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3. 11. 07:00
쉬엄쉬엄
 
 
9월 되자마자 2주 동안 주말에 무리를 했더니 결국 터졌습니다.
몸에 무리가 왔다는 신호가 오더라고요. ㅠ
일교차가 커지니까 감기 기운도 있고요.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고양이 알러지가 나서 게임할 때에 괴로웠습니다. ㅠ (카페의 귀여운 고양이들은 죄가 없는데...)
추석도 다가오고 있는데 살살 해야겠습니다. ^^;;
 
 

 
 
요새 (온라인) 도미니언이 참 잘 되어서 새벽까지 그거 하느라 잠을 별로 못 잤습니다. (찾았다, 원인!)
피곤한 몸을 이끌고 네로 카페로 갔습니다.
조금 기다리니까 425 님이 오셨습니다.
전날 제 게임 위주로 게임을 하다 보니, 425 님은 가져오셨던 많은 게임을 놓고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425 님 게임을 주로 하기로 했습니다.
 
 
1. 코드네임즈 듀엣 Codenames Duet
 
 
얼마 전부터 425 님이 코드네임즈: 듀엣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425 님이나 쿠웨이트박 님, 저는 일찍 오는 편이어서 둘만 덜렁 남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2인용 게임이 필요했거든요.
 
듀엣은 기본판과 같습니다;;;
핵심적인 차이라면 두 플레이어 사이에 놓는 키 카드죠.
다른 버전과 달리, 듀엣에서는 양면이 합을 이룹니다.
각 면에 9개의 정답이 있지만 양면을 합치면 겹치는 것 3개 때문에 총 15개의 정답 위치가 나옵니다.
그러니 다른 버전으로는 듀엣을 못 합니다.
그렇습니다, 듀엣용 키 카드를 사면 추가 단어 카드를 주는 셈이었습니다. ㅠㅠ
우리는 크바틸 아저씨의 노예였던 것입니다.
 
듀엣에서는 무고한 행인 토큰이 작은 걸로 9개가 들어 있는데요.
이것들이 일종의 모래 시계 역할을 합니다.
다 쓰면 플레이어들이 패배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이 스파이마스터 턴일 때에 자신에게 보이는 면을 참조해서 문제를 냅니다.
그러면 반대쪽에 있는 동료가 맞추는 겁니다.
문제를 내는 쪽의 면이 정답이어서, 이때에는 문제를 맞추는 플레이어는 자신이 보고 있는 면을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행인을 찍으면 행인 토큰이 그 단어 카드 위에 올라가고, 또 다른 행인 카드가 플레이어 앞에 놓입니다.
네, 틀리면 시간이 빨리 가는 거죠. ㅠ
 
아무튼 425 님과 해 봤습니다.
결과는...
 
예전에 에반게리온에서 쌍둥이 사도 "이스라펠"이 왔을 때에 신지와 아스카가 몸동작을 맞추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서로 계속 안 맞아서 싸우기만 하다가 나중에 겨우 해냈죠.
그냥 그게 생각났습니다...
 

 
4게임 했는데 총 시간이 10분 정도 되었나... 처참했습니다. ㅠㅠ
다행히 이 게임에 지구의 명운이 걸린 것이 아니니 사람은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 걸로 만족합니다;;;
저와 싱크를 맞추는 것은 극악의 난이도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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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미니언 (2판) Dominion (Second Edition)
 
 
425 님이 뒤늦게 도미니언에 빠지셨습니다.
하필 이 위험한 게임에...
도미니언은 셔플하는 손목과 손가락에 관절염, 망한 셔플로 인한 우울증, 발리고 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게임인데...;;;
 
네로 카페에 도미니언이 어느 정도 있지만 슬리브 손맛을 중히 여기시는 425 님은 고급 슬리브를 낀 본인의 것을 선호하셔서 개정판을 직접 가져오셨죠.
 
아키타입 중에서, 저는 엔진을 좋아합니다.
도미니언 하면 당연히 액션 카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게임 세트를 놓고 게임을 하면 크고 아름다운 (?) 엔진을 만듭니다.
빅 머니도 가끔 하는데, 이상하게 1원씩 부족해서 자주 망하더라고요.
425 님은 금화의 중요성을 깨달으셨는지 빅 머니로 하시는 듯 했습니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상대가 덱을 빠르게 최적화시키고, 핸드나 덱을 망가뜨릴 카드가 있다면
빅 머니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 같은 경우에, Militia 민병대가 변수죠.
상대가 민병대를 안 가면 빅 머니가 잘 먹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날 첫 번째 게임 세트를 놓고 4번 했는데요.
425 님이 제 엔진을 이길 파훼법을 찾으려 하셨으나 실패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민병대에게 털리더라도 초반에 Remodel 개조로 덱을 최적화하는 데에 시간을 기꺼이 씁니다.
Moat 해자로 인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역전이거든요.
덱이 최적화되면 시간을 끌수록 유리해집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적화하지 않은 덱은 셔플이 꼬일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예배당을 위한 세팅으로 한 번, 정원을 위한 걸로 두 번.
그리고 랜덤으로 돌려서 5번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날 한 것만 총 12번;;;
 
이날 인상적이었던 건, 정원을 놓고 할 때였습니다.
제가 개정판으로 다른 분에게 가르쳐 드린 적이 없어서 저도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이거 안 돌아가는 덱인데...'라고 생각했던 425 님의 덱이 꾸역꾸역 돌아가더라고요;;;
개정판은 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슬리브가 부족해서 슬리브를 바꿔끼면서 플레이했는데요.
다음 번엔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겠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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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 말로 Saint Malo
 
 
알레아에 있어, 잔인한 9번...
빅 박스인 5번가에 이어, 미디언 박스인 생 말로를 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그냥 이런 애가 있습니다;;;
 
알레아 게임 중 최초로 펜으로 그리는 게임입니다.
박스를 열면 휑~ 합니다. 찬바람이 불어오죠.
들어 있는 건 판때기 6개와 "독일제" 건식 마커펜, 주사위 5개. 이게 답니다.
친구들에게 자랑할 건, 이 독일제 펜밖에 없어요! 메이드 인 젊은이! (펜을 사면 게임을 준다. 뭐, 그런;;;)
 
게임은 "야찌"입니다.
주사위 5개를 굴리는데요.
자신의 턴 동안에 다시 굴림 2번을 포함해서, 총 3번 굴립니다.
그런데 6면 중 하나인 해적 결과는 다시 굴릴 수 없습니다.
자신의 턴에 굴린 결과가 됐다 싶으면 멈추고 한 가지 아이콘을 골라서 행동을 하면 됩니다.
면에는 통나무, 상자, 십자가, 사람, 성벽, 해적 아이콘이 있습니다.
통나무를 선택하면 창고에 천하장사 소시지처럼 생긴 통나무를 그리면 됩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기려면 무거워서 무조건 2원을 내야 합니다.
돈을 낼 때에는 창고 위에 있는 빵 모양 돈에 'X'표를 하면 됩니다;;;
 
상자가 나오면 도시 안에 컨테이너 같은 상자를 그리고요.
십자가가 나오면 교회 1개, 사람이 나오면 두문자 1개, 그리고 성벽이 나오면 도시 둘레에 성벽을 예쁘게 그리면 되죠.
 
플레이어가 턴을 끝낼 때에 굴린 결과 중 해적이 있으면 해적 칸에 그만큼 'X'표를 칩니다.
그게 인원수에 맞게 미리 지정된 개수에 도달할 때마다 해적이 쳐들어옵니다.
해적은 자비가 없어서 모든 플레이어를 공격합니다.
그래서 미리 방비가 되어 있지 않은 플레이어는 대포 1개를 잃습니다.
방어는 쉽습니다.
성벽으로 한 면을 둘러막을 때마다 전투력 2를 올려주고, 군인 1명당 전투력 1을 얻습니다.
그 전투력이 해적 전투력 이상이면 그 플레이어는 막아냅니다. 해적들이 세고 자주 온다는 게 문제지만;;;
 
이 게임은 사람을 시험하려 드는 요소가 많습니다.
일단 주사위빨 게임이니 되지도 않을 결과를 기다리며 다시 굴림하게 만드는 게 있습니다.
'내가 굴리면 될 거야!' 같은 이상한 믿음 말이죠.
하지만 이 게임은 돈으로 뭐든지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2원만 내면 주사위 면을 내 마음대로 돌릴 수 있다고!! (해적 면을 돌리거나, 해적 면으로 돌리는 건 안 되요.)
그러니 일단 굴려본 후에 적당히 타협해서 돈을 쓰는 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이 게임은 점수계산이 있습니다.
'그런 걸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점수가 잘 안 날 것 같은데, 점수를 내는 플레이어가 있기 마련이죠.
게임의 종료 시에 잃은 대포마다 -5점이나 되요!
그래서 대포를 살리는 게임인 줄 알고 도시 방어만 하다 보면 점수 나올 구멍이 다 막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해적들은 딱 6번만 쳐들어오고, 그 다음부터 오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누군가가 칸을 다 채워야 끝나서 생각보다 깁니다. 빨리 안 끝나요!
 
425 님과 저는 대포를 2개나 살렸지만 결국 대포를 다 잃은 물천사 님이 이기셨다능...;;;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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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쿼드로폴리스 + 쿼드로폴리스: 최첨단 공장 Quadropolis + Quadropolis: High-Tech Factory
 
 
이 게임을 이제서야 해봤습니다.
작년에 이거 나올 때에 시끌벅적했던 것 같은데, 요샌 조용하네요. 아무도 안 하나;;;
 
예술적인 데이즈 오브 원더답게 아트워크는 좋았습니다.
좁은 땅에 여러 건물을 잘 가져와서 지으면서 점수 올리는 게임이었는데요.
뭔가 두 도시 사이에를 했을 때에 받은 인상과 비슷했습니다.
드래프트를 동시에 하느냐 순서대로 하냐 차이가 있긴 한데요.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각 건물 종류마다 득점 방법이 다르니까 알아서 촘촘하게 계산하라는 거잖아요.
 
1부터 4까지의 마커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선택지를 좁히는 건 재미있었습니다.
울름을 했을 때에 비슷했던 것 같고요.
 
아무튼 잔잔하게 할 만 한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데이즈 오브 원더가 노리는 고객층이 아니어서 그런가 모임에서 자주 할 게임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좀 밍숭밍숭하고 약한 느낌?
아이들하고 할 게임 같은...
저는 그냥 7 원더스 할래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skeil:
 
 
 
 
5. 비티컬처 에센셜 에디션 Viticulture Essential Edition
 
 
이름만 들어온 이 게임을 드디어 해봤습니다.
제목 때문에 어려운 게임 아닌가 싶었는데 쉬운 게임이더군요. 스톤 에이지급으로요;;;
초보자들을 데리고 일꾼 놓기 게임 알려줄 때에 선택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포도 품종 가져다가 밭에 심고 수확하고 가공해서 병에 담고 팔고...
이 일련의 순서를 일꾼 놓기로 어느 것을 선점해서 더 좋은 행동으로 할지 고민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일꾼 놓기 단계를 여름과 겨울로 나눈 게 재미있었습니다.
여름에 안 쓴 일꾼을 겨울에 쓰는 식으로요.
 
근데 문제는 카드빨...
2015년에 나온 게임 치곤, 너무 올드합니다.
아니, 덱에서 맨 위 한 장을 가져오라고요?! 그것도 뒤집어져 있는 카드를?
제가 1990년대에 나온 게임을 한 건 아니겠죠?
비티컬처 디자이너가 제 손에 돌도끼를 쥐어주면서 숲에 가서 곰 잡아오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철기시대라고!! 그리고 곰을 잡는 건 불법이야!!
 
게임도 초보자를 아는지, 카드빨이 얼마나 안 좋을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 주종은 백포도였는데, 납품해야 하는 건 적포도더라고요. 허허.
다른 분들은 라운드 마칠 때 2원 이상 받을 때에 저만 1원 받고 살았답니다. 이 놈의 포도, 난 안 키울란다!
 
점수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두 분은 납품 하나 차이라고 위로를 해 주셨지만 제 손에 남은 건 할 수 없는 주문서뿐...
 
"저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넌 나한테 적포도를 줬어~"
 

"그런데 왜 그리 슬피우느냐?"
"그 주문은 납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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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페어 Unfair
 
 
그리고 마지막 게임으로 425 님이 가져오신 언페어를 했습니다.
약 3개월 전에 안 좋은 추억을 남겼던 그...
 
이번에도 해적 관련 어트랙션을 선택했습니다.
초반에 돈이 부족해서 대출로 좀 당겨 쓰고 해적 수퍼 어트랙션을 깔았는데 이상하게 돈이 안 모이는 겁니다.
같은 비용의 물천사 님의 우주 배경 수퍼 어트랙션은 능력이 사기급으로 좋았는데 말이죠.
거의 끝날 때 알게 되었는데 제가 능력 텍스트를 빠뜨리고 읽었습니다.
이벤트 단계에서 열려 있는 해적 테마 어트랙션마다 돈을 받는 건데, 그걸 제 것만 참조하는 줄 알았던 거죠.
중반부터 수입이 빵빵 터졌어야 했지만 제가 계속 빠뜨려서 가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임 할 맛이 안 날 정도로 힘이 쭉 빠졌습니다만 다행이었습니다.
거의 끝날 때 알아서요.
고통의 시간이 짧았네요.
몸이 안 좋으니 텍스트도 제대로 못 읽나 봅니다. 주륵 ;o;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프로모 한 장
 
 
내가 페스타에서 본 일이다.
늙은 게이머 하나가 오전 10시에 떨리는 손으로 볼펜을 잡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이벤트에 참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코X게 직원의 입을 쳐다본다.
코X게 직원은 게이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참가용지를 보고
"좋소."
하고 말한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참가용지를 받아서 이름을 적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다시 찾아왔다.
한참 꾸물거리다가 볼펜을 잡으며,
"이것이 정말 프로모 주는 이벤트입니까?"라고 묻는다.
코X게 직원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너 후로 게이머지?"
게이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7 원더스를 배우러 왔단 말이냐?"
"누가 그런 쉬운 게임을 모릅니까? 룰북 읽어보면 모르나요? 어서 시작해 주십시오."
게이머는 테이블을 두드렸다. 코X게 직원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는 무작위로 나눠준 에페소스 불가사의 보드를 가슴에 품고 자리에 앉는다.
좌우를 흘끔흘끔 돌아보며 카드를 고르더니 별안간 카드를 플레이한다.
과학 건물이 끊기지 않았나 살펴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넘어온 카드 더미를 집어올릴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다음 카드를 플레이하더니 테이블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다음 카드 더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과학 건물을 넘겨 줍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찍하면서 카드 더미를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탈락시키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저는 후로 게이머가 아닙니다. 아직 300판도 못 해봤습니다. 7 원더스를 여러 번 해주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한 겜 한 겜 소중히 플레이했습니다. 이렇게 배운 7 원더스로 자장면 내기를 하면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이 실력을 키우느라고 6년이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실력을 키웠단 말이요?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프로모 한 장이 갖고 싶었습니다. ㅠㅠ"
 

 
 

 
 
전날에 보드게임 페스타에 갔다가 모처럼 서울에서 게임을 늦게까지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늙어서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아침 해가 뜨는 걸 보고 잤던 것 같네요.
지각하고 쓴소리 (?)를 들을까봐 시간 맞춰서 네로에 갔습니다.
도착하고 몇 분 지나니까 425 님이 오시더라고요.
 
 
1.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둘이서 뭘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425 님이 카베르나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좋죠.
 
첫 경기에서 목수와 돌 조각가로 매우 쉽게 시작했습니다.
이것들이 각각 나무와 돌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방을 쭉쭉 올리기에 편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환경 연구소를 놓기 좋은 위치에 타일들을 놓았습니다.
첫 번째 방을 복합 침실로 했기 때문에 가축들을 더 가둘 수 있었습니다.
이걸로 소떼를 모았고 음식 엔진을 갖추었습니다.
가족을 계속 늘렸기 때문에 4주기에 음식 압박이 심했는데요.
다수의 소와 양 덕분에, 착유 연구소와 직조 연구소를 놓고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음식의 압박이 가장 클 때에 환경 연구소를 짓고 음식 6개를 땡겼네요.
마지막 라운드에 6번째 가족까지 놓으면서 끝냈습니다.
80점대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끝나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이번엔 다르게 하고 싶어서 가족수를 적게 유지하고 무언가를 해보려고 했으나
행동 수가 적어지니 몇 번 하지도 못 하고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 오시려면 한 시간 가량 더 남아 있어서 한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카베르나 깔아 놓은 게 아까워서요. ^^;;
 
이번에도 다르게 해보고 싶었으나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매번 하던 스타일로 했습니다.
음식 압박 줄이려고 도축 동굴을 지었고요.
또 명당자리에 환경 연구소 짓고 음식 6개 당기고.
마지막에 평화 동굴과 기도의 방을 짓고 무장한 가족의 옷을 홀딱 벗겨서 음식으로 바꿨습니다;;;
초반에 먹은 구걸 타일 1개가 있었으나 다른 점수로 잘 막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고 셋이서 할 게임을 골랐습니다.
제가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를 가져온 줄 알았는데 퍼런 거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왔더니 한자 토이토니카더라고요. ㅠㅠ
425 님이 한토토를 안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서 네로에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골랐습니다.
 
순서는 425 님이 장인, 제가 건물+교환, 쿠웨이트박 님이 귀족이었을 겁니다.
첫 라운드 첫 단계는 425 님에게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건물 단계에서 천문대가 딱 나와서 뒤쳐지는 장인을 따라잡기 위해서 바로 건설했죠.
 
세 번째 라운드였던가? 425 님이 건물 시작 플레이어일 때에 천문대가 나와 버렸습니다. ㅠ
425 님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격차가 오히려 벌어질 것 같았죠.
425 님이 세관을 몇 개 건설해 두셔서 점수가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제가 귀족 구멍을 뚫어야 해서 억지로 (핸드 제한을 1장 늘려주는) 창고를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창고를 건설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이더라고요.
핸드 여유가 1장 늘어서 귀족들을 주워담았습니다.
 
6번째 라운드의 시작 시에 쿠웨이트박 님이 패스를 하셨습니다.
425 님도 패스를 하셨고, 저는 당연히 패스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때부터 돈이 터져나오기 시작해서 가능한 한 시간을 끌어야 했습니다.
건물 단계에서 카드가 전혀 깔리지 않아서 7라운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돈이 좀 있어서 건물을 구입했습니다.
(425 님의 술집 효과 때문에) 건물 단계에서 점수가 약간 뒤쳐졌지만 귀족에 뒷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귀족들은 고위층이어서 점수까지 줬거든요.
중반에 천문대로 뽑은 카드가 하필 이미 구입해 놓은 큰 언니 (번역하면 의식 여장관?)여서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돈이 될 것 같아서 킵 했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7라운드까지 가길 바랬던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교환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귀족을 가져가고 쿠웨이트박 님을 거쳐서 425 님이 마지막으로 가져가시게 되는데요.
쿠웨이트박 님도 귀족을 달리고 계셔서 당연히 끊어 주실 거라 믿었습니다.
아무튼 마지막 교환 단계에서 귀족 카드가 단 하나만 나와서 제가 먹고 끝났습니다.
 
제가 귀족을 9종까지 모아서 역전을 하고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425 님은 더러운 천문대 카드빨을 탓하시면서 "이제 다시 상트 안 해!"라고...;;;
 
이제 다시, 상트 안 해~♬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쿠웨이트박:
skeil:
 
 
 
 
3.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물천사 님이 오시고 4명.
425 님은 다음에 할 게임을 이미 정해 놓으셨습니다.
바로 전날 서울에서 같이 한 촐킨.
저에겐 전주에서의 "-25점"이라는 살벌한 악몽의 게임이었는데 말이죠.
 
저보다 촐킨을 더 잘 하시는 물천사 님이 설명해 주시길 바랬는데 왜 제가...;;;
제가 이날 할 다른 게임의 룰북을 제대로 읽어오지 않아서 (이것도 쓴소리 각)
30분 정도 시간을 벌어놓고 읽고 있으려고 했거든요.
여러분, 설명도 하면 할수록 늡니다. 여긴 저만의 1인 모임이 아니에요. ㅠ (저도 쓴소리 좀.)
 
물천사 님이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시작 타일 때문에 일꾼 4개로 시작하셨습니다.
425 님은 바로 전날 Ngel 님이 하셨던 것과 거의 같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던 대로 자원 추출 기술에 초점을 맞췄는데 하다 보니까 잘 안 되더라고요.
나무 열심히 캐고 옥수수로 바꾸면서 편하게 할 생각이었는데요.
 
425 님은 1시대에 신전 점수를 많이 가져가셨습니다.
저도 빨간 신전에 공동 선두로 점수를 같이 먹긴 했습니다.
 
2시대로 넘어오면서 물천사 님이 치첸 이트사에 일꾼을 두어 개씩 놓으시면서 수정 해골을 달리셨습니다.
없는 살림에 자원을 쥐어짜시면서 기술도 올리셨고요.
해골을 바치면서 신전 트랙도 올리셨습니다.
 
425 님은 신전 점수를 한 번 더 먹는 기념물을 가져가셔서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막판에 수정 해골을 통해 노란 신전에서 쭉쭉 치고 올라가시면서 역전하셨습니다.
 
앞으로 게임 주인이나 가장 잘 하는 분이 설명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4. 타이니 에픽 퀘스트 Tiny Epic Quest
 
 
그 다음으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작고 귀여운 게임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 해본 패미컴용 RPG 같이 생겼더라고요. 추억 돋습니다.
각자 용사 파티가 되어서 아이템 얻고 퀘스트도 하고 고블린 때려 잡는 (?) 게임이었습니다.
주사위빨로 모든 게 해결되고요. ㅋ
Press Your Luck의 끝을 봤습니다. ㅎㅎ
그래도 테마가 잘 묻어나서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5. 5번가 Fifth Avenue
 
 
그리고 결국 9월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알레아의 9번들은 모두 영~ 좋지 못합니다.
지난 달 매머드 헌터즈에 이어서 좋지 못한 빅박스 게임, 5번가!
 
새벽부터 룰북을 읽고 제가 무려 5년 전에 쓴 리뷰를 읽어봐도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당연했습니다.
5년 전에 리뷰 쓰려고 해본 이후에 이날 처음한 거였으니까요;;;
 
이 게임은 좀 기괴합니다.
도중에 경매가 격발되는데 그 전까지 자원 (카드와 건물 마커)를 열심히 모아서 준비합니다
경매는 크니치아 박사님의 팔라초와 좀 비슷합니다.
각자 자신의 색깔을 정해서 내려놓는데 색깔을 정하면 다른 색깔을 못 섞어요.
이 카드로 하는 경매에 모든 게 걸려 있습니다.
내는 색깔은 자신의 건물 마커를 놓을 칸이고, 숫자의 합은 입찰 금액이고,
카드 배경에 있는 건물은 건물 마커를 놓는 최대 개수입니다.
 
이날 틀리게 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높은 숫자를 섞을수록 제한이 걸리는 게 맞습니다.
저흰 반대로 했어요. ㅠㅠ
 
그리고 경매를 일으킨 사람이 모든 경매의 시작 플레이어입니다.
저흰 경매를 딴 사람이 다음 경매를 시작했죠. ㅠ
 
그리고 크리티컬한 거. 센트럴 파크 경매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시작 플레이어가 낸 색깔을 따라가야 합니다.
저흰 각자 내고 싶은 걸 냈는데... ㅠ
 
5번가가 6번가를 지나 7번가가 되었습니다.
 

클레멘타인 급이었는데 리얼로 만들어서 죄송...;;;
 
그렇다고 5번가를 에러플 잡고 한 번 더 하자는 건 오번가? (이건 라임!)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바벨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Babel + 7 Wonders: Wonder Pack
 
 
 
시간이 조금 남아서 빨리 끝낼 수 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하루 전날 저 멀리 서울까지 가서 했던 그 게임.
전날엔 기본판만 해서 마음 편했는데 악마의 확장 (바벨)이 들어가니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평화롭게 자원 뽑는 알렉산드리아...일 줄 알았으나 옆나라들 뚜까패는 깡패였다능.
 
아무리 생각해도 새 프로모는 쿠웨이트박 님의 플레이 스타일과 너무 잘 맞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7. 도미니언 Dominion
 
 
매우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425 님과 네로로 돌아와서 게임을 더 했습니다.
저는 카베르나나 한 번 더 했으면 했지만 2인 카베르나는 싫으시다면서...;;;
그리고 말씀을 꺼낸 게임은 다름 아닌 도미니언...?
할 줄 아시는 거 아니었나?!
할 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튜토"리얼" 봇 모드가 되어서 수련을 도와 드렸습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로 3번 했네요.
부디 재미있으셨기를...
 
 
게임에 대한 인상
425:
skeil:
 
 
 
 
제가 여태까지 타이레놀 모임 후기를 80여 개 쓴 것 같습니다.
B.B.빅 쪽까지 합치면 90여 개 되겠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밀린 적 없고, 쓸때마다 즐겁고 행복했는데요.
지금은 조금 버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밤잠을 줄여가면서 또 하나의 '취미'로 쓰는 건데
제가 포기하는 그 시간을 어떤 분은 하찮은 걸로 여기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죠, 남의 시간도 마찬가지고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여름방학,
 
 
절기로는 입추가 지나서 여름이 한풀 꺾이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도 덥네요.
학생들은 개학/개강 날짜가 다가오고 있어서 슬퍼하고 있겠죠?
어른들이라면 대부분 휴가를 다녀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10개월 가까이 잡고 있는 이 번역도 거의 끝이 보여서
이제서야 저만의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되었네요. ㅎ
주말 내내 다른 지역에 있을 예정이어서 돌아오는 주에 (공식적인) 타이레놀 모임은 없습니다. ^^;
 
 

 
 
어쩌다 보니 예정보다 훨씬 더 일찍 도착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오시려면 한 시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했는데
일을 일찍 마치신 잭윌슨 님이 오셔서 얘기 상대가 생겼습니다. ㅋ
곰팡맨 님의 근황과 18XX 얘기 등을 나누고 있었는데요.
Ngel 님이 오셔서 두 분이 오프라인 상에서 처음으로 만나시게 되었습니다.
서로 엇갈리게 오셔서 한 번도 만나신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1.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동부 확장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ast Expansion
 
 
쿠웨이트박 님까지 오셔서 4명이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의 첫 번째 확장 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기본판을 30게임 정도 했더니 확장이 궁금했거든요. ㅎ
 
이 맵은 녹색 띠가 있는 도시 세 곳이 있습니다.
이 도시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영업소를 설치할 수 없고,
저희끼리 "투명의자"라 부르는 가장 왼쪽에 영업소를 설치할 수 있는 보너스 마커을 사용하거나
다른 방법을 써야 했습니다.
 
그리고 맵의 북쪽에 해상 무역로가 있었는데, 이 길에는 1개 이상의 배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칸에는 디스크 (무역상)만 놓을 수 있어서 초반에 그러한 무역로를 점유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해상 무역로에 있는 영구 보너스 마커의 능력이 강력해서 플레이어들을 유혹했습니다.
 
맵의 서쪽에 녹색 띠와 노란색 띠가 섞인 Waren 바렌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노란색 띠는 기술 개발과 관련이 있다는 표시죠.
이 도시에는 돈 자루 (마커 회수)나 편지 (액션) 중 하나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를 해보신 분이라면 초반에 그 두 가지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실 겁니다.
바렌에는 3개의 무역로가 있는데, 그 중 둘은 3칸짜리이고 나머지 하나는 4칸짜리였습니다.
 
턴 순서가 저 - 잭윌슨 - 쿠웨이트박 - Ngel 순이었는데요.
저와 잭윌슨 님은 각자 3칸짜리 무역로에 자리를 잡고,
쿠웨이트박 님은 4칸짜리 무역로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다음에 4번째이신 Ngel 님은 자연스레 저와 잭윌슨 님의 무역로에 큐브 1개씩 놓으시면서 막으셨습니다.
저와 잭윌슨 님은 3액션을 뚫기 위해서 Ngel 님을 밀어냈는데,
Ngel 님의 큐브들은 쿠웨이트박 님이 자리잡은 무역로와 북쪽 무역로로 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까지 3액션을 만드시고 다음에 Ngel 님도 3액션을 쉽게 하셨습니다.
 
바렌 한 도시에 초반에 중요한 두 기술이 다 걸려 있어서 그 도시에서 떠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중반부터 디스크가 중요할 것 같아서 책 (재배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Breslau 브레슬라우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 브레슬라우 무역로를 여러 번 점유하면서 책 기술 1개를 개발하고 영업소들을 놓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북쪽 해상 무역로에서 경쟁하면서 저를 따라서 책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잭윌슨 님이 디스크 2개를 섞어서 해상 무역로 하나를 점유하려고 하셨습니다만
Ngel 님이 마커 3개 반납 보너스 마커까지 사용해 가시며 잭윌슨 님을 막으셨습니다.
돌아오는 턴이 잭윌슨 님에게 중요했는데 이 견제가 좀 아프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쿠웨이트박 님은 Magdeburg 마그데부르크 - Halle 할레를 여러 번 점유하시면서 특권 (색깔) 기술을 여러 번 개발하셨습니다.
또 쾰른 테이블 전략...?
 
이 맵에도 동서 네트워크 보너스가 있습니다!
그에 해당하는 두 도시에는 빨간색 띠가 있죠.
북서쪽 구석에 있는 Lübeck 뤼베크와 동쪽에 있는 Danzig 단치히를 연결하면 되는데,
이 두 도시의 최단 경로에 북쪽 해상 무역로들이 있습니다.
즉, 최단으로 이 두 도시를 포함하여 5개의 도시에 영업소를 놓으려면 디스크들이 2개 이상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초중반부터 북쪽 해상 무역로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제가 초반에 프랑크푸르트와 브레슬라우에 영업소를 놓은 이유가
첫 번째가 디스크가 필요한 플레이어들이 브레슬라우 근처의 무역로를 점유해야만 하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가 제가 동서 네트워크를 연결할 때에 프랑크푸르트 근처를 지나가려고 미리 연막을 쳐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초반부터 해상 무역로는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
구불구불 돌아서 총 7개의 도시에 영업소를 놓고 동서를 연결하려고 했죠.
 
그래서 초반에 바렌에 Ngel 님이 보너스 마커까지 사용하시면서 영업소를 먼저 놓으신 후에
제가 해상 무역로를 한 번 스을쩍 점유해서 보너스 능력으로 바렌에서 "오른쪽에" 영업소를 심고,
중반에 보너스 마커를 먹으면서 단치히에 영업소를 놓았죠.
그리고 Ngel 님과 잭윌슨 님을 방해하는 척 하면서 북서쪽의 두 도시에 제 영업소를 설치했고,
후반에 혼란을 틈타서 Anklam 앙클람에 영업소를 놓으면서 7개의 도시 중 6개에 제 영업소가 건설되었습니다.
 
게임을 끝내기 몇 턴 전에 "투명의자" 보너스 마커도 먹으면서 열쇠 기술을 개발할 겸 할레 - Dresden 드레스덴 무역로를 점유했고,
마지막 턴에 앙클람과 녹색 띠 도시인 Belgard 벨가르드 사이의 무역로를 점유할 때에
투명의자 보너스 마커를 사용해서 벨가르드에 영업소를 설치하면서 보너스 점수 7점을 얻고
20점에 도달하여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Ngel 님이 저의 네트워크를 눈치채고 계셨던 것 같은데 크게 방해하지 않으셔서
저한테는 천만다행이었습니다. ^^;;
 
쿠웨이트박 님은 쾰른 테이블과 같은 Königsberg 쾨니히스부르크 테이블 전략을 사용하셨으나...
 
저만 네트워크를 열심히 연결하고 열쇠 기술을 한 번 개발해서 점수 차이가 컸습니다.
기본 점수 21점, 9개의 영업소로 18점, 7개의 도시에서 메이저까지 먹어서 14점, 보너스 마커 6점.
초반에 놓은 브레슬라우에 놓은 영업소에서 점수를 엄청나게 많이 뽑아 먹었던 게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네요.
다음번에는 이 도시를 놓고 견제가 엄청나게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잭윌슨:
쿠웨이트박:
Ngel:
skeil:
 
 
 
 
2. 라스 베가스 Las Vegas
 
 
다른 분들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빨리 끝나는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아직 못 해보셨다는 라스 베가스르 선택하셨습니다;;;
잭윌슨 님이 설명하셨고, 네 라운드 동안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크게 크게 먹었고,
Ngel 님은 작게 여러 개를, 잭윌슨 님은 티 안 나게 드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잭윌슨 님이 많이 드셔서 $50,000,000을 넘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이 게임은 후기에 길게 적을 게 없네요...;;;
쓰다 보면 초등학생들 일기 같아요. 많이 먹었다. 그래서 이겼다. 끝.
 

 
 
게임에 대한 인상
잭윌슨:
쿠웨이트박:
Ngel:
skeil:
 
 
 
 
저희가 라스 베가스를 거의 끝내고 있을 때에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오셨고,
Frozenvein 님도 "정말로" 오셨습니다.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잭윌슨 님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새 게임을 하시러 옆 테이블로 이동하셨고,
남은 세 명이서 옛날 게임을 하나 했습니다.
지난 번에 룰을 심하게 틀리게 해서 인도 버전 (?)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룰을 다 잡고 제대로 했습니다. 아마도... 요...
 
동쪽에 굽이치는 강 근처에 제가 파란색 지도자를 놓고 강 타일을 여러 개 놓으면서 파란색 큐브를 꽤 얻었습니다.
북쪽에 검은색 지도자를 놓고 검은색 타일을 놓으면서 검은색 큐브도 많이 얻었죠.
남동쪽에 초록색 지도자를 놓고 뭘 좀 하려고 했다가 내부 분쟁에서 너무나 쉽게 졌고요.
 
초반이 지나니까 본격적으로 외부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제일 기억났던 게 쿠웨이크박 님이 합병을 시키셨는데,
검은색 지지자들이 엄청 많은 북 왕국의 제 검은색 지도자가 이기는 바람에 동 왕국에 피바람을 일으키며
제가 검은색 큐브들을 흡입했습니다. 마시쪙!
 
다른 분들이 방심하고 있을 때에 센터에 녹색 타일을 2 x 2로 만들어서 첫 번째 기념물을 세웠습니다. 두둥!
강력한 저의 검은색 지도자와 약한 초록색 지도자로 큐브나 쪽쪽 빨아먹으려고 했으나
초록색 지도자는 금방 쫓겨났습니다. ㅠ
그래서 검은색 큐브가 쓸데 없이 많아졌습니다.
 
잠시 후에 바로 옆에 두 번깨 기념물이 생겼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세우셨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제가 초반부터 간을 보고 있던 동쪽에 파란색 타일들을 마저 붙이면서
파란색이 들어간 세 번째 기념물도 세웠습니다.
이걸로 파란색 큐브를 잘 빨아먹었죠.
 
그런데 기념물들이 서로 너무 가까웠습니다.
타일 1개로 쉽게 합병되거나 재앙 타일로 쉽게 분할되었습니다.
세 기념물이 붙어 있었을 때에 빚을 잘 갚게 생긴 라니스터 가문의 사자 왕조, Ngel 님이 검은색 큐브를 한 턴에 3개씩 드셨습니다...;;;
 
중앙에서 밀려난 지도자들은 남쪽에서 세를 불리고 있었습니다.
사자와 항아리, 소 왕조들은 각자 서로를 치기 전에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 타일을 붙이고 있었죠.
이 과정에서 작은 합병들이 일어났고 보물들이 빨려나가면서 게임은 후반으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가장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빨간색과 초록색으로만 이루어진 왕국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초록색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합병을 통해 보물을 빨아먹고 게임을 끝내려는 것 때문이었죠.
쿠웨이트박 님이 합병하시기 전에 제가 한 발 빠르게 먼저 합병해서 남쪽 중앙의 왕국을 흡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합병을 하나 더 하고 게임 보드에 남은 보물의 개수가 2개가 되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점수를 공개했는데요.
저는 최저점이 14점, Ngel 님이 12점, 쿠웨이트박 님은 5점이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충돌에서 자주 패하시는 바람에 점수가 나머지 두 사람에게 몰리면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 필요한 타일이 잘 나와서 충돌 때에 잘 막았던 것 같네요.
 
규칙에 맞게 제대로 했더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명작이네요. ㅎㅎ
 
보물은 원래 나무 큐브인데 물천사 님이 남는 메탈 큐브를 기증해 주셔서 대체해서 사용해 봤는데 묵직해서 손맛이 좋았습니다. ㅋㅋ
기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skeil:
 
 
 
 
4. 야마타이 Yamataï
 
 
다른 테이블에서는 야마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오시자마자 바로 꺼내서 세팅하셨거든요.
 
저희가 티&유를 끝낼 때까지도 계속 하고 계셔서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게임이었나? 데이즈 오브 원더 게임이?"
라며 의아스레 생각하고 있었는데...
종료 조건을 충족했는데 계속 하고 계셨다고...;;;
 
야매 (?) 타이를 하신 걸로...
게임에 대한 인상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잭윌슨:
Frozenvein:
 
 
 
 
5. 매머드 헌터즈 Mammoth Hunters
 
 
인원을 섞어서 다음 게임들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있는 테이블에 물천사 님과 Frozenvein 님이 오셨고,
Ngel 님이 다른 테이블로 가셨습니다.
 
제가 준비한 건 8월의 알레아 퀘스트, 넘어야 할 산,
(독일어) 제목 그대로 알레아에 빙하기를 몰고 온 그 게임...
매머드 헌터즈... ㅎㄷㄷ
 
이 게임이 천대받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줄을 잘못 섰다는 거죠.
하필 푸에르토 리코의 다음... 김연아 다음의 아사다마오... 근데 이 게임이 아사다마오 정도라도 되나? ㅋㅋ
 
두 번째가 박스 옆면에 코끼리가 아니라 매머드가 있죠.
컬렉션을 쫙 세워놓으면 얘가 씬 스틸러가 됩니다. 혼자 튑니다.
 

코형?!
 
세 번째가 미스 프린팅.
영어판에는 컬렉션에 중요한 "8"자가 빠졌고 카드에 심각한 에러타가 있죠. ㅠ 게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모으는 사람 기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음...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까더라도 해보고 까야죠.
 
게임은 간단합니다.
4라운드 동안 진행되는데요.
라운드의 첫 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쓰면서 자원 (돌)을 내거나 받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각 지역마다 인구수 제한을 확인하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살아남은 사람에 대해 점수를 먹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빙하가 내려와서 사람과 매머드가 얼어 죽습니다;;;
 
카드는 두 종류가 있는데 요게 참 재미납니다.
밝은 색 카드는 돌을 지불하고 나한테 유리한 효과를 격발하지만
어두운 색 카드는 돌을 얻고 남한테 유리한 효과를 격발합니다.
한 가지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다른 카드를 못 쓰게 되거나 동네 호구가 되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두 색깔의 카드를 조합해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능력 좋은 카드를 쓰려고 하면 돌을 많이 모아야 합니다.
돌 모으려면 남한테 유리한 카드를 써줘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가 귀신 같이 알아서 나한테 해를 끼칩니다...
뭐, 이런 분위기입니다.
 
각 지역에는 인구수 제한이 3입니다.
그 제한을 늘리기 위해서 서플라이 디포나 파일론을 지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게 모닥불과 매머드입니다.
각 지역에는 뒤집어져 있는 모닥불이 있는데 0부터 2 사이의 숫자가 적혀 있고,
2단계 때에 공개해서 그 숫자만큼 인구수 제한을 늘려줍니다.
매머드도 마리당 인구수 제한을 1씩 늘려줍니다.
아마도 불과 식량이라는 컨셉트 같네요.
그래서 인구수 제한에 걸리면 어떡하느냐? 싸워야죠!
미성숙한 인간사회라서 그런지 약자부터 밟습니다..;;;
그 지역에서 인구수가 적은 플레이어부터 자기 부족원을 제거해야 합니다. ㅠ
그런데 이 게임에는 몽둥이 토큰이 있습니다.
일부 카드는 플레이어에게 몽둥이를 주는데요.
자기가 부족원을 제거해야 할 차례 때에 몽둥이를 내면 한 번 패스합니다. ㅋ (럼과 해적에서 돈을 내면 턴을 패스했던 것처럼요.)
그러면 다음 차례의 플레이어가 부족원을 제거하게 됩니다.
 
인구수 확인이 끝나면 각 지역에서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마다 1점인데,
매머드가 1마리 있는 지역에서는 사람마다 2점, 매머드가 2마리 이상 있는 지역에서는 사람마다 3점입니다.
그러니까 게임의 제목처럼 매머드가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인터랙션이 전부인 이 게임에서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밀리는 사람이 생깁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점수가 꼴찌인 사람은 마지막 단계 때에 빙하를 놓을 수 있거든요.
기존 빙하에 인접하게만 놓으면 됩니다.
빙하가 놓이면 그 지역에 있는 거 다 죽어요! 사람이든 코끼리든! ㅋㅋ
이런 식으로 자잘하게 복수할 수 있는 게임이죠.
 
 
쓰다 보니 이 게임에 대해 엄청 길게 썼네요.
제가 길게 쓴 걸 보고 이 게임에 대해 기대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거 하나 알아 두세요.
제가 매머드 헌터에 대해 길게 쓴 이유는
리뷰가 지금까지도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서 그런 거에요. ㅋㅋ
누가 저희 모임에 와서
매머드 헌터즈 하고 싶어서 일주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하시지 않는 이상
다시는 안 가져올 것 같아요. ㅋㅋ
 
 
Frozenvein 님이 4번의 라운드 내내 점수 트랙에서 뒤에 계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빙하를 놓지 않아서) 빙하를 3번이나 놓으셨죠.
4라운드에서 운이 좋아서 다른 분들의 사냥꾼들이 더블 K.O.로 떨어져 나가고 제 사냥꾼들이 살아남았습니다.
그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이겼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그런데 이날 생각치도 못하게 라스 베가스까지 하면서 8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한 주만에 완료했...;;;
남은 8월의 모임 동안 다른 알레아 게임을 가져가야겠네요. ㅎ
 
 
 
 
6. 황제의 선택 Emperor's Choice
 
 
옆 테이블에서 하셨습니다.
 
요코하마로 이스탄불 작가를 울리고 있을 것 같은 Hisashi Hayashi 히사시 하야시 씨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분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 게임에서는 무엇을 섞었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뚜. 뚜. 뚜.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잭윌슨:
Ngel:
 
 
 
 
7.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다시 인원을 섞어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게임을 다 해버려서 네로에 있는 게임들 중에서 고르기로 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원하시는 아그리콜라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있지만 제 게임이네요;;;)
 
직업 카드를 받았는데 나무 누적 칸에서 터지는 것들이 많아서 뭔가 잘 될 것 같았습니다.
버섯 따는 사람에 나무꾼에, 나뭇가지 모으는 사람에...
카드만 봐도 행복했습니다. 그냥 제가 이긴 걸로 하면 안 될까요?
 
하지만 턴 순서가 3번째여서 무려 음식 2개를 내고 첫 직업을 내렸습니다.
취업난이 장난 아니니 학원에 많이 다녔다 생각하고... ㅠ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나무꾼까지 내렸습니다.
지난 번에 Ngel 님하고 했을 때에도 이 두 장이 저한테 들어왔었는데
나무를 덜 가져오고 화로/화덕으로 음식 엔진 돌리다가 효율이 안 나와서 말린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나무를 빡빡 긁어오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나무 방을 짓고 계실 때에도 저는 묵묵히 나무를 먹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수의 객실이 있어서 나무 방도 싸게 지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이제 몰아서 지을 거라고요!
그리하여 8라운드에 3방을 한 번에 짓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나무가 남아돌아서 울타리를 치고 음식 엔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초반에 양이 너무 많이 쌓여서 제가 눈치 보면서 화로를 먼저 짓긴 했습니다.
그때에 양에서 바꾼 음식으로 2주기까지 넉넉하게 살았죠.
 
중반에 이제 좀 밭 좀 갈아볼까?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밭만 계속 갈으셔서... 쿠웨이트밭 님...
저는 밭을 정말 어렵게 어렵게 갈았습니다. ㅠ
 
집을 개조하려고 자원을 모으고 있었으나 흙이 한 번 잘려서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나중엔 돌이 많이 있길래 주요 설비를 놓았습니다.
 
방이 5개여서 후반에 빈 방 없이 가족 늘리기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편했고요.
이날 점수계산할 때에 여물통을 빼먹었는데, 이거 포함시키면 45점이었을 겁니다.
원래 하던 정석적인 빌드가 아니라 카드 콤보를 활용해서 방과 가족을 굉장히 늦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이 잘 되었습니다.
 
Ngel 님은 51점이셨고... ㅎㄷㄷ
이제 아그리콜라 두 번째 게임을 하신 쿠웨이트박 님이 34점이셨던가...;;;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skeil:
 
 
 
 
8. 언더다크의 폭군들 + 언더다크의 폭군들: 확장 덱 - 변이체들과 언데드들 Tyrants of the Underdark + Tyrants of the Underdark: Expansion Decks – Aberrations & Undead
 
 
다른 테이블에서는 네 분이서 언더다크의 폭군들의 확장 덱을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잭윌슨:
Frozenvein:
 
 
 
 
8월 20일에 뵙겠습니다. 안녕~~~~
Posted by Mounted Cloud
"여름", 하면 이 노래!
 
 
장마가 끝난 것 같습니다.
어제도 비가 오긴 했습니다만 장맛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올해 여름은 참 이상합니다.
초에는 너무 비가 오지 않아서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해 피해를 입은 지역이 있었고,
장마 기간에는 비가 말도 안 되게 몰아서 와서 침수로 피해를 입은 곳도 있었습니다.
적당히 오고 적당히 안 오면 좋겠는데, 이게 사람 말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ㅠ
 
이제 본격적인 휴가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미 휴가를 떠나셨거나, 혹은 조만간 떠나실 계획을 가지고 계시겠죠?
저는 작년에 여름 휴가를 못 갔습니다. ㅠㅠ 흙흙
무슨 일 때문에 못 갔는지 기억도 안 나요. ㅠ
8월 초나 중순 즈음에 휴가를 가려고 하는데요.
남부지역을 한 번 돌고 싶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서...
2-3일 정도로 짧게 갈 수는 있지 않을까 싶네요. 또 부산과 전주를 가볼...
 
휴가를 떠날 때에 귀가 심심하지 않도록 노래가 빠질 수 없는데요.
여름이 오면 길거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들이 있죠?!
 
UP - 바다
 
 
서연 - 여름 안에서 (원곡자는 Deux)
 
 
박명수 - 바다의 왕자...;;;
 
 
취향이 좀 올드... 한데;;;
 
아무튼 이번 여름에 저도 무사히 휴가를 떠날 수 있을까요...? ㅠ (언집배야, 빨리 끝나라...)
 
 

 
 
이번에 새로운 분이 오시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오지 않으셨다면 물천사 님과 둘이서 2인 게임만 하고 갈 뻔 했는데
저희를 구제해 주셨네요. ㅋ
 
혹시라도 3인 게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주섬주섬 게임을 챙겨서 네로로 갔습니다.
3시에 거의 맞춰서 간 것 같은데 새로 오신 분이 벌써 도착해 계셨습니다.
자리를 보니 엉? 왠 여자 분이...
네가 "인디"라는 닉네임만 보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자라고 거의 확신을 하고 가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
라면 사러 나간 동네 아저씨 차림으로 갔다가
아무튼 저희는 게임을 하러 모인 거니까요. 음... 뭐... 네...
 
처음 오신 분에게 빠질 수 없는 보드게임 호구조사!
어떤 게임을 해보셨는지 들어보고,
스플렌더... 패치워크... 등을 해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제 머리 속에는 제 커리큘럼 (?) 대로 밀고 나갈지,
아니면 난이도를 확! 낮춰서 시작할지 저울질이 시작되었습니다. ㅠ
시간을 벌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턴 오더 (?)에 밀려서 갈 수도 없는 상황! 윽, 누가 점유했어...
 
결국, 용기를 내서 밀어붙였습니다.
보드 게임 모임에 오셨으니 깊은 맛을 느끼고 가셔야죠!
댁으로 돌아가실 때에
"그래, 이 맛이야~~~~!"
라는 말씀이 나오게요...
 

 
 
 
 
1.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리드-오프 (선두타자)는 저희 모임에서 매우 애정하고, 마더 러시아 시골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정했습니다.
 
저한테 배우신 분들은 제가 러시아 제국 시절 얘기로 시작하는 걸 들으셨을 겁니다.
러시아 제국이 만들어질 때에 관련 이야기가 있거든요.
설명을 해 드리는데 표정이 매우... 안... 좋으셔서
"아, 이거 망했뜨아... 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플렌더와의 유사함을 강조하며 어렵지 않음을 매우 강조했죠.
 
각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를 정하기 위해서 카드를 섞고 2장을 먼저 고르시게 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인디 님이 선택하신 것들은 장인과 건물이었습니다!
첫 단계에서 제가 약간 손해를 보고 시작했지만 이정도 핸디캡은 뭐...
 
그런데 건물 단계에서 Pub 술집과 Observatory 천문대가 나와 버린 겁니다.
인디 님이 술집을 가져가셔서 저는 천문대를 선택했습니다. 둘 다 좋은 건물이죠.
 
이런 식으로 스무스하게 흘러갔습니다.
제가 천문대로 장인을 몇 장 더 가져가서 중반까지 장인 수입에서 앞섰습니다.
중반부터 20루블 가까이 되는 돈으로 건물을 하나씩 구입했고요.
제가 건물을 선택했기 때문에 귀족에서는 조금 밀렸습니다.인디 님의 귀족 수입이 더 높아서 서로 비슷하게 맞춰가고 있었죠.
 
8루블짜리 Firehouse 소방서를 몇 장 구입할 수 있었고,
이걸 교환 건물 카드로 바꿔서 돈과 수입을 다 잡았습니다.
후반에 술집 돌리려면 돈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4라운드였던가요?
인디 님도 천문대를 하나 건설하셨고, 저는 술집을 지었습니다.
서로 하나씩 끊어갔네요.
 
게임이 어쩌다 보니 6라운드를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꽤 많이 했지만 이런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7라운드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인디 님이 장인을 거의 가져가지 않으셔서 8번째 라운드까지 갔습니다!
 
저보다 늦게 얻으셨지만 천문대로 장인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셔서
장인 수입은 거의 다 따라오신 상태였습니다.
이제는 건물에 다 때려 넣어야죠 (?).
서로 값비싼 건물을 끊어가고 일반 귀족도 거의 다 모았습니다.
저는 교환 단계에서 혹시라도 귀족이 2장 이상 나올지 몰라서 중복되는 귀족을 모아두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의 마지막 단계에서!
귀족이 하나만 나와서 인디 님이 가져가시고
귀족 종류가 인디 님이 10종, 저는 9종이었습니다.
건물 점수로 계속 점수 차이를 벌리다가
라운드가 길어지면서 인디 님의 비싼 귀족이 주는 점수 때문에
10여 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귀족 추가 점수와 남은 돈의 점수를 더했더니!
결과는?
.
.
.
.
단 4점차!
 
처음 하신 분이 저와 4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인디:
skeil:
 
 
 
 
2. 다이스 포지 Dice Forge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다이스 포지를 했습니다.
긱에서도 꽤나 핫 했던 게임이죠.
저도 매우 궁금해 하던 게임이었습니다.
 
규칙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주사위 굴려서 자원 모으고, 패시브 효과 적용하고, 사냥 나가거나 주사위 면 구입하고, 추가 턴 받고... 끝.
 
그림 때문인지, 어딘가 모르게 시즌스의 분위기가 났지만
주사위를 굴린다는 것 이외에는 달랐습니다.
주사위로 하는 미스틱 베일 같다고나 할까요;;;
 
라운드가 10번밖에 안 되어서 너무나 빨리 끝났습니다.
뭔가 하려고 하면 게임이 끝났죠.
 

 
 
제 예상과 많이 달라서 한 번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만
두 번째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주사위 굴림이라는 운적 요소가 게임에서 크게 작용해서
게임에 휘둘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몇 턴 동안에 자원을 많이 주는 면이 나오면 크게 앞서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똑같이 황금을 써서 면을 바꾸더라도 어떤 이는 그 면이 나오고 다른 이는 그 면이 안 나오면
달려나가는 속도에서 차이가 나더라고요.
 
한 번 탄력을 받으면 주사위 면을 더 개조해서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주사위 2개씩 굴리는데, 두 주사위를 골고루 개조하는 것보다 한쪽에 밀어주는 게 확률상 더 좋습니다.
트루아에서처럼 뭔가 자원을 내고 다시 굴릴 수 있게 하는 요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1/6 확률이 너무 잔혹하네요.
 
그리고 더 갤러리스트에서의 킥-아웃 행동처럼, 사냥터에서 밀려났을 때에 보상으로 주사위 2개를 굴리고 자원을 얻는데요.
저는 이것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밀려나지 뭘 또 자원까지 받고...;;;
 
주사위 면을 만들어 나아간다는 개념은 참신했으나
역시 주사위 덱-빌딩은 이래서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끼리 가볍게 하기에는 좋은 게임입니다만
덱-빌딩의 전략성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매우 비추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인디:
skeil:
 
 
 
 
3. 몰타의 관문 + 몰타의 관문: 특별 카드들 + 몰타의 관문: 다이아몬드 Die Portale von Molthar + Die Portale von Molthar: Sonderkarten + Die Portale von Molthar: Diamonds
 
 
제가 가져간 게임을 하기에 좀 그래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스플렌더와 가까운 몰타의 관문.
저희는 프로모도 다 있고, 프로모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 특별판이 있어서... 그냥 그렇다고요. ㅎ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1을 8로 만드는 친구, 5짜리 드워프,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주는 카드들을 사용해서 잘 풀어갔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얻을 때에 캐릭터 카드를 받는 것 대신에 다이아몬드 토큰을 무작위로 뽑는데,
뒷면에 숫자나 번개 아이콘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토큰을 기존의 다이이몬드 카드처럼 사용하거나
뒷면에 있는 특정 숫자의 진주 카드처럼 사용하거나
번개 아이콘으로 사용해서 1액션을 더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제외되는 캐릭터 없이 다 사용하는 되는 셈이죠.
 
무난무난하게 승리했습니다.
 

 
 
그랬더니 인디 님이 한 번만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엔 2카드를 버리면 다이아몬드를 주는 백설공주가 있어서 이걸 활용했습니다.
2짜리 카드를 끊어가시거나 갈아서 버리는 견제들을 하셨으나
2카드가 쓸 만큼은 들어와서 다이아몬드 토큰을 몇 개 모을 수 있었습니다.
점수 높은 캐릭터들 위주로 모았더니 인디 님과 같이 공동 승리했습니다.
인디 님이 백드래곤을 빠르게 소환해서 매우 유리하셨는데
동점으로 끝냈으니 저는 더 바랄 게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인디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게임 제목이 뭐였냐고 물어보시고 검색도 해보시더라고요.
마음에 드셨는지... 역시 스플렌더보다는 몰타의 관문이죠.
 
물천사 님이 중반부터 앞서가셨는데,
마지막 라운드, 저의 마지막 턴에 기적이 일어나서 물천사 님과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ㅎㅎ (간달프 옹의 기적! 미라꾸르~)
 

 
 
다이아몬드 토큰을 넣어야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인디:
skeil:
 
 
 
 
4.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인디 님이 9시 즈음에 가신다고 하셔서 9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의 속 마음은
"으... 미뤄놓은 알레아 퀘스트 해야 하는데..."
였습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이걸 해도 괜찮으실까...?"
라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푸에르토 리코의 메커니즘이 다른 게임과 달라서 낯설 수 있습니다만
초보자들이 못할 게임은 아니긴 합니다.
2년 전에 광주에 갔을 때에 저한테 푸에르토 리코를 배우신 여자 분이 저한테 1점 뒤지셔서 2등 하셨던 적도 있고,
물천사 님은 다른 모임에서 여자 분들이 이 게임을 잘 하시더라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저는 또 푸에르토 리코의 슬픈 역사으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스페인에서 온 사람들이니 스페인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중요했습니다.
선적할 때에도 본국에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무조건 다 실어야죠;;;
 
설명 중에 인디 님의 표정은 이번에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그만 둬야 할까... 그러기엔 알레아 퀘스트가... ㅠ"
가장 쉬운 걸 계속 미뤘더니 벼랑 끝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이래서 방학숙제 미루면 안 되요, 어린이 여러분!
 
밸런스 패치를 해서 8더블룬의 대학과 7더블룬의 공장의 비용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제가 옥수수 농장을 들고 시작했는데 1더블룬 적게 받고 시작했죠.
 
두 분은 채석장을 섞어서 돈을 절약하셨습니다.
저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채석장을 잘 안 집더라고요. (남 얘기 하 듯이;;;)
담배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었으나 판매를 못 하고 5칸짜리 배에 갇혔습니다. ㅠ
두 분은 3종류 이상 생산하셨고, 저는 옥수수와 담배 2종류만 나와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디고를 따라갔으면 제 담배가 살았을 텐데...
 
그래서 "여름아, 부탁해"의 가사에서도
그대를 가질 수 있다면 담배라도 끊겠어요~ 워↘후↗베이베~~
근데 부른 가수 팀 이름이 인디고...;;; (진짜 인디고 때문에 담배 끊겼음;;;)
인디고는 파란색, 물천사 님도 파란색...;;;
푸에르토 리코의 발매년은 2002년, "여름아, 부탁해"의 발표년도 2002년...;;; (이거 실화...?)
 
인디고 - 여름아, 부탁해
 
이때부터 심각하게 말리더라고요.
담배를 저만 생산하고 있어서 그 배를 다 채울 수 없었고
다른 분들은 채석장이 많아서 생산도 잘 안 하고...
나중에 두 분이 커피 생산을 갖추고 생산을 하시니 제가 밀렸습니다.
두 분이 빌드를 비슷하게 하시니 저한테는 엇박자가 되었습니다.
 
두 분이 대형 건물을 사이좋게 나눠가져가시고 저는 남은 세관이라도 짓고,
커피 팔아서 돈이 "핵"폭발한 인디 님이 본인의 두 번째 대형 건물을 건설하시자
건물 12칸을 모두 채우셔서 게임의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제가 종료 시점을 계산하지 못해서 꼬였는데요.
마지막 역할을 잡는 제가 선적을 택했습니다.
시장을 잡았으면 물천사 님과 저의 대형 건물이 돌아가는데,
그러면 물천사 님이 더 이득을 보셔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미리 계산을 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인디 님이 중후반에 대학을 건설하신 게 적중했습니다. ㅎㄷㄷ
 
결과는 인디 님의 승...;;; 어른들이 공부하라는 데에 이유가 있었...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인디:
skeil:
 
 
 
 
5.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인디 님이 먼저 가시고 둘만 남았습니다.
바로 식사하러 가기엔 어딘가 억울해서 30분 남짓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았는데...
눈빛은 분명히 도미니언이었는데 한 게임만 하고 끝내기엔 아쉬움이 있었죠.
7 원더스 듀얼을 하려고 했으나 네로에 확장이 없다고 해서 도미니언 당첨!
 

 
저는 오랜만에 2원-5원 스플릿으로 나와서 작정하고 달렸습니다.
5원으로 Patrol 순찰대를 구입하고, 2원으로 Scouting Party 척후대 이벤트를 구입해서
빠르게 6원을 만들고 금화를 가는 것이죠.
이것이 잘 되어서 초중반에 금화 3개를 덱에 넣고 덱을 완성했습니다.
대장장이보다 훨씬 더 좋은 빅 머니였는데요...
 
물천사 님은 Remake 재제작과 Governor 총독으로 덱을 줄이고 달리셨습니다.
여기에 Groundskeeper 토지관리인이 섞이니 승점 토큰도 얻으셨죠.
 
저는 따라오시기 전에 끝내려고 했지만
셔플이 한 번 꼬이면서 속주를 4장을 구입하는데에 실패를 하고
패배했습니다. ㅠ
 
8원이 따박따박 잘 나왔으면 정말 빨리 끝냈을 텐데 너무나 아쉽더군요.
순찰대와 척후대의 완벽 조화였는데 총독은 역시나 강했습니다. ㅠ
 
 
왕국 카드를 그대로 놓고 한 번 더 하자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도 전략을 바꿔서 하신다고 하셨고요.
저도 다른 계획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제가 덱을 아주 얇게 줄였습니다.
재제작을 여러 장 넣고 돌렸죠.
 
물천사 님은 돈과 Wine Merchant 와인 무역상을 적당히 넣고
Salt the Earth 땅에 소금 뿌리기 이벤트로 승점 토큰을 받으면서 속주를 공급처에서 한 턴에 여러 장 폐기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덱을 줄인 이유는 Treasure Map 보물 지도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보물 지도의 짝을 붙여서 금화 4개를 엎어 놓는 게 힘들지만 여기에서는 가능해 보였습니다.
덱이 얇고, 척후대로 덱의 일부를 보고 버릴 수 있어서
보물 지도 2개가 덱 위에 오도록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속주를 몇 장 폐기시켜 놓았을 때에 제 보물 지도가 터졌습니다.
덱 안에 14원 이상의 구매력이 있어서 셔플만 안 꼬이면 속주를 따박따박 살 수 있었습니다.
10원 이상이면 척후대 이벤트까지 사용해서 승점 카드를 버리면 되었죠.
 
속주를 1장밖에 못 샀는데 게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속주 공급처가 바닥나기 직전이겄거든요.
다행스럽게도 물천사 님의 덱에 돈이 적어서 저한테 기회가 한 번 더 왔습니다.
저의 직전 턴에 은화를 Monument 기념물로 바꿔놓았는데,
제 손에 6원에 기념물이 뜨면서 승점 토큰 1개와 속주에 의한 승점 6점을 추가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첫 번째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가 훨씬 더 빨리 끝났습니다.
두 경기 합쳐서 30분 정도 걸렸으니까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도미니언을 마치고 엄마 때찌에 가서 되팔이 버거와 박재상 버거를 먹으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28. 07:00
내 트로피는 무엇?
 
 
아마 지난 주였을 겁니다.
지나가면서 힐끔 본 기사였는데요.
기사 제목이
"강남 스타일, 유튜브 1위 기록 깨지다"
이랬을 겁니다.
사실, 한 한국 가요의 뮤직비디오일 뿐인데 널리 널리 퍼져서
해외 스타들이 방한을 했을 때에 꼭 듣게 되는 질문에 포함될 정도가 되었죠.
그 유명한 "두 유 노우~" 시리즈를 있게 한 장본인.
 
강남 스타일로 세계 스타가 된 싸이 씨가 그 이후에 새 노래를 내놓았을 때에
미국 TV 쇼에서 질문을 들었는데요.
"강남 스타일은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싸이 씨는
"바라볼 때마다 행복한 트로피다."
이렇게 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인생작을 내놓으면 그것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의식 안 하려 해도 주위에서 자꾸 언급하면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건 버건디의 성의 슈테판 펠트 씨, 푸에르토 리코의 안드레아스 세이파쓰 씨에게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네요.
 
글 쓰는 낙으로 사는 저에게는 마이 리틀 도미니언 연재 (링크)가 트로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메모에서 출발해서, 일사천리로 매끄럽게 잘 써진 경우거든요.
가끔씩 다시 읽어보면서
"다음에 쓰는 걸 이것보다 더 잘 쓸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하기도 합니다.
제가 넘어야 할 저의 산이죠. ㅎ
그때보다 실력이 조~금 더 향상되어서 후속 연재를 쓰려고 하는데 언집배 확장 작업이 덜 끝나서...;;;
 
아무튼 8월 초까지 언집배 확장 번역을 마치고 이어서 이노베이션 딜럭스판 번역을 할 것 같고요. (물건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번역이 끝나고 쉴 때에 새로운 트로피 (?)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ㅋ
 
 
여러분은 어떤 트로피를 가지고 계신지요?
 
 

 
 
1. 트루아 Troyes
 
 
요새 일찍 오시는 분이 없어서 저까지 강제로 오후 4시 이후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날 첫 게임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트루아...
 
트루아... 하면 떠오르는 게
영화 신세계에서 황정민 씨가 했던
"드루와! 드루와!" (짤을 넣으려고 했으나 유혈이 낭자하는 장면이어서)
 
사실, 트루아는 제가 케일러스와 더불어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게임입니다.
케일러서는 10년 정도 지나면서 치유가 되었는데요...;;;
트루아는 첫 플레이에서 매우 힘들어서 박스 그림만 봐도 힘든 느낌이 있거든요.
트라우마인지... 합쳐서 트루우마
 
처음 해보시는 쿠웨이트박 님이 시작 플레이어, 그 다음이 저, 물천사 님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첫 라운드에 일꾼들이 밀려서 두 번째 라운드에 굴리는 주사위 개수도 줄었습니다.
주사위도 적고 돈도 없다 보니 먼저 패스할 수밖에 없더군요.
 
세 번째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뭔가 ... 찝찝한 겁니다.
"뭔가 이상한데?"
트루아 할 때에 주사위 개수가 적으면 돈이 어느 정도 쌓여서
다른 플레이어의 주사위를 충분히 구입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저한테 돈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패스하고 나가면 앞에 돈이 쌓였던 것 같은데...
"패스하고 나서 한 바퀴 돌 때마다 돈이 1데니얼씩 쌓이지 않았나요?"
"글쎄요. 그런 거 못 본 것 같은데요..."
혹시나 해서 룰북을 보니 제가 말했던 내용이 조그맣게 써 있더라고요;;;
바로 전 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패스한 제가 돈을 덜 받았던 것이죠.
어쩐지 주사위 살 돈이 없더라니...;;;
 
쿠웨이트박 님은 일꾼을 놓은 활동 카드 능력 때문인지 돈이 엄청 많으셨습니다.
끝날 때까지도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활동 카드에 일꾼 놓을 때 돈을 좀 써서 가난했고
어쩌다 보니 활동 카드에 있는 큐브를 쓸 타이밍도 잘 나오지 않아서 써먹질 못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고 돈도 어느 정도 모였겠다 뭔가를 해보려고 했으나
다른 분들이 저한테서 주사위를 구입해 가니 돈은 많은데 그 돈을 쓸데가 없었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거의 30데니얼 이상 있었던 것 같네요.
 
쿠웨이트박 님은 인물 카드 조건 맞추시느라 돈을 무리해서 모으셨던 건데
가장 높은 점수 (6점)을 받으셨으니 성공하신 거고요.
저는 건물에 일꾼 놓는 거였는데 3점밖에 못 먹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카드 능력을 잘 사용하셔서 돈을 점수로 바꾸는 걸로 점수를 많이 모으셔서 1등을 하셨습니다.
 
돈이 말도 안 되게 많이 남아서 혹시나 해서 룰북을 다시 읽어봤는데
남은 돈으로 점수를 주지는 않더라고요.
 
이 게임, 나랑 안 맞는 건지...;;;
왜 이러는 걸까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2. 아르투스 Artus
 
 
7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위해 아르투스를 가져갔습니다.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 테마인데,
한국인들에게는
"회식자리에서는 부장님 곁에 앉아야 예쁨 받는다"
라는 이상한 교훈을 주는 게임이죠...;;;
 
기사와 왕, 왕자가 원탁을 돌면서 점수를 뽑아 먹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에게 이들을 움직이거나 특정 상황에 대해 점수계산을 할 수 있는 카드가 있어서 적시에 잘 써야 합니다.
티칼이나 토레스에서처럼 기본 규칙과 상급자 규칙이 있습니다.
아, 이 게임도 K&K (크라머와 키슬링) 콤비가 만들었습니다. ^^;;
 
상급자 룰로 했는데요.
상급자 버전만의 어마어마한 규칙.
"모든 카드를 다 쓰게 된다"
다른 카드는 괜찮은데 6장의 점수계산 카드가 빡셉니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감점 왕창 이런 것도 있거든요. ㅠㅠ
언젠가 똥을 밟긴 밟아야 하는데,
앞꿈치로만 살짝 밟으려다가 타이밍이 엇나면 똥 밟고 주르륵 자빠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는 초반에 제 기사들의 점수의 총합 x -1점 (부호 바꾸기)가 제대로 먹혀서
43점 정도 획득하고 시작했습니다.
낙승인가 싶었는데, 쿠웨이트박 님도 점수를 야금야금 잘 따라오셨고
마지막 라운드에 저를 앞지르셨습니다.
망한 줄 알았는데 제가 묘수를 찾아내서 동점을 만들고 끝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두 분이 한자 토이토니카 확장보다 이걸 더 원하셔서 선택되었습니다.
전날에 룰을 좀 읽긴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여서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읽어온 부분까지는 잘 했는데 가장 중요한 충돌 부분에서 막히더라고요. ㅠ
 
설명을 대강 끝내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잘 모르니까 녹색 지도자를 신전에 대고 보물을 빨아먹었습니다.
그리고 타일을 열심히 깔면서 색깔 큐브를 모았고요.
전쟁 게임이어서, 저는 호전적으로 나갔습니다.
빨간 타일이 몇 개 모이면 바로 충돌!
싸움이 벌어지니 사람들이 타일 버리고 다시 받는 행동도 중요해짐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타일이 빨리 줄어들더라고요.
 
보물이 2개 이하로 남아서 게임이 끝났는데 물천사 님이 승리하시고...
 
 
룰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아서 한 번만 더 하기로 했습니다.
재앙 타일과 연합 타일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내서 써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강이 굽이굽이 돌아가는 곳에 기념물 하나를 올리고
다른 분들이 기념물을 놓을 만한 곳에 재앙 타일을 놓으며 방해를 했습니다.
재앙 타일이 2개뿐이어서 일찍 쓰니까 쫄리더라고요... ㅠ
 
물천사 님은 단일민족 (?) 왕국을 건설해서 밀고 들어오셨습니다.
신전에 들러붙은 지도자들의 힘으로 내부 충돌에서 살아남고
외부 충돌에서 약한 왕국을 부수면서 강제로 통일시키셨습니다.
빨간 타일 (신전)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면서 국토에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이것도 물천사 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열심히 기념물 올려놨더니 물천사 님한테 조공 바친 꼴이 되었습니다. 흙흙
 
신전이 파괴되면서 지도자들이 놓일 공간 또한 많이 부족해져서 게임이 이상하게 흘러갔는데요.
룰북을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니 지도자가 인접한 신전은 파괴되지 않는다고... ㅠ
 
다음에 다시 제대로 해봐요.
 
쿠웨이트박 님 말씀처럼, 이것도 여러 번 하면 한토토만큼 사랑받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3-4명이서 하는 바둑 같은 느낌이네요. ^^ 목재 컴포 좋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21. 07:00
보드게임은 사랑을 싣고
 
 
제가 요즈음에 TV 프로그램을 거의 안 봐서 잘 모릅니다만
이 프로그램 아직 하나요? ^^;;
 

 
연예인들에게 연락이 끊긴 예전 지인을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이었죠.
연예이의 어릴 적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고
또 몽글몽글한 감성을 긁어줘서 인기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정말 우연히도 저희 보드게임 모임이 찾아준 인연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하나는 3년 전에 제가 남부지역을 순회할 때에 처음 가보는 창원에서 보드게임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하루 님과 다른 한 분께 반지의 전쟁을 알려 드렸습니다.
버스 시간 때문에 그곳에서 오래 있을 수 없어서 매우 아쉬웠었는데요.
 
지난 주말 양일간 저희 모임에 오신 안냐새우 님이 창원에서 오셨고
하루 님에게서 반지의 전쟁을 배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직접 관련이 있었던 건 아니고 (약간 쓰리 쿠션인데...;;;)
그래도 사람의 인연이란 게 묘하더라고요.
진짜 세상은 스몰 월드네요. 허허허
 
 
그리고 두 번째 사연은 ... 여기서 몹쓸 재연이 나와야 하는데. ㅋㅋ
 
 

 
 
1.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길즈 Domin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Seaside + Dominion: Guilds
 
 
점심식사를 해결하느라 10분 정도 늦었습니다.
도착하니 안냐새우 님이 와 계시더라고요.
살짝 걱정되어서 잠은 잘 주무셨는지부터 여쭤봤습니다. ^^;;
 
둘이서 뭔가 하려고 했는데 12시에 오시기로 한 분이 계셔서 게임 진열장을 훑어보면서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에 박태성 님이 오셨습니다.
 
셋이서 할 것을 고르다가 합의점이 결국 도미니...
이미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도미니언 2인플 아니면 잘 안 합니다. ^^;
도미니언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온라인에서 주로 연습해서 제가 2인플에 맞춰져 있죠.
그래서 다인플을 하면 굉장히 못 합니다. ㅋㅋ
도미니언 3인플을 피하고 싶었습니다만 테라 미스티카 할 바엔, 뭐...
 
 
앱에서 랜덤으로 돌렸더니 왕국 카드들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턴 순서는 박태성 - 안냐새우 - 저 순이었습니다.
저한테는 너무나 안 좋았죠.
공격 카드가 있고 제 턴이 가장 뒤였으니까요.
 
오프닝에서 박태성 님은 Bridge 다리와 Swindler 사기꾼을,
안냐새우 님과 저는 Doctor 의사와 은화를 선택했습니다만
안냐새우 님은 4원-3원 스플릿이어서 4원일 때에 의사의 과지불 효과로 사유지 1장을 제거하셨고,
저는 그 반대로 나와서 은화를 먼저 구입하고 두 번째 턴에서 과지불 효과를 썼는데
덱이 한 바퀴 돌아서 하필이면 은화가 딱 하니 걸렸습니다. (좌절...)
1/6 확률인데 이게 나오네요. 헐;;;
 
초반에 박태성 님은 쭉쭉 치고 나가셨습니다.
Treasury 보물창고를 혼자 10장 다 구입하셨고
빈번하게 사기꾼으로 공격을 하셨는데,
저는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사유지가 걸려서 사유지로 다시 받아왔습니다.
왜 이게 저한테 운이 나쁜 것일 수도 있냐 하면
제가 덱이 흘러가는 걸 외우는 편인데
의사로 덱에 남은 사유지를 제거하려고 하면
그때마다 박태성 님의 사기꾼이 제 덱 위의 사유지를 귀신 같이 폐기시키는 겁니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의사를 총 3장 돌려서
덱을 겨우겨우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중반까지 덱 최적화가 안 되어서 이기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안냐새우 님은 벌써 속주를 구입하시 시작하셨고,
박태성 님은 승리 세러머니를 하시 듯이 의사에 과지불 11원을 하시고 덱을 정리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gg를 쳐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첫째로 다인플이었고, 둘째로 역전가능성이 제 눈에 꽤 커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전할 방법은 딱 하나였습니다.
"다리를 왕창 깔아서 메가 턴으로 끝낸다"
 
제 덱은 Shanty Town 빈민촌으로 액션을 올리고, Festival 축제로 액션과 구입, 돈을 올리고,
다리로 구입과 돈을 올리면서 카드 비용 할인을 받고, Library 도서관으로 카드 드로우를 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래서 덱을 돌렸는데...
덜 제거된 재물 카드와 Journeyman 여행자였는데 사기꾼 때문에 얻은 공작령이 덱 순환을 방해하는 바람에
다리를 충분히 깔지 못하고 한 턴에 속주 3장을 사는 데에서 그쳤습니다.
액션 카드가 뽑힐 때에 제가 원하는 순서가 아니어서 도서관으로 몇 장을 넘겨 버렸는데
그 때문에 꼬여버렸습니다.
 
제 다음 턴에 박태성 님이 속주를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내셨는데,
점수가 안냐새우 님 > 저 > 박태성 님 순이었습니다.
안냐새우 님과 저는 박태성 님의 사기꾼이 준 공작령이 있어서 박태성 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메가 턴만 잘 터졌으면 크고 알흠답게 끝났을 텐데... ㅠㅠ
 
 
한 번 더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단호하게 "NO!"
2인플에 맞춰진 저에게 다인플 시간은 너무나도 길고 힘듭니다. ㅠㅠ
 
나중에 저랑 2인플로 하시죠? ㅎ 삼촌은 저쪽 가서 바둑이나 두쇼.
 
 
게임에 대한 인상
박태성:
안냐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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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기 전까지 시간이 길지 않아서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골랐습니다.
두 분 모두 상트 페테르부르크 1판은 해보신 것 같아서
3인플이지만 시장 모듈이 있는 2판 규칙으로 했습니다.
 
저는 시작부터 닭을 왕창 모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역시 치킨집....
이걸로 닭 상품에서 확실한 메이저리티를 확보했죠.
2라운드부터 유지비 있는 양배추를 깔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돈은 충분히 많았습니다. ㅋ
 
그런데 1라운드부터 안냐새우 님이 Firehouse 소방서로 건물 러시를 하셨습니다! (3인플이고 시장 모듈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 나머지 두 사람에게 귀족들이 더 풍성하게 돌아갔습니다...
 
중반부터 장인 수입이 폭발하고 저는 그걸로 건물을 올렸습니다.
따봉 건물도 건설해서 돈도 받아 먹었고요.
귀족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습니다.
두 분이 비교적 저렴한 걸로 가져가셔서 저한테 높으신 양반들이 왔습니다. 청문회 시즌인데...
 
박태성 님은 Ship Builder 조선공 2장 때문에 2점씩 올리셨고,
안냐새우 님은 건물 단계에서 10여 점을 얻으셨습니다.
저는 시장, 건물, 귀족에서 고르게 점수가 올라가고 있었고요.
 
게임은 6라운드에서 끝났는데 점수 차이가 꽤 벌어졌습니다. (이게 다 건물 러시의 나비 효과...)
171점으로 승리한 것 같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박태성:
안냐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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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새로 게임을 하기엔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4인 한자 토이토니카를 예상하며 두 분께 룰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설명 도중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귀신 같이 4인플 가능! 무슨 모임 스케쥴링을 게임하 듯이 하냐. ㅋ
 
4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습니다.
최근에 계속 3인으로만 해서 4인으로 하려니까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ㅋ
 
안냐새우 님이 초반에 액션 올리는 걸 하지 않으셔서 나머지 셋이서 풍족하게 했습니다.
명당 자리인 Hamburg 함부르크는 박태성 님이 빠르게 점유하셨습니다. 헐;;;
이 자리가 너무 좋아서 박태성 님의 점수가 쭉쭉 올라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오늘도 책 기술을 열심히 개발하셨습니다. (또 쾰른 뽕을...)
저는 4액션까지 빠르게 올리고 보너스 마커를 모으고 있었고요.
 
중반부터 동서를 잇기 위해 영업소 설치를 하려고 했는데
2-3인 맵과 약간 달라서 디스크가 더 필요했습니다.
그걸 몰라서 초반에 책 개발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지금 들어가자니 쿠웨이트박 님과 안냐새우 님을 밀어내야 하는데 그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ㅠ
남이 영업소를 놓으면 보너스 마커로 가장 왼쪽에 꼽사리로 앉을까 생각했는데
후반에 보너스 마커 획득에 다들 치열해서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끝내려고 했는데 계산해 보니 액션 하나가 부족해서
아쉽게도 승리하면서 끝낼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5액션까지 찍어서 보너스 4점을 획득하는 정도였죠.
그리고 박태성 님의 턴에서 보너스 마커가 부족해지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제가 3인플처럼 생각해서 영업소가 많이 놓일 것 같아서 열쇠도 하나 더 열었는데
서로 연결될 영업소를 거의 놓지 못했습니다.
3인플과 느낌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점수계산을 마치니 박태성 님에게 3점 뒤져서 2등을 했네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박태성:
안냐새우:
쿠웨이트박:
skeil:
 
 
 
 
4. 메디치: 카드 게임 Medici: The Card Game
 
 
4토토가 끝날 때 즈음에 그 게임을 본인의 베스트 5로 꼽으신 전국구 회원, 에피아. 님이 오셨고,
곧 물천사 님도 오셨습니다.
 
오늘 새로 오신 분들을 소개했는데 물천사 님이... 고개를 갸우뚱?
심지어 손가락으로 박태성 님을 가리키며 ... 또 갸우뚱?
"저, 혹시 ○○년생...?"
"○○년생 맞는데...요..."
"혹시 ●●중학교...?"
"어?!"
"어?! 동창 만났..."
 
으?ㅋㅋㅋㅋㅋㅋㅋㅋ
"네로 사장님, 여기 TV는 사랑을 싣고 음악 틀어주세요!!!"
 
 
 
보드게임 모임이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껄껄껄
 
 
아무튼 오랜만에 여섯 명이 되었고 유일하게 6인플 가능한 게임을 가져오신 물천사 님의
메디치: 카드 게임을 강제로 했습니다.
설명만 듣고는
"아~~~~ 그런 갑다..."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매우 이상했습니다.
심지어 한 전국구 회원님은
"이게 게임이야? 이게 B스포츠야?"
라고 극딜을... (이제 워스트 5에 들어가나요?)
 
너무 이상해서 룰북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방점이 찍힌 세 곳을 잘못 해석하셨던 것 같습니다.
카드는 메디치: 보드 게임에서처럼 한 장씩 공개하는 거였고,
카드 줄에 몇 장이 놓여 있든 플레이어는 최대 3장까지 더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카드 줄에 카드가 하나라도 있으면 자신의 턴에 공개를 안 하고 먹는 것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카드 줄에 카드가 4장 이상 있으면 가장 나중에 깔린 3장만 건드릴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룰을 잡고 다시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품을 모으는 게 한결 더 쉬워졌습니다.
뭔가 "계획"이 가능했고, "예상"이란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디치: 보드 게임보다 훨씬 더 카드빨이 심했습니다.
보드 게임에서는 라운드마다 카드를 반복해서 사용하는데,
이건 덱 하나를 세 라운드 동안 나눠서 사용하니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하고 카드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제가 메디치도 못 하지만 이것도 못 하네요. ㅠ (제가 로또를 안 하는 EU.)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박태성:
안냐새우: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5. 스페이스 얼럿 Space Alert
 
 
6인이어서 할 게임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테이블을 나눠서 하자니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이 마음에 걸렸고요.
그래서 제가 옆으로 빠지기로 하고 5인이 가능한 스페이스 얼럿을 했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매우 손꼽아 기다리는 협력 게임이죠.
기록을 보니 다섯 달 전 즈음에 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날에 메디치도 했네요. (링크)
 
규칙이 최소로만 있는 First Test Rum 첫 번째 시험 항해부터 했습니다.
하다가 누군가가 외부 위협을 놓쳐서 해결 라운드 동안에 매우 불안케 했습니다만
우주선이 버텨내서 클리어했습니다.
 
그 다음에 Simulated Mission 시뮬레이션 미션 단계.
로켓과 컴퓨터 관리가 추가되고, 플레이어들이 액션 카드를 뒤집어서 깔아야 합니다.
액션 라운드만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으나...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박태성 님이 룰을 잘못 기억하셔서 에너지 관련 행동을 "B"가 아닌 "C"로 놓으시는 바람에
캐논을 쏠 에너지가 부족해져서 우주선이 폭발했습니다.
그러나 한 전국구 회원 님이 C를 B로만 바꾸면 되니까
"비긴 걸로 하지 않을래?"
를 말씀하셔서 모두가 행복해졌습니다.
 
세 번째로 Advanced Simulation.
내부 위협과 그를 처치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요격기 규칙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액션 라운드만 보면 완벽했으나...
내부 위협을 맡기로 한 한 전국구 회원님이 내부 위협의 경로를 놓치셔서 내부 위협과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내부 위협을 따라가니 그게 갑자기 덱 (= 층)을 바꿔서 내려 가고
계산 못한 또 한 번의 덱 바꾸기 때문에 내부 위협이 다시 올라오자
이번엔 전국구 회원님이 아래로 내려가시더라는...
 
해결되지 못한 내부 위협이 내부에서 폭파 놀이를 하며 우주선을 갈기갈기 찢고 있었는데
남은 외부 위협 하나가 걸음이 매우 느려서 우리 우주선을 느리게 공격했고
그 사이에 누군가가 전혀 생각없이 막 쏜 3연 로켓으로 인해 그 남은 외부 위협이 파괴되면서
소 뒷걸음질한 격으로 클리어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게임이야?!
 
제가 스페이스 얼럿을 참 아끼는데,
이거 안 해보신 분은 협력 게임에 대해서 말씀을 아끼시는 게... (크바틸 씨는 진짜 천재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박태성:
안냐새우:
에피아.:
쿠웨이트박: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Wonder Pack
 
 
 
이상했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인원이 많았어도 게임 고르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왜 이날은 쉽지 않았을까요?
7 원더스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ㅋㅋ (몇 명이든 7 원더스!)
 
새로 오신 분들도 기본판은 안다고 하셔서 지도자 확장만 넣고 했습니다.
그런데 몰래 원더 팩을 넣으신 물천사 님...;;;
 
오랜만에 바벨 확장 없이 하니 마음이 정말 편했습니다.
도시 확장이 검은색이어서 딥 다크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벨이 더 시꺼멓습니다. ㅋㅋ
그건 악마의 확장이라고요!! ㅋㅋ
 
그러나 한 전국구 회원님이 플레이어들 중 누군가를 악마로 만들었습니다.
과학 건물 건설할 때에 자원 할인해 주는 지도자도 넘겨주고 과학 세트에 추가 3점을 주는 지도자도 넘기고
그걸 다 받는 플레이어는 인접한 불가사의를 복사하는 마네킨 피스였고 그 오른쪽 플레이어는 아무 과학 기호 1개를 주는 바빌론!
 
나머지 다섯 명이 지지고 볶았으나 50점 초반에서 고만고만 했고,
그 악마 플레이어는 과학에서만 57점을 얻었습니다. (지도자 확장만 넣기로 했는데...)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스테반을 잡았으나... 에필패...
에스테반을 쓸 골든 아워가 있었지만
하필 그때 물천사 님 손에 과학 카드가 왕창 들어가서 나중에 썼다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박태성:
안냐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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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박:
skeil:
 
 
 
 
7. 제노바의 상인들 The Traders of Genoa
 
 
안냐새우 님과 박태성 님은 시간 관계상 귀가하시고 네 명이 남았습니다.
6월 알레아 퀘스트를 위해 가져간 제노아의 상인을 하기로 했죠.
 
기록을 보니 작년 9월에 했습니다. (링크)
제 기억으로는, 한 전국구 회원님이 중고게임 사러 가야 한다고 하셔서 끝까지 못하고 끊었죠. ^^;;
 
제노아의 상인이 최대 라운드 수는 정해져 있습니다만
주사위 굴림의 결과에 따라 더 일찍 끝나기도 합니다.
플레잉 타임의 압박 + 심신이 피곤해지는 협상 요소 때문에 자주 하기는 어려운 게임이어서
룰이 가물가물했습니다.
 
제가 잊고 있던 룰 때문에 한 전국구 회원님이 초반에 약간 큰 이득을 얻고 시작하셨습니다.
원래 룰대로라면 길거리에 놓은 디스크를 기준으로 전후좌우에만 소유권 마커를 찍을 수 있는데,
그걸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중요한데...)
 
물천사 님은 땅문서를 모으러 다니셨고,
에피아. 님은 몰래 메세지, 저는 대놓고 라지 오더.
쿠웨이트박 님은 둥글게 둥글게.
 
룰을 확실하게 잡고 하니까 협상이 창의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쓰리 쿠션으로 거래를 하질 않나...;;;
저 같은 경우는 (라지 오더 때문에) 돈보다 상품이나 1:1 교환 타일을 선호했고요.
 
마지막 직전 라운드에 누군가가 정중앙을 굴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계산이 뒤틀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이 쿠웨이트박 님이었는데,
결국 물천사 님의 손에서 나온 땅문서 2장이 저한테로 넘어오면서 저도 땅 5곳을 연결하고 말았습니다!
 
최종 점수 (= 돈)을 계산하니 거의 비슷했습니다.
전국구 회원님이 아슬아슬하게 이기셨는데,
게임 시작 시에 틀리게 했던 걸 바로 잡으면... 모두가 이긴 걸로... 하하하?
 
룰을 다 잡고 끝까지 하니까 더 재미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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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9. 07:00
패배 선언?
 
 
독자분들은 항상 게임을 끝까지 하시나요?
뚱딴지 같은 소리 같죠? ㅋ
저는 끝까지 하지 않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승패를 결정하는 무언가가 일어났고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제가 절대로 역전을 할 수 없다...
싶으면 이길 수 없다고 얘길 하고 게임을 끝냅니다.
 
3인 이상의 게임이라면 어지간 해서는 끝까지 하려고 합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경쟁 중이니
열심히 하고 계신 분들에게 제가 괜히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삼가하려고 하죠.
2인 게임에서 gg를 칠 상황이라면 저는 주저 않고 그렇게 합니다.
 
혹자는 게임을 끝까지 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냐 라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뭐, 예의 문제... 일 수도 있죠. 네.
혹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 했던 역전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저도 gg를 쳐야 하는 상황이 오면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몇 턴을 더 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상대에게 미리 얘기를 해놓죠.
승패가 결정된 것 같고 역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은데 몇 턴만 더 해보자
라고요.
 
제가 gg를 치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패배"가 예상되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완전한" 패배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남은 시간 내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거나 할 의욕이 떨어져서 성의없이 할 바에는
차라리 그 게임을 진 걸로 하고 새 게임을 하는 게 정신 건강에 더 낫지 않나 싶더군요. ^^;;
상대에게 사정없이 휘둘리고 질질 끌려다녀서 그 게임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피하고 싶어요.
 
바둑에도 불계패가 있고 쓰루 디 에이지스에도 명예로운 패배 선언이 있잖아요. ㅎㅎ
저는 도미니언이나 한자 토이토니카, 네이션스를 할 때에 패배 선언을 했었네요.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1. 도미니언 Domin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3시에 오기로 하셨는데,
제가 새벽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요새 번역 작업 (+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안 좋아져서 그랬는데요. ㅠ
붙잡고 있는 걸 빨리 끝내야 할 텐데 말입니다. ㅠㅠ
 
쿠웨이트박 님과 할 2인용 게임을 찾다가 제가
"도 ... ☞☜"
이라고 살~~짝 운을 뗐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해본적 있다면서 하자고 하셨습니다. 오옷!
 
첫 번째 게임 세트 10종을 골라서 룰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이 오프닝에서 은화와 대장장이,
(이건 누가 봐도) 빅 머니로 시작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오잉?
저는 은화와 개조로 해서 엔진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두 번째 사이클에서 쿠웨이트박 님은 6원으로 금화를 찍으시고
이대로 가면 10몇 턴만에 승패가 결정될 것 같았습니다. ㅠㅠ
 
저는 어쩔 수 없이 민병대를 구입했습니다.
초보자 상대로 민병대를 잘 안 쓰려고 하는 편이지만... 룰 설명 없이 시작했으니까 쿠웨이트박 님은 초보자는 아니시...
 
제가 엔진을 완성하기 전에 이미 쿠웨이트박 님은 속주를 2장이나 구입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하자 제 덱이 핸드로 다 올라오고 턴마다 민병대로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턴의 시작 시마다 핸드에 카드 3장만 있으셔서 8원을 만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는 개조와 마을 등을 구입하시더라고요. 오잉? 설마...?
쿠웨이트박 님의 덱에 금화가 여러 장 있었는데 갈아서 속주로 바꾸시려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 덱이 이미 날개를 단 상태여서 돈도 충분했고 구입도 충분했습니다.
덱의 구매력이 16원 이상 될 때까지 기다렸거든요.
두 턴에 걸쳐서 속주 2장, (개조로 금화를 갈은 것까지 포함해서) 속주 3장을 얻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네로 카페 사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양민학살 하는 거냐고 물으셨는데요. ^^;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속주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상황이었으니까요.
제가 민병대를 조금만 더 늦게 선택했다면 못 이겼을 겁니다. ㅎ
 
 
쿠웨이트박 님이 랜덤으로 골라서 한 게임만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직접 10종을 고르셨는데 제 눈에는
"정... 정원이다!"
 
예배당도 있고, 정원도 있고, 축제, 도서관, 시장, 회의실, 법관, 연회 등이 있었습니다.
이건 예배당으로 덱을 줄이고 시장 넣고 축제 넣고 도서관 넣고...
계속 굴리다가 정원을 쓸어 담으면서 게임을 끝내면 될 것 같았습니다.
 
오프닝에서 은화와 예배당으로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사이클부터 덱을 줄였고 6원이 될 때에 금화를 구입하고,
그 다음부터는 은화도 폐기하고, 구매력이 올라가기 전에 시장을 구입해서 구입 횟수를 올리고
10원 이상이 되자 축제, 도서관, 시장 사이에서 선택을 하고...
 
도중에 물천사 님이 오셨는데 물천사 님은 제가 속주를 여러 장 구입하려고 계속 기만 모으는 걸로 (?) 생각하셨습니다.
저장고 같은 카드가 없기 때문에 덱에 승점 카드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덱이 꼬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저는 러시로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3종류를 무엇으로 정할 건지였는데요.
제가 구입을 올리기 위해 쓸어간 축제와 시장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턴에 30원이 넘는 돈과 구입 21회로 정원 8장, 공작령 1장, 동화 12장을 구입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덱의 카드 수를 세니 54장이나 되더군요. ^^;;
 
 
저는 쿠웨이트박 님의 도미니언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재미 있다 vs. 없다" 문제가 아니라,
내가 모르던 방법이 있었네? -> 더 해봐야겠네?
로 이어지면 앞으로 더 하실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요. ^^;
 
쿠웨이트박 님은
"아~~~~ 도미니언 이렇게 하는 거구나~~~~!"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는 거...겠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요코하마 Yokohama
 
 
두 번째 게임은 요새 핫한 요코하마였습니다.
Hisashi Hayashi 히사시 하야시라는 일본인 디자이너가 만든 게임인데요.
설명을 듣고 나니 이건 이스탄불...;
 
왠지 하야시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하야시: 모시모시, 하야시데스. (여보세요, 하야시입니다.)
???: 이스탄불?
하야시: (뚜. 뚜. 뚜. 뚜.)
 
전화 끊으면 100프롭니다. ㅋㅋ
 
 
전체적으로 이스탄불 냄새가 많이 났고요.
왠지 모르게 다른 게임에서 봤던 것들이 조금씩 비춰졌습니다.
트랙에서 밀리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거라든지...
 
하야시: 하야시데스. (하야시입니다.)
???: 쓰루 디 에이지스?
하야시: (뚜. 뚜. 뚜. 뚜.)
 
 
시작 플레이어는 3엔,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4엔...
설마 아그리콜...? (뚜. 뚜. 뚜. 뚜.)
 
 
주화 단위가 1엔, 3엔...
설마 세븐 원...? (뚜. 뚜. 뚜. 뚜.)
 
 
농담이고요. ^^;;
 
게임 플레이는 초반에 주문서를 완료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는 왠지 기술 카드가 쓸만 할 것 같아서 첫 턴에 상대 사장 자리에서도 행동을 할 수 있는 걸 구입했고요.
주문 몇 개를 처리하니까 돈이 4-5엔 모이길래 Employment Agency 직업소개소에서 마커를 뽑아오는 걸 했습니다.
 
사실은 물천사 님이 초반에 할 행동이 없으셔서 창고에서 점원 뽑는 걸 먼저 여러 턴 동안 보여주셨는데요.
저는 그걸 보고 거기서 주저 앉아서 일꾼 왕창 뽑고
남는 돈으로 상점(商店)과 상사(商社)를 조합해서 뽑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 번역본에 각각 가게와 상점으로 번역되어 있던데요.
그 둘이 동의어라서 Shophouse를 상점으로 하고, Trading House를 상사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일꾼인 Assistant가 영국 영어로 shop assistant (판매원, 점원)이라는 뜻이 있더군요.
(요새 게임 번역 중이어서 제 눈에 이런 게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계속 마커를 뽑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마커를 뽑으려고 하셨던 쿠웨이트박 님을 본의 아니게 견제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곳에 상점도 짓고 상사도 지었고요. ^^;
상점과 상사가 사장이 행동을 할 때 포인트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한 번 박아 놓으니까 정말 편리했습니다!
 
아, 제 두 번째 기술이 상점을 지을 때마다 2점씩 얻는 거여서 이때부터 제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은행에 모아둔 제 점원들 덕분에 돈을 크게 당기고
다시 직업소개소로 가서 상점과 상사를 뽑았습니다. (선순환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에 물천사 님은 주문서를 처리하시고 업적을 달성하시면서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초반에 점수가 압도적으로 높으셨으나
세관에 점원 2개를 쓰고 시작하셔서 중반부터 뒷심이 떨어지신 것 같았습니다.
 
후반에 저는 세관에 수입품 4개를 박고 22점을 먹을 생각을 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수입품을 사고 있었는데...
아뿔싸, 물천사 님이 게임 종료를 격발하신 겁니다. ㅠㅠ
세관에 점원이 일정 수 이상 묶이면 게임 종료가 격발되는 걸 깜빡했습니다.
저는 울면서 전턴에 Chinatown 중화가에서 바꿔놓은 물건들로
교회에 기부를 하면서 점수를 올렸습니다.
 
???: 하야시 상, 노트르 담?
하야시: (뚜. 뚜. 뚜. 뚜.)
 
 
점수계산을 하니까 단 2점 차로 제가 승리했습니다. ^^;
이스탄불에서 몇 발짝 진보한 느낌이 강했고요.
걱정되는 점은 이게 딜럭스판이어서 일반판을 나중에 하면 맛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
그리고 혹시라도 (촐킨에서처럼) 최적의 빌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제가 안 사면 해결되는 거고요. ㅋㅋㅋ
후자는 이제 겨우 한 번 했으니까 더 해보면서 찾아봐야겠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3. 글렌 모어 Glen More
 
 
6월 알레아 퀘스트로 글렌 모어를 했습니다.
이날 모인 인원이 3명뿐이어서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만
2-3인일 때에 알파고급으로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 주사위가 있어서 그 나름대로 맛이 있습니다.
 
기록을 보니까 무려 1년 전에 했더라고요. (링크)
그땐 모종의 이유로 했었는데, 이번엔 다른 이유로...
 
이날은 주사위가 초반부터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걸 똑똑 끊어먹으면서 해를 끼쳤습니다.
저는 나무가 생산되는 숲이 필요했는데 그게 없어져서 게임 내내 힘들었습니다.
돈을 주고 사면 되긴 하는데, 수입이 따로 없는 게임이어서 계속 구입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중반에 제 마을에 있던 씨족원을 네스 호에 던지고 인신공양
네스 호 타일을 얻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생각한 것보다 효과가 약한 겁니다.
혹시나 해서 룰북을 확인해 봤는데... 뜨악!
 
네스 호의 효과는 그 타일의 활성화와 상관없이 매턴 발동되는 거였습니다. 아, 망했... ㅠㅠ
진작에 알았으면 태번 가져와서 매턴 3점씩 올릴 수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
1년만에 하다보니 룰을 까먹어서 완전히 말렸습니다.
 
최종 점수계산을 하니 거의 더블 스코어로 꼴찌...
 
다... 다음에 다시 해보기로 해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4.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전국구 모 회원님의 베스트 5 안에 들어가는 한토토를 이날의 마지막 게임으로 했습니다.
 
턴 순서가 쿠웨이트박 - 물천사 - 저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사정없이 공격해 오시더라고요.
 
이거 왠지 느낌이...
 
이기려고 나온 거 아닙니다. 널 떨어뜨리려고 나왔습니다.
 
물천사 님이 누군가에게 빙의하셔서 저를 집중적으로 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ㅠㅠ
10여 분 지났는데에도 저는 2액션이었거든요. ㅠㅠ
제 마커들은 보드에 넓게 펴져서 공급처가 말라가고 있었고,
이미 3액션 찍으신 분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기술 개발도 안 되고...
 
카메라도 안 되고 약도 안 되고...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 이게 내 결론이얏!
 
쿠웨이트박 님은 지난 번에 맞으신 쾰른 뽕 (?) 때문에 이번에도 쾰른 테이블 전략을 하셨습니다.
(비효율적인 전략이어서) 굳이 초반부터 견제를 안 해도 되긴 한데
그래도 쿠웨이트박 님이 기술을 쉽게 쉽게 개발하시는 걸 그냥 놔두시면서 물천사 님이 저만 열심히 견제하시는 것 같아서
이걸 얘기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저한테 딱 두 턴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3액션을 못 만들면 이건 gg다.
그래서 두 분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진 것 같아요. 방법이 없어요."
"리겜 하실래요?"
"두 턴만 더 돌려보고요."
 
제가 어렵게 Göttingen 괴팅겐 - Quedlinburg 크베들린부르크에 마커 3개를 놓았는데,
바로 다음 턴에 물천사 님이 하나를 밀어내셨습니다.
제 공급처에 마커가 1개 남으면서 (상대 마커 밀어내기가 불가능) 저는 gg를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얘기하시더군요.
저를 우선적으로 견제하셨다고요. ㅠㅠ
 
 
그러면 저도 견제 가중치를 조정할 수밖에...
 
하필이면 두 번째 게임에서도 턴 순서가 같았습니다.
저는 괴팅겐 - 크베들린부르크 무역로에 파고 들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가장 먼저 3액션을 찍었습니다.
 
전 게임에서 제가 Hamburg 함부르크에 교역소를 빠르게 설치하고
기본 점수는 가장 높았으나 gg를 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물천사 님이 함부르크에 빠르게 놓으셨습니다.
 
이번에도 쿠웨이트박 님이 쾰른 테이블 전략을 펼치시는 사이에
저는 물천사 님을 열심히 견제했습니다.
이미 게임은 개싸움 (?)이 되어서 견제가 강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4액션까지 찍고 각자 하고 싶은 걸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어렵게 3액션을 찍으신 후에 액션을 계속 올리고 계셨고요.
 
저는 보너스 마커를 열심히 모았습니다.
2주 전 게임에서처럼 보너스 마커를 획득하면서 제 영업소 점수를 끌어올릴 계획이었는데요.
도중에 기술 올리는 마커가 나와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저보다 기술 개발 상태가 더 나으신 쿠웨이트박 님이 저와 맞붙게 되었는데요.
저는 먹어도 좋고 못 먹어도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게임을 빨리 끝내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보너스 마커가 몇 개 안 남은 상황에서 쿠웨이트박 님도 보너스 마커를 가져가시면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게임을 끝내기가 더 쉬워집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노리시는 쾰른 테이블 전략을 하시는 걸 막으려
Coellen 쾰른 - Marburg 마르부르크에 제 마커를 4개나 박아두었습니다.
게다가 마르부르크에 제가 영업소를 설치해 두어서 그 무역로를 점유하실 때마다 제 점수가 1점씩 올라가고요.
저를 밀어내시면 저는 4개까지 가능한 재배치 행동으로 다른 무역로 (아마도 제 영업소가 있는 근처)로 가서 점유하면서
점수를 계속 올릴 거고요.
 
보너스 마커가 단 1개 남았을 때에 저는 마지막 턴을 진행했습니다.
보너스 마커가 있는 곳을 점유하고, 또 다른 보너스 마커가 있는 곳을 점유해서
보너스 마커 부족으로 게임을 종료 시켰습니다.
 
 
물천사 님이 점수계산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남은 점수계산을 하지 않고 끝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쾰른 테이블 점유할 때 사용하시려고 추가 액션 보너스 마커 여러 개도 안 쓰고 모아두고 계셨거든요;;;
 
 
쿠웨이트박 님이 하시려는 쾰른 테이블 전략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1회성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쾰른 테이블에 디스크 4개를 박으면 35점이나 되는 큰 점수를 얻지만
투자 대비 수입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걸 하려면 색깔 (특권)을 4개 열어야 하고,
재배치 (책)을 3개 이상 열어야 하고,
쾰른 - 마르부르크를 4번 점유해야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를 밀어내야 하고 공용 공급처에서 마커도 끌어오려면 최소 3액션은 되어야 합니다.
조금 과장하면 열쇠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을 다 열어야 가능한데,
그러는 동안에 다른 플레이어들은 보너스 마커나 영업소 등을 이용해서 점수를 더 쉽게 올립니다.
 
긱 포럼에서 읽어보니까 몇몇 게이머들이 한토토가 전략보다 전술의 비중이 더 크다고 합니다.
큰 그림을 안 그리는 건 아니지만 그때 그때 가장 효율적인 걸 찾아서 먹어야 한다고요.
고정적인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만 하려고 하면 막혔을 때에 할 게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쾰른 테이블 전략이 터지면 정말 멋있지만
상대의 눈에 잘 보이는 전략이어서 하면 할수록 스스로를 고립시킨다고 생각합니다.
 
한토토에는 점수를 얻는 루트가 많습니다.
쾰른 뽕 그만 맞으시고 함께 해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8. 07:00
요즘 게임 요즘 사람...
 
 

안녕하세요~ 효녀 가수 현~숙이에요~~
 
지난 주에 저희 모임에서 요코하마가 플레이 될 뻔 (?) 했는데요.
요코하마 때문에 제가 가진 게임들이 대부분 예전 게임이란 걸 새삼 느꼈습니다.
 
모임에서 어쩌다 보니 역할이 자연스럽게 딱 나뉘어서
저는 주로 예전 게임을 가져오고 있고, 물천사 님은 최근 게임을 맡고 계십니다.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있어서,
저는 검증이 어느 정도 된 게임을 여러 번 해보면서
플레이의 질을 개선해 나아가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빌드 새로 짜오고 그런 거...
 
제가 예전 게임을 선호하다 보니 옛날 게임들에 대한 정보는 머리 속에서 쉽게 나오는 반면에
최근에 나온 게임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ㅠㅠ
뭔가 나이 먹어가면서 자연스레 보수화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엉엉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 나온 게임을 빠르게 접하려고 했었는데
제가 점점 귀찮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뭐, 출시되는 게임 수가 점점 늘어나니까 제가 그걸 다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남들이 선별주길 기다리는 late adopter 레이트 어답터로 바뀐 것 같습니다.
 
취미 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내 자원 (시간, 공간, 노력, 돈 등)이 한정되어 있어서
무작정 구입하거나 방에 쌓아둘 수만은 없으니까요.
지금도 제 방에 뜯지도 않았거나 뜯긴 했지만 대기 목록에서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이 있거든요.
게다가 작년에 비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줄어서
게임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더 신중해졌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게임에서 멀어지고 있는 옛날 사람의 얘기였습니다... (주륵)
 
 

 
 
1.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쿠웨이트박 님이 어디 게임 행사장에 가셔서 구입해 오신 베니스 커넥션을 뜯어서 바로 해봤습니다.
디자이너가 (故) Alex Randolph 알렉스 란돌프 옹인 걸만 봐도
어떤 게임일지 예상이 되었습니다. ^^;;
 
게임은 ... 이렇게 설명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서른한 가지 맛 아이스크림 게임...
 
게임의 구성물은 타일 16개가 전부입니다.
서로 번갈아 타일을 1개부터 3개까지 기존의 타일에 인접하게 놓을 수 있는데요.
자신의 턴 동안에 놓는 타일(들)은 한 줄로만 놓아야 합니다.
놓을 때에 베니스의 운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하고요.
 
그래서 뭐하는 게임인가 하면요.
자신의 턴의 시작 시에 "남은 타일들을 다 붙여도 운하가 닫히도록 완성시킬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걸 선언하면 됩니다. 일종의 챌린지죠.
그러면 상대편이 혼자 남은 타일들을 다 사용해서 운하를 닫으면 챌린지가 실패해서 상대가 이기고,
닫히지 않으면 챌린지를 건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겁니다. ^^
그렇지 않으면 운하를 닫은 플레이어가 이기고요.
 
너무 뻔하게 완성될 것처럼 놓으면 상대가 돌아오는 턴에 다다닥 붙여서 끝내 버리게 되고,
반대로 너무 어렵게 놓으면 상대가 챌린지를 걸어서 이겨 버리게 됩니다.
 
타일 수가 많지 않아서 몇 분 안에 끝나지만
이것도 나름 추상전략처럼 수싸움을 할 수 있는 게임이어서 진지하게 파고 들면 치열할 것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커플들에게 좋을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셨는데
커플들이 드라이 한 추상전략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할지는 좀...
 
문제는 쿠웨이트박 님이 추상전략 게임을 안 좋아하시는데 모르고 구입하셨다는 게...
 
둘이서 첫 게임을 해보고
"응? 뭐지?"
이랬다가 두 번째 게임을 해보고
"아~~~~!"
이렇게 끝났습니다.
단순하지만 심오하네요. ㅎㅎ
 
두 게임 했는데 10분밖에...
뒷정리한 후에 사진을 안 찍은 걸 알아서 (리뷰 읽는 분들이 이 게임이 어떻게 생겼는지라도 보시라고)
부랴부랴 대충 찍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토레스 Torres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제가 가져간 게임을 했습니다.
근데 이 게임도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추상전략"이어서 살짝 염려가 되었습니다만...
제가 애정하는 디자이너들 중 한 분인 크라머 옹의 게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쿠웨이트박 님이 한자 토이토니카 정도는 아시기 때문에
액션 포인트를 쓰는 게임을 어려워하시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크라머 옹과 키슬링 씨 콤비의 가면 시리즈 작품들에 비해,
토레스가 높이를 중요시 해서 3차원 공간지각력이 떨어지는 분들에게는 헬 모드 게임이죠.
 

진짜 삼디 게임.
 
 
훨씬 더 전략적인 마스터 버전 규칙을 사용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의 첫 게임이었습니다만... ^^;;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에서 스노우볼 효과가 크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턴을 나중에 잡으려고 해야 합니다.
영향력 게임에서 선턴이 자리 싸움의 이점을 가지긴 하지만
점수계산 직전 턴에 선턴인 플레이어가 대처하지 못해서 후턴이 이점을 가지기도 합니다.
 
제가 선턴이었는데 1페이즈 종료 시에 제가 1점 차 앞섰고,
2페이즈 종료 시에 제가 또 2점 차로 앞섰습니다. ㅎㄷㄷ
턴 늦추려고 일부러 점수를 적당히 먹었는 데에도...;;;
 
하지만 저는 빅 픽쳐가 있었습니다.
마스터 카드의 정사각 포메이션을 그리고 있었죠.
그리하여 마지막 페이즈에서 열심히 방어하면서 정사각형을 만들었습니다.
 
짜잔~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3. 노블레스 오블리주 Adel Verpflichtet
 
 
토레스는 하는 동안에 물천사 님, 그리고 유학길에서 돌아오신 친구2 님이 오셨습니다.
네 명이서 5월의 마지막 알레아 퀘스트를 했습니다.
 
이 게임은 아델 페르플@^$&@%입니다. (독일어 어렵다.)
디자이너는 카탄의 아버지 클라우스 토이버 옹입니다.
위의 크라머 씨와 더불어 상복이 많은 분이죠.
여태까지 같은 해에 SDJ 올해의 게임상과 DSP 독일 게임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 6개
(추가로 KDJ 전문가 게임 부문이 신설된 후 2개 더) 밖에 없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이 게임입니다. ㅎㄷㄷ
그리고 SDJ를 2연 연속 수상한 디자이너도 크라머 옹과 토이버 옹이 유이합니다. (심지어 크라머 옹은 2년 연속 수상을 두 번이나... ㅎㄷㄷ)
무서운 분들이죠.
 
아무튼 이 게임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요.
초판은 1990년에 나왔고 이 알레아 판은 사실 10주년 기념판입니다. 알레아가 이때부터 10주년 기념판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도...
 
게임의 내용은 돈 많은 귀족들의 덕질생활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은 그들의 이중성을 풍자적으로 나타낸 것이죠. 노블레스 오블리주 개나 줘버렷!
이 게임에서 귀족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쓸데없는 고퀄 골동품들을 사거나 훔쳐서
자신이 사는 성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서로에게 자랑합니다.
 
게임의 주 요소는 가위-바위-보입니다. 정말이에요.
서로 동시에 카드를 내면서 할 행동을 정하는데, 카드마다 상성이 있습니다.
수표를 내면 골동품을 사오고, 도둑을 내면 골동품을 사는 데에 낸 수표나 전시회에 나온 골동품을 훔치고,
탐정을 내면 그 도둑들을 잡고...
수표는 4장, 도둑은 2장밖에 없어서 카드가 마를수록 할 행동이 쉽게 간파당합니다.
 
이날엔 친구2 님이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가셨습니다.
거의 반 바퀴 차이가 나서 게임의 승자가 결정된 줄로만 알았습니다만...
 
친구2 님이 계속된 전시회로 달려나가시자 나머지 사람들이 도둑 카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친구2 님의 컬렉션의 카드들을 빼가고 그러면서 물천사 님과 제 컬렉션이 크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전시회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컬렉션을 낸 상위 2명의 플레이어만 트랙에서 전진할 수 있거든요.
 
이날의 최고의 순간!
탐정 한 방으로 도둑 2명을 잡았습니다!
 

 

철컹! 철컹!
 
 
컬렉션이 부실해진 친구2 님이 기를 모으기 위해 골동품 가게를 전전하시는 사이에
물천사 님과 제가 무섭게 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친구2 님이 가장 먼저 저녁식사 트랙에 도착해서
플레이어들은 최종 전시회 한 번만 남겨놓았습니다.
친구2 님이 상위 두 번째 안에만 들어가시면 승리가 확실했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아름다운 컬렉션을 만들어 오시면서 최종 전시회 8점을 가져가시고
제가 두 번째여서 4점을 가져갔더니 순위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공동 1등 (친구2, 저), 공동 3등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하호호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2:
쿠웨이트박:
skeil:
 
 
 
 
4. 티칼 Tikal
 
 
다음으로 오랜만에 다시 해보는 티칼이었습니다.
이것도 크라머 옹과 키슬링 씨의 작품이죠.
위에서 크라머 옹의 SDJ 2년 연속 수상에 해당하는 게 티칼 (1999년) - 토레스 (2000년)입니다.
우연히 이날 그 두 게임을 다 했네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티칼이나 한자 토이토니카가 다른 분들에게 불호일 수 있는 부분이 엄청나게 크고 직접적인 인터랙션 때문입니다.
이건 제로-섬 게임에 해당해서 누군가에게 마이너스된 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플러스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누군가에게서 2점을 빼앗으면 2점이 아니라 4점의 차이가 만들어지죠.
공격받을 대상이 직접적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다굴도 가능하고
때때로 억울한 상황이나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임을 계속 밀고 있는 이유는
여러 번 하다 보면 플레이어들이 그런 것들을 계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가 킹 메이킹을 하는 게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몇 번 하면 그런 게 줄어듭니다.
 
친구2 님은 경매 버전으로 처음이셨고, 쿠웨이트박 님은 티칼이 처음이셨습니다.
 
이날은 초반에 승패가 갈렸다고 봅니다.
초반에 보물 헥사곤이 많은 편인데, 누구에게 가까운 곳에 두느냐에 따라
보물을 다수 확보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갈리게 됩니다.
초반에는 보물 4개짜리 헥사곤이 많아서 4인으로 진행할 경우에 모두가 공평하게 갈라 먹습니다만
중반으로 넘어가면 배치한 탐험대원이나 캠프의 위치에 따라 누군가는 더 먹게 됩니다.
 
제가 보물 헥사곤 경매에서 무리하게 10몇을 부르고 1개만 파먹는 바람에 손해가 매우 컸습니다.
게다가 물천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비슷한 경로로 가고 계셨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그쪽에 보물 헥사곤을 놓으셔서
두 분이 보물 잔치를 하시고 남은 두 사람은 그 잔치에서 소외되었습니다.
 
인원이 많을수록 안전 자산인 보물 점수의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탐험대원으로 지속적인 영향력 싸움을 해야 하는 사원과 달리,
한 번만 먹어 두면 (교환해 두면) 계속 점수를 주기 때문이죠.
 
제가 가장 먼저 10층짜리 사원을 점유하면서 사원 점유 전쟁의 신호탄을 쐈고,
다른 분들도 사원 점유에 뛰어 드셨습니다.
후반에 제가 열심히 쌓아올린 7층짜리 사원을 쿠웨이트박 님에게 빼앗기면서
1위를 추격하는 힘이 급격하게 꺾였습니다.
그 전에 제 턴으로 착각해서 물천사 님의 사원을 빼앗으로 들어갔는데 제 턴이 아니어서 무르고
물천사 님에게 방어할 기회까지 드리고 말았습니다.
 
치명적인 두 번의 실수 때문에 후반에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점수가 크진 않았지만 가장 낮은 제가 최종 라운드에서 먼저 플레이했습니다.
게임 내내 저와 충돌했던 친구2 님이 저와 동점으로 끝냈고, 이 두 사람은 꼴찌임을 알고 있었죠.
보물이 거의 없었거든요.
보물 부자 두 분이 1, 2등을 하면서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2:
쿠웨이트박:
skeil:
 
 
 
 
5. 몸바사 Mombasa
 
 
마지막으로 지난 타일에놀 B.B.빅 세션 #3 (링크)에서 에피아. 님에게서 배운 몸바사를 했습니다.
이걸 뭄바사라고 읽는 분이 계신데 "몸"입니다, "몸"!
이 게임도 티칼이나 토레스, 한자 토이토니카처럼, 인터랙션이 크고 직접적인 전략 게임입니다. 허허
 
시작 시부터 물천사 님은 세인트-루이스 사를, 쿠웨이트박 님은 케이프 타운 사를 밀었습니다.
친구2 님과 저는 여기저기 기웃기웃.
 
물천사 님은 목화, 다이아몬드 무역상에 집중하시면서
목화 메이저리티 이득을 얻는 한편 다이아몬드 트랙을 전진시키셨습니다.
친구2 님은 카이로 트랙의 행동 칸을 빨리 여셔서 카드를 갈면서 돈을 왕창 모으셨습니다.
저는 장부계원으로 회계법인 김떡순을...
 

분식회계
 
물천사 님이 서아프리카에서 확장하시는 세인트-루이스 사의 주가가 날로 올라가자 저도 탑승했습니다.
친구2 님이 북아프리카에서 카이로 사를 확장하시자 저와 쿠웨이트 박 님도 탑승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초반에 다이아몬드 트랙으로 4번째 슬롯을 개방하시고,
저는 중반에 장부 트랙으로 4번째 슬롯을 열었습니다.
첫 플레이에서 슬롯 개방이 늦어서 거의 써먹지 못 했는데,
이전보다 매끄러운 플레이로 슬롯을 일찍 열 수 있었습니다.
장부 토큰 배치할 때에 계산 실수를 해서 제가 예상한 것보다 슬롯을 늦게 개방했습니다.
 
확실히 슬롯 개수가 늘어나자 덱의 카드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목화 카드를 계속 사들이는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특정 상품 카드가 많아지면 메이저리티 보너스 행동도 확보되기 때문에 선순환됩니다.
 
게임은 세인트-루이스 사의 주식으로만 81점을 얻으신 물천사 님이 총점 153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처음 해보신 쿠웨이트박 님의 최종 점수가 87점이었는데...;;;
돈잔치를 하신 친구2 님이 122점으로 3등,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장부 트랙에서만 40점을 얻은 제가 123점으로 2등을 차지했습니다.
친구2 님은 첫 플레이에서 높은 점수를 찍으셨네요...;;; ㅎㄷㄷ
 
후반에 세인트-루이스 사보다는 카이로 주식을 사고 세인트-루이스 사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물천사 님을 견제할 걸 그랬나 봐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2: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6. 07:00
이게 ○○이냐?
 
 

 
 
스승의 날 이브에 조촐하게 세 명이서 모였습니다.
일찍 오시는 분이 없어서 4시부터 모임이 열렸는데요.
왠지 모르게 피곤한 하루... (아무래도 전날의 시간 여행 때문에...;;;)
 
 
1. 산 후안 San Juan
 
 
처음으로 꺼낸 게임은 알레아 스몰 박스의 마지막 5번인 산 후안이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Frozenvein 님 두 분 모두 푸에르토 리코를 할 줄 아셔서 금방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문제는 그 엄마 게임 (?)보다 이 조그만 자식 게임 (?)엔 건물이 꽤나 많습니다.
처음 나오는 것도 있고, 있었던 것 같은데 효과가 다른 것도 있어서
건물을 하나하나 다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플레잉 타임은 짧으나 첫 게임은 이 건물 설명 때문에 길어질 수밖에 없네요.
(설명 안 드리고 했다가 나중에 댓글로 무슨 얘기가 나올지 모르니... ㅠㅠ)
 
산 후안이 예전에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알레아가 이 스몰 박스군을 단종시킨 후에 새로 만든 미디엄 박스군을 푸시하고 있어서 산 후안을 구하기 어려웠으나
다행히도 미디엄 박스에서 부활을 시켜주었습니다.
 
그런데 미디엄 박스인 2판으로 넘어가면서 건물 몇 개를 패치해 주었는데
새 규칙이 합리적입니다!
이 1판은 몇 번 해보면 어딘가 모르게
"야! 그거 사기 건물 아냐?!" 이게 게임이야?
란 말이 나오죠.
게다가 2판에는 예전에 따로 발매되었던 확장들도 들어 있어서 일석이조거든요.
 
패치된 건물 셋은
* Goldmine 금광: 로또 당첨 (?)되었을 때에 원하는 건물을 가져가는 것 대신에 가장 싼 건물을 가져가는 걸로 쎄게 너프!
* Guildhall 상인조합: 생산 건물마다 무조건 2점씩이었는데, 각 종류마다 첫 번째는 2점, 그 다음부터는 1점으로 살짝 너프!
* Prefecture 관사: 비용이 3원에서 4원으로 살짝 너프!
 
일단 첫 게임이어서 패치를 적용하지 않고 그냥 해보기로 했습니다.
부조리한 것은 당해봐야 알죠.
아, 옵션 규칙을 적용해서 턴이 나중인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더 받고 초과분을 버리는 것으로 했습니다.
 
두 분은 처음해보는 것임에도 잘 따라오셨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여서 첫 핸드에 다른 생산 건물이 있길 바랬건만
1도 없었습니다. ㅠ
어쩔 수 없이 추가 판매 효과가 있는 Trading Post 교역소를 먼저 건설했고요.
몇 라운드 지나니까 교역소의 파워가 느껴졌습니다.
다른 분들이 상인 잡을 때 뭔가 찝찝한 느낌이 있었나 봅니다.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 ㅋ
 
그리고 두 번째 건물로 담배 공장을 지어서 고오오오급 작물을 생산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의원을 자주 잡으시길래 관사를 건설해서 킵 하는 카드 수를 1장 늘렸고요.
생산과 판매가 잘 이루어져서 돈 (핸드의 카드 수)에서 안 밀려서
특권을 더블로 만들어주는 도서관은 쉽게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Frozenvein 님이 초반에 금광을 놓으셨는데 안 터지더라고요.
저는 중반에서 후반 넘어갈 때 즈음에 금광을 건설했는데 3번 중에 2번 터졌습니다. 3타수 2안타!
심지어 마지막에 터진 건 보너스 점수까지 고려해서 안 비싼 생산 건물을 가져갔네요. ^^;;
 
후반에 은 공장을 놓으니까 다른 분들이 생산을 안 잡으려고 하셨습니다. 해치지 않습니다
마지막 턴엔 상인조합을 건설하면서 점수 계산으로 넘어갔습니다.
 
4-5점 차이로 제가 이겼던 것 같습니다.
건물 12개를 모두 건설하지는 못 했지만
완전한 생산 건물 체제에 상인조합까지 놓아서 보너스 10점이 컸습니다.
 
Frozenvein 님은 2번째 라운드에서 예배당을 놓으셔서 초반에는 거의 사용하지 못 하시고
판매가 잘 이루어진 중후반부터 카드를 1장씩 묻으셨습니다.
예배당도 좋은 건물인데 핸드에 카드가 모여야 더 강력해집니다.
 
본의 아니게 2판으로 가면서 너프 먹은 3종 세트를 다 써서 이겼네요;;;
앞으로는 2판을 가져가겠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2. 뤄양의 사람들 At the Gates of Loyang
 
 
두 번째는 물천사 님이 하고 싶어서 가져오신 우베 아저씨 게임이었습니다.
아그리콜라 - 르 아브르에 이어지는 수확삼부작이지만
느낌이나 복잡도 면에서 다른 수확 시리즈에 비해 차이가 크고, 가장 중요한 건 룩아웃 게임즈에서 나오지 않아서
뭐랄까요, 사생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존 스노우
 
제 개인적으로, 코X게의 이상한 제목 번역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현지어로 독음해야 하는 것 때문에 낙양을 뤄양으로 표기한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도대체...;;;
 
혹시...
 

(빰.빰.빰.빰. 빠.바~)
 
 
룰을 모르셔서 제가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가며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것도 큰 틀은 쉬운데 문제는 20종류나 되는 조력자 능력...;;;
이게 서로 콤보 같은 것도 있어서 한 번씩은 짚어 드렸습니다. 하?게 불태웠어...
 
시작했는데 1라운드 밭이 3칸짜리 부추밭... ㅠㅠ
부추밭에 밀을 심으면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가판에서라도 부추가 나왔으면 바꿔서 심었을 텐데 말입니다.
돈을 주고 사서 심었어야 했을까요?
 
아, 한글판 룰북에 부추를 파로 번역했더라고요? 에잉??
파 하면 또 이분을 빼 놓을 수 없는데요.
 

퐈~~~~
 
(단골과 뜨내기) 손님을 가게나 노점으로 번역한 것도 좀...;;; 허허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손님도 잘 안 나와서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 인생을 체험하며
다른 분들은 라운드마다 2점씩 갈 때에 1점씩 갔습니다. ㅠㅠ 귀농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거군요.
 
중반 즈음 되자
"이번 생은 틀렸어..."
라는 생각이 들며 정신을 놔 버렸습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ㅠㅠ
다른 분들 하는 거 옆에서 구경하는 옵저버 같은 신세...
 
 
뤄양의 점수체계가 번영의 길 1칸이 1점이 아니라,
실제로는 엽전 1개를 1점으로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차이가 커지기 마련인데
그걸 1-2칸 차이로 교묘하게 가려놨지만 이게 실제로는 10-20점 차이가 되죠.
 
Frozenvein 님이 18점, 물천사 님이 16점?을 달성하셨습니다.
 
 
뤄양을 출시되었을 때 많이 하고 그동안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못 하지만) 당시에 아그리콜라를 잘 못 하던 때라
엔진 빌딩을 하는 걸 이해 못했던 시절이었죠.
 
수 년이 지나서 엔진이 뭐고, 그 엔진을 어떻게 만드는 걸 깨닫고 나니까
뤄양을 보는 제 시각도 조금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엔 상점에서 구입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재투자로서 밭에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체제를 갖추려면
엽전 몇 냥 정도는 시원시원하게 쓰는 게 올바른 판단인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세 명이어서 제가 가져간 한자 토이토니카를 했습니다.
최근에 자주 밀고 있는데요.
룰도 간단하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빌드 싸움과 타이밍 싸움 등 재미 요소가 많아서
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점,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의 파훼법을 생각해 오는 것도 즐겁더군요.
 
턴 순서는 물천사 - Frozenvein - 저 순이었습니다.
첫 플레이어는 당연히 남쪽을 막는 게 정석이고,
두 번째 플레이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흐름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Frozenvein 님은 2개 중 하나를 북서쪽 (재배치) 쪽에 놓으셔서
저는 북쪽 (색깔)에 놓았습니다.
 
두 분이 먼저 3액션에 도달하고 저는 마지막으로 3액션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황색을 열고 북쪽 도시에 영업소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물천사 님이 남쪽 도시 (액션)에 영업소를 놓고,
Frozenvein 님은 그곳과 연결된 도시에 디스크로 영업소를 놓았습니다.
각자 누군가가 기술 개발하러 들어오면 점수를 먹으면서 다른 걸 하겠다는 생각이었죠.
 
저는 보너스 마커를 먹으면서 열심히 북동쪽에 영업소를 놓았습니다.
안 들키려고 했는데 뻔히 보여서 두 분이 동쪽과 중앙을 막으면서 저의 확장을 저지하셨습니다.
 
저는 북쪽에서 점수를 올리기 쉬웠습니다.
한 경로 양 끝에 제 영업소를 놓아서 그 무역로에서 점유가 발생할 때마다 2점씩 얻을 수 있었죠.
물천사 님도 남동쪽에 2점씩 먹을 수 있는 무역로를 만드셨는데,
물천사 님이 5액션까지 개방해 놓으신 상태여서 Frozenvein 님이 견제를 하셨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면 동서를 잇는 보너스 7점을 얻으려고 했는데
서쪽은 Frozenvein 님이 서서히 막고 계셨고,
물천사 님은 5액션을 십분 활용해서 턴마다 2점씩 쭉쭉 올리고 계셨습니다.
뤄양에서 나갔던 운이 이때 저한테 돌아왔는지,
+기술 보너스 마커를 제가 중반에 확보해 두어서 후반에 열쇠 기술을 올리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색깔이 허용하는 대로 연결된 도시마다 제 영업소를 더 놓으며
클로징 준비를 했습니다.
 
게임은 물천사 님이 21점에 도달하면서 끝났습니다.
 
두 분은 완전히 개발한 기술에 대한 점수를 약간 받으셨고,
보너스 마커는 제가 4개 얻어서 이걸로 10점을,
쾰른 테이블에 대해서 Frozenvein 님이 8점,
제가 도시 메이저리티에 대해 16점, 영업소 네트워크에 대해 20점을 얻어서
꽤 큰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Frozenvein 님이 하셨던 그룹에서는 이런 스타일로 플레이하지 않아서
초중반에 감을 못 잡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자주 하다 보니 적당한 시점이 되면 알을 몇 개 박아서 점수 먹는 엔진을 만들고
게임을 빨리 끝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4명이서 해도 60분 내외로 끝나는 편입니다.
 
아무튼 한토토는 재미있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4. 블루 문 시티 + 블루 문 시티: 확장 타일 세트 Blue Moon City + Blue Moon City: Expansion Tile Sets
 
 
새 대통령이 선출되신 기념으로 블루 "문" 시티를 가져가 봤습니다.
박스 색깔도 파란색, 더 "블"어 시티당...
 
6개월 전에 이걸 할 때에 프로모 타일의 능력을 잘못해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제대로 했더니 게임이 이상해졌습니다!
프로모 타일 4개 중 병원의 능력이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능력을 이해하신 두 분은 병원으로 가서
자신의 턴을 마칠 때마다 추가 카드 2장을 뽑으셨습니다.
저는 두세 라운드가 지난 후에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긱에서 프로모 타일에 관련된 글을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턴을 마칠 때에 핸드에 카드가 1장 늘어납니다.
도중에 완성되는 건물의 보너스로 카드를 1-2장 추가로 받기도 하는데요.
보통은 1장입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턴을 3번 정도 기다리면 핸드에 9장이 늘어납니다!
병원이 한쪽 구석에 있어서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데에 턴이 더 필요하지만
블루 문 종족 중에서 비행 종족이 있어서 플레이어에게 추가 이동 효과를 주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핸드에 이 종족이 잡히면 이동하는 턴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ㅠㅠ
 
블루 문 시티는 보통 한 건물을 혼자서 다 건설하지 못해서
메이저리티 먹도록 계산하고 기다리는 분위기였는데,
서로 싸우던 블루 문 종족이 화해해서 서로 돕고 무너진 도시를 재건하는 테마는 어디로 가고
병원에서 기 모은 선두 쳐먹은 초사이어인들이 갑자기 날아와서 건물을 혼자 후다다닥 짓고
다시 병원으로 날아가서 기 모으는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게 게임이야?!
이게 블루 문 시티야?!
이게 나라냐?! ㅠㅠ
 

시구자: 헬로비너스 나라... ㅇㅈ
 
 
긱 포럼에서 저처럼 병원의 언밸런스함을 지적한 글에 어떤 유저가 반대편 시각으로 본 댓글도 있었습니다.
병원에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병원에서 턴을 버리는 것이 큰 이득은 아니다라는 게 그 의견이었는데요.
병원에 가는 데에 보통 두 턴이 걸리고 나오는 데에도 두 턴이 걸립니다.
병원 모서리에 가까운 곳이라면 한 턴만에 도달하지만요.
따라서 비행 종족 카드가 잡히지 않으면 병원에 들락거리는 데에 턴을 소비하는 사이에
다른 건물들을 건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혼자서는 힘들 것 같고 병원에 안 가는 플레이어들이 합심해서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병원 모서리에 가까운 건물들부터 아작내고...?
 
그러면 일부러 비행 종족 카드 안 버리고 계속 킵을 하고...
용들을 한곳에 모아서 황금 비늘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그걸로 추가 크리스탈 모아서 첨탑에 기부하고
게임을 빨리 끝내라는 것 같은데... 초전략 게임이 되었다...
 
크니치아 박사님에게 메일을 보내봐야 할 것 같군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4. 07:00
대선 카피캣
 
 

 
 
1.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제19대 대선 이틀 전에 모임이 있었습니다.
황금연휴 기간이어서 물천사 님과 단둘이서 게임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3인이 되었습니다.
가.오.갤 Vol 2를 보고 오신 물천사 님 시각에 맞춰서 오후 2시에 모였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도미니언을 했습니다.
최근에 실증이 난 길즈 확장을 빼고 씨사이드를 넣었습니다.
 
Remake 재제작이 덱을 너무나 빨리 줄여서
제가 Sea Hag 바다 마녀로 공격을 해도 소용이 없었고요.
6원을 빨리 만드신 물천사 님이 Hireling을 빨리 구입하시니까 핸드가 넉넉하셔서
덱을 손에 거의 다 들어서 하셨습니다.
 
저는 Native Village 원주민촌과 Charm 부적, Bank 은행 이 세 종류로
메가 턴 콤보를 시도를 했는데 안 되더군요... ㅠㅠ
도중에 gg를 치고 같은 세트로 다시 시도했는데
역시나 안 되었습니다. ㅠㅠ
세 장 콤보는 콤보가 아닌 걸로...
 

나는 확장 팔아먹어도 무조건 바카리노 씨에요! (나팔밬)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도미니언 두 번째 게임을 하고 있을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셨습니다.
그게 끝나고 3인으로 한자 토이토니카를 했습니다.
제가 점심도 못 먹고 와서 물천사 님이 대신 룰 설명을 하고
그동안에 저는 옆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슬프게도 턴 순서가 물천사 - 쿠웨이트박 - 저 순이었습니다.
큐브는 더 받고 시작하지만 뭔가 슬픈 느낌적인 느낌 느낌...
쿠웨이트박 님이 첫 게임이였지만 큰 틀을 잘 이해하셨는지 알박기를 잘 하시더군요. ㅎ
 
3AP는 물천사 님이 가장 먼저 제가 마지막에 달성했습니다.
저는 색깔 개방하는 무역로를 꽉! 틀어막았고
그 사이에 두 분은 책 기술을 개발하셨습니다.
제가 3AP를 달성하자마자 바로 점수 빨아먹기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 Ngel 님이 하셨던 것처럼 두 곳에 모두 박으려고 했으나 (링크)
아래 도시는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박으셔서 저는 액션 기술을 올리는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해 버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동쪽에서 중앙을 향해 영업소를 놓으시는 것이 보여서
제가 중앙 남쪽과 동쪽 가운데 두 곳에 먼저 영업소를 놓고 반 발 빠르게 방해했습니다.
 
저는 주황색까지만 개방하고 딴지를 걸면서 네트워크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물천사 님을 막는 척~ 하면서 서쪽에 영업소들을 놓았고
(저희끼리 투명의자라 부르는) 추가 영업소 설치 보너스 마커로
물천사 님이 먼저 놓으셔서 공간이 없던 곳에도 제 영업소를 설치했습니다.
 
제가 영업소들을 놓는 사이에 제가 영업소를 놓은 도시 주변 무역로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열심히 기술 개발을 하셔서
제 점수가 10점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ㅎ
다른 분들이 방심하시는 사이에 이빨이 빠져 있는 동-서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보너스 7점을 얻으며 20점을 넘겨 게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만렙 찍은 기술은 없었지만 도시에서 메이저리티, 그리고 연결된 영업소 개수 x 열쇠 (2점) 덕분에
추가 점수가 꽤 많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3. 몰타의 관문 + 몰타의 관문: 특별 카드들 + 몰타의 관문: 다이아몬드 Die Portale von Molthar + Die Portale von Molthar: Sonderkarten + Die Portale von Molthar: Diamonds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몰타의 관문을 했습니다.
그냥 몰타의 관문도 아니고 프로모가 무려 두 종류나 있는 고오오오급 몰타였습니다.
두 번째 프로모는 다이아몬드 카드를 대신해서 사용하는 건데요.
랜덤으로 뽑아서 원래 다이아몬드 카드처럼 +1로 사용하거나,
또는 뒷면에 적힌 능력 (특정 숫자 카드나 즉시 +1 액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토큰입니다.
이 토큰을 사용하면 다이아몬드 카드를 모두 사용해서 빠지는 캐릭터가 없게 되죠. ^^
 
저부터 시작했는데요.
물천사 님이 매우 빠르게 빨간망토 (영구적 +1 액션)을 소환하셔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은 무얼 모으시는지 전혀 알 수 없는 플레이를... (이것도 전략인가요??)
물천사 님의 어그로 때문에 쿠웨이트박 님의 메두사로
물천사 님이 관문에 저장한 캐릭터 1장을 날려주셨습니다. ㅎ
 
저는 어쩌다 보니 "4" 드워프와 "5" 드워프를 빨리 성공했고,
나중에 장화신은 고양이 (소환할 때에 사용한 3, 4, 5 중 한 장 돌려받기)까지 소환해서
카드 소모가 적었습니다.
나중에 필요간 카드가 짝짝 붙어서 점수가 쑥쑥 올라가더라고요. ㅎㅎ
다이아몬드 토큰이 남을 정도로, 되는 날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4. 마녀의 물약 + 마녀의 물약: 거품나는 물약 + 마녀의 물약: 아뮬렛 Witch's Brew + Wie verhext!: Der brodelnde Theriak + Witch's Brew: The Amulets
 
 
바로 한 주 전에 중박 이상을 터뜨렸던 마녀의 물약 + 프로모를 또 가져갔습니다.
남는 색깔로 금지 카드를 공개하고 하니까 적은 인원으로도 무척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거품나는 물약 프로모로 물약의 다양성에 대한 이득을 주고,
그리고 아뮬렛 프로모로 시작 플레이어의 불리함을 상쇄해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날은 물천사 님이 빠르게 물약 5종 세트를 만드셔서 거품나는 물약 +4점을 얻으셨습니다.
저는 두 번째로 해서 +2점...
 
점수계산을 해보니 물천사 님이 3점차로 승리하셨습니다.
 

 

안: 그럼, 문 후보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가 뱀 사냥꾼입니까, 아닙니까?
문: 네? 다시요.
안: 제가 뱀 사냥꾼입니까?
문: 하아~ 안 후보님~ 뱀독 세 방울을 드시려면 대담한 행동을 하십시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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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대선정국에 너무나 잘 맞는 제목의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했습니다.
5월의 알레아 퀘스트의 첫 번째였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4인 이상으로 하는 게 좋아서
이날 4명이 될 거라 예상하고 가져갔는데 결과는...
 

에피아. 님, 실망임미다...
 
그래서 억지로 4-5인용 모듈인 템포룸 (신전)까지 넣어서 했는데,
주사위가 너무 분산되어 덜 경쟁적이게 되었고 그 때문에 점수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습니다. ㅠ
평소대로라면 화장실이 미어터져야 하는데...
 
50점대의 점수들이 나왔고 제가 꼴찌... ㅠ
 
제 개인적으로 라스 베가스보다 더 좋아하는 주사위 게임인데,
좋은 인상을 드리지 못 해서 나중에 다시 가져가볼까 합니다. 실망임미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6.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몸이 안 좋으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잠깐 눈을 붙이신다고 하셔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도미니언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사우나 프로모가 들어가서 "누가 더 많이 가져가나" 싸움이 예상되었는데,
제 셔플 운이 좋아서 제가 사우나 3장과 아반토 3장을 가져가서
엔진이 가능한 덱이 되었습니다.
제가 혹시 동점이 될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초반에 Temple 사원을 1장 구입해서 이걸로 동화와 사유지를 깨면서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은화를 플레이할 때에 격발되는 사우나 폐기 효과를 조절하면서 썼죠. (빅 픽쳐!)
 
게임의 종료 시에 속주 개수는 같았으나
저는 사원으로 폐기할 때마다 얻은 승점 토큰,
그리고 두 번째 사원을 가져올 때에 함께 가져온 사원 더미에 쌓여 있던 승점 토큰의 점수 덕분에 낙승했습니다.
 
나는 프로모 팔아 먹어도 무조건 바카리노 씨에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7. 폭풍의 대권주자 Copycat
 
 
그리고 마지막으로, 5년마다 한 번 정도는 해줄 수 있는,
문제의 그 게임을 했습니다. 악성재고, 복불복 지뢰, 방출게임 전투력 측정기
아마도 이 게임이 출시되었을 때 바로 해봤었는데요.
5년이 지난 지금 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게임은 도미니언과 거의 같은 덱 빌딩이고요.
카드를 드로우 하거나 구입하거나 폐기할 때에
아그리콜라의 행동 칸 배치와 거의 같은 일꾼 칸을 통해서 합니다.
카드 풀은 쓰루 디 에이지스와 거의 같고요...;;; (도미니언 한 숟갈, 아그리콜라 한 숟갈, 쓰루 한 숟갈...)
 
저는 완전히 도미니언처럼 플레이했습니다.
돈을 빨리 올려서 은화 같은 걸 구입하고
폐기하면서 덱 효율 올리고 그걸로 금화 같은 걸 구입하고요...
 
아, 이게 선거운동 테마여서 각자 정당을 정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파란색이니까 더 "물"어 천사당,
쿠웨이트박 님은 노란색이어서 저스티스 당,
저는 빨간색이어서 Free Exciting Party 자유흥분당...
 

돼지 먹고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
 
에피아. 님이 오셨으면 자동으로 녹색 정당을 하셨을 텐데...
 

 
 
4인까지만 가능해서 하늘색 정당이 없는데 그건...
 

유목민 후보가~~ 덕이 없어서 그래~~
 
 
입으로 아무말을 쏟아내며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제 덱이 점점 강해지자 중반부터 속주와 식민지 같은 점수 주는 카드들을 구입했습니다.
돈이 많아서 그런 카드를 구입하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덱이 최적화되자 행동 칸이나 제 덱에 있는 드로우 효과로 카드를 쭉쭉 받으면서
x2 효과로 점수 주는 카드를 격발하니까
한 턴에 26점도 나오더라고요. ㅎㅎ
 
11번째 라운드 후에 또는 누군가가 95점 이상을 달성하면 게임이 끝나는데
제가 100점을 넘기면서 게임에서 승리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의 코멘트를 적자면,
"여태까지 했던 게임들 중에서 가장 밋밋하고 실망스러운 게임이었다."
입니다. ㅋㅋ
 
저도
"도미니언도 하고 싶고 아그리콜라도 하고 싶고 쓰루도 하고 싶다면
이걸 하지 말고 차라리 그 세 개를 따로 해라."
입니다.
 
 
이 게임을 다시 해보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폭풍의 대권주자는 해보고 까세요!
아직 안 해보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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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인생의 귀한 시간을 버셨네요. 홍홍홍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