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타이레놀의, 2시간 넘게 걸리는 빡센 게임만 하러 토요일에 모이는 소모임
타일에놀 B.B.빅
입니다.
 
 

 
소모임 이름은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줄여서
big and beautiful boardgames... (정말 이름을 이렇게 짓다니!!) 내 게임들을 어떻게 생각해? 크고 아름답습니다!
앞글자 세 개를 따서 B.B.B.라고 하려다가 뭔가 임팩트가 없어서
마지막을 "빅"으로 바꿨습니다. (비비빅 님께 왠지 죄송합니다...;;;)
 
근데 왜 모임 이름을 "타이레놀 B.B.빅"이 아니라
"타일에놀 B.B.빅"이냐 하면

"타이레놀"로 검색하면 토요일 기록과 일요일 기록이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토요일 모임은 "타일에놀"로, 일요일 모임은 "타이레놀"로 구분될 수 있게 했습니다. (이것은 B.B.빅 픽처!)
게다가 이게 "tile에 gnoll"도 되어서... (이것은 언어의 유희왕!)
 
아무튼 (소)모임 소개는 여기서 끝!
 
 

 
 

하이킥에서 이순재 씨의 테마곡 "사랑은 개나 소나"
 
메이지 나이트를 애들과 즐기신다는 제동쌤 님의 말씀에 충격을 받고 (메나는 애나 소나 다 한다지만~ 나는 애만도 못 해요~♬ ㅠㅠ)
그저 메이지 나이트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외쳐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우주의 기운이 저에게 몰려들어
신촌에서 활동하시는 한 게이머 분을 안양까지 소환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닉네임이 Jacky라고 하시길래 저는 과거에 명절마다
고향에 계신 친척분들보다 더 자주 만났던 이분인 줄...

이분은 "Jackie"라고...;;;
 
아무튼 토요일에 일부러 시간을 내셔서 먼 걸음을 하셨습니다.
평일에 여유 시간이 많지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반지의 전쟁 룰 설명 동영상도 시청하시고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식사 하시느라 약간 늦으셨는데 저는 식사 안 하고 오실 줄 알고 만두까지 사왔는데... ☞☜
 

실패다...
 
12시 15분 즈음에 도착하신 Jacky 님과 인사를 나누고 "그것"을 하기 전에 다른 것을 전수해 드렸습니다.
반지의 전쟁을요. ㅎ
이날은 특별하게 반지의 전쟁과 메이지 나이트 설명을 1:1로 교환하는 걸로 했습니다. ㅋㅋ (등가교환이닷!)
공교롭게도 두 게임은 요새 긱순위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죠.
반지의 전쟁이 몇 년만에 12위까지 올라왔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반지가 이겼어! 감격의 눙물이 ㅠㅠ)
 
아무튼 물천사 님이 오시기 전까지 빠르게 설명을 끝내려고 설명을 주욱 했는데
어느 새 물천사 님이 와 계신 겁니다.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벌써 한 시인데요?!"
물천사 님께 오후 1시 즈음 오시면 될 것 같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었는데
설명하느라 벌써 40여 분이 훌쩍 지나간 것이었습니다.
 
설명을 마치고 저는 Jacky 님 옆자리에서 튜터 역할을 하면서 게임을 알려 드렸습니다.
물천사 님이 자유민족을, Jacky 님이 암흑군단을 맡으셨는데.
의도치 않게 "눈" 결과가 많이 나와서 물천사 님의 원정대가 2턴 동안 2번밖에 진행되지 못 했습니다.
대신에 암흑군단도 행동 주사위 개수가 달려서 군대의 이동이 느렸습니다.
그러다가 원정대 진행 카운터가 몇 칸 앞에 있던 때에 성큼걸이와 피핀이
"우리가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세"로 곤도르까지 후다닭 뛰어가더니
성큼걸이가 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물천사 님에게 사건 카드도 딱딱 맞게 나오면서
덱을 만들어 오신 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었습니다. ㅋㅋ
 
Jacky 님 손이 금손은 아니셔서 주사위 굴림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로한을 밀러 떠난 이센가르드군이 헬름스 딥까지는 겨우 밀었는데
그 다음에 폭풍처럼 불어나는 에도라스 주위 병력 때문에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도 이센가르드국 부대들을 빠르게 모아서 보냈습니다만
팡고른에서 나타난 백색의 간달프를 보고
제가 난입해서 Jacky 님께 오르상크에 급하게 병력을 놓으시라고 귀뜸을 해드렸습니다.
그걸로 딱 하나 남은 와르그 라이더 (정예 부대) 1개를 오르상크에 모집해서
3연벙은 아니고 2연벙 "엔트들이 각성하다"의 공격으로부터 사루만을 지켜냈습니다. (사실은 죽는 각이었는데 물천사 님의 손이...)
 
물천사 님은 호방하게 원정대를 계속 진행시켜서 어느 새 9번째 칸.
아쉽게도, 10번째에서 추적 성공하고 눈 + 노출 아이콘이 있는 타일이 뽑혀서
모리아를 통과하지 않고 돌아서 가시려는 걸
제가 꼬셔서 모리아를 통과해서 모란논까지 한 방에 점프하는 걸로 결심하셨습니다.
그러나 처음 "눈"으로 타락 1점, 모리아 통과할 때 뽑은 추가 타일로 2점
모란논에 도착할 때 뽑은 추가 타일로 2점, "모리아의 발록"의 추가 타일로 0점,
총 5점의 타락 점수가 올라가 버렸습니다. ^^;; (죄송합니다. 히힛)
원래는 물천사 님이 훨씬 유리하셨는데
강제로 균형이 맞춰지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물천사 님은 골룸을 길잡이로 앞세운 반지-운반자들을 꾸준하게 전진시키려 하셨는데,
들어놓은 4장의 보험이 나오지 않아서 타락 점수가 11점까지 올랐고,
제가 Jacky 님께 아껴두라고 말씀 드린 사건 카드로 마지막 타락 점수 1점을 올려서
게임이 암흑군단의 승리로 조금은 싱겁게 끝나 버렸습니다.
 
저는 한 게임 더 하시면 좋을 것 같았는데
Jacky 님이 정신이 멀쩡할 때에 메이지 나이트 설명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반지의 전쟁을 끝냈습니다.
 
 
 
 
메이지 나이트 보드 게임 Mage Knight Board Game
 
 
저도 물론이고 물천사 님도 크바틸 씨의 게임들을 좋아해서
예전부터 메이지 나이트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룰의 양이 어마 무시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죠.
제가 B.B.빅 모임을 만든 이유가 그런 무서운 (?) 게임들을 조금이나마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번에 시범경기 (?)에서는 다인 님이 오셔서 쓰루 디 에이지스 신판 규칙을 알려주고 가셨네요.)
 
메이지 나이트는 생각보다 작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카드와 보드를 꺼내서 세팅하니까 차지하는 공간이 꽤 되었습니다.
큰 테이블이 필요하더군요. ^^
Jacky 님이 대략적인 설명만 하시고 (게임에서 빠지시고) 옆에서 튜터로서 진행을 도와주셨습니다.
 
낮 라운드와 밤 라운드가 번갈아 가면서 이동과 기술에 영향을 준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밤에만 궁극기를 쓸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물천사 님의
"그래서 메이지 NIGHT군요!"
라는 드립에 Jacky 님은
"그 나이트 아닌데요..."
라고 진지하게 받아치셔서... ㅋㅋ (일요일 모임이었으면 모두가 여기서 배꼽 빠지는 건데.)
 
튜토리얼 모드로 물천사 님과 저의 캐릭터들은 성을 찾으러 모험을 떠났습니다.
제가 한 마을을 지나면서 마법사가 사는 탑과 떠돌이 오크떼를 찾았는데
무난하게 오크들을 사냥하려다가 탑에도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Jacky 님이
"마법사, 세요!"
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냥 한 번 해볼게요."
라고 살짝 고집을 부려봤습니다.
마법사가 무서운 소환수를 불러내는 바람에
저는 신나게 두들겨 맞고 온몸에 피멍이 든 채로 패배했습니다.
이미 핸드에 부상 카드가 1장 있었는데 추가로 7장을 받았죠. (이대로 죽는 건가...)
불행 중 다행으로, 물천사 님이 라운드를 끝내셔서
피로 얼룩진 제 핸드 카드들이 덱에 섞였습니다.
 
제 캐릭터는 어렵게 숲까지 기어가서 치유를 했습니다만
최소 5턴 동안 숲에서 시체 상태로 있어야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부상 카드 7장을 받을 때에 Jacky 님이 그와 관련된 룰을 설명해 주셨는데
듣고 나니까
"거의 엘리 당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제가 그냥 진 걸로 하고 게임을 다시 하고 싶다고 얘기했으나
Jacky 님은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다면서... (저는 역전 방법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ㅠㅠ)
밤 라운드 동안에 몇 턴 동안 치유를 받으며
"내가 이러려고 메나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서 Jacky 님께 다시 한 번
"게임 새로 하면 안 될까요? 계속 이러고 (치유만 하고) 있으니까 재미 없어요..."
라고 말씀 드리자 Jacky 님과 물천사 님이 받아주시면서
그렇게 첫 번째 게임이 끝났습니다. (주문, 만장일치로 첫 번째 게임 탄핵;;;)
 

아직도 피 카드가 4장이나 남았... ㅠㅠ
 
 
두 번째 게임은 Jacky 님도 껴서 3인플로 했습니다.
인원이 늘면 게임이 길어진다고 하셨지만 저희도 한 번 해봤으니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전투 특화 캐릭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게임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에 몸을 사렸습니다. 힝
두 분이 전투로 레벨을 올리고, 특히 물천사 님은 영향력으로 좋은 기술 카드를 구입하는 걸 지켜보며
저는 제 깨끗한 덱으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수정 광산에서 수정을 모으면서 동태를 살피고 탐험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라운드에서 수정이 꽤 모여서 그것들을 써보고 싶어서
일부러 전투를 해봤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물리쳐서 좋은 보상을 얻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여러 방면에서 밀려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 했습니다만
게임은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평판도 점수에 들어가는 줄 알고 관리를 했는데
마지막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ㅠ
 

 
 
 
 
30여 분 시간이 남아서 Jacky 님이 필름을 감아! Wind the Film!을 꺼내서 알려주셨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보난자 + 켈티스: 카드 게임 + 퍼레이드 등을 합쳐놓은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림이 귀여워서 초보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게임인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Jacky 님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중반부터 보너스 카드를 다 쓸어가셔서
어디가 어떻게 잘 안 풀리셨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
끝나고 확인해 보니 물천사 님이 필름을 감는 룰을 잘못 이해하셔서 훨씬 더 어렵게 플레이하신 바람에
Jacky 님께 기회가 많이 갔었던 것이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모임을 마치고 근처에서 고기를 먹으며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Jacky 님이 보드게임을 하신지 1년 넘으셨는데
가지고 계신 게임이 140개 넘어간다고 하셨던가요? (남 얘기 아니신 분들 많을 듯... ㅋ)
시간이 많지 않으시지만 룰을 직접 꼼꼼하게 읽으시고 지인들 모임을 준비하시는 걸 들으며
저는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
제가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게임을 하고 있는구나 싶더라고요.
 
Jacky 님 덕분에 메이지 나이트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게임 룰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나중에 언제라도 일요일에 시간이 나시면 타이레놀 모임에 놀러오세요~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2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 본 글에는 시즌 1의 6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주 전에 실패한 팬데믹 레거시 6월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서
사단 님과 Frozenvein 님을 보내 드리고 세 명이서 플레이했습니다.
 
흑파고 (건축 전문가)가 지난 번에 군사시설 1개를 짓는 데에는 공헌했는데,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핫산 (의무병)을 불렀습니다. 토사흑팽
 
지난 번에 짓지 않은 파란색 질병의 이름을 제가 지어왔습니다.
3-YB (3연벙 또는 3염병)
 

 

벙커링은 세 번, 염병하네는 세 번 외쳐야 제맛!
 
 
저한테 파란색 카드가 많았고 물천사 님이 제게 파란 카드를 주시면서
파란색 치료제를 일찍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파란색 질병 큐브도 빠르게 없애서 근절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셔플이 잘못되었는지 전염 카드 3장이 빠르게 나와서 확산으로 망하는 각이었습니다. ㅠ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검은색 치료제도 개발은 되었는데,
덱에 카드가 얼마 남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턴 계산을 해보니 인공지능 플레이어 (?) 핫산부터 5턴만 남은 상태였는데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빨간색 치료제를 개발해야 하고 또 검역 토큰도 더 놓아야 하는데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턴에 애틀란타 연구소에 있던 핫태²를 중미로 보내서 검역 토큰 2개를 깔고 액션이 1개 남았습니다.
상의해보니 액션이 남을 바에는 남는 카드에 스티커나 붙이자는 의견이 나와서
제 턴을 처음으로 롤백하고 연구소에서 장비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머지 액션을 똑같이 했습니다.
제가 붙인 장비 업그레이드 스티커는 1턴만 유지되는 임시 연구소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그 행동 하나가 엄청난 나비 효과를 일으킬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상하이에 질병 확산이 일어나서 연구소가 파괴되어 모든 계획이 뒤틀렸습니다.
문제는 핫산이 빨간색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상하이로 가야 하는데,
제가 중반에 쓸모없다 생각하고 상하이 카드를 버렸거든요. ㅠㅠ
 
하지만 갓피아. 님은 묘수를 찾아냈습니다.
후로게이머 (운항관리자)를 핫산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고 저도 그곳으로 부른 것입니다!
핫산 턴에 제가 업그레이드 한 장비 카드를 써서 1턴만 유효한 연구소를 짓고
핫산이 모은 빨간색 카드 5장을 사용해서 빨간색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핫산 턴을 끝내면서 도시에 놓은 3개의 검역 토큰 중 어떤 것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장포스 (대령) 턴에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뽑은 카드 4장 중에 검역 토큰을 없애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물천사 님의 장포스가 액션을 써서 투명화 도시 2곳에 검역 토큰 1개씩 깔고,
마지막으로 이벤트 카드로 검역 토큰 2개를 더 놓으면서
6월을 클리어했습니다!
 

카드 1장을 남기고 (마지막 턴에) 에피아. 님의 묘수 풀이 성공!
 

투명화 도시 7곳에 검역 토큰 7개.
 

하지만 핫산은 또 한 번의 부상을 당하며...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종료 보너스 중 하나로 파란색 치료제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첫 번째 치료제의 질병은 아재 바이러스,
두 번째는 중2병,
세 번째는 3염병.
 
 
앞으로 2주 동안 에피아. 님이 못 오신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지난 6개월 동안 6월까지 클리어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달꼴... ㅠ)
가을 오기 전에 12월까지 끝낼 수 있기를 바라며...
Posted by Mounted Cloud
트로피는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했다
 
 
종종 사람들은 연예인 걱정을 하는 것을 보고 쓸데 없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연예인은 무대, 더 넓혀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나오는 예술인들을 지칭합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하면 부유한 느낌이지만 "예술인" 하면 반대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연예인도 연예인 나름일 겁니다.
스타급으로 잘 나가는 연예인은 광고 몇 편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그렇지 않은 연예인들은 다른 직업을 가져야 겨우 생활을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삽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지난 2월 28일에 한국대중음악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이 시상식은 팬투표가 아닌 심사위원을 통해 주어지는 것으로, 음악인에게는 명예로운 상일 겁니다.
최우수 포크 노래상 부문의 수상자는 "이랑"이라는 가수 겸 음악감독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수상을 하러 무대에 올라가서
"친구가 돈, 명예, 재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시상식이 재미도 없고 상금이 없다.
명예는 정말 감사하다."
라고 말했고,
"지난달 수입이 42만원이더라. 음원 수입이 아니라 전체 수입이다. 이번 달엔 고맙게도 96만원이다.
그래서 여기서 상금을 주면 좋겠는데 상금이 없어서 지금 이 트로피를 팔아야겠다."
라며 정말로 그 자리에서 그 트로피를 50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그녀는
"(저는) 명예와 돈을 얻었다. 여러분은 재미를 얻었다."
라고 말하고 무대에서 내려갔습니다.
 
 
예술인들은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입니다.
여러분들이 떠올릴 수도 있는 스타급 연예인들은 예술인 피라미드의 맨꼭대기에 있는 소수에 불과하죠.
예술인들이 왜 약자냐 하면 그들이 판매하는 (?) 예술은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 용어로 "엥겔계수"가 있습니다.
개인의 총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저소득자일수록 그 계수가 올라간다는 것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발견했습니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예술인들이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줄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당장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사라진다면 소비 패턴에 바로 변화가 올 겁니다.
만약 어떤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다면
예술인들은 자신의 예술을 포기하거나, 혹은 돈이 되는 예술 (?)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다양성이 사라지겠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팔아서 돈 좀 버는 음악인은 거의 없을 겁니다.
2000년 대까지 성행했던 불법 다운로드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계속되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거기에 음원 유통사의 기형적인 수익분배구조로 인해 음악인들은 다른 것으로 돈을 벌어야 합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대중에게 음악보다는 예능감으로 내세워 얼굴을 알리고
행사를 뛰면서 돈을 법니다.
행사장에서 잘 먹힐 만한, 율동이 동반된 음악을 선호하게 되고
기획사들은 팬들을 이용해 음악순위 투표에 동원하고 스타들과 관련된 상품을 팔면서 이익을 냅니다.
결국 양산형 연예인들은 팬들을 위한 음악, 행사를 위한 음악을 하며 돈과 명예를 얻고,
소진있는 음악인들은 영광스러운 트로피마저 팔아야 생계유지가 되는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뀌어야 할 현실인 듯 싶습니다.
 
 
엄마, 왜 (아그리콜라) 한글판엔 유랑극단 관련 직업이 없어?
응, 안 돼. 한국에서는 배고픈 직업이야.
 
 

 
 
1. 아발론 Abalon
 
 
새벽에 확인했을 때에 유일하게 일찍 오실 Frozenvein 님이 오실 시각을 늦추신다고 해서
저도 마음 놓고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 보니 사단 님이 오신다고 아침에 적어두셨더군요. (참가댓글을 좀 미리 적어주시면 좋겠네요.)
 
두 분이 2인 게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2. 아그리콜라 Agricola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3. 파워 그리드 딜럭스: 유럽/북미 Power Grid Deluxe: Europe/North America
 
 
제가 도착했을 때에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까지 와 계셨고,
물천사 님이 파워 그리드 딜럭스를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설명하시는 동안에 제가 버거 몇 개를 사왔습니다.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동부, 사단 님이 북부, Frozenvein 님이 남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사단 님이 내려오시는 걸 막기 위해 중부에 건물을 놨습니다.
 
경매는 조금 느슨하게 진행되었고
에피아. 님이 핵 발전소를 일찍 획득하셨는데 다음 핵 발전소가 한참 뒤에 나와서
1원짜리 우라늄으로 5집을 커버하는 미친 효율로 크게 앞서나가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가스 발전소 사랑.
사단 님은 자원 사재기.
Frozenvein 님은 트롤링...;;;
 
에피아. 님이 3기에 들어가자마자 모아둔 돈으로 빠르게 건물을 늘리면서 주도권을 쥐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다른 분들이 발전량이 높은 발전소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쓰셨고,
결국 에피아. 님이 게임의 종료를 격발하시며 가장 높은 수입으로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4. 타지 마할 Taj Mahal
 
 
3월에도 알레아 퀘스트를 이어갔습니다.
빅 박스 넘버 쓰리.
 

 
 
자기복제를 하는 크니치아 박사님의 경매/입찰 방식인데,
카드 영향력으로 서로를 밟는 게임이어서 어딘가 모르게 포커 느낌이 납니다.
 
제가 룰 설명하면서 예전에 어떤 분이 공주 카드 가지고 졸면서 했는데 1등 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공주가 강력합니다.
긱에 이 게임이 4인 최적이라고 적혀 있는데,
5인으로 해보니까 그 투표 결과가 이해되더군요.
100장의 카드를 나눠서 쓰게 되는데 인원이 많아지면 원하는 인물이 있는 카드가 적게 분배되고,
특별 카드를 얻기 위해 필요한 토큰 2개를 모으기도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다른 인물에 비해서 효율이 좋은 공주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가 빼앗아가지 못하면
공주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그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격차를 계속 벌리게 됩니다.
 
4인이 가장 좋고, 5인보다는 3인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3월 중에 4인으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노라조 형님들 노래 들으면서 해야 하는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5. 폰지 사기 Ponzi Scheme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재미나게 생긴 게임을 해 봤습니다.
룰 설명을 들으니
"어?! 이거 텀블벅 그..."
말할 수 없는 그 이름, 볼드모트 같은 프로젝트... 메탈... (판사님, 저는 헤비 메탈을 말한 겁니다... ㅠㅠ)
 
펀딩으로 돈을 당기고 또 펀딩을 받아서 이자를 돌려막는 무서운 게임이었습니다.
서로 사업의 가격을 후려쳐서 울면서 때론 웃으며 사업을 주고 받았습니다.
처음엔 10%대의 싼 이자였지만 나중엔 60%에 육박하는 고리 카드가 올라오는데
플레이어들도 그런 이자에 점점 무덤덤해진다는 게 가장 무서운 점이었습니다.
 
처음에 룰만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그래야 정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폰지 사기를 쳐본 적이 없으니까요. ^^;;;
 
초반에 웃돈을 줄 때에 약간 틀리게 했는데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 같네요.
 
제가 가장 먼저 파산하면서 끝났습니다.
세 게임 연속 꼴찌... 3연벙...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6.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물천사 님은 오는 토요일 타이레놀 "B.B.빅" 소모임 때 뵙겠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일요일 제52회 정기모임 날 만나요~
Posted by Mounted Cloud
모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작년 2016년 1월 6일 수요일 모임으로 아주 작게 시작해서, 2월 14일 일요일 모임 (제4회)으로 바꾼
저희 타이레놀 모임이 지난 일요일에 50번째 모임을 했습니다.
모임 환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서,
웹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누구나 쉽게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는 작은 규모로)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도 구하기가 더 쉬워져서 국내외 어디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죠.
보드게임카페 버블 (혹은 빙하기)가 지나자, 보드게임카페가 다시금 늘었고
이제는 집이나 (아지트라 부르는) 모임용 공간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드게임 모임의 삼요소인
사람 - 장소 - 게임의 높았던 장벽이 허물어진 세상이 도래한 것이죠.
 
아마도 여기 보드라이프의 모임 게시판에 올라오는 "보이는" 모임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모임이 많을 겁니다.
지인들끼리만 즐기고 싶어서 비공개 모임을 선호하거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근거리 내의 사람들을 초대하는 모임,
아니면 다른 취미 커뮤니티에서 보드게임을 할 사람을 모아서 하는 모임도 있을 테죠.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쨌거나 한 명의 보드게이머로서,
우리나라에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며칠 전에 50회 모임을 하면서 저희 모임만의 특색이랄까 그런 걸 생각해 봤는데요.
다른 모임과는 다르게, 우리는
i. 보드게임카페를 기반으로 하고,
ii. 정기적으로 일요일에만 모이고,
iii. 나이를 떠나, 상호 존대를 하는 것
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i은 저희가 배부른 처지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모임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네로 카페가 유지되는 한 계속 이용할 겁니다.
카페에 손님이 거의 없던 시절 (^^;;;) 부터 가게의 성장을 지켜봐 와서 사장님과 정도 들었고 (+ 게임도 잘 하시고)
아직까지는 비보드게이머인 카페 손님들에게
그들이 아는 영역 밖에 "다른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자꾸 눈에 들어오다 보면 그분들의 마음이 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나도 저런 게임을 해보고 싶다..."
라면서요.
 
ii는 제가 보드게임 취미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
취미가 다른 영역의 시간에 자주 침범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저만 그럴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아예 요일을 딱 정해서
"이 요일은 오로지 내 취미만을 위한 시간"
으로 정한 거죠.
그리고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밖에도 알리면
저희 모임에 오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덜 헷갈리실 것 같았습니다.
"오늘이 수요일인데 모임이 있나?"
라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으니까요.
일요일에 시간이 안 되시면 뭐... 다른 모임에 가시면 되니까요. ^^;;
또 "아무 때나 모일 수 있다"
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든 모여야 한다"
가 될 수도 있어서 저희 모임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멤버들의 심신이 지치면 게임을 함께 즐기기 어려우니까요. ㅎ
 
iii은 제 고집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요.
아시아에서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수직적 구조가 강해서
"사람들이 (남을 찍어누를 수 있도록) 나이를 먹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때때로 듭니다.
나이를 공개하면 어린 사람은 왠지 숙여야 할 것 같고 반대쪽은 뭔가 돈을 더 내야 할 것 같고...
그런 부담이 서로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말을 놓자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냥 다 같이 존대말 하든가, 아니면 다 같이 반말 하든가 했으면 하거든요. ㅎ
말을 놓으면 마음과 행동이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존중하며 게임마다 최선을 다 해서 하도록 서로 존대를 하고 있습니다.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or 저희 모임 후기 글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저희 중에 개드립 전문가들이 많아서 모임 분위기는 밝은 편입니다.
 
그러니 겁내지 말고 오세요. ㅎㅎㅎ
 
 
이상은 안양 타이레놀 모임 홍보였습니다. ㅋ
 
 

 
 
1.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전날 물천사 님과 쓰루를 배워서 둘 다 심신이 지쳐 있었습니다.
저는 새벽에 언집배 확장 작업을 해야 했는데 곯아떨어져서 아침에 겨우 일어나 작업했거든요.
모임 시간이 다 되도록 일이 끝나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물천사 님이 늦잠 잤다고 하셔서 어찌나 다행스러웠는지... ㅋ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1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오랜만에 오신 Ngel 님과 새로 오신 제동쌤 님.
제동쌤 님은 저의 메이지 나이트 요청에 낚이셔서 모임이란 곳에 처음 나오신 기념적인 날이 되었습니다.
많이 안 오실 줄 알고 메이지 나이트를 하려고 했었는데
참가자들이 많아져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처음에 닉네임만 보고 이분인 줄...
 
아무튼 세 분이 모여서 시타델을 하시는 줄 알고
저는 옆에서 카드 한글화 자료 칼질이나 하고 있으려고 했는데
아직 시작하신 게 아니라고... ^^;;
그래서 저까지 4인 2바퀴 드래프트 하우스 룰로 진행했습니다.
골라 놓으신 캐릭터는 보였는데,
카드 덱을 미리 섞으셔서 유니크 건물 카드들이 어떤 게 있는지 전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ㅠ
 
그런데 제가 칼질을 하면서 해서 진행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ㅋ
핸드가 정말 안 좋아서 값싼 건물들밖에 없었고.
도중에 사령관에게 빼앗겼던 것 같고요. 아닌가? 빼앗아 왔나?
 
7번째 건물을 가장 먼저 건설했는데,
비싼 건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저를 견제해서 제 건물 하나 빼앗아 가시고. ㅠ (점수 1등이 아니었는데도... ㅠㅠ)
Ngel 님이 7번째 건물 올리신 라운드에 저도 어렵게 마법 학교 올려서 7번째를 따라 갔습니다.
8번째 건물을 짓고 끝내고 싶은데 부족한 파란색 건물이 없고 가격도 비싸고 제가 돈도 없어서
이기기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건축가 잡아서 수입 2원 받고 추가 건물 카드 2장을 뽑았는데
"유령 지구"가 딱 하니! 미라클 드로우!!
그걸 건설하면서 8종류 + 5색이 한 방에 해결되었습니다.
이걸로 7점 보너스.
1점차로 승리하였습니다.
 

이 싸구려 건물들로 이기다니...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제동쌤:
Ngel:
skeil:
 
 
 
 
2. 티칼 Tikal
 
 
제가 마지막 지형 타일 입찰을 높게 해서 못 이긴 게 아닙니다.
(후미 그룹보다 약 20점 많게) 동점인 Ngel 님과 저 둘만 남았는데, 낮은 가격부터 1씩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둘 중 누구도 낮은 가격으로 낙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낙찰을 받느냐 못 받느냐 상황밖에 없는 거고.
낙찰을 받으면 내 점수를 깎고 턴 오더를 당기고,
낙찰을 못 받으면 상대의 점수를 깎는 대신에 턴 오더가 밀리는 겁니다.
 
오히려 저는 제가 계산해 둔 최고 가격보다 2원 싸게 낙찰 받았습니다.
3, 4위가 제 사원을 빼앗아서 제 점수가 깎일 걸 예상 못 한 게 잘못이었네요.
6층 사원 2개 빼앗겼는데, 마지막에 1등과의 점수 차이가 정확히 10점이었습니다.
 
 
게임 초반에 Ngel 님이 7층까지 올리셨을 때에
제가 손가락으로 콕 찍어 가리키면서
이거 견제 안 하면 최소 30점은 더 드신다라고 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나중에 캠프 지어서 견제 하시겠다고 하셨고,
약간 늦은 시점에 캠프를 한 칸 건너 놓긴 하셨는데
적당한 지형 타일을 놓치셔서 결국에 그 견제를 못 하셨죠.
 
인터랙션 큰 게임 (특히 영향력 게임)을 할 때
가장 화딱지 나는 상황이 이런 겁니다.
처음에 실수였든 의도였든 누군가가 앞서 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초반에 플레이어들이 견제해서 1등을 공격해서 낮출 수 있는데 미루다가 나중엔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고
1등은 내버려 두고 자기네들끼리 2위 자리를 놓고 개싸움에 돌입합니다.
1등 플레이어도 점수 욕심이 있으니 나머지 중에 누군가를 공격하면
그 누군가는 가장 큰 힘을 가진 플레이어마저 적으로 놓고 싸우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하죠.
 
 
제가 초반부터 (30점 이상의 가치가 있는 7층짜리 사원에) 견제 들어가야 한다, 캠프 놓을 자리 생각해야 한다
누누이 말씀 드렸는데... 후 =3
 
4인 게임이면 36개의 타일을 넷으로 나눠서 9개씩 가져오게 됩니다.
3인일 때 12개씩 가지는 것에서 3개를 덜 가져오죠.
내가 먹고 싶은 걸 그만큼 못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이동해서 도달할 수 있습니다.)
보물도 24개를 넷이서 나눠 먹으니 세트를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보물로 달리면 낮은 확률에 기대서 자신의 액션 포인트/턴을 써서
보물을 파고 상대의 것과 바꾸는 것까지 해야 합니다.
보물이 안전 자산이어서 한 번 갖춰지면 점수를 빼앗기지 않아서 좋긴 합니다.
3인이었다면 저는 보물을 많이 파는 쪽으로 했을 텐데 4인이어서 안 했던 거죠.
 
티칼에서는 캠프 위치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캠프를 제때에 못 놓거나 이상한 곳에 놓으면 액션 포인트 소비가 엄청 늘어나게 되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캠프 위치만 보고도 플레이가 어땠을지 대충 그려지실 겁니다.
 

여러 사람의 공격을 받으면 누구라도 무너집니다. 낙찰가 금액의 문제가 아니고요.
 
 
제가 발견한 이 에디션의 티칼의 문제점 하나.
사원 블록이 가려서 돌문이나 탐사대원 계산을 틀리게 할 수 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제동쌤:
Ngel:
skeil:
 
 
 
 
3.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친구 님은 티칼 중반 즈음에 오셨고 에피아 님은 후반에 오셨는데
제가 마지막 턴에 10여 분간 장고를 하는 바람에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제가 장고 안 하는 편인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6인이어서 위저드: 20주년판을 꺼냈습니다.
6인은 처음 했던 것 같네요.
 
(제 멘탈이 가루가 되어 있어서 복구되는 동안에) 설명은 에피아. 님이 대신 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친 구 스케일 제동쌤 물천사 Ngel 에피아
1 1/1 +30 1/0 -10 0/0 +20 0/0 +20 0/0 +20 0/0 +20
2 1/1 +30 0/0 +20 0/0 +20 1/0 -10 0/0 +20 1/1 +30
3 0/0 +20 0/0 +20 0/0 +20 2/3 -10 0/0 +20 0/0 +20
4 폭탄 0/0 +20 0/0 +20 1/0 -10 1/0 -10 2/2 +40 1/1 +30
5 폭탄 2/2 +40 1/1 +30 1/1 +30 1/0 -10 1/0 -10 0/0 +20
6 구름 폭탄 1/0 -10 2/2 +40 1/0 -10 1/1 +30 2/1 -10 1+1/1 -10
7 구름 0/0 +20 1+1/2 +40 0/0 +20 2/2 +40 2/2 +40 1/1 +30
8 구름 폭탄 0/0 +20 2/1 -10 2/2 +40 1/1 +30 3-1/2 +40 1/1 +30
9 구름 폭탄 1/0 -10 1/1 +30 1/0 -10 2/1 -10 3/3 +50 2+1/3 +50
10 구름 폭탄 0/0 +20 3/1 -20 1/1 +30 2+1/2 -10 3/2 -10 2/3 -10
총점 180 160 150 60 200 210
 
Ngel 님과 에피아. 님이 동점인 줄 알았는데
제가 3라운드에서 합산을 잘못해서 실제로 에피아. 님이 10점 더 앞서셨습니다. (앱 입력 수정하셔야 할 듯...)
죄송합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제동쌤:
친구:
Ngel:
skeil:
 
 
 
 
4.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몇 주 동안 작업한 언집배 확장을 가져가 봤습니다.
 
총 두 번 했는데요.
첫 번째에는 제가 배반자가 되어 괴물 파티를 열었습니다.
기본판에 나왔던 온갖 괴물들이 등장하여 난장판을 만들었죠.
덕분에 그동안에 사 모은 피규어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정말 세 보임.)
 

 
 
두 번째에는 Ngel 님이 메두사가 되어... 읍읍읍.
목이... 뎅강... 읍읍읍.
천 년만에 깨어나셨는데...
 

천 년~~~~이 가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Ngel:
skeil:
 
 
 
 
5.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친구 님이 배고프시다며 떠나셨고 남은 네 명이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추억의 그 게임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마네킨 피스를 골라서 왼쪽의 물천사 님의 로마의 은총을 받으며 열심히 했으나
Ngel 님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과학이 터졌다고 합니다.
위대한 사업 모듈로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처음해서 그럴 수도 있죠.)
 

 
 
시간이 남아서 또 했습니다.
이번엔 피자판 바벨탑 모듈로.
 
맷 데이먼 형이 나오는 중국 그레이트 월!
오른쪽의 에피아 님의 페트라에서 돈이 터졌다고 합니다.
14원에 14점...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skeil:
 
 

 
 
바로 전날 토요일에 다인 님을 모시고 쓰루 디 에이지스를 배웠습니다.
매월 짝수 째주 토요일마다 빡센 게임 위주로 하는 타이레놀 모임 소모임을 열 계획인데
일단 시범경기로 해봤고요.
 
처음 해본 데에다가 제가 영어판이어서 영어의 압박을 받으며
제 멘탈은 또 가루가 되었습니다.
두어 번 더 해봐야 카드 효과를 외울 수 있을 듯 싶네요.
 
2시대까지만 두 번 해보고 반지의 전쟁 풀 확장을 했습니다.
3인이어서 저와 물천사 님이 암흑군단을 나눠서 했는데,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턴에 추적 굴림을 망쳐서
다인 님의 원정대는 두 턴만에 5걸음을... 망했어요...
원정대 안에 동료 수가 많아서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꾹꾹 눌러담으면서 늦췄고,
물천사 님이 놓은 "슬픔과 고역으로 지치다" 카드 효과로 랜덤으로 뺀 다인 님의 카드들이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을 추가하는 거여서. ^o^
반지-운반자들의 타락을 꽤 많이 올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다인 님과 물천사 님이 1:1로 하시고
다인 님이 가시면 제가 이어받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다인 님이 추적을 잘 굴리셔서 물천사 님의 원정대가 자주 잡혔습니다.
다인 님이 부하들을 제때에 잘 뽑으셨고 모르도르 군대를 북쪽으로 일찍 올리셔서 다인 님이 유리해 보였으나
물천사 님의 원정대도 꽤 빠르게 진행되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인 님이 귀가하시고
제가 쉴롭의 새끼들을 뽑아서 모르도르에 근접한 반지-운반자들을 공격했습니다.
그걸로 추적 3번을 성공해서 타락이 쭉쭉쭉 올랐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랐으나 3번째 칸에서였나 눈 타일이 뽑히는 바람에
반지-운반자들이 타락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움바르의 드랍십으로 재미를 봐서 이걸 이끌고 (코끼리에 늑대까지 데리고) 서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도중에 끝나 버렸습니다.
 

 
 
다인 님과 반지의 전쟁을 다인플로 했는데
여러 명이서 몇 번 못 해봐서 잊어버린 규칙이 많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나중에 3-4인으로 몇 번 더 해봐야겠네요.
 
 
꽃피는 3월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 본 글에는 시즌 1의 6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 명이서 6월을 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는 지난 번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봉쇄를 했는데,
때마침 여기에 투명 인간들이 깔렸습니다.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요하네스버그는 안전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대령님 한 분이 나오셨는데 물천사 님이 그쪽으로 갈아타셨습니다.
근데 이름이 장포스. ㅎㄷㄷ
 

 
그리고 군사시설을 지을 필요가 있어서 건축 전문가를 4번째 캐릭터로 넣었습니다.
A.I. (조류독감 인공지능)이어서 알파고가 아닌 흑파고로...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는데,
장포스가 후로게이...머의 가족이었던 것입니다. (설마... 숨겨왔던 나~~~의...)
 

 
 
핫산이 엄마 핫태²는 투명화된 도시에 있다가 카드가 터져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핫태 중태~♪
 
 
이날은 북미와 남미 쪽에 투명화된 인간이 퍼지자 장포스 님이 출동하여
"야, 이 투명화 놈의 X끼야! 늬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 (빵야! 빵야!)"를 하시며
투명화된 인간을 줄이셨는데
그랬더니 아시아 쪽에 질병 큐브가 쌓여서 아시아에 확산이 터져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제가 카드 셔플을 잘못 해서 ㅠ)
 
어차피 클리어할 생각으로 한 게 아니니... (정신 승리)
모임을 일찍 접고 고기 먹으러 갔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31. 07:00
운빨X망 게임
 
 
저희 모임이 잘 하는 점들 중 하나가 모임 후기를 꼬박꼬박 (미루지 않고) 잘 쓰는 겁니다. 헤헤
그리고 2017년이 되면서 새로 도입한 게 각 참가자가 받은 "게임에 대한 인상" 적기죠.
이것의 범위를 어디까지 늘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별점처럼 5까지? 아니면 10까지?
결과적으로 정말 단순화해서 상/중/하 3가지로 나눴는데,
게임이 늦어도 모임이 끝날 때마다 제가 다그치며 상/중/하로만 답하라고 해서 죄송합니다만 ^^;
말 그대로 "인상"이니까 이리 저리 재 보지 않고 즉각적으로 받은 인상을 알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걸 꾸준하게 묻고 적다보니 그것들을 미루어
참가자의 게임 성향을 알 수 있어서 제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많이 줄수록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를 합니다.
반대로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 갇혀서 "Go냐? Stop이냐?" 정도의 선택지만 받고
완전히 Press Your Luck 스타일로 강요받는 게임은 싫어합니다. ㅎ
플레이어가 게임을 조종한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이 플레이어를 조종한다는 것 같아서 싫으네요.
운을 관리하고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게임이 좋아요. ㅎ
(도미니언도 카드빨이 있지만 저처럼 덱을 통째로 외우면 되는... ;;;)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테마가 잘 배어 있는 게임도 좋아하는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1.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이날은 모두가 늦게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4시에 맞춰서 갔습니다.
 
시작은 최근에 자주 하고 있는 시타델 신판.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까지 3명이어서 2바퀴 드래프트로.
 
나온 캐릭터들이 아래와 같았습니다.
2번 첩자와 7번 학자를 처음 봤고요.
모두가 첩자에 주목을 했는데 이걸 마녀가...
 

 
첫 라운드에서부터 마녀한테 걸려서 한 턴 (수입은 받으니 실제로는 반 턴 정도) 날리며 시작...
그리고 게임 통틀어 마녀한테만 4번 걸렸고,
마지막 라운드에 어찌 해 보려고 8번 외교관을 잡았는데
하필 물천사 님이 5번 주교를 잡으셔서... 망했어요.
 
 

물천사 님 관점
 
 
제 게임 성향 때문에 시타델을 "상"으로 평가할 일은 없을 테지만
이날은 "하"로 낮춰야 하나 심하게 고민했습니다. (아... 정말 싫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2.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프랑스판 티칼 신판을 구하셔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구판과 비교하면, 그림이 달라졌고 사원 타일이 피규어처럼 바뀐 것도 큰 차이였습니다.
 
올해 1월 1일 모임에서 처음으로 티칼을 경매 버전으로 해보고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 이후로 계속 경매 버전만 하고 싶었습니다.
3인이어서 경매 버전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초반에 보물 타일이 나와서 경매가 치열할 뻔 했는데요.
아무튼 제가 낙찰받아서 처음 두 라운드 동안 3개를 빼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보물을 다수 모으는 전략을 구사했었는데,
이날은 반대로 사원 위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두 분에게 보물 타일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실제로도 많이 드셨습니다.
에피아. 님이 중반 즈음에 3개짜리 세트를 2개나 모으셔서
그것만으로도 12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남쪽에서 동쪽으로 나아가며 탐험을 하고 있었는데
경로가 물천사 님과 겹친 데에다가 물천사 님이 캠프를 먼저 놓으셔서
물천사 님에게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5층짜리 사원을 일찍 점유하셨는데요.
저는 높지 않은 사원을 너무 일찍 점유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전체에서 각 플레이어가 사원 점유를 2번만 할 수 있어서
한번 한번이 소중하거든요.
 
대신에 저는 일부러 들어가기 어려운 사원 타일을 낙찰받고
제 탐험대원 2개를 밀어넣어서 턴마다 2층씩 쭉쭉 올렸습니다.
(두 분이 보물 사냥을 하시는 동안에) 또 하나의 사원 타일을 낙찰 받아서 두 사원 타일을 붙이고
탐험대원 1개를 더 보내서 사원 층을 올렸습니다.
한두 라운드 지나니까 9층, 9층까지 만들었는데,
근처에 계시던 물천사 님이 탐험대장을 보내서
제가 힘들게 올린 9층짜리 사원이 먹히게 생겼습니다.
물천사 님도 탐험대장이 묶이면 후반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계셔서 점유는 하지 않으셨고요.
오히려 다른 타일로 탐험대장이 빠져나가기 쉽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이 그쪽에 두 번째 캠프를 지어서 탐험대원을 보내실까봐
9층짜리 타일 하나에 마지막 10층을 올리고 탐험대원 1개로 점유를 했습니다. ^^
그 옆에 있던 9층 사원도 탐험대원 1개로 점유해서 영구적인 19점을 확보했죠.
 
중반까지 사원 타일을 높은 가격에 낙찰 받아서 점수가 좋지 않았는데,
중반부터 좋은 타일을 넘겨 드리고 0원에 낙찰받으면서
다른 분들의 점수를 깎았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넘아가면서 동쪽에 제 두 번째 캠프를 놓았습니다.
제 계산으로 타일 더미에 남은 타일이 주로 사원 타일은 것 같았거든요.
타일이 제 계산대로 나와서 제 캠프 주위에 붙이고
탐험대원을 보내서 사원의 층을 높였습니다.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은 남동부에서 경쟁하고 계셔서 이쪽에 신경을 덜 쓰셨습니다.
 
지형 타일이 딱 3개 남았을 때에
저는 일부러 불필요하게 높은 가격을 불렀습니다. ^^;
점수를 낮춰서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길 생각이었는데,
에피아. 님이 이것을 알고 계셔서 울면서 입찰가를 올리셨습니다. ㅎ
최종적으로 에피아. 님이 낙찰받으셨지만
10원 넘게 부르셔서 점수를 많이 잃으셨습니다.
 
최종 라운드의 턴 순서는 에피아. -> 물천사 -> 저 순으로 결정되었고요.
에피아. 님의 점수는 많이 낮췄지만
그 때문에 물천사 님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왔습니다.
 
최종 점수는 3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
 

물천사 님 관점이어서 제가 본 것과 반대입니다. (이쪽이 북쪽)
 

 
쫄깃한 한 판이었습니다.
 
6각형 지형과 뭔가를 경매하는 것 때문에 테라 모 게임이 생각나시겠지만
이게 10여 년 먼저 나왔다는 거.
 
 
물천사:
에피아.:
skeil:
 
 
 
 
3. 콜 바론: 위대한 카드 게임 Coal Baron: The Great Card Game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해봤습니다.
그냥 카드 게임도 아니고 위~~대한 카드 게임.
제목만 보면 트럼프 형이 생각나는... Make Coal Baron Great Again!
 
티칼을 만든 두 분이 2013년에 Coal Baron 콜 바론이라는 AP 허용 시스템 게임을 들고 나왔는데 묻혔고요...
작년에 그걸 카드 게임 버전으로 다시 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콜 바론의 느낌을 살리면서
어딘가 모르게 First Class 퍼스트 클래스를 하는 듯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공통점은 기차 밖에 없...
퍼스트 클래스는 카드 드래프트이고 이건 카드로 일꾼 놓기로 하는 게 크게 달랐고요.
 
내용은 주문서에 맞게 기관차와 석탄차를 준비하고 거기에 석탄을 싣고 주문을 보내면 됩니다.
행동 칸에 추가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요소와
카드 운빨을 줄이기 위해 덱 위에서 4장을 보고 골라가는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두 번의 배송을 살짝 틀리게 했는데
다행히 빨리 찾아내서 바로 잡았습니다.
석탄차의 아이콘 때문에 석탄차가 놓일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고,
석탄도 그것이 실릴 석탄차와 아이콘이 일치해야 하더군요. ^^;
 
저는 주문을 열심히 보내면서 중반부터 주식과 보너스 카드 쪽에 투자했습니다.
에피아. 님은 계속 울면서 깊이 파보는 행동 칸에 여러 번 들어가셨고요.
 
왠지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라운드에서 제가 행동을 마지막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선을 계속 잡아서 ^^;;
다른 분들이 원하는 곳에 먼저 들어가서 일꾼을 많이 사용하시게 만든 건지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물천사 님 관점
 
 
기관차 색깔을 잘 맞춰서 한 번에 잘 배송해서 턴을 절약했고요.
주식과 보너스 카드도 잘 가져와서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물천사 님 관점
 
 
제 개인적으로 퍼스트 클래스보다 이쪽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콜 바론이 다시 위대해진 듯 싶습니다.
 
 
물천사:
에피아.:
skeil:
 
 
 
 
4. 로열 터프 Royal Turf
 
 
2월 알레아 퀘스트의 마지막인 로열 터프를 했습니다.
한 주 전에 위너스 서클을 했었는데 좋지 않았던 기억이... ㅋ
 
3명이서 빠른 진행을 했습니다.
 
마지막 3번째 라운드에 에피아. 님이 오델로로 혼자 독점을 하셔서 500 (250 x 2)을 더 버셨던가요? ㅠ
게임이 터졌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5.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일요일이 50회 모임인데 따로 준비한 게 없습니다. (요새 번역하느라 정신 없어서...)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30. 07:00
왕자의 게임 Game of Princes
 
 
바바바 바, 바바바 바, 바바바 바, 바바바 바 ♪
 
 
 
북쪽의 붉은 돼지 가문과 남쪽의 파란 사자 가문의 왕자들은
측근들과 게임을 하며 지루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2월의 어느 날이었다.
 
"이게 기 게임이네?"
서방에서 유행하는 카드 게임을 처음 본 북쪽의 왕자는
규칙을 들으며 몹시 흥분했다.
"기럼 게임을 시작해 보갔어. 1번, 암살자."
 

 
그리고 며칠 뒤...
 

ㅎㄷㄷ
 
 
한편, 남쪽의 왕자도 우연찮게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1번인 판사님이 영장 토큰 3개를 올려두었다.
그의 할아버지도 그의 아버지도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었고,
그 두 사람에게서 판사님의 공격을 간파하는 비법도 잘 전수받았다.
 
"그래, 내가 6번 트레이더니까 상업 건물을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짓고 이 게임을 끝내면 되는 거야!"
 
판사님이 6번 캐릭터 토큰 위에 올려놓은 영장 토큰 3개 중 하나가 계속 눈에 거슬렸다.
 
"아니야, 저건 분명히 블러핑이야. 너무 어설퍼. 후후훗"
 

츄르릅
 
"6번 트레이더 나오세요."
"하하핫, 접니다. 기본 수입 2골드 받고. 자, 6골드짜리 건물 최순실 드래곤 게이트 올라~갑니다~"
"잠깐만요..."
"네?!"
"이 영장 토큰, 진짭니다. 보세요."
 
그가 트레이더 토큰 위에 올려놓은 영장 토큰을 뒤집자 선명한 붉은색 인장이 보였다.
 
1등 기업답게 1등으로 구속되었다고 한다.
 
 
 

 
 
1. 도미니언 Dominion
 
 
전날 반지의 전쟁 강습회가 있어서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했습니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해서 늦잠을 잤습니다.
네로 카페에 먼저 도착하신 사단 님과 Frozenvein 님이 도미니언 2게임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2.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그리고 물천사 님이 오신 후에 한글화가 된 시타델 신판을 세 분이서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4시 반 즈음에 도착했을 때에 저까지 4명이서 (2바퀴 드래프트 룰로) 한 번 더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제가 판사님을 잡은 물천사 님께 건물 1개를 빼앗겨서 시작부터 휘청거렸습니다만
연금술사가 되돌려준 국민연금 큰 돈으로 차근차근 따라붙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사단 님의 건물 가치의 합이 높아서 어렵겠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뽑은 카드에 시크릿 볼트 (손에 가진 채로 끝내면 +3점)가!
두 번째로 잡은 캐릭터로 8종류를 완성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물천사 님과 동점이었는데, 물천사 님이 더 높은 숫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계셔서
타이브레이커에서 졌네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Frozenvein:
skeil:
 
 
 
 
3.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에피아. 님이 오실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준비해 간 위저드: 20주년 기념판을 했습니다.
룰을 설명해 드리는데 다른 분들이 사단 님께 스컬 킹과 비교해서 동시에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뭔가, 동시통역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물천사 Frozenvein 스케일 사 단
1 1/1 +30 0/0 +20 0/0 +20 1/0 -10
2 1/2 -10 0/0 +20 0/0 +20 0/0 +20
3 폭탄 1/0 -10 1/1 +30 0/0 +20 0/1 -10
4 구름 3/2 -10 0/1 -10 0+1/1 +30 0/0 +20
5 1/2 -10 1/0 -10 1/0 -10 3/3 +50
6 구름 2+1/3 +50 0/0 +20 1/1 +30 2/2 +40
7 4/4 +60 3/3 +50 0/0 +20 2/0 -20
8 구름 5/3 -20 2/2 +40 3-1/2 +40 3/0 -30
총점 80 160 170 60
 
이날 따라 제가 구름을 따가면서 예측을 수정해 득점하는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틀린 것 같아서 시무룩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구름이 떠서 저를 웃게 만들어줬네요.
 
8번째 라운드에서는 드디어 좋은 핸드가 잡혀서 점수 좀 먹어볼까 했는데
다른 분들이 예측 숫자를 마구 부르셔서 불안한 마음에 조금 낮췄습니다.
그 라운드에서도 구름의 도움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ㅋㅋ
 
도중에 에피아. 님이 도착하셔서 끝까지 못 했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높은 점수를 기대해볼 만 했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Frozenvein:
skeil:
 
 
 
 
4. 웨어하우스 51 + 웨어하우스 51: 프로모 카드들 Warehouse 51 + Warehouse 51: Promo Cards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경매 게임을 했습니다.
우연찮게 그날 했던 시타델과 같은 작가의 게임이었습니다.
아마도 캐릭터성과 판타지 테마가 묻어 있을 것 같았는데,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
 
진귀한 물천들이 숨겨져 있는 웨어하우스 51에서 물품들을 경매로 구입해서 모으는
경매 + 세트 컬렉션 게임입니다.
각 유물에는 저마다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두 플레이어의 사이 공간마다 위조품 카드가 1장씩 놓여서
그 카드에 인접한 두 플레이어는 해당 위조품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에 위조품에 해당하는 유물을 가지고 있으면
그 유물은 파괴됩니다.
 
이 게임에서 참신하면서 제 마음에 그다지 들지 않았던 것은
낙찰자가 부른 금액은 그의 왼쪽 플레이어가 모두 가져간다는 점이었습니다.
크니치아 박사님이 만든 Dream Factory 드림 팩토리에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나눠가지는 규칙에 비하면
매우 불합리한 규칙으로 느껴졌습니다.
 
그것에 더해져, 참조표에 있는 그림을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제가 시작부터 삐딱한 플레이 (?)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매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금괴 (= 돈)을 계속 모았습니다.
제 오른쪽에 계신 에피아. 님이 낙찰 받으면 제가 족족 다 빨아먹었죠.
그래서 제 왼쪽의 사단 님, 그 왼쪽의 물천사 님 플레이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제가 돈을 풀질 않았거든요.
결국 중반 즈음에 사단 님은 유물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으셨습니다. (이걸 노리고 있긴 했습니다.)
 
사단 님과 다른 분들이 돈을 다시 만들어서 순환시키니까 게임이 그럭저럭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금괴 50개 이상 모아서 금괴로만 10점을 벌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각 유물 색깔 별로 순위에 들어가서 점수를 받으셨습니다.
 

이걸로 꼴찌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
 
저한테는 또 하나의 "히트 Z 로드"로 느껴졌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5. 차이나타운 Chinatown
 
 
2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하기 위해, 차이나타운을 가져갔습니다.
4명만 되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5명이 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초반에 Frozenvein 님이 3짜리 사업을, 제가 4짜리 사업을 완성시켜서
꾸준하게 수입을 얻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5짜리 사업 2개를 노리셨고, 에피아. 님은 6짜리 사업을 준비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돈벼락 한 번 맞으시더니
남는 돈으로 여기저기서 땅도 구입하시고 사업 타일도 구입하시면서
이 좁은 동네를 장악하셨습니다. 인천에서 중국집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Frozenvein 님이 고오오오급 시계점을,
에피아. 님이 고오오오급 레스토랑을 완성하셨던 것 같네요. 새로운 사업은 언제나 환영이야!
 
후반에 호구들의 눈탱이를 쳐서 벌어들인 땅과 사업 타일을 다 맞추신 물천사 님이
$20,000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이셔서
게임의 결과가 매우 쉽게 예측되었습니다.
돈 없다고 하셨는데 돈이 자꾸 생기시더라고요.
 
마지막 라운드의 경기 상황 카드로 물천사 님이 또 돈벼락을 맞으셔서...;;
 
그런데 게임이 끝나고 돈 계산을 해보니까 저와 큰 차이가 있지는 않으시더라고요.
 
Modern Art 모던 아트에서 팔아 넘기면서 차익을 많이 남겨서 이길 수 있는데
차이나타운에서 비슷하게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듯 합니다.
지난 번보다 제가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한 걸 보면 말이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6. 메디치 Medici
 
 
처음에 룰을 잘못 전파해서 서로 조금씩 다르게 알고 있는 메디치입니다.
최근에서야 룰을 다 잡고 표준화 (?)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에 사단 님이 첫날부터 대박이 터뜨리셨습니다.
저는 두 종류의 상품에 올인하고 나머지는 거들떠 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셋째 날에도 저의 주력 상품인 곡식이 나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물천사 님과 단 둘만 남고 나머지 분들은 라운드를 끝내신 상태였습니다.
상품 더미에 카드도 얼마 남지 않아서 저희 둘은 1장만 깔고 경매에 들어갔습니다.
공통적으로 원하는 곡식이 나오면 비싸게라도 불러서 먹고,
다른 게 나오면 패스해서 버리자는 계산이었는데요.
정말 운이 좋게 제가 경매인인 턴에만 "5"짜리 곡식이 따박따박 떠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 (이건 메디치 듀얼...;;;)
 
이 곡식 2장 덕분에 화물 점수가 잘 나와서 3등과 1점차로 2등이 됐네요. ㅎ
 
계속 해보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카드빨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인 건 변함이 없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7. 몰타의 관문 + 몰타의 관문: 특별 카드들 Die Portale von Molthar + Die Portale von Molthar: Sonderkarten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빠르게 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몰타의 관문을 했습니다.
 
사단 님과 에피아. 님이 능력 좋은 카드들을 모으셨고,
저는 어쩌다 보니 점수 높은 카드들만 모았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실수로 후크 선장도 킵하고;;;)
 
꾸역꾸역 하고 있었는데 호기롭게 6688 거인을 가져온 상태에서
안 보고 캐릭터 카드를 킵했는데 또 6688 거인이... (물천사 님이 킵하신 8888 사자는 멀리서 광광 우럭따...)
 
제가 12점을 달성해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는데
그 사자가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그리고 에피아. 님이 더 어려운 걸 해내면서 승리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8. 궁궐의 속삭임 Palastgeflüster
 
 
시간이 남아서 Love Letter 러브 레터의 상위호환인 궁궐의 속삭임을 했습니다.
이건 자기가 잘해서 이기기보다는 누군가 하나를 계속 찍어서 망하게 하는 게임이죠.
 
1판 때와 그림이 달라져서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실사에 가까워졌는데 대신에 아이콘 같은 게 잘 안 보여서 고생을 했습니다.
 
초반에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 두 분만 주고 받으며 턴을 계속 소비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1번, 에피아. 님이 3번 패하셔서
전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승리를... 응?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요새 언집배 확장 작업하느라 잠도 부족하고 힘드네요.
이번 일요일에 해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9. 07:00
ㄷㄲㅂ
 
 

 
 
여왕님은 연극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전 왕국의 극작가들은 여왕님에게 총애를 받아 출세하기 위해서 자기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변변찮은 극작가인 나, 스~익스피어도 그러한 극작가들 중 하나.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지.
여왕님의 취향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리하여 아는 연줄을 총 동원하여 여왕님의 측근과 닿을 수 있었다.
그 자는 자신의 목숨도 걸려 있는 일이어서 비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무척 조심했다.
그는 밤 시간에 우리 집 문을 세 번 두드리고 작은 소리로 몇 마디를 전달하고 사라지곤 했다.
 
(똑.똑.똑.)
"말씀하시오."
"주인공은 인간이 아닐 것."
"아, 알겠소. 고맙소."
 
그리고 다음 날도.
(똑.똑.똑.)
"얘기하시오."
"900년만에 부활을 할 것."
"오, 고맙소!"
 
또 그 다음 날도.
(똑.똑.똑.)
"어서오시오."
"비, 우산 장면!"
"ㅇㅋㅇㅋ!"
 
그리고 며칠 뒤에도.
(똑.똑.똑.)
"오늘이 마지막이오.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소. 제목은 세 글자로!"
"그동안 도와줘서 정말 고맙소."
 
 
각본 작업을 마치고 여왕님을 위한 연극잔치에 내 작품을 올렸으나
어린이들 관객들만 잔뜩 끌어모았으니
제목 하야,
 
 
 
 
(900년만에 알에서 부화를 한) 두.꺼.비.
 

이게... 아닌데...
 
 

광광 우럭따
 
 

 
 
1.반지의 전쟁 (2판) War of the Ring (Second Edtion)
 
 
토요일에 반지의 전쟁 강습회를 열었으나 아무도 오신다는 분이 없어서... ㅠㅠ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 분이 일요일에 가능하시냐고 물어보셔서
물천사 님 오시기 전까지 반지의 전쟁을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닉네임이 쿠웨이트박 님;;;
제가 기억하기로는, 최주봉 아저씨가 "한지붕 세가족"에서
 

만수르...가 아니라 만수 아빠 캐릭터 하시기 전에
"왕룽일가"에서 맡으신 배역 이름인데... (빼박 아재 인증;;;)
 

 
하지만 오신 분은 뽀글 머리가 아닌 모자를 쓴 말끔하신 남자분... ㅎㅎ
 
반지의 제왕을 보셨냐고 여쭤봤는데,
"아니오."라는 대답이... 허얼... ㅠㅠ
거기에
"내용은 대충 알아요. 반지 찾으러 가는 거죠?" (안 돼~~~~ ㅠㅠㅠㅠ)
"아니에요... ㅠㅠ 반지 부수러 가는 거에요... ㅠㅠ"
 
한 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반지-운반자들보다 더 험난한 임무가 제 앞에 펼쳐진 것 같았습니다.
"이 테마를 어떻게 이해시켜 드리지..."
 
테마틱 게임에서 테마를 구현한 잔룰은 필수적인 요소인데.
테마를 모르면 그냥 외워야 할 "룰 덩어리"로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룰 설명 동영상을 미리 보셨는지 여쭤봤는데
게임을 가지고 계시지 않아서 봐도 잘 몰라서 조금만 보셨다고 하시더군요. (듣고 보니 그 말씀도 맞네요. ^^)
아무튼 1시간 조금 넘은 시간 동안 룰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아직 저는 못 해본) 메이지 나이트도 해보셔서
1시간짜리 룰 설명을 들으시고도 정신적으로 멀쩡하신 것 같았습니다. (부럽다...)
 
제가 자유민족, 쿠웨이트박 님이 암흑군단을 맡으셨습니다.
 
첫 턴에 행동 주사위가
인물 2개, 소집 1개, 서부의 의지 1개.
"어랏, 이건?! 성큼걸이 전력질주?!"
 
쿠웨이트박 님은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많이 나와서
사루만이 첫 턴에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하시다 보니 조무래기 부대 몇 개만 있는 로한이 약해 보였는지
오르상크에 부대가 얼마 없는데 바로 공격하시더군요. ㅎㄷㄷ
포즈 오브 이센의 로한군이 후퇴도 못 하고 녹아버리고.
정규 부대가 달랑 하나뿐인 헬름즈 딥이 포위당합니다.
하지만 로한의 땅은 열려 있습니다.
에도라스에서 나온 병력이 로한 땅에서 도망다니며 시간을 끌고
헬름즈 딥을 탈환하고 오르상크를 공격해 포위시키는 것까지 했습니다. ^^;;
하지만 이 군대는 로한을 공격했던 군대와 던랜드에서 내려온 군대로 막아내셨습니다.
 
그 다음은 곤도르 차례.
모르도르에서 나온 사우론 군대들이 오스길리아스를 공격하자
저는 미나스 티리스로 물리지 않고 사우스 이실리엔으로 내보냈습니다!
군대의 규모가 작지 않아서 이걸로 모르도르를 뚫어서 빠르게 끝낼 계획이었죠.
이 군대를 나눠서 미나스 모르굴을 포위하고 나머지는 모르도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미나스 모르굴에 남은 곤도르의 작은 군대는 죽을 것이 뻔해서
안으로 들어간 조금 더 큰 군대로 바랏-두르를 점령하고 승리 점수 2점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남은 병력을 박박 긁어서 빈 돌 굴두르를 점령하면서 승리 점수 4점을 만들고
쿠웨이트박 님이 남은 행동으로 제 점수를 깎을 방법이 없어서
게임이 자유민족의 군사적 승리로 끝났습니다. ^^;;;
 
제가 첫 턴에 성큼걸이 전력질주를 성공시켜서 2턴부터 행동 주사위 5개를 굴렸고
쿠웨이트박 님의 주사위 굴림이 정말 잘 나와서 제 군대들이 빠르게 녹아서
원정대를 거의 진행시킬 겨를이 없었습니다.
 
 
너무 빨리 (90분만에) 끝나서 쿠웨이트박 님이 한 게임 더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첫 턴에 성큼걸이 전력질주를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1개도 안 놓으셨는데 굴린 결과에도 눈이 없어서
그걸로 원정대를 3번 진행시켰습니다. ^^;;;
그리고 2턴에 원정대를 (모리아를 통과시키며) 2번 진행시켜서
3턴 시작 시에 원정대가 리븐델로부터 5지역 거리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두 턴만에 1/3의 거리를 가 버렸네요. ^^;;
 
원정대가 진행하다가 "3"짜리 추적 타일이 나와서 회색의 간달프를 희생시키고
백색의 간달프를 등장시켰습니다.
5개의 행동 주사위로 원정대를 꾸준히 보냈지만
그 사이에 로한과 곤도르는 빠르게 점령되고 있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갔을 때에 곤도르의 돌 암로스가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갓주사위가 한 번 터져서 소수의 곤도르군이 막아내고,
턴마다 엘프의 반지 카운터를 쓰면서 원정대를 산 정상을 향해 전진시켰습니다.
원정대에 있는 동료들을 던져 막으며 타락 점수를 관리하고
한 반지를 파괴하여 게임을 끝냈습니다.
 
두 번째 게임도 빠르게 (약 90분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후반부 즈음부터 도착하신 물천사 님이 옆에서 쿠웨이트박 님께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
 
 
걱정과 달리 쿠웨이트박 님이 재미있다고 여러 번 말씀해 주셔서
가르쳐 드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원작 (영화라도) 한 번 보시면 게임의 재미가 몇 배로 커지니
시간 되실 때에 반지의 제왕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확장에도 관심이 있으셨는데 다음 번에 놀러오실 때에 확장 배우셔도 좋을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팔라초 Palazzo
 
 
올해 제 개인적으로, 매달 그 달과 같은 숫자의 알레아 게임을 플레이하는 퀘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알레아 퀘스트. ㅋ
1월은 Ra 라, Louis XIV 루이 14세,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까지 해냈고요.
2월은 Chinatown 차이나타운부터 하려고 했으나 인원이 적어서 팔라초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왕딱지 슬리브에 낚이신) Frozenvein 님이 오시는 바람에 4명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냥 차이나타운 가져올 걸... ㅠㅠ)
팔라초도 4인이 베스트여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
 
룰은 Alhambra 알람브라와 거의 흡사한데,
크니치아 박사님 특유의 느낌들이 게임에 녹아 있습니다.
마지막 종료 타일이 나오면 게임이 갑자기 끝난다든지
3개짜리 세트를 만들면 보너스가 있다든지, 뭐 그런 거요. ㅎㅎ
 
SDJ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알람브라와 비교하면 그쪽이 더 낫습니다. ㅋㅋ
SDJ에서는 컴포넌트빨도 있어서 카드와 보드 몇 개뿐인 팔라초가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알람브라가 먼저 나와서...
 
즐거운 분위기에서 빠르게 진행되었고요.
제가 꼴찌한 건 아는데, 누가 이기셨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
깔맞춤 색깔 건물 두 채를 가지셨던 Frozenvein 님이었나요?
 

 
팔라초는 저에게는 그냥 평범해요. ^^;;
강한 인상을 주는 무언가가 없는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3.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 무대 뒤 Shakespeare + Shakespeare: Backstage
 
 
크리스마스 전주에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셰익스피어를 매우 재미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게임과 다르게 진행한 바람에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 후에 물천사 님이 룰북을 제대로 읽고 다시 가져오셨습니다. (전국민 연극배우 오디션, ?스케 시즌 2!)
 
Frozenvein 님이 곰탱이 (?)를 가져가시고 0턴 플레이로 재미를 보셨습니다.
저는 적극성 관리를 하면서 같은 수의 행동 마커로도 턴 순서에서 이득을 챙겼고요.
하다보니 버려진 더미에서 옷과 장치를 퍼갈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서 잘 풀렸습니다.
1짜리와 2짜리 장치를 막 퍼와서 무대에 발라버렸습니다 (?).
그랬더니 돈이 넘쳐서... (누가 연극판은 배고프다 했는가?)
 
Frozenvein 님은 백스테이지에 3짜리 장치를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기시기 위함이었는지)
행동 마커보다는 백스테이지 사람들에게 투자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여왕 카드를 가져왔는데
무대에 놓인 장치들의 총합에 대해 추가 점수를 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낮은 숫자 위주로 퍼왔더니 2점 보너스는 못 받더군요. ㅠ
1점으로 만족했습니다.
 

 
승자는? (60초 후에... 가 아니라 바로 아래에)
 

1점차로 승리! (여왕님의 취향을 미리 아는 게 중요한 듯)
 
셰익스피어는 저에게 매우 좋은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테마가 잘 살아 있어서 연극을 준비하는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몸이 피곤하신 Frozenvein 님이 먼저 가시고
쿠웨이트박 님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셔서 빨리 배울 수 있는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리고 처음 하시는 쿠웨이트박 님께 장인 단계 시작 플레이어 카드를 드리고 남은 것을 나눠가졌는데
저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며 저의 손엔 따봉 (?) 카드가... ㅠㅠ
 
제가 초반에 구멍 관리를 잘 하고 천문대를 일찍 잡아서
수입에서 앞서며 첫 라운드의 불리한 출발을 상쇄시켰습니다.
그러나 물천사 님은 건물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부족한 수입을 메우셨습니다.
 
귀족 수도 제가 앞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거의 다 따라오셔서
귀족 종류도 같았습니다. ㅠ
 
기본 점수에서 11점차 뒤쳐진 것을 좁히지 못해서 물천사 님이 승리하셨네요.
 
게임이 끝날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업그레이드를 왜 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대체되면서 카드가 1장 줄어드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는데요. 네, 그렇죠. ^^
일반적으로 4단계 교환 단계에서 나오는 카드들에는
1-3단계에서 나오는 카드들과 다르게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돈을 더 주거나 점수를 많이 주거나 특정한 할인 효과가 있거나,
유니크한 귀족이어서 귀족 종류를 모을 때에 유리함을 주죠.
 
쿠웨이트박 님이 이걸 모르시고 교환 건물과 귀족을 안 가져가셔서
물천사 님께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셔서 저희가 너무 빠르게 설명하고 진행해서 이걸 놓치시게 만든 것 같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5.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쿠웨이트박 님도 먼저 가시고
요새 즐겁게 하고 있는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물천사 님과 둘이서 했습니다.
 
물천사 님께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나무꾼 산울타리지기 등을 놓으셨고,
저는 특이하게 1라운드에 갈대 1개를 먹고 2라운드에 바구니를 놓았습니다.
2라운드에 흙 2개를 주셔서 그거 먹고 3라운드에 화로 놓고 3양 가져와서 음식 해결하고 1주기를 운영했습니다.
 
손에 하인과 쟁기 몰이꾼이 있어서 돌집을 빠르게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5라운드 행동 카드가 돌 칸이어서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죠.
5라운드에 나무방을 놓고 6라운드에 가족 늘리고
7라운드에 3돌을 먹으면서 돌집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나중에 흙도 더 먹고 갈대도 가져와서 9라운드에 돌집을 올리면서
10라운드부터 5번의 라운드 동안 하인과 쟁기 몰이꾼으로 음식도 받으면서 밭도 갈았습니다;;;
 
후반에는 음식 구하러 다니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씨앗 모아서 심고,
울타리 치고 동물 집어 넣고... 그렇게 했습니다.
 

 
훨씬 편해진 전원일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물천사 님과 고기 먹고 저는 네로 카페로 돌아와서 시간을 때우다가
카페 직원 분께 7 원더스 듀얼 룰 설명을 드렸습니다. (역할이 바뀐 것 같...;;;)
 
새벽에 다들 열정이 타올라서 사장님과 직원 분과 직원 친구 분까지 4명이서
3시간 동안 버건디의 성을... (아이고, 피곤하다... ㅠ)
 

 
17점 차로 2등...;;; (동물 좀 끊어 달라고요. ㅠㅠ)
Posted by Mounted Cloud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 본 글에는 시즌 1의 4월, 5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4개월만에 팬데믹 레거시를 재개했습니다.
하려고 했으나 그때의 멤버가 그대로 모이질 않아서
기다리다 못해 해가 바뀌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과 저까지 3명만 모이면 하려고 했는데,
이날 친구 님이 오셔서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님이 스포당해도 상관없다고 하셔서 같이 하시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헤)
 
4월부터 게임이 급변했습니다.
코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하더니 감염된 인간을 투명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치료법이 없는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핫태²가 원격으로 도시에 검역 토큰를 놓으면서 버텼습니다. (역시 핫태핫태!)
검은색 (M-2, 중2병) 바이러스를 긍정적으로 변이시킨 덕분에 빠르게 치료제를 개발해서 근절까지 시켰습니다.
 

너와 근절까지 생각~했어~♬
 
아직 이름을 짓지 못한 파란색 바이러스도 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하고 근절시켰습니다.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빨간색 (Azae, 아재) 바이러스도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아슬아슬하게 4월을 클리어 했습니다!
 

 
 
5월이 되자 남미에서 투명화된 도시들이 생겨나면서
코다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5월에 목표가 1개 더 늘어서 4개 중 3개를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미에서 시작된 코다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와 북미까지 확산되어
이대로 세상이 멸망하나 싶었는데...
 
역시나 만만한 중2병 바이러스부터 근절하고, 파란색과 아재 바이러스의 치료제까지 개발하여
클리어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턴 싸움이었습니다.
우리가 세 번째 목표로 잡은 검역 토큰 7개를 놓는 것이 굉장히 힘겨워 보였습니다.
코다 바이러스를 안정시키기 위해 놓은 검역 토큰들이 치워지면 안 되는데... ㅠㅠ
 
제 턴에 핫태²가 검역 토큰을 원격으로 놓으면서 놓인 검역 토큰이 다시 3개가 되었고,
에피아. 님에게 턴이 넘어갔습니다.
에피아. 님이 신의 한 수로 아프리카로 들어가 검역 토큰 2개를 놓고,
이벤트 카드로 추가 2개를 놓으면서 마지막 목표를 달성하며 게임을 끝냈습니다. (역시 갓피아.!)
 

 
 

남미판 워킹 데드...
 
 
그리고 6월이 시작되기 직전,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온 신발암 리박사는
대국민 방송을 하는데...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요하네스버그는 안전합니다!"
 

요하네스버그, 바리케이드로 완전 봉쇄되다 (이것은 리박사의 유산)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8. 07:00
공허의 유산 Legacy of the Void
 
 

 
오늘 제목을 보고 이걸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
네, 낚이신 거고요. ㅋㅋ
제가 얘기하려는 것은 "레거시 게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표 시부터 걱정했지만 그들 (+ 저)의 우려와는 달리,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은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게임의 구성물에 물리적인 변화를 주어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레거시 게임의 특징이
그 게임의 테마와 결부되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준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의 리뷰 (링크)에서도 얘기했지만,
팬데믹 레거시의 성공 덕분에 (?) 게이머들이 잊고 살았던 것들을 일깨워줬습니다.
게임은 원래 플레이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뜯지도 않고 막 쌓아 놓고 계시죠?),
그리고 긱 평점의 기준이 무엇이인가에 대한 것 (전략성에 대한 점수로 알고 있는 분 계시죠?),
마지막으로 보드게임은 원래 소모성이라는 것입니다 (박스 포장에, 보드 포장에...).
 
 
저희 모임에서도 팬데믹 레거시를 하고 있습니다만
팬데믹 레거시라기 보다는 "레거시 게임" 특성 그 자체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뭐, 이건 레거시 게임뿐만이 아니라 디센트 같은 캠페인 게임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일 겁니다.
 
바로 플.레.이.어.
 
레거시 게임이라면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
캠페인 게임이라면 여태까지 저장된 캐릭터 스탯과 게임 상황을 이어가기 위해서
같이 하던 사람이 계속 참석해야 합니다.
도중에 빠져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막막해지죠.
그냥 진행하자니 누군가가 빠진 사람의 몫까지 떠안아야 해서 미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어받으라고 하면 이미 지나간 부분에 대해 미안해지죠.
이건 공개 모임에서든 비공개 모임에서든 똑같을 겁니다.
 
이런 게임들이 재미는 있는데,
멤버들의 불참 정도에 따라 일시적으로 심하면 영구적으로 못 할 수 있다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세호 씨, 레거시 모임에 왜 안 왔어요?!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때의 그 공허함이란... (다음에 언제 하죠? / 저도 모르죠...)
 
 

 
 
1.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제가 집에서 큰 구렁이를 낳느라 (?) 늦게 도착했습니다. (쉐임, 쉐임... ㅠ)
네로 보드게임 카페에 도착하니 이미 세 분이서 달리고 계셨습니다.
저 때문에 일부러 접으시려는 걸 그냥 하시라고 하고
저는 옆에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3번째 라운드까지 누구도 $25,000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네 번째 라운드에서 에피아. 님이 역전하셨습니다. 갓피아., 찬양하라!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2.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간만에 여러 명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구입했습니다.
이번 신판에는 기본판과 다크 시티 확장의 카드들뿐 아니라 새로 추가된 카드들이 들어 있는,
그 나름 빅 박스 (;;;) 패키지입니다.
이걸 설 연휴 때 (몰래몰래 모인) 모임에서 몇 번 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시타델은 7인이나 8인까지 즐기는 다인용 파티 게임으로 주로 즐기시는데,
저는 거꾸로 2-4인까지 적은 인원으로 초전략 게임 (?)으로 합니다.
(4인일 경우에는 9번 캐릭터까지 넣어서) 각 플레이어가 2장의 캐릭터로 2턴을 가지도록 진행합니다.
그러면 진행이 늘어지지 않아서 30-40분 안에 끝납니다.
게다가 2바퀴짜리 드래프트여서 서로의 캐릭터를 추론하는 맛도 훨씬 커집니다.
 
이번 신판에는 유니크 디스트릭트 (보라색 건물)이 약 30장 들어 있는데,
이걸 한 번에 다 사용하지 않고 일부만 사용하고,
27장이나 되는 캐릭터도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친절한 설명서에, 도미니언에서 왕국 카드 추천 조합처럼
몇 가지 추천 조합이 있어서 그대로 세팅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아마 첫 번째 추천 조합이었죠?
 
1번은 치안 판사, 2번은 도둑, 3번은 마법사, 4번은 귀족,
5번은 주교, 6번은 상인 (Trader), 7번은 건축가, 8번은 원수, 9번은 여왕.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의 능력이 재미있습니다.
치안 판사는 진짜 1개와 가짜 2개의 문서 토큰을 원하는 캐릭터에게 배정하고,
진짜 문서가 놓인 캐릭터가 자신의 턴에 첫 번째 건물을 건설한 후에
그 문서 토큰을 공개하면서 그 캐릭터가 방금 건설한 건물을 빼앗아 옵니다. (법원에 압류당한 듯;;;)
다행히도 돈은 돌려받지만 기분이... ㅋ
 
마법사나 상인, 건축가, 원수 등은 자신의 특별 능력 때문에
한 턴에 2개 이상의 건물을 건설할 수가 있는데요.
치안 판사 때문에 첫 번째로 건설하는 건물을 값싼 걸로 짓거나
일부러 건설은 안 하고 턴을 넘기는 일이 생깁니다.
치안 판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돈을 남기다 보니
도둑에게 조금 더 큰 기회가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귀족은 왕과 비슷합니다.
왕관을 가져와서 다음 라운드에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는데요.
노란색 건물마다 돈을 받는 게 아니라 건물 카드를 받는 게 차이점입니다.
 
기본판에서 상인이라 불렀던 Merchant는 "무역상"으로 번역해야 했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추가된 Trader 상인은 기본판의 무역상과 비슷합니다.
초록색 건물마다 1원씩 받는 것은 같지만
기본 수입에 추가로 1원을 받는 능력은 없고,
대신에 초록색 건물을 원하는 만큼 건설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돈이 있다면 말이죠.)
 
원수는 상대의 건물을 부수는 것 대신에
3원 이하짜리 값싼 건물을 돈을 주고 빼앗아 옵니다;;;
트롤링 플레이어 때문에 게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만든 직업이 아닌가 싶고요.
 
 
앞으로도 모임에서 적은 인원으로 2바퀴 드래프트 룰로 종종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전전날 찍은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3. 도그 DOG
 
 
설 명절이어서 윷놀이와 비슷한 게임을 준비해 갔습니다.
게임을 사고 싶었으나 구하기 힘들어서 직접 그렸습니다...;;;
 
네로 사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어? 이거 Pachisi 파치시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파치시를 아시다니... ㅎㄷㄷ)
 
도그는 파치시를 개량한 게임이니까 완전히 틀리신 건 아닙니다. ^^;
주사위로 하는 파치시와 달리, 도그는 카드로 합니다.
둘씩 짝을 지어서 팀플로 진행한다는 것은 같을 겁니다.
 
플레이어들은 번갈아 카드 1장씩 내야 하고,
자신의 말은 반드시 자기가 낸 카드의 숫자만큼 정확하게 가야 합니다.
각 말은 집에서 놓여 있고,
플레이어가 시작 표시가 있는 카드를 내야 말 1개가 시작 지점에 놓입니다.
자신의 말이 (상대의 것이든, 파트너의 것이든, 심지어 자신의 것이든) 다른 말에게 잡히면 다시 집에 놓입니다;;;
자신의 말을 움직일 수 없는 카드만 있다면
핸드를 공개하고 라운드에서 탈락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핸드를 다 사용했거나 라운드에서 탈락하면
다음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라운드마다 받는 카드의 수가 달라집니다.
6장 -> 5장 -> 4장 -> 3장 -> 2장 -> 6장 -> 5장 -> ...
이런 식으로 되고요.
그래서 긱에서 찾아보니까 누군가가 주사위로 표시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
 
그리고 카드를 받은 후에 파트너와 카드 1장을 교환합니다. (약간 티츄스럽네요.)
 
이런 식으로 같은 편의 모든 말이 도착 지점에 놓이면 승리하는
경주 게임입니다.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전에 BSW에서 사람들이 꽤 많이 했던 걸로 압니다.
명절 때에 접대용으로 꺼내기에 꽤 괜찮은 게임입니다. ^^
 

도미니언 카드를 사용해 핸드메이드 한, 도그+미니언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4.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약속이 있는 에피아. 님은 먼저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엄마 때찌 가서 햄버거를 먹으려다가
엄마 때찌 직전에 있는 순대곱창 가게에 꽂혀 들어가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ㅎㅎ
 
친구 님에게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자주 놀러와 주세요. (팬데믹 레거시 하게요... ㅋㅋ)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