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6. 27. 07:00
수퍼 스타를 빛나게 하려면
 
 
우리 국민들이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 중입니다.
막상 개막하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네요.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시끌시끌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만
여태까지 결과를 보면 기대 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경기의 상대인 스웨덴을 가장 쉬운 상대로 생각하고 언론에서 설레발을 떨었는데요.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단 한 골을 허용해서 0 : 1로 패했습니다만 그 실점이 나온 과정이 좋지 않았죠.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태클로 상대에게 페널티 킥을 내주고 지고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어이없게 실점하고 경기 내내 스웨덴에게 끌려다녀서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전혀 보여줄 수 없었죠.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 전에서도 실점하며 시작했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
(다른 나라의 선수들은 수비할 때에 팔을 몸에 붙이고 하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안 한 듯 합니다.)
0 : 2로 지고 있다가 후반전이 끝나갈 무렵에 손흥민 선수가 멋진 슛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아냈지만
남은 시간이 거의 없어서 더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축구는 잘 모르지만 제가 본 관점으로는 우리나라나 포르투갈이나 비슷한 방법으로 공격을 펼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골을 잘 넣는 공격수 한 명 (우리나라는 손흥민, 포르투갈에는 호날두)한테 공을 보내서 승부를 보게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포르투갈은 연결이 잘 되어서 점수를 쉽게 내고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보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ㅠ
스웨덴 전에서는 유효 슈팅 개수가 '0'개일 정도로 11명 전원이 수비만 하다가 끝난 게임이었죠.
 
두 선수 사이에 엄청난 몸값 차이가 있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 수퍼 스타 이외의 선수들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수퍼 스타가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나머지 선수들이 각자의 몫을 다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수퍼 스타가 부실한 자기 팀을 위해 공격이 아닌 수비에 뛰어들어야 하니까요.
스웨덴 전에서처럼요...;;;
그 한 명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의 평균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생각한 대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 선수들의 평균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 아무리 손흥민 선수라도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손흥민 선수 혼자 빛을 내 봤자 우리나라 팀 전체가 빛날 수가 없네요.
 
멕시코 전에서 첫 득점에 성공했으니 남은 독일 전에서도 골을 넣기를 바랍니다.
멕시코와 스웨던 경기 결과가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극히 낮지만
우리나라가 독일과 비기거나 독일에 이기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네요. ^^
우리 선수단 전체가 스스로 빛나길 바라며...
 

그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ㅠㅠ
 
 

 
 
1. 임펄스 (2판) Impulse (Second Edtion)
 
 
물천사 님과 단둘이서 놀아야 하는가 싶었는데 일요일 새벽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신다고 하셔서 3명이 되었습니다.
두 분 모두 오후 4시에 도착한다고 하셔서 제가 간식을 사 갔습니다.
빵을 좀 사 갔는데요. 빵셔틀...;;;
 
어쩌다 보니 물천사 님과 임펄스를 깔아 놓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걸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판에 비해서 엄청난 발전을 한 아트워크.
에러타가 하나 있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임펄스를 올해 1월에 한 번 하고 그 이후로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두 분께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노베이션 작가가 만든 게임이어서 어딘가 모르게 이노베이션 냄새가 나는 게임이죠.
트왈라이트 임페리얼이나 이클립스와 같은 4X 게임이지만 규모가 아주 작습니다.
40분에서 60분 사이에 끝나거든요.
 
임펄스는 플레이어 앞에 카드를 까는 타블로 개발 게임과 유사하지만 좀 다릅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고향 별에서부터 탐험을 하면서 고향 별 주위를 개발하는 차이랄까요?
즉, 자신의 본진 주위에 어떤 행동 카드를 놓느냐에 따라 자기만의 엔진이 만들어집니다.
 
이날은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명령과 건조, 물천사 님은 명령과 뽑기였는데요.
여기에 변수가 작용합니다.
각자 종족 능력이 다른데요.
저는 순향함 이동, 물천사 님은 우주선 건조, 쿠웨이트박 님은 채광 특화였을 겁니다.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에게 카드 운이 잘 따라 채광으로 크기가 큰 카드를 초반부터 묻으셔서 쿠웨이트박 님의 행동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파란색 카드를 다수 묻으셔서 파란색에 많은 건조 행동이 세졌고요.
그걸로 거대한 순향함 함대를 모아서 섹터 중심부터 훑고 다니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스타 워즈의 제국군 같다고...
거기에 제가 전투 규칙을 잘못 기억해서 쿠웨이트박 님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ㅠㅠ
 
다음에 제대로 하는 걸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2. 누스피요르드 Nusfjord
 
 
며칠 전에 물천사 님과 따로 만나서 누스피요르드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거라 빈 칸에 감점이 있는 걸 모르고 그냥 했는데 나중에 점수계산 때에 폭풍 감점이 되더라고요. ㅠ
그때 둘 다 30점 이상 도달하지 못한 채로 끝났는데요.
그게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모에서 누스피요르드를 다시 할 기회가 왔죠.
물천사 님이 쿠웨이트박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누스피요르드는 아그리콜라와 오딘을 위한 연회, 글래스 로드가 합쳐져 있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글래스 로드에서처럼 자신의 개인 보드에 건물을 배치하면서
오딘을 위한 연회에서처럼 엔진이 되는 배를 구입해 갑니다.
한 라운드 동안 행동을 3번이나 할 수 있지만 일꾼은 더 이상 늘지 않고
게임은 총 7번의 라운드만 진행합니다.
그리 길지 않죠.
 
어르신들이 아그리콜라에서의 주요 설비처럼 공용 풀에 제공된 채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들은 각자 고유의 능력이 있고, 모셔 오면서 또는 내 일꾼을 그 어르신에게 배치할 때에 그 능력이 격발됩니다.
어르신들은 맨입으로 일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접시에 올려져 있는 생선을 대접해 드려야 일을 하시고,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잡아온 고기를 호로록 드셔 버리죠.
그래도 양심은 있으신지 3개를 먹은 후에는 하나를 도로 돌려 줍니다.
이 어르신들은 일반 행동보다 좋은 상위호환 행동을 하게 하거나 일반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을 허용합니다.
게다가 자신만 쓸 수 있는 행동 칸이 되죠.
 
그런데 제가 지난 번에 했을 때에 어르신들의 효율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르신들을 거의 가져가지 않고 플레이를 하기로 했죠.
지난 번에 가장 큰 실수였던 빈 칸을 다 막으면서 주식을 모두 발행하는 식,
즉, 감점을 모두 없애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첫 라운드부터 주식을 발행했고요.
돈이 모일 때마다 발생되어 있는 주식들을 구입했습니다.
남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라운드의 시작 시에 그 주식의 주인이 잡아온 고기를 배당금으로 먼저 가져옵니다.
내 주식이라면 나에게 배당을 하고요.
배당하고 남은 주식을 보유고에 저장하는데, 여기에 모인 자원들은 라운드 도중에 행동 한 번을 써야 내 공급처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유고에 한 번에 많은 자원이 쌓이지 않는 한 공급처로 가져오는 행동의 효율이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내 생선과 남의 생선을 받아오기 때문에 생선을 구하러 다닐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지난 번에 할 때에 건물을 건설해서 빈 칸을 막았어야 했는데 나무가 적어서 실패했습니다.
그걸 교훈 삼아서 숲을 놓는 것과 가지 치기, 숲을 제거하는 것을 잘 활용해서 나무를 잘 끌어왔습니다.
모인 나무로 건물을 짓거나 배를 건조했네요.
지난 번보다 배를 적게 건조한 이유는 보유한 주식 때문에 생선이 충분히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어르신 카드들이 없어서 생선 소비가 적었고요.
 
운도 잘 따랐던 게 "C" 카드에서 가지고 있는 숲 타일 당 점수를 얻는 게 들어와서 빠르게 건설했고요.
"B" 카드 중에서 빈 더블 칸에 숲 4개를 올리는 것도 건설해서 콤보가 되었습니다.
감점이 없고 여러 부문에서 점수를 고르게 받아서 드디어 30점을 넘을 수 있었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스케일 물천사
선박 10 6 10
건물 2 6 10
추가 4 + 10 8 0
주식 3 7 3 - 2
금화 0 7 4
빈칸 0 0 -1
총점 29 34 24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3.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브리타니아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Britannia
 
 
그 다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한자 토이토니카를 했습니다.
올해 초까지 브리타니아 맵을 열심히 하다가 저희가 한동안 쉬고 있었습니다.
이건 제 똥고집 (?) 때문인데요.
한자 토이토니카 확장 맵을 적어도 10번은 하고 다른 걸 하고 싶었습니다.
동부 확장 맵 같은 경우에 일사천리로 쭉쭉쭉 10번을 빠르게 했는데 브리타니아는 그렇지 않았죠.
올초에 신입 회원들이 좀 오면서 그들에게 확장 맵부터 들이미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가져오는 걸 꺼리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기본판부터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시겠죠...?
저는 브리타니아 맵 먼저 끝내고 프로모 모듈로 넘어가고 싶어서요. ㅠㅠ
한자 토이토니카는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가지고 계시니 다른 분들에게 부탁을...
 
아무튼 그러한 사정으로 정말 오랜만에 브리타니아 맵 경험자들이 모여서 승부를 겨루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었습니다.
저랑 쿠웨이트박 님은 London 런던을 공략했습니다.
특권 (색깔)보다는 런던에 영업소를 설치해서 아일랜드 지역에 자원을 놓는 권리를 얻기 위해서요.
제가 그것으로 가장 먼저 3액션을 찍었고, 쿠웨이트박 님은 잉글랜드 지역에서 3액션을 찍었습니다.
그동안에 물천사 님은 북부의 왕 (?)이 되셔서 주머니를 개방하셨습니다.
 
중반에는 쿠웨이크박 님이 런던에 영업소를 설치하시면서 아일랜드 지역의 주도권을 가져가시고
그 여세를 몰아서 가장 먼저 4액션을 찍으셨습니다.
그리고 런던에서 색깔을 마구마구 개방하셔서 왠지 모를 쾰른 테이블 전략의 냄새를 풍기셨습니다.
저는 책 (재배치) 관련 무역로를 점령하면서 디스크를 후다다닥 다 열었습니다.
주머니 숫자가 낮아서 남의 길을 막고 이득을 취하겠다는 계산이었죠.
물천사 님은 그 사이에 남부에 영업소를 설치하면서 아일랜드 지역에 들어가는 영구 보너스 접시를 활용하셨습니다.
 
후반에 결국 쿠웨이트박 님이 쾰른 테이블 전략을 실행하셨습니다.
저는 열심히 방어를 하다가 나중에 비밀 네트워크 욕심 때문에 방어를 풀어 버리고 말았는데요.
그게 악수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의 기본 점수가 낮아서 제가 방심을 한 거였는데요.
저는 비밀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해서 무역로를 점유하면서 영업소를 설치해 나아갔는데,
이떄마다 점수가 조금씩 꾸준히 올라가서 위험한 상태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어느 새 18점까지 도달했거든요.
한 바퀴 안에 끝날 것 같아서 쿠웨이트박 님이 제게 점수를 주지 못 하도록 자원들을 박았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재배치를 하실 수 있다는 것을 깜빡했던 겁니다.
재배치를 하고 제게 점수 2점을 강제로 주시면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습니다.
 
얼핏 보면 제 점수가 안정적으로 높을 것 같았지만
쿠웨이트박 님은 쾰른 테이블 전략으로 보너스 점수가 35점을 독식하시고 말았죠.
너무 오랜만에 해서 안일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이 끝나고도 몇 분간 망연자실 했네요.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물천사 쿠웨이트박
기본 20 14 7
기술 4 4 8
접시 3 0 3
쾰른 0 0 35
도시 14 14 10
연결 12 14 2
아일랜드 3 3 7
총점 56 49 72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4. 롤 플레이어 Roll Player
 
 
마지막 게임으로, 물천사 님이 몇 주 동안 밀고 계신 롤 플레이어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모르셔서 물천사 님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벌써 4번째 하는 거여서 이번에는 여자 엘프로 했습니다.
직업은 요술사인데요.
특성 카드를 구입하면 다시 굴림 하는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좋은 효과 덕을 톡톡히 보는가 싶었는데요...
망했습니다... ㅠㅠ
총 6번의 다시 굴림 기회를 사용했지만 나온 결과는 '1'이나 '2'였습니다. ㅠㅠ
 
주사위 결과는 암울했지만 제가 가장 먼저 구입한 "고대의 창"의 덕을 많이 봤습니다.
돈이 올려져 있는 턴 순서를 잡으면 1원을 더 받게 하는 능력이거든요.
고대가 아닌 고려대 (?) 라고 드립을 치면서 열심히 사용했습니다.
돈이 부족하지는 않더라고요. ㅎㅎ
 
되지도 않는 요술사 능력을 격발하기 위해서 무리해 가며 특성 카드 위주로 열심히 모았습니다만
그것에 정신이 팔려서 몇몇 특성 카드는 능력을 잊어 버리고 있거나 다른 능력으로 착각하고 잘못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점수계산할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저 혼자 의기소침해졌는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물천사 님보다 1점 더 나와서 이번에도 제가 이겼습니다. ㅋㅋ
롤 플레이어 4전 전승이에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이렇게 해서 상반기 마지막 정모가 끝났습니다.
최근에 모이는 인원이 확 줄어서 매우 슬픕니다만 다시 늘겠죠. ㅠㅠ
토요일에 B.B.빅을 하려고 하는데 오시려나 모르겠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6. 22. 07:00
준표에게 안 준 표
 
 
오늘 주인공은... Almost paradise~
 

이 준표가 아닙니다.
 

이 준표입니다...
 
여태까지, 남북분단이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기가 막힌 타이망에 북풍이 불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히 사라지지만 어쨌든 선거의 판세를 바꿀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뉴스가 뜨면 경기나 강원 북부, 그리고 안보관에 대해 보수성을 띠는 지역은 어김없이 1번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다른 의미의 북풍 (?)이 불었습니다.
화약냄새나는 부서운 북풍이 아니라 훈풍이었죠.
4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면서
내일 당장이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것만 같았던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시민들이 평화의 분위기를 느끼자 어딘가에서는 예전에 써 먹던 쉰내나는 선거전략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이 평화 분위기는 선거를 위한 쇼에 지나지 않다는 구호였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바뀌었고 시민들의 의식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평화가 유지되면 단순히 생명의 위협으로부터만 벗어나는 게 아니라,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통과할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당들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어느 한쪽은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사전투표를 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었고,
다른 쪽은 투표 전날에 북미정상회담에서 좋은 뉴스가 나와 선거 판세가 굳어질 것이 두려워 미리 투표를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투표날까지도 후보자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일방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선거가 이제 겨우 1년 지난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9년 동안 정권을 잡은 자들에 대한 심판을 한 것이었으니까요.
 
대선이 1년 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자기들만의 대선 (?)을 치르고 있던 두 정당의 대표들과 다른 정당의 후보자는 이제서야 뒤로 물러났습니다.
질 때 잘 져야 하고 그 패배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버텼던 사람들이 이번 시민들의 표심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제가 오전 6시가 넘어서 임펄스 2판 카드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카톡에 소식을 올렸더니
싸이구리 님이 제가 늦게 일어날 것으로 오해하시고 오시는 시각을 늦춰 버리셨습니다. ㅠ
그때부터 자고 일어나도 제가 6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는데 왜 필요 이상의 배려를 하시는 겁니까... ㅠㅠ
저는 일찍 만나서 게임 하는 게 좋다고요~~
 
 
 
 
1.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아무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해서 싸이구리 님과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뭘 할지 고르려고 했더니 싸이구리 님이 대뜸 상트를 하고 싶다고...
자주 해야 실력이 는다는 말씀을 덧붙이시며 게임을 가져오셨습니다.
 
턴 순서는 제가 장인과 교환, 싸이구리 님이 건물과 귀족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단계에서 장인 비용 차가 적게 나는 것들이 나와서 제가 1루블 덜 쓰는 것에 그쳤습니다.
건물 단계에서는 천문대가 나왔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바로 구입을 하셨습니다.
천문대 쓰는 타이밍을 모르셨던 싸이구리 님이 건물 단계에서 패스를 하시는 것을 제가 잡아 드리고...
천문대로 어떤 더미를 보는지가 중요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귀족을 먼저 보시더라고요.
비용이 낮은 귀족이 나와서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초반에는 아무래도 장인 더미가 더 낫죠.
 
두 번째 라운드였을 것 같은데요.
싸이구리 님이 건물 러시를 너무나 의식하신 나머지 불필요한 8루블짜리 세관을 2장이나 핸드로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5루블짜리 시장 1장만 건설해 놓은 상태여서 제가 굳이 세관을 잘라갈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천문대로 또 귀족 더미를 보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싸이구리 님의 이 초반 수가 나비효과를 일으킨 듯 합니다.
핸드가 막혀서 주도권을 저한테 넘기시게 된 거죠.
 
저는 구멍 뚫기를 열심히 해서 장인 수를 더 많게 유지해서 장인 단계에서 수입 차를 벌렸습니다.
수입 차가 거의 1.5배에서 2배가랑 벌어져서 제가
"게임이 터진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싸이구리 님이 끝까지 하자고 하셔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점수 차가 엄청 벌어질 것으로 보여서 차라리 게임을 도중에 끝내고 새로 하자고 말씀 드리려고 했거든요.
 
중반부터 돈이 40루블을 쉽게 넘겨서 저는 대형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제 핸드에 있는 비싼 귀족들도 한두 장씩 내렸고요.
 
마지막 라운드 직전 라운드에서 제가 한 라운드 더 돌릴 생각으로 일부러 장인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구멍이 덜 뚫려서 건물 단계에서 건물 더미가 다 떨어지지 않게 되었죠.
교환 단계에서 귀족들이 여럿 나와서 두 사람 모두 귀족을 10종 모았지만 건물 카드에서 나오는 점수가 달랐습니다.
 
최종 점수는 제가 167점, 싸이구리 님은 120점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2. 르 아브르 Le Havre
 
 
상트를 끝내고 제가 르 아브르를 한 번 배워 보시는 게 어떻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둘이 놀 때에 르 아브르를 몇 번 꺼냈는데, 꽤 괜찮더라고요.
물천사 님이 도착하실 때까지 1시간 정도 남아서 2인 숏 게임으로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전날 B.B.빅 때에는 유군 님께 설명을 천천히 제대로 해 드렸지만
이날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르 아브르의 역사에 대한 배경 설명을 빼고 했습니다.
 
중반 즈음에 배를 서로 두 척씩 가지고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싸이구리 님이 대출 카드 2장을 떠안으시고도 자원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건물을 지으시면서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상트에서 못 하신 건물 러시를 여기에서...
 
4시가 넘어서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는데 싸이구리 님께 훈수를 두셔서...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싸이구리 스케일
선박 12 34
건물 74 56
프랑 26 2
총점 112 92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3. 케메트 Kemet
 
 
오랜만에 오신 쿠웨이트박 님까지 4명이 되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전날 못 오셔서 케메트가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4인으로 하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뒤로 미루시라고 말씀 드렸더니
물천사 님이 케메트만 가져오셨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쿠웨이트박 님과 싸이구리 님께 설명 드릴 동안에 저는 간식 (?)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왔는데, 물천사 님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뽑았는데 제가 시작 플레이어라고 하셨습니다. ^^;;
4인 맵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나일강을 기준으로 양쪽에 두 플레이어씩 자리를 잡습니다.
저는 싸이구리 님과 같은 동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날 케메트를 통해서 얻는 건 플레잉 타임이 굉장히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투에서의 승리 점수, 신전 점수와 추가 점수를 모으면 금방 8점이 되겠더라고요.
 
첫 번째 타일로 타일 구입 시 할인을 주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피라미드 건설 관련 타일도 좋지만 라운드 수가 짧으면 피라미드를 얼마 못 올리고 끝날 것 같아서
한 라운드에 최대 3개 구입할 수 있는 타일 구입 시 할인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날 얻은 교훈에 따라, 방어는 포기하고 공격용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턴을 절약하기 위해 이동력 업그레이드 빨간색 타일을 두 번째로 건설했고요.
사원을 빼앗겼을 때를 대비해서 밤에 파워 2개를 자동으로 주는 하얀색 타일을 세 번째로 건설했습니다.
네 번째 타일로, 공격 시 공력력을 올려주는 빨간색 타일을 건설했고,
다섯 번째 타일은 추가 점수를 주는 흰색 타일을 건설했습니다.
이 다섯 개가 제가 구입한 타일의 전부입니다.
 
게임은 겨우 세 라운드만에 끝났습니다. ^^;;
제가 싸이구리 님과 전투를 하면서 2점을 얻었고요.
신전 점유로 임시 점수 2점과 영구 점수 2점, 그리고 하얀색 피라미드 4층으로 1점을,
마지막으로 하얀색 추가 점수 타일의 1점을 더해서 총 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 들어갈 때에 싸이구리 님이 저를 견제하시려고 저는 턴 순서에서 가장 뒤로 미셨는데요.
전날 물천사 님과 결론 내기로는, '게임이 진행될수록 뒷 턴이 좋다'였습니다.
케메트가 마레 노스트룸과 유사점이 있다면 특정 플레이어가 전체 턴 순서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건설/구입은 앞 턴이 좋지만 전투/점유는 뒷 턴이 좋습니다.
그러니 게임을 끝낼 각을 재고 있던 저를 가장 뒤로 놓으신 건 저를 더 유리하게 만들어 주신 셈이죠. ㅋ
 
케메트를 세 번째 해 보니까 타일들에 대한 능력을 어느 정도 외우고 있어서
필요한 것들만 구입하고 빌드를 쉽게 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하시는 두 분이 뭘 해 보시기도 전에 날치기로 후다닥 끝내 버려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
 
제 의견입니다만, 전쟁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좀 더 느끼려면 종료 조건을 8점이 아니라 10점이나 12점으로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4. 아문-레 Amun-Re
 
 
오랜만에 4명이 모여서 4인 아문-레, 4문-레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네로에 가져다 놓으신 신판을 꺼내셨는데...
구판을 먼저 해 본 사람들은
"뭐야?!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와!!"
라며 당황하였습니다.
구판에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고요.
신판의 레이아웃이 좀 별로여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 라운드 지나서야 눈에 좀 들어오더라고요. ㅠㅠ
 
초반에 싸이구리 님이 공격적으로 하셔서 주도권을 잡으셨습니다.
2라운드부터 장인 수입 차가 많이 벌어져서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제가 게임이 터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물천사 님이 역전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하필이면 신전이 그려진 땅 2곳을 싸이구리 님이 다 가져가셨고,
구 왕조가 끝날 때에 다들 신전에 돈을 많이 질러서 싸이구리 님이 보너스 12점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ㅠㅠ
 
돈 차이가 벌어져서 경매할 때에 힘들었습니다.
점수를 주는 카드를 수급하기 어려웠고 카드 운도 잘 안 따라서 점수가 안 나더라고요.
신 왕조에서 남는 돈으로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려서 여기저기서 쌍피, 삼피가 보였습니다. ㅎㄷㄷ
 
하다 보니까 신전에 공물 바칠 때에 세 명이 쿠웨이트박 님을 낚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쿠웨이트박 님만 돈을 안 지르셔서 보너스를 나머지 세 사람이 쉽게 가져가고,
후반에는 반대로 쿠웨이트박 님이 크게 지르실 때에 나머지 사람들은 돈을 1원씩 내기도 했거든요. ㅋㅋㅋㅋ
 
싸이구리 님은 60점을 찍고 1등을 하셨습니다.
신 왕조 때에는 경매가 치열해서 재미있었는데, 구 왕조 때에는 시시한 경매 때문에 게임이 터져 버려서 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문-레의 못 생긴 부분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물천사 님과 싸이구리 님이 산 마르코를 하고 싶어하셨는데요.
저는 피곤해서 영향력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티그리스 얘기가 나왔지만 이번엔 쿠웨이트박 님이 어려운 게임을 안 하고 싶다고 하셔서 제외시켰고요.
그러다가 싸이구리 님이 푸에르토 리코를 언급하셔서 그걸로 정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 (?)으로 쿠웨이트박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유리하도록 턴 오더에서 몇 번째로 하실지를 선택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제가 옥수수 농장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주 조금 더 유리하다고 말씀 드렸더니
옥수수 농장을 가진 세 번째 플레이어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턴 순서는 싸이구리 - 물천사 - 쿠웨이트박 - skeil 순이 되었습니다.
알레아 공식 밸런스 패치를 적용해서,
수공업 공장을 8더블룬으로 비용을 높이고, 대학은 7더블룬으로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농장을 가지고 시작하는 플레이어들은 1더블룬을 적게 받았습니다.
 
첫 라운드에 제가 멍때리다가 정말 쓸데 없는 역할을 잡고 턴을 한 번 버릴 뻔 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좋은 훈수 (?)를 두셔서 제가 정신을 차리고 생산된 옥수수를 선적했습니다! ㄱㅅㄱㅅ
그리고 초반에 어쩌다 보니 쿠웨이트박 님이 커피 농장과 커피 공장 모두를 빠르게 확보하셨습니다.
그런데...
싸이구리 님이 시장 역할을 덥썩 잡으신 겁니다!!
제가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영문을 모른 채 평온하신 싸이구리 님...;;;
그리하여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 혼자 커피를 생산하시게 되었고,
저는 혼자 설탕을 생산하고 있고 소형 상가도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인을 잡고 판매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돈을 한 번에 왕창 끌어모으게 되었고요.
그 돈으로 쿠웨이트박 님은 대형 상가를, 저는 수공업 공장을 구입했을 겁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같은 배를 타게 되어서 한 명은 생산, 다른 한 명은 판매를 하니 운영이 너무나 쉬웠습니다.
돈 차이가 좀 나서 쿠웨이트박 님이 더 유리하긴 했지만요.
 
제가 수공업 공장을 짓느라 돈을 썼더니 그 틈을 타서 물천사 님이 담배 공장을 건설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싸이구리 님이 빈 칸을 채우고 싶은 욕망에 (?) 시장 역할을 덥썩 잡아서
물천사 님이 단독으로 담배 생산을 하시도록 도우려는 찰나에... (따르릉 따르릉~♫)
 

"나 주지산데~ 거기 시장 잡으려는 사람 누구요?!"
 
제가 잔소리를 한 번 더 해서 싸이구리 님이 시장을 잡으시려는 걸 막았습니다. (물천사 님, 죄송합니다. ㅠㅠ)
다음 턴에 물천사 님이 시장을 잡으셔서 드디어 담배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단독으로 재배하시는 담배가 생산되자 물천사 님이 뒷심을 발휘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형 건물을 돈이 많은 쿠웨이트박 님과 채석장이 많은 물천사 님이 2개씩 건설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돈이 많이 남아 있어서 대형 건물 하나 정도 지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농장이 있는 물천사 님이 주거지를, 쿠웨이트박 님은 요새를 먼저 건설하셨습니다.
저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여서 생산 건물들을 많이 지을 계획이어서 상인조합을 성공적으로 건설했습니다.
남은 대형 건물은 물천사 님의 턴 순서가 먼저여서 시청을 가져가시고, 남은 것을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가셨습니다.
 
게임이 예상했던 시점보다 늦게 끝나서 그 사이에 제가 돈으로 건물을 지어 나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건물 칸을 다 채우셔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싸이구리 물천사 쿠웨이트박 스케일
선적 15 7 8 10
건물 17 17 23 23
추가 - 주거지 7
시청 6
요새 4
세관 2
상인 10
총점 33 37 37 43
 
예상을 뒤엎고 제가 승리했습니다!
원래 제가 예상했던 대로 한두 라운드 전에 끝났다면 쿠웨이트박 님이 승리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주민이 7개 남은 상태에서 아무도 시장을 잡지 않아서 게임이 늘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제가 생산 건물들을 더 건설해서 점수를 쫙쫙 올렸죠.
 
초반 분위기만 보면 시장으로 커피 생산 체제를 갖추게 하고 제가 판매를 선택하는 두 이점의 교차점에 쿠웨이트박 님이 있으셨기 때문에
당연히 쿠웨이트박 님이 승리하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커피 한 종류만 생산하시다 보니 교역소에서 커피가 막고 있을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였다면 대형 상가로 받을 돈을 올리는 것보다 영업소를 건설해서 커피가 안 막히게 했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돈으로 건물을 발라서 훨씬 더 빨리 끝났을 겁니다.
 
싸이구리 님은 아직 시야가 좁으셔서 본인이 먹을 것만 계산하시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든 다른 플레이어들과 인터랙션이 걸리는 이 게임에서 기부 천사 역할을 하시게 되었네요... ㅠ
 

"자꾸 퍼주는 사람, 누굼미꽈~~~~?!"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다음 주에 싸이구리 님은 다른 모임에서 또 MT를 가셔서 못 오신다고 예고하셨고요.
이제 Ngel 님과 민희 님 부부가 돌아오실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일 스케줄이 바뀌어서 오시기 힘들어진 쿠웨이트박 님, 주말에 다른 모임에 가시는 에피아. 님도 자주 오시길 바라면서...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질질 끌 시간이 없습니다... ㅠ
 
 

 
 
케메트 Kemet
 
 
또 약 한 달만에 B.B.빅이 열렸습니다.
멤버들끼리 시간 맞추기 힘드네요.
 
이날은 원래 물천사 님이랑 단 둘이 모여서 놀아야 할 분위기였습니다.
게임 종목은 미리 정해 놓았기 때문에 이 전쟁 게임을 2인으로 해도 괜찮을지 자신이 없었는데요.
유군 님이 어려운 게임을 아직은 피하고 싶다고 말을 꺼내셨다가
키니 님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와 긱웨이트를 비교해 주신 덕분에
유군 님이 빠져나갈 구멍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ㅋㅋ (케메트가 티그리스보다 긱웨이트가 조금 더 낮더라고요.)
저는 그런 유군 님께 농담반 진담반으로 오시면 상트를 해 드리겠다고 미끼를 던졌습니다.
삼고초려가 아닌 상트초려... ㅎㄷㄷ
 

"상트는 해 드릴게~"
 
토요일 오후 12시에 물천사 님과 만났습니다.
유군 님이 알려주신 고깃집에 가서 런치 세트를 맛나게 먹었죠.
갈매기살과 쟁반냉면이 같이 나왔는데요.
그 둘을 같이 먹으면 맛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어서 뒤늦게 쟁반냉면을 추가했네요. ㅋㅋ
 
식사를 마치고 유군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케메트 룰 설명을 해 주셨네요.
케메트는 박스만 보면 굉장히 어렵고 빡센 전쟁 게임으로 보입니다만 실제로 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룰이 상당히 간결하고 템포도 빠른 전쟁 게임이죠.
 
플레이어들은 각 라운드에 자신의 보드에 있는 여러 액션 중에 5개를 실행합니다.
그 액션들은 3층짜리 피라미드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 피라미드의 각 층을 최소 한 번 실행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서 약간의 계획을 요구합니다.
 
누군가가 8점에 도달하면 게임이 종료되고, 승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승점은 전투에서 승리할 때에, 그리고 라운드의 종료 시에 사원을 점유하고 있을 때에 승점 토큰을 받고요.
 
게임 보드 옆에는 백색, 적색, 청색 세 가지 색깔의 타일이 있는데요.
각 색깔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적색은 공격할 때에, 청색은 방어할 때에 도움을 주고, 백색은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어떤 타일들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그 종족의 특색이 나타나게 되죠.
 
3개의 피라미드가 놓일 수 있는 성을 소유한 채로, 피라미드의 숫자의 총합이 3이 되도록 세팅을 합니다.
그리고 유닛 12개 중 10개를 자신의 성에 놓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물천사 님은 북쪽에, 유군 님은 중앙에, 저는 남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물천사 유 군 스케일
백색 0 1 2
적색 1 2 0
청색 2 0 1
승점 0 0 0
 
이것만 보면 유군 님은 공격적이고, 제가 가장 방어적이었습니다.
 

 
 
제1라운드
 
물천사 님은 코끼리 파랑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코끼리는 여러 스탯을 조금씩 모두 올려주는 유닛입니다.
저는 피공격 시 공격력을 올려주는 파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군대를 쪼개서 여러 곳을 점령하고 자리를 잡고 있으려고 그렇게 했네요.
유군 님은 타일 구입 시 할인을 주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게임이 길어진다면 그 할인 혜택이 누적되어 큰 이득을 볼 수 있겠죠.
 
물천사 님은 하얀색 피라미드를 1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저는 유군 님이 방금 구입하셨던 하얀색 타일을 따라서 구입했습니다.
그게 딱 2개뿐이어서 제가 마지막 것을 산 것입니다.
유군 님은 파란색 피라미드를 1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첨탑 텔레포팅 시 비용을 할인해 주는 빨간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피라미드가 있는 지역에 군대가 있다면 파워 2개를 지불하고 원하는 첨탑이 있는 지역으로 텔레포팅할 수 있는데요.
첨탑들은 주로 사원에 있어서 점수를 얻는 데에 굉장히 좋습니다.
저는 빨간색 피라미드를 1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유군 님은 이동력을 올려주는 빨간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군대의 이동력이 1지역인데요.
맵에 지역 수가 많지 않아서 한 지역을 더 갈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물천사 님은 이동과 텔레포팅으로 중앙에 있는 사원을 점유하셨습니다.
저는 기도를 해서 파워 2개를 얻었고요.
유군 님은 유닛 2개를 모집하셨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물천사 님은 기도를 하셨고요.
저는 이동과 텔레포팅으로 서쪽에 있는 사원을 점유했습니다만...
유군 님이 바로 제가 있는 사원으로 텔레포팅을 하시면서 전투가 발생했고요.
유군 님이 승리하시면서 승점 1점을 얻으셨고, 저는 유군 님 성을 향해 후퇴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유군 님은 사원 점유에 대한 보너스 파워를 받으셨습니다. ㅠ
제가 승점이 가장 낮아서 턴 순서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승점이 가장 높은 유군 님을 가장 나중으로 정했습니다.
 
  스케일 물천사 유 군
백색 2 1 1
적색 1 1 2
청색 1 2 1
승점 0 1 2
 

 
 
제2라운드
 
저는 이동으로 유군 님의 성의 파란색 피라미드 지역을 점유했습니다.
원래 이동으로 상대의 성 안으로 한 번에 들어갈 수 없지만 성에 바로 인접한 지역에 있었다면 그 성에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그 규칙을 이용해서 바로 직전 턴에 후퇴할 때에 유군 님의 성 바로 옆으로 후퇴했던 것이죠. ^^;;
물천사 님은 파란색 피라미드를 3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유군 님은 본인의 피라미드를 점유한 저를 몰아내기 위해서 공격하셨습니다.
유닛 수가 너무나 적었던 저는 패배했지만 방어력 덕분에 그 유닛을 살렸고 유군 님의 하얀색 피라미드 지역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ㅋ
아무튼 전투에서 승리하신 유군 님은 또 승점을 얻으셨습니다. ㅠㅠ
 
저는 공격 시 공격력을 올려주는 빨간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피공격 시에 승리할 때에도 승점을 받을 수 있는 파란색 타일을 구입하셨고요.
유군 님은 제가 방금 구입했던 것과 같은 빨간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피라미드 건설 시에 비용을 할인해 주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이동과 텔레포팅으로 북쪽의 사원을 점유하셨습니다.
유군 님은 유군 님의 피라미드를 점유하고 있던 제 군대를 끝장내시고 승점을 챙기셨습니다.
제가 쓸데 없는 전략을 써서 유군 님에게 초반에 3점을 헌납했네요. ㅠㅠ
 
저는 파란색 피라미드를 2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타일 구입 시 할인, 피라미드 건설 시 할인이 다 있어서 파워 소비가 적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기도 시에 파워를 1개 더 얻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기도는 안 할 수가 없는 행동이어서 이 업그레이드를 해 놓으면 좋더라고요.
유군 님은 빨간색 피라미드를 3으로 업그레이드 하셨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저는 유군 님에게 빼앗겼던 서쪽 사원을 탈환했고요.
전투 승리로 승점을 얻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이동과 텔레포팅으로 파란색 사원을 점유했습니다.
유군 님은 피공격 시에 공력력을 올려주는 파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제가 사원 점유에 대한 보너스 파워를 받았습니다.
제가 여전히 승점이 가장 낮아서 턴 순서를 결정할 수 있었고, 턴 순서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스케일 물천사 유 군
백색 2 1 1
적색 1 1 3
청색 2 3 1
승점 2 3 3
 

 
 
제3라운드
 
저는 뱀 파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뱀은 속한 군대에 이동력을 올려줍니다.
물천사 님은 유닛을 모집하셨습니다.
유군 님은 풍뎅이 빨간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죽은 유닛들이 있어서 모집을 했고요.
물천사 님은 파란색 피라미드를 4로 업그레이드 하시고 승점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4짜리 피라미드를 소유할 때마다 승점을 얻습니다.
이것은 상대의 피라미드를 점유할 때에도 적용된다고 합니다!
유군 님은 모집 시에 유닛을 2개 더 모집하는 파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하얀색 피라미드를 3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기도하셨고요.
유군 님은 이동으로 파란색 신전을 점유하셨습니다.
 
저는 밤 단계에서 피라미드 1층을 자동으로 올리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금색 행동 토큰을 주는 파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이것은 즉시 반영되어서 물천사 님은 각 라운드에 6번째 행동을 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군 님은 모집을 하셨습니다.
 
5번째 바퀴에서, 저와 물천사 님은 기도를 했고요.
유군 님은 빨간색 피라미드를 4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6번째 행동으로 이동을 하셨습니다.
 
저는 밤 단계에서 하얀색 피라미드를 4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스케일 물천사 유 군
백색 4 1 1
적색 1 1 4
청색 2 4 1
승점 3 4 5
 

 
 
제4라운드
 
저는 은색 행동 토큰을 주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저도 6번째 행동이 가능해졌습니다!
물천사 님은 스핑크스 파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스핑스크는 그냥 승점 1점만 주는 존재입니다.
유군 님도 기도 업그레이드 하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파랑색 피라미드를 3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하얀색 피라미드를 2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
유군 님은 은색 행동 토큰을 주는 빨간색 타일을 구입하셔서 6번째 행동이 가능해지셨습니다.
 
저는 방어력 업그레이드 파란색 타일을 구입했고요.
물천사 님은 밤 단계에서 파워 2개를 자동으로 얻는 하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유군 님은 모집을 하셨네요.
 
저는 기도를 했고요.
물천사 님은 전투 시에 상대의 DI 카드를 먼저 보는 빨간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유군 님은 이동을 하셨습니다.
 
5번째 행동으로, 저는 이동을, 물천사 님은 기도를, 유군 님은 이동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행동으로, 저는 이동을, 물천사 님은 제가 점유 중이던 서쪽 사원에서 전투를 일으키고 승리하셨습니다. ㅠ
유군 님은 기도를 하셨네요.
 
 
저는 밤 단계에서 파란색 피라미드를 4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점수가 높아지신 물천사 님을 턴 순서에서 가장 나중으로 밀었습니다.
 
  스케일 유 군 물천사
백색 4 1 2
적색 1 4 1
청색 4 1 4
승점 3 7 7
 

 
 
제5라운드
 
저는 빼앗긴 서쪽 사원에서 전투를 일으켜서 승리했습니다.
유군 님과 물천사 님은 모집을 하셨고요.
 
저는 파라오 킹 파란색 타일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능력을 잘못 알고 구입해서 망했습니다. ㅠㅠ
유군 님은 스콜피온 빨간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추가 점수를 주는 파란색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기도를 했고요.
유군 님은 이동으로 중앙 사원을 공격해서 승리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빨간색 피라미드를 2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
 
저도 빨간색 피라미드를 2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유군 님은 기도를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DI 카드를 강화해주는 빨간색 타일을 구입하셨네요.
 
5번째 바퀴에서, 저는 기도를 했고요.
유군 님은 하얀색 피라미드를 2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유군 님에게 빼앗긴 중앙 사원을 공격하셨으나 패배하셨습니다.
 
6번째 행동으로, 저는 유군 님이 점유하셨던 파란색 사원을 공격해서 빼앗았고요.
유군 님은 제 피라미드 지역 한 곳을 점유해 버리셨습니다. ㅠㅠ
물천사 님은 중앙 사원을 재공격하셔서 성공적으로 탈환하셨습니다.
 
 
  스케일 유 군 물천사
백색 4 2 2
적색 2 4 2
청색 4 1 4
승점 6 8 8
 
 

 
물천사 님과 유군 님이 모두 8점에 도달했지만 전투 승리가 더 많은 유군 님이 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제가 초반에 트롤링을 좀 해서 유군 님에게 바친 승점이 유군 님의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네요. ㅠㅠ
 
나중에 물천사 님이 보충해주신 건데요.
라운드의 종료 시에 2개 이상의 사원을 점유하고 있으면 승점 토큰 1개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걸 빠뜨리고 했는데, 적용했다면 4라운드 즈음에 끝났을 것 같네요. ^^;;
 
케메트가 어렵지도 않고 길지도 않아서 유군 님의 마음에도 드신 모양이었습니다.
저도 마음에 드는데, 물천사 님 확장까지 다 구입하시는 게...? ㅋㅋ
 
 
 
 
케메트를 예상보다 일찍 마쳐서 르 아브르, 그리고 유군 님이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와칸다 버전의 라를 했습니다.
블랙 팬서 마커를 경박하게 잡으면서 외쳤습니다.
"와깐다, 뽀에바!"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20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6. 13. 07:00
요금제 이야기
 
 
최근에 보드라이프에서 보드게임 카페 이용요금에 대해 논쟁이 있었죠?
여러 사람들이 댓글로 얘기하다 보니 논점이 흐려진 게 없지 않았는데요.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사항들이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보드게임 카페라는 업종은 2000년대 초 신림동에 위치한 페이퍼 이야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얘기가 됩니다.
대학가에 새로운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획을 그었죠.
그와 동시에 큰 문제점 몇 가지를 후대에 남겨 놓았습니다.
첫 번째가 이용요금제죠.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주류인 PC방에서 요금제를 따왔기 때문에 시간에 비례하여 요금이 올라가는 체제입니다.
얼핏 들으면 합리적이지만 뜯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요소가 있죠.
PC 게임은 실시간 플레이가 거의 대부분이고 한 번 시작한 경기가 언제 끝날지 예측이 됩니다.
그에 반해 보드게임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턴제로 진행되며 같이 하는 사람들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진행이 늘어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하다 보면 다른 대화를 하느라 게임 진행이 끊어지기도 하고 전략 게임을 하는 경우에는 장고를 하기도 하죠.
그러므로 보드게임 카페에서 전략 게임을 하려면 돈에 여육 있는 직장인이나 가능하고,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빨리 배우고 빨리 끝나는 게임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 학생들 성향에 그런 게임들이 잘 맞기도 하고요.
이 요금 체계 하에서는 단기적인 성장만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손님들이 새로운 게임을 배우려면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니까요.
 
두 번째로 지적할 것은 손님들의 자발성을 길러주는 데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서비스업 특수성일 수 있는데요.
손님들 앞에서 저자세로 납작 업드려야 합니다.
돈을 지불하는 손님에게 잘 보이는 것은 상식이겠습니다만
어떤 서비스업이 새로운 문물을 가져왔을 때에는 이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표현이 좀 이상할 수 있으나, 잘 모르는 손님들을 교육하고 길들이는 (?)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저자세로 하다 보면 손님들에게 모든 걸 떠 먹이게 됩니다.
보드게임은 룰북을 읽고 이해하고 설명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요.
손님들에게 룰북 읽을 기회 자체를 주지 않고 직원들이 설명을 일방적으로 해 주다 보니 그런 문화가 뿌리를 내려 버린 겁니다.
보드게임이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산업을 넘어서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소비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생략된 겁니다.
떠먹임을 받는 것에 익숙하니까요.
수동적이다 보니 게임을 새로 배워도 금방 잊어 버리고 해 본 게임 제목조차도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도 전통으로 (?) 내려오고 있는 이 시간비례 요금제를 여러 사람들이 지적을 하고 있지만 누가 나서서 쉽게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업계 관행으로 굳어져서 새로운 요금제나 운영방식을 도입하기에 큰 모험이니까요.
첫 단추를 잘못 채워서 후대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페이퍼 이야기, 책임지세욧!!
 
 

 
 
전날에 Ngel 님과 민희 님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안 되어서 참석은 못 했고요.
물천사 님과 싸이구리 님 두 분이 다녀오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서울 가신 겸에 싸이구리 님이 가시는 다른 모임에 방문했다고 하셨네요.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오후 2시에 싸이구리 님과 만났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출발하고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가져오신다고 하셨는데요.
제 것이 네로에 있는데...;;;
싸이구리 님이 아그리콜라를 예전에 해 보시고 한동안 안 하셨다고 하셔서 안 좋아하시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아그리콜라를 하자고 하셔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룰은 어느 정도 (?) 기억하고 계셔서 설명 없이 바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손에 농번기 일꾼이 있어서 그걸 내렸는데, 생각해 보니 다른 걸 먼저 내릴 걸 그랬습니다. ㅠ
1주기에서 다른 걸 하느라 농번기 일꾼을 안 썼던 것 같네요.
흙 2개를 먼저 가져가서 화로를 내릴 채비가 끝났습니다만 설비 내리는 행동 칸이 4라운드에 나와서...;;;
 
싸이구리 님이 모아진 나무로 방을 먼저 안 지으시고 울타리를 치셨습니다.
울타리를 크게 치면 양 2마리를 받는 게 있어서 그러신 것 같더라고요.
양을 가져가실 것 같아서 저는 화로를 구입하고 다음 라운드에 양 5마리를 가져가서 끊었습니다.
화로 덕분에 음식이 많이 생겼죠.
 
싸이구리 님이 갈대를 잘 안 가져가셔서 제가 긁어 모았습니다.
그러다가 싸이구리 님이 갈대 없이 방을 먼저 늘리셨습니다.
나뭇가지 모으는 사람이 있으셨더라고요. ㅠ
저도 방을 늘리고 개정판에 추가된 급하지 않은 가족 늘리기 칸을 통해서 3번째 가족을 낳았습니다.
저는 음식 엔진은 없었지만 양을 적절히 끊어가면서 음식을 해결했습니다.
싸이구리 님도 음식 엔진 없이 바구니를 통해 나무를 가져가실 때에 음식을 3개 얻으셨습니다.
 
중반에는 싸이구리 님이 집을 개조하셨습니다.
방 3개일 때에 흙집으로 올리시고 모아진 흙으로 흙방을 지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설비를 내리는 걸 했습니다.
돌이 빨리 나와서 돌이 모여 있었거든요.
그걸로 바구니 제작소를 지었고요.
싸이구리 님은 돌집으로 개조하셨습니다.
 
11라운드 즈음에 제가 시작 플레이어를 잡고 12라운드에서 급한 가족 늘리기로 4번째 가족을 낳았습니다.
이때까지 밭을 열심히 갈고 농번기 일꾼으로 곡식과 채소를 모아 두어서 종자들을 뿌렸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모인 나무로 울타리를 치시고 빈칸을 외양간으로 채우면서 감점을 줄여 나가셨습니다.
13라운드에서도 제가 급한 가족 늘리기로 5번째 가족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재산관리인을 통해 돌집으로 한 번에 바꾸고 울타리를 쳐서 점수를 많이 올렸습니다.
돌이 남아서 흙가마를 놓으면서 빵 굽기 행동을 격발시켜서 음식을 5개 만들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빈 칸 없이 농장을 잘 꾸미셨고요.
저는 빈 칸은 2개가 있었지만 점수가 대체적으로 골고루 났고,
특히 카드 점수와 바구니 제작소에 의한 보너스 점수로 10점을 더 얻었습니다.
제가 40점 대, 싸이구리 님은 30점 대 점수가 나왔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한동안 안 하셨다지만 제 예상보다 잘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물천사 님이 오시기까지 45분 정도 남았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상트를 하자고 하셔서 그걸 했습니다.
지난 번에 해 보시고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시작 카드를 뽑았는데 안 좋았습니다.
제가 건물과 교환을 뽑았거든요. ㅠㅠ
 
첫 단계에서 싸이구리 님이 6루블짜리 덫 사냥꾼을 2장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5루블짜리 양치기와 7루블짜리 선박공을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왜 양치기를 먼저 구입하지 않으셨냐고 여쭈었더니 6루블짜리가 모이면 점점 가격이 싸지지 않냐고 하셨는데요.
저한테 넘기신 5루블짜리도 쌓이면 싸지는 거 똑같은데...;;;
 
건물 단계에서 천문대가 2장이나 나왔습니다.
당연히 천문대 1장을 구입했고요.
싸이구리 님이 나머지 1장을 가져가시지 않고 다른 건물을 선택하셔서 저는 남은 천문대를 손으로 가져왔습니다.
2개를 한 라운드에 다 구입하면 남은 돈이 너무 적어져서 그렇게 했습니다.
지난 번에 유군 님과 했을 때랑 다르게 천문대로 안정적이게 장인을 선택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루블짜리 광부가 나왔을 겁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구멍 뚫는 스킬로 중반까지 잘 운영을 했습니다.
점수 주는 건물이 없어서 점수는 뒤쳐졌지만 장인 수가 많아서 수입 차가 점점 커졌습니다.
 
4라운드 즈음 되니까 제 장인 수입이 30루블을 찍었습니다.
그때부터 17루블 넘어가는 건물을 하나씩 건설했습니다.
손에 귀족 카드가 있어서 운영하는 데에 답답함은 있었지만요.
중반부터 천문대 2장으로 귀족 2장이나 귀족 1장과 교환 1장을 선택했습니다.
뽑기 운이 나쁘지 않아서 귀족이 잘 모였습니다.
 
마지막 라운드가 되니까 제 장인 수입은 60루블까지 올랐습니다. ㅎㄷㄷ
대형 건물 4개에서 건물 점수만 20점 가까이 나오고, 귀족에서도 점수가 적잖게 나왔습니다.
제가 귀족을 9종, 싸이구리 님이 7종을 모아서 제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복기를 해 보면, 싸이구리 님은 운영에서 누수가 좀 있었습니다.
교환 단계에서 획득하신, 건물을 할인해 주는 목수를 잘 활용하지 못 하셨습니다.
5루블짜리 시장이나 8루블짜리 세관을 집중적으로 모으셔서 가성비를 높이셨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할인받는 것을 몇 번 놓치셨습니다.
세관이 아랫줄에 있는 걸 못 보시고 윗줄에 있는 걸 구입하셨더라고요.
그리고 천문대의 효과를 모르셔서 저한테 2장 다 넘겨 주신 것도 영향이 컸습니다.
(첫 라운드에 네로 사장님이 싸이구리 님 옆에서 훈수를 두셔서 제가 안 봐 드리면서 했...;;;)
 
한 주 전에 실수한 것을 교훈삼이 이번에는 실수 없이 잘 했던 것 같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3. 롤 플레이어 Roll Player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정확히 4시에 끝났는데요.
물천사 님도 딱 맞춰서 오셨습니다.
제거 룰북을 읽어야 할 게 있어서 그동안에 물천사 님이 싸이구리 님께 롤 플레이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싸이구리 님이 종족을 랜덤으로 주셔서 저는 하플링이 되었습니다.
저는 도적이었는데요,
진실을 찾는 자였습니다. ^^;;;
 
제 종족에게는 3점씩 걸려 있는 매력과 지력이 중요했습니다.
초반에 힘없는 카드가 나와서 어차피 약한 힘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1점 버리고 2점 얻는 것이어서 이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주사위 드래프팅이 잘 되어서 원하는 위치에 맞는 색으로 잘 꽂았습니다.
숫자가 낮은 게 좀 있었는데요.
그건 힘으로 뒤집어서 5나 6으로 뒤집었습니다.
 
힘없는의 점수를 얻으려면 숫자 합이 8 이하여야 했습니다.
힘이 어중간하게 높았는데요.
나중에 얻은 소매치기 능력으로 힘의 숫자를 낮추면서 돈도 벌었습니다.
 
방어구 아이템이 인간 수도승인 물천사 님과 겹쳐서 물천사 님이 제가 필요한 걸 버리고 돈을 받으셨습니다. ㅠ
두세 번 끊긴 것 같았습니다. ㅠㅠ
 
아쉬움을 가득 안고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제 점수가 굉장히 잘 나온 겁니다!
진실을 찾아서 성향에서 3점, 스탯은 힘 빼고 모두 성공! (그 힘은 힘없는으로 보너스를 받았죠.)
주사위 6개 모두 제 위치에 놓아서 6점 보너스에, 가지고 있는 특징 카드의 보너스를 모두 다 받았습니다.
 
롤 플레이어에서 3전 전승 중입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skeil:
 
 
 
 
4. 산 마르코 San Marco
 
 
3명이어서 두 분이 원하셨던 산 마르코를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께 설명 드리면서 지난 주에 틀리게 한 부분도 다시 설명 드려서 바로 잡았습니다.
불합리한 규칙이 하나있지만 옛날 게임이다 보니 턴 순서에 대해서 둔감한 것 같더라고요.
 
첫 번째 절에서 제가 분배자였는데요.
도제가 처음에 나오고 다리가 안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도제를 택하셔서 점수를 치고 나가셨고요.
추방 맞아서 6번 지역에서 물천사 님 것을 제외하고 왕창 빠졌었죠.
 
2번째 절이었을 겁니다.
싸이구리 님이 도제를 이동시키실 때에 제 다리 대신에 현재 점수가 1등인 물천사 님의 것을 이용하셨습니다.
제가 왜 제 다리를 안 사용하시는지 물었더니
싸이구리 님이 그 도제로 점수계산할 지역에서 제가 점수를 얻어가기 때문이라고... (크...)
계산을 꼼꼼하게 잘 하셨던 것 같고요.
지난 주와 다르게 보너스 점수 얻기가 상당히 힘들어졌습니다.
룰을 제대로 잡아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ㅋ
 
3번째 절에서 제가 살짝 두드려 맞았는데요.
최종 점수계산을 해 보니 6번 지역을 남겨둔 상태에서 초접전이었고요.
마지막 6번 지역에서 싸이구리 님만 점수를 얻으시면서 1등이 되셨습니다.
마지막 한 지역에서 승패가 갈렸네요. ㅎㅎ
2등 했지만 매우 쫄깃한 경기였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skeil:
 
 
 
 
5. 보라 보라 + 보라 보라: 주황 신 타일 Bora Bora + Bora Bora: Orange God Tiles
 
 
마지막 게임으로 보라 보라를 선택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거의 2년 전 즈음에 했을 건데요.
물천사 님이 다행히 룰을 거의 다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싸이구리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네요.
 
제가 오랜만에 하는 거라 실수가 좀 있었습니다.
게임 시작 시에 임무 타일을 3개 드려야 하는데요.
연한 색 1개만 드리고, 진한 색 2개를 1라운드 도중에 생각나서 드렸습니다.
게다가 제 시작 임무를 잘못 보고 조건에 필요한 신 타일을 한 장 덜 가져와서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황색 신을 쓰고 4점밖에 못 먹었고요.
안 써도 될 신 카드 1장과 공물 1개도 소비된 것도 손해였습니다.
 
타투에 투자를 덜 했더니 턴 순서에서 밀리고, 사원에도 안 들어가서 조커 신에서도 밀렸습니다.
여기저기서 뭔가 계속 새 나가더라고요. ㅠㅠ
 
첫 라운드에 2점 주는 여자 타일 2개를 모아서 6라운드 동안 24점 먹을 생각에 기뼜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효율이 좋지 않았습니다.
용의 해에서의 쌍용 특권 타일처럼 되지 않을까 했는데요.
보라 보라가 용의 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해서 그걸로는 부족했습니다.
 
두 분은 임무 9개 모두 완수, 물천사 님은 장신구 6개 모두 획득으로 각각 보너스 6점과 12점을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보너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게임 도중에 얻으신 점수가 워낙에 많으셔서 점수 차가 꽤 났습니다.
신전에 있던 사제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점수를 벌어왔고요.
신전에서 메이저리티로 조커 신도 벌어가니까 엔진이 도는 것 같았습니다.
 
룰북 보느라 정신이 살짝 나갔던 것 같은데 다음에 좀 더 잘 할 수 있겠죠.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자원 관리를 합시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져서인지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외부활동을 하기에도 좋고, 각자 여러 개인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안양을 포함해서 서울과 경기 남서부에 보드게임 모임이 꽤나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영업권 (?)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임 운영자들은 꽤나 신경이 쓰이는 일이죠.
저 같은 사람은 모임 하나 딱 만들어서 뼈를 묻을 각오로 활동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많은 사람/게임을 접하기 위해서 여러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개개인의 성향과 선택을 존중하기에
”다른 모임에 가지 마세요.”
라는 식의 말을 꺼낼 수는 없죠. ^^;; (그래서도 안 되고요.)
 
서로 다른 모임이 같은 요일에 열린다면 아마도 그 중 한 곳에만 참가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곳저곳을 다 갈 수도 있겠죠.
체력과 시간 배분을 잘 한다면요.
여기서 문제는 연달아 붙은 요일에 열리면 서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람은 휴식과 잠이 필요하므로 어떤 것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면 다음 일정에 지장이 생깁니다.
늦잠을 자거나, 또는 그런 늦잠을 안 자기 위해 날을 새기도 하니까요...^^;;;
늦잠을 자면 모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금방 올 것으로 믿고 조금 더 기다리든지, 아니면 늦거나 안 온다에 걸고 버릴지를요.
기다린다를 선택했다가 그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면 불만이 터져나게 됩니다.
 
버린다를 선택하면 당장은 편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나타나면 (?) 하던 게임을 도중에 접거나 그게 싫으면 (지각한 벌로) 늦은 사람에게 기다리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늦게 온 사람이 불만스러워지겠네요.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다 갖고 싶은 욕망도 인간의 것이고,
내 그릇의 크기를 알고 그 욕심을 절제하는 것도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과한 욕심을 선택을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과 나의 체력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자원들을 잘 분배해서
오늘 만나는 친구들 앞에 좋은 컨디션으로 나타나는 게 좋겠죠. ㅎ
 
저도 주말 새벽부터 아침까지 달리고 있는 온라인 도미니언 좀 적당히 해야겠네요. ㅋㅋ
일요일 낮에 타이레놀 모임에 나가서 텅텅 빈 체력과 정신력으로 버틸 수가 없네요. ㅠ
 
 

 
 
모임 참가자가 굉장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였습니다.
물천사 님은 일주일 전 즈음에 발을 다치셔서 지난 주 정모에 못 나오셨고요.
싸이구리 님은 주말에 다른 모임 MT에 가신다고 하셨죠.
물천사 님이 발이 빠르게 나았는지 이번 모임에는 올 수 있다 하셔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2인 게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군 님이 온다 하셔서 3인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유군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1. 도미니언 Dominion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둘이서 가장 먼저 선택한 게임은 도미니언이었습니다.
유군 님이 저한테서 도미니언을 몇 번 배우셨습니다.
예배당과 정원까지 알려 드렸기 때문에 이번에 알현실을 알려 드린다고 했죠. (링크, 링크)
 
제가 도미니언 기본판을 알려 드릴 때마다
"알현실을 이해하면 (기본판을) 다 이해한 겁니다. 알현실이 가장 어렵거든요."
라고 얘기하는 편입니다.
얼굴을 맞대고 가르쳐 드리면 금방 이해하시지만 이걸 글로 풀어서 설명하면 엄청 복잡해 보입니다.
알현실로 액션 카드가 2번 플레이 될 때에 다른 것이 끼어들지 못 하는 것,
그리고 알현실에 알현실을 얹는 것을 이해하면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마을이 없어도 훌륭한 엔진이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두 사람 모두 은화와 Militia 민병대로 시작했습니다만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유리했습니다.
저의 3번째 턴에 민병대가 나오면서 유군 님의 핸드가 털렸습니다.
7원이 만들어졌음에도 저는 Laboratory 실험실을 구입했니다.
민병대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 드로우가 잘 되는 핸드가 유리하니까요.
 
유군 님은 나중에 돈이 6원 이상 잡히자 금화를 구입하셨습니다.
빅 머니로 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빌드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Witch 마녀를 구입해서 유군 님의 덱을 망가뜨리기로요.
유군 님은 민병대를 2장, 저는 마녀를 2장 넣고 덱을 운영했습니다.
돈의 밀도로만 보면 유군 님이 훨씬 앞서셨지만
제가 마녀로 먹이는 저주가 누적되자 유군 님의 덱이 심각하게 망가졌습니다.
 
저는 알현실을 뼈대로 해서 실험실과 Market 시장, Cellar 저장고를 섞어서 엔진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잘 돌지 않아서 진행이 늘어졌습니다.
유군 님의 분위기를 보니까 지루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속주가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요.
유군 님이 부족한 점수를 공작령으로 잘 보충하셔서 꽤 많이 따라오셨더군요.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약간 분위기가 식어서 도미니언을 계속 해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도미니언을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유군 님이 알현실까지 이해하셨기 때문에 랜더마이저로 왕국 카드를 뽑았습니다.
 
Gardens 정원이 있는 세트였는데요.
저는 일부러 정원을 피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추가 구입을 올리기가 힘들어 보여서였습니다.
마을이나 축제 같은 카드가 있다면 Woodcutter 나무꾼이 힘을 받을 텐데,
그런 것들이 없다면 쉽지 않죠.
 
유군 님은 Spy 나무꾼과 Spy 첩자, 저는 저장고와 Mine 광산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4원 이상 될 때마다 첩자를 섞어서 덱을 부드럽게 돌리기로 했습니다.
제 목표는 재물 카드와 광산을 한 핸드에 붙여서 덱을 고급화시키는 것이었거든요.
 
유군 님은 나무꾼을 몇 장 더 구입하신 후에 정원과 동화로 러시를 시작하셨습니다.
유군 님 스스로 정원 러시를 생각해 내셨다는 게 대단해 보였습니다. ^^
 
저는 덱에 동화의 과반수가 빠진 후에 Adventurer 모험가를 구입했습니다.
덱에서 재물 카드를 뽑아내서 속주를 구입하겠다는 것이었죠.
속주를 더 빠르게 바닥내기 위해 모험가를 한 장 더 구입했습니다.
 
하다 보니 정원이 벌써 바닥났고, 유군 님이 사유지를 노리셨습니다.
아직은 유군 님의 덱이 50장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빨리 끝내야 했습니다.
유군 님이 정원 8장으로 40장을 얻으시면 제가 질 수도 있거든요.
저는 7번째 속주까지 구입했지만 승점 카드가 많다 보니 8원이 잘 안 만들어졌습니다. ㅠ
저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첩자를 구입하고 세 공급처를 바닥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제가 50점을 냈는데, 유군 님은 40점 대의 점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군 님께 두 경기의 인상을 여쭤 봤는데요.
알현실이 있던 첫 번째 경기보다 정원이 있던 두 번째 경기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하기로 했습니다.
2주 전에 유군 님이 2판 규칙으로 해서 어려운 운영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2인 게임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2인 게임에서는 돈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건물로 점수 내기에 좋습니다.
 
제가 장인과 건물 단계에서, 유군 님이 귀족과 교환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였는데요.
저는 구멍 뚫기를 활용해서 장인과 귀족 수에서 앞서 갔습니다.
그런데 유군 님이 첫 라운드에서부터 건물 러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첫 라운드에서 천문대를 운 좋게 잡았는데요.
그걸로 장인이 아닌 귀족을 선택했습니다.
보통 초반에 천문대로 장인을 선택하면 장인 더미가 빨리 떨어져서 게임의 라운드 수가 줄어들게 되죠.
저는 라우드 수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귀족을 파 보기로 한 거고요.
 
유군 님의 건물 러시 때문에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저는 수입에서 돈은 많았지만 당장 그걸 점수로 돌릴 수는 없었죠.
비싼 귀족이 나와서 그것들을 통해 점수를 얻거나
술집 건물 효과로 돈을 점수로 변환하는 수밖에요.
 
중반에 술집을 구입했습니다만 핸드에 있는 못 내린 귀족들을 내려야 했기 때문에
술집의 효과는 마지막 두 번의 라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5라운드 즈음부터 장인 수입이 30루블을 넘었을 겁니다.
크게 터진 돈으로 비싼 건물을 지으면서 벌어진 점수차를 좁혔습니다.
하지만 유군 님에게도 운이 잘 따라서 5루블짜리 시장, 8루블짜리 세관이 잘 붙어
적은 돈으로 점수를 잘 얻으셨네요. ^^;;
 
마지막 라운드에서 핸드에 남은 귀족 2장이 문제였습니다.
술집에 얼마를 넣고 돌릴지를 좀 더 꼼꼼하게 계산했어야 했는데,
그냥 10루블을 다 넣고 5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교환 단계에서 남은 2장을 내리려고 하는데, 2루블이 부족한 겁니다?!
'어, 왜 2루블이 부족하지?'
복기해 보니 귀족 단계에서 손에 있던 교환용 귀족 카드를 내릴 때에 지불해야 하는 2루블을 깜빡해서
2루블이 부족했던 겁니다. ㅠㅠ
 
결국 게임 종료 시까지 귀족 1장을 내리지 못 하고 남은 10루블을 1점으로 바꿨습니다.
유군 님은 귀족을 7종까지 따라오셔서 귀족 8종을 모으고 -5점 페널티를 받는 제가 4점 뒤쳐진 채로 게임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도 돈 부족해서 귀족 못 내리고 4점 차로 졌던 것 같은데... (링크)
기록을 보니 물천사 님도 1루블 부족해서 카드 못 내리고 지셨던 적이... (링크)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3. 롤 플레이어 Roll Player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중반에 오신 물천사 님이 롤 플레이어를 꺼내셨습니다.
며칠 전에 B.B.빅 때에 해 봤는데 꽤 재미있더라고요. ㅋ
사그라다처럼 주사위 드래프팅을 하는 것인데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여러 미션에 스토리를 붙여서 플레이어들이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저는 그게 굉장히 좋은 장치로 보였습니다!
 
게임의 제목은 Role Playing Game 역할극 게임에 언어유희로 (주사위) Roll 굴림을 붙여서 이런 혼종이 나온 겁니다. ㅋ
종족마다 스탯의 강약점이 있고, 그것에 따라 +2나 -2의 보정을 받습니다.
시작 시에 스탯 미션 카드를 받는데요.
그 카드에는 7개의 스탯 각각을 특정 숫자로 맞추면 보너스 점수를 얻는 것입니다.
카드에 캐릭터의 성격이나 성향을 붙여서 그 스탯 조합이 뭔가 그럴 듯 해집니다. ^^
 
주사위도 7색이 있는데요.
스탯의 특정 칸에 특정 색의 주사위를 배정하면 이것도 나중에 보너스 점수가 됩니다.
 
상점에 놓이는 특성, 기술, 아이템 카드는 캐릭터에게 추가 능력이나 점수를 부여합니다.
주사위 굴림과 드래프팅으로 정말 그럴 듯한 RPG를 만든 듯 합니다. ㅎㅎ
 
지난 B.B.빅 때에는 개구리로 잘 했는데요.
이번에 저는 여자 오크로 해 봤습니다. 저는 여자 오크를 했습니다...
 

전 여 옼...
 
물천사 님은 주사위 색깔 배치를 다 잘 하셔서 보너스 점수 6점을 받으셨지만 스탯에서 고득점을 놓치셨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잘 챙겨 먹었더니 30점이나 나왔네요. ㅋㅋ
보석 박힌 검을 하나 주웠는데, 이게 금색 주사위에 +1을 보정을 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skeil:
 
 
 
 
4. 산 마르코 San Marco
 
 
그 다음에 드디어 산 마르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몇 번 시도를 하려 했으나 3인 베스트 게임이어서 각이 나오지 않았었죠.
얼마 전에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다이너스티즈에서 나오는 분배자-선택자 요소가 산 마르코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대운하가 있는 베네치아의 귀족들이 되어서 암투를 하는 이탈리아 배경의 엘 그란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3번의 절 동안 진행되는데요.
각 절의 시작 플레이어가 분배자가 되어서 행동 카드와 제한 카드로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더미를 만들어서 제공합니다.
그 다음에 선택자들이 원하는 더미를 가져가고 마지막으로 분배자가 남은 것을 가져가죠.
헹동 카드는 특정 지역에 큐브나 다리를 놓거나, 변절이나 추방, 점수계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강한 행동을 제공할 때에는 대체적으로 높은 제한 카드를 함께 놓습니다.
제한 카드는 한 절 동안 누적되고요.
그 합이 10 이상되면 그 절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끼리 추가 라운드를 진행할 수 있죠.
즉, 센 것, 좋은 것을 가져가면 한 라운드를 덜 할 각오를 하라는 식입니다.
그걸로 밸런스를 잡는 겁니다.
 
사실 게임의 큰 재미는 분배자일 때에 느껴집니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카드 더미를 나눌 때에 고민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ㅋㅋ
 
유군 님이 첫 번째 분배자였는데요.
첫 플레이여서 점수계산을 일으키는 도제 카드를 너무 싸게 넘겨 버리셨습니다!
점수계산이 자주 나오지 않아서 도제 카드가 굉장히 귀한데 말이죠...;;;
그 때문에 첫 번째 선택자인 물천사 님이 첫 번째 절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셨습니다만
유군 님과 제가 잘 따라가서 비슷한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추방은 지역을 선택하고 굴린 주사위 결과만큼 골라서 추방합니다.
주사위 굴림이 물천사 님한테 좋게 잘 나와서 많은 큐브들이 쫓겨났습니다. ㅎㅎ
 
저는 다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6개의 모든 지역에 갈 수 있도록 다 놓았죠.
다리가 중요할 수 있는 이유는 도제가 이동할 때에 다리 주인이 1점을 빨아 먹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절에서 물천사 님과 제가 추가 라운드 혜택을 받았던 것 같네요.
 
마지막 세 번째 절에서는 제가 분배자였는데요.
약간은 극단적인 분배를 했더니 유군 님이 제한 카드를 굉장히 낮게 유지하셨습니다.
저는 남은 걸 먹어야 해서 제한 숫자가 높았는데요.
그것 때문에 유군 님이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절이 종료될 때에 제한 숫자 합이 10미만인 플레이어들은 가장 높은 제한 숫자 합인 플레이어의 것과의 차이만큼 점수를 얻거든요. ㅠ
제 제한 숫자 합이 18이었던가... ㅠ
 
3번째 절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각 지역에서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제가 여러 지역에 숟가락을 많이 꽂아 두어서 점수가 쭉쭉쭉 잘 나와서 승리했네요. ㅎㅎ
 
집에 와서 긱에서 검색해 보니 틀리게 한 부분들이 있었더라고요.
3인으로 할 때에 다리 2개씩 (1개씩 2바퀴) 놓고 해야 하는데 1개씩만 놓았고,
분배자가 빠질 때에 시계 방향으로 다음 사람이 분배자 역할을 해야 하고,
절에서 2명이 남으면 행동 6장-제한 4장이 아니라 행동 5장-제한 3장을 뽑아서 한다고 합니다.
 
분배자 역할만 돌고, 나머지 선택자들은 절마다 랜덤으로 뽑는데요.
긱에서도 이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운빨 때문에요.
3인 게임에서는 각 역할을 1번씩만 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더라고요. ^^;;
 
우리 모임에 산 마르코를 처음 가져가 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조만간 다시 가져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skeil:
 
 
 
 
5.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세 명 모두가 다 아는 티그리스...
 
과학적인 방법 (?)을 사용해서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정해졌습니다.
모두가 턴을 동일하게 받지 않는 티그리스에서는 시작 플레이어에 가까울수록 유리합니다.
 
저는 동부에 지도자 2명을 깔고 보물 사냥에 나섰습니다.
초반에 제 왕국 주변에 물천사 님의 지도자가 계셔서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왕국이 합병되어서 지도자를 2개씩 배치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했고요.
 
그 사이에 유군 님이 단일민족 왕국을 만들어서 위세를 떨치셨습니다.
특히 빨간색으로 바른 빨갱이...;;; 타일들 때문에 내-외부 충돌에 엄청 강해 보이더군요. ㅠ
그리고 그 왕국에 문명 건물을 여러 개 보유해서 점수를 받을 때에 2개씩 받으시니 무서웠습니다.
기념물도 빨리 올리셔서 턴마다 빨아 드시는데... ㅎㄷㄷ
 
제가 지으려는 색깔 조합을 유군 님이 먼저 쓰셔서 저는 다른 색깔을 섞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물천사 님과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ㅠㅠ
지난 주에 제가 티짜 (?) 짓을 해서 보는 눈들이... ^^;;
 
중앙까지 크게 확장한 물천사 님과 제 왕국이 유군 님이 키운 왕국과 후반에 한 번 충돌했습니다.
모든 색깔이 다 포함된 대규모 전투였는데요.
제가 해결 순서를 잘못 선언하는 바람에 제가 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침까지 온라인 도미니언을 하고 왔더니 졸려서 모임에서 잔실수가 많았네요.
 
그리고 마지막 턴에 확률을 믿고 유군 님 왕국을 깨러 갔으나
귀신 같이 마지막에 빨간색 타일들을 뽑으신 유군 님에게 대패하고 빨간색 승점을 많이 드렸습니다. ㅠ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유 군 물천사
빨간색 6 + 3 27 7
초록색 9 + 1 8 + 3 13
파란색 12 11 11
검정색 10 15 14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skeil:
 
 
 
 
약속이 있으신 유군 님은 티그리스가 끝나자마자 가셨고,
물천사 님과 저는 네로 앞에 있는 김치찌개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먹었습니다.
모임 운영에 대한 얘기가 좀 나왔는데요.
앞으로 회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30. 07:00
정령불패
 
 
Q. 정령섬 한글판이 나올까요?
 

 
 
그리고 약 두 달 뒤, 정령섬 한글판 소식이 발표되는데...
 

이제부터 비버 이모라 부르거라... 앙, 이모띠~
 
한글판이 쏟아지는 시대라, 안 나온다에 소중한 것 (?)을 걸지 맙시다...
 
 

 
 
새벽에 들어와서 잠을 설쳤더니 몸이 너무나 피곤했습니다.
정오에 맞춰서 가려고 했는데 늦을 것 같아서 30분 늦게 도착한다고 카톡방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Ngel 님이 먼저 도착하실 것 같아서 사물함에 있는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먼저 세팅해 달라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착하자마자 인사를 나누고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좋은 직업이 보이지 않아서 제 첫 번째 직업으로 양 보행자를 내렸습니다.
운이 안 좋게도 양 1마리 누적 칸이 3라운드에 나와서 양을 생각보다 많이 못 가져갈 분위기였는데요.
2라운드에서 Ngel 님이 교습 (직업 내리기) 칸을 먼저 선택하시고 제가 흙 누적 칸에서 흙 2개를 가져오게 되어
양 누적 칸에 양이 조금 쌓였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가축 조련사도 내려서 더 많은 양을 살리려고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 양이 3마리 쌓여 있을 때에 가져와서 그 중 2마리를 채소로 바꾸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일부러 갈대 1개를 가져왔는데요.
그걸로 바구니 보조 설비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바구니 효과 덕분에 나무 누적 칸에서 나무를 2개 적게 가져오면서 음식을 3개나 얻을 수 있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중반에 Ngel 님이 먼저 집을 늘리고 가족을 늘리셨는데요.
음식 엔진이 갖춰지기 전이셔서 제가 굳이 안 해도 되는 견제를 해 봤습니다.
수확 직전 라운드인데 음식이 다 갖춰지지 않으셨길래 제가 날품팔이 행동 칸을 막았거든요.
그것 때문에 Ngel 님이 구걸 토큰을 2개 받으셔야 했습니다. ^^;;
 
대신에 Ngel 님은 추가 방만큼 주요 설비에서 돌 비용을 깎아주는 직업으로
값비싼 주요 설비들을 구입하시면서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저는 바구니를 믿고 나무 누적 칸에 자주 들어갔는데요.
그래서 Ngel 님이 나무 부족으로 힘들어 하셨던 것 같습니다.
12라운드 즈음에 드디어 나무를 가져가시면서 울타리를 칠 자원을 확보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산울타리치기가 있어서 울타리 치기 행동을 할 때마다 나무를 3개 적게 내었습니다.
많이 남은 나무는 14라운드에서 가구 제작소로 음식 2개와 보너스 점수로 사용되었습니다.
쟁기 2종으로 밭을 쉽게 가신 Ngel 님과 달리 저는 가족도 조금 부족해서 농장에 빈 칸을 3개나 남겼습니다. ㅠ
 
제 핸드에 재산 관리인이 있어서 마지막 라운드에 그걸 내려서 나무 집을 바로 돌집으로 개조할 수 있었습니다.
제 행동 때문에 허풍선이로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시려던 Ngel 님의 수가 막혀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중반부터 흙을 잘 안 가져갔는데 Ngel 님이 재산 관리인을 눈치채지 못해서 아쉽다고 그러셨네요. ^^;;
 
최종 점수계산을 했더니 37점 : 37점으로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Ngel 님이 타이 브레이커가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그냥 기분 좋게 끝내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싸이구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에 오신다고 하셔서 아그리콜라를 2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아그리콜라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아그리콜라를 치우기로 했습니다.
Ngel 님이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고 하시고 뭔가를 꺼내셨는데,
그것은 베니스 커넥션...;;;
 
아무튼 5분만에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셔서 Ngel 님과 강제 베니스 커넥션을...
이건 5분도 안 되어서 끝났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Ngel:
 
 
 
 
4.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고 계시다고 하셔서 4인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티그리스를 세팅했습니다.
Ngel 님이 과학적인 방법 (?)으로 시작 플레이어를 정해 주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일부러 피했는데도...;;;)
그러면서 턴 순서는 쿠웨이트박 - 싸이구리 - Ngel - 저의 순이 되었네요.
 
저는 첫 턴에 무조건 지도자 2개를 놓는 편입니다.
그 턴에 큐브를 하나도 얻지 못 하지만 잠재적으로 점수를 먹을 수 있는 수단을 2개 놓는 것이기 때문에
길게 봤을 때에 그게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지도자 중에서도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초록색, 그리고 대리자로서 큐브를 얻을 수 있는 검은색을 선호합니다.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지도자를 놓은 왕국에 제 지도자를 붙이고 그걸 키웠습니다.
그래서 제 2번째 지도자가 있는 왕국과 합병시키면서 보물을 빨아 먹었죠.
제가 합병 타일로 일부러 파란색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색깔의 타일로 제 지도자가 큐브를 얻고,
합병 타일로 선택한 파란색은 승점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쿠웨이트박 님의 지도자 색으로 선택한 거였죠.
 
동쪽에 제 지도자들이 3개나 깔리고 왕국이 점점 커졌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2 x 2 칸에 기념물을 세우시려는 것 같았는데요.
제가 일부러 3번째 타일을 놓으면서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색 타일을 놓는지 간을 봤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마지막 4번째 칸에 파란색 타일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파란색 타일이 없으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파란색 지도자로 내부 충돌을 일으켜서 쿠웨이트박 님의 파란색 지도자를 내몰았습니다. ^^;;
그리고 나서 제가 파란색 타일을 놓고 기념물을 놓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그 자리에 빨간색 + 검은색 기념물이 있네요. (기념물을 실수로 잘못 놓은 것 같은... ㅠㅠ)
 
아무튼 초록색 지도자가 잘 살아 있을 때에 보물을 확보하기로 하고 초반에 보물을 2개나 벌었죠.
초록색 타일이 많이 뽑혀서 그걸로 문명 건물과 기념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제 지도자들이 많은 동부 왕국에 초록색 문명 건물을 먼저 올렸습니다.
기념물을 먼저 놓으면 외부 충돌에 약해지기 때문에 일부러 문명 건물을 먼저 놓은 겁니다.
그걸로 주변 왕국과 외부 충돌을 일으켜서 타 왕국을 깨부술 수도 있고요.
 
중반이 되자 동부 왕국에 제 지도자 4명이 모두 있었습니다.
기념물 2개에서 4가지 색깔의 큐브가 모두 생산되어서 제 턴에는 큐브를 6개 정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걸 4턴 정도 유지했던 것 같네요.
이걸 보면서 다른 분들은 막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중앙 전투를 포기하실 수는 없으셨습니다.
치고 받으면서 타일들이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생성되어 커지고 또 싸우고를 몇 번 반복하시다가
Ngel 님이 결단을 내리고 외부 충돌을 일으켜 제 왕국에 쳐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전투력이 높지 않은 제 지도자들은 쉽게 나가떨어졌습니다. ㅠㅠ
사실 이 전투들에서 싸이구리 님이 더 큰 이득을 보셨지만
제 왕국을 깨기 위해서 Ngel 님이 그 비용을 대신 내신 거였죠.
 
후반에 Ngel 님이 지도자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고 판세가 엎치락뒷치락했습니다.
 
보물이 3개밖에 남지 않아서 보물 때문에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없어지거나 쪼그리드는 왕국들 때문에 보물을 더 먹기 어려웠습니다.
그 대신에 주머니에 있는 문명 타일들이 적었고요.
제 앞 턴인 Ngel 님 턴에 충돌이 많이 일어나서 타일들이 더 빠르게 줄었습니다.
제가 주머니를 쥐어 보니 타일이 대충 10개도 남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여서 제 턴에 게임 종료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제가 점수에서 앞서는지 확신도 없어서 타일을 버리고 받는 행동을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시고,
싸이구리 님이 타일이 급격히 줄어든 걸 모르신 채 버리고 받는 행동을 하신다고 하셨고요.
그러자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그러면 게임 끝나요."
라고 말씀 드렸고, 싸이구리 님은
"그러면 이 행동 안 할게요."
하지만 이 번복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게임이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 (싸이구리 님이 게임 종료되는 규칙을 모르셨다고 하셨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싸이구리 Ngel 스케일
빨간색 6 7 8 15
초록색 6 8 7 13
파란색 8 9 8 12
검정색 6 8 13 13
 
동부에 기념물 색깔을 잘못 놓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5. 다이너스티즈: 결혼과 통치 Dynasties: Heirate & Herrsch
 
 
싸이구리 님이 얼마 전에 말씀하신 게임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남녀가 혼인해서 영향력 싸움하는 내용을 강조하셨는데요.
문제는 2년 전에 해 보시고 그 이후로 처음이시라는...;;;
 
한글 번역본 규칙서를 읽어 오시고 동영상 룰도 보고 오셨다고 하셨습니다만 게임 설명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대강 이해하고 진행하기로 했죠.
 
턴 순서가 싸이구리 - Ngel - 저 - 쿠웨이트박 순이었습니다.
루이 14세에서처럼 손에 있는 카드를 써서 행동을 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문제는 행동 중 일부는 비용으로 자원을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자원을 하나도 안 가지고 시작하니까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싸이구리 님은 그러니까 항구 행동을 처음에 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게임이라면 당연히 자원을 주고 시작해서
각자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자유도를 줘야 할 것 같았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한글 번역본에 시작 자원이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긱에 들어가서 영어 번역본을 보니 역시나 시작 자원이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말씀드리자 게임은 다시 처음부터... (첫 한 바퀴 돌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영어 룰북을 읽고 말았습니다.
제 징크스 아닌 징크스는 제가 룰북을 꺼내서 처음부터 주~욱 읽으면 저는 그 게임 망합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에 설명하신 점수계산 방식도 영어 룰북과 달라서 잡아 드리고,
인물이나 패스 칸의 보상 효과도 일부는 제가 잡아 드렸습니다.
 
3라운드밖에 안 되는 게임이라 금방 끝날 줄 알았으나
게임이 제 생각보단 길었고 제가 룰북 읽고 틀린 부분을 다시 설명하고 그러다 보니 게임이 약간 늘어졌네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룰북을 읽느라 게임 진행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룰북을 읽다가 싸이구리 님이 설명한 것과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첫 라운드까지만 하고 게임을 다음에 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싸이구리 님이 특별히 가져오신 거여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룰이라도 (할 수 있는데까지) 다 잡아 드리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습니다.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어서 그 외에 틀린 부분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우리 모임에서든, 다른 모임에서든 다이너스티즈를 재미있게 하시길 바랍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6.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다이너스티즈를 치우고 다음 게임을 골라야 했습니다.
제 가방에 산 마르코가 있지만 4인이 하면 그냥 그렇고, 게다가 제가 룰을 읽어 오지 않아서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건 가방에 있던 용의 해...
지난 주에 해서 2주 연속으로 해야 괜찮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나머지 세 분이 원하셔서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세 분 모두 룰을 아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임시 턴 순서가 제가 하필 마지막이어서 힘든 게임이 예상되었습니다. ㅠㅠ
 
제가 첫 라운드 장군과 의사로 시작 플레이어를 잡았습니다.
제가 집중을 못 했는지 3번째 라운드에 가뭄이 있는 걸 못 보고 농부를 나중에 고용했습니다.
다행히 3라운드에 쌀을 하나라도 생산해서 한 명만 죽이는 걸로 잘 막아냈습니다. ㅠ
첫 라운드 행동으로 쌍용 특권을 구입한 덕분에 초반에 점수가 4점씩 잘 올라갔습니다.
 
4라운드에 전염병이 돌았는데요.
싸이구리 님 영지에 의사들이 적어서 2명이 죽었던 것 같습니다. ㅎㄷㄷ
 
5라운드이 몽고 침입에서는 쿠웨이트박 님 영지에서 누군가가 죽었던 것 같은...
 
다른 분들도 용 특권을 구입하셔서 점수 올라가는 폭이 비슷했습니다.
쌍용 특권이 3개뿐어서 싸이구리 님만 작은 특권을 구입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에 싸이구리 님은 기녀를 고용하고 집을 늘리셔서 부족한 점수를 잘 메우셨습니다.
 
턴 순서가 뒤였던 저는 액션을 포기해서 3위안으로 만들고 그걸 다음 라운드에 다른 행동 칸에 들어가는 데에 써야 해서
실제로는 몇 액션을 버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ㅠ
첫 라운드 시작 플레이어여서 쌍용 특권을 구입해서 편하게 잘 될 줄 알았는데,
턴 순서가 몇 라운드를 제외하고 계속 맨 뒤에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후반이 되자 싸이구리 님이 스님을 가져가시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에 제가 스님 3명으로 보너스 점수 15점을 얻는 것을 보시고 그렇게 하신 것 같았습니다.
큰 스님들이 다 털려서 저는 마지막에 작은 스님들을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
 
Ngel 님은 올라가는 점수 폭이 크셨고, 폭죽 축제 때에 점수를 다 드셔서 좋은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막판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셨습니다만 제가 열두 라운드 동안 벌어놓은 점수 덕분에 2등은 지킬 수 있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7. 노트르 담: 10주년 Notre Dame: 10th Anniversary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노틀 담을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저는 해 본 게임만 사요!"
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노틀 담 안 해 보셨잖아요?!"
라고 따지 듯이 여쭤 보니
"아, 이게 용의 해랑 합쳐서 싸게 팔길래..."
 
싸이구리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작가가 같고 뭔가 재난에서 살아남는다는 테마가 비슷해 보입니다만
용의 해를 하고 나면 노틀 담의 흑사병은 만만해 보입니다.
 
싸이구리 님이 카드 드래프팅 방식을 사용하는 7 원더스나 테라포밍 마스 같은 걸 이미 해 보셨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Ngel 님이 초반에 공원에 큐브 2개를 올리셔서 이걸로 보너스 점수를 꽤 많이 드셨습니다.
마차로 메시지 토큰도 몇 개 가져가셨고요.
 
저는 넘어오는 카드로 뭔가 해 보려 했습니다만...
 

"여보세요?!"
 

"저기요?!"
 
나쁜 사람들이 카드를 이상하게 넘겨 주셔서 A세트에 한 번, B세트에 한 번 똑같은 핸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C세트에는 한 턴을 버리게 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죠. ㅠㅠ
마차 카드가 넘어 왔는데, 먹을 수 있는 메시지 토큰이 너무 멀어서... 다음엔 우버 택시를 이용해야겠어...
 
Ngel 님도 돈이 부족하셔서 고용 한 번 못 하시기도 했지만
B세트에서 노틀 담 성당 점수를 혼자 다 드셔서 손해가 상쇄되었을 것 같았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고용으로 큐브 3개를 점수 나오는 구역에 미리 박아 놓고 기다리셨는데요.
다음 턴에 제가 점수 내는 카드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C세트에 노틀 담 성당도 싸이구리 님만 들어가셨던 것 같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싸이구리 Ngel
47 41 48
 
으... 한 턴 날리지만 않았어도... ㅠㅠ
 
라운드 시작 시마다 쥐 개수를 알려 드렸는데요.
쥐가 5마리가 보이길래
"5쥐네요."
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급식 먹다가 체할 듯...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Ngel:
skeil: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치고 네로 앞에 있는 김치찌개 집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Ngel 님과 민희 님의 결혼식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네요. ^^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25. 07:00
자비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몇 시간 못 자고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습니다.
벌써 오전 11시였습니다.
모임에 갈 때에는 보드게임을 전날이나 새벽에 미리 챙겨 놓곤 했는데 전혀 하지 못 했습니다.
12시가 다 되었지만 게임을 다 챙기지 못 했죠. ㅠ
카톡으로 네로 사장님이 한 분이 와서 기다리고 계시다고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ㅠㅠ
사장님은 전날 잘못 들으시고 이날 저희 모임이 없는 줄 아셨다고 말씀하셔서 서둘러서 네로로 출발했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네로에 도착하니 한달에 한 번씩 오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계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12시에 와 계실 줄 알았는데 카톡으로 여쭤도 응답이 없으셨고요.
언제 오실지 알 수 없어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도미니언을 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제가 고른 거 아닙니다.)
확장 하고 싶다고 하시는 걸 제가 말려서 기본판만 하자고 했습니다.
확장까지 넣으면 준비하고 치우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도 있고,
초보자랑 할 때에 가급적이면 확장을 잘 안 넣는 편이거든요.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거의 첫 번째 게임 세트에 Workshop 작업장 - Gardens 정원 콤보를 섞은 것 같은 세트였습니다.
저는 이날 뭐가 씌였는지 평소에 안 하던 Feast 연회를 구입했네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Bureaucrat 관료를 구입하셔서 저를 때리셨습니다.
관료가 정원 러시 카운터로도 좋고 본인이 정원을 달릴 때에도 좋습니다.
저는 하다가
'아, 정원 있구나!'
라고 뒤늦게 알아차리고 빌드를 변경했습니다.
작업장과 Village 마을을 섞어서 덱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둘하나둘 님이 정원을 먼저 가져가시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제 덱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한두 턴만에 정원을 4장 쓸어 담았습니다.
 
제가 초반부터 Spy 첩자를 많이 가져와서 첩자와 정원이 다 떨어졌고,
하나둘하나둘 님은 마을을 거의 다 가져가셔서 마을 더미도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정원을 반반 나눠 가졌는데요.
제가 게임이 끝날 때 즈음에 사유지 한 장을 얻은 게 있어서 그걸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기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랜더마이저 카드로 10종류를 선택하셨는데 이상하게도 나왔던 카드들이 또 나오더라고요.
두 번째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5원-2원으로 시작하셔서 Library 도서관과 Cellar 저장고로 시작하셨을 겁니다.
셔플이 엄청 말려서 게임이 잘 안 풀리자 정신을 좀 놨던 것 같네요.
Festival 축제와 도서관 콤보가 있었고,
거기에 Throne Room 알현실, 저장고 등이 있어서 축제 - 도서관을 하기에 딱이었는데요.
이상하게도 저한테는 셔플이 엉망으로 나오고,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기가 막히게 나왔습니다.
제가 Militia 민병대로 때리면 하나둘하나둘 님이 도서관으로 7장까지 드로우를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그 두 경기 다 패배했는데요.
세 번째 경기였나, 아무튼 하나둘하나둘 님이 셔플 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4-5개의 더미로 나누는 것은 하셨는데 그 더미를 그냥 쌓아 올리시더라고요;;; (왜 계속 못 알아챘을까요? ㅠ)
셔플이라기 보다는 카드 순서를 약간 바꾸는 정도로 보였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그걸 지적을 했는데 온라인으로만 하셔서 그렇다고...
기분이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세 경기 모두 정원이 나온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하나둘하나둘:
skeil:
 
 
 
 
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도미니언이 끝날 때 즈음에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이 멤버로 와이어트 어프를 했다가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링크)
사람의 운이 얼마만큼 좋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어졌습니다.
 
데드 풀 2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너의 초능력은 뭐야?"
"난 운이 좋아."
"운 좋은 건 초능력이 아니야."
"맞아."
"아니야."
...
"아니라고 치자. 합격."
 
약간 악에 받쳐서 똘끼를 부린 거였는데요.
경험 많은 두 사람이서 도미노 급으로 운이 좋은 분에 맞서 잘 운영해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첫 라운드에 두 분이 와이어트 어프 카드 3장씩 받을 동안에
저는 1장만 가지고 있었고, '샷'은 당연히 (?) 거의 다 실패했고요... ㅠㅠ
첫 라운드에서는 제가 $9,000, 싸이구리 님이 $8,000, 하나둘하나둘 님이 $7,000을 벌었을 겁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딜을 해 주셨는데
제 핸드에 있는 카드가 저한테 유리하게 잘 안 섞여 있어서 제가 잘 풀렸고 $11,000이나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라운드에서 싸이구리 님이 크게 한 방 잘 터뜨리셔서 역전하신 채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에게는 지난 번 같은 무시무시한 카드 운은 없으셨고
은신처 카드를 사용하실 줄 몰라서 버리시는 잘못된 운영을 보이셨습니다.
지난 번에는 계속 드로우만 하시다가 한 방에 털어 버리셔서 보안관 카드를 사용하실 필요가 없으시긴 했죠.
 
아무튼 운영도 중요하다는 게 결론. 실험 끝.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스케일
$32,000 $16,000 $28,000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제 몸에서 쿨 타임이 돌고 있었습니다. ㅠ
싸이구리 님이 몸바사 관련 얘기를 늘어 놓으셔서 시간이 꽤 흘렀고요.
게임을 고르기 힘들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얘기를 꺼내니 두 분이 덥썩 무셨습니다.
러시아 짜르국 시절 얘기와 표토르 대제, 수도 이전 얘기를 끝으로 배경 설명을 마치고 룰 설명을 했습니다.
 
턴 순서가 하나둘하나둘 님이 장인 단계, 제가 귀족 단계, 싸이구리 님이 건물과 교환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라운드의 장인 단계에서 싸이구리 님이 5루블짜리를 두고 일부러 6루블짜리를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제가 초반에 1루블 차이가 크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일단 해 보시겠다고...
그래서 제가 5루블짜리 2장, 싸이구리 님이 6루블짜리 2장을 구입했을 겁니다.
 
룰 설명만 들으면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너무나 쉬워 보이지만
운영에 필요한 전략 전술을 모르면 숙련자와 격차가 계속 벌어지게 되죠.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멍 뚫는 것을 모르시니 핸드에 카드를 가져오는 것을 하지 않고 빠르게 패스를 하셨습니다.
제가 장인 수입에서 3-6루블 더 받고 운영해서 초반에 뒤쳐진 점수를 나중에 따라잡을 힘이 있었죠.
중반부터 비싼 건물을 구입해서 점수를 쭉쭉 올렸습니다.
적지만 귀족도 계속 구입하고 있었고요.
 
제가 일반적으로 100점 넘게 나온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하나둘하나둘 님이
"어떻게 100점이 넘어요?"
라고 질문을 하셨는데요.
천문대가 후반에 나와서 그렇지 일찍 나왔다면 1등이 100점을 넘겼을 겁니다.
 
제가 후반에 두 라운드에 걸쳐서 천문대에 16원 정도 투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족이 6종까지 늘어나서 쉽게 역전승할 수 있었네요.
 
옆에서 구경하시던 물천사 님이 구멍 뚫는 것을 두 분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는 그 전술을 설명해 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한 번 해 봐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들으려고 하거든요.
룰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술을 설명해 드려도 받아들이지 못 하곤 합니다.
한 번 해 보셨으니 이제 구멍 뚫기의 의미를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4.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전날에 티칼을 가져 오시겠다고 예고를 하셨습니다.
마침 4명이 모여서 티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티칼을 처음 해 보시는 날이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제게 티칼을 가져와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하셨습니다만
제 티칼은 안식년에 걸려 있어서 제가 일부러 안 가져왔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티칼과 멕시카 중 어떤 게 더 재미있냐는 질문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제 기준으로는 티칼 (경매 룰) > 멕시카 = 티칼 (일반 룰)입니다.
멕시카도 여러 번 해 보니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티칼은 경매 룰로 하느냐, 일반 룰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반 룰에는 큰 약점이 있거든요.
 
물천사 님이 룰을 설명하시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저 - 물천사 - 싸이구리 - 하나둘하나둘 순이었습니다.
 
초반에 저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원을 열심히 올렸습니다.
제가 3개의 사원에 대원들을 배치해서 층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경비를 세우고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턴에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모방하 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제가 올리던 다른 사원을 빼앗아 가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화가 좀 났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것밖에 할 게 없었어요."
라고 말씀하셔서 뭐라 대꾸할 수 없었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보통은 공격하고 이득을 본 사람을 때리기 마련이죠..
대회에 참가 중이거나 상품 같은 게 걸려 있는 경기라면 누군가를 꾹꾹 밟으면서라도 승리를 하는 게 옳은 방법이겠습니다만
동네 모임에서, 바로 전 턴에 다른 사람한테 밟힌 사람을 더 밟는다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화가 났던 것을 좀 더 설명하자면 작년 8월로 플래시백을 해야 합니다. (링크)
그때에 쿠웨이트박 님, 425 님과 티칼을 했습니다.
티칼을 한 번 정도 해 보신 쿠웨이트박 님, 그리고 그날 처음이신 425 님과 경매 룰로 했다가
게임이 중반에 터져 버려서 끝을 못 보고 중간에 접은 일이 있었죠.
그 일을 계기로 물천사 님과 제가 약속 같은 걸 했는데요.
 
티칼을 가르칠 때에
  1. 반드시 일반 룰로 먼저 가르친다.
  2. 첫 번째 공격은 물천사, skeil이 서로에게 한다.
였습니다.
 
초보자가 티칼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끔 저희 둘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하기로 한 것이었죠.
그래서 물천사 님이 무리해서 탐험대장까지 써 가면서 제 사원을 빼앗아 가실 때에도 저는 별말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물천사 님의 공격이 들어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그걸 카피해서 똑같이 저를 밟는 것에 대해서는 제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저는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아니고, 저에게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까요.
 
저는 탐험대원 수를 조절해 가면서 후반을 도모하였습니다만 이날 정말 운이 안 따랐던 게
두 번째 캠프를 놓을 땅이 제 손에 뽑히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이건 물천사 님도 마찬가지여서 둘 다 중반부터 심하게 말리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잘 풀리던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공격을 받으면서도 점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었네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게임이 안 풀려서 최종 라운드 때에 제 턴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습니다.
후기에는 써야 하니 물천사 님께 마지막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말씀 드리고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5. 용의 해에 In the Year of the Dragon
 
 
화장실에서 열을 식히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가 가져온 티그리스나 산 마르코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만
그날은 티칼 때문에 제가 그런 게임 (인터랙션이 엄청 크고 직접적인 게임)을 할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남은 게 가방에 넣어온 용의 해뿐이어서 그걸 선택했습니다.
 
10주년 판에서 패치된 규칙이 있습니다만 제가 가진 것은 초판이어서 그냥 원래 규칙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3번째 라운드에 전염병이 있어서 의사가 반드시 필요했고, 4번째가 가뭄이어서 농부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몽고 침략이 상반기에 거의 붙어 나와서 장군도 필요했죠.
4라운드에 가뭄이면 쌀을 2개만 있으면 될 것 같아서 저는 의사와 장군을 선택했습니다.
농부는 1-2라운드 중에 고용해서 4라운드까지 한 번만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고요.
 
시작 고용에서 저를 밟으신 물천사 님은 첫 라운드 때에 큰 특권 타일을 구입하시는 안정적인 운영을 하셨습니다.
저는 집을 한 칸이라도 늘려서 인재를 더 많이 데리고 있으려고 했고요.
 
하나둘하나둘 님은 의사도 적고 장군도 적어서 초반에 취약하셨습니다.
그걸 못 알아차리시고 세금징수원을 더 고용하셔서 돈을 더 얻고 그걸로 특권 타일을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평소 때라면 개입해서 이런 저런 가이드를 해 드렸을 테지만 그날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점수가 올라가는 폭이 물천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컸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제가 2-3칸씩 갈 때에 4-5칸씩 가셨으니까요.
중반에 불꽃축제 때에 폭죽을 가지고 계셨던 하나둘하나둘 님과 싸이구리 님이 순간적으로 점수를 쭉 올리셨지만
물천사 님이 여전히 게임을 주도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더 꾹꾹 참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베일에 싸인 인물 카드들을 일찍 다 써 버리셔서 제가 잘 유지하면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축가를 고용하고 다음에 집을 3층 건물 3채까지 늘렸습니다.
최대 9명의 인재를 데리고 가겠다는 계산이었죠.
턴 순서는 폭죽 제작자나 학자로 한 번 확 끌어당긴 후, 마지막 세 번의 고용에서 스님 세 분을 모셨습니다.
큰 스님 두 명, 작은 스님 한 명.
그리하여 불상이 5개나 있는 소림사가 만들어지고...
 
기본 점수는 물천사 님에게 10여 점 뒤쳐져 있었지만
제가 인재 8명으로 16점, 불상과 집층의 곱으로 15점을 더 얻어서 최종점수 90점으로 역전승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스님 파티
 

(저희 타이레놀 모임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평소보다 모임을 일찍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세 명이서 싸이구리 님이 좋아하시는 닭갈비를 먹으러 갔네요.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너는 반려괴물이 아닌데?
 
 

 
 
던전 페츠 + 던전 페츠: 뒷골목들 Dungeon Petz + Dungeon Petz: Dark Alleys
 
 
한달 반만에 비비빅이 열렸습니다.
자주 모이고 싶어도 멤버들이 각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미루다가 드디어 모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물천사 님만 시간이 되셔서 저랑 둘이서 모여서 놀았습니다.
 
타이레놀 모임에서 던전 페츠를 최근에 자주 했습니다.
첫 느낌은 굉장히 어렵고 헷갈리고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좋은 게임이거든요.
제가 자주 민 것 때문인지 저희 모임 멤버들 중 다수가 던전 페츠를 구입했습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 보고 있나?!
제가 기본판을 충분히 하면 그 다음에 확장을 넣어서 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요.
그걸 실행할 날이 왔습니다.
 
정오에 네로에 도착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약간 늦으신다고 하셔서 저는 그 사이에 던전 페츠 확장의 룰북을 읽고 있었죠.
물천사 님이 금방 오셔서 둘이 만나자마자 바로 고기 먹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몇 번 가던 고기집이 없어져서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많이 바뀌어 있었는데요.
한켠에 오잉?!
 

 
이것들은 보드게임인데 말이죠.
제가 사진을 찍으니 사장님이 오셔서 말을 거셨습니다.
제일 쉬운 것들만 가져다 놓았다부터 보드게임 특허 (제 생각엔 아마도 라이선스)가 있다고 하시고...
역으로 동호회 하는지, 얼마나 자주 모이는지, 몇 명이나 모이는지 물어 오셨습니다.
제가 추측한 건데, 아마도 10여 년 전에 보드게임 관련 일을 하시다가 그만 두시고 현재는 고기집을 하시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비치해 놓은 게임들이 2000년대 초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것들이거든요.
고기집 사장님이 와서 게임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게임을 하라고 놓으신 테이블이 좁고 게임에 고기 냄새와 기름이 배는 건 싫은데...;;;
 
 
아무튼 다시 네로로 돌아가서 던전 페츠와 확장을 꺼냈습니다.
한달 전 즈음에 던전 페츠 확장을 하려고 룰북을 열심히 읽었으나 할 기회를 만들지 못 했습니다.
기억을 되살리면서 물천사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어두운 골목들/뒷골목들 확장으로 오면서 도입되는 것이 자잘하게는 새로운 애완괴물, 우리, 추가물, 공예품도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게임의 길이와 암시장 보드입니다.
그 두 가지는 서로 독립적이어서 기본판을 하면서 라운드만 늘려도 되고, 라운드 수를 그대로 하면서 암시장만 붙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둘 다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턴 순서는 물천사 - 저 순이었습니다.
첫 라운드에 공개된 두 번째 라운드의 전시회인 Breeders’ Prize 번식자들의 상이 가지고 있는 괴물마다 점수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2인 게임이어서 중립 임프로 괴물 가져오기 칸 하나가 막혀 버렸습니다.
그래서 괴물을 물천사 님이 1개, 제가 1개 이렇게 사이좋게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가져온 Fiery Fairy 불같은 요정이 犬 빡센 녀석이었습니다.
서로 반대 성향인 폭력성과 마법성 둘을 다 가져서 우리에 가둬 놓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던전 페츠는 시작 우리에 똥거름 1개가 놓인 채로 시작하는데요.
똥거름이 쌓이면 질병에 취약해지므로 이 요정이 더 이상 똥을 싸지 못 하도록
똥구멍을 막았...;;; 약을 먹여서 재웠습니다.
첫 라운드에 병원에 들러서 물약을 가져오길 참 잘 한 것 같네요.
 

 
 
2번째 라운드부터는 평가받을 전시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서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물론,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먹여서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고요.
 
보드 아래쪽을 보면 길쭉한 타일이 2개 깔려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확장에서 산업 시설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곳을 방문하면 기존에 없었던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 열린 산업 시설은 Pet Psychiatrist 애완괴물 정신과의사인데요.
이곳을 사용하면 괴물에 붙은 촉수나 고통 토큰 1개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괴물로 프로모인 Skelly 뼈다귀를 데려 왔습니다.
제가 이 괴물의 설명을 드리니 물천사 님이,
"스켈 님, 스켈리 가져가시죠~"
라며 라임을 넣으셔서...;;;
이 괴물은 특이하게 밥을 안 먹습니다.
물약 중독증세가 있어서 물약 카드를 할당하면 그에게 할당된 요구 카드 1장이 물약으로 대체되면서
물약 카드의 아이콘이 기본 4가지 요구 아이콘 중 1개로 바뀌어 버립니다.
문제는 이 놈이 밥을 안 먹기 때문에 밥 달라는 요구로 선택하면 그대로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녀석을 배치한 우리는 마법 저항력만 있는 것이어서
제가 폭력성을 선택하면 임프로 이 놈을 막거나 그러지 않으면 우리에서 탈출해 버리죠... ㅠㅠ
운이 좋았던 게 빨간색 카드에 놀아줘가 나와서 뼈다귀의 노란색 카드에 나온 놀아줘를
집에서 놀던 임프 한 마리로 해결했다는 겁니다. ㅋ
 
전시회에서는 뇌물을 줘서 순위를 올렸습니다. ㅎㅎ
그걸로 평판점수 저는 6점, 물천사 님은 2점.
 

 
 
이제 3번째 라운드입니다.
이번 라운드의 손님과 다음 라운드의 전시회, 손님 모두 마법성이 득점 요인이었니다.
제가 엄청 힘들게 키우고 있는 녀석들 중 두 마리가 마법성을 가졌기 때문에 잘 팔아 먹어야겠네요.
이번에는 먹이를 많이 먹는 녀석들이 전시회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데요.
초록색 작대기가 많은 괴물을 가지신 물천사 님이 유리해 보였습니다.
심사위원에서 뇌물을 먹이려고 했는데 매수 칸이 막혀 있...;;;
 

 
저는 세 번째 괴물로 Direbunny 다이어버니를 선택했습니다.
마법성 가진 녀석들이 많아지니까 너무 힘들어서 좀 섞으려고요.
암시장의 달팽이 상점에서 팬던트 하나를 샀고요.
그걸 뼈다귀에게 붙여 주었습니다.
확장에서 도입된 장신구는 괴물에게 귀속시킬 수 있는데요.
그러면 그 색깔의 작대기로 간주되어 그 색깔의 카드를 1장 더 뽑고 1장 더 할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님에게 판매할 때에 금화 1개를 더 받게 됩니다.
이번 라운드에 온 손님이 마법성에 후한 점수를 주기 때문에 일부러 팬던트까지 붙여서 큰 거 한 방을 노렸습니다.
다행히 뼈다귀가 있는 우리가 마법성으로만 3짜리여서 튼튼했거든요.
마법성마다 2점해서 총 6점인데요.
이걸 손님이 2배로 뻥튀기 해주는데, 제가 단상에 있던 임프를 써서 2배가 아닌 3배의 점수 (평판점수 18점)을 얻었습니다.
사진에는 고통 큐브 하나를 받은 걸로 되어 있는데,
하다가 제가 산업 시설 효과를 (불리하게) 잘못 알고 한 부분이 있어서 물천사 님이 바로 잡아 주시면서 고통 마커를 안 받은 걸로 해 주셨습니다.
 

 
 
4번째 라운드에서 돈을 주고 똥거름을 먹어 치우는 시설이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 우리 한 곳에 똥이 차오르고 있어서... ㅠ
 

 
이전 라운드에 괴물을 한 마리 팔았고 이번 라운드에 새로운 괴물인 Birdie 버디를 데려 왔습니다.
버디도 마법력이 높아서 뼈다귀가 쓰던 우리에 넣었습니다.
이전부터 데리고 있던 요정 친구랑 토끼 친구가 계속 자라고 있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요정이는 상반되는 속성으로 컨트롤 하기 힘들어서 결국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토큰을 하나 받았고요.
이 괴물이 있던 우리는 확장에 추가된 Experimental Cage 실험용 우리인데요.
3개의 속성 중 하나를 2로 올리는 대신에 나머지 속성들은 0으로 낮춰야 합니다.
총합이 2밖에 안 되서 효율은 낮으나 라운드마다 정할 수 있어서 탄성이 있죠.
이번 라운드에서는 폭력성을 높이고 족쇄까지 붙어 있어서 내구력이 3이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 온 손님이 사나운 애들을 좋아해서 요정을 잘 팔 수 있었습니다.
돌연변이가 있는 괴물은 팔릴 때에 금화 2개만큼 깎아 줘야 하지만 불같은 요정은 키우기 힘든 녀석이라 기본 가치가 높네요.
 

 
 
5번째 라운드에서는 괴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전 라운드에서 물천사 님이 괴물을 구입하지 않으셨고, 이번 라운드에서 중립 임프가 아래 줄을 막지 않아서요.
새로 등장한 시설은 롤리팝 공장이었습니다.
채소 먹이를 내면 롤리팝으로 바꿔줍니다.
롤리팝은 먹이 요구와 놀아줘 요구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롤리팝은 가공된 것이라서 썩지도 않죠.
 

 
저는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지자 욕심을 냈습니다.
괴물을 Baby Golem 아기 골렘이랑 Fluffy 폴짝이 2마리나 사왔거든요.
토끼가 너무 커져서 손님에게 팔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온 손님이 먹성 좋은 괴물을 좋아했는데, 마침 토끼도 먹성이 좋았습니다.
살짝 아픈 아이였지만 무사히 잘 팔았습니다.
토끼에게 폭력성을 3이나 준 것은 Freestyle 자유형 전시회 때문이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제가 전시회에서 동점이 되어서 같이 5점씩 획득했습니다.
 

 
 
6번째 라운드였습니다.
기본 게임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지만 확장 모듈 때문에 마지막이 아니었죠.
6번째로 공개된 산업 시설은 통조림 공장이었습니다.
고기 먹이를 넣으면 통조림으로 바뀝니다.
마커로는 고기 위에 똥거름을 얹지만 똥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똥맛 카레...;;;
통조림은 밥 달라는 요구를 해결해 주면서 전시회 트랙에서 1칸 전진하는 효과가 있죠.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너무 늦게 나왔네요. ^^;;
 

 
이 라운드에서는 저는 괴물을 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괴물들로 이번 라운드나 다음 라운드에서 팔 수 있으니까요.
노란색 작대기가 많이 보여서 대단히 걱정되었습니다만 집에서 노는 임프들과 바람개비, 물액을 써서 해결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이번에 괴물들이 소비한 먹이와 병원에 실려간 임프들에 대해 점수를 주었는데요.
식충이가 있는 물천사 님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셨습니다.
저희 애들은 밥을 하나도 안 먹어서 저는 전시회 점수를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ㅠ
색깔별로 똥 싸는 요구를 원하는 손님에게 투 컬러 똥을 싸는 폴짝이를 팔았습니다. 니 똥, 칼라 파워!
똥 요구가 2색이어서 6점, 마법성 요구로 또 1점,
이걸 단상에 있던 임프를 써서 x3을 해서 평판점수 21점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7번째 라운드였습니다.
기본 게임의 마지막 라운드에서처럼 전시회 1번에 손님 2명이 있어서 고득점을 노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라운드에 나온 프로모 Bob the Blob 물방울이 밥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이걸 선택하자 물천사 님이
"일부러 써 보시려고 구입하신 거죠?"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네, 맞습니다. ㅋㅋ
물방울이 밥은 색깔이 없는데요.
라운드마다 한 색깔을 골라서 모든 작대기를 그 색깔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잡식이 아니라 육식이나 채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더라고요.
마지막 라운드여서 한 번만 버티면 되기 때문에 이 친구를 데려온 겁니다.
전시회에서 폭력성에서 동점이었지만 심사위원에게 뇌물을 줘서 평판점수 6점을 얻었습니다.
손님들에게 버디와 아기 골렘을 다 팔았는데요.
질병을 좋아하는 Lich Lord 리치 왕에게 투 컬러 질병이 있는 버디를 3배수로 팔아서 평판점수 18점을 받았습니다!
폭력성과 놀아줘 세트마다 3점을 쳐 주는 Dungeon Disciplinarian 던전 규율선생님에게 아기 골렘을 팔았고요.
 

 
 
마지막에 물천사 님이 괴물 한 마리를 팔아서 24점 정도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걸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만 제가 남은 최종 전시회 두 번에서 물천사 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
최종 평판점수는 저는 119점, 물천사 님은 104점이었습니다.
기본판에서는 50-60점 사이의 점수가 나왔는데 확장으로 오니 거의 2배로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라운드 수도 하나 늘어나고 행동 칸도 많다 보니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암시장 보드에서 점쟁이 행동 칸 같은 경우에 4색깔의 카드를 1장씩 대출해 주기 때문에 카드 운이 안 좋다 싶을 때에 좋았습니다.
 
던전 페츠 확장을 해 본 소감은 음... 이제는 기본판 못 하겠는데요. ㅎㅎㅎ
 

 

 
 
 
 
던전 페츠가 끝나고 물천사 님이 한글화 작업까지 해 오신 Roll Player 롤 플레이어를 해 봤는데요.
이건 정모 후기에서 조만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개굴개굴)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19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16. 07:00
안식년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제 게임들에 '안식년'을 강제로 줍니다.
제가 게임 평점을 10점 만점에 7점 이상 준 게임들은 따로 관리를 합니다.
7점이면 10회, 8점이면 20회, 9점이면 30회를 기준으로 정하고,
그 횟수에 도달하면 그 게임을 모임에 가지고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게임이 마모되는 것을 늦추기 위함입니다.
손으로 만지면서 하는 아날로그 물품이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손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게임을 사용하면 할수록 그 손상은 가속화되죠.
그래서 일정 횟수 이상을 플레이하면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멤버들이 그 게임을 구입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리플레이성과 재미가 어느 정도 보장된 게임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게 좋습니다.
제가 10회 이상을 했다면 제 주변 사람들도 그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도 그 게임을 구입해서 자신이 직접 설명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면
그 게임이 점점 퍼져 나가게 되겠죠.
저는 보드게임 저변확대의 관점에서 이것을 선순환으로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모임이 소위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어떤 게임들은 엄청난 리플레이성 또는 중독성이 있어서 그 게임만 파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게임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좋긴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플레이 횟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게 되면 실력차이가 그만큼 벌어져서 신입들이 뒤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유경험자는 신입들이 들어와서 게임 플레이를 망치는 것을 못 하도록 아예 껴 주지 않기도 하고요.
고인물이 만들어지지 않게끔 살짝 끊어주는 효과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안식년을 적용하고 있으니
특정 게임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
게임을 가져 오시면 알려 드리거나 같이 해 드리는 건 합니다. ㅋ
 
 

 
 
1.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정오에 세 명이 모였습니다.
유군 님에게 게임 선택권을 드렸는데 바로 티그리스를 고르셨네요.
싸이구리 님은 한 주 전에 배우셨지만 유군 님은 배우실 기회가 없어서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싸이구리 - 저 - 유군 순이었습니다.
 
저는 초반에 초록색 지도자를 활용해서 보물을 몇 개 얻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문명 건물을 올리는 걸 하셨고요.
유군 님은 게임을 파악하시느라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조금씩 따라하셨던 것 같네요.
 
한 번 해 보신 싸이구리 님이 7점을 얻는 게 목표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제가 계산하기로는 싸이구리 님의 득점이 7점을 넘을 분위기였습니다.
문명 건물 때문에 얻으시는 큐브 개수가 많아 보였고,
기념물 때문에 턴 종료 시에 얻어실 것도 있었거든요.
 
저는 빨간색 문명 건물 때문에 빨간색 큐브는 남아돌았는데, 나머지 색깔들이 문제였습니다.
초록색과 검은색은 문명 타일을 깔면서 하나씩 얻고 있었는데요.
검은색 지도자가 있는 왕국에 검은색이 들어간 기념물을 건설하려고 각을 재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에게 밀려나고 말았네요.
 
주머니에 타일 실루엣이 잘 보이지 않아서 종료가 가까워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군 님이 타일을 보충하시고 주머니를 넘기시는데 타일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싸이구리 님 턴에서 끝난다는 얘기죠. ㅎ
예상한 대로 싸이구리 님의 턴이 종료될 때에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싸이구리 님은 10-10-10-10, 저는 10-10-10-17로
제가 타이-브레이커까지 가서 승리했습니다. ㅋㅋ
 
후반에 왕국을 합병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유군 님이 엉뚱한 곳에 재앙 타일 2개를 놓으시는 바람에 저의 합병 계획에 엄청난 차질이 생겼습니다.
또한 싸이구리 님이 왕국 합병을 하실 때에 예상을 뒤엎고 유군 님이 검은색 지도자에서 승리하시는 바람에
싸이구리 님이 계획이 꼬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2. 멕시카 Mexica
 
 
제가 멕시카를 10번째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 멕시카는 안식년에 들어가는 날이었던 거죠. ㅠㅠ
 
이번에도 턴 순서가 싸이구리 - 저 - 유군 순이었습니다.
같이 할 때마다 싸이구리 님이 마지막 플레이어이셨고,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가 유리하다고 말씀 드리면 아니라고 반박하셨죠. ㅠ
싸이구리 님이 시작 플레이어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체감하신 경기였습니다.
 
첫 턴에 싸이구리 님이 텔레포트로 동쪽으로 날아가셨습니다.
그러자 저와 유군 님이 싸이구리 님이 구획을 만드실 만한 경계 안에 건물을 2개씩 박았습니다. ㅋㅋ
진짜 오묘한 위치에 놓아서 싸이구리 님이 구획을 만드시면 저희가 더 큰 이득을 볼 상황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계획을 수정하셔서 약간 옆으로 이동하셔서 구획을 만드셨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싸이구리 님이 만드시려던 자리에 가서 구획을 만들고 건물을 더 건설해서 메이저리티를 먹나 싶었는데요.
제가 실수로 한 칸을 놓쳐서 유군 님에게 메이저리티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무튼 동쪽은 제가 점수를 얻는 구획이 많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작 지점 부근은 역시나 운하로 둘렀고요.
유군 님이 공사를 마무리하시면서 점수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2등 점수를 먹기 위해 형식적으로 건물을 하나 올렸고,
다른 분들이 참가하시면서 경쟁적으로 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그 구획에 한 칸을 남겨놓고 메이저리티를 가져가실 분위기였는데요.
제가 텔레포트까지 써 가며 날아와서 그 마지막 한 칸을 몸으로 막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로 간을 보다가 싸이구리 님이 먼저 비켜나 주시면서 제가 건물을 채워 넣어서 공동 메이저리티를 확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유군 님이 전반전을 끝내실 수 있도록 미끼를 던졌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3'짜리 하나만 남아서 제가 운하 타일로 둘러서 3칸짜리 구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턴을 마치면서 유군 님에게
"이제 끝내시면 됩니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 얘기 때문에 싸이구리 님이 불편하셨던 감정을 드러내셨습니다.
제가 게임에 너무 개입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이었는데요.
제 딴에는
'영향력 게임이니까 그정도의 얘기는 할 수 있다.'
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서 혼자 피해를 볼 수 있는 싸이구리 님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말처럼 유군 님이 그 3칸짜리 구획에 가서 선언을 하시면
두 종료 조건을 다 충족하게 되어서 전반전이 끝나게 되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조금 '욱'하셨는지 시뮬레이션 예를 들어서 설명하셨습니다.
유군 님이 끝내시면 어떻게 되는지,안 끝내면 또 어떻게 되는지를요.
그래서 저도 조금 '욱'해서 반박을 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보여 주고 해설까지 붙이시는 게 더 큰 간섭이 아니냐고요. ^^;;
그러다가 일단 합의를 봤고, 유군 님이 끝내는 게 유리하다 판단하셔서 전반전을 끝내셨습니다.
 
전반전 점수를 계산해 보니 저와 싸이구리 님, 유군 님이 서로 다닥다닥 붙은 채로 끝났습니다.
제 생각대로 누가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여러 개 남긴 싸이구리 님이 더 유리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을 제가 막긴 한 것 같네요.
 
후반전은 유군 님이 구획을 선언하며 건물을 짓고 다니셔서 제 눈에는 유군 님이 많이 유리해 보였습니다.
저는 싸이구리 님이 메이저리티를 가지고 계신 구획을 찾아다니며 숟가락을 얹었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방어하기 위해 다시 그 구획들을 돌면서 건물을 올리셨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도 제 눈에 보이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운하 타일들이었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몇 개 남았는데, 그것들을 다 만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물 수가 적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져야 했습니다.
남서쪽에는 11칸짜리, 북쪽에는 10칸짜리 땅이 남았는데, 하나를 정해서 제 남은 건물들을 올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싸이구리 님이 눈치를 못 채신 채로 턴을 넘기셨는데요.
제가 11칸짜리 구획에 건물을 놓고 시작 지점으로 돌아간 후에 턴을 넘기자
유군 님이 바로 오셔서 메이저리티를 빼앗으시고는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유군 님과 제가 112점이었고요.
유군 님이 액션 칩 1개를 남기셔서 타이-브레이커로 승리하셨습니다.
유군 님이 마지막 턴에 액션 칩을 다 버리시려고 할 때에
제가 동점 갈 수 있으니 액션 칩 막 버리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진짜 그렇게 되었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3.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멕시카가 끝나자 오랜만에 친구 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주차를 끝내고 갑작스럽게 오신 Ngel 님도 도착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5명이 만들어져서 피렌체의 제후를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 님과 유군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싸이구리 - 저 - 친구 - Ngel - 유군 순이었습니다.
5인일 때에 남은 전문가 카드 개수 때문에 두 번째 플레이어가 작품을 많이 만드는 데에 유리합니다.
그걸 십분 활용하려 했지만 시작부터 Ngel 님이 광대를 가져가셔서 꼬였습니다. ㅠ
심지어 Ngel 님이 두 라운드 연속 광대를 가져가셔서 난리가 났죠.
저는 천천히 가기로 하고 명성 카드도 하나 뽑아 보고 공원도 사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하필 선택한 명성 카드도 '가장 많은 작품' ㅋㅋㅋ
 
첫 라운드에 마지막 플레이어인 유군 님이 최고 작품을 노리기 가장 유리했지만 작품을 안 만드시는 바람에
첫 라운드는 아무도 작품을 내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중반까지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 Ngel 님이 작품을 많이 만드셔서 제가 압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잘못하면 명성 카드 하나가 날아가게 생겼거든요. ㅠㅠ
그런데 다행이었던 게 두 번째로 선택한 명성 카드는 대형 건물 2개 이상 이었습니다.
제 전문가들은 대형 건물을 요구하는 것들이어서 잘 맞았습니다. ㅋ
그리고 가지고 있던 보너스 카드도 대형 건물마다 작품 점수 2점 추가!
우주의 기운이 오는 듯 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미 작품을 5개나 하신 Ngel 님이 고용 카드를 노리시자
제가 달려들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고용 카드를 낙찰 받아왔습니다.
아무도 6작품을 발표하지 않으면 제가 그 명성 카드의 점수의 반이라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직전 라운드에 유군 님이 고용으로 가져가신 전문가를 제 고용 카드로 바꿔오고
거기게 6점짜리 보너스 카드를 붙여서 최고 작품 칭호를 쉽게 받나 싶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최고 작품 칭호를 빼앗아 가시면서 제 명성 점수 3점이 날아갔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 친구 님과 제가 55점으로 동점이었습니다만
친구 님은 저보다 100플로린이 더 많은 300플로린을 남기겨서 승리하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친구:
Ngel:
skeil:
 
 
 
 
4. 데 스틸 De Stijl
 
 
항상 식사할 준비가 되어 있으신 싸이구리 님, 그리고 밤에 일찍 가 봐야 해서 저녁을 빨리 먹어야 하는 제가
같이 나가서 김치찌개를 먹고 돌아오는 사이에 마지막에 오신 물천사 님을 포함한 나머지 분들이 데 스틸을 하셨습니다.
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난 주보다 평가가 좋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친구:
Ngel: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상테'를 하고 싶다던 유군 님 때문에 네 분이 '상트'를 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제가 왔을 때가 1라운드가 끝날 무렵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상트를 모르셔서 좀 구경하시다가 수면...
저는 물천사 님 옆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Ngel 님이 많이 유리해 보이셨습니다.
시장 단계에서 점수를 잘 올리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중반이 넘어가면서 물천사 님 분위기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유지비를 내야 하는 상품 카드들 때문에 돈이 많이 나갔지만 시장 단계 때 점수가 많이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귀족들이 돈을 잘 벌어와서 부족한 돈을 잘 메우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5라운드부터 물천사 님의 돈이 막 터질 것 같았는데요.
5라운드에서 끝날지 6라운드에서 끝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건물 카드 더미가 딱 맞게 떨어지면서 5번째 라운드에서 게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물천사 님에게 턴이 좋았던 게 교환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이셨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Ngel 님과 물천사 님의 점수가 거의 붙었고 귀족도 4종류씩이었지만 물천사 님에게는 중복되는 귀족이 더 있으셨고
마지막 단계에서 10루블짜리 귀족이 나오면서 물천사 님이 귀족 5종을 만드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Ngel 님이 마지막에 10루블을 1점으로 돌리셔서 1점을 더 올리셨지만 물천사 님이 1점차로 역전승을 하셨네요.
Ngel 님이 술집을 조금만 더 돌리셨다면 승리하셨을지도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친구:
Nge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 7 원더스: 도시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 7 Wonders: Cities Anniversary Pack
 
 
 
유군 님과 친구 님이 일찍 가셔야 해서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고르고 있었는데요.
친구 님이 원하시는 대로 오랜만에 7 원더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마네킨 피스를 골랐고요.
제 왼편에 물천사 님은 알렉산드리아, 제 오른쪽의 Ngel 님은 아야 소피아였을 겁니다.
 
시작 돈이 많은 저는 오는 자원 생산 건물을 잘 잡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프리네 카드를 내리셔서 의도적으로 민간 건물을 끊으려 노력했습니다.
 
저~쪽에 싸이구리 님이 토미리스를 내리셔서 싸이구리 님 양쪽의 Ngel 님과 유군 님이 힘드신 상황이었습니다.
Ngel 님이 1시대부터 과학을 열심히 달리셨는데요.
싸이구리 님과 친구 님도 과학을 달리셔서 과학 효율이 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는 프리네를 내린 물천사 님, 과학을 달리는 Ngel 님에게 카운터로 군사 건물을 지었죠.
2시대에서 Ngel 님이 외교 토큰으로 도망가셔서 로마인 싸이구리 님과 군사 충돌을 했으나 그것도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토미리스 카드 효과로 패배 토큰을 제가 다시 받고 말았습니다.
 
3시대 지도자로 각 상대 플레이어가 승리 토큰 1개를 버리는 지도자를 내렸는데요.
3점짜리 승리 토큰 1개만 있던 물천사 님이 가장 아프게 맞으셨습니다.
하지만 물천사 님이 곧바로 도시 카드로 각 상대 플레이어가 주화 5개를 버리게 하셨는데요.
저는 돈이 부족해서 부채 토큰 5개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네요. ㅠㅠ
 
3시대에서도 민간 건물을 계속 끊어서 프리네를 내리셨던 물천사 님을 좌절케 했습니다만
제가 물천사 님에게 이웃의 민간 건물마다 점수를 얻는 판사 길드 카드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프리네를 날린 물천사 님이 큰 보상을 받으신 셈이 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과학을 포함해서 전 부문에서 점수를 골고루 올리신 친구 님이 80점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오셔서 하신 두 게임 모두 승리하고 게임 방송을 보러 귀가하신 친구 님... ㅎㄷㄷ
그리고 유군 님도 약속이 있어서 가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친구:
Ngel:
skeil:
 
 
 
 
7.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헬라스와 엘리시움 +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넥스트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Hellas & Elysium + Terraforming Mars: Venus Next
 
 
제가 9시 반 즈음에 가 봐야 해서 시간 압박이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게임을 하고 싶었으나 나머지 세 분이 테라포밍 마스를 너무나 하고 싶어하셔서
얼마 안 걸린다는 말에 속는 셈 치고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영어판이 처음 나왔을 때에 테라포밍 마스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제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그만두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테라포밍 마스 룰북을 한 번도 읽지 않아서
제 머리 속에 잡히지 않은 룰 때문에 정을 붙이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다행히 얼마 전에 테라포밍 마스의 룰북을 읽어야 만 할 것 같은 상황이 한 번 만들어져서 그때 정복을 했더니
이 게임에 다시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한글판 풀 확장을 다 가져 오셔서 다 넣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Ngel 님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겁을 주셨지만 저는 좀 큰 그림을 그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건설될 때마다 돈을 받는 '로버 공장'. 앞으로 내리는 카드 비용에서 2를 빼주는 '지구 우주발사 기지'를 초반에 내렸습니다.
아쉽게도 턴 순서가 뒤쪽이어서 제가 로버 공장을 내리기 전에 벌써 도시가 2개나 깔렸던 게 좀 아쉬웠습니다.
지구 우주발사 기지를 내리느라 돈을 거의 다 써서 라운드에서 패스해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TM을 올리셔서 수입 격차가 조금씩 벌여졌습니다.
수입은 적었지만 카드 비용이 내려가서 손해가 약간 상쇄되는 것 같았습니다.
 
비너스 룰 때문에 라운드의 종료 시에 글로벌 파라미터 중 하나가 강제로 올라갔습니다.
이 규칙 때문에 게임이 늘어지는 게 없어질 것 같더라고요.
 
제가 에코 라인이어서 식물 생산량을 올려서 숲을 깔아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 Ngel 님이 식물 자원을 태우는 공격에서 한 번 벗어나긴 했네요.
 
예전에 손에 카드를 많이 남기고 썩힌 기억이 있어서 확실하게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카드만 구입했습니다.
도중에 티타늄 생산량을 하나 올려주는 카드를 내렸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우주 태그에 대한 기업 상에 들어가셨는데요.
저한테 불리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돈은 적었지만 점수가 있는 카드를 굉장히 많이 깔았습니다.
카드 드래프팅할 때에 물천사 님이 제가 좋아하는 카드라고 넘겨 주신 것은 다름 아닌 '애완 동물'!
그 카드에 올린 마커를 빼앗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도시가 많이 깔린 경기여서 마커가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게임은 10라운드에서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저는 수입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한 라운드 더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업적은 싸이구리 님을 제외한 세 명이 하나씩,
그리고 기업상은 물천사 님과 Ngel 님이 메이저리티를, 두 분 덕분에 제가 마이너리티 2개를 얻었습니다.
숲에 대해서는 싸이구리 님과 제가, 도시에 대해서는 싸이구리 님과 Ngel 님이 많은 점수를 가져가셨네요.
그런데 제가 카드 점수만 26점을 얻어서 Ngel 님 점수까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Ngel 님과 공동 1위가 되었는데요.
제가 마지막 라운드에 돈 생산량을 엄청 올려 놔서 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테라포밍 마스에서 얼마만에 이겨 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Ngel:
skeil:
 
 
 
 
모임을 마치고 세 분은 닭갈비를 드셨다고 합니다. ㅎㅎ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반찬 투정, 그리고 탈덕의 무서움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다른 이슈들이 묻혔습니다.
이제는 미투 운동이나 다른 정치권 뉴스들이 잘 안 보이죠.
6.13 지방투표가 가까워지자 각 정당에서 이슈를 만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어떤 정당은 남북정상회담 때에 초대받지 못했고
평양냉면을 못 먹어서인지 그 냉면이 지녔던 상징성을 폄훼하더라고요.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이후 모처럼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 모였는데,
말로써 그 분위기에 찬물, 똥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초대받지 못한 그들이었습니다.
 
한 국회의원은 단식 투쟁을 선언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꿈꾸었습니다.
하필이면 극우단체가 세월호 단식 투쟁 장소 앞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한 게 떠오르더라고요.
세월호 유가족의 힘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앞에서 비웃던 그들 중 한 사람이 단식 투쟁을 한다고 하니 말이죠.
 
그런데 어린이날 즈음에 단식 투쟁 중인 그의 턱을 한 시민이 정확한 레프트 훅으로 가격했습니다.
단식 투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던 사람들은 단식을 멈추기 위한 자작극으로 보기 시작했죠.
당연히 피해자 의원과 해당 정당에서 이 사건을 이슈화하며 반대 세력을 공격했는데요.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가해자가 해당 정당의 지지자였다네요. ㅋㅋ 원래 탈덕이 더 무서운 법이랍니다.
 
쓸데 없는 단식 투쟁은 그만하고 민심을 잘 읽어 주시길...
 

 
 

 
 
어린이날이 있는 3일짜리 연휴의 중간 날이었고, 마침 서울에서 페스타도 열리고 있어서
모임 참가자가 적을 것을 예상했는데 맞았네요. ㅠ
다행히 키니 님이 오셔서 4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잠을 얼마 못 자고 모임에 나갔습니다.
원래는 12시에 맞춰 가서 키니 님과 2인 게임을 하고 있으려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서 1시간 더 자고 오후 1시에 도착했네요.
 
 
 
 
1.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Alchemy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키니 님과 제가 이 왕국 카드 세트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빌드가 여러 가지가 보여서였습니다.
폐기 수단도 많고, Alchemist 연금술사나 Lost City 잃어버린 도시를 이용한 엔진,
Sauna 사우나 - Avanto 아반토 스플릿 카드들을 이용한 자체 콤보도 있었고요.
 
제 기억으로는, 키니 님은 사우나와 은화로, 저는 Horse Traders 마도위들과 은화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키니 님이 두 번째 사이클에서 추가 은화를 구입하지 않고 Wedding 결혼 이벤트로 금화와 승점을 얻으셨습니다.
제가 온라인에서 연습할 때에 사우나를 가려면 반드시 은화를 최소 2장을 보유하는 쪽으로 했었거든요.
덱에 은화가 1장뿐이라면 사우나와 같은 핸드에 나올 확률이 떨어져서
덱 최적화를 하는 데에 상당히 오래 걸리게 됩니다.
키니 님이 결혼 이벤트로 부채를 떠 안으시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잃어버린 도시를 구입했습니다.
그 카드를 얻을 때에 상대에게 카드 1장을 드로우시켜주는 페널티가 있는데,
키니 님이 부채가 있을 때에 드로우를 시켜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덱에 Conclave 밀의와 Diplomat 외교관을 섞어서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잃어버린 도시로 드로우와 액션을 얻고 마도위들로 카드 2장을 버리면서 +3원을 얻고 외교관으로 드로우와 다시 액션을 얻는 것이죠.
여기에 밀의를 섞으니 덱이 더 안정적으로 되었습니다. ^^
 
키니 님이 덱 최적화가 잘 안 되시자 Rogue 불한당을 구입하셨습니다.
제 엔진 덱을 흔들어 놓으시겠다는 계산이었는데요.
저도 불한당을 구입해서 폐기된 카드를 주워 가기로 했습니다.
 
키니 님이 결혼 이벤트를 5번 정도 하셔서 승점 토큰도 있으셨고 금화도 있으셨지만
덱이 불안정해서 8원이 잘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턴마다 10원 이상 쉽게 만들어져서 속주를 5번이나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키니 님은 속주 3장과 공작령 1장, 승점 토큰 5점이 있으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제가 작은 점수 차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skeil:
 
 
 
 
2. 엘 도라도를 향한 탐험 The Quest for El Dorado
 
 
도미니언을 한 판밖에 못 해서 아쉬웠지만 덱 빌딩 게임을 하나 더 하기로 했습니다.
키니 님이 가져오신, SDJ 수상작 후보에 올라 크니치아 박사님을 설레게 했던 (?) 화제의 게임을 말이죠.
 
설명을 들어 보니, 도미니언에 맵을 넣고 시각적으로 구현한 듯 했습니다.
도미니언의 아버지인 도널드 바카리노 아저씨가 킹덤 빌더 대신에 이걸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ㅋ
마치 크 박사님이 도미니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느낌이랄까요?
 
도미니언은 시작 덱이 10장이고 핸드가 5장이지만
엘 도라도를 향한 탐험에서는 시작 덱이 8장이고 핸드가 4장입니다.
도미니언보다 조금 더 유연한 점은 손에 남은 카드를 버리지 않고 놔둬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턴을 마칠 때에 핸드에 카드 4장이 될 때까지 채우는데요.
도미니언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덱의 흐름을 외우고 있기 때문에
카드를 버리지 않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은 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맵은 여러 지형으로 되어 있는데요.
자신의 마커를 이동시키려면 진입하는 지형과 일치하는 카드를 내야 합니다.
각 지형에 대한 카드는 저마다의 통화 종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맵은 세팅마다 달라질 수 있어서 맵의 이해도가 중요하고요.
비싼 카드일수록 효율이 좋긴 하지만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에 덱 빌딩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초반에 첫 번째 맵에서 시간을 좀 많이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동굴에서 보너스 토큰을 얻는 것, 그리고 핸드에서 카드를 폐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있어서
덱을 최적화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제가 서너 턴을 쓰면서 덱을 어느 정도 갖춰 놓고 다음 맵으로 이동했습니다.
 
맵과 맵 사이에는 경계선이 있는데요.
그것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플레이어만 그 추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주도하는 플레이어에게 약간의 페널티를 주는 것인데, 테마적으로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경계선은 싸이구리 님이 치우셨지만 나머지는 제가 다 치웠습니다.
그 말은 제 덱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는 뜻이죠. ㅋㅋ
 
저는 전략적으로 동굴 주위에서 정확하게 멈추면서 보너스 토큰을 얻고
다음 턴에 이동하는 식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두 분은 덱을 열심히 만들고 계셨죠.
저는 중반에
'덱이 이정도면 완주하는 데에 무리 없겠다.'
라는 느낌이 왔을 떄부터 카드 구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계속 달렸어요. ㅋㅋ
 
제가 마지막 맵에 도달했을 때에 싸이구리 님이 광속으로 따라오셔서 제 앞길을 막으셨습니다만
운이 좋게도 저한테는 상대 마커를 관통하는 보너스 토큰이 있어서 싸이구리 님을 지나갔고요.
마지막 턴에 숲을 이동할 카드가 안 나왔지만
카드를 버리고 다시 받는 보너스 토큰을 쓰고 숲 이동 카드를 뽑아서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
 
싸이구리 님이 좋은 덱을 가지고 역전하실 뻔 했는데 저한테 운이 잘 따랐네요. 이래서 도미니언을 해야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키니:
skeil: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한 주 전에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에게 티그리스를 알려 드리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키니 님과 제가 티그리스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떄문에 싸이구리 님에게 강제로 알려 드렸습니다. ㅋ
설명을 제가 해 드리고 싶었으나 제가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게임을 하면서 감기약과 피로해소제를 먹으면서 했습니다. 도핑 테스트하면 걸릴지도...;;;
 
티그리스는 큰 룰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잔룰이 좀 있는 편이고 점수계산이 특이해서 게임이 흘러가는 게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룰에 비해서 복잡도가 높은 편이죠.
싸이구리 님이 게임 내내 어려워 하시는 게 보였는데요.
최근에 열심히 하고 있는 저나, 오래 전에 많이 하신 키니 님도 그러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티그리스를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초반에 기념물 2개가 만들어졌는데, 키니 님이 모두 결쳐져 있으셨습니다.
키니 님이 본인의 턴의 종료 시마다 추가 점수를 가져가시는데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협공해서 키니 님의 지도자들을 내 보내야 하는데,
이날 처음 하시는 싸이구리 님이 그걸 읽어내면서 플레이하시기는 어려웠죠.
그래서 초반에 1등이 결정된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문명 건물로 저한테 필요한 색깔 큐브들을 얻으려 했습니다만
타일이 맞게 뽑히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날 전체적으로 타일 운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키니 님은 빨간색 타일이 너무 많으셔서 내부 충돌을 자주 일으키셨고,
싸이구리 님은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색깔 타일이 자주 몰려서 타일을 버리고 채우는 행동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후반에 저도 기념물을 세우고 큐브들을 몇 번 빨아 먹었습니다만
외부 충돌의 여파로 제 지도자들이 오래 버티질 못 했습니다. ㅠㅠ
 
키니 님의 턴에서 뽑을 타일이 부족해져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키 니 싸이구리 스케일
12 6 8
 
게임이 끝난 후에 싸이구리 님이 (인터랙션이 큰 게임에서) 잘 못해서 죄송하다고 계속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쉽지 않은 게임이어서 초보자들한테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첫 플레이에서 숙련자들이 초보자에게 큰 것을 기대하지 않으니 미안해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게임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셔서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시면 그걸로 된 거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키니:
skeil:
 
 
 
 
티그리스 초반을 하고 있을 때에 물천사 님이 일찍 오셨습니다.
근무지가 가까워지셔서 버스 타고 오시는 시간이 없어져 평소보다 30분은 일찍 오시게 되었네요.
제가 밤에 식사를 같이 못 할 것 같아서 분위기 전환도 할 겸 다 같이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엄마 때찌에서 새로 나온 버거 세트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물천사 님이 전날 가셨던 페스타 현장 분위기 등을 얘기해 주셨네요.
 
그러면서 모임에서 룰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점을 같이 얘기했습니다.
룰을 알려 주는 사람이 고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설명하면 심신이 더 피곤해지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이 설명을 듣고 한 번에 다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배우는 게임의 룰을 다시 물어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내가 설명한 룰을 안 들었다"
라고 치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룰 설명자가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인도 누군가에게 게임을 배우면 들었지만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
 
 
 
 
4. 데 스틸 De Stijl
 
 
식사를 마치고 들어와서 최근에 물천사 님이 구입하신 요상한 게임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욕실에 붙이는 타일 같은 카드들을 붙여가면서 점수를 얻는 추상 전략 게임이었는데요.
게임의 종료 시에 내 색깔의 파편 수마다 점수, 그리고 가장 큰 영역에 대한 차등 보너스 점수가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는 좋으나 이걸 게임으로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아서 그때 그때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카드 운도 있고, 이걸 사람이 그때마다 다 계산하면서 하기는 너무나 힘들죠.
카드를 붙이면서 고민하게 만들긴 하지만 그게 재미까지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걸 할 바에는 다른 게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skeil:
 
 
 
 
5. 아문-레 Amun-Re
 
 
그리고 나서 4명이서 아문-레를 했습니다.
아문-레는 엘 그란데, 피렌체의 제후 등과 함께 5명이서 해야 하는 게임으로 꼽히고 있죠.
그런데 5명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아서 계속 못 하다 보니 4명이서 하려는 시도를 몇 번 했었고요.
얼마 전에 제가 4인 국제대회 룰을 찾아내서 다른 분들이 그걸 적용해서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키니 님과 저는 이날 처음으로 4인 룰로 해 볼 수 있었습니다.
4명이서 할 때에는 보드 북쪽 (위쪽)에 신전 트랙이 보이도록 놓았을 때에
북동에서 남서를 관통하는 대각선 세 지역을 뺴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쪽에서 보든지 지역들이 공평하게 빠지게 되죠.
 
지난 번에 해 봤을 때에 보너스 점수를 주는 카드가 후반에 잘 안 잡혀서 힘들었습니다.
당장 힘들어도 카드를 모으면서 버티든지, 아니면 피라미드 점수를 얻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보너스 점수 카드가 2장 들어와서 그 중 1장만 쓰기로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초반부터 피라미드 메이저리티에 욕심을 내셨습니다.
저는 강 반대편에서 무리하지 않고 피라미드 메이저리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세 지역 피라미드 세트 보너스 점수를 쉽게 얻었고요.
 
신왕조로 넘어오면서 각 지역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첫 라운드에 카드 3장짜리 지역을 가진 덕분에 행동 단계 때마다 카드를 많이 구입해서 이득을 많이 봤는데,
그 지역을 싸이구리 님이 가져가시니까 엄청 좋아 보이더라고요. 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지역만 먹으면 보너스 점수 카드 2장 모두 충족되는 거였는데,
싸이구리 님이 치고 들어오셔서 그 지역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ㅠㅠ
다른 지역을 얻으니 보너스 점수 카드 1장이 죽어 버렸지만 나중에 신전 트랙 보너스 점수로 보상받긴 했습니다. ㅎ
 
최종 점수계산에서 저는 3피라미드 세트로 9점 + 9점,
피라미드 메이저리티로 5점 + 보너스 점수 카드로 3점 + 남은 돈 2등으로 3점을 얻어
4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끝나고 키니 님이 평을 하셨는데요.
5명일 때보다 경매가 덜 치열해서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경매 때에 서로 여러 번 밀어내서 돈이 점점 올라가야 하는데,
한두 번 밀면 경매가 끝나 버리니 저도 그 점은 아쉽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4인이서 못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요. ^^;;
 
아, 보너스 점수 카드 중에서 카드 기호 합이 7개 이상인 게 있는데요.
4인 룰에서는 7개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서 '6'개로 낮추고 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음에 할 때에는 6개로 낮춘 하우스 룰로 해 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skeil:
 
 
 
 
6. 키메라 스테이션 Chimera Station
 
 
제가 밤 9시 반 즈음에 가야 해서 게임을 더 하기가 애매했습니다.
남은 세 분이서 게임을 하시라고 말씀 드렸고요.
그래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키메라 스테이션을 고르셨습니다.
 
저는 약에 취해서 (?)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요.
도중에 눈 떠 보니 3라운드에서 게임이 멈춰져 있었습니다.
뭔가 막혔는지 키니 님이 룰북을 읽고 계셨고요.
 
어떻게 된 건지 누가 상황 설명 좀 해 주세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