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22. 07:00
치킨 게임
 
 
"자동자를 절벽을 향해 빠르게 몰고 먼저 멈추는 사람은 치킨 (겁쟁이)가 된다.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면 모두가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게임 이론에서 사용하는 이 용어는 냉전 시대에 군비 경쟁을 했던 미국과 소련을 빗대기도 했습니다.
 
근데 오늘 조금 다른 치킨 게임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진짜 닭에 대한 이야기를요.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조금만 돌아다니면 "치킨 공화국"인 걸 알 수 있죠.
하도 치킨에 대해 떠들어대서 외국인들에게 관광 상품이나 음식 문화로서 알리고 있기도 하고요.
어떤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에 있는 치킨집이 전세계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보다도 많다고 합니다. ^^;;
구입하기도 쉽고 먹기도 간편해서 치킨 소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우리가 치킨을 많이 먹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다른 야식에 비해 저렴한 것도 있습니다.
음... 엄밀히 말하면, 닭은 저렴한데 치킨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ㅎㅎ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치킨 브랜드가 꽤 많습니다.
얼마 전에 큰 형님 포지션인 B 모 치킨 브랜드가 치킨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2만 원이 될 뻔 했죠. ㅋ
총대를 매고 가격을 올리면 다른 브랜드들도 따라 올리려는 거였겠죠.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임명되자 마자
뒤따라 올리려던 회사들이 가격을 동결하거나 외려 내린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B 모 회사만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면담 (?)을 하게 생겼죠. ㅋㅋ
그러면서 어쩌다 보니 선행 (?)을 한 타 브랜드들은 가맹점들에게 손해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걸 뜯어 보면, 치킨을 싸게 파는 게 원래부터 가능했는데 그동안에 안 했다는 말이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franchise system) 때문입니다.
상호와 상표, 마케팅, 기술 등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프랜차이저 (franchiser = 본사)는 프랜차이지 (franchisee = 가맹점)을 모집합니다.
아무 것도 몰라도 할 수 있고, 약간의 돈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면서 유혹을 하죠.
프랜차이저는 원료와 기술을 공급하고 프랜차이지는 약간의 교육만 받은 후에 원료를 가공해서 팔기만 하면 됩니다.
즉, 노하우와 핵심 기술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지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시작할 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프랜차이저는 (중요한 건)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대한양계협회가 특정 치킨 프랜드에 대해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생닭의 가격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치킨 프랜차이저들이 사들인 후에 가맹점에 비싸게 넘기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죠.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규모의 경제 때문에 가맹점과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닭을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서 프랜차이저들만 배를 불리고 있었던 겁니다.
 
 
다른 하나는 비싼 광고료 때문입니다.
잘 나간다는 치킨 프랜차이저의 광고에는 특급 연예인이나 뜨고 있는 아이돌이 나옵니다.
뭐,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비싼 광고 모델을 쓸 수도 있습니다.
 
기사에서 보니 연예인에게 치킨 광고 계약금으로 10억 이상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먹는 치킨의 가격에 그들에게 준 그 억 소리 나는 돈이 포함되어 있는 거죠.
문제는 이게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본사는 마케팅 비용을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가맹점들에게서 뽑아 먹으면 되니까요.
가맹점들이 비싼 원재료를 받으면 그들도 이윤을 남겨야 하니 치킨 값은 올라가게 됩니다.
그 피해는 가맹점과 사먹는 소비자들이 다 떠안게 됩니다.
 
광고 모델로 나오는 연예인의 팬은 입장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겁니다.
나한테 크게 어필하지도 못하는 (때때로 발연기를 보여주는) 광고가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주지 못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치킨 프랜차이저와 연예인들이 서로를 트로피처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저는 자신들의 성공을 빛내기 위해 연예인을 고집하고,
연예인도 자신이 시쳇말로 "떴다"는 걸 보이기 위해 치킨 광고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윈-윈 게임을, 가맹점과 소비자는 루즈-루즈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이 하루 빨리 끊겼으면 하네요.
 
 

 
 
전날 10시간 넘게 반지의 전쟁을 하고 피곤에 쩔어서 늦잠을 잤습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네로 카페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누군가 와 계시더라고요.
얼굴 보고도 누군지 못 알아보고
"모임 오셨어요?"
라고 말을 던졌는데 다름 아닌 Ngel 님... 이불킥 각
얼굴이 살짝 부어 있으셔서 못 알아 봤...;;;
 
아무튼 모임에 처음 나오시기로 한 분이 오지 않으셔서 Ngel 님과 들이서 할 게임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Ngel 님이 패치워크를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해보긴 했는데 기억이...;;;
 
룰북을 보면서 시작하려고 했는데 425 님이 오셔서 바로 접었습니다.
 
 
 
 
1.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셋이서 할 게임을 찾았는데 425 님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아그리콜라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도 제 나름 많이 해본 게임인데, 이상하게 실력이 늘지를 않아요. ㅠㅠ
보통 100게임 넘어가면 일정 수준을 보이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날 직업 카드가 상당히 잘 들어와서 좀 무리해서 많이 깔았습니다.
나무꾼과 버섯 따는 사람이 있어서 두 번째 라운드만에 그 둘을 다 깔았는데,
게임이 끝날 때까지 나무 누적 칸에 3-4번밖에 못 들어갔습니다.
나무를 다 잘라 가시더라고요. 와...
 
사제와 흙집 머시기가 있어서 그것도 시너지가 있길래 깔았는데
방 늘리는 게 늦어져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3주기부터 가족을 늘릴 수 있었는데요.
가족 늘리기 칸을 425 님이 따박따박 막으셔서
추가 행동 칸에 있는 안 좋은 가족 늘리기 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5가족까지 찍긴 했는데 남은 라운드가 얼마 없어서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425 님은 날품 팔이 칸에서 콤보가 되는 직업들이 있으셔서
날품 팔이 칸을 과하게 많이 들어가셨습니다.
밭이 5개가 만점이어서 적당히 하고 울타리를 치셨어야 했는데 말이죠.
 
Ngel 님은 무난하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가족 늘리기 빠르게 하고 화로 가고 양 여러 개 먹고 울타리 치고 ...
후반에 우물도 지으셨고요.
 
점수가
425 님 46점, Ngel 님 48점, 저 40점
이랬을 겁니다.
 
제대로 다 써보지 못해서 직업을 적당히 놓을 걸 그랬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Ngel:
skeil:
 
 
 
 
2. 몸바사 Mombasa
 
 
쿠웨이트박 님이 곧 오실 것 같아서 4명이 가능한 몸바사를 두 분께 설명 드리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인사 나누시고 서로, 나는 자주 왔는데 님들은 자주 안 오셨다고... 그게 아니고...;;;
 
시작했는데 센츄리를 들고 에피아. 님이 ??!
다행이 볼일 있어서 어디 좀 다녀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Frozenvein 님이 오셔서 옆에서 구경하시고,
나중엔 물천사 님이 오시고 에피아. 님도 오셔서 세 분이 다른 게임을...
 
네 명이 각자 회사를 나눠서 시작했습니다.
425 님은 카이로, 쿠웨이트박 님은 세인트-루이스, Ngel 님은 몸바사, 저는 케이프 타운!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저의 케이프 타운은 지도 상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지고.
 
쿠웨이트박 님은 지난 번에 물천사 님이 하신 방법과 거의 비슷하게 하셨습니다.
세인트-루이스로 밀면서 다이아몬드 트랙 올려서 점수를 올리셨네요.
 
Ngel 님은 몸바사 트랙의 탐험 보너스를 활용해서 탐험에 올인.
몸바사가 무섭게 확장했고, 주식도 열심히 올리셔서 게임이 터졌습니다.
 
저는 또 장부계원으로 열심히 해봤으나 카드 돌아오는 시간과 장부 놓는 순서를 잘못 계산해서
약간 꼬였습니다.
 
425 님은 커피를 열심히 끊어가시더니 카이로 행동 칸으로 열심히 커피를 갈아 주셨습니다.
 
몸바사 주식으로만 100점을 넘게 얻으신 Ngel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견제를 같이 해줘야 하는데... 끙...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쿠웨이트박:
Ngel:
skeil:
 
 
 
 
3. 루터즈 Looterz
 
 
물천사 님, 에피아. 님, Frozenvein 님 세 분이서 이걸 했는데요.
이 게임은 아래에서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Frozenvein:
 
 
 
 
4. 센추리: 향신료의 길 Century: Spice Road
 
 
몸바사가 덜 끝나서 세 분이 이걸 하셨습니다.
이 게임도 아래에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Frozenvein:
 
 
 
 
5. 럼과 해적들 Rum & Pirates
 
 
몸바사가 끝난 후에 인원을 섞어서 앉았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는 전국구 에피아. 님이 오시고 Ngel 님이 다른 테이블로 넘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에피아. 님이 알려주시기로 한 알레아 게임!
넘버링이 10번이어서 10월에 하긴 할 건데 리뷰를 쓰고 싶어서 미리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알레아 실버 에이지 (?)를 불러온 펠트 아저씨의 전설의 시작!
이 게임은 영어판과 독어판 제목이 다릅니다.
영어로는 럼과 해적이고, 독어로는 럼과 명예일 겁니다.
 
해적들이 되어서 원피스를 찾... 해적스럽게 사는 게임이고요.
동료 찾고, 보물 찾고, 술 마시고, 자고... 뭐 그런 얘깁니다. ㅎㅎ
 
게임은 주사위로 시작해서 주사위로 끝납니다.
붉은 해적선 선장님을 옮길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주사위로 처리합니다.
 
저는 턴이 안 좋았는데 앞의 분들이 악랄했는지 초반부터 계속 꼬여서
동료도 못 늘리고 돈도 없고 암울했습니다.
보물 지도 좀 찾고 할 게 없어서 빠르게 잠자리 쟁탈전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자리 싸움할 때에 나중에 올수록 우선순위가 높았습니다. ㅠㅠ
동점 되면 나중에 온 사람이 이기더라고요.
 
돛대 좌우를 넘나들며 주사위빨 싸움을 하는데 아주 쫄깃했습니다.
경쟁자들이 떨어져 나갈 때의 쾌감이란... ㅎㅎㅎ
 
두 번째 라운드였던가요?
쿠웨이트박 님의 압도적으로 많은 해적들을 17:1로 싸워서 이기는 진기명기 쑈!
 

너 돛대에서 좀 놀았니?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시 돛대에서 쿠웨이트박 님과 잠자리 싸움을 했는데요.
나중에 들어온 쿠웨이트박 님도 "1", 저도 "1"을 굴려서
술통 (= 다시 굴림 칩)이 2개나 있던 제가 다시 굴림을 했는데 또 "1"!
아닐 거야... 아니어야 해! ㅠㅠ
마지막 술통을 쓰고 다시 굴렸는데...
또 "1"이 나왔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을 했는데 쿠웨이트박 님과 동점!
술통 1개만 남겼으면 타이브레이커로 이기는 건데... 따흐흙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6. 센추리: 향신료의 길 Century: Spice Road
 
 
그리고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센추리를 했습니다.
원래 새로 오시기로 한 분이 이걸 하고 싶다고 하셔서 에피아. 님이 챙겨 오셨는데 오지 않으...
몰타의 관문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물천사 님이 가져 오셨는데 오지 않...
트라야누스 가져오신다고 하셔서 Ngel 님이 댓글에도 썼는데 오지... 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지 모임에 간다고는 안 했다
 
아무튼 고오오오급 매트가 있는 센추리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매트가 너무 강렬해서 매트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눈뽕
 
초반에 에피아. 님이 강황 4개 생산하는 카드를 집어가셔서 너무 편하게 게임을 하시더라고요.
나머지 사람들은 2개짜리 놓았다 들었다 하면서 저효율 생산했는데 말이죠.
 
왼쪽에 가까운 것을 강요하는 방식이 신기했습니다.
윗줄에 깔리는 카드는 가장 왼쪽에 있는 2장에만 추가 승점인 코인도 함께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가장 왼쪽 것을 노리니 전술적으로 똥차 (?)가 빠질 것을 예상해서
그 다음 카드에 맞춰서 준비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아무튼 에피아. 님이 승리하셨고요.
그 강황 4개짜리 카드가 좀 특별나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카드보다 효율이 2배여서 액션이 절약되고요.
다른 카드들을 조합해서 상급 자원을 분해하여 강황을 여러 개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액션을 여러 번 사용해서 얻는 효과여서 효율이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강황 4개짜리 1장, 3개짜리 1장 이렇게 있는데, 뭐 안 나올 수도 있죠. ^^;;
그런데 나오면 플레이어들이 달리는 속도에 차이가 생길 건 뻔했습니다.
 
왼쪽에서 먼 아랫줄 카드를 가져오려면 자원을 깔고 들어가야 해서 강황이 필수적인데
턴 보정을 위해 시작 시에 자원을 몇 개 더 주는 걸로 보완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도미니언에 익숙해서 어센션처럼 비대칭으로 덱을 만드는 데에 거부감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7. 루터즈 Looterz
 
 
아까 세 분이 하셨던 루터즈를 했습니다.
에피아. 님이 쿨 미니 오어 낫의 게임이라고 했는데 회사 이름이 달랐습니다.
알고 보니 회사 이름을 바꿨네요.
그 이름을 줄여서 CMON으로...;;;
 
설명을 듣고 나니
"응? 이거 매직: 더 개더링인데?"
매직처럼 턴이 전투를 기준으로 전후 단계가 하나 더 있고,
차이점이라면 턴 종료 시에 핸드 대신에 필드의 약탈자를 3개로 제한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소환할 때에 필요한 마나는 없고 그 대신에 약탈자를 공짜로 소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밸런스는 약탈자의 체력과 명중 숫자로 잡았고요. (영리한 방법입니다.)
 
이것도 주사위로 결판나는...
 
후반에 카드가 짝짝 붙어서 좋은 약탈자들이 왕창 깔렸고,
주사위운도 좋아서 코인이 계속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의 주사위운이 안 좋으셔서 저한테 기회가 넘어왔는데
이걸 또 개구리가 해냅니다. 개구리는 개 구리지 않다!
 
여러 명이 하는 하스스톤?
그런 느낌으로 하시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8. 요코하마 Yokohama
 
 
다른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양민학살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Ngel:
 
 
 
 
10. 엘 그란데: 빅 박스 El Grande: Big Box
 
 
저희쪽은 4명이서 엘 그란데 + 확장을 했습니다.
사실, 엘 그란데는 5인 최적 게임이어서 적절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에게 가르쳐 드리는 데에 의의를 가졌습니다.
 
저는 엘 그란데를 두 손꼬락 + 발꼬락에 꼽을 정도로 (Top 20 안으로) 좋아합니다.
볼프강 할배 게임을 워낙에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고
이 게임 자체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거든요.
정말 잘 써진, 영향력 메커니즘 교과서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게임을 싫어하기도 했습니다.
영향력 게임 특성상 인터랙션이 강하고 직접적일 수밖에 없는데,
왠지 모르게 제가 집중적으로 맞을 때가 많았습니다.
뭐, 게임에서 사람의 심리상 잘 모르면 "잘 알 것 같은" 사람을 때리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확률 높은 추론이죠.
초보자들이 초중반에 엘 그란데의 판을 못 읽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아, 1등의 밥그릇을 빼앗으면 내 점수가 많이 오르는구나!"
라고 게임을 이해할 때 즈음이 되면 게임이 후반이어서 되돌리기에 이미 늦어 버립니다.
1등은 저만치 앞에 있고, 2등이 되려 나머지 사람들이 개싸움을 벌이는 걸 1등은 뒷짐 지고 지켜보죠.
그런 게 싫어서 (설명/설득해도 못 알아 먹기도 해서) 엘 그란데를 한동안 안 한 적도 있고,
설명을 다른 사람한테 넘길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엘 그란데를 예~~엣날부터 지금까지 30여 게임 한 것 같은데, 뒷순위가 개싸움을 벌여서 그 중에 1등이 나온 걸 1-2번 밖에 못 본 것 같습니다.
앞순위를 밟으면 그 추진력으로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쉽게 쉽게 갑시다. 좀... ㅠㅠ
???: 아휴, 실망입니다. 저 좀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ㅠㅠ
 
 
첫 점수계산에서 에피아. 님이 치고 달리셨습니다.
1등과 나머지 점수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꼴등이었던가요?
 
에피아. 님과 425 님이 커맨드센터 (?) 들어서 옮기시고,
에피아. 님이 기막힌 타이밍에 베토 성공시켜서 다음 라운드에 피해를 막으셨습니다.
 
제가 중반에 점수계산 더블 걸었고 후반에 특별 점수계산 카드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1등과 격차가 워낙에 커서 뒤집을 수는 없었습니다.
 
낮은 번호 대에 견제 카드가 많은데 전체적으로 별로 못 쓴 것 같습니다.
 
 
 
 
아, 1번째 확장 넣고 4인 게임은 처음이었는데요.
이걸 해보면서 4인 하우스 룰이 생각났습니다.
 
4인이 할 때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빈 땅과 1-2개만으로 1, 2등 점수를 먹을 곳이 많아진다는 겁니다.
1번째 확장할 때에 디스크로 카바예로를 1개씩 더 놓고 해서 기본판보다 조금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4인 게임에서는 여전히 뭔가가 부족하죠.
 
4인일 때에 깔리는 카바예로 배치 카드가 4장인데요.
1개, 2개, 4개, 5개입니다.
5인일 때에는 3개짜리도 있는데, 4인일 때에는 그게 빠지는 거죠.
 
그래서 4명이 할 때에 라운드마다 중립 플레이어의 카바예로를 3개씩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남은 지역 카드 1장을 뽑아서 중립 플레이어의 카바예로를 2개 놓고,
아홉 라운드 동안 3개씩 놓으면
2개 + 9 x 3개 = 29개입니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카바예로가 약 30개이니까 얼추 맞습니다.
 
플레이어가 4명인데 라운드마다 3개를 배치하는 방법은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를 제외한 3명이 디스크로 각자 배치하고 싶은 골라서 동시에 공개하고 각자 1개씩 배치합니다.
왕 지역을 고르면 대신에 카스티요에 넣고요. ^^
 
중립 플레이어 카바예로도 각 지역과 카스티요 점수계산에 포함됩니다.
카스티요에 넣은 것은 카스티요 점수계산할 때에만 사용하고 일반 점수계산이 끝난 후에 제거합니다.
액션 카드 중에서 공격자가 상대 카바예로를 제거하는 거면 중립 플레이어의 것도 제거하고,
피공격자가 선택해서 제거하는 것은 (궁전에서 제거했다고 가정하고) 그냥 둡니다.
 
이런 방식이면 4인플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10. 내비가도르 Navegador
 
 
다른 테이블에서 또 세 분이 뱃놀이를 하셨는데 양민들이 또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Frozenvein:
Ngel:
 
 
 
 
서로 퐁당퐁당 오시는 분들이 우연찮게 한 자리에 모여서
제 눈에는 마치 태양계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류 멸망하나요?
 
자... 자주 뵙는 걸로...;;;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21. 07:00
보드게임은 사랑을 싣고
 
 
제가 요즈음에 TV 프로그램을 거의 안 봐서 잘 모릅니다만
이 프로그램 아직 하나요? ^^;;
 

 
연예인들에게 연락이 끊긴 예전 지인을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이었죠.
연예이의 어릴 적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고
또 몽글몽글한 감성을 긁어줘서 인기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정말 우연히도 저희 보드게임 모임이 찾아준 인연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하나는 3년 전에 제가 남부지역을 순회할 때에 처음 가보는 창원에서 보드게임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하루 님과 다른 한 분께 반지의 전쟁을 알려 드렸습니다.
버스 시간 때문에 그곳에서 오래 있을 수 없어서 매우 아쉬웠었는데요.
 
지난 주말 양일간 저희 모임에 오신 안냐새우 님이 창원에서 오셨고
하루 님에게서 반지의 전쟁을 배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직접 관련이 있었던 건 아니고 (약간 쓰리 쿠션인데...;;;)
그래도 사람의 인연이란 게 묘하더라고요.
진짜 세상은 스몰 월드네요. 허허허
 
 
그리고 두 번째 사연은 ... 여기서 몹쓸 재연이 나와야 하는데. ㅋㅋ
 
 

 
 
1.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길즈 Domin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Seaside + Dominion: Guilds
 
 
점심식사를 해결하느라 10분 정도 늦었습니다.
도착하니 안냐새우 님이 와 계시더라고요.
살짝 걱정되어서 잠은 잘 주무셨는지부터 여쭤봤습니다. ^^;;
 
둘이서 뭔가 하려고 했는데 12시에 오시기로 한 분이 계셔서 게임 진열장을 훑어보면서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에 박태성 님이 오셨습니다.
 
셋이서 할 것을 고르다가 합의점이 결국 도미니...
이미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도미니언 2인플 아니면 잘 안 합니다. ^^;
도미니언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온라인에서 주로 연습해서 제가 2인플에 맞춰져 있죠.
그래서 다인플을 하면 굉장히 못 합니다. ㅋㅋ
도미니언 3인플을 피하고 싶었습니다만 테라 미스티카 할 바엔, 뭐...
 
 
앱에서 랜덤으로 돌렸더니 왕국 카드들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턴 순서는 박태성 - 안냐새우 - 저 순이었습니다.
저한테는 너무나 안 좋았죠.
공격 카드가 있고 제 턴이 가장 뒤였으니까요.
 
오프닝에서 박태성 님은 Bridge 다리와 Swindler 사기꾼을,
안냐새우 님과 저는 Doctor 의사와 은화를 선택했습니다만
안냐새우 님은 4원-3원 스플릿이어서 4원일 때에 의사의 과지불 효과로 사유지 1장을 제거하셨고,
저는 그 반대로 나와서 은화를 먼저 구입하고 두 번째 턴에서 과지불 효과를 썼는데
덱이 한 바퀴 돌아서 하필이면 은화가 딱 하니 걸렸습니다. (좌절...)
1/6 확률인데 이게 나오네요. 헐;;;
 
초반에 박태성 님은 쭉쭉 치고 나가셨습니다.
Treasury 보물창고를 혼자 10장 다 구입하셨고
빈번하게 사기꾼으로 공격을 하셨는데,
저는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사유지가 걸려서 사유지로 다시 받아왔습니다.
왜 이게 저한테 운이 나쁜 것일 수도 있냐 하면
제가 덱이 흘러가는 걸 외우는 편인데
의사로 덱에 남은 사유지를 제거하려고 하면
그때마다 박태성 님의 사기꾼이 제 덱 위의 사유지를 귀신 같이 폐기시키는 겁니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의사를 총 3장 돌려서
덱을 겨우겨우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중반까지 덱 최적화가 안 되어서 이기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안냐새우 님은 벌써 속주를 구입하시 시작하셨고,
박태성 님은 승리 세러머니를 하시 듯이 의사에 과지불 11원을 하시고 덱을 정리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gg를 쳐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첫째로 다인플이었고, 둘째로 역전가능성이 제 눈에 꽤 커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전할 방법은 딱 하나였습니다.
"다리를 왕창 깔아서 메가 턴으로 끝낸다"
 
제 덱은 Shanty Town 빈민촌으로 액션을 올리고, Festival 축제로 액션과 구입, 돈을 올리고,
다리로 구입과 돈을 올리면서 카드 비용 할인을 받고, Library 도서관으로 카드 드로우를 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래서 덱을 돌렸는데...
덜 제거된 재물 카드와 Journeyman 여행자였는데 사기꾼 때문에 얻은 공작령이 덱 순환을 방해하는 바람에
다리를 충분히 깔지 못하고 한 턴에 속주 3장을 사는 데에서 그쳤습니다.
액션 카드가 뽑힐 때에 제가 원하는 순서가 아니어서 도서관으로 몇 장을 넘겨 버렸는데
그 때문에 꼬여버렸습니다.
 
제 다음 턴에 박태성 님이 속주를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내셨는데,
점수가 안냐새우 님 > 저 > 박태성 님 순이었습니다.
안냐새우 님과 저는 박태성 님의 사기꾼이 준 공작령이 있어서 박태성 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메가 턴만 잘 터졌으면 크고 알흠답게 끝났을 텐데... ㅠㅠ
 
 
한 번 더 하자고 하셨는데 저는 단호하게 "NO!"
2인플에 맞춰진 저에게 다인플 시간은 너무나도 길고 힘듭니다. ㅠㅠ
 
나중에 저랑 2인플로 하시죠? ㅎ 삼촌은 저쪽 가서 바둑이나 두쇼.
 
 
게임에 대한 인상
박태성:
안냐새우:
skeil:
 
 
 
 
2.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시기 전까지 시간이 길지 않아서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골랐습니다.
두 분 모두 상트 페테르부르크 1판은 해보신 것 같아서
3인플이지만 시장 모듈이 있는 2판 규칙으로 했습니다.
 
저는 시작부터 닭을 왕창 모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역시 치킨집....
이걸로 닭 상품에서 확실한 메이저리티를 확보했죠.
2라운드부터 유지비 있는 양배추를 깔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돈은 충분히 많았습니다. ㅋ
 
그런데 1라운드부터 안냐새우 님이 Firehouse 소방서로 건물 러시를 하셨습니다! (3인플이고 시장 모듈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 나머지 두 사람에게 귀족들이 더 풍성하게 돌아갔습니다...
 
중반부터 장인 수입이 폭발하고 저는 그걸로 건물을 올렸습니다.
따봉 건물도 건설해서 돈도 받아 먹었고요.
귀족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습니다.
두 분이 비교적 저렴한 걸로 가져가셔서 저한테 높으신 양반들이 왔습니다. 청문회 시즌인데...
 
박태성 님은 Ship Builder 조선공 2장 때문에 2점씩 올리셨고,
안냐새우 님은 건물 단계에서 10여 점을 얻으셨습니다.
저는 시장, 건물, 귀족에서 고르게 점수가 올라가고 있었고요.
 
게임은 6라운드에서 끝났는데 점수 차이가 꽤 벌어졌습니다. (이게 다 건물 러시의 나비 효과...)
171점으로 승리한 것 같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박태성:
안냐새우:
skeil:
 
 
 
 
3.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쿠웨이트박 님이 오실 시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새로 게임을 하기엔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4인 한자 토이토니카를 예상하며 두 분께 룰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설명 도중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귀신 같이 4인플 가능! 무슨 모임 스케쥴링을 게임하 듯이 하냐. ㅋ
 
4인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했습니다.
최근에 계속 3인으로만 해서 4인으로 하려니까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ㅋ
 
안냐새우 님이 초반에 액션 올리는 걸 하지 않으셔서 나머지 셋이서 풍족하게 했습니다.
명당 자리인 Hamburg 함부르크는 박태성 님이 빠르게 점유하셨습니다. 헐;;;
이 자리가 너무 좋아서 박태성 님의 점수가 쭉쭉 올라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오늘도 책 기술을 열심히 개발하셨습니다. (또 쾰른 뽕을...)
저는 4액션까지 빠르게 올리고 보너스 마커를 모으고 있었고요.
 
중반부터 동서를 잇기 위해 영업소 설치를 하려고 했는데
2-3인 맵과 약간 달라서 디스크가 더 필요했습니다.
그걸 몰라서 초반에 책 개발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지금 들어가자니 쿠웨이트박 님과 안냐새우 님을 밀어내야 하는데 그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ㅠ
남이 영업소를 놓으면 보너스 마커로 가장 왼쪽에 꼽사리로 앉을까 생각했는데
후반에 보너스 마커 획득에 다들 치열해서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끝내려고 했는데 계산해 보니 액션 하나가 부족해서
아쉽게도 승리하면서 끝낼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5액션까지 찍어서 보너스 4점을 획득하는 정도였죠.
그리고 박태성 님의 턴에서 보너스 마커가 부족해지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제가 3인플처럼 생각해서 영업소가 많이 놓일 것 같아서 열쇠도 하나 더 열었는데
서로 연결될 영업소를 거의 놓지 못했습니다.
3인플과 느낌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점수계산을 마치니 박태성 님에게 3점 뒤져서 2등을 했네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박태성:
안냐새우:
쿠웨이트박:
skeil:
 
 
 
 
4. 메디치: 카드 게임 Medici: The Card Game
 
 
4토토가 끝날 때 즈음에 그 게임을 본인의 베스트 5로 꼽으신 전국구 회원, 에피아. 님이 오셨고,
곧 물천사 님도 오셨습니다.
 
오늘 새로 오신 분들을 소개했는데 물천사 님이... 고개를 갸우뚱?
심지어 손가락으로 박태성 님을 가리키며 ... 또 갸우뚱?
"저, 혹시 ○○년생...?"
"○○년생 맞는데...요..."
"혹시 ●●중학교...?"
"어?!"
"어?! 동창 만났..."
 
으?ㅋㅋㅋㅋㅋㅋㅋㅋ
"네로 사장님, 여기 TV는 사랑을 싣고 음악 틀어주세요!!!"
 
 
 
보드게임 모임이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껄껄껄
 
 
아무튼 오랜만에 여섯 명이 되었고 유일하게 6인플 가능한 게임을 가져오신 물천사 님의
메디치: 카드 게임을 강제로 했습니다.
설명만 듣고는
"아~~~~ 그런 갑다..."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매우 이상했습니다.
심지어 한 전국구 회원님은
"이게 게임이야? 이게 B스포츠야?"
라고 극딜을... (이제 워스트 5에 들어가나요?)
 
너무 이상해서 룰북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방점이 찍힌 세 곳을 잘못 해석하셨던 것 같습니다.
카드는 메디치: 보드 게임에서처럼 한 장씩 공개하는 거였고,
카드 줄에 몇 장이 놓여 있든 플레이어는 최대 3장까지 더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카드 줄에 카드가 하나라도 있으면 자신의 턴에 공개를 안 하고 먹는 것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카드 줄에 카드가 4장 이상 있으면 가장 나중에 깔린 3장만 건드릴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룰을 잡고 다시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품을 모으는 게 한결 더 쉬워졌습니다.
뭔가 "계획"이 가능했고, "예상"이란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디치: 보드 게임보다 훨씬 더 카드빨이 심했습니다.
보드 게임에서는 라운드마다 카드를 반복해서 사용하는데,
이건 덱 하나를 세 라운드 동안 나눠서 사용하니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하고 카드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제가 메디치도 못 하지만 이것도 못 하네요. ㅠ (제가 로또를 안 하는 EU.)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박태성:
안냐새우: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5. 스페이스 얼럿 Space Alert
 
 
6인이어서 할 게임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테이블을 나눠서 하자니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이 마음에 걸렸고요.
그래서 제가 옆으로 빠지기로 하고 5인이 가능한 스페이스 얼럿을 했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매우 손꼽아 기다리는 협력 게임이죠.
기록을 보니 다섯 달 전 즈음에 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날에 메디치도 했네요. (링크)
 
규칙이 최소로만 있는 First Test Rum 첫 번째 시험 항해부터 했습니다.
하다가 누군가가 외부 위협을 놓쳐서 해결 라운드 동안에 매우 불안케 했습니다만
우주선이 버텨내서 클리어했습니다.
 
그 다음에 Simulated Mission 시뮬레이션 미션 단계.
로켓과 컴퓨터 관리가 추가되고, 플레이어들이 액션 카드를 뒤집어서 깔아야 합니다.
액션 라운드만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으나...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었습니다...
박태성 님이 룰을 잘못 기억하셔서 에너지 관련 행동을 "B"가 아닌 "C"로 놓으시는 바람에
캐논을 쏠 에너지가 부족해져서 우주선이 폭발했습니다.
그러나 한 전국구 회원 님이 C를 B로만 바꾸면 되니까
"비긴 걸로 하지 않을래?"
를 말씀하셔서 모두가 행복해졌습니다.
 
세 번째로 Advanced Simulation.
내부 위협과 그를 처치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요격기 규칙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액션 라운드만 보면 완벽했으나...
내부 위협을 맡기로 한 한 전국구 회원님이 내부 위협의 경로를 놓치셔서 내부 위협과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내부 위협을 따라가니 그게 갑자기 덱 (= 층)을 바꿔서 내려 가고
계산 못한 또 한 번의 덱 바꾸기 때문에 내부 위협이 다시 올라오자
이번엔 전국구 회원님이 아래로 내려가시더라는...
 
해결되지 못한 내부 위협이 내부에서 폭파 놀이를 하며 우주선을 갈기갈기 찢고 있었는데
남은 외부 위협 하나가 걸음이 매우 느려서 우리 우주선을 느리게 공격했고
그 사이에 누군가가 전혀 생각없이 막 쏜 3연 로켓으로 인해 그 남은 외부 위협이 파괴되면서
소 뒷걸음질한 격으로 클리어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게임이야?!
 
제가 스페이스 얼럿을 참 아끼는데,
이거 안 해보신 분은 협력 게임에 대해서 말씀을 아끼시는 게... (크바틸 씨는 진짜 천재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박태성:
안냐새우:
에피아.:
쿠웨이트박: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원더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Wonder Pack
 
 
 
이상했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인원이 많았어도 게임 고르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왜 이날은 쉽지 않았을까요?
7 원더스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ㅋㅋ (몇 명이든 7 원더스!)
 
새로 오신 분들도 기본판은 안다고 하셔서 지도자 확장만 넣고 했습니다.
그런데 몰래 원더 팩을 넣으신 물천사 님...;;;
 
오랜만에 바벨 확장 없이 하니 마음이 정말 편했습니다.
도시 확장이 검은색이어서 딥 다크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벨이 더 시꺼멓습니다. ㅋㅋ
그건 악마의 확장이라고요!! ㅋㅋ
 
그러나 한 전국구 회원님이 플레이어들 중 누군가를 악마로 만들었습니다.
과학 건물 건설할 때에 자원 할인해 주는 지도자도 넘겨주고 과학 세트에 추가 3점을 주는 지도자도 넘기고
그걸 다 받는 플레이어는 인접한 불가사의를 복사하는 마네킨 피스였고 그 오른쪽 플레이어는 아무 과학 기호 1개를 주는 바빌론!
 
나머지 다섯 명이 지지고 볶았으나 50점 초반에서 고만고만 했고,
그 악마 플레이어는 과학에서만 57점을 얻었습니다. (지도자 확장만 넣기로 했는데...)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에스테반을 잡았으나... 에필패...
에스테반을 쓸 골든 아워가 있었지만
하필 그때 물천사 님 손에 과학 카드가 왕창 들어가서 나중에 썼다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박태성:
안냐새우: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7. 제노바의 상인들 The Traders of Genoa
 
 
안냐새우 님과 박태성 님은 시간 관계상 귀가하시고 네 명이 남았습니다.
6월 알레아 퀘스트를 위해 가져간 제노아의 상인을 하기로 했죠.
 
기록을 보니 작년 9월에 했습니다. (링크)
제 기억으로는, 한 전국구 회원님이 중고게임 사러 가야 한다고 하셔서 끝까지 못하고 끊었죠. ^^;;
 
제노아의 상인이 최대 라운드 수는 정해져 있습니다만
주사위 굴림의 결과에 따라 더 일찍 끝나기도 합니다.
플레잉 타임의 압박 + 심신이 피곤해지는 협상 요소 때문에 자주 하기는 어려운 게임이어서
룰이 가물가물했습니다.
 
제가 잊고 있던 룰 때문에 한 전국구 회원님이 초반에 약간 큰 이득을 얻고 시작하셨습니다.
원래 룰대로라면 길거리에 놓은 디스크를 기준으로 전후좌우에만 소유권 마커를 찍을 수 있는데,
그걸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중요한데...)
 
물천사 님은 땅문서를 모으러 다니셨고,
에피아. 님은 몰래 메세지, 저는 대놓고 라지 오더.
쿠웨이트박 님은 둥글게 둥글게.
 
룰을 확실하게 잡고 하니까 협상이 창의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쓰리 쿠션으로 거래를 하질 않나...;;;
저 같은 경우는 (라지 오더 때문에) 돈보다 상품이나 1:1 교환 타일을 선호했고요.
 
마지막 직전 라운드에 누군가가 정중앙을 굴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계산이 뒤틀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이 쿠웨이트박 님이었는데,
결국 물천사 님의 손에서 나온 땅문서 2장이 저한테로 넘어오면서 저도 땅 5곳을 연결하고 말았습니다!
 
최종 점수 (= 돈)을 계산하니 거의 비슷했습니다.
전국구 회원님이 아슬아슬하게 이기셨는데,
게임 시작 시에 틀리게 했던 걸 바로 잡으면... 모두가 이긴 걸로... 하하하?
 
룰을 다 잡고 끝까지 하니까 더 재미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안양 vs. 창원, 반지의 전쟁 대결!
 
 

 
 
6월에는 타일에놀 B.B.빅 세션을 두 번 열 계획이 있었습니다.
매달 두 번씩 꼬박꼬박 하려고 했으나 4-5월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 번씩만 했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게임들 중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반지의 전쟁을 안 한지가 오래된 것 같아서 이걸로 정했습니다.
 
혹시라도 반지를 하러 오실 분이 계실까봐 공지를 올렸는데...
안냐새우 님이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오후에나 도착한다고 하시는데
오셔서 설명 듣고 뭐하고 하면 한 게임밖에 못 하시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안냐새우 님도 게임을 오래 하고 싶으셨는지 그 다음 주에는 모임이 없냐고 물으셨는데,
제가 요새 언집배 번역하느라 시간을 거의 다 쓰고 있어서 확답을 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아무튼 10일 정오... 가 지난 시각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둘이서 정말 오랜만에 반지의 전쟁을 펼쳤습니다.
저는 자유민족, 물천사 님이 암흑군단을 맡으셨습니다.
 
가운데-땅이 서서히 밀리는 동안에
원정대는 모르도르를 향해 조금씩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확장판의 "나랴의 소지자" 간달프를 내세웠는데,
주사위 운이 따르지 않아서 "눈"이 두 번이나 나와 원정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조건이 충족되는 대로 안개산맥의 독수리파를 등장시켰고,
나중엔 원정대에서 나간 레골라스가 팡고른 숲에 서 있으며 엔트들을 등장시켰습니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간달프는 데일로 보내고 나랴의 능력을 사용해서
북부국을 바로 "전쟁 중"으로 만들었습니다.
간달프가 나간 후에 "두나단" 성큼걸이가 원정대를 잠깐 이끌다가
돌 암로스로 뛰어가서 왕이 될 준비를 했는데,
"서부의 의지" 결과가 드럽게 안 나와서 왕이 되는 데에 한참 걸렸습니다. ㅠㅠ
 
왕이 된 기념으로 "왕의 도전" 카드를 써봤는데 "눈" 타일을 3개가 뽑히고 말았습니다.
왕이 되자마자 죽게 생겨서 미리 등장시켜 놓은 갈라드리엘 네냐 능력을 급하게 써서
마지막으로 뽑은 "눈" 타일을 제거하고 다시 뽑기를 했는데,
운이 좋게도 숫자 타일이 나오면서 아라고른이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왕의 도전"과 네냐 능력으로 "눈" 타일이 3개나 제거되었습니다! wow
 
어찌어찌 해서 결국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까지 올라갔으나
추적 풀에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이 거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끌면서 암흑군단의 거점 2곳을 노렸습니다만
거점 1곳만 점령하고 시간에 좇겨서 원정대를 진행시키다가 타락으로 패배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인물 사건 덱을 살펴 보니 좋은 카드들이 거기에 다 몰려 있더라고요. ㅠㅠ
주사위도 안 되고 카드도 안 되고... ㅠㅠㅠ 나무수염 괜히 뽑았으...
1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안냐새우 님이 오실 때까지 약 90분이 남아서 물천사 님과 한 게임을 더 했습니다.
이번엔 진영을 바꿔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클래식한 기본판 간달프를 길잡이로 정했습니다.
초반에 "눈"을 2개씩 놓으면서 강하게 푸쉬 했습니다만
물천사 님은 그럼에도 원정대를 진행시키셨습니다.
원정대 트랙에서 3번째 칸까지 올리시자 저는 모리아에 발록을 꺼내서 방어하며
원정대가 산을 돌아서 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던랜드인들을 등장시켜서 이센가르드국에 붙이고,
거미들을 등장시켜서 중앙을 지나가는 원정대를 견제하려고 했습니다.
분파 사건 카드들 중에서 "웅골리안트의 아이들"과 "사악한 놈들"로
거미들이 원정대에 달라붙어서 타락 점수를 올리는 데에 기여를 했습니다.
 
추적 중에 스메아골 타일이 뽑혀서 원정대를 한 번 살려주었는데,
나중에 스메아골이 몸빵으로 죽으면서 저에게 "우리가 보물을 가져야 해" 카드를 주었습니다.
 
동료 몇 명이 있는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갔으나
스메아골이 길잡이일 때에 사용한 "우리는 돌아갈 수 없을 거야" 덕분에
제 손에 있는 인물 사건 카드를 버리면서 타락 점수 2점씩 올렸습니다.
그것 때문에 타락 점수에 여유가 있었던 물천사 님이 다급해지시고
원정대가 앞으로 가다가 타락해 버렸습니다.
 
게임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는데요.
도중에 안냐새우 님이 오셔서 왜 이렇게 빨리 오셨나 싶었는데.
30분 먼저 오신 것도 있었고, 저희가 두 번째 게임은 60분만에 끝냈던 것이었습니다. ^^;;
 
 
 
 
반지의 전쟁 (2판)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귀인들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전사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 War of the Ring: Lords of Middle-earth + War of the Ring: Warriors of Middle-earth
 
 
저는 옆으로 빠져서 안냐새우 님께 첫 번째 확장과 두 번째 확장에 대한 룰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기본판을 여러 번 해보셨다고 하셨는데 플레이를 지켜보니 정말 꽤 많이 해보신 느낌이 났습니다. ^^
 
물천사 님은 자유민족, 안냐새우 님은 암흑군단으로 플레이하셨는데요.
마찬가지로 물천사 님은 기본판 인물들로 구성된 원정대로 시작하셨습니다.
 
안냐새우 님이 확장에 익숙하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카드 텍스트를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셨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확장에 빠르게 적응하셨죠.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가 인쇄해 놓은 참조 카드들을 꼼꼼히 확인하시면서
초반부터 거미 분파를 일찍 모집하고 중반 즈음에 8마리 전부를 중원에 놓으셨습니다.
거미를 피하려 원정대가 경로를 비틀자 그에 맞춰서 거미 분파 사건 카드로 거미들을 일사불란하게 이동시키셨습니다.
저그의 럴커 밭을 지나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ㅎ
 
동료를 데리고 산에 오른 원정대는 추적 타일의 피해를 동료를 던져 막으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여
물천사 님에게 승리가 돌아갔습니다.
 

거미 2마리가 제거된 후에 찍은 거여서 포스가 덜 한 것 같습니다만...
 
 
 
 
세 게임을 연속으로 하신 물천사 님은 옆으로 빠지시고 제가 들어갔습니다.
안냐새우 님은 주종족 (?)인 자유민족을, 저는 암흑군단을 했습니다.
 
시작 시에 확장판 보로미르를 미나스티리스로 빼놓으셨는데,
기적처럼 "곤도르의 집사들" 사건 카드가 나오면서 곤도르국에 병력이 쌓였습니다.
 
저는 이센가르드에 병력을 모아서 로한과 대치시키고
던랜드에 모인 병력과 던랜드인들을 합쳐서 북상시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견제용으로 나왔던 발록에 군대를 붙여서 로리엔을 빠르게 점령하고,
"그림자들이 모이다" 카드로 발록 군대를 리븐델을 향해 올라가던 군대에 보내서 합칩니다.
"호전적인 우룩-하이" 카드로 이 거대한 군대가 리븐델은 세 전투 라운드만에 점령하게 했습니다.
 
안냐새우 님은 이전 게임에서의 거미 플레이만큼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셨습니다.
"들어올려져 저 멀리 실려 가다" 분파 사건 카드로 원정대를 진행시키셨는데요.
"우리의 모든 힘의 결합" 분파 사건 카드로 다른 분파 사건 카드를 버리면서
"들어올려져 ..."를 다시 퍼오신 후에 사용하시고,
다시 "우리의 모든 ..."으로 "들어올려져 ..."를 또 퍼오신 후에 사용하시면서
원정대의 진행 속도를 올리셨습니다.
"들어올려져 ..." 분파 사건 카드로 원정대를 진행시킬 때에 자유민족의 이점은
그 분파 사건 카드를 사용하는 데에 사용한 행동 주사위 결과가 추적 칸에 놓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ㅠ
"우리의 모든 ..."이 딱 2장인데 그 2장을 잘 사용하셨습니다. wow
 
저는 남쪽에서 움바르의 해적선들을 준비 중이었고,
거미들을 피해서 경로를 바꾼 원정대는 미나스 티리스에 멈춰서 타락을 치유했습니다.
모란논으로 그냥 들어가서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가실 수도 있었으나
안냐새우 님은 게임을 더 길게 보고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안전을 생각해서 쉬었다 가시기로 한 거죠.
게다가 제가 비활성 카드들을 많이 깔아 두었는데,
원정대가 미나스 티리스에서 쉴 때에 그 암흑군단 사건 카드들 중 몇몇이 버려졌습니다.
 
다시 원정대가 미나스 모르굴을 향해 진행하자
저는 "혹독한 날씨"로 원정대의 마지막으로 알려진 위치를 미나스 티리스 밖으로 바꾸고,
"나즈굴이 습격한다!"로 추적 굴림까지 얻어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날 제가 했던 플레이 중에 첫 경기에서 네냐로 아라고른 살린 것 이외에 가장 마음에 든 플레이였습니다.
사건 카드 2장을 조합해서 원정대를 자유민족 미정복 거점에서 끄집어낸 후에 추적 굴림까지 한 것 말이죠. ㅎㅎ)
 
이에 안냐새우 님은 원정대를 다시 미나스 티리스로 물리는 초강수를 두셨고,
저는 그 사이에 "오르상크의 팔란티르"를 활용하여 필요한 카드들을 찾기 위해 사건 카드들을 사용하며 뽑았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갔고,
안냐새우 님이 아껴두신 "위험의 예감"으로 추적 풀에서 암흑군단 특별 추적 타일 1개를 제거하셨습니다.
제가 겨우겨우 1개 넣어둔 건데, 하필 그게 뽑혀 나갔네요.
저도 이에 질세라 "깊은 물 속에서 나온 잔혹한 놈"으로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 1개를 효과없이 제거했습니다.
 
사이좋게 서로 한 방씩 주고 받았으나
추적 풀에는 아직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이 더 있어서 제가 훨씬 불리했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추적 풀에 "눈" 타일이 여러 개 남았는데 뽑히지 않아서 원정대를 멈출 수 없었고
결국 원정대가 반지를 파괴하면서 게임이 끝나 버렸습니다.
 
암흑군단 인물 사건 덱에 남은 8장을 살펴 보니 그 중 6장이 지금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또 카드빨... ㅠㅠ
 
 
 
 
하루 동안에 반지의 전쟁을 4번 했는데요.
1. 물천사  암흑군단 : 자유민족 skeil
2. 물천사  자유민족 : 암흑군단 skeil
3. 물천사  자유민족 : 암흑군단 안냐새우
4. 안냐새우 자유민족 : 암흑군단 skeil
 
물천사 님은 2승 1패, 안냐새우 님은 1승 1패, 저는 1승 2패였네요.
종족별로는 자유민족이 반지 파괴로 2승, 암흑군단은 타락으로 2승이었습니다.
 
 
11시가 넘어서 다음 날 모임을 위해 이날의 모임을 끝냈고 맥도널드에 가서 저녁 식사 (?)를 했습니다.
제가 3년 전 여름에 "뜻밖의 방문"이란 남부지역 순회방문을 할 때에
창원 모임에 들러서 하루 님께 반지의 전쟁을 알려 드린 적이 있습니다. (링크)
정말 더운 날씨에 생전 처음 가본 창원에서 게임을 가르쳐 드리고 왔었는데요.
안냐새우 님이 하루 님에게서 반지의 전쟁을 배우셨다고 하신 것 같네요.
 
반지의 전쟁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번역자 입장에서 저한테 기쁜 일이지만
플레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훨씬 더 기쁩니다.
3년 전에 창원에 심은 민들레 홀씨가 쑥쑥 자라 퍼지고 안양에서 다시 만난 느낌이랄까요. ㅎ
 
 
안냐새우 님이 반지의 전쟁을 잘 하시니까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우니 잠이 안 왔습니다.
 

손육공 아저씨의 말이 이해되네요. ㅋ
 
 
다음에는 언집배: 지붕 위의 망대 확장 특집입니다.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6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9. 07:00
패배 선언?
 
 
독자분들은 항상 게임을 끝까지 하시나요?
뚱딴지 같은 소리 같죠? ㅋ
저는 끝까지 하지 않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승패를 결정하는 무언가가 일어났고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제가 절대로 역전을 할 수 없다...
싶으면 이길 수 없다고 얘길 하고 게임을 끝냅니다.
 
3인 이상의 게임이라면 어지간 해서는 끝까지 하려고 합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경쟁 중이니
열심히 하고 계신 분들에게 제가 괜히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삼가하려고 하죠.
2인 게임에서 gg를 칠 상황이라면 저는 주저 않고 그렇게 합니다.
 
혹자는 게임을 끝까지 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냐 라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뭐, 예의 문제... 일 수도 있죠. 네.
혹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 했던 역전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저도 gg를 쳐야 하는 상황이 오면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몇 턴을 더 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상대에게 미리 얘기를 해놓죠.
승패가 결정된 것 같고 역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은데 몇 턴만 더 해보자
라고요.
 
제가 gg를 치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패배"가 예상되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완전한" 패배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남은 시간 내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거나 할 의욕이 떨어져서 성의없이 할 바에는
차라리 그 게임을 진 걸로 하고 새 게임을 하는 게 정신 건강에 더 낫지 않나 싶더군요. ^^;;
상대에게 사정없이 휘둘리고 질질 끌려다녀서 그 게임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피하고 싶어요.
 
바둑에도 불계패가 있고 쓰루 디 에이지스에도 명예로운 패배 선언이 있잖아요. ㅎㅎ
저는 도미니언이나 한자 토이토니카, 네이션스를 할 때에 패배 선언을 했었네요.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1. 도미니언 Dominion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3시에 오기로 하셨는데,
제가 새벽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요새 번역 작업 (+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안 좋아져서 그랬는데요. ㅠ
붙잡고 있는 걸 빨리 끝내야 할 텐데 말입니다. ㅠㅠ
 
쿠웨이트박 님과 할 2인용 게임을 찾다가 제가
"도 ... ☞☜"
이라고 살~~짝 운을 뗐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해본적 있다면서 하자고 하셨습니다. 오옷!
 
첫 번째 게임 세트 10종을 골라서 룰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쿠웨이트박 님이 오프닝에서 은화와 대장장이,
(이건 누가 봐도) 빅 머니로 시작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오잉?
저는 은화와 개조로 해서 엔진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두 번째 사이클에서 쿠웨이트박 님은 6원으로 금화를 찍으시고
이대로 가면 10몇 턴만에 승패가 결정될 것 같았습니다. ㅠㅠ
 
저는 어쩔 수 없이 민병대를 구입했습니다.
초보자 상대로 민병대를 잘 안 쓰려고 하는 편이지만... 룰 설명 없이 시작했으니까 쿠웨이트박 님은 초보자는 아니시...
 
제가 엔진을 완성하기 전에 이미 쿠웨이트박 님은 속주를 2장이나 구입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하자 제 덱이 핸드로 다 올라오고 턴마다 민병대로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턴의 시작 시마다 핸드에 카드 3장만 있으셔서 8원을 만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는 개조와 마을 등을 구입하시더라고요. 오잉? 설마...?
쿠웨이트박 님의 덱에 금화가 여러 장 있었는데 갈아서 속주로 바꾸시려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 덱이 이미 날개를 단 상태여서 돈도 충분했고 구입도 충분했습니다.
덱의 구매력이 16원 이상 될 때까지 기다렸거든요.
두 턴에 걸쳐서 속주 2장, (개조로 금화를 갈은 것까지 포함해서) 속주 3장을 얻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네로 카페 사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양민학살 하는 거냐고 물으셨는데요. ^^;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속주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상황이었으니까요.
제가 민병대를 조금만 더 늦게 선택했다면 못 이겼을 겁니다. ㅎ
 
 
쿠웨이트박 님이 랜덤으로 골라서 한 게임만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직접 10종을 고르셨는데 제 눈에는
"정... 정원이다!"
 
예배당도 있고, 정원도 있고, 축제, 도서관, 시장, 회의실, 법관, 연회 등이 있었습니다.
이건 예배당으로 덱을 줄이고 시장 넣고 축제 넣고 도서관 넣고...
계속 굴리다가 정원을 쓸어 담으면서 게임을 끝내면 될 것 같았습니다.
 
오프닝에서 은화와 예배당으로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사이클부터 덱을 줄였고 6원이 될 때에 금화를 구입하고,
그 다음부터는 은화도 폐기하고, 구매력이 올라가기 전에 시장을 구입해서 구입 횟수를 올리고
10원 이상이 되자 축제, 도서관, 시장 사이에서 선택을 하고...
 
도중에 물천사 님이 오셨는데 물천사 님은 제가 속주를 여러 장 구입하려고 계속 기만 모으는 걸로 (?) 생각하셨습니다.
저장고 같은 카드가 없기 때문에 덱에 승점 카드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덱이 꼬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저는 러시로 끝낼 계획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3종류를 무엇으로 정할 건지였는데요.
제가 구입을 올리기 위해 쓸어간 축제와 시장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턴에 30원이 넘는 돈과 구입 21회로 정원 8장, 공작령 1장, 동화 12장을 구입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덱의 카드 수를 세니 54장이나 되더군요. ^^;;
 
 
저는 쿠웨이트박 님의 도미니언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재미 있다 vs. 없다" 문제가 아니라,
내가 모르던 방법이 있었네? -> 더 해봐야겠네?
로 이어지면 앞으로 더 하실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요. ^^;
 
쿠웨이트박 님은
"아~~~~ 도미니언 이렇게 하는 거구나~~~~!"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는 거...겠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요코하마 Yokohama
 
 
두 번째 게임은 요새 핫한 요코하마였습니다.
Hisashi Hayashi 히사시 하야시라는 일본인 디자이너가 만든 게임인데요.
설명을 듣고 나니 이건 이스탄불...;
 
왠지 하야시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하야시: 모시모시, 하야시데스. (여보세요, 하야시입니다.)
???: 이스탄불?
하야시: (뚜. 뚜. 뚜. 뚜.)
 
전화 끊으면 100프롭니다. ㅋㅋ
 
 
전체적으로 이스탄불 냄새가 많이 났고요.
왠지 모르게 다른 게임에서 봤던 것들이 조금씩 비춰졌습니다.
트랙에서 밀리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거라든지...
 
하야시: 하야시데스. (하야시입니다.)
???: 쓰루 디 에이지스?
하야시: (뚜. 뚜. 뚜. 뚜.)
 
 
시작 플레이어는 3엔,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4엔...
설마 아그리콜...? (뚜. 뚜. 뚜. 뚜.)
 
 
주화 단위가 1엔, 3엔...
설마 세븐 원...? (뚜. 뚜. 뚜. 뚜.)
 
 
농담이고요. ^^;;
 
게임 플레이는 초반에 주문서를 완료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는 왠지 기술 카드가 쓸만 할 것 같아서 첫 턴에 상대 사장 자리에서도 행동을 할 수 있는 걸 구입했고요.
주문 몇 개를 처리하니까 돈이 4-5엔 모이길래 Employment Agency 직업소개소에서 마커를 뽑아오는 걸 했습니다.
 
사실은 물천사 님이 초반에 할 행동이 없으셔서 창고에서 점원 뽑는 걸 먼저 여러 턴 동안 보여주셨는데요.
저는 그걸 보고 거기서 주저 앉아서 일꾼 왕창 뽑고
남는 돈으로 상점(商店)과 상사(商社)를 조합해서 뽑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 번역본에 각각 가게와 상점으로 번역되어 있던데요.
그 둘이 동의어라서 Shophouse를 상점으로 하고, Trading House를 상사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일꾼인 Assistant가 영국 영어로 shop assistant (판매원, 점원)이라는 뜻이 있더군요.
(요새 게임 번역 중이어서 제 눈에 이런 게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계속 마커를 뽑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마커를 뽑으려고 하셨던 쿠웨이트박 님을 본의 아니게 견제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곳에 상점도 짓고 상사도 지었고요. ^^;
상점과 상사가 사장이 행동을 할 때 포인트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한 번 박아 놓으니까 정말 편리했습니다!
 
아, 제 두 번째 기술이 상점을 지을 때마다 2점씩 얻는 거여서 이때부터 제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은행에 모아둔 제 점원들 덕분에 돈을 크게 당기고
다시 직업소개소로 가서 상점과 상사를 뽑았습니다. (선순환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동안에 물천사 님은 주문서를 처리하시고 업적을 달성하시면서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초반에 점수가 압도적으로 높으셨으나
세관에 점원 2개를 쓰고 시작하셔서 중반부터 뒷심이 떨어지신 것 같았습니다.
 
후반에 저는 세관에 수입품 4개를 박고 22점을 먹을 생각을 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수입품을 사고 있었는데...
아뿔싸, 물천사 님이 게임 종료를 격발하신 겁니다. ㅠㅠ
세관에 점원이 일정 수 이상 묶이면 게임 종료가 격발되는 걸 깜빡했습니다.
저는 울면서 전턴에 Chinatown 중화가에서 바꿔놓은 물건들로
교회에 기부를 하면서 점수를 올렸습니다.
 
???: 하야시 상, 노트르 담?
하야시: (뚜. 뚜. 뚜. 뚜.)
 
 
점수계산을 하니까 단 2점 차로 제가 승리했습니다. ^^;
이스탄불에서 몇 발짝 진보한 느낌이 강했고요.
걱정되는 점은 이게 딜럭스판이어서 일반판을 나중에 하면 맛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
그리고 혹시라도 (촐킨에서처럼) 최적의 빌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제가 안 사면 해결되는 거고요. ㅋㅋㅋ
후자는 이제 겨우 한 번 했으니까 더 해보면서 찾아봐야겠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3. 글렌 모어 Glen More
 
 
6월 알레아 퀘스트로 글렌 모어를 했습니다.
이날 모인 인원이 3명뿐이어서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만
2-3인일 때에 알파고급으로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 주사위가 있어서 그 나름대로 맛이 있습니다.
 
기록을 보니까 무려 1년 전에 했더라고요. (링크)
그땐 모종의 이유로 했었는데, 이번엔 다른 이유로...
 
이날은 주사위가 초반부터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걸 똑똑 끊어먹으면서 해를 끼쳤습니다.
저는 나무가 생산되는 숲이 필요했는데 그게 없어져서 게임 내내 힘들었습니다.
돈을 주고 사면 되긴 하는데, 수입이 따로 없는 게임이어서 계속 구입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중반에 제 마을에 있던 씨족원을 네스 호에 던지고 인신공양
네스 호 타일을 얻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생각한 것보다 효과가 약한 겁니다.
혹시나 해서 룰북을 확인해 봤는데... 뜨악!
 
네스 호의 효과는 그 타일의 활성화와 상관없이 매턴 발동되는 거였습니다. 아, 망했... ㅠㅠ
진작에 알았으면 태번 가져와서 매턴 3점씩 올릴 수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
1년만에 하다보니 룰을 까먹어서 완전히 말렸습니다.
 
최종 점수계산을 하니 거의 더블 스코어로 꼴찌...
 
다... 다음에 다시 해보기로 해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4.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전국구 모 회원님의 베스트 5 안에 들어가는 한토토를 이날의 마지막 게임으로 했습니다.
 
턴 순서가 쿠웨이트박 - 물천사 - 저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사정없이 공격해 오시더라고요.
 
이거 왠지 느낌이...
 
이기려고 나온 거 아닙니다. 널 떨어뜨리려고 나왔습니다.
 
물천사 님이 누군가에게 빙의하셔서 저를 집중적으로 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ㅠㅠ
10여 분 지났는데에도 저는 2액션이었거든요. ㅠㅠ
제 마커들은 보드에 넓게 펴져서 공급처가 말라가고 있었고,
이미 3액션 찍으신 분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기술 개발도 안 되고...
 
카메라도 안 되고 약도 안 되고...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 이게 내 결론이얏!
 
쿠웨이트박 님은 지난 번에 맞으신 쾰른 뽕 (?) 때문에 이번에도 쾰른 테이블 전략을 하셨습니다.
(비효율적인 전략이어서) 굳이 초반부터 견제를 안 해도 되긴 한데
그래도 쿠웨이트박 님이 기술을 쉽게 쉽게 개발하시는 걸 그냥 놔두시면서 물천사 님이 저만 열심히 견제하시는 것 같아서
이걸 얘기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저한테 딱 두 턴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3액션을 못 만들면 이건 gg다.
그래서 두 분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진 것 같아요. 방법이 없어요."
"리겜 하실래요?"
"두 턴만 더 돌려보고요."
 
제가 어렵게 Göttingen 괴팅겐 - Quedlinburg 크베들린부르크에 마커 3개를 놓았는데,
바로 다음 턴에 물천사 님이 하나를 밀어내셨습니다.
제 공급처에 마커가 1개 남으면서 (상대 마커 밀어내기가 불가능) 저는 gg를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얘기하시더군요.
저를 우선적으로 견제하셨다고요. ㅠㅠ
 
 
그러면 저도 견제 가중치를 조정할 수밖에...
 
하필이면 두 번째 게임에서도 턴 순서가 같았습니다.
저는 괴팅겐 - 크베들린부르크 무역로에 파고 들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가장 먼저 3액션을 찍었습니다.
 
전 게임에서 제가 Hamburg 함부르크에 교역소를 빠르게 설치하고
기본 점수는 가장 높았으나 gg를 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물천사 님이 함부르크에 빠르게 놓으셨습니다.
 
이번에도 쿠웨이트박 님이 쾰른 테이블 전략을 펼치시는 사이에
저는 물천사 님을 열심히 견제했습니다.
이미 게임은 개싸움 (?)이 되어서 견제가 강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4액션까지 찍고 각자 하고 싶은 걸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어렵게 3액션을 찍으신 후에 액션을 계속 올리고 계셨고요.
 
저는 보너스 마커를 열심히 모았습니다.
2주 전 게임에서처럼 보너스 마커를 획득하면서 제 영업소 점수를 끌어올릴 계획이었는데요.
도중에 기술 올리는 마커가 나와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저보다 기술 개발 상태가 더 나으신 쿠웨이트박 님이 저와 맞붙게 되었는데요.
저는 먹어도 좋고 못 먹어도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게임을 빨리 끝내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보너스 마커가 몇 개 안 남은 상황에서 쿠웨이트박 님도 보너스 마커를 가져가시면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게임을 끝내기가 더 쉬워집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노리시는 쾰른 테이블 전략을 하시는 걸 막으려
Coellen 쾰른 - Marburg 마르부르크에 제 마커를 4개나 박아두었습니다.
게다가 마르부르크에 제가 영업소를 설치해 두어서 그 무역로를 점유하실 때마다 제 점수가 1점씩 올라가고요.
저를 밀어내시면 저는 4개까지 가능한 재배치 행동으로 다른 무역로 (아마도 제 영업소가 있는 근처)로 가서 점유하면서
점수를 계속 올릴 거고요.
 
보너스 마커가 단 1개 남았을 때에 저는 마지막 턴을 진행했습니다.
보너스 마커가 있는 곳을 점유하고, 또 다른 보너스 마커가 있는 곳을 점유해서
보너스 마커 부족으로 게임을 종료 시켰습니다.
 
 
물천사 님이 점수계산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남은 점수계산을 하지 않고 끝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쾰른 테이블 점유할 때 사용하시려고 추가 액션 보너스 마커 여러 개도 안 쓰고 모아두고 계셨거든요;;;
 
 
쿠웨이트박 님이 하시려는 쾰른 테이블 전략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1회성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쾰른 테이블에 디스크 4개를 박으면 35점이나 되는 큰 점수를 얻지만
투자 대비 수입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걸 하려면 색깔 (특권)을 4개 열어야 하고,
재배치 (책)을 3개 이상 열어야 하고,
쾰른 - 마르부르크를 4번 점유해야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를 밀어내야 하고 공용 공급처에서 마커도 끌어오려면 최소 3액션은 되어야 합니다.
조금 과장하면 열쇠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을 다 열어야 가능한데,
그러는 동안에 다른 플레이어들은 보너스 마커나 영업소 등을 이용해서 점수를 더 쉽게 올립니다.
 
긱 포럼에서 읽어보니까 몇몇 게이머들이 한토토가 전략보다 전술의 비중이 더 크다고 합니다.
큰 그림을 안 그리는 건 아니지만 그때 그때 가장 효율적인 걸 찾아서 먹어야 한다고요.
고정적인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만 하려고 하면 막혔을 때에 할 게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쾰른 테이블 전략이 터지면 정말 멋있지만
상대의 눈에 잘 보이는 전략이어서 하면 할수록 스스로를 고립시킨다고 생각합니다.
 
한토토에는 점수를 얻는 루트가 많습니다.
쾰른 뽕 그만 맞으시고 함께 해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8. 07:00
요즘 게임 요즘 사람...
 
 

안녕하세요~ 효녀 가수 현~숙이에요~~
 
지난 주에 저희 모임에서 요코하마가 플레이 될 뻔 (?) 했는데요.
요코하마 때문에 제가 가진 게임들이 대부분 예전 게임이란 걸 새삼 느꼈습니다.
 
모임에서 어쩌다 보니 역할이 자연스럽게 딱 나뉘어서
저는 주로 예전 게임을 가져오고 있고, 물천사 님은 최근 게임을 맡고 계십니다.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있어서,
저는 검증이 어느 정도 된 게임을 여러 번 해보면서
플레이의 질을 개선해 나아가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빌드 새로 짜오고 그런 거...
 
제가 예전 게임을 선호하다 보니 옛날 게임들에 대한 정보는 머리 속에서 쉽게 나오는 반면에
최근에 나온 게임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ㅠㅠ
뭔가 나이 먹어가면서 자연스레 보수화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엉엉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 나온 게임을 빠르게 접하려고 했었는데
제가 점점 귀찮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뭐, 출시되는 게임 수가 점점 늘어나니까 제가 그걸 다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남들이 선별주길 기다리는 late adopter 레이트 어답터로 바뀐 것 같습니다.
 
취미 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내 자원 (시간, 공간, 노력, 돈 등)이 한정되어 있어서
무작정 구입하거나 방에 쌓아둘 수만은 없으니까요.
지금도 제 방에 뜯지도 않았거나 뜯긴 했지만 대기 목록에서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이 있거든요.
게다가 작년에 비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줄어서
게임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더 신중해졌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게임에서 멀어지고 있는 옛날 사람의 얘기였습니다... (주륵)
 
 

 
 
1. 베니스 커넥션 Venice Connection
 
 
쿠웨이트박 님이 어디 게임 행사장에 가셔서 구입해 오신 베니스 커넥션을 뜯어서 바로 해봤습니다.
디자이너가 (故) Alex Randolph 알렉스 란돌프 옹인 걸만 봐도
어떤 게임일지 예상이 되었습니다. ^^;;
 
게임은 ... 이렇게 설명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서른한 가지 맛 아이스크림 게임...
 
게임의 구성물은 타일 16개가 전부입니다.
서로 번갈아 타일을 1개부터 3개까지 기존의 타일에 인접하게 놓을 수 있는데요.
자신의 턴 동안에 놓는 타일(들)은 한 줄로만 놓아야 합니다.
놓을 때에 베니스의 운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하고요.
 
그래서 뭐하는 게임인가 하면요.
자신의 턴의 시작 시에 "남은 타일들을 다 붙여도 운하가 닫히도록 완성시킬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걸 선언하면 됩니다. 일종의 챌린지죠.
그러면 상대편이 혼자 남은 타일들을 다 사용해서 운하를 닫으면 챌린지가 실패해서 상대가 이기고,
닫히지 않으면 챌린지를 건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겁니다. ^^
그렇지 않으면 운하를 닫은 플레이어가 이기고요.
 
너무 뻔하게 완성될 것처럼 놓으면 상대가 돌아오는 턴에 다다닥 붙여서 끝내 버리게 되고,
반대로 너무 어렵게 놓으면 상대가 챌린지를 걸어서 이겨 버리게 됩니다.
 
타일 수가 많지 않아서 몇 분 안에 끝나지만
이것도 나름 추상전략처럼 수싸움을 할 수 있는 게임이어서 진지하게 파고 들면 치열할 것 같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커플들에게 좋을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셨는데
커플들이 드라이 한 추상전략 스타일의 게임을 좋아할지는 좀...
 
문제는 쿠웨이트박 님이 추상전략 게임을 안 좋아하시는데 모르고 구입하셨다는 게...
 
둘이서 첫 게임을 해보고
"응? 뭐지?"
이랬다가 두 번째 게임을 해보고
"아~~~~!"
이렇게 끝났습니다.
단순하지만 심오하네요. ㅎㅎ
 
두 게임 했는데 10분밖에...
뒷정리한 후에 사진을 안 찍은 걸 알아서 (리뷰 읽는 분들이 이 게임이 어떻게 생겼는지라도 보시라고)
부랴부랴 대충 찍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토레스 Torres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제가 가져간 게임을 했습니다.
근데 이 게임도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추상전략"이어서 살짝 염려가 되었습니다만...
제가 애정하는 디자이너들 중 한 분인 크라머 옹의 게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쿠웨이트박 님이 한자 토이토니카 정도는 아시기 때문에
액션 포인트를 쓰는 게임을 어려워하시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크라머 옹과 키슬링 씨 콤비의 가면 시리즈 작품들에 비해,
토레스가 높이를 중요시 해서 3차원 공간지각력이 떨어지는 분들에게는 헬 모드 게임이죠.
 

진짜 삼디 게임.
 
 
훨씬 더 전략적인 마스터 버전 규칙을 사용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의 첫 게임이었습니다만... ^^;;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에서 스노우볼 효과가 크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턴을 나중에 잡으려고 해야 합니다.
영향력 게임에서 선턴이 자리 싸움의 이점을 가지긴 하지만
점수계산 직전 턴에 선턴인 플레이어가 대처하지 못해서 후턴이 이점을 가지기도 합니다.
 
제가 선턴이었는데 1페이즈 종료 시에 제가 1점 차 앞섰고,
2페이즈 종료 시에 제가 또 2점 차로 앞섰습니다. ㅎㄷㄷ
턴 늦추려고 일부러 점수를 적당히 먹었는 데에도...;;;
 
하지만 저는 빅 픽쳐가 있었습니다.
마스터 카드의 정사각 포메이션을 그리고 있었죠.
그리하여 마지막 페이즈에서 열심히 방어하면서 정사각형을 만들었습니다.
 
짜잔~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3. 노블레스 오블리주 Adel Verpflichtet
 
 
토레스는 하는 동안에 물천사 님, 그리고 유학길에서 돌아오신 친구2 님이 오셨습니다.
네 명이서 5월의 마지막 알레아 퀘스트를 했습니다.
 
이 게임은 아델 페르플@^$&@%입니다. (독일어 어렵다.)
디자이너는 카탄의 아버지 클라우스 토이버 옹입니다.
위의 크라머 씨와 더불어 상복이 많은 분이죠.
여태까지 같은 해에 SDJ 올해의 게임상과 DSP 독일 게임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 6개
(추가로 KDJ 전문가 게임 부문이 신설된 후 2개 더) 밖에 없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이 게임입니다. ㅎㄷㄷ
그리고 SDJ를 2연 연속 수상한 디자이너도 크라머 옹과 토이버 옹이 유이합니다. (심지어 크라머 옹은 2년 연속 수상을 두 번이나... ㅎㄷㄷ)
무서운 분들이죠.
 
아무튼 이 게임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요.
초판은 1990년에 나왔고 이 알레아 판은 사실 10주년 기념판입니다. 알레아가 이때부터 10주년 기념판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도...
 
게임의 내용은 돈 많은 귀족들의 덕질생활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은 그들의 이중성을 풍자적으로 나타낸 것이죠. 노블레스 오블리주 개나 줘버렷!
이 게임에서 귀족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쓸데없는 고퀄 골동품들을 사거나 훔쳐서
자신이 사는 성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서로에게 자랑합니다.
 
게임의 주 요소는 가위-바위-보입니다. 정말이에요.
서로 동시에 카드를 내면서 할 행동을 정하는데, 카드마다 상성이 있습니다.
수표를 내면 골동품을 사오고, 도둑을 내면 골동품을 사는 데에 낸 수표나 전시회에 나온 골동품을 훔치고,
탐정을 내면 그 도둑들을 잡고...
수표는 4장, 도둑은 2장밖에 없어서 카드가 마를수록 할 행동이 쉽게 간파당합니다.
 
이날엔 친구2 님이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가셨습니다.
거의 반 바퀴 차이가 나서 게임의 승자가 결정된 줄로만 알았습니다만...
 
친구2 님이 계속된 전시회로 달려나가시자 나머지 사람들이 도둑 카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친구2 님의 컬렉션의 카드들을 빼가고 그러면서 물천사 님과 제 컬렉션이 크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전시회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컬렉션을 낸 상위 2명의 플레이어만 트랙에서 전진할 수 있거든요.
 
이날의 최고의 순간!
탐정 한 방으로 도둑 2명을 잡았습니다!
 

 

철컹! 철컹!
 
 
컬렉션이 부실해진 친구2 님이 기를 모으기 위해 골동품 가게를 전전하시는 사이에
물천사 님과 제가 무섭게 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친구2 님이 가장 먼저 저녁식사 트랙에 도착해서
플레이어들은 최종 전시회 한 번만 남겨놓았습니다.
친구2 님이 상위 두 번째 안에만 들어가시면 승리가 확실했습니다만
쿠웨이트박 님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아름다운 컬렉션을 만들어 오시면서 최종 전시회 8점을 가져가시고
제가 두 번째여서 4점을 가져갔더니 순위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공동 1등 (친구2, 저), 공동 3등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하호호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2:
쿠웨이트박:
skeil:
 
 
 
 
4. 티칼 Tikal
 
 
다음으로 오랜만에 다시 해보는 티칼이었습니다.
이것도 크라머 옹과 키슬링 씨의 작품이죠.
위에서 크라머 옹의 SDJ 2년 연속 수상에 해당하는 게 티칼 (1999년) - 토레스 (2000년)입니다.
우연히 이날 그 두 게임을 다 했네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티칼이나 한자 토이토니카가 다른 분들에게 불호일 수 있는 부분이 엄청나게 크고 직접적인 인터랙션 때문입니다.
이건 제로-섬 게임에 해당해서 누군가에게 마이너스된 만큼 다른 누군가에게 플러스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누군가에게서 2점을 빼앗으면 2점이 아니라 4점의 차이가 만들어지죠.
공격받을 대상이 직접적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다굴도 가능하고
때때로 억울한 상황이나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임을 계속 밀고 있는 이유는
여러 번 하다 보면 플레이어들이 그런 것들을 계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가 킹 메이킹을 하는 게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몇 번 하면 그런 게 줄어듭니다.
 
친구2 님은 경매 버전으로 처음이셨고, 쿠웨이트박 님은 티칼이 처음이셨습니다.
 
이날은 초반에 승패가 갈렸다고 봅니다.
초반에 보물 헥사곤이 많은 편인데, 누구에게 가까운 곳에 두느냐에 따라
보물을 다수 확보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갈리게 됩니다.
초반에는 보물 4개짜리 헥사곤이 많아서 4인으로 진행할 경우에 모두가 공평하게 갈라 먹습니다만
중반으로 넘어가면 배치한 탐험대원이나 캠프의 위치에 따라 누군가는 더 먹게 됩니다.
 
제가 보물 헥사곤 경매에서 무리하게 10몇을 부르고 1개만 파먹는 바람에 손해가 매우 컸습니다.
게다가 물천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비슷한 경로로 가고 계셨는데,
쿠웨이트박 님이 그쪽에 보물 헥사곤을 놓으셔서
두 분이 보물 잔치를 하시고 남은 두 사람은 그 잔치에서 소외되었습니다.
 
인원이 많을수록 안전 자산인 보물 점수의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탐험대원으로 지속적인 영향력 싸움을 해야 하는 사원과 달리,
한 번만 먹어 두면 (교환해 두면) 계속 점수를 주기 때문이죠.
 
제가 가장 먼저 10층짜리 사원을 점유하면서 사원 점유 전쟁의 신호탄을 쐈고,
다른 분들도 사원 점유에 뛰어 드셨습니다.
후반에 제가 열심히 쌓아올린 7층짜리 사원을 쿠웨이트박 님에게 빼앗기면서
1위를 추격하는 힘이 급격하게 꺾였습니다.
그 전에 제 턴으로 착각해서 물천사 님의 사원을 빼앗으로 들어갔는데 제 턴이 아니어서 무르고
물천사 님에게 방어할 기회까지 드리고 말았습니다.
 
치명적인 두 번의 실수 때문에 후반에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점수가 크진 않았지만 가장 낮은 제가 최종 라운드에서 먼저 플레이했습니다.
게임 내내 저와 충돌했던 친구2 님이 저와 동점으로 끝냈고, 이 두 사람은 꼴찌임을 알고 있었죠.
보물이 거의 없었거든요.
보물 부자 두 분이 1, 2등을 하면서 끝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2:
쿠웨이트박:
skeil:
 
 
 
 
5. 몸바사 Mombasa
 
 
마지막으로 지난 타일에놀 B.B.빅 세션 #3 (링크)에서 에피아. 님에게서 배운 몸바사를 했습니다.
이걸 뭄바사라고 읽는 분이 계신데 "몸"입니다, "몸"!
이 게임도 티칼이나 토레스, 한자 토이토니카처럼, 인터랙션이 크고 직접적인 전략 게임입니다. 허허
 
시작 시부터 물천사 님은 세인트-루이스 사를, 쿠웨이트박 님은 케이프 타운 사를 밀었습니다.
친구2 님과 저는 여기저기 기웃기웃.
 
물천사 님은 목화, 다이아몬드 무역상에 집중하시면서
목화 메이저리티 이득을 얻는 한편 다이아몬드 트랙을 전진시키셨습니다.
친구2 님은 카이로 트랙의 행동 칸을 빨리 여셔서 카드를 갈면서 돈을 왕창 모으셨습니다.
저는 장부계원으로 회계법인 김떡순을...
 

분식회계
 
물천사 님이 서아프리카에서 확장하시는 세인트-루이스 사의 주가가 날로 올라가자 저도 탑승했습니다.
친구2 님이 북아프리카에서 카이로 사를 확장하시자 저와 쿠웨이트 박 님도 탑승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초반에 다이아몬드 트랙으로 4번째 슬롯을 개방하시고,
저는 중반에 장부 트랙으로 4번째 슬롯을 열었습니다.
첫 플레이에서 슬롯 개방이 늦어서 거의 써먹지 못 했는데,
이전보다 매끄러운 플레이로 슬롯을 일찍 열 수 있었습니다.
장부 토큰 배치할 때에 계산 실수를 해서 제가 예상한 것보다 슬롯을 늦게 개방했습니다.
 
확실히 슬롯 개수가 늘어나자 덱의 카드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목화 카드를 계속 사들이는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특정 상품 카드가 많아지면 메이저리티 보너스 행동도 확보되기 때문에 선순환됩니다.
 
게임은 세인트-루이스 사의 주식으로만 81점을 얻으신 물천사 님이 총점 153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처음 해보신 쿠웨이트박 님의 최종 점수가 87점이었는데...;;;
돈잔치를 하신 친구2 님이 122점으로 3등,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장부 트랙에서만 40점을 얻은 제가 123점으로 2등을 차지했습니다.
친구2 님은 첫 플레이에서 높은 점수를 찍으셨네요...;;; ㅎㄷㄷ
 
후반에 세인트-루이스 사보다는 카이로 주식을 사고 세인트-루이스 사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물천사 님을 견제할 걸 그랬나 봐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친구2: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