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16. 07:00
좋은 게임을 뽑는 상
 
 
(얼마 전에 게시판에서 게임 상에 뽑히기 위해 투표해 달라는 글을 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보드게임계에는 양대 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이고 나머지는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이죠.
두 상 모두 역사와 전통이 있으면서 공신력도 있습니다.
그 상에서 1위를 했거나 최종후보까지 올랐다면 '그 해에 나온 좋은 게임'임을 입증받은 셈이죠.
그러니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선택에 있어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 줍니다.
오늘은 이 두 상에 대해 써 보려고 합니다.
 
 

SDJ (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
 
게임 디자인 (설계)에서의 우수성을 칭송하고 독일 시장에서의 고품질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1978년에 신설된 보드게임과 카드게임을 위한 상입니다. 이 상의 존재와 인기는 독일에서 출시된 게임들의 품질의 주요한 요인들 중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올해의 게임상 후보작은 게임의 일반적인 판매는 500-3,000 카피에서 약 10,000만 카피까지 증가할 수 있고, 수상작은 보통 300,000 카피에서 500,000 카피까지 판매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무려 1979년부터 이어져 오는 대표적인 상입니다.
초대 수상작은 Hare and Tortoise 토끼와 거북이이고 그 다음해에는 Rummikub 루미큐브가 받았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심사위원단이 있어서 그들이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Puerto Rico 푸에르토 리코나 나타난 2002년 당시에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Villa Paletti 빌라 팔레티가 수상했는데요.
역대 수상작들을 보면 이해는 됩니다. (링크)
제가 봤을 때에 역대 수상작 중 가장 어려운 게임이 El Grande 엘 그란데나 Tikal 티칼, Torres 토레스였거든요.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가족 게임에 상을 줍니다.
 
2011년에 3개의 부문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7 Wonders가 전문가 (?) 게임 부문에서 상을 받으면서 SDJ를 받은 것도 아니고 안 받은 것도 아니게 됩니다. ㅋ
 
수상작 몇 개를 꼽자면,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 (1995년), El Grande 엘 그란데 (1996년), Tikal 티칼 (1999년), Carcassonne 카르카손 (2001년), Ticket to Ride 티켓 투 라이드 (2004년), Dominion 도미니언 (2009년), Dixit 딕싯 (2010년), Codenames 코드네임즈 (2016년) 등이 있습니다.
 
 

DSP (Deutscher Spiele Preis, 독일 게임상)
 
독일 잡지인 "Die Poppel-Revue 디 푀펠 리뷰"에 의해서 1990년에 시작된 보드게임상인데, 게임 상점, 잡지, 전문가, 게임 클럽에서부터 투표를 받아서 선정합니다. 수상작은 매년 10월 독일 에쎈의 Spiele 슈필 게임 박람회에서 발표됩니다. 또한 Essen Feather 에쎈 페더 (에쎈 깃털)은 같은 시상식에서 주어지는데, 잘 작성된 규칙서에 대한 상입니다. 가족용 게임에 수여되는 SDJ와 상반되게, DSP는 특별히 좋거나 혁신적인 게이머용 게임에 수여됩니다. -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199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입니다.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SDJ보다 더 주목하는 상이죠.
 
이 상도 일반 대중이 아닌 전문가 집단에서 뽑습니다.
SDJ 심사위원단보다 더 큰 규모로 알고 있는데요.
보드게임 업계 사람들, 기자 등이 포함됩니다.
원래는 독일에 있는 사람들로 국한되었다가 나중에 전세계로 확장했다는 걸 들었습니다.
 
수상작들은
Modern Art 모던 아트 (1993년), The Settlers of Catan 카탄의 개척자 (1995년), El Grande 엘 그란데 (1996년), Tigris & Euphrates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1998년), Tikal 티칼 (1999년), Carcassonne 카르카손 (2001년), Saint Petersburg 상트 페테르부르크 (2004년), Caylus 케일러스 (2006년), Agricola 아그리콜라 (2008년), Dominion 도미니언 (2009년), 7 Wonders 7 원더스 (2011년) 등
이 있습니다. (링크)
 
 
상은 창작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을 돕습니다.
수상 과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납득가능하다면 선순환을 가져옵니다.
SDJ나 DSP의 초기 수상작들은 지금에 와서 보면 '이런 것들이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지만 당시에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만큼 보드게임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자, 그럼 얼마 전에 있었던 일로 돌아가서요.
'우리나라는 이러한 상들이 있는가?'라는 슬픈 질문을 하도록 하죠.
좋은 상을 만들려면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충분한 수의 전문가들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들은 대중들에게 뽑으라고 하는데, 그런 것은 위험성이 매우 크죠.
해당 후보들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비뽑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고 후대에 남기고 싶은 상이라면 최소한 댓글 알바를 동원해서 선정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우리는 이런 상을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요?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쿠웨이트박 님과 2인플로 했습니다.
이 게임을 구한지 한 달이 넘었는데요.
다른 게임들을 하느라 미루고, 한글화 자료가 완성되지 않아서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했습니다.
 
이노베이션인 미국 회사에서 나오는데요.
유럽의 다른 퍼블리셔에서 나온 판본도 있습니다.
규칙은 같으나 용어와 카드 효과가 조금 다르고, 외관에서 차이가 큽니다.
저는 아스마디 판으로 처음 접해서인지 이게 익숙합니다.
 
룰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의 최대 약점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입니다.
카드마다 텍스트가 좀 있고, 심지어 카드마다 효과가 모두 다릅니다;;;
게임 특성 상 문장이 길 수밖에 없고요.
이것만 극복하면 신세계가 열립니다.
왜 이 게임이 제목이 innovation 혁신인지 납득이 되죠.
카드만으로 한 시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문명 게임의 맛을 냈다는 게 대단합니다.
트랙 하나 없이 카드 펼치기 하나만으로 영향력의 우열을 나타내는 것도 훌륭하고요.
 
첫 게임에서는 제가 [1시대] 바퀴를 굴리면서 카드를 다수 뽑았고
[2시대] 운하 건설로 점수 더미에 있는 카드와 손에 있는 카드를 바꾸면서 점수를 순식간에 35점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점수가 될 때마다 일반 업적을 달성해서 업적 6장으로 승리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기꺼이 한 번 더 하시겠다고 하셔서 두 번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쿠웨이트박 님이 초반에 드로우를 많이 하시고 [1시대] 석축을 통해 기념물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초반에 요구 도그마로 쿠웨이트박 님께 탈탈 털렸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업적을 빠르게 4개나 달성하셔서 크게 앞서가셨습니다.
저에게 [4시대] 해부학이 들어오자 반격에 나섰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의 점수 더미를 수술해 (?) 드렸거든요.
 
점수가 급격히 떨어진 쿠웨이트박 님은 남은 업적 2장을 달성할 수 없게 되셨고,
저는 [7시대] 진화로 점수를 빠르게 올리며 업적을 따라잡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도 [6시대] 공작기계로 뒤늦게 점수를 회복하셨는데요.
제가 한 턴 차이로 6번째 업적을 달성해서 게임에서 승리했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칼레도니아의 씨족들 Clans of Caledonia
 
 
에피아. 님도 오시고 물천사 님도 오셔서 4인 게임을 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때에 배운 칼레도니아의 씨족들을 하기로 했는데요.
에피아. 님만 모르셔서 물천사 님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게임은 최근에 나온 재미있는 게임들을 짜깁기한 느낌이 듭니다.
일단 기반은 테라 미스티카입니다. (테라~ 도니아~)
개인판을 보면 한자 토이토니카 같고. (한자~ 테라~ 도니아~)
시작 씨족을 주는 것을 보면 마르코 폴로 같고. (마르코~ 한자~ 테라~ 도니아~)
시장을 보면 글렌 모어... (글렌 오브 마르코 한자 테라도니아)
더 있는데 그만해, 이 자식아! 끄응... 여기까지만...
 
턴을 정했는데 제가 마지막이어서 캠벨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번에도 캠벨이었는데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요. ㅎ
캠벨은 가공상품 건물 건설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인다고 할까요?
 
1라운드에 이상한 주문서만 남아서 저만 수출 주문을 완료하지 못 했습니다. ㅠ
다른 분들은 두 번째, 세 번째 주문서를 가지고 계셨는데 말이죠.
그 대신에 저는 가장 비싼 곡식밭부터 놓으면서 길게 봤습니다.
 

아니, 후반도 버렸다. 연장 가자!
 
곡식밭도 열렸고, 곡식과 연계되는 (캠벨이라 싸게 짓는) 술통도 열면서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물천사 님이 꼬박꼬박 시장에서 술통을 구입하셔서 제가 술통을 팔면서 큰 이득을 봤습니다.
물천사 님이 수출로 먹고 사는 씨족이어서 앞으로도 구입을 더 많이 하시겠다 싶어서 저는 무역상 개수를 늘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서로 얽히셨고, 다른쪽에서는 물천사 님과 제가 얽혔습니다.
마지막엔 연결된 덩어리 개수로 보너스 점수를 먹기 때문에 끊기지 않게 잘 연결해야 했는데요.
뭐, 돈으로 바르면 되죠...;;;
 
제가 4라운드부터 돈이 폭발해서 밭도 추가로 놓고 건물도 추가로 놓았습니다.
심지어 주문서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했고요. ^^;;
후반에는 돈이 많아 할 게 많아서 패스를 하지 않고 혼자 묵묵히 끝까지 했습니다.
그러니 주문서 개수, 연결된 덩어리 개수를 다 따라잡을 수 있었죠. 후훗
 
점수계산을 하니 용지의 위쪽 점수는 비슷한데 아래쪽이 커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ㅎ
캠벨로 2연승. (이겼으니 그만해야지..)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3. 미스틱 스크롤즈 Mystic ScROLLS
 
 
그 다음으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주사위 게임을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펀딩해서 받은 거라고 하시자 모두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텀블벅이 아니었습니다. 휴 =3
 
테마는 도서관에 갇힌 마법사들 중 한 명만 탈출할 수 있는데요.
주변에 있는 주문을 익혀서 상대들 전부를 쓰러뜨리는 겁니다;;;
야찌처럼 리롤 하면서 필요한 조합을 만드는 건데요.
실시간이어서 턴이 없고 리롤도 무제한입니다. 개판이네...
 
마법사 색깔을 정해야 했는데요.
 

(응, 난 빨강.)
 
저는 화끈한 누님 캐릭터 불 마법사, 쿠웨이트박 님은 균형잡힌 캐릭터, 물천사 님은 힐러, 에피아. 님은 주사위빨 캐릭터로 정했습니다.
 
한 라운드는 중앙에 놓인 새 주문을 완성하거나 누군가가 "스톱"을 외칠 때까지 계속됩니다.
제 시작 주문의 패턴이 쉬워서 금방 외웠습니다.
주사위 5개를 굴리자마자 눈에 보이면 바로 잡고 완성했습니다.
주문에 주사위를 올리면 그만큼 추가로 주사위를 가져와서 다시 5개를 굴려 다른 주문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자신의 오른쪽 플레이어만 때립니다;;; 오른쪽 메타
그 때문에 제 오른쪽에 계셨던 에피아. 님이 살살 녹았습니다. (빠르게 엘리)
 
그 다음으로 벌벌 떨고 계신 물천사 님도 녹여 드리고.
쿠웨이트박 님과 듀얼이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힐을 할 수 있는 쿠웨이트박 님께 아깝게 졌습니다.
"운빨X망 게임~~~~ ㅠㅠ"을 외치는 에피아. 님처럼 안 좋은 평가를 주려는 차에 물천사 님이 한 게임을 더 하자고 하셨네요.
더 안 해봐도 될 것 같아서 혼자 떨떠름해 하고 있었는데 물천사 님이 틀리게 한 부분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 때나 "스톱"을 외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중앙에 놓인 주사위가 부족할 때에만 가능하다고요. (다른 게임이잖아;;;)
 
"스톱"을 자주 외칠 수 없게 되자 제 불법사는 더 화끈하게 때렸습니다. 끼~~얏호!!
에피아. 님이 또 빠르게 녹고...
물천사 님도 녹고...
쿠웨이트박 님도 녹았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운빨X망 게임!"을 외치며 녹았습니다.
 
눈길을 끌었던 카드들이 있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닥터 스트... 읍읍읍
 

레인 오브 다... 읍읍읍 허헙, 진짜 있었어!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라 이슬라 La Isla
 
 
지난 주에 못한 알레아 퀘스트를 했습니다.
미디엄 박스 10번은 라 이슬라인데요.
이거... 펠트 게임입니다.
멸종 동물을 밀렵하는 건지 보호하는 건지 모를 테마이고요.
프로그래밍 게임입니다.
 
게임에는 다섯 가지 멸종 동물이 나옵니다.
도도, 거대 포사, 황금 두꺼비, 사르데냐 우는 토끼, 밤나방
플레이어들은 라운드마다 카드 3장을 받아서 하나는 행동을 개선하는 데에 쓰고, 또 하나는 자원을 받는 걸로 쓰고, 나머지는 트랙을 올리는 데에 씁니다.
탐험대원을 놓으며 동물 토큰 주위를 막아서 '바둑'처럼 가둬서 포획하는 방식이고요.
탐험대원을 놓을 때에 해당하는 자원 큐브 2개를 내야 합니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포획한 동물 종류에 따라 점수를 먹고, 게임의 종료 시에는 포획한 동물과 트랙에서의 가치를 곱한 만큼 추가 점수를 얻죠.
그래서 어떤 동물을 잡을지 잘 선택해야 하는데요...
그딴 거 없어, 귀여운 게 짱이야!!
모두가 "햄쮜! 햄쮜!"를 외치며 귀여운 쥐를 잡으려 했습니다.
 

뭘까~~~~요?!
 
이 녀석이 이름은 '사르데냐 우는 토끼'.
사르데냐에 서식했던 동물로 기원전 7500~6900년대에 사람이 유입되면서 함께 들어온 개와 여우 때문에 멸종했다고 하네요.
 
커여워...
 
라 이슬라의 게임성은...
이것도 운빨X망 게임이야!!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5.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마지막으로 한토토를 했습니다.
이날은 역사적이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 전략을 안 하시고 동-서 네트워크를 성공시키고 승리!...
하시나 싶었는데 동-서 네트워크로 게임을 끝내지 못하셔서 나머지 3명이 (사실은 저 빼고 두 분이) 이를 저지.
결국 에피아. 님이 쾨니히스부르크에 제일 점수가 큰 왕알 덕분에 역전승하셨습니다.
 
저는 초반에 괜히 물천사 님하고 경쟁하느라 힘을 써서 숲을 보지 못 했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14. 07:00
추석 특선
 
 
이번 추석 때에 TV에서 쟁쟁한 영화들을 많이 방영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자들이 감옥에 가 있어서 "변호인"을 종편에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EBS에서는 "반지의 제왕"을, M○○에서는 "라라 랜드"를 틀어줬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네요. 시간도 많이 흘렀고요. 성룡 아저씨는 이제 빠이~
 
저희는 추석 연휴 동안에 몇 번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10월 3일에 했던 모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엘 그란데 + 확장을 비롯해서 메디치, 위저드: 20주년 판, 칼레도니아의 씨족들, 캡틴 소나, 에쓰노스,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 엘드리치 호러를 했습니다.
이날은 처음으로 네로에서 새벽 늦게까지 모임을 했습니다. (허락해 주신 네로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밤샘 모임이었던 것보다 제 기억에 남은 것은 엘 그란데였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실 테지만, 엘 그란데에서 인터랙션이 직접적이기 때문에 "균형있게" 진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들 중 어느 하나라도 복수심에 불타면 두 사람끼리만 싸우게 되어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소위 좀 "붕 뜨게" 될 수 있거든요. (킹 메이킹이거나 트롤링이거나)
'내가 맞은 건 어쩔 수 없지.'라며 쿨 하게 넘기며 누구를 공격해야 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지를 끊임없이 계산해야 합니다.
이걸 놓치면 누군가가 적은 비용으로 큰 이득을 벌어들이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날로 먹는 거죠.
 
이날 저희가 했던 엘 그란데 + 확장은 역대급 명경기였습니다.
크게 앞서간 플레이어가 없었고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했습니다.
84점이 두 명으로 공동 1위, 81점이 3등, 77점이 4등, 76점이 5등.
1위와 5위의 격차가 8점밖에 안 되는 초박빙 싸움이었습니다.
 

 
제가 타이레놀 모임에서 같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면서 멤버들 전체적으로 실력을 높였습니다, 의도적으로요.
설명을 안 해도 되는 게임이 생기게 만드는 목적도 있었지만 더 큰 목적은 좋은 게임에서 실력자들이 겨루는 쫄깃한 상황을 만드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바라던 것이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 만들어진 겁니다!
비록 승리하지 못 했지만 그 엘 그란데 한 게임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어느 추석 특선 영화보다도 훌륭한 경기였죠.
 
이런 명경기가 자주 나오길 바라면서, 함께 플레이한 모든 멤버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1. 칼레도니아의 씨족들 Clans of Caledonia
 
 
제가 도착할 때까지 쿠웨이트박 님과 Ngel 님 두 분이서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에 칼레도니아의 씨족들을 해 보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설명하셨다고 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2.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제가 도착했을 때에 마지막 라운드를 하고 계셔서 저는 점심 식사를 사 왔습니다.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에피아. 님이 내리셨네요.
 
엄마 때찌에서 버거 세트를 사온 후에 4명이서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을 했습니다.
skeil - 쿠웨이트박 - Ngel - 에피아. 순으로 턴을 가졌습니다.
첫 라운드는 역시 가장 중요한 기술 2가지가 달려 있는 Waren 바렌 주위에 두었습니다.
저와 쿠웨이트박 님이 가장 빨리 3액션을 찍었습니다.
바렌 주위에서 대치하느라 서로 기술을 빠르게 올리지 못 했습니다.
 
그 이후에 책 (재배치) 기술이 있는 Breslau 브레슬라우 주위에 몰렸습니다.
나중에 저도 이쪽 주위에 마커들을 놓고 무역로를 점유했는데요.
기술을 올리는 것보다 영업소를 먼저 두었습니다.
그 사이에 에피아. 님은 특권 (색깔) 기술을 쫙쫙 올리셨고요.
 
게임은 장기전이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중반부터 동-서 네트워크를 할 계획을 실행했습니다.
보너스 토큰을 먹는 척 하면서 동쪽에서부터 영업소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해상 무역로를 점유하려면 디스크가 적어도 2개 필요하기 때문에 책 기술도 하나 개발했습니다.
 
제 밑그림이 드러나자 나머지 세 분이 합심하여 견제하셨습니다.
해상 무역로를 에피아. 님과 Ngel 님이 막으면서 먼저 영업소를 놓으셨습니다.
저도 서둘러서 북쪽 무역로를 점유하면서 뒤따라서 영업소를 놓았습니다.
문제는 동-서 네트워크의 시작 도시인 Lübeck 뤼베크에 영업소를 놓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 전략을 전혀 하지 않으신 쿠웨이트박 님이 드디어 움직이셨습니다.
뤼베크와 Wismar 비스마르 사이의 무역로를 막으시더니 뤼베크에 두 번째 (주황색) 영업소까지 놓으신 겁니다.
제가 특권을 주황색까지만 개발해서 특권을 더 개발해야 했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제 자원을 살펴봤습니다.
이 맵에는 색깔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이 두 곳 있었고, 마커 3개 추방 보너스 토큰과 에피아. 님 덕분에 얻은 기술 +1 보너스 토큰도 있었습니다.
맵 상에 제 마커가 6개가 있어서 제 4액션으로 딱 맞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 턴이 돌아오자 마커 3개 추방으로 제가 필요한 무역로에 있던 상대 마커들을 밀어냈습니다.
그리고 마커 3개를 재배치하면서 Magdeburg 마그데부르크 - Halle 할레 무역로를 점유해서 분홍색 특권을 개발하고, 기술 +1 토큰을 써서 검은색 특권까지 개발했습니다.
바로 이어서 나머지 마커 3개를 재배치하면서 뤼베크 - 비스마르 무역로를 점유하면서 동-서 네트워크를 완성했습니다.
이로써 제 점수가 20점에 도달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도시 메이저리티 점수와 네트워크 점수가 많아서 여유롭게 승리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3. 도라스레 Dorasure
 
 
물천사 님까지 5명이 되자 에피아. 님이 추석 연휴 때에도 들고 오셨던 협력 게임을 해 드리기로 (?) 했습니다.
제목만 들어보고 한국 게임인 줄 알았습니다.
"-스럽다"와 비슷한 "-스레"라는 것으로 알아들었거든요.
혹시나 해서 에피아. 님께 게임 제목의 뜻을 여쭤 봤는데 말이죠.
"도라스레는 일본어로 도라곤 슬레-아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뜻입니다. ㅋㅋ"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일본 RPG였습니다. 아청아청 한 그림하며...;;;
 
도라스레는 순 주사위빨 게임이었습니다.
이동력만큼 주사위를 굴려서 그 결과에 따라 이동이 정해집니다.
숫자가 높게 나온 결과는 어려운 지형에 들어갈 때에 쓰고, 낮게 나온 것은 쉬운 지형에만 쓸 수 있었습니다.
몇 개의 헥스에 퀘스트가 있었는데요.
퀘스트마다 필요한 스탯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스탯만큼 주사위를 굴려서 '5'나 '6'이 나오면 성공인 것이었죠.
 
재미있는 것은 '1'과 '6'은 각각 실패와 성공으로 카운트하고 다시-굴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조건요!
'1'은 대실패인데 다시 굴려서 성공이 나오면 나쁘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다시 굴림이 결과가 또 '1'이라면... 주륵... ㅠ
'6'도 대성공이지만 다시 굴립니다. ㅠㅠ
 
영웅들이 퀘스트를 전부 끝내면 드래곤이 깨어납니다.
그러나 이동할 때에 '6'을 굴릴 때마다 드래곤이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며, 특정 칸에 도달할 때마다 브레스를 쏩니다;;;
그리고 드래곤 분노 게이지가 끝에 도달해도 드래곤이 깨어납니다.
 
저희는 드래곤 분노 게이지가 거의 다 찰 때 즈음에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했습니다.
그리고 드래곤과의 싸움이 벌어졌죠.
제가 가장 잘 싸우는 캐릭터였지만 드래곤에게 한 번 맞고 끔살당했습니다. ㅠ
다른 분들도 한두 번 싸우고 모두 저승길로.
 
에피아. 님이 이 게임 시작할 때에 팬데믹만큼 쉽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드래곤과 싸우는 것을 뺀 나머지가 팬데믹만큼 쉽다며 말을 바꾸셨습니다. ㅋ
 
게임성이 좋지는 않지만 묘하게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네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4. 모던 아트 Modern Art
 
 
5명이어서 제가 가져간 경매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플레이 횟수 10번을 채워야 해서) 메디치를 할 차례였는데요.
지난 추석 연휴 때에 메디치를 2번 해 주셔서 (?) 10번을 채우고 메디치를 보내 버렸습니다.
그래서 모던 아트의 차례가 조금 더 일찍 돌아온 겁니다. ㅋ
 
그런데 놀랍게도 다른 분들은 모던 아트의 규칙을 모르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우리 모임에서 해 보시긴 했는데 너무 오래 전이었죠.
옛날 게이머인 Ngel 님은 10여 년의 시간 동안 마작 디멘션 (?)에 계셨기 때문에 모던 아트를 모르셨다고...
 
룰을 설명 드리고 하려고 했는데요.
제 게임이 겉봉 뜯고 카드 프로텍터만 씌우고 나머지는 그대로였습니다.
가림판을 프레임에서 뜯어내야 하는데 옛날 거라 그런지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평소라면 북 북 뜯으셨을 텐데요.
"절판된거라 10만 원밖에 안 해요."
란 말 때문인지 손들을 덜덜 떠시더라고요. ^^;;
 
그리고 플라스틱 칩에 스티커를 붙여야 했는데요.
제가 스티커 붙이는 걸 싫어합니다.
나중에 떨어지기도 하고 끈적거려서요.
어떻게든지 스티커를 안 붙이고 하려고 종이에 따로 적었습니다.
흰색 칩은 1원, ... 이런 식으로요.
 
게임은 경매니까 딱히 할 얘기는 없는데요.
물천사 님이 입을 터는 (?) 걸 상당히 잘 하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수기나 휴대폰 파시면 왠지 사 드릴 것 같은... ㅠ
 
감을 늦게 잡으신 쿠웨이트박 님은 그림을 너무 안 사셔서 돈이 적으셨던 것 같고요.
물천사 님과 Ngel 님이 돈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누가 승리하셨는지 기억이 잘...;;
 
메디치를 끝냈으니 모던 아트는 앞으로 자주 가져갈게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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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지난 추석 연휴 때에 위저드: 20주년 판을 오랜 만에 꺼내 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했는데 싫어하는 분이 있을 때에는 못 꺼내겠더라고요. ㅠ
쿠웨이트박 님은 스컬 킹부터 배우셔서 차이점만 설명해 드리고 위저드 기본판 카드만 써서 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예상 외로 잘 하셔서 이날은 추가 카드 6장도 넣고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서 예측 1개로 시작했는데요.
바로 다음인 물천사 님도 당당하게 1개를 부르신 겁니다.
덕분에 마지막이었던 제가 똥패로 '0'을 부를 수 있었습니다. 휴 =3
나중에 카드를 보니 쿠웨이트박 님과 물천사 님 모두 위저드 카드!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쿠웨이트박 물천사 Ngel 에피아 스케일
1 1/1 +30 1/0 -10 0/0 +20 0/0 +20 0/0 +20
2 1/0 -10 0/0 +20 0/0 +20 1/1 +30 1/1 +30
3 2/2 +40 1/0 -10 0/0 +20 1/1 +30 0/0 +20
4 1/1 +30 1/1 +30 1/1 +30 1/0 -10 1/1 +30
5 구름 0/0 +20 1+1/3 -10 0/0 +20 1/0 -10 2/2 +40
6 구름 0/0 +20 1/1 +30 1/1 +30 1+1/4 -20 0/0 +20
7 구름 0/0 +20 2/2 +40 1/1 +30 2+1/3 +50 1/1 +30
8 1/1 +30 1/1 +30 3/4 -10 2/2 +40 0/0 +20
9 폭탄 1/1 +30 1/1 +30 4/4 +60 1/2 -10 0/0 +20
10 구름 1/1 +30 1/1 +30 2/0 -20 5+1/6 +80 2/2 +40
11 구름 2/2 +40 3-1/2 +40 2/3 -10 3/2 -10 2/2 +40
12 구름 3+1/3 -10 2/1 -10 5/4 -10 2/2 +40 3/2 -10
총점 270 210 180 230 300
 
저는 마지막 라운드만 틀렸고 다 맞췄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소리없이 강하시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 ! ] 아래 글에는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알고 싶지 않은 분은 스크롤을 휘리릭~ 내려주세요.
 
 
 
 
6.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5명이어서 언집배 확장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큰 탈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었는데요.
 
배반자는 지력이 가장 높은 에피아. 님?!
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
이번에는 폴터가이스트들에 초대를 받은 불쌍한 에피아. 님의 탈출 시나리오였습니다.
 
턴은 배반자들의 다음 영웅인 에피아. 님부터 시작했는데요.
에피아. 님이 갑자기 게임이 끝났다고 선언하시는 겁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번역자로서) 생존의 비밀들 소책자를 읽어 봤는데 정말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배반자의 대책 소책자를 읽어 보니 저희가 영웅을 옮기는 것을 아직 하지 않아서 되돌리고 시작했습니다. ㅋ
그렇다 하더라도 에피아. 님의 탈출을 막기 어려웠습니다.
집이 전체적으로 직선이고 이동 경로가 많고, 에피아. 님의 속력이 '6'이나 되었습니다.
집의 아무 곳에서나 정문까지 6칸이면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폴터가이스트들은 망했습니다. ㅠ
 
저희한테는 딱 한 번의 라운드가 남았습니다.
이 한 번의 라운드 동안에 에피아. 님을 공격해서 쓰러뜨리면 되는 것이었는데요.
문제는 저희가 폴터가이스트여서 물품 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방 안에 있는 물건을 던져서 에피아. 님에게 '정신적' 피해를 줘야 했는데요.
에피아. 님이 멈춘 현관 타일에 그려진 물건이 거의 없었습니다. ㅠㅠ
저는 없는 창의력을 동원해서 물건을 던졌습니다.
그것은 '거미줄'... ㅠㅠ
 
저와 에피아. 님은 단어 게임을 벌여서 에피아. 님이 저에게 자음/모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제가 몇 개가 들어간 단어인지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에피아. 님은 금방 알아채시고 큰 피해를 받지 않고 버텨내셨습니다.
다른 분들의 단어 게임도 잘 넘기셔서 에피아. 님이 집에서 탈출하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방 배치와 에피아. 님 스탯의 상성 때문에 재미없는 시나리오가 됐네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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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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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바벨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Babel + 7 Wonders: Wonder Pack
 
 
 
시간이 짧게 남아서 저희 모두가 좋아하는 7 원더스를 했습니다.
제가 깜빡하고 프리네 프로모를 집에 놓고 왔네요. ㅠ
 
이날에는 프로모 지도자 카드들이 꽤 많이 돌았습니다.
저는 니므롯을 잡고 나머지를 넘겼는데, 스티비와 윌도 누군가가 잡아서 플레이했네요.
 
저는 바벨 타일 드래프트 할 때에 패배 토큰 2개 주는 걸 잡고 듀얼 자원 생산 건물을 비활성하는 걸 넘겼습니다.
그러고 시대 동안에 듀얼 생산 건물만 잡은 실수를 했습니다.
3시대에 에피아. 님이 그 바벨 타일을 놓으시면서 제 생산이 막혀 버렸습니다.
제 불가사의가 알렉산드리아였고 상업 건물 덕분에 추가 자원이 있어서 플레이는 가능했는데요.
이웃한 쿠웨이트박 님이나 에피아. 님께 자원을 사려면 돈이 좀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 타일이 덮일 때까지 꽤 좋은 카드들을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제 생산이 막히면서 이웃인 에피아. 님에게도 (제 것을 구입하지 못하는) 피해가 있었으나 나중에 점수계산해 보니 에피아. 님이 1등...;;;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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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박: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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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13. 07:00
인지부조화
 
 
예전에 학교 다닐 때에 마케팅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공대생;;;)
인문사회과학은 인간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어서 재미난 내용들이 많습니다.
마케팅은 쉽게 말해서 '어떻게 하면 이걸 저 사람한테 팔아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겁니다.
사람이 가지는 심리적 약점이나 결함을 알아야 해서 심리학도 일부 배우게 되죠.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어서 좀 헷갈리긴 하는데요;;;
'인지부조화'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나 믿음대로 행동하는 걸 선호합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 닥치면 심리적으로 불안/불편해 합니다.
그 상태가 인지부조화라고 했던 것 같네요.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려면 행동을 바로잡거나 또는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 등을 행동에 맞게 바꾸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예가 '여우와 신포도', '종말론자' 등이죠.
여우는 포도를 따려는 행동을 그만두면서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려고 '포도가 실 것이다'라고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제가 갑자기 인지부조화를 꺼낸 건 이게 보드게임 쪽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일 것 같아서인데요.
뭐, 이런 거죠.
열심히 하던 게임에서 지면 '그 게임은 나쁜 게임이다'라고 하는...;;;
 
저희 모임 후기에는 저만의 관점에서 작성되고 있어서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제가 게임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 느꼈던 것 위주고요.
제가 인지부조화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가 후기를 며칠 지나서 쓰는 것입니다.
모임에서 했던 게임들의 여운이 남아 있다면
잘 풀린 게임은 더 좋게, 반대로 안 풀린 게임은 더 나쁘게 묘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3-4일 정도 지나서 마음이 진정된 후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한 주 전에는 게임들이 엄청 재미있었는데, 이날에는 완전히... 어휴...
 

 
 

 
 
1.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425 님과 제가 먼저 모였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기 전까지 2인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425 님이 가져오신 7 원더스 대결을 확장까지 넣고 플레이했습니다.
 
초반부터 자원 생산 건물을 많이 내 드렸습니다.
대신에 저는 상업 건물을 택했죠.
뒤집어진 카드를 제가 공개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신화 토큰을 무려 4개나 획득했습니다.
생산 건물을 빼앗는 바알을 가깝게, 상대 과학 기호를 복사하는 니시바도 가깝게 놓았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그리스 신화 토큰이 나왔는데요.
카드를 찍어서 날리는 제우스를 일부러 425 님에 가깝게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남은 슬롯이 거의 가운데여서 관문이 제 사정권에도 들어왔습니다.
 
2시대에서 425 님이 군사 건물로 밀고 들어오셨습니다.
돈이 털리는 고통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카드를 버리고 4원을 받는 행동을 했습니다.
1시대와 2시대 모두 과학 건물을 잘 챙겨서 과학 승리할 수 있는 각이 만들어졌습니다.
425 님의 군사 압박이 심해서 중복 과학 기호를 모았을 때에 '전략' 진보 토큰을 가져왔습니다.
이 토큰은 군사 건물을 건설하면 한 칸 더 미는 것이죠.
이 효과 덕분에 산소호흡기를 낀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 하?
 
3시대에서 남은 과학 기호 2개 중 하나를 모았습니다.
문제는 돈이 거의 안 남았다는 거였는데요.
마지막 남은 과학 건물이 아이콘으로 연계되는 거여서 공짜로 짓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425 님은 제가 돈이 없어서 못 지을 걸로 예상하셨던 것 같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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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빌리지 Village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빌리지를 했습니다.
얼마 전에 425 님이 가져 오셔서 했는데 틀리게 한 부분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이겼었는데...;;;)
검은색 영향력 큐브 (질병 큐브)를 다 넣고 하는 거였는데 2개를 빼고 해서 원래보다 게임이 더 걸렸습니다.
 
이번에도 425 님은 여행과 교회에 초점을 맞추시고 저는 도구와 의회 쪽을 했습니다.
저는 도구 만드는 곳에 문서와 쟁기, 소를 주로 구입했습니다.
문서는 의회에 진출할 때에 필요해서요.
이상하게 문서 내면서 의회에 사람 놓을 때에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 에듀X!! 그만해, 이 자식들아!!
 
중반 즈음 되니까 잘 돌아갔습니다.
쟁기와 소로 곡식 폭풍 수확, 시장에서 물건 판매, 다시 물건 생산...
 
질병 큐브가 올바르게 다 사용되니 종료 시점이 더 빨라졌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425 님이 한 턴 더 하시면 점수가 터질 분위기였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마지막으로 남은 영향력 큐브를 가져가시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점수계산하니 425 님에게 1점 앞서서 승리했네요. ^^
여행을 주력으로 하시는 두 분을 방해하기 위해서 후반에 여행 칸에 있던 큐브 하나 끊어 먹은 게 잘 먹혔던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쿠웨이트박:
skeil:
 
 
 
 
3.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거의 한 달 반만에 한토토 확장을 다시 했습니다.
저는 무척 좋아하는 게임인데, 안 좋아하는 분도 있어서...;;;
동부 확장은 기본판 맵에 비해 액션 기술의 비중이 낮아져서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을 줍니다.
액션과 돈 자루 기술이 모여 있는 Waren 바렌이 초반에 중요한데요.
이날에는 시작 플레이어인 425 님이 서로 죽자 플레이 (?)를 하셔서 초반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ㅠ
시작 플레이어가 두 번째 턴에 세 번째 플레이어를 밀어내고 무역로를 점유하면서 액션 기술을 올리면 1액션이 남게 되죠.
그렇게 하실 줄 알았지만 저를 밀어내지 않고 저와 서로 물고 물리게 놓으셔서 방해를 받지 않은 쿠웨이트박 님이 반사이익을 보셨습니다.
가장 먼저 3액션을 찍으신 쿠웨이트박 님은 남부로 내려가서 특권 (색깔 개방) 기술을 편하게 마구 올리셨습니다.
나중에 저만 2액션 상태였는데요.
두 분을 따라가기 위해서 마커 3개 추방하는 보너스 토큰을 획득해서 바렌 주위를 청소했습니다.
저도 3액션을 만든 후에는 쿠웨이트박 님의 큰 그림을 방해할 계획을 실행했습니다.
그러면서 들키지 않게 끔 동-서 네트워크 연결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너스 토큰들을 제가 영업소를 놓은 도시 주위에 놓으면서 4개를 빠르게 획득했는데요.
그 영업소들 덕분에 제 점수가 빠르게 올랐습니다.
 
점수가 10점에 가까워지자 다른 분들을 방해하는 척 하면서 열쇠 기술 하나를 개발했고요.
13점이 되자마자 동-서 네트워크를 완성하면서 게임을 끝내 버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하시던 Königsberg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 전략 (기본판의 쾰른 테이블 전략)은 이미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쿠웨이트박 님이 필요한 무역로에 제가 마커를 배치해 두었고, 영업소도 미리 놔서 제 점수가 꾸준하게 올랐습니다.
 
한토토 경험이 적은 425 님이 방어에만 집중하셔서 실제 이득을 많이 가져가지 못 하셨습니다.
바렌 주위의 무역로에서 저와 물렸는데요.
저는 마커 1개, 425 님은 마커 2개로 서로 물고 있을 때에 425 님보다 제가 더 이득을 봅니다.
마커 1개로 마커 2개를 잡고 있으니까요.
물론 가장 큰 이득은 그 싸움에 끼지 않은 쿠웨이트박 님이고요.
상대를 물고만 있으면서 기술 개발을 하지 않으면 마커 개수가 부족해서 나중에 할 수 있는 액션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게 심해지면 액션을 덜 하고 턴을 넘기거나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턴을 넘기는 경우도 발생하죠.
 
한토토는 전략 게임이 아닌 전술 게임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 쉽고 빠른 걸 챙겨 먹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이 서로 견제하다 보면 어딘가는 놓치는 부분이 생겨서 누군가가 날로 기술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만들어집니다.
 
네트워크와 도시 메이저리티 때문에 점수차는 꽤 컸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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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이쓰 + 사이쓰: 먼 곳에서 온 침략자들 Scythe + Scythe: Invaders from Afar
 
 
물천사 님이 오시자 제가 사이 시옷이라 부르는 사이쓰를 했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지만 현재 긱 랭크에서 8위고요.
테마는 대체역사 세계에서 유럽인 것 같은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여러 국가들의 경쟁이랄까요.
제가 보기엔 그냥 이스탄불/요코하마에 (변형된) 론델 시스템이랑 메카 피규어 조금 넣고 섞은 느낌 정도입니다.
제가 모르는 게이머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겠죠. ㅡㅅ-)a
 
시작 위치는 물천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유리했습니다.
저와 425 님은 가운데 껴 있어서 섣불리 밖으로 나갈 수 없었는데요.
425 님은 확장 종족이어서 건너갈 강이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초반에 무섭게 확장을 하고 저도 자원을 쥐어 짜내서 강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425 님이 전투를 하자고 하셔서 저는
"왜요??"
"제 일꾼이 위험해 보여서..."
저는 전투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다른 두 분이 치고 나가고 있는데 뒤쳐진 사람들끼리 싸우는 건 좀 아니다 싶었어요.
엘 그란데나 티칼 같은 거 해보신 분들은 이 상황을 이해하실 겁니다.
아무튼 설득에 성공해서 싸우지 않고 각자 확장했습니다.
저는 중앙의 팩토리까지 갔으나 쿠웨이트박 님이 저를 밟으셔서 제 지도자는 다시 본거지로...;;;
 
그냥 하던 빨간색을 선택했더니 제 팩션의 능력은 아무 액션이나 쓸 수 있는 것!
사이 시옷 사이쓰가 유사 론델이어서 연속으로 같은 행동을 못하게 막습니다.
제 팩션은 그 규칙을 무시하는 거였고요.
 
물천사 님이 별 6개를 달고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점수계산을 해 보니 제가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더군요. (이해할 수 없지만...)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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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럼과 해적들 Rum & Pirates
 
 
10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했습니다.
10번까지 암흑기여서 걱정되었습니다. ㅠ
 
8번처럼 영어판과 독어판 제목이 다릅니다.
영어판으로는 럼과 해적들, 독어판은 럼과 명예입니다. (아무튼 럼.)
해적들이 되어서 해적스럽게 놀면 됩니다.
술집에 가서 거하게 쏜다든지, 해적용품을 얻거나 동료를 찾거나 경비병들과 패싸움을 하거나 등등.
이 게임은 모든 걸 주사위로 해결합니다.
아, 이 게임 디자이너가 슈테판 펠트 씨란 걸 얘기했던가요? ^^;;
아무튼 럼과 해적들은 알레아와 펠트 씨 모두에게 전설이 아닌, 레전설의 시작인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시작부터 425 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425 님이 보물상자 칸에 들어가서 보물상자 토큰을 먹고 속칭 '배스킨라빈스 게임'을 시작하셨는데요.
현재 플레이어부터 주사위를 굴려서 결과를 누적하다가 전갈 토큰에 적힌 숫자 이상을 만든 플레이어가 전갈 토큰을 가져가는 겁니다.
그런데 425 님이 전갈 당첨! 결자해지
 
그리고 물천사 님이 텀블버...ㄱ이 아닌 텀블러로 술을 드시기 위해 술집에서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원자들이 나타났죠.
저와 425 님은 돈을 내고 메탈 토오오오큰을 위한 펀딩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물천사 님이 주사위 굴림에 성공하셔서 토큰 1개를 먼저 가시고, 그 다음이 저였는데요.
저도 성공해서 남은 토큰을 먹고 펀딩 놀이가 끝났습니다.
425 님은 돈을 냈지만 아무 것도 받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아닌 전설.
저는 물천사 님의 시계방향으로 최측근이어서 토큰을 빨리 받을 수 있었네요. 히힛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해적들은 잠자리 (용파리 말고요!)를 놓고 대전투를 벌입니다.
쪽수가 많을수록 더 유리합니다만 그게 좋은 잠자리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사위로 승패가 갈리거든요.
이날도 여러 명을 넣은 425 님은 한 명을 넣은 쿠웨이트박 님에게 좋은 잠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임창정 씨가 말한 17:1이란 이런 것!)
 
근데 점수는 제가 꼴찌... 응? 왜죠?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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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브래들리 이펙트 Bradley Effect
 
 
그 다음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브래들리 이펙트를 했습니다.
동물 선거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턴 시작할 때에 카드를 1장 뽑고 원하는 만큼 내리면 됩니다.
초식 육식 속성이 있어서 후보 지지자들 중 약한 동물을 죽이고요.
일부 카드에는 효과가 있어서 써 있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내 후보자가 미리 정해진 수만큼의 지지자를 확보하고 한 라운드 동안 버티면 승리합니다.
 
세 바퀴 정도 도니까 다들 뭔가를 알아챘던 것 같습니다.
서로 얼굴을 쳐다 보며 눈치를 보더라고요.
그러고는 시원스럽게 말을 꺼내셨습니다.
"아니, 이게 게임이야?!"
 
동물의 속성이나 먹이사슬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있었으나 게임성이 0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게임이 아니라 그냥 동물도감이네요."라고 말했죠.
아이들용 책에 부록으로 껴주는 정도라면 마음에 들었을 겁니다.
카드마다 외국 이름이 붙어 있고, 드립이라고 적은 것인지 플레이버 텍스트가 가득한데요.
그거 생각할 시간의 반만이라도 게임 규칙 개발에 투자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뭔가 학생들끼리 팀 프로젝트로 급조해서 만든 수준이었습니다.
이걸 텀블벅에서 후원받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텀블벅이 또 해냈습니다!
돈을 주고 이걸 받았단 말이죠?
게임을 개발해서 보내주겠다고 하고선 게임 같이 않은 무언가를 보내줬다면 사기 아닌가요? 오지 않는 메탈 코인보다는...;;;
 
나머지 세 분이 저를 밀어주셔서 서둘러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게임에서 승리한 게 아니라 세 분이 저를 승자로 만들어주신 겁니다.
게임이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가 "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저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룰북 맨 뒷면을 봤습니다.
제작진과 열 명 쯤 되는 플레이테스터들이 있었습니다.
플레이테스트를 정말 한 걸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테스터들이 제작진의 친구여서 면전에 대고 쓴소리를 못 한 게 아닐지.
260여 명의 피해자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고 Thanks to...라고 적어두었는데, 이쯤 되면 Sorry to...가 맞는 거 아닙니까?! (SORRY 질러!!)
 
하나 건진 거라곤, 브래들리 이펙트는 전투력 측정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것보다 나으면 적어도 '하'라도 주겠단 거죠.
브래들리 이펙트는 저에게 있어서 게임 경계의 바로 밖에 있는 '물체'입니다.
게임으로 볼 수 없는 그냥 물건이요.
 
텀블벅에서 보드게임 프로젝트를 생각 중이신 분들에게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쓰레기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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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티컬처 에센셜 에디션 Viticulture Essential Edition
 
 
깊은 빡침을 진정시키고 이날의 마지막 게임을 했습니다.
2주 전에 했던 비티컬처 에센셜 에디션에서 투스카니 확장을 넣고요.
확장 보드에서 가을 행동 칸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특별 일꾼이 추가되어서 일꾼을 뽑을 때에 1원을 더 내면 특별 일꾼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카드 운 보정은 없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 즈음에 느꼈습니다.
행동 칸이 더 잘게 나뉘니까 일꾼 개수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걸요.
물천사 님은 일꾼을 계속 늘리셨고, 저는 뭔가 어긋나서 일꾼을 늦게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아그리콜라나 스톤 에이지에서와 달리, 밥 압박이 없는 비티컬처 일꾼들은 무자비합니다.
일꾼이 적은 플레이어가 많은 플레이어를 견제하려고 특권을 줄이면서 턴 오더를 먼저 잡으면 그래도 손해입니다.
일꾼이 많은 플레이어는 특권이 많은 나중 턴 오더를 선택할 뿐만 아니라 일찍 턴을 마친 플레이어가 비워놓은 행동 칸에 손쉽게 들어갑니다.
밸런스가 똥망이라 느꼈습니다.
 
아그리콜라를 디자인한 우베 아저씨가 이 게임의 개발에 도움을 줬다고 들었는데요.
우베 아저씨가 나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카드를 추가하는 아이디어를 줘서 아그리콜라 맛이 나게 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죠.
일꾼에게 유지비 물리는 걸 안 가르쳐 주면 어떡합니까! 이런 내 맘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이 게임의 장점은 초보자들에게 친숙하게 직관적이라는 것과 포도농사라는 테마가 잘 묻어난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냥 90분 동안 포도 농사나 지으면서 머리 안 아프게 하고 싶은 즐겜 유저에겐 추천합니다.
저에겐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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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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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12. 07:00
오만과 편식?
 
 
사람마다 자신의 취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취향을 모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알게 됩니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한다, 저런 걸 싫어한다'고요.
취향이 분명해진다는 것은 편견과 편식으로 이어집니다.
먹던 것만 먹 듯이, 게임도 하던 것만 찾게 되죠.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취향 때문인 건지, 아니면 내가 게을러져서인 건지 (또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건지) 구분지을 수 없게 됩니다.
'이건 이러이러 해서 안 돼, 저건 저러저러 해서 싫어...'
그러다 보면 선택지가 너무나 좁아집니다.
또 다른 사람과의 공통분모를 찾지 못해서 계속 빙빙 돌다가 포기하기도 하죠. 그냥 ○○(이)나 하죠.
 
모임에서는 주로 입김이 센 사람의 게임들이 주로 플레이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떠나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만 남게 되니까요.
제 스스로도 조심해야지... 하는데도 잘 안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좋은 게임, 혹은 적어도 괜찮은 게임을 편견 때문에 지나쳐 버릴 때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편견을 뚫고 새로 발견한 게임이 있으셨나요?
 
 

 
 
전날에 모여서 게임을 하고 이틀 연속으로 네로에 갔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425 님이 오셨습니다.
 
 
1. 도미니언 (2판) Dominion (Second Edition)
 
 
425 님이 뒤늦게 빠지신 도미니언...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실 듯...;;;
기본판 (개정판) 카드를 다 떼셔서 랜더마이저 카드로 무작위로 골라서 했습니다.
총 5게임 했는데, 도중에 셔플이 진짜 말려서 안 되는 판은 5턴만에 패배선언하고 끝냈습니다. 이건 이 게임 디자이너가 와도 안 돼!
425 님이 2원-5원 스플릿으로 시작하고 2원은 예배당, 5원은 실험실...;;;
저는 3원-4원으로 예배당, 은화인데 예배당도 하필 5턴에 나와서... 와, 진짜...
425 님이 발로 셔플해도 이기실 각이었습니다. ㅠ
 
아, 제가 룰북 읽을 시간이 필요해서 쿠웨이트박 님과 425 님 두 분이 한 게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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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르 아브르 Le Havre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몇 주 전부터 하자고 하셨던 르 아브르를 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다른 게임의 룰북을 읽고 있으려고 했는데 두 분이 저만 쳐다 보고 계셔서...;;; 태양이 부릅니다, 나만 바라봐
 
예전에 르 아브르 리뷰를 쓰면서 르 아브르와 프랑스에 대한 역사를 좀 읽어 봤는데요.
그걸 알면 르 아브르 대출의 싼 이자가 비로소 이해됩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에서 "마셜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를 하는데요. (황혼의 투쟁에 카드로도 있죠.)
소련과 대립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유럽을 공산주의로부터 지키기 위함이었죠.
돈을 싸게 빌려줄 테니 소련하고 손 잡지 마라.... 그런 거죠.
이 돈으로 완파된, 프랑스의 제2의 항구 도시 르 아브르가 재건됩니다. 한국 버전은 더 인천인가...;;; 리암 니슨?!
 
아무튼 이것도 우베 아저씨 게임입니다.
일꾼 수는 달랑 하나인데, 자원 먹는 행동과 행동 칸을 이용하는 걸 분리해 놨죠.
일꾼한테 밥을 주지 않습니다.
늘어날 일꾼도 없고요.
그냥 라운드마다 내야 할 밥의 수가 늘어날 뿐...
여기서 음식 엔진은 배입니다.
배를 건조하거나 구입하면 앞으로 낼 음식의 수가 줄어듭니다.
이걸 안 하면 계속 발목 잡히는 거죠.
 
두 분은 첫 플레이여서 숏 버전으로 했습니다.
저는 빠르게 나무 배 건조하고 다른 분들이 배를 건조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다 같이 죽읍시다!
중반부터 음식 압박 때문에 죽을 맛이죠.
버티다가 결국 대출...
쿠웨이트박 님만 대출 없이 하셨고, 저는 후반에 대출금 다 갚고 편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425 님은... 주륵;;; 몇 번 더 해 봐야겠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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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르 아브르 파이널 스테이지 할 때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넷이서 뭐 할지 고르다가 425 님이 가져오신 시타델을 하자고 하셨죠.
물천사 님이 한동안 가지고 다니셔서 10번 가까이 했던 것 같네요.
 
초반에 신이 내린 찍기로 두 라운드 동안 여왕님으로 총 6골드를 더 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여기저기서 공격이 들어와서 힘들었습니다. ㅠ
 
다들 비슷비슷했는데 마지막 직전 라운드에서 제가 도둑으로 공격할 차례였는데,
제가 잠깐 정신을 놔서 두 번째 바퀴 드래프트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ㅠ
주교나 상인이나를 놓고 골라야 하는 상황.
물천사 님의 4골드를 빼앗으려면... 역선택을 해서 주교인가?
하지만 땡!
주교는 빠져 있던 카드였고, 나중에 425 님이 두 번째 바퀴 때에 주워가셨습니다만
첫 번째 캐릭터 턴에 돈을 다 쓰셔서... 주륵;;;
 
마지막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의 예상치 못한 한 방을 제가 맞고 물천사 님의 추격에 실패했습니다.
큰 점수차로 물천사 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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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던전 커맨드: 롤스의 독침 + 던전 커맨드: 코르미르의 심장 + 던전 커맨드: 고블린들의 폭압 + 던전 커맨드: 그룸쉬의 피 Dungeon Command: Sting of Lolth + Dungeon Command: Heart of Cormyr + Dungeon Command: Tyranny of Goblins + Dungeon Command: Blood of Gruumsh
 
 
네 번째 게임이 이날의 메인 요리였습니다.
425 님이 몇 달 전부터 던전 커맨드를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만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게임이고 큰 박스가 여러 개라 무섭고, D&D 세계관이라 뭔지도 잘 모르겠고
425 님도 해 본 적 없고 룰도 모르신다고 해서 다음에 하자면서 여러 번 미뤘습니다.
이날 저희가 룰을 제대로 했던 건 아니지만 해보고 난 후의 느낌은
'진작에 할 걸...'이었습니다.
 
던전 커맨드는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5개의 세트가 나왔습니다.
각 세트는 미리 조합된 팩션이어서, 플레이어마다 한 세트씩 필요합니다.
게임은 D&D 미니어처 게임처럼 맵 타일 위에 미니어처를 놓고 서로 싸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미니어처를 그냥 막 쓰는 건 아니고요.
명령 덱에서 카드를 뽑고, 크리처 덱에서 카드를 뽑아서 손에 있는 걸로만 소환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카드 플레이는 매직: 더 개더링과 거의 같았습니다.
궁극의 D&D x 매직: 더 개더링의 크로스오버였죠. (두 게임 모두 해즈브로가 판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맵에 지형에 따라 이동력이 다르게 소비되고 특정 칸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오크들 무리 같은 팩션이었는데요.
제 커맨더의 능력은 어려운 지형을 무시하게 하는 것!
그리하여 제 크리처들은 물칸에서도 추가 이동력을 소비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도 지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초반부터 물천사 님 팩션에게 뚜까 맞았습니다. ㅠ
제 오크들은 잘 때리는데 허약한 아이들이었거든요.
 
크리처들에게 갈 피해를 커맨더가 대신 맞아줄 수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커맨더의 사기가 떨어집니다.
사기는 일종의 커맨더 체력이어서 사기가 다 떨어지면 엘리됩니다.
그런데 한 명만 엘리되어도 게임이 끝!
사기가 가장 많이 남은 커맨더가 승리한다네요. 사기가 사기급...
 
그리고 턴이 끝날 때마다 커맨더의 지도력이 올라가는데요.
지도력은 커맨더가 조종할 수 있는 크리처들의 총 포인트입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고 아름다운 더 많은 크리처들을 조종할 수 있는 거죠.
 
물천사 님 팩션에게 계속 맞다가 마침내 제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D&D 세계관에서 좀 이름있는 크리처, 아울베어가 손에 들어온 겁니다.
뭔가 불꽃 싸다구를 날릴 것처럼 오른쪽 앞다리를 들고 있는 피통 100짜리 아울베어!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즌사인데예."
 
제 아울베어가 나타나자 물천사 님의 팩션은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세를 몰아 추적했습니다만 뒤쳐진 거미 한 마리가 마법으로 아울베어에 깊은 흠집을 내서
아울베어가 몇 턴 후에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새차 방금 뽑았는데... ㅠ)
 
물천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은 425 님 쪽으로 모였습니다.
425 님이 샌드위치가 되셨는데요.
425 님이 가장 먼저 엘리되시면서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제 손에 힐 마법과 야수 속성의 크리처에게 추가 공격력을 주는 마법이 있었지만
지능 스탯이 붙은 크리처가 안 나와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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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버건디의 성들: 카드 게임 The Castles of Burgundy: The Card Game
 
 
작년에 알레아 퀘스트를 기획하면서 대략적인 스케줄을 짰습니다.
가장 나중에 나온 베리 스몰 박스는 3번까지만 있으니 10월부터 12월까지 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올해 3분기에 알레아 가문의 버건디 여사께서 늦둥이를 낳으셨습니다;;; 이름하야 다있으? 게임...
갑자기 베리 스몰 박스 4번이 생겨서 버건디의 성: 카드 게임을 한 달 앞당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
 
룰북을 전날부터 읽었는데 눈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간단하긴 한데 룰북 면이 작아서 뭔가 불편했습니다.
쪽수가 많아져서 룰북을 앞뒤로 넘겨가면서 읽으니까 집중이 잘 안 됐습니다.
 
카드 게임은 보드 게임을 잘 축약했습니다.
구획을 채우는 것 대신에 트리플을 만드는 것으로 바꿨더군요.
수도원은 원래 4번째 프로모 (보드)였는데, 카드 버전에서는 7번째 색깔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 단계에서 트리플을 완성할 때마다 보너스를 주는데, 이걸로 콤보 만드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계마다 받는 액션 카드 6장에 적응이 안 되서 실수로 보고 있고,
보드 게임 버전과는 조금 다른 행동들이 헷갈렸는데요.
중반 즈음 되니까 익숙해졌습니다.
원래 버건디와 같으면서 또 다른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뭔가 짭 냄새도 나고 억지로 우려낸 듯 해서 별로일 것 같았는데 말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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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늦은 저녁식사 후에 425 님께 인트리그 (개정판)을 맛만 보여 드렸습니다.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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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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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11. 07:00
쉬엄쉬엄
 
 
9월 되자마자 2주 동안 주말에 무리를 했더니 결국 터졌습니다.
몸에 무리가 왔다는 신호가 오더라고요. ㅠ
일교차가 커지니까 감기 기운도 있고요.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고양이 알러지가 나서 게임할 때에 괴로웠습니다. ㅠ (카페의 귀여운 고양이들은 죄가 없는데...)
추석도 다가오고 있는데 살살 해야겠습니다. ^^;;
 
 

 
 
요새 (온라인) 도미니언이 참 잘 되어서 새벽까지 그거 하느라 잠을 별로 못 잤습니다. (찾았다, 원인!)
피곤한 몸을 이끌고 네로 카페로 갔습니다.
조금 기다리니까 425 님이 오셨습니다.
전날 제 게임 위주로 게임을 하다 보니, 425 님은 가져오셨던 많은 게임을 놓고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425 님 게임을 주로 하기로 했습니다.
 
 
1. 코드네임즈 듀엣 Codenames Duet
 
 
얼마 전부터 425 님이 코드네임즈: 듀엣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425 님이나 쿠웨이트박 님, 저는 일찍 오는 편이어서 둘만 덜렁 남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2인용 게임이 필요했거든요.
 
듀엣은 기본판과 같습니다;;;
핵심적인 차이라면 두 플레이어 사이에 놓는 키 카드죠.
다른 버전과 달리, 듀엣에서는 양면이 합을 이룹니다.
각 면에 9개의 정답이 있지만 양면을 합치면 겹치는 것 3개 때문에 총 15개의 정답 위치가 나옵니다.
그러니 다른 버전으로는 듀엣을 못 합니다.
그렇습니다, 듀엣용 키 카드를 사면 추가 단어 카드를 주는 셈이었습니다. ㅠㅠ
우리는 크바틸 아저씨의 노예였던 것입니다.
 
듀엣에서는 무고한 행인 토큰이 작은 걸로 9개가 들어 있는데요.
이것들이 일종의 모래 시계 역할을 합니다.
다 쓰면 플레이어들이 패배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스파이마스터 턴일 때에 자신에게 보이는 면을 참조해서 문제를 냅니다.
그러면 반대쪽에 있는 동료가 맞추는 겁니다.
문제를 내는 쪽의 면이 정답이어서, 이때에는 문제를 맞추는 플레이어는 자신이 보고 있는 면을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행인을 찍으면 행인 토큰이 그 단어 카드 위에 올라가고, 또 다른 행인 카드가 플레이어 앞에 놓입니다.
네, 틀리면 시간이 빨리 가는 거죠. ㅠ
 
아무튼 425 님과 해 봤습니다.
결과는...
 
예전에 에반게리온에서 쌍둥이 사도 "이스라펠"이 왔을 때에 신지와 아스카가 몸동작을 맞추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서로 계속 안 맞아서 싸우기만 하다가 나중에 겨우 해냈죠.
그냥 그게 생각났습니다...
 

 
4게임 했는데 총 시간이 10분 정도 되었나... 처참했습니다. ㅠㅠ
다행히 이 게임에 지구의 명운이 걸린 것이 아니니 사람은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 걸로 만족합니다;;;
저와 싱크를 맞추는 것은 극악의 난이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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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미니언 (2판) Dominion (Second Edition)
 
 
425 님이 뒤늦게 도미니언에 빠지셨습니다.
하필 이 위험한 게임에...
도미니언은 셔플하는 손목과 손가락에 관절염, 망한 셔플로 인한 우울증, 발리고 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게임인데...;;;
 
네로 카페에 도미니언이 어느 정도 있지만 슬리브 손맛을 중히 여기시는 425 님은 고급 슬리브를 낀 본인의 것을 선호하셔서 개정판을 직접 가져오셨죠.
 
아키타입 중에서, 저는 엔진을 좋아합니다.
도미니언 하면 당연히 액션 카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게임 세트를 놓고 게임을 하면 크고 아름다운 (?) 엔진을 만듭니다.
빅 머니도 가끔 하는데, 이상하게 1원씩 부족해서 자주 망하더라고요.
425 님은 금화의 중요성을 깨달으셨는지 빅 머니로 하시는 듯 했습니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상대가 덱을 빠르게 최적화시키고, 핸드나 덱을 망가뜨릴 카드가 있다면
빅 머니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 같은 경우에, Militia 민병대가 변수죠.
상대가 민병대를 안 가면 빅 머니가 잘 먹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날 첫 번째 게임 세트를 놓고 4번 했는데요.
425 님이 제 엔진을 이길 파훼법을 찾으려 하셨으나 실패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민병대에게 털리더라도 초반에 Remodel 개조로 덱을 최적화하는 데에 시간을 기꺼이 씁니다.
Moat 해자로 인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역전이거든요.
덱이 최적화되면 시간을 끌수록 유리해집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적화하지 않은 덱은 셔플이 꼬일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예배당을 위한 세팅으로 한 번, 정원을 위한 걸로 두 번.
그리고 랜덤으로 돌려서 5번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날 한 것만 총 12번;;;
 
이날 인상적이었던 건, 정원을 놓고 할 때였습니다.
제가 개정판으로 다른 분에게 가르쳐 드린 적이 없어서 저도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이거 안 돌아가는 덱인데...'라고 생각했던 425 님의 덱이 꾸역꾸역 돌아가더라고요;;;
개정판은 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슬리브가 부족해서 슬리브를 바꿔끼면서 플레이했는데요.
다음 번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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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 말로 Saint Malo
 
 
알레아에 있어, 잔인한 9번...
빅 박스인 5번가에 이어, 미디언 박스인 생 말로를 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그냥 이런 애가 있습니다;;;
 
알레아 게임 중 최초로 펜으로 그리는 게임입니다.
박스를 열면 휑~ 합니다. 찬바람이 불어오죠.
들어 있는 건 판때기 6개와 "독일제" 건식 마커펜, 주사위 5개. 이게 답니다.
친구들에게 자랑할 건, 이 독일제 펜밖에 없어요! 메이드 인 젊은이! (펜을 사면 게임을 준다. 뭐, 그런;;;)
 
게임은 "야찌"입니다.
주사위 5개를 굴리는데요.
자신의 턴 동안에 다시 굴림 2번을 포함해서, 총 3번 굴립니다.
그런데 6면 중 하나인 해적 결과는 다시 굴릴 수 없습니다.
자신의 턴에 굴린 결과가 됐다 싶으면 멈추고 한 가지 아이콘을 골라서 행동을 하면 됩니다.
면에는 통나무, 상자, 십자가, 사람, 성벽, 해적 아이콘이 있습니다.
통나무를 선택하면 창고에 천하장사 소시지처럼 생긴 통나무를 그리면 됩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기려면 무거워서 무조건 2원을 내야 합니다.
돈을 낼 때에는 창고 위에 있는 빵 모양 돈에 'X'표를 하면 됩니다;;;
 
상자가 나오면 도시 안에 컨테이너 같은 상자를 그리고요.
십자가가 나오면 교회 1개, 사람이 나오면 두문자 1개, 그리고 성벽이 나오면 도시 둘레에 성벽을 예쁘게 그리면 되죠.
 
플레이어가 턴을 끝낼 때에 굴린 결과 중 해적이 있으면 해적 칸에 그만큼 'X'표를 칩니다.
그게 인원수에 맞게 미리 지정된 개수에 도달할 때마다 해적이 쳐들어옵니다.
해적은 자비가 없어서 모든 플레이어를 공격합니다.
그래서 미리 방비가 되어 있지 않은 플레이어는 대포 1개를 잃습니다.
방어는 쉽습니다.
성벽으로 한 면을 둘러막을 때마다 전투력 2를 올려주고, 군인 1명당 전투력 1을 얻습니다.
그 전투력이 해적 전투력 이상이면 그 플레이어는 막아냅니다. 해적들이 세고 자주 온다는 게 문제지만;;;
 
이 게임은 사람을 시험하려 드는 요소가 많습니다.
일단 주사위빨 게임이니 되지도 않을 결과를 기다리며 다시 굴림하게 만드는 게 있습니다.
'내가 굴리면 될 거야!' 같은 이상한 믿음 말이죠.
하지만 이 게임은 돈으로 뭐든지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2원만 내면 주사위 면을 내 마음대로 돌릴 수 있다고!! (해적 면을 돌리거나, 해적 면으로 돌리는 건 안 되요.)
그러니 일단 굴려본 후에 적당히 타협해서 돈을 쓰는 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이 게임은 점수계산이 있습니다.
'그런 걸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점수가 잘 안 날 것 같은데, 점수를 내는 플레이어가 있기 마련이죠.
게임의 종료 시에 잃은 대포마다 -5점이나 되요!
그래서 대포를 살리는 게임인 줄 알고 도시 방어만 하다 보면 점수 나올 구멍이 다 막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해적들은 딱 6번만 쳐들어오고, 그 다음부터 오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누군가가 칸을 다 채워야 끝나서 생각보다 깁니다. 빨리 안 끝나요!
 
425 님과 저는 대포를 2개나 살렸지만 결국 대포를 다 잃은 물천사 님이 이기셨다능...;;;
 

 
 
게임에 대한 인상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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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쿼드로폴리스 + 쿼드로폴리스: 최첨단 공장 Quadropolis + Quadropolis: High-Tech Factory
 
 
이 게임을 이제서야 해봤습니다.
작년에 이거 나올 때에 시끌벅적했던 것 같은데, 요샌 조용하네요. 아무도 안 하나;;;
 
예술적인 데이즈 오브 원더답게 아트워크는 좋았습니다.
좁은 땅에 여러 건물을 잘 가져와서 지으면서 점수 올리는 게임이었는데요.
뭔가 두 도시 사이에를 했을 때에 받은 인상과 비슷했습니다.
드래프트를 동시에 하느냐 순서대로 하냐 차이가 있긴 한데요.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각 건물 종류마다 득점 방법이 다르니까 알아서 촘촘하게 계산하라는 거잖아요.
 
1부터 4까지의 마커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선택지를 좁히는 건 재미있었습니다.
울름을 했을 때에 비슷했던 것 같고요.
 
아무튼 잔잔하게 할 만 한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데이즈 오브 원더가 노리는 고객층이 아니어서 그런가 모임에서 자주 할 게임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좀 밍숭밍숭하고 약한 느낌?
아이들하고 할 게임 같은...
저는 그냥 7 원더스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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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티컬처 에센셜 에디션 Viticulture Essential Edition
 
 
이름만 들어온 이 게임을 드디어 해봤습니다.
제목 때문에 어려운 게임 아닌가 싶었는데 쉬운 게임이더군요. 스톤 에이지급으로요;;;
초보자들을 데리고 일꾼 놓기 게임 알려줄 때에 선택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포도 품종 가져다가 밭에 심고 수확하고 가공해서 병에 담고 팔고...
이 일련의 순서를 일꾼 놓기로 어느 것을 선점해서 더 좋은 행동으로 할지 고민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일꾼 놓기 단계를 여름과 겨울로 나눈 게 재미있었습니다.
여름에 안 쓴 일꾼을 겨울에 쓰는 식으로요.
 
근데 문제는 카드빨...
2015년에 나온 게임 치곤, 너무 올드합니다.
아니, 덱에서 맨 위 한 장을 가져오라고요?! 그것도 뒤집어져 있는 카드를?
제가 1990년대에 나온 게임을 한 건 아니겠죠?
비티컬처 디자이너가 제 손에 돌도끼를 쥐어주면서 숲에 가서 곰 잡아오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철기시대라고!! 그리고 곰을 잡는 건 불법이야!!
 
게임도 초보자를 아는지, 카드빨이 얼마나 안 좋을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 주종은 백포도였는데, 납품해야 하는 건 적포도더라고요. 허허.
다른 분들은 라운드 마칠 때 2원 이상 받을 때에 저만 1원 받고 살았답니다. 이 놈의 포도, 난 안 키울란다!
 
점수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두 분은 납품 하나 차이라고 위로를 해 주셨지만 제 손에 남은 건 할 수 없는 주문서뿐...
 
"저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넌 나한테 적포도를 줬어~"
 

"그런데 왜 그리 슬피우느냐?"
"그 주문은 납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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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페어 Unfair
 
 
그리고 마지막 게임으로 425 님이 가져오신 언페어를 했습니다.
약 3개월 전에 안 좋은 추억을 남겼던 그...
 
이번에도 해적 관련 어트랙션을 선택했습니다.
초반에 돈이 부족해서 대출로 좀 당겨 쓰고 해적 수퍼 어트랙션을 깔았는데 이상하게 돈이 안 모이는 겁니다.
같은 비용의 물천사 님의 우주 배경 수퍼 어트랙션은 능력이 사기급으로 좋았는데 말이죠.
거의 끝날 때 알게 되었는데 제가 능력 텍스트를 빠뜨리고 읽었습니다.
이벤트 단계에서 열려 있는 해적 테마 어트랙션마다 돈을 받는 건데, 그걸 제 것만 참조하는 줄 알았던 거죠.
중반부터 수입이 빵빵 터졌어야 했지만 제가 계속 빠뜨려서 가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임 할 맛이 안 날 정도로 힘이 쭉 빠졌습니다만 다행이었습니다.
거의 끝날 때 알아서요.
고통의 시간이 짧았네요.
몸이 안 좋으니 텍스트도 제대로 못 읽나 봅니다. 주륵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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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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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 한 장
 
 
내가 페스타에서 본 일이다.
늙은 게이머 하나가 오전 10시에 떨리는 손으로 볼펜을 잡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이벤트에 참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코X게 직원의 입을 쳐다본다.
코X게 직원은 게이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참가용지를 보고
"좋소."
하고 말한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참가용지를 받아서 이름을 적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다시 찾아왔다.
한참 꾸물거리다가 볼펜을 잡으며,
"이것이 정말 프로모 주는 이벤트입니까?"라고 묻는다.
코X게 직원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너 후로 게이머지?"
게이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7 원더스를 배우러 왔단 말이냐?"
"누가 그런 쉬운 게임을 모릅니까? 룰북 읽어보면 모르나요? 어서 시작해 주십시오."
게이머는 테이블을 두드렸다. 코X게 직원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는 무작위로 나눠준 에페소스 불가사의 보드를 가슴에 품고 자리에 앉는다.
좌우를 흘끔흘끔 돌아보며 카드를 고르더니 별안간 카드를 플레이한다.
과학 건물이 끊기지 않았나 살펴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넘어온 카드 더미를 집어올릴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다음 카드를 플레이하더니 테이블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다음 카드 더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과학 건물을 넘겨 줍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찍하면서 카드 더미를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탈락시키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저는 후로 게이머가 아닙니다. 아직 300판도 못 해봤습니다. 7 원더스를 여러 번 해주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한 겜 한 겜 소중히 플레이했습니다. 이렇게 배운 7 원더스로 자장면 내기를 하면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이 실력을 키우느라고 6년이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실력을 키웠단 말이요?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프로모 한 장이 갖고 싶었습니다. ㅠㅠ"
 

 
 

 
 
전날에 보드게임 페스타에 갔다가 모처럼 서울에서 게임을 늦게까지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늙어서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아침 해가 뜨는 걸 보고 잤던 것 같네요.
지각하고 쓴소리 (?)를 들을까봐 시간 맞춰서 네로에 갔습니다.
도착하고 몇 분 지나니까 425 님이 오시더라고요.
 
 
1.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둘이서 뭘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425 님이 카베르나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좋죠.
 
첫 경기에서 목수와 돌 조각가로 매우 쉽게 시작했습니다.
이것들이 각각 나무와 돌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방을 쭉쭉 올리기에 편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환경 연구소를 놓기 좋은 위치에 타일들을 놓았습니다.
첫 번째 방을 복합 침실로 했기 때문에 가축들을 더 가둘 수 있었습니다.
이걸로 소떼를 모았고 음식 엔진을 갖추었습니다.
가족을 계속 늘렸기 때문에 4주기에 음식 압박이 심했는데요.
다수의 소와 양 덕분에, 착유 연구소와 직조 연구소를 놓고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음식의 압박이 가장 클 때에 환경 연구소를 짓고 음식 6개를 땡겼네요.
마지막 라운드에 6번째 가족까지 놓으면서 끝냈습니다.
80점대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끝나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이번엔 다르게 하고 싶어서 가족수를 적게 유지하고 무언가를 해보려고 했으나
행동 수가 적어지니 몇 번 하지도 못 하고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 오시려면 한 시간 가량 더 남아 있어서 한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카베르나 깔아 놓은 게 아까워서요. ^^;;
 
이번에도 다르게 해보고 싶었으나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매번 하던 스타일로 했습니다.
음식 압박 줄이려고 도축 동굴을 지었고요.
또 명당자리에 환경 연구소 짓고 음식 6개 당기고.
마지막에 평화 동굴과 기도의 방을 짓고 무장한 가족의 옷을 홀딱 벗겨서 음식으로 바꿨습니다;;;
초반에 먹은 구걸 타일 1개가 있었으나 다른 점수로 잘 막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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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고 셋이서 할 게임을 골랐습니다.
제가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를 가져온 줄 알았는데 퍼런 거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왔더니 한자 토이토니카더라고요. ㅠㅠ
425 님이 한토토를 안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서 네로에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골랐습니다.
 
순서는 425 님이 장인, 제가 건물+교환, 쿠웨이트박 님이 귀족이었을 겁니다.
첫 라운드 첫 단계는 425 님에게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건물 단계에서 천문대가 딱 나와서 뒤쳐지는 장인을 따라잡기 위해서 바로 건설했죠.
 
세 번째 라운드였던가? 425 님이 건물 시작 플레이어일 때에 천문대가 나와 버렸습니다. ㅠ
425 님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격차가 오히려 벌어질 것 같았죠.
425 님이 세관을 몇 개 건설해 두셔서 점수가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제가 귀족 구멍을 뚫어야 해서 억지로 (핸드 제한을 1장 늘려주는) 창고를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창고를 건설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이더라고요.
핸드 여유가 1장 늘어서 귀족들을 주워담았습니다.
 
6번째 라운드의 시작 시에 쿠웨이트박 님이 패스를 하셨습니다.
425 님도 패스를 하셨고, 저는 당연히 패스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때부터 돈이 터져나오기 시작해서 가능한 한 시간을 끌어야 했습니다.
건물 단계에서 카드가 전혀 깔리지 않아서 7라운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돈이 좀 있어서 건물을 구입했습니다.
(425 님의 술집 효과 때문에) 건물 단계에서 점수가 약간 뒤쳐졌지만 귀족에 뒷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귀족들은 고위층이어서 점수까지 줬거든요.
중반에 천문대로 뽑은 카드가 하필 이미 구입해 놓은 큰 언니 (번역하면 의식 여장관?)여서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돈이 될 것 같아서 킵 했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7라운드까지 가길 바랬던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교환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귀족을 가져가고 쿠웨이트박 님을 거쳐서 425 님이 마지막으로 가져가시게 되는데요.
쿠웨이트박 님도 귀족을 달리고 계셔서 당연히 끊어 주실 거라 믿었습니다.
아무튼 마지막 교환 단계에서 귀족 카드가 단 하나만 나와서 제가 먹고 끝났습니다.
 
제가 귀족을 9종까지 모아서 역전을 하고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425 님은 더러운 천문대 카드빨을 탓하시면서 "이제 다시 상트 안 해!"라고...;;;
 
이제 다시, 상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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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물천사 님이 오시고 4명.
425 님은 다음에 할 게임을 이미 정해 놓으셨습니다.
바로 전날 서울에서 같이 한 촐킨.
저에겐 전주에서의 "-25점"이라는 살벌한 악몽의 게임이었는데 말이죠.
 
저보다 촐킨을 더 잘 하시는 물천사 님이 설명해 주시길 바랬는데 왜 제가...;;;
제가 이날 할 다른 게임의 룰북을 제대로 읽어오지 않아서 (이것도 쓴소리 각)
30분 정도 시간을 벌어놓고 읽고 있으려고 했거든요.
여러분, 설명도 하면 할수록 늡니다. 여긴 저만의 1인 모임이 아니에요. ㅠ (저도 쓴소리 좀.)
 
물천사 님이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시작 타일 때문에 일꾼 4개로 시작하셨습니다.
425 님은 바로 전날 Ngel 님이 하셨던 것과 거의 같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던 대로 자원 추출 기술에 초점을 맞췄는데 하다 보니까 잘 안 되더라고요.
나무 열심히 캐고 옥수수로 바꾸면서 편하게 할 생각이었는데요.
 
425 님은 1시대에 신전 점수를 많이 가져가셨습니다.
저도 빨간 신전에 공동 선두로 점수를 같이 먹긴 했습니다.
 
2시대로 넘어오면서 물천사 님이 치첸 이트사에 일꾼을 두어 개씩 놓으시면서 수정 해골을 달리셨습니다.
없는 살림에 자원을 쥐어짜시면서 기술도 올리셨고요.
해골을 바치면서 신전 트랙도 올리셨습니다.
 
425 님은 신전 점수를 한 번 더 먹는 기념물을 가져가셔서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막판에 수정 해골을 통해 노란 신전에서 쭉쭉 치고 올라가시면서 역전하셨습니다.
 
앞으로 게임 주인이나 가장 잘 하는 분이 설명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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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이니 에픽 퀘스트 Tiny Epic Quest
 
 
그 다음으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작고 귀여운 게임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 해본 패미컴용 RPG 같이 생겼더라고요. 추억 돋습니다.
각자 용사 파티가 되어서 아이템 얻고 퀘스트도 하고 고블린 때려 잡는 (?) 게임이었습니다.
주사위빨로 모든 게 해결되고요. ㅋ
Press Your Luck의 끝을 봤습니다. ㅎㅎ
그래도 테마가 잘 묻어나서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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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번가 Fifth Avenue
 
 
그리고 결국 9월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알레아의 9번들은 모두 영~ 좋지 못합니다.
지난 달 매머드 헌터즈에 이어서 좋지 못한 빅박스 게임, 5번가!
 
새벽부터 룰북을 읽고 제가 무려 5년 전에 쓴 리뷰를 읽어봐도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당연했습니다.
5년 전에 리뷰 쓰려고 해본 이후에 이날 처음한 거였으니까요;;;
 
이 게임은 좀 기괴합니다.
도중에 경매가 격발되는데 그 전까지 자원 (카드와 건물 마커)를 열심히 모아서 준비합니다
경매는 크니치아 박사님의 팔라초와 좀 비슷합니다.
각자 자신의 색깔을 정해서 내려놓는데 색깔을 정하면 다른 색깔을 못 섞어요.
이 카드로 하는 경매에 모든 게 걸려 있습니다.
내는 색깔은 자신의 건물 마커를 놓을 칸이고, 숫자의 합은 입찰 금액이고,
카드 배경에 있는 건물은 건물 마커를 놓는 최대 개수입니다.
 
이날 틀리게 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높은 숫자를 섞을수록 제한이 걸리는 게 맞습니다.
저흰 반대로 했어요. ㅠㅠ
 
그리고 경매를 일으킨 사람이 모든 경매의 시작 플레이어입니다.
저흰 경매를 딴 사람이 다음 경매를 시작했죠. ㅠ
 
그리고 크리티컬한 거. 센트럴 파크 경매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깔을 따라가야 합니다.
저흰 각자 내고 싶은 걸 냈는데... ㅠ
 
5번가가 6번가를 지나 7번가가 되었습니다.
 

클레멘타인 급이었는데 리얼로 만들어서 죄송...;;;
 
그렇다고 5번가를 에러플 잡고 한 번 더 하자는 건 오번가? (이건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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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바벨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Babel + 7 Wonders: Wonder Pack
 
 
 
시간이 조금 남아서 빨리 끝낼 수 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하루 전날 저 멀리 서울까지 가서 했던 그 게임.
전날엔 기본판만 해서 마음 편했는데 악마의 확장 (바벨)이 들어가니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평화롭게 자원 뽑는 알렉산드리아...일 줄 알았으나 옆나라들 뚜까패는 깡패였다능.
 
아무리 생각해도 새 프로모는 쿠웨이트박 님의 플레이 스타일과 너무 잘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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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도미니언 Dominion
 
 
매우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425 님과 네로로 돌아와서 게임을 더 했습니다.
저는 카베르나나 한 번 더 했으면 했지만 2인 카베르나는 싫으시다면서...;;;
그리고 말씀을 꺼낸 게임은 다름 아닌 도미니언...?
할 줄 아시는 거 아니었나?!
할 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튜토"리얼" 봇 모드가 되어서 수련을 도와 드렸습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로 3번 했네요.
부디 재미있으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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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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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태까지 타이레놀 모임 후기를 80여 개 쓴 것 같습니다.
B.B.빅 쪽까지 합치면 90여 개 되겠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밀린 적 없고, 쓸때마다 즐겁고 행복했는데요.
지금은 조금 버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밤잠을 줄여가면서 또 하나의 '취미'로 쓰는 건데
제가 포기하는 그 시간을 어떤 분은 하찮은 걸로 여기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죠, 남의 시간도 마찬가지고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신과 시간의 방
 
어쩌면 몇몇 분들은 '아니, 전주에 다녀왔다는데 왜 후기가 안 올라오는 건가?'라며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9월 2일에 저와 물천사 님 둘이서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급조된 단기 여행이었습니다.
"물천사 님, 전주 같이 갔다 오실래요?"
"음... 그럴까요?"
이래서 며칠 만에 뚝딱뚝딱 표 예매하고 9월 2일 (토)에 전주로 출발했습니다.
 
갈 때 기차표가 매진이어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 안에서 물천사 님은 하*스*을 하셨고, 저는 잤습니다. zZz
흥이 넘치시는 기사님이 약 30분 늦게 터미널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택시를 타고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한 비빔밥 집으로 갔습니다.
"전주 = 비빔밥"이라는 너무 뻔한 공식이 싫었지만
생각해 보니 지난 3년 동안 전주에 와서 비빔밥을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
저희는 배고픈 돼지가 되어 토요폭식회를 열기로 한 거죠. 먹고 죽자!
이것이 전주의 비빔밥입니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직접 담근 숙성된 장뿐만 아니라 묵명인이 만든 묵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8월까지는 육회가 빠지는데 저희가 9월에 가서 육회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럭키!
저희가 깨작깨작 밥을 비비려고 하고 있었는데, 건장하신 이모님이 그릇을 빼앗아 직접 셔플...이 아니고 비벼 주셨습니다.
이건 저희가 카드 셔플 못하는 사람이 카드 덱을 흘리면서 섞는 모습을 안타깝게 보는 심정과 같을 듯...;;;
 

먹던 게 아니고, 비벼 주신 거 바로 찍은 겁니다.
 
보기에는 빨개서 자극적일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직접 담그신 장 때문인지 간이 짜지 않고 깊고 부드러웠습니다. 퀄리티!
 
밥과 반찬을 깨끗하게 다 먹고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남문시장이 나와서
같.놀.가에 들러서 인사나 드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남문시장이 처음이신 물천사 님이 남문시장 전체가 청년몰인 줄 아시고
"여기가 (다) 청년몰이에요?"
"아뇨, 여기는 중장년몰이고요...;;; 저 위가... ㅋ"
그리하여 저희는 청년몰을 반바퀴 휘~ 돌아 같.놀.가2에 도착했습니다.
사장님이신 용무 님과 다른 전주 분이 트리케리언을 열어서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냥 가기도 그렇고 배가 불러서 간단하게 놀다 가기로 했죠.
저희는 한쪽에 꽂혀 있는 도미니언들을 다 꺼냈습니다.
다 섞어서 3게임 정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용무 님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속삭이셨습니다.
"준비가 되었습니다. 가서 앉으시지요..."
저는 먹을 걸 주시려는 건가 싶었습니다만 저쪽 테이블에 트리케리언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배워 보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사실 이날은 진짜 여행으로 온 거여서 망설여지긴 했습니다.
물천사 님도 원하시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 (?) 배워 보기로 했죠.
 
설명을 들었습니다, 분명히.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눈 앞은 하얘지고, 머리 속은 까매졌습니다.
'아, 여길 탈출해야 하는 건가?'
그런데 하필이면 이 시각에 같.놀.가 안은 모임 분들로 꽉 찼고 제가 앉은 자리는 가장 안쪽 자리. ㅠ
'방금 누가 저한테 인사를 하고 가셨는데, 그런데 갑주어 님은 왜 안 오시지?'
"갑주어 님은 안 오시나요?"
"방금 인사하고 가신 분인데요?"
"네?!"
저의 상태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벌써 4시간이 흘러 저녁 7시.
제가 잠을 못 자고 온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집에 와서 씻고 전주 맛집 검색하느라 두어 시간 보내고,
또 두어 시간 자다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다시 씻고 물천사 님 만나러 나왔는데...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트리케리언 탓이었습니다.
맛집을 적어온 것도, 맛난 거 사먹으려고 돈을 챙겨온 것도 트리케리언 앞에서는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같.놀.가에 오면서 시간이 너무 많이 남으면 어쩌지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 같았습니다. ㅠ
게다가 트리케리언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수십 분이 더 걸릴 마지막 7라운드는 하지 않고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설명하고 같이 해 주신 분은 7라운드가 정말 재미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전주에 온 목적이 사라져서 기운이 빠지고 있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고요.
 
앞으로 누군가가 전주의 특산물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트리케리언"이라 말할 겁니다.
이날 생각났던 건 육회비빔밥과 트리케리언밖에 없으니까요. ㅠ
그 둘은 동급인 것입니다. ㅠㅠ
트리케리언은 제 시간도 잡아 먹었고 정신도 잡아 먹었습니다.
진정한 '정신과 시간'의 방이었던 것입니다. ㅠ
 

트리케리언을 "강제로" 끝내고 먹은 저녁밥.
 

아침 7시까지 게임하고 먹은 콩나물국밥.
 
 

 
 
물천사 님과 전주에서 오전 8시 21분에 떠나는 기차를 탔습니다.
그리고 계속 자다 깨고 자다 깼습니다.
그러고는 수원에서 내리고 전철을 타고 일단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오후 1시에 저희 타이레놀 모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계획은 집에서 씻고 "잠깐" 누웠다가 나오는 것이었죠.
그러나 침대가 저를 붙잡고 놔 주질 않았습니다.
눈꺼풀이 감겼습니다.
일어났습니다. 벌써 2시가 넘었네요?
다시 정신을 차리니 3시가 넘었네요?
결국 물천사 님이 오시기로 한 4시 반에 거의 맞춰서 갔습니다.
 
 
1. 패치워크 Patch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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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벨 B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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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트라테고 Strat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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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쿠웨이트박:
 
 
 
 
저를 기다리시면서 2인용 게임 세 가지를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패치워크와 바벨의 디자이너가 같다는 거 들으면 놀라실 듯...;;;
때마침 물천사 님이 오셔서 4명이 되었습니다.
 
 
 
 
4. 이니스 Inis
 
 
예전에 물천사 님과 2인용으로 했던 이니스를 4인으로 해 봤습니다.
테라포밍 마스처럼 카드 드래프팅으로 카드를 모아서 자신의 턴에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특이하게 카드를 넘길 때에 킵하던 걸 넘겨도 됩니다.
그러니까 드래프팅을 할 때마다 킵하는 전체 카드 개수만 지키면 되는 거죠.
 
쿠웨이트박 님과 425 님이 아웅다웅하시면서 425 님이 산을 혼자 호로록 드시려는 걸 제가 신화 카드를 써서 막았습니다.
저는 계곡에서 족장이어서 계곡 보너스로 씨족원을 하나씩 더 놓을 수 있었죠.
제가 씨족원을 놓는 카드를 계속 끊어서 다른 분들은 이동하는 걸 많이 하셨습니다.
마지막 전 라운드에 제가 족장인 지역에 씨족원 6개를 만들었는데
전투가 일어나서 사람들이 죽어나가 승리 조건을 충족할 수 없었습니다. ㅠ
 
마지막 라운드에 저는 저의 뒤쪽 공간에 새 지도를 놓으면서 씨족원 1개를 놓았습니다.
이건 승리하기 위한 큰 그림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과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방해할 사람이 없었죠.
물천사 님이 무효화 카드로 한 번은 막으셨지만 제 손에 씨족원을 놓는 카드가 여럿 있어서
제가 족장인 지역들에 씨족원들이 제법 모였습니다.
저는 올인 러시를 감행해서 계곡에 있던 제 모든 씨족원을 새로 붙은 지도로 옮겨서 7명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 씨족원 6명 이상이 유지되어서 제가 승리 조건을 충족하며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5.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425 님이 티&유가 처음이셔서 설명을 드리고 했습니다.
그런데 425 님이 생각보다 잘 하시더라고요. ^^;
 
동쪽에서 물천사 님과 제가 잘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재앙 타일로 끊으셨습니다.
이쪽은 끊어지고 이어지고를 반복하면서 타일들이 지도를 뒤덮었습니다.
 
남쪽에서는 425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연합한 왕국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견제하기 위해 제가 물천사 님과 손을 잡고 4&쿠 왕국을 강제로 합병시켜 잡아 먹으려 타일을 붙이며 달렸습니다.
가운데에 기념물이 생기고 서로 빨아 먹기 위해서 재앙 타일로 끊고 잇고를 반복했습니다.
아무튼 이 기념물은 425 님이 독식하게 되었고... ㅠ
 
425 님은 상업 지도자로 보물을 많이 드셨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께 검은색 큐브를 드려가면서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것은 두 번째 기념물이었죠.
제가 검&빨 기념물을 올려서 여러 턴에 걸쳐 계속 빨아 먹었습니다. ^^
초록색 점수가 부족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초록색으로 합병을 걸어오셨고 제가 방어하면서 뜻밖의 초록색 점수를 얻었습니다. ㅋ
계산해 보니 제가 끝내는 게 이득일 것 같아서 타일을 버리고 다시 뽑으면서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점수를 계산해 보니 425 님과 3번째 큐브까지 비교해서 제가 승리했습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 ! ] 아래 글에는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알고 싶지 않은 분은 스크롤을 휘리릭~ 내려주세요.
 
 
 
 
6.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저희 모임에서 여러 번 했는데, 425 님과 쿠웨이트박 님은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했습니다.
 
저는 몸짱 캐릭터 하려다가 할배를 골랐습니다.
초반에 저희가 맛집이라 부르는 스탯 올리는 방이 몇 개 나와서 모두가 순회방문을 했습니다. ㅋ
물천사 님과 저는 2층으로, 쿠웨이트박 님은 지하층에 계셨는데요.
헌트가 폭로되었습니다.
헌트 폭로 직전에 카페에 있는 검은 고양이 네로가 저희 테이블에 올라와서 판을 한 번 흐트려뜨렸는데요. 복선?
놀랍게도 시나리오는 고양이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 집에는 덩치가 엄청 큰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새끼고양이들과 함께 세계를 정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고양이들을 막아야 했는데요.
발톱을 세우며 예민한 새끼고양이들을 쓰다듬어 주며 진정시켰습니다.
새끼고양이가 몇 마리 없어서 쉽게 성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배반자인 물천사 님의 턴에 새끼고양이들이 서랍과 창문을 통해서 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고양이 먹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식재료를 모으러 다닐 때마다 이 녀석들에게서 피해를 받았습니다. ㅠ
가장 약한 제 할배가 먼저 다운. 제가 모은 식재료는 배반자에게 빼앗기고...
남은 425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새끼고양이들을 쓰다듬으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
 
저희는 불어나는 새끼고양이들을 막지 못하고 쿠웨이트박 님도 다운.
결국 이 집에 몸뚱이가 끼어 있던 왕 고양이가 집을 탈출하면서 배반자가 승리했습니다. ㅠㅠ
 
아, 물천사 님이 이벤트를 오른쪽 사람이 읽어 주는 하우스 룰을 도입하자고 하셨는데요.
이렇게 하니까 효과를 미리 알지 못해서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7.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바벨 + 7 원더스: 카탄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Babel + 7 Wonders: Catan + 7 Wonders: Wonder Pack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고전 명작, 7 원더스를 했습니다. 뭔가 큰 그림인 것 같은...;;;
 
제가 카탄 섬, 시계 방향으로 물천사 님이 만리장성, 425 님이 로마, 쿠웨이트박 님이 아야 소피아.
 
물천사 님은 보나마나 과학이었는데, 누가 무엇으로 막느냐가 문제였죠.
저와 425 님은 과학 건물을 원더 밑으로 묻어서 끊었습니다.
아직 시야가 좁으신 쿠웨이트박 님은 자기 플레이를 하신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저는 도시 (검은색) 건물로 이득을 얻는 지도자가 둘 있었는데요.
검은색만 잡기에는 뭔가 부족했습니다. ㅠ
제가 군사력으로 양쪽을 때려잡으려고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은 비둘기를 타고 날아가셔서 425 님이 대신 맞으셨죠.
 
총점을 계산하니 생각보다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예상을 뒤엎고, 물천사 님에게 1점 앞선 425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8.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저녁식사를 마치고 짐을 가지러 네로로 돌아와서 425 님과 둘이서 한 게임을 더 했습니다.
무거운 카베르나를 들고 오셨는데, 그냥 가시면 섭섭해하실 것 같아서요. ㅎ
 
지난 번에 425 님이 첫 플레이에서 98점을 찍으셨죠?
이번에는 저는 무난하게 플레이했고, 425 님은 터널을 뚫으면서 광석을 모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먼저 무장을 해서 앞서갔습니다.
방도 먼저 늘렸고, 가족도 먼저 늘렸습니다.
 
아, 제가 첫 라운드에 425 님을 견제하기 위해서 개 훈련장을 먼저 지었죠. 개+나무!
두 번째로 Office Room 촌장 사무실?을 지어서 트윈 타일을 걸치면서 황금을 모았습니다.
이걸 잘 하면 나중에 State Parlor 환경 연구소의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거든요.
중반부터 음식 압박이 있어서 도축 동굴을 지어서 가축 잡을 때마다 음식을 더 받아서 음식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일찍부터 루비 + 음식 연금술로 소를 뽑았습니다.
나무와 라운드가 좀 부족했지만 일꾼이 많고 잘 풀려서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총점이 제가 97점, 425 님이 60점대가 나와서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skeil:
 
 
 
 
파스타는 아니고 읍읍읍 때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수강료 vs. 부유세
 
게이머마다 게임을 이해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거기에다가 게임을 접하는 시점 또한 다르죠.
누군가는 2000년에 나온 게임을 2007년에 처음 해 봤을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2017년에 배웠을 지도 모릅니다.
같은 해에 배웠더라도 어떤 이는 벌써 여러 번 해봤을 거고, 다른 이는 이번이 처음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게임을 통해 얻고자 하는 '이득'도 다를 겁니다.
이기는 걸 원하는 사람도 있고, 재미나 배움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테죠.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을 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로 얻고자 하는 걸 얻지 못 했을 때에 말이죠.
 
쌩초짜, 비보드게이머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게임에서 한 번이라도 더 해본 유경험자가 유리하단 걸 잘 아실 겁니다.
경험은 많은 것을 대비하게 해 주죠.
게임이 비직관적이거나, 아니면 선택지가 너무 많거나, 경매로 풀어가야 한다면
무경험자에게 너무나 가혹하죠.
혹자들은 '당연히 발리면서 배워야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엔 할 수 있는 게임의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첫인상이 나빴던 게임에 다시 기회를 주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응, 안해.' 하고 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기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승리'뿐만 아니라 다른 가치도 추구하는데요. 바로 '재미'입니다.
이 재미는 나만 재미있는 것 말고요.
같이 한 사람들의 재미입니다.
저도 달성되기 어려운 가치인 건 아는데, 그래도 가능하다면 같이 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재미를 느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처음 하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가이드를 해 줘야 합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가이드를 거절하기도 하는데요.
게임을 엄청 빡세게 하는 분 아니라면, 대부분은 가이드를 해 드리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초보자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을 유경험자들이 내는 일종의 '부유세'로 생각하는 거죠.
(제가 반지의 전쟁과 도미니언에 대해 엄청난 부유세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ㅠ)
 
초보자들의 '수강료'보다 유경험자들의 '부유세'를 내세우게 된 계기는 역시나 반지의 전쟁 때문입니다.
좋은 게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얘기해 주길 바라게 되죠.
내가 가장 잘하는 게임 -> 나만 잘하는 게임 -> 나만 하는 게임으로 고립되면
어린 왕자에 나오는 '혼자 사는 왕'이 되는 거잖아요? (나는 왕이다, 엣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배우는 사람이 잘 따라올 수 있게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적당한 가이드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거절하지 않으신다면요.
이런 부유세 (?)라면 얼마든지 낼 의향이 있거든요.
게임을 같이 재미있게 하고 싶습니다.
 
 

 
 
전날 9번째 B.B.빅을 하고 집에 들어가서 잠이 오지 않아 게임 정돈을 했습니다.
다음 날도 많아야 3인플 하겠거니... 했는데 425 님이 오랫만에 오신다고 댓글을 달아 놓으셨습니다.
으아니! 늦잠을 자면 안 되서 일찍 (하지만 벌써 오전 6시) 자기로 했죠.
 
 
1. 카베르나: 동굴 대 동굴 Caverna: Cave vs Cave
 
 
정오를 살짝 넘겨서 도착했는데 425 님은 벌써 와 계셨습니다.
그동안 오시지 않은 이유를 들었는데, 대회 나가시는 친구분의 연습상대가 되어 드렸다고 하네요.
 
425 님이 가져오신 2인용 카베르나를 배웠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카베르나의 일부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건물 짓는 것만 '똑' 떼어냈더라고요.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때에 갑자기 그게 보였습니다.
'응? 연속 턴이 있네?'
푸에르토 리코 2인 룰에서처럼, 라운드의 마지막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이게 보이자 동굴을 뚫어서 상대 플레이어에게 건물을 내어 놓는 게 위험해 보였습니다.
이날 우연찮게 제 첫 건물은 곡식을 음식으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425 님이 먼저 건설하시고 남은 걸 제가 가져온 건데요.
나중에 보니 굉장히 좋은 건물이었습니다.
 
425 님보다 건설이 약간 뒤쳐져 있었는데요.
행동 중에 음식을 내고 동굴을 더 뚫거나 건물을 짓는 게 있었습니다.
저는 음식이 9개까지 쌓인 상태여서 그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랬더니 건물 개수도 비슷해졌고, 425 님에 비해 더 많은 자원 때문에 게임 운영이 쉬워졌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방심하고 있다가 (425 님이 황금을 더 얻으셔서) 황금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만 사용하는 행동이 막혀 버렸지만
플랜 B였던 다른 건물을 짓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4점차로 이겼던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skeil: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짧은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425 님이 가져오셨습니다.
 
제가 나중이었는데, 1시대에서 자원 건물을 딱 하나 잡았습니다. ㅠ
그 대신에 상업 건물을 좀 짓고, 신들 중 3개를 제가 놓았죠.
 
2시대에 425 님이 과학 건물을 여러 개 건설하셨습니다.
불가사의도 4개 다 건설하셨고요.
저는 매우 쫄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테라포밍 마르스를 앞세우며 군사 건물로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신에게는 독일 메쎄가 남아 있사옵니다!"
메쎄를 써서 2시대 위쪽에 있던 군사 건물을 건설해서 425 님의 수도를 6칸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후훗
2시대를 끝내기 직전에 제가 세팅한 아누비스로 제 메쎄를 부쉈습니다.
3시대에 한 번 더 사용하려고요. ㅋ
 
3시대가 시작 되었는데요.
맨 윗줄에 3개짜리 군사 건물이 보였습니다.
제 턴에 군사 건물 1개만 지으면 지기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425 님도 3시대 시작하자마자 남은 과학 기호 2개 중 1개를 건설하셔서 과학으로 이기실 수 있는 각이 나왔습니다.
425 님이 공개된 카드를 드러내자 3개짜리 과학 건물이 드러났고,
제가 덥썩 물었습니다. ㅋ
제게 메쎄를 다시 건설할 자원은 없었으나 자원을 구매할 돈이 충분히 많아서
425 님이 패배 선언을 하셨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2시대에서 425 님이 진보 토큰 가져가실 때에 과학 기호인 '법'을 안 가져가신 게 패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상업 건물을 빨리 모아서 카드를 버리면서 돈을 쌓은 덕분에 군사 건물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게 좋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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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셋이 할 수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골랐습니다.
원래는 모듈을 넣고 하려고 했으나 3명뿐이어서 1판 규칙으로 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 정하기를 가위바위보가 아니라 카드 뽑기로 했더니 제가 장인을 뽑았습니다! ㅋ
425 님은 귀족, 쿠웨이트박 님은 나머지였죠.
 
첫 라운드 첫 단계에 저한테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제가 4원짜리, 6원짜리 집고, 다른 분들은 5원 이상, 7원짜리를 잡아야 했거든요. 죄송...;;;
다음 단계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5루블짜리 시장을 덥썩 잡으시자 저와 425 님은 화들짝 놀라고
제가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시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습니다. ㅋ
쿠웨이트박 님이 시장 잡으시고, 제가 천문대 잡았다면 게임이 터졌을 거거든요.
제가 그렇게 이기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서 그때에 가장 불리했던 쿠웨이트박 님이 천문대를 가져가시길 바랬습니다.
그걸로 장인을 따라오셔야 게임이 정상화 (?)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랬더니 쿠웨이트박 님이 천문대를 쌩생 잘 돌리셔서 장인 수에서 가장 앞서셨고... ㅠ
저는 Potemkin Village 포템킨 마을에 뱅크를 얹어서 수입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함 불러 줘야 하는데, 크~~~~)
구멍을 뚫기 위해 시장을 손에 들었고 나중에 여기에 돈 주는 건물을 얹어서
건물 단계가 끝날 때에 돈이 꽤 많았습니다.
 
후반으로 넘어갈 때에 교환 단계에서 건물 값을 깎아 주는 장인과 귀족 값을 깎아 주는 장인이 놓였습니다.
장고 끝에 쿠웨이트박 님이 귀족 깎는 노인 (?)을 데려가셔서 제가 건물 깎는 노인을 데려갔죠.
그런데 건물 카드가 잘 깔려서 돌아오는 건물 단계에 8루블짜리 세관이 아랫 줄에 1장, 윗줄에 3장 있었습니다.
제가 이미 세관 1장을 건설해 놓은 상태였고요. ^^;;
여러 할인 덕분에 그 4장 모두를 싸게 건설했습니다. 으... 죄송;;;
425 님은 술집을 돌리시려고, 쿠웨이트박 님은 귀족 때문에 돈을 아끼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의 마지막 단계 때에 제가 가장 마지막 턴이었습니다만
귀족이 한 장도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아쉽게도 귀족 9종, 저는 8종을 모아서 적은 점수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425 님이 술집을 일찍부터 돌리셔서 돈 파워가 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님, 그 천문대 잊지 마셔용~ ㅋ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쿠웨이트박:
skeil:
 
 
 
 
4. 알람브라 Alhambra
 
 
상트가 매우 빨리 끝나서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배우고 싶어하시는 알람브라로 골랐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지어 (스페인어)에서 'h'가 묵음이어서 알람브라로 읽는 게 맞다는데...
낙양을 반드시 '뤄양'으로 읽어야 한다는 어느 게임 회사 생각이 갑자기 났습니다. 같은 회사 건데...
 
쿠웨이트박 님이 집에서 알람브라 돈을 가져오셨는지 돈을 딱딱 맞게 잘 내셨습니다.
 
쉽게 이기시고, 게임이 끝나고 인상을 알려 달라는 제 요구에
"중!"
이라고 답하시는 쿠웨이트박 님의 호연지기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ㅎㅎ
마치 끝판왕 깨고 엔딩도 안 보고 이름도 안 새기고 오락실을 나가는 모습 같은... 멋있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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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티칼 Tikal
 
 
4인 게임으로 티칼을 하기로 했습니다.
425 님이 설명을 들으시는 동안에 저는 못 먹은 점심식사를 해결하러 나갔습니다.
 
돌아와서 게임이 시작됐는데요.
425 님이 힘들어하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처음 하시는 분이 계시면 일반 룰로 해야 하는데, 저희는 이미 경매 룰 맛을 들여서...
 
구석에 좋은 자리를 잡은 물천사 님과 달리, 나머지 세 사람은 서로 물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가장 경험이 적은 두 분, 쿠웨이트박 님과 425 님이 사원 쟁탈전을 벌이셨고,
쿠웨이트박 님이 캠프 칠 타이밍에 다른 것을 하셔서 결과가 어떨지 제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중반이 되자 쿠웨이트박 님은 캠프를 놓지 않은 것 때문에 액션 포인트 지출이 커서 힘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그리고 물천사 님을 홀로 견제하시기 위해 일부러 입찰을 크게 하셨고, 물천사 님 캠프 근처의 사원에서 싸우셨습니다. ㅠㅠ
쿠웨이트박 님의 점수는 거의 0에 가까워서 즐겜 모드로 돌아서신 거죠.
 
세 번째 화산이 터진 후에 제가
"더 하는 게 의미 없는 것 같아요."
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425 님도 팔로 'X'자를 보이며 그만하자고 하셨고요.
두어 라운드밖에 남지 않아서 웬만 하면 끝까지 하고 싶었지만 더 하면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할 것 같았습니다.
 
경매는 초보자에게 너무나 불친절한 메커니즘입니다.
모던 아트처럼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경매라면 괜찮지만
경매가 양념으로 들어간 게임라면 게임의 룰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보자가 경매품의 가치를 계산해 내기란 너무나 어렵습니다.
높게 부르든 낮게 부르든 고수들 사이에서 호구가 되어 버리죠.
그러니까 우선 이날 저희는 일반 규칙으로 해야 했습니다. 저도 이걸 생각 못 했었네요.
 
제 의도는 이런 거였는데, 물천사 님에게 약간 잘못 전달되어서
(초보자에게 이익이 가도록) 경험자들끼리 싸우자는 걸로 받아들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부러 져 줘야 한다고 얘기한 건 아니었거든요.
초보자가 스스로 풀어가게끔 그 상황에 대한 설명과 몇 가지 선택지를 주거나,
상급 룰 대신에 기본 룰로 진행하는 게 좋다는 얘기였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425 님의 티칼에 대한 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6.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원래 전날 하려고 했던 카베르나를 이날 했습니다.
저희 모임은 좀 특이하게 두 사람이 카베르나를 합쳐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판을 가지고 있고, 물천사 님이 한글판을 가지고 계셔서
집이 가까운 제가 영어판을 들고 오고 물천사 님이 한글 카드와 타일을 가져와서 합치는 거죠. 볼트론처럼 합체!!
 
쿠웨이트박 님과 425 님이 아그리콜라는 잘 하셔서 아그리콜라와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역시나 가위바위보는 쿠웨이트박 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쿠웨이트박 님의 오른편에 있던 저는 4번째로 밀려나고... ㅠ
 
물천사 님은 초반부터 건물 짓기, 쿠웨이트박 님과 425 님은 아그리콜라 스따일.
저는 평소에 하지 않던 무장으로 빌드를 잡았습니다.
저는 무장할 때에 철광석 2개를 깎아주는 건물을 지었죠.
그래서 저희 드워프들은 전투민족이 되었습니다.
 
2주기에 초록색 룬이 떠서 먹고 살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425 님은 밭에 뿌린 게 많으셔서 살림이 넉넉해 보였지만요.
저는 무장으로 얻은 채소와 돼지로 근근이 먹고 살며 루비와 음식 연금술로 소를 만들어 냈습니다.
자원도 남겠다 소를 키우기 위해 복합 침실을 놓고
혹시라도 나중에 환경 연구소 놓을 자리를 생각해서 방을 예쁘게 배치했습니다.
 
가족을 4명까지 늘리고 이 중 3명을 무장시켰습니다.
원래 4명 다 무장시키려고 했으나 전가족 무장에 대해 보너스를 주는 노란 건물을 다른 분이 건설하셔서... ㅠ
 
4주기에 철광석을 황금으로 변환하는 행동 칸이 나올 때를 대비해서 남은 철광석을 쓸어갔습니다.
하필 그 칸이 마지막 라운드에 있어서 한 번밖에 못 썼네요.
 
나머지는 대충 다 있는데 나무가 부족해서 울타리를 거의 못 쳤습니다.
그리고 노란 건물은 425 님이 무려 6개나 건설하셔서
첫 플레이인데 98점을 찍으셨습니다.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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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라스 베가스 Las Vegas
 
 
빨리 끝나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알 수 없는 매우 뻔한 이유로 물천사 님이 이 게임을 원하셨습니다. 알레... 읍읍읍
 
마지막에 물천사 님이 잘 드셔서 1등, 제 마지막 주사위가 배신을 때려서 2등했습니다. 끝.
 

 
 
게임에 대한 인상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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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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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규칙 찾기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틀린 규칙을 찾기 힘든 게임이 있습니다.
나는 올바른 규칙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저한테서 배운 분들이 다른 모임에 가서 그 게임을 하셨거나 혹은 다른 분들의 룰 질문에 제가 답변했다가
다른 분들이 그게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실 때가 있죠.
 
최근에 그랬던 게임들이 7 원더스 듀얼과 메디치였습니다;;;
7 원더스 듀얼은 질문에 답변 했다가, 메디치는 다른 모임에 가셨던 분들이 알려 주셔서 틀렸던 부분을 잡았습니다.
 
제가 왜 룰을 잘못 알고 있었는가에 대한 원인을 찾아 보니
당연한 얘기겠습니다만, 룰북을 정독하지 않은 탓이더군요.
어렴풋한 기억에 의존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게 맞다'는 맹신이 생기면 그런 함정에 스스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메디치의 경우는 훨씬 더 심각해서 저희 모임에서 대여섯 번 했는데
할 때마다 누군가가 틀린 룰을 잡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룰로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임 가기 전에 룰북을 꼼꼼하게 읽고 가야겠습니다. ㅠ
 
 

 
 
1. 도미니언 Domin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에 오신다고 하셔서 모처럼 일찍 모였습니다.
단둘이서 할 만 한 게임을 고민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도미니언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다른 모임에서 도미니언을 처음 해 보시고 저희 모임에서 저랑 한 번 하셨던 것 같은데...

그리고 저랑 하신 후에 컬쳐 쇼크를 받으셨던 걸로...;;;
어쨌든 저는 누가 도미니언을 같이 해 주시면 마냥 좋기만 합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제가 세 분한테 도미니언 강습 비슷한 걸 해 드리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을 비롯해서 네로 카페 직원 두 분에게도요.
도미니언의 아버지인, 도날드 아저씨가 추천하는 첫 번째 게임 세트부터 시작해서
네 단계로 나누어 도미니언 기본판을 다 떼는 방식으로 알려 드리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 전에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6시간 동안 훈련을 받은 직원 분이 가장 빠르게 클리어 했네요.
 
이날 쿠웨이트박 님도 첫 번째 게임 세트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는 빅 머니와 엔진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세트입니다.
게다가 개조와 광산을 이용한 덱의 고급화도 익힐 수도 있죠.
숙련자를 따라하면서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액션 카드의 텍스트가 어렵지 않아서 카드만 읽어 봐도 흐름이 보이기도 하죠.
 
6시간 동안 훈련받은 분이 첫 번째 게임 세트로 3번째 만에 저를 이겼기 때문에
쿠웨이트박 님께도 아마 세 번째 게임 즈음 되면 저를 이기실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게임은 예배당을 배울 수 있는 조합으로 골랐는데요.
벌써 오후 4시가 넘어서 게임을 하는 도중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이 왕국 카드 조합은 빠른 덱을 만들 수 있는 것이어서 금새 끝났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께 예배당을 맛만 보여 드렸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어서 알려 드릴게요. ^^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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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이스 포지 Dice Forge
 
 
그 다음으로 다이스 포지를 했습니다.
약 한 달 전에 이걸 했었는데 치명적인 에러플이 있어서 완전히 다른 게임을 했습니다.
저희끼리 한 말로, 다이스 포지 (4G)를 해야 하는데 다이스 쓰리지 (3G)를 했다고...
 

 
턴을 돌 때에 현재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주사위 2개를 굴리고 수입을 받아야 하는데
그걸 틀리게 해서 (3인 게임이어서) 수입을 원래보다 1/3로 줄여서 했습니다;;;
그래서 주사위 면도 몇 개 못 하고 재미를 못 느꼈거든요.
 
이번에 할 때에 그 부분을 제대로 잡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짧게만 느껴졌던 게임이 어느 정도 길어져서 주사위를 굴리는 재미와 만드는 재미가 모두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한 번 해봐서 추가 수입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루와 부엉이를 빨리 사냥했죠.
(틀리게 했을 때보다) 수입이 배로 늘어서 남는 돈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망치를, 물천사 님은 애드온을 붙이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술집처럼 돈을 점수로 변환하는 카드를 구하셨습니다.
 
수입이 많아졌다는 것은 주사위 면들을 한 번에 여러 개 살 수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3단계 때에 카드를 구하거나 주사위 면을 구입하는 것 중 하나만 할 수 있는데,
주사위 면을 살 때에 한 번에 왕창 구입하면 턴이 절약되는 것이죠.
주사위 면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면이 더 높은 확률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후반에 자원이 빵빵 텨져서 큰 몬스터들 (카드)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했을 때에 점수가 40점 내외였던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100점을 쉽게 넘더라고요.
교훈: 게임을 제대로 된 룰로 하자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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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그 다음엔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맵을 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4인으로 했었는데 굉장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기본판 맵의 동쪽 부분을 보여주는데요.
확장 맵의 특성이 강해서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3인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술이 모여 있는 Waren 바렌에는 무역로가 3개 있습니다.
두 개는 3칸짜리, 나머지는 4칸짜리였죠.
턴 순서가 가장 마지막이었던 저는 4칸짜리에 놓느냐 아니면 앞선 두 분의 무역로를 막느냐의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막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초반에 맵에 마커 개수가 많아졌고 다음 턴에 바렌에서 3액션을 만드는 데에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책 (재배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Breslau 브레슬라우에 몰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브레슬라우에 먼저 영업소를 설치하셨는데,
저는 그 도시 양끝 무역로의 도시에 영업소를 한 개씩 박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점수를 드시면 저도 똑같이 먹게끔요. ㅋ
이 선택은 좋았습니다.
물천사 님을 제외한 두 사람의 점수가 같이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물천사 님이 한쪽 도시에 영업소를 놓으셔서 저는 다음 계획으로 넘어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쾰른 테이블 전략과 같은 Königsberg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을 하실 것 같았습니다.
책 기술을 빠르게 다 올리셨고 다음은 분명히 특권 (색깔)을 노리실 게 분명했습니다.
저는 그걸 견제하기 위해서 쾨니히스부르크와 연결된 도시에 영업소를 빠르게 설치했습니다.
사실 그 도시에 영업소를 놓은 더 큰 이유는 그곳이 동서 네트워크의 종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점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서 서둘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두 분은 제가 하는 걸 알고 계셨고
물천사 님이 제게 점수를 주시면서 (제가 20점에 도달하여) 게임을 빠르게 끝내 버리셨습니다.
저는 제가 한 턴 더 할 수 있을 줄 알고 기술 올리는 보너스 마커도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제가 도시 메이저리티 점수가 더 많아서 적은 점수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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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원래 4명이 될 줄 알고 다른 게임들을 몇 개 더 가져갔으나 한 분이 오시지 않으셔서...;;;
3명이 해도 재미있는 티&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뒷면 (상급 룰)로 하고 추가 건물 규칙까지 넣자고 하셔서 판이 커졌습니다.
 
저는 동쪽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물천사 님도 따라오셔서 같이 판을 키우나 싶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제 지도자를 몰아내셨습니다.
매우 의아했던 건, 제 지도자 자리가 매우 좋았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고 비워 두신 겁니다.
물천사 님이 그 자리에 쏙 들어가셔서 물천사 님이 이길 수밖에 없는 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원 2개를 끼고 있고 나중에 옆에 기념물까지 들어서서 완벽한 자리였거든요. ㅠ
 
저는 북부와 남부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키웠습니다.
추가 건물을 세우고 점수를 2개씩 먹으려고 했는데 원하는 타일이 잘 안 나왔습니다.
지난 모임 끝나고 집에서 컴포넌트 개수를 세느라 타일을 색깔별로 넣었더니 주머니 안에서 제대로 섞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물천사 님이 기념물을 올리시고 한동안 점수를 2개씩 공짜로 드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이걸 빨리 끊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망설였습니다.
서로 재앙 타일 1개씩만 놓으면 기념물 옆 사원 2개를 날릴 수 있었는데
한참 지나서야 그걸 했습니다.
 
점수 차이는 꽤 컸습니다.
 
물천사 님이 12점, 제가 7점, 쿠웨이트박 님이 5점이었을 겁니다.
 
보물을 먹을 때에 맵의 모서리에 가까운 것부터 먹으라는 규칙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습니다.
보물이 없어진 사원은 재앙 타일로 부서질 수 있어 불안정한데,
보물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는 중앙의 사원이 안정적이네요.
이렇게 또 배우고 갑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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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제게는 3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네로에 있는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버건디의 성을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주사위 2개를 굴려서 맵을 서로 다르게 골랐습니다.
모두가 '1'번으로 하면 하는 게 비슷해서 서로 피곤하더라고요.
 
초반에 물천사 님이 작은 구역을 완성하시면서 크게 앞서가셨습니다.
생각보다 점수차가 컸지만 따라갈 수 있겠거니 생각했거든요.
제 목표는 도시 건물 8칸짜리 구역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도시 건물이 필요해서 도시 건물이 나올 때마다 집중해서 했습니다.
다행히 중반에 같은 건물을 놓을 수 있는 지식 타일이 나와서 편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같은 동물을 가져가시면서 점수 차이를 더 벌리셨습니다.
저는 목초지가 멀어서 동물을 데려가기에 편한 맵은 아니었습니다.
 
후반에 드디어 8칸짜리를 완성하면서 물천사 님을 따라잡았습니다.
물천사 님과 색깔 타이틀 경쟁을 하며 서로 나눠 가졌는데요.
물천사 님도 중앙에 있던 6칸짜리 도시 건물 구역을 완성하시면서 점수가 갑자기 벌어져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은 지식 타일과 은광으로 추가 수입을 받으시는 것을 십분 활용하셨습니다.
이것이 많은 액션을 절약하시게 만들었고 훨씬 더 효율적인 플레이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동물을 가져갈 수 없었는데 동물이 두 분께 몰리면서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이 서로 다른 종류를 모으셔서)
물천사 님의 점수가 더 많이 올랐습니다.
 
버건디의 성을 잘 안 하다 보니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감이 없네요. ㅠ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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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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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절기로는 입추가 지나서 여름이 한풀 꺾이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도 덥네요.
학생들은 개학/개강 날짜가 다가오고 있어서 슬퍼하고 있겠죠?
어른들이라면 대부분 휴가를 다녀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10개월 가까이 잡고 있는 이 번역도 거의 끝이 보여서
이제서야 저만의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되었네요. ㅎ
주말 내내 다른 지역에 있을 예정이어서 돌아오는 주에 (공식적인) 타이레놀 모임은 없습니다. ^^;
 
 

 
 
어쩌다 보니 예정보다 훨씬 더 일찍 도착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오시려면 한 시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했는데
일을 일찍 마치신 잭윌슨 님이 오셔서 얘기 상대가 생겼습니다. ㅋ
곰팡맨 님의 근황과 18XX 얘기 등을 나누고 있었는데요.
Ngel 님이 오셔서 두 분이 오프라인 상에서 처음으로 만나시게 되었습니다.
서로 엇갈리게 오셔서 한 번도 만나신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1.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쿠웨이트박 님까지 오셔서 4명이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의 첫 번째 확장 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기본판을 30게임 정도 했더니 확장이 궁금했거든요. ㅎ
 
이 맵은 녹색 띠가 있는 도시 세 곳이 있습니다.
이 도시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영업소를 설치할 수 없고,
저희끼리 "투명의자"라 부르는 가장 왼쪽에 영업소를 설치할 수 있는 보너스 마커을 사용하거나
다른 방법을 써야 했습니다.
 
그리고 맵의 북쪽에 해상 무역로가 있었는데, 이 길에는 1개 이상의 배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칸에는 디스크 (무역상)만 놓을 수 있어서 초반에 그러한 무역로를 점유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해상 무역로에 있는 영구 보너스 마커의 능력이 강력해서 플레이어들을 유혹했습니다.
 
맵의 서쪽에 녹색 띠와 노란색 띠가 섞인 Waren 바렌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노란색 띠는 기술 개발과 관련이 있다는 표시죠.
이 도시에는 돈 자루 (마커 회수)나 편지 (액션) 중 하나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를 해보신 분이라면 초반에 그 두 가지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실 겁니다.
바렌에는 3개의 무역로가 있는데, 그 중 둘은 3칸짜리이고 나머지 하나는 4칸짜리였습니다.
 
턴 순서가 저 - 잭윌슨 - 쿠웨이트박 - Ngel 순이었는데요.
저와 잭윌슨 님은 각자 3칸짜리 무역로에 자리를 잡고,
쿠웨이트박 님은 4칸짜리 무역로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다음에 4번째이신 Ngel 님은 자연스레 저와 잭윌슨 님의 무역로에 큐브 1개씩 놓으시면서 막으셨습니다.
저와 잭윌슨 님은 3액션을 뚫기 위해서 Ngel 님을 밀어냈는데,
Ngel 님의 큐브들은 쿠웨이트박 님이 자리잡은 무역로와 북쪽 무역로로 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까지 3액션을 만드시고 다음에 Ngel 님도 3액션을 쉽게 하셨습니다.
 
바렌 한 도시에 초반에 중요한 두 기술이 다 걸려 있어서 그 도시에서 떠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중반부터 디스크가 중요할 것 같아서 책 (재배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Breslau 브레슬라우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 브레슬라우 무역로를 여러 번 점유하면서 책 기술 1개를 개발하고 영업소들을 놓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북쪽 해상 무역로에서 경쟁하면서 저를 따라서 책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잭윌슨 님이 디스크 2개를 섞어서 해상 무역로 하나를 점유하려고 하셨습니다만
Ngel 님이 마커 3개 반납 보너스 마커까지 사용해 가시며 잭윌슨 님을 막으셨습니다.
돌아오는 턴이 잭윌슨 님에게 중요했는데 이 견제가 좀 아프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쿠웨이트박 님은 Magdeburg 마그데부르크 - Halle 할레를 여러 번 점유하시면서 특권 (색깔) 기술을 여러 번 개발하셨습니다.
또 쾰른 테이블 전략...?
 
이 맵에도 동서 네트워크 보너스가 있습니다!
그에 해당하는 두 도시에는 빨간색 띠가 있죠.
북서쪽 구석에 있는 Lübeck 뤼베크와 동쪽에 있는 Danzig 단치히를 연결하면 되는데,
이 두 도시의 최단 경로에 북쪽 해상 무역로들이 있습니다.
즉, 최단으로 이 두 도시를 포함하여 5개의 도시에 영업소를 놓으려면 디스크들이 2개 이상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초중반부터 북쪽 해상 무역로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제가 초반에 프랑크푸르트와 브레슬라우에 영업소를 놓은 이유가
첫 번째가 디스크가 필요한 플레이어들이 브레슬라우 근처의 무역로를 점유해야만 하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가 제가 동서 네트워크를 연결할 때에 프랑크푸르트 근처를 지나가려고 미리 연막을 쳐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초반부터 해상 무역로는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
구불구불 돌아서 총 7개의 도시에 영업소를 놓고 동서를 연결하려고 했죠.
 
그래서 초반에 바렌에 Ngel 님이 보너스 마커까지 사용하시면서 영업소를 먼저 놓으신 후에
제가 해상 무역로를 한 번 스을쩍 점유해서 보너스 능력으로 바렌에서 "오른쪽에" 영업소를 심고,
중반에 보너스 마커를 먹으면서 단치히에 영업소를 놓았죠.
그리고 Ngel 님과 잭윌슨 님을 방해하는 척 하면서 북서쪽의 두 도시에 제 영업소를 설치했고,
후반에 혼란을 틈타서 Anklam 앙클람에 영업소를 놓으면서 7개의 도시 중 6개에 제 영업소가 건설되었습니다.
 
게임을 끝내기 몇 턴 전에 "투명의자" 보너스 마커도 먹으면서 열쇠 기술을 개발할 겸 할레 - Dresden 드레스덴 무역로를 점유했고,
마지막 턴에 앙클람과 녹색 띠 도시인 Belgard 벨가르드 사이의 무역로를 점유할 때에
투명의자 보너스 마커를 사용해서 벨가르드에 영업소를 설치하면서 보너스 점수 7점을 얻고
20점에 도달하여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Ngel 님이 저의 네트워크를 눈치채고 계셨던 것 같은데 크게 방해하지 않으셔서
저한테는 천만다행이었습니다. ^^;;
 
쿠웨이트박 님은 쾰른 테이블과 같은 Königsberg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 전략을 사용하셨으나...
 
저만 네트워크를 열심히 연결하고 열쇠 기술을 한 번 개발해서 점수 차이가 컸습니다.
기본 점수 21점, 9개의 영업소로 18점, 7개의 도시에서 메이저까지 먹어서 14점, 보너스 마커 6점.
초반에 놓은 브레슬라우에 놓은 영업소에서 점수를 엄청나게 많이 뽑아 먹었던 게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네요.
다음번에는 이 도시를 놓고 견제가 엄청나게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잭윌슨:
쿠웨이트박: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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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스 베가스 Las Vegas
 
 
다른 분들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빨리 끝나는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아직 못 해보셨다는 라스 베가스르 선택하셨습니다;;;
잭윌슨 님이 설명하셨고, 네 라운드 동안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크게 크게 먹었고,
Ngel 님은 작게 여러 개를, 잭윌슨 님은 티 안 나게 드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잭윌슨 님이 많이 드셔서 $50,000,000을 넘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이 게임은 후기에 길게 적을 게 없네요...;;;
쓰다 보면 초등학생들 일기 같아요. 많이 먹었다. 그래서 이겼다. 끝.
 

 
 
게임에 대한 인상
잭윌슨:
쿠웨이트박: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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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라스 베가스를 거의 끝내고 있을 때에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오셨고,
Frozenvein 님도 "정말로" 오셨습니다.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잭윌슨 님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새 게임을 하시러 옆 테이블로 이동하셨고,
남은 세 명이서 옛날 게임을 하나 했습니다.
지난 번에 룰을 심하게 틀리게 해서 인도 버전 (?)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룰을 다 잡고 제대로 했습니다. 아마도... 요...
 
동쪽에 굽이치는 강 근처에 제가 파란색 지도자를 놓고 강 타일을 여러 개 놓으면서 파란색 큐브를 꽤 얻었습니다.
북쪽에 검은색 지도자를 놓고 검은색 타일을 놓으면서 검은색 큐브도 많이 얻었죠.
남동쪽에 초록색 지도자를 놓고 뭘 좀 하려고 했다가 내부 분쟁에서 너무나 쉽게 졌고요.
 
초반이 지나니까 본격적으로 외부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제일 기억났던 게 쿠웨이크박 님이 합병을 시키셨는데,
검은색 지지자들이 엄청 많은 북 왕국의 제 검은색 지도자가 이기는 바람에 동 왕국에 피바람을 일으키며
제가 검은색 큐브들을 흡입했습니다. 마시쪙!
 
다른 분들이 방심하고 있을 때에 센터에 녹색 타일을 2 x 2로 만들어서 첫 번째 기념물을 세웠습니다. 두둥!
강력한 저의 검은색 지도자와 약한 초록색 지도자로 큐브나 쪽쪽 빨아먹으려고 했으나
초록색 지도자는 금방 쫓겨났습니다. ㅠ
그래서 검은색 큐브가 쓸데 없이 많아졌습니다.
 
잠시 후에 바로 옆에 두 번깨 기념물이 생겼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세우셨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제가 초반부터 간을 보고 있던 동쪽에 파란색 타일들을 마저 붙이면서
파란색이 들어간 세 번째 기념물도 세웠습니다.
이걸로 파란색 큐브를 잘 빨아먹었죠.
 
그런데 기념물들이 서로 너무 가까웠습니다.
타일 1개로 쉽게 합병되거나 재앙 타일로 쉽게 분할되었습니다.
세 기념물이 붙어 있었을 때에 빚을 잘 갚게 생긴 라니스터 가문의 사자 왕조, Ngel 님이 검은색 큐브를 한 턴에 3개씩 드셨습니다...;;;
 
중앙에서 밀려난 지도자들은 남쪽에서 세를 불리고 있었습니다.
사자와 항아리, 소 왕조들은 각자 서로를 치기 전에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 타일을 붙이고 있었죠.
이 과정에서 작은 합병들이 일어났고 보물들이 빨려나가면서 게임은 후반으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가장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빨간색과 초록색으로만 이루어진 왕국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초록색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합병을 통해 보물을 빨아먹고 게임을 끝내려는 것 때문이었죠.
쿠웨이트박 님이 합병하시기 전에 제가 한 발 빠르게 먼저 합병해서 남쪽 중앙의 왕국을 흡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합병을 하나 더 하고 게임 보드에 남은 보물의 개수가 2개가 되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점수를 공개했는데요.
저는 최저점이 14점, Ngel 님이 12점, 쿠웨이트박 님은 5점이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충돌에서 자주 패하시는 바람에 점수가 나머지 두 사람에게 몰리면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 필요한 타일이 잘 나와서 충돌 때에 잘 막았던 것 같네요.
 
규칙에 맞게 제대로 했더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명작이네요. ㅎㅎ
 
보물은 원래 나무 큐브인데 물천사 님이 남는 메탈 큐브를 기증해 주셔서 대체해서 사용해 봤는데 묵직해서 손맛이 좋았습니다. ㅋㅋ
기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skeil:
 
 
 
 
4. 야마타이 Yamataï
 
 
다른 테이블에서는 야마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오시자마자 바로 꺼내서 세팅하셨거든요.
 
저희가 티&유를 끝낼 때까지도 계속 하고 계셔서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게임이었나? 데이즈 오브 원더 게임이?"
라며 의아스레 생각하고 있었는데...
종료 조건을 충족했는데 계속 하고 계셨다고...;;;
 
야매 (?) 타이를 하신 걸로...
게임에 대한 인상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잭윌슨:
Frozenvein:
 
 
 
 
5. 매머드 헌터즈 Mammoth Hunters
 
 
인원을 섞어서 다음 게임들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있는 테이블에 물천사 님과 Frozenvein 님이 오셨고,
Ngel 님이 다른 테이블로 가셨습니다.
 
제가 준비한 건 8월의 알레아 퀘스트, 넘어야 할 산,
(독일어) 제목 그대로 알레아에 빙하기를 몰고 온 그 게임...
매머드 헌터즈... ㅎㄷㄷ
 
이 게임이 천대받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줄을 잘못 섰다는 거죠.
하필 푸에르토 리코의 다음... 김연아 다음의 아사다마오... 근데 이 게임이 아사다마오 정도라도 되나? ㅋㅋ
 
두 번째가 박스 옆면에 코끼리가 아니라 매머드가 있죠.
컬렉션을 쫙 세워놓으면 얘가 씬 스틸러가 됩니다. 혼자 튑니다.
 

코형?!
 
세 번째가 미스 프린팅.
영어판에는 컬렉션에 중요한 "8"자가 빠졌고 카드에 심각한 에러타가 있죠. ㅠ 게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모으는 사람 기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음...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까더라도 해보고 까야죠.
 
게임은 간단합니다.
4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라운드의 첫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쓰면서 자원 (돌)을 내거나 받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각 지역마다 인구수 제한을 확인하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살아남은 사람에 대해 점수를 먹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빙하가 내려와서 사람과 매머드가 얼어 죽습니다;;;
 
카드는 두 종류가 있는데 요게 참 재미납니다.
밝은 색 카드는 돌을 지불하고 나한테 유리한 효과를 격발하지만
어두운 색 카드는 돌을 얻고 남한테 유리한 효과를 격발합니다.
한 가지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다른 카드를 못 쓰게 되거나 동네 호구가 되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두 색깔의 카드를 조합해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능력 좋은 카드를 쓰려고 하면 돌을 많이 모아야 합니다.
돌 모으려면 남한테 유리한 카드를 써줘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가 귀신 같이 알아서 나한테 해를 끼칩니다...
뭐, 이런 분위기입니다.
 
각 지역에는 인구수 제한이 3입니다.
그 제한을 늘리기 위해서 서플라이 디포나 파일론을 지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게 모닥불과 매머드입니다.
각 지역에는 뒤집어져 있는 모닥불이 있는데 0부터 2 사이의 숫자가 적혀 있고,
2단계 때에 공개해서 그 숫자만큼 인구수 제한을 늘려줍니다.
매머드도 마리당 인구수 제한을 1씩 늘려줍니다.
아마도 불과 식량이라는 컨셉트 같네요.
그래서 인구수 제한에 걸리면 어떡하느냐? 싸워야죠!
미성숙한 인간사회라서 그런지 약자부터 밟습니다..;;;
그 지역에서 인구수가 적은 플레이어부터 자기 부족원을 제거해야 합니다. ㅠ
그런데 이 게임에는 몽둥이 토큰이 있습니다.
일부 카드는 플레이어에게 몽둥이를 주는데요.
자기가 부족원을 제거해야 할 차례 때에 몽둥이를 내면 한 번 패스합니다. ㅋ (럼과 해적에서 돈을 내면 턴을 패스했던 것처럼요.)
그러면 다음 차례의 플레이어가 부족원을 제거하게 됩니다.
 
인구수 확인이 끝나면 각 지역에서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마다 1점인데,
매머드가 1마리 있는 지역에서는 사람마다 2점, 매머드가 2마리 이상 있는 지역에서는 사람마다 3점입니다.
그러니까 게임의 제목처럼 매머드가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인터랙션이 전부인 이 게임에서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밀리는 사람이 생깁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점수가 꼴찌인 사람은 마지막 단계 때에 빙하를 놓을 수 있거든요.
기존 빙하에 인접하게만 놓으면 됩니다.
빙하가 놓이면 그 지역에 있는 거 다 죽어요! 사람이든 코끼리든! ㅋㅋ
이런 식으로 자잘하게 복수할 수 있는 게임이죠.
 
 
쓰다 보니 이 게임에 대해 엄청 길게 썼네요.
제가 길게 쓴 걸 보고 이 게임에 대해 기대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거 하나 알아 두세요.
제가 매머드 헌터에 대해 길게 쓴 이유는
리뷰가 지금까지도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서 그런 거에요. ㅋㅋ
누가 저희 모임에 와서
매머드 헌터즈 하고 싶어서 일주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하시지 않는 이상
다시는 안 가져올 것 같아요. ㅋㅋ
 
 
Frozenvein 님이 4번의 라운드 내내 점수 트랙에서 뒤에 계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빙하를 놓지 않아서) 빙하를 3번이나 놓으셨죠.
4라운드에서 운이 좋아서 다른 분들의 사냥꾼들이 더블 K.O.로 떨어져 나가고 제 사냥꾼들이 살아남았습니다.
그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이겼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그런데 이날 생각치도 못하게 라스 베가스까지 하면서 8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한 주만에 완료했...;;;
남은 8월의 모임 동안 다른 알레아 게임을 가져가야겠네요. ㅎ
 
 
 
 
6. 황제의 선택 Emperor's Choice
 
 
옆 테이블에서 하셨습니다.
 
요코하마로 이스탄불 작가를 울리고 있을 것 같은 Hisashi Hayashi 히사시 하야시 씨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분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 게임에서는 무엇을 섞었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뚜. 뚜. 뚜.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잭윌슨:
Ngel:
 
 
 
 
7.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다시 인원을 섞어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게임을 다 해버려서 네로에 있는 게임들 중에서 고르기로 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원하시는 아그리콜라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있지만 제 게임이네요;;;)
 
직업 카드를 받았는데 나무 누적 칸에서 터지는 것들이 많아서 뭔가 잘 될 것 같았습니다.
버섯 따는 사람에 나무꾼에, 나뭇가지 모으는 사람에...
카드만 봐도 행복했습니다. 그냥 제가 이긴 걸로 하면 안 될까요?
 
하지만 턴 순서가 3번째여서 무려 음식 2개를 내고 첫 직업을 내렸습니다.
취업난이 장난 아니니 학원에 많이 다녔다 생각하고... ㅠ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나무꾼까지 내렸습니다.
지난 번에 Ngel 님하고 했을 때에도 이 두 장이 저한테 들어왔었는데
나무를 덜 가져오고 화로/화덕으로 음식 엔진 돌리다가 효율이 안 나와서 말린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나무를 빡빡 긁어오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나무 방을 짓고 계실 때에도 저는 묵묵히 나무를 먹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수의 객실이 있어서 나무 방도 싸게 지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이제 몰아서 지을 거라고요!
그리하여 8라운드에 3방을 한 번에 짓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나무가 남아돌아서 울타리를 치고 음식 엔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초반에 양이 너무 많이 쌓여서 제가 눈치 보면서 화로를 먼저 짓긴 했습니다.
그때에 양에서 바꾼 음식으로 2주기까지 넉넉하게 살았죠.
 
중반에 이제 좀 밭 좀 갈아볼까?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밭만 계속 갈으셔서... 쿠웨이트밭 님...
저는 밭을 정말 어렵게 어렵게 갈았습니다. ㅠ
 
집을 개조하려고 자원을 모으고 있었으나 흙이 한 번 잘려서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나중엔 돌이 많이 있길래 주요 설비를 놓았습니다.
 
방이 5개여서 후반에 빈 방 없이 가족 늘리기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편했고요.
이날 점수계산할 때에 여물통을 빼먹었는데, 이거 포함시키면 45점이었을 겁니다.
원래 하던 정석적인 빌드가 아니라 카드 콤보를 활용해서 방과 가족을 굉장히 늦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이 잘 되었습니다.
 
Ngel 님은 51점이셨고... ㅎㄷㄷ
이제 아그리콜라 두 번째 게임을 하신 쿠웨이트박 님이 34점이셨던가...;;;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skeil:
 
 
 
 
8. 언더다크의 폭군들 + 언더다크의 폭군들: 확장 덱 - 변이체들과 언데드들 Tyrants of the Underdark + Tyrants of the Underdark: Expansion Decks – Aberrations & Undead
 
 
다른 테이블에서는 네 분이서 언더다크의 폭군들의 확장 덱을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잭윌슨:
Frozenvein:
 
 
 
 
8월 20일에 뵙겠습니다. 안녕~~~~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