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관리를 합시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져서인지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외부활동을 하기에도 좋고, 각자 여러 개인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안양을 포함해서 서울과 경기 남서부에 보드게임 모임이 꽤나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영업권 (?)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임 운영자들은 꽤나 신경이 쓰이는 일이죠.
저 같은 사람은 모임 하나 딱 만들어서 뼈를 묻을 각오로 활동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많은 사람/게임을 접하기 위해서 여러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개개인의 성향과 선택을 존중하기에
”다른 모임에 가지 마세요.”
라는 식의 말을 꺼낼 수는 없죠. ^^;; (그래서도 안 되고요.)
서로 다른 모임이 같은 요일에 열린다면 아마도 그 중 한 곳에만 참가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곳저곳을 다 갈 수도 있겠죠.
체력과 시간 배분을 잘 한다면요.
여기서 문제는 연달아 붙은 요일에 열리면 서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람은 휴식과 잠이 필요하므로 어떤 것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면 다음 일정에 지장이 생깁니다.
늦잠을 자거나, 또는 그런 늦잠을 안 자기 위해 날을 새기도 하니까요...^^;;;
늦잠을 자면 모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금방 올 것으로 믿고 조금 더 기다리든지, 아니면 늦거나 안 온다에 걸고 버릴지를요.
기다린다를 선택했다가 그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면 불만이 터져나게 됩니다.
버린다를 선택하면 당장은 편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나타나면 (?) 하던 게임을 도중에 접거나 그게 싫으면 (지각한 벌로) 늦은 사람에게 기다리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늦게 온 사람이 불만스러워지겠네요.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다 갖고 싶은 욕망도 인간의 것이고,
내 그릇의 크기를 알고 그 욕심을 절제하는 것도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과한 욕심을 선택을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과 나의 체력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자원들을 잘 분배해서
오늘 만나는 친구들 앞에 좋은 컨디션으로 나타나는 게 좋겠죠. ㅎ
저도 주말 새벽부터 아침까지 달리고 있는 온라인 도미니언 좀 적당히 해야겠네요. ㅋㅋ
일요일 낮에 타이레놀 모임에 나가서 텅텅 빈 체력과 정신력으로 버틸 수가 없네요. ㅠ
모임 참가자가 굉장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였습니다.
물천사 님은 일주일 전 즈음에 발을 다치셔서 지난 주 정모에 못 나오셨고요.
싸이구리 님은 주말에 다른 모임 MT에 가신다고 하셨죠.
물천사 님이 발이 빠르게 나았는지 이번 모임에는 올 수 있다 하셔서
물천사 님과 둘이서 2인 게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군 님이 온다 하셔서 3인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과 유군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1. 도미니언 Dominion
첫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둘이서 가장 먼저 선택한 게임은 도미니언이었습니다.
유군 님이 저한테서 도미니언을 몇 번 배우셨습니다.
제가 도미니언 기본판을 알려 드릴 때마다
"알현실을 이해하면 (기본판을) 다 이해한 겁니다. 알현실이 가장 어렵거든요."
라고 얘기하는 편입니다.
얼굴을 맞대고 가르쳐 드리면 금방 이해하시지만 이걸 글로 풀어서 설명하면 엄청 복잡해 보입니다.
알현실로 액션 카드가 2번 플레이 될 때에 다른 것이 끼어들지 못 하는 것,
그리고 알현실에 알현실을 얹는 것을 이해하면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마을이 없어도 훌륭한 엔진이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두 사람 모두 은화와 Militia 민병대로 시작했습니다만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유리했습니다.
저의 3번째 턴에 민병대가 나오면서 유군 님의 핸드가 털렸습니다.
7원이 만들어졌음에도 저는 Laboratory 실험실을 구입했니다.
민병대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 드로우가 잘 되는 핸드가 유리하니까요.
유군 님은 나중에 돈이 6원 이상 잡히자 금화를 구입하셨습니다.
빅 머니로 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빌드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Witch 마녀를 구입해서 유군 님의 덱을 망가뜨리기로요.
유군 님은 민병대를 2장, 저는 마녀를 2장 넣고 덱을 운영했습니다.
돈의 밀도로만 보면 유군 님이 훨씬 앞서셨지만
제가 마녀로 먹이는 저주가 누적되자 유군 님의 덱이 심각하게 망가졌습니다.
저는 알현실을 뼈대로 해서 실험실과 Market 시장, Cellar 저장고를 섞어서 엔진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잘 돌지 않아서 진행이 늘어졌습니다.
유군 님의 분위기를 보니까 지루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속주가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요.
유군 님이 부족한 점수를 공작령으로 잘 보충하셔서 꽤 많이 따라오셨더군요.
두 번째 경기의 왕국 카드 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약간 분위기가 식어서 도미니언을 계속 해야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도미니언을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유군 님이 알현실까지 이해하셨기 때문에 랜더마이저로 왕국 카드를 뽑았습니다.
Gardens 정원이 있는 세트였는데요.
저는 일부러 정원을 피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추가 구입을 올리기가 힘들어 보여서였습니다.
마을이나 축제 같은 카드가 있다면 Woodcutter 나무꾼이 힘을 받을 텐데,
그런 것들이 없다면 쉽지 않죠.
유군 님은 Spy 나무꾼과 Spy 첩자, 저는 저장고와 Mine 광산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4원 이상 될 때마다 첩자를 섞어서 덱을 부드럽게 돌리기로 했습니다.
제 목표는 재물 카드와 광산을 한 핸드에 붙여서 덱을 고급화시키는 것이었거든요.
유군 님은 나무꾼을 몇 장 더 구입하신 후에 정원과 동화로 러시를 시작하셨습니다.
유군 님 스스로 정원 러시를 생각해 내셨다는 게 대단해 보였습니다. ^^
저는 덱에 동화의 과반수가 빠진 후에 Adventurer 모험가를 구입했습니다.
덱에서 재물 카드를 뽑아내서 속주를 구입하겠다는 것이었죠.
속주를 더 빠르게 바닥내기 위해 모험가를 한 장 더 구입했습니다.
하다 보니 정원이 벌써 바닥났고, 유군 님이 사유지를 노리셨습니다.
아직은 유군 님의 덱이 50장은 안 되는 것 같았지만 빨리 끝내야 했습니다.
유군 님이 정원 8장으로 40장을 얻으시면 제가 질 수도 있거든요.
저는 7번째 속주까지 구입했지만 승점 카드가 많다 보니 8원이 잘 안 만들어졌습니다. ㅠ
저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첩자를 구입하고 세 공급처를 바닥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제가 50점을 냈는데, 유군 님은 40점 대의 점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군 님께 두 경기의 인상을 여쭤 봤는데요.
알현실이 있던 첫 번째 경기보다 정원이 있던 두 번째 경기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중
skeil: 상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하기로 했습니다.
2주 전에 유군 님이 2판 규칙으로 해서 어려운 운영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2인 게임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2인 게임에서는 돈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건물로 점수 내기에 좋습니다.
제가 장인과 건물 단계에서, 유군 님이 귀족과 교환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였는데요.
저는 구멍 뚫기를 활용해서 장인과 귀족 수에서 앞서 갔습니다.
그런데 유군 님이 첫 라운드에서부터 건물 러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첫 라운드에서 천문대를 운 좋게 잡았는데요.
그걸로 장인이 아닌 귀족을 선택했습니다.
보통 초반에 천문대로 장인을 선택하면 장인 더미가 빨리 떨어져서 게임의 라운드 수가 줄어들게 되죠.
저는 라우드 수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귀족을 파 보기로 한 거고요.
유군 님의 건물 러시 때문에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저는 수입에서 돈은 많았지만 당장 그걸 점수로 돌릴 수는 없었죠.
비싼 귀족이 나와서 그것들을 통해 점수를 얻거나
술집 건물 효과로 돈을 점수로 변환하는 수밖에요.
중반에 술집을 구입했습니다만 핸드에 있는 못 내린 귀족들을 내려야 했기 때문에
술집의 효과는 마지막 두 번의 라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5라운드 즈음부터 장인 수입이 30루블을 넘었을 겁니다.
크게 터진 돈으로 비싼 건물을 지으면서 벌어진 점수차를 좁혔습니다.
하지만 유군 님에게도 운이 잘 따라서 5루블짜리 시장, 8루블짜리 세관이 잘 붙어
적은 돈으로 점수를 잘 얻으셨네요. ^^;;
마지막 라운드에서 핸드에 남은 귀족 2장이 문제였습니다.
술집에 얼마를 넣고 돌릴지를 좀 더 꼼꼼하게 계산했어야 했는데,
그냥 10루블을 다 넣고 5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교환 단계에서 남은 2장을 내리려고 하는데, 2루블이 부족한 겁니다?!
'어, 왜 2루블이 부족하지?'
복기해 보니 귀족 단계에서 손에 있던 교환용 귀족 카드를 내릴 때에 지불해야 하는 2루블을 깜빡해서
2루블이 부족했던 겁니다. ㅠㅠ
결국 게임 종료 시까지 귀족 1장을 내리지 못 하고 남은 10루블을 1점으로 바꿨습니다.
유군 님은 귀족을 7종까지 따라오셔서 귀족 8종을 모으고 -5점 페널티를 받는 제가 4점 뒤쳐진 채로 게임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도 돈 부족해서 귀족 못 내리고 4점 차로 졌던 것 같은데... (링크)
기록을 보니 물천사 님도 1루블 부족해서 카드 못 내리고 지셨던 적이... (링크)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상
skeil: 상
3. 롤 플레이어 Roll Player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중반에 오신 물천사 님이 롤 플레이어를 꺼내셨습니다.
며칠 전에 B.B.빅 때에 해 봤는데 꽤 재미있더라고요. ㅋ
사그라다처럼 주사위 드래프팅을 하는 것인데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여러 미션에 스토리를 붙여서 플레이어들이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저는 그게 굉장히 좋은 장치로 보였습니다!
게임의 제목은 Role Playing Game 역할극 게임에 언어유희로 (주사위) Roll 굴림을 붙여서 이런 혼종이 나온 겁니다. ㅋ
종족마다 스탯의 강약점이 있고, 그것에 따라 +2나 -2의 보정을 받습니다.
시작 시에 스탯 미션 카드를 받는데요.
그 카드에는 7개의 스탯 각각을 특정 숫자로 맞추면 보너스 점수를 얻는 것입니다.
카드에 캐릭터의 성격이나 성향을 붙여서 그 스탯 조합이 뭔가 그럴 듯 해집니다. ^^
주사위도 7색이 있는데요.
스탯의 특정 칸에 특정 색의 주사위를 배정하면 이것도 나중에 보너스 점수가 됩니다.
상점에 놓이는 특성, 기술, 아이템 카드는 캐릭터에게 추가 능력이나 점수를 부여합니다.
주사위 굴림과 드래프팅으로 정말 그럴 듯한 RPG를 만든 듯 합니다. ㅎㅎ
지난 B.B.빅 때에는 개구리로 잘 했는데요.
이번에 저는 여자 오크로 해 봤습니다. 저는 여자 오크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주사위 색깔 배치를 다 잘 하셔서 보너스 점수 6점을 받으셨지만 스탯에서 고득점을 놓치셨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잘 챙겨 먹었더니 30점이나 나왔네요. ㅋㅋ
보석 박힌 검을 하나 주웠는데, 이게 금색 주사위에 +1을 보정을 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유군: 상
skeil: 상
4. 산 마르코 San Marco
그 다음에 드디어 산 마르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몇 번 시도를 하려 했으나 3인 베스트 게임이어서 각이 나오지 않았었죠.
얼마 전에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다이너스티즈에서 나오는 분배자-선택자 요소가 산 마르코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대운하가 있는 베네치아의 귀족들이 되어서 암투를 하는 이탈리아 배경의 엘 그란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3번의 절 동안 진행되는데요.
각 절의 시작 플레이어가 분배자가 되어서 행동 카드와 제한 카드로 플레이어들의 수만큼의 더미를 만들어서 제공합니다.
그 다음에 선택자들이 원하는 더미를 가져가고 마지막으로 분배자가 남은 것을 가져가죠.
헹동 카드는 특정 지역에 큐브나 다리를 놓거나, 변절이나 추방, 점수계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강한 행동을 제공할 때에는 대체적으로 높은 제한 카드를 함께 놓습니다.
제한 카드는 한 절 동안 누적되고요.
그 합이 10 이상되면 그 절에서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끼리 추가 라운드를 진행할 수 있죠.
즉, 센 것, 좋은 것을 가져가면 한 라운드를 덜 할 각오를 하라는 식입니다.
그걸로 밸런스를 잡는 겁니다.
사실 게임의 큰 재미는 분배자일 때에 느껴집니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카드 더미를 나눌 때에 고민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ㅋㅋ
유군 님이 첫 번째 분배자였는데요.
첫 플레이여서 점수계산을 일으키는 도제 카드를 너무 싸게 넘겨 버리셨습니다!
점수계산이 자주 나오지 않아서 도제 카드가 굉장히 귀한데 말이죠...;;;
그 때문에 첫 번째 선택자인 물천사 님이 첫 번째 절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셨습니다만
유군 님과 제가 잘 따라가서 비슷한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추방은 지역을 선택하고 굴린 주사위 결과만큼 골라서 추방합니다.
주사위 굴림이 물천사 님한테 좋게 잘 나와서 많은 큐브들이 쫓겨났습니다. ㅎㅎ
저는 다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6개의 모든 지역에 갈 수 있도록 다 놓았죠.
다리가 중요할 수 있는 이유는 도제가 이동할 때에 다리 주인이 1점을 빨아 먹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절에서 물천사 님과 제가 추가 라운드 혜택을 받았던 것 같네요.
마지막 세 번째 절에서는 제가 분배자였는데요.
약간은 극단적인 분배를 했더니 유군 님이 제한 카드를 굉장히 낮게 유지하셨습니다.
저는 남은 걸 먹어야 해서 제한 숫자가 높았는데요.
그것 때문에 유군 님이 큰 보너스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절이 종료될 때에 제한 숫자 합이 10미만인 플레이어들은 가장 높은 제한 숫자 합인 플레이어의 것과의 차이만큼 점수를 얻거든요. ㅠ
제 제한 숫자 합이 18이었던가... ㅠ
3번째 절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각 지역에서 점수계산이 일어납니다.
제가 여러 지역에 숟가락을 많이 꽂아 두어서 점수가 쭉쭉쭉 잘 나와서 승리했네요. ㅎㅎ
집에 와서 긱에서 검색해 보니 틀리게 한 부분들이 있었더라고요.
3인으로 할 때에 다리 2개씩 (1개씩 2바퀴) 놓고 해야 하는데 1개씩만 놓았고,
분배자가 빠질 때에 시계 방향으로 다음 사람이 분배자 역할을 해야 하고,
절에서 2명이 남으면 행동 6장-제한 4장이 아니라 행동 5장-제한 3장을 뽑아서 한다고 합니다.
분배자 역할만 돌고, 나머지 선택자들은 절마다 랜덤으로 뽑는데요.
긱에서도 이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운빨 때문에요.
3인 게임에서는 각 역할을 1번씩만 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더라고요. ^^;;
우리 모임에 산 마르코를 처음 가져가 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조만간 다시 가져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유군: 상
skeil: 상
5.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빨리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세 명 모두가 다 아는 티그리스...
과학적인 방법 (?)을 사용해서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정해졌습니다.
모두가 턴을 동일하게 받지 않는 티그리스에서는 시작 플레이어에 가까울수록 유리합니다.
저는 동부에 지도자 2명을 깔고 보물 사냥에 나섰습니다.
초반에 제 왕국 주변에 물천사 님의 지도자가 계셔서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왕국이 합병되어서 지도자를 2개씩 배치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했고요.
그 사이에 유군 님이 단일민족 왕국을 만들어서 위세를 떨치셨습니다.
특히 빨간색으로 바른 빨갱이...;;; 타일들 때문에 내-외부 충돌에 엄청 강해 보이더군요. ㅠ
그리고 그 왕국에 문명 건물을 여러 개 보유해서 점수를 받을 때에 2개씩 받으시니 무서웠습니다.
기념물도 빨리 올리셔서 턴마다 빨아 드시는데... ㅎㄷㄷ
제가 지으려는 색깔 조합을 유군 님이 먼저 쓰셔서 저는 다른 색깔을 섞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물천사 님과 나누어 먹어야 했습니다. ㅠㅠ
지난 주에 제가 티짜 (?) 짓을 해서 보는 눈들이... ^^;;
중앙까지 크게 확장한 물천사 님과 제 왕국이 유군 님이 키운 왕국과 후반에 한 번 충돌했습니다.
모든 색깔이 다 포함된 대규모 전투였는데요.
제가 해결 순서를 잘못 선언하는 바람에 제가 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침까지 온라인 도미니언을 하고 왔더니 졸려서 모임에서 잔실수가 많았네요.
그리고 마지막 턴에 확률을 믿고 유군 님 왕국을 깨러 갔으나
귀신 같이 마지막에 빨간색 타일들을 뽑으신 유군 님에게 대패하고 빨간색 승점을 많이 드렸습니다. ㅠ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케일 | 유 군 | 물천사 | |
빨간색 | 6 + 3 | 27 | 7 |
초록색 | 9 + 1 | 8 + 3 | 13 |
파란색 | 12 | 11 | 11 |
검정색 | 10 | 15 | 14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유군: 상
skeil: 상
약속이 있으신 유군 님은 티그리스가 끝나자마자 가셨고,
물천사 님과 저는 네로 앞에 있는 김치찌개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먹었습니다.
모임 운영에 대한 얘기가 좀 나왔는데요.
앞으로 회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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