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게임
"자동자를 절벽을 향해 빠르게 몰고 먼저 멈추는 사람은 치킨 (겁쟁이)가 된다.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면 모두가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게임 이론에서 사용하는 이 용어는 냉전 시대에 군비 경쟁을 했던 미국과 소련을 빗대기도 했습니다.
근데 오늘 조금 다른 치킨 게임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진짜 닭에 대한 이야기를요.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조금만 돌아다니면 "치킨 공화국"인 걸 알 수 있죠.
하도 치킨에 대해 떠들어대서 외국인들에게 관광 상품이나 음식 문화로서 알리고 있기도 하고요.
어떤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에 있는 치킨집이 전세계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보다도 많다고 합니다. ^^;;
구입하기도 쉽고 먹기도 간편해서 치킨 소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우리가 치킨을 많이 먹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다른 야식에 비해 저렴한 것도 있습니다.
음... 엄밀히 말하면, 닭은 저렴한데 치킨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ㅎㅎ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치킨 브랜드가 꽤 많습니다.
얼마 전에 큰 형님 포지션인 B 모 치킨 브랜드가 치킨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2만 원이 될 뻔 했죠. ㅋ
총대를 매고 가격을 올리면 다른 브랜드들도 따라 올리려는 거였겠죠.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임명되자 마자
뒤따라 올리려던 회사들이 가격을 동결하거나 외려 내린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B 모 회사만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면담 (?)을 하게 생겼죠. ㅋㅋ
그러면서 어쩌다 보니 선행 (?)을 한 타 브랜드들은 가맹점들에게 손해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걸 뜯어 보면, 치킨을 싸게 파는 게 원래부터 가능했는데 그동안에 안 했다는 말이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franchise system) 때문입니다.
상호와 상표, 마케팅, 기술 등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프랜차이저 (franchiser = 본사)는 프랜차이지 (franchisee = 가맹점)을 모집합니다.
아무 것도 몰라도 할 수 있고, 약간의 돈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면서 유혹을 하죠.
프랜차이저는 원료와 기술을 공급하고 프랜차이지는 약간의 교육만 받은 후에 원료를 가공해서 팔기만 하면 됩니다.
즉, 노하우와 핵심 기술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지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시작할 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프랜차이저는 (중요한 건)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대한양계협회가 특정 치킨 프랜드에 대해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생닭의 가격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치킨 프랜차이저들이 사들인 후에 가맹점에 비싸게 넘기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죠.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규모의 경제 때문에 가맹점과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닭을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서 프랜차이저들만 배를 불리고 있었던 겁니다.
다른 하나는 비싼 광고료 때문입니다.
잘 나간다는 치킨 프랜차이저의 광고에는 특급 연예인이나 뜨고 있는 아이돌이 나옵니다.
뭐,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비싼 광고 모델을 쓸 수도 있습니다.
기사에서 보니 연예인에게 치킨 광고 계약금으로 10억 이상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먹는 치킨의 가격에 그들에게 준 그 억 소리 나는 돈이 포함되어 있는 거죠.
문제는 이게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본사는 마케팅 비용을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가맹점들에게서 뽑아 먹으면 되니까요.
가맹점들이 비싼 원재료를 받으면 그들도 이윤을 남겨야 하니 치킨 값은 올라가게 됩니다.
그 피해는 가맹점과 사먹는 소비자들이 다 떠안게 됩니다.
광고 모델로 나오는 연예인의 팬은 입장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겁니다.
나한테 크게 어필하지도 못하는 (때때로 발연기를 보여주는) 광고가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주지 못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치킨 프랜차이저와 연예인들이 서로를 트로피처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저는 자신들의 성공을 빛내기 위해 연예인을 고집하고,
연예인도 자신이 시쳇말로 "떴다"는 걸 보이기 위해 치킨 광고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윈-윈 게임을, 가맹점과 소비자는 루즈-루즈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이 하루 빨리 끊겼으면 하네요.
전날 10시간 넘게 반지의 전쟁을 하고 피곤에 쩔어서 늦잠을 잤습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네로 카페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누군가 와 계시더라고요.
얼굴 보고도 누군지 못 알아보고
"모임 오셨어요?"
라고 말을 던졌는데 다름 아닌 Ngel 님... 이불킥 각
얼굴이 살짝 부어 있으셔서 못 알아 봤...;;;
아무튼 모임에 처음 나오시기로 한 분이 오지 않으셔서 Ngel 님과 들이서 할 게임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Ngel 님이 패치워크를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해보긴 했는데 기억이...;;;
룰북을 보면서 시작하려고 했는데 425 님이 오셔서 바로 접었습니다.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셋이서 할 게임을 찾았는데 425 님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아그리콜라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도 제 나름 많이 해본 게임인데, 이상하게 실력이 늘지를 않아요. ㅠㅠ
보통 100게임 넘어가면 일정 수준을 보이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날 직업 카드가 상당히 잘 들어와서 좀 무리해서 많이 깔았습니다.
나무꾼과 버섯 따는 사람이 있어서 두 번째 라운드만에 그 둘을 다 깔았는데,
게임이 끝날 때까지 나무 누적 칸에 3-4번밖에 못 들어갔습니다.
나무를 다 잘라 가시더라고요. 와...
사제와 흙집 머시기가 있어서 그것도 시너지가 있길래 깔았는데
방 늘리는 게 늦어져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3주기부터 가족을 늘릴 수 있었는데요.
가족 늘리기 칸을 425 님이 따박따박 막으셔서
추가 행동 칸에 있는 안 좋은 가족 늘리기 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5가족까지 찍긴 했는데 남은 라운드가 얼마 없어서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425 님은 날품 팔이 칸에서 콤보가 되는 직업들이 있으셔서
날품 팔이 칸을 과하게 많이 들어가셨습니다.
밭이 5개가 만점이어서 적당히 하고 울타리를 치셨어야 했는데 말이죠.
Ngel 님은 무난하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가족 늘리기 빠르게 하고 화로 가고 양 여러 개 먹고 울타리 치고 ...
후반에 우물도 지으셨고요.
점수가
425 님 46점, Ngel 님 48점, 저 40점
이랬을 겁니다.
제대로 다 써보지 못해서 직업을 적당히 놓을 걸 그랬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Ngel: 상
skeil: 상
2. 몸바사 Mombasa
쿠웨이트박 님이 곧 오실 것 같아서 4명이 가능한 몸바사를 두 분께 설명 드리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인사 나누시고 서로, 나는 자주 왔는데 님들은 자주 안 오셨다고... 그게 아니고...;;;
시작했는데 센츄리를 들고 에피아. 님이 ??!
다행이 볼일 있어서 어디 좀 다녀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Frozenvein 님이 오셔서 옆에서 구경하시고,
나중엔 물천사 님이 오시고 에피아. 님도 오셔서 세 분이 다른 게임을...
네 명이 각자 회사를 나눠서 시작했습니다.
425 님은 카이로, 쿠웨이트박 님은 세인트-루이스, Ngel 님은 몸바사, 저는 케이프 타운!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저의 케이프 타운은 지도 상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지고.
쿠웨이트박 님은 지난 번에 물천사 님이 하신 방법과 거의 비슷하게 하셨습니다.
세인트-루이스로 밀면서 다이아몬드 트랙 올려서 점수를 올리셨네요.
Ngel 님은 몸바사 트랙의 탐험 보너스를 활용해서 탐험에 올인.
몸바사가 무섭게 확장했고, 주식도 열심히 올리셔서 게임이 터졌습니다.
저는 또 장부계원으로 열심히 해봤으나 카드 돌아오는 시간과 장부 놓는 순서를 잘못 계산해서
약간 꼬였습니다.
425 님은 커피를 열심히 끊어가시더니 카이로 행동 칸으로 열심히 커피를 갈아 주셨습니다.
몸바사 주식으로만 100점을 넘게 얻으신 Ngel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견제를 같이 해줘야 하는데... 끙...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쿠웨이트박: 상
Ngel: 상
skeil: 상
3. 루터즈 Looterz
물천사 님, 에피아. 님, Frozenvein 님 세 분이서 이걸 했는데요.
이 게임은 아래에서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Frozenvein: 상
4. 센추리: 향신료의 길 Century: Spice Road
몸바사가 덜 끝나서 세 분이 이걸 하셨습니다.
이 게임도 아래에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Frozenvein: 상
5. 럼과 해적들 Rum & Pirates
몸바사가 끝난 후에 인원을 섞어서 앉았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는 전국구 에피아. 님이 오시고 Ngel 님이 다른 테이블로 넘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에피아. 님이 알려주시기로 한 알레아 게임!
넘버링이 10번이어서 10월에 하긴 할 건데 리뷰를 쓰고 싶어서 미리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알레아 실버 에이지 (?)를 불러온 펠트 아저씨의 전설의 시작!
이 게임은 영어판과 독어판 제목이 다릅니다.
영어로는 럼과 해적이고, 독어로는 럼과 명예일 겁니다.
해적들이 되어서 원피스를 찾... 해적스럽게 사는 게임이고요.
동료 찾고, 보물 찾고, 술 마시고, 자고... 뭐 그런 얘깁니다. ㅎㅎ
게임은 주사위로 시작해서 주사위로 끝납니다.
붉은 해적선 선장님을 옮길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주사위로 처리합니다.
저는 턴이 안 좋았는데 앞의 분들이 악랄했는지 초반부터 계속 꼬여서
동료도 못 늘리고 돈도 없고 암울했습니다.
보물 지도 좀 찾고 할 게 없어서 빠르게 잠자리 쟁탈전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자리 싸움할 때에 나중에 올수록 우선순위가 높았습니다. ㅠㅠ
동점 되면 나중에 온 사람이 이기더라고요.
돛대 좌우를 넘나들며 주사위빨 싸움을 하는데 아주 쫄깃했습니다.
경쟁자들이 떨어져 나갈 때의 쾌감이란... ㅎㅎㅎ
두 번째 라운드였던가요?
쿠웨이트박 님의 압도적으로 많은 해적들을 17:1로 싸워서 이기는 진기명기 쑈!
너 돛대에서 좀 놀았니?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시 돛대에서 쿠웨이트박 님과 잠자리 싸움을 했는데요.
나중에 들어온 쿠웨이트박 님도 "1", 저도 "1"을 굴려서
술통 (= 다시 굴림 칩)이 2개나 있던 제가 다시 굴림을 했는데 또 "1"!
아닐 거야... 아니어야 해! ㅠㅠ
마지막 술통을 쓰고 다시 굴렸는데...
또 "1"이 나왔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을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과 동점!
술통 1개만 남겼으면 타이브레이커로 이기는 건데... 따흐흙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에피아.: 상
쿠웨이트박: 상
skeil: 중
6. 센추리: 향신료의 길 Century: Spice Road
그리고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센추리를 했습니다.
원래 새로 오시기로 한 분이 이걸 하고 싶다고 하셔서 에피아. 님이 챙겨 오셨는데 오지 않으...
몰타의 관문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물천사 님이 가져 오셨는데 오지 않...
트라야누스 가져오신다고 하셔서 Ngel 님이 댓글에도 썼는데 오지... 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지 모임에 간다고는 안 했다
아무튼 고오오오급 매트가 있는 센추리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매트가 너무 강렬해서 매트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눈뽕
초반에 에피아. 님이 강황 4개 생산하는 카드를 집어가셔서 너무 편하게 게임을 하시더라고요.
나머지 사람들은 2개짜리 놓았다 들었다 하면서 저효율 생산했는데 말이죠.
왼쪽에 가까운 것을 강요하는 방식이 신기했습니다.
윗줄에 깔리는 카드는 가장 왼쪽에 있는 2장에만 추가 승점인 코인도 함께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가장 왼쪽 것을 노리니 전술적으로 똥차 (?)가 빠질 것을 예상해서
그 다음 카드에 맞춰서 준비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아무튼 에피아. 님이 승리하셨고요.
그 강황 4개짜리 카드가 좀 특별나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카드보다 효율이 2배여서 액션이 절약되고요.
다른 카드들을 조합해서 상급 자원을 분해하여 강황을 여러 개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액션을 여러 번 사용해서 얻는 효과여서 효율이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강황 4개짜리 1장, 3개짜리 1장 이렇게 있는데, 뭐 안 나올 수도 있죠. ^^;;
그런데 나오면 플레이어들이 달리는 속도에 차이가 생길 건 뻔했습니다.
왼쪽에서 먼 아랫줄 카드를 가져오려면 자원을 깔고 들어가야 해서 강황이 필수적인데
턴 보정을 위해 시작 시에 자원을 몇 개 더 주는 걸로 보완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도미니언에 익숙해서 어센션처럼 비대칭으로 덱을 만드는 데에 거부감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에피아.: 상
쿠웨이트박: 중
skeil: 중
7. 루터즈 Looterz
아까 세 분이 하셨던 루터즈를 했습니다.
에피아. 님이 쿨 미니 오어 낫의 게임이라고 했는데 회사 이름이 달랐습니다.
알고 보니 회사 이름을 바꿨네요.
그 이름을 줄여서 CMON으로...;;;
설명을 듣고 나니
"응? 이거 매직: 더 개더링인데?"
매직처럼 턴이 전투를 기준으로 전후 단계가 하나 더 있고,
차이점이라면 턴 종료 시에 핸드 대신에 필드의 약탈자를 3개로 제한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소환할 때에 필요한 마나는 없고 그 대신에 약탈자를 공짜로 소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밸런스는 약탈자의 체력과 명중 숫자로 잡았고요. (영리한 방법입니다.)
이것도 주사위로 결판나는...
후반에 카드가 짝짝 붙어서 좋은 약탈자들이 왕창 깔렸고,
주사위운도 좋아서 코인이 계속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의 주사위운이 안 좋으셔서 저한테 기회가 넘어왔는데
이걸 또 개구리가 해냅니다. 개구리는 개 구리지 않다!
여러 명이 하는 하스스톤?
그런 느낌으로 하시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에피아.: 상
쿠웨이트박: 상
skeil: 중
8. 요코하마 Yokohama
다른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양민학살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Frozenvein: 상
Ngel: 상
10. 엘 그란데: 빅 박스 El Grande: Big Box
저희쪽은 4명이서 엘 그란데 + 확장을 했습니다.
사실, 엘 그란데는 5인 최적 게임이어서 적절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에게 가르쳐 드리는 데에 의의를 가졌습니다.
저는 엘 그란데를 두 손꼬락 + 발꼬락에 꼽을 정도로 (Top 20 안으로) 좋아합니다.
볼프강 할배 게임을 워낙에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고
이 게임 자체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거든요.
정말 잘 써진, 영향력 메커니즘 교과서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게임을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영향력 게임 특성상 인터랙션이 강하고 직접적일 수밖에 없는데,
왠지 모르게 제가 집중적으로 맞을 때가 많았습니다.
뭐, 게임에서 사람의 심리상 잘 모르면 "잘 알 것 같은" 사람을 때리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확률 높은 추론이죠.
초보자들이 초중반에 엘 그란데의 판을 못 읽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아, 1등의 밥그릇을 빼앗으면 내 점수가 많이 오르는구나!"
라고 게임을 이해할 때 즈음이 되면 게임이 후반이어서 되돌리기에 이미 늦어 버립니다.
1등은 저만치 앞에 있고, 2등이 되려 나머지 사람들이 개싸움을 벌이는 걸 1등은 뒷짐 지고 지켜보죠.
그런 게 싫어서 (설명/설득해도 못 알아 먹기도 해서) 엘 그란데를 한동안 안 한 적도 있고,
설명을 다른 사람한테 넘길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엘 그란데를 예~~엣날부터 지금까지 30여 게임 한 것 같은데, 뒷순위가 개싸움을 벌여서 그 중에 1등이 나온 걸 1-2번 밖에 못 본 것 같습니다.
앞순위를 밟으면 그 추진력으로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쉽게 쉽게 갑시다. 좀... ㅠㅠ
???: 아휴, 실망입니다. 저 좀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ㅠㅠ
첫 점수계산에서 에피아. 님이 치고 달리셨습니다.
1등과 나머지 점수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꼴등이었던가요?
에피아. 님과 425 님이 커맨드센터 (?) 들어서 옮기시고,
에피아. 님이 기막힌 타이밍에 베토 성공시켜서 다음 라운드에 피해를 막으셨습니다.
제가 중반에 점수계산 더블 걸었고 후반에 특별 점수계산 카드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1등과 격차가 워낙에 커서 뒤집을 수는 없었습니다.
낮은 번호 대에 견제 카드가 많은데 전체적으로 별로 못 쓴 것 같습니다.
아, 1번째 확장 넣고 4인 게임은 처음이었는데요.
이걸 해보면서 4인 하우스 룰이 생각났습니다.
4인이 할 때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빈 땅과 1-2개만으로 1, 2등 점수를 먹을 곳이 많아진다는 겁니다.
1번째 확장할 때에 디스크로 카바예로를 1개씩 더 놓고 해서 기본판보다 조금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4인 게임에서는 여전히 뭔가가 부족하죠.
4인일 때에 깔리는 카바예로 배치 카드가 4장인데요.
1개, 2개, 4개, 5개입니다.
5인일 때에는 3개짜리도 있는데, 4인일 때에는 그게 빠지는 거죠.
그래서 4명이 할 때에 라운드마다 중립 플레이어의 카바예로를 3개씩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남은 지역 카드 1장을 뽑아서 중립 플레이어의 카바예로를 2개 놓고,
아홉 라운드 동안 3개씩 놓으면
2개 + 9 x 3개 = 29개입니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카바예로가 약 30개이니까 얼추 맞습니다.
플레이어가 4명인데 라운드마다 3개를 배치하는 방법은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를 제외한 3명이 디스크로 각자 배치하고 싶은 골라서 동시에 공개하고 각자 1개씩 배치합니다.
왕 지역을 고르면 대신에 카스티요에 넣고요. ^^
중립 플레이어 카바예로도 각 지역과 카스티요 점수계산에 포함됩니다.
카스티요에 넣은 것은 카스티요 점수계산할 때에만 사용하고 일반 점수계산이 끝난 후에 제거합니다.
액션 카드 중에서 공격자가 상대 카바예로를 제거하는 거면 중립 플레이어의 것도 제거하고,
피공격자가 선택해서 제거하는 것은 (궁전에서 제거했다고 가정하고) 그냥 둡니다.
이런 방식이면 4인플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중
에피아.: 상
쿠웨이트박: 상
skeil: 상
10. 내비가도르 Navegador
다른 테이블에서 또 세 분이 뱃놀이를 하셨는데 양민들이 또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Frozenvein: 상
Ngel: 상
서로 퐁당퐁당 오시는 분들이 우연찮게 한 자리에 모여서
제 눈에는 마치 태양계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류 멸망하나요?
자... 자주 뵙는 걸로...;;;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