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1. 23. 07:00
불호의 아이콘
 
 
 
 

 
 
최근에 무리를 했는지 몸살감기에 걸렸습니다.
모임 전날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방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거든요.
결국 일요일 아침에 약국에 들러서 약을 사 왔습니다. ㅠ
 
 
 
 
1. 아드레날린 + 아드레날린: 팀 플레이 DLC + 아드레날린: 카오스 캐논 Adrenaline + Adrenaline: Team Play DLC + Adrenaline: Chaos Cannon
 
 
네로에 일찍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어가 앉았습니다.
cain 님이 금방 오셨는데요.
둘이 할 게임으로 아드레날린을 골랐습니다.
제가 몇 년 전에 다란 모임에서 키니 님께 이 게임을 배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박스 그림만 보면 오버워치 같은 슈팅 게임 같지만 보드게임으로 구현하면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보X피X에서 아드레날린 한글판을 출시했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악성재고라고 하죠.
슈팅 게임의 특유의 빠른 진행, 긴장감 등을 기대하면 아드레날린에 분명히 실망하게 됩니다.
판매사의 마케팅 실패일 수도 있고, 어쩌면 게임 자체가 시장에서 먹히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요.
긱에서 아드레날린의 정보를 찾아 보면 AP (허용) 시스템에 영향력 등이 적혀 있습니다.
그 정보만 놓고 본다면 크라머 x 키슬링의 가면 삼부작인가?라는 의문도 들죠.
 
아드레날린의 기본판에는 5명의 캐릭터가 나오고 이상하게도 캐릭터별 특성이 없습니다.
저는 퍼블리셔가 의도적으로 있어야 할 부분을 빼고 출시했다라는 의심을 가졌습니다.
아니라 다를까 이번에 나온 팀 플레이 DLC 확장에는 6번째 캐릭터와 캐릭터들의 기본 능력과 무기를 도입했죠.
혹자들은 이걸 퍼블리셔의 상술이라고 분노합니다.
저도 그런 비판에 어느 정도는 동의를 합니다만 기본판을 설명해 본 사람이라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드레날린이 보기보다 설명할 것도 많고 플레이 중에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아서 좀 정신이 없습니다.
예전에 코스모스사에서 토이버 옹이 들고 온 정체불명 (?)의 게임을 세 부분으로 나눠서 그 중에 한 조각을 “카탄의 개척자”로 냈다고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하나로 완전한 것을 내는 것을 원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기본판과 확장으로 나눠서 출시하는 건 좋은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이머/소비자들이 기본판에 익숙해질 때 즈음에 확장이 찾아오는 거죠.
 
확장에서 캐릭터가 고유의 능력과 무기를 들고 시작해서 무기 찾으러 다니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캐릭터 무기가 꽤나 개성 있고 강력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팀 플레이에서는 무조건 캐릭터 6개를 다 써야 합니다.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하는데요.
저는 팀을 구분하는 받침만 더 판매한다면 세 팀으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판에서는 캐릭터가 자신의 턴에 두 액션을 했는데, 팀 플레이에서 각 팀의 캐릭터가 한 액션만 합니다.
액션이 줄어서 대기 시간도 줄어서 그나마 템포가 좀 더 빨라진 듯 한데요.
줄어든 액션을 보완해 주는 게 아드레날린 러시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보드에 피통 (?)이 고정이었는데요.
확장에서 피통을 줄이는 것을 표현할 토큰이 들어 있습니다.
피통을 의도적으로 줄이면 캐릭터 고유의 추가 능력을 발동하거나 아드레날린 액션이 해제됩니다.
대신에 피통을 줄이면 상대에게 킬샷을 더 일찍 허용하게 되죠.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에게 스팀팩 먹이는 걸 떠올리시면 됩니다.)
 
기본판에서는 개인전이었기 때문에 킬샷 처리에서 영향력 싸움을 했습니다.
누가 첫 타를 때렸는지 (추가 점수), 누가 더 많이 때렸는지 (점수 차등 분배)를 놓고 말이죠.
영향력 싸움에서 뒤쫓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오버킬을 해야 했습니다.
오버킬이 복수의 표식을 남기면서 서로 앙숙을 만들어 게임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습니다.
팀전으로 바뀌고 나서는 오버킬이 다른 효과 때문에 여전히 필요합니다.
오버킬을 달성하면 피통을 다시 늘려주거든요! (아이디어가 참 좋은 듯 합니다.)
 
cain 님하고 각자 세 캐릭터를 맡아서 했는데, cain 님이 재미있어 하신 듯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주중에 기존판과 확장의 룰북을 읽는다고 읽었는데 부분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이날 진행할 때에도 룰북을 끼고 있었네요.
저는 감기 때문에 게임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 Dominion: Intrigue
 
 
아드레날린의 설명도 길었고 진행 시간도 한 시간 이상 잡아 먹어서 님프 님이 오실 때까지 20분 정도 남았습니다.
그럴 때에는 막간의 도미니언이죠. ㅎ
랜더마이저 앱을 돌려서 왕국 카드 10종을 뽑았습니다.
 
 
액션을 늘릴 수단이 없어서 Spy 첩자나 Minion 하수인으로 엔진을 돌릴 수 있습니다.
Upgrade 개선으로 초반에 동화와 사유지를 제거하면 덱이 압축되면서 어느 정도 최적화가 됩니다.
 
cain 님이 먼저 하셨는데요.
둘 다 은화와 Bureaucrat 관료를 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관료는 잘 안 쓰이는 카드인데요.
여기에서는 은화를 구입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상대 핸드 견제도 되니 괜찮아 보였습니다.
5원이 되면 개선을 덱에 넣고 덱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면 언젠가는 돈을 사서 넣어야 하거든요.
관료가 액션으로 돈을 얻어오는 걸 하고 구입 단계에서는 개선이나 하수인을 가는 거죠.
 
초반에 cain 님이 먼저 8원을 만드셨는데 속주를 안 사셨습니다.
바로 다음 턴에 제가 9원을 만들었던 것 같은데, 저는 속주를 바로 구입했죠.
나중에 서로 8원씩 따박따박 만들면 속주를 먼저 구입한 쪽이 경기를 리드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하수인을 더 많이 가져가서 cain 님 핸드가 말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개선과 관료 덕에 덱에 은화가 많고 어느 정도 최적화가 되어 있으니 하수인들이 2-4원만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면 속주를 살 수 있죠.
 
후반에 게임이 늘어지다 보니 8원 만드는 게 어려워져서 cain 님과 제가 공작령을 구입했는데요.
제가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점수는 34 : 44였습니다.
cain 님의 실력이 많이 늘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3. 뤄양의 사람들 At the Gates of Loyang
 
 
도미니언이 늘어지자 님프 님이 10분 정도 기다리셔야 했습니다.
이제 3인 게임을 골라야 했는데요.
지난 번에 님프 님이 미처 못가져오셨던 뤄양의 사람들을 이날 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꽤 많이 했는데 이제는 손이 잘 안 가는 게임이 됐습니다.
구성물도 괜찮고 룰도 어렵지 않아서 좋은데 카드빨이 너~~무 심합니다.
카드 더미에 교환소도 있고 단골 (한글판에서 가게), 뜨내기 (한글판에서 노점), 조력자, 공용밭이 섞여 있는데요.
나한테 필요한 카드 종류나 나오지 않으면 엄청 힘듭니다.
초반에는 주로 밭을 늘리고 작물을 심어서 기반을 다지는데요.
공용밭이 안 나오거나 심고 싶은 작물로 교환이 불가능하면 많이 늦어지죠.
 
2단계에서 플레이어들이 핸드에서 미끼 카드를 던지면서 먼저 나가라고 유인하는 게 재미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늦게 나갈수록 3단계에서 턴을 먼저 받거든요.
이때에 카드를 잘 건지면 다소 턴이 늦어지더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카드빨...;;;
서로 쓰레기 카드만 던져줄 수도 있다는 거...
 
카드운이 너무 크게 작용하는 걸 보완해 주면 좋겠습니다.
이게 레이크홀트라는 제목으로 재구현되어 나온다는데 그건 좀 나아질지...
 
이날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cain - skeil - 님프 순이었는데요.
제가 많이 해 봐서 일부러 시작 작물로 호박을 심었습니다.
초반에 돈이 엄청 빡빡해서 1원 차이가 큰데 님프 님에게 밀을 양보하기 위해 밀보다 1원 더 비싼 걸로 선택했습니다.
시작 작물을 구입할 때에 3명 이상이 같은 걸 선택할 수 없거든요.
 
세 명 모두 첫 번째 밭으로 3칸짜리, 일명 부추밭이 나왔습니다만 제가 납품할 곳에 부추가 안 필요해서 저는 그 밭을 놀렸습니다. ㅠ
그 사이에 두 분은 부추밭에 뭐라도 심으셔서 작물을 늘리셨죠.
저는 아주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습니다.
그땐 17-18점을 쉽게 찍었는데... 쩝
 
초반에 두 꾸러미를 적극 활용해서 추가 카드를 확보했는데요.
나쁘지 않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cain 님은 밭과 작물을 엄청 늘리셔서 부농의 꿈을 꾸고 계셨는데요.
상점에서 작물을 비싸게 지불하고 구입하셔서 효율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서 싸게 구입하거나, 가장 싼 밀을 사서 교환소에서 비싼 걸로 바꿔서 차익을 남기는 게 좋거든요.
 
님프 님은 우베 아저씨의 수확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초반에 고전을 하셨습니다.
제가 잡아 드리면서 하긴 했습니다.
중반 즈음 되니까 님프 님도 스스로 잘 하시더라고요.
 
cain 님하고 저는 차용증을 1장씩 쓰고 해서 마지막에 번영의 길에서 1칸씩 뒤로 물러났습니다. ㅠ
제가 16점으로 승리했네요. ㅎ
1원이 부족해서 17점을 못 찍은...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cain:
skeil:
 
 
 
 
4. 카르카손: 아마조나스 Carcassonne: Amazonas
 
 
cain 님이 가족 모임 때문에 일찍 가셔야 할 수도 있어서 짧은 게임을 골라야 했습니다.
님프 님이 물천사 님의 카르카손: 아마조나스를 원하셔서 그걸로 정했습니다.
몇 주 전에 진행이 아주 심각하게 틀려서 300점이 넘어가는 대환장 파티를 연 적이 있었죠. ㅠ
그때의 충격과 공포의 악몽이 떠올라서 무서웠습니다. 보트코인 떡상 가즈아~~~~!!!!
 
이번에 타일을 양쪽으로 나눠 놓았더니 한쪽에서만 물길이 아주 높은 확률로 나오더라고요. ㅠ
다행히 저는 역시나 보트코인에 탑승해서 단물을 쪽쪽 빨아먹고 있었지만요.
그래도 명색이 카르카손인데, 타일 붙여가면서 완성하고 미플 뽑으면서 점수내는 재미는 느끼고 싶거든요. ㅠㅠ
사람 미플은 적고 타일 모양이 어려워서 조금만 삐끗해도 완성 못시키고 ㅠ
사람 미플이 붙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배를 전진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기본 카르카손처럼 타일로 점수를 많이 내셨고, cain 님은 오두막으로 점수를 많이 내셨습니다.
그런데 게임 종료 시에 왜 제가 이겼는지는 모르겠...;;;
 
아마존이라는 지역 특성을 게임에 잘 녹여낸 듯 한데요.
타일의 그림이 완성하기 어려워서 타일 배치에 대한 자유도가 떨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보트 경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저는 이 부분도 좀 아쉽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cain:
skeil:
 
 
 
 
5.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황제의 총애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mperor's Favour
 
 
cain 님이 먼더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한자 토이토니카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나 저는 많이 했는데요. 고인 물과 썩은 물
님프 님이 몇 주 전부터 룰을 예습했다고 하셔서 이날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에 대림절 프로모로 한자 토이토니카 프로모가 풀려서 구입해 둔 게 있어서 이날 넣어 봤는데요.
프로모 타일을 쓸 타이밍이 안 나와서 기본판으로 한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ㅋㅋㅋ
 
턴 순서가 skeil - 님프 - 물천사 순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3액션을 달성하고 물천사 님, 님프 님이 나중이 달성하셨습니다.
두 분이 3액션에 도달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에 님프 남은 돈자루를, 물천사 님은 색깔을 개방하셨습니다.
 
어쩌다 보니 3명 모두 보너스 토큰을 여러 개 먹어서 게임 종료가 가까워 오고 있었습니다.
황제의 총애 타일을 구입하려면 한 턴은 온전히 포기하고 미사용 보너스 토큰 2개를 사용한 것처럼 뒤집어야 하는데요.
구입에 대한 대가가 너무 비쌀 뿐더러 구입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게임이 이미 반 정도 지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아무도 못 사게 되더라고요. ㅠㅠ
 
저는 종료가 가까워 오자 비밀 네트워크를 이으려고 노력했고요.
색깔과 열쇠를 다 개방하신 물천사 님은 영업소를 박으면서 도시 메이저와 네트워크 점수를 올리셨습니다.
이날은 프로모 타일의 영향 때문인지 보너스 타일이 부족해서 게임이 빠르게 끝나 버렸습니다.
 
열쇠를 모두 개방하는 건 키니 님하고 할 때 한 번 봤고 이날이 두 번째였는데요.
그때마다 열쇠를 다 여신 분이 이겼네요. ㅎㄷㄷ
 
오랜만에 기본판 맵으로 하니까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들어서 반가웠습니다.
프로모 타일은 뭔가 좀 이상해서 긱에서 검색해 보니 하우스 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프로모 타일 때문에 종료되는 시점이 너무 빨라져서, 미사용 토큰 2개를 다 뒤집는 것보다는 미사용 토큰 1개는 뒤집고 또 1개는 보너스 토큰 풀로 반납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skeil:
 
 
 
 
6. 아드레날린 + 아드레날린: 팀 플레이 DLC + 아드레날린: 카오스 캐논 Adrenaline + Adrenaline: Team Play DLC + Adrenaline: Chaos Cannon
 
 
님프 님이 닭강정을 사 오셨는데 게임 하느라 (+ 네로 카페에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이 음료 주문을 하시면서 네로 사장님께 양해를 구해서 드디어 닭강정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물오물, 잘 먹었습니다. ㅎ)
 
닭강정 먹기 전, 한토토를 하기 전에 할 게임을 미리 정해 두었습니다.
두 분이 아드레날린을 하고 싶었다고 말씀을 꺼내셔서 저는 내심 놀랐습니다. ^^
물천사 님과 님프 님이 아드레날린에 관심이 없으실 줄 알고 좀 무리해서 이날 맨 첫 게임으로 골랐거든요.
두 분은 제가 이날 했던 게임을 또 하는 것, 설명을 한 번 더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셨는데요.
되도록이면 (배우길 원하는) 많은 분들께 전파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죠.
그래서 제가 아드레날린을 받고 한토토를 걸었는데 (?) 두 분도 흔쾌히 받아들이셨던 겁니다. ㅎㅎ
 
(룰북에 비대칭 인원수로 팀전하는 규칙이 있습니다만) 추가 규칙을 읽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그냥 개인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확장에 있는 캐릭터 고유의 능력과 무기 모듈은 쓰는 걸로 했고요.
 
캐릭터는 님프 님이 노란 로봇 (디-스트럭트-어), 물천사 님이 회색의 도저, 저는 확장에서 추가된 주황색 에코였습니다.
 
님프 님의 캐릭터는 자원 보충이 용이한 로봇입니다.
턴 종료 시에 파워업 카드를 1-2장 뽑거든요.
파워업 카드는 그 카드의 고유 능력으로 쓰거나 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천사 님의 캐릭터는 개인용 깡통 자원이 있는데, 턴 종료 시에 그 중1-2개에 과부하를 걸 수 있습니다.
그 깡통은 캐릭터 능력을 쓸 때에 추가 데미지를 주는 데에 쓰입니다.
 
제 캐릭터는 탄약 타일을 해킹하는 능력이 있고요.
해킹된 탄약 타일을 폭발시키거나, 그 타일이 있는 칸으로 텔레포트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모든 캐릭터가 총 8킬을 하면 게임 종료가 격발되고, 첫 게임에서는 5킬로 놓고 하는 걸 추천한다고 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많이 늦어서 6킬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초반에는 부족한 탄약을 보충하려고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탄약이 어느 정도 가득 차자 제가 님프 님에게 선제공격을 날렸죠.
큰 데미지를 받으시자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아마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끝이 났는데요.
물천사 님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셨습니다.
반응을 보니 두 분 모두 이 게임에 실망하신 것 같지는 않네요.
다행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1. 16. 07:00
한글판 떡상 킹능성
 
 
작년부터 한글판의 물량공세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한글판을 퍼블리싱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경쟁이 서서히 가열되자
게이머들이 바라던 하드한 게임들까지도 한글판 출판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반지의 전쟁의 한글판 제작 소식이 가장 충격적이었는데요.
판권 문제가 복합한 작품으로 알고 있어서 한글판 제작은 불가능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글판 제작이 준 충격은 훨씬 더 컸습니다.
 
이러한 한글판 제작 러시가 반가운 반면 걱정도 드는데요.
반지의 전쟁처럼 원작 소설이 있는 게임은 반드시 번역에 대한 말이 따릅니다.
직역과 의역 문제를 넘어서 원작의 (번역) 표기를 따랐는지를 놓고 원작 팬들의 지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하나의 걱정거리는 아직 성장기인 국내 업체들의 품질관리입니다.
예전에는 유럽에서 생산한 게 많았는데요.
지금은 대부분 중국 공장으로 넘어간 상황이어서 원가를 줄이기 위해 싼 업체를 찾다 보면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킥스타터가 뜨기 전에도 메이저 퍼블리셔에서 나온 중국 생산 제품들을 직접 보면서 품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됐습니다.
영세한 국내 업체들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국내시장이 작은 건 사실이니까요.
 
세 번째는 (제 관점에서의) 수요 거품입니다.
국내 시장을 놓고 봤을 때에 몇몇 한글판의 인기가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긱웨이트가 높은 메이지 나이트와 비딸 아저씨 게임들이 그러하죠.
소비자들이 돈도 있고 사려는 의지도 있으니 각자가 구입하든 말든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만요.
혼자 룰북 보면서 게임의 룰을 이해하기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긱웨이트 4점대의 메이지 나이트를 1천 명이 넘게 구입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듭니다.
재판되지 않으면 2차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될 수 있으니 그것까지 염두해 둔 큰 그림들이라면 그러려니 하고요.
게임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그냥 “투기의 대상”을 구입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반지의 전쟁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있을 반지의 전쟁 한글판 펀딩이 그러한 이유로 기대되면서도 또한 걱정이 됩니다.
 
 

 
 
1. 반지의 전쟁 (2판)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귀인들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전사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 War of the Ring: Lords of Middle-earth + War of the Ring: Warriors of Middle-earth
 
 
매년 반지의 전쟁을 20게임 이상 했는데 작년엔 그러지 못했습니다.
같이 할 사람들이 없어서 그랬는데요.
작년 말 즈음에 반지의 전쟁에 관심을 보이신 cain 님에게 집중 교육에 들어갔습니다.
원작 세계관에도 큰 관심이 있으시던 cain 님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어서
cain 님이 기본판은 물론이고 첫 번째 확장까지 단기간에 마스터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드디어 두 번째 확장까지 맛보시고 풀 확장으로 하자는 말씀까지 하셨죠. ㅎ
그렇게 해서 이날, (제 기억으로는 타이레놀 정기모임 최초로?) 반지의 전쟁 풀 확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와우!
반지의 전쟁 세션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플레이로그 보기”를 눌러 주세요.
 

게임 시작 시의 상황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도둑 시장 Thief's Market
 
 
길었던 반지가 끝나고 때 맞춰 님프 님이 오셨습니다.
님프 님이 뤄양의 사람들을 들고 오신다고 예고하셔서 제가 게임을 적게 가져왔는데,
님프 님이 다른 일이 있어서 뤄양을 못 가져왔다고 하셨네요.
그러자 cain 님이 이 혼란을 틈 타 카드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ㅎ
TMG의 양키스런 그림체의 B급 갬성이 느껴지는 도둑 시장이란 게임이었습니다.
주사위를 굴러서 각자 가져가고 싶은 만큼 가져와서 그 주사위로 카드를 사는 방식이었습니다.
주사위 나누는 게 특이한데요.
시작 플레이어는 원하는 만큼 가져오고, 나머지 사람들은 순서대로 다른 사람 한 명이 가지고 있는 주사위들을 다 가져올지, 아니면 남은 걸 원하는 만큼 가져갈지 정해야 합니다.
남의 것을 가져올 때에는 그 중 하나를 반납하면서 다시 굴립니다.
서로 뺏고 빼앗기다 보면 본인들이 가질 몫이 줄고 가운데에 남은 주사위들이 늘어나게 되죠.
남이 욕심내지 않을 만큼 적당히 가져가거나, 아니면 적당한 때에 남은 주사위들을 가져와서 분배를 끝내야 합니다. 우리 킹승부로 하지 않을래?
 
카드는 패시브 효과가 있거나 승점 가치가 있습니다.
주사위 결과로 승점 토큰을 얻을 수도 있는데요.
아무튼 게임의 종료 시에 승점 총합이 많으면 승리합니다.
 
주사위빨은 카드 효과로 극복해도 되고요.
주사위 면 중 하나인 돈자루는 황금 토큰을 주는데, 그 토큰은 나중에 원하는 주사위 결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주사위로 하는, 인터랙션이 큰 스플렌더 느낌인데요.
중간 즈음 되니까 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플레잉 타임이 길지도 않은데 말이죠.
 
원래 2만 원 정도 하는 걸 cain 님이 1만 원에 구입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구입 패스요.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cain:
skeil:
 
 
 
 
3. 노트르 담 Notre Dame
 
 
물천사 님이 오실 때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제가 혹시나 해서 가져간 노틀 담을 했습니다.
작년에 여러 번 했던 것 같은데 님프 님은 아직 못해 봤다고 하셨습니다.
이 게임 설명은 정말 간단합니다.
머머리 (?) 펠트 아조씨가 이 게임 안에 카드 운과 운영을 꾹꾹 눌러 담았다는 게 참으로 놀랍습니다.
 
어쩌다 보니 첫 라운드 드래프팅이 끝나고 제 핸드에 공원 카드 2장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공원 2장을 썼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영향력 큐브를 적게 늘리고 돈과 승점에 투자했습니다.
운이 좋게 노틀 담 성당 행동도 들어가서 첫 세트에 12점을 얻고 끝냈습니다.
 
두 번째 세트에도 공원 효과 덕분에 추가 점수를 계속 얻었습니다.
전염병 수치가 높아져서 한 번 맞고 영향력 큐브 1개와 승점 2점을 잃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닌 닥터 쥐빵 (쥐 = 0)의 능력을 한 번 써서 승점 얻는 걸 한 번 포기하고 전염병 수치를 적당히 낮췄습니다.
두 번째 세트에서만 22점을 얻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ㅎ
 
세 번째 세트에서는 영향력 큐브가 굉장히 많이 올라간 cain 님의 맹추격이 있었습니다.
인물들이 주는 승점을 잘 챙기셔서 라운드 당 약 10점씩 가져가신 듯 했습니다.
그러나 cain 님도 전염병 크리를 몇 번 맞으셨고 초중반에 점수를 많이 못 가져가셔서
총점을 보니 제가 조금 더 많더라고요. ㅎ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님 프 스케일 cain
41 54 49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cain:
skeil:
 
 
 
 
4. 자바 Java
 
 
2016년에 토레스, 2017년엔 티칼, 작년에 멕시카.
그리고 올해에 자바를 선택하면서 K&K 콤비의 가면 삼부작 (+ 꼽사리 토레스) 4개년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ㅎㅎ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게임을 천천히 전파하기 위해서 4년을 투자하고 있는 건데요. ㅎ
때마침, 그 게임들이 재판되고 있어서 적시에 이런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바의 경우에는 배경이 인도네시아여서 나머지 두 작품 티칼과 멕시카와 다릅니다만
자바가 중앙 아메리카 배경으로 바뀌어서 쿠스코라는 제목으로 재판된다고 합니다.
가면 삼형제 중에서 티칼이 가장 유명하죠.
제가 알기로는 티칼이 올해의 게임상과 독일 게임상을 다 차지한 몇 안 되는 작품들 중 하나거든요.
자바는 티칼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단 타일이 엄청 많이 들어 있어서 물리적인 무게가 상당해 가지고 다니기 어렵죠.
박스의 디멘션도 납작하게 길어서 가방에 넣기도 힘듭니다. ㅠㅠ
 
이날 게임을 정말 오랜만에 (+ 룰북을 제대로 읽고) 해 본 듯 합니다. ㅋㅋ
제가 느끼기에는 티칼과 멕시카의 맛이 자바에 다 녹아 있더라고요.
’이건 티칼이랑 같다. 이건 멕시카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카르타가 있는 섬, 자바를 개척합니다.
저지대나 산을 넘어서 섬의 중앙을 개척하여 논이나 마을을 만듭니다.
두툼한 타일을 올리는 게임이어서 계단식 논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ㅎ
쌀농사가 중요한 곳이어서 그런지 저수지를 만드는 것도 있는데요.
궁전을 짓거나 저수지를 만들 때에 근처에 있는 개척자들의 높이가 중요해집니다.
가장 높은 위치에 내 개척자가 있어야만 궁전을 지을 수 있고, 궁전이나 저수지가 만들어질 때에 그 플레이어가 승점을 가져갑니다.
동수가 되면 그 높이에 누가 개척자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를 보고, 또 동수면 그 다음 높이를 비교하는 식입니다.
높이의 중요성은 토레스가 떠올랐고, 머릿수 비교는 티칼이 생각나게 합니다. ㅎ
 
노란색 배경의 마을 칸이 일정 개수 이상 뭉쳐지면 궁전을 지어서 도시로 바꿀 수가 있는데요.
그 마을 칸의 개수 이하의 궁전 숫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궁전의 숫자는 모두 짝수어서 만약 마을이 7칸짜리라면 “6”짜리 궁전을 선택해야 합니다.
특정 개수에 맞춰서 어떤 영역을 선언하는 건 멕시카랑 같네요. ㅎㅎ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여서 저는 초반에 저수지 만드는 데에 열중했는데요.
티칼처럼 플레이어 마커가 많이 주어지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넓게 퍼져서 궁전이 만들어지거나 확장되는 것에 관여를 해야 하더라고요.
내가 궁전을 짓거나, 하다 못해 남이 궁전을 짓는 걸 방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높이 싸움과 머릿수 싸움을 해야 합니다.
 
저는 오랜만에 했고, 다른 분들은 처음 하시는 거여서 플레잉 타임이 꽤나 길었습니다. (긱에서 검색해 보니 원래 긴 게임이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자바의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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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몬타나 Montana
 
 
물천사 님이 며칠 전부터 예고하신 몬타나를 했습니다.
작가가 유명한 뤼디거 도른 씨였습니다.
제노바의 상인들, 고아, 루이 14세, 라스 베가스, 이스탄불 등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죠.
몬타나 평을 보니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은데...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셋 중 하나를 합니다.
돌려돌려 돌림판을 돌려서 일꾼을 데려오거나, 일꾼을 놓고 비용을 지불해서 자원을 얻든가, 자원을 내고 정착지를 짓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시작 일꾼과 시작 자원을 주지만 더 많은 자원이나 돈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돌려돌려 돌림판을 돌려야 했습니다. (보니하니가 아니라 “몬”이”타”니...;;;)
엘 그란데 할 때에 비밀 디스크를 처음 본 사람들은 룰렛인 줄 알고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튕겨 보는데요.
몬타나에 들어있는 건 정말 룰렛입니다...;;;
 

(이미지 클릭하면 룰렛이 돌아감)
 
룰렛 화살표가 가리키는 일꾼을 가져오면 되는데요.
운빨을 상쇄해 주려는지 곡식을 내면 추가 일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드에는 여러 장소가 있고요.
각 장소에는 놓을 수 있는 일꾼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꾼 종류를 맞춰서 놓고 비용을 지불해야만 자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을 얻는 칸이 일꾼으로 막히기 때문에 계산이 조금씩 틀어지곤 합니다.
 
게임의 승리 조건은 정해진 만큼의 자신의 정착지를 다 놓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종료를 격발하면 턴 수를 맞춰서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끝납니다.
그래서 보드를 깔고 하는 스플렌더나 몰타의 관문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몬타나가 직관적이지만 레이싱 게임을 하는 것처럼 직선적이어서 더 해 보고 싶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돌려돌려 돌림판이 즐거울 뿐...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cain:
skeil:
 
 
 
 
6.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적당히 짧은 게임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게임들이 후보에 올랐으나 물천사 님이 모듈을 넣은 상트를 하자고 하셔서 그걸로 정했습니다.
5번째 모듈 “장애물”만 넣고 했고요.
”10”칸에 놓인 첫 번째 장애물은 아무 카드 1장의 돈이나 점수 중 하나 받기,
”20”칸에는 귀족 2장 이상이어야 통과가능 (통과할 때에 귀족당 1점, 그리고 아무 귀족 카드 1장의 돈 받기),
”35”칸에는 장인 5종류 이상이어야 통과가능,
”50”칸에는 귀족당 1점, 마지막 “70”칸에는 건물당 1루블이 놓였습니다.
 
턴 순서는 skeil (장인) - 님프 (귀족) - 물천사 (건물 & 교환)이었습니다.
첫 라운드만 보면 님프 님이 좋아 보였는데, 님프 님이 상트를 많이 해 보신 편이 아니라 길게 보면 자리 순서 상 물천사 님이 유리할 듯 싶었습니다. ㅠ
 
첫 라운드 첫 단계에서 7루블짜리가 하나만 나와서 물천사 님이 돈을 많이 쓰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교환 단계에서 돈을 주는 건물이 2장 나왔는데요.
그 중에서 더 많이 주는 건물을 물천사 님이, 나머지 건물을 제가 가져왔습니다.
 
님프 님이 건물에 꽂히셨는지 지난 번에 케일러스를 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가고 계셨습니다.
수입보다는 승점에 치중하셔서 점점 가난해지는 플레이를 하신 건데요.
구멍 뚫는 걸 모르셔서 물천사 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천사 님이 장인 단계의 시작 플레이어이신 3라운드부터 장인이 하나 이상 더 많으셨죠.
이것과 돈을 주는 건물이 합쳐져서 러시아의 자낳괴가 되어 버리셨습니다. ㅠㅠ
 
저는 게임을 빨리 끝낼 목적으로 첫 라운드부터 건물을 올렸습니다.
사실은 귀족 단계를 위해 구멍을 뚫으려고 5루블짜리 시장을 건설해 놓은 거였는데요.
그 라운드 끝에 돈을 주는 건물이 들어오면서 운이 좋았죠.
3라운드에 첫 번째 장애물을 통과하고 수입이 적어서 3루블을 받았습니다.
4라운드에서 두 번째 장애물을 지났던 것 같고요.
초반부터 싼 귀족이 여럿 나와서 어렵지 않게 통과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3번째 장애물에 근접했을 때부터 돈이 넘치는 물천사 님이 무섭게 따라오셨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싼 장인을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장애물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더 비싼 장인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ㅠㅠ
게임 종료가 가까워짐을 알아차리고 이때부터는 더 쥐어짜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20루블짜리 극장을 구입했고 이걸 두 라운드 동안 뽑아 먹어서 꽤 큰 득점을 했습니다.
제가 귀족을 많이 놓은 편이어서 4번째 장애물을 지날 때에 점수를 잘 먹었습니다. ㅎ
 
저는 하얗게 불태워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장인을 구입할 돈조차 없었습니다.
손에 2루블밖에 안 남았을 겁니다. ㅠ
건물 더미에 카드가 4장밖에 안 남아서 다른 분들이 장인을 4장 구입해 주길 바라고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은 이걸 눈치채고 일부러 장인을 덜 사셨는데, 하필이면 님프 님이 여러 장 구입해 두신 장인들이 여러 장 나와서
님프 님이 그것들을 구입하시면서 구멍이 딱 4개가 뚫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게임 종료가 격발됐고요.
물천사 님이 술집에 딱 2루블을 쓰면서 돈을 아끼셨습니다만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것 때문에 1루블이 부족해서 귀족 하나를 놓쳤다고 하시더라고요. ^^;;;
물천사 님이 마지막 교환 단계 시작 플레이어이셨는데 귀족 카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제가 귀족 숫자에서 하나를 앞선 채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제가 엄청나게 긴축정책을 펼치며 가난한 러시아 플레이를 했는데 (우주의 기운으로?) 자본주의 플레이에 승리를 거뒀네요. ㅎ
장애물 모듈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물맨의 붐은 올 것인가?!
 
 

미안. 메라 보러 갔다...
 
 

 
 
1.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브리타니아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Britannia
 
 
제가 한자 토이토니카를 무척 좋아합니다만 이걸 좋아하는 멤버들이 잘 모이지 않아서 한동안 못 했습니다.
2018년 안에 브리타니아 맵을 10번 플레이하려고 했습니다만 9번에 그치고 말았죠. ㅠ
2019년 새해 첫 번째 모임에서 한자 토이토니카를 좋아하는 3인이 모여서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었습니다. ㅎㅎ
 
초반에 런던을 중심으로 힘겨루기가 이루어졌는데 저는 그 경쟁에서 빠졌습니다.
cain 님이 런던의 가장 오른쪽 영업소를 배치해서 여러 턴에 걸쳐 행동 기술을 2개 개방하는 데에 성공하셨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재배치와 주머이 기술을 올려 놓았죠.
아무튼 제가 가장 늦게 3액션을 찍어서 뭔가 밀리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중반엔 키니 님이 본격적으로 보너스 토큰을 모으면서 중앙에서 영업소 설치에 들어가셨습니다.
키니 님의 영업소가 주요 지점에 있으니 무역로 점유가 일어날 때마다 키니 님이 점수를 가져가셨죠.
cain 님은 5액션까지 뚫으시고 이제 뭔가를 퍼부으실 때 즈음에 게임이 후다닥 끝나 버렸습니다...
키니 님이 비밀 네트워크를 연결하시면서 20점 이상을 찍으셨거든요.
저는 이도 저도 못해서 점수가 형편 없었습니다. ㅠㅠ
키니 님과 반 바퀴 이상 차이로 진 듯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cain:
skeil:
 
 
 
 
2.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Great Western Trail
 
 
cain 님이 그웨트를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그웨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케일러스를 처음 배웠을 때처럼 게임에 감을 잡지 못한 상태로 이리 저리 휘둘리거나 목이 졸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끝난곤 하거든요.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는 cain 님, 그리고 고일 대로 고인 키니 님 사이에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얼마 전에 cain 님과 2인 게임으로 할 때에는 돈 뜯기는 압박도 덜 하고, 상대가 하는 걸 보고 계산을 할 수 있었는데,
3인으로 하니까 돈도 많이 뜯기고 상대가 하는 게 잘 안 보여서 답답하더라고요.
 
중간 지점에 목이 좋은 곳에 cain 님과 키니 님이 돈 뜯는 건물을 먼저 박으셨고,
저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시작 지점 근처에 돈 뜯는 건물을 지었습니다.
중간에 사람을 고용하는 중립 건물이 있었는데, cain 님과 키니 님의 건물을 지나면서 돈이 줄어들어서 사람을 못 사게 되더라고요.
두 분은 돈을 받는 기술을 올려 놓으셔서 상대 건물 등에서 돈을 뜯기면서도 돈을 다시 벌더라고요.
 
cain 님이 초반에 티피가 약할 거라고 설명해 주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플레이했는데,
중반을 지나니까 티피로 돈을 많이 끌어올 수 있더군요...;;;
 
키니 님은 돈을 뜯기면서도 기차를 전진시키고 디스크를 많이 박으셔서 점수를 끌어올리셨습니다.
초반에 "5"짜리 소가 나온 걸 키니 님이 사 가셨는데,
그 다음에 "5"짜리 소가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아서 소 관련 미션 카드를 가져온 제가 망했죠.
 
이동 거리 업그레이드를 먼저 하신 분들은 빠르게 달리고 있었지만 제 마커는 여전히 3걸음씩만 갔거든요. ㅠ
후반으로 넘어가니까 격차가 많이 벌어진 걸 실감하면서 게임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웨트를 싫어하는 걸 아셔서 cain 님이 재미를 붙여주겠다고 시도를 하셨지만
외려 돈 뜯는 건물로 세게 압박을 주셔서 그웨트에 대한 저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 굳어졌네요.
저는 그웨트 프로모를 안 살 겁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cain:
skeil:
 
 
 
 
3. 런던 (2판) London (Second Edition)
 
 
제가 한창 머리에 열이 오른 상태로 있자 키니 님이 조심스럽게 런던을 권했습니다.
제가 마틴 월레스 게임을 잘 안 하는 편이거든요. (마틴 월레스 게임 자체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그 게임빠들 때문에 반감으로 안 하는 게 더 큽니다.)
저의 그런 성향을 키니 님이 아시기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신 거였고요.
그리고 런던은 마틴 월레스 게임 답지 않은 마틴 월레스 게임이라고 덧붙이셔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게임은 산 후안이나 레이스 포 더 갤럭시 스타일의 타블로 빌딩 게임입니다.
자기 앞에 카드를 깔아 놓고 능력을 올리면서 승점을 벌어서 이기는 형태죠.
이 게임의 백미는 빈곤 관리입니다.
런던의 건물이나 상인들을 카드로 표현했는데요.
깔아 놓은 카드들을 운영하면 그것들의 능력을 격발하고, 해결이 다 끝나면 깔린 카드와 핸드에 남은 카드의 합만큼 빈곤 마커를 받습니다.
빈곤은 그 자체로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지만 게임의 종료 시에 가장 적게 모은 사람을 기준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 플레이어와의 빈곤 차이만큼 승점을 깎이게 됩니다.
카드 플레이로 얻는 승점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 빈곤에 대한 감점이 승패를 가르게 되는 거죠.
 
저와 키니 님은 타블로 크기를 8개 정도로 유지했지만 cain 님은 후반에 왕창 늘려서 12개가 되었습니다.
카드 효과나 자치구 구입으로 점수도 벌고 빈곤 토큰을 줄여갈 수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cain 님은 자치구를 많이 구입하시더라고요.
 
카드 덱에 카드가 꽤 많고. 카드 가져올 때에 풀에서도 가져올 수 있어서 게임이 제 예상보다는 길었습니다.
그래도 게임 진행에 있어서 숨 막히게 하는 요소가 없어서 편하게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키니 님이 빈곤을 덜 받는 꿀팁을 알려 주신 덕분에 1점 차로 승리할 수 있었네요.
 
한글판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모임 중에 누가 이걸 가져오면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cain:
skeil:
 
 
 
 
4. (태양신) 라 Ra
 
 
2년 전에 알레아 퀘스트를 시작하면서 1월 첫 모임마다 알레아 게임들 중 가장 먼저 나온 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님프 님이 라를 재미없게 했다고 말씀하셔서
님프 님께 꼭 재미있게 하는 걸 보여 드려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날 안 오셨네요. ㅠ
 
키니 님이 설명을 하시고 저는 옆에서 추임새만 넣었습니다. ㅎ
 
물천사 님은 빨리 먹고 빠지기를 시전하셨고, 저는 존버 (?)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초반에 파라오 최다를 노리셨지만 제가 동수까지 따라가서 점수를 같이 먹었던 것 같고요.
키니 님이 최소여서 점수를 깎이셨습니다.
 
중 왕조에서는 각자 드실 거 다 드시고 빠졌고 저만 만족을 못해서 혼자 놀기를 했는데...
망했습니다. ㅠㅠ
 
중 왕조에 이어 신 왕조에서도 cain 님이 이집트 사대강 사업을 벌이셔서 범람으로 점수를 잘 챙기셨고요. 나일강의 붐은 올 것인가?!
건물 세트 행운까지 더해져서 대박이 나셨습니다.
저는 또 프레스 유어 럭을 시도하다가 또 망했습니다. ㅠㅠ
 
두 번이나 망했지만 2등으로 마무리.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cain:
skeil:
 
 
 
 
5. 골트브로이 Goldbräu
 
 
옛날 작품을 종종 들고 오시는 키니 님이 이번에도 게리 "올드"만 같은 2004년 구작을 꺼내셨습니다.
리오 그란데 게임즈에서 나왔지만 해 본 적이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에서 건전하게 술집과 양조장을 운영합니다.
영향력 게임이어서 카드를 플레이하면서 술집이나 양조장에 영향력 마커를 올려서 지분을 차지하고
나중에 수입을 계산할 때에 자신의 지분만큼의 수익을 가져가게 됩니다.
영향력과 주식 보유 메커니즘을 잘 섞었더라고요.
 
저는 초반부터 털리기 시작했습니다.
6개의 술집 중에 하나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새로운 사장이 나타나서 저를 쫓아냈습니다. (스티브 잡스... ㅠ)
술집이 없다 보니 행동 카드 3장 중 할 수 있는 게 너무나 제한적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술집 영업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동안 저는 미래 가치에 투자를 했습니다. (나는야 워렌 버핏!)
술집을 포기하고 양조장에 투자한 거죠.
돈은 양조장으로 모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양조장에 마커를 굉장히 많이 올려 놨습니다.
결국 네 양조장 모두 반수 이상을 차지해서 양조장에 들어온 수익을 꽤 많이 챙겼습니다. ㅎㅎ 물장사의 붐은 올 것인가?!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키 니 스케일 cain 물천사
78 91 69 64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cain:
skeil:
 
 
 
 
6. 위저드 익스트림 Wizard Extreme
 
 
작년까지 드루이즈 10회 플레이를 채워서 올해부터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을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된 게 위저드 익스트림!
원래 7개의 봉인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아미고에서 위저드 세계관에 편입시키기 위해서 제목과 그림을 바꾸었습니다.
원래 파괴자 (사보티어) 역할이 있었는데 이게 흑마법사로 바뀌었고요.
게임 룰은 두 판본 모두 동일합니다.
 
위저드에서보다 더 까다롭게 딸 트릭의 개수만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떤 색깔로 몇 트릭을 딸지 결정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딸 트릭의 색깔을 토큰을 통해서 선언합니다.
빨간색이 트럼프여서 빨간색 토큰이 조금 더 많습니다.
트릭을 딸 때마다 그 색깔의 토큰을 제거하는데, 해당하는 색깔의 제거할 토큰이 없으면 검은색 토큰을 받습니다.
플레이어들 중 최대 한 명이 흑마법사를 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검은색 토큰 4개를 가져옵니다.
흑마법사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예측한 트릭을 꼬아 방해하는 역할이고요.
다른 플레이어가 검은색 토큰을 받아야 할 때에 흑마법사의 토큰을 먼저 가져가야 합니다.
검은색 토큰은 -3점짜리인데, 흑마법사에게는 -1점입니다.
 
이 게임에서 점수는 다 마이너스입니다.
감점을 줄여 나아가는 게임이죠.
 
수트마다 각 종족의 그림이 있는데, 파란색은 어인족이고 심볼은 삼지창. 물 수트의 붐은 올 것인가?!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키 니 스케일 cain 물천사
1 -2 0 -4 -4
2 -4 0 -4 0
3 -4 -10 -2 -4
4 -4 0 0 -4
총점 -14 -10 -10 -12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cain:
skeil:
 
 
 
 
7. 셔터벅 ShutterBug
 
 
네 명이서 저녁식사로 김치찌개를 먹고 cain 님만 먼저 귀가하셨습니다.
네로로 돌아와서 할 게임을 정하기 어려웠는데요.
키니 님이 블랙 프라이데이 때에 사셨다는 B급 갬성이 물씬 풍기는 괴작을 꺼내셨습니다.
"오늘 아니면 못해 보십니다..."
라는 말씀에 묘하게 설득 당해서 세 명이서 도전해 봤네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괴수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찌라시 기레기가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건 괴수가 있는 게 아니라 적당한 사진을 찍어서 합성하는 거죠. ㅎㅎ
괴수 사진 따로, 배경 사진 따로 모아다가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기사를 내는 겁니다.
미국의 도시나 야생을 돌아다니면서 카드를 모으고 목표 괴수 지점에 들어가서 관련된 카드를 내면서 득점합니다.
 
8라운드밖에 안 되고 각 라운드마다 최대 3칸 움직이고 끝입니다.
게임이 무척 짧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올해부터 "게임에 대한 인상" 점수를 짜게 주겠다고 선언하셨는데, 셧터벅이 "하"를 받은 첫 주인공이 됐네요. ㅊㅋㅊㅋ
참고로, 셧터벅은 미국 욕설 (?)이 아니고 열성적인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뜻한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skeil:
 
 
 
 
8. 도미니언 + 도미니언: 인트리그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길즈 Dominion + Dominion: Intrigue + Dominion: Seaside + Dominion: Guilds
 
 
셧터벅이 빨리 끝나서 다시 셋이 할 게임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키니 님이 도미니언을 외치셨는데, 물천사 님이
"skeil 님은 3인 도미니언 안 하시는데..."
라고 하셨습니다.
"3명 모두 숙련자면 합니다."
라고 말씀 드렸고요.
그래서 (운빨X망) 3인 도미니언이 시작됐습니다.
 
 
2인 게임이 아니어서 공격 카드가 더 강해집니다.
폐기 수단이 없다면 당연히 공격을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이 세트에 공격 카드가 3종이나 있었습니다. ㅠㅠ
초반에 Swindler 사기꾼이 무척 강해서 이걸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프닝에서 나머지 하나를 무엇으로 골라야 하는지가 문제였죠.
키니 - 저 - 물천사 순이어서 턴이 가운데인 저는 덱을 더 빠르게 돌리기 위해서 Warehouse 창고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5원이 만들어졌을 때에 Soothsayer 예언자를 선택해서 덱에 금화를 넣기로 했죠.
키니 님은 Mining Village 광산촌에 Torturer 고문기술자를 섞어서 엔진을 굴리셨던 것 같네요.
 
3인 게임이다 보니 제가 카드 카운팅을 못 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한참 뒤지고 있는 걸로 생각했고요.
제 덱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길래 5원 이상 되면 공작령을 주저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사기꾼에 하필 제 공작령이 두 번이나 걸려서 총 6점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아, 운빨X망 게임!!)
 
그런데 결과를 보니 제가 이겼더라고요. ^^;;
25 : 37 : 25로 승리. ㅋㅋ (나는야 균형의 수호자!)
 

 
 
 
시간이 남아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이번엔 딱 봐도 Gardens 정원이었습니다.
문제는 안 들키고 최대한 쓸어 담는 거였는데요.
저는 구입을 늘리기 위해서 Merchant Guild 상인 조합을 덱에 2장 넣었습니다.
나중엔 저비용 카드를 2장 구입하고 그때 받는 금고 토큰 2개를 모으면서 선순환시키겠다는 거였습니다.
 
아마도 키니 님이 돈이 넉넉하셔서 속주를 먼저 구입하셨던 것 같고요.
저는 덱을 셔플하면서 카드 수를 세고 적당한 타이밍에 정원 러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키니 님의 Spy 첩자에 좋은 카드가 몇 번 넘어가 버리고, 제 상입 조합 2장이 한 핸드에 들어오는 등 불운에 시달렸습니다.
그 사이에 제 덱을 따라하신 물천사 님이 저보다 정원을 더 구입하셨더라고요. (따라쟁이...)
 
게임이 늘어지자 패배를 직감하신 키니 님이 게임 종료를 격발하셨습니다.
제가 덱을 40장 이상으로 불려서 정원에 유리했으나 정원은 제가 5장, 물천사 님이 6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물천사 님이 초반부터 사용하신 Sea Hag 바다 마녀 때문에 저주를 여러 장 가지고 있어서 점수가 많이 깎였습니다.
키니 님이 29점, 제가 31점, 물천사 님이 39점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쿼 바디스
 
 
2016년에 시작한 타이레놀 모임이 만 3년을 채웠습니다.
주변에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아서, 그 틈 사이에서 저희 모임이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을지 걱정이 많았는데요.
다행히도 그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조금씩 커 가는 듯 합니다.
 
모임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옵니다.
사람은 정말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끼죠.
저희가 보드게임 카페에서 모임을 하고 있고, 게임을 배우길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 보니
저희 모임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장소를 쓰고 있는 “네로”는 비보드게이머 대상으로 영업을 합니다.
간혹 게이머들이 와서 알아서 놀다 가는데, 절대 다수는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보드게임 카페도 사정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게임, 더 어렵고 복잡한 게임을 보드게임 카페에서 설명을 못 해주기 때문에
그런 게임을 원하는 분들이 결국 보드게임 동호회에 유입되죠.
 
유입된 사람들은 둘 중 하나가 됩니다.
보드게임 동호회원이 되거나, 또는 원하는 배우고 싶은 게임이 있을 때에만 찾아 오거나.
후자인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면 동호회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습니다.
게임 설명을 누군가는 해야 하고, 그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더 느끼고요.
게임 설명을 하느라 공용 자원인 모임 시간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난이도를 맞춰 주기 위해서 누군가는 원치 않더라도 어떤 게임을 플레이해야 합니다.
모임 회원으로 남을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모임에서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셈이죠.
한 사람의 회원을 키워내기 위해서요.
하반기에 저희 모임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피로감을 크게 느꼈던 것 같긴 합니다.
 
’우리는 안양의 보드게임 동호회인가, 아니면 안양의 보드게임 카페가 못 하는 일을 처리하는 팀인가?’
타이레놀 모임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봅니다.
우리가 서 있는 길이 어디고, 우리는 2019년에 어디로 갈지를 말이죠.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Dogma87 님이 약 1년 반만에 들러 주셨습니다.
둘이서 할 게임이 마땅치 않았는데요.
Dogma87 님이 7 원더스 듀얼을 고르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많이 해 본 편이 아니라 자신이 없는 게임인데 말이죠. ㅠ
 
1시대에 어쩌다 보니 상업 건물들을 Dogma87 님에게 많이 빼앗겼습니다.
카드 운이 그렇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과학 건물을 모으려고 했는데, 한 종류는 안 나왔고 한 장이 끊겼습니다.
 
2시대에는 Dogma87 님이 군사로 밀고 들어오셔서 그걸 막느라 고생했습니다.
제가 같은 과학 기호를 모아서 “신학” 진보 토큰으로 제 불가사의들에 추가 턴 효과를 달았습니다.
과학을 더 모으려 했으나 제가 필요한 과학 건물을 Dogma87 님이 불가사의 밑에 넣으셔서 과학 승리는 불가능해졌습니다. ㅠ
 
3시대에서 군사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와서 뒤늦게 점수를 긁어모으기로 했습니다.
점수가 높은 민간 건물들을 지었고 불가사의 4개를 모두 건설해서 Dogma87 님이 불가사의 하나를 못 지으시게 만들었습니다.
제 불가사의 중 피라미드는 제가 정말 안 좋아하던 것인데 이날 그 상황이 되니 “9점”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ㅎㅎ
그리고 할리카르나소스로 같은 과학 기호를 모아서 “철학” 진보 토큰으로 “7점”을 벌었습니다.
 
상업 건물 개수에서 밀려서 엄청 가난하고 힘든 게임이었는데요.
총점을 계산해 보니 제가 승리했더라고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Dogma87:
skeil:
 
 
 
 
2. 반지의 제왕: 컨프론테이션 Lord of the Rings: The Confrontation
 
 
그 다음에 Dogma87 님이 예상 외의 게임을 선택하셨습니다.
평소에 좋아하신다는 반지의 제왕: 컨프론테이션...
네로에는 신판이 있고, 저는 구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판으로 나오면서 구성물 디자인이 바뀌고 확장 캐릭터들이 들어 있죠.
 
Dogma87 님이 악의 편을 원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초반에 피핀으로 공격을 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보낸 건 프로도였습니다...;;;
산으로 공격해서 옆으로 후퇴도 못하고 제 스스로 외통수를 만들어 바로 패배했습니다.
구판은 그림이 덜 헷갈리게 피스마다 이름이 적혀 있는데 신판은 그림만 덜렁 있네요.
그 인터페이스 때문에 제가 정말 할 맛 안 나게 만드는 실수를 저질렀죠.
 

 
 
Dogma87 님이 확장 캐릭터를 넣고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확장으로 다 교체를 하니 선악의 플레이 양상이 뒤집어지더군요.
악은 승리와 관련된 캐릭터를 숨겨서 보내야 하고 선의 편은 그걸 잡으려 하게 됩니다.
 
그리마가 기본판의 피핀처럼, 공격하면서 찔러 보고 빠지는 효과가 있어서 굉장히 성가셨습니다.
나중에 후퇴 못하게 퇴로를 막고 전투에서 죽였습니다.
 
제가 캐릭터들을 너무 전진배치를 했더니 샤이어에 가까이 온 캐릭터를 이길 방법이 없어서 패배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Dogma87:
skeil:
 
 
 
 
3.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도미니언을 하자고 말씀 드렸더니 인트리그를 가져 오셨습니다.
도미니언 기본판을 안 사고 인트리그를 샀다고 하시더라고요.
Dogma87 님이 랜더마이저로 10종류를 고르셨습니다.
 
저야 도미니언을 많이 해 봤고, 특히 2인 게임이 최적화되어 있어서 Dogma87 님이 게임을 하시면서 부담감을 느끼신 듯 하더라고요.
2인 게임으로 안 하시고 (시간이 더 걸리는) 다인 게임으로 즐기셨나 보더라고요.
 
 
저는 Ironworks 철공소와 은화로 시작했고요.
빠르게 5원을 만들어서 Trading Post 교역소로 덱을 줄여 나갔습니다.
그리고 Shanty Town 빈민가와 Pawn 졸개, 다수의 Minion 하수인으로 엔진을 완성했죠.
졸개로 1원을 올린 다음에 하수인으로 2원을 선택하거나 핸드를 돌리면서 운영했습니다.
그걸로 속주를 5장을 구입하고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Dogma87:
skeil:
 
 
 
 
4.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도미니언이 끝나갈 때 즈음에 딸기 님이 오랜만이 오셨습니다.
Dogma87 님이 접자고 하시는 걸 딸기 님이 구경하겠다고 하셔서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3명이 할 게임으로 아그리콜라와 버건디의 성을 추천해 드렸는데요.
두 분이 버건디를 선택하셨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리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딸기 님과 저는 선박으로 상품과 턴 순서 싸움을 했고, Dogma87 님은 동물과 성을 주로 가져가셨습니다.
동물 점수가 잘 터지면서 Dogma87 님이 크게 앞서가셨죠.
 
딸기 님과 제가 은광을 가져가면서 중반부터 힘이 실렸습니다.
암시장을 이용하기 편해졌으니까요.
저는 6칸짜리 도시 영역 2세트가 승리의 열쇠라서 도시 타일을 잘 가져가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지식 타일은 패시브 효과보다는 추가 승점을 주는 것들오 선택했고요.
 
E단계에서 제기 턴 순서가 먼저여서 Dogma87 님이 필요한 도시 타일 종류를 끊어 먹고 버려 버렸습니다.
한 턴 동안에 시장 타일 2개를 가져와서 제 한 턴을 그냥 버린 셈인데요.
그것 때문에 Dogma87 님이 8칸짜리 도시 영역을 완성하실 수 없게 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시는 딸기 님은 “재밌다”, “재밌다”하고 계셨습니다...;;;
 
기본 점수는 Dogma87 님과 비슷했는데요.
제가 지식 타일들로 얻는 추가 점수가 많아서 승리했습니다.
 
게임 도중에 딸기 님이 추가로 얻는 수입이나 효과, 중간 점수계산 등을 안 챙기고 멀뚱멀뚱 계셔서
초반엔 Dogma87 님과 제가 챙겨 드리면서 하다가 중반부터는 제가 안 챙겨 드린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딸기 님은
”칫! 치사해. 그런 게 어딨어요~!”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보드게임 모임에 온 사람들은 개인 시간을 들어서 일부러 나온 게이머 개인이지 보드게임 카페 직원이 아닙니다.
자기 플레이를 포기거나 자기 플레이에 지장을 주면서 남의 것을 챙겨 주는 건 어디까지나 호의지 의무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자기 머리로 계산하고 자기 손으로 플레이해야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남이 A부터 Z까지 다 해 주면 집에 돌아가서 룰은 다 잊어 버리고 재미있었던 흐릿한 기억만 남죠.
딸기 님이 게임 룰 기억을 잘 못하시는 건 그런 수동적인 자세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중반부터는 스스로 하시라고 말씀 드린 겁니다.
(끝날 때 즈음 보니 스스로 잘 하시던데요.)
 

 
 
게임에 대한 인상
딸기:
Dogma87:
skeil:
 
 
 
 
5. 5번가 Fifth Avenue
 
 
물천사 님까지 4명이 되었습니다.
다른 게임으로 의견이 모아지다가 지난 4주 동안 도전했는데 결국 못하고 5수에 도전하는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5번가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ㅎㅎ
대단히 죄송했던 점은 5번가를 제가 망작으로 생각해서 일 년에 1번 할까 말까여서
룰북을 읽고 제가 예전에 썼던 리뷰를 읽어 봐도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ㅠ
기억이 조금은 남아 있는 물천사 님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5번가는 직관성이 떨어집니다.
룰이 있는데 그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한 번에 이해되지 않더라고요. ㅠ
건물이나 카드를 얻고, 어떨 때에는 점수계산이나 경매를 일으키는데요.
맨해튼 구획에 깔려 있는 상점 위치를 보고 어느 부지에 내 건물을 박아야 할지 잘 정해야 하더라고요.
내가 경매 때에 내는 카드의 색깔과 숫자가 내가 놓을 건물의 위치와 개수를 결정하는 역할을 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망이 좋은 센트럴 파크 주변에도 상점이 계속 들어서서 그 공원에 건물을 짓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ㅠ
 
중반 즈음 되면 상점도 건물도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는데요.
그 구획에 건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플레이어가 그 구획을 폭파 (?) 할 수도 있습니다.
폭파를 막기 위해서 억지로 경매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나오는데 굉장히 웃겼습니다. (살려야 한다 vs. 날려야 한다)
 
제가 설명을 완전하게 하지 못해서 하면서 룰을 잡았는데요.
끝까지 같이 해 주신 세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딸기:
물천사:
Dogma87:
skeil:
 
 
 
 
6.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힌터랜즈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Alchemy + Dominion: Hinterlands + Dominion: Guilds + Dominion: Empires
 
 
7시 즈음에 딸기 님과 Dogma87 님이 가시고 둘만 남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늦게 오셨지만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다고 하셔서 게임을 조금만 더 하고 모임을 끝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도미니언을 골랐습니다.
 

 
Wedding 결혼식 이벤트가 있어서 금화를 마련하기 쉽고 그래서 빅 머니가 잘 통하는 세트입니다.
게다가 Cartographer 지도제작자도 있어서 다음 핸드를 좋게 만들어 놓을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건 추가 구입이 없어서 속주를 먼저 찍으면 이길 확률도 높고요.
 
저는 Golem 골렘으로 엔진을 만들어서 계속 굴리려고 했는데요.
물천사 님의 빅 머니 덱이 너무 빨라서 10-15분만에 끝났을 겁니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7.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힌터랜즈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Hinterland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두 번째 왕국 카드 세트는 덱을 빨리 줄이는 게 중요해 보였습니다.
Lookout 감시자와 Exorcist 퇴마사가 있으니까요.
Ghost Town 유령 마을이 있어서 드로우 잘 되는 엔진 만들기도 쉽습니다.
 
물천사 님은 Talisman 탈리스만으로 덱에 Vassal 봉신을 여러 장 넣고 돌리셨습니다.
저는 덱을 줄이고 퇴마사로 Imp 임프와 Ghost 유령까지 얻어서 덱에 넣었습니다.
유령 마을이 5장이 있으니 핸드가 풍족했고요.
Margrave 후작으로 드로우도 하고 물천사 님의 핸드를 때렸습니다.
Overlord 대군주가 있으니 비용이 5원 이하인 원하는 액션 카드로 변할 수 있어서 임프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중반까지 대군주가 Minion 하수인으로 변신하면서 돈을 벌거나 핸드를 돌려서 속주를 구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반엔 물천사 님이 하수인 더미를 바닥내셔서 제 대군주들이 돈을 만들지 못해서 금화를 사서 덱에 넣어야 했습니다.
덱이 돌아가는 차이가 커서 제가 승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네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2019년의 첫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2. 26. 07:00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저희 타이레놀 모임이 어느새 3년을 꽉 채웠습니다.
원래는 제가 지인과 놀기 위해 아주 작게 시작했던 이 모임이 튼실하게 커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모임 1회부터 3회까지는 평일에 열렸고, 그 지인 (늑대인간)이라는 사람은 사실 인랑 님이었죠.
게임 머리가 좋고, 저처럼 승부욕도 있는 분이어서 같이 게임 하며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지만
오래 만나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사이가 되었습니다.
 
타이레놀 정기모임이 일요일로 옮긴 후에는 인랑 님과 저는 평일에 따로 모여서 게임을 즐겼는데요.
돌고 돌아서 거의 3년이 다 되어서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일요일 정기모임에 와 주셨습니다.
”타이레놀”이라는 모임 명을 인랑 님이 툭 던졌고 제가 덥썩 물었었는데 말이죠. ㅎㅎ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cain 님과 둘이 일찍 모일 수 있어서 이노베이션을 가져갔습니다.
기본판을 잘 하시길래 “첫 번째” 확장도 가져갔습니다.
예전엔 정말 자주 해서 카드 텍스트를 달달 외울 정도였는데 오랜만에 하니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룰북 놓고 읽으면서 설명했습니다.
 
초반에 제가 “운명” 특별 업적을 쉽게 달성할 것 같아서 cain 님에게 효과가 공유됨에도 불구하고
”종”의 효과로 2시대 카드를 여러 번 예견했습니다.
1장 차이로 제가 먼저 예보 더미에 카드 7장을 만들어서 운명을 획득했죠.
그리고 1-3시대 더미들이 거의 떨어져 갈 정도로 많은 카드들이 핸드와 예보 더미에 쌓여가는 와중에
 
그 다음부터는 cain 님이 득점을 잘 하셔서 일반 업적을 연달아 4장이나 가져가셨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도, 제가 도그마 효과로 cain 님의 “석탄”을 빼앗아 오면서 cain 님을 일단 멈춰 세웠습니다.
 
제가 “소설”로 “패권” 특별 업적을 얻으려 머리를 엄청 굴리고 있었는데요.
제가 그 카드 텍스트를 거꾸로 이해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업덕 얻어 보겠다고 여러 턴 투자했는데 멘탈이 나갔습니다. ㅠㅠ
그때 저답지 않게 장고를 좀 심하게 했습니다.
예보 더미에 있는 카드들까지 끌어다가 겨우겨우 성공시켰죠.
 
그 다음에 득점용 카드로 높은 점수를 올려서 일반 업적을 얻는 데에 성공했고요.
8시대 업적의 조간을 맞추기 위해서 8시대 카드를 내려놓아야 했는데
cain 님이 카드 효과를 공유해 주셔서 8시대 카드를 뽑았습니다.
업적 수에서 역전하고 8시대 카드를 내리고 8시대 일반 업적을 얻으면서 업적 7장을 모아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글래스 로드 Glass Road
 
 
그 다음에 cain 님이 가져다 놓으신 글래스 로드를 했습니다.
4인까지 가능하지만 2인 베스트인 게임이죠.
시작하면서 cain 님이 보드라이프에 올라왔던 호수 러시 얘기를 하셨는데요.
cain 님이 그걸 달성할 수 있는 건물을 가져가면서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습니다.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골라서 효과를 낮추는 것뿐인데,
cain 님과 같은 타이밍에 잡지 않아야 그 견제가 됩니다.
이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더라고요.
라운드당 카드를 3번 내릴 수 있는데, 뭔가 상대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건설 비용으로 사용한 벽돌마다 점수을 얻는 건물이 있어서 일부러 벽돌을 생산하려고 했지만 꼬였습니다.
특정 자원을 7개 주는 건물을 찜했다가 나중에 써서 해당 자원을 보충했습니다.
 
제 플레이가 읽히는지 cain 님이 제가 할 카드를 핸드에 잘 골라 두셨고요.
아무튼 4라운드가 금방 끝나고 점수계산에 들어갔는데요...
cain 님이 그만 그만...
 
이어진 호수마다 점수를 얻는 건물을 가져가기만 하시고 건설을 안 하신 겁니다...;;;
그리하여 제가 0.5점 차로 승리했다는...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3.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헬라스와 엘리시움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Hellas & Elysium
 
 
요즈음 테포마에 빠지신 님프 님이 테포마 확장 맵만 들고 오셨습니다.
저는 테포마 초보 (?)여서 아직은 기본판을 더 하고 싶었지만 님프 님이 강하게 원하셔서 엘리시움 맵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판으로 이 맵 확장이 처음 나왔을 때 좀 하다가 말았거든요.
테포마를 잘 하는 요령이 없어서 쳐 발리던 때라...
 
기본판 맵이었다면 cain 님의 마이닝 길드가 점수 얻기 편했을 텐데
엘리시움에서는 마이닝 길드를 도와줄 업적도 기업상도 없었습니다.
cain 님이 에너지를 올리시고 그걸로 도시를 놓는 데에 사용하셔서
얼핏 보면 토르게이트나 타르시스를 하시는 듯 했습니다.
 
저는 또 토르게이트가 잡혀서 일부러 시네마틱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쓸만 한 사건형 카드가 없어서 그 기업의 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동물들을 엄청 키우고 있고, 목성 태그 카드를 꽤 여럿 모아서 점수 날 게 많았습니다.
 
제가 점수를 더 올리려고 일부러 좀 질질 끌었는데요.
님프 님이 종료를 격발하시더라고요.
 
테라포밍 지수는 UNMI를 하신 님프 님이 앞서섰지만
제가 돈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기업상에서 9점이나 얻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녹지와 도시, 카드 점수에서 점수를 잘 뽑아서 8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님 프
UNMI
cain
마이닝 길드
스케일
시네마틱스
테라포밍 47 33 38
기업상 5 7 9
업적 0 10 5
녹지 + 도시 3 + 3 1 + 0 4 + 5
카드 16 10 27
총점 74 61 88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cain:
skeil:
 
 
 
 
4. 위저드: 20주년 판 Wizard: Jubiläumsedition
 
 
4시가 넘어서 예상치 못한 한 분이 모임에 오셨습니다.
타이레놀 모임 1-3회 후기에 등장하는 제 지인, 늑대인간 님 (= 인랑 님)이 오셨거든요.
원래 모임을 인랑 님 하고 평일에 놀려고 만들었는데 참가자를 늘리려고 일요일로 바꾸면서 현재 포맷이 된 거죠.
 
아무튼 게임 실력도 좋고 입딜 (?)도 잘 넣는, 본인을 “초보자 (?)”라고 소개한 인랑 님과 같이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위저드 기념판을 하고 싶다고 적었더니 인랑 님이 들오 오셨더라고요.
저도 있는 게임인데 잘 안들고 다녀서... ㅎㅎ
 
중반 즈음부터 저만 탈탈 털리고, cain 님이 올 성공으로 엄청난 점수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제 핸드빨도 그렇고 이날 좀 말린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위저드 게임을 하는데 왜 위저드가 안 들어오는지... ㅠㅠ)
 

 
9라운드부터는 큰 점수 차로 앞선 cain 님을 치기 위한 협력 게임으로 변했습니다. ㅋ
그러면서 점수가 너무 뒤쳐진 저에게 점수를 몰아주기도 했는데요.
이게 재미있게 잘 풀리면서 고급 예능이 되었습니다. ㅋㅋ
모둑 즐겁게 플레이했네요. ㅎㅎ
 
최종 점수만 보면 박빙이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cain 물천사 인 랑 스케일 님 프
1 0/0 +20 0/0 +20 1/1 +30 0/0 +20 1/0 -10
2 0/0 +20 1/0 -10 2/2 +40 0/0 +20 0/0 +20
3 1/1 +30 0/0 +20 1/2 -10 0/0 +20 0/0 +20
4 1/1 +30 2/2 +40 0/0 +20 1/0 -10 2/1 -10
5 1/1 +30 1/1 +30 1/1 +30 1/2 -10 0/0 +20
6 폭탄 1/1 +30 3/2 -10 2/1 -10 0/1 -10 1/0 -10
7 폭탄 1/1 +30 2/1 -10 0/0 +20 2/1 -10 3/3 +50
8 구름 폭탄 3-1/2 +40 3/2 -10 1/1 +30 1/1 +30 1/1 +30
9 구름 폭탄 2/2 +40 5-1/4 +60 0/0 +20 1/0 -10 2/2 +40
10 폭탄 2/0 -20 5/5 +70 1/1 +30 2/2 +40 1/1 +30
11 구름 폭탄 4/5 -10 0/0 +20 0/0 +20 4-1/3 +50 2/2 +40
12 3/4 -10 0/0 +20 1/1 +30 5/5 +70 2/2 +40
총점 230 240 250 200 260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인랑:
cain:
skeil:
 
 
 
 
5. 7 원더스 + 7 원더스: 아르마다 7 Wonders + 7 Wonders: Armada
 
 
인원이 많아서 7 원더스를 하자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아르마다 확장을 인랑 님에게 소개할 겸요.
 
군사력 경쟁이 붙어서 다들 빨간 카드를 놓는 반면에 오늘도 과학 카드를 달리는 물천사 님.
섬을 발견했는데, 거기에서도 과학 기호를 올리는 걸 찾아내셔서 게임이 터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천사 님 오른쪽에 앉으신 cain 님이 쓰루 디 에이지스에서처럼 군사 위주 플레이를 하셔서
녹색 카드가 왼편의 물천사 님에게 다 넘어가는 상황인 듯 했습니다. ㅠㅠ
 
제가 6제곱까지 만들어 봤는데, 물천사 님은 이날 7제곱에 2세트까지 만들어서 90점을 넘기셨습니다. (100점 못 찍었다고 아쉬워하시더라는...)
턴 수도 많아지고 과학을 제곱으로 모으기 더 편해져서 과학으로 양민학살 하는 환경이 된 듯 합니다. ㅠㅠ
 
아르마다는 역시 숙련자용 확장인가 봅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인랑:
cain:
skeil:
 
 
 
 
6. 카르카손: 아마조나스 Carcassonne: Amazonas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카르카손 아마조나스를 배워 봤습니다만...
점수가 카르카손에서 나오기 힘든 200-300점 대가 나와서 그때부터 게임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요.
중요한 점수계산 규칙을 잘못 적용해서 모두가 보트코인 (?)의 떡상만 노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천사 님이 “아마존강”을 자꾸 나일강”이라고 잘못 부르셨는데 정말로 나일강 게임이 되었네요...;;;
이건 나중에 규칙을 바로 잡고 다시 하는 걸로 하죠.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인랑:
cain:
skeil:
 
 
 
 
돌아오는, 2018년의 마지막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2. 19. 07:00
오역자는 가망 없다
 
 
 
박읍읍: 오역 멘 텔 엔드게임 노 가망스...;;;
 
 

 
 
cain 님이 시험기간이라 이번 모임에 못 나온다고 선언하셨고...
희망을 두 번 세 번 고이 접고 기다리던 그때.
12시에 온다는 낯선 닉네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탐.험.가”
보통명사를 쓰셨지만 느껴지는 왠지 모를 범상치 않은 기운.
내 거친 생각꽈! 불안한 눈빛꽈! 네로에 갔습니다.
그곳엔 온화한 염화미소를 보이는 한 힙한 남자 분이 계셨습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게임에 들어갔죠.
이때부터 약 5시간 동안 2인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ㅎㄷㄷ
 
 
 
 
1. 하운디드 Hounded
 
 
일단 탐험가 님이 선택하신 게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여우사냥 테마의 추상 전략 게임이었는데요.
저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신작을 잘 몰라요...;;;)
탐험가 님이 시대 배경 설명을 곁들이시면서 룰 설명을 했습니다.
영어랑 안 친하다고 하셔서 제가 영어 참조표를 살펴 보면서 혹시 빠진 룰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탐험가 님이 저에게 여우 쪽을 하라고 추천해 주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여우 플레이어는 여우 마커만, 반대쪽 플레이어는 사냥꾼과 사냥개, 총 6개의 마커를 사용하는 비대칭 게임입니다.
체스에서, 한쪽은 말이 여러 개 남았고, 다른 한쪽은 능력 좋은 말 한 개만 남은 엔드게임 같다고 할까요? 박읍읍: 가망이 없어...
 
여우굴 하나만 공개되어 있고 나머지 48개의 타일이 뒤집어져 있는데요.
여우는 시간 타일 3개를 다 찾아야 승리합니다.
그러니 도망다니면서 타일들을 계속 까야 합니다.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몰라서 턴 동안에 최대 3칸 이동할 수 있는 여우의 기동성을 후반에 쓰기로 하고,
초반에는 가능한 한 적게 이동하면서 맵 타일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우굴 바로 오른쪽 타일을 열었더니 덫이 나왔습니다. ㅠ
원래 사냥꾼 쪽은 6개 중 3개만 이동할 수 있지만 여우가 덫을 밟으면 돌아오는 사냥꾼 쪽에서 6개 말 전부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ㅠ
운이 더럽게 안 좋은 거였지만 결과적으로 이게 극초반에 뽑혀서 저한테 좋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 중요한 순간에 이게 나왔다면 계산이 다 틀어져서 제 멘탈이 나갔겠죠.
 
탐험가 님은 포위망을 좁히면서 사냥개들로 여우굴을 막으시더라고요.
중반에 제가 룰을 잘못 기억해서 제가 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탐험가 님의 말씀대로 여우가 도망다니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테두리 쪽의 타일들은 다 공개되었고 중앙 쪽이 문제였습니다.
제가 도달하기도 쉽지만 탐험가 님도 도달하기 쉬운 곳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어렵게 도망다니다가 타일을 하나 열었는데 그게 타일 2개를 선택해서 공개하는 거였습니다!
그걸로 중앙 쪽의 타일 2개를 열었는데 그들 중에서 시간 타일이 있는 거였습니다.
제가 시간 타일 2개를 열어 놓은 상태라 마지막 세 번째 것이 열려서 제가 어쩌다 보니 승리했네요. ㅎㅎ
 
제가 긱을 검색해도 정보가 많지 않았고 판매하는 곳도 못 찾자 탐험가 님이 친절하게 구입 방법과 가격을 알려 주시더라는...
 

 
 
게임에 대한 인상
탐험가:
skeil:
 
 
 
 
2. 블루 라군 Blue Lagoon
 
 
두 번째 게임도 탐험가 님이 가져오신 걸로 결정했습니다.
라이너 크니치아 박사님이 최근에 내 놓은 이것도 추상 전략...;;;
 
탐험가 님도 해 보시는 건 처음이라고 하셨고요.
룰 설명을 들으니, 이 게임은 바둑에 크 박사님의 사무라이와 사막을 지나서를 얹은 느낌이었습니다.
점수계산은 다섯 부족처럼 승점 샐러드? 승점 뷔페?
 
게임은 정말 간단합니다.
30개 주고 시작하는 토큰을 놓거나 오두막을 놓는다가 전부입니다...;;;
토큰은 바다에 배 면으로 놓거나 기존에 놓은 자신에 토큰에 인접하게 배나 부족민 면으로 놓으면 됩니다.
섬에 놓을 때에 자원이나 토템 칸에 놓으면 해당 미플을 얻으면서 놓고요.
오두막은 자신의 토큰에 인접한 빈 칸에 놓을 수 있지만 미플을 얻는 칸에는 시공의 폭풍 (?)이 있어서 나중에 그 오두막은 반납됩니다. 시공 조아...
남은 오두막은 나중에 자신의 토큰이나 오두막을 이어갈 수 있는 베이스 캠프가 되고요.
 
승점을 얻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요.
크게 섬에 대한 것과 미플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섬은 총 8개가 있는데요.
7개 이상의 섬에 자신의 토큰이나 오두막를 놓으면 추가 점수가 있고,
섬마다, 그 섬에서 토큰/오두막이 더 많으면 메이저리티에 대한 추가 점수가 있습니다.
또 클랜즈 오바 칼레도니아에서처럼, 연속된 토큰/오두막이 걸쳐 있는 섬마다 추가 점수를 주고요.
미플 점수는 같은 종류를 많이 모을수록 점수를 더 받고, 서로 다른 종류로 세트를 만들어도 점수를 받습니다.
바다에는 연결이나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놓아야 하므로, 가능한 한 섬에 놓으면서 행동 대비 승점을 많이 얻어야 하는 게임 같더라고요.
 
전반에 저는 섬 연결을 주로 했고 탐험가 님은 미플 중심으로 하셨는데요.
점수가 제가 146점, 탐험가 님이 148점으로 초박빙이었습니다.
 
후반 시작할 때에 미플이 새로 깔리면서 변화가 생기는데요.
제가 탐험가 님의 연결을 끊으면서 고립시키는 데에 성공했지만
바로 역습을 당하면서 제 것도 끊긴 곳이 생겨 버렸습니다.
 
배치가 탐험가 님에게 조금 더 유리해 보여서 제가 미플을 모으는 데에 애를 먹었습니다.
탐험가 님이 마지막 30번째 토큰을 놓고 게임 종료를 격발시키셨는데요.
제가 생각보다 미플을 적게 먹어서 패배를 예감하고 있던 그때,
”어? 이기셨는데요?!”
”제가요? 왜요?”
 
총점은 제가 276점, 탐험가 님은 275점!
마지막에 탐험가 님이 토큰을 놓을 때에 한 섬에 토큰을 전혀 못 놓으셔서 추가 점수를 덜 얻으셨는데,
그 차이 때문에 제가 이긴 거였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판매하는 곳을 여쭤보니 바로 어딘지, 얼마인지 설명해 주시더라는... 닉네임이 탐험가가 아니고 판매자이시죠?
 

 
 
게임에 대한 인상
탐험가:
skeil:
 
 
 
 
3.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제가 추상 전략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어서 네로에 있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희 사물함에 있는 테라포밍 마스를 보시더니 배워 보고 싶다고 하셔서 2인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직 이 게임을 많이 해 본 편이 아니어서 설명이 좀 부실했던 것 같네요.
 
초보자의 행운 때문인지, 탐험가 님이 에코라인을 잡으셨고요.
저는 그냥 그런 기업을 잡고 1라운드 끝내고 2라운드에 들어갔을 때에 갑자기 님프 님이 나타나섰습니다. (뽈롱!)
님프 님은 그냥 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기쁜 마음으로 3인으로 다시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ㅋㅋㅋ
 
그리하여 모두의 동의를 얻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ㅎ
탐험가 님은 마이닝 길드, 님프 님은 (제가 말렸지만) 시네마틱스, 저는 또 토르게이트... ㅠ
 
제가 에너지 “전문” 기업인데, 다른 분들이 에너지 태그 카드를 많이 집으셔서 제가 우울했습니다.
님프 님은 도시 놓을 때에 메가크레딧 올리는 카드를 놓으셔서 도시도 열심히 박으시더라고요.
초반에 님프 님이 이미 도시 3개를 놓으셨습니다. ㅎㄷㄷ
저는 그냥 저냥 막타 치면서 테라포밍 지수나 올렸습니다.
 
기업을 많이 놓으신 것 때문에 님프 님의 수입이 큰 편이었고요.
탐험가 님은 돈은 적으셨지만 강철과 티타늄 자원이 많으셨습니다.
 
중반 즈음에 두 분이 살짝 긴장을 놓으신 틈을 타서 제가 업적을 2개나 가져갔습니다.
제가 현금을 때려 박아 3번째 도시를 짓고 그 턴에 시장 (메이어)를 차지했습니다. 메이얏?!
그리고 건물 태그 카드를 안 넘긴 덕분에 마이닝 길드의 탐험가보다 건물 태그 8개를 먼저 만들어서 건축가 업적도 달성했죠.
이때부터 왠지 저를 열심히 견제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카드를 넘긴 게 잘못이긴 하지만 사건 카드가 양쪽에서 날아들어 제 식물 자원들이 불타서 없어졌고요.
심지어 님프 님이 바이러스로 제가 힘들게 모은 가축을 2개나 죽이셨습니다. ㅠㅠ
 
제가 식물 자원을 20개 가까이 잃어서 우는 소리를 하니 님프 님이 그만 공격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11라운드 즈음에 게임을 끝낼 수 있었지만 다들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는 손에 있는 점수가 높은 카드를 내리려고, 남은 열로 기온을 올리지 않고 그냥 쌓아 두었죠.
14라운드에서 님프 님이 마지막 기온을 올리시면서 게임의 종료를 격발하셨습니다.
 
기본 테라포밍 지수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탐험가 님은 카드에 자원을 올려서 얻는 추가 점수가 많으셨고요.
님프 님은 맵 위에 녹지와 도시에서 강세를 보이셨고요.
저는 골고루 다 먹어서 승리했습니다. ㅎㅎ
두 분이 기업상에 다 들어가셨는데 저는 한 푼도 안 들이고 세 부문에서 모두 점수를 얻었고요.
업적은 제가 타이밍을 노리고 2개나 먹었죠.
가장 점수가 많이 나온 것은 역시나 카드 점수였습니다.
저는 점수가 붙은 카드를 선호하고, 동물 자원을 올리는 카드에 사건 카드들로 자원을 꽤 여러 개 올렸고요.
이번에도 목성 태그 카드 5장으로 10점을 얻었습니다. 죽이고 싶은 요르빅쟁이와 한 판
 
저의 불쌍맨 메소드 연기 때문에 올해 연기대상은 제 겁니다. (노취쥐 아눌 고에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탐험가
마이닝 길드
님 프
시네마틱스
스케일
토르게이트
테라포밍 34 37 37
기업상 12 2 6
업적 0 5 10
녹지 + 도시 0 + 0 7 + 13 3 + 8
카드 34 21 48
총점 80 85 112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탐험가:
skeil:
 
 
 
 
4. 드루이즈 Druids
 
 
벌써 9번이나 한 드루이즈를 보내주기 위해 고별전을 했습니다.
첫 라운드부터 잘 나가다가 한 번 실수로 고꾸라지더니 복구가 안 되네요. ㅠ
 
10번 중에 한 번이라도 이겨 봤으니 다행입니다. ㅠㅠ
다음부터는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을 가져올게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물천사 스케일 탐험가 님 프
1 1 -3 3 0
2 3 1 -3 4
3 9 -3 9 2
4 7 5 -3 1
총점 20 0 6 7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탐험가:
skeil:
 
 
 
 
5. 카페 인터네셔널 Café International
 
 
이번에도 탐험가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했습니다.
1989년에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카페 인터네셔널!
 
그런데 이름만 국제 다방이고 안을 들여다 보면 혐외국인 게임이더라고요.
테이블에 되도록이면 같은 국적의 사람들을 앉혀야 하고요.
그리고 남녀 비율도 맞춰야 합니다! (이게 무슨 국제 다방이야, 선다방이지!)
 
12개의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남자 4명과 여자 4명이 있습니다.
조커도 남자 2명, 여자 2명이 있는데요.
시작하면서 각자 타일 5개를 뽑는데 말이죠.
이게 말이 되는 확률입니까?
 

 
이 이탈리안 시스터즈를 보고 있자니 어떤 노래가 떠올라서... ㅠㅠ
 
ㅇ ㄷㄴ ㅈ ㅇㅁㅅ ㅇ ㄱㄹㅇㄲ 짬타 님 방송 너무 많이 봤나 보다...
 
더 웃긴 건 뭔 줄 아세요?
제 첫 턴에 이탈리안 시스터즈 중 하나를 보드 가운데에 있는 바에다가 버렸는데
그 턴에 보충받은 타일이 마지막 네 번째 이탈리아 여자라는 거... ㅎㄷㄷ
 
그런데 이 게임 제가 이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왜 이겼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탐험가:
skeil:
 
 
 
 
6. 커스텀 히어로즈 Custom Heroes
 
 
다음으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클라이밍 게임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나왔던 게임인데요.
미스틱 베일처럼 슬리브에 필름을 넣어서 카드 효과를 향상시키더라고요.
 
달무티처럼 점점 더 강한 카드로 밟아야 하는데요.
같은 숫자로도 밟을 수 있어서 밟기는 쉽습니다.
빨리 털고 나갈수록 승점을 더 많이 받고요.
나중에 나갈수록 필름을 더 받습니다.
더 강한 카드를 만들어서 쓰라고 그렇게 한 듯 합니다.
 
남의 것을 밟기 전에 스크린 뒤에서 주섬주섬 뭔가 만드는 재미난 상황이 웃기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미스틱 베일에서도 느꼈지만 그 신선함의 신선도는 빨리 상해서 금방 덤덤해져요.
그리고 끝나고 치우는 것도 귀찮죠.
일일이 필름 빼줘야 하고...
 
트릭테이킹 게임인 줄 알고 기대했는데 클라이밍 게임이어서 그 부분에서도 좀 실망...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탐험가:
skeil:
 
 
 
 
7. 매직 메이즈 Magic Maze
 
 
탐험가 님이 가실 시각이 다 되어서 인사를 나누다가 저 멀리 춘천에서 오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시기 전에 짧기 할 수 있는 게임을 알려 주고 가셨습니다.
 
매직 메이즈라는 쇼핑몰에서 아이템을 훔쳐서 달아나야 하는 협력 게임이라고 합니다.
스페이스 얼럿처럼 실시간 게임인데, 특이하게 플레이어들 간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ㅋㅋ
각자 아무 말을 정해진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과 특정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요.
모래시계가 돌기 시작하면 각자 알아서 말을 움직입니다.
퍼즐 게임인 러시 아워를 여럿이서 실시간으로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정해진 상점과 탈출구를 찾기 위해서 맵을 확장하려면 특정 색깔의 말을 특정 칸까지 옮겨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이 눈치껏 그 말을 번갈아서 (자기가 움직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줘야 합니다. ㅋㅋ
맵 타일 중에 모래시계를 뒤집는 능력도 있어서 모래가 다 떨어지기 전에 그 칸이 말을 보내야 하더라고요.
 
개답답한 게임인데 웃기고 재미있습니다.
왠지 대형으로 만들어서 놀러가서 레크레이션용으로 쓰면 좋을 듯 합니다.
사람이 직접 말로 뛰고요. ㅋㅋ
 
 
금방 실패해서 다시 했는데, 더 빨리 죽었습니다.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탐험가:
skeil:
 
 
 
 
8. 라 그랑하 La Granja
 
 
꽤나 크고 중요한 룰을 빠뜨리고 한 뒤 일주일만에 라 그랑하를 다시 했습니다.
”2” 주사위로 카드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스노우 볼을 더 크게 굴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첫 라운드에 물천사 님은 카드를 핸드 크기를 늘리는 것으로서, 저는 농장으로서 사용했습니다.
양쪽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쪽이 정답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선택지를 더 늘려 놓고 고르는 것이고, 저는 생산력을 올리는 것이니까요.
저는 생산된 것을 공용 보드에 수송하여 추가 능력을 주는 토큰을 얻으려 했습니다.
생산은 미친 듯이 많이 되었는데요.
교역품을 얻을 수 없다 보니 돈이 부족해서 힘들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즈음 되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제약이 많은, 좁은 선택지 중에서 열심히 계산하여 그나마 나은 것을 찾아야 했으니까요.
다른 분들도 개인 수송을 많이 하니 보드의 시장에서 자리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룰을 바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는 지난 주와 비슷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굴려주는 주사위 결과, 그리고 핸드에 들어오는 카드빨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주사위 결과를 보정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서 그 점이 아쉽습니다.
비티컬처 할 때에도 카드빨 때문에 싫어했는데 이것도 그 점은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2. 12. 07:00
아이고난! 아이고난! 나는, 나는, 개최를 했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한 유튜브 스트리머의 동영상을 꾸준히 시청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연관된 동영상으로 추천된 걸 제가 우연히 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어릴 적에 오락실에서 어깨 너머로, 또는 뒤에 서서 지켜보던 추억 속의 그 격투 게임들.
그런 격투 게임들 중에서도 "킹오파"라 줄여서 불렀던 "The King of Fighters" 시리즈를 주로 하는 Kane 님의 채널 (케인 TV)를 말이죠.
 
이 사람의 채널이 인기가 많은 건 그가 그 게임을 잘해서가 아닙니다. ^^;;
제가 봤을 때에는 중수 정도 되는 것 같고, 그보다 훨씬 더 잘하는 사람들의 채널도 여럿 있지만
이 스트리머의 인기 이유는 게임에서 지는 동영상에서 여과없이 (?) 보여주는 분노에 찬 리액션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수들이 대전 신청을 해서 굴욕, 능욕을 선사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구독자들이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순환 (?)이라면 선순환이죠. ㅋㅋㅋ
 
입소문이 지상파 방송국까지 갔는지 한 게임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재미난 에피소드가 벌어져서 더욱 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거나 드셔~ ㅗ
 
유튜브나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지상파/케이블 방송국에 진출하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케인 님이 제 예상보다 훨씬 뛰어넘은 것은 한 개인이 격투 게임 대회를 개최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꽤 큰 규모로요.
몇 년 전부터 연말에 대회를 하더니 이번 해에는 킹오파의 회사인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SNK가 발을 살짝 담가줬다는 겁니다.
속을 들여다 보면 다 준비되어 있던 것에 SNK가 로고를 찍은 트로피를 주는 수준인 듯 하지만
인기가 식어가던, 고인물들의 격투 게임 회사가 움직임을 보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게임 관련 스트리머들이 많이 있지만 특정 분야의 게임을 깊게 파고 있는
장인정신을 가진 하더놈 스트리머들이 의미있는 행보들을 계속 더 보여 주길 바랍니다. 봤냐 맨이야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12시에 cain 님이 오셔서 2인으로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에 cain 님 만나서 이노베이션 얘기를 했더니
이노베이션을 해 보긴 했는데 좀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cain 님이 텍스트 있는 게임을 꺼리지 않으셔서 이노베이션을 부담 없이 가져가 봤습니다.
첫 게임에서 제가 초반부터 석축으로 “기념물” 특별 업적을, 건설로 “제국” 특별 업적을 얻었는데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초반에 특별 업적 욕심을 내면 빌드가 와르르 무너져서 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날도 시대 차이가 많이 벌어지더니 점수와 업적 개수에서 크게 뒤처지면서 후루룩 끝나 버렸습니다. ㅠㅠ
 
 
30분도 안 되어서 빨리 끝나니 아쉬워서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비등비등하게 잘 운영했는데요.
cain 님은 점수와 업적이 많았고, 저는 시대가 높았습니다.
제가 7시대에 빨리 진입해서 시계 아이콘이 있는 강력한 카드들로 공격을 했습니다만
아이콘 개수를 빠르게 따라 오셔서 카드 효과를 제 마음대로 실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날 운이 잘 안 따랐던 게, 제가 주력으로 쓰려던 카드들이 금방 덮여 버렸던 거. ㅠㅠ
제가 득점을 제대로 못 하니 cain 님이 저한테까지 득점 효과를 퍼 주시면서 마지막 6번째 업적을 달성하시고 승리하셨습니다. ㅠ
게임 치우면서 생각난 건데, 제가 7시대 초부터 “제국” 특별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고 있었더라고요.
오랜만에 하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하네요.
제국 업적 얻을 수 있으니 제 턴에 득점하고 5번째 업적을 얻어 왔으면 승리하는 거였는데...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헬 빌리지 Hell Village
 
 
이노베이션을 하는 도중에 네로 직원이 누군가가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전화를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5인까지는 예상했는데 갑작스럽게 한 분이 더 오시면 6명까지 되는 거죠.
이노베이션 두 번째 판이 끝나고 치우고 있을 때에 커다란 남자 분이 오셨습니다.
보드라이프의 저희 모임 공지글엔 변동사항이 없는 걸로 봐서
가입하신지 얼마 안 되셨거나 이날 정말 갑자기 시간이 나셔서 방문하신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몇 주 전부터 cain 님이 게임을 가져오셨는데 플레이를 못 하고 있어서 그걸 꼭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12월 “소원빌기” 이벤트로 5번가를 선택했지만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집에 두고 왔습니다.
헬 빌리지라는 게임은 일본에서 나온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인데요.
”데몬 워커”라는 게임과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하더군요.
헬 빌리지가 스핀-오프로 나온 건데 보드에 미스프린팅이 있어서 디자이너가 엄청 까여 재판 계획이 없다는군요. ㅋㅋ
테마는 일본 특유의 다크 판타지인데요.
스톤 에이지나 워터딥의 군주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면, 행동 칸은 낮은 숫자 주사위가 높은 숫자 주사위를 밀어낼 수 있고
밀린 주사위는 눈금이 1 낮아져서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랭카스터에서의 느낌이 사알짝 나는 거죠.
게임 제목처럼, 악마 분파들이 지옥을 함께 건설해 가는 건데요.
플레이어가 자원을 소비해서 맵을 놓거나 부하를 고용하거나 주문서 같은 걸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맵은 소유자에게 수입과 점수를 주고요.
부하는 능력과 점수를, 주문서는 일회성 능력과 점수를 줍니다.
”지식”이라고 미션 카드도 줘서 조건에 따라 추가 점수를 주기도 합니다.
 
새로 오신 멍뚱이 님이 뉴턴을 가져오시고 해 보셨다길래 엄청난 고수가 도장깨러 온 줄 알았는데요.
헬 빌리지를 같이 하면서 멍뚱이 님이 보드 게임에 입문하신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뉴턴이 재미있다고 했지 잘 한다고는 안 했...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몇 번 하셔서 cain 님과 제가 좀 더 나은 수를 알려 드리면서 했습니다.
 
cain 님은 카드를 많이 내리셨지만 라운드마다 내야 하는 자원이 부족하셔서 감점을 많이 받으셨고요.
저는 주사위 결과가 그지 (?) 같이 나와서 주사위 결과를 바꾸는 행동을 쓰느라 점수가 좀 올랐습니다.
카드 수입을 받는 효과 때문에 핸드가 계속 불어서 미션에 안 맞는 카드들을 갈아서 승점으로 돌렸습니다.
 
엔진 빌딩하는 게임들 중에서 핵 고통을 받으면서 빡빡하게 운영하면 점수가 잘 나는 것들이 있는데요.
헬 빌리지도 그런 종류인가 봅니다.
가장 경제사정이 안 좋았던 제가 승리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멍뚱이:
cain:
skeil:
 
 
 
 
3. 다섯 부족 + 다섯 부족: 나칼라의 장인들 + 다섯 부족: 나칼라의 도둑들 Five Tribes + Five Tribes: The Artisans of Naqala + Five Tribes: The Thieves of Naqala
 
 
다음 게임으로 멍뚱이 님이 가져오신 다섯 부족을 했습니다.
시작하면서 제가 걱정했던 건 세 사람 중에 다섯 부족의 룰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룰에 대해 엄격한 편이라 룰이 틀린 걸 알게 되면 게임 하다가 기운이 빠지곤 하거든요.
룰 동영상을 보고 오신 멍뚱이 님, 비교적 최근에 한 번 해 본 cain 님,
딱 한 번 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저...
제가 멍뚱이 님이 가져오신 확장을 다 빼고 기본판만 하자고 했는데 멍뚱이 님이 확장은 카드 몇 장뿐이니 다 넣자고 하시더라고요...;;;
 
일단은 cain 님이 설명해 주셨고, 멍뚱이 님이 부가 설명하시는 방식으로 했고요.
기본 룰 숙지가 안 된 상태에서 확장 2개가 포함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턴 순서 입찰을 하고 첫 턴이 끝나고 cain 님과 제가 두 번째 턴 순서 입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멍뚱이 님이 본인 차례를 하시는 겁니다.
저희는 당황하고 입찰 먼저 해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멍뚱이 님이 그건 게임 시작할 때 한 번만 하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만칼라 신경 쓰기도 힘든데, 입찰을 어떻게 턴마다 하겠냐고 하시면서요...;;;
동영상 설명을 봤는데 거기에서도 한 번만 입찰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동영상 올린 분은 자수하시기 바랍니다.
오래 전에 해 봤어도 제가 턴마다 입찰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어서 룰북을 급하게 다시 읽었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룰북 읽고 할 걸... ㅠ)
제 말대로 턴마다 입찰이 맞았고, 플레이어들이 턴을 다 끝내고 나서 자원 카드와 지니 카드를 보충해야 하는 것도 잘못된 룰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아... ㅠ
멍뚱이 님이 만칼라를 건드리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셔서 그냥 처음부터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라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중반 즈음에 제가 이상한 지니 카드를 획득했습니다.
능력이 특이해 보여서 멍뚱이 님에게 효과를 아시냐고 여쭤 봤더니 카드 2장 버리고 새로 받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가운데에 있는 사람 모양 아이콘이 제 눈에 들어와서 확장 룰북을 다운로드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다른 플레이어의 자원 2장을 버리게 하고 그 2장을 내가 갖는다는 엄청나게 센 효과였습니다!
멍뚱이 님이 매턴 쓰는 효과 같다고 하셨고, 저는 그러면 밸런스 폭망 게임이 될 듯 해서 그 확장 룰북을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지니가 아니라 도둑 카드고, 도둑 카드는 지니 카드와 섞지 않고 별도의 덱으로 세팅하는 거였습니다.
도둑 카드는 일회용 능력이라 사용되면 바로 버려지고요. (그래서 뒷면도 달랐던 겁니다.)
 
에러플과 에러 세팅으로 김이 팍 새서 의욕이 뚝 떨어졌고, 물천사 님과 님프 님이 오실 시간이 다 되어서 다섯 부족은 나중에 하자고 말씀 드리고 접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멍뚱이:
cain:
skeil:
 
 
 
 
4. 라 그랑하 La Granja
 
 
멍뚱이 님과 다섯 부족을 치우는 사이에 물천사 님이 오셨습니다.
다 같이 다섯 부족에 쓴 코인 캡슐을 구경했고요.
멍뚱이 님이 먼저 가시고, 님프 님까지 4명이 되었습니다.
님프 님이 하고 싶다고 하셨고 룰도 읽어 오신 라 그랑하를 다음 게임으로 정했습니다.
예전에 수원 모임에 있을 때에 이걸 많이 하는 걸 봤는데 언제부턴가 회자되지 않고 묻혔더라고요.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설명을 들을 때마다 어떤 게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건 이노베이션인데?!”
”어, 이건 아그리콜라?”
”이건 버건디... 읍읍읍”
”않이, 이건 루나?”
요코하마도 섞어섞어 섞어찌개였다면 라 그랑하도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흠...
 
다들 엔진 빌딩, 스노우볼 효과 있는 전략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이라 각자의 방식으로 빌딩을 했습니다.
님프 님이 처음 내린 카드 효과가 깡패 같았는데요.
다른 플레이어들이 3번째 행동을 하려면 님프 님에게 돈이나 농산품을 드려야 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
(라운드마다 한 번이긴 한데, 4인 게임에서 상대 플레이어 3명에게서 돈이나 자원을 받으면 지나치게 센 느낌입니다.)
 
수송을 통해서 세트를 완성시켜 주면 추가 수입이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걸 하고 싶었으나 다른 걸 하느라 늦어지더라고요.
저는 주문서를 완성하면 자원 1개를 돌려 받는 거라 그걸 많이 써야 했는데 라운드당 카드 내리는 게 굉장히 제한적이더군요.
님프 님의 질문 덕분에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카드 아이콘은 카드를 안 받고 손에 있는 걸 내릴 수도 있었습니다... ㅠㅠ
그걸 빨리 알았다면 훨씬 더 큰 엔진을 만들어 굴렸을 텐데 말이죠.
 
이도 저도 못 하고 주문서 몇 개 하고 시장에서 다른 상인들이나 밀어내던 저의 점수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시장에서 10여 점을 얻으신 님프 님이 2점 앞서셔서 님프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님프 님이 저희 모임에 딱 10번째 오시는 거였는데 처음 승리하셨다고 자축의 말씀을 하셨네요. ㅊㅋㅊㅋ
 
하지만...
제가 예상한 대로, 소작농 카드에 대한 심각한 에러플이 있었습니다. 자~ 무효 무효~
소작농 플레이어가 선택한 주사위는 다른 주사위들처럼 누구나 선택해서 (첫 번째나 두 번째 행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 그걸 다른 플레이어가 선택하면 비용을 주고, 소작농 플레이어가 선택하면 비용을 안 냅니다.
만약 아무도 그 주사위를 선택하지 않고 마지막 주사위로 남으면 그 주사위는 풀로 돌아가서 모두가 (세 번째 행동을 위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링크)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cain:
skeil:
 
 
 
 
5.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일찍 가야하는 cain 님과 저는 빠져서 짧은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cain 님이 이노베이션을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세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집중했습니다.
시대는 cain 님보다 약간 빨랐고 색깔 펼침도 잘 이루어져서 방어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cain 님과 업적을 맞춰서 갔는데요.
중반에 제가 “해부학”으로 cain 님 점수 더미를 어느 정도 깎아 놔서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cain 님이 공유 효과로 저한테도 카드 드로우를 시켜 주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 손에 “공작 기계”가 들어오면서 제가 유리해졌습니다.
cain 님의 점수 더미에 낮은 시대만 있어서 제가 공작 기계 효과를 공유해도 제가 점수를 더 많이 얻어 왔거든요.
턴마다 제가 일반 업적을 1-2장씩 가져와서 속도도 굉장히 빨랐습니다.
cain 님에게 저를 건제할 수 있는 요구 도그마 카드도 딱히 없어서 제가 6번째 업적을 얻고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6. 몬스터 랜즈 Monster Lands
 
 
쿠웨이트박님까지 세 분이 하신 게임은 어땠는지 댓글로 적어 주세요.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쿠에이트박: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2. 5. 07:00
돌아온 신비한 던펫 사전
 
 
 
아조씨, 뉴트 스캐맨더 맞죠? 잡은 동물이 니플러 맞죠?
 
 

 
 
1. 히트 망가 Hit Manga
 

 
일찍 오시는 분이 없어서 오후 2시부터 모였습니다.
새로 오신 에이드 님, 그리고 싸이구리 님이 먼저 와 계셨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에이드 님이 가장 먼저 오셨다고 하네요.)
식사도 못 하고 오느라 시장에 들러서 김밥을 사 왔는데, 뛰어오다 보니 김밥에서 김칫물이 새어 나와서 옷을 버렸더라고요. ㅠ
제가 식사할 시간을 벌어 주시려고 싸이구리 님이 카드 게임을 꺼내셨습니다.
 
히트 망가라는 게임인데요.
보드게임긱에 등록도 안 된 게임입니다. (브래들리 이펙트 냄새가...)
일본 만화스러운 그림이 그려진 카드들을 쫘악 펼쳐 놓고 합니다.
그것과 동일한 세트의 덱이 있는데요.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술래가 되어 그 덱에서 뽑은 카드의 말풍선에 어울리는 대사를 치면 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이 바닥에 깔린 카드들 중에서 알맞은 걸 찾는 겁니다.
맞출 기회는 한 번씩이고, 아무도 못 맞추면 술래가 벌점 카드를 가져갑니다.
맞추면 바닥에 깔린 해당하는 카드를 점수로 얻고요.
 
그냥 일본 만화 그림 카드로 하는 딕싯 같은 건데, 저는 그냥 그랬습니다.
인원이 적어서 술래가 낸 문제를 맞추기가 어려웠고요.
놀러 갈 때나 사람들 많을 때 하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이드:
skeil:
 
 
 
 
2. 골드! Gold!
 
 
옷에 묻은 것도 거의 다 닦았고 김밥도 다 먹어서 제가 가져간 게임을 골랐습니다.
얼마 전에 가져갔다가 반응이 좋았던 골드!를요.
 
턴 순서가 에이드 - 싸이구리 - skeil 순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저를 많이 의식하시는 듯 했습니다.
제가 싸이구리 님 다음 턴이기도 했고, 제가 그나마 그 게임을 두 분에 비해 많이 해 본 건 사실이니까요.
새 카드 5장이 내 턴 직전에 깔리면 선택지가 넓어지니 교환 액션으로 시간을 버는 건 좋은 전술이긴 한데요.
싸이구리 님이 (제가 보기엔) 약간 무리를 하시면서까지 저를 견제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분이 트리플을 급하게 만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트리플 만들고 보너스로 상대 카드를 빼앗아오는 게 당연히 좋긴 하지만 점수 더미에 얼마나 높은 점수를 만드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마음이 급해지면 당나귀 카드라도 써서 트리플을 만들게 되고 그러면 점수 더미에 점수가 확 떨어집니다.
당나귀는 카드 교환으로 시간을 벌 수 있어서 후반에도 유용합니다.
당나귀 카드를 너무 줄이면 상대에게 수가 다 읽혀서 후반으로 갈수록 탈탈 털리게 됩니다.
 
게임 종료 시에 알람브라에서처럼, 6가지 색깔 중에 남은 합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그 색깔 황금 카드 1장을 점수 더미에 넣을 수 있는데요.
두 분이 이걸 놓치셔서 제가 4가지 색깔 카드를 점수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 오신 에이드 님을 밀어 드리려고 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결과는 제가 80여 점을 얻어서 여태까지 한 것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이드:
skeil:
 
 
 
 
3. 엘 그란데 10주년 판 El Grande Decennial Edition
 
 
골드!가 끝날 때 즈음에 cain 님과 녹림 님이 오셨습니다.
갑자가 5명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이것까지 예상하고 엘 그란데를 가져 왔죠.
저와 싸이구리 님을 제외하고 다 처음이셨습니다.
싸이구리 님도 한두 번밖에 안 해 봤다고 하셨고요.
제가 설명을 마치고
”처음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고 하겠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진심으로 한 얘깁니다.
 
제가 엘 그란데를 그래도 꽤 많이 해 본 편이긴 한데요.
엘 그란데, 영향력 게임은 다른 전략 게임들과 궤를 달리한다고 봅니다.
여타 전략 게임에서는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게임 내의 정보들을 잘 알아야 하는데, 그게 결국 경험치 싸움이거든요.
최근 게임들이서는 인터랙션이 크지 않아서 상대가 크게 방해할 요소가 적습니다.
각자 알아서 하는데, 간간히 상대 것을 끊어 먹는 정도랄까요?
그런데 엘 그란데는 많이 다릅니다.
인터랙션이 세고 직접적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면 제로-섬 게임이어서 누군가가 먹던 걸 놓치면 다른 누군가가 그걸 먹게 됩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들 사이에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필연적을 발생합니다.
엘 그란데 기본 게임을 5인으로 하면 행동 카드 5장이 모두 선택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일부러 착하게, 이타적으로 플레이할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제가 이날 게임 후반에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초보자들이랑 엘 그란데를 하면 둘 중 하나입니다. 완전히 잘 풀리거나, 완전히 안 풀리거나.”
엘 그란데에서 각 플레이어에게 칼 한 자루씩 주어집니다.
그걸로 상대를 찌르고 베며 공격하거나, 반대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그게 라운드마다 공개되고 선택되는 행동 카드죠.
엘 그란데에 익숙하다면 그 칼로 “누구”를, 또 “얼마만큼 세게” 때릴지를 잘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당구에서 당점을 어디로 찍고 얼마나 세게 찍을지를 잘 하는 게 고수라면 엘 그란데에서도 그와 같다고 봅니다.
문제는 엘 그란데에서 초보들은 그런 계산을 아직 할 줄 모르는 초짜 검객들이란 거죠.
지금 누구를 공격해야 할지, 얼마나 세게 때려야 할지를 모릅니다.
그러기에 언론 플레이에 휘둘리거나 꼭두각시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초보자들이 있다면 그들을 도구로 쓰는 플레이를 자제하는 편입니다.
숙련자들끼리 한다면 (누가 1등이니 때리라고) 농담을 던질 때에 서로 장난인 줄 알고 웃고 떠들 수 있지만
초보자들은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행할 수도 있거든요.
웃으면서 (초보인) 누군가를 조종하여 제 손에 피를 안 묻히고 제가 승리하는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시 이날로 돌아가서,
게임의 시작 시에 다섯 플레이어가 모두 맵에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특히, 가운데이면서 점수가 가장 많이 걸린 뉴 캐슬과 올드 캐슬은 개싸움이 뻔히 예상되었습니다.
초반부터 특별 점수계산 카드가 계속 나와서 점수를 올릴 기회가 많았습니다.
첫 라운드에서는 에이드 님이 실행하셔서 에이드 님이 4점, 제가 6점을 획득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녹림 님이 실행하려는 걸 (싸이구리 님 관점에서는 제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가 못하게 막아서 저를 제외한 네 분이 점수를 얻을 기회를 포기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본인이 7점, 효과를 실행한 녹림 님이 6점을 얻을 상황을 제가 입을 놀려서 막았으니 말을 안 하고 하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저는 여전히 엘 그란데를 정치 게임으로 보고 있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바둑 두러 기원에 가시라고 얘길 했죠.)
 
위 두 상황은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습니다.
카드를 선택한 사람이 저였다면 제 기준에서 두 카드 효과 모두 실행을 안 했을 겁니다.
에이드 님이 실행하실 때에 점수계산 결과가 어떤지 먼저 말씀 드렸음에도 실행을 하신 거였고요.
녹림 님이 실행하신다고 하실 때에 제가 점수계산 결과를 말씀 드리니까 녹림 님은 안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두 상황만으로 승패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에이드 님이 실행하지 않으셨어도 (점수 차가 좀 있어서) 제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보고요.
녹림 님이 실행했어도 순위가 바뀌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초보자분들이 힘 조절을 못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엘 그란데에서는 카스티요가 있는 섬까지 합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총 10곳입니다.
최대한 많은 장소에서 꾸준하게 점수를 뽑아내는 게 중요하죠.
그러면 초반부터 큐브라 부르는 카바예로들을 최대한 많이 배치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게 (점수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얼마나 넓게 배치했는가죠.
저는 초반에는 배치 숫자가 높은 걸 위주로 잡았고요.
나중엔 카바예로 한두 개를 이용하여 지역의 2-3등 점수를 얻었습니다.
나머지는 카스티요에 넣고 그곳 점수를 얻은 후에 상대의 지역으로 보내서 그 지역의 1등 점수를 빼앗아 먹었고요.
(두 번째 정규 점수계산을 할 때에 제가 “실제로” 점수를 얻는 장소가 10곳 중 8곳이었습니다.)
이게 세 번 반복되었기 때문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겁니다.
제 정치력 때문이 아니고요.
 
초보자분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본진을 (과도하게) 지키는 플레이를 합니다.
그리고 공격할 때에는 큐브를 가장 적게 배치하는 행동 카드를 선택해서 가장 세게 때리곤 합니다.
그러면 점수 얻을 지역 수가 적어져서 카바예로를 많이 쓰고도 적은 점수를 얻죠. (저는 카바예로 2개 남기고 다 썼습니다.)
초보자들은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는 게 당연합니다.
숙련자는 초보들이 그런 걸 더 빨리 깨우치도록 알려 주는 게 숙련자의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제가 말로 정치력 발휘한다고 하셔서 평소에 비해 말도 거의 하지 않고 노마이크 빡겜이 되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싸이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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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n:
skeil:
 
 
 
 
4. 산토 도밍고 Santo Domingo
 
 
엘 그란데 마지막 라운드가 진행 중일 때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누군가가 매우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 다음 게임으로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산토 도밍고라는 신작 게임을 하게 되었고요.
이건 얼마 전에 한 사무라이 봉신처럼, 플레이어들이 서로 동일한 카드 세트를 가지고 카드 상성으로 자원과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라운드의 시작 시마다, 점수와 자원이 쌓이고, 플레이어들이 그걸 보고 카드를 1장씩 비밀리에 선택해서 동시에 공개합니다.
쌓여 있는 점수나 자원을 가져오는 캐릭터, 그런 캐릭터를 역으로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캐릭터들도 있어서 심리전이 필요한 게임이더군요.
 
이날 인원이 6명이어서 풀로 채워서 산토 도밍고를 한 건데요.
제가 보기엔, 그 게임을 하기엔 6명이 너무 많은 듯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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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n:
skeil:
 
 
 
 
5. 던전 페츠 Dungeon Petz
 
 
물천사 님과 싸이구리 님은 테라포밍 마스의 새 확장을 하러 가셨고요.
남은 네 명이서 던전 페츠를 했습니다.
제가 세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순서는 에이드 - 녹림 - skeil - cain 순이었습니다.
던전 페츠는 이해하고 나면 별 거 아니지만 그 전까지는 꽤 난해합니다.
임프 그룹 나누기와 일꾼 놓기에 열중하다 보면 점수를 얻는 전시회나 손님을 놓치곤 하거든요.
그래서 초보자들이 3-4라운드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이날엔 세 분이 처음이셔서 좀 걱정을 했는데요.
제 예상보다 세 분이 잘 하셨고, 진행 속도도 빨랐습니다.
 
3라운드에서 제가 흡혈 토끼를 팔아 먹으려 했는데, 점수가 너무 안 되어서 그냥 안 팔았습니다.
제가 2라운드에 미리 단상에 임프를 올려 두었는데, 그걸 회수하지도 못하고 판매 대금도 못 받으니 운영이 꼬였습니다. ㅠ
 
4라운드에서 먹이 압박이 심해서 조금 덜 자란 “유니”를 팔아야 했습니다.
일꾼도 부족해서 단상에 있던 임프까지 써 가며 점수를 3배수로 올렸고요.
 
마지막 라운드는 평판 점수가 가장 낮았던 녹림 님이 시작 플레이어가 되셨습니다.
제가 만렙이 된 흡혈 토끼와 직전 라운드에 사온 드라고를 다 팔아 먹으러고 단상 행동 칸을 노리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친척 임프 이민자들을 데려오는 녹림 님이 단상 칸을 점령해 버리셨습니다.
녹림 님은 괴물을 하나밖에 못 파시니 임프 하나와 금화 두 개로 그룹을 만드시는 게 나았는데,
거꾸로 임프 둘과 금화 한 개로 하셔서 임프 하나가 게임 종료 시에도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남은 두 괴물을 어렵게 어렵게 다 팔아 먹고 우리가 텅텅 비었고요. 또옹 말고 밥그릇을 달라고!!!
세 분은 괴물들이 남아 있어서 최종 전시회에서 뒷심을 발휘하셨습니다.
두 번째 최종 전시회에서 에이드 님이 1위를 가져가시고 cain 님이 녹림 님과 공동 2위를 하신 바람에 cain 님이 받으실 평판 점수가 깎여서
제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처음 하신 세 분이 55점, 47점, 46점을 기록하셨습니다.
세 분 모두 재미있게 하셨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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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il:
 
 
 
 
6. 라스 베가스 Las Vegas
 
 
에이드 님이 먼저 귀가하시고 제가 있는 테이블에는 세 명이 남았습니다.
저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cain 님이 골라 오신 라스 배가스를 했습니다.
그냥 순 운빨 게임이라 제가 그다지 선호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시간이 없어서 선택지가 없었네요. ㅎ
게임을 파괴하는 게 목적인 녹림 님한테 걸려서 도박장에서 여러 번 쫓겨나는 동안에 cain 님이 고액권을 챙기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녹림:
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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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개척기지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Colonies
 
 
이건 댓글로 알려 주세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1. 28. 07:00
We Will Rock You
 
 
 
최근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내릴 때 즈음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 영화가 입소문도 나고 언론에서 집중조명하다 보니 며칠 전에 우리나라에서만 관객 400만 명을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11월 24일이 프레디 머큐리의 기일이었다 길래 겸사겸사 써 보겠습니다.
 
저는 퀸 세대가 아닙니다.
퀸 세대는 저보다 더 높죠.
그래도 예전에 음악과 노래를 좋아하던 시절이 있어서 어쩌다 보니 퀸의 음악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퀸을 잘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 또한 퀸의 음악 속에서 살고 있죠.
제가 퀸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을 인간에게 있어서 물이나 공기 급으로 추앙하려는 뜻으로 그런 게 아니라
퀸의 음악이 정말로 많이 쓰이고 있거든요.
누가 불렀는지를 모를 뿐이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 더 엄밀하게 말하면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전기영화입니다.
초점이 철저하게 프레디 머큐리에게 맞춰져 있거든요.
개봉 직후에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안 좋은 평을 늘어 놨습니다.
그런데 관객들은 관람 후의 평가가 좋았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전기영화”로 놓고 본다면 까일 곳이 좀 많습니다만 “음악영화”로 보면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플롯은 평이하고 연출이 좀 끊기는 느낌이 있지만 그 답답함을 참고 기다리면
마지막 약 20분 동안 정말 멋진 콘서트를 극장에서 볼 수 있거든요.
1만 원에 영화를 본다면 아까울 수 있지만 그 돈으로 전설적인 밴드의 공연을 20분 동안 볼 수 있다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콘서트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박수치며 따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퀸은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독특한 음악과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냈죠.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한 가지 성공 공식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나왔죠.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노래를 놓고 (가상의 인물인) EMI의 레이 포스터와 대치하는 부분이 그것이었습니다.
”요즈음 누가 오페라를 듣나?”, “6분은 너무 길다.”
퀸이 그 낯설고 요상한 음악을 들고 나왔을 때에 언론에서 조롱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많이 나갔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화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관점에 따라 비판 받은 게 아니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평론가나 전문가들의 어떤 분야에서 그 시대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습니다.
성공을 위한 공식이나 기준을 알고 있고 그것으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재단하죠.
그런데 시대가 바뀌는 시점이 왔을 때에 그들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들의 틀에 맞지 않는 “사회부적응자”가 나타난 걸로 보일 뿐이니까요.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던 이민자가 프레디 머큐리였고, 공고를 자퇴한 젊은 베이시스트와 공부는 안 하고 춤추던 애들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이 그들에게 강요했던 공식을 깨고 세상을 흔들었습니다.
 
 

 
 
1. 르 아브르 Le Havre
 
 
일찍 오실 분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요.
Ngel 님이 일찍 오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요일 새벽에 확인하고 기쁜 마음으로 잠들었습니다.
세 시간도 못 잤지만요. ㅠㅠ
 
네로에서 Ngel 님을 만났고 게임을 고르려 하시길래 저는 그냥 르 아브르를 들고 왔습니다.
Ngel 님이 아그리콜라를 좋아하시고 잘 하시기 때문에 저는 Ngel 님이 르 아브르를 좋아하시게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배경 설명과 룰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Ngel 님이 시작 플레이어를 잡게 되셨고요.
건물이 좀 어렵게 깔려 있어서 초반에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저는 음식을 못 구해서 부채가 9장까지 늘어났고요.
자원도 적어서 이전보다 건물도 많이 못 지었습니다.
나무배와 철배를 가장 먼저 건조하긴 했는데요.
Ngel 님이 나중에 강철배를 가셔서 음식 엔진에서 앞서셨습니다.
 
중반에 제가 뒤집을 수 있는 건 자주 쓰일 건물들을 선점하는 것이었습니다.
석탄과 철을 생산하는 건물을 제가 짓고, 코크스와 강철로 변환하는 건물은 Ngel 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다수의 코크스와 강철을 활용해서 선적을 하고 부채를 빠르게 털었습니다.
그걸 한 번 더 해서 호화 정기선을 건조하고, 그리고 특별 건물에서 나온 대그마 호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자원 관리를 잘 해서 마지막이 선적도 하고 호화 정기선을 한 척 더 건조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건물 점수는 잘 안 나왔지만 배와 프랑에서 점수가 많이 나오면서 승리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Ngel 스케일
건물 126 96
선박 40 98
추가 점수 - -
프랑 10 50
부채 - -
총점 176 244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7 원더스 대결 + 7 원더스 대결: 만신전 7 Wonders Duel + 7 Wonders Duel: Pantheon
 
 
그 다음으로 Ngel 님이 가져오신 7 원더스 듀얼과 판테온 확장을 했습니다.
 
첫 판은 Ngel 님이 시작 플레이어이셨고요.
1시대에서 신 카드를 4장이나 확인하셨고, 저는 상업 건물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2시대까지 과학 건물이 많이 안 나왔지만 제가 돈이 많아서 뭐라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2시대가 거의 끝날 때에 실수를 해서 게임이 그대로 끝나 버렸습니다.
2시대의 마지막 과학 건물을 생각 없이 집었는데요.
Ngel 님이 불가사의의 추가 턴까지 사용하시면 군사력 2개짜리 건물을 짓고 제 수도가 털리는 거였습니다.
Ngel 님이 얻으신 (군사) 전략 진보 카드는 군사 건물 지으면 충돌 마커를 1칸 더 보내는 효과가 있는데,
제가 그걸 놓쳤습니다. ㅠㅠ
 
 
2시대와 동시에 게임이 끝나 버려서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고요.
이번에도 제가 상업 건물을 다수 가져가고 2시대부터 군사력으로 밀어붙였는데요.
이전 게임과는 반대로, 과학 건물이 많이 나오면서 Ngel 님이 과학 기호를 모아가셨습니다.
제가 끊는다고 끊었지만 상대의 과학 기호를 복사하는 니시바도 있으셔서 안 되더라고요.
Ngel 님의 수도 직전까지 쳐들어갔지만 과학 기호 6종을 모은 Ngel 님이 또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상트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상트에서는 한 인물 하는데 말이죠.
 
제가 장인과 건물, Ngel 님이 귀족과 교환의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건물 단계에서 핸드 압박을 하려고 바로 패스했는데, Ngel 님이 창고를 지으셔서 별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ㅠㅠ
 
장인 수는 잘 맞춰서 갔고요.
구멍 뚫으려고 시장을 잡았는데 여러 라운드에 걸쳐 조금씩 나와서 시장 러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Ngel 님은 세관 러시를...;;;
2라운드에서였던가... 돈 주는 건물인 대성당을 가져와서 운영하기 편했습니다.
 
중반에 천문대가 나와서 그걸로 귀족들을 더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귀족들도 저한테 잘 나온 편이어서 종류를 쉽게 늘릴 수 있었고요.
톰 바셀 아조씨가 그려진 세금징수원 덕분에 돈이 넉넉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큰 언니 (?)까지 내려서 점수를 올렸고요.
운이 좋게도, 제가 교환 단계 시작 플레이어일 때에 귀족이 한 장만 나와서 귀족 종류를 더 벌릴 수 있었습니다.
카드빨이 세븐에서는 망하고 상트에서는 흥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4. 웰컴 투... Welcome to...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Ngel 님과 엄마 때찌에 가서 버거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니 님프 님, 그리고 처음 오신 분만 덜렁 앉아 계셨네요. ㅎ
이날 네로에 손님들이 많아서 의자를 약탈 (?) 당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단체석으로 가야했습니다. ㅎ
물천사 님이 전날에 보드게임 파스타 페스타에서 구입해 오신 게임들 중 하나를 했습니다.
 
제목은 웰컴 투...인데요.
스트림스처럼 숫자로 줄을 세우는 게임입니다.
라운드마다, 4개의 카드 덱에서 카드를 한 장씩 넘기면 건물 번지와 효과가 짝을 이루게 됩니다.
그 중에 한 상을 골라서 자신의 마을 시트에 적어 넣는 겁니다.
시트에는 10개, 11개, 12개짜리 구획이 있고, 각 구획에서는 숫자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름차순으로 배치되어야 합니다.
숫자를 적을 때에 그 숫자와 짝을 이룬 효과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공원이나 수영장으로 점수를 올리거나 울타리로 블럭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3장의 카드가 공개되는데요.
미션 카드 같은 겁니다.
각 카드에서 요구하는 크기의 블럭을 만들면 추가 점수를 받게 됩니다.
 
카드로 하는, 도시 건설 테마의 스트림스라고 봐도 될 것 같고요.
느낌은 필러 게임으로서 꽤 괜찮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Ngel:
skeil:
Song:
 
 
 
 
5. 7 원더스 + 7 원더스: 아르마다 7 Wonders + 7 Wonders: Armada
 
 
제가 졸라서 7 원더스: 아르마다를 했습니다.
님프 님은 기본판만 몇 번 하셨고, Song 님은 오래 전에 기본판만 해 보셨다고 하셔서
MSG 지도자 확장을 과감하게 빼고 아르마다만으로 담백하게 진행했습니다.
 
저는 최초로 시라쿠사를 하는 퍼스트맨이 되었습니다!
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Song 님은 로도스, 님프 님은 알렉산드리아, Ngel 님은 올림피아, 물천사 님은 할리카르나소스였습니다.
 
초반에 좀 무리를 해서, 자원 카드를 덜 잡고 아르마다 트랙을 올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군사 카드와 상업 카드를 잡았더니 승리 토큰도 받고 돈도 좀 있었습니다.
해전에서 선두권에 있어서 1점짜리 토큰이라도 받았습니다.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돈이 부족해서 상업 건물을 많이 지었습니다.
노란 트랙을 올리니 트랙에서 유물 레벨이 낮은 Song 님이 난타당하셨고요.
오른쪽을 보니 물천사 님이 한 주 전에 제가 한 원기옥을 모으고 계셨습니다.
2시대에서도 군사력이 짱짱해서 승점 토큰들을 받았습니다. ㅎㅎ
Song 님과는 비겼지만 제 원거리 공격으로 님프 님을 때려서 승리 토큰을 챙겼네요.
 
3시대에서는 제가 먹여서 키운 로도스가 반란을 일으켜 육지 군사력에서 역전당했고요.
물천사 님과는 비겼습니다. ㅎㄷㄷ
다행히 해전에서 단독 2등을 해서 승점은 챙겼네요. ㅎㅎ
양쪽에서 (특히 Song 님이) 제 자원을 많이 구입해 주셔서 돈이 정말 많았습니다.
길드 카드와 상업 카드의 힘으로 공동 1위로 마쳤고요.
동점일 때에 돈 많은 사람이 이기니 제가 승리했습니다. ㅋㅋ
아르마다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네요. 죠씀미다!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Ngel:
skeil:
Song:
 
 
 
 
6. 에마라의 왕관 Crown of Emara
 
 
제가 선약이 있어서 6라운드 중에서 4라운드까지 보고 나왔는데요.
해 보신 분들은 평 좀 올려 주세요.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Ngel:
Song:
 
 
 
 
7. 웰컴 투... Welcome to...
 
 
한 번 더 하셨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Nge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11. 21. 07:00
마블 형님, 엑셀시오르
 
 

 
영감님 덕분에 덕질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 퍼스트 클래스 + 퍼스트 클래스: 모듈 G First Class + First Class: Module G
 
 
지난 주에 싸이구리 님이 요청하신 대로, 이번 모임에서는 퍼스트 클래스의 새로 나온 G 모듈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G 모듈은 카드 덱 형태로 나온 확장인데요.
룰북이 온라인에 있어서 새벽에 급하게 다운로드해서 읽었습니다.
포장을 뜯었을 때 이걸 어떻게 쓰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던 것들이 룰북을 읽으니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
G 모듈은 열차에 마술사가 탑승했다는 컨셉인 듯 합니다.
새 모듈에 마술사 카드들이 있는데요.
그 카드를 선택하면 오른쪽 사람이 두 장짜리 마술사 덱을 섞고 현재 턴인 플레이어가 그 중 한 장은 선택합니다.
마술사 덱의 카드는 초록색 마술사와 검은색 마술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자는 Goody (좋은 놈), 후자는 Baddy (나쁜 놈)입니다.
좋은 놈이 선택되었다면 좋은 놈 더미를 섞고 맨 위에서 3장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세 장 중에서, 현재 턴인 플레이어가 자신에게만 적용할 1장, 플레이어들 전부에게 적용할 1장, 그리고 효과 없이 버릴 1장을 원하는 순서대로 선택합니다.
나쁜 놈이 선택되었다면 나쁜 놈 더미에서 맨 위 카드를 가져와서 앞면의 내용을 자신에게만 적용하고 그 카드를 다시 뒤집습니다.
그 다음이 자신의 마커를 그 카드 위에 올려 놓죠.
이 카드의 뒷면의 “나쁜 효과”는 그 카드에 마커를 놓지 않은 플레이어가 관련된 행동을 할 때에 원래 효과 대신에 너프된 나쁜 효과를 적용해야 합니다.
나쁜 효과를 적용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마커를 놓아서 표시를 합니다.
나쁜 효과를 이리 저리 잘 피해서 게임 종료 시까지 자신의 마커를 놓지 않았다면 10점 감점당합니다... ;;;
 
이러한 재미난 효과를 가진 G 모듈과 기본판의 B 모듈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초반부터 열차 경로를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보너스 점수를 주는 게임 종료 카드가 경로 카드에서 기관차를 전진시키는 카드마다 점수를 주는 거였거든요.
마침 경로 카드의 능력을 2배로 올려주는 엽서 카드도 얻었고요.
그래서 엽서 카드들을 모으면 보너스를 주는 계약 카드도 집었습니다.
그런데 턴이 먼저인 싸이구리 님이 기관차와 엽서를 잘라 가시고 난 후에 더 이상 안 나오더라고요.
2라운드까지 사용하고 카드가 4장이 남는데 거기에 제가 필요한 카드들이 있었습니다.
제 기관차는 보드에 있는 나침반까지 가지 못해서 첫 번째 점수계산에서 돈을 하나도 얻지 못했습니다. ㅠㅠ
두 분은 6번째 칸인 우편차량까지 달고 차장이 앞으로 신나게 달려가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었습니다.
 
중반엔 잘 풀려서 경로 확장하고 기관차를 전진시키고 계약 달성하면서 돈이 빵빵 터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만 가면 문제 없겠다 싶었는데요.
 
후반에 또 경로 카드가 게임에서 빠져서 거의 안 나온 겁니다.
턴이 먼저인 싸이구리 님이 또 잘라가시고... ㅠ
점수계산 때에 기관차를 전진시키는 효과가 있었지만 제 기관차는 더 이상 갈 수 없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ㅠㅠ)
돈이 많이 남아서 게임 종료 카드를 2장이나 샀고요.
 
싸이구리 님한테 5점 차로 졌습니다.
어우, 드러운 카드빨 게임.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cain:
skeil:
 
 
 
 
2. 케일러스 Caylus
 
 
그 다음으로 케일러스를 했습니다.
살벌하고 아주 매운 게임으로, 저도 처음 배울 적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과거에 10년 가까이 봉인했던 게임입니다.
두 분에게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2라운드인가 3라운드에서 제가 성을 건설하러 혼자 들어갔는데 두 분이 부집행관을 뒤로 당겨서 제가 자원을 못 캐고 성도 건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두 분은 웃음이 나오셨는지 몰라도 저는 어이없고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당시 점수가 5 : 5 : 5였는데, 싸이구리 님이 “독점이라 이걸 꼭 막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두 분은 케일러스를 이날 처음하시는 거였는데...?)
그 여파는 오래 갔습니다.
제가 돈 총애를 찍을 계산으로 돈을 좀 미리 썼는데요.
돈이 게임 후반까지 계속 부족해서 운영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반대로 cain 님은 돈과 자원이 여유로워져서 성 건설에서 총애 보너스를 거의 대부분 가져가셨습니다.
제가 봤을 때에는 중반부터 cain 님과의 승점이 더 벌어져서 승패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얼마까지 좁힐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 그냥 끝까지 한 거랄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성 건설 메이저리티를 못 얻으니 대신에 건물을 올려서 남들이 주는 승점을 받아먹는 정도였습니다.
이것도 중후반 넘어가니까 건물들이 많아지다 보니 제가 빨아먹는 승점도 크지 않았습니다.
 
cain 님이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셨는지 부집행관을 앞으로 당기면서 게임 종료를 앞당기셨습니다.
버리는 행동처럼 될 수 있어서 손해가 있으셨겠지만 이미 승점 격차가 꽤 커서 그렇게 하셔도 나머지 두 사람이 따라잡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주거 건물을 지으면서 수입을 늘리고 나중에 명성 건물로 덮을 각을 재고 있었는데요.
게임 종료가 빨라서 아무도 명성 건물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최종점수는 cain 님이 67점, 제가 60점, 싸이구리 님이 56점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cain:
skeil:
 
 
 
 
3.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아르마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Armada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물천사 님이 오셔서 에쎈 슈필에서 구입해 오신 7 원더스: 아르마다를 했습니다.
cain 님이 기본판도 못 해 보셨지만 7 원더스 듀얼의 룰을 대강 아시니 지도자 확장을 기본으로 넣고 (?) 아르마다도 넣었습니다.
 
아르마다는 플레이어 보드를 추가하고 그 보드에 있는 4개의 트랙을 써서 추가 효과를 얻습니다.
트랙은 빨강, 노랑, 파랑, 초록인데요.
각각 군사, 상업, 민간, 과학 건물을 건설할 때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그 트랙의 배를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빨간 트랙에서는 해전용 군사력을 얻고오.
각 시대의 종료 시에 기존의 군사 충돌 (해전과 구분하기 위해서 “육전”) 직후에 해전 군사 충돌을 해결합니다.
해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의 해전용 군사력을 비교해서 꼴찌가 패배 토큰을, 그리고 가장 강한 3명이 차등적으로 승리 토큰을 받아갑니다.
해전의 승리, 패배 토큰의 점수는 육전의 것보다 더 크기 때문에 이제는 군사력을 버리고 배째라 플레이를 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노란 트랙은 돈을 받고 상대의 돈을 깎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트랙과 다르게, 노란 트랙은 드래프팅에서 선택한 카드를 버리고 전진시킬 수 있는데요.
그렇게 할 때에는 3원 받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초록 트랙은 먼 바다로 나가서 섬을 찾는 컨셉입니다.
그 트랙 두 칸마다 섬 더미에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랜덤으로 4장 이하를 보고 선택하는 거여서 운빨이 좀 있습니다만...
 
그리고 룰북에서 길드 카드 한 장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를 10점으로 제한했는데요.
아주 잘 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ㅎㅎ
 
물천사 님이 꽤 긴 시간 동안 cain 님에게 지도자 확장과 아르마다 확장의 룰까지 다 설명해 주시고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아르마다 확장이 들어가니 불가사의의 시작 자원으로 갈색 자원 (원자재)가 있는 쪽이 조금 더 유리해진 듯 합니다.
아르마다 보드에 있는 첫 칸은 모두 원자재를 요구하거든요.
그리고 초록 트랙에서는 돈을 요구하고, 노랑 트랙에서 돈을 버리게 하기때문에 돈 관리도 더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노잼) 기자가 뽑혔고요...
cain 님은 바빌론, 물천사 님은 페트라였을 겁니다.
뽑은 지도자도 그냥 그래서 좀 우울했습니다. ㅠㅠ
제 양쪽의 cain 님과 물천사 님이 회색 자원 (상품)을 갖고 계셔서 상업 건물로 상품 가격을 후려쳐서 낮춰서 게임 내내 잘 이용해 먹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빨강 트랙을 가장 앞으로 당기셨고요.
저는 1시대의 마지막 턴에 의문의 과학 카드가 들어와서 안 쓰려다가 초록 트랙이라도 전진시키고자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이게 나중에 얼마나 큰 효과를 불러올지 전혀 몰랐습니다!)
 
1시대 끝날 때에 물천사 님이 돈을 버리게 하는 카드를 내리셔서 제가 돈이 1원밖에 안 남게 되었고요.
그래서 두 번째 지도자를 버리고 3원을 받는 것을 강요당했습니다. ㅠㅠ
cain 님이 이웃한테서 자원 사는 룰을 잊어 버리셔서 1시대에 제 자원을 안 사가셨다고... ㅠㅠ
그 룰을 기억나기 해 드리자 저한테 돈이 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좀 애매한 상황이 되어서 자원이 부족해 불가사의를 못 짓고 있었죠.
돌과 흙이 많이 필요한데 돌이 막혀서 두 번째 단계를 못 가는... ㅠㅠ
2시대 마지막 턴에 쌍돌 건물이 들어와서 지었습니다.
돌이 너무 늦게 들어와서 세 번째 지도자 스티비 원더로 불가사의의 두 번째 단계를 올렸습니다.
맞을수록 강해지는 cain 님 지도자 때문에 두 번째 육전에서는 cain 님에게 지고 물천사 님에게는 이겼습니다.
해전에서는 계속 2등에서 타이여서 승점을 못 받았네요.
 
3시대에까지 의문의 과학 건물 3장을 제가 다 건설했습니다.
그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과학 기호를 1개 얻는 카드였는데요.
문제는 저한테 과학 기호가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3시대에 아무 과학 기호로 쓸 수 있는 과학자 길드 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4제곱 완성!!)
그 다음 턴엔가 과학 건물 3종류가 다 들어왔습니다.
제 기억으로 특정 과학 기호가 시대마다 1장씩 더 있어서 급하게 룰북을 달라고 해서 뒤적거렸습니다.
부록을 보니 3시대에는 육분의가 2장 있어서 육분의를 골랐습니다. (5제곱 완성!!)
바로 다음 턴에 나머지 육분의 건물이 들어온 게 아니겠습니까?!
제 믿음의 원기옥에 응답이 온 거였습니다. (응답하라, 싸이언스)
손6공: 미스터 물천사탄, 너야말로 진정한 세븐의 구세주다~~~~!!!!
 
드디어 꿈의 6제곱 완성.
게임이 터져 부렀습니다. ㅋㅋㅋ
 
79점으로 승리. (감사 또 감사)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cain:
skeil:
 
 
 
 
4. 로마의 위대한 도시 The Great City of Rome
 
 
그 다음에 물천사 님이 에쎈에서 사 오신 다른 게임을 했습니다.
페어플레이 차트에서 1위를 했다던가 그렇습니다.
 
룰을 듣고 해 보니 사그라다에 쿼드로폴리스를 합친 느낌이었습니다.
라스트 윌이나 알케미스츠 (연금술 아카데미)에서처럼 2단계를 거쳐서 턴 순서와 자원을 결정합니다.
기본적으로 시작 플레이어 마커가 라운드가 바뀔 때마다 왼쪽으로 도는데요.
시작 플레이어부터 길다란 보드의 다섯 칸 중 어디에 줄을 설지를 결정합니다.
앞으로 갈수록 카드를 고르는 순서가 빠르지만 얻는 자원의 수가 줄어들죠.
저는 이 시스템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어가 4명인데 타일 풀이 딱 4장짜리입니다.
턴이 늦은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란 게 없죠.
카드 풀에 카드 종류도 그렇게 많지 않고, 플레이어는 카드를 4 x 4 형태로만 놓을 수 있습니다.
시작 카드로 2장을 깔고 하고 14라운드 동안에 카드를 1장씩 받아 쓰니 딱 16장입니다.
프로모 카드를 포함해서 핸드에 여유 카드가 2장이 있긴 하지만 선택지는 여전히 좁죠.
뭔가 플레이어들을 움직일 공간이 없는 닭장에 가둬 놓고 억지로 드래프트를 시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래서 사그라다를 안 좋아했던 거였는데, 이 게임도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점수 얻는 루트가 몇 개 있습니다.
그것들을 다 하라는 게 아니라 잘 되는 거 몇 개를 집중적으로 모아서 점수를 터뜨리라는 건데요.
문제는 이 게임에서도 퍼스트 클래스나 7 원더스 듀얼에서처럼 공개되지 않고 게임에서 제외되는 카드들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고 믿음으로 특정 카드를 기다리다 보면 희망고문으로 말라죽는 경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날 4개의 더미에서 같은 카드 4장이 나온 경우가 있었고요.
제 미션 카드는 4종류의 특수 건물을 다 놓으라는 거였는데,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은 카드들 중에 특수 건물이 4장 정도 있었습니다.
특수 건물 4종류 중 2종류는 일찍 갖췄는데 나머지 2종을 못 모아서 미션을 실패했습니다.
기다리는 카드가 밑에 깔려서 안 나오거나 턴 순서에서 밀려서 잘리거나 하는 경우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급 게이머들에게는 이 게임이 어딘가 많이 모자란 친구처럼 보일 겁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잘 먹힐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비슷한 느낌의 쿼드로폴리스의 근황은 어떤가요?
(하고 계신 분 있으면 손 좀 들어 보세요.)
 
이 게임에 대한 제 한 줄 평은 이렇습니다.
반찬이 몇 가지 없는 소문난 잔칫상, 선택지가 없는 억지 드래프팅 게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cain:
skeil:
 
 
 
 
5. 사무라이 봉신 Samurai Vassal
 
 
그리고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킥스타터 게임을 했습니다.
카드 게임이었는데요.
레지스탕스: 쿠 느낌이랄까요?
차이점이라면, 플레이어들이 각자 동일한 카드 세트를 가지고 동시에 카드 1장씩 내서 승자가 승점을 가져가는 겁니다.
기본 전투력 이외에도 캐릭터간 상성 같은 것도 있어서 서로 심리전을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승을 하면 얻는 승점이 점점 많아집니다.
12점을 모으면 승리하는데요.
4연승 정도 하면 빠르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초반에 어렵게 5점 정도 모았는데요.
물천사 님이 몇 번 연승하시니까 게임이 끝나더라고요...;;;
너무 순식간에 끝나서 재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재미있던 순간이 있었는지 잠시 회상해야 했습니다.
 
추가 할 캐릭터도 있고, 우리가 협상 같은 걸 했어야 했는데 빠뜨렸다고 물천사 님이 말씀해 주셨는데요.
글쎄요... 사무라이 ㅂㅅ 봉신 이걸 다시 할 기회를 줘야 할지...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cain:
skeil:
 
 
 
 
6. 드루이즈 Druids
 
 
다들 배가 고파서 짧은 카드 게임을 마지막 게임으로 골랐습니다.
메디치와 함께 제가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한 불명예 게임.
cain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점수가 많을 때에 다른 분들이 5색으로 터져 죽으셔서 제가 고득점을 했습니다.
3라운드까지 안 죽고 잘 버텼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제가 이미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어서 다른 분들이 고득점 모으기 전에 이기고 있을 때에 (일부러 터져 죽어서) 끝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됐습니다.
어쨌거나 4라운드 내내 한 번도 죽지 않아서 50점이 넘는 큰 점수를 얻고 승리했습니다.
드루이즈를 총 9번 했는데, 이번에 처음 이겨 봤고요.
사실, 아직도 제가 어떻게 이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거 몰래 카메라였나요?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싸이구리 물천사 스케일 cain
1 4 11 21 -3
2 -3 10 24 11
3 20 5 1 -3
4 15 -3 8 13
총점 36 23 54 18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cain: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