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관리를 합시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져서인지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외부활동을 하기에도 좋고, 각자 여러 개인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안양을 포함해서 서울과 경기 남서부에 보드게임 모임이 꽤나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영업권 (?)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임 운영자들은 꽤나 신경이 쓰이는 일이죠.
저 같은 사람은 모임 하나 딱 만들어서 뼈를 묻을 각오로 활동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많은 사람/게임을 접하기 위해서 여러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개개인의 성향과 선택을 존중하기에
”다른 모임에 가지 마세요.”
라는 식의 말을 꺼낼 수는 없죠. ^^;; (그래서도 안 되고요.)
 
서로 다른 모임이 같은 요일에 열린다면 아마도 그 중 한 곳에만 참가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곳저곳을 다 갈 수도 있겠죠.
체력과 시간 배분을 잘 한다면요.
여기서 문제는 연달아 붙은 요일에 열리면 서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람은 휴식과 잠이 필요하므로 어떤 것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면 다음 일정에 지장이 생깁니다.
늦잠을 자거나, 또는 그런 늦잠을 안 자기 위해 날을 새기도 하니까요...^^;;;
늦잠을 자면 모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금방 올 것으로 믿고 조금 더 기다리든지, 아니면 늦거나 안 온다에 걸고 버릴지를요.
기다린다를 선택했다가 그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면 불만이 터져나게 됩니다.
 
버린다를 선택하면 당장은 편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나타나면 (?) 하던 게임을 도중에 접거나 그게 싫으면 (지각한 벌로) 늦은 사람에게 기다리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늦게 온 사람이 불만스러워지겠네요.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다 갖고 싶은 욕망도 인간의 것이고,
내 그릇의 크기를 알고 그 욕심을 절제하는 것도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과한 욕심을 선택을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과 나의 체력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자원들을 잘 분배해서
오늘 만나는 친구들 앞에 좋은 컨디션으로 나타나는 게 좋겠죠. ㅎ
 
저도 주말 새벽부터 아침까지 달리고 있는 온라인 도미니언 좀 적당히 해야겠네요. ㅋㅋ
일요일 낮에 타이레놀 모임에 나가서 텅텅 빈 체력과 정신력으로 버틸 수가 없네요. ㅠ
 
 

 
 
모임 참가자가 굉장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였습니다.
물천사 님은 일주일 전 즈음에 발을 다치셔서 지난 주 정모에 못 나오셨고요.
싸이구리 님은 주말에 다른 모임 MT에 가신다고 하셨죠.
물천사 님이 발이 빠르게 나았는지 이번 모임에는 올 수 있다 하셔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2인 게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군 님이 온다 하셔서 3인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유군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1. 도미니언 Dominion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둘이서 가장 먼저 선택한 게임은 도미니언이었습니다.
유군 님이 저한테서 도미니언을 몇 번 배우셨습니다.
예배당과 정원까지 알려 드렸기 때문에 이번에 알현실을 알려 드린다고 했죠. (링크, 링크)
 
제가 도미니언 기본판을 알려 드릴 때마다
"알현실을 이해하면 (기본판을) 다 이해한 겁니다. 알현실이 가장 어렵거든요."
라고 얘기하는 편입니다.
얼굴을 맞대고 가르쳐 드리면 금방 이해하시지만 이걸 글로 풀어서 설명하면 엄청 복잡해 보입니다.
알현실로 액션 카드가 2번 플레이 될 때에 다른 것이 끼어들지 못 하는 것,
그리고 알현실에 알현실을 얹는 것을 이해하면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마을이 없어도 훌륭한 엔진이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두 사람 모두 은화와 Militia 민병대로 시작했습니다만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유리했습니다.
저의 3번째 턴에 민병대가 나오면서 유군 님의 핸드가 털렸습니다.
7원이 만들어졌음에도 저는 Laboratory 실험실을 구입했니다.
민병대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 드로우가 잘 되는 핸드가 유리하니까요.
 
유군 님은 나중에 돈이 6원 이상 잡히자 금화를 구입하셨습니다.
빅 머니로 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빌드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Witch 마녀를 구입해서 유군 님의 덱을 망가뜨리기로요.
유군 님은 민병대를 2장, 저는 마녀를 2장 넣고 덱을 운영했습니다.
돈의 밀도로만 보면 유군 님이 훨씬 앞서셨지만
제가 마녀로 먹이는 저주가 누적되자 유군 님의 덱이 심각하게 망가졌습니다.
 
저는 알현실을 뼈대로 해서 실험실과 Market 시장, Cellar 저장고를 섞어서 엔진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잘 돌지 않아서 진행이 늘어졌습니다.
유군 님의 분위기를 보니까 지루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속주가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요.
유군 님이 부족한 점수를 공작령으로 잘 보충하셔서 꽤 많이 따라오셨더군요.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약간 분위기가 식어서 도미니언을 계속 해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도미니언을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유군 님이 알현실까지 이해하셨기 때문에 랜더마이저로 왕국 카드를 뽑았습니다.
 
Gardens 정원이 있는 세트였는데요.
저는 일부러 정원을 피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추가 구입을 올리기가 힘들어 보여서였습니다.
마을이나 축제 같은 카드가 있다면 Woodcutter 나무꾼이 힘을 받을 텐데,
그런 것들이 없다면 쉽지 않죠.
 
유군 님은 Spy 나무꾼과 Spy 첩자, 저는 저장고와 Mine 광산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4원 이상 될 때마다 첩자를 섞어서 덱을 부드럽게 돌리기로 했습니다.
제 목표는 재물 카드와 광산을 한 핸드에 붙여서 덱을 고급화시키는 것이었거든요.
 
유군 님은 나무꾼을 몇 장 더 구입하신 후에 정원과 동화로 러시를 시작하셨습니다.
유군 님 스스로 정원 러시를 생각해 내셨다는 게 대단해 보였습니다. ^^
 
저는 덱에 동화의 과반수가 빠진 후에 Adventurer 모험가를 구입했습니다.
덱에서 재물 카드를 뽑아내서 속주를 구입하겠다는 것이었죠.
속주를 더 빠르게 바닥내기 위해 모험가를 한 장 더 구입했습니다.
 
하다 보니 정원이 벌써 바닥났고, 유군 님이 사유지를 노리셨습니다.
아직은 유군 님의 덱이 50장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빨리 끝내야 했습니다.
유군 님이 정원 8장으로 40장을 얻으시면 제가 질 수도 있거든요.
저는 7번째 속주까지 구입했지만 승점 카드가 많다 보니 8원이 잘 안 만들어졌습니다. ㅠ
저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첩자를 구입하고 세 공급처를 바닥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제가 50점을 냈는데, 유군 님은 40점 대의 점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군 님께 두 경기의 인상을 여쭤 봤는데요.
알현실이 있던 첫 번째 경기보다 정원이 있던 두 번째 경기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하기로 했습니다.
2주 전에 유군 님이 2판 규칙으로 해서 어려운 운영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2인 게임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2인 게임에서는 돈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건물로 점수 내기에 좋습니다.
 
제가 장인과 건물 단계에서, 유군 님이 귀족과 교환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였는데요.
저는 구멍 뚫기를 활용해서 장인과 귀족 수에서 앞서 갔습니다.
그런데 유군 님이 첫 라운드에서부터 건물 러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첫 라운드에서 천문대를 운 좋게 잡았는데요.
그걸로 장인이 아닌 귀족을 선택했습니다.
보통 초반에 천문대로 장인을 선택하면 장인 더미가 빨리 떨어져서 게임의 라운드 수가 줄어들게 되죠.
저는 라우드 수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귀족을 파 보기로 한 거고요.
 
유군 님의 건물 러시 때문에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저는 수입에서 돈은 많았지만 당장 그걸 점수로 돌릴 수는 없었죠.
비싼 귀족이 나와서 그것들을 통해 점수를 얻거나
술집 건물 효과로 돈을 점수로 변환하는 수밖에요.
 
중반에 술집을 구입했습니다만 핸드에 있는 못 내린 귀족들을 내려야 했기 때문에
술집의 효과는 마지막 두 번의 라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5라운드 즈음부터 장인 수입이 30루블을 넘었을 겁니다.
크게 터진 돈으로 비싼 건물을 지으면서 벌어진 점수차를 좁혔습니다.
하지만 유군 님에게도 운이 잘 따라서 5루블짜리 시장, 8루블짜리 세관이 잘 붙어
적은 돈으로 점수를 잘 얻으셨네요. ^^;;
 
마지막 라운드에서 핸드에 남은 귀족 2장이 문제였습니다.
술집에 얼마를 넣고 돌릴지를 좀 더 꼼꼼하게 계산했어야 했는데,
그냥 10루블을 다 넣고 5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교환 단계에서 남은 2장을 내리려고 하는데, 2루블이 부족한 겁니다?!
'어, 왜 2루블이 부족하지?'
복기해 보니 귀족 단계에서 손에 있던 교환용 귀족 카드를 내릴 때에 지불해야 하는 2루블을 깜빡해서
2루블이 부족했던 겁니다. ㅠㅠ
 
결국 게임 종료 시까지 귀족 1장을 내리지 못 하고 남은 10루블을 1점으로 바꿨습니다.
유군 님은 귀족을 7종까지 따라오셔서 귀족 8종을 모으고 -5점 페널티를 받는 제가 4점 뒤쳐진 채로 게임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도 돈 부족해서 귀족 못 내리고 4점 차로 졌던 것 같은데... (링크)
기록을 보니 물천사 님도 1루블 부족해서 카드 못 내리고 지셨던 적이... (링크)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3. 롤 플레이어 Roll Player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중반에 오신 물천사 님이 롤 플레이어를 꺼내셨습니다.
며칠 전에 B.B.빅 때에 해 봤는데 꽤 재미있더라고요. ㅋ
사그라다처럼 주사위 드래프팅을 하는 것인데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여러 미션에 스토리를 붙여서 플레이어들이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저는 그게 굉장히 좋은 장치로 보였습니다!
 
게임의 제목은 Role Playing Game 역할극 게임에 언어유희로 (주사위) Roll 굴림을 붙여서 이런 혼종이 나온 겁니다. ㅋ
종족마다 스탯의 강약점이 있고, 그것에 따라 +2나 -2의 보정을 받습니다.
시작 시에 스탯 미션 카드를 받는데요.
그 카드에는 7개의 스탯 각각을 특정 숫자로 맞추면 보너스 점수를 얻는 것입니다.
카드에 캐릭터의 성격이나 성향을 붙여서 그 스탯 조합이 뭔가 그럴 듯 해집니다. ^^
 
주사위도 7색이 있는데요.
스탯의 특정 칸에 특정 색의 주사위를 배정하면 이것도 나중에 보너스 점수가 됩니다.
 
상점에 놓이는 특성, 기술, 아이템 카드는 캐릭터에게 추가 능력이나 점수를 부여합니다.
주사위 굴림과 드래프팅으로 정말 그럴 듯한 RPG를 만든 듯 합니다. ㅎㅎ
 
지난 B.B.빅 때에는 개구리로 잘 했는데요.
이번에 저는 여자 오크로 해 봤습니다. 저는 여자 오크를 했습니다...
 

전 여 옼...
 
물천사 님은 주사위 색깔 배치를 다 잘 하셔서 보너스 점수 6점을 받으셨지만 스탯에서 고득점을 놓치셨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잘 챙겨 먹었더니 30점이나 나왔네요. ㅋㅋ
보석 박힌 검을 하나 주웠는데, 이게 금색 주사위에 +1을 보정을 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skeil:
 
 
 
 
4. 산 마르코 San Marco
 
 
그 다음에 드디어 산 마르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몇 번 시도를 하려 했으나 3인 베스트 게임이어서 각이 나오지 않았었죠.
얼마 전에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다이너스티즈에서 나오는 분배자-선택자 요소가 산 마르코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대운하가 있는 베네치아의 귀족들이 되어서 암투를 하는 이탈리아 배경의 엘 그란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3번의 절 동안 진행되는데요.
각 절의 시작 플레이어가 분배자가 되어서 행동 카드와 제한 카드로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더미를 만들어서 제공합니다.
그 다음에 선택자들이 원하는 더미를 가져가고 마지막으로 분배자가 남은 것을 가져가죠.
헹동 카드는 특정 지역에 큐브나 다리를 놓거나, 변절이나 추방, 점수계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강한 행동을 제공할 때에는 대체적으로 높은 제한 카드를 함께 놓습니다.
제한 카드는 한 절 동안 누적되고요.
그 합이 10 이상되면 그 절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끼리 추가 라운드를 진행할 수 있죠.
즉, 센 것, 좋은 것을 가져가면 한 라운드를 덜 할 각오를 하라는 식입니다.
그걸로 밸런스를 잡는 겁니다.
 
사실 게임의 큰 재미는 분배자일 때에 느껴집니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카드 더미를 나눌 때에 고민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ㅋㅋ
 
유군 님이 첫 번째 분배자였는데요.
첫 플레이여서 점수계산을 일으키는 도제 카드를 너무 싸게 넘겨 버리셨습니다!
점수계산이 자주 나오지 않아서 도제 카드가 굉장히 귀한데 말이죠...;;;
그 때문에 첫 번째 선택자인 물천사 님이 첫 번째 절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셨습니다만
유군 님과 제가 잘 따라가서 비슷한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추방은 지역을 선택하고 굴린 주사위 결과만큼 골라서 추방합니다.
주사위 굴림이 물천사 님한테 좋게 잘 나와서 많은 큐브들이 쫓겨났습니다. ㅎㅎ
 
저는 다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6개의 모든 지역에 갈 수 있도록 다 놓았죠.
다리가 중요할 수 있는 이유는 도제가 이동할 때에 다리 주인이 1점을 빨아 먹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절에서 물천사 님과 제가 추가 라운드 혜택을 받았던 것 같네요.
 
마지막 세 번째 절에서는 제가 분배자였는데요.
약간은 극단적인 분배를 했더니 유군 님이 제한 카드를 굉장히 낮게 유지하셨습니다.
저는 남은 걸 먹어야 해서 제한 숫자가 높았는데요.
그것 때문에 유군 님이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절이 종료될 때에 제한 숫자 합이 10미만인 플레이어들은 가장 높은 제한 숫자 합인 플레이어의 것과의 차이만큼 점수를 얻거든요. ㅠ
제 제한 숫자 합이 18이었던가... ㅠ
 
3번째 절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각 지역에서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제가 여러 지역에 숟가락을 많이 꽂아 두어서 점수가 쭉쭉쭉 잘 나와서 승리했네요. ㅎㅎ
 
집에 와서 긱에서 검색해 보니 틀리게 한 부분들이 있었더라고요.
3인으로 할 때에 다리 2개씩 (1개씩 2바퀴) 놓고 해야 하는데 1개씩만 놓았고,
분배자가 빠질 때에 시계 방향으로 다음 사람이 분배자 역할을 해야 하고,
절에서 2명이 남으면 행동 6장-제한 4장이 아니라 행동 5장-제한 3장을 뽑아서 한다고 합니다.
 
분배자 역할만 돌고, 나머지 선택자들은 절마다 랜덤으로 뽑는데요.
긱에서도 이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운빨 때문에요.
3인 게임에서는 각 역할을 1번씩만 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더라고요. ^^;;
 
우리 모임에 산 마르코를 처음 가져가 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조만간 다시 가져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skeil:
 
 
 
 
5.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세 명 모두가 다 아는 티그리스...
 
과학적인 방법 (?)을 사용해서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정해졌습니다.
모두가 턴을 동일하게 받지 않는 티그리스에서는 시작 플레이어에 가까울수록 유리합니다.
 
저는 동부에 지도자 2명을 깔고 보물 사냥에 나섰습니다.
초반에 제 왕국 주변에 물천사 님의 지도자가 계셔서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왕국이 합병되어서 지도자를 2개씩 배치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했고요.
 
그 사이에 유군 님이 단일민족 왕국을 만들어서 위세를 떨치셨습니다.
특히 빨간색으로 바른 빨갱이...;;; 타일들 때문에 내-외부 충돌에 엄청 강해 보이더군요. ㅠ
그리고 그 왕국에 문명 건물을 여러 개 보유해서 점수를 받을 때에 2개씩 받으시니 무서웠습니다.
기념물도 빨리 올리셔서 턴마다 빨아 드시는데... ㅎㄷㄷ
 
제가 지으려는 색깔 조합을 유군 님이 먼저 쓰셔서 저는 다른 색깔을 섞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물천사 님과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ㅠㅠ
지난 주에 제가 티짜 (?) 짓을 해서 보는 눈들이... ^^;;
 
중앙까지 크게 확장한 물천사 님과 제 왕국이 유군 님이 키운 왕국과 후반에 한 번 충돌했습니다.
모든 색깔이 다 포함된 대규모 전투였는데요.
제가 해결 순서를 잘못 선언하는 바람에 제가 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침까지 온라인 도미니언을 하고 왔더니 졸려서 모임에서 잔실수가 많았네요.
 
그리고 마지막 턴에 확률을 믿고 유군 님 왕국을 깨러 갔으나
귀신 같이 마지막에 빨간색 타일들을 뽑으신 유군 님에게 대패하고 빨간색 승점을 많이 드렸습니다. ㅠ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유 군 물천사
빨간색 6 + 3 27 7
초록색 9 + 1 8 + 3 13
파란색 12 11 11
검정색 10 15 14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skeil:
 
 
 
 
약속이 있으신 유군 님은 티그리스가 끝나자마자 가셨고,
물천사 님과 저는 네로 앞에 있는 김치찌개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먹었습니다.
모임 운영에 대한 얘기가 좀 나왔는데요.
앞으로 회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30. 07:00
정령불패
 
 
Q. 정령섬 한글판이 나올까요?
 

 
 
그리고 약 두 달 뒤, 정령섬 한글판 소식이 발표되는데...
 

이제부터 비버 이모라 부르거라... 앙, 이모띠~
 
한글판이 쏟아지는 시대라, 안 나온다에 소중한 것 (?)을 걸지 맙시다...
 
 

 
 
새벽에 들어와서 잠을 설쳤더니 몸이 너무나 피곤했습니다.
정오에 맞춰서 가려고 했는데 늦을 것 같아서 30분 늦게 도착한다고 카톡방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Ngel 님이 먼저 도착하실 것 같아서 사물함에 있는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먼저 세팅해 달라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착하자마자 인사를 나누고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좋은 직업이 보이지 않아서 제 첫 번째 직업으로 양 보행자를 내렸습니다.
운이 안 좋게도 양 1마리 누적 칸이 3라운드에 나와서 양을 생각보다 많이 못 가져갈 분위기였는데요.
2라운드에서 Ngel 님이 교습 (직업 내리기) 칸을 먼저 선택하시고 제가 흙 누적 칸에서 흙 2개를 가져오게 되어
양 누적 칸에 양이 조금 쌓였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가축 조련사도 내려서 더 많은 양을 살리려고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 양이 3마리 쌓여 있을 때에 가져와서 그 중 2마리를 채소로 바꾸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일부러 갈대 1개를 가져왔는데요.
그걸로 바구니 보조 설비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바구니 효과 덕분에 나무 누적 칸에서 나무를 2개 적게 가져오면서 음식을 3개나 얻을 수 있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중반에 Ngel 님이 먼저 집을 늘리고 가족을 늘리셨는데요.
음식 엔진이 갖춰지기 전이셔서 제가 굳이 안 해도 되는 견제를 해 봤습니다.
수확 직전 라운드인데 음식이 다 갖춰지지 않으셨길래 제가 날품팔이 행동 칸을 막았거든요.
그것 때문에 Ngel 님이 구걸 토큰을 2개 받으셔야 했습니다. ^^;;
 
대신에 Ngel 님은 추가 방만큼 주요 설비에서 돌 비용을 깎아주는 직업으로
값비싼 주요 설비들을 구입하시면서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저는 바구니를 믿고 나무 누적 칸에 자주 들어갔는데요.
그래서 Ngel 님이 나무 부족으로 힘들어 하셨던 것 같습니다.
12라운드 즈음에 드디어 나무를 가져가시면서 울타리를 칠 자원을 확보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산울타리치기가 있어서 울타리 치기 행동을 할 때마다 나무를 3개 적게 내었습니다.
많이 남은 나무는 14라운드에서 가구 제작소로 음식 2개와 보너스 점수로 사용되었습니다.
쟁기 2종으로 밭을 쉽게 가신 Ngel 님과 달리 저는 가족도 조금 부족해서 농장에 빈 칸을 3개나 남겼습니다. ㅠ
 
제 핸드에 재산 관리인이 있어서 마지막 라운드에 그걸 내려서 나무 집을 바로 돌집으로 개조할 수 있었습니다.
제 행동 때문에 허풍선이로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시려던 Ngel 님의 수가 막혀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중반부터 흙을 잘 안 가져갔는데 Ngel 님이 재산 관리인을 눈치채지 못해서 아쉽다고 그러셨네요. ^^;;
 
최종 점수계산을 했더니 37점 : 37점으로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Ngel 님이 타이 브레이커가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그냥 기분 좋게 끝내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싸이구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에 오신다고 하셔서 아그리콜라를 2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아그리콜라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아그리콜라를 치우기로 했습니다.
Ngel 님이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고 하시고 뭔가를 꺼내셨는데,
그것은 베니스 커넥션...;;;
 
아무튼 5분만에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셔서 Ngel 님과 강제 베니스 커넥션을...
이건 5분도 안 되어서 끝났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Ngel:
 
 
 
 
4.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고 계시다고 하셔서 4인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티그리스를 세팅했습니다.
Ngel 님이 과학적인 방법 (?)으로 시작 플레이어를 정해 주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일부러 피했는데도...;;;)
그러면서 턴 순서는 쿠웨이트박 - 싸이구리 - Ngel - 저의 순이 되었네요.
 
저는 첫 턴에 무조건 지도자 2개를 놓는 편입니다.
그 턴에 큐브를 하나도 얻지 못 하지만 잠재적으로 점수를 먹을 수 있는 수단을 2개 놓는 것이기 때문에
길게 봤을 때에 그게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지도자 중에서도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초록색, 그리고 대리자로서 큐브를 얻을 수 있는 검은색을 선호합니다.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지도자를 놓은 왕국에 제 지도자를 붙이고 그걸 키웠습니다.
그래서 제 2번째 지도자가 있는 왕국과 합병시키면서 보물을 빨아 먹었죠.
제가 합병 타일로 일부러 파란색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색깔의 타일로 제 지도자가 큐브를 얻고,
합병 타일로 선택한 파란색은 승점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쿠웨이트박 님의 지도자 색으로 선택한 거였죠.
 
동쪽에 제 지도자들이 3개나 깔리고 왕국이 점점 커졌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2 x 2 칸에 기념물을 세우시려는 것 같았는데요.
제가 일부러 3번째 타일을 놓으면서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타일을 놓는지 간을 봤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마지막 4번째 칸에 파란색 타일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파란색 타일이 없으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파란색 지도자로 내부 충돌을 일으켜서 쿠웨이트박 님의 파란색 지도자를 내몰았습니다. ^^;;
그리고 나서 제가 파란색 타일을 놓고 기념물을 놓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그 자리에 빨간색 + 검은색 기념물이 있네요. (기념물을 실수로 잘못 놓은 것 같은... ㅠㅠ)
 
아무튼 초록색 지도자가 잘 살아 있을 때에 보물을 확보하기로 하고 초반에 보물을 2개나 벌었죠.
초록색 타일이 많이 뽑혀서 그걸로 문명 건물과 기념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제 지도자들이 많은 동부 왕국에 초록색 문명 건물을 먼저 올렸습니다.
기념물을 먼저 놓으면 외부 충돌에 약해지기 때문에 일부러 문명 건물을 먼저 놓은 겁니다.
그걸로 주변 왕국과 외부 충돌을 일으켜서 타 왕국을 깨부술 수도 있고요.
 
중반이 되자 동부 왕국에 제 지도자 4명이 모두 있었습니다.
기념물 2개에서 4가지 색깔의 큐브가 모두 생산되어서 제 턴에는 큐브를 6개 정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걸 4턴 정도 유지했던 것 같네요.
이걸 보면서 다른 분들은 막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중앙 전투를 포기하실 수는 없으셨습니다.
치고 받으면서 타일들이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생성되어 커지고 또 싸우고를 몇 번 반복하시다가
Ngel 님이 결단을 내리고 외부 충돌을 일으켜 제 왕국에 쳐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전투력이 높지 않은 제 지도자들은 쉽게 나가떨어졌습니다. ㅠㅠ
사실 이 전투들에서 싸이구리 님이 더 큰 이득을 보셨지만
제 왕국을 깨기 위해서 Ngel 님이 그 비용을 대신 내신 거였죠.
 
후반에 Ngel 님이 지도자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고 판세가 엎치락뒷치락했습니다.
 
보물이 3개밖에 남지 않아서 보물 때문에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없어지거나 쪼그리드는 왕국들 때문에 보물을 더 먹기 어려웠습니다.
그 대신에 주머니에 있는 문명 타일들이 적었고요.
제 앞 턴인 Ngel 님 턴에 충돌이 많이 일어나서 타일들이 더 빠르게 줄었습니다.
제가 주머니를 쥐어 보니 타일이 대충 10개도 남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여서 제 턴에 게임 종료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제가 점수에서 앞서는지 확신도 없어서 타일을 버리고 받는 행동을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시고,
싸이구리 님이 타일이 급격히 줄어든 걸 모르신 채 버리고 받는 행동을 하신다고 하셨고요.
그러자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그러면 게임 끝나요."
라고 말씀 드렸고, 싸이구리 님은
"그러면 이 행동 안 할게요."
하지만 이 번복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게임이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 (싸이구리 님이 게임 종료되는 규칙을 모르셨다고 하셨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싸이구리 Ngel 스케일
빨간색 6 7 8 15
초록색 6 8 7 13
파란색 8 9 8 12
검정색 6 8 13 13
 
동부에 기념물 색깔을 잘못 놓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5. 다이너스티즈: 결혼과 통치 Dynasties: Heirate & Herrsch
 
 
싸이구리 님이 얼마 전에 말씀하신 게임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남녀가 혼인해서 영향력 싸움하는 내용을 강조하셨는데요.
문제는 2년 전에 해 보시고 그 이후로 처음이시라는...;;;
 
한글 번역본 규칙서를 읽어 오시고 동영상 룰도 보고 오셨다고 하셨습니다만 게임 설명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대강 이해하고 진행하기로 했죠.
 
턴 순서가 싸이구리 - Ngel - 저 - 쿠웨이트박 순이었습니다.
루이 14세에서처럼 손에 있는 카드를 써서 행동을 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문제는 행동 중 일부는 비용으로 자원을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자원을 하나도 안 가지고 시작하니까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싸이구리 님은 그러니까 항구 행동을 처음에 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게임이라면 당연히 자원을 주고 시작해서
각자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자유도를 줘야 할 것 같았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한글 번역본에 시작 자원이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긱에 들어가서 영어 번역본을 보니 역시나 시작 자원이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말씀드리자 게임은 다시 처음부터... (첫 한 바퀴 돌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영어 룰북을 읽고 말았습니다.
제 징크스 아닌 징크스는 제가 룰북을 꺼내서 처음부터 주~욱 읽으면 저는 그 게임 망합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에 설명하신 점수계산 방식도 영어 룰북과 달라서 잡아 드리고,
인물이나 패스 칸의 보상 효과도 일부는 제가 잡아 드렸습니다.
 
3라운드밖에 안 되는 게임이라 금방 끝날 줄 알았으나
게임이 제 생각보단 길었고 제가 룰북 읽고 틀린 부분을 다시 설명하고 그러다 보니 게임이 약간 늘어졌네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룰북을 읽느라 게임 진행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룰북을 읽다가 싸이구리 님이 설명한 것과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첫 라운드까지만 하고 게임을 다음에 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싸이구리 님이 특별히 가져오신 거여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룰이라도 (할 수 있는데까지) 다 잡아 드리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습니다.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어서 그 외에 틀린 부분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우리 모임에서든, 다른 모임에서든 다이너스티즈를 재미있게 하시길 바랍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6.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다이너스티즈를 치우고 다음 게임을 골라야 했습니다.
제 가방에 산 마르코가 있지만 4인이 하면 그냥 그렇고, 게다가 제가 룰을 읽어 오지 않아서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건 가방에 있던 용의 해...
지난 주에 해서 2주 연속으로 해야 괜찮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나머지 세 분이 원하셔서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세 분 모두 룰을 아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임시 턴 순서가 제가 하필 마지막이어서 힘든 게임이 예상되었습니다. ㅠㅠ
 
제가 첫 라운드 장군과 의사로 시작 플레이어를 잡았습니다.
제가 집중을 못 했는지 3번째 라운드에 가뭄이 있는 걸 못 보고 농부를 나중에 고용했습니다.
다행히 3라운드에 쌀을 하나라도 생산해서 한 명만 죽이는 걸로 잘 막아냈습니다. ㅠ
첫 라운드 행동으로 쌍용 특권을 구입한 덕분에 초반에 점수가 4점씩 잘 올라갔습니다.
 
4라운드에 전염병이 돌았는데요.
싸이구리 님 영지에 의사들이 적어서 2명이 죽었던 것 같습니다. ㅎㄷㄷ
 
5라운드이 몽고 침입에서는 쿠웨이트박 님 영지에서 누군가가 죽었던 것 같은...
 
다른 분들도 용 특권을 구입하셔서 점수 올라가는 폭이 비슷했습니다.
쌍용 특권이 3개뿐어서 싸이구리 님만 작은 특권을 구입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에 싸이구리 님은 기녀를 고용하고 집을 늘리셔서 부족한 점수를 잘 메우셨습니다.
 
턴 순서가 뒤였던 저는 액션을 포기해서 3위안으로 만들고 그걸 다음 라운드에 다른 행동 칸에 들어가는 데에 써야 해서
실제로는 몇 액션을 버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ㅠ
첫 라운드 시작 플레이어여서 쌍용 특권을 구입해서 편하게 잘 될 줄 알았는데,
턴 순서가 몇 라운드를 제외하고 계속 맨 뒤에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후반이 되자 싸이구리 님이 스님을 가져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에 제가 스님 3명으로 보너스 점수 15점을 얻는 것을 보시고 그렇게 하신 것 같았습니다.
큰 스님들이 다 털려서 저는 마지막에 작은 스님들을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
 
Ngel 님은 올라가는 점수 폭이 크셨고, 폭죽 축제 때에 점수를 다 드셔서 좋은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막판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셨습니다만 제가 열두 라운드 동안 벌어놓은 점수 덕분에 2등은 지킬 수 있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7. 노트르 담: 10주년 Notre Dame: 10th Anniversary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노틀 담을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저는 해 본 게임만 사요!"
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노틀 담 안 해 보셨잖아요?!"
라고 따지 듯이 여쭤 보니
"아, 이게 용의 해랑 합쳐서 싸게 팔길래..."
 
싸이구리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작가가 같고 뭔가 재난에서 살아남는다는 테마가 비슷해 보입니다만
용의 해를 하고 나면 노틀 담의 흑사병은 만만해 보입니다.
 
싸이구리 님이 카드 드래프팅 방식을 사용하는 7 원더스나 테라포밍 마스 같은 걸 이미 해 보셨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Ngel 님이 초반에 공원에 큐브 2개를 올리셔서 이걸로 보너스 점수를 꽤 많이 드셨습니다.
마차로 메시지 토큰도 몇 개 가져가셨고요.
 
저는 넘어오는 카드로 뭔가 해 보려 했습니다만...
 

"여보세요?!"
 

"저기요?!"
 
나쁜 사람들이 카드를 이상하게 넘겨 주셔서 A세트에 한 번, B세트에 한 번 똑같은 핸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C세트에는 한 턴을 버리게 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죠. ㅠㅠ
마차 카드가 넘어 왔는데, 먹을 수 있는 메시지 토큰이 너무 멀어서... 다음엔 우버 택시를 이용해야겠어...
 
Ngel 님도 돈이 부족하셔서 고용 한 번 못 하시기도 했지만
B세트에서 노틀 담 성당 점수를 혼자 다 드셔서 손해가 상쇄되었을 것 같았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고용으로 큐브 3개를 점수 나오는 구역에 미리 박아 놓고 기다리셨는데요.
다음 턴에 제가 점수 내는 카드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C세트에 노틀 담 성당도 싸이구리 님만 들어가셨던 것 같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싸이구리 Ngel
47 41 48
 
으... 한 턴 날리지만 않았어도... ㅠㅠ
 
라운드 시작 시마다 쥐 개수를 알려 드렸는데요.
쥐가 5마리가 보이길래
"5쥐네요."
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급식 먹다가 체할 듯...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Ngel:
skeil: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치고 네로 앞에 있는 김치찌개 집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Ngel 님과 민희 님의 결혼식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네요. ^^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25. 07:00
자비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몇 시간 못 자고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습니다.
벌써 오전 11시였습니다.
모임에 갈 때에는 보드게임을 전날이나 새벽에 미리 챙겨 놓곤 했는데 전혀 하지 못 했습니다.
12시가 다 되었지만 게임을 다 챙기지 못 했죠. ㅠ
카톡으로 네로 사장님이 한 분이 와서 기다리고 계시다고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ㅠㅠ
사장님은 전날 잘못 들으시고 이날 저희 모임이 없는 줄 아셨다고 말씀하셔서 서둘러서 네로로 출발했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네로에 도착하니 한달에 한 번씩 오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계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12시에 와 계실 줄 알았는데 카톡으로 여쭤도 응답이 없으셨고요.
언제 오실지 알 수 없어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도미니언을 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제가 고른 거 아닙니다.)
확장 하고 싶다고 하시는 걸 제가 말려서 기본판만 하자고 했습니다.
확장까지 넣으면 준비하고 치우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도 있고,
초보자랑 할 때에 가급적이면 확장을 잘 안 넣는 편이거든요.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거의 첫 번째 게임 세트에 Workshop 작업장 - Gardens 정원 콤보를 섞은 것 같은 세트였습니다.
저는 이날 뭐가 씌였는지 평소에 안 하던 Feast 연회를 구입했네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Bureaucrat 관료를 구입하셔서 저를 때리셨습니다.
관료가 정원 러시 카운터로도 좋고 본인이 정원을 달릴 때에도 좋습니다.
저는 하다가
'아, 정원 있구나!'
라고 뒤늦게 알아차리고 빌드를 변경했습니다.
작업장과 Village 마을을 섞어서 덱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둘하나둘 님이 정원을 먼저 가져가시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제 덱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한두 턴만에 정원을 4장 쓸어 담았습니다.
 
제가 초반부터 Spy 첩자를 많이 가져와서 첩자와 정원이 다 떨어졌고,
하나둘하나둘 님은 마을을 거의 다 가져가셔서 마을 더미도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정원을 반반 나눠 가졌는데요.
제가 게임이 끝날 때 즈음에 사유지 한 장을 얻은 게 있어서 그걸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기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랜더마이저 카드로 10종류를 선택하셨는데 이상하게도 나왔던 카드들이 또 나오더라고요.
두 번째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5원-2원으로 시작하셔서 Library 도서관과 Cellar 저장고로 시작하셨을 겁니다.
셔플이 엄청 말려서 게임이 잘 안 풀리자 정신을 좀 놨던 것 같네요.
Festival 축제와 도서관 콤보가 있었고,
거기에 Throne Room 알현실, 저장고 등이 있어서 축제 - 도서관을 하기에 딱이었는데요.
이상하게도 저한테는 셔플이 엉망으로 나오고,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기가 막히게 나왔습니다.
제가 Militia 민병대로 때리면 하나둘하나둘 님이 도서관으로 7장까지 드로우를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그 두 경기 다 패배했는데요.
세 번째 경기였나, 아무튼 하나둘하나둘 님이 셔플 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4-5개의 더미로 나누는 것은 하셨는데 그 더미를 그냥 쌓아 올리시더라고요;;; (왜 계속 못 알아챘을까요? ㅠ)
셔플이라기 보다는 카드 순서를 약간 바꾸는 정도로 보였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그걸 지적을 했는데 온라인으로만 하셔서 그렇다고...
기분이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세 경기 모두 정원이 나온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하나둘하나둘:
skeil:
 
 
 
 
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도미니언이 끝날 때 즈음에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이 멤버로 와이어트 어프를 했다가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링크)
사람의 운이 얼마만큼 좋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어졌습니다.
 
데드 풀 2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너의 초능력은 뭐야?"
"난 운이 좋아."
"운 좋은 건 초능력이 아니야."
"맞아."
"아니야."
...
"아니라고 치자. 합격."
 
약간 악에 받쳐서 똘끼를 부린 거였는데요.
경험 많은 두 사람이서 도미노 급으로 운이 좋은 분에 맞서 잘 운영해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첫 라운드에 두 분이 와이어트 어프 카드 3장씩 받을 동안에
저는 1장만 가지고 있었고, '샷'은 당연히 (?) 거의 다 실패했고요... ㅠㅠ
첫 라운드에서는 제가 $9,000, 싸이구리 님이 $8,000, 하나둘하나둘 님이 $7,000을 벌었을 겁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딜을 해 주셨는데
제 핸드에 있는 카드가 저한테 유리하게 잘 안 섞여 있어서 제가 잘 풀렸고 $11,000이나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라운드에서 싸이구리 님이 크게 한 방 잘 터뜨리셔서 역전하신 채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지난 번 같은 무시무시한 카드 운은 없으셨고
은신처 카드를 사용하실 줄 몰라서 버리시는 잘못된 운영을 보이셨습니다.
지난 번에는 계속 드로우만 하시다가 한 방에 털어 버리셔서 보안관 카드를 사용하실 필요가 없으시긴 했죠.
 
아무튼 운영도 중요하다는 게 결론. 실험 끝.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스케일
$32,000 $16,000 $28,000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제 몸에서 쿨 타임이 돌고 있었습니다. ㅠ
싸이구리 님이 몸바사 관련 얘기를 늘어 놓으셔서 시간이 꽤 흘렀고요.
게임을 고르기 힘들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얘기를 꺼내니 두 분이 덥썩 무셨습니다.
러시아 짜르국 시절 얘기와 표토르 대제, 수도 이전 얘기를 끝으로 배경 설명을 마치고 룰 설명을 했습니다.
 
턴 순서가 하나둘하나둘 님이 장인 단계, 제가 귀족 단계, 싸이구리 님이 건물과 교환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라운드의 장인 단계에서 싸이구리 님이 5루블짜리를 두고 일부러 6루블짜리를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제가 초반에 1루블 차이가 크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일단 해 보시겠다고...
그래서 제가 5루블짜리 2장, 싸이구리 님이 6루블짜리 2장을 구입했을 겁니다.
 
룰 설명만 들으면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너무나 쉬워 보이지만
운영에 필요한 전략 전술을 모르면 숙련자와 격차가 계속 벌어지게 되죠.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멍 뚫는 것을 모르시니 핸드에 카드를 가져오는 것을 하지 않고 빠르게 패스를 하셨습니다.
제가 장인 수입에서 3-6루블 더 받고 운영해서 초반에 뒤쳐진 점수를 나중에 따라잡을 힘이 있었죠.
중반부터 비싼 건물을 구입해서 점수를 쭉쭉 올렸습니다.
적지만 귀족도 계속 구입하고 있었고요.
 
제가 일반적으로 100점 넘게 나온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하나둘하나둘 님이
"어떻게 100점이 넘어요?"
라고 질문을 하셨는데요.
천문대가 후반에 나와서 그렇지 일찍 나왔다면 1등이 100점을 넘겼을 겁니다.
 
제가 후반에 두 라운드에 걸쳐서 천문대에 16원 정도 투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족이 6종까지 늘어나서 쉽게 역전승할 수 있었네요.
 
옆에서 구경하시던 물천사 님이 구멍 뚫는 것을 두 분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는 그 전술을 설명해 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한 번 해 봐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들으려고 하거든요.
룰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술을 설명해 드려도 받아들이지 못 하곤 합니다.
한 번 해 보셨으니 이제 구멍 뚫기의 의미를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4.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전날에 티칼을 가져 오시겠다고 예고를 하셨습니다.
마침 4명이 모여서 티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티칼을 처음 해 보시는 날이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제게 티칼을 가져와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셨습니다만
제 티칼은 안식년에 걸려 있어서 제가 일부러 안 가져왔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티칼과 멕시카 중 어떤 게 더 재미있냐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제 기준으로는 티칼 (경매 룰) > 멕시카 = 티칼 (일반 룰)입니다.
멕시카도 여러 번 해 보니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티칼은 경매 룰로 하느냐, 일반 룰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반 룰에는 큰 약점이 있거든요.
 
물천사 님이 룰을 설명하시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저 - 물천사 - 싸이구리 - 하나둘하나둘 순이었습니다.
 
초반에 저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원을 열심히 올렸습니다.
제가 3개의 사원에 대원들을 배치해서 층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경비를 세우고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턴에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모방하 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제가 올리던 다른 사원을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화가 좀 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것밖에 할 게 없었어요."
라고 말씀하셔서 뭐라 대꾸할 수 없었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보통은 공격하고 이득을 본 사람을 때리기 마련이죠..
대회에 참가 중이거나 상품 같은 게 걸려 있는 경기라면 누군가를 꾹꾹 밟으면서라도 승리를 하는 게 옳은 방법이겠습니다만
동네 모임에서, 바로 전 턴에 다른 사람한테 밟힌 사람을 더 밟는다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화가 났던 것을 좀 더 설명하자면 작년 8월로 플래시백을 해야 합니다. (링크)
그때에 쿠웨이트박 님, 425 님과 티칼을 했습니다.
티칼을 한 번 정도 해 보신 쿠웨이트박 님, 그리고 그날 처음이신 425 님과 경매 룰로 했다가
게임이 중반에 터져 버려서 끝을 못 보고 중간에 접은 일이 있었죠.
그 일을 계기로 물천사 님과 제가 약속 같은 걸 했는데요.
 
티칼을 가르칠 때에
  1. 반드시 일반 룰로 먼저 가르친다.
  2. 첫 번째 공격은 물천사, skeil이 서로에게 한다.
였습니다.
 
초보자가 티칼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끔 저희 둘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하기로 한 것이었죠.
그래서 물천사 님이 무리해서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제 사원을 빼앗아 가실 때에도 저는 별말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물천사 님의 공격이 들어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카피해서 똑같이 저를 밟는 것에 대해서는 제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저는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아니고, 저에게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까요.
 
저는 탐험대원 수를 조절해 가면서 후반을 도모하였습니다만 이날 정말 운이 안 따랐던 게
두 번째 캠프를 놓을 땅이 제 손에 뽑히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이건 물천사 님도 마찬가지여서 둘 다 중반부터 심하게 말리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잘 풀리던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공격을 받으면서도 점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네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게임이 안 풀려서 최종 라운드 때에 제 턴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습니다.
후기에는 써야 하니 물천사 님께 마지막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말씀 드리고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5.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화장실에서 열을 식히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가 가져온 티그리스나 산 마르코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만
그날은 티칼 때문에 제가 그런 게임 (인터랙션이 엄청 크고 직접적인 게임)을 할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남은 게 가방에 넣어온 용의 해뿐이어서 그걸 선택했습니다.
 
10주년 판에서 패치된 규칙이 있습니다만 제가 가진 것은 초판이어서 그냥 원래 규칙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3번째 라운드에 전염병이 있어서 의사가 반드시 필요했고, 4번째가 가뭄이어서 농부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몽고 침략이 상반기에 거의 붙어 나와서 장군도 필요했죠.
4라운드에 가뭄이면 쌀을 2개만 있으면 될 것 같아서 저는 의사와 장군을 선택했습니다.
농부는 1-2라운드 중에 고용해서 4라운드까지 한 번만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고요.
 
시작 고용에서 저를 밟으신 물천사 님은 첫 라운드 때에 큰 특권 타일을 구입하시는 안정적인 운영을 하셨습니다.
저는 집을 한 칸이라도 늘려서 인재를 더 많이 데리고 있으려고 했고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의사도 적고 장군도 적어서 초반에 취약하셨습니다.
그걸 못 알아차리시고 세금징수원을 더 고용하셔서 돈을 더 얻고 그걸로 특권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평소 때라면 개입해서 이런 저런 가이드를 해 드렸을 테지만 그날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점수가 올라가는 폭이 물천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컸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제가 2-3칸씩 갈 때에 4-5칸씩 가셨으니까요.
중반에 불꽃축제 때에 폭죽을 가지고 계셨던 하나둘하나둘 님과 싸이구리 님이 순간적으로 점수를 쭉 올리셨지만
물천사 님이 여전히 게임을 주도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더 꾹꾹 참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베일에 싸인 인물 카드들을 일찍 다 써 버리셔서 제가 잘 유지하면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축가를 고용하고 다음에 집을 3층 건물 3채까지 늘렸습니다.
최대 9명의 인재를 데리고 가겠다는 계산이었죠.
턴 순서는 폭죽 제작자나 학자로 한 번 확 끌어당긴 후, 마지막 세 번의 고용에서 스님 세 분을 모셨습니다.
큰 스님 두 명, 작은 스님 한 명.
그리하여 불상이 5개나 있는 소림사가 만들어지고...
 
기본 점수는 물천사 님에게 10여 점 뒤쳐져 있었지만
제가 인재 8명으로 16점, 불상과 집층의 곱으로 15점을 더 얻어서 최종점수 90점으로 역전승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스님 파티
 

(저희 타이레놀 모임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평소보다 모임을 일찍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이서 싸이구리 님이 좋아하시는 닭갈비를 먹으러 갔네요.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너는 반려괴물이 아닌데?
 
 

 
 
던전 페츠 + 던전 페츠: 뒷골목들 Dungeon Petz + Dungeon Petz: Dark Alleys
 
 
한달 반만에 비비빅이 열렸습니다.
자주 모이고 싶어도 멤버들이 각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미루다가 드디어 모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물천사 님만 시간이 되셔서 저랑 둘이서 모여서 놀았습니다.
 
타이레놀 모임에서 던전 페츠를 최근에 자주 했습니다.
첫 느낌은 굉장히 어렵고 헷갈리고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좋은 게임이거든요.
제가 자주 민 것 때문인지 저희 모임 멤버들 중 다수가 던전 페츠를 구입했습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 보고 있나?!
제가 기본판을 충분히 하면 그 다음에 확장을 넣어서 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요.
그걸 실행할 날이 왔습니다.
 
정오에 네로에 도착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약간 늦으신다고 하셔서 저는 그 사이에 던전 페츠 확장의 룰북을 읽고 있었죠.
물천사 님이 금방 오셔서 둘이 만나자마자 바로 고기 먹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몇 번 가던 고기집이 없어져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많이 바뀌어 있었는데요.
한켠에 오잉?!
 

 
이것들은 보드게임인데 말이죠.
제가 사진을 찍으니 사장님이 오셔서 말을 거셨습니다.
제일 쉬운 것들만 가져다 놓았다부터 보드게임 특허 (제 생각엔 아마도 라이선스)가 있다고 하시고...
역으로 동호회 하는지, 얼마나 자주 모이는지, 몇 명이나 모이는지 물어 오셨습니다.
제가 추측한 건데, 아마도 10여 년 전에 보드게임 관련 일을 하시다가 그만 두시고 현재는 고기집을 하시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비치해 놓은 게임들이 2000년대 초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것들이거든요.
고기집 사장님이 와서 게임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게임을 하라고 놓으신 테이블이 좁고 게임에 고기 냄새와 기름이 배는 건 싫은데...;;;
 
 
아무튼 다시 네로로 돌아가서 던전 페츠와 확장을 꺼냈습니다.
한달 전 즈음에 던전 페츠 확장을 하려고 룰북을 열심히 읽었으나 할 기회를 만들지 못 했습니다.
기억을 되살리면서 물천사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어두운 골목들/뒷골목들 확장으로 오면서 도입되는 것이 자잘하게는 새로운 애완괴물, 우리, 추가물, 공예품도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게임의 길이와 암시장 보드입니다.
그 두 가지는 서로 독립적이어서 기본판을 하면서 라운드만 늘려도 되고, 라운드 수를 그대로 하면서 암시장만 붙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둘 다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턴 순서는 물천사 - 저 순이었습니다.
첫 라운드에 공개된 두 번째 라운드의 전시회인 Breeders’ Prize 번식자들의 상이 가지고 있는 괴물마다 점수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2인 게임이어서 중립 임프로 괴물 가져오기 칸 하나가 막혀 버렸습니다.
그래서 괴물을 물천사 님이 1개, 제가 1개 이렇게 사이좋게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가져온 Fiery Fairy 불같은 요정이 犬 빡센 녀석이었습니다.
서로 반대 성향인 폭력성과 마법성 둘을 다 가져서 우리에 가둬 놓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던전 페츠는 시작 우리에 똥거름 1개가 놓인 채로 시작하는데요.
똥거름이 쌓이면 질병에 취약해지므로 이 요정이 더 이상 똥을 싸지 못 하도록
똥구멍을 막았...;;; 약을 먹여서 재웠습니다.
첫 라운드에 병원에 들러서 물약을 가져오길 참 잘 한 것 같네요.
 

 
 
2번째 라운드부터는 평가받을 전시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서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물론,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먹여서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고요.
 
보드 아래쪽을 보면 길쭉한 타일이 2개 깔려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확장에서 산업 시설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곳을 방문하면 기존에 없었던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 열린 산업 시설은 Pet Psychiatrist 애완괴물 정신과의사인데요.
이곳을 사용하면 괴물에 붙은 촉수나 고통 토큰 1개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괴물로 프로모인 Skelly 뼈다귀를 데려 왔습니다.
제가 이 괴물의 설명을 드리니 물천사 님이,
"스켈 님, 스켈리 가져가시죠~"
라며 라임을 넣으셔서...;;;
이 괴물은 특이하게 밥을 안 먹습니다.
물약 중독증세가 있어서 물약 카드를 할당하면 그에게 할당된 요구 카드 1장이 물약으로 대체되면서
물약 카드의 아이콘이 기본 4가지 요구 아이콘 중 1개로 바뀌어 버립니다.
문제는 이 놈이 밥을 안 먹기 때문에 밥 달라는 요구로 선택하면 그대로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녀석을 배치한 우리는 마법 저항력만 있는 것이어서
제가 폭력성을 선택하면 임프로 이 놈을 막거나 그러지 않으면 우리에서 탈출해 버리죠... ㅠㅠ
운이 좋았던 게 빨간색 카드에 놀아줘가 나와서 뼈다귀의 노란색 카드에 나온 놀아줘를
집에서 놀던 임프 한 마리로 해결했다는 겁니다. ㅋ
 
전시회에서는 뇌물을 줘서 순위를 올렸습니다. ㅎㅎ
그걸로 평판점수 저는 6점, 물천사 님은 2점.
 

 
 
이제 3번째 라운드입니다.
이번 라운드의 손님과 다음 라운드의 전시회, 손님 모두 마법성이 득점 요인이었니다.
제가 엄청 힘들게 키우고 있는 녀석들 중 두 마리가 마법성을 가졌기 때문에 잘 팔아 먹어야겠네요.
이번에는 먹이를 많이 먹는 녀석들이 전시회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데요.
초록색 작대기가 많은 괴물을 가지신 물천사 님이 유리해 보였습니다.
심사위원에서 뇌물을 먹이려고 했는데 매수 칸이 막혀 있...;;;
 

 
저는 세 번째 괴물로 Direbunny 다이어버니를 선택했습니다.
마법성 가진 녀석들이 많아지니까 너무 힘들어서 좀 섞으려고요.
암시장의 달팽이 상점에서 팬던트 하나를 샀고요.
그걸 뼈다귀에게 붙여 주었습니다.
확장에서 도입된 장신구는 괴물에게 귀속시킬 수 있는데요.
그러면 그 색깔의 작대기로 간주되어 그 색깔의 카드를 1장 더 뽑고 1장 더 할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님에게 판매할 때에 금화 1개를 더 받게 됩니다.
이번 라운드에 온 손님이 마법성에 후한 점수를 주기 때문에 일부러 팬던트까지 붙여서 큰 거 한 방을 노렸습니다.
다행히 뼈다귀가 있는 우리가 마법성으로만 3짜리여서 튼튼했거든요.
마법성마다 2점해서 총 6점인데요.
이걸 손님이 2배로 뻥튀기 해주는데, 제가 단상에 있던 임프를 써서 2배가 아닌 3배의 점수 (평판점수 18점)을 얻었습니다.
사진에는 고통 큐브 하나를 받은 걸로 되어 있는데,
하다가 제가 산업 시설 효과를 (불리하게) 잘못 알고 한 부분이 있어서 물천사 님이 바로 잡아 주시면서 고통 마커를 안 받은 걸로 해 주셨습니다.
 

 
 
4번째 라운드에서 돈을 주고 똥거름을 먹어 치우는 시설이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 우리 한 곳에 똥이 차오르고 있어서... ㅠ
 

 
이전 라운드에 괴물을 한 마리 팔았고 이번 라운드에 새로운 괴물인 Birdie 버디를 데려 왔습니다.
버디도 마법력이 높아서 뼈다귀가 쓰던 우리에 넣었습니다.
이전부터 데리고 있던 요정 친구랑 토끼 친구가 계속 자라고 있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요정이는 상반되는 속성으로 컨트롤 하기 힘들어서 결국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토큰을 하나 받았고요.
이 괴물이 있던 우리는 확장에 추가된 Experimental Cage 실험용 우리인데요.
3개의 속성 중 하나를 2로 올리는 대신에 나머지 속성들은 0으로 낮춰야 합니다.
총합이 2밖에 안 되서 효율은 낮으나 라운드마다 정할 수 있어서 탄성이 있죠.
이번 라운드에서는 폭력성을 높이고 족쇄까지 붙어 있어서 내구력이 3이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 온 손님이 사나운 애들을 좋아해서 요정을 잘 팔 수 있었습니다.
돌연변이가 있는 괴물은 팔릴 때에 금화 2개만큼 깎아 줘야 하지만 불같은 요정은 키우기 힘든 녀석이라 기본 가치가 높네요.
 

 
 
5번째 라운드에서는 괴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전 라운드에서 물천사 님이 괴물을 구입하지 않으셨고, 이번 라운드에서 중립 임프가 아래 줄을 막지 않아서요.
새로 등장한 시설은 롤리팝 공장이었습니다.
채소 먹이를 내면 롤리팝으로 바꿔줍니다.
롤리팝은 먹이 요구와 놀아줘 요구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롤리팝은 가공된 것이라서 썩지도 않죠.
 

 
저는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지자 욕심을 냈습니다.
괴물을 Baby Golem 아기 골렘이랑 Fluffy 폴짝이 2마리나 사왔거든요.
토끼가 너무 커져서 손님에게 팔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온 손님이 먹성 좋은 괴물을 좋아했는데, 마침 토끼도 먹성이 좋았습니다.
살짝 아픈 아이였지만 무사히 잘 팔았습니다.
토끼에게 폭력성을 3이나 준 것은 Freestyle 자유형 전시회 때문이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제가 전시회에서 동점이 되어서 같이 5점씩 획득했습니다.
 

 
 
6번째 라운드였습니다.
기본 게임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지만 확장 모듈 때문에 마지막이 아니었죠.
6번째로 공개된 산업 시설은 통조림 공장이었습니다.
고기 먹이를 넣으면 통조림으로 바뀝니다.
마커로는 고기 위에 똥거름을 얹지만 똥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똥맛 카레...;;;
통조림은 밥 달라는 요구를 해결해 주면서 전시회 트랙에서 1칸 전진하는 효과가 있죠.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너무 늦게 나왔네요. ^^;;
 

 
이 라운드에서는 저는 괴물을 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괴물들로 이번 라운드나 다음 라운드에서 팔 수 있으니까요.
노란색 작대기가 많이 보여서 대단히 걱정되었습니다만 집에서 노는 임프들과 바람개비, 물액을 써서 해결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이번에 괴물들이 소비한 먹이와 병원에 실려간 임프들에 대해 점수를 주었는데요.
식충이가 있는 물천사 님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셨습니다.
저희 애들은 밥을 하나도 안 먹어서 저는 전시회 점수를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ㅠ
색깔별로 똥 싸는 요구를 원하는 손님에게 투 컬러 똥을 싸는 폴짝이를 팔았습니다. 니 똥, 칼라 파워!
똥 요구가 2색이어서 6점, 마법성 요구로 또 1점,
이걸 단상에 있던 임프를 써서 x3을 해서 평판점수 21점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7번째 라운드였습니다.
기본 게임의 마지막 라운드에서처럼 전시회 1번에 손님 2명이 있어서 고득점을 노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라운드에 나온 프로모 Bob the Blob 물방울이 밥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이걸 선택하자 물천사 님이
"일부러 써 보시려고 구입하신 거죠?"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네, 맞습니다. ㅋㅋ
물방울이 밥은 색깔이 없는데요.
라운드마다 한 색깔을 골라서 모든 작대기를 그 색깔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잡식이 아니라 육식이나 채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더라고요.
마지막 라운드여서 한 번만 버티면 되기 때문에 이 친구를 데려온 겁니다.
전시회에서 폭력성에서 동점이었지만 심사위원에게 뇌물을 줘서 평판점수 6점을 얻었습니다.
손님들에게 버디와 아기 골렘을 다 팔았는데요.
질병을 좋아하는 Lich Lord 리치 왕에게 투 컬러 질병이 있는 버디를 3배수로 팔아서 평판점수 18점을 받았습니다!
폭력성과 놀아줘 세트마다 3점을 쳐 주는 Dungeon Disciplinarian 던전 규율선생님에게 아기 골렘을 팔았고요.
 

 
 
마지막에 물천사 님이 괴물 한 마리를 팔아서 24점 정도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걸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만 제가 남은 최종 전시회 두 번에서 물천사 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
최종 평판점수는 저는 119점, 물천사 님은 104점이었습니다.
기본판에서는 50-60점 사이의 점수가 나왔는데 확장으로 오니 거의 2배로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라운드 수도 하나 늘어나고 행동 칸도 많다 보니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암시장 보드에서 점쟁이 행동 칸 같은 경우에 4색깔의 카드를 1장씩 대출해 주기 때문에 카드 운이 안 좋다 싶을 때에 좋았습니다.
 
던전 페츠 확장을 해 본 소감은 음... 이제는 기본판 못 하겠는데요. ㅎㅎㅎ
 

 

 
 
 
 
던전 페츠가 끝나고 물천사 님이 한글화 작업까지 해 오신 Roll Player 롤 플레이어를 해 봤는데요.
이건 정모 후기에서 조만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개굴개굴)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19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16. 07:00
안식년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제 게임들에 '안식년'을 강제로 줍니다.
제가 게임 평점을 10점 만점에 7점 이상 준 게임들은 따로 관리를 합니다.
7점이면 10회, 8점이면 20회, 9점이면 30회를 기준으로 정하고,
그 횟수에 도달하면 그 게임을 모임에 가지고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게임이 마모되는 것을 늦추기 위함입니다.
손으로 만지면서 하는 아날로그 물품이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손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게임을 사용하면 할수록 그 손상은 가속화되죠.
그래서 일정 횟수 이상을 플레이하면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멤버들이 그 게임을 구입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리플레이성과 재미가 어느 정도 보장된 게임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게 좋습니다.
제가 10회 이상을 했다면 제 주변 사람들도 그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도 그 게임을 구입해서 자신이 직접 설명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면
그 게임이 점점 퍼져 나가게 되겠죠.
저는 보드게임 저변확대의 관점에서 이것을 선순환으로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모임이 소위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어떤 게임들은 엄청난 리플레이성 또는 중독성이 있어서 그 게임만 파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게임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좋긴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플레이 횟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게 되면 실력차이가 그만큼 벌어져서 신입들이 뒤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유경험자는 신입들이 들어와서 게임 플레이를 망치는 것을 못 하도록 아예 껴 주지 않기도 하고요.
고인물이 만들어지지 않게끔 살짝 끊어주는 효과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안식년을 적용하고 있으니
특정 게임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
게임을 가져 오시면 알려 드리거나 같이 해 드리는 건 합니다. ㅋ
 
 

 
 
1.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정오에 세 명이 모였습니다.
유군 님에게 게임 선택권을 드렸는데 바로 티그리스를 고르셨네요.
싸이구리 님은 한 주 전에 배우셨지만 유군 님은 배우실 기회가 없어서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싸이구리 - 저 - 유군 순이었습니다.
 
저는 초반에 초록색 지도자를 활용해서 보물을 몇 개 얻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문명 건물을 올리는 걸 하셨고요.
유군 님은 게임을 파악하시느라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조금씩 따라하셨던 것 같네요.
 
한 번 해 보신 싸이구리 님이 7점을 얻는 게 목표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제가 계산하기로는 싸이구리 님의 득점이 7점을 넘을 분위기였습니다.
문명 건물 때문에 얻으시는 큐브 개수가 많아 보였고,
기념물 때문에 턴 종료 시에 얻어실 것도 있었거든요.
 
저는 빨간색 문명 건물 때문에 빨간색 큐브는 남아돌았는데, 나머지 색깔들이 문제였습니다.
초록색과 검은색은 문명 타일을 깔면서 하나씩 얻고 있었는데요.
검은색 지도자가 있는 왕국에 검은색이 들어간 기념물을 건설하려고 각을 재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에게 밀려나고 말았네요.
 
주머니에 타일 실루엣이 잘 보이지 않아서 종료가 가까워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군 님이 타일을 보충하시고 주머니를 넘기시는데 타일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싸이구리 님 턴에서 끝난다는 얘기죠. ㅎ
예상한 대로 싸이구리 님의 턴이 종료될 때에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싸이구리 님은 10-10-10-10, 저는 10-10-10-17로
제가 타이-브레이커까지 가서 승리했습니다. ㅋㅋ
 
후반에 왕국을 합병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유군 님이 엉뚱한 곳에 재앙 타일 2개를 놓으시는 바람에 저의 합병 계획에 엄청난 차질이 생겼습니다.
또한 싸이구리 님이 왕국 합병을 하실 때에 예상을 뒤엎고 유군 님이 검은색 지도자에서 승리하시는 바람에
싸이구리 님이 계획이 꼬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2. 멕시카 Mexica
 
 
제가 멕시카를 10번째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 멕시카는 안식년에 들어가는 날이었던 거죠. ㅠㅠ
 
이번에도 턴 순서가 싸이구리 - 저 - 유군 순이었습니다.
같이 할 때마다 싸이구리 님이 마지막 플레이어이셨고,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가 유리하다고 말씀 드리면 아니라고 반박하셨죠. ㅠ
싸이구리 님이 시작 플레이어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체감하신 경기였습니다.
 
첫 턴에 싸이구리 님이 텔레포트로 동쪽으로 날아가셨습니다.
그러자 저와 유군 님이 싸이구리 님이 구획을 만드실 만한 경계 안에 건물을 2개씩 박았습니다. ㅋㅋ
진짜 오묘한 위치에 놓아서 싸이구리 님이 구획을 만드시면 저희가 더 큰 이득을 볼 상황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계획을 수정하셔서 약간 옆으로 이동하셔서 구획을 만드셨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싸이구리 님이 만드시려던 자리에 가서 구획을 만들고 건물을 더 건설해서 메이저리티를 먹나 싶었는데요.
제가 실수로 한 칸을 놓쳐서 유군 님에게 메이저리티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무튼 동쪽은 제가 점수를 얻는 구획이 많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작 지점 부근은 역시나 운하로 둘렀고요.
유군 님이 공사를 마무리하시면서 점수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2등 점수를 먹기 위해 형식적으로 건물을 하나 올렸고,
다른 분들이 참가하시면서 경쟁적으로 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그 구획에 한 칸을 남겨놓고 메이저리티를 가져가실 분위기였는데요.
제가 텔레포트까지 써 가며 날아와서 그 마지막 한 칸을 몸으로 막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로 간을 보다가 싸이구리 님이 먼저 비켜나 주시면서 제가 건물을 채워 넣어서 공동 메이저리티를 확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유군 님이 전반전을 끝내실 수 있도록 미끼를 던졌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3'짜리 하나만 남아서 제가 운하 타일로 둘러서 3칸짜리 구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턴을 마치면서 유군 님에게
"이제 끝내시면 됩니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 얘기 때문에 싸이구리 님이 불편하셨던 감정을 드러내셨습니다.
제가 게임에 너무 개입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이었는데요.
제 딴에는
'영향력 게임이니까 그정도의 얘기는 할 수 있다.'
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서 혼자 피해를 볼 수 있는 싸이구리 님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말처럼 유군 님이 그 3칸짜리 구획에 가서 선언을 하시면
두 종료 조건을 다 충족하게 되어서 전반전이 끝나게 되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조금 '욱'하셨는지 시뮬레이션 예를 들어서 설명하셨습니다.
유군 님이 끝내시면 어떻게 되는지,안 끝내면 또 어떻게 되는지를요.
그래서 저도 조금 '욱'해서 반박을 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보여 주고 해설까지 붙이시는 게 더 큰 간섭이 아니냐고요. ^^;;
그러다가 일단 합의를 봤고, 유군 님이 끝내는 게 유리하다 판단하셔서 전반전을 끝내셨습니다.
 
전반전 점수를 계산해 보니 저와 싸이구리 님, 유군 님이 서로 다닥다닥 붙은 채로 끝났습니다.
제 생각대로 누가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여러 개 남긴 싸이구리 님이 더 유리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을 제가 막긴 한 것 같네요.
 
후반전은 유군 님이 구획을 선언하며 건물을 짓고 다니셔서 제 눈에는 유군 님이 많이 유리해 보였습니다.
저는 싸이구리 님이 메이저리티를 가지고 계신 구획을 찾아다니며 숟가락을 얹었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방어하기 위해 다시 그 구획들을 돌면서 건물을 올리셨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도 제 눈에 보이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운하 타일들이었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몇 개 남았는데, 그것들을 다 만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물 수가 적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져야 했습니다.
남서쪽에는 11칸짜리, 북쪽에는 10칸짜리 땅이 남았는데, 하나를 정해서 제 남은 건물들을 올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싸이구리 님이 눈치를 못 채신 채로 턴을 넘기셨는데요.
제가 11칸짜리 구획에 건물을 놓고 시작 지점으로 돌아간 후에 턴을 넘기자
유군 님이 바로 오셔서 메이저리티를 빼앗으시고는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유군 님과 제가 112점이었고요.
유군 님이 액션 칩 1개를 남기셔서 타이-브레이커로 승리하셨습니다.
유군 님이 마지막 턴에 액션 칩을 다 버리시려고 할 때에
제가 동점 갈 수 있으니 액션 칩 막 버리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진짜 그렇게 되었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3.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멕시카가 끝나자 오랜만에 친구 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주차를 끝내고 갑작스럽게 오신 Ngel 님도 도착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5명이 만들어져서 피렌체의 제후를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 님과 유군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싸이구리 - 저 - 친구 - Ngel - 유군 순이었습니다.
5인일 때에 남은 전문가 카드 개수 때문에 두 번째 플레이어가 작품을 많이 만드는 데에 유리합니다.
그걸 십분 활용하려 했지만 시작부터 Ngel 님이 광대를 가져가셔서 꼬였습니다. ㅠ
심지어 Ngel 님이 두 라운드 연속 광대를 가져가셔서 난리가 났죠.
저는 천천히 가기로 하고 명성 카드도 하나 뽑아 보고 공원도 사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하필 선택한 명성 카드도 '가장 많은 작품' ㅋㅋㅋ
 
첫 라운드에 마지막 플레이어인 유군 님이 최고 작품을 노리기 가장 유리했지만 작품을 안 만드시는 바람에
첫 라운드는 아무도 작품을 내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중반까지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 Ngel 님이 작품을 많이 만드셔서 제가 압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잘못하면 명성 카드 하나가 날아가게 생겼거든요. ㅠㅠ
그런데 다행이었던 게 두 번째로 선택한 명성 카드는 대형 건물 2개 이상 이었습니다.
제 전문가들은 대형 건물을 요구하는 것들이어서 잘 맞았습니다. ㅋ
그리고 가지고 있던 보너스 카드도 대형 건물마다 작품 점수 2점 추가!
우주의 기운이 오는 듯 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미 작품을 5개나 하신 Ngel 님이 고용 카드를 노리시자
제가 달려들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고용 카드를 낙찰 받아왔습니다.
아무도 6작품을 발표하지 않으면 제가 그 명성 카드의 점수의 반이라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직전 라운드에 유군 님이 고용으로 가져가신 전문가를 제 고용 카드로 바꿔오고
거기게 6점짜리 보너스 카드를 붙여서 최고 작품 칭호를 쉽게 받나 싶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최고 작품 칭호를 빼앗아 가시면서 제 명성 점수 3점이 날아갔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 친구 님과 제가 55점으로 동점이었습니다만
친구 님은 저보다 100플로린이 더 많은 300플로린을 남기겨서 승리하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친구:
Ngel:
skeil:
 
 
 
 
4. 데 스틸 De Stijl
 
 
항상 식사할 준비가 되어 있으신 싸이구리 님, 그리고 밤에 일찍 가 봐야 해서 저녁을 빨리 먹어야 하는 제가
같이 나가서 김치찌개를 먹고 돌아오는 사이에 마지막에 오신 물천사 님을 포함한 나머지 분들이 데 스틸을 하셨습니다.
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난 주보다 평가가 좋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친구:
Ngel: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상테'를 하고 싶다던 유군 님 때문에 네 분이 '상트'를 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제가 왔을 때가 1라운드가 끝날 무렵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상트를 모르셔서 좀 구경하시다가 수면...
저는 물천사 님 옆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Ngel 님이 많이 유리해 보이셨습니다.
시장 단계에서 점수를 잘 올리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중반이 넘어가면서 물천사 님 분위기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유지비를 내야 하는 상품 카드들 때문에 돈이 많이 나갔지만 시장 단계 때 점수가 많이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귀족들이 돈을 잘 벌어와서 부족한 돈을 잘 메우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5라운드부터 물천사 님의 돈이 막 터질 것 같았는데요.
5라운드에서 끝날지 6라운드에서 끝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건물 카드 더미가 딱 맞게 떨어지면서 5번째 라운드에서 게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물천사 님에게 턴이 좋았던 게 교환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이셨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Ngel 님과 물천사 님의 점수가 거의 붙었고 귀족도 4종류씩이었지만 물천사 님에게는 중복되는 귀족이 더 있으셨고
마지막 단계에서 10루블짜리 귀족이 나오면서 물천사 님이 귀족 5종을 만드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Ngel 님이 마지막에 10루블을 1점으로 돌리셔서 1점을 더 올리셨지만 물천사 님이 1점차로 역전승을 하셨네요.
Ngel 님이 술집을 조금만 더 돌리셨다면 승리하셨을지도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친구:
Nge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 7 원더스: 도시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 7 Wonders: Cities Anniversary Pack
 
 
 
유군 님과 친구 님이 일찍 가셔야 해서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고르고 있었는데요.
친구 님이 원하시는 대로 오랜만에 7 원더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마네킨 피스를 골랐고요.
제 왼편에 물천사 님은 알렉산드리아, 제 오른쪽의 Ngel 님은 아야 소피아였을 겁니다.
 
시작 돈이 많은 저는 오는 자원 생산 건물을 잘 잡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프리네 카드를 내리셔서 의도적으로 민간 건물을 끊으려 노력했습니다.
 
저~쪽에 싸이구리 님이 토미리스를 내리셔서 싸이구리 님 양쪽의 Ngel 님과 유군 님이 힘드신 상황이었습니다.
Ngel 님이 1시대부터 과학을 열심히 달리셨는데요.
싸이구리 님과 친구 님도 과학을 달리셔서 과학 효율이 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는 프리네를 내린 물천사 님, 과학을 달리는 Ngel 님에게 카운터로 군사 건물을 지었죠.
2시대에서 Ngel 님이 외교 토큰으로 도망가셔서 로마인 싸이구리 님과 군사 충돌을 했으나 그것도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토미리스 카드 효과로 패배 토큰을 제가 다시 받고 말았습니다.
 
3시대 지도자로 각 상대 플레이어가 승리 토큰 1개를 버리는 지도자를 내렸는데요.
3점짜리 승리 토큰 1개만 있던 물천사 님이 가장 아프게 맞으셨습니다.
하지만 물천사 님이 곧바로 도시 카드로 각 상대 플레이어가 주화 5개를 버리게 하셨는데요.
저는 돈이 부족해서 부채 토큰 5개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네요. ㅠㅠ
 
3시대에서도 민간 건물을 계속 끊어서 프리네를 내리셨던 물천사 님을 좌절케 했습니다만
제가 물천사 님에게 이웃의 민간 건물마다 점수를 얻는 판사 길드 카드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프리네를 날린 물천사 님이 큰 보상을 받으신 셈이 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과학을 포함해서 전 부문에서 점수를 골고루 올리신 친구 님이 80점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오셔서 하신 두 게임 모두 승리하고 게임 방송을 보러 귀가하신 친구 님... ㅎㄷㄷ
그리고 유군 님도 약속이 있어서 가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친구:
Ngel:
skeil:
 
 
 
 
7.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헬라스와 엘리시움 +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넥스트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Hellas & Elysium + Terraforming Mars: Venus Next
 
 
제가 9시 반 즈음에 가 봐야 해서 시간 압박이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게임을 하고 싶었으나 나머지 세 분이 테라포밍 마스를 너무나 하고 싶어하셔서
얼마 안 걸린다는 말에 속는 셈 치고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영어판이 처음 나왔을 때에 테라포밍 마스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제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그만두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테라포밍 마스 룰북을 한 번도 읽지 않아서
제 머리 속에 잡히지 않은 룰 때문에 정을 붙이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다행히 얼마 전에 테라포밍 마스의 룰북을 읽어야 만 할 것 같은 상황이 한 번 만들어져서 그때 정복을 했더니
이 게임에 다시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한글판 풀 확장을 다 가져 오셔서 다 넣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Ngel 님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겁을 주셨지만 저는 좀 큰 그림을 그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건설될 때마다 돈을 받는 '로버 공장'. 앞으로 내리는 카드 비용에서 2를 빼주는 '지구 우주발사 기지'를 초반에 내렸습니다.
아쉽게도 턴 순서가 뒤쪽이어서 제가 로버 공장을 내리기 전에 벌써 도시가 2개나 깔렸던 게 좀 아쉬웠습니다.
지구 우주발사 기지를 내리느라 돈을 거의 다 써서 라운드에서 패스해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TM을 올리셔서 수입 격차가 조금씩 벌여졌습니다.
수입은 적었지만 카드 비용이 내려가서 손해가 약간 상쇄되는 것 같았습니다.
 
비너스 룰 때문에 라운드의 종료 시에 글로벌 파라미터 중 하나가 강제로 올라갔습니다.
이 규칙 때문에 게임이 늘어지는 게 없어질 것 같더라고요.
 
제가 에코 라인이어서 식물 생산량을 올려서 숲을 깔아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 Ngel 님이 식물 자원을 태우는 공격에서 한 번 벗어나긴 했네요.
 
예전에 손에 카드를 많이 남기고 썩힌 기억이 있어서 확실하게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카드만 구입했습니다.
도중에 티타늄 생산량을 하나 올려주는 카드를 내렸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우주 태그에 대한 기업 상에 들어가셨는데요.
저한테 불리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돈은 적었지만 점수가 있는 카드를 굉장히 많이 깔았습니다.
카드 드래프팅할 때에 물천사 님이 제가 좋아하는 카드라고 넘겨 주신 것은 다름 아닌 '애완 동물'!
그 카드에 올린 마커를 빼앗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도시가 많이 깔린 경기여서 마커가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게임은 10라운드에서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저는 수입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한 라운드 더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업적은 싸이구리 님을 제외한 세 명이 하나씩,
그리고 기업상은 물천사 님과 Ngel 님이 메이저리티를, 두 분 덕분에 제가 마이너리티 2개를 얻었습니다.
숲에 대해서는 싸이구리 님과 제가, 도시에 대해서는 싸이구리 님과 Ngel 님이 많은 점수를 가져가셨네요.
그런데 제가 카드 점수만 26점을 얻어서 Ngel 님 점수까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Ngel 님과 공동 1위가 되었는데요.
제가 마지막 라운드에 돈 생산량을 엄청 올려 놔서 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테라포밍 마스에서 얼마만에 이겨 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Ngel:
skeil:
 
 
 
 
모임을 마치고 세 분은 닭갈비를 드셨다고 합니다. ㅎㅎ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반찬 투정, 그리고 탈덕의 무서움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다른 이슈들이 묻혔습니다.
이제는 미투 운동이나 다른 정치권 뉴스들이 잘 안 보이죠.
6.13 지방투표가 가까워지자 각 정당에서 이슈를 만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어떤 정당은 남북정상회담 때에 초대받지 못했고
평양냉면을 못 먹어서인지 그 냉면이 지녔던 상징성을 폄훼하더라고요.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이후 모처럼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 모였는데,
말로써 그 분위기에 찬물, 똥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초대받지 못한 그들이었습니다.
 
한 국회의원은 단식 투쟁을 선언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꿈꾸었습니다.
하필이면 극우단체가 세월호 단식 투쟁 장소 앞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한 게 떠오르더라고요.
세월호 유가족의 힘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앞에서 비웃던 그들 중 한 사람이 단식 투쟁을 한다고 하니 말이죠.
 
그런데 어린이날 즈음에 단식 투쟁 중인 그의 턱을 한 시민이 정확한 레프트 훅으로 가격했습니다.
단식 투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던 사람들은 단식을 멈추기 위한 자작극으로 보기 시작했죠.
당연히 피해자 의원과 해당 정당에서 이 사건을 이슈화하며 반대 세력을 공격했는데요.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가해자가 해당 정당의 지지자였다네요. ㅋㅋ 원래 탈덕이 더 무서운 법이랍니다.
 
쓸데 없는 단식 투쟁은 그만하고 민심을 잘 읽어 주시길...
 

 
 

 
 
어린이날이 있는 3일짜리 연휴의 중간 날이었고, 마침 서울에서 페스타도 열리고 있어서
모임 참가자가 적을 것을 예상했는데 맞았네요. ㅠ
다행히 키니 님이 오셔서 4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잠을 얼마 못 자고 모임에 나갔습니다.
원래는 12시에 맞춰 가서 키니 님과 2인 게임을 하고 있으려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서 1시간 더 자고 오후 1시에 도착했네요.
 
 
 
 
1.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Alchemy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키니 님과 제가 이 왕국 카드 세트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빌드가 여러 가지가 보여서였습니다.
폐기 수단도 많고, Alchemist 연금술사나 Lost City 잃어버린 도시를 이용한 엔진,
Sauna 사우나 - Avanto 아반토 스플릿 카드들을 이용한 자체 콤보도 있었고요.
 
제 기억으로는, 키니 님은 사우나와 은화로, 저는 Horse Traders 마도위들과 은화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키니 님이 두 번째 사이클에서 추가 은화를 구입하지 않고 Wedding 결혼 이벤트로 금화와 승점을 얻으셨습니다.
제가 온라인에서 연습할 때에 사우나를 가려면 반드시 은화를 최소 2장을 보유하는 쪽으로 했었거든요.
덱에 은화가 1장뿐이라면 사우나와 같은 핸드에 나올 확률이 떨어져서
덱 최적화를 하는 데에 상당히 오래 걸리게 됩니다.
키니 님이 결혼 이벤트로 부채를 떠 안으시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잃어버린 도시를 구입했습니다.
그 카드를 얻을 때에 상대에게 카드 1장을 드로우시켜주는 페널티가 있는데,
키니 님이 부채가 있을 때에 드로우를 시켜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덱에 Conclave 밀의와 Diplomat 외교관을 섞어서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잃어버린 도시로 드로우와 액션을 얻고 마도위들로 카드 2장을 버리면서 +3원을 얻고 외교관으로 드로우와 다시 액션을 얻는 것이죠.
여기에 밀의를 섞으니 덱이 더 안정적으로 되었습니다. ^^
 
키니 님이 덱 최적화가 잘 안 되시자 Rogue 불한당을 구입하셨습니다.
제 엔진 덱을 흔들어 놓으시겠다는 계산이었는데요.
저도 불한당을 구입해서 폐기된 카드를 주워 가기로 했습니다.
 
키니 님이 결혼 이벤트를 5번 정도 하셔서 승점 토큰도 있으셨고 금화도 있으셨지만
덱이 불안정해서 8원이 잘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턴마다 10원 이상 쉽게 만들어져서 속주를 5번이나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키니 님은 속주 3장과 공작령 1장, 승점 토큰 5점이 있으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제가 작은 점수 차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skeil:
 
 
 
 
2. 엘 도라도를 향한 탐험 The Quest for El Dorado
 
 
도미니언을 한 판밖에 못 해서 아쉬웠지만 덱 빌딩 게임을 하나 더 하기로 했습니다.
키니 님이 가져오신, SDJ 수상작 후보에 올라 크니치아 박사님을 설레게 했던 (?) 화제의 게임을 말이죠.
 
설명을 들어 보니, 도미니언에 맵을 넣고 시각적으로 구현한 듯 했습니다.
도미니언의 아버지인 도널드 바카리노 아저씨가 킹덤 빌더 대신에 이걸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ㅋ
마치 크 박사님이 도미니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느낌이랄까요?
 
도미니언은 시작 덱이 10장이고 핸드가 5장이지만
엘 도라도를 향한 탐험에서는 시작 덱이 8장이고 핸드가 4장입니다.
도미니언보다 조금 더 유연한 점은 손에 남은 카드를 버리지 않고 놔둬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턴을 마칠 때에 핸드에 카드 4장이 될 때까지 채우는데요.
도미니언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덱의 흐름을 외우고 있기 때문에
카드를 버리지 않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은 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맵은 여러 지형으로 되어 있는데요.
자신의 마커를 이동시키려면 진입하는 지형과 일치하는 카드를 내야 합니다.
각 지형에 대한 카드는 저마다의 통화 종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맵은 세팅마다 달라질 수 있어서 맵의 이해도가 중요하고요.
비싼 카드일수록 효율이 좋긴 하지만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에 덱 빌딩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초반에 첫 번째 맵에서 시간을 좀 많이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동굴에서 보너스 토큰을 얻는 것, 그리고 핸드에서 카드를 폐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있어서
덱을 최적화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제가 서너 턴을 쓰면서 덱을 어느 정도 갖춰 놓고 다음 맵으로 이동했습니다.
 
맵과 맵 사이에는 경계선이 있는데요.
그것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플레이어만 그 추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주도하는 플레이어에게 약간의 페널티를 주는 것인데, 테마적으로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경계선은 싸이구리 님이 치우셨지만 나머지는 제가 다 치웠습니다.
그 말은 제 덱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는 뜻이죠. ㅋㅋ
 
저는 전략적으로 동굴 주위에서 정확하게 멈추면서 보너스 토큰을 얻고
다음 턴에 이동하는 식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두 분은 덱을 열심히 만들고 계셨죠.
저는 중반에
'덱이 이정도면 완주하는 데에 무리 없겠다.'
라는 느낌이 왔을 떄부터 카드 구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계속 달렸어요. ㅋㅋ
 
제가 마지막 맵에 도달했을 때에 싸이구리 님이 광속으로 따라오셔서 제 앞길을 막으셨습니다만
운이 좋게도 저한테는 상대 마커를 관통하는 보너스 토큰이 있어서 싸이구리 님을 지나갔고요.
마지막 턴에 숲을 이동할 카드가 안 나왔지만
카드를 버리고 다시 받는 보너스 토큰을 쓰고 숲 이동 카드를 뽑아서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
 
싸이구리 님이 좋은 덱을 가지고 역전하실 뻔 했는데 저한테 운이 잘 따랐네요. 이래서 도미니언을 해야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키니:
skeil: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한 주 전에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에게 티그리스를 알려 드리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키니 님과 제가 티그리스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떄문에 싸이구리 님에게 강제로 알려 드렸습니다. ㅋ
설명을 제가 해 드리고 싶었으나 제가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게임을 하면서 감기약과 피로해소제를 먹으면서 했습니다. 도핑 테스트하면 걸릴지도...;;;
 
티그리스는 큰 룰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잔룰이 좀 있는 편이고 점수계산이 특이해서 게임이 흘러가는 게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룰에 비해서 복잡도가 높은 편이죠.
싸이구리 님이 게임 내내 어려워 하시는 게 보였는데요.
최근에 열심히 하고 있는 저나, 오래 전에 많이 하신 키니 님도 그러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티그리스를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초반에 기념물 2개가 만들어졌는데, 키니 님이 모두 결쳐져 있으셨습니다.
키니 님이 본인의 턴의 종료 시마다 추가 점수를 가져가시는데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협공해서 키니 님의 지도자들을 내 보내야 하는데,
이날 처음 하시는 싸이구리 님이 그걸 읽어내면서 플레이하시기는 어려웠죠.
그래서 초반에 1등이 결정된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문명 건물로 저한테 필요한 색깔 큐브들을 얻으려 했습니다만
타일이 맞게 뽑히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날 전체적으로 타일 운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키니 님은 빨간색 타일이 너무 많으셔서 내부 충돌을 자주 일으키셨고,
싸이구리 님은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색깔 타일이 자주 몰려서 타일을 버리고 채우는 행동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후반에 저도 기념물을 세우고 큐브들을 몇 번 빨아 먹었습니다만
외부 충돌의 여파로 제 지도자들이 오래 버티질 못 했습니다. ㅠㅠ
 
키니 님의 턴에서 뽑을 타일이 부족해져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키 니 싸이구리 스케일
12 6 8
 
게임이 끝난 후에 싸이구리 님이 (인터랙션이 큰 게임에서) 잘 못해서 죄송하다고 계속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쉽지 않은 게임이어서 초보자들한테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첫 플레이에서 숙련자들이 초보자에게 큰 것을 기대하지 않으니 미안해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게임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셔서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시면 그걸로 된 거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키니:
skeil:
 
 
 
 
티그리스 초반을 하고 있을 때에 물천사 님이 일찍 오셨습니다.
근무지가 가까워지셔서 버스 타고 오시는 시간이 없어져 평소보다 30분은 일찍 오시게 되었네요.
제가 밤에 식사를 같이 못 할 것 같아서 분위기 전환도 할 겸 다 같이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엄마 때찌에서 새로 나온 버거 세트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물천사 님이 전날 가셨던 페스타 현장 분위기 등을 얘기해 주셨네요.
 
그러면서 모임에서 룰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점을 같이 얘기했습니다.
룰을 알려 주는 사람이 고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설명하면 심신이 더 피곤해지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이 설명을 듣고 한 번에 다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배우는 게임의 룰을 다시 물어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내가 설명한 룰을 안 들었다"
라고 치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룰 설명자가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인도 누군가에게 게임을 배우면 들었지만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
 
 
 
 
4. 데 스틸 De Stijl
 
 
식사를 마치고 들어와서 최근에 물천사 님이 구입하신 요상한 게임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욕실에 붙이는 타일 같은 카드들을 붙여가면서 점수를 얻는 추상 전략 게임이었는데요.
게임의 종료 시에 내 색깔의 파편 수마다 점수, 그리고 가장 큰 영역에 대한 차등 보너스 점수가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는 좋으나 이걸 게임으로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아서 그때 그때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카드 운도 있고, 이걸 사람이 그때마다 다 계산하면서 하기는 너무나 힘들죠.
카드를 붙이면서 고민하게 만들긴 하지만 그게 재미까지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걸 할 바에는 다른 게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skeil:
 
 
 
 
5. 아문-레 Amun-Re
 
 
그리고 나서 4명이서 아문-레를 했습니다.
아문-레는 엘 그란데, 피렌체의 제후 등과 함께 5명이서 해야 하는 게임으로 꼽히고 있죠.
그런데 5명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아서 계속 못 하다 보니 4명이서 하려는 시도를 몇 번 했었고요.
얼마 전에 제가 4인 국제대회 룰을 찾아내서 다른 분들이 그걸 적용해서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키니 님과 저는 이날 처음으로 4인 룰로 해 볼 수 있었습니다.
4명이서 할 때에는 보드 북쪽 (위쪽)에 신전 트랙이 보이도록 놓았을 때에
북동에서 남서를 관통하는 대각선 세 지역을 뺴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쪽에서 보든지 지역들이 공평하게 빠지게 되죠.
 
지난 번에 해 봤을 때에 보너스 점수를 주는 카드가 후반에 잘 안 잡혀서 힘들었습니다.
당장 힘들어도 카드를 모으면서 버티든지, 아니면 피라미드 점수를 얻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보너스 점수 카드가 2장 들어와서 그 중 1장만 쓰기로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초반부터 피라미드 메이저리티에 욕심을 내셨습니다.
저는 강 반대편에서 무리하지 않고 피라미드 메이저리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세 지역 피라미드 세트 보너스 점수를 쉽게 얻었고요.
 
신왕조로 넘어오면서 각 지역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첫 라운드에 카드 3장짜리 지역을 가진 덕분에 행동 단계 때마다 카드를 많이 구입해서 이득을 많이 봤는데,
그 지역을 싸이구리 님이 가져가시니까 엄청 좋아 보이더라고요. 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지역만 먹으면 보너스 점수 카드 2장 모두 충족되는 거였는데,
싸이구리 님이 치고 들어오셔서 그 지역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ㅠㅠ
다른 지역을 얻으니 보너스 점수 카드 1장이 죽어 버렸지만 나중에 신전 트랙 보너스 점수로 보상받긴 했습니다. ㅎ
 
최종 점수계산에서 저는 3피라미드 세트로 9점 + 9점,
피라미드 메이저리티로 5점 + 보너스 점수 카드로 3점 + 남은 돈 2등으로 3점을 얻어
4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끝나고 키니 님이 평을 하셨는데요.
5명일 때보다 경매가 덜 치열해서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경매 때에 서로 여러 번 밀어내서 돈이 점점 올라가야 하는데,
한두 번 밀면 경매가 끝나 버리니 저도 그 점은 아쉽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4인이서 못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요. ^^;;
 
아, 보너스 점수 카드 중에서 카드 기호 합이 7개 이상인 게 있는데요.
4인 룰에서는 7개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서 '6'개로 낮추고 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음에 할 때에는 6개로 낮춘 하우스 룰로 해 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skeil:
 
 
 
 
6. 키메라 스테이션 Chimera Station
 
 
제가 밤 9시 반 즈음에 가야 해서 게임을 더 하기가 애매했습니다.
남은 세 분이서 게임을 하시라고 말씀 드렸고요.
그래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키메라 스테이션을 고르셨습니다.
 
저는 약에 취해서 (?)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요.
도중에 눈 떠 보니 3라운드에서 게임이 멈춰져 있었습니다.
뭔가 막혔는지 키니 님이 룰북을 읽고 계셨고요.
 
어떻게 된 건지 누가 상황 설명 좀 해 주세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전지적 배달 시점
 
 

 
지난 주에 쇼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좋은 장면도 많이 나오고 좋은 소식도 들려 왔죠.
국제사회에서 비정상적인 국가로 취급받던 북한의 새 지도자가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설마 되겠어?'
라며 많은 외신들도 반신반의했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 많은 합의가 급속도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에는 그토록 바라던 '완전한 비핵화'까지 들어 있었죠.
 
북한이 통 큰 결정을 내리면서 우리사회에서 북한을 바라보던 시선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자성의 시간을 갖게 된 게 아닌가 싶네요.
북한은 중국에서 흘러온 우리나라의 음악과 드라마 등으로 남쪽의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북한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저 색안경을 쓴 언론이 보여주는 대로 보고, 들려주는 대로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처럼, 에메랄드 색 안경을 쓰고 보기 때문에 에메랄드 시티가 에메랄드 빛으로 보이는 거죠.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캐릭터인지 조금씩 파악해 가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장면에서 깨알같은 유머들을 들려주며 (?) 남쪽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평양에서 냉면을 준비해 왔다고 수줍게 말하는 장면이 저한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배달의 민족
 
김 위원장의 냉면 때문인지 정상회담이 있던 금요일과 주말 내내 우리나라의 평양냉면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누군가가 먹을 것을 얘기하면 그게 당기기 마련이죠.
얼마 전에 수요미식회에서 "파스타"편을 방영했습니다.
이탈리아가 작은 도시국가들로부터 통일한지 겨우 약 100년밖에 되지 않았고 그 통일에 파스타가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파스타 요리법이 담긴 책이 출판되었는데,
서로 말이 조금씩 달랐던 이탈리아에서 그 책을 읽기 위해 언어 표준화가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통일이란 정치인들에게는 거창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외국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 듯이
북한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고 대동강 맥주를 마시며 금강산을 가 볼 수 있는 것
그런 게 우리 눈높이에 맞는 통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에서 '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냉면의 시대'가 오나 봅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1. 퍼스트 클래스 First Class
 
 
정오에 세 사람이 모였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며칠 전에 설명을 부탁하신 퍼스트 클래스를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게임은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셨네요.
설명할 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하다 보면 은근히 설명이 길어집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여서 유군 님부터 종료 보너스 카드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차량 업그레이드 카드마다 승점을 받는 보너스 카드여서 그걸 위주로 열심히 모으려고 했으나
유군 님이 끊어가셔서 제가 생각한 것만큼 효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군 님은 차장마다 승점을 받는 보너스 카드를 가장 먼저 골라가셨는데요.
그러실 거였으면 제가 고른 보너스 카드를 먼저 가져가시지...;;;
 
싸이구리 님은 기본 경로에 보너스 행동을 2배로 주는 사진을 붙이셔서
첫 번째 점수계산부터 돈을 2원이 아닌, 4원씩 받으셨습니다,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돈의 가치가 높아서 남들보다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집니다.
유군 님도 싸이구리 님을 따라서 열차 경로를 열심히 붙이셨습니다. (다 따라하심...;;;)
저는 열차 경로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첫 번째 점수계산 때에 저는 얻은 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
차량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했지만 차장이 그대로 있어서 점수가 0이었습니다. ㅠㅠ
 
3라운드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차량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6번째 위치에 붙이는 우편 차량의 도움으로 돈도 당기고 차장도 이동시키면서 점수를 올릴 준비를 했고요.
10번째 위치에 붙이는 기관차 타일로 차량을 2번 업그레이드 했고요.
"12"가 된 차량에 "x2" 카드를 붙여서 점수를 뻥튀기 하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점수계산에서부터 힘을 받으면서 점수가 쭉쭉 올랐습니다.
 
5-6라운드에서는 두 분이 점수가 있는 경로 카드들을 붙이셨고,
싸이구리 님은 두 차장을 모두 기관차로 가장 먼저 보내시면서 총 보너스 30점을 얻으셨습니다.
저도 나중에 세 번째로 차장을 기관차로 보내면서 5점을 획득하긴 했습니다.
마지막에 싸이구리 님이 남는 돈으로 종료 보너스 카드 2장을 구입하셨는데요.
그 도움 때문이었는지, 싸이구리 님이 160점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저는 153점으로 2등을 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2. 몸바사 Mombasa
 
 
오후 2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유군 님이 춥다고 차에 가서 걸칠 옷을 가져오겠다고 하셨고,
싸이구리 님은 먹을 것을 사러 가신다면서 같이 나가셨고요.
저는 혼자 남아서 몸바사 룰북을 읽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제시간에 안 오실 것 같았거든요.
조금 지나니까 유군 님과 싸이구리 님이 떡볶이와 튀김을 사 오셨습니다.
앉아서 사오신 것을 먹으면서 마법의탑 님을 기다렸습니다.
반 즈음 먹었을 때에 마법의탑 님이 오셨고,
남은 것을 마저 먹고 드디어 몸바사를 시작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해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싸이구리 님에게
'해 본 것' = '할 줄 아는 것'
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세 분 모두에게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몸바사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섞여 있으면서 각각의 맛이 모두 느껴집니다.
행동 단계만큼이나 계획 단계에서도 많은 고민을 던져 주면서 플레잉 타임을 늘리는 데에 일조하죠.
 
초반에 실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장부계원을 사용할 때라든지, 카드가 묶이고 회수되는 것을 계산할 때라든지
계획이 조금 엇나가면 두세 라운드 정도 말리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7번의 라운드밖에 기회가 없어서 그러한 작은 실수라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해 보면 7번의 라운드도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150분 정도 걸릴 거에요.
 
어쩌다 보니 2명씩 패가 갈렸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은 카이로 사를, 마법의탑 님과 저는 케이프 타운 사를 밀고 있었죠.
그 두 회사만 확장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카이로는 싸이구리 님만, 케이프 타운은 마법의탑 님과 제가 나눠서 확장을 했습니다.
 
유군 님과 저는 장부들을 모으고 트랙에서 달렸습니다.
저는 장부계원 카드을 구입하거나 장부계원 타일을 일부러 획득하면서 장부 트랙의 잉크병 마커를 앞으로 당겼는데요.
유군 님은 장부만 열심히 모으시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부 포인트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잊어 버리셨다네요...;;;
 
행동 칸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신 마법의탑 님은 어쩌다 보니 다이아몬드 트랙을 달리고 계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후반에 교역소를 확장하면서 받은 보상으로 다이아몬드 트랙과 회사 트랙을 달리시더군요.
 
저는 저효율 카드를 갈아서 돈으로 바꾸고, 돈을 아껴 쓴 덕분에 후반까지 돈이 꽤 남았습니다.
그걸로 충족시키기 힘든 장부를 뒤집어서 잉크병이 앞으로 전진하기 편하게 만들었고요.
후반에는 돈과 상품으로 나오는 회사 주식 카드들을 구입했습니다.
케이프 타운은 제가 밀리지 않지만 더 구입했고,
카이로는 나중에 싸이구리 님이 확장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 같아서 구입했습니다.
손해를 막으려는 분산 투자죠. ^^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 다이아몬드 트랙과 장부 트랙이 중요했습니다.
마커들이 몇 점까지 도달하느냐가 걸려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과 마법의탑 님은 25점 바로 앞 칸에서 멈추었지만
저는 다이아몬트 트랙 전진 보상이 있는 'C' 장부 덕분에 25점 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직전 라운드에서 제가 가져오려던 그 'C' 장부가 잘리면 어떡 하나 조마조마했었습니다. ㅎㅎ
 
총점을 계산해 보니 제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분산 투자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유군:
skeil:
 
 
 
 
3. 멕시카 Mexica
 
 
 

 
오후 5시 반이 넘었고, 마법의탑 님이 슬슬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게임 정도 더 하셨으면 좋을 것 같아서 멕시카 같이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떠 넘겨서 싸이구리 님이 멕시카 룰 설명을 하셨는데,
설명이 끝나자 마법의탑 님은 가셨습니다...;;;
그래서 3인플이 되었고요...
 
턴 순서가 유군 - 저 - 싸이구리 순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싸이구리 님과 같이 멕시카를 할 때마다 싸이구리 님이 맨 뒤 턴이었고 승리하셨습니다.
이번엔 그걸 깨 보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유군 님은 육지를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저는 시작 지점 주변을 운하로 둘러 막았고요.
싸이구리 님은 제 의도를 읽으시고는 시작 지점 옆에 건물을 세우셨습니다.
제가 구획을 선언하고 싸이구리 님께 약간의 점수를 드리더라도
제가 전후반 합쳐서 총 10점 이상 확실하게 얻을 것을 확보해 놓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작 지점을 둘러싼 9칸짜리 구획을 건물로 꽉 채워서 싸이구리 님과 제가 점수를 벌어놓았습니다.
 
유군 님이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종종 하셔서 제가 싸이구리 님을 집중적으로 견제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좁은 구획을 선언하시고 건물을 놓으려고 하셨는데요.
제가 텔레포트로 가서 마지막 2칸 중 하나를 제 멕시카로 막고 버텼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마지막 칸에 건물을 놓고 액션 칩으로 바꾸시고는
"턴 버리신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오는 제 턴에 그 구획에 빈 칸이 없어서 건물을 지을 수가 없었거든요.
저는 과감히 4액션을 버리고 남은 2액션을 액션 칩으로 바꾸면서 또 버텼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멕시카를 빼시면서 제 턴에 싸이구리 님이 떠나며 남기신 칸에 건물을 지었습니다.
4액션 버린 것은 아팠지만 그 구획에서 전후반 두 번 먹을 점수는 벌었습니다.
 
전반이 끝났을 때에 싸이구리 님이 저보다 10점 정도 앞서셨습니다.
유군 님은 건물을 꽤 많이 남기셨고, 액션 칩도 많이 저장하셨습니다.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싸이구리 님과 저는 큰 구획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10칸이 넘는 구획을 만들었고, 건물도 지었습니다.
 
제가 주목하고 있던 것은 적게 남은 운하 타일이었습니다.
전반에 운하 타일을 비효율적으로 많이 깔아서 평소보다 적게 남은 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게임이 끝날 때에 칼풀리 타일이 놓이지 않은 큰 구획이 남을 것이라는 거죠.
아마도 그 구획 점수를 얻으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1등이 결정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함정을 팠습니다.
제가 만든 13칸짜리 구획에 4층짜리 건물 하나만 놓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두 분의 시선을 그 구획으로 끌어당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저만큼이나 건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구획에 건물을 놓으시도록 유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싸이구리 님에게 남은 건물이 4층짜리 2개, 2층짜리 1개 총 10층이었는데요.
그 중에서 분명히 4층짜리 1개, 2층짜리 1개를 놓으시고 4층 짜리 1개가 남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총 5층을 남겨 놨기 때문에 큰 구획에 그 5층만큼 다 놓으면 그 구획에서 제가 메이저리티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다음 일들은 제가 예상한 대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제가 운하 타일이 놓이기 어렵도록 제 건물들을 애매하게 놓아서 제 건물 주위를 둘러싸기 어려웠습니다.
남은 운하 타일이 2개뿐이고, 남은 칸들도 애매해서
마지막 칼풀리 타일 2개대로 구획이 만들어질 수 없어 그 칼풀리 타일들은 버려졌습니다.
그리고 공은 싸이구리 님에게 넘어갔습니다.
마지막 플레이어이셨기 때문에 그 턴에 끝내느냐, 아니면 한 바퀴 더 돌리느냐만 남았습니다.
유군 님이 건물을 더 많이 남겼기 때문에 싸이구리 님은 점수가 더 떨어질 것을 염려하셔서
마지막 건물을 놓으시고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싸이구리 님이 108점, 제가 1점 앞선 109점으로 승리했습니다!
드디어 이겼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오후 7시에 유군 님이 가 봐야 한다고 하셔서 이날 정모를 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새벽까지 술을 드셔서 피곤하시다며 같이 유군 님과 같이 가겠다고 하셨거든요.
참석자도 적었고 일찍 끝나서 아쉬운 모임이었습니다. 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25. 07:00
그게 아니고...
 
 
모임 활동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초보자들을 가르치면서 가끔 공통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본인에게 게임을 알려 주는 사람에 대한 “불신”이랄까요?
’이 사람은 자신이 이기기 위해 나한테 제대로 알려 주지 않을 것이다.’
라는 걸 말이죠.
 
게임을 가르쳐 주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혹자는
’게임은 지면서 배우는 거지!’
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이기게 해 줘야지.’
라고 합니다.
이건 딱히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는 수밖에요.
가족이나 사제 (스승과 제자)처럼 끈끈한 관계라면 철저하게 밟으면서 가르쳐도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계속 볼 사이니까요.
하지만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면 초면에 꾹꾹 밟기는 좀 그렇죠.
 
전략 게임에서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초보자가 이기는 방법은 상대도 초보자이거나, 아니면 상대가 일부러 져 주는 정도죠.
그래서 보드 게임 문화를 잘 모르는 초보자가 어떤 전략 게임을 처음 배우는 자리에서 1등 하겠다고 하면
저는 그 자신감만 인정해 드리는 편입니다.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는 날강도 같은 (?)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특정 게임에 대한 지식 그리고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그냥 얻어진 게 아닌데,
그걸 처음 보자마자 뛰어넘겠다는 발상은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보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 본 게임에 대한 초두효과가 강합니다.
첫인상을 받으면 그게 계속 가죠.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 다음에 또 하자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는 쳐다도 보지 않을 겁니다.
대체적으로, 출시되는 보드 게임들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예전 게임들은 룰도 적고 직관적이어서 설명만 듣고도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되었지만
최근 게임들 중 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일단 해 보죠!”, “하면 알겠죠.”
라고 했다가는 중반부터 탈탈 털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게임은 나쁜 게임으로 낙인 찍히게 되고요.
 
저는 위의 두 가지 중에서 중간 즈음에 있습니다.
철저하게 밟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부러 져 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기반을 다지는 것은 꼭 챙겨 줍니다.
기반을 못 만들면 나머지 시간 동안에 고통받을 게 뻔하니 그것만은 피하게 해 드리려는 거죠.
중반 즈음 되면 이제는 제가 크게 개입하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둡니다.
자기 스스로 고민하고 계획하고 행동하고, 점수계산까지 해 봐야 뭔가를 해 봤다는 성취감이 생길 테니까요.
그러니 제가 개입해서
”이건 정말 하면 안 됩니다!”
라고 하는 것은 배우는 사람이 초반에 최악의 수를 두었다는 얘기죠.
이걸 잘못 이해해서
’내가 좋은 수를 둬서 본인이 손해볼까봐 그러는 거구나!’
라고 오해하고 고집부리면 이제부터 지옥이 펼쳐질 예정인 겁니다.
 
배우시는 분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니, 의심을 살짝 내려 놓고 저를 믿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해치지 않습니다...
 
 

 
 
물천사 님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이번 정모에 못 온다고 예고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사람들이 적게 모일 거라고 예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새로 오신 분을 포함해서 무려 여덟 명이나 모였네요. ㅎㅎ
흥했습니다.
 
 
 
 
1. 모던 아트 Modern Art
 
 
도착하자마자 벌써 세 분이 와 계셨습니다.
전에 키니 님께 모던 아트가 4명이서 해도 괜찮은지 여쭤 봤었는데요.
괜찮다고 답하셔서 모던 아트를 꺼냈습니다.
 
Ngel 님이 유군 님에게 룰 설명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제 첫 핸드에는 작가들이 골고루 들어온 편이었습니다.
첫 시즌에 초반에 라이트 메탈 작품이 두 장이나 나와서
제 손에 있던 라이트 메탈 작품 2장을 더블 경매로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몰고 갔습니다.
이 두 장을 키니 님에게 적당한 가격에 판매했는데요.
제 손에는 그 두 장 이외에 라이트 메탈 작품이 없어서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가 저 작가 작품들을 조금씩 모아서 위험에 대비를 했죠,
제 앞 턴인 키니 님이 라이트 메탈로 끝내지 않으실까 생각했는데
다른 작가의 작품을 내시는 걸 보고 첫 시즌에는 라이트 메탈이 1위를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음 제 턴에 시즌을 끝낼 수 있는 결정권이 있었습니다.
칼 기터와 크립토 중에 아무거나 내도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요.
계산을 해 보니 돈을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하신 유군 님을 유리하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칼 기터를 내고 끝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즌에서도 라이트 메탈과 크립토가 강세였습니다.
두 번째 시즌에서 제가 크립토 작품을 더블 경매로 내 놓아서 돈을 꽤 남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카드 운이 계속 잘 따라서 적시에 더블 경매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시즌에서 Ngel 님이 역시나 라이트 메탈을 미셨습니다.
처음 두 시즌 연속으로 라이트 메탈이 2위를 했기 때문에 남은 라이트 메탈 작품이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제 손에 있던 마지막 라이트 메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라이트 메탈이 2위를 굳혔습니다.
 
마지막 시즌에서는 라이트 메탈이 나오기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에 한 번도 시장에 나오지 않은 요코의 작품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지만 어째서인지 나오지 않더군요.
이 시즌에서 크리스틴, 칼 기터, 크립토 모두 순위에 들 수밖에 없었고,
순위에 들면 누적되는 가치가 있어서 고가에 되팔 수 있었습니다.
칼 기터가 1위로 마감하고 순위에 든 작가들 셋 모두 가치가 60으로 정해졌습니다.
 
점수계산을 해 보니 Ngel 님이 많이 따라오셨습니다만 제가 작은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끝에 키니 님이 손에 요코 작품들이 많이 남은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ㅠㅠ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Ngel 키 니 스케일 유 군
$592,000 $508,000 $607,000 $419,000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skeil:
 
 
 
 
2. 뉴 헤이븐 New Haven
 
 
오후 2시에 오시기로 한 분들이 셋이나 있어서 짧은 게임을 골라야 했습니다.
키니 님이 가져오신 듣도 보도 못한 게임 (?)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에 모두가 아는 그 말할 수 없는 "헤이븐"이 있어서 살짝 무서웠지만요.
 
게임은 크니치아 박사의 Ingenious 인지니어스 (독어판 제목: Einfach Genial 아인파흐 게니얼)과 비슷했습니다.
내가 방금 놓은 타일에서 연속되는 만큼의 자원을 생산하고 그 자원을 소비해서 자신의 보드에 건물을 짓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쓰고 남은 자원으로 상대 플레이어들도 순서대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건물 짓기가 끝나고 재고가 없는 자원 마커만큼 현재 플레이어가 건물 타일을 뽑아갑니다.
그러니까 생산된 자원을 내가 다 쓰거나, 남았을 때에는 남이 충분이 많이 써 줘야 나한테도 도움이 되죠.
이러한 인터랙션이 참신했습니다.
 
플레이어의 보드에는 건물을 놓을 수 있는 칸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 칸에 맞는 숫자의 건물을 놓거나, 숫자를 무시하고 싶을 때에는 건물을 뒤집어서 건설하면 됩니다.
빙고 게임처럼 한 줄을 건물들로 다 채우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인데요.
줄에 건물들을 모두 앞면으로 건설하면 그 줄의 점수가 2배로 뜁니다.
고득점을 원하면 앞면으로만 건설하는 게 좋지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건물은 4종류인데, 각 종류의 첫 번째 건물은 아무 칸에나 건설될 수 있지만 두 번째부터는 같은 종류의 건물에 인접해야 하거든요.
 
저는 건물 타일 운이 잘 따라서 필요한 줄에 딱딱 맞게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나무와 양 자원이 폭발적으로 많이 생산될 때에 잘 얻어 타서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건물들을 먼저 건설했거든요.
거의 끝날 때 즈음에 나무가 막혀서 어쩔 수 없이 양 건물 1개를 뒤집어서 건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총 4줄을 완성했는데요.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은 줄이었고, 딱 한 줄에만 뒤집어진 건물이 있어서 점수가 제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완성된 줄 개수는 많았으나 뒤집어진 건물들이 많았네요.
 
꽤 괜찮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Ngel 키 니 스케일 유 군
25 24 29 17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skeil:
 
 
 
 
3. 스톤 에이지 + 스톤 에이지: 확장 + 스톤 에이지: 카지노 + 스톤 에이지: 매머드 떼 Stone Age + Stone Age: The Expansion + Stone Age: Casino + Stone Age: Mammoth Herd
 
 
저희가 뉴 헤이븐을 거의 끝내고 있을 때 즈음에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셨고요.
그 다음에 쿠이님 님이라는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늦으셔서 싸이구리 님이 사 오신 떡볶이를 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테이블을 정리하고 인원이 7명이어서 나눠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키니 님이 가져오신 스톤 에이지 확장 + 프로모 쪽에 앉았습니다.
얼마 전에 싸이구리 님에게서 스톤 에이지를 배우신 유군 님이 저희 쪽 테이블에 오셨습니다.
 
스톤 에이지 확장에는 장신구가 도입되는데요.
음식을 얻는 행동 칸에서 음식 대신에 장신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장신구는 자원으로 교환하거나, 또는 문명 카드를 구입하거나 건물을 건설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카지노 프로모는 주사위 5개를 굴려서 나온 결과만큼 점수를 얻는 일회성 효과를 가진 건물이고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얼마 전에 나온 매머드 떼 프로모입니다.
스톤 에이지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좋은 프로모라고 생각하는데요.
매머드 떼 타일에 매머드 토큰이 놓이는 생산 칸이 그려져 있고,
그 생산 칸에서 행동을 끝낸 일꾼들이 음식 1개를 추가로 지불하고 매머드 떼 타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음식 먹이기 전에 매머드 떼 타일에 놓인 일꾼들이 동시에 주사위를 굴려서
가장 높은 단일 주사위 결과를 굴린 플레이어가 그 매머드 떼 타일을 획득하면서 그 타일에 명시된 보상을 선택해 받을 수 있습니다.
매머드 사냥에서 승리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마이너 보상을 받고요.
이 보상은 꽤 쏠쏠하고, 게임의 종료 시에 매머드 떼 타일을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는 보너스 10점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매머드를 잡으러 달려들게 됩니다.
매머드를 사냥할 때에 음식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스톤 에이지 중반에 음식이 남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게임이 굉장히 타이트해졌습니다.
 
이날은 제 다음 턴인 싸이구리 님이 주사위 드래프팅 카드를 굉장히 많이 가져가시면서 제가 엄청 말렸습니다.
세 번째 플레이어였던 저보다 네 번째 플레이어였던 싸이구리 님이 밭 트랙을 먼저 올리셨거든요.
게다가 제 주사위 운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나빠서 따라가기가 불가능했습니다.
스톤 에이지를 꽤 여러 번 해 봤습니다만 선두 그룹보다 50점 이상 뒤쳐진 건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키니:
skeil:
 
 
 
 
4.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옆 테이블에서는 쿠이님 님이 가져오신 테라포밍 마스를 하셨습니다.
처음 하시는 마법의탑 님을 위해 Ngel 님이 설명을 하셨는데요.
중간중간에 옆 테이블을 보니 마법의탑 님이 힘드셨는지 축 쳐져 있으셨습니다.
Ngel 님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처음 하셨지만 잘 하셨다는데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이님:
Ngel:
 
 
 
 
5. (태양신) 라 Ra
 
 
두 테이블이 서로 비슷하게 끝나서 인원을 섞었습니다.
경매 게임을 하고 싶다는 유군 님, 그리고 전에 라를 배웠는데 재미가 없었다는 싸이구리 님을 위해
제가 라를 준비했습니다.
쿠이님 님도 제가 있는 테이블로 오셨는데요.
제가 세 분에게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는데, 쿠이님 님이 너무나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테라포밍 마스를 가져오시고 룰도 아시는 분이면 그것에 비해 너무나 쉬운 라는 금방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쿠이님 님이 인상을 심하게 쓰며 모르겠다고 하셔서 제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 시작해 봤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다른 모임에서 라를 배우셨는데, 알려 주신 분이 심각하게 잘못 알려 주신 겁니다.
라 마커를 가져와서 경매를 부르는 것을 자기 턴에만 할 수 있는데,
아무나 아무 턴에 라 마커를 가져와서 할 수 있다고 하셨다네요. 그거 정글 스피드 아닙니까...? ㅠ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경매 게임인 것은 맞지만, 싸이구리 님이 경박한 경매 게임이었다고 강조하셨던 이유가
그때 잘못 배우신 것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쿠이님 님이 끝날 때까지 게임을 이해하지 못 하셔서 게임 내내 억눌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뽑히는 타일의 운 영향이 없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던 태양 타일의 쓰임새를 모르고 하셔서
태양 타일의 숫자가 낮으니 이길 수 없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는 걸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텍스트/언어 의존도가 거의 없는 게임이지만
게임 보드에 적힌 점수계산 관련 텍스트를 잘 못받아들이셔서 더 어려워하신 것 같았습니다.
 
중 왕조 때에 제가 높은 태양 타일을 가지고도 라 타일이 빨리 뽑혀서
제대로 써 보지도 못 하고 망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게 되었습니다.
 
신 왕조에서 범람으로 큰 점수를 얻으시고, 종료 시에 건물 종류를 많이 모으신 싸이구리 님이 큰 점수로 승리하셨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 군 쿠이님 스케일 싸이구리
38 16 21 51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쿠이님:
skeil:
 
 
 
 
6. 건축가 티보르 Tybor der Baumeister
 
 
옆 테이블에서는 키니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하셨습니다.
게임 상자 그림만 보고 룩아웃 게임즈에서 나온 건 줄 알았는데, 다른 데에서 나왔더라고요.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키니:
Ngel:
 
 
 
 
7. 건축가 티보르 Tybor der Baumeister
 
 
마법의탑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두 분이서 한 번 더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8. (태양신) 라 Ra
 
 
라가 끝나고 나서 쿠이님 님이 이제 알겠다면서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다른 게임 하시겠다고 옆 테이블로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한 번 더 했습니다.
3인 게임에서는 태양 타일을 4개씩 받고 합니다.
 
유군 님이 낮은 태양 타일로 공격하는 것을 이해하셔서 경매에서 압박을 하셨습니다.
쿠이님 님은 룰은 이해하셨지만 태양 타일을 잘 쓰는 방법을 모르셔서 경매에서 낙찰받을 타이밍을 여러 번 놓치셨습니다.
타일 빨을 잘 받으면 라 타일을 피하면서 뽑을 수 있지만
라를 여러 번 해 보면 '이쯤 되면 라가 뽑히겠구나.'라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면 그 전에 경매를 일으켜서 타일들을 먹어야 하거든요.
3인플에서 왕조마다 최대 4번 낙찰받을 수 있다고 해서 너무 여유롭게 하면 안 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쿠이님:
skeil:
 
 
 
 
9.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라가 끝나고 뭘 할지 정하지 못 했습니다.
쿠이님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초보자 여러 명을 데리고 도미니언 3인플 하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
두 분이서 하라고 서로 양보하다가 도미니언은 결렬되고, 제가 아그리콜라를 배우시라고 했죠.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쿠이님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셨으나 본인이 싫다면서 제게 양보하셨습니다.
제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겠다는 말씀이셨는데요.
일꾼 놓기 게임에서 행동 칸이 점유되면 막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믈 따라할 수가 없습니다.
초보자 둘을 데리고 제가 시작 플레이어를 하면 양심에 찔려서 유군 님에게 양보했습니다.
유군 님에게 직업 놓기를 하거나 나무 3개 먹는 것 중에서 직업 놓기가 더 좋다고 팁을 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좋으셔서 직업도 좋은 걸로 잘 놓으시더라고요.
 
쿠이님 님은 힘들어 하며 게임을 하셨는데요.
2주기 초반에 모인 나무를 다 써서 울타리를 치시려는 걸 제가 막았습니다.
그러자 쿠이님 님은
"어차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거 하고 싶은 대로 할래요."
고 하셨죠.
복잡도가 낮거나 짧게 걸리는 게임이면 그렇게 망해 보는 경험 (?)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아그리콜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룰도 많고 복잡하고, 게임 시간도 3인플이면 90분 정도 되니 짧지도 않습니다.
중반부터 밀리면 남은 시간 동안에 게임을 그만두고 싶을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초보자면 초두효과가 강해서 첫 게임에서 망한 게임을 다시는 안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가 쿠이님 님에게 팁을 드리는 것은 게임에서 이기시라고 그런 게 아닙니다.
아그리콜라는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는 게 대단히 어려운 게임이어서
이날 처음 하시는 쿠이님 님이 이기시 걸 기대하지도 않았거든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게임을 풀어가는 90분의 시간 동안에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재미있게" 하시라는 거였습니다.
지더라도
'이 게임 꽤 재미있구나!'
라고 느끼면 아그리콜라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실 수 있으니까요.
 
제가 개입해서 울타리 치시려던 나무로 중반에 나무 방을 붙이시고 가족도 저 다음으로 잘 늘리셨습니다.
화로나 화덕을 너무 늦게 놓으셨지만 그 전까지 모이는 음식을 가져다가 잘 버티셨고요.
후반에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는지 4번째 가족도 늘리시고 울타리도 치면서 빈 칸들을 막으셨습니다.
 
게임 중간에 제가 테라포밍 마스 익히는 데에 얼마나 걸리셨는지 여쭤 봤는데요.
꽤 오래 걸렸다고 대답하셨습니다.
테라포밍 마스를 할 줄 아신다고 하셔서 난이도 있는 게임을 쉽게 이해하실 걸로 짐작한 제가 실수를 한 듯 합니다.
할 줄 안다고 했지, 빨리 익혔다고는 안 하셨으니...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쿠이님:
skeil:
 
 
 
 
10. 도미니언 Dominion
 
 
오후 9시 반 즈음이 되어서 쿠이님 님이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시며 귀가하셨습니다.
옆 테이블은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유군 님을 데리고 도미니언 2인플 강습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번까지 예배당 잘 쓰는 것을 가르쳐 드렸는데요.
다음으로 정원에 대해서 보여 드렸습니다.
 
제가 정원을 6장 이상 쓸어가게끔 덱을 만드는 동안에 유군 님은 금화를 찍으면서 속주를 가실 준비를 하셨습니다.
시장과 작업장이 적당히 모이자 저는 정원을 쓸어담기 시작했는데요.
유군 님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시고는 정원을 끊으려고 하셨습니다만
하필 그때에 구입 2개에 7원밖에 나오지 않아서 정원을 1장 끊어가시는 데에 그쳤습니다.
저는 남는 구입으로 동화와 사유지를 계속 찍고 덱을 불렸습니다.
제 덱이 30장이 되지 않을 때에 정원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게임의 종료 시에 제 덱은 66장이었습니다.
 
유군 님이 덱을 불려야 얼마나 불리겠나 생각했다 하셨는데요.
덱이 특정 시점에 터지도록 만들어 놓으면 20-30장은 금방 불립니다. ㅋㅋ
 
지난 번까지 유군 님이 도미니언에 "중"을 주셨는데, 드디어 "상"으로 올려 주셨네요.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ㅎ
 
아, 그러고 보니 유군 님이 이날 저한테서 아그리콜라까지 배우시면서
초보자 오시면 제가 알려 드리는 전략 게임 사대천왕 (푸에르토 리코, 아그리콜라, 도미니언, 상트 페테르부르크)을 다 해 보시게 됐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1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티칼 노래를 부르신 싸이구리 님을 위해, Ngel 님이 티칼 사원이 있는 촐킨을 가져오셨습니다.
끝나고 들어보니 싸이구리 님이 촐킨이 너무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재미는 있으셨나 봅니다. ㅎㅎ
 
키니 님은 다른 약속이 있으셔서 가시는 길에 모임에 들러 주신 거였는데요.
티보르가 끝나고 가셨습니다.
 
아, 전국구 방송인 (?) 에피아. 님이 녹음을 끝내고 들르셨네요.
붉은 융단 떼거리 레드 벨벳을 입고 오셨...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Ngel:
 
 
 
 
12.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그리고 세 분이서 푸에르토 리코를 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싸이구리 님이 푸에르토 리코에 "중"을 주셨는데, 올라갔네요. ㅋ
이게 한 번 해 보고 느낌이 잘 안 오는 게임이긴 하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Ngel: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공기가 차가워졌습니다.
네로에 다시 올라가서 우산을 챙겨 내려오니 네로 건물 앞에 있는 닭갈비집에 가자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예전에 물천사 님하고 와서 먹었을 때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삼겹살도 주네요. ㅎㄷㄷ
일요일에 모임 끝나면 보통 빨라야 9시 반 늦으면 10시 반이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했는데요.
이 닭갈비집이 대안으로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못 오셔서 아쉬웠는데, 저녁식사 때에 물천사 님 얘기가 많이 나와서 마치 참석하신 착각이 들었네요. ㅋㅋ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8. 07:00
가질 수 없는 너
 
 
한 열흘 전에 보드라이프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 중 하나가 "가방"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본인이 가지고 싶은 퀼트 가방을 생각하셨고, 그걸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하고자 했죠.
처음에 논란이 된 것은 가격이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 측에 내야 하는 수수료 5만 원이 포함되어서 총 48만 원이었습니다.
퀼트 쪽에서 이름난 분이 실제 제작을 하고 또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대다수가 예상하던 것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본인이 생각하는 가격과 맞지 않아서 구입은 하지 않지만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다가 점점 가격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는 글이 올라와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에는 사람마다 관점이 달라서 어느 쪽이 옳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48만 원이라는 돈이 꽤 큰 돈입니다만 보드라이프의 유저 연령층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쓰고자 마음 먹으면 충분히 쓸 수 있는 금액입니다.
킥스타터에서 하는 피규어가 빵빵하게 들어간 비싼 게임도 후원하는 걸 보면 말이죠.
그런데 누군가는 그 수제 가방을 상품으로 보고, 다른 누군가는 (예술)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방의 원래 기능을 고려해서, 요새 나오는 다양한 크기의 게임 상자를 수납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가방이라면
48만 원이라는 금액이 과연 합리적인가는 따져볼 만 한 문제죠.
그 가방의 "가격"이 아닌 "가치"의 문제라고 할까요?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더 큰 문제가 터졌죠.
가격에 대한 불만의 글들을 보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유저들을 깔보는 뉘앙스의 글을 쓴 겁니다.
"가질 수 없는 분들의 많은 성토"라고 하면서 잔잔했던 논쟁에 기름을 쏟아부었습니다.
말실수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의도치 않게 해석에 모호함이 있는 글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 매니저의 해명 아닌 해명글과 퀼트 가방 프로젝트는 현재 삭제된 듯 합니다.
예술의 값어치만큼이나 말 한 마디의 값어치를 새삼 느낀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잠재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언행도 가질 수 없는 걸까요...?)
 

"본인도 저 가방이 갖고 싶어~ 19만 원이 모자라~"
 
 

 
 
금요일 저녁 때까지 참석자 인원은 5명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밤부터 댓글이 더 달려서 일요일에 모이는 총 인원은 무려 9명이 되었네요.
게다가 정오부터 오는 인원이 저를 포함해서 7명으로 예정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이 고정 멤버로 되면서 작년에 비해 인원이 늘어난 느낌이 듭니다. ^^
 
저는 12시 전에 도착해서 네로 건물 앞에서 서 있었는데요.
곧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고, 멀리서 싸이구리 님이 오시는 것도 보였습니다.
싸이구리 님 옆에 Ngel 님 x 민희 님 커플과 유군 님도 걸어오고 계셨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 싸이구리 님만 보였네요. ㅋㅋㅋㅋ
 
12시가 다 되어서 네로 사장님이 도착하시고 네로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개방되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 Ngel 님이 검은 봉지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Ngel 님 어머님께서 싸 주신 참치김밥이었습니다! (우와~~)
저희 모임이 중간에 끊지 않고 논스톱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신 분들은 점심을 미리 많이 드시고 오거든요.
그래서 맛있는 김밥이 남았습니다. ㅠㅠ
오실 때에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 오시는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나서 손대지 않은 한 줄을 남겨두었네요..
정성스레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주신 Ngel 님 어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1. 던전 페츠 Dungeon Petz
 
 
김밥도 먹고 차도 마신 후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는 테이블에는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습니다.
두 분 모두 최근부터 오시기 시작했지만 어쩌다 보니 두 분이 같은 날 오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던전 페츠는 제가 꽤 오랫동안 밀고 있는 게임입니다.
기본판만으로 거의 20게임 정도 해서 이날 정말 마지막으로 기본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한 번 해 보셨지만 잘 기억나지 않으신다고 하셨고 하나둘하나둘 님은 처음이셔서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크바틸 아저씨 게임들 중 일부는 테마성이 강합니다.
그 테마를 살리기 위해 잔룰이 좀 있고, 그러한 잔룰을 테마에 맞춰 이해시키기 위해
룰북이 narrative 내러티브 (이야기식) 합니다.
던전 페츠에서는 임프들이 독자에게 룰을 설명해 주는데 개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테마와 그러한 개그를 잘 기억하면 잔룰이 저절로 외워지죠.
 
제가 설명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테마에 맞춰서 룰 설명을 하는 이유가 잔룰을 기억하는 것을 돕기 위함입니다.
이 게임은 처음 배울 때에 너무나 어렵습니다.
임프와 금화로 그룹을 나누는 데에 전략과 심리전이 있고, 요구 카드 운을 극복하려면 중장기적인 운영을 해야 합니다.
하나만 삐끗하게 되면 고득점 기회가 날아가기도 하죠.
 
두 분이 반복적으로 (?) 물어보시는 질문에 답해 드렸습니다만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은 운영에서 실수가 생겨 일부 펫들이 죽거나 사라졌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아티펙트를 거의 싹쓸이 하셔서 제가 처음으로 아티펙트 없이 게임을 했습니다.
대신에 저는 먹이를 견제해서 먹성 좋은 펫들을 가진 싸이구리 님을 힘들게 했죠.
싸이구리 님과 제가 이민자들을 번갈아 받아서 일꾼 수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첫 번째 펫을 잘 파셔서 점수와 돈을 크게 얻으셨습니다만
두 번쨰 펫을 거의 공짜로 판매하셔서 이익이 상쇄되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돈으로 빡빡하게 운영했습니다만 5라운드에서 단상에 임프 2마리를 올린 것이 좋게 작용했습니다.
5라운드에서 일부러 펫을 판매하지 않고 마지막 6라운드에서 펫 2마리를 모두 팔면서
단상 위의 임프들의 효과로 점수를 1.5배로 불려 먹으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20점 가까이 올랐습니다.
 
최종 전시회에서 힘이 떨어졌습니다만
하나둘하나둘 님의 우리에 가득 쌓인 똥거름 토큰 덕분에 제가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아져서 60점으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싸이구리 님이 얼마 전에 와이어트 어프를 하셨다고 하셔서 룰 확인 차 와이어트 어프를 했습니다.
플레잉 타임에 비해 잔룰이 좀 있어서 틀리게 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이날은 하나둘하나둘 님의 비기너스 럭이 터졌습니다.
와이어트 어프 카드가 쫙쫙 받아서 추가 드로우로 핸드에 20장 가까이 가지고 계셨고,
그 핸드에 무법자 카드 세트가 잘 맞아서 뽑는 더미가 다 떨어지기 전에 후다다닥 등록 다 하시고 라운드를 끝내셨습니다.
제 시작 핸드에는 하이드아웃이 3장이나 들어와서 제가 하이드아웃을 버리면서 플레이했습니다. ㅠㅠ
두 분이 첫 라운드에 $18,000, $17,000 버실 동안에 저는 겨우 $2,000 벌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도 하나둘하나둘 님의 비기너스 럭이 계속되어 싸이구리 님과 제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한 번에 $17,000을 벌었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10,000 이상 더 버셔서
게임이 허무하게 종료 되었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이 게임에서 등록이 이렇게 쉽게 되는 거냐고 물으셨는데... (할많하않)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3. 위대한 로렌초 + 위대한 로렌초: 르네상스의 가문들 Lorenzo il Magnifico + Lorenzo il Magnifico: Houses of Renaissance
 
 
옆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위대한 로렌초와 확장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4. 멕시카 Mexica
 
 
제가 있는 쪽에서 던전 페츠 후반을 하고 있을 때 즈음에 로렌초를 끝내신 네 분이 멕시카를 하셨습니다.
멕시카 제가 신판을 보고 싶어서 싸이구리 님이 신판을 가져와 주셨는데
저는 이날 멕시카를 못 했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5. 도미니언 Dominion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인원을 새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서 도미니언 강습회 (?)를 열었는데요.
민희 님과 유군 님이 오셔서 두 분이 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드렸습니다.
민희 님이 오랜만에 하는 거라고 하셔서 첫 번째 게임 세트를 골랐습니다.
 
 
민희 님은 Woodcutter 나무꾼과 Remodel 개조로, 유군 님은 은화와 Smithy 대장장이로 시작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프닝만 봤을 때에 유군 님이 조금 더 유리해 보였습니다.
 
제가 몇 번 알려 드린 후에 유군 님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첫날에 첫 금화를 구입하는 데에 오래 걸리셨는데, 이날은 몇 분만에 첫 금화를 얻으시더군요.
민희 님은 개조와 사유지가 한 핸드에 잘 안 들어와서 애를 먹으셨고,
은화 대신에 나무꾼을 많이 사셔서 구매력이 안 올라갔습니다.
 
유군 님이 빅 머니로 잘 가시나 싶었는데 중반부터 Village 마을을 구입하시면서 덱이 어중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에 돈이 워낙 많아서 승리하시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두 분이 같은 세트로 한 게임을 더 하셨습니다.
민희 님께 이전 게임에서의 문제를 짚어 드리고 개조의 효율을 더 올리실 수 있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개조로 사유지를 개조로 바꿔서 덱에 개조 2장을 넣고 돌리는 거죠.
덱에 있는 사유지를 모두 제거하시자 개조로 다른 개조를 금화로 바꾸면서 플레이하셨습니다.
제가 알려 드리지 않았는데 응용을 잘 하시더라고요. ^^
중후반에는 개조로 금화를 속주로 바꾸고, 은화를 공작령으로 바꾸시면서 승점을 올리셨습니다.
 
유군 님이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시면서 게임을 끝내셨는데요.
민희 님이 작은 점수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6. 도미니언 Dominion
 
 
유군 님이 제가 민희 님과 매치하는 걸 구경하시겠다고 하셔서 제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유군 님이 첫 게임에서 하시려던 빅 머니를 확실하게 보여 드리기로 했습니다.
오프닝을 은화와 대장장이로 해서 5번쨰 턴만에 금화를 찍었습니다.
 
초중반에 제 핸드에 이미 8원 이상 잡혔지만 금화를 더 찍었습니다.
유군 님이 옆에서 왜 속주를 구입하지 않는지 물어 보시더라고요.
승점 카드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덱이 망가지는데,
승리할 만큼의 승점 카드를 구입할 때까지, 덱이 망가지더라도 핸드에 안정적으로 8원 이상 잡히게 하려면
금화를 더 구입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4번쨰 금화를 찍은 후부터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는데요.
혹시라도 7원 나올 때를 대비해서 개조를 덱에 넣었습니다.
 
민희 님은 이번에도 개조를 활용하셔서 덱을 발전시키고 승점 카드를 얻으셨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에 제가 1점 차로 겨우 이겼을 겁니다.
 
 
유군 님은 도미니언에 인터랙션이 적어서 아쉽다고 하셨고,
민희 님은 최적화 순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 하셨던 것 같습니다.
도미니언이 인터랙션이 크지도 않고 직접적이지도 않은 게임인 건 맞습니다.
아직은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어서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들이 대부분 빼고 알려 드렸고요.
기본판의 왕국 카드 종류가 25종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판만으로 여러 번 할 경우에 좀 뻔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때에는 확장판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겁니다. ^^;;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배워 두시면 앞으로 더 많은 확장, 왕국 카드를 접하시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루에 한두 가지의 팁을 알려 드려서 다음 번에 할 떄에 배우시는 분들의 실력이 더 향상되도록 하려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skeil:
 
 
 
 
7. 레이디 고다이바 Lady Godiva
 
 
제가 있는 쪽에서 도미니언을 하는 동안에 나머지 분들이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부르심 님이 만드신 게임인 줄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이 만든 거더라고요.
 
한글판에는 레이디 고디바라고 적혀 있는데 위키에 고다이바라고 적혀 있어서 저도 그렇게 적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8. 스컬 킹 Skull King
 
 
오랜만에 425 님이 오셨습니다.
도미니언이 덜 끝나서 레이디 고다이바 테이블에 앉으셔서 같이 스컬 킹을 하셨습니다.
 
점수를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이 승리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9. 엘 그란데: 빅 박스 El Grande: Big Box
 
 
이날 확실하게 5인 테이블이 나올 것 같아서 Ngel 님께 엘 그란데: 빅 박스를 부탁 드렸습니다.
지난 번에 두 번이나 가져오셨으나 인원이 맞지 않아서 못 했었는데요.
삼고초려 (?) 끝에 드디어 엘 그란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기본판을 못 해 보신 분들이 계셨으나 건너뛰었습니다;;;
못 해 보신 두 분이 민희 님과 유군 님이셔서 앞으로 기본판 규칙으로 안 하실 가능성이 커서요. ㅎ
 
첫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이 "140" 카드로 보드에 있는 상대 카바예로들을 2개씩 성에 넣으셨습니다.
이로써 그란데들만 덩그라니 있게 되었죠. ㅠ
첫 번쨰 정규 점수계산에서 Ngel 님과 제가 각각 "130" 카드의 혜택으로 지역에서 2배 점수계산을 일으켰습니다만
Ngel 님이 2등과의 점수 차이로 20점 가까이 벌리면서 크게 앞서셨습니다.
 
중반에는 2등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민희 님과 유군 님이 아라곤 지역을 놓고 경쟁하셨는데요.
이곳에는 이동 점수판으로 메이저리티 점수가 더 올라간 상태여서 더 치열했습니다.
 
엘 그란데 할 때에 종종 나타나는 상황인데요.
1등을 내버려 두고 나머지 순위끼리 경쟁하면 1등이 편하게 승리하게 됩니다.
엘 그란데에서는 제로 섬 게임이어서
내가 누군가의 점수를 빼앗으면 실제로는 그 점수의 2배만큼 달라지게 됩니다.
제가 엘 그란데 할 때마다 "1등 점수를 빼앗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그러한 이유죠.
어떤 모임 후기에서는 초반에 순위가 정해지면 그대로 간다고 하는데,
저는 그 모임 플레이어들이 1등을 내버려 두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등 아닌 다른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빼앗으면 내 점수가 확 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죠.
그 사이에 1등은 가만히 앉아서 남의 손으로 코를 풉니다.
나머지 순위끼리 치고 받고 싸워도 1등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죠.
1등의 점수를 빼앗지 않았으니까요.
 
후반이 되자 민희 님이 바스크 지방을 침공하셔서 Ngel 님을 끌어내렸고,
저는 Ngel 님을 끌어내리기에 실패한 카탈루냐 지방을 포기하고 그라나다 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8라운드에 Ngel 님이 바스크 지방에서 그란데를 들어서 이주하려는 것을
민희 님이 왕 마커를 바스크 지방에 놓고 Ngel 님의 이주를 막아 버렸습니다! (신의 한 수였다고 봅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제가 메이저리티를 잡고 있던 갈리시아 지방에 왕이 오면서 보호받게 되었습니다.
 
세 번쨰 정규 점수계산에서 비밀 디스크를 선택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Ngel 님과 제가 발렌시아 지방을 함께 골라서
제 메이저리티를 지키면서 Ngel 님의 침공을 막아내게 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Ngel 님과의 격차를 많이 좁히는 것에는 성공했고요.
민희 님, 유군 님, 그리고 제가 공동 2위가 되었습니다.
저는 압도적인 차이로 꼴찌였는데 중후반에 빈 곳을 잘 찌르면서 고득점에 성공했네요. ㅎㅎ
 
제가 엘 그란데 5인플 하자고 말하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skeil:
 
 
 
 
10.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다른 테이블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7 원더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민희 님은 7 원더스 대결만 해 보셔서 차이점을 중심으로 설명 드렸습니다.
 
제 오른쪽에 계신 쿠웨이트박 님이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 효과)를 첫 지도자로 놓으셔서 제가 많이 당황했습니다.
제 손에는 카이사르 (군사력 +2)가 있었거든요. ㅠㅠ
 
제 왼쪽의 민희 님에게 파피루스가 있어서 과학 건물을 초반부터 깔고 했습니다.
점토판을 한 줄로 만들어서 과학 건물 놓는 플레이어들을 다 말리게 하자라는 생각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저만 말렸습니다. ㅠㅠ
Ngel 님과 민희 님 두 분 다 과학 건물을 엄청 많이 건설하셨거든요.
저는 어중간 하게 과학 건물 하나만 짓게 되어서 망했습니다.
 
민간 건물들은 제 오른쪽 플레이어들이 끊어서 잘 안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군사력이 어느 정도 되어서 승리 토큰을 잘 얻었으나 쿠웨이트박 님의 토미리스가 튕겨내는 패배 토큰도 받아서
제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네 분은 60점 대, 저만 55점으로 꼴찌를 했네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skeil:
 
 
 
 
11.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다른 테이블에서 네 분이 에이언즈 엔드를 하셨습니다.
두 번 하셨다고 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9시 반 즈음 되어서 모임을 일찍 마쳤습니다.
게임을 더 하면 11시가 다 될 것 같았고 Ngel 님 커플이 본가에 들르셔야 한다고 하셔서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여자친구분을 만나야 한다고 하셔서 보내 드렸고요.
메뉴 선택에서 돈가스와 김치찌개 중에서 돈가스 쪽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이날 설명을 많이 했더니 체력이 떨어져서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네요. 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7. 07:00
습관이 게이머를 만든다
 
 
두 번째 편에서는 시원하게 말아 먹었습니다만 영화 "킹스맨"의 첫 번째 편에서 인상적인 대사를 남겼죠,
"Manner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다 보니 모임에서 여러 사람과 부대끼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접하기도 합니다.
저는 (게임의) 규칙을 신봉하는 입장이어서 틀리게 한 규칙을 찾아내려 게임 플레이만큼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저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로, 제가 플레이 도중에 룰북을 펼쳐서 읽으면 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까지 살피면서 룰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다 보면
제가 해야 할 플레이가 외려 말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 들어온 게임의 룰북을 한 번 이상 정독하는 게 좋아서 억울하지는 않더라고요. ㅋ
 
그런데 룰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의 습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각자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다양한 습관을 가지는데요.
어떤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손에 뭔가를 쥐고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손 안에서 뭔가를 비비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손에 땀이 많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긴장하면 자연스레 손에 땀이 나면 종이로 된 구성물들이 땀에 젖기도 합니다.
약간 눅눅해진 느낌이 들죠. ㅠ
손으로 비비는 걸 좋아하시는 분은 종이나 목재 컴포넌트를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눈에 띨 정도로 마모시키는 것도 봤고요. ㅠㅠ
그래도 이정도면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세게 맞아본 건 7 원더스 할 때일 겁니다. ㅋ
그 게임에는 (인접 플레이어들과의) 인터랙션이 어느 정도 있어서 놓치는 것이 생기면 플레이가 말려 버립니다.
특히 군사력을 올리는 카드가 그렇죠.
저희끼리 "벙커링"이라 부르는, 군사 건물을 안 보이는 곳에 두는 행위가 그런 겁니다.
핸드에 있는 카드 내용을 제외하고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는 게임입니다만
아직 다른 사람을 위한 플레이 습관이 배어 있지 않은 초보자들의 경우에
악의가 없는 벙커링으로 옆 사람들의 뒤통수가 얼얼하게 만들기도 하죠.
한 시대가 끝나면서 군사 충돌을 계산할 때 안 보이는 곳에 있던 것을 보여주며
군사 건물을 이미 지어 놨다고 하는 겁니다. ㅠ
 
7 원더스를 할 때에 규칙 상으로 (생산 건물을 제외하고) 카드를 어디에 두든지 전적으로 플레이어 마음입니다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는 관습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잘 보이도록 둡니다.
작은 배려지만 모두가 쓸데 없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게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장려할 만한 습관이 아닐까요? ^^
 
 

 
 
1. 사무라이 Samurai
 
 
12시에 맞춰서 가려 했지만 다친 허리가 아파서 좀 더 누워 있다가 갔습니다.
정오에 벌써 세 분이 모여서 게임을 하셨네요.
크니치아 박사님의 타일 놓기 고전 명작, 사무라이를 하셨습니다.
3인 맵이어서 홋카이도룰 빼고 하셨습니다.
 
Ngel 님 동생분은 '유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임 후기부터 유군 님이라고 칭하겠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2. 텀블링 다이스 Tumblin-Dice
 
 
제가 도착할 때에 텀블링 다이스를 하고 계셨습니다.
무척 재미있으셨나 봅니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3. 드루이즈 Druids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떄까지 30분 정도 남아서 늦게 온 저와 싸이구리 님이 같이 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골랐습니다.
할 때마다 제가 꼴찌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도 이 게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
 
유군 님은 게임에 긴장감이 없다고 평가를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키니:
Ngel:
skeil:
 
 
 
 
4. 누르 피너츠! Nur Peanuts!
 
 
드루이즈가 끝날 때 즈음에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키니 님이 6명이 할 수 있는 주사위 게임을 가져오셔서 그걸 해 봤습니다.
 
제목을 번역하면 "그냥 땅콩이야!"인데요.
영어와 독일어에서 peanuts가 사소한 것, 작은 것이란 뜻이 있어서 아마도 "얼마 안 되는 돈이야!"라는 의미 같습니다.
이 게임을 직접 해 보면 그 말이 여기 저기서 나오는 걸 들을 수 있거든요. ㅋ
 
이건 정말 100% 운빨 게임입니다. ㅋ
그래도 선택지가 있긴 합니다.
검은 주사위만 굴릴지, 아니면 흰색 주사위 1개를 굴릴지, 흰색 주사위 2개를 굴릴지 선택할 수 있고요.
주사위를 한 번 굴려서 이동한 후에는 다시 굴려서 추가 이동을 할지, 아니면 멈출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게 약간 부르마블이나 모노폴리처럼 부동산 개념이 있어서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이 땅을 소량 가지고 시작하고, 라운드의 승자가 되면 땅 한 곳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땅은 피신처 같은 곳으로, 주사위를 다시 굴릴 때나 라운드 끝나고 승자에게 돈을 낼 때에
내 마커가 내 땅에 있으면 돈을 안 내도 됩니다. ㅋ
반대로 내가 라운드의 승자가 될 때에 내 마커가 내 땅에 있다면 상대 플레이어들에게서 돈을 2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면 내는 거고, 받으면 받는 거지, 왜 낼 수 있다, 받을 수 있다라고 표현했냐면요.
플레이어가 놓치면 그냥 원래 규칙대로 해서 그렇습니다. ㅋㅋ
그래서 일부러 안 챙겨 줘야 합니다.
양아치 게임이죠. ㅋㅋㅋ
 
쿠웨이트박 님의 땅에 사람들이 많이 걸려서 돈을 정말 잘 버셨더라고요.
Ngel 님이 거의 파산 직전이어서 모두들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졌음을 알아차렸는데요.
돈이 정말 많으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마지막에 다시 굴림을 계속 하며 돈을 버리시면서 만수르 놀이를 하셨습니다.
다큐가 될 뻔 한 게임을 예능으로 살리신 쿠웨이트박 님.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쿠웨이트박:
키니:
Ngel:
skeil:
 
 
 
 
5.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두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 쿠웨이트박 님과 키니 님이 오셔서 같이 티그리스를 했습니다.
키니 님은 예전에 여러 번 하셨다고 말씀하셨고요.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있으면 하면서 잡자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 한 주 전에 틀리게 했던 룰을 바로 잡았고 문명 건물 추가 규칙은 알려 드렸네요. ㅎ
 
초반에 키니 님과 제가 쿠웨이트박 님의 지도자를 밀어내려 내부 충돌을 여러 번 시도하였으나
쿠웨이트박 님이 모두 막아내셨습니다. ㅠㅠ
심지어 쿠웨이트박 님이 기념물을 정말 빠르게 올리셔서 초반부터 빨강, 파랑 점수를 계속 얻으셨죠.
저는 초록색 지도자를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보물을 사냥했습니다.
 
중반에는 각자 왕국을 발전시키며 득점했습니다.
동쪽의 왕국들의 합병이 일어났는데요.
기념물 2개를 거느린 거대 왕국이 되었습니다.
저는 북쪽과 중앙에 기념물을 하나씩 올리고 득점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중앙 기념물을 가진 왕국이 동쪽과 연결되어서 초거대 왕국이 탄생했고요.
제가 지도자 넷이 위치를 잘 잡아서 이 기념물들로부터 점수를 쭉쭉 뽑았습니다.
제 턴이 끝날 때마다 큐브를 6개씩 먹었을 겁니다!
 
이 상태로 꽤 오랫동안 점수를 올렸습니다만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견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키니 님이 왕국 합병으로 제 지도자들과 지지자들을 숙청하고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두 분과 달리, 저는 재앙 타일을 다 사용하지 않고 하나를 남겼는데요.
이걸 잘 활용해서 후반에 기념물 둘을 서로 끊고 점수를 더 올릴 수 있었습니다.
 
게임은 쿠웨이트박 님 턴에 뽑을 타일이 부족해서 종료되었습니다.
키니 님은 기념물 혜택을 별로 못 받으셔서 점수가 낮으셨고요.
쿠웨이트박 님은 초반에 방어와 기념물에 의한 점수를 많이 얻으셨으나
큐브를 고르게 얻지 못 하셔서 생각보다 점수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보물을 포함해서 최소 점수 1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6. 폼페이의 몰락 The Downfall of Pompeii
 
 
다른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폼페이의 몰락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Ngel:
 
 
 
 
7. 도미니언 Dominion
 
 
나머지 분들이 4인 게임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유군 님을 붙잡고 도미니언 타율학습 (?)을 시켰습니다.
유군 님이 얼마 전에 여자친구분과 첫 번쨰 게임 세트만 해 보셨는데요.
기본판에서 문화 충격을 받으시도록 예배당 쓰는 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추천 세트 하나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예배당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골랐습니다.
딱 봐도 예배당 각이라는 생각이 드시죠? ㅋ
 
오프닝에서 은화와 예배당으로 시작해서 덱을 빠르게 줄였습니다.
셔플 운이 안 좋아서 예배당으로 동화 4장을 제거했지만
유군 님이 오프닝이 지나서 예배당을 구입하셨기 떄문에 제 덱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저는 금화를 구입하고 덱을 캔트립 카드로 채우고 있었는데요.
유군 님이 도둑으로 제 금화를 잘 빼 가셨습니다.
딱 한 장 있는 금화를 어떻게 그렇게 잘 가져가시는지. (비기너스 럭이 진짜 있나 봅니다.)
 
중반 즈음 되자 덱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시장과 실험실로 가득 채운 덱은 드로우도 잘 되고 도둑에 대한 방어까지 해 줬습니다.
덱에 모험가까지 넣고 16원이 되자 마자 속주를 2장씩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두세 턴 더 하고 속주가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첫 경기에서 예배당을 100% 활용하실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떄문에
두 번쨰 판부터 제대로 따라하시라고 빨리 끝내려고 했거든요.
전에 여자친구분 하고 둘이서 하실 떄에 비하면 시간이 반도 걸리지 않을 만큼 빨리 끝났을 겁니다.
그게 예배당의 힘이죠. ^^;;
 
 
복기를 해 드리고 바로 같은 왕국 세트로 두 번쨰 게임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오프닝에서 바로 예배당을 찍으면서 잘 운영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유군 님이 먼저 속주를 구입하셨는데요.
제가 덱이 어느 정도 최적화되었고 돈이 13원 정도 터졌을 때에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속주를 따라 들어갈지, 아니면 금화를 더 찍어서 역전할지를 놓고 말이죠.
유군 님이
"금화 2장!"
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고 마음 속에서 계속 저울질 중이었는데요.
역전하는 걸 한 번 보여 드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금화 2장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속주가 늦었지만 덱의 구매력이 18원 정도 되었고 시장도 여러 장 있어서 구입도 충분했습니다.
후반에 유군 님 셔플이 한 번 꼬이면서 기회가 저한테로 넘어왔고요.
남음 돈을 박박 긁어서 공작령과 사유지까지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유군 님이 전보다 훨씬 잘 하셔서 제가 그 공작령과 사유지 차이만으로 이겼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8. 유고! UGO!
 
 
옆 테이블에서 네 분이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유고!를 하셨습니다. 효리 누나의 "You Go Girl"과는 무관합니다.
제가 예전에 해 봤을 떄에는 별로였는데 네 분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Ngel:
 
 
 
 
9. 단추 전쟁 War of the Buttons
 
 
물천사 님이 도착하시고 테이블을 4명-3명으로 다시 나누었습니다.
키니 님이 얼마 전부터 예고하신 신작 게임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동명의 프랑스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일꾼 놓기 게임이고요.
게임 디자이너는 저희 모임에서 좋아하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만든 안드레아스 스테딩입니다.
 
키니 님의 설명을 듣는 내내 테마가 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동네에서 패싸움 하는 건전한 (?) 내용인데요.
패배한 아이들의 옷에 달린 단추들을 뜯어서 전리품으로 챙기고 그걸 화폐처럼 사용합니다.
학교에는 시험이 있고, 선생님에게 고자질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일꾼이 주사위여서 굴린 결과를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고요.
마르코 폴로에서처럼, 자원 (= 단추)를 사용해서 중립 일꾼을 고용하거나 주사위 눈금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플레이어 색깔 주사위는 재학생이고, 중립 색깔에는 색이 없어서
특정 눈금 주사위에 대한 보상을 주는 학교 시험이나, 반대로 페널티를 주는 고자질에 대해서
중립 주사위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꾼 놓기 게임답게 일꾼 개수는 중요했습니다.
라운드가 종료될 때에 패싸움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또는 라운드 도중에 고자질에 대한 보상으로
선량하게 공부하는 학생 주사위를 내 편으로 끌어들여서 주사위 개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첫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이 고자질에 걸려서 한 명이 감금당했지만
빠른 턴 오더를 잘 활용하셔서 다음 라운드에 고자질로 바로 복구하셨습니다.
 
초반에 일꾼 개수 차이가 벌어지자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패싸움하러 가면 저는 번번이 졌거든요.
이 스노우 볼 효과는 점점 커져서 일꾼이 많은 싸이구리 님이 판세를 잡으셨습니다.
 
저는 하면서 뭔가 게임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자질에 대한 보상, 즉시 자기 일꾼을 늘리고 라운드의 종료 시에 상대 일꾼을 가두는 것이 너무 세 보였습니다.
게임이 거의 기울어서 저는 순위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일꾼이 빨리 떨어지니 할 게 없어서 룰북을 읽고 있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일꾼이 적어진 플레이어에 대한 추가 수입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꼼꼼하게 읽었는데
고자질에 대한 제약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고자질을 한 플레이어는 더 이상 패싸움에 낄 수 없더라고요!
테마적으로, 선생님에게 고자질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ㅋ
그 룰을 적용해야 일꾼이 많아지기 시작한 플레이어의 스노우 볼 효과를 늦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걸 말씀 드렸더니 다들 힘이 빠지신 듯 해서 추가 라운드를 하지 않고 도중에 끝내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제대로 하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키니 님과 제가 준 "중"은 평가보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10. 멕시카 Mexica
 
 
그 다음으로 멕시카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나 저는 자주 했는데 나머지 두 분은 많이 해 보신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턴 순서는 쿠웨이트박 - 키니 - skeil - 싸이구리 순이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쿠웨이트박 님은 운하로 땅을 가르셨고, 키니 님은 텔레포트로 날아가셨습니다;;;
저와 싸이구리 님은 시작 지점 주위를 운하로 둘러 막았고요.
저는 3x3 9칸짜리 칼풀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이 먼저 9칸짜리를 만드셔서
저는 할 수 없이 운하로 조금 찌그러뜨려서 7칸짜리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빈 칸이 하나뿐이어서 제가 건물을 박아서 전후반 총합 단독 14점을 확보했죠.
 
쿠웨이박 님과 키니 님은 10칸이 넘는 칼풀리를 만들고 건물을 소량으로 짓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습니다.
그걸 보고 하이에나처럼 달려 들어서 제 건물을 지어 올렸습니다. ㅋㅋ
 
싸이구리 님은 중간 크기의 칼풀리를 만들어서 작은 건물로 도배하는 걸 보여주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자기 건물로 다 막는 게) 비효율적이지 않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모두 놓이고 싸이구리 님이 건물을 다 놓으셔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1등이긴 하셨지만 점수는 비슷했습니다.
 
후반에도 세 분은 칼풀리를 만드셨고 저는 건물을 지으러 들어가는 걸 택했습니다.
남쪽과 중앙에서 큰 건물들을 박으면서 영향력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저는 게임이 끝나가는 게 보여서 칼풀리 타일을 못 놓을 곳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두 곳이 남았는데 한 곳에 제 2층 건물을 박아서 점수를 확보하고
나머지 한 곳은 1칸짜리 타일을 써서 둘로 쪼개 다른 분들이 점수를 얻기 힘들게 만들었죠.
 
다들 집중하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이 갑자기
"와~~ 끝났다~~!!"
하면서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손에 쥐고 계셨던 액션 칩 타일 5개를 내시면서 11액션 포인트로 남은 건물 3개를 놓고 게임을 끝내신 겁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쿠웨이트박 님과 키니 님이 적잖게 당황했을 겁니다.
싸이구리 님 손에 액션 칩이 있는 걸 못 봤거든요.
멕시카는 추상 전략으로 분류되는 게임이어서 모두가 서로의 자원을 보고 그것에 맞춰서 전략/전술을 짭니다.
건물이든 액션 칩이든 안 보이도록 가리고 있으면 안 됩니다. ㅠ (미리 말씀 드리지 않은 저에게 잘못이 있네요.)
저는 한 바퀴 더 돌 줄 알고 남은 액션 포인트를 칩으로 바꿨는데... 아...
 
점수 계산을 하니 싸이구리 님이 1등, 제가 2점 뒤쳐져서 2등을 했네요.
제가 액션 칩 저장 안 하고 1층 건물 지었으면 그 칼풀리에서 3등이 아니라 공동 2등이 되어
제 점수가 좀 더 올라갔을 텐데 말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11.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물천사 님 쪽의 테이블에서는 에이언즈 엔드가 3번이나 돌아갔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Ngel:
 
 
 
 
 
 
 
 
14. 위대한 로렌초 Lorenzo il Magnifico
 
 
네 분은 위대한 로렌초를 하셨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오래 걸리는 게임이어서 저는 수십 분 기다려야 했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Ngel:
 
 
 
 
10시 20분 즈음 끝나서 엄마때찌로 달려 갔으나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ㅠ
맥도널드로 가서 버거 세트를 먹으며 예기를 나눴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도 거의 정규 회원으로 인정받은 것 같고요. ㅎㅎ
저희 모임 안에서 회원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말이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