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2. 07:00
치열하다 치열해
 
 

 
 
1. 포켓 매드니스 Pocket Madness
 
 
이날은 매우 특이하게 오후 4시가 넘어서 모였습니다.
일찍 오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맞춰서 나오려고 했는데
아무도 안 계셔서 저도 늦게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
오후 4시 대에 올 사람 중에 제가 가장 늦었습니다.
잠이 안 와서 늦게 잤더니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도착해 보니 타코야끼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가는 길에 빵을 몇 개 먹었더니 배불러서
마지막 1개를 제가 막타로 쳤습니다. ㅎ
 
첫 게임은 Frozenvein 님이 가져오신 포켓 매드니스.
요새 게임을 열심히 찍어내시는 (?) 4달라? 카탈라 아저씨 (+ 캐쉬 앤 건즈를 만든 아재)가 만든 크툴루 테마의 게임이었습니다.
 
카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는지 카드 크기가 매우 컸습니다. 쓸데없이 고퀄
제 눈에 익숙한 걸로 보아 반지의 전쟁 카드 사이즈 같은데 말이죠.
 
게임은 간단했습니다.
일부는 앞면이 보이는 덱에서 카드를 최소 1장, 최대 3장을 뽑거나,
고대신을 가져오기 위해서 3장짜리 트리플을 내리거나,
상대에게 녹색 큐브를 먹이기 위해서 서로 다른 7장짜리 세트를 내리거나...
 
그러다가 누군가가 핸드를 털면 끝난다고 하네요... 카탈라 아저씨, 와이어트 어프랑 벼룩 서커스 표절한 거 아님?
 
아무튼 진행을 했는데...
 
두 번째 라운드에서 제가 미라클 드로우가 되어서 7장으로 7장짜리 세트를 만들고
녹색 큐브 1개씩 퍼 드리면서 라운드를 끝냈습니다.
여기저기서
"이게 게임이야?!"
 
그래서 도중에 끝내기로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Frozenvein:
skeil:
 
 
43회의 카나가와 (링크), 48회의 웨어하우스 51 (링크) 이후로 (세 번째로) "하"를 준 게임이 되었습니다.
게임 제목은 매드니스 madness, 제 평점은 새드니스 sadness.
저는 그냥 와이어트 어프를...;;;
 
 
 
 
2.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 Power Grid: The Card Game
 
 
지난 53회 (링크) 때 룰을 틀리게 진행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을 Frozenvein 님이 다시 가져오셨습니다.
4인 이상으로, 룰을 다 잡고 다시 해 보고 싶었거든요.
 
4인으로 하니까 역시 발전소 경매가 조금 더 빡세지더군요.
그런데 물천사 님이 일부러 발전을 덜 하면서 턴 순서 관리를 하시는 바람에 돈이 부족하셔서
점점 뒤쳐지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중반까지 우라늄 발전을 혼자 돌려서 핵이득이었는데,
나중에 Frozenvein 님이 따라오셔서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게다가 Frozenvein 님은 넘쳐나는 석탄으로 아주 값싸게 발전을 하셨고요,
 
마지막 직전 라운드에 하나 남은 우라늄을 사재기 하면서 Frozenvein 님을 견제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 우라늄이 나오면서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발전 총량을 높이기 위해서 발전소를 갈아엎었는데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Frozenvein 님에게 3일렉트로 뒤져서 2등을 했습니다. ㅠ
 
보드 게임 버전에 비해 견재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서
플레이어가 발전량을 일부러 줄이면 스스로 말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라고요.
 
아무튼 룰을 다 잡으니 훨씬 더 나아진 것 같은데... (집에 와서 룰을 읽어보니 아직도 틀린 부분이 있는 것 같...)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Frozenvein:
skeil:
 
 
 
 
3. 보석과 부 Edel, Stein & Reich
 
 
다음으로 4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해봐서 룰 기억이 안 났습니다. ㅠ
새벽에 룰 읽다가 잠 들어서...;;;
 
급하게 제 블로그 리뷰 읽고, 1장짜리 요약 룰을 읽으면서
기억을 껴맞췄습니다.
카드 덱이 3개여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하나가 플레이어 행동 카드더라고요. ㅋㅋㅋ
 
요 게임은 쉽게 말하면 눈치 게임입니다.
혼자만 선택한 행동은 그 사람이 먹고,
세 사람 이상 선택한 행동은 날아가고,
정확히 두 사람이 선택한 행동은 서로 보석으로 비딩하면서
자신이 제시한 보석을 상대가 먹은 대신에 선택한 행동을 양보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단일화를 해야 함미다.
 
룰 설명을 끝내고 네 사람이 서로 언플을 살짝 한 후에
"자, 공개를 해볼까요?"
그랬더니?!
 

 
이게 뭐여?! ㅋㅋㅋ
네 사람 모두 "돈"을 선택해서 누구도 보상을 받지 못 했습니다. ㅋㅋ
아무도 돈 얘길 안 했더니 역선택으로 돈을 선택했던 모양입니다. (무서운 사람들...)
 
첫 단계에서는 제가 빨간 보석 메이저리티를 먹었습니다.
셔플이 잘못 되었는지 증서가 두 번째 단계부터 몰려서 나왔습니다.
 
제가 경쟁이 덜한 "돈"으로 우회를 했더니 보석 개수가 적어졌습니다.
그러니 단일화할 때에 밀리더라고요. ㅠㅠ
Frozenvein 님에게 빨간 보석을 내드리면서 행동을 실행했습니다.
제딴에는 살을 내드리고 뼈를 취한다는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Frozenvein 님이 뼈없는 닭이었던 것 같은;;;
 
특히 세 번째 단계에서는 제가 빨간 보석마다 1원씩 먹는 점수 카드가 있었는데
다른 색깔 보석이 거의 없어서 빨간 보석을 내어드리는 게 굉장히 아팠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되는 날이었던 겁니다.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에피아. 님보다 1원을 더 모아서 승리했습니다! 우왓!
 

 
 
4인이 베스트여서 4명으로 맞춰서 했더니 꿀잼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Frozenvein:
skeil: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보석과 부를 하는 도중에 425 님이 오셔서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5명이서 할 게임을 고르다가 누군가가 이 게임을 말해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5인 상트 빡센데... ㅠ)
 
인원이 4명 이상일 때에는 신판 규칙 대로 시장 페이즈를 넣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5명일 때에는 시작 마커가 바로 왼쪽이 아니라 왼쪽의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어가서
4번째 플레이어가 장인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가장 늦게 받게 됩니다.
 
턴 순서는 저 (장인) - Frozenvein (시장) - 물천사 (건물) - 에피아. (귀족) - 425 (교환)이었던 것 같네요.
첫 라운드에서 장인을 싸게 구입했고 "?" 장인에 사과를 박아 넣어서
혼자 사과 메이저리티를 먹고 가는가 보다... 싶었는데...
상품을 사는 족족 남들한테 밝혔습니다.
 
물천사 님과 425 님은 과감하게 4개짜리 (유지비가 있는) 카드를 놓으셨고요.
 

부왕~ 따... 따라갈 수가 없다... ㅠㅠ
 
중반에 저한테 방망이 깎는 건물 값 깎는 노인이 나와서
건물 러시 체제로 돌렸습니다.
시장 단계에서 점수가 거의 안 나서 울면서 체제를 바꾼 건데요.
장인 카드가 1장 적어서 돈이 밀리니까 건물 사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게임이 끝나보니 물천사 님보다 2점 더 높으신 425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물천사 님이 술집에 4루블 넣고 돌리셨고
교환 단계에서 1장 더 열리도록 귀족 단계에서 1장을 일부러 손으로 가져가셨는데
교환 단계 때에 1원이 부족해서 귀족 1종류를 더 늘리지 못 하셨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에피아.:
Frozenvein:
skeil:
 
 
 
 
5. 팬데믹 이베리아 Pandemic Iberia
 
 
Frozenvein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넷이서 425 님이 가져오신 팬데믹 이베리아를 했습니다.
질병에 이름과 특성이 있는 것이 특이했는데,
그걸 도입하면 어렵다고 하셔서 질병 특성을 빼고 했습니다.
 
제가 고른 직업은 시골 의사. 주식 잘 하는 그분 아닌가요?
팬데믹의 꽃인 "메딕" 포지션의 캐릭터 같았습니다.
치료 행동을 할 때에 같은 도시나 인접 도시에서 큐브 1개를 추가로 제거하니까 좋더라고요. ㅎ
 
이베리아 버전에는 비행기가 없던 시절이어서 철도를 놓아서 기동력을 올리는 것이 있고요.
팬데믹 레거시에서의 "검역" 토큰처럼 질병 큐브가 놓이는 것을 1번 막아주는 물 정화 토큰도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농약 물정화 토큰을 열심히 뿌리시면서 버텼는데요.
5턴 정도 남았을 때에 파란색 치료제를 만들지 못 해서
네 명이서 "묘수풀이"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425 님의 이벤트 카드의 도움을 받아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까스로 생각해 냈으나...
확산이 터지면서 망했다고 합니다... ㅠㅠ
 

 
이베리아만의 색다른 맛이 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에피아.:
skei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오후 9시가 넘어서 마지막 한 게임만 더 하고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몇 명이 하든 (저희 모임에서) 갓 게임인 7 원더스!
 
 
저는 에페소스, 에피아. 님은 페트라, 물천사 님은 기자, 425 님은 아부 심벨이었습니다.
아부 심벨은 비용이 높은 지도자를 관에 넣으면 그 비용의 2배만큼의 원더 점수를 얻기 때문에
시작 시에 강력한 견제 대상이었습니다.
 
지도자 핸드를 받으니 윌 휘튼이 보여서 일단 잡았습니다. (이건 프로모 사랑.)
두 번째 핸드에서 (비용이 높고 군사력 2개짜리인) 카이사르가 보여서 넘길 수가 없어서 잡고,
세 번째 핸드를 받으니 (5원짜리) 에스테반 프로모가... ㅠ
그것까지 커트할 여력이 안 되어서 425 님에게 넘겼습니다.
 
다음으로 피자 바벨 타일 드래프트의 첫 핸드에 상업 건물 비활성화가 있어서 그걸 잡았습니다.
교역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주거나 자가생산하는 상업 건물이 강력한 편이어서 그걸 견제할 계획을 세웠죠.
 
1시대 전에 첫 지도자라 윌 휘튼을 깔았더니
에피아. 님 쪽에서 스티비 원더가 들어와서 그걸 바로 깔고 시작했습니다. ㅋ
 
1시대에는 상품을 모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제 기본 자원이 파피루스였는데,
비단과 유리까지 모으면 양 옆 중 누군가가 분명히 과학을 달릴 것이고
상품을 사러 주는 돈을 모으면서 과학 건물을 끊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바벨 탑 확장까지 있으면 (원더에 넣는 것 3장뿐만이 아니라) 바벨 탑 건설로 3장을 더 버릴 수 있어서
과학 견제하기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425 님이 과학을 달리셨고 나머지 사람들은 합심해서 (?) 과학을 견제했습니다. ㅎㅎ
도시 확장까지 있어서 가면 카드로 과학 기호를 복제하는 것까지 고려해서
저는 아예 과학 건물을 짓지 않고 에피아. 님 쪽으로 다 넘겼습니다.
425 님이 과학을 가셔서 그 틈을 타서 군사력을 좀 올렸는데,
에피아. 님이 비둘기로 도망을 가셨습니다. -_-+
물천사 님이 대신 두들겨 맞으셨고요.
 
2시대 전에는 남는 돈으로 카이사르를 깔고 군사력을 더 올렸습니다.
아예 따라올 생각하시지 못 하게요. ㅋ
그리고 돈을 주는 상업 건물을 짓고 나머지 상업 건물은 넘겼습니다.
저한테 그 바벨 타일이 있었으니까요.
2시대 중반 즈음에 그 바벨 타일을 깔자 물천사 님과 425 님이 고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원 중에 막히는 게 생겼고 구입할 때에 들어가는 자원 비용이 낮아지지 않아서요.
 
3시대에는 점수 높은 카드 위주로 건설했습니다.
제 핸드에 군사력 5개짜리 도시 카드가 지나갔는데,
나중에 혹시라도 425 님이 딴 마음 먹고 군사력 따라 오실 것 같아서
군사력 3개짜리 빨간 건물을 미리 건설했습니다.
역시나 마지막 턴에 425 님의 핸드에 그게 들어간 걸로 느껴졌고
제 군사력을 보시고 바로 포기하시더군요. ㅎㅎ (이게 바로 빅 픽쳐!)
 
그리고 3시대 초반이었나요?
425 님이 과학 세트를 모으시려고 에스테반 효과를 써서 드래프트를 한 번 멈추셨는데
제 핸드도 좋은 거여서 저한테도 이득이었습니다. ㅎㅎ
 
최종 점수에서 제가 에피아. 님에게 1점 차로 지면서 이상하다고 느꼈었는데요.
집에 와서 다시 계산해 보니 제 지도자 점수 하나를 빠뜨렸던 것 같습니다. ^^;; (새로 계산된 점수가 79점.)
나중에 확인해 보는 걸로...
 

 
양옆에 군사력을 포기하신 분들이 계셔서
군사력 토큰 18점에, 패배 토큰 참조하는 조합 건물 하나로 9점!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에피아.:
skeil:
 
 
 
 
10시 즈음에 모임을 마치고 근처 고기 무한리필집에 가서 고기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
(마녀의 물약 해야 4월 알레아 퀘스트가 완료인데...)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1. 07:00
우베를 위한 잔치
 
 

 
 
수원에서 키니 님이 놀러오셨습니다. (짝짝짝짝짝)
이날 이런저런 사정으로 네 분이 모임에 못 나오시게 되어서 여차하면 모임이 폭파될 것 같았는데,
Ngel 님이 마지막에 참가신청을 하셔서 모임을 열 수 있었습니다.
 
제가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두 분이서 얘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정말 우연찮게도, 전날 두 분이 같은 장소에서 게임을 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이런 우연이!)
하지만 두 분은 만나지 못 했다고...
 
 
1. 혼슈 Honshu
 
 
제가 개인적으로 트릭 테이킹 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새로 나오는 트릭 테이킹 게임들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키니 님이 준비해 오신 혼슈는 작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이더군요.
 
박스 그림을 딱 보면 아시겠지만 일본 배경이고요.
일본의 잔잔한 풍경이 게임에서도 느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카드 12장씩 받고 한 장씩 내는데,
카드에 적힌 숫자가 턴 순서를 결정하고 그 순서에 따라 트릭에 나온 카드 1장을 골라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음... "트릭"은 있는데 "테이킹"이 없는 느낌;;;
 
카드를 가져와서 카드를 겹쳐 놓으면서 그림을 연장하더라고요.
타일을 붙였던 Carcassonne 카르카손에서
그게 카드로 넘어오면서 얇은 구성물의 특징을 잘 살려 일부를 겹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카드에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숲은 2점, 마을은 가장 크게 연결된 걸 기준으로 1점씩,
자원은 생산지에 남은 자원을 소비지에 채우면 득점하고,
바다는 연결되면 2번째 것부터 3점씩 올라갔습니다. (7 원더스에서 과학 모으는 느낌이 살짝;;;)
 
 
카드빨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걸 아주 조금 상쇄시키기 위해서 남은 6장을 옆 플레이어에게 넘기고 진행합니다.
첫 라운드에는 왼쪽으로, 두 번째 라운드에는 오른쪽으로...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게임의 배경만큼이나 게임의 인상도 잔잔한...
두 분이 간발의 차로 1, 2등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2.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키니 님이 부탁하신 카베르나를 가져갔습니다.
보통 게이머들이 "게임이 무겁다"라고 하면 게임의 논리적인 복잡도를 말하지만
이 게임은 "물리적인" 무게가 무겁습니다;;;
가방에 넣어서 메고 다니면 어깨가 내려앉을 것 같은...;;;
 
카베르나 영어판이 나왔을 때에 제가 꽤 많이 했었는데,
키니 님이 그때에 못 하셨던 것 같더군요.
딱 한 번 해보셨다고...
 
70%정도는 아그리콜라와 같습니다.
긱에서 아그리콜라 v2.0이라거나 아그리콜라 후손이라고도 말하니까요.
 
저는 아그리콜라에 푸에르토 리코의 건물을 살짝 뿌린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서로 다르게 받고 시작했던 카드를 다 없애고
타일 풀에서 서로 먼저 가져가도록 경쟁을 붙였거든요.
 
라운드를 줄였고,
가족 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가족 말 점수를 크게 낮췄고
무장과 탐험 요소를 통해 특정 액션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게 카베르나가 아그리콜라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죠.
 
아무래도 제가 더 많이 해봐서
좋은 타일들을 쏙쏙 빼먹으며 편하게 했습니다;;;
 
나무 할인해주는 목수, 돌 할인해주는 돌 조각가 다 먹고... 아, 양심이 어디 있지?
가축 도살할 때마다 음식 더 주는 도살 동굴 놓고 이러니.
 
무장을 정말 늦게 한 번만 했습니다.
두 분이 무장하셔서 저까지 껴들 건 아닌 것 같아서요. ^^;;
 
소떼로 착유 연구소, 양떼로 직조 연구소,
침실로 환경 연구소, 6가족 찍고 잡화의 방... 아, 정말 양심이...
 
아무튼 키니 님은 카베르나를 "최상"으로 평가하셨음을 밝힙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3. 오딘을 위한 잔치 A Feast for Odin
 
 
바로 이어서 키니 님이 가져오신 다른 우베 게임을 했습니다.
작년 에쎈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 이후에 이 게임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였죠.
 
설명을 들으니 Patchwork 패치워크를 4인으로 늘리고,
그간 우베가 만든 여러 게임이 모둠으로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카드를 라운드마다 (강제로) 무작위로 받는 건 뤄양에서 본 것 같고,
배를 이용해서 지불할 밥을 줄이는 건 르 아브르 같고...
 
저는 처음이어서 탐험을 안 하고 개인 보드를 채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중반부터 양과 소로 번식을 시키면서 아그리콜라스럽게 플레이했습니다.
그런데 동물들이 번식하는 게 아그리콜라/카베르나보다 느리더군요.
임신 상태로 바뀌었다가 출산 (?) 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는 거여서 느렸습니다. ㅠㅠ
그림을 잘 보니까 동물이 임신하면 자신의 배를 바라보더라고요. (깨알 같네요.)
 
두 분은 좋은 배로 식민지를 발견하러 탐험하시고
바다에 나가서 고래도 잡으시...
 

이게... 아닌데...
 
저에게도 포경선은 있었으나 배멀미 때문에 (?) 육지에서 활쏘고 올가미나 치며 작은 동물을 잡고 있을 때에
바다에서 큰 고래를 잡아오시니 보상이 컸습니다. ㅠ
그리고 식민지에서 받으시는 수입도 어마무시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감점 다 못 막으실 거야..."
라며 본진 플레이만 했는데
게임이 끝나 보니 감점 칸을 막을 상품들이 남는 겁니다.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바다로 나가는 건데...
 
제가 60점 대로 꼴등, 두 분이 70점 대로 1, 2등.
 
 
해본 후의 느낌은 아그리콜라/카베르나 라인과 확실하게 다른 노선이었습니다.
오딘을 모시는 바이킹들의 테마가 잘 느껴졌고요.
얼마 전에 나온 토르: 라그나로크 트레일러 때문에 더 몰입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딘의 아들, 근육몽총이 형 토르
 
배경으로 나오는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 가사처럼
바다로 나가서 노를 저었어야 했는데... (노래하고 외쳐, 발할라!)
 
 
재미는 있는데, 카베르나보다 더 높은 상자를 보니 둘 다 소유하는 건 무리인 듯 싶고,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카베르나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4. 한자 토이토니카 Hansa Teutonica
 
 
오딘을 위한 잔치를 끝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서 빨리 끝낼 수 있는 게임을 골랐습니다.
오랜만에 한자 토이토니카로요.
 
20게임을 해봐서
"이젠 확장으로 넘아가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날 처참하게 지고 나서 연습을 더 필요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ㅠ
 
Ngel 님 다음으로 턴을 가졌는데,
색깔 개방하는 곳보다 재배치 기술을 주는 도시 쪽을 공략했는데,
이게 엄청난 실수가 되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Ngel 님이 (기술 개발과 관련된) 대도시 2곳으로 갈라지는 주요 도시 2곳에 알을 박으시자
견제가 안 되었습니다.
제가 초반에 색깔 개방을 하지 않아서 흰색 영업소만 놓을 수 있었는데,
주황색을 개방하는 데에 많은 행동이 필요했고
이미 액션 포인트가 높은 Ngel 님의 방해를 뚫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Ngel 님이 잘 박아놓은 알로 기본 점수를 10여 점 받으셨습니다.
키니 님은 열쇠를 많이 열어 놓으셔서 보너스 점수를 조금 더 받으셨습니다.
Ngel 님이 크게 이기시고 40-50분만에 빠르게 끝났을 겁니다.
 
 
제 실력이 리셋되어서 한자 토이토니카를 더 자주 해야할 것 같아요.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skeil:
 
 
 
 
모임을 마치고 셋이서 엄마 때찌에 가서 버거 세트를 먹었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누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ㅎㅎ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네로 카페에 올라가서 도미니언 한 판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아그리콜라 4인플 테이블에 앉게 되어서 2시간 가까이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신판으로 4인플은 처음이었네요.
나무를 왕창 끊어가시는 분이 계셔서 전체적으로 나무가 부족했고요.
저는 주요 설비 위주로 빵굽고 흙 먹으면서 (?) 버텼습니다.
 
저만 우베 게임을 3개나... ㅋ
 

 
 
키니 님으로부터 넘겨받은 보난자: 20주년판도 우베 게임이고,
집에서 나올 때에 마지막까지 넣었다가 뺀 르 아브르도 우베 게임이고...
 
우베의, 우베에 의한, 우베를 위한 날이었군요. ㅎㅎㅎ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
Posted by Mounted Cloud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 본 글에는 시즌 1의 7월, 8월, 9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전날 모임 멤버들이 그대로 다시 모여서
세 명이서 뭘 할까 저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만
네로 카페에 도착해 보니 이미 팬데믹 레거시를 펼쳐 놓고 계셨습니다. ㅋㅋㅋ
저도
"사람 없으니 팬데믹 레거시나 할까요?"
라고 말씀 드리려던 참이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지난 번에 6월까지 끝냈습니다.
그런데 핫산이에게 상처 스티커를 잘못 붙여서 떼어주고 시작했습니다. (바깥 양반 랩이 여기서 또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준비를 끝내고 7월의 시작 시에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바리케이드로 둘러 막고 시작했습니다.
 

푸틴은 광광 우럭따
 
7월을 시작하니 새로운 구성물이 있음을 알려왔습니다.
레거시 덱에서 나온 수색 트랙과 추가 구성물 박스에서 수색 작업에 사용할 2종류의 토큰이 추가되었습니다.
2종류의 토큰이 각각 4개인 것으로 보아,
왠지 수색으로 찾아야 할 무언가가 4개인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면 7월에 나온 수색 작업을 (이번 달은 망하더라도) 무조건 완수해야 다음 달에 부담이 적을 것 같아서
애틀란타 기지에서 시작하면서,
인접한 시카고에서 파란색 카드 1장을 버리고 추가 연구소를 건설했습니다. (<= 이것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시킵니다.)
저희는 한 라운드만에 시카고에서 파란색 카드 여러 장을 버리고
달아나고 있는 목표물을 포착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 파란색 카드가 꽤 많이 버려졌습니다. ㅠㅠ)
 

 
목표물은 바이러스 학자였습니다!
스크래치를 긁으니 미션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습니다.
 
목표는 순조로웠으나 한 가지 걸리는 점이
파란색 카드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파란색 카드를 왕창 버렸으니 부족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저희가 남은 카드들을 카운팅 해보니 몇 장 남은 것이 분명했습니다.
덱이 거의 다 떨여져 가는데 색깔이 너무 모이지 않아서 속을 태웠습니다.
 
결국 파란색 카드를 모으지 못 하고 덱이 다 떨어져서
7월 1차에서 실패했습니다.
 
밀라노 연구소가 파괴되었고,
나중에 건설한 파리 연구소 또한 파괴되었습니다. ㅠㅠ
 

 
 
저희는 즉시 7월 2차에 돌입했습니다.
 
장포스에게 준군사조직 호위 능력을 붙여줬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봉쇄하니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갈 때에 불편해서
바리케이드를 리마 북쪽에 두었습니다.
 
파란색 (3-YB, 삼염병)과 검은색 (M-2, 중이병) 치료제는 빠르게 만들었으나
가장 강력한 빨간색 (A-Zae, 아재병)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빨간색 카드가 장포스 (대령) 손에 모여서
눈물을 머금고 7장을 모아서 빨간색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장포스가 준군사조직 호위 능력으로 좀비들을 땡크에 걸고 질질 끌고 다니는 (?) 동안에
확산이 빵빵 터져서 게임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장포스 님의 능력에 취해 있는 동안에 이렇게...
 

 
 
7월은 2패로 말아 먹었습니다.
 

 
 
 
 
2연패 덕분에 8월에는 이벤트 카드를 4장 넣을 수 있었습니다.
8월의 시작 시에도 두 번째 수색 목표가 등장했습니다.
저희는 또한 "8월이 망하더라도 무조건 수색이 먼저다!"라는 생각으로,
비교적 청정한 라고스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그곳에 모여서 아주 쉽고 빠르게 두 번째 목표를 포착했습니다.
 

 
이번에 잡은 녀석은 면역학자로,
미션을 위해 (이전에 바이러스 학자가 준 유전자 염기서열을 포함하여) 3개를 모아야 했습니다.
이를 성공했을 때에 7번 보관함을 열어서 무언가를 추가하는가 봅니다. ㅎㅎ
 
이번에도 카드 셔플이 너무나 잘 되어서
플레이어들의 핸드가 특정 색깔이 쏠리지 않았습니다.
파란색 치료제만 개발한 상태에서 좀비들이 전세계적으로 퍼져서
또 확산으로 패배했습니다.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하고 집단 멘붕에 빠졌습니다.
물천사 님이 음료수를 마시자고 하셔서 쿨 타임을 가졌습니다.
 
에피아. 님은 패인으로 이제 필요 없어진 후로게이머 (운항관리자)를 지목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소가 파괴되어서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졌고,
앞서 두 번의 패배 모두 치료제 개발이 늦어진 탓이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바꾸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에 플레이어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캐릭터 후로게이머를 파면한다.
 
에피아. 님은 치료제를 좀 더 쉽게 개발하기 위해서
매드 사이언티스트 (과학자)를 다시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요하네스버그에 인접한, 부에노르아이레스의 나머지 3곳을 바리케이드 스티커로 다 막고
이 두 곳에서 확산되어 나가는 것을 원천봉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이 두 곳은 안전합니다!"
 
8월 2차는 너무나 쉬웠습니다.
이벤트가 6장이었고, 그동안에 카드에 붙인 장비빨도 있어서...;;;
"이게 게임이야? 이게 레거시야?"
싶더군요.
 
8월을 클리어한 후에
매.사에게 베테랑을 붙여주고 게임 보드에 군사시설 스티커도 붙였습니다.
 
오오오옷! 이러면 다음 달부터 군사시설 관련 목표는 자동 성공?!
 

 
 
 
 
9월에는 세 번째 수색 목표물이 주어졌습니다.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피해망상 군인! 집 앞에 빨간 마티즈가 있습니다.
쌍안경 장비까지 사용해서 빠르게 이 친구를 잡으니
음모론이 적힌 이메일을 보여주더군요. 너희들은 속고 있는 거야, 바보들아!
 

 
읽어보니 전세계에 창궐하는 바이러스의 배후에 조디악이라는 단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장포스!!!!
 
준군사조직 호위 능력이 캐사기다 싶었는데
일부러 큰 위기를 만들어서 플레이어들이 이 능력을 쓰도록 유도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 능력으로 장포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에 좀비 한 마리씩 사라지게 하는데,
이거 왠지 조디악이 그러한 좀비들을 샘플로 채취하고 있는 듯한 냄새가 났습니다!
 
물천사 님의 장포스가 레거시스럽게 찢기면서 시민으로 바뀌셨습니다.
 

성이 혹시 "유"씨 아니신지... 오히려 더 세진 것 같은데...;;;
 
그리고 조디악을 방해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목표가 주어졌습니다.
조디악의 다단계망 (?)인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 이러려고 군사시설 지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9월의 목표인 피해망상 군인 생포, 군사시설 2곳 이상 파괴, 치료제 3종류 개발을 모두 완료해서
쉽게 클리어했습니다.
 

 
연구소가 너무 없어서 콜카타에 연구소 스티커를 붙이고,
카드 운을 줄이기 위해서 빨간색 바이러스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9월 동안에 저희가 파괴한 군사시설이 3개.
세이브를 위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석 달.
12월에 클리어하면서 "기분 좋게" 끝내기 위해서
10월 1차 패배 - 2차 승리 - 11월 1차 패배 - 2차 패배 - 12월 1차 승리?
이렇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12월 1차 때에 이벤트 카드 6장을 넣기 위해서
11월은 고의적으로 지는 거죠. ㅋ
 
그런데 대충 지면 전세계 도시 곳곳이 붕괴되니까
바이러스 확산을 최대한 막으면서 덱이 다 떨어지도록 시간을 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초전략 게임이다
 
이메일에 몇몇 별자리가 등장하는 걸로 보아
팬데믹 레거시 다음 시즌들에서 나머지 별자리들이 모두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박스 이미지들을 미루어 보아, 시즌 4까지 나올 것 같은데,
시즌마다 3개씩? 그러지 않을까요? ㅎㅎ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7년2018. 2. 10. 07:00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Pandemic Legacy: Season 1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의 내용 스포일을 막기 위해서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못 오신다고 예고하신 분만 두 분.
그리고 못 오실 것 같은 분이 또 두 분...;;;
 

일요일에 왜 안 왔어요?
Posted by Mounted Cloud
크고 아름다운 보드게임들을 위한,
타일에놀 B.B.빅
 
 

 
 
집에 있는 엘 그란데: 빅 박스가 썩고 있어서 해보려고 했으나
참가자가 5명이 되지 않아서 퍼~엉!
 
 

 
 
물천사 님과 2인 게임만 하기 좀 그래서
급하게 에피아. 님께 몸바사를 알려 달라고 호출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가능하셔서 토요일 1시까지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갑오징어 + 삼겹살 + 돈가스를 먹고 네로 카페에 갔습니다.
 
 
 
 
몸바사 Mombasa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서 몸바사 룰북 반은 읽었는데
읽다가 잠이 와서 나머지 반은 모른 채 왔습니다. (불면증 해결??)
 
에피아. 님의 설명을 듣고 드디어 몸바사를 시작했습니다.
몸바사가 엄청나게 길고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만
긱에서 몸바사 페이지를 보면...
 

 
몸바사에서 사용되는 메커니즘이 9개입니다...;;; (이건 고오오오급 비빔밥이거나 십전대보탕급!)
많은 메커니즘이 지레 겁을 먹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ㅠ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그 9개의 메커니즘이 조금씩 다 느껴졌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정한 시작 타일에서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 모두 같은 세인트 루이스 社가 걸려서
두 분이 협공 모드로 시작하셨습니다.
저만 홀로 케이프 타운 社...
 
두 분이 무섭게 교역소 확장을 하시는 동안에 저는 덱 빌딩 게임 모드로 진행을 했습니다. (도미니언 + 몸바사 = 돔바사)
제 핸드에 있는 카드들을 갈아서 돈으로 바꾸고 더 좋은 상품 카드를 구입해 왔습니다.
장부 트랙을 올려서 뭔가를 해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조건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고요.
돈은 남아도는데 그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7라운드밖에 안 되길래
"뭐, 금방 끝나겠군..."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장고 때문에) 살짝 늘어지게 되고
"아, 이제 좀 알겠다!"
싶으니까 아무 것도 못 한 채 끝나 버렸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니 주식 보유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식 트랙의 주식량과 교역소 확장에 의한 주가가 곱해지기 때문에
이 두 부분에 몰빵해서 그 결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플레이어 보드에 있는 다이아몬드 트랙과 장부 트랙은 그것을 보조하는 역할인 듯 싶네요.
 
플레이어는 슬롯 3개로 시작하는데,
다이아몬드나 장부 트랙을 일정 수치 이상 높이면 각각 슬롯 1개를 열어줍니다.
슬롯이 늘어나면 플레이어가 놓을 수 있는 카드의 수 역시 늘어나서
그 플레이어가 더 많은/더 큰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죠.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은 후반에 다이아몬트 트랙으로 슬롯 하나를 더 여셨네요.
 
저는 카드를 열심히 구입했지만 슬롯을 열지 못해서
핸드에 카드가 너무 많았습니다.
 
두 분은 점수가 120점 대로 나왔고, 저는 절반에 그쳐서 큰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아무래도 두 분이 같은 회사로 시작했고
에피아. 님이 후반에 몸바사 社로 갈아타시기 전까지 두 분이 세인트 루이스 社를 열심히 올려 놓으셔서
그 회사의 주식 점수가 높을 것은 예상되었습니다.
여러 명이 할 때에 회사가 겹치면 그 회사를 그 플레이어들이 조금 더 쉽게 키울 수 있어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3인일 때에 홀로 남은 플레이어가 무엇으로 뒤집을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긱에 4인 베스트로 되어 있었는데 겪어보니까 그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날 집에 가서 긱 페이지를 뒤져서 여러 글을 읽었는데
다음 번에 할 때에는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네요.
 

 
 
 
 
에피아. 님은 한 게임만 하고 가시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트루아를 둘이서 했습니다.
몇 년 전에 해보고 그동안에 하지 않아서 룰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룰북을 펼쳐 놓고 읽으면서 진행했네요.
 
첫 라운드에 제 주사위가 엉망으로 나와서 답답했습니다.
규칙 상, 영향력 4를 소비하면 주사위를 3개까지 반대 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데
초반에 일꾼 뽑는 데에 영향력이 필요해서 주사위를 뒤집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2인이어서) 캐릭터 카드를 2장 받았는데
제 카드들은 서로 양립하기 힘든 것 (돈과 영향력)으로 들어와서 하나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점수가 비슷할 것 같았는데
최종 점수를 보니 10여 점 차이로 졌습니다.
 
트루아는 할 때마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지네요. (뭐가 문제인 건지...)
 

 
 
 
 
시간이 남아서 쓰루 디 에이지스 (신판)을 할까 했는데
물천사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Page 견습기사가 있으면 이걸 Champion 투사까지 올려서
드로우 효과가 있는 카드를 집중적으로 플레이하면 덱이 돌아갑니다.
그러면 상대가 투사까지 올라가는 걸 어떻게 늦출 것인가,
또는 반대로 내가 투사까지 어떻게 빨리 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천사 님은 Catapult 투석기로 덱을 줄이면서 제 핸드를 공격하는 것으로,
저는 Sentry 보초병 여러 장으로 덱을 줄이면서 견습기사를 가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견습기사가 늦었지만 보초병으로 덱이 꽤 줄어들었고
나중에 제 Warrior 전사가 물천사 님의 여행자 카드 1장을 넘겨버리는 바람에
제가 투사를 먼저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덱에 Governor 총독과 Soothsayer 예언자를 추가해서 보강했습니다.
총독을 구입한 이유는 개조 효과 때문이었고,
예언자는 상대에게 저주를 줄 뿐만 아니라 저는 금화를 얻어올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이게 돌아가면 예언자로 얻어온 금화를 총독의 효과로 속주로 바꾸면서 클로징을 하면 됩니다.
 
총독으로 드로우를 하면 상대에게도 드로우 이득을 줘서
드로우는 Watchtower 감시탑으로 하면서
후반에 핸드에 들어오는 승점 카드는 Mill 방앗간으로 버리면서 +2원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벤트가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Ferry 페리로 보초병에 "-2원" 토큰을 놓고 3원으로 만들어 버렸고,
Seaway 해로로 보초병에 "+구입 1회" 토큰을 놓고 보초병도 하나 얻었습니다.
보초병이 주는 추가 구입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Caravan Guard 대상 경비에 "+구입 1회" 토큰을 놓으셨는데
지속 카드가 플레이 공간에 2턴 동안 묶여 있기 때문에
지속 카드에 토큰을 놓으면 플레이한 턴에만 추가 구입을 얻어서 효율이 떨어집니다.
 
Basilica 바실리카 랜드마크로는 4점, 8점으로 4점 뒤쳐졌지만
속주가 많아서 승리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는 Lurker 매복자가 있었습니다.
이 카드도 예배당만큼이나 게임을 지배해 버리는 카드여서
제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카드입니다.
 
둘 모두 오프닝에 매복자를 구입했는데요.
물천사 님은 나머지 하나는 은화,
저는 나머지 하나를 2원 과지불한 Stonemason 석공으로 매복자를 2장 가져왔습니다. ^^
 
물천사 님은 빠르게 Sacrifice 제물을 선택하셨고
저도 나중에 사유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따라갔습니다.
 
저는 Tournament 마창시합과 속주로 보상 카드를 얻을 계산으로
마창시합을 조금씩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띄엄띄엄 Lost City 잃어버린 도시를 가져가서
엔진 덱을 조금씩 강화했습니다.
 
나머지는 매복자 싸움이었는데요.
서로 눈치를 보면서 핸드에 2장 이상 몰려 들어왔을 때에
Peddler 행상이나 Poacher 밀렵꾼, 매복자 등을 버리고 가져갔습니다.
저는 나중에 엔진이 돌 것을 계산해서 Envoy 사절도 2장 정도 얻었습니다.
 
게임은 조금 늘어져서 행상과 매복자가 다 떨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는 몇 장 남지 않은 마창시합을 의식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저희 테이블에 오신 네로 사장님이 제발
"덱 2개가 떨어졌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길 빌고 있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물천사 님이 방심하고 마창시합을 하나 집어가신 후에
제 핸드에 매복자 2장으로 공급처에 남은 마창시합 2장을 폐기시켜서 게임 종료를 격발하고 남은 2원으로
사유지를 구입해서 승리했습니다.
 
 

 
얼핏 보면 엔진이 될 것 같은데
드로우 수단이 없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왕국 카드 구성이었습니다.
 
둘 다 Raze 철거로 덱을 조금씩 줄였습니다.
 
저는 Plaza 광장으로 코인 토큰을 조금 모았고,
물천사 님은 Sauna 사우나를 구입하셨습니다.
 
중반에 저는 Replace 대체와 Artisan 장인으로
Groundskeeper 토지관리인 카드를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도 눈치를 채셨는지 나중에 몇 장 끊으시더군요. ^^;;
 
중반부터 토지관리인을 여러 장 깔고
공작령을 구입하거나 대체로 승점 카드를 얻으면서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대체로 승점 카드를 얻을 때에 상대에게 저주 카드를 먹였고요.
딱 1장 구입했던 Hoard 비축물 덕분에
승점 카드를 구입할 때에 금화가 들어왔습니다.
이 금화는 나중에 대체로 속주로 바꿀 때에 도움을 줬고요. ㅎ
 
이 경기는 속주 공급처를 다 떨어지게 만들지 못 했습니다.
공작령과 저주, 토지관리인 공급처가 다 떨어져서 끝났습니다.
 
승점 토큰이 16점이었고,
속주 3장, 공작령 4장, 사유지 1장, 저주 3장으로 승리했습니다.
 
 

 
네 번째 경기는 드로우가 잘 되는 엔진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Harbinger 조짐과 Taxman 세리로 시작했는데
큰 행운이 따라서 물천사 님을 괴롭혔습니다.
세 번째 턴에 세리로 동화를 제거하고 (상대의 동화 1장을 버리게 하고) 은화를 엎어놨는데,
네 번째 턴에 조짐으로 세리를 퍼와서 엎어놓고,
다섯 번째 턴에 또 세리로 동화를 제거하면서 또 공격을 했습니다.
조짐과 세리로 이어지는 스무스한 덱 운영이 잘 터지면서
초중반까지 물천사 님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때와 다르게 말을 줄였는데요.
이유는 Palace 궁전 랜드마크 점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금화-은화-동화 개수를 속으로 카운팅하고 계속 있어서였습니다.
 
중반부터 Storyteller 이야기꾼을 구입해서
올라온 제 덱의 구매력으로 드로우 개수를 높였습니다.
이것이 Hamlet 작은 마을과 Goons 폭력배들로 물천사 님의 핸드를 공격하면서 승점 토큰을 모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Diplomat 외교관으로 반응을 하면서 적은 핸드로 운영을 하셨습니다.
초중반까지 외교관을 내세운 물천사 님의 덱이 잘 안 돌았지만 후반엔 잘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속주를 4장까지 따라오셨으나
금-은-동 세트의 차이 덕분에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후반에 폭력배들을 덱에 여러 장 넣으셨고
남은 구입으로 동화들을 찍으시면서 승점 토큰을 대수 획득하면서 점수 차이를 가깝게 좁히셨습니다.
폭력배들을 더 일찍 구입하셨다면 역전도 가능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계속 혼자 맞고 계셨으니...)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는 혼돈의 판이었습니다.
공격 카드가 많았거든요. ㅠ
 
Delve 탐사 이벤트가 빅 머니에 좋아서
오프닝 때에 두 사람 모두 이걸 구입했습니다.
4원일 때에 두 번 찍으면 은화가 2장이어서
오프닝 때에 은화 3장을 넣고 덱을 섞게 됩니다.
탐사가 있을 때에는 2-5원보다 3-4원 스플릿이 더 좋습니다!
 
물천사 님은 운이 좋으셔서 3턴에 6원이 만들어졌고 금화를 구입하셨습니다.
이걸 통해서 5턴 즈음에 8원을 만드셔서 Prince 왕자도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의 덱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덱에 Swamp Hag 늪 노파를 2장 넣고 돌렸습니다.
그리고 덱을 빠르게 돌리기 위해서 Dungeon 던전도 구입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왕자에 Secret Passage 비밀 통로를 얹으셔서
턴 시작 시마다 2액션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부럽네요. ㅠㅠ)
저는 Butcher 정육점주인 2장으로 덱을 강화하면서
코인 토큰을 모았습니다.
 
제 늪 노파 때문에, 물천사 님은 저주를 먹어가며 속주를 달리셨습니다.
저는 늪 노파가 주는 +3원의 도움을 받으며 속주를 구입했습니다.
중간에 덱이 한 번 꼬였을 때에 구입한 Horn of Plenty 풍요의 뿔은 공작령을 얻어오면서 폐기했습니다.
 
물천사 님의 마지막 턴에 속주를 구입하지 못 하고 저에게 턴이 넘어왔습니다.
저는 8원을 못 만들면 다음 물천사 님 턴에 게임이 끝날 분위기였는데
비밀 통로로 뽑은 카드 1장이 왕자였던 겁니다!
손에 있는 정육점 주인으로 그 왕자를 폐기해서 속주로 바꾸고
남은 코인 토큰을 써서 2원으로 사유지를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WOW
 
거의 지는 게임이었는데 기적처럼 왕자가 뽑히면서 게임이 뒤집어졌습니다.
사실 왕자를 구입해놓고 비밀 통로와 같이 나오지 않아서 못 쓰고 있었는데
외려 그렇게 된 게 역전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Wall 랜드마크는 둘 다 29장으로 똑같이 -14점씩 받았습니다.
 
 
두 명뿐이어서 도미니언을 3시간 가까이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 모임 (#4)에는 물천사 님이 개인적인 일로 불참하실 예정이어서
반지의 전쟁 강습회를 겸해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타일에놀 B.B.빅 세션 #4에서 또 뵙겠습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