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보는 우리의 자세
 
 
어렸을 적을 되돌아보면 올림픽은 전세계 축제였습니다.
열심히 챙겨 보고 열광하고 환호하고, 또 다시 보고...
그런데 나이가 먹을수록 TV를 통해 보는 올림픽이 예전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거죠.
 
정말 냉정하게 바라보면, 올림픽, 조금 더 넓혀서 올림픽 종목은 우리 생활과 관련이 별로 없습니다.
매회 올림픽 전에, 우리나라는 "금메달 몇 개로 세계 몇 위가 목표다"라는 발표가 나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인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투자 대비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것뿐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엘리트를 집중적으로 키워서 세계 대회에 내보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선진국들은 생활 스포츠가 널리 퍼져 있죠.
평범한 사람들이 학교 다닐 적부터 취미로 하던 걸 성인이 되어서까지 해서
대중들이 스포츠를 이해하는 수준이 우리 국민들보다는 높을 겁니다.
 
스포츠를 이해하는 눈과 마음이 없이 스포츠를 바라보면 결과, 즉 승패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잘 한 사람은 금새 국민적 영웅이 되고, 못 한 사람은 한순간에 역적놈이 되죠.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 그들이 해온 노력과 통한의 눈물은 우리는 모르죠. (어떤 분들은 알고 싶지도 않을 수 있을 거고요.)
 
 
최근에 여자배구 대표팀의 한 선수의 플레이 때문에 난리가 났었습니다.
불안정한 리시브 때문에 패인이 되었다는 게 대중들의 생각이었고,
그 선수와 감독이 온라인 상에서 비난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그 선수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을 정도죠.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다른 한 선수의 존재 때문에 언론들은 설레발을 쳐서 여론을 달아오르게 만들었지만
우리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니다.
특정 선수 한 명만으로는 구기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요.
수퍼 스타가 있다면 그 옆에 다른 선수들도 그에 못지 않게 뛰어난 선수들이 있어야 그 팀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수퍼맨 한 명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거죠.
엘리트를 육성하는 시스템 때문에 선수 풀이 작은 우리나라에서 계속 쥐어짜내기만 하면
앞으로 우.생.순. 같은 영화 소재거리만 많아질 뿐,
국제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의 성적도 한계도 부딪힐 것이고 대중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점점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들처럼 생활 체육 쪽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가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패배를 한 이후에 온라인에 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2년 전에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김치찌개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금메달 딴 선수들이 그때 김치찌개로 회식을 했다고 합니다.
 
양궁은 협회가 열일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다른 협회들은 그렇지 못함을 다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게 우리 여자배구의 현실입니다"라는 사진 게시글 제목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됩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협회와 선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지급됩니다.
어디에 도둑놈이 있는지를 찾아내려면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잘 가져야겠죠.
 
 
저는 올림픽 같이 큰 국제 스포츠 행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매체들이 그 하나에만 집중해서 그들의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난 일들은
중요하지 않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축포 뒤로 밀려난 브라질 빈민촌의 사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위해 쏘는 폭죽일까요?
 
 

 
 
1.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먼저 오신 분들이 블랙Q 님이 가져오신 몰타의 관문 한글판을 하고 계셨습니다.
로이 님, Frozenvein 님이 같이 3인플로 하셨습니다.
한글판 나오기 전부터 우리 모임에서 열심히 했었는데 한글판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로이 님과 Frozenvein 님이 동점으로 공동 승리하셨던 것 같네요.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처음하는 분들이 두 분이나 계셔서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두 번째 게임으로 한자 토이토니카를 선택했습니다.
 
 
블랙Q - 저 - 로이 - Frozenvein 순으로 진행했는데요.
Frozenvein 님 혼자 3액션을 안 만들고 힘겹게 하셨습니다.
유경험자 둘이 보다 못해, 3액션 만드셔야 한다고, 제발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죠.
(제가 2액션 플레이를 실험해 본 적이 있는데, 안 됩니다. 중반부터 처참하게 발려요. ㅠ)
 
Frozenvein 님이 게임을 같이 할 수 있게 끔 액션 기술 올리는 무역로를 양보해 드리기로 했는데
Frozenvein 님이 재배치를 안 하고 마커를 1개씩 놓으시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셨습니다... 이거 19회 모임 데자뷰인데... (링크)
작은 실수지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실수라고...
 
한 가지 더 큰 문제는 Frozenvein 님이 기술 개발을 안 하고 보드에 마커들을 놓는 것에만 열중하고 계셔서
공용 공급소와 개인 공급소 모두 마커가 말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를 미는 행동을 할 수 없어서 무역로 점유 행동에 제한이 생기죠.
누군가 (= 로이 님?)가 악의적으로 필요한 무역로에 마커 1개만 놔도 Frozenvein 님은 또 몇 턴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기술도 빨리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마커 개수를 늘려야 하니까요.
 
Frozenvein 님이 3액션을 만드신 후에는 저는 블랙Q 님을 집중적을 견제했습니다.
기술 개발 상태가 가장 앞서셨는데 아무도 견제를 안 해서 제가 했죠.
블랙Q 님의 마커를 밀어서 한 무역로에 몰려 있지 못 하게 막았습니다.
무역로 점유 행동을 못 하시게 하려고요.
몇 번 하니까 블랙Q 님도 공용 공금소와 개인 공급소에 있던 마커들이 다 말라서 턴을 패스하시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 사이에 Frozenvein 님이 엄청나게 발전하셔서 잠재적인 총점이 가장 앞서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Frozenvein 님이 좋은 자리에 영업소를 잘 박아놓으셔서 점수를 계속 빨아 드셨거든요.
이럴 때 유경험자들의 무서움이 나오는데요.
게임이 빨리 끝나지 않게끔 로이 님과 저는 보너스 마커가 있는 무역로를 피해 네트워크 공사를 했습니다.
 
게임이 예상보다 많이 길어졌는데요. (2시간 정도 걸린 듯)
총점이 로이 님이 40점, 제가 39점... (악당에게 또 졌...)
 
 
 
 
블랙Q 님이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가시고 (저 때문에 가신 건 아니겠죠...)
Frozenvein 님이 한자 토이토니카를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3인플 맵으로 뒤집었습니다.
 
로이 - Frozenvein - 저 순으로 진행했는데요.
일단 로이 님이 선의 이점 때문에 가장 먼저 3액션을 만드시고 남은 두 명은 2액션으로 힘들게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Frozenvein 님이 좌측상단 쪽에서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하고 있었는데요.
로이 님이 마커를 놓으면서 따라 들어왔는데, Frozenvein 님이 제 마커가 아니라 로이 님 마커를 밀어주는 것입니다.
평소라면 턴 오더가 바로 뒤가 아닌 플레이어를 밀어주는 게 맞는데 이땐 상황이 달랐습니다.
 
로이 님은 유일하게 3액션 플레이 중이었고,
로이 님의 마커 2개가 밀리면서 추가 마커 2개까지 총 4개의 마커가 보너스 마커가 있는 무역로에 다 깔렸습니다.
하필 그 자리에 있던 보너스 마커가 "마커 3개 반납"이었거든요.
이 말은, 즉 Frozenvein 님과 저는 당분한 액션 스킬을 못 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액션 올리는 무역로에 마커를 놓아봤자 저희보다 액션 포인트가 많은 로이 님은 남는 액션으로 밀어서 쫓아내거나
저 보너스 마커로 반납시킬 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면 로이 님은 선순환이 되어서 액션 올리는 무역로를 내주지 않으면서
혼자 액션 기술을 계속 개발해서 5액션까지 순식간에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제 계산으로는 이미 게임이 끝나서 저는 gg 선언을 했습니다.
Frozenvein 님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으신지 더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곧 로이 님이 제가 예상한 대로 딱딱 플레이하시면서 금새 4액션까지 쭉 올리셨습니다.
저희는 아직 2액션이고요.
그러자 Frozenvein 님도 다시 하자고 하시면서
두 번째 게임이 1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 세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도 로이 님이 시작 플레이어이셨는데,
Frozenvein 님이 이전 게임과 다르게 액션 올리는 무역로에 큐브가 아닌 디스크를 박아서
로이 님을 말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Frozenvein 님과 제가 경쟁하는 사이에 로이 님을 놓쳐서 액션 올리는 무역로에서 혼자 열심히 액션을 올리셨습니다.
액션 다 올리고 돈 자루 (마커 회수 행동) 기술도 끝까지 다 올리셔서 게임을 지배하기 시작했죠.
남은 두 명이 열심히 막으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로이 님이 76점까지 찍으시고
제가 아마 60점 가까이 갔던 것 같은데...
 
 
이번 한자 토이토니카 3연전을 하면서 느낀 게
로이 님은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는 거...
(지난 번 7 원더스 할 때에 로이 님 옆자리에 앉으셨던 Isul 님의 방법이 맞았던 거네요!)
 
 
 
 
3. 리코셰 로봇 Ricochet Robots
 
 
로이 님이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 해보자가 하셔서 리코셰 로봇을 골라오셨습니다.
룰은 정말 쉬운 게임입니다.
뭔가 두뇌계발 게임 같은 추상전략, 퍼즐 게임이죠.
디자이너인 故 Alex Randolph 선생이 추상전략 게임들을 잘 만드셨는데
제가 추상전략을 잘 못해서... ㅠㅠ
 
이미 시작과 동시에 로이 님에게 압도당해서 스코어가...
그런데 생각 외로 Frozenvein 님이 잘 하셨습니다.
호불호 많이 갈릴 수 있는, 아주 드라이 한 게임인데 재미있다고 하시네요. 헐...
 
최종 스코어에서 제가 꼴찌하고 저는 한동안 멍한 상태였습니다.
"내가 무서운 사람들하고 게임하고 있구나..."
 
반드시 그런 건 아닌데, 제 경험 상 추상전략을 잘 하시는 분들이 게임 센스가 좋습니다.
추상전략이란 종류 자체가 바둑처럼 룰을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누가 더 멀리, 더 깊게 보고 계산할 수 있는가를 겨루는 게임이다 보니...
 
 
 
 
4. 토레스 Torres
 
 
두 분이 이 게임을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망설여졌습니다.
토레스도 엄밀히 따지면, 추상전략이거든요... ㅠㅠ
 
룰을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액션 포인트 쓰는 것은 이미 한자 토이토니카로 익히셨으니
기사 추가하는 것과 탑 놓는 제약만 알면 되죠.
 
마스터 버전으로 진행했는데요.
마스터 카드는 "자신의 모든 기사를 한 덩어리로 뭉쳐 놓는 것"이 나왔습니다.
쉬운 게 나왔다고 생각해서 저는 시작할 때부터 센터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Frozenvein 님이 한쪽 구석에 있는 성에 왕을 놓으셨는데 저도 그쪽 탑을 붙이며 왕 보너스 자격을 얻었습니다.
 
첫 페이즈에서 로이 님이 40점 가까이 찍으면서 치고 나가셨습니다. (역시 무서운 분.)
 
두 번째 페이즈에서 저는 티나지 않게 성을 확장시키며 제 기사들을 조금씩 가운데 쪽으로 모았습니다.
제가 방심한 틈을 타서 제가 5층까지 올린 성에 Frozenvein 님이 "엘리베이터" 액션 카드로 올라오셔서... WHAT?!
로이 님은 다른 쪽에 부지가 넓은 곳에 성을 넓히고 높이고 계셨습니다.
역시나 Frozenvein 님이 그쪽에서도 잘 타고 올라가셨네요.
두 번째 페이즈 종료 시에도 로이 님이 역시나 선두.
 
하지만 저에게는 큰 그림, 빅 픽처가 있었습니다.
두 분이 마스터 카드에 신경을 쓰지 않는 동안에도 저는 열심히 기사를 조금씩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빈 칸 2곳에 기사를 놓자 "ㅓ"자 모양 완성! 보너스 40점 확보!!
두 분은 혼돈의 카오스. ㅋ
사실 제가 점수가 약간 부족했는데, 당황하신 Frozenvein 님이 점수를 더 올리시기 위해 본인의 기사를 더 높은 층으로 올리신 틈을 타서
제가 "엘리베이터"를 써서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밑면이 꽤 넓은 성이어서 2층 올라간 것만 해도 점수가 꽤 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제 기사들의 진형이 깨져서 두 분은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만 저는 "플랜 B"까지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기사를 옮겨서 그쪽으로 다시 "ㅜ"자 모양 완성! ㅋㅋ
센터를 먹으면 이렇게 편리합니다.
 
최종 점수는 6점 차이로 제가 승리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로이 님이 본인이 가장 높이 있던 성을 더 넓게 (밑면을) 확장하셨으면 저를 제치고 이기셨을 것 같네요.
 
 
 
 
토레스를 끝내고 Frozenvein 님은 귀가하시고 (왠지 레귤러 멤버가 되실 것 같은 느낌...)
로이 님과 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이 추천한 다른 곳으로 가서 먹었네요.
 
 
요새 게임 번역 중이어서 몸이 피곤해 모임 후기가 밀리고 있는데요.
다음 주부터는 제때 적어야겠습니다.
하루 지날 때마다 후기에 적을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31. 07:00
세븐 원더스 스쿼드?!
 
 
혹시나 하는 기대에 그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내 돈 내고) 보게 되었습니다.
음... 할 말은 많지만 하지는 않겠...;;; (내 눈! 내 돈!)
 
 
 
 
지난 모임에 새로운 한 분이 오셨습니다.
"친구들이랑 보드게임카페에서 카탄(?)이나 루미큐브(??)를 몇 번 해본게 다라서요..."
라고 하셨길래,
"아, 완전 초보이신가 보네?!"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보드게임 모임에서 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카탄이나 루미큐브와는 거리가 좀 있잖아요?
적응을 잘 하실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만 제가 괜한 걱정을 했네요. ㅋ
 
 

 
 
1. 러브 레터 Love Letter
 
 
예정시각보다 2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로이 님이 한 녀성 분과 같이 앉아 계시길래,
"으잉?"
이 분이 오늘 얘기 주인공 (?)이 될지도 모르는 하루나 님이라고.
 
두 분이서 초전략 게임인 러브 레터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미 하고 계셔서 저는 옆에서 구경만...
 
 
 
 
2. 팔라초 Palazzo
 
 
다른 분들이 오시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빠르고 짧은 게임을 골랐습니다.
알레아 미디엄 박스 2번인 팔라초로요.
 
이 게임은 여러 모로 Alhambra 알람브라와 포지션이 겹칩니다.
턴마다 할 수 있는 행동의 종류라든지, 건물 타일을 구입할 때 지불하는 통화 제한이라든지.
(알람브라가 규칙 면에서 좀 더 세련되고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알람브라는 올해의 상을 받았고, 팔라초는 못 받았죠.
팔라초의 디자이너가 크니치아 박사님이라는 걸 아신다면
왠지 오스카 시상식에서 번번히 떨어졌던 디카프리오 형을 떠올리실 수도... (외모가 다르잖아!! ㅋ)
 
 
저는 분명히 팔라초가 금방 끝나는 게임이어서 골랐는데, 꽤 걸렸습니다.
누군가의 장고...
 
그리고 제가 이 게임을 오래 전에 해봐서 일부 룰을 잊어버려 게임 도중에 생각나는 대로 추가했습니다. ㅠ
그랬더니 누군가가
"게임 창작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ㅋ"
라며 극딜을... ㅠㅠ
 
 
방맹이로 괴생물체 때려잡는 느낌... (춤춰라, 인챈트리스!)
 

하루나 퀸 할리 퀸. 근데 외모가 다르잖아! (이건 뒤끝)
 
제 정신이 너덜너덜한 채로 게임을 이어갔습니다.
게임 도중에 친구 님, Isul 님, 마지막으로 물천사 님까지 오셨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3" 더미 타일들을 쓰고 있었는데, 저는 점수를 좀 더 올리고 싶어서 개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하루나 님도 개조...
그러나 사악한 로이 님은 게임을 빨리 끝내기 위해 (그래서 두 사람에게 감점을 먹이려고) 타일 구입/경매를 선언했는데,
(그림 타일 1개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 그림 타일이 연달아 4개가 후루루룩 나오는 바람에 게임이 허무하게 끝나 버렸습니다.
 
로이 님은 감점이 없었고, 나머지 두 사람은 10점씩 감점이 있어서 로이 님이 이기셨네요. ㅠ (역시 무섭게 잘 하시는 분)
 

건물주의 꿈은 이렇게 끝나고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자기 소개하기 전에 하루나 님이 누가 누군지 척척 다 맞추시고 (이분 CIA에서 나오신 것 같은데...? 하루나 님 아만다 월러 설...)
여섯 명이서 다같이 즐거운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와~~~~
하루나 님이 미리 동영상을 보고 오셔서 설명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예습의 좋은 예)
 
물천사 - 친구 - 하루나 - 로이 - Isul - 저
순으로 앉았습니다.
 
연습 게임으로 한 시대만 했는데, Isul 님이 군사력을 어마어마하게 올리자 로이 님이 힘을 못 쓰는 겁니다.
7 원더스 패왕, 로이 님이 무너지는 모습을 처음 본 듯.
그래서 끝내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했는데 나머지 분들의 반대로 리부트... ㅠ
 
그러나 행운은 저의 편.
제가 뽑은 것은 깡패 국가, 로도스!! 우오~~~~
 
하지만 저보다 군사력을 더더더 높인 Isul 님 때문에 저도 괴롭고 로이 님도 괴롭고.
하지만 로이 님이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보자 저는
"로이 님을 잡기 위해 군사를 올리시는 거라면 저는 ok!"
 

로도스 (저), 알렉산드리아 (Isul 님)
 
그 옆의 상황은 치킨 게임.
카이사르까지 놓은 로마를 때려잡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ㅎㄷㄷ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셨으면 로이 님이 평소에 안 하시던 실수를 연발.
게임 종료 시까지 로이 님이 이름 같은 건물을 두 세트나 지으신 걸 찾아냈습니다. ^^;
 

알렉산드리아 (Isul 님), 로마 (로이 님)
 
물천사: 59
친구: 63
하루나: 43
로이: 44
Isul: 62
skeil: 58
 
Isul 님의 맞춰잡는 플레이.
역시 악당 (?)을 잡으려면 더 악당이 되어야 하는 건지도... (?)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6명이어서 제가 계속 하자고 했던 2 : 2 : 2 팀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초보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전 게임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던 분들이 팀동료를 고르기로 했죠.
 
하루나 님이 물천사 님을, 로이 님이 저를 선택해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제가 이전 경기 결과가 "원더빨인지 실력빨인지" 잘 생각해보고 팀을 고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ㅎㅎ
 
Isul&친구 - 물천사&하루나 - skeil&로이
순으로 앉았습니다.
 
Isul 님은 페트라, 친구 님은 올림피아,
물천사 님이 아야 소피아, 하루나 님이 기자,
제가 로마, 로이 님이 할리카르나소스였습니다.
 
불가사의 픽이 끝나자 우리 팀은 쾌재를. "로마 만세~~"
 
 
팀전에서 같은 팀끼리 서로의 핸드를 보여주고 상의할 수 있습니다.
드래프트 방향에 따라 팀에서 어느 한 명은 다음 턴의 카드 풀을 미리 볼 수 있게 됩니다.
두 턴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죠.
 
사실상 "0"시대인 지도자 그리고 2시대는 반시계 방향으로 핸드가 돌아가므로 오른쪽에 앉은 플레이어가,
1과 3시대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서 왼쪽에 앉은 플레이어가 두 턴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7 원더스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는 턴이 더 많아서
왼쪽에 앉은 플레이어가 지원을 받는 역할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게임 시작 전에 로이 님께 지원을 받는 역할과 지원을 하는 역할 중에 고르라고 말씀을 드렸었죠.
지원을 받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지도자 픽을 할 때에 로이 님 손에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가 보였습니다.
이걸 1픽으로 잡으시면 군사 점수에서 최소한 마이너스는 안 나옵니다.
패배 토큰이 Isul 님께로 다시 넘어가기 때문에 Isul&친구 팀의 감점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제 역할은 군사력을 계속 올려서 군사 승점을 챙기고 물천사&하루나 팀에 패배 토큰을 줄 수 있습니다.
 
이 팀전 규칙에서 같은 편끼리 군사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 대신에
인접한 상대편과 2번의 군사 충돌이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승리하면 승리 토큰 2개를, 패배하면 패배 토큰 2개를 받는 거죠.
 
1시대에서 우리 팀은 자원 생산 건물을 열심히 놓았습니다.
저는 일부러 한 종류 (진흙)을 안 깔고 로이 님께 다 넘겨 드렸습니다.
로이 님과 내부거래를 하기 위함이죠. ㅋ
게다가 저는 동부 교역소를 놓아서 하루나 님에게 사는 원자재 값을 1로 낮추고,
추가로 동부 비밀 부두를 건설해서 턴마다 하루나 님에게 사는 첫 번째 원자재/상품 값을 1원 더 낮추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나 님에게 구입하는 첫 번째 원자재는 0원인 겁니다. ^^;
왼쪽의 로이 님에게는 진흙을 꼬박꼬박 2원에 사고요.
 
로이 님은 1시대에서 군사력을 올리지 않으셨지만
2시대에 갑자기
"(군사력으로) 이겨볼까요...?"
라고 말씀하시더니 군사력 2짜리 건물 하나로 Isul 님에게 이기셨습니다. ㅋ
페트라를 건설하려고 현금을 열심히 모으던 Isul 님에게 한 방 먹이신 거죠.
그리고 중간중간에 상대 플레이어들의 금고를 터는 검은색 도시 카드를 건설하셔서
몇몇 분들에게 원성을 샀습니다. ㅎㅎ
 
저 멀리 친구 님 나라에서 과학을 미친듯이 올리고 계셔서 로이 님과 같이 과학을 끊는 것도 생각했었는데요.
로이 님은 버려진 카드 더미에서 퍼오는 불가사의 능력 덕분에 과학 기호 1세트를 만드셨습니다.
과학을 더 달리는 게 의미 없을 것 같아서 한 세트로 만족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과학 카드 1장 퍼오고 8점 벌었으니까요.)
 
3시대 시작 시에 하루나 님이 군사 건물은 안 짓고 다 넘기시는 걸로 봐서
물천사&하루나 팀이 군사 점수보다 다른 것으로 득점을 하려는 걸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무리하지 않고 군사 건물을 넘기고 다른 것으로 점수를 올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파란색 민간 건물을 빨아들이고 계셔서 민간 건물을 많이 건설할 수 없었지만
큰 점수를 주는 건물은 지었습니다.
보라색 조합 건물도 건설했고요.
저는 로마 능력으로 추가 지도자를 뽑았고, 생산 건물들과 시너지가 나는 건물과 지도자를 놓았습니다.
마지막에 군사 건물이 계속 들어왔는데, 군사 건물마다 점수 주는 지도자가 있어서 그냥 건설했습니다.
 
Isul 님이 군사력을 역전하실 계획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저와 로이 님이 Isul 님에게 군사 건물이 넘어가지 않도록 끊으며 완벽하게 저지했습니다. (이런 게 팀플의 묘미죠!)
 

 

 
Isul 님은 페트라 현질, 민간 건물, 지도자와 도시 카드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셨고,
친구 님은 과학 (5/4/2)으로만 59점을 얻었습니다.
 
저는 군사 토큰에서 18점 만점, 다수의 지도자 덕분에 21점을 추가로 얻었고,
로이 님이 여러 부문에서 고른 득점을 하셔서 꽤 높은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최종점수는?
 
Isul&친구: 134 (51 + 83)
물천사&하루나: 121 (63 + 58)
skeil + 로이: 139 (66 + 73)
 
제가 서포트 확실히 한다고 했었죠? ㅋㅋ
제가 1시대 때에 돈 1원 남기고 부채 토큰 1개 받으라고 조언한 덕분에 자원 안 말리고 운영 잘 됐죠? ㅋ
 
높은 과학 업적을 달성하고도 분패하신 친구 님이 저희 로마를 원망하셨지만
이건 로마빨이 아니라 실력빨입니다. ㅋㅋ 큰 그림! 빅 픽쳐!
 
 
확장을 2개나 넣었고, 팀전에서 팀동료끼리 상의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렸지만
여운이 길~~~~게 남은 명경기였습니다.
다음에도 팀전으로 해보고 싶네요.
 
저를 꼭 뽑아주세요. (핑미 핑미 핑미업?)
 
 
 
 
5.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그 다음에 3명씩 나눠서 각자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쪽은 로이 님, 친구 님, 제가 보라 보라를 했습니다.
로이 님이 처음하신 거여서 제가 "쉬운 게임" 드립을 치며 안심시켜 드렸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
 
지난 번에 한 것처럼 사람 타일 집고 B단계에서 확장과 사람 가져오기로 쉽게 가나... 했는데,
한 번 당해보신 친구 님이 제 앞에서 똑똑 끊어가셔서 제 전략이 막혔습니다.
그리고 로이 님도 본의 아니게 제가 해야 하는 행동 칸에 주사위를 놓으셔서... ㅠㅠ
 
중간에 조금씩 꼬였지만 임무는 빠뜨리지 않고 다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두 분과 달리 조개 껍데기가 없어서 장신구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죠.
 
사원에서 메이저리티 보너스를 먹고 쉬운 운영을 하려고 했으나
두 분이 계속 밀고 들어와서 제 사제들이 점점 쫓겨났습니다. ㅠ 총체적 난국.
 
마지막 라운드에 계산을 해보니 제가 잘못된 사람 타일을 가져와서 마지막 12번째 확장을 못 할 것 같았습니다. ㅠ
확장 - 오두막 - 사람 타일에 몰빵했는데 이게 막히니까 멘붕. 혼자 계속 장고 했습니다. =3
플랜 B로 건설 칸에 자원 채우고 건물을 지었습니다만
물고기 점수 높은 섬 자리를 많이 빼앗겨서 점수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거의 50점 차로 꼴등을 했네요. ㅠ
보라 보라에 더 이상 나올 전략이 없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하려고 가져왔는데
연습을 더 해야겠네요. ㅂㄷㅂㄷ
 
 
 
 
6.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물천사 님, 하루나 님, Isul 님은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와이어트 어프를 설명하실 정도로 성장한 게 좋네요. ㅎ
 
 
 
 
7.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저희가 보라 보라를 하는 동안에 세 분이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1판 규칙으로 하셨다고 합니다.
물천사 님이 100점을 돌파하셔서 기뻐하셨고, 하루나 님도 처음하셨는데 80점 이상 달성하셨다고 하네요.
 
 
 
 
9시 반 즈음 끝내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제가 그날 식사를 부실하게 해서 고기를 먹자고 했죠!
 
원래 가던 단골 고깃집이 업종을 바꿔서 다른 가게로 갔습니다.
 

물천사 님의 섬세한 가위질.
 
 
어쩌다 보니 하루나 님이 센터에 앉으셔서 얘기의 중심이 되신 것 같았습니다.
하루나 님이 우리 모임에 처음 오신 게 아니라 우리가 하루나 님 모임에 처음 간 것 같은,
하루나 님의 미친 친화력...;;;
 
게임을 많이 안 해보셔서 그렇지, 하면 적응을 빠르게 하셔서 앞으로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마작도 해보셨다고... (?)
 
 
 
 
다음 주는 연휴 중간인 일요일이어서 많은 분들이 마지막 휴가를 불태우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천사 님, 친구 님, Isul 님 모두 따로 일정이 있으시다네요.
 
돌아오는 일요일에 타이레놀 모임에 나오고 싶은 ? 가이들은 모두 Sorry 질럿!!
 

DC는 광광 우러따...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30. 07:00
성장과 확장 사이...
 
 
저는 두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햇수로 10년을 꽉~~~~ 채운 모임이고,
나머지는 이제 7개월 된 햇병아리 모임이죠. (삐약삐약)
당연히 타이레놀 모임이 후자입니다.
 
보드게임 모임은 수명도 있을 것이고, 주기도 있을 겁니다.
흥망성쇄가 분명히 있겠죠.
 
어떤 때에는 나오던 회원들만 모이고, 또 어떤 때에는 신입회원이 계속 들어옵니다.
 
나오던 회원들만 모이면 장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게임은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임에서 설명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게임을 더 할 수 있죠.
그리고 상위호환되는 게임을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플레이횟수가 늘어나면 회원들의 게임 실력이 올라가게 될 거고요.
그래서 점차 난이도 높은 게임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런 걸 모임의 "성장"이라고 불러볼까요?
 
그렇지만 모임 회원이 고착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개인적인 일로 한두 명이 빠지기 시작하면 모임이 열릴 수 없게 됩니다.
자주 그런 일이 발생하면 회원들이 보드게임이 아닌 다른 취미에 눈을 돌리게 되어서 어느새 모임이 공중분해됩니다.
설령 새로운 회원이 와도 실력차이나 친목 문제로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나가는 경우도 생기죠.
그래서 모임은 신인회원이 오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입회원들이 늘어가는 것을 "확장"이라 불러보겠습니다.
신입회원이 오면 일단 모임에서 하던 게임이 달라집니다.
신입회원이 가져오는 게임을 선택하기도 하고, 신입회원 눈높이에 맞춰서 게임을 고르기도 합니다.
기존회원들이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이때에 신입회원을 위한 룰 설명에 (자진해서 또는 타의에 의해) 투입됩니다.
 
최악의 경우는 기존회원들 대부분이 게임 설명을 못해서 한두 사람이 룰 설명 전부를 도맡는 것이죠.
룰 설명에 과부하가 걸리면 그 회원들이 모임에 나오는 걸 꺼려하게 됩니다. (룰 설명은 체력을 꽤 소모시킵니다.)
그러면 모임에 금이 가기 시작하죠.
 
 
제가 타이레놀 모임을 만들면서 선순환이 되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초기에는 제가 룰 설명을 거의 다 하겠지만 시간을 들여 핵심 멤버들을 키워내서
신입회원이 와서 모임이 커졌을 때에도 룰 설명을 나눠서 할 수 있도록요.
 
최근에 신입회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우리 타이레놀 모임을 중간평가할 수 있는 기간이지 않을까 싶네요. ^^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할 텐데요. ㅎㅎ)
 
 

 
 
1. 러브 레터 Love Letter
 
 
제가 도착했을 때에 에피아. 님, 키니 님, Dogma87 님 세 분이서 러브 레터를 막 끝내고 계셨습니다.
키니 님이 빠르게 이기셨다고.
(아, 키니 님과는 수원 모임에서 자주 뵌 사이랍니다.)
 
 
 
 
2. 티켓 투 라이드: 맵 컬렉션: 볼륨 5 - 영국과 펜실베니아 Ticket to Ride Map Collection: Volume 5 – United Kingdom & Pennsylvania
 
 
다음으로, 키니 님이 가져오신 티켓 투 라이드 확장을 해봤습니다.
저도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를 좋아해서 한때 확장을 줄줄이 모으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 방출했습니다.
싫어져서 그런 게 아니고 방에 공간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내보낸 거에요.
 
UK 확장에는 테크 트리가 있다는 키니 님 말씀에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여러 테크가 있는데 구입 비용이 무지개색의 기관차 카드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잉글랜드라는 한정된 도시에서만 시작을 합니다.
게다가 1칸이나 2칸짜리 루트만 점유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제약을 받으며 시작하는데요.
테크를 올려서 놓을 수 있는 제약을 풀거나, 더 긴 루트에 놓도록 업그레이드하거나 기타 등등...
시작 시에 기관차 카드를 받고 하는데 당연히 그래야겠더군요. ㅎ
 
본 섬에서 주변 섬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또는 유럽 대륙의 프랑스와 연결하려면
최소 두 가지 테크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놓을 수 있는 지역을 개방해야 하고, 나머지는 페리 루트에 놓을 수 있도록 프로펠러 테크를 올려야 합니다. ㅠ
이래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기관차 카드가 필요한데요.
아시다시피 기관차 카드가 10여 장밖에 되지 않아서 잘 안 나옵니다. ㅠ
그래서 아무 열차 카드 4장을 기관차 카드 1장처럼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이 이 확장에 있는 것이죠.
 
테크 중에 더미에서만 뽑는다는 조건 하에 한 턴에 3장을 가져올 수 있는 테크가 있는데 그건 에피아. 님이 먼저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루트 점유할 때에 열차 카드 1장을 적게 내는 걸 가져갔습니다.
제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에피아. 님이 가져가신 테크가 훨씬 더 좋아보이더군요. ㅠ
 
다들 열심히 루트를 점유하고 있었는데,
에피아. 님이 뉴욕으로 가는 10칸짜리 페리 루트를 "빵!" 하고 놓으시면서 열차 피스를 2개 이하로 남기셔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습니다.
큰 그림을 그려보려던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멘붕. ㅠ
 
키니 님은 완성한 티켓이 많으셨고, 관련된 추가 보너스 카드까지 가지고 계셔서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에피아. 님은 워낙 기본 점수가 많으셨기 때문에 끝까지 1위를 지키셨네요.
 
 
해본 소감은 러시안 레일로드와 티켓 투 라이드를 퓨전시킨 느낌?
기존의 가족 게임 같은 티켓 투 라이드가 좀 더 난이도 있는 전략 게임으로 탈바꿈한 것 같았습니다. ^^
 

 
 
 
 
3. 더 게이트 The GATE
 
 
저희가 티켓 투 라이드를 하는 동안에 emo 님과 Algebraist 님이 오셔서 두 분이 더 게이트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emo 님은 정말 "이모" 님이라 불러도 되는지... (왠지 국밥을 잘 말아주실 것 같은...;;;)
 
 
 
 
4. 러브 레터 Love Letter
 
 
그리고 또 티켓 투 라이드와 더 게이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오신 로이 님과 친구 (구 친구분 1) 님이 러브 레터를 하셨다고 합니다.
 
 
 
 
5. 디스커버리즈 Discoveries
 
 
이젠 다른 테이블들과 격리되어 저희 쪽 테이블은 다음 게임을 골랐습니다;;;
또 키니 님이 가져오신 게임.
이 게임은 산 넘고, 물 건너는 험난한, 루이스 & 클락의 주사위 게임이었습니다.
자원을 열심히 모으고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좀 더 쉽게 강과 산을 넘는 효율을 추구하는 경주 게임이죠.
 
디스커버리즈는 나름대로 그 시스템을 잘 가져왔습니다.
특정 주사위 면으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있는데,
주사위들을 잘 관리해서 임무 카드에 있는 강과 산을 건너더군요. ^^
 
하지만 먼저 도착점에 가면 승리했던 보드 게임 버전과 달리
게임 종료 시까지 완수한 임무 카드들의 점수를 누적해갔습니다.
 
임무 카드에는 정직하게 큰 점수가 있는 것도 있지만
낮은 점수와 생물 기호가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생물 기호는 서로 다르게 모은 세트에 대해서 점수를 주는데요,
세트에 서로 다른 기호가 많아질수록 점수가 높아집니다.
다만, 임무 카드의 반대 면이 원주민 카드여서
어떤 생물 기호가 원주민 카드로 빠졌는지 카운팅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복불복?)
 
임무 카드로 큰 점수를 열심히 모으신 Dogma87 님이
제가 노리던 생물 기호가 있는 임무 카드를 끊어가셔서
꼴찌였던 저는 ㅠㅠ
그리고 Dogma87 님은 1등 하시고 바로 귀가...;;;
 

 
 
 
 
6. 나 잡아봐라! Eat Me If You Can!
 
 
저희 쪽에서 디스커버리즈를 하는 동안에 나머지 다섯 분은 이 게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7.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디스커버리즈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다섯 분은 몰타의 관문도 하셨습니다.
 
 
 
 
8.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그리고 디스커버리즈가 아직 안 끝나서 나머지 분들이 이것도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열심히 설명하셨던 것 같네요.
 
 
 
 
9.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이제 자리를 섞어서 게임을 했습니다.
친구 님, 키니 님, Algebraist 님, 저 이렇게 4명이서 하려고 했으나
키니 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먼저 가셨습니다.
그래서 3인플.
 
두 분 모두 처음이셨는데요.
친구 님이 감을 빨리 잡으셔서 잘 따라오셧습니다.
 
보라 보라를 쉽게 생각하면 같은 걸 여섯 라운드 반복하는 것인데,
잘 뜯어보면 스노우볼 효과가 있어서 뒤로 갈수록 할 수 있는 종류도 늘어나고 얻는 점수의 폭도 커집니다.
 
저는 주로 초반에 다른 사람들 데려오는 남/여 타일을 가져오는 편입니다.
그러면 B단계에서 추가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서 좋더군요.
이날도 첫 라운드에는 여자를 데려온는 여자, 탐험하는 남자를 데려와서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턴 오더는 계속 3번이었지만 사원에서 사제에 대해 계속 메이저리티여서 조커 신을 많이 모았습니다.
이 신 타일로 다시 B단계에서 행동을 증폭하는 데에 썼습니다. (이것이 선순환!!)
 
마지막 점수계산을 한 모습입니다.
임무 9개 다 했고, 오두막 12개 다 건설, 타일 칸에 사람 12개 배치...
기본 점수는 비슷했으나 보너스 점수가 커서 수월하게 이겼던 것 같습니다.
 

 
 
 
 
10. 모이터러 Meuterer
 
 
저희가 보라 보라를 하는 동안에 로이 님, 물천사 님, 에피아. 님, emo 님이 이 게임을 하셨습니다.
 
 
 
 
11. 이노베이션 Innovation
 
 
보라 보라가 덜 끝나서 네 분은 이엘로판 이노베이션을 하셨습니다.
 
 
 
 
1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보라 보라가 끝나고 시간이 어정쩡해서 빨리 할 수 있는 와이어트 어프를 골랐습니다.
최근에 한글판이 나와서 다시 조명받는 것 같아서 반갑네요.
 
Algebraist 님은 처음 하시는 거여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친구 님은 다행히 룰을 기억하시더군요. ㅎ
 
엄청 단순화하면 서부 테마를 씌운 루미큐브인데,
보안관 카드 때문에 어려워보이긴 합니다.
설명자는 쉽다고 하는데, 설명듣는 사람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죠.
 
일단 해봐야겠다는 Algebraist 님.
이해하시기 전에 첫 라운드가 후루룩 끝납니다. ㅋㅋ
저 $12,000, 친구 님 $9,000, Algebraist 님 $0...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제가 저주 받은 샷 때문에 번번히 실패합니다.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했는데 다 실패. ㅋㅋ
왕건이가 하나 만들어졌는데 두 분이 나눠드시는 바람에 큰 점수차로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휴 =3
 
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초반부터 제가 끝낼 각이 만들어졌지만
남은 2장으로 등록을 못 시켜서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Algebraist 님이 선 댄스 키드를 따라오시더니 결국 "현상수배" 카드로 제 선 댄스 키드를 뜯어가셔서
선 댄스 키드의 체포 점수 1위 자리를 내어드렸습니다. ㅠ
저도 와이어트 어프로 현상수배를 퍼와서 빼앗아오고, 다시 Algebraist 님이 와이어트 어프로 현상수배를 퍼와서 다시 빼앗아가시고...
 
제가 마지막에 가장 빠른 총잡이 카드로 선 댄스 키드에 붙여서 "성공"시키고,
선 댄스 키드의 체포 점수 1위를 찾아오며 세 번째 라운드를 끝냈습니다. ㅎ
마지막에 무려 $18,000를 긁어오며 총 $33,000를 모아 승리했습니다.
 

 
 
 
 
13. 곤충채집 Bug Hunting
 
저희가 와이어트 어프를 하는 동안에 네 분이 이걸 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모르는 게임이라...
 
 
 
 
이날은 좀 일찍 모임을 마쳤습니다.
남은 7명이서 맘스터치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물천사 님과 게임을 같이 못 했고, 제가 좋아하는 한자 토이토니카도 못 했네요. ^^;;
돌아간 게임도 많아졌고 또한 달라졌고요.
모임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ㅎ
 
다음 모임에서 뵙지요.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9. 07:00
"이 그림이 무엇으로 보이나요?"
 
 
"아, 이 자슥. 내가 어린왕자도 안 읽어봤을까봐."
 
"야, 이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아냐! ㅋ"
 
"아니오. 모자랍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인원이 모자랐습니다. (아재 개그)
 
이런 시바... + 잭윌슨 님 소환 비밀번호 18 (분신사바 분신사바)
 
 

 
 
지난 주말에는 옥수수를 따러 코엑스에 가셨던 건지,
아니면 주머니괴물을 잡으러 속초나 울산으로 떠나신 건지
인원이 부족했습니다. ㅠ
 
에피아. 님은 후로(보드)게이머 취향이셔서 아마도 "콘"에 가셔서 대회에 참가하셨을 것 같고.
로이 님인 왠지 도미니언 고수에게 한 수 배우러 수행을 떠나신 게 아닌가 싶은...
당당하게 "친구"라는 닉네임을 만드시고 참가하겠다고 댓글까지 써주신 前 친구분1 님은 당일 불참을 하셨습니다. ㅠ
 
네 명이서 룰루랄라 즐겁게 게임하는 상상을 했지만 꿈이었다능. 아, 쿰.
 
 
1.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네 명이서 4자 토이토니카를 하고 싶었으나 3자 토이토니카로 변경.
물천사 님이 생각보다 빨리 오셔서 4시 15분 전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세팅은 오시기 전에 이미... ㅋㅋ
 
이걸 계속해보니까 뭐가 제일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뭣이 중헌디~~?)
제 생각에는 게임이 언제, 무엇 때문에 끝날지를 예측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게임의 종료 조건이 세 가지 있는데요.
하나가 보너스 마커가 다 떨어진 상태에서 게임 보드에 놓아야 할 때,
두 번째가 어느 플레이어의 점수가 20점에 도달할 때,
마지막이 영업소가 다 건설된 도시의 개수가 10개 이상일 때
입니다.
 
아마도 게임이 후루룩 빨리 끝나면 첫 번째의 경우로,
질질 늘어지면 세 번째의 경우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도시 때문에 끝난 적은 없네요.
그래서 대부분은 보너스 마커, 아니면 20점 이상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플레이어들이 경험이 부족해서, 또는 고의적으로 누군가를 계속 밀어주지 않는 한,
플레이어들의 점수는 천천히 오릅니다.
(바로 전 모임에서, 1등이 26점밖에 못 찍었죠.)
 
빨리 끝나는 게임이라면 플레이어들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굉장히 제한됩니다.
기술을 끝까지 올릴 시간이 없고, 영업소를 많이 설치하기도 힘들죠.
그러면 셋으로 압축이 됩니다.
1. 동-서 네트워크 보너스 7점/4점/2점
2. 보너스 마커 점수 1점/3점/6점/10점/15점/21점
3. 쾰른 보너스 점수 7점/8점/9점/11점
 
저는 집에서 이걸 생각하고 이번에는 좀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집에서 미리 그려온 큰 그림!)
 
그런데!!!
Isul 님 (前 친구분2 님)이 완전 초반에 대도시 인접 무역로를 점유할 때에 기술 개발보다 영업소 설치를 먼저 하시는 겁니다. ^^;
그래서 첫 번째 플레이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게 액션 기술을 올리셨습니다.
저는
"아유, 뭐 1점 드리지, 뭐~"
이런 생각으로 가장 먼저 액션 기술을 올리면서
초반에 간절히 필요한 기술을 올리는 걸 방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알을 3개씩 콕.콕.콕 박았죠.
 
저와 마찬가지로 "3액션"에 도달한 물천사 님은
남서쪽 두 도시를 빠르게 점유하며 "짤짤이"를 준비하셨습니다.
아래 사진에도 보입니다만, 두 도시 사이에 공간이 2칸밖에 안 되고
두 도시의 영업소가 모두 흰색으로 시작해서
빠르게 두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한 후 그 사이 2칸을 막고 점유하고 막고 점유하는 식으로
계속 2점씩 올리는 것이죠.
3액션이면 첫 액션으로 알 하나, 두 번째 액션으로 알 하나,
세 번째 액션으로 무역로 점유...
이렇게 가능한 거죠. (너무 하시네~ ㅋ)
 
그동안에 저는 물천사 님의 뻔히 보이는 짤짤이를 방해하기 위해 그 사이에 알을 박고 밀릴 때의 이득을 조금씩 먹었습니다.
저는 초반에 알을 곳곳에 박아놓은 덕분에 여러 기술을 자잘하게 올려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재배치로 우르르 몰려가서 보너스 마커를 여러 개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네트워크 공사에 들어갔죠.
제가 색깔을 주황색까지 개방해 놓아서 이 네트워크에 딱 필요한 만큼 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쭈~~~~욱 영업소를 설치하면서 제 점수도 올렸습니다.
 
당황하신 물천사 님은 "+3 액션", "+4 액션" 보너스 마커들을 왕창 사용하시면서
짤짤이 점수를 더 빠르게 올리셨습니다. (뭔가 원기옥이 모인 느낌... ㅠ)
 
제 모든 공사가 끝나고 점수를 어떻게 더 올리나 고민하는 사이에
물천사 님이 20점을 찍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보너스 점수는 제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기술 중에 만렙 찍은 건 없었지만
보너스 마커 (접시)가 6개여서 10점,
도시 메이저 7곳으로 14점,
영업소 네크워크 8개인데 이게 열쇠 "2점" 효과로 16점
이 나왔습니다.
 
빨리 끝난 게임치곤 점수가 잘 나왔죠. ^^;
 
Isul 님 (앞에 "참"을 붙이면 참이술 님 될 것 같은...;;;)이 액션을 늦게 올리셨고
중반 즈음부터 액션 기술을 올리는 데에 열중하시면서
제가 네트워크 연결하는 걸 방해하지 않으셔서 제가 쉽게 많은 점수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도 짤짤이 하시느라 견제를 심하게 하지 않으셨고요.
 
아무튼 유경험자 3명이서 40분 (?)만에 후루룩 끝났습니다.
 
 
 
 
 
2. 몰타의 관문 Die Portale von Molthar
 
 
두 번째는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몰타의 관문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올 상반기에 했던 게임들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개취)
물론, 칩성애자, 칩바라기 분들이 보시기에 몰타의 구성물이 약하지만
카드에 여러 판타지 작품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캐릭터 능력 조합하는 재미,
아주 살짝 AP (허용) 시스템을 사용해서 턴 동안에 액션 조합하는 것도 저는 좋더군요. (제가 AP 시스템 들어간 게임을 참 좋아하죠.)
아무튼, 그렇습니다. ㅎ
 
이날은 능력자들 두 분 사이에서 보통 인간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턴에 캐릭터 풀에 이 게임의 표지 모델인, 빽 드래곤 님이 떴습니다! (안 돼~~~~!!!!)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인 Isul 님이 집어가셨죠.
그러면 게임이 협력 게임 모드로 바뀝니다. ㅋㅋ
빽 드래곤 님이 소환되는 걸 일단 막아야 하거든요.
 
저와 물천사 님이 "1" 카드를 핸드로 올리면서 몇 장을 끊었는데,
Isul 님이 진주 풀을 갈면서 기여이 "1" 카드를 찾아서 가져가셨습니다. ㅠ
저희는 "1" 카드를 카운팅 하면서 카드 덱에서 "1" 카드가 나올 확률을 열심히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빽 드래곤 님이 소환되고야 말았습니다. ㅠ
 
물천사 님은 홀수 골렘을 가지고 계셨는데,
제가 장난으로
"짝수 골렘도 가져가 보세요."
했는데 정말 가져가시더니 한 턴 동안에 두 골렘 모두를 소환하셨습니다. (안 돼~~~~!!!!)
홀골짝골이라면서... 소환 액션을 제외하면 무려 7 액션짜리 턴...;;;
 
게다가 물천사 님이 중반 즈음에 영구 +1 액션을 더 주는 빨간 망토(로 추정되는 캐릭터)까지 소환하셔서 액션 풍년이...
한자 토이토니카에서도, 몰타에서도 액션 부스팅 사랑...;;;
 
홀골짝골 부스터 온!! 부왁!!
 
Isul 님이 종료 조건을 충족하셔서 한 바퀴 도는 사이에 물천사 님도 12점을 돌파하시고,
마지막 최종 라운드에서 세 사람 모두 점수를 조금씩 더 올려서
Isul 14 점: 저 12점 : 물천사 15점
으로 끝났던 것 같네요. ㅠ
 
끝내 날아오르지 못한, 제 쌍주작의 꿈... ㅠ
 
 
 
 
3. 어비스 Abyss
 
 
볼 때마다 심장에 무리를 주는 물고기 면상.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어비스를 해봤습니다.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못 해본 게임이어서 기대를 살짝 했습니다. ㅎ
 
설명을 듣고 나니까 뭔가 몰타의 관문의 심해 버전 느낌...;;; (물고기 인상이 심하네...)
뽀대나는 구성물을 사랑하는 물천사 님 맞춤 진주 컴포넌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왠지 어머님들이 목걸이랑 팔찌 생각하시며 좋아하실 듯...)
 
 
아쿠아리움 (근데 저한테는 횟집;;;) 느낌의 게임 보드가 멋졌습니다.
말미잘, 집게발, 해마, 가리비, 문어... 아이콘도 눈에 쏙쏙 잘 들어왔고요. (고급 술안주들이... 츄르릅)
 
게임 진행과 점수계산이 잘 이해되지 않아서 그냥 내키는 대로 해봤습니다. ㅋ
저는 초반에 매턴 진주를 주는 아저씨를 가져가서 잘 써먹었던 것 같네요.
계속 진주가 쌓이니까 (막상 어디에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자다. 헤헷)
 
제 턴에 사냥감들이 와서 억지로 사냥해야 하는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요.
그 결과로 곰치 토큰 3개를 얻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갈 때에 현질로 진주로 군주 몇 장 구입했던 것 같은데.
 
점수계산에 들어가니까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81점 받으셔서 이기시겠구나 싶었는데,
제가 마지막에 가져온 지역 타일이, 제가 한쪽에 놓고 잊어 버리고 있던 파란색 군주에 대한 점수를 주는 것이어서
점수가 좀 많이 올랐습니다.
게다가 제가 받은 곰치 세 마리가 총 6점을 줘서 총 82점으로 이겼습니다! 허허
 
곰치 세 마리가 모두 2점씩이어서 점수 잘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2점"이 가장 낮은 애들이더라는...;;;
 
 
가지고 계신 확장도 기대가 됩니다만 이겼을 때에 그만해야 되는데...
 
 
 
 
4. 네이션스 Nations
 
 
제가 우리 모임에서 그동안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가르쳐온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기 위한 연습이었죠. (이것이 빅 픽쳐! ㅋ)
 
지난 모임에서 잭윌슨 님이 스루 디 에이지스를 가져오셔서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을 본격 문명 게임에 강제로 발을 담그게 하셨죠.
발에 묻은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저도 가져와 봤습니다.
 
4인이 하기에 좋은 것 같아서 준비했는데 친구분1 님이 빠지시는 바람에
아쉬운 3인 게임으로 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게임이어서 좀 쉬우면서, (게임에서 빠지는) 카드 운을 줄이고, 시원시원하게 구입하시라고
4인 열까지 개방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 저, Isul 님 순으로 턴 오더가 정해졌고요.
Isul 님이 먼저 페르시아를, 저는 로마를, 물천사 님이 이집트를 선택하셨습니다.
 
고대에 저와 물천사 님이 열심히 군사력을 올리면서 싸우고 있었는데요.
1라운드에 Isul 님이 군사력 꼴찌 페널티로 일꾼 한 개를 반납하시면서 고대를 잘 버티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군사력 대신에 안정도를 잘 올리셨고 책도 많이 올리셨습니다.
 
중세에도 저와 물천사 님은 군사력 대결로 서로 식민지와 전투 카드로 이득을 많이 챙겼고,
먹고 살 만 하신 Isul 님은 불가사의 건설에 힘쓰셨습니다.
 
르네상스시대에서 물천사 님이 군사력으로 치고 올라가시고 저는 어중이떠중이...
책 트랙에서 가장 앞선 Isul 님과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ㅠ
 
원래 3시대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두 분 모두 재미있어 하셨고 진행이 빨라서 끝까지 했습니다.
 
마지막 산업시대까지 끝나고 최종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34점, 제가 35점, Isul 님이 39점이셨습니다.
 
Isul 님이 극초반에 이벤트 페널티로 일꾼까지 반납하셨지만 운영을 잘 하셔서
불가사의도 여러 개 건설하시고, 많은 자원으로 부유하게 플레이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스루 디 에이지스보다 네이션스가 더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싸, 빅 픽쳐 성공.)
깊이를 따지면 스루 디 에이지스가 훨씬 더 깊겠습니다만
서로 다른 문명의 특성을 잘 살렸고, 쉽고 직관적인 룰이 네이션스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집에 네이션스 확장이 썩고 있는데, 다음에 가져와야겠네요. ㅋ
 
 
 
 
 
5. 켈티스: 카드 게임 Keltis: Das Kartenspiel
 
 
물천사 님이 머리를 식힐 겸, 가져오신 가벼운 카드 게임을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켈티스: 카드 게임, 좋죠!
 
아시다시피, 이게 2인 카드 게임인 Lost Cities 로스트 시티즈가 이 게임의 전신입니다.
SDJ 올해의 게임상 고자 (?)이셨던 크니치아 박사님이 그걸 테마를 다시 씌우고 4인까지 되는 보드 게임 (켈티스)로 바꾸면서 SDJ 수상자가 되셨죠.
이 카드 버전은 켈티스를 다시 카드 게임으로 바꾼 작품입니다. (뭐하는 거야?! ㅋㅋ)
 
제 개인적으로 로스트 시티즈 - 켈티스 - 켈티스: 카드 게임 중 최고를 고르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이 카드 버전을 선택할 겁니다.
 
켈티스는 로스트 시티즈의 제일 큰 문제 - 첫 핸드에 높은 숫자를 많이 가진 경우 - 를 해결했죠.
"내림차순으로 내려도 돼" 이 규칙으로요.
그리고 어중간한 카드들을 활용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소원의 돌"이요.
같은 숫자 카드 2장을 토해내고 해당하는 숫자의 "소원의 돌" 카드를 가져가는 것인데요.
핸드 순환을 일으키는 동시에 플레이어가 낭비한 턴을 점수로 보상해주는 아주 훌륭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크 박사님!)
 
카드 게임 버전은 여기에 휴대성까지 높여서 "완전체"가 된 거죠. ㅋ
 
 
카드 셔플이 잘 안 된 건지 제 핸드에 같은 숫자가 자꾸 들어와서
초반은 소원의 돌 카드 모으는 데에 올인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버리는 카드를 주워오면서 주력 색깔을 정하고 달렸습니다.
아무 색으로 사용가능한 점수 카드도 제때 잘 들어와서 긴~~~~ 줄을 만드는 데에 충분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후반에 뒤늦게 세 번째 색깔줄을 시작하셔서
저와 Isul 님은 게임을 빨리 끝내기로 했습니다. ㅋ
카드 덱에서만 보충받았어요.
 
게임이 끝나고 추가로 놓을 수 있는, 최대 2장의 카드도 놓고 점수계산!
 
제가 27점, 물천사 님이 26점이셨던가? ㅋㅋ
 
 
역시 좋은 게임. (이겨서 그런 거 아닙니다.)
 
 
 
 
6.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해서 빠르게 할 수 있으면서 전략적인 게임을 찾다가, 결국 상트 페테르부르크.
그런데 Isul 님이 모르신다고 하셔서 (나의 빅 픽쳐는 어떻게 된 거야?!) 게임 설명을 물천사 님께 떠 넘겼습니다. ㅋ
물천사 님의 플레이 횟수가 10번은 넘어갈 테니 이제는 설명이 가능하셔야죠. ㅎㅎ
빠뜨린 룰은 제가 보충해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빨리 끝내기 위해서 담백한 1판 규칙으로 진행했습니다.
 
초반에 Isul 님한테 은행이 걸려서 저도 은행처럼 돈을 주는 건물을 빠르게 올렸습니다.
여러 번 해보니 중반까지 돈을 주는 건물을 지어 놓으면 운영하기 편하더라고요.
술집에 넣고 돌리거나 귀족 구입할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중반 즈음에 돈이 20루블에 가까워지자 건물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족을 비슷하게 맞춰갈 예정이라면 건물 올리는 타이밍이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3번째 라운드엔가 귀족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귀족을 내렸는데, 저는 돈이 애매해서 못 내리고 있었거든요.
 
후반에 돈이 부족해져서 제가 장인을 덜 구입하게 됐는데
저보다 돈이 풍족해진 두 분이 건물을 열심히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대신에 천문대로 귀족 더미를 봤는데 17루블짜리 판사님이... (하하핫;;;;)
손에 이미 짜리나 (왕언니)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귀족이 밀리고 있어서 그냥 손으로 가져왔습니다.
그 라운드에 왕언니를 내려서 점수를 두 번 뽑은 것 같네요. (요거, 신의 한 수. ㅋㅋ)
 
건물 점수는 물천사 님이 앞서지만 저는 귀족들로부터 점수를 뽑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돈이 정말 아슬아슬했는데 미리 계산해보니 딱 맞더군요. (소~~~~름!)
돈이 3루블 부족한데 건물에서 3루블 받으니까 딱 17루블.
그걸로 17루블짜리 판사님 내리니까 남은 돈 0루블!
 
핸드에 남은 카드가 없었고, 카드 풀에 더 살 귀족도 없는 상황이어서 저는 더 이상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점수계산에서 저 귀족 (7종) 28점, 물천사 님 (8종) 36점,
저 돈 점수 1점 더하고 물천사 님 2점 더하고,
저 84점 : 물천사 님 82점! ㅋㅋ
 
 
 
이날은 이렇게 모임이 끝났고요.
역시나 맥도널드로 달려가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시길 바라면서. ㅋ
 
축제는 끝났습니다. 냉큼 오시지요!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6년2017. 12. 28. 07:00
호오五5 형의 눙물 ;o;
 
 
분명히 다섯 명이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세었을 때에 말이죠.
 

그러니까 오늘은 5인플! 별이 다섯 개!
 
새벽에 커다란 가방에 5인플 될 만 한 게임들을 넣넣넣...
엘 그란데, 아싸 조쿠나,
차이나타운, 얼씨구 조쿠나,
한자 토이토니카, 절씨구 너도 조쿠나~
 
그렇게 5인플의 꿈을 꾸며 집을 나섰습니다.
 
 

외쳐, say 好↗五↘!
 
 
검은고양이 카페에 들어서자,
"으잉? 왜 벌써 네 명이 앉아 있...??"
 
소파에 잭윌슨 님이 앉아계셨... 응? (깜짝깜짝)
 
 
1. 링코! Linko!
 
 
친구분1 님까지 총 4분이서 벌써 게임을 하고 계셨던 겁니다.
 
저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답니다.
왜냐하면 한 시간 뒤에 물천사 님이 오시면 여섯 명이 될 거니까요... ㅠ
 
당시 제 머릿 속 상황 ↓

받아랏, 나까지 여섯 명이닷!
(우두둑)
우억, 앙대! 내 엘 그란데, 내 차이나타운, 내 한자 토이토니카... ㅠㅠ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오후 4시가 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단 다섯 명.
지금이라도 내 5인용 게임을 꺼내지 않으면 하나도 못 하고 가겠다 싶어서
얼른 한자 토이토니카를 꺼냈습니다.
 

아직 다섯 명이야. 한 시간 동안 하나는 할 수 있어! 헉헉
 
정말 다행으로, 잭윌슨 님이 룰은 읽어오셨다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기쁩니다.)
 
제가 집에서 계산했을 때에 5인의 경우 3번째 플레이어가 좋을 것 같아서
"세 번째, 세 번째!"
를 외쳤으나 현실은 네 번째...
 
할 줄 아는 사람이 네 명이나 있어서 대도시를 다 막고 서로 스킬을 못 올리도록 막았습니다.
점수도 안 나고 스킬도 못 올리고, 네트워크도 안 되고, 답답하고...
 
그러는 와중에도 에피아. 님, 로이 님, 친구분1 님 세 분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열심히 발전하시는 동안에
소외된 두 사람... ㅠ
 
(보너스 마커 때문에) 거의 끝날 무렵,
잭윌슨 님이 먼저, 그 다음에 에피아. 님이 쾰른에 보너스 점수를 위한 동글이 (?) 하나씩 박았습니다.
그리고 에피아. 님 턴에 접시가 부족해져서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뭐 이래?!)
 
스킬 만렙 찍은 건 친구분1 님의 액션 만렙 하나뿐.
영업소도 별로 못 놓고, 네트워크도 안 되고
다들 점수가 정말 적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26점으로 에피아. 님이 이기셨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서로 스킬 개발 견제를 엄청 심하게 하니까
이렇게 끝나기도 하는군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쾰른 보너스 점수의 재발견의 날이었습니다.
영업소를 많이 놓을 수 없다면, 게임이 정말 빨리 끝날 것 같다면
쾰른 보너스를 노려야겠습니다.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한자 토이토니카 최종 점수계산을 할 때 즈음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6명이어서 할 수 있는, 저희 기준에서 정말 말랑말랑한 그 게임.
7 원더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잭윌슨 님이 7 원더스를 예~~~~전에 해보시고 한동안 안 해보셨다고... (요새 "그 게임"만 하셔서 그러신 건 아닌지...)
어쨌거나 해보신 적이 있으므로 그냥 진행했습니다. ^^
 
지도자 첫 픽에 람세스 (길드 카드 공짜 건설)가
지도자 두 번째 픽에 한니발 (군사력 +1),
세 번째에 히람 (길드 카드마다 2점)이 걸려서
"아, 이게 뭔가 크게 되겠다."
싶었는데 말이죠.
 
3시대에 길드를 두 장밖에 건설하지 못했습니다.
몇 장 더 지나가긴 했는데 점수가 얼마 안 되는 거라 (물천사 님에게) 넘겨 드렸거든요.
 
결과는 로이 님 (62점)한테 5점 차이로 2등 (57점) 했습니다. ㅠ
 
제가 군사를 무섭게 올리니까 오른쪽에 계시던 친구분1 님이 군사를 초반부터 포기해 버리셨습니다.
문제는 그것 때문에 그 옆에 계시던 로이 님이 손쉽게 군사력 점수를 챙기게 되니까
저보다는 한 자리 건너에 있는 사람에게 훨씬 더 큰 이득이 가는 것 같더군요.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그 다음에는 도시들 확장까지 넣어서 했습니다.
룰이 워낙에 간단해서 검은 (도시) 카드 몇 장의 능력만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2시대까지 잘 되었는데, 3시대에서 불필요한 군사 건물만 계속 넘어와서 2턴 정도 버렸습니다.
저 너머에 과학만 모으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국가와 길드 위주로 모으는 국가, 그 옆에 민간 건물만 모으는 국가가 있으니
남는 쓰레기만 넘어오는 게 당연했습니다. ㅠ
 
길드 카드들로 양쪽 호갱 국가들에게서 단물을 쪽쪽 빨아 드신 로이 님이 1등,
과학 점토판으로 6의 제곱 (!)을 만든 에피아. 님이 2등,
제가 몇 점 뒤진 3등을 했습니다. ㅠㅠ
 
에피아. 님에게 과학 건물 카드와 가면이 그려진 도시 카드를 잘 넘기신 잭윌슨 님의 숨은 공로가...
그리고 제가 군사 달릴 때에 닭둘기로 도망가고 로이 님과 잭윌슨 님에게 싸움을 붙인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 때문에
제가 초반에 군사에서 말렸습니다. ㅠ
 

 
제 개인적으로 도시들 확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무작위로 들어가는 도시 카드가 게임에 갑작스러우면서도 큰 변화를 줘서 대처하기 힘들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싫어하는 게 가면이 그려진 도시 카드인데요.
큰 과학 점수를 너무 쉽게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꾸로, 그동안 과학이 천대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한테는 고마운 카드겠지만요.
 
위험한 카드들입니다. 옆으로 넘기지 말고 원더 밑으로 묻어주세요, 제발... ㅠ
 
 
도시들 확장을 안 좋아했지만 반전 매력을 느끼게 한 게,
바로 팀플 규칙 때문이었습니다.
플레이어의 수가 짝수일 때에 팀플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팀동료와 핸드를 서로 보여주고 한 턴 더 먼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만들어서
무작위로 들어간 도시 카드의 운을 낮추는 고마운 역할을 합니다.
이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못 했지만 다음에 인원 수가 짝수가 된다면 팀플로 다시 해보고 싶네요. ^^
 
 
 
 
다시 게임을 고를 시간.
계속 못 고르자 잭윌슨 님이
"애매하시면 제가 집에 갈게요."
라고 하셔서 제가 가져온 게임들을 포기하고 두 테이블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ㅠㅠㅠ
 

게임 계속 안 고르면 잭윌슨 님이 집에 가시겠대...
 
 
잭윌슨 님은 화장실 귀신이 되셔서
 

18 휴지 줄까~~~~
쓰루 휴지 줄까~~~~
 
뭔가, 잭윌슨 님의 설계에 타이레놀 모임 사람들이 다 말려든 것 같지 않나요? ㅋ
 
 
 
 
5. 쓰루 디 에이지스 Through the Ages: A Story of Civilization
 
 
그렇게 물천사 님과 친구분1 님이 자발적으로 쓰루로 끌려 가셨습니다.
 
 
 
 
6.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에피아. 님이 테라 미스티카를 하자고 하셨는데, 로이 님이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골랐습니다.
 
두 분 모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게임이어서 보드를 뒤집어서 1판 규칙으로 먼저 했습니다.
"스플렌더 상위호환으로 생각하시면 되요."
 
로이 님이 옵저버터리 2장으로 장인을 열심히 파셔서 게임이 일찍 끝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 게임 더.
이번엔 보드를 다시 뒤집어서 2판 규칙으로.
달라진 규칙만 설명 드리고 시작.
 
에피아. 님과 제가 유지비 물어가며 상품 시장에서 점수를 챙기려고 했는데,
유지비 없이 진행하고 은행을 빨리 건설하신 로이 님이 돈이 많으셔서 후반에 건물 러시를...;;;
 
6라운드까지 갈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건물 더미가 다 떨어져서 계산이 많이 틀어졌습니다.
심지어 전 핸드에 카드도 1장 남기는 상황이... ㅠ
 

꼴찌해서 테이블 발로 차는 거 아닙니다.
 
 
 
 
7. 도미니언 Dominion
 
 
아직 인류의 발전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테이블이 있어서 이쪽은 다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강력하게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는데,
사실 제가 도미니언 다인플을 안 좋아해서 좀 망설였습니다.
 
제가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략 게임인데 "빨리 끝나기 때문"입니다.
둘이 하면 15-30분 사이에 끝나죠.
만약 도미니언을 한 시간 가까이 해야 한다면 저는 안 할 겁니다.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 (게임)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도미니언을 3인 이상으로 할 때에는 조건이 많이 붙습니다.
뭐, 입문자/초보자가 1명 이하일 것 아니면 새로 나온 확장 체험 용도.
 
이날은 로이 님 때문에 한 거였습니다.
지난 주에
"저 도미니언 잘 해요."
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언을 펼치니까 로이 님이 갑자기 밑밥을 열심히 까시는 겁니다.
친구들하고만 했다. 친구들 중에서 잘 한다는 얘기였다, 기본판만 해봤다... 등등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밑밥 좀 깔 걸 그랬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다인 게임 한 거 많아야 20게임일 거라고요.
 
첫 게임은 기본판으로만 했는데요.
기록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예배당, 저장고, 민병대, 연회, 정원, 첩자, 마녀, 시장 등등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에피아. 님은 오프닝에서 예배당을 골랐고, 로이 님은 다른 걸 하셨던 것 같네요.
세 명 모두 2-5원으로 시작했는데, 저는 시장으로, 로이 님은 마녀로 갔습니다.
 
마녀의 저주 공격을 받아가며 예배당으로 덱을 계속 줄였죠.
다인 게임이어서 공격이 꽤 아팠습니다.
덱을 줄여야 하는데, 민병대가 핸드를 줄이고 마녀가 저주를 먹이니까요.
 
중반 즈음 되었을 때에 덱을 최적화했고,
다수의 시장, 첩자로 엔진을 만들고 민병대를 페이로드로 얹었습니다. (마이 리틀 도미니언 읽어보시면 무슨 얘긴지 아실 겁니다.)
 
그런데 로이 님이 속주를 빨리 시작하셨고 금화도 꽤 있어서
제가 첩자와 민병대로 계속 공격해도 틈틈이 속주를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급하게 따라온 거라 덱이 생각보다 잘 굴러가지 않아서 후반에 애를 먹었죠.
 
속주가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 왠지 2점 정도 차이로 질 것 같더군요.
제가 저주 한 장 가지고 있었고, 로이 님이 예배당을 쓰긴 하셨는데 사유지를 1장 폐기한 기억이 있어서요.
 
계산을 해보니 33 : 35 : ?로 제가 2등 했습니다. ㅠ
 
돈 넘칠 때에 첩자를 다수 구입했는데,
첩자 1-2장 줄이고 금화를 샀으면 이겼을 것 같네요.
막판에 금화가 안 잡혀서 에공.
 

 
 
 
 
8.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두 번째 도미니언은 에피아. 님의 바람대로 인트리그로 했습니다.
전날 대학생 대회에 나가셨는데 X보게가 괴랄한 왕국 카드 조합을 들고 나와서
빅 머니도 안 되고, 엔진도 안 되도록 만들었다고 하셨거든요.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 여러분, 후기 부탁 드려요. ㅎ)
 
로이 님이 인터랙션 센 조합을 골라달라고 하셔서 "Secret Schemes"를 골랐습니다. (로이 님이 이렇게 무서운 분입니다;;;)
 
 
저는 오프닝으로 은화와 Steward 집사로 시작해서 덱을 착실히 줄이려고 했으나
에피아. 님이 Saboteur 파괴공작원을 빠르게 가셔서 저는 제대로 덱을 줄이기 어려웠습니다.
부서지는 제 카드들을 보충하기 위해 Ironworks 철공소로
필요한 액션 카드들 Shanty Town 빈민가와 Swindler 사기꾼, Conspirator 공모자를 가져왔습니다.
두 분의 파괴공작원 공격에 맞서서 철공소로 집어온 카드로 막으면서 덱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기꾼을 고른 이유는 두 분이 파괴공작원 공격의 맛에 취해 계실 때에
동화를 저주로 바꿔서 덱의 질을 떨어뜨리고, 운이 좋으면 파괴공작원을 공작령이나 교역소 등으로 바꿔놓을 생각이었거든요.
두 분이 돈을 구입하지 않으면 덱이 돌면 돌수록 돈이 더 안 잡히게 됩니다.
저는 그걸 노리고 사기꾼을 2장이나 구입했습니다.
 
두 분께 저주를 드리면 좋은 점은 러시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각이 나온다는 겁니다.
제가 철공소로 빈민가나 공모자를 계속 집어가기 때문에
빈민가 - 공모자 - 저주 이 세 더미가 다 떨어질 확률이 높았습니다.
 
덱이 다 만들어지면 빈민가 - 사기꾼 - 공모자로 엔진을 만들어서 돌리고
사기꾼과 공모자로 각각 +2원씩, 총 8원을 만들면 속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되고요.
 
빈민가로 인해서 액션은 풍부하기 때문에 덱을 압축한 후에는 파괴공작원으로 역공을 했습니다.
이걸로 두 분의 속주를 몇 장 부쉈습니다.
 
게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공모자, 저주, 사유지 이렇게 세 더미가 떨어져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점수는 제가 30점대 중반? 로이 님이 28점이었던가 그랬습니다.
 
 
마침 쓰루 디 에이지스 테이블쪽 도 끝나서 (잭윌슨 님은 급히 댁으로 가시고) 맥도널드로 뛰어갔습니다.
 
 
 
 
몇 주 전만 해도 모임 폭파냐 아니냐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레귤러 멤버들이 생기면서 그 단계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대신에 특정 수의 인원으로 하는 게임을 할 수 있냐 없냐로 넘어왔네요.
아무래도 저희 모임 인원도 적고, 가지고 가는 게임의 수도 적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날 인원수를 예상해서 그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예전 에피아. 님이나 이날 잭윌슨 님처럼 갑자기 오시면 가져간 게임을 못 하고 그대로 가져와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ㅠㅠ
모임에 사람이 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제발, 오실 때에 미리 알려주세요. ㅠ
 
 
 
 
다음 주는 물천사 님, 친구분1 님, 로이 님이 참가하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외국으로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친구분2 님이 오실 수도 있다고요.)
 
 

멋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일파~~~~알~~~~
 
왠지 모임글에 "18..." 두 글자를 쓰면 잭윌슨 님이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실 거면 제발 언.집.배를... ㅋ ("곡성"과 "부산행"의 탄력을 받아 호러 특집으로. ㅎㅎ)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