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
1. 더 로스트 엑스페디션 The Lost Expedition
이른 시간에 오시는 분이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물천사 님과 둘이서만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탐험 테마의 게임을 했습니다.
로스트 엑스페디션, 우리 말로 번역하면 길을 잃은? 가망이 없는? (오역가 박읍읍?) 탐험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탐험할 카드가 7-9장 정도 있는데, 첫 번째 카드에 탐험대가 있고 그걸 마지막 카드까지 보내면 성공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받아서 절반은 아침에 쓰고, 나머지 절반은 저녁에 씁니다.
카드를 낼 때에 각자 한 번씩 돌아가며 내는데, 카드에는 넘버링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카드를 내면 카드 줄이 오름차순으로 정렬되지만 밤에는 낸 순서 그대로 놓입니다.
카드를 통해 자원이나 체력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세 명의 탐험대원 캐릭터 중 한 명이라도 살아남으면 성공합니다.
캐릭터는 각자 식물이나 방향, 야영에 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카드가 어떤 자원을 요구하면 그 자원을 능력으로 가진 캐릭터의 체력을 하나 소비하든지,
아니면 이전에 저장해 둔 자원 카드를 내면 됩니다.
예전에 해 봤던 더 그리즐드/병사들의 귀향 The Grizzled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명만 들었을 때에 쉬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요.
순간 선택도 잘 해야 하고 카드 운도 크게 작용하니까요.
셋째 날에 탐험대가 늪에 빠져서 다 죽었습니다. 가려진 커튼 틈 사이로~~
금방 끝나서 물천사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계산을 꼼꼼하게 하면서 자원을 절약하기로 했습니다.
식량은 도중에 얻을 수 있지만 총알은 얻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총알을 주는 카드가 나와서 쉽게 풀렸습니다.
3일째 밤에 마지막 칸에 도달하여 탐험에 성공했습니다!
최대 5인까지 가능하지만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게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쇼핑몰에서 상품으로 풀었다던데,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해 보셔도 좋겠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skeil: 중
2. 아그리콜라 (개정판) + 아그리콜라: 아티펙스 덱 Agricola (Revised Edition) + Agricola: Artifex Deck
제가 혹시나 해서 아그리콜라 확장 덱 하나를 가져갔습니다.
구판은 카드 풀이 엄청 컸지만 신판으로 넘어오면서 카드 밸런스를 맞추고 카드 수를 대폭 줄여서
접근성이 좋아진 대신에 리플레이성이 떨어져 버렸죠.
그래서 추가 카드 덱이 필수가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코X게의 움직임이 없는 걸로 봐서 한글판 발매는...
추가 카드 덱의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A덱이라 불리는 아티펙스 덱 영어판을 얼마 전에 구입했습니다.
직업과 보조 설비가 각각 60장씩인데, 3-4인 이상일 때에 사용하는 직업은 빼야 했습니다.
시간이 다소 소비되지만 물천사 님과 직업 카드만 같이 읽었습니다.
해석을 정확히 하려는 것도 있고, 아그리콜라에서 사용하는 키워드의 한국어와 영어를 이어드려야 했거든요.
시간 관계로 직업 카드만 같이 읽고 보조 설비는 각자 알아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확장 덱 카드를 꼭 써 보고 싶어서 기본판 카드 5장과 A덱 카드 5장을 받아서 그 중에서 3장을 버리고 나머지 7장으로 진행했습니다.
직업과 보조 설비 모두요.
물천사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었습니다.
하필이면 물천사 님이 “버섯 따는 사람”과 “나무꾼”을 다 내리고 하셔서 저는 막막했습니다.
게다가 2인 게임에서 후턴일 때에 직업을 일찍 못 내려서 어렵더군요.
나중에 제가 직업을 내렸는데요.
”Knapper 쳐부수는 사람”과 “Master Workman 명장”이 재미있었습니다.
전자는 1-4라운드의 행동 칸을 이용할 때, 나무/흙/갈대/돌을 1개 더 얻는 것이고,
후자는 5-7라운드 칸을 이용할 때에 돌을 1개 더 얻는 것입니다.
라운드 행동 칸 14곳 중 7곳에 들어가면 추가 자원이 들어오는 거죠. ^^
그리고 세 번째로 내린 직업은 밭 농사와 관련된 몇몇 칸에서 나무 1개를 더 얻는 것이었고요.
쇠스랑, “Feeding Dish 먹이 그릇”은 밭 테크 쪽이었습니다. ㅎㅎ
3라운드에 나무 방을 지었고 5라운드에 추가 행동 보드의 “급하지 않은 가족늘리기”로 3번째 가족을 만들어서
화로까지 있던 저는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물천사 님이 중반부터 방을 만들고 가족을 계속 늘리셔서 제가 밀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물천사 님이 내리신 보조 설비 때문에 집 개조할 때에 자원을 하나도 안 내시더라고요. ㅎㄷㄷ
대신에 저는 연못 오두막과 우물 덕분에 집에 먹을 게 풍족했습니다.
음식이 너무 많아서 5주기가 끝날 때까지 음식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돼서 행동을 많이 절약했죠.
그걸 바탕으로 12-13라운드에서 “급한 가족 늘리기”로 4번째와 5번째 가족을 만들어서 행동 수를 늘렸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집 개조를 2번 하고, 울타리도 치고, 소도 데려오고, 음식을 마련하면서 주요 설비까지 놓아야 하는 많은 일이 남았습니다.
먹기만 했더니 마지막 수확 때에 낼 음식이 다 떨어졌더라고요. ㅠㅠ
소 시장에 소 2마리가 있어서 그걸 가져와야 했는데 그릇 제작소를 지을 욕심에 흙을 먼저 챙겼다가
물천사 님이 그 소들을 데려가셨습니다. ㅠ
그릇제직소 짓고 양들을 데리고 와서 마무리했습니다.
제 집이 좀 휑하지만 우물과 그릇제작소가 있어서 46점 : 46점까지 따라 붙었는데
아, 이런!
제가 3주기에 “Credit 외상거래”로 음식 5개를 먼저 당기고는 수확 때마다 음식을 갚지 않았더라고요!
총 음식 4개를 더 내야 하는데 하나도 안 내서 양 2마리를 죽이는 걸로 했습니다. (5주기 끝날 때까지 음식이 마르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1점 차이로 패배... ㅠㅠ
새 카드가 영어라 읽는 데에 불편함이 조금 있지만 새로운 효과가 있어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해 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skeil: 상
물천사 님이 일요일엔 일을 마치고 오셔서 오후 5시부터 모임에 참가하십니다.
그래서 평소에 일요일마다 게임을 몇 시간 못 하시고 같이 저녁식사 하러 가셨습니다.
이날엔 일찍 오는 사람이 없어서 저도 물천사 님하고 시간을 맞춰서 5시부터 게임을 했는데요.
게임은 길게 하면서 배가 고프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배를 채울 간식을 가져가서 도중에 먹는 것이죠. (샌드위치 백작인 듯)
오후 4시 즈음에 시장에서 모둠 튀김과 김밥을 샀습니다.
튀김이 느끼할 수 있으니 김밥을 일부러 참땡 (참치 + 땡초), 멸땡 (멸치 + 땡초)로 골랐네요.
3. 자금성 / 고궁 Gùgōng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자금성을 배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자 토이토니카의 작가가 새로 낸 게임이라고 합니다.
중국 테마로 이것저것 하면서 점수를 모으는 게임인데요.
손에 든 카드를 보드에 있는 것으로 바꾸면서 행동을 합니다.
이걸 뇌물 (순화해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태양신 라에서 단무지 태양 타일을 바꾸는 느낌이랑 같습니다.
어쨌든 바꿔서 가져온 카드는 바로 버리기 때문에 행동을 할 때마다 핸드가 줄어듭니다.
득점 루트가 여러 가지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얻을 수도 있고 만리장성을 쌓으면서도 가능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게임 종료 시에 귀족 보너스 점수를 받는 것 처럼 원기 옥을 모아서 점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 작가의 게임답게, 자금성에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카드를 최대 2번 늘릴 수 있는데, 이건 편지 (액션)을 늘리는 것과 같고요.
2명짜리 사람을 얻는 것은 무역상 (디스크)를 얻는 것과 같습니다.
물천사 님은 2명짜리 사람을 먼저 여셨고, 저는 카드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라운드마다 주사위 3개를 굴려서 그 숫자와 일치하는 카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일치하는 개수만큼 사람을 보충받고, 메이저리티가 3점도 얻습니다.
저는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하고 3번 메이저리티를 차지했네요.
물천사 님은 2명짜리 사람으로 만리장성 짤짤이 (?)를 하셨습니다.
만리장성에서 4칸 이상 채울 때마다 정산을 하는데요.
물천사 님이 메이저리티를 다 차지하셔서 추가 점수를 얻으시면서 다른 혜택도 받으셨습니다.
그동안에 저는 사람을 소비해서 옥을 꾸준하게 모았습니다.
그리고 황제에게 첫 번째로 알현했네요.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계산을 해 보니 1점차?!
인 줄 알았으나 먼저 알현한 제가 7점, 나중에 알현한 물천사 님이 5점이셔서 제가 3점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긱에서 보니 3-4인을 베스트로 꼽았는데 2인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그래도 3-4인 게임으로 다시 해 보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skeil: 중
4.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Alchemy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시간이 애매해서 도미니언을 하고 모임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랜더마이저 앱을 실행해서 아래와 같은 왕국 카드 세트를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은 Mining Village 광산촌까지 구입하시며 5원을 만드시려 하셨고,
저는 Ghost Town 유령 마을까지 쓰면서 핸드에 카드를 많이 쥐려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Idol 우상을 여러 개 돌려서 저에게 저주를 퍼 부으려고 하신 거였고요.
저는 핸드에 동화를 최대한 많이 쥐었을 때에 Mint 조폐소를 찍어서 그 동화들을 털어내려고 했던 겁니다.
제가 우상에 대한 방어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제가 은화를 몇 개 구입했는지 카운팅을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조폐소로 재물 카드를 많이 털어내서 제 덱에 돈이 거의 없었는데 셔플이 잘 안 되서 안 나오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은화를 딱 하나만 구입했고 그걸 조폐소 구입할 때 폐기했을음 알아차리고 gg 선언을 했습니다.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 왕국 카드 세트를 그대로 두고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컨셉으로 덱을 만들었고요.
Bandit 노상강도를 일찍 가서 물천사 님 덱을 견제하면서 제 덱에 금화를 추가했습니다.
Den of Sin 죄악의 소굴까지 섞어서 핸드에 카드가 많았지만 8원이 잘 안 만들어졌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제 덱에 금화가 10장 정도 있어서 핸드에 카드를 9장 정도 들면 8원이 쉽게 만들어질 것 같았는데 말이죠.
꽤 큰 점수 차로 졌고요.
카드를 정돈하면서 제 덱의 구성을 확인했습니다.
저주가 생각보다 많았고, 죄악의 소굴이 Watchtower 감시탑의 성능을 떨어뜨려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제 덱이 엄청 얇았을 때에 조폐소로 우상을 계속 찍었더라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skeil: 상
5.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Alchemy + Dominion: Guild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마지막으로 왕국 카드 세트를 바꾸고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이번엔 Doctor 의사를 과지불로 구입해서 덱의 맨 위 카드를 폐기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초반엔 동화 비율이 높으니 의사로 동화를 먼저 폐기하고,
폐기된 카드와 제 덱에 남안 카드를 외워서 의사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러 마지막 동화를 폐기하지 않도록 조절했는데요.
플레이 공간에 중복되지 않는 카드 6종 이상을 깔아서 Magic Lamp 마법의 램프를 Wish 소원 3장으로 바꾸기 위함이었습니다.
Secret Cave 비밀의 동굴, 포션, Familiar 사역마까지 동원해서 꽤 이른 시기에 소원 3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의사를 조금 늦게 가셔서 덱 최적화를 못 하셨습니다.
제가 사역마로 저주를 드리자 물천사 님의 덱이 더 꼬여 버렸죠.
11시가 조금 넘어서 제 덱이 최적화된 걸 말씀 드리고 (점수 차가 더 벌어질 뿐이어서) 게임을 접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skeil: 상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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