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킬 말고 팀 킴!
 
 

 
저희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정기모임을 한 번 건너뛰었지만
비정기 모임인 B.B.빅이 열려서 멤버들끼리 얼굴을 본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우연찮게도 그 기간 동안에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네요. (IOC가 대단하네요.)
호돌이와 곰두리가 마스코트였던 88 서울올림픽 이후로 30년만에 한반도에 다시 성화가 피어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전세계인의 축제이다 보니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화제성을 몰고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면조와 모루겟소요!
 
첫 번째로, 갑작스럽게 어른들 윗분들의 사정으로 여자 아이스 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위해 다시 불꽃을 당길 외교적 상징성,
이에 맞서 북한 선수의 참가로 엔트리에서 밀릴 한국 선수들의 과도한 희생.
정해진 답은 없는 문제였고,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그리고 선택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과정에 있어서 시간이 충분치 못해서 파열음이 컸지만 온국민이 여자 아이스 하키 팀에 대한 관심을 가져서
흥행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봅니다.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큰 점수차로 영패 하다가 한일전에서 첫 골을 터뜨렸고,
그 첫 골의 퍽이 국제 아이스 하키 연맹의 명예의 전당에 보관된다고 하니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두 번째로, 컬링 선수들의 선전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에 처음으로 여자 컬링 종목에 참가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 추가된 믹스 매치 (남녀혼합)까지 포함해서 컬링에 세 종목 모두 참가했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초반 흥행은 컬링이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유럽이나 북미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컬링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경기를 관란하는 재미도 선사해 주었거든요.
특히 여자 컬링팀은 가장 좋은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라서 은메달까지 땄습니다.
 
세 번째는, 여러 종목에서의 약진입니다.
우리나라는 컬링뿐만 아니라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스노보드에서도 메달을 땄습니다.
우리나라 하면 빙상 몇 종목에 올인 하고 나머지는 버려 왔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빙상연맹에서 붉어져 나온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어떤 선수는 외국으로 귀화했었고 어떤 선수는 코치에게 맞고
팀으로 하는 종목에서 동료를 내 버리고 자기네들끼리 들어오고...
갈등과 폭로, 부인과 반박 등으로 새까맣게 얼룩진 축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개인전에서 동료의 희생으로 얻은 메달을 놓고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팀전을 개인전으로 했고 개인전을 팀전으로 했다'
는 인터넷 댓글에 입 안이 씁쓸해졌습니다.
 
'올림픽 정신'이라는 말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태권도에서 크로스컨트리로 종목을 바꿔 출전한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 선수,
가나에서 온 스켈레톤 종목의 아콰시 프림퐁 선수 등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취미로 시작해서 대표팀 선수가 된 (성이 모두 김씨여서 자매로 오해받는) 우리나라 여자 컬링팀이 청소기 광고를 찍길 바라며...
팀플을 하려거든 '팀 킴'처럼!
 
 

 
 
1.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브리타니아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Britannia
 
 
이날은 Ngel 님과 둘이서 일찍 모여서 패치워크를 하려고 판을 깔았습니다만
시작 직전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바로 치웠습니다.
패치워크를 하려고 할 때마다 안 되네요.
 
셋이서 할 게임으로 한자 토이토니카를 선택했습니다.
동부 확장 맵을 꽤 여러 번 플레이해서 브리타니아 맵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맵에서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구역이 있고, 그 경계 안팎으로 폐쇄적입니다.
특정 도시에서 가장 오른쪽에 영업소를 가지고 있어야만 해당 구역에 자원을 놓을 수 있죠.
해 본 사람들에 의하면 기본판과 확장판을 통틀어서 그 세 가지 맵 중에서 가장 균형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몇 번 못 해 봤지만 이 맵 나름대로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초반부터 매우 빡빡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가장 빨리 3액션을 찍고 두 사람은 고전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액션 여유가 있으셔서 나머지 기술들도 차근차근 개발하셨고요.
Ngel 님은 기술보다는 영업소 설치에 힘 쓰셨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습니다만 기술 개발도 늦고 점수도 거의 올리지 못 했습니다.
 
제가 London 런던을 공략하면서 색깔도 뚫고 아일랜드에 자원을 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아일랜드 구역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죠.
 
계속 제가 신경쓰였던 것은 Ngel 님이 영업소를 여러 곳에 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곳마다 영업소가 설치되어 있어서 무역로를 점유하면 Ngel 님에게 점수를 드려야 했거든요.
 
후반에 쿠웨이트박 님은 기본판의 쾰른 테이블 전략처럼 테이블에 디스크를 2개나 박으셨는데요.
그걸 하시기 위해 자원을 재배치하면서 Ngel 님과 서로 물고 있던 무역로를 포기해 버리셨습니다.
하필이면 그 무역로에 추가 액션 보너스 마커가 있어서 그걸 Ngel 님이 가져가시면서 게임이 확 기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점수를 더 내시려고 뭔가 하면 할수록 Ngel 님의 점수가 더 많이 올라갔습니다.
저도 마지막에 비밀 무역로를 연결하려고 했지만 Ngel 님 점수가 벌써 19점이고 제가 그걸 하면 점수를 드려야 해서
사실 상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Ngel 님은 추가 액션 보너스 마커까지 사용하시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기술 개발 상태가 좋은 쿠웨이트박 님이 길게 보고 천천히 끝내셨으면 역전이 가능하셨는데,
Ngel 님의 도시 메이저리티와 영업소 네트워크를 계산하지 못 하셔서 빨리 끝내신 것 같습니다.
 
브리타니아 맵을 세 번째로 한 거였는데, 플레이어들 전체적으로 점수가 가장 적게 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skeil:
 
 
 
 
2. 배렌파크 Bärenpark
 
 
오후 2시에 새로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시간 떼울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얼마 전에 쿠웨이트박 님이 구해 오신 곰공원 게임...;;;
 
그림만 보면 우베 아저씨 게임이 생각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었더군요.
작가 이름이 듣도 보도 못 한 사람이었는데
긱에서 검색해 보니 아키올로지, 카카오, 임호텝, 스시 고 등을 만든 분이더라고요. (몰라 봐서 죄송합니다.)
 
배런파크는 영어로 베어파크이고요.
패치워크, 우봉고처럼 피스를 이용해서 정해진 칸들을 모두 채우는 게임입니다.
공원을 만드는 게임답게 곰 사육장을 높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편의시설에는 점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판을 다 채우면 높은 보너스 점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편의시설도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턴 차로 완성을 못 하고 끝냈던 것 같습니다.
타일을 기존 타일에 붙도록 놓아야 하는데 두 분이 필승전략으로 (?) 아무 데나 막 놓으셨다가 제가 발견했는데...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skeil:
 
 
 
 
3. 드루이즈 Druids
 
 
마법의탑 님이 약 3개월만에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링크)
4명이서 블루 문 시티를 하려고 하는데 새로 오신 분이 나타나셔서 바로 정리... ㅠ
5명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드루이즈를 선택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스컬 킹을 해 보셔서 쉽게 이해하셨습니다.
스컬 킹 얘기가 나오면서 위저드와 팬덤 구도가 드러났습니다.
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위저드 파이고, 친구 님과 싸이구리 님은 스컬 킹 쪽이라고 하셨네요.
 
저는 첫 라운드부터 점수를 거의 먹지 못 해서 꼴치를 맡아논 거나 다름 없었고요.
다른 분들은 두 자리 수로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제 핸드에 한 색깔이 6-7장 쏠려 들어왔는데 그 색깔이 초반에 돌지 않아서 우울했습니다.
 
점수가 널뛰기 하 듯이 극과 극을 달려서 격차를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웠고요.
5인으로 하니까 5색 모으고 터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핸드 때문에 투덜투덜 댔는데 Ngel 님이
"운이죠, 뭐."
라고 하셔서 반박할 수가 없었네요. ㅠ
 
싸이구리 님은 꼴찌 안 했다고 좋아하셨는데, 그러면 꼴찌한 사람은 대체 무엇...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4. 블루 문 시티 + 블루 문 시티: 확장 타일 세트 Blue Moon City + Blue Moon City: Expansion Tile Sets
 
 
오후 3시 즈음에 친구 님이 오셔서 인원이 벌써 6명이 되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친구 님이 저와 함께 게임을 하기로 하셨습니다.
9개월만에 다시 가져온 블루 문 시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너무나 강한 프로모 카드 때문에 저희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한 번 더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룰북을 다시 읽어 보니 역시나 제가 틀리게 전파한 룰이 있었습니다!
완성된 건물은 인접한 건물에서 기부가 일어날 때에 보너스를 주더라고요. (어쩐지!)
작년에 할 때에는 인접한 건물이 완성되면 보너스를 받아서 일반 건물들이 약하게 느껴졌던 겁니다.
룰을 바로 잡으니 일반 건물들이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구석에 놓이는 프로모 건물은 인접한 건물 수가 적기 때문에
그곳에서 턴을 마칠 때마다 보상을 주어도 딱히 너무 강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크니치아 박사님, 죄송합니다.
 
친구 님과 저는 경로가 비슷해서 완성된 건물 주위에서 보너스를 잘 챙겨 먹었습니다.
반면에 쿠웨이트박 님은 반대쪽으로 혼자 다니셔서 초반에 격차가 좀 벌어졌습니다.
저는 드래곤을 소환해서 황금 비늘을 얻었습니다.
황금 비늘을 계속 얻어서 그걸 크리스탈로 바꿔 먹었고요.
 
친구 님은 가장 먼저 첨탑에 기부를 해서 큐브를 쌓으셨습니다.
저는 한 턴에 2번씩 기부하려고 일부러 크리스탈을 더 모았죠.
 
쿠웨이트박 님이 혼자 기부하신 건물들이 후반에 뎅그러니 남았습니다.
그 주변에 있는 완성된 건물에서 주는 보상이 필요해 저는 어쩔 수 없이 기부를 하면서 막타를 쳤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완성될 건물에 대해 메이저리티 보너스를 가져가시지만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뒤쳐지셨기 때문에 그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크리스탈을 더 받으셔서 못 따라오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게임의 종반에는 시간 싸움이었는데요.
저는 제 마커의 이동력을 올리는 카드가 없어서 기다리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친구 님은 프로모 건물에서 기를 모으면서 턴의 종료 시마다 카드를 3장씩 받으셨는데요.
무서웠습니다.
 
뚜벅뚜벅 걸어서 가운데에 있는 첨탑에 도착하고 필라 종족까지 써서 한 턴에 2번 기부하고
제가 가장 먼저 첨탑에 5번을 기부하면서 게임에서 승리했습니다.
 
 
블루 문 시티에는 세 마리의 용이 등장하는데요.
평창에 등장했던 인면드래곤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
 

 
빨간 것은 불교드래곤, 파란 것은 유교드래곤, 초록색은 도교드래곤으로 불러주리.
 

 
 
게임에 대한 인상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5. 미친 왕 루트비히의 성 Castles of Mad King Ludwig
 
 
저희가 인면조 블루 문 시티를 하는 동안에 뒷 테이블에서 Ngel 님의 폴란드어판 미친 왕을 하셨습니다.
거의 동시에 끝난 것 같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Ngel:
 
 
 
 
6. 브룸 서비스 Broom Service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고 에피아. 님도 오실 예정이어서 인원을 섞고 테이블을 다시 나누었습니다.
저는 처음 오신 분들이 있어서 여러 명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꺼냈습니다.
작년에 알레아 퀘스트에서 빠졌던 브룸 서비스를 골랐는데요.
 

요새 컬링이 핫하니까, 브룸이 그 브룸... 네... 물 들어올 때에 노 젓자!
 
그런데 제가 전날 몸살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브룸 서비스를 안한 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몸에서 열이 나는데 룰북이 눈에 안 들어오고 이날 따라 손님이 많아서 주변이 시끄럽고 하니
집중이 하나도 안 되었습니다. ㅠㅠ
친구 님과 싸이구리 님이 옆에서 기억을 더듬어 룰을 잡아 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인쇄된 카드 한글화 자료를 가져갔는데 자를 시간도 공간도 없어서 영어 텍스트 카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다행히 카드에 아이콘과 색깔로 구별이 잘 되어 있고 다른 분들이 거부감이 없으셨습니다.
 
5명이 하니까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한 바퀴 돌 동안에 내 대담한 능력이 밟힐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 기억으로 중반에 친구 님이 대담한 행동을 연속 3번 정도 성공하니까 격차가 너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ㅎㄷㄷ
그리고 지형에 따른 추가 득점과 감점이 있던 라운드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그걸 놓치셨었고요.
 
마지막 라운드에는 자원으로 입찰해서 8점을 따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저는 게임의 종료 시에 받을 자원 세트 점수를 고려해서 부스러기들만 입찰했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낙찰받으셨을 겁니다.
 
그리고 구름이 있는 지형에 못 들어가는데 다들 정신 차리고 보니
쿠웨이트박 님이 구름이 있는 곳에 들어가 계셔서 결과에 상관없이 몰수패 선언을... ^^;;
 
제 스스로도 제 설명이 너무나 부실해서 전체적으로 재미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음엔 준비를 더 잘 해와야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7. 블러프 Bluff
 
 
마법의탑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4명이서 할 게임을 골라 오셨습니다.
친구 님이 선택하신 것 같은데요.
설명하실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가능하다고 하셔서 친구 님이 나머지 두 분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언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특히나 술자리 내기용으로 잘 어울리는 게임이죠.
철저하게 확률 게임이지만 나한테 없는 숫자를 부르는 블러핑이 가능해서 더 재미있습니다.
 
세 번 했는데, 처음과 마지막은 승리했고, 두 번째에서는 두 턴 연속 걸려서 바로 죽었습니다. ㅠ
다들 별이 없으셨는데 계속 올리셨더라고요.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8. 가이아 프로젝트 Gaia Project
 
 
뒤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가이아 프로젝트를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9. 도미니언 Dominion
 
 
싸이구리 님이 시장하다고 하셔서 브룸 서비스를 마친 후에 4명이 엄마 때찌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얘기부터 시작해서 심각한 얘기들이 오갔는데요;;;
어쩌다 보니 도미니언 얘기가 나와서 싸이구리 님께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친구 님은 폐막식 보러 먼저 가셨고 나머지는 네로로 돌아왔죠.
쿠웨이트박 님은 집에 잠시 다녀오신다는 틈을 타서 싸이구리 님께 도미니언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로 두 게임을 했는데요.
설명을 들으시고 싸이구리 님이 쉽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가 좋더라도, 덱 빌딩이란 게 운영에 어려운 면이 있어서 처음엔 당연히 꼬이거든요.
초중반에 제 덱이 어마무시하게 큰 엔진이 되어 싸이구리 님 표정이 안 좋게 바뀌는 걸 보고 첫 게임을 도중에 끝냈습니다.
 
바로 이어서 두 번째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짚어 드리면서 하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해설을 넣으면 카드 선택이 달라지고 조금 더 운영이 고급지게 바뀌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초반부터 더 나은 운영을 보이셔서 저도 종료를 앞당길 마음을 먹었습니다.
게다가 뒤에서 언제 끝나냐고 물으셔서 질질 끌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광산과 개조를 통해서 금화, 속주를 바꿔 먹어서 좀 빨리 끝났을 겁니다.
 
끝나자마자 바로 치우고 다음 게임을 하러 테이블을 옮기느라 바로 못 여쭤봤는데,
싸이구리 님도 도미니언이 마음에 드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셔플이 너무 빨라서 힘드셨다고... (에고, 죄송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10. 부두 프린스 Voodoo Prince
 
 
제가 싸이구리 님에게 도미니언을 알려 드리는 동안에 4분이서 부두 프린스를 하셨습니다.
하루에 트릭 테이킹을 두 가지나!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11. 디셉션: 홍콩 살인사건 Deception: Murder in Hong Kong
 
 
마지막 게임으로 6명이서 할 수 있는 단체 게임을 골랐습니다.
디셉션을 하려고 오랜만에 6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죠.
이 게임은 나온지 좀 되었습니다만 한글판이 얼마 전에 나와서 우리나라에서 다시 핫해졌죠.
예전에 다른 모임에서 이걸 하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박스 크기만 보고 어려운 건가 싶었는데 엄청 쉽더군요...;;;
 
코드네임즈로 클루를 느낌이랄까요?
힌트로 나온 단어들을 가지고 범행 도구들을 찾아내는 겁니다.
법의학자를 제외한 각 플레이어의 앞에 8장의 카드가 공개되는데, 그 중 한 명의 앞에 놓인 2장이 범행 도구입니다.
정답을 알고 있는 법의학자는 힌트를 줘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답을 찾게 유도하는 건데요.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세 번의 라운드 전체 동안 딱 1번씩 정답을 맞출 기회를 가집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는 범인이 있어서 엉뚱한 논리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혼동을 줍니다.
 
이게 나름 단어 게임이어서 플레이어 성향을 엄청 탑니다.
힌트를 주는 법의학자, 범행 도구 카드를 정하는 범인, 열심히 추론하는 나머지 플레이어들.
각자의 세계관 (?)이 충돌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없는 19금, 29금 등이 난무할 수 있거든요.
 
한 자리에서 무려 4게임이나 했습니다.
그 중에 마지막 게임에서 목발과 압정의 조합이란... ㅎㄷㄷ
 

총알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 도무지 모루겟소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영미~~~!!! 워~~~!!! 100회 기다려~~~!!!
 
타이레놀 100번째 정기모임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저택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거의 한 달 반만에 B.B.빅이 열렸습니다.
멤버들이 토요일에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B.B.빅 모임 컨셉에 맞는 게임을 준비하기도 어려워서요.
이번에는 설 연휴 동안에 시간을 맞추게 되어서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에피아. 님이 좋아하시는 게임을 배워 보기로 했습니다.
그 게임은 "광기의 저택"이었습니다.
 
이 게임도 크툴루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크툴루 신화를 다룬 다른 게임들을 해 보았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모임에서 아컴 호러와 엘드리치 호러, 아캄 호러: 카드 게임 등을 했었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멤버들이 동시에 모이는 게 아니어서 일찍 오신 에피아. 님에게 게임을 알려 드렸습니다.
그것은 반지의 전쟁! 광기 받고, 반지 더!
에피아. 님께 미리 여쭤 봤는데, 반지의 제왕 영화도 봤고 소설도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ㅎㄷㄷ
테마틱 게임의 강자셨네요.
 
저도 무척 오랜만에 룰을 설명하는 거여서 예전보다 설명을 못 했습니다. ㅠㅠ
최근에 반지를 배우러 오시는 분이 없어서...
약 한 시간 동안 룰 설명을 드리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 센스가 좋은 에피아. 님이 룰을 쫙쫙 흡수하시는 걸 보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제가 자유민족을 맡고, 에피아. 님에게 암흑군단을 하시라고 추천해 드렸습니다.
처음 할 때에는 암흑군단이 더 쉽거든요.
 
어쩌다 보니 양쪽 다 베스트 오프닝이 되어서, 저는 첫 턴에 아라고른이 나와서 5번째 주사위를 확보했고,
에피아. 님은 사루만이 나와서 8번째 주사위를 얻으셨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칼이 잘 나오지 않고 투구가 많이 나와서 원하지 않았지만 방향이 전쟁 쪽으로 잡혔습니다.
에피아. 님도 행동 주사위가 살짝 어렵게 나와서 '눈'이 좀 많이 나왔습니다.
그것 때문에 제 원정대는 좀처럼 앞으로 가지 못 했죠.
 
5턴을 시작할 때 즈음에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에피아. 님을 위한 개인교습이어서 하던 반지의 전쟁을 접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에피아. 님이 여유 시간 내기 힘드실 예정이어서 이날 한 반지의 전쟁도 미루다 미루다 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6턴까지 끝내고 쿠웨이트박 님과 같이 하자고 말씀 드렸더니
룰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옆에서 구경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곤도르는 쉽게 밀렸지만 제가 로한의 병력을 계속 모아 놓고 있었습니다.
이걸로 암흑군단 거점 어딘가를 뚫으려고요.
손에 사건 카드들이 잘 들어와서 중반부터 끝낼 각을 재고 있었습니다.
 
펠라르기르에 이어서 돌 암로스가 밀릴 위기에 처하자 아라고른으로 던해로우의 망자들을 이끌고
돌 암로스로 진군하던 암흑군단 군대를 물렸고요.
"워세스의 길들"로 오스길리아스 주위에 커다란 로한 군대를 떨구었습니다.
병력이 로한을 향해 깊숙히 들어와 있던 에피아. 님의 군대는 방향을 돌려서 다시 곤도르로 향했고,
저는 미나스 티리스를 탈환하는 동시에 미나스 모르굴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승리 점수 2점을 만들었죠.
당황하신 에피아. 님이 모르도르 안에 군대를 모집하고 저 멀리 돌 굴두르의 군대를 이끌고 내려오셨는데요.
저는 빈틈을 찔러서, 유일하게 2지역 이동할 수 있는 카드로 미나스 모르굴에서 움바르 바로 앞까지 이동시켰습니다.
서로 남은 행동 주사위 수가 적어서 에피아. 님이 제 군대를 막기가 매우 어려워졌고요.
제 마지막 행동 주사위 2개를 사용하여 움바르를 포위한 다음에
포위 공격 성공으로 승리 점수 2점을 추가해서 승리했습니다!
 
반지의 전쟁을 이날 처음 해 보신 거였지만 에피아. 님이 정말 잘 하셨습니다.
 

 
 
 
 
시간이 꽤 흘러서 벌써 오후 5시가 가까워졌습니다.
반지의 전쟁이 거의 끝날 무렵에 물천사 님도 오셨고 다음 게임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에피아. 님이 광기의 저택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셔서
남은 셋이서 Voodoo Prince 부두 프린스라는 새로운 트릭 테이킹 게임을 했습니다.
점수계산 특성 때문에 3인 게임으로 하니까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광기의 저택들 Mansions of Madness
 
 
그리고 오후 6시 반 경에 드디어 광기의 저택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광기의 저택은 2011년에 1판이 나왔고 2016년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2판이 훨씬 더 좋고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이날 가져오신 것은 1판...
지인 분에게서 빌려오신 거였는데 한 번이라도 플레이하고 돌려 드리기 위해 반납을 미뤘다고 하셨습니다. ㅠ
 
큰 지역을 돌아다니는 아컴 호러나 엘드리치 호러와는 다르게, 제목처럼 저택 한 곳의 안을 모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컴 호러: 카드 게임보다 더 좁은 장소를 돌아다니는 건데요.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느낌인데, 맵은 그것보다 더 좁습니다.
방식은 디센트처럼 한 명이 마스터 역할 (여기에서는 키퍼)을 맡아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괴롭힙니다.
에피아. 님이 키퍼를 하기로 하셨습니다.
 
저는 롤 플레잉 게임을 할 때에 무조건 마법을 쓰는 캐릭터를 고릅니다.
그래서 마법 쓰는 아주머니를 골랐죠.
 
이 게임에서 스탯을 정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A와 B를 합쳐서 한 캐릭터의 스탯이 되는데요.
A와 B 각각이 2장이기 때문에 서로 조합할 수 있습니다.
그 선택에 따라 시작 스탯과 시작 카드가 정해집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총 잘 쏘는 캐릭터를 선택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캐릭터를 고르셨네요.
 

 
 
저택의 방 타일에는 몇 개의 칸으로 나눠져 있고요.
하나의 칸에 들어갈 때마다 이동 포인트를 소비합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의 턴 동안에 이동 포인트 2점을 사용할 수 있고, 이동 후에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저택에 숨겨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서 목표를 완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방을 조사할 때에 꽝이 나오기도 합니다. ㅠㅠ
 

 
그리고 키퍼의 턴에는 토큰 (= 일종의 자원)을 소비해서 행동이 적힌 카드를 활성화하는데요.
이걸로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괴롭힙니다.
첫 턴에 에피아. 님이 광신도를 소환해서 물천사 님을 공격했네요.
다행히 광신도는 약한 괴물이어서 물천사 님은 역공에 성공하시고 광신도를 기절시켰습니다.
 

 
 
조사하다 보면 조사자 플레이어들에게 퍼즐이 주어집니다.
정해진 스탯의 포인트를 사용해서 서로 인접한 퍼즐 타일들의 위치를 바꾸거나 타일을 90도만큼 돌려서
흐트러져 있는 전체 그림을 완성해야 합니다.
완성할 때까지 페널티가 가해져서 무시하고 지나가기에 신경이 꽤나 쓰이더군요.
쿠웨이트박 님이 정전된 방에서 전기선을 연결하려 퍼즐을 풀고 있습니다.
 

 
 
키퍼의 턴이 끝날 때마다 이벤트 카드에 시간 토큰이 하나씩 쌓이고 정해진 만큼의 토큰이 누적되면 그 카드가 공개됩니다.
그러면서 이 시나리오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죠.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서도 이러한 방법으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조사자는 미리 정해진 양의 기술 토큰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것은 특성 시험을 하기 직전에 사용되어서 성공률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에피아. 님이 보내온 불쌍한 괴물들을 기리고자 영정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소화기로 두들겨 맞고 총 맞고... ㅠㅠ
 

 
 
후반이 되자 조사자들은 바빠졌습니다.
이벤트 덱에 카드가 몇 장 안 남아서 몇 라운드밖에 남지 않은 걸 알게 되었거든요.
저희는 단서들을 다 찾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서로 갈라져서 방을 조사하려 했지만
잠겨 있는 방과 방해하는 괴물들 때문에 시간을 꽤 낭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조사자들은 좀비를 뚫고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방을 뒤지면서 마지막 단서를 찾았습니다만
에피아. 님이 숨겨놓은 그 단서는 저희가 지나쳐간 좀비가 있던 방에 있었습니다. ㅠㅠ
결국 마지막 이벤트가 실행되면서 조사자들은 패배했습니다. (낚였네요.)
 

 
 
플레잉 타임은 2시간 반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길지 않았지만 세팅 시간이 길어서 그 시간을 합치면 B.B.빅의 취지에 부합하게 되니까요...;;;
아무튼 에피아. 님 덕분에 드디어 광기의 저택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멤버들이 광기의 저택 2판에도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는데요.
뭐, 아무나 사 주세요. ㅋㅋ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17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첫 번째 나이테
 
 
저희 모임에 고정 멤버들이 몇몇 있습니다.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이 계시고, 또 한 명 꼽자면 쿠웨이트박 님이죠.
쿠웨이트박 님이 저희 모임에 오신지 만으로 1년이 넘었습니다.
47회 모임 (링크)에 처음 오셨는데, 처음 하셨던 게임이 반지의 전쟁 War of the Ring이었습니다. ㅎㄷㄷ
그 게임 자체가 규칙이 방대하고 진행시간도 긴데,
당시에 쿠웨이트박 님이 보드게임을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좀 걱정되긴 했습니다.
 
그 이후에 한동안 오지 않으셔서 제가 좀 무리를 했나 보다 하고 반성을 했는데요.
약 석달 뒤부터 다시 참석하셨고 그때부터 꾸준하게 나오고 계십니다.
듣자하니 다른 모임들도 다니시면서 게임도 많이 배우시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셨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저희 모임에 꾸준히 나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모임 일원으로서 감사한 마음이죠. ^^
 
물천사 님이나 에피아. 님과 비교했을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보드게이머로서의 성장세가 더뎌서
저희가 일방적으로 양학 (양민학살) 플레이를 하게 될까봐 마음이 쓰였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쿠웨이트박 님의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2월 동안 아그리콜라와 타지 마할, 푸에르토 리코에서 깜짝 놀랄 만큼의 플레이를 보여 주셨거든요. ㅎ
최근에는 도미니언 기본판을 다 떼고 인트리그로 넘어오셨고요.
 
아직은 룰북 읽는 연습이 잘 안 되어 있어서 게임 설명을 힘들어 하시지만 앞으로 나아지시리라 생각합니다.
게임 설명을 물천사 님, 에피아. 님, 저 3인이 도맡아 하고 있어서 쿠웨이트박 님이 설명하실 기회가 별로 없지만
쉽고 규칙이 적은 게임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연습을 시켜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룰북을 스스로 해독하고 남에서 설명하면 그때에 게임 실력이 또 다르게 나아지니까요.
 
 

 
 
1.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Nocturne
 
 
오랜만에 수원에서 키니 님이 놀러오셨습니다.
기록을 보니 작년 12월에 뵙고 2개월만에 만났네요. ㅎ
가볍게 근황 토크를 하고 키니 님이 원하시던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도미니언: 녹턴 확장!
주변에 녹턴을 구입하신 분이 없어서 구입하시기 전에 먼저 배우려 하신 모양입니다.
저는 키니 님과 녹턴을 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었는데 기록을 보니 아니었네요. ㅎㅎ
 
 
첫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Lucky Coin 행운의 주화가 있어서 돈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세트였습니다.
저는 Dismantle 분해 프로모 카드가 보이길래 그걸 주력으로 삼았습니다.
그걸로 사유지를 깨면 동화 1장과 금화 1장이 들어오니까요.
게다가 Moneylender 대금업자까지 있어서 분해로 얻은 동화를 없애기에도 쉬웠습니다.
 
키니 님은 Secret Cave 비밀의 동굴로 다음 턴에 3원을 얻으시고,
Skulk 잠복으로 금화를 얻으시면서 저에게 주술을 먹이셨습니다.
 
두 사람 모두 금화가 충분히 많아서 진행을 빨랐습니다.
키니 님은 후반에 구입하신 Remodel 개조로 금화를 속주로 바꾸시면서 게임을 끝내셨는데요.
제가 해체로 금화를 부수고 공작령과 금화를 다시 가져오는 플레이로 많이 따라가긴 했습니다만
키니 님은 사유지를 그대로 유지하셨고, 제가 주술로 저주 1장을 얻어온 바람에
3점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
 
키니 님이 Magic Lamp 마법의 램프를 너무 빨리 성공하셔서 초반부터 큰 차이로 벌여졌는데요.
사실은 키니 님이 도미니언의 룰을 잘못 알고 계셔서 마법의 램프 효과를 못 쓰는 줄 알고 넘기시려고 하셨는데
제가 양심에 찔려서 룰을 바로 잡아 드리면서 마법의 램프로 소원 3장 받게 해 드렸습니다. ㅠㅠ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Vampire 흡혈귀가 지배했습니다.
저는 Upgrade 개선으로 덱을 줄이면서 덱을 고급화하려고 했으나
키니 님의 흡혈귀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덱에 흡혈귀를 여러 장 넣고 돌리셔서 덱이 최적화되는 것과 Laboratory 실험실을 얻는 것이 매우 빠르셨습니다.
 
저는 Conclave 밀의로 구매력을 올리면서 엔진을 굴려 열심히 따라갔습니다만
주술에서 Misery 도탄을 맞는 바람에 영구적인 감점 2점을 받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2점으로 인해서 2점차로 패배했습니다. ㅠㅠ
 
최근에 녹턴을 하면서 제가 도탄을 집중적으로 맞아서 진 경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주술을 뿌리는 카드에 경계해야겠네요.
 
 
세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Changeling 바꿔치기 아이를 쓸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별로 내키지 않아서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걸 말씀 드렸더니 키니 님이 한 번 써 보겠다고 하셨네요.
 
키니 님은 초반에 Shepherd 양치기로 불우하셨습니다.
양치기와 사유지가 같은 핸드에 나오지 않아서 여러 턴 낭비하셨는데요.
그 사이에 저는 Bandit 노상강도로 금화를 채우고 다른 액션 카드들로 엔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도 양치기와 Nobles 귀족을 붙여서 써 보려고 했는데 생각만치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키니 님은 Den of Sin 악의 소굴을 사용하기 시작하셨는데요.
바꿔치기 아이로 악의 소굴로 바꾸사면서 굉장히 단단한 덱이 만들어졌습니다.
남는 구입으로 바꿔치기 아이를 구입하고, 나중에 덱을 돌려서 인 플레이에 있는 귀족이나 악의 소굴로 계속 바꾸셨죠.
여기에 Prince 왕자에 양치기를 얹고 덱에 일부러 승점 카드를 잔뜩 넣으셔서
매턴 덱을 핸드로 다 들어올리셨습니다. ㅎㄷㄷ
 
중반 넘어가니까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바꿔치기 아이를 쓰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skeil:
 
 
 
 
2. 트룬과 탁시스 + 트룬과 탁시스: 권력과 영광 Thurn and Taxis + Thurn and Taxis: Power and Glory
 
 
도미니언 3번째 경기를 하고 있을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셨습니다.
하필 그 게임이 좀 늘어져서 쿠웨이트박 님이 조금 오래 기다리게 되셨습니다.
 
3인용 게임으로 쿠웨이트박 님이 트룬과 탁시스를 고르셨습니다.
푸에르토 리코 아저씨가 만든 꽤 괜찮은 작품으로 하다 보면 독일의 지명을 저절로 외우게 되는 독일인들의 큰 그림 (?)이 있는 게임입니다.
똑같지는 않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티켓 투 라이드와 유사합니다. (둘 다 SDJ 수상작이네요.)
차이점이라면 티켓 투 라이드는 선에 놓는 것이고, 이것은 점에 놓는 것이거든요.
 
키니 님이 트룬과 탁시스의 첫 번째 확장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기본판만 해 봐서 그렇지 않아도 하고 싶었습니다. ㅎ
맵이 달라지고, 도시 카드가 마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연결이 안 되서 내려놓은 카드를 갈아엎는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키니 님은 초반부터 길게 길게 연결하셨습니다.
저는 지역 완성 보너스를 먹으려고 카드를 좀 어렵게 모았는데 잘 안 되었네요.
쿠웨이트박 님은 비효율적으로 하신 것 같았는데 보너스 칩을 잘 드셨습니다.
 
키니 님이 매우 빠르게 지국 마커들을 다 놓으셔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고요.
키니 님이 큰 점수 차로 승리, 제가 꼴찌였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3. 파워 플레이 Power Play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고르셨습니다.
마침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이어서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은 아이스 하키 게임인 파워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파워 플레이는 아이스 하키와 컬링에서 사용하는 용어고요.
아이스 하키에서는 상대 팀보다 선수가 많은 우위에 있는 상황을 그렇게 부릅니다.
(파워 플레이가 재판되고 제목이 슬랩샷으로 바뀌었는데, 슬랩샷도 아이스 하키 용어입니다.)
 
저는 이 게임이 있었는데,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금새 방출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심리전을 펼치면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데,
같이 했던 지인이 자기 핸드를 셔플해서 랜덤으로 내려서 제 기운 빠지게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키니 님은 이 게임에 옵션 규칙이 많다고 알려 주셨고요.
6명의 선수 순서를 미리 한 번에 정하는 기본 규칙 대신에 한 장씩 공개하는 규칙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전 결과에 따라 선수 순서를 바꿀 수 있어서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신청을 받는 홈 팀이 1점을 먹고 시작하는 규칙도 적용했습니다.
 
저는 팀이 적당히 구성되면 경기 신청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두 분 보다 경기 신청 수가 크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홈 팀 어드벤티지 때문에 경기를 신청할 때 불이익이 있어서 승률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경기를 치르면 팀의 엔트리가 다 공개되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선수를 뜯어 먹기 위해 강제 트레이드를 신청하게 됩니다.
카드를 랜덤으로 뽑아가기 때문에 트레이드 결과가 항상 좋은 건 아니지만
한 번 갖춰진 드림 팀으로 경기를 오래 할 수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썩 좋지 않은 팀 구성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를 얻기도 했는데요.
어느 새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도 와서 기다리고 계셔서
공동 8승으로 1승씩만을 남겨 놓은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결승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깝게 져 버렸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 쿠웨이트박 님이 제게 습관이 있다면서 상처에 소금을 뿌려 주셨는데요. 패자 소금구이
제가 항상 오른쪽에서 두 번째 것만 뽑는다고...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4.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Great Western Trail
 
 
쿠웨이트박 님은 일찍 가시고 남은 4명이 그웨트를 했습니다.
하고 나면 이런 저런 빌드가 생각나지만 막상 시작하면 이상하게 말리더라고요.
 
이날엔 키니 님이 후다닥 뛰어나가서 시작 지점에 가장 가깝게 2원씩 뜯어 먹는 건물을 지으셔서
초반부터 돈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졌습니다.
좀 심하게 벌어지니까 게임할 의욕이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물천사 님은 돈을 뜯기면서도 역까지 빠르게 뛰어다니시면서 돈을 버셨습니다.
저는 에피아. 님 따라서 건물을 지었는데 서로 망하도록 위치시켜서 저 때문에 에피아. 님까지 말리셨습니다.
 
돈이 밀리니 캐릭터 구입에서 밀리고, 그게 역 보너스까지 연결되어서
모든 역은 키니 님과 물천사 님의 토큰으로 도배되었습니다.
 
키니 님은 전 부문에서 골고루, 물천사 님은 도시와 역에 대한 보너스를 집중적으로 받으셔서 두 분 모두 100점 이상 달성하셨습니다.
에피아. 님과 저는 40점 대로 공동 꼴찌.
 
최근에 2시간 넘어가는 게임을 하면서 집중을 잘 못 하고 있는데요.
바로 전날에 했던 쓰루 디 에이지스에서도 그렇고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에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원래 이 게임이 제 위시리스트에 있었는데, 이날 빼 버렸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키니:
skeil:
 
 
 
 
5. 리니에 1 Linie 1
 
 
좀 쉬고 싶었는데 키니 님이 쉬운 고전 게임을 골라 주셨습니다.
이름이 낯설었는데 재판된 제목을 들으니 익숙했습니다.
스트리트카로 메이페어 게임즈에서 나왔었거든요.
 
게임은 간단합니다.
각자 숨겨진 노선을 받고 그 노선을 완성시키고 남들보다 먼저 운행에 완주하면 됩니다.
방식은 카르카손과 비슷합니다.
기존 철로에 이어지도록 타일을 놓아야 하고, 에이지 오브 스팀처럼 철로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습니다.
 
각 노선마다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정거장이 적혀 있는데요.
명소 주변에 가장 먼저 놓인 철로 타일에 정거장이 놓입니다.
자신의 경로에 유리하도록 정거장이 놓여야 하는데, 너무 티 나게 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경로를 어렵게 꼬아 버립니다.
그래서 블러핑을 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저는 블러핑을 너무 오랫동안 해서 다른 분들이 시험 운행을 시작했을 때에도 제 노선 완성을 못 했습니다. ㅠ
 
제 경로에 필요한 유일한 타일이 키니 님에게 있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물천사 님과 키니 님이 제 경로를 도와 주셔서 제 예상보다 2턴 정도 절약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은 주사위가 잘 나와서 전차가 날아다녀서 시험 운행을 저보다 먼저 끝내셨습니다.
순위가 모두 결정되었지만 저 혼자 남아서 주사위를 굴렸는데, 3등으로 나가신 에피아. 님보다도 6턴 이상 더 걸렸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키니:
skeil:
 
 
 
 
설 연휴 잘 보내시고,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어서와, 타이레놀은 처음이지?
 
 
최근에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외국인 방송인들이 한국에 와 본 적 없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그 친구들의 여행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쇼입니다.
유튜브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영국남자",
그리고 케이블 채널에서 외국인들끼리 한국어로 토론하는 "비정상회담"에 이어서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들과 한국을 전혀 모르는 외국들을 잘 활용한 (?) 취지도 좋고 내용도 좋은 방송이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정규 편성의 두 번째 호스트가 독일인인 다니엘 린데만 씨였는데요.
철두철미한 독일인의 국민성 + 엘리트성을 갖춘 친구들 덕분에 시청률이 폭등했습니다.
단순한 관광 수준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까지 관심을 갖고 의외의 관광지들을 방문하여
역사를 잊고 사는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자기반성을 하도록 만들었거든요.
 
 
좀 뜬금 없긴 하지만 린데만 씨의 인터뷰 중에서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는) 제 귀에 쏙 들어온 내용이 있었는데요.
친구들과 무얼 하면서 노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재미없게 놀아요. 보드게임이나 카드게임을 하면서..."
라고 대답한 게 아니겠어요! 그게 왜 재미없어요! 제일 재미있는 거지!
 
제가 유튜브나 팟캐스트 같은 걸 하지는 않지만 그쪽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시면
다나엘 린데만 씨를 잡아다가 보드게임 프로그램 하나 만듭시다, 제발 좀...
 

 
 

 
 
1. 도미니언 Dominion
 
 
지난 주와 지지난 주에 님프 님이 연속 2회 참가하셨습니다.
이번 주에는 또 다른 신입회원인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는데요. 어서와, 타이레놀은 처음이지?
댁에서 부인과 하시다가 저희 모임에 나오게 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댁에다가는 일요일인데 일하러 간다 하고 나오셨다는...;;
 
이른 시각에 오셔서 저랑 둘이서 게임을 하셔야 했는데요.
하시고 싶은 게임을 말씀해 달라고 했더니 자발적으로 도미니언을...?
명성 (?)만 들어 보고 게임을 전혀 모르셔서 기본판, 그 중에서도 '첫 번째 게임' 왕국 카드 세트로 알려 드렸습니다.
 
게임을 전혀 안 하신 분이 아니어서 이해가 빠르셨습니다.
룰 설명을 드렸더니 금방 알아들으시더라고요. ^^
저는 개조와 은화로 길다란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초반에는 이게 느린 것 같지만 덱이 완성되는 중반부터는 어마어마해지죠.
금화와 시장도 많아서 돈도 많고 속주를 시원시원하게 구입하는 것을 보여 드렸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직전 게임에서 제가 한 것처럼 개조와 은화로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한 번 꼬아서 오랜만에 빅 머니 덱을 하기로 했죠.
은화와 대장장이로 시작해서 돈만 주구장창 찍었습니다.
엔진보다 덱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빨라서 하나둘하나둘 님보다 빠르게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에 셔플이 꼬일 것까지 대비해서 개조를 덱에 넣고 금화나 속주를 갈아서 속주로 바꾸려고 했죠. ^^;;
 
아무튼 도미니언을 처음 접해 보셨는데 재미있었다고 하셨습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하나둘하나둘:
skeil:
 
 
 
 
2.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시고 셋이서 할 게임을 고르고 있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아그리콜라를 가르쳐 드리는 게 좋겠다고 하셨고,
하나둘하나둘 님도 마침 배우고 싶어하시는 게임이어서 아그리콜라로 정해졌습니다.
 
시작 플레이어를 정했는데, 어쩌다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으로 결정되었고 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ㅠ
처음 하시는 하나둘하나둘 님을 배려해서 직업과 보조 설비를 5장씩만 드리고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나무 3개' 칸부터 하려고 하셔서 제가 직업을 먼저 내리시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 드렸거든요.
그런데 하나둘하나둘 님의 직업 카드들 중에 '버섯 따는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초심자의 행운이랄까요...;;;)
그것 덕분에 초반에 나무와 음식이 부족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농번기 일꾼'을 음식 2개를 내어 가면서 첫 라운드에서 내렸고, 그 직업으로 음식과 곡식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흙이 계속 잘려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각각 화로를 가져가시고,
저는 슬슬 음식의 압박이 느껴졌습니다. ㅠ
 
방도 가장 늦게 늘려서 가족 수도 적었고요.
중반부터 쓸 음식 엔진이 없어서 남는 돌과 갈대로 바구니 제작소를 지었습니다.
나무는 여전히 하나둘하나둘 님이 계속 끊어가셔서 저는 울타리 치기에도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쟁기 덕분에 밭도 빠르게 늘리셨고, '재산 관리인'의 능력으로 남는 돌로 돌집까지 올리셨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중반까지 굉장히 잘 하셨지만 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을 너무 비효율적으로 여러 번 하셔서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저는 나무가 부족하고 가족을 늦게 늘려서 일꾼 숫자도 적어서 농장 보드에 빈 칸이 많은 편이었지만
점수가 있는 설비를 여러 개 내려서 부족한 점수를 메웠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둘하나둘 쿠웨이트박 스케일
3 3 3
우리 1 1 2
곡식 3 4 1
채소 -1 2 4
2 1 1
돼지 -1 1 2
-1 2 -1
빈 칸 -1 -1 -3
울타리 친 외양간 - - -
흙/돌방 4 8 3
가족 12 12 12
카드 4 1 8
보너스 베틀 1 - 그릇제작소 2
구걸 - - -
총점 26 34 34
 
하나둘하나둘 님이 처음 하신 건데 생각보다 잘 하셨습니다.
몇 번 더 하시면 30점 대에 쉽게 도달하실 것 같습니다.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3. 오티스 Otys
 
 
물천사 님이 오셔서 오티스를 배워 봤습니다.
예전에 해 봤던 아웃리브와 비슷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인 것 같습니다.
방식은 크게 보면 스플렌더랄까요?
특이한 것은 바다 속에 잠긴 예전 도시에서 물품들을 건져 올리는 것을 살려서 수면 아래에 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층에서 캐릭터에게 일을 시키면 수면 위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층별로 쌓이는 캐릭터 순서를 잘 계산해야 하고, 바뀌는 행동 순서도 신경써야 했습니다.
 
게임은 어렵지는 않은데 저한테는 좀... 번거롭다고 할까요?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서 손이 많이 갔습니다.
보드 아래로 내릴 때에,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복귀시킬 때에 숫자 칩을 뒤집어야 하는데,
초반에는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굳이 뒤집을 필요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보드 아래로 내려갈 때에 자물쇠 아이콘이 보이라고 뒤집는 건데 안 보여도 상관 없더라고요;;;
사이스나 비티컬처의 보드처럼 여러 보드를 붙여서 다른 구성물을 보드의 위나 아래에 고정시킬 수 있게 했는데
신선하긴 했지만 게임 진행하는 데에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 제가 좋아하지 않는 스플렌더의 손을 오히려 들어주고 싶더군요.
그러니까 비슷한 류의 게임이 있다면 굳이 오티스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4. 멕시카 Mexica
 
 
그 다음으로 제가 티칼 다음으로 열심히 밀고 있는 가면 시리즈의 멕시카를 했습니다.
순서는 저 - 하나둘하나둘 - 쿠웨이트박 - 물천사였습니다.
 
전반에는 주로 작은 숫자의 칼풀리 타일들이 많이 나와서 섬을 작게 쪼개야 했습니다.
저는 일단 큰 숫자의 칼풀리 하나를 놓기 위해서 한쪽으로 달려가서 구획을 설립하고 가장 작은 건물을 놓았습니다.
큰 점수를 먹으러 다른 분들이 오실 것 같아서 미끼 하나 놓은 거죠.
그리고는 다른 분들이 설립한 구획들에 쳐들어 가서 건물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지난 번에 제가 했던 플레이와 유사하게 설립되지 않은 빈 땅에 건물을 몇 개 박으셨는데요.
나중에 그 건물이 놓인 곳에 구획이 설립될 가능성이 있어서 견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에는 구획 설립을 여러 개 하신 물천사 님이 조금 더 앞선 채로 끝났습니다.
 
후반에는 액션 칩을 모아둔 분들을 의식하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제가 불리했거든요.
그래서 큰 건물들을 먼저 놓으려고 했습니다.
작은 건물들이 많이 남으면 제가 갑자기 끝내 버릴 수 있으니까요.
 
전반에 빈 땅에 알박기를 한 쿠웨이트박 님을 응징 (?) 하기 위해서
건물의 네 방향에 운하를 깔아서 고립시켜 버렸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라며 놀려 드렸습니다.)
제 한 턴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고, 그 고립으로 인해 쿠웨이트박 님이 땅면적 1칸에 대한 1점을 가져가시지만
앞으로 배째라 플레이를 못 하시도록 그렇게 했습니다. ^^;; 저는 진짜 배를 째 드립니다...;;;
 
운타 타일을 많이 사용해서 섬의 면적이 많이 줄었고 그 때문에 후반용 칼풀리 타일 중 2개를 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건물들을 전부 놓은 하나둘하나둘 님 때문에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건물이 없다면서 마지막 턴을 버리셨는데요.
한 턴을 써서 멕시카를 시작 칸으로 보냈다면 보너스 5점을 얻으셨을 겁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케일 하나둘하나둘 쿠웨이트박 물천사
87 86 77 82
 
후반에 하나둘하나둘 님이 센터에 시작 칸들을 포함한 13칸짜리 구획에 건물을 박으시는 걸 보고
쿠웨이트박 님이 그 구획에 여유롭게 들어가서 멈추셨는데요.
제가 액션 칩까지 써 가면서 남은 칸에 작은 건물들을 촘촘히 박아
쿠웨이트박 님이 건물 놓을 곳을 없애면서 영향력에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공동 1위로 만들며 13점을 확보했습니다.
이날 제가 한 플레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5. 타지 마할 Taj Mahal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알레아 빅 박스 3번인 타지 마할이었습니다.
작년에 알레아 퀘스트를 하면서 3월에 5인플로 했는데요.
타지 마할은 4인일 때에 가장 재미있어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었습니다.
이날은 4인으로 하게 되었네요.
 
저는 초반에 공주 토큰 2개를 연속으로 모아서 3라운드부터 공주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공주 카드 때문에 라운드마다 2점씩 공짜로 먹으니 다른 분들도 공주를 노리셨습니다.
그리하여 제 공주는 두어 번밖에 못 쓰고 다른 분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ㅠㅠ
 
저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로 궁전을 잇는 것이었죠.
카드 비딩도 잘 되어서 필요한 곳에 궁전을 잘 놓았습니다.
반면에 코끼리 상품은 물천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나눠 가지시는 모양이었습니다.
 
후반으로 가자 점수 차이가 거의 없이 타이트했습니다.
마지막 12번째 라운드에서 쿠웨이트박 님은 먼저 빠지시고 물천사 님과 저만 남은 상황.
저는 궁전 2개를 놓아야 했고, 물천사 님은 코끼리 상품이 필요하셨습니다.
카드 아이콘 때문에 서로 물려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카드 비딩을 크게 올리시는 바람에 제가 추가 카드를 내리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습니다.
저는 궁전 1개를 더 놓아야 2점이 더 오를 수 있었는데 아쉽기만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비딩에서 이기신 후에, 먼저 철수하려고 했는데 비딩을 잘못했다고 하시는 말을 들으니 저는 더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물천사 님이 제가 코끼리 상품을 끊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신 것 같았고,
게임 종료 시에 남은 카드에 대한 보너스 점수도 있는데 그걸 잊어 버리시고 마지막에 카드를 세게 비딩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후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카드 보충해 가시는 게 굉장히 신경쓰였거든요.
그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핸드 관리를 잘 하셔서 마지막에 8점을 더 가져가셨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천사 스케일 하나둘하나둘 쿠웨이트박
45 46 41 47
 
결과론적이지만, 마지막 라운드의 비딩이 달라졌다면 서로 원하는 걸 가져가면서 각자 점수가 더 올라가지 않았을지요...
공주를 빨리 빼앗기고, 획득한 다른 특별 카드들을 제대로 못 쓴 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5인보다는 4인이 훨씬 더 균형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폭탄 돌리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당장 그걸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혹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무언가라고도 말하죠.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 그것을 잘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정보의 비대칭에 기반한 게임이 벌어집니다.
잘 아는 사람들은 그걸로 큰 돈을 벌고 (또는 벌었다고 주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소문을 듣고 뒤늦게라도 뛰어들려 하죠.
 
새해 들어서 우리나라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은 20, 30대의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들려 왔죠.
그런데 이러한 규제는 선전국들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은 가상화폐를 투기나 도박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자 한쪽에서는 기득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 하거나 또는
알면서 상류층으로 올라갈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거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부터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시민 작가가 암호화폐에 대해 몇 주간 공부해서 대중매체에 나와 도장깨기를 하고 있습니다.
토론 프로그램에서 암호화폐 옹호자들을 논리로 깨부수고 있는 거죠.
다소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활약으로 어려웠던 개념들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베일이 걷히면 신비주의가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됩니다.
대중이 진실을 보기 때문이죠.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이 암호화폐 광풍은 '폭탄 돌리기'라고 표현했습니다.
후발주자들이 뛰어들어서 암호화폐를 사 가야 선발주자들이 그 판에서 돈을 벌고 떠나는데
정부가 신규유입을 어렵게 해서 선발주자들이 정부의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라고요.
 
 
저는 얼마 전에 있었던 럭키 박스 사태도 보드게임계의 폭탄 돌리기라고 봅니다.
럭키 박스 이벤트는 극소수의 인기 상품을 미끼로 악성재고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나쁜 상술입니다.
판매자는 '랜덤이지만 게임의 원래 가격은 럭키 박스 1개 가격 이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상품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상품은 가치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정가가 1만 원인 상품을 아무도 구입해 주지 않으면 그 상품의 가치는 1만 원이 못 되는 겁니다.
한글 룰북도 없고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 심지어 어떤 것은 기본판 없이 확장만 덩그러니 주는데
그 총 가격이 4만 원을 넘어간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중고시장에 매물로 올리면 바로 감이 오실 겁니다.
 
게다가 원하지 않는 상품을 받으면 추가로 수고가 요구됩니다.
되팔거나 교환할 때에는 택배를 부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갑니다.
여기에서도 가치를 깎아 먹고 있죠.
 
 
판매사가 본인들의 실수나 착오로 악성재고 게임을 남겼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싸게 내어 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낮은 가격 대비 그 게임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도 있으니까요.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을 할 테니 적어도 원하지 않는 게임을 받아서 기분 나쁜 상황은 안 벌어질 겁니다.
 
극소수의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다수가 똥을 밟게 하는 도박판을 도대체 언제까지 벌일 건가요?
 
 

 
 
쿠웨이트박 님을 기다리면서 네로에서 도미니언 온라인을 하고 있었는데요.
제 눈에 이상한 콤보가 보여서 그걸 해 보려고 덱을 짜고 있었는데 상대 덱이 너무 빠르고 좋은 겁니다. ㅠ
상대는 이미 Teacher 스승까지 도달하고 그걸 호출해서 Nobles 귀족에 +카드 효과를 달아 놓았고,
Sage 현자도 여러 장이어서 좋은 카드를 쉽게 찾아올 수 있었고 Fortress 요새 때문에 액션도 충분히 많았습니다. ㅠ
 
반면에 저는 덱이 안 좋아서 4장이나 산 Chariot Race 전차 경주로 승점 토큰을 1개도 못 먹었고요. ㅠ
덱에는 Hermit 은둔자 3장으로 바꿔온 Madman 미치광이 3장, 처음엔 구입했다가 나중엔 은둔자로 집어온 Bridge 다리가 6장 있었습니다.
저도 늦게라도 스승까지 도달해서 (덱에 돈이 거의 없어서) 다리에 +돈을 붙였고요.
상대가 벌써 첫 번째 속주를 구입해서 제 속은 타 들어갔습니다. ㅠㅠ
 
제 마지막 턴의 핸드에 미치광이가 나왔습니다.
약 30장짜리 제 덱에 미치광이가 딱 3장뿐이어서
'이번에 안 터지만 난 끝이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제 핸드에 있던 미치광이를 플레이해서 핸드를 8장을 만들었는데, 미치광이가 한 장 더 들어온 겁니다!
두 번째 미치광이를 플레이했더니 제 핸드가 14장으로 늘어났는데, 마지막 미치광이도 들어왔습니다! 오잉?!
마지막 미치광이를 플레이하자 제 핸드는 26장, 남은 액션은 4개...
무조건 이번 턴에 끝내야 해서 두뇌 풀 가동을 했습니다.
Necropolis 네크로폴리스로 5액션, Disciple 제자로 요새를 플레이해서 액션을 8개로 늘리고 남은 액션으로 다리 6장과 Peasant 소작농 2장을 플레이하고 액션 단계를 끝냈습니다.
 
남은 구입은 9개, 돈은 23원, 카드 비용 할인은 무려 6원!
그걸로 2원짜리 속주를 7장, 0원짜리 공작령을 2장 구입하고 끝냈습니다. 메가 턴!
점수가 0 : 20이었는데, 한 턴만에 48 : 20으로 역전.
드로우 운이 진짜 좋았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구입 직전의 스크린샷. 공작령 1개 더 구입하고 게임 종료.
 
 
 
 
1.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 즈음에 도착하셨습니다.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미 도미니언에 꽂혀 있으신 쿠웨이트박 님.
기본판을 가져오셨는데, 저는 인트리그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리하여, 쿠웨이트박 님도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세계에 입문하셨습니다. ㅎㅎ
 
추천 왕국 세트로 총 다섯 게임을 했습니다. ㅋ
 
첫 경기는 Victory Dance 승리의 춤이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5원-2원 스플릿 핸드를 잡으셨음에도 불구하고 4원짜리인 Ironworks 제철소를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은화와 제철소를 선택했고요.
이 왕국 카드 세트는 멀티 타입 카드에 대한 감을 잡아주기 위한 것이어서 일부러 승점 타입을 가진 카드들이 많이 포함됩니다.
제철소로 Great Hall 대회당을 얻을 때마다 효과가 2가지가 터지기 때문에 콤보가 됩니다.
나중에 Scout 정찰병으로 덱 위에서 초록색 카드들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이게 선순환이 되죠.
액션 카드에 심취해서 대회당, 정찰병, Upgrade 개선이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요.
제가 8원일 때에 속주를 구입해 뒀고, 끝나가는 게 보일 때에 공작령도 얻어와서 그걸로 승리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보다 덱이 안 굴러가서 아쉬우셨는지 그대로 놓고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쿠웨이트박 님이 대놓고 빅 머니로 운영하셨습니다.
중반이 되자 벌써 속주 4장을 확보해 두셨는데요.
그 즈음 되자 쿠웨이트박 님의 덱이 굴러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개선을 3개나 돌리면서 덱을 최적화하고 정찰병, 대회당, 귀족까지 넣어서 매턴 덱을 다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4턴에 걸쳐서 남은 속주를 모두 가져왔는데요.
그러면서 개선으로 4원짜리 카드를 갈아서 공작령으로 바꾸면서 부족한 승점을 채웠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역전승 했네요. ^^;;
 
 
그러자 쿠웨이트박 님이 같은 세트로 또 한 번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전 두 경기와 완전히 다르게 운영했습니다.
철공소와 개선을 많이 넣고 돌렸죠.
철공소로는 4원짜리 카드를 가져오고 개선으로 4원짜리를 5원짜리로 바꾸는 겁니다.
중반부터 대놓고 공작령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덱에 공작령이 4장 들어가자 그 다음으로 Duke 공작을 가져왔습니다.
이게 공작령-공작 러시죠. ^^;;
 
처음에는 속주를 구입하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뭔가 눈치를 채셨는지 공작령을 끊으셨습니다.
하지만 제 공작들은 각각 4점짜리가 되어서 이미 효율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정찰병과 다리, 공작령이 다 떨어져서 종료되었고요.
이 게임 역시 승리했습니다.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왕국 카드 세트를 바꿨습니다.
네 번째 경기부터는 Secret Scheme 비밀의 계략이었습니다.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들이 많은 세트였습니다.
도미니언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싫어할 만 한 카드들이 좀 보였습니다.
Swindler 사기꾼이 초반에 대박 내면 게임이 확 기울 수 있고요.
Saboteur 파괴공작원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이 어마어마하죠. 특히 속주가 깨졌을 때에...
Tribute 공물은 내 덱을 헤집어서 셔플을 자주 하게 만들어 몹시 귀찮죠.
 
쿠웨이트박 님이 슬슬 감이 오시는지 오프닝 때에 Steward 집사를 구입하시더라고요! ㅎㅎ
저는 집사와 사기꾼으로 시작했는데 셔플이 망해서 둘이 한 핸드에 들어와 사기꾼을 못 썼습니다. ㅠ
두 사람 모두 초반부터 집사로 덱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변수는 쿠웨이트박 님의 공물과 저의 파괴공작원!
쿠웨이트박 님은 공물로 여러 가지를 받아가셔서 그 돈으로 속주를 구입하셨고,
저는 파괴공작원으로 쿠웨이트박 님의 속주 1장을 깼습니다!
한 번 맞아 보시니까 제가 왜 파괴공작원을 싫어하는지 아시게 되었습니다. ㅋㅋ
 
서로 공격을 하던 와중에 마지막 속주가 남았을 때에 제 사기꾼이 쿠웨이트박 님의 속주를 깨서 마지막 속주로 바꿔 드렸습니다. ㅠ
결과를 보니 간발의 차로 패... ㅠ
마지막 속주를 제가 구입했어야 했는데, 제 덱이 이미 망가져서 8원이 안 만들어지더라고요. ㅠㅠ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같은 왕국 카드 세트로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엔 제가 2원-5원 스플릿으로 나와서 첫 턴에 Trading Post 교역소로 시작했습니다. ㅎㅎ
쿠웨이트박 님이 집사로 출발하셨지만 제 교역소 속도를 따라오기에 힘들었죠.
 
저는 덱 최적화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엔진은 돌렸습니다.
철공소로 Shanty Town 빈민가, Pawn 졸개, Conspirator 공모자들을 섞어서 큰 엔진을 만들어 돌렸습니다.
공모자가 주는 보너스가 잘 터져서 속주를 따박따박 구입하고 있었고, 쿠웨이트박 님도 잘 따라오셨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점수가 거의 비슷했는데, 제 마지막 턴 핸드가 엉망이었습니다.
졸개 1장에, 공모자가 3장... 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졸개로 +카드, +액션을 선택했는데, 세상에...
빈민가가 뜨면서 공모자들이 다 연결되었고 결국 8원 이상을 만들어서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고 승리했습니다!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멕시카 Mexica
 
 
도미니언: 인트리그가 끝날 때 즈음에 에피아.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셋이서 하려고 멕시카를 꺼내서 펼치고 설명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엘리베이터에서 님프 님이 나오신 게 아니겠습니까!
모임 공지 글에 님프 님이 비공개 댓글을 달아 놓으셔서 오시는 건지 안 오시는 건지 알 수 없었는데요. 안철 읍읍읍
저는 '오신다'고 생각해서 4인까지 가능한 게임들을 가져왔고, 네로에서 오후 12시부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아무튼 제때 오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설명을 두 번 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ㅠㅠ
 
멕시카는 티칼의 형제 게임이죠.
최근에 티칼 한글판이 나와서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저희는 한글판 나오기 전에 충분히 여러 번 해 봐서...
제가 제 개인적으로 티칼 플레이 횟수 20회를 찍으면 앞으로 티칼 안 가져온다고 공약 아닌 공약을 했고 그걸 달성해서
제 티칼은 안식년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막내 동생인 멕시카가 이어갑니다. ㅎㅎ
 
티칼은 마야 유적, 보물 탐사였다면 멕시카는 잉카 운하 건설입니다. 어느 전직 대통령이 생각납니다만...
호수의 섬에 200여 년 동안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수도를 건설했다고 하는데요.
멕시카들이 운하를 파서 구획을 만들고 그 안에 건물을 건설하면서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액션 포인트 허용 시스템과 영향력을 섞었다는 것은 티칼과 같지만 플레이를 해 보면 티칼과 완전히 다른 맛이 있죠.
 

그 맛은 아이유도 반해 버린 양념치킨 맛? 절레절레
 
멕시카는 마커가 하나뿐이고, 턴마다 주어지는 액션 포인트도 적습니다.
대신에 액션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고, 운하와 다리를 이용하면 멀리 이동할 수 있죠.
물길로 둘러싸인 구획에 들어갈 때에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마커나 건물, 칼풀리 타일로 상대의 길을 막는 게 묘미입니다
 
님프 님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님프 님이 시작을 못 하고 쩔쩔 매고 계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액션 포인트 허용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겪는 일입니다.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어떤 걸 얼마만큼 해야 할지 몰라서 주저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 다음 플레이어인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하시고 님프 님이 마지막으로 하시게 해 드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에피아. 님은 육로로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중에 후회하실 겁니다.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이동했는지 아시게 될 거에요."
라고 말하며 제 마커 앞에 운하로 길을 팠습니다.
 
멀리 가신 쿠웨이트박 님와 에피아. 님이 구획을 만들기 위해 운하를 파고 계셨는데요.
딱 보아 하니 어떤 모양으로 구획을 만드실지가 보여서 원격으로 그곳에 제 건물 하나를 꽂았습니다. ㅋ
물길로 격리되면 외부 구획과 구분되지만 아직은 운하로 둘러막지 않은 상태여서 (섬 전체가 하나의 구획이니까요) 재빨리 알박기에 들어간 거죠.
 
멕시카는 특이하게 남은 액션 포인트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당장 쓰기 애매하면 액션 칩으로 바꿔서 나중에 액션 칩을 액션 포인트로 다시 바꿀 수 있는데요.
이게 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저금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는 좋지만 저금 하면서 이상한 위치에서 턴을 마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길을 막아 버려서
1-2 액션 포인트를 아끼려다가 다음 턴에 훨씬 더 많은 액션 포인트를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구획에 안 들어오시고 다리 위에서 턴을 마치시자 제가 그 다리 앞에 건물을 올려 버렸거든요. ㅋㅋㅋ
 
멕시카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요.
8개의 칼풀리 타일이 모두 놓이고 어느 플레이어가 자신의 전반용 건물 9개를 다 놓으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전반전이 끝나고 점수계산에 들어갑니다.
저는 건물 개수 관리를 하다가 남은 작은 건물들을 후다다닥 짓고 전반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지난 주에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했을 때처럼 갑자기 끝내 버려서 다른 분들에게 손 쓸 시간을 안 드렸던 것처럼요. (링크)
 
후반에는 남은 칼풀리 타일 7개가 다 놓이거나 버려지고 전후반용 건물을 다 놓으면 후반 종료가 격발되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만 진행합니다.
이번에도 제가 모아놓은 액션 칩까지 다 쓰면서 건물을 후다닥 짓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틈틈이 다른 분들이 건설한 구획에 들어가서 건물 놓고 점수를 빨아 먹어서 점수가 잘 나왔는데요.
에피아. 님이 무섭게 추격하셨지만 1점 차이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ㅎㅎ
 
쿠웨이트박 에피아 스케일 님 프
69 84 85 68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3. 펄서 2849 Pulsar 2849
 
 
그 다음으로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기다하셨던 펄서 2849를 골랐습니다.
우주와 천체, 공학 등 어려운 내용이 있어서 게임도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해 보면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이나 라 그랑하, 버건디의 성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을 해 봤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죠.
문제는 님프 님이 전략 게임을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셔서 초중반에 어려워하셨다는 거.
 
플레이어들은 우주를 조사하면서 행성계도 탐사하고 펄서도 찾아냅니다.
푸른 행성을 탐사하면 탐사 보너스를 받고요.
펄서를 점유하면 고리를 끼우는데, 여기에 자이로다인을 설치하면 지속적으로 점수를 뽑아 먹게 됩니다.
트랜스미터라는 일종의 에너지 송전기를 완성하면 에너지 큐브나 점수를 얻을 수 있고요.
기술 보드에서 기술을 선점하거나 (특허) 자신의 본부에서 사업을 수행하면서 자기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라운드마다 주사위 2개를 드래프팅으로 골라서 행동 단계 때에 1개씩 2번 사용하면 라운드가 끝납니다.
8라운드밖에 안 되어서 보통은 16액션밖에 못 하는데요.
온라인 상태의 트랜스미터들을 연결할 때에, 또는 공학 큐브 4개를 지불하면 추가 주사위로 액션을 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액션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큰 점수는 펄서에 설치한 자이로다인이나 탐험한 행성계에 대한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건물 같은 게 자이로다인이고, 귀족은 행성계에 놓은 디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이로다인은 점수를 꾸준히 먹고, 행성계 디스크는 종료 시에 보너스 점수로 훅 치고 올라오거든요.
 
다른 분들은 자이로다인을 여러 개 설치하셨는데요.
저는 본부 효과에 있는 게이트 런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가치가 높은 자이로다인을 일찍 설치하고 행성계 16개를 모두 방문하신 에피아. 님이 대승을 거두셨습니다. ㅎㄷㄷ
제가 딴 생각하다가 잘못 플레이한 게 있었습니다.
본부 왼편을 개발하지 않고 맨위 사업을 해 버렸네요.
10점 정도 빼야 할 듯... ㅠㅠ
 
쿠웨이트박 에피아 스케일 님 프
145 195 165 111
 
펼쳐 놓는 보드가 많아서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목표 타일이나 기술 보드에 여분이 있고 앞뒤도 달라서 여러 조합이 나와 리플레이성이 꽤 있다고 보고요.
트랜스미터나 행성계, 본부는 여분이 없어서 확장이 나온다면 좀 더 넣어줬으면 좋겠네요.
게임 보드도 양면인데, 뒷면은 막다른 길이 있어서 게이트 런을 할 때에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뒷면도 조만간 해 봐야겠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님프 님이 펄서 2849를 버거워하신 것 같았고 배우고 싶어하시는 게임이 있어서
에피아. 님의 의견대로 푸에르토 리코를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설명은 에피아. 님이 하는 걸로... (공평하다, 공평해!)
 
에피아. 님은 담배, 저는 설탕, 나머지 두 분은 옥수수 농장 위주였는데요.
님프 님이 초반에 덥썩 시장을 잡아 주셔서 에피아. 님과 제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담배와 설탕을 팔아 번 돈으로 좋은 건물들을 샀죠.
에피아. 님은 커피 로스터, 저는 공장.
 
저희는 비싼 거 팔아먹고 있을 때에 두 분은 열심히 선적하셨습니다.
제가 창고를 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 드렸는데,
그게 활성화되기 전에 생산과 선적이 나와서 인디고들이 바닷물 속으로 퐁당퐁당. 아, 그래서 바닷물이 파랗구나...
 
후반에는 소형 시장을 갖춘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의 돈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대형 건물을 구입하셨습니다.
저도 따라서 건설했지만 다른 분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여서 보너스 점수가 망했어요. ㅠㅠ
 
16번째 라운드에 딱 맞춰서 에피아. 님이 건물 칸을 다 채움으로써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피아 스케일 님 프 쿠웨이트박
선적 9 10 18 19
건물 24 20 9 16
보너스 요새 6 + 길드 10 주거지 6 + 세관 2   시청 8
총점 49 38 27 42
 
님프 님이 재미있었다고 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홍길-동전 Hong Gil Dong-Coin
 
 
메탈코인을 메탈코인이라 부르지 못 하고
라이언을 라이언이라 부르지 못 하는.
 

메탈코인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에 후원한 거란 말입니까
 
호라호연을 허락해 주십시오... ㅠ
 
 

 
 
1. 임펄스 Impulse
 
 
원래는 일찍 오신다는 분이 없어서 오후 5시에나 모일 줄 알았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갑자기 오후 2시에 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점심식사도 해야 해서 네로에 일찍 가서 지난 주에도 못 끝냈던 이노베이션 신판 한글화 작업을 했습니다.
 
오후 2시에 넘어서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원하시던 임펄스를 가져갔는데요.
제 관점에서, 임펄스는 직관성이 매우 떨어지는 게임이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인 점은 쿠웨이트박 님이 이노베이션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이노베이션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 임펄스를 이해하시기 쉽다는 거요?
임펄스 초판이 출시되었을 때에 그걸 구해서 한참 자주 하다가 요새는 좀 뜸해서
전날부터 임펄스 룰북을 다시 읽어 봤는데요.
여태까지 틀리게 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ㅠ
아무튼 룰을 다 잡고 제대로 알려 드렸습니다.
 
임펄스에는 득점 루트가 세 가지나 있습니다.
20점을 먼저 달성하면 끝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득점 엔진을 만들어서 굴려야 하죠.
쿠웨이트박 님은 룰은 이해하셨는데 운영에 대한 감을 잡지 못 하셔서 점수가 거의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크루저를 섹터 코어로 빠르게 보내서 자리를 잡고 나중에 넓게 펼쳐서 점수를 쭉쭉 빨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임펄스에 있는 교역 카드를 발견하고는 해당하는 카드를 갈아서 점수로 바꿔 먹었죠.
쿠웨이트박 님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으실 때 즈음에 게임이 끝나 버렸을 겁니다;;;
 
우주선을 이동시킬 기술을 함부로 덮으면 안 되는데
중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이동 관련 기술을 덮으셔서 오도가도 못 하시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도미니언 Dominion
 
 
다른 분들이 오시기까지 1시간 정도 남았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도미니언을 들고 오셨습니다.
제가 불을 지펴 드린 건지 요새 활활 타오르시는 것 같아요. ^^;
 
첫 경기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왕국 카드 10종류를 무작위로 선택하셨습니다.
예배당과 정원 둘 다 있었지만 개조가 있기 때문에 예배당이 훨씬 유리해 보였습니다.
쿠웨이트박 님도 이제는 감을 잡으셨는지 예배당을 먼저 구입하셨고, 저도 역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은 5턴 전에 예배당이 나와서 3장을 폐기하신 반면에
제 예배당은 밑 바닥에 있어서 5턴에 나왔습니다.
제가 4턴 핸드를 보고 (그때까지 예배당이 나오지 않아서) 절망감에 빠졌죠.
이대로 가면 속도 차이가 벌어져서 제가 못 따라갈 게 뻔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건 첩자였습니다.
혹시라도 뭐가 걸리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몇 턴 뒤에 그 첩자가 쿠웨이트박 님의 예배당을 잡아내서 제가 버리게 했습니다!
덱을 줄여야 하는데 기회를 한 번 놓치신 거죠. ㅎㅎ
그런데 제 첩자가 예배당을 또 한 번 잡아내면서 따라잡게 되었습니다.
제 마녀가 몇 번은 해자에 막혔지만 중반부터 저주를 조금씩 먹인 것도 있어서
쿠웨이트박 님의 덱이 두꺼워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금화를 4개 정도 찍은 후에 속주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속주 구입을 먼저 시작하셨지만 덱이 망가져서 8원이 안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중간에 한 번 구입했던 개조로 금화를 속주로 바꿔가면서 승기를 굳혔습니다.
 
초반 분위기로만 봤을 때에 쿠웨이트박 님 스스로도 이겼다고 생각하셨을 거고 저 역시도 이건 못 이긴다 싶었는데
첩자와 개조로 뒤집었습니다. ㅋㅋ
 

 
 
쿠웨이트박 님이 왕국 카드 세트를 그대로 놓고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예배당과 은화로 시작을 했을 겁니다.
지난 경기에서 제 첩자에 호되게 당하셔서 쿠웨이트박 님도 첩자를 구입하시더라고요.
저는 해자를 넣고 방어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돈이 적게 나올 때마다 마을을 구입하셨습니다.
은화를 구입하는 걸 한 번 빠뜨리셔서 돈이 적게 나오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저는 빠르게 6원 이상 만들어서 금화를 찍었고, 그걸로 또 금화를 찍어서 속주를 살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의 덱에 돈이 적은 것 같아서 제가 먼저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덱이 얇아서 따박따박 8원 이상 만들어지고 금화에 개조까지 있어서 빨리 끝내는 게 나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나중에 속주를 구입하셨는데요.
저는 개조로 금화나 속주를 속주로 바꿔서 게임을 서둘러 끝내 버렸습니다. ^^;;
 

 
 
왕국 카드를 바꾸지 않고 한 번만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오프닝 때에 5원이 나와서 회의실을 선택하셨습니다.
저는 회의실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덱 최적화를 약간 덜 하고 8원이 되자마자 속주를 구입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회의실을 많이 써 보지 않으셔서 그런 건지 덱에 돈을 충분히 넣지 않으셨습니다.
초반엔 돈이 잘 나오지만 덱에 돈이 아닌 다른 카드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손에 돈이 잘 안 들어오게 되거든요.
저는 역시나 덱을 얇게 줄이고 손에 8원이 매번 잡히도록 만들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주춤하시는 사이에 개조로 금화나 속주를 속주로 갈면서 빠르게 끝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3.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도미니언 세 번째 경기 후반 즈음에 물천사 님이 오셨고요.
조금 지나자 우리 모임에 처음 오신 님프 님도 오셨습니다.
그 다음에 에피아. 님도 도착하셨습니다.
 
이날 5명인 걸 대비해서 5인 되는 게임을 몇 개 준비했는데요.
엘 그란데는 다른 분들이 별로 안 땡겨 하시는 듯 했고, 한자 토이토니카 확장은 초보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제가 제외했고요.
남은 것들 중에서 주사위로 하는 이 게임을 선택하셨습니다.
 
작년 5월에 알레아 퀘스트를 하면서 이걸 가져온 적이 있는데,
그때 3인이었음에도 제가 억지로 신전까지 넣어서 했다가 너무 널널해서 재미없게 했습니다. (링크)
그걸 만회하고자 5인일 때에 맞춰서 준비해 간 겁니다.
 
확실히 5인으로 꽉 채우니까 경쟁적이어서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한 바퀴 도는 데에 시간이 좀 더 걸리다 보니 눈치 봐야 하는 게 있더라고요.
누군가가 자신의 주사위들을 다 쓰면 그 바퀴만 돌고 끝나 버립니다.
중반에 물천사 님이 6개짜리 스트레이트를 원로원에 넣으시는 바람에
그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였던 쿠웨이트박 님이 주사위 5개나 못 쓰시고 끝났거든요. ^^;;
후반엔 제가 뭘 하느라 긴 걸 써서 또 쿠웨이트박 님이 주사위 3개나 못 쓰시고...
그것 때문에 쿠웨이트박 님이 리롤 칩을 10개 넘게 가지고 계셨다는... ㅠㅠ
 
어쨌거나 이날은 신전에서 '3'짜리를 여러 개 뽑으신 에피아. 님이 초반부터
"이 게임은 무조건 '상'입니다~~~~!!"
라며 기분 좋게 출발하셨는데요.
넉넉하게 앞선 채로 승리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물천사 쿠웨이트박 에피아 님 프
속주 11 11 11 13 17
귀족 11 13 9 13 16
원로원 8 3 4 5 0
행운 6 6 10 12 4
리롤칩 3 3 5 3 0
총점 39 36 39 46 37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5인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위저드와 드루이즈만 남았는데요.
님프 님이 트릭 테이킹을 뒤튼 드루이즈를 먼저 배우시면 혼란스러우실 것 같아서
'정통' 트릭 테이킹에 가까운 위저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우실지 몰라서 20주년 판에 들어 있는 특별 카드 6장도 빼고 완전 담백한 맛 모드로요.
 
그런데 저희가 괜한 걱정을...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스케일 물천사 쿠웨이트박 에피아 님 프
1 1/1 +30 0/0 +20 1/0 -10 0/0 +20 0/0 +20
2 0/0 +20 1/0 -10 0/1 -10 0/1 -10 0/0 +20
3 2/1 -10 1/0 -10 0/0 +20 0/0 +20 1/2 -10
4 2/1 -10 1/1 +30 0/0 +20 0/0 +20 2/2 +40
5 2/1 -10 0/2 -20 0/0 +20 1/1 +30 1/1 +30
6 1/1 +30 1/2 -10 0/0 +20 3/3 +50 2/0 -20
7 2/1 -10 1/1 +30 2/2 +40 1/1 +30 2/2 +40
8 2/2 +40 2/1 -10 3/3 +50 1/1 +30 1/1 +30
9 3/3 +50 2/2 +40 1/1 +30 1/1 +30 1/2 -10
10 1/0 -10 0/0 +20 3/3 +50 3/5 -20 2/2 +40
11 4/4 +60 4/4 +60 1/2 -10 0/0 +20 1/1 +30
12 3/1 -20 4/3 -10 3/2 -10 3/3 +50 3/3 +50
총점 160 130 210 270 260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5. 어콰이어 Acquire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어콰이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어찌 잘 풀려서 님프 님과 제가 가장 먼저 합병 혜택을 봤습니다.
그 보너스로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보드에 타일을 잘못 끼워서 기업 상장이 일어났음을 발견하게 되었죠.
하필이면 그게 없어지면서 저희에게 보너스를 준 회사여서 기분이 굉장히 찝찝했습니다.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제 의견은
"새로... 하시죠... 쩝..."
 
 
그리하여 두 번째 같은 첫 번째 게임 시작.
물천사 님부터 시작하셨는데 앞에 세 분이 빨간색 회사의 주식을 주르륵 구입하셔서
턴이 뒤였던 님프 님과 제가 많이 후달렸습니다. ㅠㅠ
어쩔 수 없이 따라 사긴 했는데...
 
초반에 합병이 두 번 터졌는데 교집합이었던 에피아. 님만 주식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미 분위기는 넘어간 상태에서 보너스를 못 먹은 님프 님과 저는 조용...
 
나중에 제가 마이너인 걸 알지만 돈이 쪼들려서 합병을 하고 또 돈을 퍼 드렸습니다.
 
후반에 제가 메이저인 기업이 '드디어' 합병을 하게 되어서 저도 돈벼락 한 번 맞아 봤고요.
단타 한 번 때려서 메이저 보너스를 먹었습니다. ^^;
 
님프 님이 온가족의 돈을 넣은 노란색 기업은 끝나기 직전에 합병되었는데요.
에피아. 님이 합병 타일을 초반부터 가지고 계셨다고... ㅎㄷㄷ 주식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스케일 물천사 쿠웨이트박 에피아 님 프
41600 56100 36000 42600 20100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시간이 벌써 오후 9시 반이 다 되어서 마지막 게임으로 7 원더스를 선택했습니다.
님프 님이 처음 하시는 거여서 어디까지 넣을지를 결정해야 했는데요.
리더 확장까지는 넣고 시티부터는 빼기로 했고, 리더를 넣었으니 이날 처음 하게 될 기념 팩도 넣기로 했습니다. (네, 리더 기념 팩 하려고 리더 확장 넣은 거죠;;;)
 
저는 올림피아, 쿠웨이트박 님은 로마, 물천사 님은 알렉산드리아, 에피아. 님은 로도스, 님프 님은 할리카르나소스였습니다.
 
리더 드래프팅 할 때에 저는 리더 팩에 있는 카드들을 일부러 많이 잡았습니다.
써 보고 싶었거든요. ㅎㅎ
 
프리네가 들어가 있었는데 프로모 판과 일러스트레이션이 달라서 낯설었습니다. 성형 전/성형 후
나중에 두들겨 맞으면 군사력을 높이려고 첫 리더로 세미라미스를 놓았습니다.
손에 있는 프리네를 감안해서 1시대부터 민간 건물을 지었습니다.
옆을 보니 쿠웨이트박 님이 처음으로 과학을 달리고 계셨습니다. ㅎㄷㄷ
1시대 끝나고 오른쪽의 님프 님한테 군사력에서 져서 감점 1점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리더로 프리네를 놓았습니다.
하필이면 이날 제 오른쪽의 님프 님, 그 오른쪽의 에피아. 님 모두 민간 건물을 열심히 짓고 있어서
민간 건물이 잘 안 넘어 왔습니다.
2시대에 제가 민간 건물을 더 잡았어야 했는데 돈이 부족해서 넘기고 말았네요. ㅠ
군사력은 님프 님과는 비기고 과학을 달리시는 쿠웨이트박 님에게는 이겼습니다.
 
세 번째 리더로 깡 '3점' 제노비아를 내렸습니다.
3시대에서도 민간 건물을 많이 건설하려고 했으나 역시나 돈이 부족했고 길드 건물 욕심이 나서
8점짜리 궁전 하나밖에 못 지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길드와 제 불가사의 3층 능력으로 점수를 높였습니다.
제 오른쪽으로는 전쟁이 나서 군사력이 엄청 높더군요. ㅎㄷㄷ
마지막 군사 충돌에게 님프 님에게 지고 쿠웨이트박 님에게 이겼습니다.
 
점수는 초박빙이었는데요.
돈이 많으신 물천사 님이 타이브레이킹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님프 님에게는 카드 드래프팅 게임이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더 해 보시면 재미가 느껴지실 겁니다. ^^
 
스케일 물천사 쿠웨이트박 에피아 님 프
59 59 59 58 45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 본 글에는 시즌 2의 3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의 2월까지 신나게 클리어하고 약 한달이 흘렀습니다.
우연찮게 그 멤버 4명만 모이게 된 날이어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딱 두 번만 하기로 했습니다.
 
3월을 시작하게 된 건데요.
저희가 2월을 종료한 후에 레거시 카드 1장을 읽지 않고 끝냈더군요!
그 카드의 뒷면을 보니 새로 추가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새 규칙은 새로운 업그레이드였는데요.
아, 이게 영구적인 보급소 스티커였던 겁니다. ㅠㅠ
으~~~~ 2월 끝날 때에 이걸 봤으면 이 업그레이드를 당연히 썼겠죠.
 
그리고 3월 첫 게임 시작 시에 레거시 카드가 1장 읽어야 했습니다.
할로우맨들이 남아메리카를 노리고 있는지 우리가 먼저 그곳을 정찰해야 한다네요.
 

 
 
3월이 되면서 그 달의 목표가 3개로 늘어났습니다.
슬슬 어려워지기 시작하는군요.
3월의 목표로는 새로운 곳을 정찰하는 것과 새 공급망 2개 연결, 수색 2회이 있었고요.
그것에 추가로 잃어버린 안식처 1곳에 접근하라는 게 있었는데, 잃어버린 안식처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ㅠ
 

 
 
역시나 준비 단계에서 9개의 보급품이 날아갔습니다.
아, 라고스와 트리폴리가 위험한데요.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은 북아메리카에서, 쿠웨이트박 님은 라고스에서, 저는 지중해 연안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애틀란타 카드에 수색 스크래치가 붙어 있어서 그걸 긁으려면 아틀랜타까지 가야 했거든요.
수색의 보상으로 버려진 감염 더미에 있는 카드 1장을 뺄 수 있었는데요.
가장 깊은 곳에 있어서 가기 힘든 카이로 카드 1장을 선택해서 뺐습니다.
 

 
 
그리고 시카고 카드에도 수색 스크래치가 붙어 있었습니다.
수색 행동을 하고 스크래치를 긁었더니 보상으로 시카고에 보급품을 2개까지 놓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시카고가 보급 숫자가 낮아서 힘들었는데 잘 되었네요!
이걸로 수색 2곳 미션은 완료했습니다.
 

 
 
그 다음에 애틀란타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공급망을 연결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요.
 

 
 
그러나 워싱턴과 트리폴리가 계속 두들겨 맞으면서 왼쪽 트랙이 쭉쭉 전진하더니만...
결국에 터져 버렸습니다. ㅠㅠ
어떻게 손 쓸 시간이 부족해서 정신이 멍해지더군요.
 

 
 
종료 시에 잭슨빌과 워싱턴, 트리폴리 세 곳에 질병 큐브가 남아서 보급량이 떨어졌습니다.
종료 보너스로 상파울로에 영구 보급소 스티커를 붙였고, 잭슨빌과 트리폴리의 보급량을 1씩 올렸습니다.
 

 
 
저희가 3월 시작할 때에 원래는 3월의 첫 게임 종료 시에 읽어야 할 레거시 카드를 잘못해서 읽었는데요.
다행히 3월 첫 게임 중에 그 규칙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해로를 연결할 수 있는 행동이 추가되었고, 대신에 플레이어 카드 더미의 두께에 따라 전염 카드가 증가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빡세졌네요. ㅠ
 

 
 
 
 
잠시 쉬었다가 3월 2차 도전을 했습니다.
공급망이 연결된 새 도시들이 많아져서 보급품을 고르게 나누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보급품이 남아서 안식처에 놓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안식처에 거의 놓지 않고 배분해야 했습니다.
준비 단계에서 뉴욕과 런던, 라고스, 상파울로에서 보급품이 빠졌습니다.
 

 
 
이번엔 파리 카드에 스크래치가 있어서 쿠웨이트박 님이 파리로 가서 수색 행동을 했습니다.
그 카드에 설계 기술자가 나타났고요.
그 카드를 가지고 있거나 사용하면 보급소 건설할 때에 1장을 덜 내도 된다는군요.
보급소를 더 쉽게 건설하기 위해서 이 카드는 나중에 에피아. 님에게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연결되는 공급망을 연결했습니다.
 

 
 
저는 취약한 트리폴리에 있었는데요.
하필이면 이쪽이 계속 공격당하는 겁니다.
정말 운이 나쁘게도 트리폴리에 있던 보급품도 다 없어지고 급기야 질병 큐브가 놓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턴을 시작할 때에 질병 큐브가 놓은 도시에 있게 되어서 상처 스크래치를 긁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비선실세!
 

 
 
네 명이서 머리를 맞대고 묘수풀이를 했습니다.
한 바퀴만 돌면 세 개의 미션이 모두 완료될 수 있었습니다.
딱 한 바퀴만 버티면 말이죠.
왼쪽 트랙에서는 마지막 칸으로부터 아직 3칸이 남아서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염 도시 카드 3장을 공개했더니...
뉴욕이 3장! 이게 실화냐?! 삼연뉴...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ㅠㅠ
 

 
 
애틀란타, 트리폴리, 상파울로 세 곳의 보급량을 낮췄는데요.
애틀란타는 보급량이 '0'까지 떨어져서 전환점 카드의 지령을 따라야 했습니다.
새로운 스티커들이 여러 개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쥐네요.
지금 어느 시대인데 흑사병이...;;;
 

 
 
종료 보너스로 저희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카드에 업그레이드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남은 1포인트로 트리폴리의 보급량을 올렸습니다.
다음엔 이보다는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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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아아아
 
 

 
 

 
 
1. 도미니언 Dominion
 
 
하루 전날인 토요일에 엇갈릴 뻔 했지만 네로에서 저와 만나게 된 쿠웨이트박 님이 도미니언 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주 예~~~~전에 저와 도미니언 몇 번 하실 기회가 있어서 기본판의 예배당까지는 알려 드렸을 겁니다.
전날엔 그것에 이어서 예배당 복습, 그리고 정원과 알현실에 대해서 배우셨습니다.
사실, 저랑 단 둘일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도미니언 하자고 말씀하신 적이 별로 없어서
이 주말 이틀 동안 도미니언 기본판만 8게임이나 하실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뭔가 삘 (?) 받으신 것 같아서 제가 의욕적으로 알현실을 넣고 더 훈련시켜 드리려 했지만
머리에 과부하가 걸린다며 (?) 나머지는 일요일로 미루게 된 거죠.
 
원래 제 계획으로는 이날 정오에 먼저 네로로 와서 이노베이션 한글화 자료 칼질 하려고 했지만
일어나니 벌써 오후 1시여서 김밥 몇 줄을 사서 네로로 뛰어왔습니다.
혼자 한 테이블을 잡고 칼질과 풀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오후 2시가 넘어서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셨을 겁니다.
바로 도미니언을 이어서 하자고 하시더군요. 도미니언 가즈아~~~~
 
바로 전날에는 알현실과 나머지 액션 카드의 비율을 못 맞추셔서 알현실 뽕 (?)을 크게 한 번 맞고 실패하셨는데요.
이날에는 회의실과 민병대의 사악한 조합을 발견하지 못 하셔서 핸드를 유지하지 못 하고 고전하셨습니다.
 
 
총 두 번 했는데, 사진을 안 찍었더니 나머지 한 게임은 어떻게 했는지 잊어 버렸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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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바로 전날에 기적적으로 완성한 이노베이션 신판 한글화 자료를 들고 네로에 왔으나
토요일에 2시간 반이나 걸려서 겨우 첫 번째 확장 한글화만 끝났고, 이날 1시간 정도 작업해서 기본판 것을 반만 교체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신판 확장에 관심이 있으셔서 도미니언이 끝나자마자 바로 시작했습니다.
에코 확장은 세팅과 카드 드로우 규칙이 바뀌어서 처음에 좀 번거롭고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두 번만 해 보면 손에 익습니다.
특별 업적도 늘어나고 전체 카드 풀이 2배로 늘어나서 텍스트 읽는 걸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더 혐오스럽겠지만
쿠웨이트박 님이나 저나 텍스트가 많은 카드 게임에 거부감이 없어서 이노베이션도 즐겨서 하고 있죠. ㅎㅎ
 
초반에 제가 도구를 이용해서 3시대로 점프를 하고 또 뭐 때문에 시대 점프하고 해서 초반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나중엔 실험까지 나와서 5시대로 넘어가고 또 뭐 하니까 7시대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7시대 가즈아아아아
그 동안에 쿠웨이트박 님은 넘사벽이 아닌 넘을 수 없는 시대의 벽 때문에 무척 고전하고 계셨습니다.
중반에 제 핸드에서 카드를 빼앗아 가셔서 겨우 6시대까지 따라오셨지만
그동안에 제가 업적들을 쉽게 달성했기 때문에 게임이 거의 결판난 상태였죠.
 
제가 이날의 쿠웨이트박 님의 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기 때문에
이노베이션은 2명보다 3명이서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2명이 카드 덱을 마구 파 먹어야 시대 격차가 빨리 줄어들거든요.
 
한글화 자료 만드느라 카드 텍스트를 수십 번 읽어서 특별 업적을 잘 챙겨 먹었던 게 주효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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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팬데믹 레거시: 시즌 2 Pandemic Legacy: Season 2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미니 파크 Mini Park
 
 
다른 분들이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오신 작은 게임에 주목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룰북을 읽어 보니 애들용 게임 같다고 하셨는데 저는 룰 설명만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짧은 게임이어서 그냥 해도 되지만 룰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진행했다가 전혀 다르게 플레이할까봐
제가 룰북을 읽어 드리면서 규칙을 잡았습니다.
 
방식은 카르카손과 유사한데, 캐릭터가 있고 플레이어들이 게임 도중에 한 번이나 두 번 캐릭터를 선택해서
게임의 종료 시에 그 캐릭터에 맞는 보너스 점수를 얻게 됩니다.
 
(설명을 약간 잘못 들으신) 물천사 님이 가장 빨리 캐릭터를 선택하셨습니다. 일하는 사람이었나요?
에피아. 님은 중반 즈음에 새를 선택하셔서 나무 숲을 열심히 조성하셨네요.
쿠웨이트박 님은 어린이를, 저는 가장 마지막에 물고기를 골랐습니다.
 
타일에 그림이 있는데, 그림과 규칙이 머리 속에 한 번에 확 잡히지 않아서 헷갈리게 했습니다.
게다가 룰북도 좀 명확하지 않게 설명한 부분이 있어서 호감도를 더 떨어뜨렸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물고기로 큰 점수를 얻어서 승리하긴 했습니다만
게임이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카르카손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5. 천국과 에일 Heaven & Ale
 
 
팬데믹 레거시도 했고, 바로 전에 미니 파크에서 룰북 읽고 룰을 잡느라 시간이 많이 지나가서
한 게임 할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져간 게임은 제가 설명을 잘 할 자신이 없어서 다음으로 미루고
에피아. 님이 설명하실 수 있는 천국과 에일을 플레이하기로 했습니다.
 
게임은 음... 버건디의 성 + 글렌 모어 같았습니다.
메인 보드에 있는 트랙에서 필요한 타일을 획득해서 자신의 보드에 놓게 되는데요.
에일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5가지 자원, 그리고 수도승 타일들을 잘 배치해서 효율적으로 활성화해야 합니다.
 
자신의 보드에는 왼편에 양지, 오른편에 음지가 있는데, 양지에 놓을 때에는 비용이 2배로 드는 대신에 수입이 점수 형태이고,
음지에 놓으면 비용이 그대로이고 수입은 돈으로 받습니다.
 
점수계산이 크니치아 박사님 게임스러워서, 5가지 자원들 중 최소값이 자신의 점수가 되고
트랙에서 양조 명인이 있는 위치에 따라 그 점수가 몇 배로 뛰게 됩니다.
 
에피아. 님은 게임 내내 스스로 고통받으면서 플레이하셨습니다.
5장 받고 시작하는 추가 수입 카드를 포기할 때마다 3원을 땡겨주는데요.
많이 포기하시더라고요.
 
저는 첫 라운드부터 타일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디스크를 모았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후반으로 갈수록 다들 디스크 가져가려고 경쟁할 것 같아서 미리 움직인 거죠.
돈도 크게 부족하지 않았고 디스크도 많이 얻고 카드 꽂는 것도 잘 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 다른 분들하고 얽히다 보니 뒷심이 떨어졌습니다.
 
나중에 물천사 님이 알려주신 건데, 제가 초록색 3을 깎으면 파랑색이 한 칸 앞으로 (4배 영역으로)가게 되니까
제 점수가 42점이 아니라 3점이 더 올라서 45점이 될 수 있네요.
처음 하는 거여서 제가 점수계산할 때에 놓쳤네요.
 
에피아. 님은 양조 명인으로 5배로 뻥튀기 해서 50점 대... ㅎㄷㄷ 양조 명인, 가즈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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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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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동명의 영화가 있긴 한데, 제가 오늘 얘기하려는 것은 모 케이블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그 영화도 음악 얘기이긴 하네요. ㅎ)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
이 세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저는 음악 프로그램들이 떠오릅니다.
제 학창시절에 이분들의 음악방송을 보고 들으며 자랐거든요.
라디오에서는 '이소라의 밤의 디스크쇼'와 '유희열의 FM 음악도시' 등이 있었고, TV에서는 이 세 사람이 일렬로 연결됩니다.
K방송국 심야 음악 프로그램들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맡아서 진행했거나 하고 있죠.
이소라 씨와 윤도현 씨는 M방송국의 '나는 가수다'에 나왔을 정도로 보컬리스트로서도 최정상이죠.
유희열 씨는 음악을 만드는 방면에서 최정상에 있고요.
 
그런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비긴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이 세 사람이 유럽으로 날아가 버스킹을 해야 했습니다.
좋은 악기와 세션을 다 갖춘 상태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려줘도 모자랄 판에 길거리에서 제한된 악기만으로,
게다가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들에게 들려준다니요?!
세 음악인의 팬인 저에게도 좀 불안불안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소라 씨가 음악에 관한 고집이 있어서 더욱 더...)
 
초반에는 이 멤버들이 현지인들을 고려해서였는지 팝 위주로 선곡했습니다.
버스킹과 클럽 공연을 하면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는지 점점 가요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악기나 주변 소음 등 제한된 환경에 차차 익숙해져서 나중엔 여유로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거의 끝날 때 즈음에 이 세 사람은 깨닫게 됩니다.
'음악은 만국공통어구나'
라는 걸요.
 
프로그램 제목에 맞게, 음악을 20년 이상한 베테랑들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게 한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왜 하는지 궁금하시겠죠? ^^;;
저도 보드게임 취미를 (중간에 쉰 적이 있지만) 10여 년간 하면서
뭐랄까요... 좀 나태해지는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싶더군요.
게을러지고 둔해지고 호기심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난 충분히 오래 해 왔어. 많이 해 봤어.'
이런 생각들이 내 안에 자리를 잡으니까 어딘가에서 주저앉은 채 계속 머물러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서 제 생활에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지를 쓰 듯이 7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써 왔던 게임 리뷰도 몇 개월 쉬는 대신에 새로운 스타일의 연재를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새 다짐을 한 제 자신에게 아이패드란 작은 선물을 줬고요. ㅋ
 
많은 변화가 있을 2018년 올 한해 기대가 되네요.
제 자신에게도, 우리 타이레놀 모임에도.
 
우리, 다시 시작해요.
 
 

 
 
1. 스타트업스 Startups
 
 
귤귤2, 다락방 커플이 새해 첫 정기모임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오실 때마다 다락방 님이 게임들을 가져오시는데,
저희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많이 달라서 모르는 게임들을 배울 기회가 생깁니다. ^^
 
이번에는 일본 오잉크 게임즈 사의 게임을 쿠웨이트박 님까지 네 명이서 했습니다.
원래는 Rights 라이츠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룰을 개정해서 스타트업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6개의 회사가 있고, 회사 카드들을 더 많이 모아서 경쟁 상대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게임이네요.
특이하게 독점 방지 규칙이 있어서, 어떤 회사 카드를 단독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 그 회사 카드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동점까지 따라와 줘야 독점이 풀리거든요.
핸드에 필요한 카드를 모으면서 게임이 끝날 때에 핸드에 있던 3장까지 합쳐서 메이저리티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게임 자체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이날 플레이어들 성향 때문인 건지 모르겠지만
내 앞 사람의 플레이가 나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나만 살기 위해서 내 다음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카드도 스스럼없이 버리다 보니 게임이 좀 난장판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드 드로우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카드운도 심했고요.
 
마침 에피아. 님이 일찍 도착해 옆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3번의 라운드 중 2번째까지만 하고 접자고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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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루이즈 Druids
 
 
다섯 명이 되어서 제가 가지고 간 드루이즈를 했습니다.
할 때마다 4인으로만 해서 5인일 때의 느낌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드루이즈 카드가 65장인데, 5명일 때에 13장씩 분배하면 남는 게 없이 딱 떨어져야 하거든요. ㅋ
아, 그런데 제가 5인은 처음이어서 착각을 하는 바람에 카드를 안 빼고 해야 하는데 첫 라운드에 1장을 빼고 진행했습니다.
다락방 님의 컬렉션이 터져서 마이너스 점수를 드셨는데 죄송했습니다. (그 1장 때문일지도...)
그래서 그 라운드는 무효로 하고 새로 시작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다락방 귤귤2 에피아. 쿠웨이트박 스케일
1 -3 17 14 6 10
2 -3 12 12 0 2
3 18 6 16 10 13
총점 12 35 44 16 25
 
한 주 전에 하루 동안에 빡세게 3번이나 했더니 드루이즈에 대한 감을 잡은 것 같았습니다.
언제 터질지 예측이 되더라고요. ^^;;
그런데 좀 안전하게 플레이하다 보니 점수가 높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5라운드 다 하려고 했지만 새로 오신 분이 기다리고 계셔서 3라운드까지만 하고 끝냈습니다.
3번째 라운드에서는 특이하게 터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고 모두가 살았습니다.
두 플레이어가 황금 낫을 같은 색깔에 쓰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4인까지는 사용하지 않고 뒤집어서 빼는 카드들 때문에 예측 안 되는 상황이 많았는데요.
5인에서는 모든 카드가 사용되어서 저처럼 카드 카운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5인에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5명이서 하는 드루이즈라면 '상'을 주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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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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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랭크의 동물원 Frank's Zoo
 
 
'수'라는 닉네임을 쓰는 여성 분이 홀로 찾아오셨습니다.
일주일 전으로 플래시백 하면, 새해 첫날에 보드라이프를 통해 저한테 쪽지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저희 모임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셨는데요.
타이레놀 모임은 별도의 카페 같은 걸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가입절차 없이 그냥 오시면 된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게임을 어느 정도 해 보셨는지 이것저것 여쭤 봤는데,
학교 동아리에서 3년 동안 보드게임을 하셨다고 답을 주셨습니다.
 
이날은 모처럼 많은 인원 (?)이 모여서 제가 힘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6명 이상 할 수 있는 게임이 저한테는 거의 없거든요. ㅠ
그래서 다락방 님이 가져오신 프랭크의 동물원을 했습니다.
 
제가 에피아. 님께 게임 작가들에 대한 설명을 잠시 했습니다.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리스 아줌마는 생각이 났는데, 그 남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머뭇머뭇거리다가 게임 박스를 봤는데...
"어, 프랭크 맞네?" (긁적긁적)
"설마 했는데 진짜로... ㅋㅋ"
정말 '프랭크'의 동물원이었던 겁니다. ㅎ
 
게임은 달무티 같은 클리이밍에다가 먹이사슬이라는 천적 관계를 얹은 겁니다.
그래서 앞에 나온 카드 세트를 밟으려면 먹이사슬로 맞춰서 밟거나 같은 동물로 카드 개수를 늘려서 밟아야 합니다.
 
총 3번의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첫 라운드만 개인전으로 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전 라운드의 성적에 따라 2인 1조로 팀을 짜서 진행합니다.
팀전일 때에는 나와 내 파트너의 순위에 대한 점수를 합산해서 같이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딴 고슴도치나 사자 카드들에 대한 추가 점수도 있고요.
 
간만에 예전 스타일의 게임을 해 봐서 즐거웠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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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수:
에피아.: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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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룸 25 Room 25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6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다락방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 제목에서도 할 수 있 듯이, 방탈출계의 원조격인 영화 '큐브'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5x5로 놓인 25개의 방 정중앙에서 시작해서
어딘가에 있을 탈출방을 통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한 번에 나가야 성공하는 것인데요.
마피아 게임에서처럼 배반자가 있어서 실수를 가장해서 또는 대놓고 다른 사람들을 죽여야 합니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들은 총 2번의 행동을 할 수 있는데, 프로그래밍 게임이어서 미리 행동 토큰 2개를 올려 두어야 합니다.
그 토큰으로 이동하거나 엿보거나, 남을 밀거나, 한 줄을 쉬프팅할 수 있죠.
 
제가 초반에 (행동을 1번만 할 수 있는) 얼음방에 들어가 버려서 계속 쉬프팅만 했습니다.
그 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 배려한 것 같지만 사실은 게임의 시작 시에 외각에 배치된 탈출방이 섞이도록 한 플레이였죠. ^^;;
그렇습니다. 제가 빨간 사람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ㅎㅎ
 
중반 즈음 되어서 이제 사람들을 죽여 볼까 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불길이 활활... (즉사);;;
 
후반으로 넘어가자 슬슬 탈출방이 어디에 있을지 예측이 되었고,
다락방 님이 빨밍아웃을 하시면서 다른 분들이 탈출방에 못 가도록 하셨습니다만
나머지 분들이 손잡고 탈출방을 밖으로 쉬프팅하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안 빨간 사람들, 탈출 성공. 안빨간 탈출기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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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태양신) 라 Ra
 
 
다른 분들이 옆 테이블로빠지시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과 셋이서 라를 했습니다.
 
작년 1월 첫 번째 정기모임 (링크)에서도 했던, 알레아 게임 중 가장 오래된 라를 올해 첫 번째 정기모임에서도 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이렇습니다.
집안의 가장 큰 어르신을 찾아뵙고 신년인사를 드리는 느낌.
안방문을 열면, 라 할아버지가 턱에 있는 염소 수염을 쓸어내리면서 헛기침을 "에헴에헴" 내뱉으실 것 같은.
작년에는 알레아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1번 타자로 나왔죠. 라벤스부르거, 보고 있나?!
 
라는 결국에는 타일빨 싸움이긴 한데요.
잘 아는 사람들끼리 하면 뭔가 화투 치는 느낌이 들거든요.
경매이다 보니 입도 좀 털어주면서 뭐 그런 거 있잖아요. ㅋ
 
2-3인플일 때에는 태양 타일이 4개씩이어서 다인플보다 더 자주 먹어야 합니다.
(경매야, 뭐 낮은 태양 타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불러주지만...)
저는 파라오 모스트를 계속 가져가서 총 15점을 따 놓고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초반에 파라오가 몰려서 제가 다 먹었죠.
아쉬운 건 다른 데에서 점수 날 게 없었다는 거였는데요.
제 3번째 태양 타일을 써서 신 타일이 있는 경매를 따 냈습니다.
그 신 타일로 나중에 문명 타일 1개 먹어서 감점 5점을 없앴습니다.
제가 가장 빨리 빠지고 남은 분들끼리 첫 번째 왕조를 진행하셨습니다.
 
두 번째 왕조에서는 두 분이 파리오 리스트 대결을 할 뻔 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가장 먼저 왕조에서 빠지시면서 나중에 에피아. 님이 파라오 리스트에서 탈출하셨을 겁니다.
마지막에 저 혼자 남았었던 것 같은데 타일 뽑기 운이 좋지 않아서 꽝이었습니다.
 
세 번째 왕조에서는 에피아. 님이 정말 잘 드셔서 한 번에 20점 가까이 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태양 타일 모스트까지 노리고 있었는데 간발의 차로 에피아. 님에게 빼앗겼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는 물천사 님이 32점, 에피아. 님 57점, 제가 35점.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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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조라쿠 Joraku
 
 
옆 테이블이 아직 초반이어서 셋이서 다른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한 주 전에 했다가 좋지 않은 평을 받았던 조라쿠.
이 게임에는 에피아. 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모든 게 다 들어 있습니다.
트릭 테이킹 + 영향력 + 일본.
그러나...
좋아하는 것들을 다 넣고 섞는다고 그게 꼭 좋아진다는 법은 없더라고요;;;
 
3인일 때에 빠지는 카드들도 있고 닌자가 정확한 타이밍에 '6'을 밟으러 나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서
저는 카드 교환할 때에 손에 들어온 닌자들을 모두 물천사 님에게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비 효과가 되어서 에피아. 님이 '6'으로 이기실 타이밍을 가로챘습니다.
초반에 기반을 다져서 트릭이 끝날 때마다, 그리고 라운드 종료 시마다 점수를 쭉쭉 뽑아 먹어야 하는데,
에피아. 님이 보드에 마커를 올려놓지 못 하셔서 트릭에서 이길 때에도 물천사 님이 이득을 봤습니다.
 
지난 번에 아마 두 번째 라운드 끝났을 때에 물천사 님이 50점에 근접하셨던 것 같은데,
이날은 물천사 님이 첫 라운드 끝날 때에 그 점수와 비슷했습니다;;;
 
게임의 밸런스는 이미 붕괴되었고 재미를 못 보고 있는 에피아. 님이나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저나
게임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까지 다 하고 게임을 끝냈으나 찝찝한 기분만이...
 
제 경험 상, 트릭 테이킹을 수단으로 다른 걸 하려고 하는 게임들은 아~~~~ 망했어요~~~~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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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더 그레이트 다이노서 러시 The Great Dinosaur Rush
 
 
저희가 두 게임을 하는 동안에 옆 테이블에서는 괴작 매니아,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오신 공룡 뼈다귀 감자탕 게임을 하셨습니다.
예전에 Frozenvein 님이 가져오셨던 적이 있죠. (링크)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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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박:
 
 
 
 
8. 더 레지스탕스: 아발론 The Resistance: Avalon
 
 
그리고 다시 합쳐서 7명이서 게임을 했습니다.
어디선가
"(레지스탕스) 아발론!"
이란 말을 꺼내셨는데, 제 동공이 흔들렸습니다.
저는 그 게임을 하면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서 심적으로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하는 테이블에 가까이 앉지 않았고,
기록을 보니까 가장 최근에 했던 게 2015년 8월이더라고요. ㅋ
 
유일하게 해 보지 않으신 쿠웨이트박 님을 위해 에피아. 님이 설명하셨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설명할 수 있지만 설명하는 것도 안 좋아합니다. ㅠ
대체적으로, 이 게임을 설명하면 다른 분들한테 찍히더라고요. 특히 초보자들한테.
 
역할 카드를 받았는데, 세상에... 퍼시벌. 욕한 거 아님
그래서 제 바로 옆 자리에 앉은 귤귤2 님이 멀린이란 것을 안 채로 게임을 했죠.
호수의 여인 타일로 에피아. 님이 제 정체를 빨리 알아내셨는데,
그것 덕분에 선의 편들이 서로를 빨리 알아내서 쉽게 승리했습니다.
멀린도 들키지 않았고요.
 
그나저나 처음 오신 수 님에게서 베테랑 포스가... ㅎㄷㄷ
원정대 결성 투표를 할 때 사용하는 토큰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놔두라고...;;;
이거 제가 몇 년 전에 부산 다락에 방문했을 때 봤던 타짜판 아귀?? (링크)
 
 
한 게임을 더 했습니다;;;
 
역할 카드를 받았는데, 또오오오?! (오늘 무슨 날인가?)
이번엔 쿠웨이트박 님이 멀린이란 걸 안 채로 시작했습니다.
 
다락방 님과 수 님으로 구성된 첫 번째 퀘스트에서 독배 카드가 1장 나왔습니다.
나중에 저한테 있는 호수의 여인 카드로 수 님이 정체가 선의 편이란 걸 확인하면서 다락방 님이 악의 편이란 걸 확정지었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 저로 구성된 퀘스트에서 또 독배 카드가 1장 나왔습니다.
확률 상, 우리 사이에 악의 편이 1명 끼어 있을 것 같았는데요.
4번째 퀘스트 원정대를 꾸릴 때에 다락방 님이 은연 중에 하신 말씀을 제가 캐치해서 물천사 님이 악의 편이란 걸 확신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7명 중에서 피아 구별이 되더라고요.
다락방 님이 어떻게 해서든 원정대에 악의 편을 2명 집어 넣으려고 하시는 게 제 눈에 보였습니다. ㅎㅎ
 
제가 주도하면서 원정대 결성을 부결시켜 제가 리더일 때에 4번째 원정을 성공시키고,
물천사 님이 리더일 때에도 부결시키고 에피아. 님이 리더일 때에 마지막 5번째 원정을 성공시키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악의 편이 멀린을 암살할 차례만 남았습니다.
후보가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으로 좁혀졌는데, 다락방 님의 감으로 쿠웨이트박 님을 선택하면서 악의 편이 승리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였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보다 잘 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쿠웨이트박 님이 평소처럼 하셨는데,
게임을 같이 많이 해 보지 못한 다락방 님의 눈엔 아마도 다르게 보여서 암살 대상으로 지목하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인지 두 번째 게임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팀원을 골라 낼 때에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라며 샤머니즘을... ㅋㅋ
 
포스가 감옥에 있는 이분 아니면
 

 
이분. (다 꿰뚫어 보고 있느니라~)
 

오오, 궁예이트박 님...
 
 
저희 때문에 레지스탕스: 아발론 새 걸 뜯어 주신 네로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물천사:
수: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9. 푸지 플러시 Fuji Flush
 
 
다락방 x 귤귤2 님 커플과 수 님이 일찍 가셔야 하는데,
그냥 헤어지기 아쉬우셨는지 짧은 카드 게임 하나를 더 하고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락방 님이 가져오신 프리제... 게임이었는데요.
프리제라는 이름만 듣고도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과 저는 긴장되었습니다. 폭풍의 읍읍읍, 50 읍읍읍
 

프리제~~~~ 일어나~~~~ ㅠㅠ
 
다락방 님께 룰 설명을 들으니 분명 클라이밍 게임인데, 굉장히 오묘했습니다.
실제로 해 보니 느낌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링코!에서처럼 낮은 걸 낸 다른 플레이어들을 밟고 카드를 다시 뽑게 하는 게 있고요.
대신에 낮은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연대하면서 같은 숫자를 합쳐서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카드 운도 필요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얹혀가는 걸 눈치봐야 하고 그런 게 있네요.
 
프리제, 다시 봤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귤귤2:
다락방:
물천사:
수: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10. 라운드 하우스 Round House
 
 
세 분은 집으로 가시고 남은 네 명이서 마지막 게임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밀고 계신 라운드 하우스를요.
 
조상 제사를 지낼 때마다 트랙이 전진하는데요.
지난 번에 쿠웨이트박 님이 제사로 큰 이득을 보셔서 플레이어들 중에 반 정도만 제사를 하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이날에는 물천사 님마저 제사에 뛰어드셔서 제가 실험하려던 게 실패했고요.
대신에 저는 조수를 써서 행동을 2번씩 하는 게 얼마만큼 효율적일지 실험했습니다.
 
초반에 조수들을 마구 고용하고 틈 나는 대로 의자에 앉혔습니다.
전문가 카드를 완전히 배제해서 수입이나 점수 올라가는 게 더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모아진 조수들로 제사를 달리면서 점수를 올리려고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을 제외하고 모두 제사를 달려서 중반부터 제사 트랙이 쭉쭉 올라갔습니다. ㅠ
 
후반에 모아진 돈과 자원으로 뭔가 좀 해 보려고 했는데 미션 카드 더미가 이미 다 떨어져서 할 게 없었습니다.
이제는 서로 안 끝내려고 시간을 끌었는데, 밀리고 밀려서 결국 제가 마지막 제사를 올리면서 게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게임 종료를 격발하는 플레이어에게 아뮬렛 하나 주는 것 말고는 이득이 없습니다.
서로 눈치 보면서 시간 끄는 것 때문에 좋은 게임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게임이라면 플레이어들이 타이밍을 맞춰서 서로 끝내려고 해야죠.
 
지난 번에 카드와 토큰 운이 너무나 안 좋아서, 아뮬렛을 아예 모으질 않았는데요.
이날 쿠웨이트박 님이 우주의 기운 (?)으로 아뮬렛 세트를 정말 잘 모으셨습니다만 2등에 그치셨습니다.
 
미션 카드의 비중이 커서 초반부터 꾸준히 점수 트랙에서 전진하면서 미션 카드를 공급받는 플레이가 정석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빌드가 안 먹힐 것 같아서 저는 그게 이 게임의 한계가 아닌가 싶네요.
 
최종 점수는 물천사 님 128점, 에피아. 님 97점, 쿠웨이트박 님 120점, 제가 100점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게임들을 많이 했고, 쓸 내용도 많아서 이번 후기는 한 번에 못 쓰고 세 번으로 끊어서 썼네요. 휴 =3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라이엇 게임즈의 혜자 게임
 
 

 
 
2018년의 첫 번째 모임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이른 시간부터 가능하다고 하셔서 정오부터 모였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기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일단 점심부터 고기를 구워 먹엇습니다. ㅋㅋ
 
배부르게 먹고 네로 보드게임카페로 돌아와서 둘이 재미나게 할 수 있는 도미니언을 펼쳤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녹턴 확장을 몇 번 해 봤는데요.
새로운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고요.
그래서 물천사 님께도 녹턴 확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첫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Dusk 황혼이었습니다.
 

 
녹턴 카드들 중 7종류에는 Heirloom 유산이라는 작은 표시가 있습니다.
위 왕국 카드 세트에서는 Fool 바보와 Shepherd 양치기에 그게 있죠.
이들은 각각 Lucky Coin 행운의 주화와 Pasture 목초지 유산 카드에 대응됩니다.
그러한 왕국 카드가 사용되는 게임에서는 시작 덱의 동화가 해당 유산 카드로 대체되면서 세팅이 바뀝니다.
예전에 다크 에이지스 확장에서 Shelter 피신처 카드들처럼요.
그래서 어떤 유산 카드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느낌이 달라지게 됩니다.
 
행운의 주화 같은 경우, 플레이할 때마다 은화가 들어오기 때문에 오프닝 때에 굳이 은화를 구입할 필요도 없고, 하다 보면 저절로 빅 머니가 됩니다.
목초지는 사유지마다 승점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사유지를 폐기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덱에 나머지 어떤 카드로 구성하느냐가 중요했는데요.
첫 번째 경기에서는 물천사 님이 Cobbler 구두수선공으로 (다음 턴의 시작 시에) 비용이 4원 이하인 카드를 손으로 가져오면서 편하게 운영하셨습니다.
승점 카드가 많아지는 후반에는 양치기로 승점 카드를 버리면서 카드 드로우를 왕창하셨고요.
처음 하시는 거였는데 굉장히 깔끔하게 승리하셨습니다.
 
 
끝나고 같은 왕국 카드 세트로 한 번 더 하자고 하셨는데요.
저는 바보를 1장 돌린 이전 경기와 다르게 2장으로 돌리면서 운영했습니다.
바보는 Boon 은혜 3개를 가져와서 원하는 순서대로 효과를 받기 때문에 좋은 은혜 카드가 걸릴 확률이 높았습니다.
은혜 더미가 12장짜리니까 바보를 4번 플레이하면 한 번씩은 다 거쳐가죠.
나이트 카드가 있는 게임에서는 특히 추가 구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은혜 중에서 The Forest's Gift 숲의 선물에 추가 구입과 +1원이 붙어 있습니다.
이게 제때 걸려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Will-o'-Wisps 도깨비불 카드를 주는 The Swamp's Gift 늪의 선물도 좋고,
손에서 1장 폐기할 수 있게 하는 The Flame's Gift 불꽃의 선물도 좋습니다.
 
제가 바보 카드를 여러 장 쓰다 보니 이런 혜자스러운 은혜들이 따박따박 잘 나와서 두 번째 경기는 제가 이겼습니다.
 
 
세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Midnight 자정이었습니다.
 

 
Secret Cave 비밀의 동굴이 Magic Lamp 마법의 램프 유산을, Pooka 푸카가 Cursed Coin 저주받은 주화 유산을 세팅합니다.
저주받은 주화는 저주 1장을 얻어야 하지만 액면가가 3원이기 때문에 시작 핸드에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합니다.
6원이 되면 바로 금화 각이거든요. ^^
저주받은 주화로, 물천사 님은 5원이 되어서 푸카를, 저는 6원이 되어서 금화를 찍었습니다.
이게 약간 비트 코인 같아서 한 번 그 맛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ㅋㅋ
이 왕국 카드 세트에는 나름대로 폐기 수단이 있어서
"나중에 저주 폐기하면 되지 뭐~"
라면서 쉽게 생각하게 되죠.
 
마법의 램프는 아마도 알라딘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마법의 램프를 포함해서, 플레이 공간에 1카피만 놓인 카드가 6종류가 될 때에 마법의 램프를 폐기하면서 Wish 소원 3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처럼요.
 
저는 초중반 즈음에 마법의 램프를 성공시키면서 소원 3장을 얻어냈습니다.
소원 카드는 플레이하면 반납하면서 비용이 6원 이하인 카드 1장을 손으로 가져옵니다.
거의 승리했다고 볼 수 있었는데요. ^^;;
여기서 제가 약간 똘끼를 부렸습니다.
안 써 본 카드들을 쓰려고요.
Leprechaun 레프러콘도 성공시켜서 소원을 더 얻으려고 욕심을 부렸습니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결국 성공해서 소원 카드를 얻었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끝낼 타이밍을 놓치자 물천사 님의 덱도 완성이 되었다는 겁니다.
제 턴이 한 번 더 올 줄 알고 소원 카드를 쓰지 않고 아꼈는데, 제 턴이 오지 않아서 약간의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소원 카드는 빨리 써서 게임을 일찍 끝내는 게 좋은 것 같네요. ㅎㅎ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시각이 가까워져서 도미니언: 녹턴은 끝내고 메인 게임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메크 대 미니언 Mechs vs. Minions
 
 
며칠 전에 물천사 님이 메크 대 미니언을 가지고 오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제가 League of Legends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 보지 않아서 그쪽 세계관은 전혀 모릅니다만
그걸 바탕으로 만든 메크 대 미니언이 보드게임계에서 아주 인기라는 건 잘 알고 있거든요.
 
물천사 님이 '거대한' 박스를 하나 메고 오셨는데, 그게 게임 하나일 거라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
정말 크고 아름다운... 우리 B.B.빅 소모임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더라고요.
내용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피규어들이 엄청 많고, 플레이어들이 사용하는 메크를 탄 캐릭터들은 클 뿐만 아니라 채색도 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은 프로그래밍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멤버들과 스페이스 얼럿을 여러 번 해 봐서 어떤 느낌일지는 잘 알죠.
메크 대 미니언은 스페이스 얼럿의 룰북처럼, 튜토리얼부터 시작해서 시나리오마다 규칙을 하나씩 추가해서 플레이어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튜토리얼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메크를 이동시키면서 수정 파편을 밟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카드를 통해서 이동이나 회전, 공격 등을 할 수 있는데요.
카드는 원하는 번호의 슬롯에 끼울 수 있습니다.
카드마다 속성 아이콘이 그려져 있는데, 같은 속성 아이콘이 있는 카드 위에 카드를 놓으면 가장 위에 있는 카드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문제는 라운드마다 카드가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카드를 가져오기 싫어도 가져와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프로그래밍이 꼬일 수가 있죠. ㅎㅎ
 

 
 
튜토리얼은 너무나 쉬워서 금방 클리어했습니다.
이제 실제 시나리오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는 종이 봉투에 들어 있는데, 봉인된 봉투를 뜯어야 해서 뭔가 레거시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어라고요. ㅎㅎ
 
첫 번째 시나리오는 폭탄을 정해진 위치까지 안전하게 배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니언들이 폭탄을 향해 달려들고 폭탄과 우리의 메크들을 공격합니다.
폭탄에 내구력이 있어서 그 이상의 피해를 받으면 망가져 버립니다.
 

 
 
초기에 미니언들이 별로 없었지만...
마구마구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묘수를 찾아내서 아주 쉽게 클리어했습니다. 후훗
폭탄이 미니언을 깔고 뭉개면 폭탄의 내구력이 떨어지지만 메크들은 피해를 입지 않고 미니언을 깔고 뭉갤 수 있는 것을 활용해서...
폭탄 앞에 쿠웨이트박 님의 미니언을 놓고 제가 뒤에서 폭탄과 함께 쭉쭉 밀고 나갔습니다. ㅋㅋㅋㅋ
전진! 전진! 전진! 냐하핫
 

 
 
그리고 두 번째 시나리오 봉투를 뜯었습니다.
이번에는 학교를 부수러 오는 미니언들을 막아내면서 수정 파편 3개를 주워서 학교로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맵이 더 커지고 'T'자 모양이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각 수정 파편을 처음으로 주울 때마다 미니언들이 난동을 부립니다!
친구들을 더 데리고 오더라고요. ㅠㅠ
쿠웨이트박 님이 파란 방향의 수정을 줍자 미니언들이 떼로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메크들이 각 방향에서 수정 파편을 주워서 학교로 돌아오는 원래 계획을 버리고 일단 쿠웨이트박 님을 돕기로 했습니다.
메크들이 미니언들에게 두들겨 맞아가면서 전기로 지지고 불로 태우면서 (?) 미니언들을 없앴습니다.
결국 수정 파편 3개를 모두 회수하며 클리며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저희가 심각한 에러플을 했습니다.
연료 탱크 카드를 저희들 마음대로 썼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더라고요. ㅠㅠ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보스가 등장합니다.
이 녀석이 우리 친구의 메크를 훔쳐서 타고 다니더라고요!
 
보스는 꽤나 골치아팠습니다.
쉴드가 있어서 우리가 메크로 특정 아이콘 칸을 눌러야 보스의 그 속성 쉴드가 풀립니다.
그 사이에 그 속성 공격을 때려 넣어야 보스에게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보스가 맞을 때마다 그 속성의 쉴드가 복구되어 버립니다.
 

 
 
보스는 보스의 프로그래밍 보드와 카드가 있어서 그것에 따라서 이동하고 공격합니다.
4가지 속성에 맞춰서 4개의 슬롯이 있는데 한 슬롯에 카드 3장이 놓이면 그 다음 라운드에 보스가 궁극기 미사일을 쏘면서
플레이어들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저희는 또 얌생이 묘수를 찾아내서 제가 일정 구간을 뺑뺑이 돌면서 보스의 쉴드를 해제시키고
그 사이에 물천사 님이 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보스에 근접해 있었기 때문에 보스에게 두들겨 맞아 피해를 입어서 저희 메크들이 오작동을 일으켰죠. ㅠㅠ
 
그런데 전혀 피해를 입지 않으신 쿠웨이트박 님이 이리 저리 이동하면서 쉴드들을 무력화하고 원거리 공격으로 데미지를 넣으면서
한 라운드 동안에 무려 3데미지를 넣으셨습니다!
그 덕분에 보스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 시나리오들입니다.
 

 
 
이건 피규어들이에요.
 

 
 
 
 
저희가 메크 대 미니언을 거의 4시간 동안 했더라고요.
제가 가져간 한자 토이토니카 브리타니아 맵을 할까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광합성 Photosynthesis을 하자고 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규칙은 4쪽밖에 안 되는데 첫 게임이어서 저희가 좀 헤맸습니다.
나무 씨앗을 뿌리고 기르고 다 자라면 베고, 뭐 이런 일들을 합니다.
태양이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빛을 받는 나무, 그림자에 가려지는 나무가 생기게 되죠.
빛을 받으면 가려지지 않은 나무는 자기 크기에 비례해서 액션 포인트를 받습니다.
그걸로 행동을 조합해서 하는 거죠.
태양이 도는 것, 그리고 인접한 나무들의 크기와 거리 등을 미리 계산해서 계획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게임의 테마와 색감 때문에 평화로운 게임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해 보면 굉장히 살벌합니다.
다른 나무들 말려 죽이는 게임이거든요;;;
계산할 게 많아서 게임 분위기도 대화 없이 건조해질 수 있어요.
 

 
 
하다가 약간 심각하게 빠뜨린 부분이 있어서 3번의 주기 중 2번째까지만 하고 끝냈습니다.
 
햄볶은 바오밥에서 한글판을 낸다고 들었는데 잘 팔릴지 저는 좀 걱정이 되네요.
그쪽에서 추구하던 게임들과는 많이 다른데...;;;
회사 이름에 나무가 들어가서 이 게임을 덥썩 잡으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16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