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2. 07:00
모임 폭파.
우리는 그것을 모"임팩트"라 부른다.
 

 
몇 차례의 모임팩트를 겪은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한 비밀계획을 세우게 됐다.
 
"아는 친구들 몇 명을 데려오지."
 

 
물천사 겐도 (?)는 게임 테이블에 앉힐 친구들을 하나씩 본부에 데려왔다.
우리는 그들은 CHINGUREN (친구런)이라 불렀다.
 
낯을 가리는 퍼스트 친구런은 묵묵히 모임에 참가했다.
 
그리고 어느 날,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세컨드가 모임 장소인 네르오 (Nero)에 오게 되는데...
 
"모든 것은 우리의 시나리오대로다..."
 
 

 
 
도착시각인 오후 4:30을 14:30분으로 적어 모두를 낚은 물천사 님. (미끼를 확 물어분 것이여~~)
마이마이 님은 저보다 30여 분 일찍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하셨습니다.
한 시간 반을 더 기다려 하는 상황에서 마이마이 님은 이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1.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마이마이 님은 동영상 설명을 보셨다고 하셔서 그냥 바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정적이 흐르며 설명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ㅎㅎ
 
"이 게임에서 우리는 스페인 사람입니다. 이곳 식민지에서 수탈을 하는 것이죠..."
 
아무리 이것의 게임성이 높다한들, 테마는 이게 진실이죠. ㅠ
왜 힘들게 생산한 작물들을 나쁜 선장이 억지로 다 가지고 가는지 이해하려면 이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ㅠㅠ
 
룰북에 2인 게임 준비가 안 써 있어서 당황했는데,
마이마이 님이 침착하게 보드라이프에서 검색해서 찾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처음에 옥수수 농장 잡고 시작하는 게 조금 더 유리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주저하지 않으시고 바로 선택을. ㅋ
 
저는 건설막 짓고, 인디고 공장, 숙박소, 대규모 농장, 담배 공장, 대형 상가, 항구 등을 건설하며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마이마이 님은 소형 상가, 영업소 순으로 건설하셨던 것 같네요.
 
초반에 옥수수 덕분에 생산이 빠르셨던 마이마이 님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장 단계를 열어야 했습니다.
2개씩 3번, 총 6 VP를 드리고 나서 저도 옥수수 농장을 잡으며 생산을 따라갔습니다. (우리는 콘을 따는 소녀~~들~~ 픽미 픽미 픽미업!)
 
돈이 별로 없으니 열심히 광부 잡으며 1원씩 모아 숙박소도 건설하고,
마이마이 님이 개척자 잡으시면 저는 채석장에 사람 하나 붙여서 가져왔죠.
나중엔 대규모 농장의 추가 랜덤 타일을 뽑았는데 잘 나오더군요. (헤헤헷)
 
중반 즈음에 드디어 담배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이게 대형 상가의 도움을 받으니 돈이 왕창 들어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6원이었던가?)
담배 팔아 번, 코묻은 돈 (?)으로 항구도 건설하고 선적 열심히 하면서 승점 칩도 열심히 모았습니다.
 
마이마이 님은 빠르게 공장을 구입하셨으나
큰 배에 실어놓은 옥수수들이 빠지지 않아서 옥수수 생산이 말리고,
인디고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셔서 인디고 생산도 말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커피와 설탕이 생산될 때 즈음에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거지와 세관을 건설한 후에 돈이 안 모여서 쩔쩔 매고 있을 때에,
마이마이 님이 커피 빠워로 벌어오신 많은 돈으로 대형 도시 건물들을 싹 쓸어 담으셨습니다. (아아, 콘수저의 삶이란...)
 
하지만 선적 빠워는 굉장했습니다.
건물과 보너스 점수에서는 비슷했습니다만
선적에서 월등한 차이가 있어서 승리했습니다.
 

도착해서 플레이를 지켜보고 계신 물천사 님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자리를 옮기자 두 번째 친구분이 오셨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첫 번째 친구분을 기다리며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가 사랑하는
몰타의 관문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설명을 시작하시자 첫 번째 친구분이 오셨을 겁니다.
 
두 번째 친구분부터, 물천사, 마이마이, 저, 첫 번째 친구분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친구분과 물천사 님이 초반이 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중위권이었죠.
그러다가 첫 번째 친구분이 물천사 님이 관문에 저장하던 해로운 사자 한 마리를 버리셨습니다.
 
"문을 막아!!"
 

효↘도↗ㄹ→!
 
그 뒤에 마이마이 님이 옆 플레이어가 활성화시킬 수 있는 요정을 킵하셨는데,
마침 제 손에 그 요정이 요구하는 카드가 꽤 많아서 바로 호로록 먹고, 선두 그룹에 끼어들게 되었습니다. ㅎㅎ
 
핸드를 너무 빨리 사용하신 두 번째 친구분이 많은 턴을 소모하고 계실 때에
저는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핸드에 있는 "2" 카드를 다이아몬드 (숫자에 +1)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를 이미 활성화시켜놨고,
다른 분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계속 "2" 카드를 모으고 있었던 겁니다.
 

 
"2" 카드를 풀지 않고 꼭 쥐고 있자, 어디선가
"왜 2가 안 보이지?!" (음화화홧)
 
결국 두 번째 친구분이 게임의 종료를 격발시키고 턴이 돌아오는 동안에
저도 11점을 만들며 준비를 했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물천사 님이 13점을 만들었고,
저는 이것저것 다 계산해서 (심지어 동점될 것까지 고려해서)
다이아몬드도 1장 남기고, 핸드에도 1장 남기고, 관문에 저장한 것도 1장을 남기며
13점을 만들어냈습니다. (파티 게임을 전략 게임처럼 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동점 상황이 되어서 룰북을 봐야 하는데, 독일어라...
그냥 동점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영어 룰북을 보니 다이아몬드가 더 많은 사람이 승자라고. (파티 게임을 죽자고 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서 가벼운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그것은 7 원더스!
 
5인이 될 것을 염두해서 물천사 님께 미리 7 원더스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는데요.
물천사 님은 오오오오거나이저까지 가지고 계실 뿐만 아니라 메탈 코오오오인까지 가지고 계신 거였습니다.
 
설명을 해야 하는데, 물천사 님이 그냥 해보자고... (헐랭?)
그래서 지도자 확장 넣고 1시대 끝까지만 해봤습니다.
 
물천사 님은
"그냥 좋아보이는 거 뽑으세요."
 

모든 건 핸드 안에 있다
 
강제로 플레이.
1시대가 끝나고 군사 충돌까지 해결하자 다른 분들이 점점 적응해 가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진짜 플레이.
연습 때 무작위로 골랐던 로마가 너무 하고 싶어서 원더도 그냥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나지 않는 겁니다. (기록을 보니 작년 8월 이후로 처음하는 거였네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플레이를 하다가 이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옆에 계신 첫 번째 친구분의 원더는 마네킨 피스였는데, 처음에 빌키스를 놓으셔서 돈으로 자원을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예 시작부터 과학으로 달리시더라는...
 

싸라해여, 빌키스 (역시 주윤발이 형님은 허튼소리 안 해~)
 
첫 번째 친구분과 물천사 님은 과학으로 점수를 높게 올리셨고,
그 사이에 앉아 계신 두 번째 친구분은 양쪽에서 과학 건물마다 점수를 받는 길드 카드 하나로 무려 16점을 뽑아 먹는... ㅎㄷㄷ
두 번째 친구분이 76점이었던가? 승리하셨습니다. (와...)
 

 
역시 외국에서 공부하시는 엘리트답게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주신 두 번째 친구분.
저는 아쉬워서 한 게임을 더 요청했습니다.
 
 
첫 번째 친구분은 로마, 두 번째 친구분은 로도스 (으앙 깡패!!), 물천사 님은 마네킨 피스, 마이마이 님은 올림피아, 저는 에페소스.
지도자 카드 돌릴 때 두 번째 친구분이 첫 번째 친구분에게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를 넘기셨는데, 그게 나비효과를... ㅠㅠ
두 번째 친구분이 그 효과를 나중에 알고 멍해지셨고,
저는 군사력 점수를 제대로 못 먹을 것을 알고 슬퍼졌습니다. (카이사르 픽했는데... ㅠㅠ)
 
평화로웠던 이 바닥에 양옆의 마이마이 님은 아예 대놓고 군사,
첫 번째 친구분은 3시대부터 군사로 달리셔서
결국 저는 카이사르를 꺼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숨겨왔던 나~~~~의~~~~♬)
 
첫 번째 친구분이 람세스 (길드 카드 공짜 건설)을 놓으셔서 길드 카드를 안 넘기려 했는데,
여러 장이 몰려올 때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넘기게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아키텍트의 길드 (양 플레이어의 길드 카드마다 3점)이 들어와서. (잇힝~♪)
 
결과는 두 번째 친구분한테 1점 뒤져서 2등... ㅠㅠ
마이마이 님이 올림포스 3번째 층 건설하실 줄 알았는데 안 하셔서...
(건설하셨다면 제가 1점 더 나왔을 텐데...)
 

 
 
 
 
힘드셨던 마이마이 님이 가벼운 거 하자고 하셔서 "다크 호스"라는 게임을 잠시 했습니다.
룰 설명 듣고 왠지 모 TV 프로그램에서 했던 ㅎㄹ 레이스와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처음에 어쩌다 보니 제 말 번호 2개가 모두 공개된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크게 상관 없더군요.
플레이어들이 손에 가지고 있는 카드들을 다 써야 하는데 워낙 상황이 카오스여서
숨기고 하든 들키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갑자기 위너스 서클이 초전략 게임으로 느껴졌다는.)
그냥 한 번만 하고 바로 접었네요. ^^;;
 
 
 
 
4. 글렌 모어 Glen More
 
 
모종의 이유로, 이 게임을 해야 해서 가져가 봤습니다.
마침 물천사 님도 이 게임을 원하셨고, 인원도 5인이라 딱 맞았죠. (모든 것은 시나리오대로다...)
 
룰이 살짝 가물가물했는데, 다행히 기억나서 설명을 드리고 플레이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
"멀~~~~리 가면 턴이 굉장히 늦게 돌아온다는 것"
을 알려 드렸습니다.
(이거 설명할 때 백파이프 음악 깔아놓고 했어야 했는데... ㅋ)
 
두 번째 친구분은 엘리트답게 (?) 초반부터 축제 타일로 높은 점수를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세 번의 점수계산에서 득점을 누적하기 위해 족장과 위스키, 특별한 장소 카드를 열심히 모았네요.
첫 번째 친구분은 마지막에 거대한 점수를 여러 번 드셨는데 게임 종료 시에 타일 개수가 가장 많으셔서 9점 감점을...
 
물천사 님이 딱 50점으로 1등, 두 번째 친구분이 48점?으로 2등, 제가 41점으로 3등이었던 것 같네요.
 

 
보드게임 모임에 처음이신 두 번째 친구분의 실력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역시 엘리트.)
 
 
글렌 모어를 마치자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마이마이 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저희도 식사를 하러 다 같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맥도널드에서 버거를 먹으며 물천사 님의 여행 계획을 살짝 엿들을 수 있었는데요.
2주 후에 제주도로 가신다고 하네요. 보드섬, 보고 있나?
 
 
 

 
 
차회예고,
 
다음 주, 입양한 고양이의 물건을 사러가야 하는 물천사 겐도.
고양이의 보은으로, 판사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AP-필드 (anti-pansanim 필드)가 펼칠 수 있게 될 것인가?
 

판사님, 이 글은 제 고양이가 쓴 겁니다
 
하지만 그의 부재로 인해 네르오 카페에 모임 폭파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음 주에도 사비스, 사비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1. 07:00
이번 모임에는 두 분이 새로 오셨습니다.
오늘 모임 기록에는 새로 오신 분들과 관련된 얘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
 
 
모임 운영진이거나 모임에서 게임 룰을 설명하는 위치에 놓이신 분이라면
룰 설명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겁니다.
게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설명 방법을 두고 고민하기도 하실 거라고 봅니다.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나 또는 성격, 또 직업 등에 의해서
게임 룰의 설명을 이해하는 정도와 방법도 다를 겁니다.
 
어떤 이는 설명을 듣는 걸 싫어하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바로 시작하자고 하기도 하죠.
저처럼 게이머 기질이 있는 분이라면 설명자의 설명을 꼼꼼하게 듣고
머리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퍼즐을 맞춰가며 그 게임 진행을 미리 상상하기도 합니다.
 
 
논리 쪽에서 연역법 (演繹法)과 귀납법 (歸納法)이 있는데,
보드게임 룰 이해에서도 이게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연역법이 원리를 미리 세우고 거기서 사실들을 도출하는 거잖아요?
이걸 룰 설명 쪽에서는, 룰만 딱 설명해주면 그 룰만 가지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룰에서 A가 된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이 A와 비슷하니까 될 거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들은 룰에서 각 상황에 맞는 상세 룰을 도출하는 거죠.
보드게임을 오래 하신 분들에게서 이런 걸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귀납법을 보면요.
각각의 사실들을 관찰한 후에 그것들을 바탕으로 원리를 세우는 거잖습니까?
룰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 뭘 해야 돼?"
(잠시 후 같은 상황) "지금 뭘 해야 돼?"
이런 식으로 같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룰을 깨닫는 것이랄까요? ^^;
아마도 보드게임 입문자들에게 전략 게임을 가르쳐줄 때에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게임의 룰을 듣고 이해하는 정도가 분명 다릅니다.
한 방에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죠.
이것은 뇌에서 논리를 처리하는 속도나 양이 달라서 그럴 것이고,
현재 상황이나 심신의 피로도도 이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전국적으로 보드게임 모임이 생겨나고 있고,
새롭게 보드게임에 관심을 가져서 그런 모임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다른 모임에서는 룰을 잘 이해하지 못 하는 분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이해시키는지 경험담을 좀 듣고 싶네요. ^^
 
 

 
 
엄청 더웠던 일요일 낮 3시가 조금 넘어서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땡" 하고 열리니 사장님이 먼저 오신 두 분이 계시다고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남자 한 분 (어그래 님)과 여자 한 분 (여름 님).
혹시 실수할까바 미리 두 분이 서로 아시는 사이냐고 여쭤봤는데, 아니라고 하셨네요. ㅋ
아.무.튼~
 
 
1.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여름 님의 의견대로 버건디의 성을 골랐습니다.
저는 사실 가벼운 걸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얘기도 할 겸.)
 
여름 님이 "동아리"에서 한 번 해보셨다고 지나가는 말로 하셨는데 말이죠.
 

"동아리에서... 하셨다... 동아리에서... 동호회가 아니고...? 그럼, 학생이신가..."
 
설명을 하면서 처음 해보실 어그래 님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설명을 반 정도 하고 점검할 겸
"이해되셨죠?"
라고 여쭤보자,
"음...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대답을 안 하셨더라도 표정 보고 그 대답을 유추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설명하면서 듣는 상대를 계속 관찰하는 편입니다.)
 
플레이어 보드는 여름 님은 1번이 쉬운 것 같다며 1번 직접 선택,
어그래 님과 저는 랜덤으로 골라서 각각 3번9번이 뽑혔습니다.
턴 순서는 여름 님, 저, 어그래 님 순이었습니다.
 
여름 님이 은광 집어가시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셨습니다.
어그래 님도 이것저것 집어가시다가 처음 몇 라운드가 지나자 할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는데, 3번 보드는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사진은 긱에서 퍼온 겁니다.)
 
중앙에 성이 있고, 그 주변을 지식 타일 칸이 둘러싸고 있죠.
어그래 님은 중앙에 성을 놓고 시작하셨는데, 한 번도 지식 타일을 가져오지 않으셨던 겁니다. (헐랭?)
 
여름 님하고 제가 달려들어서 해결책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라도 노란색 (지식) 타일 가져와서 뚫으셔야 한다...
저장 칸 3개 다 차 있지만 새거 가져올 때에 기존 것 하나를 버릴 수 있음을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잘 하시더군요.
상품 가져오는 걸 헷갈려 하셔서 여러 번 물어보긴 하셨는데, 나중엔 잘 이해하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결과는 여름 님이 압도적으로 1등을 하셨고, 제가 꼴등했습니다. (하하핫)
어그래 님이 게임을 더 많이 한 제가 이길 줄 알았다고 말씀하셔서 부끄러워졌네요. ㅠ
저는 버건디는 3인 이상으로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 놈의 턴 오더 지옥. 휴 =3
 
주사위도 잘 나온 것 같지도 않고,
마지막 E 단계에서 턴 오더가 맨 뒤로 밀리니까 가져오고 싶은 타일들이 다 끊겼네요.
버건디는 연습을 더 해야겠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치우는 모습.
위쪽 도시에 놓을 도시 타일 다 끊겼고, 동물도 끊겼습니다.
 
어그래 님이 버건디의 성 재미있었다고 하셨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2. 티츄 Tichu
 
 
버건디의 성이 5시가 가까운 시각에 끝났는데요.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오신 물천사 님이 옆에서 30분 가까이 기다리셨습니다.
E 단계에서 계속 끊기니까 빠르게 플레이하는 저도 장고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ㅠㅠ
 
자리를 큰 테이블로 옮겼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잠시 다녀온 사이에 다음 게임을 벌써 결정하셨더라고요.
그것은 티츄...
 
제가 보드게임 모임에서 굳이 먼저 하자고 하지 않는 세 가지 게임이 있습니다.
마.마.츄
 

뭐? 마마무라고?
 
작, 이티, 티인데요. (마이츄라고 할까...? ㅋ)
 
아.무.튼~
 
여름 님이 어그래 님께 아주 빠르게 설명하시고 팀을 앉은 자리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여.물 vs. 팀 어.스
 
성질 급하신 분들이 바로 본 게임 하자는 걸 제가 만류하고 연습 몇 라운드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시~작~
 
이게, 기본적으로 파트너십 게임이란 걸 잊기 쉬운데요. ㅠ
카드 교환할 때, 그리고 파트너가 티츄를 부른 상태일 때에 잘 드러나죠.
 
세 번째 라운드에서 제가 과감하게 큰 티츄를 불렀는데,
교환된 카드를 받아 보니 제 파트너가 준 카드가 "파란색 5".
 
"저 라티 불렀는데요?! 이거 주신 거 맞아요?!"
강하게 어필하며 (룰에는 어긋나지만) 그 "5" 카드를 공개했더니 옆에서
"그냥 하시죠. 이미 공개했는데."
"왜 이걸 주신 거에요?!"
"모르겠어요."
"아니, 저 라티 불렀다니까요?!"
"모르겠어요, 티츄를 왜 부르신 건지."
 
설마 티츄의 티츄가 뭔지 설명을 드리지 않은 건지,
아니면 그 룰을 들으셨는데 "귀납귀납"할 시간이 돌아온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 라운드, 큰 티츄 실패했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 제가 부른 큰 티츄의 실패를 통해서 깨달으신 거였는지,
그 다음부터 카드 교환이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9"를 한 번 엉뚱하게 주신 라운드가 있는데,
그게 제 "9" 세 장에 꽂히면서 폭탄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고요. 좋네요. ㅎ
 
동물 카드 연습시켜 드리려고 간간히 용과 봉황도 보내 드려봤습니다.
그래도 한 게임이라도 이기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죽을 힘을 다해 했습니다. ㅋ
 
우여곡절 끝에 비슷하게 따라갔는데요.
15번째 라운드를 시작할 때에 점수가, 905 : 795
 
제 머리 속에 스치던 생각
 

라티 we stand, 스티 we fall
라티면 살고, 스티면 죽는다
 
결국 어그래 님께 "A"였나? 아무튼 굉장히 높은 카드를 받고 큰 티츄를 성공해 역전승 했습니다. ㅠㅠ (나이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더니)
 

허참: 최종점수 확인, 몇 대~~ 몇?!
 

 
 
 
 
3.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다음 게임으로, 지난 주에 해보고 흠뻑 빠져버린 몰타의 관문을 했습니다.
제가 의심했던 틀린 룰 제대로 잡고 플레이했습니다. ㅎㅎ
 
룰 설명 반 쯤 지나갔을 때에 고양이카페 사장님이 들르셨는데,
사장님께 제가 룰 앞부분을 설명 드렸습니다. (나중에 구비해 놓으시라는 의미. ㅋ)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턴 시작 시에 캐릭터 더미 맨 윗 장을 볼 수 있는 카드를 성공시키고
점수 잘 주는 카드 위주로 모았습니다.
결국 제가 추가 3 액션 포인트를 주는 골렘을 성공시키면서 게임 종료 격발!
추가로 얻은 액션 포인트로 1점을 더 먹어서 13점을 만들어버립니다.
 
액션 포인트를 사용하는 게임이 저랑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티칼이나 토레스도 그렇고요.
제가 무언가를 조합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네요.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해서 고민할 필요 없이 상트를 골랐습니다. (왜죠?)
제가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자리가 여름 (장인) - 저 (시장) - 물천사 (귀족) - 어그래 (건물 & 따봉) 순이었고요.
 
첫 라운드였던가 어그래 님이 다음 라운드 장인 살 돈 안 남기고 건물 구입하시려는 걸,
저랑 물천사 님이 제지하려고 했거든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반에 장인이 주는 수입에서 밀리면 뒷심이 떨어진다는 것을요.
그러자
"그냥 배우려고 하는 건데요? 제가 1등 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요?!"
저도 할말은 있었습니다.
"1등 하시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게임을 할 수는 있게 해드리려는 거에요."
 
전략 게임은 금방 끝나지도 않고 한 시간 혹은 그 이상 동안 진행됩니다.
초반에 큰 실수를 하거나 남을 유리하게 만들어주면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하죠.
그때부터는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머릿수만 채우고 있게 되는 거니까요.
첫 게임에서 너무 쳐지지 않게, 너무 떨어지지 않게 끔 울타리와 그물망 정도만 쳐드리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수입이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알아서 하시는 거죠.
 
그래서 버건디의 성 할 때에도 E 단계 채워진 구역 점수계산을 저에게 물어보셨을 때에
"이제부터는 스스로 하세요."
라고 좀 튕겨내 듯이 대답을 했습니다. (계산 잘 하시던데;;;.)
게임을 배웠으면 작은 것 하나라도 해본 게 있어야 그 게임이 다시 생각날 테니까요.
 
 
게임은 이미 첫 라운드에 은행 Bank를 집어가셔서 두 번째 라운드에 건설하신 물천사 님이
압도적으로 이기셨습니다. 술집 Pub도 넉넉히 돌리시고.
 
생각해보니 지난 번에 제가 이길 때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이겼었죠.
은행 짓고 부유하게 플레이. 상품 유지비 그게 뭐임? 먹는 거임?
 
저는 상품에서 망한 게 컸습니다.
닭집 차렸는데 3등으로 밀렸고,
건물 러시 해보겠다고 상품 카드를 별로 구입하지 않았던 게 패인이었던 것 같네요.
 

 
6원짜리 덫사냥꾼 Fur Trapper 장인 카드 1장이 없어져서 노심초사 하고 있었는데,
끝날 때 즈음에 귀족 카드 한 장과 겹쳐져 있던 걸 찾아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거 누가 그랬는지 알 것 같은데... 평일에 온 내가 아는 그 분들... 정리 잘 하고 가세요.
 
 
배고프다고 하셨던 여름 님 때문에 평소보다 40-50분 일찍 끝냈습니다.
어그래 님은 여태까지 한 것 중에 보드게임을 가장 길게 해보셨다고...
 

"가장 길게 해보셨다...라... 6시간 반이..."
 
나가서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는데,
밖에 나가니 여름 님과 어그래 님은 인사하고 작별...;;;
 
물천사 님과 둘이 맥도널드로 갔습니다.
이번에 빨간 새 그림이 있는 상하이 버거를 시켜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매운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을 먹고, 어쩌다 보니 버거 포장 종이에 혀가 닿았는데,
"크허허헉!"
누가 내 혀 끝을 깨문 것 같이 맵더군요. ㅠㅠ
먹는 동안에 소스가 다 아래로 내려갔나 봐요.
 
물천사 님하고 게임 얘기를 나눴습니다.
킥스타터 얘기, 메이지 나이트 얘기,
이 날 오신 두 분이 또 오실까... 등등.
원래 이렇게 식사하면서 새로 오신 분들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천사 님을 보내고 저는 다시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보너스 스테이지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사장님과의 도미니언 대결! 두둥!
 
 
보너스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대금업자 Moneylender로 시작해서 동화를 줄이면서 실험실과 하렘을 구입했습니다.
사장님도 대금업자로 시작했고 하수인 Minion을 구입하셨는데, 하수인 개수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저의 핸드를 공격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돈이 어느 정도 잡히길래 모험가 Adventurer를 구입했는데, 바로 따라오시더군요.
 
빠르게 속주를 구입하고 나중엔 공작령도 구입하고 사유지도 되는 대로 구입했는데,
1점 차로 패배했습니다.
후반에 돈이 많아도 구입이 1회뿐이어서 버린 것이 많이 아깝더군요.
졸개를 구입했드면 구입을 늘릴 수 있었는데, 초반을 지나가니 돈이 너무 많아서 졸개 한 장 구입하기엔 아까웠습니다. ㅠ
 
사장님이 일주일 전보다 잘 하시는 것 같네요. ㅎ
나 없을 때 연습하셨나? ㅋ
 
 
 
 
보너스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철공소 Ironworks와 대회당 Great Hall이 꿀 콤보, 허니 콤보이지만 공물 Tribute가 무서워서 금화부터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사이클에서 사기꾼 Swindler 공격을 맞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연회 Feast가 걸리면서 다시 연회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사기꾼에 동화 4장으로 6원을 빨리 만들어서 금화를 엄청 빨리 얻었습니다.
그 다음에 또 금화 구입하고 귀족 Nobles와 회의실 Council Room으로 드로우를 많이 하려고 했죠.
사기꾼은 한두 장 더 구입해서 사장님의 덱을 공격했습니다.
 
사장님은 철공소와 대회당 콤보를 하셨는데, 제가 공물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의 대회당이 딱 한 번 걸렸습니다.
반면에 사장님의 공물에 제 귀족들은 열심히 바쳤습니다. ㅠ
재물 카드까지 같이 걸리면서 +2 카드, +2 액션, +2원... 내가 호구라니~~~~
 
그러나 저는 많은 돈으로 빠르게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고요.
사장님의 도둑도 잘 잡아내서 연회로 바꿔 드렸습니다. ㅋ
 
거의 끝날 무렵에 사장님의 사기꾼이 제 속주를 잡아내서 속주로 다시 교환. 사장님은 급 당황. ㅋㅋ
제가 이걸 바라고 제 사기꾼으로 3원짜리 카드를 계속 사기꾼으로 바꿔 드렸습니다.
제 속주 한 번만 걸리게 해달라고요. ㅋㅋ
 
속주 개수가 앞서 있는 플레이어가 이렇게 플레이하면 꽤 유리합니다.
따라오는 플레이어가 사기꾼을 쓰기도 애매하고 안 쓰기도 애매하거든요.
잘못 해서 상대 속주가 걸리면 내가 구입해야 할 속주 개수가 1개 줄어드니까요.
 
두 번째 경기는 9점차로 이겼고요.
배고픈 고양이들의 난으로 인해 딱 2 경기만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고양이들이 "냥냥" 거리면서 도미니언 하고 있는 테이블 위에 앉아 버리더라고요. ㅋ
 
 
돌아오는 모임에도 즐거운 게임들 많이 하길 바라면서
여기서 줄입니다. 끝!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0. 07:00
참가 댓글 설레임 (?)으로 두근거렸던 일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 급한 일로 인해 2인플...
 

설랬니?
 
 
오후 4시 반에 맞춰서 검은고양이 카페로 갔습니다.
이날은 점점 날씨가 흐려져서 결국 점심 시간이 지나자 비가 엄청 쏟아져서 꿉꿉한 (?)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물천사 님과 "정신과 시간의 방" 모드로 게임을 열심히 재미있게 했습니다.
 
 
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지난 주에 물천사 님이 원하신 대로 촐킨을 했습니다.
예습을 미리 해오셔서 설명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예습이 이렇게 좋답니다.)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플레이를 한 데에 반해 물천사 님은 다수의 옥수수와 치첸 이트사에 열심히 투자하셔서
물천사 님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하니까 그 전에 어떻게 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네요. 엉엉
(플레이 기록을 보니 작년 8월에 했고, 올해 4월에 두 번인가 하고 이날 한 겁니다.)
 
 
첫 번째 게임이 한 시간도 안 걸려서 다시 한 게임을 했죠.
이번에는 자원 추출과 건축 트랙에 빠르게 몰빵 (?)해서
금금 & 돌돌 & 밥밥...으로 풍족하게 플레이했습니다.
물천사 님도 금방 잘 따라 하시더라고요. (무서운 분... ㅎㄷㄷ)
 
자원이 너무나 많아서 기념물도 2개 건설하고 (3번째 기념물을 건설할 자원이 있었으나 일반 건물 2개 짓는 게 더 이득이어서...)
오랜만에 크고 아름다운 (?)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기본판에 다른 기술 트랙을 올려서 하는 걸 잘 하고 싶은데,
보드게임아레나에 가서 다른 플레이어들 로그 좀 보고 공부해야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부족과 예언 확장까지 넣어서 해보면 좋겠네요.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두 번째 게임으로, 처음에 물천사 님이 머뭇머뭇거리셔서 뒤로 밀린 몰타의 관문이었습니다.
저도 이 게임 이름을 들어봤고 긱에서 사진으로 좀 보긴 했는데 딱히 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2인플은 별로일 것 같다고 하셨는데, 결과는 대박!! 으~~아~~니~~!!
 
일단 룰이 간단하고 직관적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와 물천사 님 둘 다
"스플렌더보다는 높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보다는 아래에 있다."
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제 기준에서, 스플렌더는 너무 간단하고 드라이 해서 상트를 훨씬 더 좋아하는데요.
입문자나 초보자에게 스플렌더보다 조금 더 무언가 있으면서
(마이스타처럼) 인터랙션도 좀 있어서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
몰타의 관문이 딱 거기에 들어맞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해봤지만 (이겨서?) 한 방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요.
 

 
게다가 물천사 님이 한정판이 나왔었는데 카드가 좀 더 반짝인다고...
"에~~엑~~!! 반짝인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하루만에 결국 한정판을 찾아내서 질러 버렸다는...
 

 
 
 
 
3. 보라 보라 Bora Bora
 
 
세 번째 게임은 제가 준비한 보라 보라였습니다.
버건디의 성 뒤를 이은 알레아 빅 박스 게임이죠.
그리고 세팅이 어마무시하다는 악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큰, 토큰, 또 토큰...)
예전에 해보고 그냥 그랬었는데 오랜만에 꺼냈죠.
 
룰은 간단해서 설명은 금방 끝낸 것 같은데, 역시 세팅에 시간이...
 
서로 열심히 미션 하면서 행동 열심히 했는데, 아, 글쎄...
 

와, 이런 미친...
 
[1]이 세 개...
 

 
예전에 사 놓은 주황색 신 프로모를 아직 뜯지 않고 도로 박스에 넣었는데,
집에 와서 프로모 룰을 읽어보니 제가 겪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프로모였던 것입니다. ㅠ
뜯어서 써볼 걸... ㅠㅠ
 
 
 
 
4.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한글판 제목인 장막 뒤의 사람들이 제 입엔 잘 안 붙습니다. (뭔가 막장 (?) 같기도 하고...)
뭔가 초월 번역을 넘어 창작의 영역에 도달한 것 같은 네이밍 센스란.
코보게에 "○○○ 사람들" 시리즈가 있죠.
장막 뒤의 사람들, 뤄양의 사람들, 경찰청 사람들... (빰.빰.빰.빰. 빠.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정신과 시간의 방 수련을 했습니다. (두둥)
무려 네 게임이나요.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것은 도미 하니 모드??)
 
오프닝에서, 물천사 님이 은화 - 남작, 제가 은화 - 가면무도회였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남작이 높은 확률로 5원 이상을 만들 수 있어서 좋죠.
저는 이럴 때 무조건 덱 줄이기 먼저. 왜냐하면 논-터미널 카드들에 덧붙여서 공모자 보너스까지 먹기 쉬워서요.
정찰병과 축제가 있고, 축제로 액션 부스팅을 하고 마녀나 안마당으로 드로우 하면서 공모자를 플레이하는 거죠.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경기가 원 액션 게임이라는 겁니다. ^^;
 
빅 머니를 가려고 하면 드로우가 잘 되어야 하는데, 비용이 5원인 고문기술자를 빠르게 못 가죠.
만약 상대가 민병대나 고문기술자 쓰면...;;;
 
집사로 덱 줄이고 Minion 하수인?으로 엔진 만들어 돌리는 게 가장 안전하게 보였습니다.
상대의 고문기술자에 맞서 저주 안 먹고 버티려면 핸드를 버리고 다시 뽑아서 최소 4장을 유지하는 게 좋죠.
 
그리하여 물천사 님은 저의 미니언들에게 탈탈 털리셨다는... (여러분, 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너희들 말고...
 
제 개인적으로 꼽은 인트리그 3대장에, 미니언이 들어가니까요.
오죽하면 제 지인이
"Dominion은 Do Minion (미니언을 해라/써라)이다"
라고 했겠습니까.
 
 
세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알현실이 있네요.
실험실도 있고, 대장장이도 있네요.
마이 리틀 도미니언이나 도미 하니 애독자분들이라면
이 경기에서 굳이 빈민촌을 사서 액션 부스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알현실 깔고 실험실 가거나
알현실 두 장 깔고 대장장이 놓으면 드로우가 쫙쫙 되면서 이어지니까요.
 
엔진이 잘 돌려면 덱을 줄여야 되니 개선으로 동화를 폐기하고,
또 사유지를 대강당 같은 걸로 바꿔도 좋죠.
 
개선은 나중에 갈아서 하렘이나 금으로 바꿔도 좋고,
후반엔 4원짜리 갈아서 공작령으로 바꿔도 좋고요.
 
아무튼 서로 알현실과 실험실, 대장장이로 신나게 카드 드로우를 했습니다.
개선 여러 장으로 덱을 빨리 줄인 제 덱이 더 강력했네요.
 
 
마지막 네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역소로 덱 줄이고 마을/광산촌 - 회의실, 시장으로 쭉쭉 달리는 엔진이 보이시죠?
물천사 님이 5원 - 2원으로 시작하셔서 조금 더 유리하긴 했습니다만 게임 운영 자체도 잘 하셨습니다.
철공소로 광산촌을 많이 가져오고, 광산으로 은화를 금화로 올리셨으니까요.
 
광산촌을 깨면서 교역소를 따라갔습니다만
제 두 번째 교역소를 너무 일찍 제거해서인지 제 덱을 얇게 줄이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이미 물천사 님은 회의실까지 구입하셔서 어마어마한 드로우를 하셨고,
클로징에서 광산촌들을 깨면서 +2원 부스팅도 잘 하셨습니다.
 
속주 6장 구입하시고 저는 딸랑 2장. 흑흑 ㅠㅠ
 
물천사 님이 도미니언 배우신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신 것 같은데 실력 향상의 속도가 놀랍습니다. 허헛
도미니언 플레이 속도도 빨라지셔서 저랑 한 게임 하는 데에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습니다. 셔플도 잘 하시고요. ^^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입니다만,
타이레놀 모임은 제가 도미니언만 하려고 만든 모임이 아닙니다. ㅠㅠ
이날 2명밖에 없어서 도미니언 말고 다른 게 할 게 없어서 계속 한 겁니다.
많이들 와주세요. ^^
 
 
10시가 조금 넘어서 주린 배를 채우러 맥도널드에 갔습니다. (가기 전에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께 버거가 식기 전에 도미니언 하러 돌아오겠다고...)
얘기 주제는 몰타로 시작했습니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가 않았거든요. 한정판을 꼭 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보너스 스테이지!!
 
왠지 주말에 자정이 넘기 전에 집에 들어가면 죄를 짓는 것 같아서 (?)
검은고양이 카페로 돌아가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사장님도 얼마나 게임이 하고 싶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저와 도미니언을... (?)
사장님이 청소도 하셔야 해서 손님들이 다 나갈 때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보너스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4원짜리들이 왕창 나온 경기였습니다.
알현실 있고, 첩자 있고, 안마당 있고...
전에 한 경기처럼 알현실로 엔진 만들어 돌릴 수 있겠죠? ^^;
 
문제는 공물인데요...
 
저는 개조로 사유지를 개조와 알현실, 첩자 등으로 바꿨습니다.
나중엔 철공소로 4원짜리 카드 집어왔고요.
사장님은 빠르게 공물 가셔서 제 덱을 뒤적거리셨습니다. ㅠㅠ
 
알현실을 기반으로 한 엔진 만들어서 8원 만들거나 금화를 개조시켜서 속주 얻고 그랬던 것 같네요.
 

자기 꼬리를 핥으며 토실토실한 궁둥이로 게임을 방해하는 블랙 팬서
 
 
어느새 손님이 다 나가서 집에 가야겠다 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게임을 더 하기 위해 식사하러 가신 동안에 청소를 조금 해 놓았습니다. (방긋방긋)"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보너스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경기가 이날 도미니언 게임들 중 가장 오래 걸렸지만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괴상하게 덱을 만들었거든요. ㅎ
 
공격 카드들이 좀 보입니다.
마녀가 좋긴 한데 잘못 하면 상대의 정원 점수 올려주게 되고요. (상대가 마녀 가면 하수인을 가서 핸드를 돌리면서 방해해도 됩니다.)
 
위 경기에서처럼 다수의 미니언으로 엔진 만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동세공인이 좀 끌렸습니다. (하?하?)
이 동세공인을 좀 더 뭐랄까요... 음... 있어 보이게끔 써보고 싶었거든요.
 
저는 동세공인과 은화로 시작했습니다.
높은 확률로 5원 이상 만들기 쉬우니까요.
제 목표는 핸드에 계속 5원 이상 잡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필요한 카드들은 5원짜리였으니까요.
 
그래서 축제, 실험실, 하수인을 골고루 구입했습니다. 계속요.
그리고 동세공인을 2-3장 더 구입했습니다.
 
제 덱은 이거였습니다.
축제 - 동세공인 - 하수인
을 반복하는 겁니다.
 
하수인이 한 번에 여러 장 잡히면
마지막 한 장을 뺀 나머지 하수인은 모두 +2원으로 써서 돈을 올리고
마지막 하수인으로 핸드를 버리고 + 카드 4장으로 쓰는 거죠.
 
축제의 역할은 액션 부스팅과 구입 부스팅, +2원, 이 3가지였습니다.
액션을 올려야 동세공인을 쓸 여유가 생기니까요.
다수의 구입이 필요한 이유는 (제가 그때까지 속주로 끝낼지 정원으로 끝낼지 정하지 못했지만)
정원으로 끝낼 경우에 한 턴에 다수의 정원을 구입하려면 구입이 최소 5회가 필요합니다.
정원을 한 번에 다다다다다 구입해야 하니까요.
 
동세공인을 플레이할 때마다 제 동화의 액면가가 1원씩 올라갑니다!
이 동세공인 카드들을 한 턴에 여러 장 플레이하기 위해 축제가 다수 필요했죠.
 
결과적으로 대박은 아니고 중박밖에 못 터뜨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동화를 더 구입하지 않아서 핸드에 동화가 생각보다 잘 안 잡히더라고요.
 
가장 잘 터졌던 게
한 턴에 구입 4회에 20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원을 4장 구입했습니다. ^^;;
 
마지막 정원을 사장님이 구입하시면서 게임이 끝났고요.
제 덱이 50장을 넘겨서 정원이 5점씩이었습니다. ㅎㅎ
 
점수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제가 37점이었던가 그러고 사장님이 30점?
 
 
제 동세공인을 활용한 괴덱을 경험하시더니
사장님이 도미니언이 참 재미있다고, 직원들하고 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
앞으로도 밤에 종종 도미니언으로 놀아 드려야겠습니다. ㅋ
가게에 있는 씨사이드 확장까지 붙이면 더 더욱 놀라운 세계가 열리겠죠~~ 흐흐흣
 
 
오늘 모임 후기는 도미니언으로 끝나네요. (도미 하니 한 주에 두 번 연재하는 느낌이;;;)
하루에 도미니언을 6경기나 하다뉘~~~~ ㅎㅎ
 
 
돌아오는 모임에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모이길 바라며. (도미니언 말고 다른 게임도 좀 합시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19. 07:00
4주 연속 모임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한 주 거르고 모임이 열렸습니다. (아깝이~~~~)
 
 
모임 당일에 참가자가 한 분 더 늘은 것을 모르고 집에서 늦게 나왔지 뭡니까. ㅠ
서둘러서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했는데요.
오후 4시 무렵에 마이마이 님이 오셔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단 두 명이어서 둘이서 할 만 한 짧은 게임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도미니언과 7 원더스 듀얼 중에서, 마이마이 님이 도미니언을 선택하셨습니다.
게임을 모르셔서 배우시려고 고르신 것 같네요. ^^;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처음 하기에 가장 좋은 첫 번째 게임 세트 First Game Set로 준비를 하고 진행했습니다.
몇 턴 지나지 않아서 친구분 님이 먼저 오셔서 옆에서 잠시 구경하시라고 양해를 구하고 계속.
 
게임을 마치고 정돈을 하자 마침 물천사 님이 오셔서 더 넓은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 모던 아트 Modern Art
 
 
두 번째 게임으로, 마이마이 님이 가져오신 모던 아트를 했습니다.
이게 절판된지 꽤 되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마이마이 님이 일본에 가셨을 때에 일본어판으로 구해오셨다는군요.
 
마이마이 님이 나머지 두 분께 설명을 드렸고, 시작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시작하셨습니다.
시작하자 마자, 마이마이 님이 칼 기터 (파란색)의 그림을 내시면서
"자~ 이 그림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저는
"아, 이 분, 입으로 하는 게임 좋아하시겠구나..."
싶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보드게임 동호회 활동하는 사람들을 크게 뭉뚱그려 둘로 나눴을 때에
하나가 전략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머지가 언어적인 유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저는 게임 하면서 쉴새 없이 개드립이나 아재 개그 등을 많이 하는 타입입니다만 좋아하는 게임은 전략 게임입니다. (뭐지? ㅋ)
 

 
아무튼 제 예상대로, 마이마이 님은 얘기를 많이 하시면서 분위기를 많이 띄워주셨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하는 모던 아트에 열중하느라 평소보다 말을 적게 하고 머리 속으로 열심히 돈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계산으로, 마이마이 님은 입찰을 과하게 하셔서 돈을 펑펑 쓰고 계셨고,
물천사 님은 귀가 팔랑거려서 이 그림 저 그림 마구 구입하고 계셨습니다.
반면에 친구분 님과 저는 그림을 가능한 한 적게 구입하면서 남한테 비싸게 팔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시즌 (모던 아트에서는 "시즌"으로 게임 시간을 구분합니다.)에서 친구분 님이 대박을 터뜨리셨죠.
턴 순서가 저 다음이 친구분 님이셔서 제가 적당한 가격으로 넘겨드린 그림의 작가가 그 시즌에서 1위가 되면서
차익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저도 투자 대비 수익이 좋긴 했는데, 워낙에 그림을 적게 구입해서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시즌에서 다른 분들의 돈을 뽑아내기 위해서 더블 경매 그림도 꾹꾹 참아가며 아껴두었거든요.
어차피 큰 돈은 마지막 두 시즌이 결정해 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 시즌 동안에 더블 경매도 내면서 돈을 좀 벌긴 했는데요.
계산을 해보니까 $484,000으로 2등을 했습니다.
1등 하신 친구분 님이 $510,000을 살짝 넘기신 것 같더군요.
(친구분 님한테 너무 싸게 드렸어. ㅠㅠ)
 

 
아무튼 제가 봤을 때에 모던 아트에서, 구입한 그림을 은행에 팔아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hot한 그림에 돈을 아끼지 않는 분들의 눈먼 돈을 긁어 모으는 게 조금 더 전략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플레이어들 사이의 돈의 흐름을 주시하면서요. ^^
 
 
 
 
3. 블러드 레이지 Blood Rage
 
 
지난 모임에 이어서 또 블러드 레이지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들 룰을 알고 있어서 카드 드래프트 규칙을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시대에서 누가 "로키의 간계"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일찍 드러났습니다.
마이마이 님이 친구분 님을 상대로 사용했던 것이었습니다. (레이지 마시?!)
 
두 번째 카드는 제가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다른 카드들 다 쓰고 마지막으로 "로키의 간계"를 들고 있었는데,
하필 전투에서 이겨버려서... 어흑 ㅠㅠㅠㅠㅠ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질 못 하니?!)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제 레이지와 카드들을 깔끔하게 다 사용했다는 겁니다. 휴 =3
지난 번에 호되게 당했던 저로서는 그걸로 만족이었습니다.
퀘스트도 같은 걸 2장 잡아서 날로 성공했네요.
 
3시대에는 이미 부족 능력이 거의 다 올려놔서 나중에 퀘스트 보상으로 더 올릴 부족 능력이 없었습니다.
옆 자리의 마이마이 님을 보니 3시대에 추가 점수를 주는 개선 카드를 많이 놓으셔서 엄청나게 많은 점수를 획득하시더군요. (헐랭!)
 
전체적으로 플레이어들 점수에 인플레이션이 있었는데요.
1등 하신 마이마이 님이 170여 점, 2등인 제가 150여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같이 얘기해 보니,
A 플레이어가 약탈을 선언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승리해 버리면 그 플레이어가 전투 승리 점수를 챙기고,
황량해진 그 구역에 다른 플레이어의 유닛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싸움이 또 벌어지면서 서로 전투에서 점수를 많이 벌어가서 그런 듯 합니다.
게다가 플레이가 좀 말린 친구분 님을 제외하고, 부족 능력 중 도끼를 초반에 올려놓아서 그 전투 점수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블러드 레이지가 전투 게임이어서 누군가가 말려서 유닛들을 보드에 충분히 올려놓지 못하면 누군가가 그 이득을 챙겨가게 되어서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가기 어려운 게임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은 그게 내가 아니길 바라면서 하는 것일 뿐이죠. ㅠ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마이마이 님이 10시 전에 가셔야 한다고 해서 2시간이 걸리지 않는 짧은 (?) 게임을 골랐습니다.
그것은 상트. ㅋ
 
마이마이 님이 모르셔서 제가 간단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제가 설명할 때에 꼭 러시아 제국과 표토르 대제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리뷰 (링크) 쓰느라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시작할 때에 몰입감을 드리는 데에 좋은 것 같아요. (저만의 착각일 지도. ㅠ)
 
순서가 마이마이 (장인 & 따봉) -> 저 (상품) -> 친구분 (귀족) -> 물천사 (건물) 순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좌절하셨습니다.)
제 순서가 참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히힛
 
1라운드에 4원짜리 골드 마이너 1장과 7원짜리 쉽 빌더 (+ 곡식)를 집었지요.
그런데 이 쉽 빌더가 주는 + 곡식이 어마어마하게 활약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중반까지 곡식 상품 카드가 거의 안 나왔거든요. ㅋㅋ
 
2라운드에 장인 시작 플레이어여서 이득 챙기고,
장인 마지막 플레이어가 된 3라운드에서는 2라운드 때에 킵 한 (3원 + 4점 주는) 업그레이드 건물을 놓으면서 점수 격차를 조금씩 벌렸습니다.
1라운드에서 제가 귀족을 못 집었지만 4인 게임이어서 나중에 1-2장 차이로 뒤쳐지는 것까지 생각해서
3라운드에서 일부러 건물로 방향을 잡은 거였죠.
 
상품 단계에서도 수입이 짭짤해서 4라운드 때부터 유지비 있는 사과 상품 카드를 구입하고 사과 메이저리티를 잡았습니다.
건물 단계 때에는 펍도 돌리고요. (6원 => 3점)
이때부터 점수 차이가 계속 벌어졌던 것 같네요.
 
게임이 끝났을 때에 꽤 큰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물천사 님이 세관 Customs House 러시로 점수를 따라오실 것 같았는데.
제가 상품 단계에서 얻는 점수 때문에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4인 게임이어서 그런지 서로 귀족 카드를 많이 못 가지는 것도 있고요. (역시 사람 많을 때에는 상품과 건물이 캐리.)
 
최근에 상트가 계속 잘 안 되었는데, 이제서야 해답을 조금 찾은 것 같습니다.
 

 
 
10시가 가까워져서 모임을 파하고 다 같이 맥도널드에서 빅맥 세트를 먹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일 먼저 한 건 역시 새로 오신 마이마이 님에 대한 궁금증 해결.
철산 쪽 모임에 다니시고 제 예상대로 블러핑 게임류를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ㅋ
 
에쎈 페어 얘기 (????: 독일에 못 가요. 숙제해야 돼요!),
해보고 싶은 게임들 (특히 물천사 님이 촐킨을...?) 얘기도 나왔었네요. (촐킨도 좋지요. 흐흐흣)
다음에 꼭 촐킨 가져오시길.
마이마이 님도 자주 뵙길 바랍니다. ㅎ
 
 
 
 
아, 게임 하는 내내 카페 고양이가 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창가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배를 씰룩거리며 잠을 자고 있었는데, 하품을 쫘~악 하더니 제 옆으로 와서 몸을 계속 비비네요. (암컷이라던데;;;)
만날 때마다 예뻐서 쓰다듬어주긴 했는데, 제 얼굴을 익혀서 그런가;;;
갓냥이 덕분인지 이 날 게임이 잘 풀렸습니다. (??)
 

사실은 와칸다에서 온 블랙 팬서?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18. 07:00
처음으로 3주 연속으로 모임이 열렸습니다! 우와~~~~
그.러.나.
이날은 운수 좋은 날이었다는 것을.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질 못 하니!! 이런 브라질!! 하계 올림픽!!)
.
.
.
.
아침까지 모임 참가자가 3명이어서 오전에 일 보고 잠깐 자다가 4시 반에 맞춰가야겠다... 했는데
잭윌슨 님이 일요일 아침에 참가댓글을 달아놓으신 걸 늦게 확인하고
뒤늦게 검은고양이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잭윌슨 님 혼자 계셔서 인사하고 7 원더스 대결 설명을 막 시작했는데,
나머지 두 분 (물천사 님, 친구분 님)이 도착해서 7 원더스 대결은 다음에 하는 걸로.
 
 
1. 블러드 레이지 Blood Rage
 
 
지난 주에 이어서 블러드 레이지를 또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은 저의 날이 아니었습니다.
영혼이 탈탈 털려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냥 집에 가고 심정.
 
4인으로 해서 카드를 다 사용했습니다.
받은 카드를 읽어보니 괜찮은 게 많아서 잘 풀리겠다 싶었죠.
특히 개선 (Upgrade)를 1 레이지씩 깍아주는 고마운 카드 덕분에 레이지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도자 소환하고 전사들 조금씩 소환하면서 이제 퀘스트 내리면서 점수 먹어야겠다 했는데,
그때...
약탈이 시작되면서 전투에 말려듭니다.
지면 안 되니까 센 카드를 떡 하니 냈는데, 물천사 님이 낸 카드는 로키의 간계...
저의 레이지 1이 물천사 님에게로 넘아갔습니다.
"아, 괜찮아... 아직 레이지가 남았어!"
라고 위로를 하며 계속 진행을 했죠.
또 약탈이 발생해서 카드를 세게 냈는데, 친구분 님이 낸 카드가 또 로키의 간계... 뭐라고요?
저한테 딱 1 레이지 남았는데 그게 사라지면서
손에 남은 카드들이 다 못 쓰게 되었습니다.
퀘스트도 못 내렸고, 부족 개선도 못 내렸고 아무 것도 못 하고 저는 첫 번째 시대에서 강제로 빠지게 되었죠.
상대를 강제로 아웃시킬 수 있는 게임이라...
영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첫 시대에 부족 능력 딱 한 개 (헬멧) 올려놓고 끝났습니다.
다른 분들은 약탈과 퀘스트 성공 보상까지 있어서 이미 스탯 차이가 꽤 벌어졌습니다.
 
두 번째 시대부터 스탯 차이로 인해서 따라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보드에 올라가 있는 피규어 수에서 차이가 벌어지니까 약탈도 어렵고 퀘스트도 안 되더군요.
계속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게임이 빨리 끝났으면 싶었습니다.
 
3시대에서는 레이지가 4개 정도 남았는데, 그냥 아무 것도 못 한다고 얘기하고 제 피스들을 정리했습니다. (사진을 못 찍은 이유.)
 
 
지난 주에 좋은 게임으로 보였던 블러드 레이지가 한 순간에 불호로 바뀌더군요.
재미는 있지만 뭐랄까 패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는 게 너무 큰 구멍으로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엘 그란데는 순위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보상을 얻되,
패자들이 몰살 당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블러드 레이지는 지거나 비기면 그냥 몰살입니다.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거라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승자독식 + 패자독실 (패배한 사람이 다 잃는 것)까지 더해져서
초반에 밀리면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점수와 보상이 약탈과 퀘스트 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데, 이 둘 모두 피규어 수가 많을수록 유리합니다.
그러니까 스탯이 밀려서 피규어를 보드에 많이 올리지 못하거나 이전 전투에서 몰살당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너무나 손쉽게 그런 보상을 차지할 수 있죠.
 
그러면 혹자들은
"카드를 드래프트로 가져가게 하거나 전투할 때 요령있게 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맞습니다. 카드 드래프트로 하면 가져가는 카드를 서로 알 수 있으니 대비는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전투를 통해 플레이어들끼리 밸런스를 맞춰가게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패자독실"이기 때문에 이미 많이 앞서는 플레이어에게 달려들어서 싸움을 거는 걸 꺼리게 되죠.
그래서 약한 플레이어를 밟아서 내 이득을 챙기는 걸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 상대의 순위를 고려해서 적당히 싸울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건 블러드 레이지의 전투 시스템이 가지는 한계라고 봅니다.
보통 전투 게임이라면 서로 죽고 죽이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 게임은 오로지 패자의 것들만 죽는다는 거죠.
승자의 병사들도 일부 죽어야 또 다시 다른 플레이어가 싸움을 걸어서 서로 물고 물리게 되는데,
이 게임에서 승자는 계속 강해집니다. 그것도 (카드 1장 버려지는 것을 제외하고) 피해 없이요.
 
누군가 제게 블러드 레이지가 재미있냐고 물으면
"그렇다, 재미있다."
고 답할 겁니다.
그런데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냐고 물으면
"아니다."
라고 할 겁니다.
 
카드 분배도 그렇습니다.
(자꾸 엘 그란데와 비교하게 되는데) 엘 그란데 확장에서는 플레이어들이 (18장 이상의) 서로 같은 세트의 카드들을 받고
각자 자신의 세트에서 13장을 골라서 그 카드들만 가지고 게임을 진행합니다.
드래프트는 아니고 덱을 만들어서 싸우는 것과 비슷하죠.
서로 카드를 똑같이 받은 상태에서 골랐기 때문에 카드 풀은 같지만 각자 가지고 시작하는 것은 다르죠.
저는 블러드 레이지가 차라리 이런 방식으로 카드를 분배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어쨌거나 로키의 간계 카드는 공식적인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딱 두 번 해본 거지만 "블러드 레이지"라는 제목에서 뭔가 와닿는 게 있네요.
 

아이고, 뒷목이야!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의 게임
 
 
어벤져스에서 로키가 헐크한테 먼지 나도록 맞는 장면이 괜히 있던 게 아니라능.
 
 
 
 
2.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이 게임을 소개할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인데, betrayal은 배반/배신이고, traior가 배신자입니다.
이 게임 제목에 배신자라는 말은 없습니다. "배신"이 있죠.
 
꽤 많이 해봤고, 최고로 좋아하는 게임들 중 하나입니다.
전략 게임이라기 보다는 TRPG 스타일의 즐거운 호러 게임이죠.
 
잭윌슨 님이 가져오셔서 했습니다.
가져오신 잭윌슨 님도 아직 모르셔서 세 분께 설명을 드렸습니다.
 
생일이 가장 가까운 캐릭터가 먼저 시작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캐릭터 카드에 생일이 적혀 있습니다. ㅎ
 
잭윌슨 님의 다린 "플래시" 윌리엄스는 "플래시 (섬광)"라는 별명답게 매우 빠른 속력을 자랑합니다.
대신에 정신적인 스탯이 떨어지죠.
저의 롱펠로우 교수는 정신적인 스탯이 높고 육제적인 스탯이 낮습니다. 할배...
나머지 두 분의 캐릭터는 균형잡인 것들.
 
물천사 님 캐릭터는 마이클 잭슨 춤을...
 
발 빠른 플래시를 위층으로 보내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지상층을 탐사하기로 했습니다만,
불운한 할배는 무너진 방에서 지하층으로 떨어지고
(육체적 피해를 결정하기 위해 주사위 1개를 굴렸는데 하필 2개 나와서) 어디 뼈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ㅠ
 
걸음도 느려진 할배는 지하층 이곳저곳을 탐험하다가 결국 이 집의 비밀을 알아내서 헌트를 폭로하게 됩니다.
그런데 걸린 시나리오에 따라 배신자는 잭윌슨 님의 플래시!! 두둥!
 

 
하지만 플래시는 왠일인지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심한 잠꼬대를 하며 몸을 움직입니다.
"플래시 군이, 심한 악몽을 꾸고 있나 보군..."
그렇습니다, 그의 잠재의식이 세상을 악몽으로 뒤덮을 나이트메어들을 불러내었고 우리는 그것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일어나, 플래시!!"
플래시를 깨우기 위해 우리들은 싸대기를 때려보기도 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받아랏, 김치 싸대기!
 
나이트메어들은 플래시를 깨우려는 할배를 공격하고 결국 할배는... 흙흙
그리고 나머지 두 분도 곧 할배의 뒤를 따르면서 잭윌슨 님의 플래시는 세상을 나이트메어로 뒤덮었습니다. 끗
 
운이 더럽게 없는 날이어서 그런지
잭윌슨 님의 공격에 저의 할배가 허무하게 죽어버렸습니다. 에구구
 
 
 
 
3. 테라 미스티카: 빅 박스 Terra Mystica: Big Box
 
 
물천사 님과 친구분 님이 계속 원하셨던 테라 미스티카를 했습니다.
긴~~~~ 설명을 해야했는데, 다행히 잭윌슨 님이 대신 해주신다고 하셔서 저는 옆에서 쉴 수 있었습니다. 휴 =3
(아니, 승자의 여유일지도... 절레절레)
 
물천사 님은 인어, 친구분 님은 난쟁이, 저는 마족, 잭윌슨 님은 마녀였습니다.
센터에 서로 몰려 있었고, 친구분 님과 저는 동부에, 물천사 님과 잭윌슨 님은 남부에 있었던 것 같네요.
 
서로 지형이 붙어 있어서 매우 피곤한 게임이었습니다.
저 (검은색) - 물천사 (파란색) - 잭윌슨 (녹색) - 친구분 (회색)
그나마 저와 친구분 님은 인접한 색깔의 플레이어가 하나씩 적어서.
 
저는 1라운드에 사원 올리고 영구 성직자 수입 1개를 확보했습니다.
마족이 성직자로 삽질해야 점수까지 받을 수 있어서 이걸 꼭 해야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직 초짜라... ^o^)> 긁적긁적
2라운드 때에 주택과 교역소 좀 늘려서 수입을 좀 늘리고,
3라운드인가 4라운드부터 마을을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남는 성직자로 신앙에 투자했는데 잘 맞아 떨어져서 보너스를 잘 챙겨 먹었죠.
 
(5라운드에 거점/성소 건설 보너스가 있어서) 5라운드 때에 거점을 올려서 남은 일꾼을 성직자로 바꿀지
아니면 마지막 라운드에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수입을 좀 더 안정적으로 만든 다음에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5점을 포기하고 마지막 라운드에 했습니다.
 
거점을 올리고 나니까 성직자도 넘쳐서 최장 보너스까지 노릴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 바쁘게 건물 업그레이드 할 때에 여유있게 선박 업그레이드. 후훗
 
매끄럽게 잘 풀린 게임이었습니다.
몇 번 안 해보신 잭윌슨 님과 처음 하신 물천사 님도 90점을 넘기셨습니다. (역시 게임 센스들이... ㅎㄷㄷ)
아쉽게도 5라운드 도중에 친구분 님은 가셨네요.
 

 
 
 
 
4.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잭윌슨 님이 월요일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셨습니다.
남은 둘이서 제가 가져간 7 원더스 대결을 했습니다.
설명 간단하게 드리고 바로 고!
 
진보 토큰에 법률이 있었고 제가 고른 불가사의 중에 버린 더미에서 퍼오는 마우솔로스의 영묘가 있어서,
과학 승리를 한 번 노려봤습니다.
1시대와 2시대에 열심히 과학 건물들을 건설했지만 그 때문에 군사 건물을 많이 내어드려서
군사 마커가 마지막에서 2칸 남겨놓은 곳까지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제 목 앞에 칼날이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
 
물천사 님이 과학 건물 1종류를 잘라가셨는데, 나중에 그것 때문에 한 종류가 부족해서 제가 과학 승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히 한 종류가 더 나와야 하는데 없어서 게임 종료 후에 게임에서 제외된 카드들을 살펴봤는데,
세상에나...
 

 
제외된 1시대 카드와 2시대 카드에 모두 과학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같은 종류로... ㅠㅠ
안 되는 날은 이렇게 안 된답니다.
 
게임 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는데
오늘은 그런 날... ㅠㅠ (아이유: 이렇게 좋은~~ 날~~~~)
 
 
 
 
5. 도미니언 Dominion
 
 
남은 시간에 도미니언 정신과 시간의 방을 열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물천사 님께 예배당과 정원으로 훈련을 시켜 드렸습니다.
이날은 마지막 남은 알현실을 가르쳐 드렸죠.
 
예를 들어 드리기 좋게 캔트립 계열 카드 (시장, 실험실)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드로우 하기 좋은 대장장이와 회의실에, 싼 카드를 얻어갈 수 있는 작업장...
 
작업장으로 알현실과 대장장이 좀 가져오고,
5원 이상 될 때마다 실험실을 구입했습니다.
 
둘이 치열하게 실험실과 시장을 구입했고, 나중엔 알현실도 따라오시더군요.
제 기억에 알현실과 실험실이 바닥난 상황에서
저의 덱이 한 번 크~~~~게 터졌습니다.
알현실 - 알현실 - 대장장이 - 실험실 - 알현실 - ...
이런 식으로요.
 
돈도 20몇 원이었고, 구입도 충분히 많아서
남은 시장 (세 번째) 더미를 바닥내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고 승점 카드 몇 장 사서 승리했습니다.
 
마이 리틀 도미니언에서도 얘기했듯이,
플레이어들이 엔진 덱에 심취해 있으면 러시로 끝내기 좋은 각이 만들어집니다.
러시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플레이어가 빈 틈을 타서 이기기 쉽죠. ^^;;
 
 
 
 
6.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시간이 더 있어서 인트리그 (한국어판 제목: 장막 뒤의 사람들)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인트리그 카드들 중 다수에 선택지가 붙은 것이 많아서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선택지들끼리 잘 끼워맞추면 시너지가 날 수도 있어서 잘 만 할 줄 안다면 기본판보다 훨씬 더 재미있죠.
 
제철소 Ironworks와 광산촌 Mining Village, 개선 Upgrade, 파괴공작원 Saboteur, 고문기술자 Torturer 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선으로 덱 줄이면서 평범하게 가려고 했는데,
물천사 님이 파괴공작원을 구입하셔서, 개선으로 사유지를 은화로 바꾸고 기회될 때마다 은화를 구입해서 대비를 했습니다.
은화를 다수 확보하면 파괴공작원의 공격에 은화가 부서질 확률이 올라가고
고문기술자로 드로우 했을 때에 8원 이상 만들어질 확률도 올라가기 때문이죠.
 
제가 후반에 필요할 것 같아서 제철소로 광산촌을 많이 끌어왔습니다.
이것 때문에 물천사 님이 액션 부스팅이 안 되어서 좀 힘드셨던 것 같네요.
아마도 액션이 많으셨다면 파괴공작원을 여러 장 돌려서 제 덱을 파괴하실 수 있었을 텐데,
제가 적절히 방어를 잘 한 것으로 보입니다.
 
돈 차이가 많이 벌어져서 속주를 많이 가져와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한 게임 더 하시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다음에 뵙기로 하고 모임을 끝냈습니다. (살살할 걸...;;;)
 
 
다음 모임엔 물천사 님이 선약이 있어서 못 오셔서 모임을 못 여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잭윌슨 님이 와주시면 와주신다면 2인용 게임을... 반지의 전쟁을... 하? (마이 프레셔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