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6. 07:00
천하제일무도회에 나간다고오오오?! 그럼 나를 먼저 꺾어 보시지!
 
 

 
 
물천사 님이 여행을 가신 주여서 모임 공지는 올려놓았지만 거의 폭파라고 생각하고 있던 토요일,
댓글 알람이 울렸습니다.
 
"음... 아닐 거야. 다른 내 뻘글에 댓글이 달린 거겠지..."
 
조심스럽게 댓글 확인을 누르는 순간,
 
"오오오오오오오옷!! (참가시각) 숫자가 보인다아아아!!"
 
모임이 폭파되지 않게 되어서 전투력이 대략 30000까지 솟아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에피아. 님이 오신다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도오오오미니언을 알려 달라고 하시고. 무슨 일일까요?
설마...? 에잉, 아닐 거야. (절레절레)
다른 게임은 다 필요없으니 도미니언만 10시간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로 일대일 다이다이 수련)을 하자고 하시진 않을 겁니다. 절대로요.
 
 
일요일 낮.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한쪽에 에피아. 님이 앉아계셨는데요.
손에 드신 종이백에 두껍지 않은 어두운 상자가...?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일단 가볍게 7 원더스 대결을 먼저 골랐습니다.
둘 다 룰을 알고 있으니 설명할 것 없이 바로 시작했죠.
 
최근에도 이걸 했었는데,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경험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내 턴이 끝나면 바로 자원 카드가 따박따박 떠서 생산 건물을 거의 갖추지 못하고 게임에서 질질 끌려다니는 걸요. ㅠ
 
이 날에도 저주가 걸렸는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상업 카드로 돈을 좀 벌어와도, 상대가 가지고 있는 생산 자원 때문에 뭘 하나 구입하려면 큰 돈을 내야 했습니다.
그러면 저에게 쓸 만 한 건물을 짓는 것보다 돈을 버느라 턴을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긱에서 보니까 혹자들은 이럴 때 상업 건물로 돈을 끌어오고 군사나 과학 건물로 이기라고 조언을 했는데,
상대가 초보자가 아닌 이상 그러라고 그냥 두지는 않으니까요.
에피아. 님이 과학에 의한 승리가 불가능하도록 과학 건물을 소소하게 끊고,
자원 힘을 앞세워 군사 건물도 값싸게 건설하면서
어느 새 군사 충돌 마커가 제 바로 앞까지 와 있었습니다.
 
버려진 카드를 퍼 오는 영묘 불가사의의 능력을 써서 버려진 과학 건물을 가져와서 건설하면 과학 기호 6종으로 이길 각이었는데,
제 턴이 오기 전에 에피아. 님이 군사 건물로 미셔서 3시대 초에 불계패 당했습니다. ㅠㅠ
 
 
한 게임을 더 했는데요.
이번에는 저한테 운이 좀 따라서 1시대에 에피아. 님보다 생산 건물을 더 많이 건설했습니다.
자원이 안정되니까 다른 건물 짓기도 편했고 돈도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3시대에 길드 카드도 2개나 짓고 게임을 끝까지 진행했습니다.
에피아. 님이 피라미드 때문에 불가사의 점수가 높으셨지만
제가 나머지 부문에서 점수를 골고루 얻어서 50 : 44로 6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7 원더스 대결이 카드 운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게임임을 알고 있지만 최근 두 번의 패배는 너무나 혹독했습니다.
자원이 심하게 말려서 선택이 너무 제한될 뿐더라 제 수가 상대에게 뻔히 보여서 제 전략이 차단하기도 쉽고요.
 
처음에 매우 좋았던 7 원더스 대결의 인상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데요.
가르치기 쉽고 휴대성도 좋고, 전략성도 있지만 카드 운이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게임에 전략이 실제로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그렇다고 착각했던 건지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지더라도 서로 치고받으면서 재미난 경기를 하고 싶지,
셔플 운으로 초반에 경기 결과가 정해져서 끌려다니기만 하면 나쁜 인상만 남을 것 같네요.
확장이 나올 예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보완되었으면 합니다.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두 번째로는 에피아. 님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몰타의 관문으로 결정했습니다.
왜 그러셨나 했더니 곧 있을 대학생 대회에 몰타의 관문에 종목으로 채택되었다고. (이런 사심 가득하신 분 같으니라고.)
 
최근에 여기에서 몇몇 분들에 의해 대차게 까인 (?) 게임이지만요.
뭐, 게임을 평가하는 요소들 중 "표현"도 물론 중요합니다.
어떤 컴포넌트가 들어 있고, 어떤 그림으로 나타냈는가도 정말 중요하죠.
 
그런데 카드 운을 줄일 요소가 있고, 액션 조합으로 자신의 턴에 택할 수 있는 조합이 늘어나면
전략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게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거나 몰타의 관문에는 몇몇 분들이 좋아하시는 묵직한 칩은 안 들어 있습니다.)
 
 
두 게임을 했는데, 첫 번째에는 서로 무난하게 진행했습니다.
다이아몬드도 몇 번 얻고 점수가 거의 비슷했거든요.
관문에 놓은 제 3점짜리 거인 아저씨가 에피아. 님 손에 버려지긴 했지만 ㅠㅠ
13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중요한 게 두 번째 게임.
저의 손을 떠났던 카드 운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온다 와, 우주의 기운이!!)
두 번째 턴에 불사조 소환에 성공했습니다.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이 불사조 덕분에 "8" 카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영구적인 추가 액션을 주는 빨간망토 소환도 금방 성공시키고 맙니다.
 
그 뒤로 탄력이 붙어서 일곱 난장이들 중 2명을 소환하고,
거인 아재들도 둘이나 소환하면서 손 쉽게 이겼습니다.
 
사실 저는 몰타의 관문을 2인으로 하는 것보다 3, 4명으로 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둘이서 하면 한 명이 치고 나갈 때에 견제하기가 어렵잖아요.
두 번째 경기에서 운이 좀 따라서 불사조를 엄청 빨리 소환했는데,
여러 명이서 했다면 이렇게 빨리 성공시키지 못했을 겁니다.
 

 
대회 때에 아마 한 4명이서 플레이하지 않을까 예측을 해 봅니다.
그러면 서로 견제하기도 편해지고요.
진주 카드가 56장밖에 안 되니까 머리 좋으신 분들은 카드 카운팅을 하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연습 많이 하시고, 대회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3. 도미니언 Dominion
 
 
세 번째 게임도 에피아. 님의 사심을 담아 골랐습니다.
도미니언도 대회 종목이라고 하네요. (도미니언: 인트리그와 같이요.)
 
그런데 대회 날이 2주도 남지 않은 게 문제...;;;
 
만약 기본판만 한다면 열흘 정도 빡세게 연습하시면 될 것 같은데,
인트리그까지 합치면 카드 50장짜리 풀로 경기를 하면... 아...
 
(50 x 49 x ... 42 x 41) ÷ 10! 만큼의 왕국 카드 조합이 나오지 않나요?
 
에피아. 님이 다급한 마음에 몇 가지 전략이 나오냐고 물어보셨는데요.
5가지 아키타입이 조금씩 조합된다고 알려 드렸습니다만 (대회 나가려는 분이 마이 리틀 도미니언도 안 보고 오시다니... ㅠㅠ)
 
룰을 알려달라고 하셔서 첫 번째 게임 세트부터 시작했습니다.
 
작업장으로 마을을 열심히 끌어가시고 대장장이 붙여서 엔진을 기~~~~일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개조와 광산으로 살살 덱을 발전시키고 저도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덱은 에피아. 님이 더 잘 돌았지만 저는 대신에 돈이 많았습니다.
더미 몇 개가 떨어지자 더 끌면 지겠다 싶어서 세 더미를 바닥내고 끝내버렸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승점 카드 하나 구입해서 그걸로 이겼죠.
 
처음 하시는 거라 남은 액션을 카운팅하는 걸 어려워하시는 듯 했습니다.
본능적으로 엔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신 것 같은데,
액션을 세고 카드 내는 순서를 고민하시느라 턴에 시간을 많이 쓰셨습니다.
 
 
한 게임을 더 했는데, 제가 또 역대급 경기를 만들었네요. 물론 나쁜 쪽으로요. ㅠ
보통 빅 머니를 하면 굉장히 빨리 끝납니다.
게다가 오프닝에 대장장이를 구입하고, 3턴에 손에 있는 재물만으로 6원을 만들어서 금화까지 구입했다면
누가 봐도 "아, 이건 이긴 경기네요."라고 생각할 테죠.
에피아. 님이 또 엔진을 만드는 데에 열중하시느라 민병대도 구입하지 않으셨으니 빅 머니 하기에 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왔던 카드 운이 다시 제게서 떠났습니다.
 
얼마큼 운이 안 좋았냐면요.
금화가 5개나 있는 덱으로 빅 머니를 하다가 졌습니다. 하아...
속주를 제가 먼저 구입했는데, 그 다음에 한 5턴 정도 말리더군요.
7원, 7원, 7원, 6원... 그리고 핸드에 개조가 잡혔는데 나머지는 동화...;;;
1바이 게임인데, 금화가 몰릴 때는 와르르... ㅠ
 
 
경기 결과는 결과고.
도미니언 대회 출전을 위해 준비하기기에 남은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짧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연습하시면 경기 시간이 짧아서 하루에 수십 게임을 하실 수 있지만
만약 오프라인에서 연습하신다면 경기당 한 시간 가까이 써야 하는데 여러 면에서 연습하기에 시간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인트리그 (한글판 제목: 장막 뒤의 사람들)까지 연습하셔야 한다면 더욱이...
 
도미니언은 다음에 나가시고 잘 하실 수 있는 다른 종목에 집중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4.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제가 모임에서 계속 밀고 있는 보라 보라를 했습니다.
이 게임이 세팅의 압박이 있어서 잘 안 꺼내게 되는데, 막상 해보면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버건디의 성의 배 다른 형제 같은 느낌도 들고요.
 
 
여러 번 해보니까 첫 라운드에 사람을 데려오는 능력을 가진 사람 타일을 가져오는 게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계속 끌어모으면 나중에 B 단계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의 선택 폭이 넓어져서 대처하기 편해지더라고요.
플레이어 보드의 오른편 12칸을 채우는 것도 보너스 중 하나니까 점수 얻는 데에도 좋죠.
 
이날은 시작 작업 타일이 쉬운 게 걸렸고 라운드 끝날 때에 집어온 작업도 어렵지 않아서 작업 9개 모두 완수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탐험 능력이 있는 여자가 두 명이어서 B 단계에서 확장도 여러 번 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타투 트랙에서 전진하거나 조개 주워오는 조력자 행동으로도 이득이 많았고요.
전체적으로 선순환되어서 여유롭게 운영했습니다.
2인 게임이어서 그런 것도 있을 거고요.
에피아. 님이 처음이어서 놓치시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에피아. 님도 재미있었다고 하셨는데 몇 번 더 하시면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끼실 겁니다. ^^
 

 

 
 
 
 
필러 게임 하나 하려고 했는데 고르기 쉽지 않아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명동 돈가스에서 저녁을 맛나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5. 토레스 Torres
 
 
제 개인적으로 볼프강 크라머 옹의 게임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기회될 때마다 해보려고 하고 있고, 그의 게임들 중 여럿을 가지고 있죠.
지난 주에도 티칼을 가져와서 했고요.
 
넓은 맵에서 쪽수로 승부하는 티칼과 달리, 토레스는 좁은 맵에서 높이로 승부하는 게임입니다.
액션 포인트도 6밖에 안 되지만 해보면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액션 카드가 있기 때문이죠!
 
타워 블록을 하나하나 붙여가면서 아름다운 성을 만들고
머리 속으로 계산을 해가며 성을 타고 올라가는 재미는 토레스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ㅎ
 
이것도 서로 치고받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2인으로 하니까 심심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여러 명으로 해봐야겠습니다.
 

 
 
 
 
6. 팬데믹 Pandemic
 
 
저녁 식사로 국밥을 먹을까 했지만 왠지 하나만 말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지구야, 국밥이야?!)
 
에피아. 님의 종이백에는 오래 전에 구입하신 밀봉 팬데믹이 있었습니다.
이날 비닐을 북북 찢어서 펀칭하고 플레이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룰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해보지 못해서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 게임 (역시 한 번에 성공할 수 없어... ㅠ)에서 위생병과 건축전문가를 골랐는데요.
좋은 위치에 연구소를 잘 지었지만 두 사람 모두 감이 없어서
위생병으로 너무 열심히 걸레질을 하고 다니느라 턴을 너무 많이 소비했습니다.
덱이 다 떨어져서 끝나더군요. (주모, 여기 국밥 한 그릇 추가요~~~~)
 
두 번째 게임은 네 번째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하는데 확산이 파파파파파팟 터지면서 끝... ㅠ
세 번째 게임은 세 번째 치료제를 개발하려는데 또 확산이 파파파파파팟 터지면서 끝... ㅠ
 

배부른데 국밥 한 그릇 더 먹어야 할 분위기
 
진짜 마지막이라고 서로 얘기하며 네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서로 카드 교환을 잘 못 써먹었는데,
카드 운에 기대지 말고 가능하면 만나서 카드를 넘겨주는 게 성공률이 높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눈물의 상봉을 하며 치료제를 만들 카드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성! 공! (와~~~~)
3번 말아먹고 지구를 구해낸 것이었습니다!
 

 
 
 
 
7. 미니 빌 Machi Koro
 
 
팬데믹 때문에 체력도 다 쓰고 정신력도 다 써서 머리를 안 쓰고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그냥 굴리면 되는 거잖아요? ㅎ
나는 굴리고, 주사위가 생각하는... (?)
 
평화롭게 빨간 카드는 구입하지 않고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편의점에 좀 투자를 했는데 그게 터지면서 (점주님들 사랑해요~♡)
한 번에 16원 들어오니까 게임이 거의 끝나더군요.
 

 
후루룩 끝내고 두 번째 게임.
이번엔 서로 악한 마음을 품고 빨간 카드와 보라색 카드를...
(직전 턴에 돈을 다 써서) 서로 한 번씩 헛탕을 쳤으나 그 다음에 제가 두 번 털리고... ㅠ
 
에피아. 님이 사재기 하신 목장과 빵집이 폭발하면서 게임이 기울어 버립니다.
 
 
 
 
8. 도미니언 Dominion
 
 
집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찰나에,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도미니언 3인플을 제안하시면서 보너스 스테이지가!
 
마녀도 있고, 정원도 있고, 관료도 있는 게임에서
에피아. 님은 마녀를 끼고 빅 머니를,
저와 사장님은 관료와 정원으로 러시/슬록을 했는데요.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셨는지 에피아. 님도 나중에 정원을 한 장인가 구입하셨습니다.
개조로 열심히 갈아서 저주를 사유지로, 사유지를 정원으로 바꿨지만
점수계산에서 에피아. 님에게 1점차로 졌네요. ㅠㅠ
 
도중에 사장님이 도둑으로 제 돈을 2번 털어가셨는데,
그거 그대로 있었으면 정원 점수가 좀 더 올라갔을 것 같은데요. 에고
사장님이 안 끝내고 저까지 턴이 왔으면 이겼을 건데...
(역시 다인플은 저에게 어렵군요.)
 
 
 
 
아무튼 폭파될 줄 알았던 모임이 에피아. 님 덕분에 2인플로 많은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출전 연습 많이 하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에 물천사 님 오시겠죠?
504 아주 약간 기대해 봅니다. ㅋ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통계2017. 12. 25. 19:00
2016년 상반기 정기모임 통계입니다.
(현재 저희 타이레놀 모임의 틀이 잡힌, 제5회 모임부터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6년 상반기 결산
 
회원 통계
 
  마이마이 물천사 샌드위치백작 어그래 에피아. 여름 잭윌슨 지나가던사람 친구 Algebraist Isul jugng Q Ryun skeil
3월6일                        
3월13일                        
3월27일                      
4월10일                      
4월17일                        
4월24일                      
5월8일                      
5월15일                          
5월22일                      
5월29일                    
6월5일                    
6월19일                    
6월26일                        
참석횟수 2 12 1 1 1 1 1 1 9 1 3 1 1 1 13
총 참가자 수: 49명, 모임 횟수: 13회, 모임당 참가자 수: 약 3.8명
 
 
게임 통계
 
도미니언 Dominion 16회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7회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5회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5회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4회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3회
블러드 레이지 Blood Rage 3회
상트 페테르부르크 Saint Petersburg 3회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3회
 
7 원더스 7 Wonders 2회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Cities 2회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Leaders 2회
도미니언: 씨사이드 Dominion: Seaside 2회
마이-스타 Mai-Star 2회
노 땡스! No Thanks! 2회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2회
보라 보라 Bora Bora 2회
아그리콜라 Agricola 2회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2회
위저드 Wizard 2회
촐킨: 마야의 달력 - 부족들과 예언들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ribes & Prophecies 2회
테라 미스티카: 빅 박스 Terra Mystica: Big Box 2회
티칼 Tikal 2회
 
글렌 모어 Glen More 1회
라스 베가스 Las Vegas 1회
모던 아트 Modern Art 1회
블러프 Bluff 1회
사무라이 Samurai 1회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1회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1회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1회
컬러레또 Coloretto 1회
티츄 Tichu 1회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1회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5. 07:00
"내가 그 마야 놈 집에 가야 하는 건데... 잉잉 ㅠㅠ"
 
 
딥 다크하고 엄격한 후견인인 검은고양이 집에서 룰북을 읽어주고 있는 아가씨...가 아닌 아저씨 물데코. (뭐, 물대포?)
물데코 집에 찾아온 하인 슥희.
 
서로의 승점을 뺏기 위한 그들의 전략이 시작된다.
제목하야, 아. 갇. 씨. (으잉?)
 
 

 
 
거의 3주만에 물천사 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와~)
저는 전날에 늦게 잠이 들어서 일요일 낮까지 자다가 물천사 님을 만나러 성급히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일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비몽사몽.
게다가 배가 고파서 정신이 멍한 상태.
 
4시 반.
물천사 님과 친구분2 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자마자 저는 아주 빠르게 게임을 고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임은 바로~~~~
 
 
1. 촐킨: 마야의 달력 + 촐킨: 마야의 달력 - 부족들과 예언들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ribes & Prophecies
 
 
친구분2 님이 룰을 모르셔서 저는 물천사 님이 룰을 설명하시는 시간 동안에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그래, 룰을 듣는 거야... 디테일이 오오오옷! (발그레)
 
빨리 후다닥 먹고 들어가니 기본판 규칙을 거의 다 설명하셨더군요.
확장 설명은 할 게 많지 않으니 금방 끝.
 
턴 순서가 저 -> 친구분2 -> 물천사 님이었고요.
제 종족 능력은 아무 때나 자원 대출할 수 있고,
친구분2 님은 기술 트랙 4번째 찍을 때에 아무 거나 선택할 수 있는 종족,
물천사 님은 5가족으로 시작하는 대식가 종족이었습니다.
 
예언은 2쿼터에 옥수수 수확 타일 개수, 3쿼터에 세 신전에서의 총 칸수
그리고 4쿼터는 일꾼의 수였습니다. (쉽게 나온 듯 했습니다. ㅎ)
 
저는 1쿼터에 4가족으로 운영을 하면서 별다른 걸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감점 안 당하게 음식 잘 챙겨오고 뭐, 그정도.
시작 자원으로 신학 트랙 1개 올리고, 수정 해골 1개 받고 시작했던 것 같네요.
두 분은 자원 추출 기술을 계속 올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밥을 너무나 많이 먹는 가족들 때문에 물천사 님이 계속 힘들어하셨는데요.
그래도 감점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2쿼터로 넘어가자 저는 본격적으로 대출을 받으면서 기술 트랙을 조금씩 올렸습니다.
농업과 신학을 각각 2단계까지 올려서 무언가를 준비했죠.
1시대 신전 점수도 벌고 3쿼터 예언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신전 트랙에 좀 투자해서 괜찮은 점수를 벌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대출과 화전의 압박 때문에 신전 트랙에서 내려가셨고 이 때문에 감점을 받은 채로 2시대로 넘어갔죠.
예언은 다들 옥수수 수확 타일 2개로 "0점"으로 선방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3쿼터가 시작되자 친구분2 님과 저는 이첸 이트사에 올라탔습니다.
저는 (새로 태어날 일꾼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무리해서 일꾼 2개를 태우고,
욱스말에 있던 나머지 일꾼들 중 1개가 옥수수 1개를 지불해서 저 멀리 있는 기어에서 수정 해골을 1개 더 구해왔습니다.
 
도중에 장고 (長考)가 아닌 대통에 의한 "장고 (腸苦 ?)"로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전략 하나를 얻어 오게 됩니다.
세 신전에서 전진한 칸수의 총합이 4개였는데, 6칸만 더 가면 예언 보너스 점수가 13점이 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첸 이트사에 일꾼 2개가 있고 수정도 2개 있고, 신학 트랙 2레벨까지 올려 놨고,
티칼 기어에 일꾼이 꽤 멀리 갔고...
으아니, 이것은!! (타타... 탁월하게 전략적이십니다!!)
 
이게 되면서 3쿼터에 신전에서 자원도 왕창 가져오고 예언 보너스도 13점을 받으며 점수 차이를 좀 벌렸습니다.
 
4쿼터에서는 마지막 일꾼까지 가져와서 6가족으로 또 예언 보너스 13점을 보장받았는데요.
밥이 부족해서 약간의 감점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득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2라운드를 남겨놓고 제가 기어를 2칸 돌리는 바람에
친구분2 님이 타이밍을 놓쳐서 많이 꼬여 버렸습니다.
하필 일꾼을 빼놓으셨거든요.
 
기념물은 건설하지 못 했지만 예언 보너스를 총 26점을 얻었고,
신전에서 거의 다 메이저 점수를 먹어서 이것만으로도 점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촐킨 확장에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해보지 않은 다른 부족들도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ㅎ
 

 
아, 사진에 잘 안 보이지만 금 마커가 메탈 마커입니다!
긱스토어에서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갖고 싶네요.
물천사 님에게 나무 마커는 이미 목재고, 금 마커는 금속이니까
돌 마커도 진짜 돌을 깎아서 만들면 좋겠다고... ㅋ
그렇다면 수정 해골도 진짜 수정으로... ㅋㅋ 여섯 개의 수정 해골, 젝스 키스...
 
 
 
 
2. 컬러레또 Coloretto
 
 
물천사 님이 머리 식힐 겸 쉬운 카드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사실은 다음 주에 친구분들하고 여행을 가시는데 그때 가져가서 할 게임이라고 배우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3명이면 재미가 좀 떨어지긴 하는데 룰을 배우시는 게 목적이어서 알려 드렸습니다.
 
처음에 서로 한 장씩 놓고 하고,
자기 턴에 카드를 뽑아서 놓거나 놓인 거 먹거나
이 둘 중 하나만 하면 되는 아주 아주 쉬운 게임이죠.
 
그런데 종료 시의 점수계산 때문에 색깔을 3가지로 집중해서 모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놔두질 않죠. ^^;
그래서 컬러레또가 대표적인 똥칠 게임이라고... ㅋ
 
3명이서 하니까 (한 색깔을 제거하고 했어도) 점수가 잘 나오더군요.
 

 
 
 
 
3. 사무라이 Samurai
 
 
전부터 물천사 님이 이 게임을 하고 싶어하셔서 준비해 갔습니다.
제목만 보면 전쟁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둑"이죠;;;
 
최근에 그림과 피규어가 바뀐 신판도 나왔는데,
저는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구판이 훨씬 더 일본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좋더군요.
피규어는 만들다 만 것처럼 추상적인데, 저는 그런 추상적인 피규어에서 훨씬 더 디테일함이 느껴집니다.
 
이건 딴 얘기긴 한데,
예전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일할 때에 같이 일하던 형이 사무라이 설명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피규어 3종인 모자, 논, 불상을 설명하면서 이게 각각 정치, 경제, 종교라고 스토리텔링하는 거 듣고 말이죠.
이렇게 말해주면 듣는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쉽고,
사무라이가 단순히 피규어 따먹기 게임이 아니라 자기들 머릿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더군요.
 
룰은 워낙에 간단해서 가르치기 쉽습니다.
오히려 크니치아 박사님 특유의 "골고루 먹어라" 계산 시스템 때문에 점수계산 설명에 시간이 더 들어가죠.
 
그리고 왠지는 모르겠으나
사무라이, 스플렌더, 메디나 이런 애들은 일단 시작하면 말을 안 하게 됩니다.
입을 털면서 하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 그런 점은 좀 마이너스.
 
모자가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났는데요.
물천사 님은 1등한 부문이 없어서 탈락!
첫 번째 점수 비교에서 동점, 두 번째 비교에서 제가 전체 피규어 개수가 1개 적어서
친구분2 님이 승리했습니다.
 

 
 
 
 
4.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안 오시는 동안에 한 번 했던 티칼을 물천사 님이 원하셔서 준비해 갔습니다.
두 분 다 모르셔서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우연찮게 촐킨도 마야, 티칼도 마야 테마의 게임이죠.
촐킨에는 티칼이라는 기어도 있고요.
 
초반에 친구분2 님이 탐사대원들을 왕창 뽑아서 캠프 주변의 사원들로 보내셨습니다.
이것은 흡사 해처리에서 나오는 저글링들...;;;
물천사 님은 보물 사냥;;;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ㅠ
 
첫 번째 화산이 매우 빨리 터졌는데 점수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1, 2점 차이.
그러나 두 번째 화산이 터졌을 때에 친구분2 님이 사원 점수를 많이 얻으셔서 점수가 좀 벌어지기 시작했네요.
 
세 번째 화산 타일이 나오고 점수계산을 했을 때에
물천사 님이 보물 점수만 거의 30점 가까이 되신 반면에 사원 점수는 거의 없으셨습니다.
친구분2 님은 완전 반대셨고요.
 
저는 캠프 놓을 타이밍을 놓쳐서 너무 어렵게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뽑은 타일은 사원 아니면 보물이어서 제 턴에 도저히 캠프를 놓을 수 없었습니다.
명당 자리는 두 분이 이미 차지하셨고요.
이날 이렇게 말리면서 경매 버전으로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점수 차이가 너무 벌어지자 물천사 님한테 사원 싸움에 뛰어들어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외로히 친구분2 님을 견제했는데 탐사대원 수도 밀리고, 캠프도 멀어서 견제가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물천사 님이 뒤늦게 저글링들을 뽑아서 보내셨는데
수에서 압도해서 역전승을 하셨습니다;;;
 
보물이 안전자산이어서 세트가 맞기 시작하면 좋은 득점 루트가 되죠.
사원을 높게 쌓아올리면 좋긴 한데, 경비 세울 수 있는 게 딸랑 2곳만 가능하고
사원을 둘러싼 영향력 싸움에 말려들면 서로 피곤해지고 출혈도 크죠.
 
실력이 비슷해지면 타일 운이 너무 치명적이어서
다음부터는 꼭 경매 버전으로 진행해야겠습니다.
 

 
 
 
 
5.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한달 전 즈음에 물천사 님과 2인으로 했던 보라 보라를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는 주사위 운을 보완해주는 주황 신 프로모 타일까지 넣어서 했죠. (잊지 않겠다, 1 세 개... ㅂㄷㅂㄷ)
 
플레이어가 더블을 굴리면 신 타일 1개, 트리플을 굴리면 신 타일 2개를 받게 되는데요.
이 주황 신은 1개를 사용해서 주사위 눈금을 ±1 할 수 있습니다.
버건디의 성에서의 일꾼 타일과 다른 점은 1에서 6으로, 그 반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고요.
 
지난 번에는 작업 타일에만 초점을 맞춰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저는 사람 타일과 확장 위주로 해봤습니다.
 
친구분2 님은 자원을 주는 사람 타일을 가져가시고 B 단계에서 여기에 초록 신을 써서
자원을 4개씩 쉽게 쉽게 얻어가셨습니다.
자원 얻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건설이 엄청 쉬워졌습니다.
새로운 거 배웠네요.
 
물천사 님은 지난 번 방법과 비슷하게 플레이하셨습니다.
 
1라운드에서 친구분2 님이 실수해서 작업 타일 완수를 놓쳤고,
2라운드에서는 제가 어려운 작업 타일만 남아서 완수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작업 9개 완수는 물천사 님만 달성하셨습니다.
대신에, 친구분 2님은 건물 6개 건설과 건설 공간 12개 채우는 걸 동시에 달성하셨고,
저는 오두막 12개 확장만 성공했습니다.
액션을 조금만 더 절약했다면 사람 12명 보유 보너스도 가능했을 텐데,
이게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두막 확장에 잊어버렸던 장점이 있었습니다.
게임 종료 시에 오두막 옆 물고기 점수 말이죠. ^^;
12개의 섬에 다 놓으니까 점수가 꽤 됩니다.
그런데 친구분2 님이 높은 점수의 섬 몇 개를 막타로 드셔서 제가 10점 정도 뺏겨 버렸습니다. ㅠ
물천사 님이 저와 10여 점 차이로 이기셨네요.
 
보라 보라가 준비하고 정돈하는 게 너무 불편한데, 그 때문에 너무 저평가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러 번 해보니까 나름 빌드 같은 게 보이고,
프로모 타일까지 넣으면 주사위 운도 어느 정도 보완이 되어서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거든요.
기회 되면 몇 번 더 해보려고요. ㅎㅎ
 

 
 
 
 
게임은 여기까지 했고요.
배가 고파서 맘스터치로 달려갔습니다.
버거를 먹으면서 새로 산 게임 얘기,
초보자들이 게임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등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6월 마지막 일요일 모임까지 끝냈으니 상반기 결산 같은 걸 해야겠네요.
원래 1월에 평일에 놀려고 만든 모임인데,
평일에 모일 사람이 없어서 일요일로 요일을 바꾸면서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임 후기도 (독감 걸려서 못 쓴 4회 후기를 제외하면) 제가 꼬박꼬박 남기고 있어서
저희 모임이 어떻게 바뀌어 오고 있는지 기록되고 있습니다. ^^;
 
거의 매회 오시는 물천사 님을 제외하고 아직 정규 멤버가 없어서
한달에 한 번 꼴로 모임이 폭파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저희 모임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많이 한 게임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요.
1. 도미니언 17회
2. 도미니언: 인트리그 12회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7회
4. 몰타의 관문, 촐킨: 마야의 달력 4회
6. 7 원더스 대결, 블러드 레이지, 아그리콜라 3회
 
 
카페에 준비가 되어 있는 도미니언 시리즈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그리콜라는
제가 의도적으로 처음부터 가르쳐 드렸습니다.
 
제가 모임을 운영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사람, 장소, 게임 순입니다.
여기에서 "사람"은 그냥 사람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게이머,
게임 이해, 게임 설명, 게임 추천 이 세 가지 스킬이 모두 준비된 훈련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모임을 통해서 그런 사람들을 길러내고 모으는 게 제 목표라면 목표죠.
그래서 매번 게임을 바꾸는 것보다 정해진 게임들을 반복적으로 플레이해서
그 게임들을 심도 있게 이해시키고 룰북을 안 보고 남 (모임 멤버뿐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겁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과 게임 테이블이나 식사 테이블에서 얘기나눠 보면
주변 사람들과 게임을 같이기 어렵다는 걸 자주 듣는데요.
그래서 저는 보드게임은 꽤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략 게임을 하는 것은 (우리가 몸으로 운동을 하듯이) 두뇌로 운동하는 것과 같죠.
갑자기 몸을 쓰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처럼 갑자기 두뇌를 쓰게 하면 사람들이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단계별로 서서히 끌어올려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두뇌를 쓰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거죠.
 
이러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전략 게임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어서
저희 타이레놀 모임의 규모가 조금씩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지고 계신 게임들을 마스터해가는 물천사 님처럼 다른 분들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요.
남은 2016년 6개월 동안에 보드게임 취미를 같이 할 분들을 더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서 2016년 상반기 성적은 그냥 "C"
그래서 오늘 제목이 I got "C"라능...;;;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4. 07:00
"그냥, 그 여자가 보였어요... 기시감 같기도 하고, 예지 같기도 하고..."
"그 여자는 누구죠?!"
 
모임 또! 못해영이라고...
 

 
연애세포에 이어, 모임세포마저 죽어가던 (ㅠㅠ) 어느 여름날,
모임 폭파 300%의 불안감을 앉고 일주일을 하루하루 흘려보내던 그때, 수요일!
 
저 멀~~~~리 일산에서 안양에 오고 싶어하는 한 백작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게임할 시간을 위해 식사 시간을 줄이려던 샌드위치백작 님.
물론 동명이인 (?) (동시대 사람일리가 없잖아! ㅋ)
 
2인으로도 감지덕지로 여겼는데,
갑자기 물천사 님의 대리 댓글로 친구1과 친구2의 참석 소식을 알리셨습니다. 와, 4인이라니!
 
 
토요일에 밤늦게까지 게임하고 일요일 아침 늦게까지 자다가
부랴부랴 검은고양이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식사도 못 했고 다른 분들도 혹시라도 그냥 오셨을까봐
김밥을 여러 줄 구입해 갔습니다. (배고파, 힝)
 
오후 1시 30분?
샌드위치백작 님이 벌써 와 계셨습니다.
인사하고 둘이서 게임을 시작했죠.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둘이서 할 게임이 많지 않아서 도미니언과 이걸 추천해 드렸는데
샌드위치백작 님이 이걸 선택하셨습니다.
 
사실, 전날부터 제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이날은 목소리가 거의 안 나왔습니다.
목을 축일 겸, 멀리서 오신 샌드위치백작 님과 음료수를 같이 마시면서 설명했습니다.
7 원더스도 해보시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그거 몰라도 이 게임 진행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죠. ^^;
 
자원 모으는 게 중요하단 팁을 드려서 그런지
샌드위치백작 님이 첫 시대부터 자원을 잘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자원 건물을 적게 유지하면서 과학 건물을 계속 모았습니다.
처음 몇 게임 할 때에는 과학 건물을 잘 건설하지 않았는데,
여러 번 해보니까 건설하는 쪽이 더 좋은 것 같더군요.
2시대에 진보 토큰을 가져와서 부스팅을 할 수도 있고,
잘 하면 과학 6종류로 불계승할 수도 있으니까요.
 
2시대에서 샌드위치백작님에게 군사력이 슬슬 밀렸습니다.
저는 같은 종류의 과학 기호를 모아서 "전략" 진보 토큰을 획득했습니다.
요게 군사 건물 건설할 때마다 군사력 1개 더 올리는 거죠.
군사력을 나중에 역전시키려고 건설했다기 보다는 방어용으로 그랬습니다. ^^;
 
샌드위치백작 님은 건축 (불가사의 건설 자원 2개 할인)과 석축 (민간 건물 건설 자원 2개 할인) 중에서
고민하시더니 석축을 선택하셨습니다.
이미 자원이 꽤 많으셨음에도요. ㅎ
 
흙수저인 저는 충돌 마커를 거의 중간에 유지시키고 3시대로 넘어갔는데요.
3시대에서 마지막 한 장으로 과학 기호 6종을 모아서 불계승했습니다. ^^;
만약 게임이 끝까지 진행되어서 점수계산을 했다면 제가 이길 수 없었습니다.
 
7 원더스 대결은 이런 아슬아슬한 재미~~~~ ㅋ
 
 
이 게임을 하는 동안에 검은고양이 카페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제 앞으로요.
한 남자 분이, 아침에 댓글을 달았는데 지금 가도 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으.... 4인 게임으로 맞춰서 가져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네, 오세요."
 
 
 
 
2. 노 땡스! No Thanks!
 
 
갑작스럽게 세 명이 되었습니다. ㅎ
새로 오신 에피아. 님은 알고 보니 그날 안양에서 있었던 스플렌더 대회 지역예선 우승자셨다고.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도 출전하셨는데 성적이... (아무튼 그쪽 썰은 이따가 얘기하기로 하고요. ㅋ)
 
다른 분들이 30분 정도 후에 오실 예정이어서 "정말" 짧은 게임을 골랐습니다.
마침 샌드위치백작 님이 가져오신 노 땡스!로요.
 
룰은 게임 주인께서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목이 아파서... ㅠ)
 
슬리브가 안 씌워진 카드들을 (아마 개봉하고 처음하신 듯 한데...) 셔플하셔서 그런지
연속된 숫자 카드가 붙어서 나와서 게임 진행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제가 져서 그런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ㅎ)
 
제가 카드 들어간 게임 할 때에 꼭 5개나 7개의 더미로 딜 셔플을 합니다.
특히나 달무티나 보난자, 티켓 투 라이드처럼 게임 진행 상,
같은 카드가 뭉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그렇게 하죠.
 
 
너무 빨리 끝나서 (원래 빨리 끝나는 게임이긴 하죠. ㅎ) 한 번 더 했습니다.
어쨌든 또 꼴치. ㅎㅎ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3시가 거의 다 되어서 더 큰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5명이서 할 게임으로 이미, 샌드위치백작 님이 가져오신 밀봉 한자 토이토니카로 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잠시 펀칭하시는 동안에 잊어버린 룰을 기억하려고 룰북을 한 번 빠르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안에 펀칭할 게 거의 없...
 
물천사 친구 두 분이 연달아 도착하셔서 바로 설명 고! (목 아파용. 엉엉)
다행히 설명할 게 그렇게 많은 게임은 아니어서 금방 진행에 들어갔습니다.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을 막아서 이득을 챙기는 게임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렸습니다.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혼자 빌드 올리고 테크 타는 스타일의 플레이어에게
정말 병에 걸리기 딱 좋은 게임이 이 한자 토이토니카입니다.
뭣 좀 하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알을 박으러 들어와서 사람 미치게 만들죠.
 
그런데 저는 AP 시스템을 하용하는 게임들하고 잘 맞아서 한자 토이토니카가 참 좋더라고요.
원래 그런 게임이니까요. ㅎ
잘 박은 왕알 하나가 한 턴만큼의 가치가 있죠.
 
처음에 이 게임을 5인으로 했었는데 거의 3시간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하도 이상해서 긱에 들어가 봤더니 외국 유저들의 평균 플레이 시간이 한 시간 내라고 하더군요.
AP 시스템을 잘 못 하거나 결정 장애 있는 사람, 장고 대마왕과 이 게임을 하면 게임이 계속 늘어질 겁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하고 있을 때에 미리 계산해 놓고,
자기 턴에 샤.샤.샥 끝내면 정말 진행이 빠르죠.
 
이날도 진행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앞 턴이신 분들이 먼저 3액션에 도달하고, 뒤이어 나머지 분들도 달성했습니다.
초반이 지나자 각자 스킬을 개발하는 동안에
흙수저인 저는 여기저기 다 막혀서 남쪽에서 영업소를 열심히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거긴 대부분 인기가 없는 자리여서
기술 업그레이드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한 분들의 점수가 곧 제 점수를 추월했습니다. ㅠ
 
에피아. 님과 샌드위치백작 님이 서로를 밀어주며 점수를 챙기셨는데,
액션 기술 개발에 욕심을 내는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그 두 분의 점수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결국 샌드위치백작 님이 게임을 끝내시고 점수계산에 들어갔는데요.
 
액션 풍부하신 분들은 기술 개발에 대한 보너스 점수를 많이 받으셨습니다.
저는 주로 영업소와 네트워크 점수로 득점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네트워크 점수를 올릴, 열쇠 기술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친구분1 님이 다 막으셔서... ㅠㅠ
 
결과는 다른 분들이 점수를 열심히 밀어주신 에피아. 님이 1등,
열심히 부동산 장사를 한 제가 몇 점 차이로 2등을 했습니다. (아깝)
 
얼핏 보기에 액션 스킬이 높으면 장땡일 것 같지만
한자 토이토니카에서는 그게 필승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필승 전략은 남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계속 밀어주는 것일지도? ㅎ
 
아무튼 남들이 계속 알을 박아서 짜증나면
3개까지 제거하는 보너스 마커를 획득해서 사용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4. 위저드 Wizard
 
 
제가 준비한 유일하게 5인이 되는 게임, 위저드로 머리를 식히기로 했습니다;;;
친구분1 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게임이어서 목이 아픈 제가 설명을 했습니다. ㅠㅠ
 
룰 자체는 매우 간단해서 헷갈리지만 않으면 틀릴 요소가 없습니다.
마법사와 광대에 대한 룰만 잘 알고 있으면 되죠.
 
처음 하시는 분들이 있을 때에 계속 입으로 얘기를 해 드립니다.
"(리드 수트가 ○○색이니까) ○○색 아니면 특수 카드!"
라고 카드 낼 차례 때마다 계속 불러드리죠.
 
이걸 계속 들어서 몸에 익으면 그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고 잘 따라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샌드위치백작 에피아. 친구분2 친구분1 skeil
1 20 20 20 20 -10
2 -10 -10 20 20 -10
3 20 -10 40 20 20
4 -10 40 30 -10 -10
5 40 20 -10 -10 -10
6 50 30 -10 20 30
7 -10 -10 20 30 30
8 30 40 50 -10 40
9 -10 50 -10 -10 -10
10 -10 -10 -10 40 50
11 40 -20 -10 40 40
12 50 -10 -10 30 40
총점 200 130 120 180 200
 
11번째 라운드까지 어렵게 따라 올라왔는데,
샌드위치백작 님이 마지막 라운드에 나눠주신 핸드를 보니 뜨악...
1이 세 장, 3이 한 장, 광대가 2장... ㅠ
다행히 마법사 한 장과 높은 숫자 두어 장 있길래 다른 분들의 위저드 변수를 고려해서
트릭 2개 예측했습니다. (엉엉)
 
계산하기 너무 편하도록 (?) 카드를 주신 바람에 쉽게 성공하고 200점으로 공동 1위로 끝냈습니다.
 
5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 트릭을 많이 따기 힘드네요. ㅎ
 
 
 
 
5. 테라 미스티카: 빅 박스 Terra Mystica: Big Box
 
 
샌드위치백작 님이었던가요?
테라 미스티카 해보고 싶다고 적으셔서 이걸 하긴 해야 하는데... 또 설명이... (목 상태가... ㅠ)
 
이날 오신 분들 중에 친구분1 님을 제외하고 다들 모르셔서 기쁜 마음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친구분1 님이 연금술사, 샌드위치백작 님이 마녀, 에피아. 님이 기술자, 친구분2 님이 혼돈의 마법사, 제가 인어.
 
 
친구분2 님이 처음에 확장을 먼저 하셔서 첫 라운드에 사원을 못 올리셨던 것 같고.
친구분1 님이 완벽한 위치선정으로 여기저기서 마력을 뽑아 드셨습니다. (부럽네요.)
저는 적당히 확장해서 일꾼 수입을 약간 늘려놓았습니다.
 
건물값 싼 기술자와 마력이 풍부한 연금술사, 그 사이에 껴 있는 나~~~~ (인어).
그건 아마도 ?~~쟁 같은 사~~랑~~~~ㅎ
 

 
너무 마력이 풍부해서 기본 능력인 대출은 커녕,
오히려 돈으로 점수를 버는 연금술사...;;;
할 게 너무 많으셔서 중반까지 턴 오더가 계속 뒤셨다는.
 
혼돈의 마법사는 중반부터 감을 잡으셔서 총애를 2개씩 쏙쏙 획득하셨습니다.
 
기술자는 후반으로 넘어오자 다리를 연결해서 추가 점수에 신경을 쓰셨고요.
 
저는 3라운드에 주택 건설 시 2점을 주는 총애를 획득해서 4라운드에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4라운드도 주택 건설 시 2점 보너스가 있어서 크.로.쓰!
3라운드에서 소비하지 않고 잘 모아둔 일꾼과 돈으로 주택을 쾅! 쾅! 쾅! 건설하면서 총 12점을 얻으며 앞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혼자 남은 저는 꾸역꾸역 두 번째 마을을 건설하면서
각 신앙 트랙 한 칸 전진 보너스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사제와 일꾼 3개, 3번 사발 마력 1개를 짜내서
지구인들아, 나에게 돈을 줘! 원.기.옥~~~~!!
선박 트랙 전진으로 6개짜리 링크 완성으로 1등 그룹에 들어갔습니다.
 
세 명이서 N빵으로 나눠먹고 신앙 점수계산하고,
그 결과는~~~
 
기술자와 2점차이로 승리. 휴 =3
 

 
 
 
 
6. 라스 베가스 Las Vegas
 
 
마지막 게임으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라스 베가스로 정했습니다. (굴리는 건 내 손이 하고 생각하는 건 왠지 주사위가 하는 것 같은...)
 
목이 아픈 저를 대신해서 에피아. 님이 해주셨습니다.
5인이어서 그냥 5라운드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여기저기 치이고 딸랑 한 장 먹는 동안에 친구분2 님은 3장이나 드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라운드에도 여기저기 치이다가 또 한 장 먹고... ㅠ
세 번째 라운드가 되자 다들 1등은 정해졌다는 분위기.
그러나 패자들의 반란이 시작되고 다들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고액권도 아닌 카드 한 장을 먹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었습니다.
그 덕분이 친구분2 님이 조금씩 말렸던 것 같네요.
 
마지막에 욕심없는 (?) 제가 석 장이나 먹는 바람에 역전했습니다. 헤헤
"저는 욕심없습니다."
 

 
 
 
 
제가 사온 김밥을 저만 먹었는데, 테라 미스티카 시작할 때 즈음에 다들 배가 고프셨는지 설명을 들으시면서 흡입하셨습니다.
라스 베가스 끝나니까 그래도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기본이 맥도널드인데, 맘스터치 가자고 하신 분이 계셔서 그쪽으로.
 
5명이서 버거와 감자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샌드위치백작 님은 일산에 계신데 (?)
주말에 모임이 없어서 이 먼 안양까지 오셨다고 합니다.
밤샘 모임이라도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ㅎㅎ
 
에피아. 님은 학교 동아리에서 하고 계시고 전략 게임 하고 싶어서 나오셨다고 합니다.
아, 이 날 스플렌더 지역예선에서 우승하셨는데 많이 해보신 건 아니라고... (패배하신 분들에 대한 극딜인가요? ^^;;;)
노리고 출전한 것보다 마음을 비우고 참가하면 성적이 더 잘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1등 상품인 스플렌더를 이미 가지고 계셔서 2등 상품과 바꾸셨다고.
등불축제 밀봉을 팔에 끼고 오셨는데 그게 상품이었다네요.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과 첫 라운드에서 만나셨는데
사장님 턴 뒤에 뜬 카드 운이 좋아서 에피아. 님이 이기면서 끝내셨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는 사장님과의 보너스 스테이지를 위해서 다시 올라왔는데.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스플렌더에서의 전략이 뭔지를요.
 
제가 스플렌더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이유가
전략이 잘 안 보인달까요?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룰이 쉽고 명확한 건 알겠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몰타의 관문에서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몰타의 관문이 AP 시스템 방식이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죠. ㅎ
 
 
새로 오신 두 분도 시간되시면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다음 주면 물천사 님이 복귀를 하실 것 같은데, 맞나요? ㅋ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3. 07:00
모임 폭파를 막으려는 비밀계획,
모임보완계획.
 
그 덕분인지 이번 모임은 폭파되지 않았습니다. (살았다!)
 
사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금요일에 새로운 분이 참가댓글을 달아주셔서
2인플이라는 한 줄기 희망이 생겼습니다. (야호!)
 
그리고 토요일에 물천사 님이 예정에 없던 참가댓글을!
(혹시 몰라서 고양이가 대신 쓴 건지 확인해 봤는데 아니었다고 합니다.)
 

판사님, 이 댓글은 제 고양이가 쓴 겁니다
 
그리고 일요일 새벽에 또 한 분이 댓글을! (오오오옷, 4인플?!)
 
 

"모든 것은 우리의 시나리오대로다." (정말인가? ㅋ)
 
 

 
 
모임 시간에 약 7분 늦었습니다.
전날 밤에 게임들을 미리 가져다 놓아서 짐은 없었지만 피곤해서 몸이 무거웠습니다.
게다가 점심 급하게 먹었더니 얹혀서... 컨디션이 영... (끙)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벌써 3분이 와 계시다는.
"두 분이 아니고, 셋?"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침 10시가 넘어서 마지막 한 분이 댓글을 남기셨더군요.
오전에 바빠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4인 게임, 고고!
 
 
1. 티칼 Tikal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 중에 꽤 상위에 있는 게임이지만
좀처럼 꺼내기 쉽지 않은 티칼.
상자가 납작하고 길어서 세워서 가져가면 내용물이 다 쏟아져 버리는 괴상한 타입입니다. ㅠ
그런데 저게 티칼 삼형제의 아이덴티티같아서 상자가 바뀌면 이상할 것 같기도 하고요.
(마치 엄마가 감시하고 있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저 가면 그림도 왠지 정감이 가는...)
 
설명을 드리고 게임을 시작했는데요.
티칼이 잔룰 아닌 잔룰이 있어서 룰을 확인하느라 룰북 좀 뒤적거렸습니다.
다행히 옆에서 Q 님이 한글 룰을 찾아서 잡아주시긴 했는데.
Q 님도 저도 틀리게 알고 있던 규칙이 있어서 원래 룰북을 보면서 잡았습니다. ㅠ
4년 전 즈음에 리뷰 쓰느라 룰북 다시 읽었는데, 벌써 많이 잊어버렸나 봅니다.
이래서 아끼는 게임들은 자주 해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정글 타일들을 나눠서 섞고 진행을 했는데,
A가 끝나고 B에 들어가자마자 첫 타일이 화산!!
그래서 굉장히 빠른 시점에 점수계산을 했습니다.
그런데, 으으으아아아니니니!!
 
다른 타일 밑에 A 타일 하나가 더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전날 세워서 들고 왔더니만)
화산 타일을 뽑았던 Algebraist 님의 턴이 끝나고 제 턴이었는데,
제가 그 남은 A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ㅠ
늦게 나온 그 타일이 게임에 최소한으로 영향을 주게 하기 위해
화산 타일이 아닌 다른 A 타일 옆에, 그것도 저쪽 가장자리에 살며시 붙였습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어쩌다 보니 초반에 Algebraist 님이 혼자 열심히 사원을 올리고 점령을 하면서
6층 사원의 건물주가 되셨습니다;;; (아, 부럽)
 

 
Ryun 님과 저는 보물 찾기를 열심히 했는데,
Ryun 님은 뽑는 게 세트로 짝! 짝! 맞는 반면 저는 죽어라 안 맞는... ㅠㅠ
 
Q 님은 건물주 님이 더 큰 건물을 갖는 걸 막기 위해 열심히 견제하셨습니다.
 
세 번째 화산 타일이 나오고 점수 계산을 한 번씩 한 후의 모습이 아래 사진입니다.
 

 
주황색 건물주와 비슷해진 빨간색 저. (나는야 트레져 헌터!)
제가 보물 타일을 일부러 저렇게 모으려고 노력한 게 아니고요.
제 주위에 보물이 매장된 곳이 많이 나와서...
 
나중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저의 소중한 세 번째 목각인형 보물도 교환해 와서
3개짜리를 2세트나 완성!
보물 점수만 6 + 6+ 3 + 3 = 18점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중반 즈음에 욕심 안 부리고 (?) 9층 사원을 탐험대원 1개로 점령해서
점수를 계속 잘 뽑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 캠프를 거의 센터에 놓았는데, 이거 덕분에 중앙 싸움에서 좀 유리했죠.
 
최종 점수는, 제가 92점이었던 같고,
Algebraist 님과 Ryun 님은 서로 1점 차이로 2위, 3위였습니다.
 
Q 님은 좀 많이 말리셨는데요.
견제하러 탐원대원들을 우르르 몰고 가면 그 플레이어가 사원을 점령해 버리는 걸 여러 번 당하셔서
턴 낭비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Q 님이 티칼을 너무 안 싸우고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처음 하시는 분이 둘이었고,
사원 타일이 좀 어렵게 배치되어서 돌 문짝 통과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 위에 보물주...;;;
뭐, 이런 거 아니겠어요? ㅋ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예정보다 일찍 오셔서 뒤에서 기다리시던 물천사 님이 테이블에 앉으셨습니다.
5인이면 역시, 몰타의 관문!
 
이날은 Algebraist 님이 완전 초반에
이 게임의 주인공인 백 드래곤을 가져가시고
엄청 빨리 "1" 4개를 모아서 활성화시키자 모든 것이 끝나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이나 저나 이 게임을 이제 4번째 하는 것이긴 한데,
백 드래곤이 중반이나 후반에 나와서 버리는 패로 생각했는데요.
초반에 활성화하니까 어마무시했습니다. ㅠㅠ
 
저는 계속 완전 꼴찌였는데, Ryun 님이 제 핸드에서 카드도 빼앗아 가시고. (저 이런 거 다 적습니다.)
 
아무튼 백 드래곤은 바보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초반에 누가 백 드래곤을 가져가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사이 좋게 "1" 카드를 꼬~옥 끊어가시기 바랍니다.
핸드 넘쳐서 턴 끝에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요. ㅋ
 
 
 
 
3. 촐킨: 마야의 달력 + 촐킨: 마야의 달력 - 부족들과 예언들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zolk'in: The Mayan Calendar – Tribes & Prophecies
 
 
5명이어서 촐킨을 하기 애매했는데,
촐킨을 꼭 하기 위해
타이레놀 모임에서 처음으로, 인원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올~)
 
물천사 님과 Q 님, 저 세 명이서 촐킨을 확장까지 넣고 했습니다.
다들 룰은 알아서 바로 고.
 
부족이, 물천사 님은 일꾼 2개 더 받고 시작하고 푸드 데이에서 밥을 3개씩 먹는 부족,
Q 님은 자원을 옥수수로 바꿀 수 있는 부족,
저는 기술 트랙 4단계 찍을 때 아무 거나 선택할 수 있는 부족이었습니다.
 
저는 예언과 부유 타일을 고려해서
네 번째 기술을 쫙쫙 올려서 해골 바치면서 신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걸 생각했습니다.
마침, 기념물 중 하나가 치첸 이차에 있는 해골의 3배만큼 점수를 얻는 게 있었거든요.
 
초반에 팔랑케에 중립 마커가 많이 올라와 있었고,
Q 님이 팔랑케에 일꾼을 많이 넣어서 다수의 옥수수와 나무를 확보하셨습니다.
저는 일꾼 1개만 늘리고 팔랑케에서 얻은 나무로 티칼에 가서 기술 개발에 다 때려 (?) 넣었습니다.
 
촐킨을 오랜만에 해서 그랬는지, 제 예상보다 푸드 데이가 빨리 와서
(음식이 1개밖에 남지 않았던) 저는 12점 감점을 안고 2쿼터로 넘어갔습니다.
 
2쿼터 예언이 빨간 사원에 대한 보너스와 페널티,
3쿼터는 옥수수 수확 타일,
4쿼터는 초록 사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쿼터 땡하자 물천사 님과 제가 기다렸다는 듯이
치첸 이차에 일꾼을 넣었습니다. (빌드가 겹치면 서로 망하는데... ㅠㅠ)
 
저는 회전목마 (?)를 태우다가 중간에 내리게 하고 새로운 애를 놓았는데,
물천사 님은 2명을 태우시더군요.
해골을 바치며, 그리고 티칼에서 자원을 내고 신전 트랙에서 열심히 전진시켜서
2쿼터 끝날 때에 빨간 신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
 
3쿼터가 되니까 Q 님이 자원 추출과 건축 기술로 뭔가 하시는 게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물천사 님이 촐킨을 처음 가져오신 날, 두 번째 게임에서
제가 그렇게 해서 120여 점이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나서 기본판에서 보여드릴 거 보여드렸으니 다음부터 확장 넣고 하자고 했었거든요. ^^;;
그 예방주사를 맞아놓아서 물천사 님과 저는 당황하지 않고
그날 하던 대로 계속 했습니다.
 
3쿼터 예언은 저는 감점 없이 막는 걸로 만족했고,
두 분은 6점씩 드셨던 것 같네요.
 
아, 3쿼터 중간에 비밀이 하나 밝혀졌습니다.
제가 1쿼터가 생각보다 빨리 끝난 것 같다고 느꼈었잖아요?
처음에 시작 화살표에 초록색을 맞춰놓고 해야 하는데,
누가 갈색으로 맞춰놓고 해서 그랬던 겁니다. ㅋㅋ
그래서 홀수 쿼터는 1라운드가 짧고, 짝수 쿼터는 1라운드가 길었던 거죠.
 
4쿼터에서 Q 님은 기술 트랙 3번째 도달한 마커에 비례해서 점수를 얻는 기념물을,
저는 물천사 님보다 빠르게 치첸 이차에 바친 해골의 3배 점수를 얻는 기념물을 획득했습니다!
저랑 물천사 님이 빌드가 같아서 서로 해골을 바쳐야만 점수를 얻을 수가 있었는데요.
저는 해골 6개 정도 예상했는데, 총 8개가 놓였습니다. (개이득!)
 
게다가 4쿼터 예언의 보너스로 13점까지 획득해서 점수를 꽤 많이 얻었죠.
제가 80점대 중반으로 이겼습니다. ㅎ
 

저는 이 날 저거 딱 하나 건설했습니다. ㅋ
 
3쿼터 때였나, Q 님이 자원 추출 기술이 아주 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기본판에서는 자원 추출이 너무나 강력하죠,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상트 페테르부르크 1판 기본판에서 귀족 카드만큼이요.
 
보드게임아레나에서 겪은 그런 플레이 때문에 실증나서 그 이후에 촐킨을 끊었었는데요.
그런데 촐킨 후로 게이머들이 있는 전주에서 확장을 몇 번 해보고,
그리고 최근에 수원에서도 확장을 해보고 나니까 생각이 좀 바뀌더라고요.
처음에 확장을 해보고
"별로 추가한 게 없는데?"
라고 느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그 작은 13개씩의 변화 (제목 그대로, 부족과 예언)으로 촐킨에 큰 변화를 주었다고요.
 
예언의 경우, 달성한 정도에 따라
-5, 0, 6, 13의 추가 점수를 주는데요.
이게 5점, 6점, 7점의 차이가 있어서 높게 달성할수록 점점 더 점수를 많이 받게 됩니다.
 
만약
"나는 예언 따위 무시하고 기본판에서처럼 자원 추출과 건축 기술로 점수를 받겠다."
이렇게 플레이하면 꽤 많은 점수를 놓치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미리 공개되는 3개의 예언에 맞춰서 플레이에 변화를 주도록 유도하는 이 확장이
참 좋은 확장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왜 전주의 촐킨 후로 게이머들이 꼭 확장을 넣고 플레이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제 부족의 능력을 잘 활용해서
3번째 칸까지 빠르게 올린 신학 기술로,
해골과 금덩어리들을 제때 얻은 게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네요.
기술 개발을 빠르게 하기 위해 1쿼터에 12점 감점을 과감히 먹기로 했는데,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 혹시, 1학기는 버린 거냐?
 
아, 생각해 보니
제 부족 능력 하나 더 있는데, 몰라서 못 써먹었네요.
기술 개발 2번째과 3번째 칸 갈 때에 자원 1개씩 할인인데, 그거 다 지불했...;;; (내 나무 2개... ㅠㅠ)
 
촐킨 확장을 아직 10번도 못 해봤는데,
흥미가 생겨서 계속 더 해보고 싶네요.
 
 
 
 
4.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저희가 촐킨을 하는 동안에 Algebraist 님과 Ryun 님은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5.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그리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두 분이 몰타의 관문을 2인으로 하셨고요.
 
 
 
 
촐킨이 끝나고 게임 고르기가 애매해졌습니다.
다 같이 나가서 Q 님 가시는 거 보고 나머지 네 사람은 맥도널드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얹혔던 게 촐킨 하는 동안에 다 내려가고 오히려 내가 너무 고파서 저녁을 안 먹을 수가 없더군요. (역시 촐킨은 보약...)
 
식사를 하면서 새로 오신 Algebraist 님과 Ryun 님하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Algebraist 님은 PC 게임 하시다가 이쪽으로 전향 (?) 하셨는데
친구들에게 보드게임 하자고 하실 때마다 종교 강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다들 그런 거 느껴보셨을 겁니다. ㅋ)
Ryun 님은 여자친구 분하고 2인으로 하다가 다인 게임 하고 싶으셔서 오셨다고... (시간을 달려서~ 다인플 할 수만 있다면~)
 
아무튼 환영하고요.
Algebraist 님이 제 예~~~~전 도미니언 연재글을 계속 읽어오고 계시다고 해서 부끄러웠습니다.
아주 예전에 쓴 건 제가 단순히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잘 모르고 썼던 거라 쫌... ㅋ (근데 도미 하니는 왜 안 읽으셨죠?!)
 
 
 
 
6.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식사를 마치고, 그 다음 게임은 바로 이거!
 

춤추느~~~~은 작은 카베르나~~~~
 
제가 참 좋아하는데 물리적 무게가 무거워서 함부로 못 가지고 다니는 흉기.
Algebraist 님이 해보고 싶다 하시길래
전날 토요일에 집에서 검은고양이 카페로 카베르나와 티칼 등을 미리 옮겨놓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 보너스 스테이지 2판. ㅎㅎ)
영어판 못 한다고 하셔서 한글판 가지고 계신 물천사 님 것과
 

퓨~~~~전, 하!!
 
카드와 타일은 한글, 판때기는 영어인 에디션을 만들어 냈습니다. ㅋ
 
물천사 - Ryun - Algebraist - 저 순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턴이 맨 뒤여서 앞에서 다 짤리고... ㅠ
힘들게 밭이나 열심히 갈았습니다.
 
1주기 끝나자 물천사 님은 빈 침실이 하나 있고,
저는 2곡식, 2채소가 나오는 작물 밭들,
나머지분들은 무장하셔서 전투 민족...;;;
 
저는 먹을 걱정 안 하면서 연금술로...
 

 
그랑죠가 아닌, (루비 + 음식 ->) 소도 만들어내고
돼지도 잘 모아서 번식시키는 등 부농의 삶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약탈의 민족들은 적은 가족으로도 많은 것을 하면서
굶지도 않고 설비도 뚝딱 뚝딱 지어내는 기적을 보였으니...
 
결과는
 

 
이날 처음하신 Algebraist 님과 한 번 해보셨다는 Ryun 님은 공동 1위...
저는 물천사 님과 사이좋게 공동 3위...
 
 
1등 하신 두 분이 초반에 열심히 약탈을 하셔서 "힘 14"를 2주기에 달성하신 게 컸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약탈을 거의 두 분만 하셔서 편하게 하셨습니다. (흉내내기 칸도 있어서 안 막히고요.)
물천사 님과 저는 어떻게 보면 너무 정석적인 아그리콜라 스타일로 해서 액션이 비효율적으로 된 게 아닌가 싶네요.
 
기록을 보니 카베르나를 작년 8월 이후로 처음한 거라 거의 리셋.
앞으로 자주 해야겠어요. ㅠ
 
 
 
 
7.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씨사이드 Domin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Seaside
 
 
Ryun 님과 Algebraist 님이 가신다고 하셔서 물천사 님과 도미니언 하려고 했는데,
Algebraist 님이 도미니언 껴달라고 하셔서 급 3인플로 바뀌었습니다.
검은고양이 카페에 있는 도미니언 세 세트 다 넣고 하는 걸로요. (물천사 님은 아직 인트리그까지만 배우셨는데;;;)
 
 
두 분은 2-5원으로 출발하셔서 교역소 Trading Post로 산뜻하게 출발,
저는 3-4원으로 어촌 Fishing Village와 남작 Baron을 가지고 힘들게 출발... ㅠ
 
두 분이 교역소로 덱을 줄이며 은화를 가져갈 때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힝)
나중에 저는 교역소를 2장 구입해서 힘들게 따라갔죠.
 
Algebraist 님은 빅 머니 스타일로 금화를 여러 장 구입하시고 속주를 빠르게 가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중간에 개조 Remodel을 구입하셔서 금화를 갈아서 속주를 따라가셨고요.
저는 속주 3장까지 따라갔는데, 힘이 딸려서 나중에 공작령 2장 구입했습니다;;;
 
마지막 속주를 물천사 님이 가져가시면서,
결과는
물천사 31 점? : 저 27점? : Algebraist 24점?
였던 것 같네요.
 
덱의 돈 밀도만 따지만 Algebraist 님이 훨씬 높지만
개조를 구입하지 않으셔서 역전을 허용하셨습니다.
저는 오프닝에서 밀려서 1등은 힘들겠다 싶어서
종료 시점 계산해서 공작령 2장을 구입한 덕분에 꼴찌는 면했네요.
 
Algebraist 님에게서 "잘 하시네요..."라는 말 (칭찬?)을 들으며
작별을 하고 (누구를 향한 말씀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남은 물천사 님하고 2인으로 하려고 하는데
마지막 손님을 보낸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다가오면서 뭔가 수신호를 급하게 보내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아, 영업 끝났으니 가라는 소린가 보다..."
하고 카드를 주섬주섬 정돈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더 가까이 오시더니
"저까지 3인플 해요!"
"아~~~~ ㅋㅋ" (여러분,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두 분은 대금업자 Moneylender, 저는 해적선 Pirate Ship으로 평화롭게 (?) 시작했습니다.
두 분이 씨사이드를 이날 처음 하시는 거여서 다양함을 보여드리기 위해 일부러 해적선을 선택했습니다. ("해적선 약해 보이는데요?"라고 하시며.)
저는 첩자 Spy를 추가해서,
멀리 볼 줄 아는 첩자가 해적들에게 얼마나 고급진 정보를 주는지 보여드렸습니다.
귀중한 은화가 쏙쏙 털리는 기적이.
 
저의 해적선 매트에 코인 토큰이 조금씩 쌓여갔는데요.
초반부터 정원 Gardens를 선택하신 물천사 님은 덱도 망가져가면서 덱이 얇아지고 있었고,
섬 Island로 승점 카드를 매트로 빼낸 사장님은 이제 하수인 Minion으로 엔진을 굴리고 계셨습니다. (역시 도미니언은 Do Minion 두 미니언!)
 
결과적으로 무려 8장의 하수인을 보유한 사장님의 덱에 변수가 적어서
안정적으로 8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해적선 2장으로 운영한 저는, 사장님이 하수인으로 버리고 다시 뽑기를 시전하시니
후반에 제 핸드에 해적선을 쥐기 힘들더군요. ㅠ
 
속주는 비슷했는데, 섬으로 점수를 더 벌어놓으신 사장님이 이기셨답니다.
실력이 많이 향상되셨는데, 따로 연습하는 건 아니신지. ㅋ
 
어쨌든 두 분은 강제로 씨사이드로 넘어오게 한 걸로 만족했습니다. (히힛)
 
 
마흥도망 (마야 게임에선 흥하고 도미니언은 망한) 하루였네요.
 
 
 
 
폭파될 줄 알았던 모임을 해서 좋았고요.
새로 오신 분들도 다음에 또 뵙길 바랍니다.
돌아오는 주는 물천사 님이 정말 못 오신댔는데 어찌될지...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