2번 이동.
대신에 암흑군단은 "소집" 결과가 3개 나와서 사루만을 등장시키고, 이센가르드에 정규 3개를 모집한 채로 끝났습니다.
양쪽 모두 초반에 해야 할 군대 이동 (모르도르 군대 2개 모으기, 요충지 두 곳에 군대 끌어다 놓기)를 했습니다.
 
두 번째 턴에
자유민족은 "마법사의 지팡이" 사건 카드를 놓았습니다.
암흑군단이 모르도르 군대를 모르도르 바로 밖까지 이동시켰는데요.
자유민족이 "파라미르의 경비병들" 사건 카드로 사우스 이실리엔에 있던 암흑군단 군대에 명중 2회를 가하고
보너스로 오스길리아스에 병력을 더 모집해서 암흑군단이 오스길리아스를 뚫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턴에
원정대가 위치 선언으로 모리아를 쉽게 통과합니다.
암흑군단이 "나즈굴의 수색" 사건 카드로 노출시키고 "반지의 유혹" 사건 카드로 노출된 원정대에서 피핀을 잡아냅니다.
 
네 번째 턴에
암흑군단이 모아놓은 이센가르드군으로 로한을 공격합니다.
헬름즈 딥이 쉽게 함락당하고 이어서 에도라스를 향해 진군합니다.
 
중반에
암흑군단의 모든 국가가 "전쟁 중"이 되고 남부인들이 펠라르기르를 공격하고 점령합니다.
그리고 마술사-왕이 등장하고 남은 나즈굴이 모두 소집됩니다.
오스길리아스를 공격해서 곤도르군을 미나스 티리스로 물리고, 미나스 티리스 포위공격까지 합니다.
 
자유민족 이야기를 안 한 이유는 원정대를 꾸준하게 진행시킨 것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
8턴인가 9턴째에 모르도르 입구에서 위치 선언을 합니다.
이때에 원정대에 피핀을 제외한 6명의 동료가 있었고, 타락 점수가 4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자유민족은 특별 추적 타일 4개를 모두 집어넣었고, 암흑군단은 단 2개만 넣은 상태였습니다.
누가 봐도 자유민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죠.
 
암흑군단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원정대의 타락밖에 없었습니다.
승리 점수가 4점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헬름즈 딥 2점, 에도라스 1점, 펠라르기르 1점)
과감하게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5개를 넣었습니다. (저조차 이런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추적 타일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자유민족 플레이어는 꾸준하게 원정대를 진행시키고, 암흑군단 플레이어는 원정대를 괴롭힐 사건 카드를 열심히 찾아서 사용하지만
뽑히는 추적 타일이 망.
게다가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이 2번 뽑히는 바람에 쉽게 진행을 합니다.
그러나 "시신들의 불꽃들"에서 명중 2개가 나오고 "눈" 추적 타일이 한 번 뽑히는 바람에
어느새 타락 점수가 8점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죽은 간달프를 대신해서 길잡이를 맡은 성큼걸이가 있을 때에 "아셀라스" 사건 카드가 사용되면서
타락 점수가 또 내려갑니다.
 
어찌어찌해서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의 4번째 칸에 있을 때에 타락 점수가 8점.
길잡이는 성큼걸이.
그리고 가운데-땅의 운명을 건 마지막 진행을 시도합니다.
추적 칸에 암흑군단 주사위가 6개, 자유민족 주사위가 1개,
쉴롭의 굴이 나와서 "6"을 굴려도 타락 점수가 11밖에 안 되고,
오로지 "눈"이 나와야지만 암흑군단이 이길 수 있는 상황.
 
눈? 눈?? 눈???
 
그런데 정말 "눈"이 뽑혔습니다!
타락 점수가 정확히 12점.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에 망할 주사위 빨과 타일 빨 때문에 괴롭힘만 당했던 동생님이
결국 마지막에 웃었던 것입니다.
(원정대에 동료가 너무 많았던 게 독이 된 것이었죠.)
 

여러분, 반지의 전쟁을 하세요. 가정에 평화가 옵니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어리둥절하신 동생님.
 
하지만 서울로 가려고 예약하신 기차 시간이 지난 상황.
다행스럽게도 경기를 (주무시지 않고) 끝까지 보고 계셨던 형수님이 이미 기차표를 취소하셨다는. (오~)
 
그렇게 남은 사람들은 한 마음이 되어 마지막 한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반지의 전쟁을 하는 동안에 두 분이 먼저 가셨네요.
 
 
 
 
7. 다섯 부족 Five Tribes
 
 
아, 반지의 전쟁을 하는 동안에 Minseok Park 님과 코코팜 님, 차땡땡 군 세 분이서 이 게임을 하셨네요.
 
 
 
 
8. 보난자 Bohnanza
 
 
차땡땡 군까지 5명이어서 무얼할지 오래 고민했으나
설날이기도 하니까 훈훈하게 보난자를 선택했습니다. (뭐, 뭘 한다고요?!)
 
세 분이 보드게임을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셔서
댁에서 세 분이 즐기기에 좋은 게임들을 죽~ 불러 드렸는데요.
곧 나올 푸에르토 리코 (이건 구매 예정이 있으시다군요.), 와이어트 어프, 알함브라, 카르카손,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등 많았습니다.
 
카탄이나 아그리콜라, 스플렌더는 가지고 계시고 해봤다고 하셨고요.
아, 이분들의 입문 게임이 도미니언이었다고. (나 이 가족 마음에 들어! ㅋㅋㅋㅋㅋ)
 
 
보난자를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트레이드 감을 못 잡으셔서 버벅거리셨는데 금방 익숙해지셨습니다.
"나중에 잘 해주겠다", "한 번만 도와달라" 애걸복걸하는 게 이 바닥의 모습이죠. (곧 있을 총선 때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땡땡 군이 자주하는 언플로 가든 빈을 3장이나 모아서 현금화하고,
형님은 코코아 빈 3장 모아서 현금화하고...
 
이러니 열심히 블루 빈이나 왁스 빈 모아서 돈을 벌려는 선량한 흙수저들은 돈을 벌 수가 없는 거죠. ㅠ
못 살겠다, 갈아엎자!! (판사님, 저는 "밭을" 갈자고 했습니다!)
 
3번째 덱이 다 떨어지고 돈을 세어보니 다들 비슷비슷했습니다.
차땡땡 군은 14원, 형수님과 동생님 저는 15원, 형님은 17원.
훈훈한 마무리.
 
 
 
 
이렇게 해서 설날에 있었던 타이레놀 3.5회 모임이 끝났습니다.
 
이번 일요일부터 정기적으로 타이레놀 모임이 열릴 예정이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놀러오세요.
당연히 초보분들도 환영합니다! ㅎ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10. 07:00
날씨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내가 존 스노우고 여기는 윈터펠인 것 같은 느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추워~~~~~~)
 
이번 주도 어김없이 타이레놀 모임을 하러 고양이 성채에 모였습니다.
다만, 서로 이래저래 늦어서 오후 1시 가까이 되어서야 모였습니다.
 
"무얼 가져오셨나요?"
인간늑대 님이 물었습니다.
"음... 네이션스를..."
"그거 2인용 되는 건가요?"
"네, 됩니다. 긱에서 보니까 2인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1. 네이션스 Nations
 
 
그리하여, 정말 네2션즈가 플레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리스를 인간늑대 님은 로마를 맡았습니다.
"아, 로마라니... 저 깡패 국가를..."
 
저는 문명 게임 고자답게 평화를 사랑하는 간디스럽게 전투력 따위는 접어두고 자원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나 네이션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턴 오더 밀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벤트 때문에 덜덜덜 떨리기 마련이었죠.
 
문명 게임을 잘 모르는, 문알못
 
인간늑대 님은 책 트랙에서 멀리 멀리 앞서갑니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마커인 줄 알았는데~ (아, 서른 즈음에.)
 
시대 종료 시마다 승점 토큰을 바치며 패배했습니다. ㅠㅠ
둘이 하니까 (날림) 설명 시간 포함해서 9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네이션스,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 잘 하고 싶은데. ㅠㅠ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결국 도미니언을 선택한 그들.
 
 
제1경기
 
 
아주아주 빠듯한 원 액션, 원 바이 게임이었습니다.
드로우를 풍족하게 하려면 실험실 Laboratory밖에 없습니다.
해자 Moat도 있는데 터미널 카드라서 한 턴에 한 장밖에 못 씁니다.
 
실험실이나 하수인 Minion으로 엔진을 만들어서 돌려야 하는데,
문제는 사기꾼 Swindler한테 걸려버리면 그 좋은 5원짜리 카드가 엉뚱한 걸로 변한다는 겁니다.
그걸 몇 번 맞으면 엔진이 깨져서 덱이 안 돌아가게 됩니다.
 
사기꾼을 피하려면 해자로 막아야 하는데,
해자가 핸드에 들어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오프닝에서 집사 Steward를 구입하고 그걸로 덱을 줄이면서 해자도 몇 장 더 구입하는 걸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간늑대 님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는지 오프닝이 똑같았습니다.
두 번째 사이클에서 사기꾼으로 공격을 한 번 주고 받았는데 서로 사유지를 제거했다는. (소오오오름!)
 
그러다가 서로 빌드가 갈렸습니다.
인간늑대 님은 실험실 위주로, 저는 실험실을 살짝만 섞고 금화 Gold 위주로 구입을 했습니다.
제가 금화를 택한 이유는 사기꾼한테 맞아도 다른 카드로 안 바뀌기 때문이었죠. (금은 금이다!)
 
하지만, 몇 장 안 되는 저의 소중한 실험실 하나가 결국 사기꾼에게 공격받고 공작령 Duchy로 바뀌었습니다.
인간늑대 님이 공작령을 주신다고 하셔서 저는
"정말 공작령 주실 거에요? 정말로요?"
라고 확인 차 여쭤봤습니다.
제 생각엔 그 공작령 때문에 제가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두 사람 모두 핸드에 8원 만들기가 쉽지만 원 바이 게임이라
서로 속주를 번갈아 구입하면 그 3점 때문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중반 즈음부터 서로 덱이 최적화 되어서 속주 레이싱이 시작되었습니다.
속주가 거의 다 떨어져 갈 때 즈음에 제가 쓴 사기꾼에 인간늑대 님의 실험실이 걸렸습니다.
"공작 Duke 드릴게요."
그러자 인간늑대 님이 물어 보셨습니다.
"서로 남은 속주 가져가면 비기게 되는 건가요?"
"아니요. 비기지 않아요."
"턴 계산 해야 되나요?"
"아뇨, 턴 계산 안 해도 되요. 절대 비기지 않습니다."
"왜죠?"
"아까 제가 받은 게 하나 있어요."
"아! 맞다"
그렇습니다. 그 공작령 한 장.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나 중요했던 그 공작령.
제 덱을 돌아다니며 핸드를 잡아먹어도 집사로 폐기하지 않고 끝끝내 고이 간직했던 그 공작령.
 
서로 남은 속주를 번갈아 구입하며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결과는 제가 설명한 그대로 3점 차로 저의 승리. ^o^v
 
인간늑대 님이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지 않고 공작령을 구입하고 다음 턴을 노리더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 마지막 핸드에 이미 8원 이상이 있었거든요.
질 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제2경기
 
 
축제 Festival과 도서관 Library은 콤보입니다.
그리고 도서관과 고문기술자 Torturer는 카운터죠.
 
구입을 올려주는 카드가 하나, 둘, 세 종류. 그리고 정원 Gardens.
축제 - 도서관 엔진, 시장 Market 엔진. 뭐 이 두 엔진을 섞으면 더 좋고요.
모험가 Adventurer로 돈 찾는 건 동화 Copper 때문에 효율이 안 나올 거고.
 
제 생각엔 딱 봐도 정원을 이용한 러시&슬록이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들키지 않고 정원을 쓸어담을 것인가?"였습니다.
"초반에 개조 Remodel로 사유지 Estate를 다른 걸로 바꾸면서 엔진을 만들고,
제가 좋아하는 그 방식 (?)대로 한 사이클을 정해서 정원을 쓸어담는다!
추가 구입과 추가 돈을 주는 카드들이 내 덱에 많을 거니까!"
가 제 전략이었습니다.
 
오프닝은 둘 다 개조 - 은화 Silver였습니다.
개조로 사유지를 깨서 다시 개조로 바?습니다.
이렇게 되면 덱에 개조 2장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다음 번에 사유지를 개조시킬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초반 빌드죠. ㅎ)
인간늑대 님도 제 플레이를 잘 알기 때문에 똑같이 했습니다.
 
둘 다 5원이 떴습니다.
여기에서 빌드가 갈렸습니다.
인간늑대 님은 고문기술자를 저는 도서관을 택했습니다.
제가 도서관을 택한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고문기술자에 대한 카운터라서
제가 고문기술자에게 맞을 때에 저는 핸드에서 2장을 버리고 도서관으로 핸드에 7장이 될 때까지 드로우할 거니까요.
저는 도서관 2장을 확보하고 그 다음에는 은화를 개조시켜서 축제로 바꿨습니다.
금화도 두어 장 만들었고요.
나중엔 시장도 여러 장 추가했습니다.
슬슬 엔진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인간늑대 님은 축제 - 고문기술자로 엔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잘 붙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반에 슬쩍 간을 보기 위해서 사유지 1장을 정원으로 개조시켜 봤습니다.
그런데 인간늑대 님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음, 됐다!"
이제 그 시간이 된 거죠. 쇼 타임!
(셔플하면서 덱 카드를 세어보니 25장 정도였습니다. 딱 좋네요.)
 
우연찮게 다음 사이클에서 고문기술자로 맞은 직 후에 (핸드 3장) 제 (축제 - 도서관 - 시장) 엔진이 아주 크게 터졌습니다.
구입 6번에, 20원.
속주를 살까요?
아닙니다.
정원 5장과 동 1장.
 
그리고 인간늑대 님의 탄식.
"아, 정원!! 졌어!!"
 
다음 제 마지막 턴에서 본의 아니게 세러모니 같은 짓 (개조 2장 사용해서 공작령 2장을 얻어오고 속주까지 구입함)을 해서
인간늑대 님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져서 gg를 치시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온라인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하던 습관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간늑대 님이 마지막에 정원 2장을 끊긴 하셨는데
제가 정원 6장을 쉽게 쓸어담아서... ☞☜
 
 
 
 
3. 산 후안 San Juan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쉽고 빠르고 가벼운 산 후안을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산 후안 빌드 같은 걸 좀 읽고 왔는데, 약간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짓는 건물이 중요하단 게 이해가 되더군요. (끄덕끄덕)
 
첫 게임에서 초반부터 생산 건물이 잘 붙었고 길드 홀까지 건설해서 승리했습니다.
(사실 인간늑대 님이 개선문의 능력을 잘못 알고 건설하셔서...)
산 후안을 플레이한 이래로 처음 승리했습니다. (감격) 사실은 "산 호구왕"
 
 
두 번째 게임은 초반에 생산 건물이 말리고 핸드가 부족해서 건설도 몇 번 놓치니까 격차가 너무 벌어졌습니다.
거의 더블 스코어로 패배. 어이쿠
연습이 더 필요하군요.
 
 
 
 
이렇게 타이레놀 세 번째 모임을 마쳤습니다.
아쉽게도 인간늑대 님이 개인 사정이 생겨서 수요일 모임을 계속 이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의 도미니언 때문은 아니겠죠. ㅠ)
 
몇 주 쉬고 설 연휴가 끝나면 일요일로 요일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지 모르겠지만 현재 계획은 그렇습니다. ^^
파일럿이 아닌 정규 모임으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또 만나요~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9. 07:00
날씨가 추운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느덧 새벽이었죠.
 
인간늑대 님에게 메시지가 왔는데, 급체해서 잠을 못자고 있다는 겁니다.
"으... 이거 느낌이 영 안 좋다..."
오후에 있을 모임이 폭파되는 거 아닌가 살짝 걱정도 되었고,
물론 잠 못 자고 아파하고 있는 인간늑대 님 걱정을 더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ㅎ
 
어찌어찌하여 아침이 되었습니다.
(뭔가 타뷸라의 늑대를 해야 할 것 같네요. ㅎ)
인간늑대 님이 못 오겠다는 말이 없는 걸 보니 온다는 뜻 같았습니다.
 
약속의 땅, 맥도널드에 먼저 도착한 저는
버거를 우걱우걱 우거걱 먹으며 인간늑대 님을 기다렸습니다.
(속이 안 좋아서 점심을 거르시겠다고 하셔서 저 먼저 먹고 있던 겁니다. ^^;)
버거 두 개를 삼키고 고양이 성채 (?)로 올라갔습니다.
 
 
1. 산 후안 San Juan
 
 
오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빠르게 2인 산 후안.
인간늑대 님이 생산 건물 수도 저보다 하나 많았는데 (그것도 커피!)
3번째 턴엔가 예배당 Chapel을 내려놓으셔서 제 동공에 지진이... ㅎㄷㄷ
게다가 핸드도 마르지 않고 잘 관리하셔서 예배당 밑에 묻어놓은 카드의 수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ㅠ
아... 이거 힘들다.
도서관 Library 짓고 길드 홀 Guild Hall도 건설했으나 역부족. ㅠㅠ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ition)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들 중 하나인 상트입니다.
둘이서 할 분위기였는데, 주변을 기웃기웃하고 계신 카페 사장님을 꼬셔서 테이블에 앉혔습니다. ㅋ
2판은 처음하신다고 하셨는데 어쨌거나 1판 규칙은 알고 계시니 추가된 룰만 빠르게 설명해 드리고 고고!
 
턴 순서도 좋았고 (장인 두 번째, 시장 첫 번째) 상품에서도 수입 좋은 카드 위주로 구입하고 적당히 싸우며 피해다녀서 이득을 챙겼습니다.
1라운드의 교환 단계에서 제 장인에 맞는 녀석이 떠서 핸드로 킵!
제가 2라운드 장인 단계 시작 플레이어였는데 장인이 3장만 깔렸지만 제가 손에 킵하고 있던 녀석까지 놓으며
장인 수입을 3루블만큼 앞서갔습니다. (이 차이가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되어서 저한테 큰 이득이 되었습니다. ㅎ)
 
그리고 꾸준히 놓은 상품 카드들의 수입까지 더해져서 귀족을 쉽게 쉽게 놓을 수 있었죠.
이것은 러씨아의 자본주의! 귀족도 돈을 벌어 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최종 점수 직전에 인간늑대 님과 점수가 비슷했는데, 압.도.적.인. 귀족 종류의 차이로 100점을 넘기며 승리했습니다.
 
카페 사장님이 상트 2판 사야겠다고 하셔서 더 만족!
(이제 상트 2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건가?)
 
>> skeil 사원이(가) 상트 한 카피를 판매하였습니다...
 

크바틸빠 (?) 답게 크바틸을 깔아주는 쎈스!
 
 
 
 
3. 아그리콜라 Agricola
 
 
오시기로 한 분이 못 오신다 연락 주셔서 2인플로 진행했습니다.
직업과 보조 설비 모두 10장씩 받아서 3장씩 버렸습니다.
제가 아직 아그리콜라 하수인 게,
플랜 B, 플랜 C까지 설계하지 못하고 플랜 A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걸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더군요. ㅠ
도중에 계획이 틀어지면 노선을 바꿔야 하는데 그냥 가는. ㅠ
 
나무꾼 놓고 시작해서 나무를 많이 모아야겠다 했는데, 인간늑대 님이 도끼도 놓고. ㅠ (걔 랩하는 애 아니었음?)
그물낚시꾼도 놓으시며 갈대를 쪽쪽 빨아 드셔서 제가 방을 만드는 타이밍이 뒤틀려 버렸습니다.
저는 푸드 엔진을 생각해서 흙을 4개까지 모아서 화덕까지 만들었지만
양 4마리가 모인 걸 인간늑대 님이 내다 버리면서까지 걸 견제하셔서 계속 말리더군요. 흑흑
 
심지어 가족 늘리기가 7번째 라운드에 나오면서 모두가 힘든 상황 (과히 현실과 다르지 않더라는... 절레절레)
방이 4개이지만 푸드엔진이 없어서 가족을 1명만 늘린 인간늑대 님.
갈대가 없어서 계속 말리는 저. ( -o-)y~
 
가족수가 계속 부족해서 좋은 설비도 못 놓고 큰 점수 차이로 패배. ㅠㅠㅠㅠㅠㅠ
(농장은 그럭저럭 알흠다웠지만 집 내부 인테리어가 부실해서.)
 
 
 
 
4.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둘이서 뭘할지 고르지 못하자 결국에 "도미니언이나 합시다"로.
그러자 옆에 계시던 사장님이
"장막 (인트리그의 한글판 제목)도 있어요!"
"오오오오!!"
"그런데 플텍을 안 씌웠는데..."
"그런 건 저희가 하겠습니닷!"
 
[알바 모드 체인지]
 

 
그렇게 카페 사장님은 저희에게 비싼 메이데이 슬리브 3팩을 턱 하니 던져 주시고,
저희는 챔기름을 바른 듯이 매끌매끌한 고품격 메이데이 슬리브를 카드에 씌웠습니다.
 
"둘이서 250장 정도만 씌우면 도미니언: 인트리그를 할 수 있다!"
인형 눈알 붙이기를 하듯, 꼼꼼하게 씌웠습니다.
 
 
그리고 세 번의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두둥!
 
 
제1경기
 
 
이 왕국 카드들을 보고, 저는
"빅 머니 각이다!"
싶었습니다.
 
빅 머니를 지원해줄 수 있는 카드가 무려 3장이나 있었으니까요: Courtyard, Masquerade, Smithy...
물론, 정직한 Festival - Smithy 엔진, 교활한 Minion 위주의 엔진도 가능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면무도회 Masquerade를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덱의 효율을 높혀 놓으면 나중에 빅 머니를 가든, 엔진을 가든, 아니면 파괴공작원 Saboteur로 상대 덱을 깨부스든
무조건 좋다 싶었습니다.
 
오프닝에서 인간늑대 님은 Bridge - Masquerade를, Masquerade - Silver를 선택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3번째 턴에서 6원이 뜨면서 저는 바로 Gold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빅 머니로... ㅎㅎ
 
저는 Masquerade로 Estate를 꾸준히 제거했는데, 왠지 모르게 인간늑대 님은 잘 안 쓰시더군요.
저는 Gold를 몇 개 더 사고, 인간늑대 님은 하수인 Minion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Monion은 모이면 자체 콤보가 가능하고 상대 핸드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인간늑대 님이 Minion을 5장 이상 모으기 전에 속주를 구입할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돈이 잘 들어와서 약간 빠른 시점에 첫 속주를 구입했습니다! 야호!
아마 제가 세 번째 속주를 구입한 후에 인간늑대 님이 첫 속주를 구입했을 겁니다.
저는 6원 정도 잡히자 모험가 Adventurer를 구입해서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무난하게 승리.
 
인간늑대 님에게 "노잼"이라는 핀잔을 들었으나 이 왕국 세트에서 빅 머니를 생각하는 것도 실력이라며 응수! ㅎㅎ
 
 
제2경기
 
 
마을 Village와 도서관 Library 엔진, 또는 실험실 Laboratory/시장 Market 엔진,
또는 논-터미널과 캔트립을 섞어서 공모자 Conspirator 엔진을 하는 방법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철공소 Ironworks와 대강당 Great Hall은 콤보죠. ^^
 
저는 Conspirator로 뭔가 굴려보기로 했습니다.
 
오프닝은 두 사람 모두 Ironworks - Silver. (순서가 서로 반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Ironworks를 3장 정도 모으는 한편 핸드에 4원이 모이면 Conspirator를 구입했습니다.
Ironworks는 참 편리한 면이 있습니다.
핸드에 3원뿐이라면 Ironworks로 Silver를 가져와서 +1원을 받아서 4원으로 만들고,
이미 4원이라면 원하는 다른 카드를 가져와도 되니까요. ^^
 
5원 이상 되면 Market을 구입했는데요.
뒤늦게 생각한 건데 Laboratory가 더 나았을 것 같네요.
구입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고, 논-터미널과 캔트립과 Conspirator을 섞어서 엔진을 굴리려는 거니까
핸드에 카드가 많은 게 더 좋거든요.
 
중반 즈음 되니까 제 덱이 굴러갔습니다.
덱 안에 돈 카드는 별로 없지만 Conspirator가 캔트립 효과가 나오도록 덱 세팅이 되어 있어서
드로우를 계속 하면서 턴을 이어갔습니다.
Great Hall - Village - Conspirator - Laboratory - Market
이 카드들로요.
 
인간늑대 님이 속주를 따라왔는데,
저는 Village로 액션 부스팅을 하고 Ironworks로 Estate를 가져오며 드로우 효과를 받으며 점수도 올렸습니다.
 
게임이 끝나자, 속주 개수는 같은데 제가 다수의 Estate 덕분에 승리했습니다.
 
 
제3경기
 
 
정원 Gardens를 가긴 가야 하는데, 그 전에 저주 싸움을 얼마나 해야 할지가 걱정이었습니다.
저주를 먹이려면 일단 핸드에 5원이 잡혀야 하고,
오프닝에서 민병대 Militia 아니면 대금업자 Moneylender를 거쳐 가야 하는데,
내가 후턴이고... (도미니언을 여러 게임할 때에 이전 게임의 패자가 다음 게임의 시작 플레이어입니다.)
 
두 사람 모두 오프닝을 Silver - Militia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3번째 턴에서 인간늑대 님이 Militia를 똬?! 제 핸드에 딱 5원이었는데...
"아... 이거 진짜 망했다..."
 
인간늑대 님은 빠르게 마녀 Witch를 구입했고,
저는 몇 턴 지나서 드디어 5원이 잡히자 고문기술자 Torturer를 구입했습니다. (제가 이건 잘못 선택한 것 같네요.)
 
인간늑대 님은 돈도 잘 잡혀서 Gold도 있고, 그걸로 또 Witch...
제 덱은 서서히 붕괴하고 있어서 슬록 덱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무얼로 해야 할지.
 
저는 저주를 꾸역꾸역 먹어가며 작업장과 Workshop과 알현실 Throne Room을 구입했는데요.
눈치를 챈 인간늑대 님이 Gardens를 먼저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막히고, 저것도 막히고.
"아... 울고 싶다."
 
제가 좋아하는 Throne Room을 잘 섞어서 Torturer로 드로우를 왕창 하며 속주도 몇 개 구입하면서
Gardens 개수도 4:4로 맞췄으나
제가 노리던 마지막 속주를 인간늑대 님에게 내어 드리며
게임은 러시가 아닌 속주에 의해 종료가 되었습니다.
 
제 덱은 57장 (아, 두 턴만 더 주지. ㅠㅠㅠㅠ), 인간늑대 님은 40여 장으로
정원으로는 제가 아주 조금 더 이득을 봤으나
저주 개수 차이에 의한 덱 밀도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48 : 58로 패배했습니다. 흐규흐규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으나 잘 안 됐네요. ㅎ
 
 
 
 
이렇게 해서 타이레놀 두 번째 모임을 마쳤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모였더니 꽤 많은 게임을 해서 좋았네요. ㅎ
 
다음 주에 세 번째 타이레놀 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8. 07:00
약 9년만에 모임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아스피린 모임 하나만으로도 게임 플레이 욕구가 해결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년 나오는 게임의 수가 증가하자
"예전처럼 하면 도저히 이 속도를 따라갈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작만을 위한 모임이 필요한 게 아니라, 반대로 이전 작품들을 포함해서
게임들을 조금 더 반복해서 플레이해보고 내 스스로 평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로 나온 게임을 해봤다!"가 아닌, "게임을 여러 번 해봤다!"를 추구하는 것이죠. ^^
 
 
아스피린 제1 멀티, 타.이.레.놀!
(참고로, 모임명은 같이 활동하는 ○○ 님이 농담삼아 던진 말을 제가 주워먹은 겁니다. 히히)
아직은 초기여서 홍보도 제대로 못 했고, 둘이 모여서 노는 수준인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말씀해 주세요. ^^
 
 
 
두 사람 활동 공간이 안양에서 겹치기 때문에 안양에서 모이기로 했고요.
보드게임 카페가 몇 군데 있지만 가장 최근에 생겼고
반지의 전쟁을 펼칠 수 있을 만큼 (이거 중요해! ㅋ) 큰 테이블이 있는 곳을 모임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그 전에!
두두둥!!!
 
 
 
 

 
그렇습니다. (단호)
먹고 시작해야죠. ㅡㅅㅡ/
일단, 한 무한리필 고기집을 방문해서 고기들을 파.괘.한.다. (먹어서!)
두꺼운 정도가 아닌 두터운! 고기들을 한 번만 썰어서 먹어주었습니다. (나의 피와 살이 되어랏!)
 
먹는 동안에 계속
"먹는 것도 행복하고 게임하는 것도 행복한데, 시간이 자꾸 가~ ㅠㅠ 잉잉"
하지만 고기를 손에서 놓질 못하는 두 사람.
 
그렇게 한 시간 반 동안 쳐묵쳐묵... ㅎㅎ
 
 
어렵사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음에 또 와주리!)
근처에 있는 고양이 간판 보드게임 카페로요.
 
항상 앉던 그 테이블에 (고기 냄새를 풀풀 풍기며) 앉았습니다. (페X리X로도 막을 수 없는 그들의 향기.)
 
 

아무튼 희열이 고~ Here we go~
 
 
 
 
1.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Grand Austria Hotel
 
 
첫 번째 주자는,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인지 오스트리아 그랜드 호텔인지 자주 헷갈리는 그 게임입니다.
작년 11월 즈음에 구했지만 방구석에서 푸~욱 묵혀 두었죠.
심지어 펀칭은 이날 이곳에서 했습니다. (다행히 다이컷이 잘 먹어서 펀칭이 잘 되더라고요. 굿!)
 
새 깃털같은 날림 설명을 드리고 바로 시작.
랜덤 픽 했는데 선 턴을 잡게 됐습니다.
그러나 나는 돈이 말리고, 인간늑대 님은 황제 트랙과 돈을 함께 올리는 사기 스태프를 고용하며 이미 게임은... (저는 오스트리아가 싫습니다. ㅠ)
설명을 잘못 하고 넘어간 바람에 3라운드 종료 시에 페널티를 먹으며 서서히 침몰. 으으으
더블 스코어로 종료. (이겼다곤 말 안 했습니다.)
 

 
 
나중에 몇 번 더 해보기로 했고요.
 
둘이 게임 끝나고 나눈 얘기는
1. 아그리콜라처럼 시작 전에 (매직 더 개더링 용어) 멀리건이나 드래프트를 해서 스태프 카드의 운을 줄여줬으면 좋겠다.
=> 제가 시작 스태프가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변명이죠. ㅎ)
 
2. 턴 오더가 바뀔 순 없을까?
=> 디자이너가 뭔가 의도한 게 있을 것 같은데, 변동 턴 오더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플레이어들끼리도 서로 답답한 느낌이 있네요.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ition)
 
 
저희 둘 모두가 좋아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2판입니다.
1판은 가볍게 기계적으로 한다면 2판은 시장 페이즈 때문에 좀 더 박터지게 싸우는 재미가 있죠.
그런데 2판을 2명이서 하면 시장 페이즈가 좀 애매해집니다.
왜냐하면 적게 투자해도 각 상품에서 2등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몇 번 해보다가 제가 제안한 하우스 룰이 있는데, 그걸 도입해서 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2판을 2인으로 할 때에만 쓰고 있는 하우스 룰이에요.
매 라운드 시작 시에 (가상의) 제3의 플레이어 마커들이 각 상품 줄에서 1칸씩 올라갑니다.
그래서 시장 페이즈에서 세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것처럼 됩니다. ^^
 
초반에 장인과 상품 카드로 이득을 좀 봤으나 인간늑대 님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택스맨을 가져가면서
수입에서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미래를 내다보며 (사사... 사람이 미래다;;; 하지만 곧 해고당하리라) 귀족들을 꾸역꾸역 깔았습니다.
이걸로 잘 버티나 싶었는데...
 
역시나 수입 차이를 무시할 수 없더군요.
5라운드 째였던가, 인간늑대 님이 건물들을 쭉쭉 건설하고 옵저버터리로 귀족도 데려가면서
점수 차이가 줄어드는 게 보였습니다.
 
점수 계산을 마치자 3점 차로 역전 패. ㅠ
제 손에 남은 슈스케가 아닌 슈스짜 (슈퍼스타 짜르!)는 웁니다. 이놈이 아니라 이분 때문에 -5점.
제가 후반에 욕심내서 이걸 가져왔는데 짜르 앤 카펜터가 나오지 않으면서 망... ㅠ (왜 먹질 못하니!)
 
하지만 쫄깃쫄깃하게 좋은 경기였습니다.
 

 
 
 
 
3. 임펄스 Impulse
 
 
요새 제가 밀고 있는, 이노베이션 작가 칼 초딩 츄딕 씨의 (무려!) 4X 게임, 임펄스입니다.

 
그의 기존 작품들처럼, 임펄스도 직관적이지 않고 난해해 보입니다.
몇 번 반복해서 해보니까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길이 보이더군요. ㅎ
(디자이너인 칼 츄딕 씨랑 몇 번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룰을 정확하게 이해했습니다.)
 
카드와 개인 보드에 영어가 좀 있지만 쉬운 수준이라 몇 번 해보면 금방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전도 (?)하려면 결국 한글화 자료를 만들어야 할 것 같긴 하네요.
 
3인이 베스트인데, 2인이나 4인도 괜찮습니다. (해보니까 2인보다는 4인이 더 나은 것 같아요.)
2인 게임에서, 전투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는... ㅠ
이날도 전투에서 블러핑 한 번 해보려다가 한끗차로 밀려서 제 크루저들이 파괴되기 시작하더니 제 본진 앞까지 내주게 된 사태가. 엉엉엉
엘리당할 위기였으나 인간늑대 님은 자비로우셔서 (?) 승리 자축 세러모니까지 보여주시며 끝을 내셨다는... 껄껄껄
 

내가 방금 스카우트를 본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이렇게 세 게임을 하고 끝났습니다.
다음 모임에도 재미있는 게임들을 하고 싶네요.
 
다음 주에 두 번째 타이레놀 (?) 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ㅎ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