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다 치열해
1. 포켓 매드니스 Pocket Madness
이날은 매우 특이하게 오후 4시가 넘어서 모였습니다.
일찍 오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맞춰서 나오려고 했는데
아무도 안 계셔서 저도 늦게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
오후 4시 대에 올 사람 중에 제가 가장 늦었습니다.
잠이 안 와서 늦게 잤더니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도착해 보니 타코야끼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가는 길에 빵을 몇 개 먹었더니 배불러서
마지막 1개를 제가 막타로 쳤습니다. ㅎ
첫 게임은 Frozenvein 님이 가져오신 포켓 매드니스.
요새 게임을 열심히 찍어내시는 (?) 4달라? 카탈라 아저씨 (+ 캐쉬 앤 건즈를 만든 아재)가 만든 크툴루 테마의 게임이었습니다.
카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는지 카드 크기가 매우 컸습니다. 쓸데없이 고퀄
제 눈에 익숙한 걸로 보아 반지의 전쟁 카드 사이즈 같은데 말이죠.
게임은 간단했습니다.
일부는 앞면이 보이는 덱에서 카드를 최소 1장, 최대 3장을 뽑거나,
고대신을 가져오기 위해서 3장짜리 트리플을 내리거나,
상대에게 녹색 큐브를 먹이기 위해서 서로 다른 7장짜리 세트를 내리거나...
그러다가 누군가가 핸드를 털면 끝난다고 하네요... 카탈라 아저씨, 와이어트 어프랑 벼룩 서커스 표절한 거 아님?
아무튼 진행을 했는데...
두 번째 라운드에서 제가 미라클 드로우가 되어서 7장으로 7장짜리 세트를 만들고
녹색 큐브 1개씩 퍼 드리면서 라운드를 끝냈습니다.
여기저기서
"이게 게임이야?!"
그래서 도중에 끝내기로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중
에피아.: 중
Frozenvein: 하
skeil: 하
게임 제목은 매드니스 madness, 제 평점은 새드니스 sadness.
저는 그냥 와이어트 어프를...;;;
2.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 Power Grid: The Card Game
지난 53회 (링크) 때 룰을 틀리게 진행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파워 그리드: 카드 게임을 Frozenvein 님이 다시 가져오셨습니다.
4인 이상으로, 룰을 다 잡고 다시 해 보고 싶었거든요.
4인으로 하니까 역시 발전소 경매가 조금 더 빡세지더군요.
그런데 물천사 님이 일부러 발전을 덜 하면서 턴 순서 관리를 하시는 바람에 돈이 부족하셔서
점점 뒤쳐지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중반까지 우라늄 발전을 혼자 돌려서 핵이득이었는데,
나중에 Frozenvein 님이 따라오셔서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게다가 Frozenvein 님은 넘쳐나는 석탄으로 아주 값싸게 발전을 하셨고요,
마지막 직전 라운드에 하나 남은 우라늄을 사재기 하면서 Frozenvein 님을 견제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 우라늄이 나오면서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발전 총량을 높이기 위해서 발전소를 갈아엎었는데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Frozenvein 님에게 3일렉트로 뒤져서 2등을 했습니다. ㅠ
보드 게임 버전에 비해 견재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서
플레이어가 발전량을 일부러 줄이면 스스로 말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라고요.
아무튼 룰을 다 잡으니 훨씬 더 나아진 것 같은데... (집에 와서 룰을 읽어보니 아직도 틀린 부분이 있는 것 같...)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Frozenvein: 상
skeil: 중
3. 보석과 부 Edel, Stein & Reich
다음으로 4월의 알레아 퀘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해봐서 룰 기억이 안 났습니다. ㅠ
새벽에 룰 읽다가 잠 들어서...;;;
급하게 제 블로그 리뷰 읽고, 1장짜리 요약 룰을 읽으면서
기억을 껴맞췄습니다.
카드 덱이 3개여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하나가 플레이어 행동 카드더라고요. ㅋㅋㅋ
요 게임은 쉽게 말하면 눈치 게임입니다.
혼자만 선택한 행동은 그 사람이 먹고,
세 사람 이상 선택한 행동은 날아가고,
정확히 두 사람이 선택한 행동은 서로 보석으로 비딩하면서
자신이 제시한 보석을 상대가 먹은 대신에 선택한 행동을 양보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단일화를 해야 함미다.
룰 설명을 끝내고 네 사람이 서로 언플을 살짝 한 후에
"자, 공개를 해볼까요?"
그랬더니?!
이게 뭐여?! ㅋㅋㅋ
네 사람 모두 "돈"을 선택해서 누구도 보상을 받지 못 했습니다. ㅋㅋ
아무도 돈 얘길 안 했더니 역선택으로 돈을 선택했던 모양입니다. (무서운 사람들...)
첫 단계에서는 제가 빨간 보석 메이저리티를 먹었습니다.
셔플이 잘못 되었는지 증서가 두 번째 단계부터 몰려서 나왔습니다.
제가 경쟁이 덜한 "돈"으로 우회를 했더니 보석 개수가 적어졌습니다.
그러니 단일화할 때에 밀리더라고요. ㅠㅠ
Frozenvein 님에게 빨간 보석을 내드리면서 행동을 실행했습니다.
제딴에는 살을 내드리고 뼈를 취한다는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Frozenvein 님이 뼈없는 닭이었던 것 같은;;;
특히 세 번째 단계에서는 제가 빨간 보석마다 1원씩 먹는 점수 카드가 있었는데
다른 색깔 보석이 거의 없어서 빨간 보석을 내어드리는 게 굉장히 아팠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되는 날이었던 겁니다.
최종 점수계산을 해보니 에피아. 님보다 1원을 더 모아서 승리했습니다! 우왓!
4인이 베스트여서 4명으로 맞춰서 했더니 꿀잼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Frozenvein: 상
skeil: 중
4.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보석과 부를 하는 도중에 425 님이 오셔서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5명이서 할 게임을 고르다가 누군가가 이 게임을 말해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5인 상트 빡센데... ㅠ)
인원이 4명 이상일 때에는 신판 규칙 대로 시장 페이즈를 넣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5명일 때에는 시작 마커가 바로 왼쪽이 아니라 왼쪽의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어가서
4번째 플레이어가 장인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 마커를 가장 늦게 받게 됩니다.
턴 순서는 저 (장인) - Frozenvein (시장) - 물천사 (건물) - 에피아. (귀족) - 425 (교환)이었던 것 같네요.
첫 라운드에서 장인을 싸게 구입했고 "?" 장인에 사과를 박아 넣어서
혼자 사과 메이저리티를 먹고 가는가 보다... 싶었는데...
상품을 사는 족족 남들한테 밝혔습니다.
물천사 님과 425 님은 과감하게 4개짜리 (유지비가 있는) 카드를 놓으셨고요.
부왕~ 따... 따라갈 수가 없다... ㅠㅠ
중반에 저한테 방망이 깎는 건물 값 깎는 노인이 나와서
건물 러시 체제로 돌렸습니다.
시장 단계에서 점수가 거의 안 나서 울면서 체제를 바꾼 건데요.
장인 카드가 1장 적어서 돈이 밀리니까 건물 사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게임이 끝나보니 물천사 님보다 2점 더 높으신 425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물천사 님이 술집에 4루블 넣고 돌리셨고
교환 단계에서 1장 더 열리도록 귀족 단계에서 1장을 일부러 손으로 가져가셨는데
교환 단계 때에 1원이 부족해서 귀족 1종류를 더 늘리지 못 하셨죠.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Frozenvein: 상
skeil: 상
5. 팬데믹 이베리아 Pandemic Iberia
Frozenvein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넷이서 425 님이 가져오신 팬데믹 이베리아를 했습니다.
질병에 이름과 특성이 있는 것이 특이했는데,
그걸 도입하면 어렵다고 하셔서 질병 특성을 빼고 했습니다.
제가 고른 직업은 시골 의사. 주식 잘 하는 그분 아닌가요?
팬데믹의 꽃인 "메딕" 포지션의 캐릭터 같았습니다.
치료 행동을 할 때에 같은 도시나 인접 도시에서 큐브 1개를 추가로 제거하니까 좋더라고요. ㅎ
이베리아 버전에는 비행기가 없던 시절이어서 철도를 놓아서 기동력을 올리는 것이 있고요.
팬데믹 레거시에서의 "검역" 토큰처럼 질병 큐브가 놓이는 것을 1번 막아주는 물 정화 토큰도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농약 물정화 토큰을 열심히 뿌리시면서 버텼는데요.
5턴 정도 남았을 때에 파란색 치료제를 만들지 못 해서
네 명이서 "묘수풀이"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425 님의 이벤트 카드의 도움을 받아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까스로 생각해 냈으나...
확산이 터지면서 망했다고 합니다... ㅠㅠ
이베리아만의 색다른 맛이 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skeil: 상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바벨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Babel
오후 9시가 넘어서 마지막 한 게임만 더 하고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몇 명이 하든 (저희 모임에서) 갓 게임인 7 원더스!
저는 에페소스, 에피아. 님은 페트라, 물천사 님은 기자, 425 님은 아부 심벨이었습니다.
아부 심벨은 비용이 높은 지도자를 관에 넣으면 그 비용의 2배만큼의 원더 점수를 얻기 때문에
시작 시에 강력한 견제 대상이었습니다.
지도자 핸드를 받으니 윌 휘튼이 보여서 일단 잡았습니다. (이건 프로모 사랑.)
두 번째 핸드에서 (비용이 높고 군사력 2개짜리인) 카이사르가 보여서 넘길 수가 없어서 잡고,
세 번째 핸드를 받으니 (5원짜리) 에스테반 프로모가... ㅠ
그것까지 커트할 여력이 안 되어서 425 님에게 넘겼습니다.
다음으로 피자 바벨 타일 드래프트의 첫 핸드에 상업 건물 비활성화가 있어서 그걸 잡았습니다.
교역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주거나 자가생산하는 상업 건물이 강력한 편이어서 그걸 견제할 계획을 세웠죠.
1시대 전에 첫 지도자라 윌 휘튼을 깔았더니
에피아. 님 쪽에서 스티비 원더가 들어와서 그걸 바로 깔고 시작했습니다. ㅋ
1시대에는 상품을 모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제 기본 자원이 파피루스였는데,
비단과 유리까지 모으면 양 옆 중 누군가가 분명히 과학을 달릴 것이고
상품을 사러 주는 돈을 모으면서 과학 건물을 끊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바벨 탑 확장까지 있으면 (원더에 넣는 것 3장뿐만이 아니라) 바벨 탑 건설로 3장을 더 버릴 수 있어서
과학 견제하기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425 님이 과학을 달리셨고 나머지 사람들은 합심해서 (?) 과학을 견제했습니다. ㅎㅎ
도시 확장까지 있어서 가면 카드로 과학 기호를 복제하는 것까지 고려해서
저는 아예 과학 건물을 짓지 않고 에피아. 님 쪽으로 다 넘겼습니다.
425 님이 과학을 가셔서 그 틈을 타서 군사력을 좀 올렸는데,
에피아. 님이 비둘기로 도망을 가셨습니다. -_-+
물천사 님이 대신 두들겨 맞으셨고요.
2시대 전에는 남는 돈으로 카이사르를 깔고 군사력을 더 올렸습니다.
아예 따라올 생각하시지 못 하게요. ㅋ
그리고 돈을 주는 상업 건물을 짓고 나머지 상업 건물은 넘겼습니다.
저한테 그 바벨 타일이 있었으니까요.
2시대 중반 즈음에 그 바벨 타일을 깔자 물천사 님과 425 님이 고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원 중에 막히는 게 생겼고 구입할 때에 들어가는 자원 비용이 낮아지지 않아서요.
3시대에는 점수 높은 카드 위주로 건설했습니다.
제 핸드에 군사력 5개짜리 도시 카드가 지나갔는데,
나중에 혹시라도 425 님이 딴 마음 먹고 군사력 따라 오실 것 같아서
군사력 3개짜리 빨간 건물을 미리 건설했습니다.
역시나 마지막 턴에 425 님의 핸드에 그게 들어간 걸로 느껴졌고
제 군사력을 보시고 바로 포기하시더군요. ㅎㅎ (이게 바로 빅 픽쳐!)
그리고 3시대 초반이었나요?
425 님이 과학 세트를 모으시려고 에스테반 효과를 써서 드래프트를 한 번 멈추셨는데
제 핸드도 좋은 거여서 저한테도 이득이었습니다. ㅎㅎ
최종 점수에서 제가 에피아. 님에게 1점 차로 지면서 이상하다고 느꼈었는데요.
집에 와서 다시 계산해 보니 제 지도자 점수 하나를 빠뜨렸던 것 같습니다. ^^;; (새로 계산된 점수가 79점.)
나중에 확인해 보는 걸로...
양옆에 군사력을 포기하신 분들이 계셔서
군사력 토큰 18점에, 패배 토큰 참조하는 조합 건물 하나로 9점!
게임에 대한 인상
425: 상
물천사: 상
에피아.: 상
skeil: 상
10시 즈음에 모임을 마치고 근처 고기 무한리필집에 가서 고기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
(마녀의 물약 해야 4월 알레아 퀘스트가 완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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