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들
 
 
저는 마블 코믹스를 좋아합니다.
영화도 가능하면 다 챙겨보고 있고, (컬렉터블 게임이 아닌 한) 보드 게임도 구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 제가 가장 먼저 접한 건 X-MEN일 겁니다.
어렸을 적에 오락실에서 능력자들이 싸우는 대전격투 게임을 보고 신기해했던 것 같네요.
나중에 이들이 X-MEN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들이란 걸 알고 그 만화와 영화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더 나중에 이 X-MEN이란 작품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미국에서 1960년 대에 흑인민권운동이 크게 일어났는데,
서로 다른 노선에 섰던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를 모델로 해서
각각 비돌연변이와의 공존을 말하는 자비어 교수와 비돌연변이와의 전쟁을 벌이는 매그니토가 탄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서인지, 엄청난 (하지만 위험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은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박해됩니다.
아마도 그때에 흑인들도 그들보다 먼저 이주해온 백인들로부터 같은 처우를 받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2017년이 되어서 미국은 또 다시 "차별"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앞장서서 그 차별을 부르짖었고 그는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되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는 미국을 다시 1960년대로 돌려놓으려 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그래도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깨어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예술인들이 활동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예상해서라기 보다 아마도 논란이 될 것을 예지한 것 때문이지
소수자들이나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을 담은 영화들이 연이어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에서 라라 랜드와 각축을 벌인 Moonlight 문 라이트는
동년배들에게 괴롭힘을 받았던 흑인 성적소수자 소년에 대한 성장담을 얘기했고,
번번히 말아먹었던 (X-Men 멤버 중 하나인) 울버린 영화는 마지막 작품인 "Logan 로건"에서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담으며
히어로물 영화로는 최초로 독일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었다고 하네요.
 
 
교과서에서 우리는 "단일민족"이란 단어를 보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단일민족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거나 일자리를 찾아온 외국인도 많고
그러한 외국인 또는 외국에서 만난 외국인과 가정을 이룬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귀화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들의 아이들도 자라서 우리나라의 근간이 되겠죠.
 
한국에서만 있는 악습 중 하나로 자기소개서에 사진을 붙이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서류심사 중에 인종이나 외모에 대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이미 없어진 것인데요.
우리나라도 이제는 그렇게 바뀌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들도 깨어 있다면요.
 
 

 
 
1. 히어로 렐름즈 Hero Realms
 
 
늦잠을 자서 오후 2시가 지났을 때에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Frozenvein 님이 와 계셔서 가져오신 2인용 게임을 해봤습니다.
제목만 봐도 왠지 스타 렐름즈 Star Realms의 후속작인 게 딱 보였습니다. ㅎ
용어는 바뀌었지만 방식은 거의 같아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Frozenvein 님이 바로 캐릭터 팩을 하자고 하셔서
저는 겁도 없이
"역시 마법사지!"
라면서 제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시작할 때 알게 되었는데 체력이 낮더군요;;;
열심히 두들겨 맞고 금방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덱-빌딩 메커니즘 게임이어서 도미니언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는 이미 도미니언에 매우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어센션 Ascension: Deckbuilding Game이나 스타 렐름즈 계열의 게임에 적응이 안 됩니다.
이번 게임에 어떤 카드들이 사용될지 미리 파악하고
내가 생각하는 최적의 덱에 어떤 카드를 몇 장씩 넣어야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런 작업을 할 수 없어서 힘들더군요.
 
서플라이에 어떤 게 깔릴지 알 수 없고 나한테 필요한 게 내 턴에 정확히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서
비대칭으로 덱을 만드는 것에 제가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스타 렐름즈/히어로 렐름즈가 상대의 체력을 다 깎으면 이긴다는
도미니언보다 더 직관적일 수 있는 승리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초보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팬이어서 이 게임을 너무 혹평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탓일 겁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Frozenvein:
skeil:
 
 
 
 
2.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Guil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그리고 바로 도미니언! ㅋ
타이레놀에서 도미니언 + 확장은 언제 했는지 기억이 까마득 했습니다.
최근에 Ngel 님께 기본판만 과외 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확장을 포함해서는 네로 카페 사장님이나 매니저 님하고만 가끔 했었거든요.
 
3월에는 힌터랜즈와 다크 에이지스를 빼고
프로스페러티 (번영)과 코르뉴코피아를 가져왔습니다.
 

 
오프닝은 은화와 Peasant 소작농으로 했습니다.
폐기 수단이 없고 Soothsayer 예언자 때문에 덱이 두꺼워질 게 뻔했는데요.
제 전략은 소작농을 빠르게 Teacher 스승까지 올리고
스승으로 Wild Hunt 유령 사냥에 "+ 액션" 토큰을 올려서
유령 사냥으로 액션을 소비하지 않으면서 드로우를 계속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령 사냥으로 드로우를 선택할 때마다 유령 사냥 공급처에 1점짜리 승점 토큰이 쌓이는데,
5개 이상 쌓인 후에 사유지를 얻으면서 그 토큰들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면 속주와 가치가 같아지니까요. ^^;;
 
중반부터 스승으로 Peddler 행상에 "+ 카드" 토큰을 올려서 드로우 파워를 올리고
후반에 스승으로 Farming Village 농촌에 "+ 구입" 토큰을 올렸습니다.
 
Frozenvein 님이 두 번째 사이클에서 소작농을 구입하셔서
스승으로 올리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셨고요.
소작농을 여러 장 구입하셨는데 효율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반부터 Royal Blacksmith 왕실 대장장이를 선택하셨는데요.
이걸 더 빠르게 결정하셨다면
스승으로 왕실 대장장이에 "+ 액션" 토큰을 올리고,
스승으로 농촌에 "+ 구입" 토큰을 올려서
저보다 더 빠르게 게임을 끝내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둘다 예언자가 있어서 금화는 많았거든요.
 
이벤트로 나온 바실리카는 정확하게 3번씩 했습니다.
 
 
 
첫 게임이 오래 걸렸지만 시간이 남아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Page 견습기사와 Rabble 폭도를 보자마자 덱을 이전 게임과 비슷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견습기사를 Champion 투사까지 올리면 그때부터 각 액션 카드에 "+액션 1회"가 붙어서 액션을 소비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공급처에 남은) 비용이 5원 이하인 아무 액션 카드를 흉내낼 수 있는 Overlord 대군주가 있어서
굳이 폭도를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Sacrifice 제물이 있어서 덱 줄이기 용이해 보였고요.
Plaza 광장과 Stash 비자금 조합도 좋아 보였습니다.
Courtier 조신은 타입이 2개 이상 붙어 있는 카드가 있으면 효율이 좋은데,
마침 견습기사를 두 번 올리면 타입이 3개인 Warrior 전사가 됩니다.
덱을 다 만든 것 같네요. ^^;;
 
오프닝 때에 빚내고 대군주를 구입했습니다.
2번째 사이클에서 대군주가 나오면 제물을 흉내내서 덱을 줄이고, 아니면 빚을 갚으면 되니까요. ㅎ
운이 좋게 대군주와 사유지가 같이 잡혀서 사유지를 깨면서 2점짜리 승점 토큰으로 교환했습니다.
이렇게 덱을 줄이면서 계속 빚을 내면서 대군주를 구입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주요한 카드들, 광장, 제물, 폭도, 조신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대군주가 공급처가 비어 있는 액션 카드를 흉내낼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흉내낼 대상이 되는 액션 카드 공급처를 되도록이면 천천히 없애려고 한 것이었죠.
 
덱이 충분히 얇아질 때 즈음에 투사까지 올렸고요.
견습기사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 돈이 엄청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견급기사를 구입했습니다.
목적은 그 견습기사를 전사까지 올리고
조신으로 타입 3개짜리 전사를 공개해서 ("+구입 1회"와 "+3원"을 포함한) 3종류의 옵션을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중반 이후부터 제물을 흉내낸 대군주로 각 재물 카드를 1장씩만 남겼습니다.
나중에 대군주가 Menagerie 동물원을 흉내냈을 때에 드로우 파워를 높이려고요.
돈은 재물 카드를 버리는 광장이 코인 토큰으로 벌어오고
또 조신으로 전사를 공개해서 +3원씩 벌어오기 때문에 충분했습니다.
 
뒤따라오는 Frozenvein 님에게 죄송하게도
제 폭도들이 Frozenvein 님의 투사를 두 번이나 버려서
투사를 플레이하시는 데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Frozenvein:
skeil:
 
 
 
 
3.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 Power Grid: The Card Game
 
 
제가 도착했을 때에 Frozenvein 님이 룰북을 읽고 계셨는데 그 게임이 이거였습니다.
무척이나 궁금한 게임이었는데 운 좋게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Friedemann Friese 프리드만 프리제가 "어떤 면"에서는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매년 에쎈 슈필 박람회에 참가하는 그가 (프리드만 씨가 독일에 사니까!)
멀리서도 잘 보이는 초록색 머리를 하고 나타난다고 합니다. ㅎㅎ
괴짜스러운 그의 취향은 존중하는데요.
그가 파워 그리드를 디자인했다는 이유로 전략 게임을 잘 만드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저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
프리드만다운 게임은 폭풍의 대권주자와 504 같은 건데,
어떤 사람들은 그가
"또 한 번 파워 그리드 같은 갓 게임을 만들어줄 거야!"
라는 희망고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코X게에서 일하시는 몇몇 분이...
그분들이 프리드만에게 갖는 신앙심의 결과가 폭풍의 대권주자와 504의 악성재고가 아닌가 싶네요.
그나마 다행히 5월에 대선이 돌아왔으니 폭풍의 대권주자가 소량 팔릴지도...
 
 
도미니언 두 번째 게임이 끝나갈 무렵, 물천사 님이 오셔서 구경하셨습니다.
그리고 세 명이서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Frozenvein 님에게서 설명을 듣고 시작했습니다.
룰 설명 들을 때에 싱글 자원이 깔리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플레이 해보니까 이해되었습니다. ㅋ
 
그런데 중반 즈음 되니까 살짝 루즈해지더군요.
"세 명이 서로 뭐하고 있는 걸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자원이 겹치는 발전소가 거의 없었거든요.
 
결국 게임은 끝나고 승자가 결정되었는데 뭔가 찝찝한 느낌이 남았습니다.
룰북을 읽어보니 처음에 발전소 몇 장을 빼야 하는데 그걸 빼 먹어서
4-5라운드 정도 더 진행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건 해결이 되었는데, 아마 세 명이어서 발전소 경매가 덜 치열했고 자원 사재기도 덜 해서
경쟁적인 느낌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나중에 4-5명으로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4. 7인의 현자 Die Sieben Weisen
 
 
불안불안하게 이어가고 있는 3월의 알레아 퀘스트입니다.
지난 주에 이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내밀 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상" 게임이어서...;;;)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으로 기대치가 내려간 이때에
"지금이닷!"
외치며 이 게임을 꺼냈으나...
"어? 카드를 놓고 왔네...?!"
다른 걸 챙긴다면서 책상에 카드 뭉치를 그대로 온 것 같았습니다.
두 분께 한글 룰북을 드리고 집에 다녀왔습니다. ㅠㅠ
 
7인의 현자는 음... 알레아에 있어서 음...
DC 영화랑 비유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현자닦이;;;)
몇 주 전부터 타이레놀 회원님들에게 기대는 1도 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뭐... 네...
 
7인의 현자는 알레아에서 몇 안 되는 마법 세계 테마입니다.
재미있게도 박스 크기마다 하나씩 있네요.
미들 박스에 마녀의 물약 Witch's Brew,
빅 박스에 브룸 서비스 Broom Service,
카드 박스에 브룸 서비스: 카드 게임 Broom Service: The Card Game
스몰 박스에 이거.
 
7인의 현자는 테마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게임입니다.
7개의 역할이 나오는데 그냥 이름과 색깔만 달라요!
이날 룰북을 읽으면서 알았는데, 3인플에는 특별 규칙이 있었습니다.
소수파는 카드를 안 쓰고 토큰의 합만큼의 점수를 놓고 시작할 수 있더군요. (3명이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성지마다 역할 우선순위가 있어서 눈치보고 팀을 구성하고 카드를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 재미가 없는 게임입니다. ㅋㅋ)
중반에 Frozenvein 님이 3장 드로우 하는 마법 카드를 2장 모아서 다 사용하시는 바람에
게임이 터졌습니다. ㅠㅠ
핸드가 너무나 풍족하셔서 승자가 결정된 느낌...
 
물천사 님이 후한 점수를 주신 것을 보고,
"아니! 이 게임이?!"
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피아. 님이 계셨어야 "뽀뀸 뽀뀸" 했을 텐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5.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작은 소행성 프로모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Small Asteroid promo
 
 
Frozenvein 님이 원하셔서 테라포밍 마스를 지난 주에 이어서 했습니다.
 
Frozenvein 님은 전기를 무섭게 만드는
th
ㅗ르 게이트를 하셨고,
저는 땅이나 파는 마이닝 길드를 했습니다.
 
초반부터 Frozenvein 님의 무서운 세러모니를 보면서 주눅들었습니다. (쭈구리)
저는 소박하게 나중에 쓸 카드나 사고 이펙트 붙은 카드나 깔고...
 
운이 좋게도 초반에 강철이 나오는 땅에 숲과 도시를 건설해서 강철 생산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꾸준하게 강철 태그가 있는 카드들이 들어와서 잡았고요.
중반부터 동식물/미생물 태드에 대한 이펙트가 있는 카드가 들어와서
지난 주처럼 또...
 
후반되니까 얘네들끼리 효과가 팍! 팍! 팍! 팍! 터지면서 카드에 큐브가 좀 쌓였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였던가요?
제 앞에 공간이 좁아서 카드들을 겹쳐 놓았는데
바다 타일이 놓을 때마다 나무 자원 받는 효과를 제가 한 번도 안 쓴 걸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물천사 님이 복기해주시면서 나무 자원을 많이 주시려는 걸
죄송해서 숲 타일 1개만 놓겠다고 했습니다.
다 챙겨 먹었으면 TM이 더 빠르게 올랐을 것 같은데요. ㅠ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Frozenvein 님과 동점이었는데
돈이 많아서 승리했습니다. 헐? ㅋ
 
마일스톤 2번 들어가고, 동식물/미생물 친구들의 도움이 컸네요. ㅎㅎ
 

 

 
물천사 님이 테라포밍 마스를 충분히 하셨다면서
이게 테라포밍 마스의 마지막 게임이 되었습니다.
모임 멤버분들이 다 좋아하셔서 (제가 구입한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가 10번이나 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물천사 님과 제가 식사를 못 해서 간단하게 한 게임만 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7 원더스.
 
저는 알렉신드리아 등대, 오른쪽에 Frozenvein 님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왼쪽에 물천사 님은 스톤 헨지였습니다.
 
지난 주와 다르게 시티 카드 중에 가면 카드가 2장 돌아다녀서 매우 신경이 쓰였습니다.
Frozenvein 님이 과학을 달리고 계셨기 때문인데요.
3시대에는 과학자 길드까지 돌아다녀서... 아... ㅠㅠ
그리고 제가 Frozenvein 님에게 리더를 넘길 때에 점토판 달린 리더를 드렸는데... ㅠㅠ
 
또 게임이 터졌습니다...
Frozenvein 님이 과학 세트를 잘 모으셔서 승리하셨습니다.
 
나중에 물천사 님이 가면 카드는 Frozenvein 님에게 넘기고 우리가 과학 건물 건설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듣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
원더 밑에 묻거나, 바벨 확장까지 들어가 있어서 바벨 타일 놓으면서 버릴 수가 있었는데...
 
그리고 윌 프로모 카드로 Frozenvein 님에게서 에스테반을 받아서 깔았는데,
잊어버리고 에스테반 능력을 쓰지 않았습니다. ㅠㅠ
2원에 값싸게 깔았는데...
실수가 잦았네요. 이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skeil:
 
 
 
 
모임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보쌈 무한 리필집에 가서 많이 먹었습니다. (우걱우걱)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세대교체 (世代交替)
 
 
저의 관심사 둘이 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야구 WBC...
2006년과 2009년에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2013년에 조별예선 탈락했고 1승 2패로 올해에도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1회, 2회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 선수들 이름을 봤을 때에
뭔가 좀 약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국가대표팀 맞나..."
 
충격의 2패를 당하고 언론은 수학영재들을 길러내려 했는지
"경우의 수"를 열심히 떠들어댔습니다.
탈락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기적이 일어나면 타이-브레이커 (최소 실점)으로 예선을 통과할 수는 있었죠.
자력으로 올라갈 수 없는, 거의 시체 상태여서
기적이 일어나서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여러 모로 망신인 상황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제각각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 세대교체 실패했다 등을요.
"헝그리 정신"에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갔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 몸값이
이러한 국제경기를 통해 얼마만큼의 거품이 있었는지 드러난 셈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태도는 높게 살 만 하지만
이게 역으로 국내 소속팀과의 연봉협상 전략으로 사용할 수도 있거든요.
 
세대교체 실패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국내 리그에서 추리고 추려서 팀을 꾸렸지만
예전 국가대표팀만큼 강해 보인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특히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쪽에서요.
시쳇말로, 리그를 씹어먹는 강력한 투수들이 이번 팀에서 보이지 않아서
이대로 가다가 다음 국제경기에서도 국민들이 실망할 플레이를 보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오승환 선수의 가치만 보여준 경기들이었네요.
 
 
두 번째는 국내외 역사에 기록될 대통령 탄핵 소추의 결과였습니다.
요새 가짜 뉴스들이 판치고 온갖 루머들이 떠돌아서 어떤 게 진실인지 헷갈렸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 자체도 (그런 대통령을 뽑았다는 것 때문에) 창피한 일이지만
그런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는 것은 훨씬 더 창피한 일이죠.
온국민이 "그러나"라는 말에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는데
국민의 대다수가 원하는 결과가 8 : 0이라는 만장일치로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민간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꺼져가는 불씨처럼 난동을 부리고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정말 평화적으로 탄핵절차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에 비해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가 너무나 짧아서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평화적 탄핵을 이루어냈습니다.
보통 국가지도자를 끌어내리면 집단끼리 충돌하여 유혈 사태가 일어나거나 군이 나서서 더 큰 피해가 일어나는데
그런 게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탄핵을 지켜보며 우리가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고,
지금의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배워가고 더 성숙시킬 것을 생각하니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굴릴 일을 만들지 않는다면요.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이날에는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2인이 할 만 한 게임이 별로 없어서 고민하다가 가볍게 할 수 있는 2인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Ngel 님이 해보셨을 줄 알았는데 해보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Ngel 님이 7 원더스를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하시다가
우리 모임에 자주 오시고 (어쩔 수 없이? ^^;;) 계속 하시면서
불호가 호로 돌아섰었는데요.
7 원더스 듀얼은 어떠실지 궁금했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플레이했는데요.
3시대 중간이 지날 때 즈음에 제가 6번째 과학 기호를 획득하면서 과학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때에 바로 전날 물천사 님에게서 받은 "자유의 여신상"의 효과 덕분에 이겼는데요.
부족한 과학 기호를 제거된 3시대 카드 3장 중에서 찾아와서 게임을 끝낸 것입니다. (프로모 자랑)
군사 충돌 마커가 저의 수도 근처까지 와 있어서 심장이 쫄깃쫄깃 했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기본판은 튜토리얼이었고요. ㅋ
제 목표는 판테온까지 하는 거였습니다.
두 번째 게임부터 판테온 확장을 넣고 했습니다.
 
제가 군사 승리에 도움이 되는 진보 토큰까지 얻어가면서
군사 충돌 마커를 Ngel 님 수도쪽으로 쭉쭉 밀었습니다만...
Ngel 님이 갑작스럽게 승리 선언을 하셨습니다.
"끝나는데요?!"
"네? 뭘로 끝나요?"
메소포타미아 신 더미에 마지막으로 남은 카드는,
상대의 과학 기호를 복사하는 니시바였던 겁니다.
 

 

 
 
시간이 남아서 판테온을 넣고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만 3시대에 제 수도가 털려서
Ngel 님이 군사 승리로 이기셨습니다.
 
 
저는 7 원더스 듀얼보다 7 원더스를 선호합니다.
여러 명이서 핸드를 넘겨가며 카드 드래프트 하는 게 저한테는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7 원더스 듀얼은 10여 번 하고 관심이 줄었는데
판테온 확장이 들어가면서 관심도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디자이너가 7 원더스 듀얼을 갓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 확장에서 "GOD"을 넣은 거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도미니언 Dominion
 
 
물천사 님이 오시려면 2시간 이상 남아서 Ngel 님과 무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나 버건디의 성을 할까 생각 중이었습니다만
Ngel 님이 갑자기
"도미니언 하실래요?"
"네에에에?? 도미니언이라고요?"
"스켈 님이 도미니언 숨은 고수라고 하던데요."
저는 "숨은"과 "고수" 중에서 어떤 것을 부정해야 할지 살짝 고민했습니다만... (으... 어렵다...)
 
Ngel 님이 도미니언을 많이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번에 오셔서 3인으로 하신 것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임 기록에서 언제인지 못 찾았네요.)
그때에 "첫 번째 게임 세트"를 하셨는데 룰 기억이 잘 안 나시는 것 같아서
설명을 다시 드리고 첫 번째 게임 세트로 2인플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배당이 포함된 다른 세트를 3번 했습니다.
Ngel 님이 도미니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과외를 해드렸죠.
첫 번째에서는 예배당을 늦게 시작하셔서 점수 차이가 컸습니다만
복기를 한 번 해드리자 두 번째 게임에서는 속주 하나 차이로 끝났습니다.
세 번째에서는 제가 예배당 대신에 대금업자와 실험실 조합으로 맞섰는데
6점 차이로 졌던 것 같습니다. ^^;;
이 조합도 잘만 터지면 예배당 못지 않게 빠르거든요.
 
그리고 정원을 넣고 마지막 게임을 하다가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Ngel 님이 정원을 3개 정도 끊으셨는데
제가 금화가 2장이나 있어서 8원이 2번이나 만들어져서 속주를 2장 구입했고,
돈이 잘 나와서 공작령도 구입하고 시장이 많아 구입이 남아서 동동동동동...
 
Ngel 님이 정원부터 몇 단계만 더 하시면
기본판을 마스터하실 것 같습니다. ^^
도미니언의 재미가 느껴지시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약 14시간 전에 네로 카페 매니저 님과 확장 넣고 둘이서 했는데
메가 턴을 터뜨려서 끝냈습니다.
마지막 턴의 이전 턴에 속주 1장 구입,
마지막 턴에 구입 9회, 28원 (사용한 코인 토큰 6개 포함), 4원 할인 (다리 4장)으로
속주 7장 (장당 4원으로) 구입하고 게임 끝...
 

꺾어놓은 부두는 전 턴에 플레이 한 것, 꺾어놓은 광산촌은 폐기 효과를 사용한 것.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4.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작은 소행성 프로모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Small Asteroid promo
 
 
오오오오거나이저를 구입하신 물천사 님이 기념으로 테라포밍 마스를 가져오셨습니다.
 
저는 기업을 에코라인으로 선택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지구 태그마다 3원 깎아주는 파란색 카드를 깔았는데요.
이게 물천사 님의 기업 효과와 같은 거였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물천사 님이 필요하신 카드를 제가 똑똑 끊어서 (저도 필요해서 한 건데...)
물천사 님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는 생물들을 쓰는 게 재미있어서 이날도 그런 카드들을 써보려고 했는데,
다른 분들은 안 필요하셨는지 저한테 계속 들어오더군요. ㅋ
그래서 드래프트할 때에 다 잡았습니다.
 
초반에 TM을 올릴 기회가 많았는데,
식물 생산량을 조금 올려놓았더니 숲을 만들 수 있어서
제 TM이 더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
두 분보다 부유하게 플레이했는데 카드 비용을 깎아주는 카드도 나와서 더 부유해졌습니다.
 
숲이 3개가 될 때에 마일스톤에 쏙 들어갔고요.
그랬더니 물천사 님, Ngel 님도 차례대로 들어오셨습니다.
 
중반부터 동물, 식물, 미생물 태그가 있는 카드들을 하나씩 플레이하면서
엔진을 굴렸습니다.
 

동식물, 미생물들아, 나에게 힘을 줘~
 
12라운드에서 게임이 끝났는데,
기본 점수가 45점 + 마일스톤 5점 + 어워드 2점 + 숲 6점 + 도시 7점
+ 카드 13점 + 카드 보너스 29점 = 106점
으로 승리했습니다. ㅎ
 

 

화성에서 혼자 포켓몬 고를 한 느낌...
 
라운드마다 액션 쓰는 것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남는 큐브로 표시를 하며 플레이했습니다. ^^

노취쥐 아눌 고에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5.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물천사 님 타이레놀 모임 1주년을 기념해서 WAC (Water Angel Classic)를 열었습니다.
5회 모임 (링크)에 처음 오셨는데 그날 푸에르토 리코와 아그리콜라 두 가지만 하셨거든요.
 
스타일릭스로 많이 하신 Ngel 님을 상대로 너무나 쉽게 패배하였습니다.
커피를 빠르게 생산하시고 공장을 돌리시고 상인 조합 가시고
30여분 만에 게임 끝. ㅠㅠ
 

 
 
한 번 더 했는데요.
이번에는 물천사 님이 콘 러시를 하시겠다며
빠른 숙박소에 콘콘콘콘...
그러나 Ngel 님이 배에 커피로 알박기. ㅎㄷㄷ
물천사 님은 울면서 소형 창고.
물천사 님이 전재산을 부어서 조선소 건설!
물천사 님이 그동안 모은 옥수수로 선적을 하시려고 하는데 게임 끝;;; (이것이 한진해운... ㅠ)
 

 
두 게임 모두 Ngel 님의 승리.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6.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아그리콜라 개정판으로 WAC 2회전을 했습니다.
 
초반에 잘 풀리나 했는데 Ngel 님과 날품팔이 칸에서 경쟁이 붙었고,
Ngel 님이 초반에 나무와 갈대를 잘 가져가셔서 가장 먼저 3가족이 되셨습니다.
 
저는 프로모 카드 써 보려고 깔았는데 (프로모 자랑)
아무도 2나무, 3나무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ㅠㅠ
다음 라운드 칸에 음식이랑 멧돼지를 놓으면서 살림을 불렸습니다.
울타리를 쳐서 동물들을 가두려고 중후반에 나무를 보이는 대로 잘라갔는데
그것 때문에 물천사 님이 말려서 감점을 크게 받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Ngel 님이 빠른 4가족과 재산관리인 덕분에 점수를 쉽게 얻으셔서 이기셨습니다.
 
물천사 님의 작살은 작살나게 (?) 멋있었지만 멋있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7.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시간이 많지 않아서 7번째 종목으로 7 원더스 풀 확장을 했습니다.
3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네요.
 
저는 아부 심벨을 골랐고, 오른편에 Ngel 님은 로마를 하셨습니다. (로마 만세~!!)
왼쪽에서 원자재를 1원에 사올 수 있어서 자원은 많이 안 놓았고
상업 카드 놓을 때마다 2원을 받는 카드가 있어서 상업 카드 위주로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군사 9점 (바벨 효과로 3시대에 3점짜리로 받음)
원더 8점 + 8점 (윌 아저씨 프로모 카드 효과로 받은 플라톤)
돈 9점
민간 6점
상업 3점 + 6점 + 2점
조합 12점 (왼편의 물천사 님의 조합 4장)
바벨 10점
총 73점으로 승리했습니다. ^^;;
 

 
 
빠르게 한 게임 더 했는데요.
이번엔 평화를 사랑하는 비잔티움의 아야 소피아, 왼편의 물천사 님은 기자의 피라미드, 오른편의 Ngel 님은 오줌싸개상 프로모.
다들 에스테반 프로모를 안 쓰길래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모험을 했습니다.
 
결론: 아, 안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ㅋㅋ
 
물천사 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주말 이틀 동안 20시간 이상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우연찮게 했던 게임들 모두 재미있어서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냈네요. ㅎ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트로피는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했다
 
 
종종 사람들은 연예인 걱정을 하는 것을 보고 쓸데 없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연예인은 무대, 더 넓혀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나오는 예술인들을 지칭합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하면 부유한 느낌이지만 "예술인" 하면 반대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연예인도 연예인 나름일 겁니다.
스타급으로 잘 나가는 연예인은 광고 몇 편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그렇지 않은 연예인들은 다른 직업을 가져야 겨우 생활을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삽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지난 2월 28일에 한국대중음악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이 시상식은 팬투표가 아닌 심사위원을 통해 주어지는 것으로, 음악인에게는 명예로운 상일 겁니다.
최우수 포크 노래상 부문의 수상자는 "이랑"이라는 가수 겸 음악감독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수상을 하러 무대에 올라가서
"친구가 돈, 명예, 재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시상식이 재미도 없고 상금이 없다.
명예는 정말 감사하다."
라고 말했고,
"지난달 수입이 42만원이더라. 음원 수입이 아니라 전체 수입이다. 이번 달엔 고맙게도 96만원이다.
그래서 여기서 상금을 주면 좋겠는데 상금이 없어서 지금 이 트로피를 팔아야겠다."
라며 정말로 그 자리에서 그 트로피를 50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그녀는
"(저는) 명예와 돈을 얻었다. 여러분은 재미를 얻었다."
라고 말하고 무대에서 내려갔습니다.
 
 
예술인들은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입니다.
여러분들이 떠올릴 수도 있는 스타급 연예인들은 예술인 피라미드의 맨꼭대기에 있는 소수에 불과하죠.
예술인들이 왜 약자냐 하면 그들이 판매하는 (?) 예술은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 용어로 "엥겔계수"가 있습니다.
개인의 총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저소득자일수록 그 계수가 올라간다는 것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발견했습니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예술인들이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줄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당장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사라진다면 소비 패턴에 바로 변화가 올 겁니다.
만약 어떤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다면
예술인들은 자신의 예술을 포기하거나, 혹은 돈이 되는 예술 (?)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다양성이 사라지겠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팔아서 돈 좀 버는 음악인은 거의 없을 겁니다.
2000년 대까지 성행했던 불법 다운로드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계속되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거기에 음원 유통사의 기형적인 수익분배구조로 인해 음악인들은 다른 것으로 돈을 벌어야 합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대중에게 음악보다는 예능감으로 내세워 얼굴을 알리고
행사를 뛰면서 돈을 법니다.
행사장에서 잘 먹힐 만한, 율동이 동반된 음악을 선호하게 되고
기획사들은 팬들을 이용해 음악순위 투표에 동원하고 스타들과 관련된 상품을 팔면서 이익을 냅니다.
결국 양산형 연예인들은 팬들을 위한 음악, 행사를 위한 음악을 하며 돈과 명예를 얻고,
소진있는 음악인들은 영광스러운 트로피마저 팔아야 생계유지가 되는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뀌어야 할 현실인 듯 싶습니다.
 
 
엄마, 왜 (아그리콜라) 한글판엔 유랑극단 관련 직업이 없어?
응, 안 돼. 한국에서는 배고픈 직업이야.
 
 

 
 
1. 아발론 Abalon
 
 
새벽에 확인했을 때에 유일하게 일찍 오실 Frozenvein 님이 오실 시각을 늦추신다고 해서
저도 마음 놓고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 보니 사단 님이 오신다고 아침에 적어두셨더군요. (참가댓글을 좀 미리 적어주시면 좋겠네요.)
 
두 분이 2인 게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2. 아그리콜라 Agricola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3. 파워 그리드 딜럭스: 유럽/북미 Power Grid Deluxe: Europe/North America
 
 
제가 도착했을 때에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까지 와 계셨고,
물천사 님이 파워 그리드 딜럭스를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설명하시는 동안에 제가 버거 몇 개를 사왔습니다.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동부, 사단 님이 북부, Frozenvein 님이 남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사단 님이 내려오시는 걸 막기 위해 중부에 건물을 놨습니다.
 
경매는 조금 느슨하게 진행되었고
에피아. 님이 핵 발전소를 일찍 획득하셨는데 다음 핵 발전소가 한참 뒤에 나와서
1원짜리 우라늄으로 5집을 커버하는 미친 효율로 크게 앞서나가셨습니다.
물천사 님은 가스 발전소 사랑.
사단 님은 자원 사재기.
Frozenvein 님은 트롤링...;;;
 
에피아. 님이 3기에 들어가자마자 모아둔 돈으로 빠르게 건물을 늘리면서 주도권을 쥐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다른 분들이 발전량이 높은 발전소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쓰셨고,
결국 에피아. 님이 게임의 종료를 격발하시며 가장 높은 수입으로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4. 타지 마할 Taj Mahal
 
 
3월에도 알레아 퀘스트를 이어갔습니다.
빅 박스 넘버 쓰리.
 

 
 
자기복제를 하는 크니치아 박사님의 경매/입찰 방식인데,
카드 영향력으로 서로를 밟는 게임이어서 어딘가 모르게 포커 느낌이 납니다.
 
제가 룰 설명하면서 예전에 어떤 분이 공주 카드 가지고 졸면서 했는데 1등 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공주가 강력합니다.
긱에 이 게임이 4인 최적이라고 적혀 있는데,
5인으로 해보니까 그 투표 결과가 이해되더군요.
100장의 카드를 나눠서 쓰게 되는데 인원이 많아지면 원하는 인물이 있는 카드가 적게 분배되고,
특별 카드를 얻기 위해 필요한 토큰 2개를 모으기도 그만큼 힘들어집니다.
다른 인물에 비해서 효율이 좋은 공주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가 빼앗아가지 못하면
공주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그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격차를 계속 벌리게 됩니다.
 
4인이 가장 좋고, 5인보다는 3인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3월 중에 4인으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노라조 형님들 노래 들으면서 해야 하는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5. 폰지 사기 Ponzi Scheme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재미나게 생긴 게임을 해 봤습니다.
룰 설명을 들으니
"어?! 이거 텀블벅 그..."
말할 수 없는 그 이름, 볼드모트 같은 프로젝트... 메탈... (판사님, 저는 헤비 메탈을 말한 겁니다... ㅠㅠ)
 
펀딩으로 돈을 당기고 또 펀딩을 받아서 이자를 돌려막는 무서운 게임이었습니다.
서로 사업의 가격을 후려쳐서 울면서 때론 웃으며 사업을 주고 받았습니다.
처음엔 10%대의 싼 이자였지만 나중엔 60%에 육박하는 고리 카드가 올라오는데
플레이어들도 그런 이자에 점점 무덤덤해진다는 게 가장 무서운 점이었습니다.
 
처음에 룰만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그래야 정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폰지 사기를 쳐본 적이 없으니까요. ^^;;;
 
초반에 웃돈을 줄 때에 약간 틀리게 했는데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 같네요.
 
제가 가장 먼저 파산하면서 끝났습니다.
세 게임 연속 꼴찌... 3연벙...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6.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물천사 님은 오는 토요일 타이레놀 "B.B.빅" 소모임 때 뵙겠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일요일 제52회 정기모임 날 만나요~
Posted by Mounted Cloud
모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작년 2016년 1월 6일 수요일 모임으로 아주 작게 시작해서, 2월 14일 일요일 모임 (제4회)으로 바꾼
저희 타이레놀 모임이 지난 일요일에 50번째 모임을 했습니다.
모임 환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서,
웹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누구나 쉽게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는 작은 규모로)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도 구하기가 더 쉬워져서 국내외 어디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죠.
보드게임카페 버블 (혹은 빙하기)가 지나자, 보드게임카페가 다시금 늘었고
이제는 집이나 (아지트라 부르는) 모임용 공간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드게임 모임의 삼요소인
사람 - 장소 - 게임의 높았던 장벽이 허물어진 세상이 도래한 것이죠.
 
아마도 여기 보드라이프의 모임 게시판에 올라오는 "보이는" 모임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모임이 많을 겁니다.
지인들끼리만 즐기고 싶어서 비공개 모임을 선호하거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근거리 내의 사람들을 초대하는 모임,
아니면 다른 취미 커뮤니티에서 보드게임을 할 사람을 모아서 하는 모임도 있을 테죠.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쨌거나 한 명의 보드게이머로서,
우리나라에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며칠 전에 50회 모임을 하면서 저희 모임만의 특색이랄까 그런 걸 생각해 봤는데요.
다른 모임과는 다르게, 우리는
i. 보드게임카페를 기반으로 하고,
ii. 정기적으로 일요일에만 모이고,
iii. 나이를 떠나, 상호 존대를 하는 것
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i은 저희가 배부른 처지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모임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네로 카페가 유지되는 한 계속 이용할 겁니다.
카페에 손님이 거의 없던 시절 (^^;;;) 부터 가게의 성장을 지켜봐 와서 사장님과 정도 들었고 (+ 게임도 잘 하시고)
아직까지는 비보드게이머인 카페 손님들에게
그들이 아는 영역 밖에 "다른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자꾸 눈에 들어오다 보면 그분들의 마음이 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나도 저런 게임을 해보고 싶다..."
라면서요.
 
ii는 제가 보드게임 취미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
취미가 다른 영역의 시간에 자주 침범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저만 그럴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아예 요일을 딱 정해서
"이 요일은 오로지 내 취미만을 위한 시간"
으로 정한 거죠.
그리고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밖에도 알리면
저희 모임에 오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덜 헷갈리실 것 같았습니다.
"오늘이 수요일인데 모임이 있나?"
라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으니까요.
일요일에 시간이 안 되시면 뭐... 다른 모임에 가시면 되니까요. ^^;;
또 "아무 때나 모일 수 있다"
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든 모여야 한다"
가 될 수도 있어서 저희 모임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멤버들의 심신이 지치면 게임을 함께 즐기기 어려우니까요. ㅎ
 
iii은 제 고집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요.
아시아에서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수직적 구조가 강해서
"사람들이 (남을 찍어누를 수 있도록) 나이를 먹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때때로 듭니다.
나이를 공개하면 어린 사람은 왠지 숙여야 할 것 같고 반대쪽은 뭔가 돈을 더 내야 할 것 같고...
그런 부담이 서로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말을 놓자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냥 다 같이 존대말 하든가, 아니면 다 같이 반말 하든가 했으면 하거든요. ㅎ
말을 놓으면 마음과 행동이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존중하며 게임마다 최선을 다 해서 하도록 서로 존대를 하고 있습니다.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or 저희 모임 후기 글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저희 중에 개드립 전문가들이 많아서 모임 분위기는 밝은 편입니다.
 
그러니 겁내지 말고 오세요. ㅎㅎㅎ
 
 
이상은 안양 타이레놀 모임 홍보였습니다. ㅋ
 
 

 
 
1.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전날 물천사 님과 쓰루를 배워서 둘 다 심신이 지쳐 있었습니다.
저는 새벽에 언집배 확장 작업을 해야 했는데 곯아떨어져서 아침에 겨우 일어나 작업했거든요.
모임 시간이 다 되도록 일이 끝나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물천사 님이 늦잠 잤다고 하셔서 어찌나 다행스러웠는지... ㅋ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1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오랜만에 오신 Ngel 님과 새로 오신 제동쌤 님.
제동쌤 님은 저의 메이지 나이트 요청에 낚이셔서 모임이란 곳에 처음 나오신 기념적인 날이 되었습니다.
많이 안 오실 줄 알고 메이지 나이트를 하려고 했었는데
참가자들이 많아져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처음에 닉네임만 보고 이분인 줄...
 
아무튼 세 분이 모여서 시타델을 하시는 줄 알고
저는 옆에서 카드 한글화 자료 칼질이나 하고 있으려고 했는데
아직 시작하신 게 아니라고... ^^;;
그래서 저까지 4인 2바퀴 드래프트 하우스 룰로 진행했습니다.
골라 놓으신 캐릭터는 보였는데,
카드 덱을 미리 섞으셔서 유니크 건물 카드들이 어떤 게 있는지 전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ㅠ
 
그런데 제가 칼질을 하면서 해서 진행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ㅋ
핸드가 정말 안 좋아서 값싼 건물들밖에 없었고.
도중에 사령관에게 빼앗겼던 것 같고요. 아닌가? 빼앗아 왔나?
 
7번째 건물을 가장 먼저 건설했는데,
비싼 건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저를 견제해서 제 건물 하나 빼앗아 가시고. ㅠ (점수 1등이 아니었는데도... ㅠㅠ)
Ngel 님이 7번째 건물 올리신 라운드에 저도 어렵게 마법 학교 올려서 7번째를 따라 갔습니다.
8번째 건물을 짓고 끝내고 싶은데 부족한 파란색 건물이 없고 가격도 비싸고 제가 돈도 없어서
이기기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건축가 잡아서 수입 2원 받고 추가 건물 카드 2장을 뽑았는데
"유령 지구"가 딱 하니! 미라클 드로우!!
그걸 건설하면서 8종류 + 5색이 한 방에 해결되었습니다.
이걸로 7점 보너스.
1점차로 승리하였습니다.
 

이 싸구려 건물들로 이기다니...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제동쌤:
Ngel:
skeil:
 
 
 
 
2. 티칼 Tikal
 
 
제가 마지막 지형 타일 입찰을 높게 해서 못 이긴 게 아닙니다.
(후미 그룹보다 약 20점 많게) 동점인 Ngel 님과 저 둘만 남았는데, 낮은 가격부터 1씩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둘 중 누구도 낮은 가격으로 낙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낙찰을 받느냐 못 받느냐 상황밖에 없는 거고.
낙찰을 받으면 내 점수를 깎고 턴 오더를 당기고,
낙찰을 못 받으면 상대의 점수를 깎는 대신에 턴 오더가 밀리는 겁니다.
 
오히려 저는 제가 계산해 둔 최고 가격보다 2원 싸게 낙찰 받았습니다.
3, 4위가 제 사원을 빼앗아서 제 점수가 깎일 걸 예상 못 한 게 잘못이었네요.
6층 사원 2개 빼앗겼는데, 마지막에 1등과의 점수 차이가 정확히 10점이었습니다.
 
 
게임 초반에 Ngel 님이 7층까지 올리셨을 때에
제가 손가락으로 콕 찍어 가리키면서
이거 견제 안 하면 최소 30점은 더 드신다라고 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나중에 캠프 지어서 견제 하시겠다고 하셨고,
약간 늦은 시점에 캠프를 한 칸 건너 놓긴 하셨는데
적당한 지형 타일을 놓치셔서 결국에 그 견제를 못 하셨죠.
 
인터랙션 큰 게임 (특히 영향력 게임)을 할 때
가장 화딱지 나는 상황이 이런 겁니다.
처음에 실수였든 의도였든 누군가가 앞서 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초반에 플레이어들이 견제해서 1등을 공격해서 낮출 수 있는데 미루다가 나중엔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고
1등은 내버려 두고 자기네들끼리 2위 자리를 놓고 개싸움에 돌입합니다.
1등 플레이어도 점수 욕심이 있으니 나머지 중에 누군가를 공격하면
그 누군가는 가장 큰 힘을 가진 플레이어마저 적으로 놓고 싸우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하죠.
 
 
제가 초반부터 (30점 이상의 가치가 있는 7층짜리 사원에) 견제 들어가야 한다, 캠프 놓을 자리 생각해야 한다
누누이 말씀 드렸는데... 후 =3
 
4인 게임이면 36개의 타일을 넷으로 나눠서 9개씩 가져오게 됩니다.
3인일 때 12개씩 가지는 것에서 3개를 덜 가져오죠.
내가 먹고 싶은 걸 그만큼 못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이동해서 도달할 수 있습니다.)
보물도 24개를 넷이서 나눠 먹으니 세트를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보물로 달리면 낮은 확률에 기대서 자신의 액션 포인트/턴을 써서
보물을 파고 상대의 것과 바꾸는 것까지 해야 합니다.
보물이 안전 자산이어서 한 번 갖춰지면 점수를 빼앗기지 않아서 좋긴 합니다.
3인이었다면 저는 보물을 많이 파는 쪽으로 했을 텐데 4인이어서 안 했던 거죠.
 
티칼에서는 캠프 위치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캠프를 제때에 못 놓거나 이상한 곳에 놓으면 액션 포인트 소비가 엄청 늘어나게 되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캠프 위치만 보고도 플레이가 어땠을지 대충 그려지실 겁니다.
 

여러 사람의 공격을 받으면 누구라도 무너집니다. 낙찰가 금액의 문제가 아니고요.
 
 
제가 발견한 이 에디션의 티칼의 문제점 하나.
사원 블록이 가려서 돌문이나 탐사대원 계산을 틀리게 할 수 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제동쌤:
Ngel:
skeil:
 
 
 
 
3.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친구 님은 티칼 중반 즈음에 오셨고 에피아 님은 후반에 오셨는데
제가 마지막 턴에 10여 분간 장고를 하는 바람에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제가 장고 안 하는 편인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6인이어서 위저드: 20주년판을 꺼냈습니다.
6인은 처음 했던 것 같네요.
 
(제 멘탈이 가루가 되어 있어서 복구되는 동안에) 설명은 에피아. 님이 대신 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친 구 스케일 제동쌤 물천사 Ngel 에피아
1 1/1 +30 1/0 -10 0/0 +20 0/0 +20 0/0 +20 0/0 +20
2 1/1 +30 0/0 +20 0/0 +20 1/0 -10 0/0 +20 1/1 +30
3 0/0 +20 0/0 +20 0/0 +20 2/3 -10 0/0 +20 0/0 +20
4 폭탄 0/0 +20 0/0 +20 1/0 -10 1/0 -10 2/2 +40 1/1 +30
5 폭탄 2/2 +40 1/1 +30 1/1 +30 1/0 -10 1/0 -10 0/0 +20
6 구름 폭탄 1/0 -10 2/2 +40 1/0 -10 1/1 +30 2/1 -10 1+1/1 -10
7 구름 0/0 +20 1+1/2 +40 0/0 +20 2/2 +40 2/2 +40 1/1 +30
8 구름 폭탄 0/0 +20 2/1 -10 2/2 +40 1/1 +30 3-1/2 +40 1/1 +30
9 구름 폭탄 1/0 -10 1/1 +30 1/0 -10 2/1 -10 3/3 +50 2+1/3 +50
10 구름 폭탄 0/0 +20 3/1 -20 1/1 +30 2+1/2 -10 3/2 -10 2/3 -10
총점 180 160 150 60 200 210
 
Ngel 님과 에피아. 님이 동점인 줄 알았는데
제가 3라운드에서 합산을 잘못해서 실제로 에피아. 님이 10점 더 앞서셨습니다. (앱 입력 수정하셔야 할 듯...)
죄송합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제동쌤:
친구:
Ngel:
skeil:
 
 
 
 
4.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망부대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Widow's Walk
 
 
몇 주 동안 작업한 언집배 확장을 가져가 봤습니다.
 
총 두 번 했는데요.
첫 번째에는 제가 배반자가 되어 괴물 파티를 열었습니다.
기본판에 나왔던 온갖 괴물들이 등장하여 난장판을 만들었죠.
덕분에 그동안에 사 모은 피규어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정말 세 보임.)
 

 
 
두 번째에는 Ngel 님이 메두사가 되어... 읍읍읍.
목이... 뎅강... 읍읍읍.
천 년만에 깨어나셨는데...
 

천 년~~~~이 가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Ngel:
skeil:
 
 
 
 
5.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친구 님이 배고프시다며 떠나셨고 남은 네 명이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추억의 그 게임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마네킨 피스를 골라서 왼쪽의 물천사 님의 로마의 은총을 받으며 열심히 했으나
Ngel 님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과학이 터졌다고 합니다.
위대한 사업 모듈로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처음해서 그럴 수도 있죠.)
 

 
 
시간이 남아서 또 했습니다.
이번엔 피자판 바벨탑 모듈로.
 
맷 데이먼 형이 나오는 중국 그레이트 월!
오른쪽의 에피아 님의 페트라에서 돈이 터졌다고 합니다.
14원에 14점...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skeil:
 
 

 
 
바로 전날 토요일에 다인 님을 모시고 쓰루 디 에이지스를 배웠습니다.
매월 짝수 째주 토요일마다 빡센 게임 위주로 하는 타이레놀 모임 소모임을 열 계획인데
일단 시범경기로 해봤고요.
 
처음 해본 데에다가 제가 영어판이어서 영어의 압박을 받으며
제 멘탈은 또 가루가 되었습니다.
두어 번 더 해봐야 카드 효과를 외울 수 있을 듯 싶네요.
 
2시대까지만 두 번 해보고 반지의 전쟁 풀 확장을 했습니다.
3인이어서 저와 물천사 님이 암흑군단을 나눠서 했는데,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턴에 추적 굴림을 망쳐서
다인 님의 원정대는 두 턴만에 5걸음을... 망했어요...
원정대 안에 동료 수가 많아서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꾹꾹 눌러담으면서 늦췄고,
물천사 님이 놓은 "슬픔과 고역으로 지치다" 카드 효과로 랜덤으로 뺀 다인 님의 카드들이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을 추가하는 거여서. ^o^
반지-운반자들의 타락을 꽤 많이 올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다인 님과 물천사 님이 1:1로 하시고
다인 님이 가시면 제가 이어받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다인 님이 추적을 잘 굴리셔서 물천사 님의 원정대가 자주 잡혔습니다.
다인 님이 부하들을 제때에 잘 뽑으셨고 모르도르 군대를 북쪽으로 일찍 올리셔서 다인 님이 유리해 보였으나
물천사 님의 원정대도 꽤 빠르게 진행되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인 님이 귀가하시고
제가 쉴롭의 새끼들을 뽑아서 모르도르에 근접한 반지-운반자들을 공격했습니다.
그걸로 추적 3번을 성공해서 타락이 쭉쭉쭉 올랐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랐으나 3번째 칸에서였나 눈 타일이 뽑히는 바람에
반지-운반자들이 타락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움바르의 드랍십으로 재미를 봐서 이걸 이끌고 (코끼리에 늑대까지 데리고) 서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도중에 끝나 버렸습니다.
 

 
 
다인 님과 반지의 전쟁을 다인플로 했는데
여러 명이서 몇 번 못 해봐서 잊어버린 규칙이 많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나중에 3-4인으로 몇 번 더 해봐야겠네요.
 
 
꽃피는 3월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31. 07:00
운빨X망 게임
 
 
저희 모임이 잘 하는 점들 중 하나가 모임 후기를 꼬박꼬박 (미루지 않고) 잘 쓰는 겁니다. 헤헤
그리고 2017년이 되면서 새로 도입한 게 각 참가자가 받은 "게임에 대한 인상" 적기죠.
이것의 범위를 어디까지 늘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별점처럼 5까지? 아니면 10까지?
결과적으로 정말 단순화해서 상/중/하 3가지로 나눴는데,
게임이 늦어도 모임이 끝날 때마다 제가 다그치며 상/중/하로만 답하라고 해서 죄송합니다만 ^^;
말 그대로 "인상"이니까 이리 저리 재 보지 않고 즉각적으로 받은 인상을 알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걸 꾸준하게 묻고 적다보니 그것들을 미루어
참가자의 게임 성향을 알 수 있어서 제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많이 줄수록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를 합니다.
반대로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 갇혀서 "Go냐? Stop이냐?" 정도의 선택지만 받고
완전히 Press Your Luck 스타일로 강요받는 게임은 싫어합니다. ㅎ
플레이어가 게임을 조종한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이 플레이어를 조종한다는 것 같아서 싫으네요.
운을 관리하고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게임이 좋아요. ㅎ
(도미니언도 카드빨이 있지만 저처럼 덱을 통째로 외우면 되는... ;;;)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테마가 잘 배어 있는 게임도 좋아하는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1.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이날은 모두가 늦게 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4시에 맞춰서 갔습니다.
 
시작은 최근에 자주 하고 있는 시타델 신판.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까지 3명이어서 2바퀴 드래프트로.
 
나온 캐릭터들이 아래와 같았습니다.
2번 첩자와 7번 학자를 처음 봤고요.
모두가 첩자에 주목을 했는데 이걸 마녀가...
 

 
첫 라운드에서부터 마녀한테 걸려서 한 턴 (수입은 받으니 실제로는 반 턴 정도) 날리며 시작...
그리고 게임 통틀어 마녀한테만 4번 걸렸고,
마지막 라운드에 어찌 해 보려고 8번 외교관을 잡았는데
하필 물천사 님이 5번 주교를 잡으셔서... 망했어요.
 
 

물천사 님 관점
 
 
제 게임 성향 때문에 시타델을 "상"으로 평가할 일은 없을 테지만
이날은 "하"로 낮춰야 하나 심하게 고민했습니다. (아... 정말 싫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2. 티칼 Tikal
 
 
물천사 님이 프랑스판 티칼 신판을 구하셔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구판과 비교하면, 그림이 달라졌고 사원 타일이 피규어처럼 바뀐 것도 큰 차이였습니다.
 
올해 1월 1일 모임에서 처음으로 티칼을 경매 버전으로 해보고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 이후로 계속 경매 버전만 하고 싶었습니다.
3인이어서 경매 버전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초반에 보물 타일이 나와서 경매가 치열할 뻔 했는데요.
아무튼 제가 낙찰받아서 처음 두 라운드 동안 3개를 빼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보물을 다수 모으는 전략을 구사했었는데,
이날은 반대로 사원 위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두 분에게 보물 타일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실제로도 많이 드셨습니다.
에피아. 님이 중반 즈음에 3개짜리 세트를 2개나 모으셔서
그것만으로도 12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남쪽에서 동쪽으로 나아가며 탐험을 하고 있었는데
경로가 물천사 님과 겹친 데에다가 물천사 님이 캠프를 먼저 놓으셔서
물천사 님에게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5층짜리 사원을 일찍 점유하셨는데요.
저는 높지 않은 사원을 너무 일찍 점유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전체에서 각 플레이어가 사원 점유를 2번만 할 수 있어서
한번 한번이 소중하거든요.
 
대신에 저는 일부러 들어가기 어려운 사원 타일을 낙찰받고
제 탐험대원 2개를 밀어넣어서 턴마다 2층씩 쭉쭉 올렸습니다.
(두 분이 보물 사냥을 하시는 동안에) 또 하나의 사원 타일을 낙찰 받아서 두 사원 타일을 붙이고
탐험대원 1개를 더 보내서 사원 층을 올렸습니다.
한두 라운드 지나니까 9층, 9층까지 만들었는데,
근처에 계시던 물천사 님이 탐험대장을 보내서
제가 힘들게 올린 9층짜리 사원이 먹히게 생겼습니다.
물천사 님도 탐험대장이 묶이면 후반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계셔서 점유는 하지 않으셨고요.
오히려 다른 타일로 탐험대장이 빠져나가기 쉽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이 그쪽에 두 번째 캠프를 지어서 탐험대원을 보내실까봐
9층짜리 타일 하나에 마지막 10층을 올리고 탐험대원 1개로 점유를 했습니다. ^^
그 옆에 있던 9층 사원도 탐험대원 1개로 점유해서 영구적인 19점을 확보했죠.
 
중반까지 사원 타일을 높은 가격에 낙찰 받아서 점수가 좋지 않았는데,
중반부터 좋은 타일을 넘겨 드리고 0원에 낙찰받으면서
다른 분들의 점수를 깎았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넘아가면서 동쪽에 제 두 번째 캠프를 놓았습니다.
제 계산으로 타일 더미에 남은 타일이 주로 사원 타일은 것 같았거든요.
타일이 제 계산대로 나와서 제 캠프 주위에 붙이고
탐험대원을 보내서 사원의 층을 높였습니다.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은 남동부에서 경쟁하고 계셔서 이쪽에 신경을 덜 쓰셨습니다.
 
지형 타일이 딱 3개 남았을 때에
저는 일부러 불필요하게 높은 가격을 불렀습니다. ^^;
점수를 낮춰서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길 생각이었는데,
에피아. 님이 이것을 알고 계셔서 울면서 입찰가를 올리셨습니다. ㅎ
최종적으로 에피아. 님이 낙찰받으셨지만
10원 넘게 부르셔서 점수를 많이 잃으셨습니다.
 
최종 라운드의 턴 순서는 에피아. -> 물천사 -> 저 순으로 결정되었고요.
에피아. 님의 점수는 많이 낮췄지만
그 때문에 물천사 님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왔습니다.
 
최종 점수는 3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
 

물천사 님 관점이어서 제가 본 것과 반대입니다. (이쪽이 북쪽)
 

 
쫄깃한 한 판이었습니다.
 
6각형 지형과 뭔가를 경매하는 것 때문에 테라 모 게임이 생각나시겠지만
이게 10여 년 먼저 나왔다는 거.
 
 
물천사:
에피아.:
skeil:
 
 
 
 
3. 콜 바론: 위대한 카드 게임 Coal Baron: The Great Card Game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해봤습니다.
그냥 카드 게임도 아니고 위~~대한 카드 게임.
제목만 보면 트럼프 형이 생각나는... Make Coal Baron Great Again!
 
티칼을 만든 두 분이 2013년에 Coal Baron 콜 바론이라는 AP 허용 시스템 게임을 들고 나왔는데 묻혔고요...
작년에 그걸 카드 게임 버전으로 다시 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콜 바론의 느낌을 살리면서
어딘가 모르게 First Class 퍼스트 클래스를 하는 듯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공통점은 기차 밖에 없...
퍼스트 클래스는 카드 드래프트이고 이건 카드로 일꾼 놓기로 하는 게 크게 달랐고요.
 
내용은 주문서에 맞게 기관차와 석탄차를 준비하고 거기에 석탄을 싣고 주문을 보내면 됩니다.
행동 칸에 추가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요소와
카드 운빨을 줄이기 위해 덱 위에서 4장을 보고 골라가는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두 번의 배송을 살짝 틀리게 했는데
다행히 빨리 찾아내서 바로 잡았습니다.
석탄차의 아이콘 때문에 석탄차가 놓일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고,
석탄도 그것이 실릴 석탄차와 아이콘이 일치해야 하더군요. ^^;
 
저는 주문을 열심히 보내면서 중반부터 주식과 보너스 카드 쪽에 투자했습니다.
에피아. 님은 계속 울면서 깊이 파보는 행동 칸에 여러 번 들어가셨고요.
 
왠지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라운드에서 제가 행동을 마지막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선을 계속 잡아서 ^^;;
다른 분들이 원하는 곳에 먼저 들어가서 일꾼을 많이 사용하시게 만든 건지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물천사 님 관점
 
 
기관차 색깔을 잘 맞춰서 한 번에 잘 배송해서 턴을 절약했고요.
주식과 보너스 카드도 잘 가져와서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물천사 님 관점
 
 
제 개인적으로 퍼스트 클래스보다 이쪽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콜 바론이 다시 위대해진 듯 싶습니다.
 
 
물천사:
에피아.:
skeil:
 
 
 
 
4. 로열 터프 Royal Turf
 
 
2월 알레아 퀘스트의 마지막인 로열 터프를 했습니다.
한 주 전에 위너스 서클을 했었는데 좋지 않았던 기억이... ㅋ
 
3명이서 빠른 진행을 했습니다.
 
마지막 3번째 라운드에 에피아. 님이 오델로로 혼자 독점을 하셔서 500 (250 x 2)을 더 버셨던가요? ㅠ
게임이 터졌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5.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일요일이 50회 모임인데 따로 준비한 게 없습니다. (요새 번역하느라 정신 없어서...)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30. 07:00
왕자의 게임 Game of Princes
 
 
바바바 바, 바바바 바, 바바바 바, 바바바 바 ♪
 
 
 
북쪽의 붉은 돼지 가문과 남쪽의 파란 사자 가문의 왕자들은
측근들과 게임을 하며 지루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2월의 어느 날이었다.
 
"이게 기 게임이네?"
서방에서 유행하는 카드 게임을 처음 본 북쪽의 왕자는
규칙을 들으며 몹시 흥분했다.
"기럼 게임을 시작해 보갔어. 1번, 암살자."
 

 
그리고 며칠 뒤...
 

ㅎㄷㄷ
 
 
한편, 남쪽의 왕자도 우연찮게 같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1번인 판사님이 영장 토큰 3개를 올려두었다.
그의 할아버지도 그의 아버지도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었고,
그 두 사람에게서 판사님의 공격을 간파하는 비법도 잘 전수받았다.
 
"그래, 내가 6번 트레이더니까 상업 건물을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짓고 이 게임을 끝내면 되는 거야!"
 
판사님이 6번 캐릭터 토큰 위에 올려놓은 영장 토큰 3개 중 하나가 계속 눈에 거슬렸다.
 
"아니야, 저건 분명히 블러핑이야. 너무 어설퍼. 후후훗"
 

츄르릅
 
"6번 트레이더 나오세요."
"하하핫, 접니다. 기본 수입 2골드 받고. 자, 6골드짜리 건물 최순실 드래곤 게이트 올라~갑니다~"
"잠깐만요..."
"네?!"
"이 영장 토큰, 진짭니다. 보세요."
 
그가 트레이더 토큰 위에 올려놓은 영장 토큰을 뒤집자 선명한 붉은색 인장이 보였다.
 
1등 기업답게 1등으로 구속되었다고 한다.
 
 
 

 
 
1. 도미니언 Dominion
 
 
전날 반지의 전쟁 강습회가 있어서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했습니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해서 늦잠을 잤습니다.
네로 카페에 먼저 도착하신 사단 님과 Frozenvein 님이 도미니언 2게임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사단:
Frozenvein:
 
 
 
 
2.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그리고 물천사 님이 오신 후에 한글화가 된 시타델 신판을 세 분이서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4시 반 즈음에 도착했을 때에 저까지 4명이서 (2바퀴 드래프트 룰로) 한 번 더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제가 판사님을 잡은 물천사 님께 건물 1개를 빼앗겨서 시작부터 휘청거렸습니다만
연금술사가 되돌려준 국민연금 큰 돈으로 차근차근 따라붙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사단 님의 건물 가치의 합이 높아서 어렵겠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뽑은 카드에 시크릿 볼트 (손에 가진 채로 끝내면 +3점)가!
두 번째로 잡은 캐릭터로 8종류를 완성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물천사 님과 동점이었는데, 물천사 님이 더 높은 숫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계셔서
타이브레이커에서 졌네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Frozenvein:
skeil:
 
 
 
 
3.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에피아. 님이 오실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준비해 간 위저드: 20주년 기념판을 했습니다.
룰을 설명해 드리는데 다른 분들이 사단 님께 스컬 킹과 비교해서 동시에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뭔가, 동시통역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물천사 Frozenvein 스케일 사 단
1 1/1 +30 0/0 +20 0/0 +20 1/0 -10
2 1/2 -10 0/0 +20 0/0 +20 0/0 +20
3 폭탄 1/0 -10 1/1 +30 0/0 +20 0/1 -10
4 구름 3/2 -10 0/1 -10 0+1/1 +30 0/0 +20
5 1/2 -10 1/0 -10 1/0 -10 3/3 +50
6 구름 2+1/3 +50 0/0 +20 1/1 +30 2/2 +40
7 4/4 +60 3/3 +50 0/0 +20 2/0 -20
8 구름 5/3 -20 2/2 +40 3-1/2 +40 3/0 -30
총점 80 160 170 60
 
이날 따라 제가 구름을 따가면서 예측을 수정해 득점하는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틀린 것 같아서 시무룩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구름이 떠서 저를 웃게 만들어줬네요.
 
8번째 라운드에서는 드디어 좋은 핸드가 잡혀서 점수 좀 먹어볼까 했는데
다른 분들이 예측 숫자를 마구 부르셔서 불안한 마음에 조금 낮췄습니다.
그 라운드에서도 구름의 도움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ㅋㅋ
 
도중에 에피아. 님이 도착하셔서 끝까지 못 했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높은 점수를 기대해볼 만 했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Frozenvein:
skeil:
 
 
 
 
4. 웨어하우스 51 + 웨어하우스 51: 프로모 카드들 Warehouse 51 + Warehouse 51: Promo Cards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경매 게임을 했습니다.
우연찮게 그날 했던 시타델과 같은 작가의 게임이었습니다.
아마도 캐릭터성과 판타지 테마가 묻어 있을 것 같았는데,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
 
진귀한 물천들이 숨겨져 있는 웨어하우스 51에서 물품들을 경매로 구입해서 모으는
경매 + 세트 컬렉션 게임입니다.
각 유물에는 저마다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두 플레이어의 사이 공간마다 위조품 카드가 1장씩 놓여서
그 카드에 인접한 두 플레이어는 해당 위조품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에 위조품에 해당하는 유물을 가지고 있으면
그 유물은 파괴됩니다.
 
이 게임에서 참신하면서 제 마음에 그다지 들지 않았던 것은
낙찰자가 부른 금액은 그의 왼쪽 플레이어가 모두 가져간다는 점이었습니다.
크니치아 박사님이 만든 Dream Factory 드림 팩토리에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나눠가지는 규칙에 비하면
매우 불합리한 규칙으로 느껴졌습니다.
 
그것에 더해져, 참조표에 있는 그림을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제가 시작부터 삐딱한 플레이 (?)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매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금괴 (= 돈)을 계속 모았습니다.
제 오른쪽에 계신 에피아. 님이 낙찰 받으면 제가 족족 다 빨아먹었죠.
그래서 제 왼쪽의 사단 님, 그 왼쪽의 물천사 님 플레이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제가 돈을 풀질 않았거든요.
결국 중반 즈음에 사단 님은 유물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으셨습니다. (이걸 노리고 있긴 했습니다.)
 
사단 님과 다른 분들이 돈을 다시 만들어서 순환시키니까 게임이 그럭저럭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금괴 50개 이상 모아서 금괴로만 10점을 벌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각 유물 색깔 별로 순위에 들어가서 점수를 받으셨습니다.
 

이걸로 꼴찌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
 
저한테는 또 하나의 "히트 Z 로드"로 느껴졌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5. 차이나타운 Chinatown
 
 
2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하기 위해, 차이나타운을 가져갔습니다.
4명만 되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5명이 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초반에 Frozenvein 님이 3짜리 사업을, 제가 4짜리 사업을 완성시켜서
꾸준하게 수입을 얻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5짜리 사업 2개를 노리셨고, 에피아. 님은 6짜리 사업을 준비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돈벼락 한 번 맞으시더니
남는 돈으로 여기저기서 땅도 구입하시고 사업 타일도 구입하시면서
이 좁은 동네를 장악하셨습니다. 인천에서 중국집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Frozenvein 님이 고오오오급 시계점을,
에피아. 님이 고오오오급 레스토랑을 완성하셨던 것 같네요. 새로운 사업은 언제나 환영이야!
 
후반에 호구들의 눈탱이를 쳐서 벌어들인 땅과 사업 타일을 다 맞추신 물천사 님이
$20,000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이셔서
게임의 결과가 매우 쉽게 예측되었습니다.
돈 없다고 하셨는데 돈이 자꾸 생기시더라고요.
 
마지막 라운드의 경기 상황 카드로 물천사 님이 또 돈벼락을 맞으셔서...;;
 
그런데 게임이 끝나고 돈 계산을 해보니까 저와 큰 차이가 있지는 않으시더라고요.
 
Modern Art 모던 아트에서 팔아 넘기면서 차익을 많이 남겨서 이길 수 있는데
차이나타운에서 비슷하게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듯 합니다.
지난 번보다 제가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한 걸 보면 말이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6. 메디치 Medici
 
 
처음에 룰을 잘못 전파해서 서로 조금씩 다르게 알고 있는 메디치입니다.
최근에서야 룰을 다 잡고 표준화 (?)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에 사단 님이 첫날부터 대박이 터뜨리셨습니다.
저는 두 종류의 상품에 올인하고 나머지는 거들떠 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셋째 날에도 저의 주력 상품인 곡식이 나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물천사 님과 단 둘만 남고 나머지 분들은 라운드를 끝내신 상태였습니다.
상품 더미에 카드도 얼마 남지 않아서 저희 둘은 1장만 깔고 경매에 들어갔습니다.
공통적으로 원하는 곡식이 나오면 비싸게라도 불러서 먹고,
다른 게 나오면 패스해서 버리자는 계산이었는데요.
정말 운이 좋게 제가 경매인인 턴에만 "5"짜리 곡식이 따박따박 떠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 (이건 메디치 듀얼...;;;)
 
이 곡식 2장 덕분에 화물 점수가 잘 나와서 3등과 1점차로 2등이 됐네요. ㅎ
 
계속 해보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카드빨이 크게 작용하는 게임인 건 변함이 없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7. 몰타의 관문 + 몰타의 관문: 특별 카드들 Die Portale von Molthar + Die Portale von Molthar: Sonderkarten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빠르게 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몰타의 관문을 했습니다.
 
사단 님과 에피아. 님이 능력 좋은 카드들을 모으셨고,
저는 어쩌다 보니 점수 높은 카드들만 모았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실수로 후크 선장도 킵하고;;;)
 
꾸역꾸역 하고 있었는데 호기롭게 6688 거인을 가져온 상태에서
안 보고 캐릭터 카드를 킵했는데 또 6688 거인이... (물천사 님이 킵하신 8888 사자는 멀리서 광광 우럭따...)
 
제가 12점을 달성해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는데
그 사자가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그리고 에피아. 님이 더 어려운 걸 해내면서 승리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8. 궁궐의 속삭임 Palastgeflüster
 
 
시간이 남아서 Love Letter 러브 레터의 상위호환인 궁궐의 속삭임을 했습니다.
이건 자기가 잘해서 이기기보다는 누군가 하나를 계속 찍어서 망하게 하는 게임이죠.
 
1판 때와 그림이 달라져서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실사에 가까워졌는데 대신에 아이콘 같은 게 잘 안 보여서 고생을 했습니다.
 
초반에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 두 분만 주고 받으며 턴을 계속 소비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1번, 에피아. 님이 3번 패하셔서
전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승리를... 응?
 

 
 
물천사:
사단:
에피아.:
Frozenvein:
skeil:
 
 
 
 
요새 언집배 확장 작업하느라 잠도 부족하고 힘드네요.
이번 일요일에 해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9. 07:00
ㄷㄲㅂ
 
 

 
 
여왕님은 연극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전 왕국의 극작가들은 여왕님에게 총애를 받아 출세하기 위해서 자기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변변찮은 극작가인 나, 스~익스피어도 그러한 극작가들 중 하나.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지.
여왕님의 취향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리하여 아는 연줄을 총 동원하여 여왕님의 측근과 닿을 수 있었다.
그 자는 자신의 목숨도 걸려 있는 일이어서 비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무척 조심했다.
그는 밤 시간에 우리 집 문을 세 번 두드리고 작은 소리로 몇 마디를 전달하고 사라지곤 했다.
 
(똑.똑.똑.)
"말씀하시오."
"주인공은 인간이 아닐 것."
"아, 알겠소. 고맙소."
 
그리고 다음 날도.
(똑.똑.똑.)
"얘기하시오."
"900년만에 부활을 할 것."
"오, 고맙소!"
 
또 그 다음 날도.
(똑.똑.똑.)
"어서오시오."
"비, 우산 장면!"
"ㅇㅋㅇㅋ!"
 
그리고 며칠 뒤에도.
(똑.똑.똑.)
"오늘이 마지막이오.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소. 제목은 세 글자로!"
"그동안 도와줘서 정말 고맙소."
 
 
각본 작업을 마치고 여왕님을 위한 연극잔치에 내 작품을 올렸으나
어린이들 관객들만 잔뜩 끌어모았으니
제목 하야,
 
 
 
 
(900년만에 알에서 부화를 한) 두.꺼.비.
 

이게... 아닌데...
 
 

광광 우럭따
 
 

 
 
1.반지의 전쟁 (2판) War of the Ring (Second Edtion)
 
 
토요일에 반지의 전쟁 강습회를 열었으나 아무도 오신다는 분이 없어서... ㅠㅠ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 분이 일요일에 가능하시냐고 물어보셔서
물천사 님 오시기 전까지 반지의 전쟁을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닉네임이 쿠웨이트박 님;;;
제가 기억하기로는, 최주봉 아저씨가 "한지붕 세가족"에서
 

만수르...가 아니라 만수 아빠 캐릭터 하시기 전에
"왕룽일가"에서 맡으신 배역 이름인데... (빼박 아재 인증;;;)
 

 
하지만 오신 분은 뽀글 머리가 아닌 모자를 쓴 말끔하신 남자분... ㅎㅎ
 
반지의 제왕을 보셨냐고 여쭤봤는데,
"아니오."라는 대답이... 허얼... ㅠㅠ
거기에
"내용은 대충 알아요. 반지 찾으러 가는 거죠?" (안 돼~~~~ ㅠㅠㅠㅠ)
"아니에요... ㅠㅠ 반지 부수러 가는 거에요... ㅠㅠ"
 
한 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반지-운반자들보다 더 험난한 임무가 제 앞에 펼쳐진 것 같았습니다.
"이 테마를 어떻게 이해시켜 드리지..."
 
테마틱 게임에서 테마를 구현한 잔룰은 필수적인 요소인데.
테마를 모르면 그냥 외워야 할 "룰 덩어리"로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룰 설명 동영상을 미리 보셨는지 여쭤봤는데
게임을 가지고 계시지 않아서 봐도 잘 몰라서 조금만 보셨다고 하시더군요. (듣고 보니 그 말씀도 맞네요. ^^)
아무튼 1시간 조금 넘은 시간 동안 룰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아직 저는 못 해본) 메이지 나이트도 해보셔서
1시간짜리 룰 설명을 들으시고도 정신적으로 멀쩡하신 것 같았습니다. (부럽다...)
 
제가 자유민족, 쿠웨이트박 님이 암흑군단을 맡으셨습니다.
 
첫 턴에 행동 주사위가
인물 2개, 소집 1개, 서부의 의지 1개.
"어랏, 이건?! 성큼걸이 전력질주?!"
 
쿠웨이트박 님은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많이 나와서
사루만이 첫 턴에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하시다 보니 조무래기 부대 몇 개만 있는 로한이 약해 보였는지
오르상크에 부대가 얼마 없는데 바로 공격하시더군요. ㅎㄷㄷ
포즈 오브 이센의 로한군이 후퇴도 못 하고 녹아버리고.
정규 부대가 달랑 하나뿐인 헬름즈 딥이 포위당합니다.
하지만 로한의 땅은 열려 있습니다.
에도라스에서 나온 병력이 로한 땅에서 도망다니며 시간을 끌고
헬름즈 딥을 탈환하고 오르상크를 공격해 포위시키는 것까지 했습니다. ^^;;
하지만 이 군대는 로한을 공격했던 군대와 던랜드에서 내려온 군대로 막아내셨습니다.
 
그 다음은 곤도르 차례.
모르도르에서 나온 사우론 군대들이 오스길리아스를 공격하자
저는 미나스 티리스로 물리지 않고 사우스 이실리엔으로 내보냈습니다!
군대의 규모가 작지 않아서 이걸로 모르도르를 뚫어서 빠르게 끝낼 계획이었죠.
이 군대를 나눠서 미나스 모르굴을 포위하고 나머지는 모르도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미나스 모르굴에 남은 곤도르의 작은 군대는 죽을 것이 뻔해서
안으로 들어간 조금 더 큰 군대로 바랏-두르를 점령하고 승리 점수 2점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남은 병력을 박박 긁어서 빈 돌 굴두르를 점령하면서 승리 점수 4점을 만들고
쿠웨이트박 님이 남은 행동으로 제 점수를 깎을 방법이 없어서
게임이 자유민족의 군사적 승리로 끝났습니다. ^^;;;
 
제가 첫 턴에 성큼걸이 전력질주를 성공시켜서 2턴부터 행동 주사위 5개를 굴렸고
쿠웨이트박 님의 주사위 굴림이 정말 잘 나와서 제 군대들이 빠르게 녹아서
원정대를 거의 진행시킬 겨를이 없었습니다.
 
 
너무 빨리 (90분만에) 끝나서 쿠웨이트박 님이 한 게임 더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첫 턴에 성큼걸이 전력질주를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1개도 안 놓으셨는데 굴린 결과에도 눈이 없어서
그걸로 원정대를 3번 진행시켰습니다. ^^;;;
그리고 2턴에 원정대를 (모리아를 통과시키며) 2번 진행시켜서
3턴 시작 시에 원정대가 리븐델로부터 5지역 거리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두 턴만에 1/3의 거리를 가 버렸네요. ^^;;
 
원정대가 진행하다가 "3"짜리 추적 타일이 나와서 회색의 간달프를 희생시키고
백색의 간달프를 등장시켰습니다.
5개의 행동 주사위로 원정대를 꾸준히 보냈지만
그 사이에 로한과 곤도르는 빠르게 점령되고 있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갔을 때에 곤도르의 돌 암로스가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갓주사위가 한 번 터져서 소수의 곤도르군이 막아내고,
턴마다 엘프의 반지 카운터를 쓰면서 원정대를 산 정상을 향해 전진시켰습니다.
원정대에 있는 동료들을 던져 막으며 타락 점수를 관리하고
한 반지를 파괴하여 게임을 끝냈습니다.
 
두 번째 게임도 빠르게 (약 90분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후반부 즈음부터 도착하신 물천사 님이 옆에서 쿠웨이트박 님께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
 
 
걱정과 달리 쿠웨이트박 님이 재미있다고 여러 번 말씀해 주셔서
가르쳐 드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원작 (영화라도) 한 번 보시면 게임의 재미가 몇 배로 커지니
시간 되실 때에 반지의 제왕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확장에도 관심이 있으셨는데 다음 번에 놀러오실 때에 확장 배우셔도 좋을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팔라초 Palazzo
 
 
올해 제 개인적으로, 매달 그 달과 같은 숫자의 알레아 게임을 플레이하는 퀘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알레아 퀘스트. ㅋ
1월은 Ra 라, Louis XIV 루이 14세, Wyatt Earp 와이어트 어프까지 해냈고요.
2월은 Chinatown 차이나타운부터 하려고 했으나 인원이 적어서 팔라초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왕딱지 슬리브에 낚이신) Frozenvein 님이 오시는 바람에 4명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냥 차이나타운 가져올 걸... ㅠㅠ)
팔라초도 4인이 베스트여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
 
룰은 Alhambra 알람브라와 거의 흡사한데,
크니치아 박사님 특유의 느낌들이 게임에 녹아 있습니다.
마지막 종료 타일이 나오면 게임이 갑자기 끝난다든지
3개짜리 세트를 만들면 보너스가 있다든지, 뭐 그런 거요. ㅎㅎ
 
SDJ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알람브라와 비교하면 그쪽이 더 낫습니다. ㅋㅋ
SDJ에서는 컴포넌트빨도 있어서 카드와 보드 몇 개뿐인 팔라초가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알람브라가 먼저 나와서...
 
즐거운 분위기에서 빠르게 진행되었고요.
제가 꼴찌한 건 아는데, 누가 이기셨는지 기억나지 않네요. ^^;
깔맞춤 색깔 건물 두 채를 가지셨던 Frozenvein 님이었나요?
 

 
팔라초는 저에게는 그냥 평범해요. ^^;;
강한 인상을 주는 무언가가 없는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3.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 무대 뒤 Shakespeare + Shakespeare: Backstage
 
 
크리스마스 전주에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셰익스피어를 매우 재미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게임과 다르게 진행한 바람에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 후에 물천사 님이 룰북을 제대로 읽고 다시 가져오셨습니다. (전국민 연극배우 오디션, ?스케 시즌 2!)
 
Frozenvein 님이 곰탱이 (?)를 가져가시고 0턴 플레이로 재미를 보셨습니다.
저는 적극성 관리를 하면서 같은 수의 행동 마커로도 턴 순서에서 이득을 챙겼고요.
하다보니 버려진 더미에서 옷과 장치를 퍼갈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서 잘 풀렸습니다.
1짜리와 2짜리 장치를 막 퍼와서 무대에 발라버렸습니다 (?).
그랬더니 돈이 넘쳐서... (누가 연극판은 배고프다 했는가?)
 
Frozenvein 님은 백스테이지에 3짜리 장치를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턴 순서를 앞으로 당기시기 위함이었는지)
행동 마커보다는 백스테이지 사람들에게 투자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여왕 카드를 가져왔는데
무대에 놓인 장치들의 총합에 대해 추가 점수를 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낮은 숫자 위주로 퍼왔더니 2점 보너스는 못 받더군요. ㅠ
1점으로 만족했습니다.
 

 
승자는? (60초 후에... 가 아니라 바로 아래에)
 

1점차로 승리! (여왕님의 취향을 미리 아는 게 중요한 듯)
 
셰익스피어는 저에게 매우 좋은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테마가 잘 살아 있어서 연극을 준비하는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Frozenvein:
skeil: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몸이 피곤하신 Frozenvein 님이 먼저 가시고
쿠웨이트박 님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셔서 빨리 배울 수 있는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리고 처음 하시는 쿠웨이트박 님께 장인 단계 시작 플레이어 카드를 드리고 남은 것을 나눠가졌는데
저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며 저의 손엔 따봉 (?) 카드가... ㅠㅠ
 
제가 초반에 구멍 관리를 잘 하고 천문대를 일찍 잡아서
수입에서 앞서며 첫 라운드의 불리한 출발을 상쇄시켰습니다.
그러나 물천사 님은 건물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부족한 수입을 메우셨습니다.
 
귀족 수도 제가 앞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거의 다 따라오셔서
귀족 종류도 같았습니다. ㅠ
 
기본 점수에서 11점차 뒤쳐진 것을 좁히지 못해서 물천사 님이 승리하셨네요.
 
게임이 끝날 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업그레이드를 왜 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대체되면서 카드가 1장 줄어드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는데요. 네, 그렇죠. ^^
일반적으로 4단계 교환 단계에서 나오는 카드들에는
1-3단계에서 나오는 카드들과 다르게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돈을 더 주거나 점수를 많이 주거나 특정한 할인 효과가 있거나,
유니크한 귀족이어서 귀족 종류를 모을 때에 유리함을 주죠.
 
쿠웨이트박 님이 이걸 모르시고 교환 건물과 귀족을 안 가져가셔서
물천사 님께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셔서 저희가 너무 빠르게 설명하고 진행해서 이걸 놓치시게 만든 것 같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5.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쿠웨이트박 님도 먼저 가시고
요새 즐겁게 하고 있는 아그리콜라 (개정판)을 물천사 님과 둘이서 했습니다.
 
물천사 님께 시작 플레이어를 드리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나무꾼 산울타리지기 등을 놓으셨고,
저는 특이하게 1라운드에 갈대 1개를 먹고 2라운드에 바구니를 놓았습니다.
2라운드에 흙 2개를 주셔서 그거 먹고 3라운드에 화로 놓고 3양 가져와서 음식 해결하고 1주기를 운영했습니다.
 
손에 하인과 쟁기 몰이꾼이 있어서 돌집을 빠르게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5라운드 행동 카드가 돌 칸이어서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죠.
5라운드에 나무방을 놓고 6라운드에 가족 늘리고
7라운드에 3돌을 먹으면서 돌집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나중에 흙도 더 먹고 갈대도 가져와서 9라운드에 돌집을 올리면서
10라운드부터 5번의 라운드 동안 하인과 쟁기 몰이꾼으로 음식도 받으면서 밭도 갈았습니다;;;
 
후반에는 음식 구하러 다니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씨앗 모아서 심고,
울타리 치고 동물 집어 넣고... 그렇게 했습니다.
 

 
훨씬 편해진 전원일기...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물천사 님과 고기 먹고 저는 네로 카페로 돌아와서 시간을 때우다가
카페 직원 분께 7 원더스 듀얼 룰 설명을 드렸습니다. (역할이 바뀐 것 같...;;;)
 
새벽에 다들 열정이 타올라서 사장님과 직원 분과 직원 친구 분까지 4명이서
3시간 동안 버건디의 성을... (아이고, 피곤하다... ㅠ)
 

 
17점 차로 2등...;;; (동물 좀 끊어 달라고요. ㅠㅠ)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8. 07:00
공허의 유산 Legacy of the Void
 
 

 
오늘 제목을 보고 이걸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
네, 낚이신 거고요. ㅋㅋ
제가 얘기하려는 것은 "레거시 게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표 시부터 걱정했지만 그들 (+ 저)의 우려와는 달리,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은 초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게임의 구성물에 물리적인 변화를 주어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레거시 게임의 특징이
그 게임의 테마와 결부되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준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의 리뷰 (링크)에서도 얘기했지만,
팬데믹 레거시의 성공 덕분에 (?) 게이머들이 잊고 살았던 것들을 일깨워줬습니다.
게임은 원래 플레이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뜯지도 않고 막 쌓아 놓고 계시죠?),
그리고 긱 평점의 기준이 무엇이인가에 대한 것 (전략성에 대한 점수로 알고 있는 분 계시죠?),
마지막으로 보드게임은 원래 소모성이라는 것입니다 (박스 포장에, 보드 포장에...).
 
 
저희 모임에서도 팬데믹 레거시를 하고 있습니다만
팬데믹 레거시라기 보다는 "레거시 게임" 특성 그 자체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뭐, 이건 레거시 게임뿐만이 아니라 디센트 같은 캠페인 게임에서도 나타나는 문제일 겁니다.
 
바로 플.레.이.어.
 
레거시 게임이라면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
캠페인 게임이라면 여태까지 저장된 캐릭터 스탯과 게임 상황을 이어가기 위해서
같이 하던 사람이 계속 참석해야 합니다.
도중에 빠져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막막해지죠.
그냥 진행하자니 누군가가 빠진 사람의 몫까지 떠안아야 해서 미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어받으라고 하면 이미 지나간 부분에 대해 미안해지죠.
이건 공개 모임에서든 비공개 모임에서든 똑같을 겁니다.
 
이런 게임들이 재미는 있는데,
멤버들의 불참 정도에 따라 일시적으로 심하면 영구적으로 못 할 수 있다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세호 씨, 레거시 모임에 왜 안 왔어요?!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때의 그 공허함이란... (다음에 언제 하죠? / 저도 모르죠...)
 
 

 
 
1.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제가 집에서 큰 구렁이를 낳느라 (?) 늦게 도착했습니다. (쉐임, 쉐임... ㅠ)
네로 보드게임 카페에 도착하니 이미 세 분이서 달리고 계셨습니다.
저 때문에 일부러 접으시려는 걸 그냥 하시라고 하고
저는 옆에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3번째 라운드까지 누구도 $25,000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네 번째 라운드에서 에피아. 님이 역전하셨습니다. 갓피아., 찬양하라!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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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타델 (2016년 판) Citadels (2016 Edition)
 
 
간만에 여러 명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구입했습니다.
이번 신판에는 기본판과 다크 시티 확장의 카드들뿐 아니라 새로 추가된 카드들이 들어 있는,
그 나름 빅 박스 (;;;) 패키지입니다.
이걸 설 연휴 때 (몰래몰래 모인) 모임에서 몇 번 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시타델은 7인이나 8인까지 즐기는 다인용 파티 게임으로 주로 즐기시는데,
저는 거꾸로 2-4인까지 적은 인원으로 초전략 게임 (?)으로 합니다.
(4인일 경우에는 9번 캐릭터까지 넣어서) 각 플레이어가 2장의 캐릭터로 2턴을 가지도록 진행합니다.
그러면 진행이 늘어지지 않아서 30-40분 안에 끝납니다.
게다가 2바퀴짜리 드래프트여서 서로의 캐릭터를 추론하는 맛도 훨씬 커집니다.
 
이번 신판에는 유니크 디스트릭트 (보라색 건물)이 약 30장 들어 있는데,
이걸 한 번에 다 사용하지 않고 일부만 사용하고,
27장이나 되는 캐릭터도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친절한 설명서에, 도미니언에서 왕국 카드 추천 조합처럼
몇 가지 추천 조합이 있어서 그대로 세팅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아마 첫 번째 추천 조합이었죠?
 
1번은 치안 판사, 2번은 도둑, 3번은 마법사, 4번은 귀족,
5번은 주교, 6번은 상인 (Trader), 7번은 건축가, 8번은 원수, 9번은 여왕.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의 능력이 재미있습니다.
치안 판사는 진짜 1개와 가짜 2개의 문서 토큰을 원하는 캐릭터에게 배정하고,
진짜 문서가 놓인 캐릭터가 자신의 턴에 첫 번째 건물을 건설한 후에
그 문서 토큰을 공개하면서 그 캐릭터가 방금 건설한 건물을 빼앗아 옵니다. (법원에 압류당한 듯;;;)
다행히도 돈은 돌려받지만 기분이... ㅋ
 
마법사나 상인, 건축가, 원수 등은 자신의 특별 능력 때문에
한 턴에 2개 이상의 건물을 건설할 수가 있는데요.
치안 판사 때문에 첫 번째로 건설하는 건물을 값싼 걸로 짓거나
일부러 건설은 안 하고 턴을 넘기는 일이 생깁니다.
치안 판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돈을 남기다 보니
도둑에게 조금 더 큰 기회가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귀족은 왕과 비슷합니다.
왕관을 가져와서 다음 라운드에서 시작 플레이어가 되는데요.
노란색 건물마다 돈을 받는 게 아니라 건물 카드를 받는 게 차이점입니다.
 
기본판에서 상인이라 불렀던 Merchant는 "무역상"으로 번역해야 했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추가된 Trader 상인은 기본판의 무역상과 비슷합니다.
초록색 건물마다 1원씩 받는 것은 같지만
기본 수입에 추가로 1원을 받는 능력은 없고,
대신에 초록색 건물을 원하는 만큼 건설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돈이 있다면 말이죠.)
 
원수는 상대의 건물을 부수는 것 대신에
3원 이하짜리 값싼 건물을 돈을 주고 빼앗아 옵니다;;;
트롤링 플레이어 때문에 게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만든 직업이 아닌가 싶고요.
 
 
앞으로도 모임에서 적은 인원으로 2바퀴 드래프트 룰로 종종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전전날 찍은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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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그 DOG
 
 
설 명절이어서 윷놀이와 비슷한 게임을 준비해 갔습니다.
게임을 사고 싶었으나 구하기 힘들어서 직접 그렸습니다...;;;
 
네로 사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어? 이거 Pachisi 파치시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파치시를 아시다니... ㅎㄷㄷ)
 
도그는 파치시를 개량한 게임이니까 완전히 틀리신 건 아닙니다. ^^;
주사위로 하는 파치시와 달리, 도그는 카드로 합니다.
둘씩 짝을 지어서 팀플로 진행한다는 것은 같을 겁니다.
 
플레이어들은 번갈아 카드 1장씩 내야 하고,
자신의 말은 반드시 자기가 낸 카드의 숫자만큼 정확하게 가야 합니다.
각 말은 집에서 놓여 있고,
플레이어가 시작 표시가 있는 카드를 내야 말 1개가 시작 지점에 놓입니다.
자신의 말이 (상대의 것이든, 파트너의 것이든, 심지어 자신의 것이든) 다른 말에게 잡히면 다시 집에 놓입니다;;;
자신의 말을 움직일 수 없는 카드만 있다면
핸드를 공개하고 라운드에서 탈락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핸드를 다 사용했거나 라운드에서 탈락하면
다음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라운드마다 받는 카드의 수가 달라집니다.
6장 -> 5장 -> 4장 -> 3장 -> 2장 -> 6장 -> 5장 -> ...
이런 식으로 되고요.
그래서 긱에서 찾아보니까 누군가가 주사위로 표시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
 
그리고 카드를 받은 후에 파트너와 카드 1장을 교환합니다. (약간 티츄스럽네요.)
 
이런 식으로 같은 편의 모든 말이 도착 지점에 놓이면 승리하는
경주 게임입니다.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전에 BSW에서 사람들이 꽤 많이 했던 걸로 압니다.
명절 때에 접대용으로 꺼내기에 꽤 괜찮은 게임입니다. ^^
 

도미니언 카드를 사용해 핸드메이드 한, 도그+미니언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4.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약속이 있는 에피아. 님은 먼저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엄마 때찌 가서 햄버거를 먹으려다가
엄마 때찌 직전에 있는 순대곱창 가게에 꽂혀 들어가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ㅎㅎ
 
친구 님에게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자주 놀러와 주세요. (팬데믹 레거시 하게요... ㅋㅋ)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7. 07:00
명절에 내려놓아야 하는 것
 
 
설 연휴가 있는 주가 왔습니다.
작년 추석이 불과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명절이 가까워질 때마다
"아, 커뮤니티에 친지들하고 보드게임 (성공/실패) 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겠구나..."
라는 누구나 아는 뻔한 예감이 들곤 합니다.
뭐, 이번에도 마찬가지겠죠.
 
명절과 보드게임...?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여러 친지들이 모이면 뻔한 얘기들?
아마도...
 

 
서로 고통스러운 그 시간이 끝나면,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애들은 애들끼리
 

 
각자의 판 (?)을 벌리게 됩니다.
이를 참지 못하는 보드게이머는 미리 준비해 간 보드게임들을 꺼내며
신문물 (?)을 전파하려 하실 겁니다.
 
저는 명절 때에 보드게임 전파하는 게 꽤나 어렵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집안마다도 분위기가 다른데, 여러 가정이 모인 자리니
취향,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 등 또한 많이 다를 겁니다.
구한말 선비처럼 외국 것 (?)을 배척하며 "우리 것 (?)이 최고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애도 아니고 어른이 무슨 딱지놀이냐?!"며 게임 셧아웃제를 강제 시행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무 게임이나 할 수 있다며 달려드는 ?잉들을 위해 쉬운 게임을 꺼내야 할 것 같은데,
그걸 지켜보는 그 애들의 엄마들을 생각하면 난이도를 올려서
뭔가 있어 보이는 게임을 꺼내 우쭐거리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애들은 당연하고 쉽게 흥분하는 어른들도 게임의 구성물을 함부로 다룰 수 있습니다.
카드가 휘는 정도면 천만다행인 거죠.
손으로 구기고, 자기가 덱을 섞는다면서 카드끼리 씹혀서 튀어 오르게 하고, 자기는 카드 잘 섞는다면서 포커 셔플!
극도의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카드를 앞니로 잘근잘근 씹거나
손 안에 마커를 쥐고 호두알처럼 비비며 칠이 벗겨지게 하고,
설명 듣다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일어나서 겨우 잡은 분위기를 다시 깰 수도 있습니다.
 
 
게이머가 아닌 사람에게 게임 (한발 더 나아가 게임 문화)를 전파하는 것은
단기간에 달성되기 어렵습니다.
몸과 정신에 밴 관습이라는 관성은 바뀌는 데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관습은 그걸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존중받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존의 것을 부정하거나 폄훼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함께 시도하고 체험하는 시간으로 삼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준비하시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게임의 구성물이 망가질 수도 있고, 누군가가 게임의 규칙을 엉터리로 설명하거나 마음대로 바꾸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드게임을 매개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 아닐까요?
 
명절에 친지들 사이에 보드게임을 놓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게이머로서의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힌터랜즈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Hinterlands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Guild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정오부터 모였습니다.
Frozenvein 님과 둘이서 도미니언과 확장 여럿을 3번 했습니다.
아직까진 이벤트와 랜드마크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많이 놓치시더군요.
저도 처음에 그랬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Frozenvein:
skeil: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Ngel 님이 오셔서 셋이서 한토토를 했습니다.
턴 순서에서 제가 맨 뒤였는데요.
두 분은 3액션을 초반에 하시고 저를 공격하시더군요;; 저 2액션인데?!
우회적으로 "마커 3개 반납" 보너스 마커를 획득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막으시고...
네트워크 연결하려고 해도 2액션밖에 되지 않아서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끝까지 열심히 했습니다.
늦게 3액션 기술을 개발해서 운영은 어찌어찌 되었습니다.
 
보너스 마커를 빠르게 소진시켜서 게임을 끝내려고 했는데,
주요 도시에 영업소를 놓고 점수를 많이 드신 Ngel 님이
보너스 마커 부족을 격발하셔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저는 마지막 라운드 돌 때에 5액션까지 올리신 Frozenvein 님
지난 주에 에피아. 님이 하셨던 것처럼 쾰른 테이블에 디스크들을 놓으면서 보너스 점수를 올리실 줄 알았으나
보너스 마커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 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Frozenvein 님보다 1점 앞서서 의미 없는 2위를 했습니다.
억지로 2등은 했지만 한 시간 내내 괴로웠네요. (병 걸릴 뻔... 환자 토이토니카;;;)
 
1위 하신 Ngel 님과 약 10점 정도 차이났는데,
Frozenvein 님이 남부에서 기술을 올리실 때에 Ngel 님 점수를 올려주신만큼의 차이로 보였습니다.
저도 2-3점 드렸던 것 같고요.
프리빌리지 (색깔)을 먼저 개발하시고 Ngel 님의 영업소가 있는 도시에 영업소를 설치하셨다면
두 분의 점수가 바뀌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쾰른 테이블 놓치신 것도 크게 작용했고요.
다른 플레이어에게 이득이 과하게 간다 싶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시면 좋겠는데요... (킹 메이킹은 쵸큼... ☞☜)
 
 
게임에 대한 인상
Frozenvein: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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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친구 님이 오시기 전까지 빨리 끝낼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첫 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친구 님이 오셔서 제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이날 제 핸드가 참 놀랍게 나와서 옆에서 흥미진진하셨을 듯.
 
첫 라운드에 두 분에게서 하이드아웃 3장 날아와서
처음엔 실패, 두 번째엔 제가 바로 풀고, 세 번째 것엔 풀지 못 하고
제가 조금 더 먹는 것 같아서 라운드를 끝냈습니다.
계산해 보니 겨우 $1,000 더 먹어서 $8,000...;;;
 
두 번째 핸드 받으니 부치 무법자 3장이!
이걸로 어떻게 날로 먹을지 계산했습니다.
Frozenvein 님이 저한테 모스트 원티드로 웨스 하딩을 요청하셨으나 손에 없고
Ngel 님한테도 없어서 "꽝~~~~!"
이걸 힌트로 나중에 역으로 와이어트 어프로 모스트 원티드를 퍼와서
Frozenvein 님에게 웨스 하딩 요청! 바로 당첨! ㅋ
끝내면 돈을 왕창 먹을 만큼 쌓였는데 끝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만...
Frozenvein 님이 라운드를 끝내시면서 킹 메이킹을...? ^^;;
그 라운드에서만 $13,000을 얻으면서 총 $21,000!!
 
세 번째 핸드를 받으니 이번엔 제시 제임스 무법자가 3장! ㅋㅋㅋ
초반부터 이걸로 대놓고 달렸습니다.
제시로 어그로를 끌고 다른 걸로 $4,000 이상 먹고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Frozenvein 님이 빌리 더 키드에 돈을 왕창 모으셔서
그거 다 드시면 역전하는 각;;;
그때 Ngel 님이 Frozenvein 님의 빌리 더 키드에 하이드아웃 성공~~!! 게임은 다시 혼돈으로.
저는 당장 끝낼 수 있는 카드가 없어서 고민 중이었습니다.
손에 벨 스타 아줌마 무법자 1장 있었는데,
제 앞 턴인 Ngel 님이 한 장을 버리셔서 주워오고,
다음에 또 버리셔서 또 주워오고 벨 스타 아줌마 등록하고 한 장 버리면서 게임 끝!! ㅋㅋ
아마 Ngel 님이 도중에 전화 한 번 받으셔서 집중이 흐트러지신 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에 $5,000 따서 총액 $26,000으로 승리했습니다.
두 분이 벌갈아서 킹 메이킹을 해주셨네요. (이렇게 한토토 기분을 풀어주시는 건가...? 이런 훌륭하신 분들~)
 
1월 1일 라, 1월 15일 루이 14세, 1월 22일 와이어트 어프.
이로써 1월 알레아 퀘스트 성공!
다음 달엔 "2번" 시리즈에 도전해야겠네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게임에 대한 인상
Frozenvein: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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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메디치 Medici
 
 
물천사 님이 붕어빵을 사오신다고 하셔서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역시 "물"고기를 잡아오시는 "물"천사 님... ㅎㄷㄷ
그리고 메디치를 했습니다.
그동안에 메디치를 메디치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매번 틀려서 이번에 진짜 메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ㅠ
 
그런데 첫 시즌에서 친구 님이 초대박을 터뜨리며 게임은 안드로메다로...
친구 님을 제외하고 다들 화물칸 관리를 안 하고 마구 먹어서
친구 님이 황금, 상품 "5"짜리 1장, 다른 상품 1장을 단돈 1원에...;;
 
진짜 메디치는 처음이라 그래요. ㅠㅠ
 

아무 말 안 쓰면 내가 1등처럼 보이니까 그냥 아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저한테는 라가 더 잘 맞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
Frozenvein:
Ngel:
skeil:
 
 
 
 
5. 파워 그리드 딜럭스: 유럽/북미 Power Grid Deluxe: Europe/North America
 
 
코X게의 어떤 분이 들으면 노발대발하시겠지만 저는 프리드만 프리제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독창성은 있는데 안 팔릴 게임을 만든달까요? (왠지 아무 햄버거 만들기 대잔치를 하는 롯데리아 느낌이;;;)
 
물천사 님이 파워 그리드 딜럭스를 여러 번 가져오셨다가 그대로 가져가셔서
"언제 한 번 해드려야지..."
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가져오셔서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낯설었습니다. (익숙한 거라곤 녹색이 많다는 것밖엔...)
발전소도 바뀌고 맵에 추가 규칙도 있고.
새로 배운다 생각하고 설명을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동부, 저는 그 옆, Ngel 님은 뉴멕시코 쪽, 남은 두 분은 가운데 쪽에서 시작하셨습니다.
2번째 건물에서 사람들이 버티다가 물천사 님이 먼저 치고 나가시자 쪼르르 따라갔습니다.
중간에 제가 바람개비 (?) 2개로 꿀과 팝콘을 빨며 다른 분들이 자원 구입 경쟁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우라늄이 석탄보다 싸다니... (이런 내 맘 모르고, 너무 핵! 너무 핵!)
 
2기부터 열심히 건물을 늘렸습니다.
금방 3기 카드가 나와서 건물 자리 싸움.
매우 유리한 물천사 님이 나오지 못하게 제가 건물로 바리케이트를 쳤으나
워낙 돈이 많고 발전소 발전량이 높아서 시간을 더 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15번째 건물을 짓고 잘 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6일렉트로 차이로 2등... ㅠ (너무 핵! 너무 핵!)
각자 자기 꺼 하시느라 물천사 님이 넘어오는 걸 잘 안 막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하니까 재미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
Frozenvein:
Ngel:
skeil:
 
 
 
 
6. 스페이스 얼럿 Space Alert
 
 
5명 되면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인원이 되어서 가져갔습니다.
물천사 님이 얼마 전에 궁금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조용한 자리로 옮기고 검은고양이 카페 사장님께 놋북을 빌려서 세팅을 했습니다.
역시나 설명을 드렸으나 해보신 Frozenvein 님을 제외하고 알아듣지 못 하시는...
 
일단 물천사 님을 캡틴으로 임명하고 첫 번째 시험 운항을 했습니다.
지난 번에 전주의 같.놀.다에 이어서 두 번째로 우리 모임에서 시험 운항을 클리어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엔 적색 구역을 완전 놓쳤지만 우주선이 찢어지지 않아서 클리어했습니다. 하하하?
 
두 번째는 친구 님이 캡틴이 되시고 난이도를 올려서 시뮬레이션.
그러나 실패!
 
세 번째는 Ngel 님이 캡틴을 맡으시고 다른 시뮬레이션.
로맨틱 성공적!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지만 마지막 한 번 더!
자유방임주의 Frozenvein 캡틴 님의 방치 하에 어드밴스드 시뮬레이션...
도 성공! 오오옷, 소름!! ㅋㅋ
 
처음엔 다들 자기 할 것만 하려고 하고 대화를 잘 주고 받지 못 했는데,
하면 할수록 서로 대화가 많이 나오고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마지막엔 청색 구역 놓쳤는데 친구 님이 어디선가 나타나셔서 캐리~ (실수할 것은 예측하고 계셨는지도... ㅎㄷㄷ)
 

 
우주 탐험은 즐거우셨는지요? ㅎ
익숙해지시면 확장도 넣어서 하고 싶은데...
확장의 사운드트랙 한국어 작업을 안 했지만
다른 분들이 정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지도... 저는 바쁜 벌꿀입니다만 작업할 수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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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때에 만나요~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1. 26. 07:00
그 중에 재판되는 게임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보드게임의 수명, 아니 유행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해 동안 너무 많은 게임들이 출판되다 보니
이슈되었다가 금새 식어버리는 게임들이 대다수입니다.
 
얼마 전에 보드게임긱에서 작년 한해 동안 새 게임을 몇 개 배웠는지에 대한 투표가 있었는데요.
제 기억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항목이 "10개"였습니다.
보드게임긱은 전세계인이 하나의 장소에 모이다 보니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특정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 몰이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10개"가 모든 사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새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 보드라이프에서 모임 때마다 새 게임을 하시는 분들은
전세계에서도 상위권일 것 같네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재판되는 게임들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엘 그란데 (1995년 출판, 2006년 10주년판 출판, 2015년 20주년판 출판),
푸에르토 리코 (2002년 출판, 2013년 10주년판 출판),
상트 페테르부르크 (2005년 출판, 2015년 10주년판 출판),
아그리콜라 (2007년 출판, 2017년 10주년판 출판 예정)...
이것 이외에도 최근에 티칼이나 멕시카, 토레스, 라, 사무라이, 루이 14세 등도 재판되었거나 재판될 예정입니다.
 
제가 예전 게임들을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냥 옛날 게임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재판될 정도로 밸런스가 잘 맞거나 리플레이성이 뛰어나거나 임팩트가 강한 옛날 게임을 좋아하는 거더라고요.
며칠 전에 한자 토이토니카에 대한 질문글이 올라왔을 때에도
그 게임이 액션 기술에 치우져 있다는 댓글을 보고 저는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특정 요소가 게임을 지배해서 매번 똑같이 흘러가는 게임이라면
재판 수요가 많지 않았을 거거든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2월엔 뉘른베르크 박람회, 10월엔 에쎈 슈필이 열립니다.
쏟아지는 새 게임들 중에 5년이나 10년 후에 재판될 게임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1.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모임 게시글에 물천사 님 이외에 반응이 없어서 2인플 게임만 해야겠거니 했습니다만 (물천사 님은 도미니언, 저는 반지 읍읍읍)
기적적으로 아침에 댓글이 달리더니 4인으로 늘었습니다.
물천사 님 오시기 전까지 푹 자려고 일부러 늦게 잤는데... ㅠ
자다 일어나서 빨래 돌려놓고 검은고양이 카페에 갔습니다. 그래서 지각...
이미 Ngel (엔겔) 님이 와 계셨습니다.
약 한 시간 후에 에피아. 님이 오실 예정이었는데 2인용 게임을 가져가지 않아서
카페에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신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Ngel 님이 해보긴 하셨다는데 낯설어 하시더군요.
아마도 그림이 바뀌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하시는 거여서 초반에 살짝 가이드를 해드렸습니다.
다음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를 잘 봐야 하는 것, 그것 때문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것 등을요.
 
2인 게임이 엄청 풍족해서 첫 라운드에 약간 무리해서
20루블 큰 언니와 17루블 판사님을 손으로 가져왔습니다.
 
Ngel 님은 8루블짜리 세관을 차근차근 모아서 건물 러시스럽게 하셨습니다.
 
중반까지 제가 장인 카드 수에서 앞서서 돈이 넉넉했습니다.
뒤쳐진 점수를 보완하고자 남는 돈으로 17루블자리 도서관을 짓고, 24루블짜리 짜리나 (여제)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이거 놓느라 무리했더니 다음 라운드에 장인을 못 사서 Ngel 님이 장인 수에서 역전하셨죠.
 
그러나 이날은 되는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거금 7루블을 투자해서 천문대를 짓고 효과를 써서 교환 카드 더미에서 드로우를 했는데...
"뜨앗!"
그렇습니다. 갓 드로우!
8루블짜리 웨폰 마스터가 떴습니다! ㅋ
 
마지막 라운드 귀족 단계에서 Ngel 님이 귀족을 조금 더 구입하시면서 교환 카드가 깔릴 구멍을 뚫으셨으나...
빨간 카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운빨 게임...)
 

 
이날 Ngel 님의 어록,
"귀족이 비쌀수록 머리숱이 많네요." 탈모인들이여, 봉기하라!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끝날 무렵에 에피아. 님이 오셨습니다.
세 명이어서 할 게 딱히 생각나지 않았는데, 에피아. 님이 전날 한자 토이토니카를 하셨다고 해서
또 하시라고...
 
Ngel 님이 처음 하시는 거여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초반에 Ngel 님과 에피아. 님이 빠르게 액션 기술을 올리셨습니다.
액션 기술 올리는 것 대신에 액션 기술 올리는 도시에 영업소를 빨리 놓은 덕분에 4점을 빨아 먹었습니다.
액션을 덜 올리다 보니 자리 싸움에서 밀려서 3액션에서 멈추고 다른 기술을 올렸습니다.
그 후에 Ngel 님은 5액션까지 찍으시고 에피아. 님은 4액션까지 찍고 프리빌리지 (색깔)을 모두 개발하셨습니다.
저는 색깔을 빨간색까지만 하고 다른 분들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알박기를 하며,
보너스 마커를 계속 모았습니다.
 
저는 티 안 나게 중앙 네트워크를 시도했고, 색깔을 모두 개방한 에피아. 님은 쾰른 테이블을 노리셨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쾰른 테이블에 가장 높은 2개를 박은 에피아. 님.
액션이 풍부한 Ngel 님은 쾰른으로 가는 무역로를 막으면서 에피아. 님을 견제했습니다.
저는 없는 살림에 짜내서 중앙 네트워크를 거의 다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더 끌면 질 것 같아서 영업소를 놓으면서 중앙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Ngel 님은 풍부한 액션으로 열쇠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들을 모두 개발해서 보너스 16점... ㅎㄷㄷ
저는 보너스 마커 6개로 10점!
에피아. 님은 쾰른 보너스가 19점, Ngel 님의 쾰른 보너스는 15점... ㅎㄷㄷ
도시 메이저는 비슷하게 했는데, 제가 중반에 열쇠를 하나 열어놔서 연결된 영업소 8개로 16점을 먹으며 승리!
 
3액션으로 4액션과 5액션 플레이어들을 이겼습니다. ㅠㅠ
 
에피아. 님이 하신 전략이 우연찮게 그날 새벽에 보드게임긱의 전략글에서 본 거여서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우연이?)
 

 
한토토가 괜히 재판된 게 아닙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에피아.:
Ngel:
skeil:
 
 
 
 
3. 울름 Ulm
 
 
한자 토이토니카 후반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4명이어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울름을 했습니다.
제목만 보고
"울름도 동남쪽 뱃길 따라... 독! 도! 리!"
했는데, 정말 게임 보드에 뱃길이?! (이런 우연이?!) 드립도 막 던지는데 다 엮이는, 되는 날...
 
게임이 진행될수록 성당이 완성된다는 것 때문인지 "대지의 기둥"이 생각났습니다.
플레이어는 턴을 시작할 때에 주머니에서 토큰을 뽑아서 3 x 3 그리드에서 한 줄을 한 칸 밀어내는데,
그 밀린 줄의 세 토큰의 그림이 내가 할 행동이 됩니다.
 
토큰 뽑는 것에 운이 많이 작용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초반에 부동산 투자를 하셔서 여기 저기에 가문 그림을 놓았습니다.
저는 흙수저라 인생 역전하기 위해 조폐국 공무원이 되어
돈 토큰 행동을 실행할 때에 1원씩 더 받았습니다. (엣헴 엣헴)
 
이 돈이 나중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장 행동을 자주 할 수 있어서 마커를 5개나 찍어 두었는데,
중반 즈음에 턴마다 인장 행동 1번이 자동으로 추가되는 라운드가 만들어졌을 때
때마침 인장 3번의 행동이 가능해서 제가 놓은 디스크마다 1점씩 얻는 인장 행동을 3번 모두 해버렸습니다!
이걸로 15점을 얻으며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네요.
 
이 이후에 점수를 먹을 게 없었는데,
또 돈이 많아서 인장 행동으로 혜택을 많이 받았습니다.
성당 카드 3종류를 다 못 모을 줄 알았는데,
누가 버리신 걸 인장 행동으로 하나 퍼오고,
카드를 뽑는 행동으로 마지막 한 조각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조 각...?)
 
게임의 종료 시에 이 완성된 성당 그림으로 18점 추가. (오, 되는 날?!)
 

 
울름은 몇 번 더 해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skeil:
 
 
 
 
4. 루이 14세 + 루이 14세: 총아 Louis XIV + Louis XIV: The Favourite
 
 
4명이어서 4인으로 해야 가장 재미있는 루이 14세를 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에 알레아 보물상자 확장에 있는 총아 모듈이 꿀잼인 걸 알아서 그것도 가져갔지요.
 
이걸 몇 번 안 해봤을 때에 "미션 많이 하면 이기는 게임 아닌가?"로 알고 있다가
다른 분이 문장 칩을 다수 모으면서 이기시는 걸 보고 "아니, 저런 방법이?!"
재판되는 게임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바뀔 테마가 개라서 재판이 아니라 개판인데...;;;
 
제가 미션 칩을 잘 모아서 쉽게 이기나 싶었는데,
에피아. 님과 물천사 님이 공급 단계 때마다 문장 칩 받는 미션을 초반에 완수하고,
경쟁이 덜한 문장 칩 뽑는 곳에서 상위에 오르면서 문장 칩을 굉장히 많이 모으셨습니다. ㅎㄷㄷ
Ngel 님은 3번째 라운드에서 미션 칩을 잘못 가져가시면서 말리셨습니다.
 
중앙에서 태양왕의 신임을 얻기 위해 박터지게 싸웠습니다만
15개가 넘는 문장 칩을 뽑은 물천사 님은 강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물천사 님이 42점, 에피아. 님 41점, 저는 40점...
 
 
총아 모듈은 구성물이 별로 없습니다.
그림 토큰 1개랑 플레이어마다 타일 1개씩이 전부인데요.
이게 기본 게임을 탄력적으로 만들어서 굉장이 쫄깃해집니다.
기본판만 하던 루이 14세는 진짜 루이 14세가 아니었습니다!
이게 진짭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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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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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언덕 위 집에서의 배반 Betrayal at House on the Hill
 
 
Ngel 님이 애타게 찾으신 언.집.배.를 가져갔습니다.
알고 보니 1판을 하셨더라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건 2010년에 재판된 2판입니다.
 
Ngel 님이 피지컬 좋은 빨간 남자, 저는 반대로 멘탈이 좋은 할배...
초반부터 빠르게 징조 기호가 있는 방이 발견되어서 헌트가 빨리 터지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상층에서 예배당이 발견되자 모두가 스탯을 올리기 위해 윗층에 있다가도 내려오는 사태가. ㅋ
 
몇 라운드만에 헌트가 폭로되고 번역을 아직 다 못해서 번역된 시나리오를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Ngel 님이 배반자가 되어서 서로 시나리오를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gel 님의 캐릭터는 미치광이에게 살해당하고 좀비들이 등장하는 호러물.
앞만 보고 걸어가는 멍청한 좀비들이 함정에 푹푹 빠져서 금방 이길 줄 알았는데
미치광이 좀비가 으아아악!
 
결국 모두 좀비가 되었습니다. 꾸우우우웨엑! R.I.P.
 
제 할배는 아이템 셔틀만 하다 죽고...;;;
 

 
Ngel 님 캐릭터를 좀비 피규어로 대체했는데,
여자 유령 피규어로 바꾸신... ^^;;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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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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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끝내고 넷이서 고기 묵고 헤어졌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또 만나요~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