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투정, 그리고 탈덕의 무서움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다른 이슈들이 묻혔습니다.
이제는 미투 운동이나 다른 정치권 뉴스들이 잘 안 보이죠.
6.13 지방투표가 가까워지자 각 정당에서 이슈를 만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어떤 정당은 남북정상회담 때에 초대받지 못했고
평양냉면을 못 먹어서인지 그 냉면이 지녔던 상징성을 폄훼하더라고요.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이후 모처럼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 모였는데,
말로써 그 분위기에 찬물, 똥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초대받지 못한 그들이었습니다.
 
한 국회의원은 단식 투쟁을 선언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꿈꾸었습니다.
하필이면 극우단체가 세월호 단식 투쟁 장소 앞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한 게 떠오르더라고요.
세월호 유가족의 힘들고 극단적인 선택을 앞에서 비웃던 그들 중 한 사람이 단식 투쟁을 한다고 하니 말이죠.
 
그런데 어린이날 즈음에 단식 투쟁 중인 그의 턱을 한 시민이 정확한 레프트 훅으로 가격했습니다.
단식 투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던 사람들은 단식을 멈추기 위한 자작극으로 보기 시작했죠.
당연히 피해자 의원과 해당 정당에서 이 사건을 이슈화하며 반대 세력을 공격했는데요.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가해자가 해당 정당의 지지자였다네요. ㅋㅋ 원래 탈덕이 더 무서운 법이랍니다.
 
쓸데 없는 단식 투쟁은 그만하고 민심을 잘 읽어 주시길...
 

 
 

 
 
어린이날이 있는 3일짜리 연휴의 중간 날이었고, 마침 서울에서 페스타도 열리고 있어서
모임 참가자가 적을 것을 예상했는데 맞았네요. ㅠ
다행히 키니 님이 오셔서 4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잠을 얼마 못 자고 모임에 나갔습니다.
원래는 12시에 맞춰 가서 키니 님과 2인 게임을 하고 있으려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서 1시간 더 자고 오후 1시에 도착했네요.
 
 
 
 
1.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코르뉴코피아 + 도미니언: 다크 에이지스 + 도미니언: 어드벤처스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Alchemy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Cornucopia + Dominion: Dark Ages + Dominion: Adventure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키니 님과 제가 이 왕국 카드 세트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빌드가 여러 가지가 보여서였습니다.
폐기 수단도 많고, Alchemist 연금술사나 Lost City 잃어버린 도시를 이용한 엔진,
Sauna 사우나 - Avanto 아반토 스플릿 카드들을 이용한 자체 콤보도 있었고요.
 
제 기억으로는, 키니 님은 사우나와 은화로, 저는 Horse Traders 마도위들과 은화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키니 님이 두 번째 사이클에서 추가 은화를 구입하지 않고 Wedding 결혼 이벤트로 금화와 승점을 얻으셨습니다.
제가 온라인에서 연습할 때에 사우나를 가려면 반드시 은화를 최소 2장을 보유하는 쪽으로 했었거든요.
덱에 은화가 1장뿐이라면 사우나와 같은 핸드에 나올 확률이 떨어져서
덱 최적화를 하는 데에 상당히 오래 걸리게 됩니다.
키니 님이 결혼 이벤트로 부채를 떠 안으시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잃어버린 도시를 구입했습니다.
그 카드를 얻을 때에 상대에게 카드 1장을 드로우시켜주는 페널티가 있는데,
키니 님이 부채가 있을 때에 드로우를 시켜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덱에 Conclave 밀의와 Diplomat 외교관을 섞어서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잃어버린 도시로 드로우와 액션을 얻고 마도위들로 카드 2장을 버리면서 +3원을 얻고 외교관으로 드로우와 다시 액션을 얻는 것이죠.
여기에 밀의를 섞으니 덱이 더 안정적으로 되었습니다. ^^
 
키니 님이 덱 최적화가 잘 안 되시자 Rogue 불한당을 구입하셨습니다.
제 엔진 덱을 흔들어 놓으시겠다는 계산이었는데요.
저도 불한당을 구입해서 폐기된 카드를 주워 가기로 했습니다.
 
키니 님이 결혼 이벤트를 5번 정도 하셔서 승점 토큰도 있으셨고 금화도 있으셨지만
덱이 불안정해서 8원이 잘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턴마다 10원 이상 쉽게 만들어져서 속주를 5번이나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키니 님은 속주 3장과 공작령 1장, 승점 토큰 5점이 있으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제가 작은 점수 차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skeil:
 
 
 
 
2. 엘 도라도를 향한 탐험 The Quest for El Dorado
 
 
도미니언을 한 판밖에 못 해서 아쉬웠지만 덱 빌딩 게임을 하나 더 하기로 했습니다.
키니 님이 가져오신, SDJ 수상작 후보에 올라 크니치아 박사님을 설레게 했던 (?) 화제의 게임을 말이죠.
 
설명을 들어 보니, 도미니언에 맵을 넣고 시각적으로 구현한 듯 했습니다.
도미니언의 아버지인 도널드 바카리노 아저씨가 킹덤 빌더 대신에 이걸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ㅋ
마치 크 박사님이 도미니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느낌이랄까요?
 
도미니언은 시작 덱이 10장이고 핸드가 5장이지만
엘 도라도를 향한 탐험에서는 시작 덱이 8장이고 핸드가 4장입니다.
도미니언보다 조금 더 유연한 점은 손에 남은 카드를 버리지 않고 놔둬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턴을 마칠 때에 핸드에 카드 4장이 될 때까지 채우는데요.
도미니언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덱의 흐름을 외우고 있기 때문에
카드를 버리지 않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은 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맵은 여러 지형으로 되어 있는데요.
자신의 마커를 이동시키려면 진입하는 지형과 일치하는 카드를 내야 합니다.
각 지형에 대한 카드는 저마다의 통화 종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맵은 세팅마다 달라질 수 있어서 맵의 이해도가 중요하고요.
비싼 카드일수록 효율이 좋긴 하지만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에 덱 빌딩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초반에 첫 번째 맵에서 시간을 좀 많이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동굴에서 보너스 토큰을 얻는 것, 그리고 핸드에서 카드를 폐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있어서
덱을 최적화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제가 서너 턴을 쓰면서 덱을 어느 정도 갖춰 놓고 다음 맵으로 이동했습니다.
 
맵과 맵 사이에는 경계선이 있는데요.
그것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플레이어만 그 추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주도하는 플레이어에게 약간의 페널티를 주는 것인데, 테마적으로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경계선은 싸이구리 님이 치우셨지만 나머지는 제가 다 치웠습니다.
그 말은 제 덱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는 뜻이죠. ㅋㅋ
 
저는 전략적으로 동굴 주위에서 정확하게 멈추면서 보너스 토큰을 얻고
다음 턴에 이동하는 식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두 분은 덱을 열심히 만들고 계셨죠.
저는 중반에
'덱이 이정도면 완주하는 데에 무리 없겠다.'
라는 느낌이 왔을 떄부터 카드 구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계속 달렸어요. ㅋㅋ
 
제가 마지막 맵에 도달했을 때에 싸이구리 님이 광속으로 따라오셔서 제 앞길을 막으셨습니다만
운이 좋게도 저한테는 상대 마커를 관통하는 보너스 토큰이 있어서 싸이구리 님을 지나갔고요.
마지막 턴에 숲을 이동할 카드가 안 나왔지만
카드를 버리고 다시 받는 보너스 토큰을 쓰고 숲 이동 카드를 뽑아서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
 
싸이구리 님이 좋은 덱을 가지고 역전하실 뻔 했는데 저한테 운이 잘 따랐네요. 이래서 도미니언을 해야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키니:
skeil: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한 주 전에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에게 티그리스를 알려 드리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키니 님과 제가 티그리스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떄문에 싸이구리 님에게 강제로 알려 드렸습니다. ㅋ
설명을 제가 해 드리고 싶었으나 제가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게임을 하면서 감기약과 피로해소제를 먹으면서 했습니다. 도핑 테스트하면 걸릴지도...;;;
 
티그리스는 큰 룰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잔룰이 좀 있는 편이고 점수계산이 특이해서 게임이 흘러가는 게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룰에 비해서 복잡도가 높은 편이죠.
싸이구리 님이 게임 내내 어려워 하시는 게 보였는데요.
최근에 열심히 하고 있는 저나, 오래 전에 많이 하신 키니 님도 그러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티그리스를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초반에 기념물 2개가 만들어졌는데, 키니 님이 모두 결쳐져 있으셨습니다.
키니 님이 본인의 턴의 종료 시마다 추가 점수를 가져가시는데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이 협공해서 키니 님의 지도자들을 내 보내야 하는데,
이날 처음 하시는 싸이구리 님이 그걸 읽어내면서 플레이하시기는 어려웠죠.
그래서 초반에 1등이 결정된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문명 건물로 저한테 필요한 색깔 큐브들을 얻으려 했습니다만
타일이 맞게 뽑히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이날 전체적으로 타일 운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키니 님은 빨간색 타일이 너무 많으셔서 내부 충돌을 자주 일으키셨고,
싸이구리 님은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색깔 타일이 자주 몰려서 타일을 버리고 채우는 행동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후반에 저도 기념물을 세우고 큐브들을 몇 번 빨아 먹었습니다만
외부 충돌의 여파로 제 지도자들이 오래 버티질 못 했습니다. ㅠㅠ
 
키니 님의 턴에서 뽑을 타일이 부족해져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키 니 싸이구리 스케일
12 6 8
 
게임이 끝난 후에 싸이구리 님이 (인터랙션이 큰 게임에서) 잘 못해서 죄송하다고 계속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쉽지 않은 게임이어서 초보자들한테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첫 플레이에서 숙련자들이 초보자에게 큰 것을 기대하지 않으니 미안해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게임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셔서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시면 그걸로 된 거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키니:
skeil:
 
 
 
 
티그리스 초반을 하고 있을 때에 물천사 님이 일찍 오셨습니다.
근무지가 가까워지셔서 버스 타고 오시는 시간이 없어져 평소보다 30분은 일찍 오시게 되었네요.
제가 밤에 식사를 같이 못 할 것 같아서 분위기 전환도 할 겸 다 같이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엄마 때찌에서 새로 나온 버거 세트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물천사 님이 전날 가셨던 페스타 현장 분위기 등을 얘기해 주셨네요.
 
그러면서 모임에서 룰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점을 같이 얘기했습니다.
룰을 알려 주는 사람이 고생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설명하면 심신이 더 피곤해지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이 설명을 듣고 한 번에 다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배우는 게임의 룰을 다시 물어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내가 설명한 룰을 안 들었다"
라고 치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룰 설명자가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인도 누군가에게 게임을 배우면 들었지만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
 
 
 
 
4. 데 스틸 De Stijl
 
 
식사를 마치고 들어와서 최근에 물천사 님이 구입하신 요상한 게임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욕실에 붙이는 타일 같은 카드들을 붙여가면서 점수를 얻는 추상 전략 게임이었는데요.
게임의 종료 시에 내 색깔의 파편 수마다 점수, 그리고 가장 큰 영역에 대한 차등 보너스 점수가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는 좋으나 이걸 게임으로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아서 그때 그때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카드 운도 있고, 이걸 사람이 그때마다 다 계산하면서 하기는 너무나 힘들죠.
카드를 붙이면서 고민하게 만들긴 하지만 그게 재미까지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걸 할 바에는 다른 게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skeil:
 
 
 
 
5. 아문-레 Amun-Re
 
 
그리고 나서 4명이서 아문-레를 했습니다.
아문-레는 엘 그란데, 피렌체의 제후 등과 함께 5명이서 해야 하는 게임으로 꼽히고 있죠.
그런데 5명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아서 계속 못 하다 보니 4명이서 하려는 시도를 몇 번 했었고요.
얼마 전에 제가 4인 국제대회 룰을 찾아내서 다른 분들이 그걸 적용해서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키니 님과 저는 이날 처음으로 4인 룰로 해 볼 수 있었습니다.
4명이서 할 때에는 보드 북쪽 (위쪽)에 신전 트랙이 보이도록 놓았을 때에
북동에서 남서를 관통하는 대각선 세 지역을 뺴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쪽에서 보든지 지역들이 공평하게 빠지게 되죠.
 
지난 번에 해 봤을 때에 보너스 점수를 주는 카드가 후반에 잘 안 잡혀서 힘들었습니다.
당장 힘들어도 카드를 모으면서 버티든지, 아니면 피라미드 점수를 얻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초반에 보너스 점수 카드가 2장 들어와서 그 중 1장만 쓰기로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초반부터 피라미드 메이저리티에 욕심을 내셨습니다.
저는 강 반대편에서 무리하지 않고 피라미드 메이저리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세 지역 피라미드 세트 보너스 점수를 쉽게 얻었고요.
 
신왕조로 넘어오면서 각 지역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첫 라운드에 카드 3장짜리 지역을 가진 덕분에 행동 단계 때마다 카드를 많이 구입해서 이득을 많이 봤는데,
그 지역을 싸이구리 님이 가져가시니까 엄청 좋아 보이더라고요. 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지역만 먹으면 보너스 점수 카드 2장 모두 충족되는 거였는데,
싸이구리 님이 치고 들어오셔서 그 지역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ㅠㅠ
다른 지역을 얻으니 보너스 점수 카드 1장이 죽어 버렸지만 나중에 신전 트랙 보너스 점수로 보상받긴 했습니다. ㅎ
 
최종 점수계산에서 저는 3피라미드 세트로 9점 + 9점,
피라미드 메이저리티로 5점 + 보너스 점수 카드로 3점 + 남은 돈 2등으로 3점을 얻어
4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끝나고 키니 님이 평을 하셨는데요.
5명일 때보다 경매가 덜 치열해서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경매 때에 서로 여러 번 밀어내서 돈이 점점 올라가야 하는데,
한두 번 밀면 경매가 끝나 버리니 저도 그 점은 아쉽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4인이서 못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요. ^^;;
 
아, 보너스 점수 카드 중에서 카드 기호 합이 7개 이상인 게 있는데요.
4인 룰에서는 7개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서 '6'개로 낮추고 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음에 할 때에는 6개로 낮춘 하우스 룰로 해 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skeil:
 
 
 
 
6. 키메라 스테이션 Chimera Station
 
 
제가 밤 9시 반 즈음에 가야 해서 게임을 더 하기가 애매했습니다.
남은 세 분이서 게임을 하시라고 말씀 드렸고요.
그래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키메라 스테이션을 고르셨습니다.
 
저는 약에 취해서 (?)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요.
도중에 눈 떠 보니 3라운드에서 게임이 멈춰져 있었습니다.
뭔가 막혔는지 키니 님이 룰북을 읽고 계셨고요.
 
어떻게 된 건지 누가 상황 설명 좀 해 주세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키니: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전지적 배달 시점
 
 

 
지난 주에 쇼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좋은 장면도 많이 나오고 좋은 소식도 들려 왔죠.
국제사회에서 비정상적인 국가로 취급받던 북한의 새 지도자가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설마 되겠어?'
라며 많은 외신들도 반신반의했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 많은 합의가 급속도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에는 그토록 바라던 '완전한 비핵화'까지 들어 있었죠.
 
북한이 통 큰 결정을 내리면서 우리사회에서 북한을 바라보던 시선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자성의 시간을 갖게 된 게 아닌가 싶네요.
북한은 중국에서 흘러온 우리나라의 음악과 드라마 등으로 남쪽의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북한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저 색안경을 쓴 언론이 보여주는 대로 보고, 들려주는 대로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처럼, 에메랄드 색 안경을 쓰고 보기 때문에 에메랄드 시티가 에메랄드 빛으로 보이는 거죠.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캐릭터인지 조금씩 파악해 가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장면에서 깨알같은 유머들을 들려주며 (?) 남쪽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평양에서 냉면을 준비해 왔다고 수줍게 말하는 장면이 저한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배달의 민족
 
김 위원장의 냉면 때문인지 정상회담이 있던 금요일과 주말 내내 우리나라의 평양냉면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누군가가 먹을 것을 얘기하면 그게 당기기 마련이죠.
얼마 전에 수요미식회에서 "파스타"편을 방영했습니다.
이탈리아가 작은 도시국가들로부터 통일한지 겨우 약 100년밖에 되지 않았고 그 통일에 파스타가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파스타 요리법이 담긴 책이 출판되었는데,
서로 말이 조금씩 달랐던 이탈리아에서 그 책을 읽기 위해 언어 표준화가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통일이란 정치인들에게는 거창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소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외국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 듯이
북한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고 대동강 맥주를 마시며 금강산을 가 볼 수 있는 것
그런 게 우리 눈높이에 맞는 통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에서 '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냉면의 시대'가 오나 봅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1. 퍼스트 클래스 First Class
 
 
정오에 세 사람이 모였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며칠 전에 설명을 부탁하신 퍼스트 클래스를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게임은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셨네요.
설명할 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하다 보면 은근히 설명이 길어집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여서 유군 님부터 종료 보너스 카드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차량 업그레이드 카드마다 승점을 받는 보너스 카드여서 그걸 위주로 열심히 모으려고 했으나
유군 님이 끊어가셔서 제가 생각한 것만큼 효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군 님은 차장마다 승점을 받는 보너스 카드를 가장 먼저 골라가셨는데요.
그러실 거였으면 제가 고른 보너스 카드를 먼저 가져가시지...;;;
 
싸이구리 님은 기본 경로에 보너스 행동을 2배로 주는 사진을 붙이셔서
첫 번째 점수계산부터 돈을 2원이 아닌, 4원씩 받으셨습니다,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돈의 가치가 높아서 남들보다 돈이 많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집니다.
유군 님도 싸이구리 님을 따라서 열차 경로를 열심히 붙이셨습니다. (다 따라하심...;;;)
저는 열차 경로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첫 번째 점수계산 때에 저는 얻은 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
차량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했지만 차장이 그대로 있어서 점수가 0이었습니다. ㅠㅠ
 
3라운드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차량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6번째 위치에 붙이는 우편 차량의 도움으로 돈도 당기고 차장도 이동시키면서 점수를 올릴 준비를 했고요.
10번째 위치에 붙이는 기관차 타일로 차량을 2번 업그레이드 했고요.
"12"가 된 차량에 "x2" 카드를 붙여서 점수를 뻥튀기 하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점수계산에서부터 힘을 받으면서 점수가 쭉쭉 올랐습니다.
 
5-6라운드에서는 두 분이 점수가 있는 경로 카드들을 붙이셨고,
싸이구리 님은 두 차장을 모두 기관차로 가장 먼저 보내시면서 총 보너스 30점을 얻으셨습니다.
저도 나중에 세 번째로 차장을 기관차로 보내면서 5점을 획득하긴 했습니다.
마지막에 싸이구리 님이 남는 돈으로 종료 보너스 카드 2장을 구입하셨는데요.
그 도움 때문이었는지, 싸이구리 님이 160점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저는 153점으로 2등을 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2. 몸바사 Mombasa
 
 
오후 2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유군 님이 춥다고 차에 가서 걸칠 옷을 가져오겠다고 하셨고,
싸이구리 님은 먹을 것을 사러 가신다면서 같이 나가셨고요.
저는 혼자 남아서 몸바사 룰북을 읽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제시간에 안 오실 것 같았거든요.
조금 지나니까 유군 님과 싸이구리 님이 떡볶이와 튀김을 사 오셨습니다.
앉아서 사오신 것을 먹으면서 마법의탑 님을 기다렸습니다.
반 즈음 먹었을 때에 마법의탑 님이 오셨고,
남은 것을 마저 먹고 드디어 몸바사를 시작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해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싸이구리 님에게
'해 본 것' = '할 줄 아는 것'
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세 분 모두에게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몸바사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섞여 있으면서 각각의 맛이 모두 느껴집니다.
행동 단계만큼이나 계획 단계에서도 많은 고민을 던져 주면서 플레잉 타임을 늘리는 데에 일조하죠.
 
초반에 실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장부계원을 사용할 때라든지, 카드가 묶이고 회수되는 것을 계산할 때라든지
계획이 조금 엇나가면 두세 라운드 정도 말리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7번의 라운드밖에 기회가 없어서 그러한 작은 실수라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해 보면 7번의 라운드도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150분 정도 걸릴 거에요.
 
어쩌다 보니 2명씩 패가 갈렸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은 카이로 사를, 마법의탑 님과 저는 케이프 타운 사를 밀고 있었죠.
그 두 회사만 확장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카이로는 싸이구리 님만, 케이프 타운은 마법의탑 님과 제가 나눠서 확장을 했습니다.
 
유군 님과 저는 장부들을 모으고 트랙에서 달렸습니다.
저는 장부계원 카드을 구입하거나 장부계원 타일을 일부러 획득하면서 장부 트랙의 잉크병 마커를 앞으로 당겼는데요.
유군 님은 장부만 열심히 모으시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부 포인트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잊어 버리셨다네요...;;;
 
행동 칸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신 마법의탑 님은 어쩌다 보니 다이아몬드 트랙을 달리고 계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후반에 교역소를 확장하면서 받은 보상으로 다이아몬드 트랙과 회사 트랙을 달리시더군요.
 
저는 저효율 카드를 갈아서 돈으로 바꾸고, 돈을 아껴 쓴 덕분에 후반까지 돈이 꽤 남았습니다.
그걸로 충족시키기 힘든 장부를 뒤집어서 잉크병이 앞으로 전진하기 편하게 만들었고요.
후반에는 돈과 상품으로 나오는 회사 주식 카드들을 구입했습니다.
케이프 타운은 제가 밀리지 않지만 더 구입했고,
카이로는 나중에 싸이구리 님이 확장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 같아서 구입했습니다.
손해를 막으려는 분산 투자죠. ^^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 다이아몬드 트랙과 장부 트랙이 중요했습니다.
마커들이 몇 점까지 도달하느냐가 걸려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과 마법의탑 님은 25점 바로 앞 칸에서 멈추었지만
저는 다이아몬트 트랙 전진 보상이 있는 'C' 장부 덕분에 25점 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직전 라운드에서 제가 가져오려던 그 'C' 장부가 잘리면 어떡 하나 조마조마했었습니다. ㅎㅎ
 
총점을 계산해 보니 제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분산 투자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유군:
skeil:
 
 
 
 
3. 멕시카 Mexica
 
 
 

 
오후 5시 반이 넘었고, 마법의탑 님이 슬슬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게임 정도 더 하셨으면 좋을 것 같아서 멕시카 같이 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떠 넘겨서 싸이구리 님이 멕시카 룰 설명을 하셨는데,
설명이 끝나자 마법의탑 님은 가셨습니다...;;;
그래서 3인플이 되었고요...
 
턴 순서가 유군 - 저 - 싸이구리 순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싸이구리 님과 같이 멕시카를 할 때마다 싸이구리 님이 맨 뒤 턴이었고 승리하셨습니다.
이번엔 그걸 깨 보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유군 님은 육지를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저는 시작 지점 주변을 운하로 둘러 막았고요.
싸이구리 님은 제 의도를 읽으시고는 시작 지점 옆에 건물을 세우셨습니다.
제가 구획을 선언하고 싸이구리 님께 약간의 점수를 드리더라도
제가 전후반 합쳐서 총 10점 이상 확실하게 얻을 것을 확보해 놓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작 지점을 둘러싼 9칸짜리 구획을 건물로 꽉 채워서 싸이구리 님과 제가 점수를 벌어놓았습니다.
 
유군 님이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종종 하셔서 제가 싸이구리 님을 집중적으로 견제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좁은 구획을 선언하시고 건물을 놓으려고 하셨는데요.
제가 텔레포트로 가서 마지막 2칸 중 하나를 제 멕시카로 막고 버텼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마지막 칸에 건물을 놓고 액션 칩으로 바꾸시고는
"턴 버리신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오는 제 턴에 그 구획에 빈 칸이 없어서 건물을 지을 수가 없었거든요.
저는 과감히 4액션을 버리고 남은 2액션을 액션 칩으로 바꾸면서 또 버텼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멕시카를 빼시면서 제 턴에 싸이구리 님이 떠나며 남기신 칸에 건물을 지었습니다.
4액션 버린 것은 아팠지만 그 구획에서 전후반 두 번 먹을 점수는 벌었습니다.
 
전반이 끝났을 때에 싸이구리 님이 저보다 10점 정도 앞서셨습니다.
유군 님은 건물을 꽤 많이 남기셨고, 액션 칩도 많이 저장하셨습니다.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싸이구리 님과 저는 큰 구획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10칸이 넘는 구획을 만들었고, 건물도 지었습니다.
 
제가 주목하고 있던 것은 적게 남은 운하 타일이었습니다.
전반에 운하 타일을 비효율적으로 많이 깔아서 평소보다 적게 남은 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게임이 끝날 때에 칼풀리 타일이 놓이지 않은 큰 구획이 남을 것이라는 거죠.
아마도 그 구획 점수를 얻으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1등이 결정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함정을 팠습니다.
제가 만든 13칸짜리 구획에 4층짜리 건물 하나만 놓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두 분의 시선을 그 구획으로 끌어당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저만큼이나 건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구획에 건물을 놓으시도록 유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싸이구리 님에게 남은 건물이 4층짜리 2개, 2층짜리 1개 총 10층이었는데요.
그 중에서 분명히 4층짜리 1개, 2층짜리 1개를 놓으시고 4층 짜리 1개가 남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총 5층을 남겨 놨기 때문에 큰 구획에 그 5층만큼 다 놓으면 그 구획에서 제가 메이저리티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다음 일들은 제가 예상한 대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제가 운하 타일이 놓이기 어렵도록 제 건물들을 애매하게 놓아서 제 건물 주위를 둘러싸기 어려웠습니다.
남은 운하 타일이 2개뿐이고, 남은 칸들도 애매해서
마지막 칼풀리 타일 2개대로 구획이 만들어질 수 없어 그 칼풀리 타일들은 버려졌습니다.
그리고 공은 싸이구리 님에게 넘어갔습니다.
마지막 플레이어이셨기 때문에 그 턴에 끝내느냐, 아니면 한 바퀴 더 돌리느냐만 남았습니다.
유군 님이 건물을 더 많이 남겼기 때문에 싸이구리 님은 점수가 더 떨어질 것을 염려하셔서
마지막 건물을 놓으시고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싸이구리 님이 108점, 제가 1점 앞선 109점으로 승리했습니다!
드디어 이겼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오후 7시에 유군 님이 가 봐야 한다고 하셔서 이날 정모를 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새벽까지 술을 드셔서 피곤하시다며 같이 유군 님과 같이 가겠다고 하셨거든요.
참석자도 적었고 일찍 끝나서 아쉬운 모임이었습니다. 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25. 07:00
그게 아니고...
 
 
모임 활동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초보자들을 가르치면서 가끔 공통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본인에게 게임을 알려 주는 사람에 대한 “불신”이랄까요?
’이 사람은 자신이 이기기 위해 나한테 제대로 알려 주지 않을 것이다.’
라는 걸 말이죠.
 
게임을 가르쳐 주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혹자는
’게임은 지면서 배우는 거지!’
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이기게 해 줘야지.’
라고 합니다.
이건 딱히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는 수밖에요.
가족이나 사제 (스승과 제자)처럼 끈끈한 관계라면 철저하게 밟으면서 가르쳐도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계속 볼 사이니까요.
하지만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면 초면에 꾹꾹 밟기는 좀 그렇죠.
 
전략 게임에서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초보자가 이기는 방법은 상대도 초보자이거나, 아니면 상대가 일부러 져 주는 정도죠.
그래서 보드 게임 문화를 잘 모르는 초보자가 어떤 전략 게임을 처음 배우는 자리에서 1등 하겠다고 하면
저는 그 자신감만 인정해 드리는 편입니다.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는 날강도 같은 (?)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특정 게임에 대한 지식 그리고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그냥 얻어진 게 아닌데,
그걸 처음 보자마자 뛰어넘겠다는 발상은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보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 본 게임에 대한 초두효과가 강합니다.
첫인상을 받으면 그게 계속 가죠.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 다음에 또 하자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는 쳐다도 보지 않을 겁니다.
대체적으로, 출시되는 보드 게임들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예전 게임들은 룰도 적고 직관적이어서 설명만 듣고도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되었지만
최근 게임들 중 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일단 해 보죠!”, “하면 알겠죠.”
라고 했다가는 중반부터 탈탈 털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게임은 나쁜 게임으로 낙인 찍히게 되고요.
 
저는 위의 두 가지 중에서 중간 즈음에 있습니다.
철저하게 밟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부러 져 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기반을 다지는 것은 꼭 챙겨 줍니다.
기반을 못 만들면 나머지 시간 동안에 고통받을 게 뻔하니 그것만은 피하게 해 드리려는 거죠.
중반 즈음 되면 이제는 제가 크게 개입하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둡니다.
자기 스스로 고민하고 계획하고 행동하고, 점수계산까지 해 봐야 뭔가를 해 봤다는 성취감이 생길 테니까요.
그러니 제가 개입해서
”이건 정말 하면 안 됩니다!”
라고 하는 것은 배우는 사람이 초반에 최악의 수를 두었다는 얘기죠.
이걸 잘못 이해해서
’내가 좋은 수를 둬서 본인이 손해볼까봐 그러는 거구나!’
라고 오해하고 고집부리면 이제부터 지옥이 펼쳐질 예정인 겁니다.
 
배우시는 분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니, 의심을 살짝 내려 놓고 저를 믿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해치지 않습니다...
 
 

 
 
물천사 님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이번 정모에 못 온다고 예고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사람들이 적게 모일 거라고 예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새로 오신 분을 포함해서 무려 여덟 명이나 모였네요. ㅎㅎ
흥했습니다.
 
 
 
 
1. 모던 아트 Modern Art
 
 
도착하자마자 벌써 세 분이 와 계셨습니다.
전에 키니 님께 모던 아트가 4명이서 해도 괜찮은지 여쭤 봤었는데요.
괜찮다고 답하셔서 모던 아트를 꺼냈습니다.
 
Ngel 님이 유군 님에게 룰 설명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제 첫 핸드에는 작가들이 골고루 들어온 편이었습니다.
첫 시즌에 초반에 라이트 메탈 작품이 두 장이나 나와서
제 손에 있던 라이트 메탈 작품 2장을 더블 경매로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몰고 갔습니다.
이 두 장을 키니 님에게 적당한 가격에 판매했는데요.
제 손에는 그 두 장 이외에 라이트 메탈 작품이 없어서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가 저 작가 작품들을 조금씩 모아서 위험에 대비를 했죠,
제 앞 턴인 키니 님이 라이트 메탈로 끝내지 않으실까 생각했는데
다른 작가의 작품을 내시는 걸 보고 첫 시즌에는 라이트 메탈이 1위를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음 제 턴에 시즌을 끝낼 수 있는 결정권이 있었습니다.
칼 기터와 크립토 중에 아무거나 내도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요.
계산을 해 보니 돈을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하신 유군 님을 유리하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칼 기터를 내고 끝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즌에서도 라이트 메탈과 크립토가 강세였습니다.
두 번째 시즌에서 제가 크립토 작품을 더블 경매로 내 놓아서 돈을 꽤 남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카드 운이 계속 잘 따라서 적시에 더블 경매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시즌에서 Ngel 님이 역시나 라이트 메탈을 미셨습니다.
처음 두 시즌 연속으로 라이트 메탈이 2위를 했기 때문에 남은 라이트 메탈 작품이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제 손에 있던 마지막 라이트 메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라이트 메탈이 2위를 굳혔습니다.
 
마지막 시즌에서는 라이트 메탈이 나오기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에 한 번도 시장에 나오지 않은 요코의 작품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지만 어째서인지 나오지 않더군요.
이 시즌에서 크리스틴, 칼 기터, 크립토 모두 순위에 들 수밖에 없었고,
순위에 들면 누적되는 가치가 있어서 고가에 되팔 수 있었습니다.
칼 기터가 1위로 마감하고 순위에 든 작가들 셋 모두 가치가 60으로 정해졌습니다.
 
점수계산을 해 보니 Ngel 님이 많이 따라오셨습니다만 제가 작은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끝에 키니 님이 손에 요코 작품들이 많이 남은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ㅠㅠ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Ngel 키 니 스케일 유 군
$592,000 $508,000 $607,000 $419,000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skeil:
 
 
 
 
2. 뉴 헤이븐 New Haven
 
 
오후 2시에 오시기로 한 분들이 셋이나 있어서 짧은 게임을 골라야 했습니다.
키니 님이 가져오신 듣도 보도 못한 게임 (?)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에 모두가 아는 그 말할 수 없는 "헤이븐"이 있어서 살짝 무서웠지만요.
 
게임은 크니치아 박사의 Ingenious 인지니어스 (독어판 제목: Einfach Genial 아인파흐 게니얼)과 비슷했습니다.
내가 방금 놓은 타일에서 연속되는 만큼의 자원을 생산하고 그 자원을 소비해서 자신의 보드에 건물을 짓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쓰고 남은 자원으로 상대 플레이어들도 순서대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건물 짓기가 끝나고 재고가 없는 자원 마커만큼 현재 플레이어가 건물 타일을 뽑아갑니다.
그러니까 생산된 자원을 내가 다 쓰거나, 남았을 때에는 남이 충분이 많이 써 줘야 나한테도 도움이 되죠.
이러한 인터랙션이 참신했습니다.
 
플레이어의 보드에는 건물을 놓을 수 있는 칸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 칸에 맞는 숫자의 건물을 놓거나, 숫자를 무시하고 싶을 때에는 건물을 뒤집어서 건설하면 됩니다.
빙고 게임처럼 한 줄을 건물들로 다 채우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인데요.
줄에 건물들을 모두 앞면으로 건설하면 그 줄의 점수가 2배로 뜁니다.
고득점을 원하면 앞면으로만 건설하는 게 좋지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건물은 4종류인데, 각 종류의 첫 번째 건물은 아무 칸에나 건설될 수 있지만 두 번째부터는 같은 종류의 건물에 인접해야 하거든요.
 
저는 건물 타일 운이 잘 따라서 필요한 줄에 딱딱 맞게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나무와 양 자원이 폭발적으로 많이 생산될 때에 잘 얻어 타서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건물들을 먼저 건설했거든요.
거의 끝날 때 즈음에 나무가 막혀서 어쩔 수 없이 양 건물 1개를 뒤집어서 건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총 4줄을 완성했는데요.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은 줄이었고, 딱 한 줄에만 뒤집어진 건물이 있어서 점수가 제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완성된 줄 개수는 많았으나 뒤집어진 건물들이 많았네요.
 
꽤 괜찮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Ngel 키 니 스케일 유 군
25 24 29 17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skeil:
 
 
 
 
3. 스톤 에이지 + 스톤 에이지: 확장 + 스톤 에이지: 카지노 + 스톤 에이지: 매머드 떼 Stone Age + Stone Age: The Expansion + Stone Age: Casino + Stone Age: Mammoth Herd
 
 
저희가 뉴 헤이븐을 거의 끝내고 있을 때 즈음에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셨고요.
그 다음에 쿠이님 님이라는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늦으셔서 싸이구리 님이 사 오신 떡볶이를 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테이블을 정리하고 인원이 7명이어서 나눠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키니 님이 가져오신 스톤 에이지 확장 + 프로모 쪽에 앉았습니다.
얼마 전에 싸이구리 님에게서 스톤 에이지를 배우신 유군 님이 저희 쪽 테이블에 오셨습니다.
 
스톤 에이지 확장에는 장신구가 도입되는데요.
음식을 얻는 행동 칸에서 음식 대신에 장신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장신구는 자원으로 교환하거나, 또는 문명 카드를 구입하거나 건물을 건설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카지노 프로모는 주사위 5개를 굴려서 나온 결과만큼 점수를 얻는 일회성 효과를 가진 건물이고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얼마 전에 나온 매머드 떼 프로모입니다.
스톤 에이지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좋은 프로모라고 생각하는데요.
매머드 떼 타일에 매머드 토큰이 놓이는 생산 칸이 그려져 있고,
그 생산 칸에서 행동을 끝낸 일꾼들이 음식 1개를 추가로 지불하고 매머드 떼 타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음식 먹이기 전에 매머드 떼 타일에 놓인 일꾼들이 동시에 주사위를 굴려서
가장 높은 단일 주사위 결과를 굴린 플레이어가 그 매머드 떼 타일을 획득하면서 그 타일에 명시된 보상을 선택해 받을 수 있습니다.
매머드 사냥에서 승리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마이너 보상을 받고요.
이 보상은 꽤 쏠쏠하고, 게임의 종료 시에 매머드 떼 타일을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는 보너스 10점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매머드를 잡으러 달려들게 됩니다.
매머드를 사냥할 때에 음식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스톤 에이지 중반에 음식이 남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게임이 굉장히 타이트해졌습니다.
 
이날은 제 다음 턴인 싸이구리 님이 주사위 드래프팅 카드를 굉장히 많이 가져가시면서 제가 엄청 말렸습니다.
세 번째 플레이어였던 저보다 네 번째 플레이어였던 싸이구리 님이 밭 트랙을 먼저 올리셨거든요.
게다가 제 주사위 운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나빠서 따라가기가 불가능했습니다.
스톤 에이지를 꽤 여러 번 해 봤습니다만 선두 그룹보다 50점 이상 뒤쳐진 건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키니:
skeil:
 
 
 
 
4.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옆 테이블에서는 쿠이님 님이 가져오신 테라포밍 마스를 하셨습니다.
처음 하시는 마법의탑 님을 위해 Ngel 님이 설명을 하셨는데요.
중간중간에 옆 테이블을 보니 마법의탑 님이 힘드셨는지 축 쳐져 있으셨습니다.
Ngel 님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처음 하셨지만 잘 하셨다는데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이님:
Ngel:
 
 
 
 
5. (태양신) 라 Ra
 
 
두 테이블이 서로 비슷하게 끝나서 인원을 섞었습니다.
경매 게임을 하고 싶다는 유군 님, 그리고 전에 라를 배웠는데 재미가 없었다는 싸이구리 님을 위해
제가 라를 준비했습니다.
쿠이님 님도 제가 있는 테이블로 오셨는데요.
제가 세 분에게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는데, 쿠이님 님이 너무나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테라포밍 마스를 가져오시고 룰도 아시는 분이면 그것에 비해 너무나 쉬운 라는 금방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쿠이님 님이 인상을 심하게 쓰며 모르겠다고 하셔서 제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 시작해 봤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다른 모임에서 라를 배우셨는데, 알려 주신 분이 심각하게 잘못 알려 주신 겁니다.
라 마커를 가져와서 경매를 부르는 것을 자기 턴에만 할 수 있는데,
아무나 아무 턴에 라 마커를 가져와서 할 수 있다고 하셨다네요. 그거 정글 스피드 아닙니까...? ㅠ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경매 게임인 것은 맞지만, 싸이구리 님이 경박한 경매 게임이었다고 강조하셨던 이유가
그때 잘못 배우신 것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쿠이님 님이 끝날 때까지 게임을 이해하지 못 하셔서 게임 내내 억눌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뽑히는 타일의 운 영향이 없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던 태양 타일의 쓰임새를 모르고 하셔서
태양 타일의 숫자가 낮으니 이길 수 없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는 걸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텍스트/언어 의존도가 거의 없는 게임이지만
게임 보드에 적힌 점수계산 관련 텍스트를 잘 못받아들이셔서 더 어려워하신 것 같았습니다.
 
중 왕조 때에 제가 높은 태양 타일을 가지고도 라 타일이 빨리 뽑혀서
제대로 써 보지도 못 하고 망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게 되었습니다.
 
신 왕조에서 범람으로 큰 점수를 얻으시고, 종료 시에 건물 종류를 많이 모으신 싸이구리 님이 큰 점수로 승리하셨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 군 쿠이님 스케일 싸이구리
38 16 21 51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쿠이님:
skeil:
 
 
 
 
6. 건축가 티보르 Tybor der Baumeister
 
 
옆 테이블에서는 키니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하셨습니다.
게임 상자 그림만 보고 룩아웃 게임즈에서 나온 건 줄 알았는데, 다른 데에서 나왔더라고요.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키니:
Ngel:
 
 
 
 
7. 건축가 티보르 Tybor der Baumeister
 
 
마법의탑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두 분이서 한 번 더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8. (태양신) 라 Ra
 
 
라가 끝나고 나서 쿠이님 님이 이제 알겠다면서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다른 게임 하시겠다고 옆 테이블로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한 번 더 했습니다.
3인 게임에서는 태양 타일을 4개씩 받고 합니다.
 
유군 님이 낮은 태양 타일로 공격하는 것을 이해하셔서 경매에서 압박을 하셨습니다.
쿠이님 님은 룰은 이해하셨지만 태양 타일을 잘 쓰는 방법을 모르셔서 경매에서 낙찰받을 타이밍을 여러 번 놓치셨습니다.
타일 빨을 잘 받으면 라 타일을 피하면서 뽑을 수 있지만
라를 여러 번 해 보면 '이쯤 되면 라가 뽑히겠구나.'라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면 그 전에 경매를 일으켜서 타일들을 먹어야 하거든요.
3인플에서 왕조마다 최대 4번 낙찰받을 수 있다고 해서 너무 여유롭게 하면 안 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쿠이님:
skeil:
 
 
 
 
9.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라가 끝나고 뭘 할지 정하지 못 했습니다.
쿠이님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초보자 여러 명을 데리고 도미니언 3인플 하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
두 분이서 하라고 서로 양보하다가 도미니언은 결렬되고, 제가 아그리콜라를 배우시라고 했죠.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쿠이님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셨으나 본인이 싫다면서 제게 양보하셨습니다.
제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겠다는 말씀이셨는데요.
일꾼 놓기 게임에서 행동 칸이 점유되면 막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믈 따라할 수가 없습니다.
초보자 둘을 데리고 제가 시작 플레이어를 하면 양심에 찔려서 유군 님에게 양보했습니다.
유군 님에게 직업 놓기를 하거나 나무 3개 먹는 것 중에서 직업 놓기가 더 좋다고 팁을 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좋으셔서 직업도 좋은 걸로 잘 놓으시더라고요.
 
쿠이님 님은 힘들어 하며 게임을 하셨는데요.
2주기 초반에 모인 나무를 다 써서 울타리를 치시려는 걸 제가 막았습니다.
그러자 쿠이님 님은
"어차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거 하고 싶은 대로 할래요."
고 하셨죠.
복잡도가 낮거나 짧게 걸리는 게임이면 그렇게 망해 보는 경험 (?)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아그리콜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룰도 많고 복잡하고, 게임 시간도 3인플이면 90분 정도 되니 짧지도 않습니다.
중반부터 밀리면 남은 시간 동안에 게임을 그만두고 싶을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초보자면 초두효과가 강해서 첫 게임에서 망한 게임을 다시는 안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가 쿠이님 님에게 팁을 드리는 것은 게임에서 이기시라고 그런 게 아닙니다.
아그리콜라는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는 게 대단히 어려운 게임이어서
이날 처음 하시는 쿠이님 님이 이기시 걸 기대하지도 않았거든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게임을 풀어가는 90분의 시간 동안에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재미있게" 하시라는 거였습니다.
지더라도
'이 게임 꽤 재미있구나!'
라고 느끼면 아그리콜라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실 수 있으니까요.
 
제가 개입해서 울타리 치시려던 나무로 중반에 나무 방을 붙이시고 가족도 저 다음으로 잘 늘리셨습니다.
화로나 화덕을 너무 늦게 놓으셨지만 그 전까지 모이는 음식을 가져다가 잘 버티셨고요.
후반에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는지 4번째 가족도 늘리시고 울타리도 치면서 빈 칸들을 막으셨습니다.
 
게임 중간에 제가 테라포밍 마스 익히는 데에 얼마나 걸리셨는지 여쭤 봤는데요.
꽤 오래 걸렸다고 대답하셨습니다.
테라포밍 마스를 할 줄 아신다고 하셔서 난이도 있는 게임을 쉽게 이해하실 걸로 짐작한 제가 실수를 한 듯 합니다.
할 줄 안다고 했지, 빨리 익혔다고는 안 하셨으니...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쿠이님:
skeil:
 
 
 
 
10. 도미니언 Dominion
 
 
오후 9시 반 즈음이 되어서 쿠이님 님이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시며 귀가하셨습니다.
옆 테이블은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유군 님을 데리고 도미니언 2인플 강습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번까지 예배당 잘 쓰는 것을 가르쳐 드렸는데요.
다음으로 정원에 대해서 보여 드렸습니다.
 
제가 정원을 6장 이상 쓸어가게끔 덱을 만드는 동안에 유군 님은 금화를 찍으면서 속주를 가실 준비를 하셨습니다.
시장과 작업장이 적당히 모이자 저는 정원을 쓸어담기 시작했는데요.
유군 님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시고는 정원을 끊으려고 하셨습니다만
하필 그때에 구입 2개에 7원밖에 나오지 않아서 정원을 1장 끊어가시는 데에 그쳤습니다.
저는 남는 구입으로 동화와 사유지를 계속 찍고 덱을 불렸습니다.
제 덱이 30장이 되지 않을 때에 정원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게임의 종료 시에 제 덱은 66장이었습니다.
 
유군 님이 덱을 불려야 얼마나 불리겠나 생각했다 하셨는데요.
덱이 특정 시점에 터지도록 만들어 놓으면 20-30장은 금방 불립니다. ㅋㅋ
 
지난 번까지 유군 님이 도미니언에 "중"을 주셨는데, 드디어 "상"으로 올려 주셨네요.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ㅎ
 
아, 그러고 보니 유군 님이 이날 저한테서 아그리콜라까지 배우시면서
초보자 오시면 제가 알려 드리는 전략 게임 사대천왕 (푸에르토 리코, 아그리콜라, 도미니언, 상트 페테르부르크)을 다 해 보시게 됐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1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티칼 노래를 부르신 싸이구리 님을 위해, Ngel 님이 티칼 사원이 있는 촐킨을 가져오셨습니다.
끝나고 들어보니 싸이구리 님이 촐킨이 너무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재미는 있으셨나 봅니다. ㅎㅎ
 
키니 님은 다른 약속이 있으셔서 가시는 길에 모임에 들러 주신 거였는데요.
티보르가 끝나고 가셨습니다.
 
아, 전국구 방송인 (?) 에피아. 님이 녹음을 끝내고 들르셨네요.
붉은 융단 떼거리 레드 벨벳을 입고 오셨...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Ngel:
 
 
 
 
12.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그리고 세 분이서 푸에르토 리코를 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싸이구리 님이 푸에르토 리코에 "중"을 주셨는데, 올라갔네요. ㅋ
이게 한 번 해 보고 느낌이 잘 안 오는 게임이긴 하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Ngel: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공기가 차가워졌습니다.
네로에 다시 올라가서 우산을 챙겨 내려오니 네로 건물 앞에 있는 닭갈비집에 가자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예전에 물천사 님하고 와서 먹었을 때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삼겹살도 주네요. ㅎㄷㄷ
일요일에 모임 끝나면 보통 빨라야 9시 반 늦으면 10시 반이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했는데요.
이 닭갈비집이 대안으로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못 오셔서 아쉬웠는데, 저녁식사 때에 물천사 님 얘기가 많이 나와서 마치 참석하신 착각이 들었네요. ㅋㅋ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8. 07:00
가질 수 없는 너
 
 
한 열흘 전에 보드라이프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 중 하나가 "가방"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본인이 가지고 싶은 퀼트 가방을 생각하셨고, 그걸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하고자 했죠.
처음에 논란이 된 것은 가격이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 측에 내야 하는 수수료 5만 원이 포함되어서 총 48만 원이었습니다.
퀼트 쪽에서 이름난 분이 실제 제작을 하고 또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대다수가 예상하던 것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본인이 생각하는 가격과 맞지 않아서 구입은 하지 않지만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다가 점점 가격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는 글이 올라와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에는 사람마다 관점이 달라서 어느 쪽이 옳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48만 원이라는 돈이 꽤 큰 돈입니다만 보드라이프의 유저 연령층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쓰고자 마음 먹으면 충분히 쓸 수 있는 금액입니다.
킥스타터에서 하는 피규어가 빵빵하게 들어간 비싼 게임도 후원하는 걸 보면 말이죠.
그런데 누군가는 그 수제 가방을 상품으로 보고, 다른 누군가는 (예술)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방의 원래 기능을 고려해서, 요새 나오는 다양한 크기의 게임 상자를 수납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가방이라면
48만 원이라는 금액이 과연 합리적인가는 따져볼 만 한 문제죠.
그 가방의 "가격"이 아닌 "가치"의 문제라고 할까요?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더 큰 문제가 터졌죠.
가격에 대한 불만의 글들을 보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유저들을 깔보는 뉘앙스의 글을 쓴 겁니다.
"가질 수 없는 분들의 많은 성토"라고 하면서 잔잔했던 논쟁에 기름을 쏟아부었습니다.
말실수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의도치 않게 해석에 모호함이 있는 글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 매니저의 해명 아닌 해명글과 퀼트 가방 프로젝트는 현재 삭제된 듯 합니다.
예술의 값어치만큼이나 말 한 마디의 값어치를 새삼 느낀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잠재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언행도 가질 수 없는 걸까요...?)
 

"본인도 저 가방이 갖고 싶어~ 19만 원이 모자라~"
 
 

 
 
금요일 저녁 때까지 참석자 인원은 5명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밤부터 댓글이 더 달려서 일요일에 모이는 총 인원은 무려 9명이 되었네요.
게다가 정오부터 오는 인원이 저를 포함해서 7명으로 예정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이 고정 멤버로 되면서 작년에 비해 인원이 늘어난 느낌이 듭니다. ^^
 
저는 12시 전에 도착해서 네로 건물 앞에서 서 있었는데요.
곧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고, 멀리서 싸이구리 님이 오시는 것도 보였습니다.
싸이구리 님 옆에 Ngel 님 x 민희 님 커플과 유군 님도 걸어오고 계셨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 싸이구리 님만 보였네요. ㅋㅋㅋㅋ
 
12시가 다 되어서 네로 사장님이 도착하시고 네로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개방되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 Ngel 님이 검은 봉지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Ngel 님 어머님께서 싸 주신 참치김밥이었습니다! (우와~~)
저희 모임이 중간에 끊지 않고 논스톱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신 분들은 점심을 미리 많이 드시고 오거든요.
그래서 맛있는 김밥이 남았습니다. ㅠㅠ
오실 때에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 오시는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나서 손대지 않은 한 줄을 남겨두었네요..
정성스레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주신 Ngel 님 어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1. 던전 페츠 Dungeon Petz
 
 
김밥도 먹고 차도 마신 후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는 테이블에는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습니다.
두 분 모두 최근부터 오시기 시작했지만 어쩌다 보니 두 분이 같은 날 오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던전 페츠는 제가 꽤 오랫동안 밀고 있는 게임입니다.
기본판만으로 거의 20게임 정도 해서 이날 정말 마지막으로 기본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한 번 해 보셨지만 잘 기억나지 않으신다고 하셨고 하나둘하나둘 님은 처음이셔서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크바틸 아저씨 게임들 중 일부는 테마성이 강합니다.
그 테마를 살리기 위해 잔룰이 좀 있고, 그러한 잔룰을 테마에 맞춰 이해시키기 위해
룰북이 narrative 내러티브 (이야기식) 합니다.
던전 페츠에서는 임프들이 독자에게 룰을 설명해 주는데 개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테마와 그러한 개그를 잘 기억하면 잔룰이 저절로 외워지죠.
 
제가 설명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테마에 맞춰서 룰 설명을 하는 이유가 잔룰을 기억하는 것을 돕기 위함입니다.
이 게임은 처음 배울 때에 너무나 어렵습니다.
임프와 금화로 그룹을 나누는 데에 전략과 심리전이 있고, 요구 카드 운을 극복하려면 중장기적인 운영을 해야 합니다.
하나만 삐끗하게 되면 고득점 기회가 날아가기도 하죠.
 
두 분이 반복적으로 (?) 물어보시는 질문에 답해 드렸습니다만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은 운영에서 실수가 생겨 일부 펫들이 죽거나 사라졌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아티펙트를 거의 싹쓸이 하셔서 제가 처음으로 아티펙트 없이 게임을 했습니다.
대신에 저는 먹이를 견제해서 먹성 좋은 펫들을 가진 싸이구리 님을 힘들게 했죠.
싸이구리 님과 제가 이민자들을 번갈아 받아서 일꾼 수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첫 번째 펫을 잘 파셔서 점수와 돈을 크게 얻으셨습니다만
두 번쨰 펫을 거의 공짜로 판매하셔서 이익이 상쇄되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돈으로 빡빡하게 운영했습니다만 5라운드에서 단상에 임프 2마리를 올린 것이 좋게 작용했습니다.
5라운드에서 일부러 펫을 판매하지 않고 마지막 6라운드에서 펫 2마리를 모두 팔면서
단상 위의 임프들의 효과로 점수를 1.5배로 불려 먹으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20점 가까이 올랐습니다.
 
최종 전시회에서 힘이 떨어졌습니다만
하나둘하나둘 님의 우리에 가득 쌓인 똥거름 토큰 덕분에 제가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아져서 60점으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싸이구리 님이 얼마 전에 와이어트 어프를 하셨다고 하셔서 룰 확인 차 와이어트 어프를 했습니다.
플레잉 타임에 비해 잔룰이 좀 있어서 틀리게 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이날은 하나둘하나둘 님의 비기너스 럭이 터졌습니다.
와이어트 어프 카드가 쫙쫙 받아서 추가 드로우로 핸드에 20장 가까이 가지고 계셨고,
그 핸드에 무법자 카드 세트가 잘 맞아서 뽑는 더미가 다 떨어지기 전에 후다다닥 등록 다 하시고 라운드를 끝내셨습니다.
제 시작 핸드에는 하이드아웃이 3장이나 들어와서 제가 하이드아웃을 버리면서 플레이했습니다. ㅠㅠ
두 분이 첫 라운드에 $18,000, $17,000 버실 동안에 저는 겨우 $2,000 벌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도 하나둘하나둘 님의 비기너스 럭이 계속되어 싸이구리 님과 제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한 번에 $17,000을 벌었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10,000 이상 더 버셔서
게임이 허무하게 종료 되었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이 게임에서 등록이 이렇게 쉽게 되는 거냐고 물으셨는데... (할많하않)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3. 위대한 로렌초 + 위대한 로렌초: 르네상스의 가문들 Lorenzo il Magnifico + Lorenzo il Magnifico: Houses of Renaissance
 
 
옆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위대한 로렌초와 확장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4. 멕시카 Mexica
 
 
제가 있는 쪽에서 던전 페츠 후반을 하고 있을 때 즈음에 로렌초를 끝내신 네 분이 멕시카를 하셨습니다.
멕시카 제가 신판을 보고 싶어서 싸이구리 님이 신판을 가져와 주셨는데
저는 이날 멕시카를 못 했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5. 도미니언 Dominion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인원을 새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서 도미니언 강습회 (?)를 열었는데요.
민희 님과 유군 님이 오셔서 두 분이 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드렸습니다.
민희 님이 오랜만에 하는 거라고 하셔서 첫 번째 게임 세트를 골랐습니다.
 
 
민희 님은 Woodcutter 나무꾼과 Remodel 개조로, 유군 님은 은화와 Smithy 대장장이로 시작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프닝만 봤을 때에 유군 님이 조금 더 유리해 보였습니다.
 
제가 몇 번 알려 드린 후에 유군 님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첫날에 첫 금화를 구입하는 데에 오래 걸리셨는데, 이날은 몇 분만에 첫 금화를 얻으시더군요.
민희 님은 개조와 사유지가 한 핸드에 잘 안 들어와서 애를 먹으셨고,
은화 대신에 나무꾼을 많이 사셔서 구매력이 안 올라갔습니다.
 
유군 님이 빅 머니로 잘 가시나 싶었는데 중반부터 Village 마을을 구입하시면서 덱이 어중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에 돈이 워낙 많아서 승리하시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두 분이 같은 세트로 한 게임을 더 하셨습니다.
민희 님께 이전 게임에서의 문제를 짚어 드리고 개조의 효율을 더 올리실 수 있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개조로 사유지를 개조로 바꿔서 덱에 개조 2장을 넣고 돌리는 거죠.
덱에 있는 사유지를 모두 제거하시자 개조로 다른 개조를 금화로 바꾸면서 플레이하셨습니다.
제가 알려 드리지 않았는데 응용을 잘 하시더라고요. ^^
중후반에는 개조로 금화를 속주로 바꾸고, 은화를 공작령으로 바꾸시면서 승점을 올리셨습니다.
 
유군 님이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시면서 게임을 끝내셨는데요.
민희 님이 작은 점수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6. 도미니언 Dominion
 
 
유군 님이 제가 민희 님과 매치하는 걸 구경하시겠다고 하셔서 제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유군 님이 첫 게임에서 하시려던 빅 머니를 확실하게 보여 드리기로 했습니다.
오프닝을 은화와 대장장이로 해서 5번쨰 턴만에 금화를 찍었습니다.
 
초중반에 제 핸드에 이미 8원 이상 잡혔지만 금화를 더 찍었습니다.
유군 님이 옆에서 왜 속주를 구입하지 않는지 물어 보시더라고요.
승점 카드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덱이 망가지는데,
승리할 만큼의 승점 카드를 구입할 때까지, 덱이 망가지더라도 핸드에 안정적으로 8원 이상 잡히게 하려면
금화를 더 구입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4번쨰 금화를 찍은 후부터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는데요.
혹시라도 7원 나올 때를 대비해서 개조를 덱에 넣었습니다.
 
민희 님은 이번에도 개조를 활용하셔서 덱을 발전시키고 승점 카드를 얻으셨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에 제가 1점 차로 겨우 이겼을 겁니다.
 
 
유군 님은 도미니언에 인터랙션이 적어서 아쉽다고 하셨고,
민희 님은 최적화 순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 하셨던 것 같습니다.
도미니언이 인터랙션이 크지도 않고 직접적이지도 않은 게임인 건 맞습니다.
아직은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어서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들이 대부분 빼고 알려 드렸고요.
기본판의 왕국 카드 종류가 25종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판만으로 여러 번 할 경우에 좀 뻔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때에는 확장판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겁니다. ^^;;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배워 두시면 앞으로 더 많은 확장, 왕국 카드를 접하시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루에 한두 가지의 팁을 알려 드려서 다음 번에 할 떄에 배우시는 분들의 실력이 더 향상되도록 하려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skeil:
 
 
 
 
7. 레이디 고다이바 Lady Godiva
 
 
제가 있는 쪽에서 도미니언을 하는 동안에 나머지 분들이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부르심 님이 만드신 게임인 줄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이 만든 거더라고요.
 
한글판에는 레이디 고디바라고 적혀 있는데 위키에 고다이바라고 적혀 있어서 저도 그렇게 적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8. 스컬 킹 Skull King
 
 
오랜만에 425 님이 오셨습니다.
도미니언이 덜 끝나서 레이디 고다이바 테이블에 앉으셔서 같이 스컬 킹을 하셨습니다.
 
점수를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이 승리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9. 엘 그란데: 빅 박스 El Grande: Big Box
 
 
이날 확실하게 5인 테이블이 나올 것 같아서 Ngel 님께 엘 그란데: 빅 박스를 부탁 드렸습니다.
지난 번에 두 번이나 가져오셨으나 인원이 맞지 않아서 못 했었는데요.
삼고초려 (?) 끝에 드디어 엘 그란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기본판을 못 해 보신 분들이 계셨으나 건너뛰었습니다;;;
못 해 보신 두 분이 민희 님과 유군 님이셔서 앞으로 기본판 규칙으로 안 하실 가능성이 커서요. ㅎ
 
첫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이 "140" 카드로 보드에 있는 상대 카바예로들을 2개씩 성에 넣으셨습니다.
이로써 그란데들만 덩그라니 있게 되었죠. ㅠ
첫 번쨰 정규 점수계산에서 Ngel 님과 제가 각각 "130" 카드의 혜택으로 지역에서 2배 점수계산을 일으켰습니다만
Ngel 님이 2등과의 점수 차이로 20점 가까이 벌리면서 크게 앞서셨습니다.
 
중반에는 2등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민희 님과 유군 님이 아라곤 지역을 놓고 경쟁하셨는데요.
이곳에는 이동 점수판으로 메이저리티 점수가 더 올라간 상태여서 더 치열했습니다.
 
엘 그란데 할 때에 종종 나타나는 상황인데요.
1등을 내버려 두고 나머지 순위끼리 경쟁하면 1등이 편하게 승리하게 됩니다.
엘 그란데에서는 제로 섬 게임이어서
내가 누군가의 점수를 빼앗으면 실제로는 그 점수의 2배만큼 달라지게 됩니다.
제가 엘 그란데 할 때마다 "1등 점수를 빼앗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그러한 이유죠.
어떤 모임 후기에서는 초반에 순위가 정해지면 그대로 간다고 하는데,
저는 그 모임 플레이어들이 1등을 내버려 두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등 아닌 다른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빼앗으면 내 점수가 확 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죠.
그 사이에 1등은 가만히 앉아서 남의 손으로 코를 풉니다.
나머지 순위끼리 치고 받고 싸워도 1등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죠.
1등의 점수를 빼앗지 않았으니까요.
 
후반이 되자 민희 님이 바스크 지방을 침공하셔서 Ngel 님을 끌어내렸고,
저는 Ngel 님을 끌어내리기에 실패한 카탈루냐 지방을 포기하고 그라나다 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8라운드에 Ngel 님이 바스크 지방에서 그란데를 들어서 이주하려는 것을
민희 님이 왕 마커를 바스크 지방에 놓고 Ngel 님의 이주를 막아 버렸습니다! (신의 한 수였다고 봅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제가 메이저리티를 잡고 있던 갈리시아 지방에 왕이 오면서 보호받게 되었습니다.
 
세 번쨰 정규 점수계산에서 비밀 디스크를 선택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Ngel 님과 제가 발렌시아 지방을 함께 골라서
제 메이저리티를 지키면서 Ngel 님의 침공을 막아내게 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Ngel 님과의 격차를 많이 좁히는 것에는 성공했고요.
민희 님, 유군 님, 그리고 제가 공동 2위가 되었습니다.
저는 압도적인 차이로 꼴찌였는데 중후반에 빈 곳을 잘 찌르면서 고득점에 성공했네요. ㅎㅎ
 
제가 엘 그란데 5인플 하자고 말하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skeil:
 
 
 
 
10.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다른 테이블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7 원더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민희 님은 7 원더스 대결만 해 보셔서 차이점을 중심으로 설명 드렸습니다.
 
제 오른쪽에 계신 쿠웨이트박 님이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 효과)를 첫 지도자로 놓으셔서 제가 많이 당황했습니다.
제 손에는 카이사르 (군사력 +2)가 있었거든요. ㅠㅠ
 
제 왼쪽의 민희 님에게 파피루스가 있어서 과학 건물을 초반부터 깔고 했습니다.
점토판을 한 줄로 만들어서 과학 건물 놓는 플레이어들을 다 말리게 하자라는 생각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저만 말렸습니다. ㅠㅠ
Ngel 님과 민희 님 두 분 다 과학 건물을 엄청 많이 건설하셨거든요.
저는 어중간 하게 과학 건물 하나만 짓게 되어서 망했습니다.
 
민간 건물들은 제 오른쪽 플레이어들이 끊어서 잘 안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군사력이 어느 정도 되어서 승리 토큰을 잘 얻었으나 쿠웨이트박 님의 토미리스가 튕겨내는 패배 토큰도 받아서
제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네 분은 60점 대, 저만 55점으로 꼴찌를 했네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skeil:
 
 
 
 
11.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다른 테이블에서 네 분이 에이언즈 엔드를 하셨습니다.
두 번 하셨다고 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9시 반 즈음 되어서 모임을 일찍 마쳤습니다.
게임을 더 하면 11시가 다 될 것 같았고 Ngel 님 커플이 본가에 들르셔야 한다고 하셔서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여자친구분을 만나야 한다고 하셔서 보내 드렸고요.
메뉴 선택에서 돈가스와 김치찌개 중에서 돈가스 쪽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이날 설명을 많이 했더니 체력이 떨어져서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네요. 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7. 07:00
습관이 게이머를 만든다
 
 
두 번째 편에서는 시원하게 말아 먹었습니다만 영화 "킹스맨"의 첫 번째 편에서 인상적인 대사를 남겼죠,
"Manner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다 보니 모임에서 여러 사람과 부대끼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접하기도 합니다.
저는 (게임의) 규칙을 신봉하는 입장이어서 틀리게 한 규칙을 찾아내려 게임 플레이만큼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저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로, 제가 플레이 도중에 룰북을 펼쳐서 읽으면 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까지 살피면서 룰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다 보면
제가 해야 할 플레이가 외려 말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 들어온 게임의 룰북을 한 번 이상 정독하는 게 좋아서 억울하지는 않더라고요. ㅋ
 
그런데 룰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들의 습관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각자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다양한 습관을 가지는데요.
어떤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손에 뭔가를 쥐고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손 안에서 뭔가를 비비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손에 땀이 많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긴장하면 자연스레 손에 땀이 나면 종이로 된 구성물들이 땀에 젖기도 합니다.
약간 눅눅해진 느낌이 들죠. ㅠ
손으로 비비는 걸 좋아하시는 분은 종이나 목재 컴포넌트를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눈에 띨 정도로 마모시키는 것도 봤고요. ㅠㅠ
그래도 이정도면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세게 맞아본 건 7 원더스 할 때일 겁니다. ㅋ
그 게임에는 (인접 플레이어들과의) 인터랙션이 어느 정도 있어서 놓치는 것이 생기면 플레이가 말려 버립니다.
특히 군사력을 올리는 카드가 그렇죠.
저희끼리 "벙커링"이라 부르는, 군사 건물을 안 보이는 곳에 두는 행위가 그런 겁니다.
핸드에 있는 카드 내용을 제외하고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는 게임입니다만
아직 다른 사람을 위한 플레이 습관이 배어 있지 않은 초보자들의 경우에
악의가 없는 벙커링으로 옆 사람들의 뒤통수가 얼얼하게 만들기도 하죠.
한 시대가 끝나면서 군사 충돌을 계산할 때 안 보이는 곳에 있던 것을 보여주며
군사 건물을 이미 지어 놨다고 하는 겁니다. ㅠ
 
7 원더스를 할 때에 규칙 상으로 (생산 건물을 제외하고) 카드를 어디에 두든지 전적으로 플레이어 마음입니다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는 관습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이 잘 보이도록 둡니다.
작은 배려지만 모두가 쓸데 없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게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장려할 만한 습관이 아닐까요? ^^
 
 

 
 
1. 사무라이 Samurai
 
 
12시에 맞춰서 가려 했지만 다친 허리가 아파서 좀 더 누워 있다가 갔습니다.
정오에 벌써 세 분이 모여서 게임을 하셨네요.
크니치아 박사님의 타일 놓기 고전 명작, 사무라이를 하셨습니다.
3인 맵이어서 홋카이도룰 빼고 하셨습니다.
 
Ngel 님 동생분은 '유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임 후기부터 유군 님이라고 칭하겠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2. 텀블링 다이스 Tumblin-Dice
 
 
제가 도착할 때에 텀블링 다이스를 하고 계셨습니다.
무척 재미있으셨나 봅니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3. 드루이즈 Druids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떄까지 30분 정도 남아서 늦게 온 저와 싸이구리 님이 같이 할 수 있는 카드 게임을 골랐습니다.
할 때마다 제가 꼴찌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도 이 게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
 
유군 님은 게임에 긴장감이 없다고 평가를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키니:
Ngel:
skeil:
 
 
 
 
4. 누르 피너츠! Nur Peanuts!
 
 
드루이즈가 끝날 때 즈음에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키니 님이 6명이 할 수 있는 주사위 게임을 가져오셔서 그걸 해 봤습니다.
 
제목을 번역하면 "그냥 땅콩이야!"인데요.
영어와 독일어에서 peanuts가 사소한 것, 작은 것이란 뜻이 있어서 아마도 "얼마 안 되는 돈이야!"라는 의미 같습니다.
이 게임을 직접 해 보면 그 말이 여기 저기서 나오는 걸 들을 수 있거든요. ㅋ
 
이건 정말 100% 운빨 게임입니다. ㅋ
그래도 선택지가 있긴 합니다.
검은 주사위만 굴릴지, 아니면 흰색 주사위 1개를 굴릴지, 흰색 주사위 2개를 굴릴지 선택할 수 있고요.
주사위를 한 번 굴려서 이동한 후에는 다시 굴려서 추가 이동을 할지, 아니면 멈출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게 약간 부르마블이나 모노폴리처럼 부동산 개념이 있어서
게임의 시작 시에 플레이어들이 땅을 소량 가지고 시작하고, 라운드의 승자가 되면 땅 한 곳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땅은 피신처 같은 곳으로, 주사위를 다시 굴릴 때나 라운드 끝나고 승자에게 돈을 낼 때에
내 마커가 내 땅에 있으면 돈을 안 내도 됩니다. ㅋ
반대로 내가 라운드의 승자가 될 때에 내 마커가 내 땅에 있다면 상대 플레이어들에게서 돈을 2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면 내는 거고, 받으면 받는 거지, 왜 낼 수 있다, 받을 수 있다라고 표현했냐면요.
플레이어가 놓치면 그냥 원래 규칙대로 해서 그렇습니다. ㅋㅋ
그래서 일부러 안 챙겨 줘야 합니다.
양아치 게임이죠. ㅋㅋㅋ
 
쿠웨이트박 님의 땅에 사람들이 많이 걸려서 돈을 정말 잘 버셨더라고요.
Ngel 님이 거의 파산 직전이어서 모두들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졌음을 알아차렸는데요.
돈이 정말 많으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마지막에 다시 굴림을 계속 하며 돈을 버리시면서 만수르 놀이를 하셨습니다.
다큐가 될 뻔 한 게임을 예능으로 살리신 쿠웨이트박 님.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쿠웨이트박:
키니:
Ngel:
skeil:
 
 
 
 
5.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두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 쿠웨이트박 님과 키니 님이 오셔서 같이 티그리스를 했습니다.
키니 님은 예전에 여러 번 하셨다고 말씀하셨고요.
기억 안 나는 부분이 있으면 하면서 잡자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 한 주 전에 틀리게 했던 룰을 바로 잡았고 문명 건물 추가 규칙은 알려 드렸네요. ㅎ
 
초반에 키니 님과 제가 쿠웨이트박 님의 지도자를 밀어내려 내부 충돌을 여러 번 시도하였으나
쿠웨이트박 님이 모두 막아내셨습니다. ㅠㅠ
심지어 쿠웨이트박 님이 기념물을 정말 빠르게 올리셔서 초반부터 빨강, 파랑 점수를 계속 얻으셨죠.
저는 초록색 지도자를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보물을 사냥했습니다.
 
중반에는 각자 왕국을 발전시키며 득점했습니다.
동쪽의 왕국들의 합병이 일어났는데요.
기념물 2개를 거느린 거대 왕국이 되었습니다.
저는 북쪽과 중앙에 기념물을 하나씩 올리고 득점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중앙 기념물을 가진 왕국이 동쪽과 연결되어서 초거대 왕국이 탄생했고요.
제가 지도자 넷이 위치를 잘 잡아서 이 기념물들로부터 점수를 쭉쭉 뽑았습니다.
제 턴이 끝날 때마다 큐브를 6개씩 먹었을 겁니다!
 
이 상태로 꽤 오랫동안 점수를 올렸습니다만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견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키니 님이 왕국 합병으로 제 지도자들과 지지자들을 숙청하고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두 분과 달리, 저는 재앙 타일을 다 사용하지 않고 하나를 남겼는데요.
이걸 잘 활용해서 후반에 기념물 둘을 서로 끊고 점수를 더 올릴 수 있었습니다.
 
게임은 쿠웨이트박 님 턴에 뽑을 타일이 부족해서 종료되었습니다.
키니 님은 기념물 혜택을 별로 못 받으셔서 점수가 낮으셨고요.
쿠웨이트박 님은 초반에 방어와 기념물에 의한 점수를 많이 얻으셨으나
큐브를 고르게 얻지 못 하셔서 생각보다 점수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보물을 포함해서 최소 점수 1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6. 폼페이의 몰락 The Downfall of Pompeii
 
 
다른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폼페이의 몰락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Ngel:
 
 
 
 
7. 도미니언 Dominion
 
 
나머지 분들이 4인 게임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유군 님을 붙잡고 도미니언 타율학습 (?)을 시켰습니다.
유군 님이 얼마 전에 여자친구분과 첫 번쨰 게임 세트만 해 보셨는데요.
기본판에서 문화 충격을 받으시도록 예배당 쓰는 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추천 세트 하나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예배당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골랐습니다.
딱 봐도 예배당 각이라는 생각이 드시죠? ㅋ
 
오프닝에서 은화와 예배당으로 시작해서 덱을 빠르게 줄였습니다.
셔플 운이 안 좋아서 예배당으로 동화 4장을 제거했지만
유군 님이 오프닝이 지나서 예배당을 구입하셨기 떄문에 제 덱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저는 금화를 구입하고 덱을 캔트립 카드로 채우고 있었는데요.
유군 님이 도둑으로 제 금화를 잘 빼 가셨습니다.
딱 한 장 있는 금화를 어떻게 그렇게 잘 가져가시는지. (비기너스 럭이 진짜 있나 봅니다.)
 
중반 즈음 되자 덱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시장과 실험실로 가득 채운 덱은 드로우도 잘 되고 도둑에 대한 방어까지 해 줬습니다.
덱에 모험가까지 넣고 16원이 되자 마자 속주를 2장씩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두세 턴 더 하고 속주가 다 떨어져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첫 경기에서 예배당을 100% 활용하실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떄문에
두 번쨰 판부터 제대로 따라하시라고 빨리 끝내려고 했거든요.
전에 여자친구분 하고 둘이서 하실 떄에 비하면 시간이 반도 걸리지 않을 만큼 빨리 끝났을 겁니다.
그게 예배당의 힘이죠. ^^;;
 
 
복기를 해 드리고 바로 같은 왕국 세트로 두 번쨰 게임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오프닝에서 바로 예배당을 찍으면서 잘 운영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유군 님이 먼저 속주를 구입하셨는데요.
제가 덱이 어느 정도 최적화되었고 돈이 13원 정도 터졌을 때에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속주를 따라 들어갈지, 아니면 금화를 더 찍어서 역전할지를 놓고 말이죠.
유군 님이
"금화 2장!"
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고 마음 속에서 계속 저울질 중이었는데요.
역전하는 걸 한 번 보여 드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금화 2장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속주가 늦었지만 덱의 구매력이 18원 정도 되었고 시장도 여러 장 있어서 구입도 충분했습니다.
후반에 유군 님 셔플이 한 번 꼬이면서 기회가 저한테로 넘어왔고요.
남음 돈을 박박 긁어서 공작령과 사유지까지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유군 님이 전보다 훨씬 잘 하셔서 제가 그 공작령과 사유지 차이만으로 이겼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8. 유고! UGO!
 
 
옆 테이블에서 네 분이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유고!를 하셨습니다. 효리 누나의 "You Go Girl"과는 무관합니다.
제가 예전에 해 봤을 떄에는 별로였는데 네 분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Ngel:
 
 
 
 
9. 단추 전쟁 War of the Buttons
 
 
물천사 님이 도착하시고 테이블을 4명-3명으로 다시 나누었습니다.
키니 님이 얼마 전부터 예고하신 신작 게임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동명의 프랑스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일꾼 놓기 게임이고요.
게임 디자이너는 저희 모임에서 좋아하는 한자 토이토니카를 만든 안드레아스 스테딩입니다.
 
키니 님의 설명을 듣는 내내 테마가 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동네에서 패싸움 하는 건전한 (?) 내용인데요.
패배한 아이들의 옷에 달린 단추들을 뜯어서 전리품으로 챙기고 그걸 화폐처럼 사용합니다.
학교에는 시험이 있고, 선생님에게 고자질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일꾼이 주사위여서 굴린 결과를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고요.
마르코 폴로에서처럼, 자원 (= 단추)를 사용해서 중립 일꾼을 고용하거나 주사위 눈금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플레이어 색깔 주사위는 재학생이고, 중립 색깔에는 색이 없어서
특정 눈금 주사위에 대한 보상을 주는 학교 시험이나, 반대로 페널티를 주는 고자질에 대해서
중립 주사위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꾼 놓기 게임답게 일꾼 개수는 중요했습니다.
라운드가 종료될 때에 패싸움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또는 라운드 도중에 고자질에 대한 보상으로
선량하게 공부하는 학생 주사위를 내 편으로 끌어들여서 주사위 개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첫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이 고자질에 걸려서 한 명이 감금당했지만
빠른 턴 오더를 잘 활용하셔서 다음 라운드에 고자질로 바로 복구하셨습니다.
 
초반에 일꾼 개수 차이가 벌어지자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패싸움하러 가면 저는 번번이 졌거든요.
이 스노우 볼 효과는 점점 커져서 일꾼이 많은 싸이구리 님이 판세를 잡으셨습니다.
 
저는 하면서 뭔가 게임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자질에 대한 보상, 즉시 자기 일꾼을 늘리고 라운드의 종료 시에 상대 일꾼을 가두는 것이 너무 세 보였습니다.
게임이 거의 기울어서 저는 순위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일꾼이 빨리 떨어지니 할 게 없어서 룰북을 읽고 있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일꾼이 적어진 플레이어에 대한 추가 수입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꼼꼼하게 읽었는데
고자질에 대한 제약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고자질을 한 플레이어는 더 이상 패싸움에 낄 수 없더라고요!
테마적으로, 선생님에게 고자질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ㅋ
그 룰을 적용해야 일꾼이 많아지기 시작한 플레이어의 스노우 볼 효과를 늦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걸 말씀 드렸더니 다들 힘이 빠지신 듯 해서 추가 라운드를 하지 않고 도중에 끝내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제대로 하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키니 님과 제가 준 "중"은 평가보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10. 멕시카 Mexica
 
 
그 다음으로 멕시카를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나 저는 자주 했는데 나머지 두 분은 많이 해 보신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턴 순서는 쿠웨이트박 - 키니 - skeil - 싸이구리 순이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쿠웨이트박 님은 운하로 땅을 가르셨고, 키니 님은 텔레포트로 날아가셨습니다;;;
저와 싸이구리 님은 시작 지점 주위를 운하로 둘러 막았고요.
저는 3x3 9칸짜리 칼풀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이 먼저 9칸짜리를 만드셔서
저는 할 수 없이 운하로 조금 찌그러뜨려서 7칸짜리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빈 칸이 하나뿐이어서 제가 건물을 박아서 전후반 총합 단독 14점을 확보했죠.
 
쿠웨이박 님과 키니 님은 10칸이 넘는 칼풀리를 만들고 건물을 소량으로 짓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습니다.
그걸 보고 하이에나처럼 달려 들어서 제 건물을 지어 올렸습니다. ㅋㅋ
 
싸이구리 님은 중간 크기의 칼풀리를 만들어서 작은 건물로 도배하는 걸 보여주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자기 건물로 다 막는 게) 비효율적이지 않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모두 놓이고 싸이구리 님이 건물을 다 놓으셔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1등이긴 하셨지만 점수는 비슷했습니다.
 
후반에도 세 분은 칼풀리를 만드셨고 저는 건물을 지으러 들어가는 걸 택했습니다.
남쪽과 중앙에서 큰 건물들을 박으면서 영향력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저는 게임이 끝나가는 게 보여서 칼풀리 타일을 못 놓을 곳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두 곳이 남았는데 한 곳에 제 2층 건물을 박아서 점수를 확보하고
나머지 한 곳은 1칸짜리 타일을 써서 둘로 쪼개 다른 분들이 점수를 얻기 힘들게 만들었죠.
 
다들 집중하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이 갑자기
"와~~ 끝났다~~!!"
하면서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손에 쥐고 계셨던 액션 칩 타일 5개를 내시면서 11액션 포인트로 남은 건물 3개를 놓고 게임을 끝내신 겁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쿠웨이트박 님과 키니 님이 적잖게 당황했을 겁니다.
싸이구리 님 손에 액션 칩이 있는 걸 못 봤거든요.
멕시카는 추상 전략으로 분류되는 게임이어서 모두가 서로의 자원을 보고 그것에 맞춰서 전략/전술을 짭니다.
건물이든 액션 칩이든 안 보이도록 가리고 있으면 안 됩니다. ㅠ (미리 말씀 드리지 않은 저에게 잘못이 있네요.)
저는 한 바퀴 더 돌 줄 알고 남은 액션 포인트를 칩으로 바꿨는데... 아...
 
점수 계산을 하니 싸이구리 님이 1등, 제가 2점 뒤쳐져서 2등을 했네요.
제가 액션 칩 저장 안 하고 1층 건물 지었으면 그 칼풀리에서 3등이 아니라 공동 2등이 되어
제 점수가 좀 더 올라갔을 텐데 말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키니:
skeil:
 
 
 
 
11.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물천사 님 쪽의 테이블에서는 에이언즈 엔드가 3번이나 돌아갔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Ngel:
 
 
 
 
 
 
 
 
14. 위대한 로렌초 Lorenzo il Magnifico
 
 
네 분은 위대한 로렌초를 하셨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오래 걸리는 게임이어서 저는 수십 분 기다려야 했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Ngel:
 
 
 
 
10시 20분 즈음 끝나서 엄마때찌로 달려 갔으나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ㅠ
맥도널드로 가서 버거 세트를 먹으며 예기를 나눴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도 거의 정규 회원으로 인정받은 것 같고요. ㅎㅎ
저희 모임 안에서 회원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말이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