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
 
 

1400만 605개의 게임이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임은 몇 개지?
단 하나...
 
 

도르마무, 메뫄를 하러 왔다!
도르마무, 도르마무? 도르...
 
 

 
 
1. 숲 속의 여우 The Fox in the Forest
 
 
이날엔 모임 사람들이 여럿 모였습니다.
12시에는 Ngel 님이 먼저 와 계셨는데요.
둘이서 할 게임으로, Ngel 님이 가져오신 숲 속의 여우를 했습니다.
저희 모임에서 얼마 전에 아주 잠깐 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1/3정도 했거든요.
미리 정해진 만큼의 점수를 누적시키는 트릭 테이킹 게임이다 보니 그 정도만 해 봐도 감이 오더라고요. (그동안 한 짬이 있는데... ㅋ)
 
이날은 Ngel 님이랑 16점 먼저 내기로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안 먹고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태세전환을 해서 뒤늦게 따라갔고요.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욕심을 내서 제가 트릭을 많이 따려 했고요.
세 번째 라운드에서 또 안 먹고 버티려고 했는데... 버틸 수가 없다...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2.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 카베르나: 잊혀진 사람들 Caverna: The Cave Farmers + Caverna: The Forgotten Folk
 
 
Ngel 님이 카베르나 확장에 관심을 보이셔서 네로에 둔 카베르나 박스를 꺼냈습니다.
Ngel 님이 작년 4월 16일에 키니 님, 저와 같이 3인플로 하시고 그 이후에 다시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카베르나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간단하게 기본판 룰을 점검하고 확장의 룰을 설명 드렸습니다. (링크)
 
Ngel 님에게 시작 플레이어를 드렸고요.
Ngel 님은 Dark Elves 다크 엘프, 저는 Humans 인간을 했습니다.
 
다크 엘프는 탐험할 때에 10레벨에서 나무 2개와 돌 1개를 지불해서
일반 주택과 고블린 1마리를 같이 가져올 수 있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고블린은 지난 주에 설명 드린 것처럼 가져올 때에 이미 성인으로 오지만 다음 라운드부터 사용가능합니다. 식충이
깊은 광산 능력이 있어서, 2주기에서 루비 광산을 놓는 행동 칸을 이용할 때에
얕은 터널에 루비 광산을 놓더라도 루비 1개를 받습니다.
세 번째로, 해로운 주택이라는 페널티 때문에 어떤 주택을 짓든지 그 주택은 무조건 0점입니다...;;;
 
제가 한 인간은 착취 능력으로 숲 쪽에 이중타일을 걸쳐 놓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할 때마다 음식 2개와 황금 1개를 받습니다! 사기다, 사기!
그리고 폐쇄공포증이라는 페널티가 있어서, 산 쪽에 이중타일을 놓을 때에 그 이중타일 대신에 한 칸짜리 타일을 놓아야 합니다.
대신에 산 쪽의 빈 칸에 대한 감점이 없습니다.
 
저는 산 쪽에 동굴을 뚫어서 건물을 짓는 걸 좋아하는데, 인간은 그런 운영을 하기에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산은 효율이 반토막이 나서 포기하고 숲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건물을 하나도 안 짓기는 좀 그렇더라고요.
초반부터 숲에 이중타일을 열심히 걸치면서 음식도 벌고 황금도 벌었습니다.
음식을 2개씩 주니까 따로 음식을 구하러 다닐 필요가 없더라고요. 적폐다, 적폐!
 
첫 라운드에 Carpenter 목수를 짓고, 그걸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3번째 가족을 만들고, 걔로 동굴 뚫는 일을 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제가 뚫을 동굴 6개 중에 주택이 3개입니다. ㅋㅋㅋ
Couple Dwelling 커플 방에 마지막에 Additional Dwelling 막내 방까지 지어서 6가족 체제를 만들었죠.
 
인간은 밭이 많아서 씨를 열심히 뿌렸습니다.
중반엔 루비를 채소로 바꿔서 밀이랑 같이 심었죠.
작물이 많으니까 Food chamber 음식 방을 지어서 밀 + 채소 세트로 2점씩 추가 점수를 얻었습니다.
 

 
 
첫 게임이 오래 걸려서 다른 게임을 하려다가 두 번째 게임은 그보다는 빠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또 인간으로 한 번 더 하기로 했고요.
Ngel 님은 종족을 바꿔서 Silicoids 실리코이드라는 (룰북에서 말하는) 어려운 종족을 고르셨습니다.
수정처럼 생겼는데, Ngel 님이 "수정괴물"이라고 친근하게 부르셨네요. ㅎㅎ
 
실리코이드는 굉장히 이질적이었습니다.
첫째로, 무기질 크리처여서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그 대신에 돌을 먹어야 합니다. ㅋㅋ
정규 수확 때마다 각 실리코이드는 돌 1개를 먹고요.
4번째 라운드, 그리고 두 번째 빨간색 룬이 뜬 라운드에는 실리코이드 2마리당 돌 1개를 먹야 합니다.
두 번째로, 돌을 녹이는 능력이 있어서 돌을 비용으로 요구하는 건물을 지을 때에 돌을 1개 적게 냅니다.
세 번째로, 상인들이어서 수확의 시작 시에 음식 3개/6개를 각각 황금 1개/2개로 교환가능합니다.
 
Ngel 님이 첫 라운드에 5종 세트 칸에 들어가시자 저는 바로 건물 짓는 칸에 들어가서 개 학교를 지어 버렸습니다.
이제부터 개를 얻을 때마다 그 개가 나무 1개를 물어 옵니다. ㅋㅋ
 

 
다르게 해 보려 했으나 하다 보니 전 게임에서 최적화 루트를 찾았던 것 같아서 거의 그대로 하게 됐네요. ㅋㅋ
달라진 건 방 배치를 꼼꼼하게 해서 제가 좋아하는 State Parlor 환경 연구소로 12점을 뽑았고,
음식의 방으로 20점, Prayer Chamber 기도의 방으로 8점을 얻었다는 겁니다. ㅎㅎ
 
제가 113점으로 끝났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Ngel:
skeil:
 
 
 
 
3. 다이스 포지 + 다이스 포지: 반란 Dice Forge + Dice Forge: Rebellion
 
 
카베르나 후반에 물천사 님이 오셨고요.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다음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물천사 님이 예고하셨던 다이스 포지의 확장을 배워볼 수 있었는데요.
이 확장에 모듈이 2개인데, 그 중에 밝은 면인 여신 모듈을 했네요.
확장 박스를 보면 두 얼굴이 양념반 후라이드반 반씩 합쳐져 있는데요.
왼쪽이 여신이고, 오른쪽이 타이탄입니다. (타노스?)
확장엔 물리칠 괴물들이 더 들어 있고요.
천상 주사위가 있고, 추가 보드도 있습니다.
미궁을 나타내는 추가 보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간이 조금 더 필요해졌고요.
 
확장으로 할 때에 기존 주사위에서 달 면을 제외시키고 미궁에서 골렘을 전진시키는 면으로 대체됩니다.
골렘이 미궁을 탐험하게 해서 방들에서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골렘을 전진시키는 면이 2종류인데요.
그 두 면이 동시에 터질 때, 또는 특정한 괴물을 잡을 때에 천상 주사위를 굴릴 수가 있습니다.
이 특별 주사위에는 기존 주사위에는 없던 새롭고 강력한 효과들이 있습니다.
 
턴 순서가 skeil - Ngel - 물천사 순이었는데요.
Ngel 님과 제가 신전에서 낮은 쪽 면을 싹쓸이하면서 물천사 님이 골렘 빌드를 강요당했습니다. ^^;;
물천사 님이 돈 면을 빼고 골렘 쪽에 거의 몰빵을 하셨으나 게임의 반이 지나도록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물천사 님을 밀어내면서 주사위를 추가로 굴리게 해 드렸는데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ㅠ
두 골렘 전진 면이 뙇! 터지더니 그때부터 천상의 주사위를 무섭게 굴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다이스 포지도 도미니언처럼 하고 있더라고요. ㅋㅋ
돈 면으로 도배를 해서 돈을 올리고 후반에 승점 면으로 도배를 해서 했는데,
빵빵 터지는 천상의 주사위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Ngel:
skeil:
 
 
 
 
4. 위저드 익스트림 Wizard Extreme
 
 
Ngel 님의 동생 분인 유군 님이 몇 주만에 다시 오셨습니다.
사실, 유군 님은 저한테 건네주실 물건이 있어서 겸사겸사 오시는 거였는데요. (와야 할 껀수를 만드는 저희 빅 픽처!)
유군 님이 여자친구 분인 찬영 님과 같이 도착하셨는데, 저희가 다이스 포지가 덜 끝나서 옆에서 구경하셨습니다.
 
5인이 혹시라도 될까 해서 (이미 설계했었죠... ㅋ) 5인이서 할 수 있는 카드 게임 몇 가지를 가져갔습니다.
위저드도 있었지만 최근에 위저드 익스트림이 더 땡겨서 초보자 두 분을 데리고 이 어려운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ㅋ
 
두 분에게 룰 설명을 해 드리면서 윈도우에 있는 하트라는 게임을 예로 들었는데, 전혀 모르시더라고요.
최근 윈도우에는 그게 없다라며... (빼박 아재 인증)
 
아마 2라운드까지도 두 분이 감을 제대로 못 잡으셔서
'이거 3라운드까지만 하고 접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두 분 모두 재미있다고 하셔서 5라운드까지 다 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 모두 재미있게 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찬 영 Ngel 물천사 스케일 유 군
1 -7 -2 -5 0 -2
2 -4 -4 -6 0 -4
3 -5 0 -2 -2 -5
4 -6 -2 -4 -2 -2
5 -2 -2 -4 -6 -4
총점 -24 -10 -21 -10 -17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찬영:
Ngel:
skeil:
 
 
 
 
5. 픽토매니아 (2판) Pictomania (Second Edition)
 
 
물천사 님이 Ngel 님에게서 건네받은 이 게임을 몹시 하고 싶어하셔서 한 번 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
이게 1판에서 2판으로 넘어오면서 약간 바뀌었는데요.
코팅된 카드보드가 종이로 바뀌면서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보X피X에서 1판과 거의 같은 카드보드 개인판을 넣어줘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싸인펜은 들어 있지 않는...;;;
어쨌거나 2판에는 체코산으로 보이는 연필과 연필깎이가 들어 있습니다. 설마 모나미 연필?
 
5라운드까지 해야 하는데, 4라운드까지만 했습니다.
이건 실시간 게임이어서 제가 사진을 못 찍었지만 유튜버 유군 님이 동영상 촬영을... ㅎㄷㄷ (구독과 좋아요를... 읍읍읍)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찬영:
Ngel:
skeil:
 
 
 
 
6. 타노스 라이징: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Thanos Rising: Avengers Infinity War
 
 
시간이 정말 애매하게 남았고, 할 게임도 마땅치 않았는데요.
제가 유군 님을 위해 특별히 가져간 이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4인 게임이어서 제가 빠지고 옆에서 구경만요. ㅎ
 
미국에서 받은 프로모 풀 세트를 넣었는데, 이게 또...
 
하필 Q-쉽 프로모 카드가 처음부터 걸렸는데요.
이게 빌런들을 치유해 주면서 약했던 빌런들이 헐크가 되어 버렸습니다. ㅠ
게다가 엉망똥망 주사위빨까지 겹치면서 핵고통 게임이 되었습니다.
구출되어야 할 동료들이 죽어나가고 플레이어들의 히어로들도 죽어나가면서 인피니티 워의 결말처럼 되어 버렸다는...
 

(박읍읍: 가망이 없어~~~~)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찬영:
Nge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3. 27. 07:00
다시 플레이볼
 
 
보드라이프에 모임 후기를 저~엉~말 오랜만에 올립니다.
그동안에 저희 모임을 하면서 후기는 꼬박꼬박 남겨두었습니다.
어딘가에요. ㅎㅎ (그것은 모임 블로그)
 
제가 모임 후기를 꾸준하게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제 게임 실력이 늘지 않아서였습니다.
약 10년 전에 아그리콜라가 나온 후에 제 주위 사람들이 아그리콜라를 정말 많이 했는데,
(이상한 건지 당연한 건지...) 제 아그리콜라 실력이 정말 안 늘더라고요. ㅋ
당시에 제가 아그리콜라에 재미를 못 붙였던 탓도 있지만 요령을 모르니 더 재미를 못 느꼈던 것 같아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음...)
 
지인에게 1:1 강습을 받았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자 같이 하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플레이로그를 적었습니다.
사진도 남기면서 집에 가서 혼자 복습하는 식이었죠. ㅎ
그게 모임 후기에 집착 (?) 하게 된 시발점이 아니었나 싶네요.
 
자, 그러면 바로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타이레놀 모임 얘기를 해볼게요.
 
 

 
 
최근에 모임 사람이 줄었습니다.
한 주 전에도 물천사 님과 단둘이서 게임을 했는데요.
이날도 뭐 거의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ㅠ
그런데 일요일 새벽에 Ngel 님이 일이 “지금” 끝났는데 낮 12시까지 가겠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몇 시간 못 주무시고 운전하고 오시려면 엄청 피곤하실 텐데 말이죠...
그런데 그 시각에 저도 주말에 잠이 안 와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었습니다.
둘이 정오에 만나면 서로 퀭- 할 것 같은 느낌.
 
다시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Ngel 님이 몸이 안 좋아서 못 온다고 하셨습니다.
뒤늦게 꿀잠을 자던 저도 좀 더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이 달다 달아~)
 
지난 주처럼 제가 식사할 거리를 사가서 게임 하다가 먹으려고 했으나
제가 예정보다 늦게 일어나서 먹을 걸 사러갈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
그냥 네로 가는 길에 K*C에 들러서 버거 몇 개 사갔네요.
 
 
 
 
1. 리볼버 Revolver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네로에서 물천사 님과 만났습니다.
첫 게임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2인 전용 게임이었습니다.
정면 박스를 보면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가 “스파르타!”를 외치고 있는 듯 한데요.
리볼버란 제목의 게임입니다.
두 플레이어 중 한 명은 보안관 쪽, 다른 한 명은 갱단 쪽을 맡아서 자신의 카드 덱으로만 싸웁니다.
여러 전장이 한 줄로 나열되어 있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활성 전장이 바뀝니다.
두 플레이어가 전장에 카드를 깔아서 전투력을 올리든지, 액션 카드로 도움을 받거나 상대를 견제하는 식입니다.
TCG도 아니고 LCG도 아닌데, 해 보면 뭔가 안드로이드: 넷러너 같은 느낌적인 느낌느낌...?
모임 끝나고 찾아보니, 이 게임이 리테마된 거더라고요.
원래 게임은 에일리언 나오는...;;;
 
제가 갱단, 물천사 님이 보안관을 맡으셨습니다.
첫 전장은 은행인데, 경비가 잘 된 곳이라 그런지 갱단에게 전투력 보너스가 없는 곳입니다.
여길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 시간 트랙이 길어서 오래 머물러야 합니다. ㅠ
갱단이 먼저 하고 보안관이 나중에 턴을 갖고, 보안관 턴이 끝날 때에 전투가 발생합니다.
첫 플레이여서 해석을 잘못하여, 보안관이 원할 때에만 전투를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전투력을 잘 올려 놓으셔서 제 쫄따구들이 죽어나갔습니다.
보안관은 갱단의 전투력보다 높아야만 이기고, 보안관이 이기면 갱단은 레벨이 가장 낮은 부하들 중 하나를 죽입니다.
저 밑의 쫄따구들은 죽을 때에 페널티가 없지만 높은 레벨로 올라올수록 페널티가 커집니다.
제가 부하들을 너무 소중히하지 않았는지 3번째 전장에 오기 전에 갱단의 반 정도가 없어졌더라고요. (못난 두목을 둔 부하들에게, 미안하드아~~~~!!)
 
5번째 전장인 기차역까지 존버하고 두목이 죽지 않으면 갱단이 승리하는데요.
가장 윗선 네 명의 페널티가 큽니다. ㅠ
특정 총 카드를 못 쓰게 하는 놈도 있고, 시간 트랙을 늘리는 놈도 있고, 게임에서 패배하게 하는 놈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 중에 한 놈은 아니고 누님은 넘모나 무섭게 생기신... ㅎㄷㄷ
 

총자루가 도끼자루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마지막 전장에서 잘 버텨서 정말 아슬아슬하게 두목을 살리고 승리했습니다.
보안관 쪽 액션 카드 중에서 갱단에서 한 명을 강제로 죽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게 있는데,
그게 하나만 더 나왔다면 제가 졌을 겁니다. ^^;;;
 

 
 
또 다른 승리조건으로 멕끼꼬 국경 너머로 사람들을 다 넘겨 보내면 승리하는 게 있었는데요.
이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물천사 님이랑 둘이서 이상하다 싶어서 룰북을 읽으면서 해석했는데요.
저희가 해석을 잘못해서 보안관 턴 종료 시마다 전투를 강제로 해야 하는데 하고 싶을 때에만 했던 것 같더라고요.
보안관이 갱단 사람을 죽이는 데에 실패할 때마다 멕끼꼬 국경 넘는 걸 하는데,
제가 나름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반 밖에 못 넘겼거든요.
룰북 예시에도 보안관이 전투력이 낮은데 전투를 하는 걸 보니 강제 전투가 맞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진영을 바꾸어서 한 게임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역할이 바뀌니까 느낌도 달랐습니다.
갱단은 현재 전장에 카드를 3장까지만 놓을 수 있는 반면 보안관 쪽은 제한이 없거든요.
정말 편해졌습니다!
게다가 보안관이 갱단 사이드에 방해 카드를 놓을 수 있는 겐세이...가 아니라 견제 수단이 있는데,
당하기만 하다가 이젠 괴롭히니까 좋았습니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갱단이 버팔로 떼나 개틀링 건 같은 사나운 카드로 전투력을 올려서 무섭더군요. (내로남불...)
 
4번째 전장에서 위기가 와서 주인공 같은 잘생긴 보안관을 비싼 비용을 물어가며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비용으로 버린 다른 카드가 나중에 필요한 순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ㅠㅠ
물천사 님의 갱단은 제가 했을 때보다 조직원들을 더 많이 살리며 열차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또 갱단이 승리했네요.
 
카드 게임이다 보니 카드빨이 좀 크게 작용하는데요.
재미는 있었습니다. ^^
물천사 님이 확장도 다 구입해 두셨다고 하니 나중에 확장도 넣고 해보면 좋겠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skeil:
 
 
 
 
2.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 카베르나: 잊혀진 사람들 Caverna: The Cave Farmers + Caverna: The Forgotten Folk
 
 
제가 우베 아조씨 게임을 좋아하는데, 특히 아그리콜라와 카베르나를 더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 아그리콜라 A덱과 카베르나 확장이 도착해서 지난 모임 때에 아그리콜라 A덱을 먼저 해 봤습니다.
물천사 님께 선택지를 드렸더니 이번에는 카베르나 확장을 원하셔서 그걸 준비해 갔습니다.
제가 언박싱 동영상을 찍어볼 욕심에 밀봉으로 두었는데, 동영상 촬영은 미루고 이날 그 자리에서 비닐을 찢어서 개봉하고 물천사 님과 펀칭도 했습니다.
종족이 8종류이고, 종족마다 참조 카드와 건물 4개가 있습니다.
기본판에서도 건물이 꽤 많았는데, 선택된 종족의 건물들이 정해진 기본 건물 대신에 사용됩니다.
 
아! 이 확장의 제목은 The Forgotten Folk 우리 말로 옮기면 잊혀진 사람들? 정도 됩니다.
그동안에 코X게가 (초월 번역으로) “*** 사람들” 시리즈를 출시해 왔는데,
이건 진짜로 레알루다 빼박 “~ 사람들”인데 이쯤이면 카베르나 확장 한글판 나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
 
이 확장의 뼈대가 되는 룰은 간단합니다.
4명 이하면 종족 2개 받아서 하나 고르고,
5인 이상이면 각자 1개씩 받아서 시작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면서 남은 종족 더미에서 1개를 뽑아 가지고 있던 것까지 총 2개 중 하나를 고르고 선택 안 한 걸 더미 밑으로 넣으라네요.
기본판에서 드워프 테마였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사람을 드워프라 콕 찝어서 언급했는데,
그때는 이런 종족 확장이 나올 걸 몰랐으니 기본판에서 언급한 드워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확장은 우베 아조씨가 만든 게 아니고 긱에서 어떤 유저가 올린 아이디어가 정식으로 채택되어 약간의 조정을 거처 공식 확장으로 나온 겁니다.)
 
새로운 작물로, 보석과일과 버섯이 있습니다.
특정 종족은 그것들을 시작 자원으로 가지고 시작하고, 특정 확장 건물이 그것들을 줍니다.
보석과일은 밭에 심겨지고 루비로 바뀔 수 있고, 버섯은 동굴에 심겨지고 채소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블린이라는 일종의 용병 일꾼이 도입됩니다.
다크 엘프는 탐험 때 고블린을 데려오고, 일부 확장 건물은 고블린을 제공합니다.
고블린은 일단 데려오면 그 종족의 가족이 되는데요.
고블린에 대한 재미난 규칙/제한이 있습니다.
고블린은 게을러서 고블린이 아닌 사람이 다 놓여야만 활동을 합니다.
무기 레벨이 낮아도 고블린은 나중에 나가고, 심지어 가족 수가 남들보다 적을 때에는 남들이 고블린이 아닌 걸 다 놓을 때까지 강제로 턴을 패스해야 합니다. ㅋㅋㅋ
또한 고블린은 덜렁대서 누적 칸에서 가져올 때에 하나를 은행에 반납합니다.
집으로 가져오다가 잃어 버리나 봅니다. ㅋㅋ
그리고 서툴러서 무장을 할 때에 철광석을 2개를 더 내야 하고, 그래서 최대 6레벨로 시작합니다.
고블린은 어른 상태로 입양되기 때문에 그 라운드 종료 시에 수확이 있으면 음식을 2개 다 먹습니다...;;;
’고블린은 좋아 보이는 게 없는데 꼭 써야 하나?’ 싶죠?
아래에서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나머지 규칙은 8개 각 종족과 확장 건물의 특별 규칙입니다.
 
무작위로 종족을 골랐는데요.
제가 Mountain Dwarves 산악 드워프, 물천사 님이 Trolls 트롤이었습니다.
턴 순서는 매우 과학적인 방법으로 했는데 제가 후턴을...;;; 않이, 매우 주술적인데...?
 
 
트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빅 클럽 & 스몰 브레인 & 빅 색
큰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탐험/약탈을 하기 때문에 무장할 때에 철광석 대신에 나무 2개로 하고요.
시작 무기 레벨은 고정으로 4입니다.
이 놈들은 힘만 세고 멍청해서 레벨 제한이 최대 10입니다. ㅋㅋ
대신에 큰 자루를 가지고 있어서 탐험할 때에 무조건 1종류를 더 가져옵니다.
 
2. 빅 에피타이저 & 본 크런처
트롤들은 밥을 많이 먹어서 수확 때에 음식을 1개 더 그래서 총 3개씩 먹습니다!
그런 트롤들은 다행히 음식의 소중함을 아는지 뼈까지 씹어 먹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개도 먹습니다. (개통령 강형욱 아조씨 출동~~~~!!!!)
개, 양 당나귀를 음식 2개로 바꿔 먹습니다.
 
 
제가 한 산악 드워프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1. 명장
나무를 낼 때에 돌이나 철광석을 대신 낼 수 있습니다.
 
2. 깊히 탐사
산에 이중타일을 놓을 때에 걸치기를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황금 2개를 받습니다.
 
3. 자연에 무관심
빈 숲 칸에 대해 감점을 받지 않습니다!
 
 
물천사 님은 Goblin Dwelling 고블린 주택을 굉장히 빨리 늘려서 3라운드에 3가족을 만드셨습니다.
저는 1라운드에 Carpenter 목수를 짓고, 산에 이중타일을 걸쳐 놓으면서 돌도 챙기고 황금도 벌었습니다.
가족을 늦게 올리는 대신에 소비되는 액션 수를 줄이기 위해 Guest Room 손님 방을 지었고요.
손님 방 덕분에 주택을 놓으면서 가족도 늘리고, 루비 광산을 1개 대신에 2개까지 놓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광산을 잘 안 짓는 편인데, 종족 특성 때문에 살짝 강요당했습니다. ㅋㅋ
그래도 잘 안 해 봤던 걸 하니까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물천사 님 쪽은 밥을 많이 먹는 트롤들 때문에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탐험으로 1종류씩 더 가져올 수 있는데, 결국 음식으로 바꿔 먹을 수 있는 걸 고르셔야 했거든요.
온가족이 철광석으로 무장을 하고 탐험을 했습니다.
나중에 동물들이 많이 쌓여서 물천사 님이 여러 번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중반에 루비와 음식으로 소를 만들고 (?) 양들도 한 번 가져왔습니다.
이 동물들이 각각 3마리여서 4음식짜리 음식 엔진으로 썼습니다.
 
후반엔 주택과 가족을 꾸준히 늘려서 6가족까지 찍었습니다.
제가 극단적으로 무장을 전혀 안 하고 해서 노란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6가족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Broom Chamber 청소 방을 지었고요.
철광산을 예쁘게 배치해서 Mining Office 광업 사무소로 6점을 얻었습니다.
 
숲 쪽은 이중 타일을 못 놓는 페널티가 커서 점수가 형편없었지만
산 쪽은 걸쳐 놓으면서 면적까지 넓은데에다가 점수 있는 건물이 많았습니다.
총점이 103점이나 나왔더라고요!
 

 
 
물천사 님이 카베르나 확장을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도 치우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한 번 더 하고 싶긴 했거든요. ㅋ
일단은 거의 4시간 전에 사온 이미 식어버린 치킨 버거를 먹기로 했습니다. ㅎ
 
1인2벅을 마치고 다시 카베르나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물천사 님은 종족을 바꾼다고 하셨고요.
저는 하나를 깊히 파는 스타일이라 산악 드워프를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깊히 판다는 산악 드워프랑 성향이 잘 맞았네요. ㅋ)
 
물천사 님이 랜덤으로 고르신 종족은 엘프!
엘프들은 보석 과일 2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1. 삼림지 서식
 
빈 숲 칸에 바로 울타리를 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무 종류의 가축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목초지 없이 울타리를 바로 치면 그 칸에서 개의 능력을 못 씁니다.
빈 숲 칸에 바로 씨를 뿌릴 수 있습니다.
동굴 대신에 빈 숲 칸에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초지나 밭에 지어야 하는 건물은 그렇게 지을 수 없습니다.
 
2. 햇빛 애호가
 
산에 이중타일을 놓으려고 할 때에 루비 2개를 내고 놓든지; 루비 1개를 내고 반쪽 짜리 타일을 대신 놓든지; 비용을 내지 않고 아무 타일도 안 놓을 수 있습니다.
 
 
이전 게임을 이겨서 제가 후턴을 자청해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초반부터 숲에 뭔가를 엄청 많이 놓으셨습니다.
울타리도 치고, 숲에 씨앗들을 뿌리고, 건물도 놓으시고요.
엘프가 등장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목수 건물이 다른 확장 건물로 대체되어 제가 좀 힘들어졌습니다. ㅠㅠ
목수 대신에 Wood Supplier 나무 공급업자를 놓았는데 느낌이 다르단 말이에요! ㅠㅠ
엘프를 견제해 보겠다고 자원을 탈탈 털어서 손님 방과 Couple Dwelling 커플 주택을 지었는데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손님 방을 지으면 빌드가 좀 늦춰집니다.
그걸 “either A or B”를 “A and/or B”로 바꿀 수 있다는 손님 방의 효과로 커버하는 건데요.
그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행동 칸을 제대로 못 쓰게 되니까 계속 꼬였습니다.
주택을 지으면서 아이를 낳아야 제대로 돌아가는 건데
제가 큰 비용을 내서 커플 주택을 지어 버리니 그 다음 주택을 못 짓는 겁니다. ㅠㅠ
게다가 커플 주택이라 방 공간이 하나 더 있으니 그냥 아이 낳기만 해도 되는데 그러면 손님 방을 지을 이유가 없었죠. ㅠ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아이 낳기를 미루니 아무것도 못하고... (저출산 국가가 되었습니다...)
 
가족 수가 적으니 그걸 매우기 위해 전가족이 무장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철광석을 거의 안 쓰셔서 제가 왕창 가져다가 무장도 하고 건물 짓는 데에도 썼습니다.
이전 게임과 달랐던 게 무장을 해서 탐험을 많이 하면 건물 짓기가 쉬워집니다.
그래서 건물을 많이 지을 수 있었습니다.
중반에 Stone Supplier 돌 공급업자를 지었습니다.
늦게 지어서 돌을 다음 5라운드 대신에 4라운드밖에 못 올렸지만 Stone Storage 돌 창고를 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제가 돌을 18개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물을 짓느라 몇 개 썼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없어서 구걸할 판이었는데요.
Mining Cave 광업 동굴을 지어서 광산에 놓은 당나귀 덕을 봤습니다.
 
후반엔 이전 게임에서 물천사 님이 하셨던 것처럼 Weapon Storage 무기 창고와 Supplies Storage 보급품 창고로 점수를 올렸고,
노란 건물이 이미 3개나 되어서 Main Storage 주요 창고로 8점을 더 올렸습니다.
물천사 님은 후반에 말리셨는데요.
숲에서 할 일이 다 끝나자 더 이상 하실 게 없었습니다.
산에 이중타일을 놓으면서 할 것을 더 늘리셨어야 했는데 루비 비용 압박 때문에 많이는 못 하셨거든요.
룰북에 엘프는 상급자용 종족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이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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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3. 20. 07:00
무제 1
 
 

 
 
1. 더 로스트 엑스페디션 The Lost Expedition
 
 
이른 시간에 오시는 분이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물천사 님과 둘이서만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탐험 테마의 게임을 했습니다.
로스트 엑스페디션, 우리 말로 번역하면 길을 잃은? 가망이 없는? (오역가 박읍읍?) 탐험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탐험할 카드가 7-9장 정도 있는데, 첫 번째 카드에 탐험대가 있고 그걸 마지막 카드까지 보내면 성공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받아서 절반은 아침에 쓰고, 나머지 절반은 저녁에 씁니다.
카드를 낼 때에 각자 한 번씩 돌아가며 내는데, 카드에는 넘버링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카드를 내면 카드 줄이 오름차순으로 정렬되지만 밤에는 낸 순서 그대로 놓입니다.
카드를 통해 자원이나 체력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세 명의 탐험대원 캐릭터 중 한 명이라도 살아남으면 성공합니다.
캐릭터는 각자 식물이나 방향, 야영에 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카드가 어떤 자원을 요구하면 그 자원을 능력으로 가진 캐릭터의 체력을 하나 소비하든지,
아니면 이전에 저장해 둔 자원 카드를 내면 됩니다.
예전에 해 봤던 더 그리즐드/병사들의 귀향 The Grizzled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명만 들었을 때에 쉬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요.
순간 선택도 잘 해야 하고 카드 운도 크게 작용하니까요.
셋째 날에 탐험대가 늪에 빠져서 다 죽었습니다. 가려진 커튼 틈 사이로~~
 

 
 
금방 끝나서 물천사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계산을 꼼꼼하게 하면서 자원을 절약하기로 했습니다.
식량은 도중에 얻을 수 있지만 총알은 얻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총알을 주는 카드가 나와서 쉽게 풀렸습니다.
3일째 밤에 마지막 칸에 도달하여 탐험에 성공했습니다!
 
최대 5인까지 가능하지만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게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쇼핑몰에서 상품으로 풀었다던데,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해 보셔도 좋겠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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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그리콜라 (개정판) + 아그리콜라: 아티펙스 덱 Agricola (Revised Edition) + Agricola: Artifex Deck
 
 
제가 혹시나 해서 아그리콜라 확장 덱 하나를 가져갔습니다.
구판은 카드 풀이 엄청 컸지만 신판으로 넘어오면서 카드 밸런스를 맞추고 카드 수를 대폭 줄여서
접근성이 좋아진 대신에 리플레이성이 떨어져 버렸죠.
그래서 추가 카드 덱이 필수가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코X게의 움직임이 없는 걸로 봐서 한글판 발매는...
추가 카드 덱의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A덱이라 불리는 아티펙스 덱 영어판을 얼마 전에 구입했습니다.
 
직업과 보조 설비가 각각 60장씩인데, 3-4인 이상일 때에 사용하는 직업은 빼야 했습니다.
시간이 다소 소비되지만 물천사 님과 직업 카드만 같이 읽었습니다.
해석을 정확히 하려는 것도 있고, 아그리콜라에서 사용하는 키워드의 한국어와 영어를 이어드려야 했거든요.
시간 관계로 직업 카드만 같이 읽고 보조 설비는 각자 알아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확장 덱 카드를 꼭 써 보고 싶어서 기본판 카드 5장과 A덱 카드 5장을 받아서 그 중에서 3장을 버리고 나머지 7장으로 진행했습니다.
직업과 보조 설비 모두요.
 
물천사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었습니다.
하필이면 물천사 님이 “버섯 따는 사람”과 “나무꾼”을 다 내리고 하셔서 저는 막막했습니다.
게다가 2인 게임에서 후턴일 때에 직업을 일찍 못 내려서 어렵더군요.
나중에 제가 직업을 내렸는데요.
”Knapper 쳐부수는 사람”과 “Master Workman 명장”이 재미있었습니다.
전자는 1-4라운드의 행동 칸을 이용할 때, 나무/흙/갈대/돌을 1개 더 얻는 것이고,
후자는 5-7라운드 칸을 이용할 때에 돌을 1개 더 얻는 것입니다.
라운드 행동 칸 14곳 중 7곳에 들어가면 추가 자원이 들어오는 거죠. ^^
그리고 세 번째로 내린 직업은 밭 농사와 관련된 몇몇 칸에서 나무 1개를 더 얻는 것이었고요.
쇠스랑, “Feeding Dish 먹이 그릇”은 밭 테크 쪽이었습니다. ㅎㅎ
 
3라운드에 나무 방을 지었고 5라운드에 추가 행동 보드의 “급하지 않은 가족늘리기”로 3번째 가족을 만들어서
화로까지 있던 저는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물천사 님이 중반부터 방을 만들고 가족을 계속 늘리셔서 제가 밀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물천사 님이 내리신 보조 설비 때문에 집 개조할 때에 자원을 하나도 안 내시더라고요. ㅎㄷㄷ
대신에 저는 연못 오두막과 우물 덕분에 집에 먹을 게 풍족했습니다.
음식이 너무 많아서 5주기가 끝날 때까지 음식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돼서 행동을 많이 절약했죠.
 
그걸 바탕으로 12-13라운드에서 “급한 가족 늘리기”로 4번째와 5번째 가족을 만들어서 행동 수를 늘렸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집 개조를 2번 하고, 울타리도 치고, 소도 데려오고, 음식을 마련하면서 주요 설비까지 놓아야 하는 많은 일이 남았습니다.
먹기만 했더니 마지막 수확 때에 낼 음식이 다 떨어졌더라고요. ㅠㅠ
소 시장에 소 2마리가 있어서 그걸 가져와야 했는데 그릇 제작소를 지을 욕심에 흙을 먼저 챙겼다가
물천사 님이 그 소들을 데려가셨습니다. ㅠ
그릇제직소 짓고 양들을 데리고 와서 마무리했습니다.
 
제 집이 좀 휑하지만 우물과 그릇제작소가 있어서 46점 : 46점까지 따라 붙었는데
아, 이런!
제가 3주기에 “Credit 외상거래”로 음식 5개를 먼저 당기고는 수확 때마다 음식을 갚지 않았더라고요!
총 음식 4개를 더 내야 하는데 하나도 안 내서 양 2마리를 죽이는 걸로 했습니다. (5주기 끝날 때까지 음식이 마르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1점 차이로 패배... ㅠㅠ
 
새 카드가 영어라 읽는 데에 불편함이 조금 있지만 새로운 효과가 있어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해 보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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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간식 2인플
 
물천사 님이 일요일엔 일을 마치고 오셔서 오후 5시부터 모임에 참가하십니다.
그래서 평소에 일요일마다 게임을 몇 시간 못 하시고 같이 저녁식사 하러 가셨습니다.
이날엔 일찍 오는 사람이 없어서 저도 물천사 님하고 시간을 맞춰서 5시부터 게임을 했는데요.
게임은 길게 하면서 배가 고프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배를 채울 간식을 가져가서 도중에 먹는 것이죠. (샌드위치 백작인 듯)
오후 4시 즈음에 시장에서 모둠 튀김과 김밥을 샀습니다.
튀김이 느끼할 수 있으니 김밥을 일부러 참땡 (참치 + 땡초), 멸땡 (멸치 + 땡초)로 골랐네요.
 

 
 
 
 
3. 자금성 / 고궁 Gùgōng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자금성을 배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자 토이토니카의 작가가 새로 낸 게임이라고 합니다.
중국 테마로 이것저것 하면서 점수를 모으는 게임인데요.
손에 든 카드를 보드에 있는 것으로 바꾸면서 행동을 합니다.
이걸 뇌물 (순화해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태양신 라에서 단무지 태양 타일을 바꾸는 느낌이랑 같습니다.
어쨌든 바꿔서 가져온 카드는 바로 버리기 때문에 행동을 할 때마다 핸드가 줄어듭니다.
 
득점 루트가 여러 가지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얻을 수도 있고 만리장성을 쌓으면서도 가능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게임 종료 시에 귀족 보너스 점수를 받는 것 처럼 원기 옥을 모아서 점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자 토이토니카 작가의 게임답게, 자금성에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카드를 최대 2번 늘릴 수 있는데, 이건 편지 (액션)을 늘리는 것과 같고요.
2명짜리 사람을 얻는 것은 무역상 (디스크)를 얻는 것과 같습니다.
물천사 님은 2명짜리 사람을 먼저 여셨고, 저는 카드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라운드마다 주사위 3개를 굴려서 그 숫자와 일치하는 카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일치하는 개수만큼 사람을 보충받고, 메이저리티가 3점도 얻습니다.
저는 마지막 라운드를 제외하고 3번 메이저리티를 차지했네요.
 
물천사 님은 2명짜리 사람으로 만리장성 짤짤이 (?)를 하셨습니다.
만리장성에서 4칸 이상 채울 때마다 정산을 하는데요.
물천사 님이 메이저리티를 다 차지하셔서 추가 점수를 얻으시면서 다른 혜택도 받으셨습니다.
그동안에 저는 사람을 소비해서 옥을 꾸준하게 모았습니다.
그리고 황제에게 첫 번째로 알현했네요.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계산을 해 보니 1점차?!
인 줄 알았으나 먼저 알현한 제가 7점, 나중에 알현한 물천사 님이 5점이셔서 제가 3점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긱에서 보니 3-4인을 베스트로 꼽았는데 2인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그래도 3-4인 게임으로 다시 해 보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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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미니언 (2판) +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프로스페러티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Second Edition) +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Alchemy + Dominion: Prosperity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시간이 애매해서 도미니언을 하고 모임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랜더마이저 앱을 실행해서 아래와 같은 왕국 카드 세트를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은 Mining Village 광산촌까지 구입하시며 5원을 만드시려 하셨고,
저는 Ghost Town 유령 마을까지 쓰면서 핸드에 카드를 많이 쥐려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Idol 우상을 여러 개 돌려서 저에게 저주를 퍼 부으려고 하신 거였고요.
저는 핸드에 동화를 최대한 많이 쥐었을 때에 Mint 조폐소를 찍어서 그 동화들을 털어내려고 했던 겁니다.
제가 우상에 대한 방어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제가 은화를 몇 개 구입했는지 카운팅을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조폐소로 재물 카드를 많이 털어내서 제 덱에 돈이 거의 없었는데 셔플이 잘 안 되서 안 나오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은화를 딱 하나만 구입했고 그걸 조폐소 구입할 때 폐기했을음 알아차리고 gg 선언을 했습니다.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 왕국 카드 세트를 그대로 두고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컨셉으로 덱을 만들었고요.
Bandit 노상강도를 일찍 가서 물천사 님 덱을 견제하면서 제 덱에 금화를 추가했습니다.
Den of Sin 죄악의 소굴까지 섞어서 핸드에 카드가 많았지만 8원이 잘 안 만들어졌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제 덱에 금화가 10장 정도 있어서 핸드에 카드를 9장 정도 들면 8원이 쉽게 만들어질 것 같았는데 말이죠.
 
꽤 큰 점수 차로 졌고요.
카드를 정돈하면서 제 덱의 구성을 확인했습니다.
저주가 생각보다 많았고, 죄악의 소굴이 Watchtower 감시탑의 성능을 떨어뜨려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제 덱이 엄청 얇았을 때에 조폐소로 우상을 계속 찍었더라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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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미니언: 인트리그 (2판) + 도미니언: 씨사이드 + 도미니언: 알케미 + 도미니언: 길즈 + 도미니언: 엠파이어스 + 도미니언: 녹턴 Dominion: Intrigue (Second Edition) + Dominion: Seaside + Dominion: Alchemy + Dominion: Guilds + Dominion: Empires + Dominion: Nocturne
 
 
마지막으로 왕국 카드 세트를 바꾸고 한 게임 더 했습니다.
 

 
이번엔 Doctor 의사를 과지불로 구입해서 덱의 맨 위 카드를 폐기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초반엔 동화 비율이 높으니 의사로 동화를 먼저 폐기하고,
폐기된 카드와 제 덱에 남안 카드를 외워서 의사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러 마지막 동화를 폐기하지 않도록 조절했는데요.
플레이 공간에 중복되지 않는 카드 6종 이상을 깔아서 Magic Lamp 마법의 램프를 Wish 소원 3장으로 바꾸기 위함이었습니다.
Secret Cave 비밀의 동굴, 포션, Familiar 사역마까지 동원해서 꽤 이른 시기에 소원 3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천사 님은 의사를 조금 늦게 가셔서 덱 최적화를 못 하셨습니다.
제가 사역마로 저주를 드리자 물천사 님의 덱이 더 꼬여 버렸죠.
 
11시가 조금 넘어서 제 덱이 최적화된 걸 말씀 드리고 (점수 차가 더 벌어질 뿐이어서) 게임을 접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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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3. 13. 07:00
대리전
 
 

 
요즈음 핫한 이슈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이 한 편의 영화입니다.
그냥 상업영화 한 편일 수 있지만 "마블" (그 뒤에는 더 큰 디즈니)가 만들었고, 우리나라에서 뜨거운 감자인 "페미니즘" 성격을 띠는 작품이어서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Brie Larso 브리 라슨이라는 주연배우에 의해서 더 큰 불로 번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상을 받은 작품들 역시 페미니즘 영화였고, 그녀 역시 페미니즘 관련 활동을 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브리 라슨이 백인 남성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는 뉴스가 들려왔고 마블의 명예회장인 故 스탠 리를 모욕하는 듯한 사진을 올리면서
그 불씨에 기름을 퍼부었죠.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평점 테러와 온라인 상에서 캡틴 마블의 관람을 거부한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혹자들은 영화 작품과 배우 개인을 철저하게 분리시켜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 점은 동의하고 우리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는 데에 있어서 제작자의 도덕성이나 정치성향까지 고려하는 것 또한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추문 문제를 일으킨 제임스 건 감독을 디즈니가 빠르게 해고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캡틴 마블이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하고 있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독 한국인, 그 중에서도 한국남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고 싶었는데 마침 제가 구독 중인 유튜버 발없는새 님이 동영상을 하나 올리셨습니다. (제가 이 후기를 쓰고 며칠 뒤에 아래 동영상을 올리셨네요.)
 
유튜버 발없는새 님의 "브리 라슨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꼭 한번 보세요" 동영상
 
영화 내용 스포일러가 조금 있어서 죄송합니다만, 캡틴 마블은 페미니즘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PC주의 영화로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성차별뿐 아니라 인종갈등, 난민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애초 기획부터 페미니즘을 내세웠기 때문에 현재 페미니스트들에게도 까이고 그 반대편에서도 까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브리 라슨에 대한 이야기들 중 왜곡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터넷 사용빈도도 높고 외부반응에 민감한 한국사회에서 더 크게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말을 퍼 나르다 보면 앞뒷 말이 잘려서 본래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고,
클릭 수를 유도하기 위해서, 또는 그냥 싸움을 일으키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말과 글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내 세력을 늘리기 위해, 상대를 짓밟기 위해 일단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묻는 태도,
내가 내 주장을 온전하게 말하기 전에 어느 편인지부터 밝혀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만나면 무조건 싸워야 하는 크리 족과 스크럴 족처럼,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일단 공격하고 보자는 현재 우리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 한 편의 상업영화가 흥행할지 흥행하지 못할지를 놓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어떤 이들을 위한 대리전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이날 시티 확장을 넣고 2번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티 확장을 여태까지 총 5번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어느 정도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확장이 그렇게 좋은 확장이 아니라는 것을요.
 
룰의 복잡도만 봤을 때, 4개의 확장 중에 가장 쉽다고 합니다. (제가 4번째 확장을 못 해봐서...;;;)
그 점은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시티 카드가 너무 판을 주도 할 뿐 아니라 복불복 요소가 심해서 힘 빠지게 합니다.
어떻게 보면 도미니언에서 빅 머니를 굴리는 느낌이 듭니다.
굉장히 단순하고 직선적이어서 다른 빌드는 안 먹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에 할 때에는 인원을 늘려 보거나 확장을 섞어서 해 보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길즈 Dominion + Dominion: Guilds
 
 
최근에 cain 님과 도미니언을 해서 1승 9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냥 9패도 아니고 9연패였거든요. ㅠ
제가 어디 기도 도미니언만큼은 안 질 자신이 있는데 자존심이 너무 상해 버렸죠.
얼마 전에 키니 님, 인랑 님과 각각 1:1로 붙어서 승을 훨씬 많이 얻어내고 나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가게에 있는 도미니언 카드와 슬리브에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고요.
셔플을 너무 여러 가지를 섞으니 오히려 더 안 되어서 딜 셔플과 한두 셔플까지만 했습니다.
 
왕국 카드 세트는 길즈 확장의 마지막 세 번째 추천 조합이었고요.
 
 
오프닝에서, 저는 Remodel 개조와 은화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개조로 사유지를 폐기하면서 Taxman 세금징수원을 선택했고, 그걸로 덱의 돈 가치를 올렸습니다.
제 덱을 굉장히 단순하게 구성했습니다.
살 만한 3원짜리 카드가 없어서 애매하면 은화를 찍었죠.
액션 카드가 딱 4장뿐이고 돈의 비율이 훨씬 다 높은 거의 빅 머니였습니다.
 
cain 님은 Chancellor 법관을 사용하여 덱을 빠르게 순환시키셨는데요.
제 세금징수원의 공격을 받아 핸드에서 재물 카드가 한 장씩 버려지는 걸 몇 번 맞으셔서
구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말리신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저는 완전히 반대로 엔진을 굴렸습니다.
개조와 은화로 시작해서, 개조로 사유지를 Herald 전령로 바꾸고 세금징수원으로 돈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은화는 Market 시장으로 바꿔서 덱 순환과 돈 가치를 높였고요.
제 덱에 돈이 5장 남았고 나머지는 액션 카드들이었습니다.
7장이나 되는 전령이 추가 액션 플레이를 만들어서 덱을 거의 다 쓰면서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
돈이 많지 않았지만 따박따박 8원이 만들어져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습니다.
 

 
 
cain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왕국 카드 세트를 그대로 놓고 했습니다.
cain 님은 제가 직전 경기에서 했던 것처럼, 전령으로 엔진을 만드시려 하셨고요.
저는 이전 두 경기와 다르게, Plaza 광장과 Candlestick Maker 촛대제작자, Library 도서관을 이용한 엔진 + 콤보를 했습니다.
광장으로 동화를 버리거나 촛대제작자를 플레이해서 코인을 얻고 그렇데 줄어든 핸드는 도서관을 플레이해서 더 많이 드로우하게 했습니다.
세금징수원 없이 해서 덱의 돈 가치가 낮았는데, 그건 Masterpiece 명작을 과지불로 구입해서 해결했습니다.
명작 과지불을 1-2원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5원 가까이 했거든요. ^^;;;
그것도 2번이나요.
빅 머니 수준으로 은화 비율이 높아서 8원이 쉽게 만들어졌고,
돈이 부족할 때에는 남는 코인들을 사용해서 속주를 빠르게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이전 게임들보다 점수차가 더 벌어진 듯 합니다. (제 도미니언 능력이 돌아온 듯 합니다! ㅠㅠ)
 
cain 님이 이 세 번째 경기에서 전령이 잘 안 터졌는데요.
재물 카드를 (개조를 사용해서) 줄이시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3. 아줄 Azul
 
 
최근에 cain 님과 2인 게임할 상황이 자주 생겨서 둘이 하려고 아줄을 가져갔습니다.
지난 100회 모임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와서 소개해 주신 아줄이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상의 양대산맥인 올해의 게임상과 독일 게임상을 다 거머줬죠.
그리고 보드게임긱에서 어느새 30위 권까지 올라왔습니다.
 
cain 님에게 룰 설명을 간략하게 듣고 시작했습니다.
중반 즈음에 제가 딴 생각을 했는지, 5칸짜리 중 4칸을 차지하고 있는 노란색 타일을 마무리 하지 않고
2칸짜리에 새로 시작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칸이 막혀서 감점이 어마어마했습니다. ㅠㅠ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이전 게임이 너무 억울해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cain 님이 빨간색을 노리셨는데 도중에 빨간색이 적게 나와서 말리셨더라고요.
 
둘이서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인데 그렇게 깊이가 있는 게임은 아닌 듯 하네요.
게임이 예쁘긴 한데...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4.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지난 주에 티그리스를 하려다가 못했는데요.
이날 물천사 님이 오시고 나서 티그리스를 먼저 하자고 하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턴 순서가 물천사 - cain - skeil 순이었습니다.
첫 라운드에 두 분은 똑같이 검은색 지도자와 타일 1개를 놓으셨고,
저는 검은색 지도자와 녹색 지도자를 놓았습니다.
당장 큐브 1개를 덜 먹더라도 인근의 왕국과 합병할 때에 보물을 먹으려면 이게 낫겠다가 판단했거든요.
초반에 각자 키우는 듯 하다가 내부 충돌이 몇 번 발생했습니다.
제가 빨간색 타일이 많아서 물천사 님을 한 번 밀어냈는데, 그 다음엔 저도 공격받아서 밀려났습니다.
cain 님은 한 턴 동안 2번 충돌을 일으키셨다가 그 두 번은 모두 패하셔서 피해가 좀 있었습니다.
 
중반부터 기념물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검은색 타일이 계속 들어와서 아래쪽에 검은색 - 빨간색 기념물을 올려서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오른쪽의 큰 왕국에 제 지도자가 3개나 있어서 좋았는데,
물천사 님이 제 파란색 지도자를 밀어내셔서 아쉬웠습니다.
저는 파란색 타일로 파란색 큐브를 얻으면서 인접한 왕국들을 때리려고 했거든요. ^^;;;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부족한 색깔을 채워야 했는데요.
초록색과 파란색이 적어서 지도자와 타일을 놓으면서 계속 이 색깔들만 얻었습니다.
보물도 2개 확보해 둬서 점수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 턴에 물천사 님께 보물을 드리면서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검은색 - 빨간색 기념물에서 큐브를 오랫동안 얻은 덕분에 점수차가 조금 벌어졌네요. ㅎ
cain 님이 먼저 정돈을 하셔서 기록을 못 남겼는데, 6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천사 cain 스케일
빨간색 7 + 1 ? 13
초록색 12 ? 11 + 1
파란색 5 + 4 ? 11 + 1
검정색 12 ? 13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cain:
skeil:
 
 
 
 
5.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넥스트 + 테라포밍 마스: BGG 유저-생성 기업 팩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Venus Next + Terraforming Mars: BGG User-Created Corporation Pack
 
 
마지막 게임은 테라포밍 마스였습니다.
저는 기본판의 기업들을 연습하도 싶어서 기본 게임을 좀 더 원했지만
두 분이 확장을 원하셔서 비너스 넥스트를 넣고 했습니다.
기업 카드 2장 중 하나가 또 토르게이트가 나와서 “스플라이스”라는 프로모 기업을 골랐습니다.
턴 순서가 물천사 - cain - skeil 순이었는데요.
물천사 님도 “리사이클론”이라는 프로모 기업을 고르셨습니다.
이 기업은 건물 태그 카드를 플레이할 때에 기업 카드에 미생물 자원을 올리고,
행동으로, 이 기업 카드이서 미생물 자원 2개를 소비해서 식물 생산량 1을 올리는 것입니다.
기본판에 건물 태그 카드가 많은 편이고, 식물 생산량을 올릴 수 있는 효과라 좋을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제 기업은 누구든지 미생물 태그 카드를 플레이하면 그 플레이어는 그 카드에 미생물 자원 1개를 놓거나 2ME를 받습니다.
그리고 누가 위 행동을 했든, 저는 2ME를 받습니다.
미생물 태그 카드로 공생 (?) 하는 느낌의 기업이었습니다.
제가 미생물 태그 카드를 직접 플레이하면 둘 다 받아서 좋지만,
어쨌거나 다른 플레이어가 미생물 태그 카드를 내리면 같이 좋거든요.
 
첫 핸드에 제 타일 옆에 붙여야 하는 조건이 까다로운 광산 카드가 들어와서 첫 라운드에 돈을 거의 안 쓰고 패스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 숲을 돈으로 지르고 그 광산을 어렵게 붙였으나
cain 님은 제 광산보다 약간 더 비싸지만 조건이 없는 광산을 쉽게 내리셨습니다...;;;
 
cain 님은 타르시스 기업이어서 에너지 생산량을 올렸다가 나중에 도시 카드를 내리는 식으로 운영하셨습니다.
도시 카드를 굉장히 잘 잡으셔서 메가크레딧을 쉽게 올리시더라고요.
 
저는 미생물 관련 기업이어서 일부러 미생물 카드를 잡았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좋지만 태양계 단계 옵션 규칙을 적용했기 때문에 저한테 썩 유리하지는 않았습니다. ㅠㅠ
 
중반으로 넘어갈 때에 제 핸드에 16장이 있어서 전략가 업적을 찍었는데요.
그 한 바퀴 돌 동안에 각자 업적 하나를 달성했습니다.
사실, cain 님이 전 라운드에 업적을 더 달성하실 수 있었지만 새 업적 조건을 잊어 버리신 듯 했습니다.
봐 드리고 싶었으나 물천사 님과 저보다 훨씬 더 잘 풀리고 있으셔서... ㅋ
 
저는 미생물 카드와 부유물 카드로 테라포밍 지수를 잘 끌어올렸지만 cain 님이 훨씬 더 쉽게 올리셨습니다.
화성에는 숲과 도시가 반 정도 뒤덮은 상태였고요.
온도만 더 올리면 종료가 격발되지만 제가 점수를 더 뽑기 위해서 일부러 온도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제 핸드에 있는 카드들만 내려도 점수가 꽤 올라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cain 님의 메가크레딧 수입이 어마무시해서 시간을 무작정 끌 수만은 없었다는 거... ㅠㅠ
13번째 라운드에 게임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cain 님은 카드 점수는 적어도 화성 맵에 녹지와 도시를 많이 놓으셔서 승리하셨습니다.
저는 요르빅 태그를 모으고 있었으나 4장이나 끊으신 물천사 님과 요르빅 점수를 나눠 먹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물천사 님은 테라포밍 지수와 기업상에서는 점수가 낮았지만 카드 점수가 많아 저를 맹추격하셨네요.
 
확장을 추가하면 카드 덱이 두꺼워져서 특정 태그 카드가 잘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본판만 했다면 물천사 님이 하셨던 리사이클론이 더 강력했을 텐데 말이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천사
리사이클론
cain
타르시스
스케일
스플라이스
테라포밍 31 41 44
기업상 1 12 8
업적 5 5 5
녹지 + 도시 7 + 0 5 + 15 5 + 3
카드 43 18 25
총점 87 96 90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cain: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역사의 반복
 
 
 
 
올해 3월 1일은 여느 해보다도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3.1 운동 100주년인 해였기 때문이었죠.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들으면 온통 애통한 일 투성입니다.
일본까지 뛰어든 제국주의 시대,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제국주의가 해체되나 했더니 두 열강에 의한 냉전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인류의 거대한 두 수레바퀴의 틈에 끼어, 힘없는 희생자였던 우리가 분단되어 버렸습니다.
전범국이자 패전국인 일본은 그대로 있고요.
 
식민지 피지배와 한국전쟁이 할퀴고 간 폐허를 재건하게 위해 일제에 복속했던 무리를 처단하지 못하고 외려 요직에 앉쳤고,
다음 세대들에게 우리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사람들이 잊기를 바랐겠죠.
민족의 통합보다는 이념갈등에 의한 민족 분열이 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에 더 유리했을 겁니다.
 
우리 민족은 약 70년 째 둘로 갈라져 있습니다.
화합과 평화, 통일에 대한 열망도 한반도 주변국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집어삼키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던 100년 전의 열강들의 후손들이 말이죠.
우리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날처럼,
우리 민족의 힘으로 다시 하나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우리의 진정한 독립일이 아닌가 싶네요.
 
 

 
 
새벽에 늦게 귀가해서 심신이 무척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네 시간 정도 자고 모임 장소로 갔던 것 같네요.
이날 인랑 님이 1시에 오시기로 해서 3인 게임을 가져가려고 했으나
인랑 님이 일이 늦게 끝나게 됐다고 하셔서 cain 님과 2인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cain 님이 이노베이션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지난 주부터 이노베이션 딜럭스에 들어있는 3번째 확장 (운명적인 도시들)을 하고 있는데요.
이노베이션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텍스트가 거의 없습니다.
있긴 한데 카드 제목뿐이거든요. ㅎ
 
이 시티 (= 도시) 카드들에는 아이콘 자리가 6개가 있어서 시티 카드를 내려놓으면 아이콘 수에서 압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시티 카드에 있는 일회성 특별 효과가 정말 좋더라고요.
기본판 카드나 에코 카드로 시대를 올리려면 쉽지 않습니다.
시대를 올리는 효과가 있는 카드를 드로우해야 하고, 그걸 내려놓고, 실행까지 해야 하는데요.
초기 카드는 실행에 대한 비용이 높거나 조건이 달려 있을 뿐 아니라
실행하다 보면 상대에게 공유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생기죠.
시티 카드는 얻는 게 까다로울뿐이지 일단 내려놓으면 뭔가 잘 풀리더군요.
시티 카드의 효과는 나만 실행하는 것이고, 시대를 올리거나 더미를 펼치게 하는 효과가 많습니다.
시티 카드는 손에 최대 1장만 가질 수 있으므로 핸드 관리를 잘 해서 시티 카드를 따박따박 내리는 게 중요합니다.
 
첫 게임에서 첫 핸드에 석축과 성 아이콘이 있는 카드를 잡았습니다.
초기 시대에 성 아이콘이 있는 카드가 많으니 초반에 석축을 돌려서 “기념물” 업적 하나 획득하려고 했습니다만...
다음 턴에 2장을 드로우했는데 2장 모두 성이 있는 카드였습니다.
이제 1장만 더 가져오면 되는 거였는데 다음 세 장 모두 성이 없는 카드였습니다. ㅠㅠ
석축을 써 먹으려고 깡 드로우를 6장을 한 건데, 그걸로 3턴이 그냥 지나간 거죠. ㅠ
그 다음 턴에 결국 석축을 돌려서 기념물을 얻었으나 그 사이에 cain 님이 쭉쭉 치고 나가셔서 격차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시티 확장을 하다 보니 석축 효과가 좀 너프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려놓기 행동으로 새로운 색깔을 내리면 시티 카드를 뽑는데, 석축을 통해 내리면 시티 카드를 못 뽑거든요. 망했어요~~~~!!
 
그리고 보라색 “철학”으로 더미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요.
여기에서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 손에 하필이면 보라색 시티 카드 “뤄양”이 있어서 철학으로 펼치고 나서 시티 카드를 못 뽑게 된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뤄양을 내리면 철학이 덮여서 펼치는 걸 당장 못 하고... (하아... ㅠㅠ)
 
 
 
빨리 끝나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전 게임을 교훈 삼아 시티 카드 관리를 잘 하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정말 잘 풀렸습니다.
시티 카드로 3시대까지 후다닥 올렸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는데...
cain 님이 진짜 말도 안 되는 시티 카드 드로우로 4시대까지 순식간에 올리고, 그뿐 아니라 더미를 펼치는 시티 카드까지 내렸거든요.
저는 펼치는 시티 카드가 안 나와서 강제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던 건데 말이죠.
 
거기서부터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cain 님 더미가 펼쳐져 있으니 아이콘 수가 많을 수밖에요.
높은 시대로 쭉쭉 올라가시고 높은 시대 카드를 손에 들고 계셨는데,
나중에 “자전거”로 그 카드들이 점수 더미에 들어가서 게임이 터져 버렸습니다.
 
이노베이션 100회플을 자축하고 싶었으나 아주 처참하게 졌고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도미니언 + 도미니언: 길즈 Dominion + Dominion: Guilds
 
 
유군 님이 시간이 되서 온다고 하셔서 시간 떼울 겸 도미니언을 하기로 했습니다.
cain 님이 짧은 시간 동안에 실력이 빨리 느셔서 벌써 씨사이드 확장을 다 떼셨어요.
그래서 가게에 있는 마지막 한 세트 길드 확장을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일단 추천 왕국 세트를 먼저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길드 확장의 추천 세트는 못 해본 것 같네요.)
 
 
이 조합으로 세 번을 해서 다 졌습니다... ㅠㅠ
Moneylender 대금업자로 동화를 폐기하면서 돈을 올리고 Stonemason 석공으로 과지불해서 5원짜리 액션 카드를 얻는 식으로 했는데요.
석공을 과지불해서 여러 장 구입하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덱이 너무 두꺼워지더라고요.
석공을 과지불해서 구입하면 그 석공까지 총 3장이 들어옵니다.
석공으로 0원짜리를 깨지 않는 한, 카드를 2장 가져와야 해서 이걸로도 카드 수가 한 장 증가합니다.
사유지를 깬다면 동화나 저주를 원하는 조합으로 2장 가져와야 하니까요.
제가 Laboratory 실험실이 많아서 다 커버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화 개수가 많아서 덱이 안 돌았습니다.
 
동화가 많아지니 대금업자도 같이 늘려서 동화를 폐기하면서 돈을 올렸다면 더 나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제가 Cellar 저장고를 안 가져왔던 것도 패인이었고요.
 
 
시간이 아직 남아서 한 가지 왕국 카드 세트를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Gardens 정원이 있는데 그걸 받쳐줄 카드가 없는 슬픈 세트였습니다.
오프닝에서 쓸 줄 안다면 Doctor 의사로 덱을 빠르게 줄이고 Soothsayer 예언자로 금화를 얻으면서 상대 덱을 망가뜨리면 됩니다.
안 가르쳐 드렸지만 cain 님이 알아서 잘 찾아내시더라고요... ㅎㄷㄷ
 
제가 3원, 4원이 잡혀서 3원으로 은화를 사고 4원으로 의사를 과지불해서 구입했는데요.
그 과지불로 덱의 맨 위 카드를 폐기하거나 버리거나 다시 돌려놓을 수 있는데,
하필이면... 하필이면... 직전 턴에 구입한 은화가 걸렸습니다. 아... ㅅㅂ
확률이 1/6이어서 낮은 확률인데... ㅠㅠ
의사가 말려서 어쩔 수 없이 의사를 하나 더 구입해서 의사 2장으로 힘겹게 사유지 2장을 폐기했는데요.
cain 님이 바로 다음 턴에 의사로 사유지 2장을 한 번에 폐기하시더군요. (의욕상실... ㅠ)
 
 
유군 님이 주차 때문에 늦으셔서 한 번만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5원, 2원이 잡혀서 5원일 때에 코인 토큰까지 써서 3원 과지불로 의사를 구입하면서 덱에서 카드 3장을 폐기하며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되니까 덱이 빠르게 얇아졌습니다.
예언자로 금화를 얻으면서 저주를 먹이고요.
빠르게 끝내기 위해서 Village 마을과 추가 예언자, Butcher 도살자를 보충했습니다.
덱이 얇은데 금화가 많아서 빅 머니에 가깝고, 도살자로 금화나 속주를 속주로 바꾸면서 게임이 금방 끝났습니다.
 
핑계거리를 하나 깔자면,
가게에 있는 도미니언 기본판은 손님들힌테 많이 나가서 슬리브가 걸레짝이 되어 있고 일부 카드는 약간 손상되었습니다.
인트리그나 다른 확장은 손님들이 거의 하지 않으니 상태가 매우 좋고요.
 
저는 셔플할 때에 세 종류를 씁니다.
딜 셔플로 4-7더미로 가르고, 파로 셔플 (반을 갈라서 옆으로 끼워 합침), 마지막으로 힌두 셔플 (화투 섞을 때 하는 셔플)로 끝내는데요.
가게 게임으로 파로 셔플과 힌두 셔플할 때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너덜너덜한 슬리브가 셔플이 고르게 되는 걸 방해합니다. ㅠㅠ
셔플이 너무 거지 같아서 마지막 게임할 때에는 일부러 딜 셔플만 했더니 오히려 잘 되더라고요...;;;
제가 소유한 게임이 아니고 가게 거여서 제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슬리브를 갈아 드리고 싶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3.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유군 님이 도착하셨는데 물천사 님 오실 때까지 얼마 안 남아서 짧은 게임을 골랐고요.
유군 님한테 게임을 가르쳐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와이어트 어프로 정했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한 라운드 진행하니까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거기까지만 하고 끝냈습니다.
유군 님이 재미있어 하시는 듯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ㅎ
다음에 제대로 한 번 해봐요.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cain:
skeil:
 
 
 
 
4. 역사의 흐름 The Flow of History
 
 
이날의 메인 게임 중 하나는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역사의 흐름이었습니다.
최근에 한글판으로 나온 게임이어서 게시판 상에서 꽤나 핫한 게임인데요.
저는 이 게임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어떤 게임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물천사 님의 설명을 들으니 쓰루 디 에이지스 + 이노베이션 같더라고요.
룰이 그래도 간결한 편이고 턴이 금방 돌아와서 템포가 빠를 것 같았습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몇 가지 있습니다만 원하는 만큼의 돈을 카드에 올려 놓고 그 카드를 “찜”하는 투자,
그리고 자신이 투자한 카드가 있다면 그 카드를 완성하는 행동이 주된 것이었습니다.
특이한 행동은 “저격”이었는데요. *** 님, 보세요...
남이 투자하고 있는 카드를 돈을 주고 빼앗아오는 건데요.
초반에 그 저격 요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cain 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한테서 탈탈 털렸습니다.
저는 그때에 돈을 벌어오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찾고 있었는데요.
저격을 여러 번 당하니 획득한 카드 수는 적고 돈만 남아돌았습니다.
하필이면 그 당시에 제 앞에서 풀에 있는 돈의 반을 가져가는 “수확” 행동을 해서
저한테 선택지가 적고 돈도 적어서 떠밀려서 투자를 한 건데 제가 돈을 적게 올려서 털린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유군 님과 제가 어쩌다 보니 저격당하기 쉽게 끔 하고 있어서 cain 님이 적은 돈으로 저격하여 카드를 많이 획득하셨고,
그 혼란을 틈 타서 카드 콤보 비슷한 걸 하셔서 크게 앞서가셨습니다.
카드 수가 적다 보니 저격을 당할 때든 완성을 할 때든 얻는 수입이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나마 군사력으로 밀고 나가서 비벼볼 만한 각이 나왔습니다만
상황이 저와 비슷했던 유군 님은 군사력에서 밀려서 가지고 있던 건물도 깨지는 더 안 좋은 상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다른 문명 게임들과 달리, 네이션스와 7 원더스는 군사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습니다.
반면에 역사의 흐름은 쓰루 디 에이디스처럼 군사력이 큰 영향을 줍니다.
강자가 약자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세게 때려서 무너뜨릴 수 있거든요.
점수가 불가사의에 크게 걸려 있어서, 방어력을 높이고 아이콘을 모아서 수입과 점수를 올리면 어렵지 않게 이기는 게임 같았습니다,
cain 님이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어쩌다 보니 전체공격으로 cain 님까지 때렸는데요.
그게 cain 님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공격이었습니다.
 
저는 물천사 님과 유군 님을 때리면서 2위까지 올라갔지만 저는 기쁘거나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중반부터 1위가 정해져 버렸고, 그 1위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이 게임엔 없었습니다.
카드 풀이 인원 수보다 1장이 더 열리는데, 각자 투자로 찜하거나 저격하기 때문에
돈이 적을 때에는 할 수 있는 행동이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저는 이게 많이 답답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폐기하면서 투자되지 않은 카드를 가져가는 효과가 있는데,
이게 카드 빨이 엄청나서 저는 1시대부터 있던 카드를 4시대에서야 그 효과를 쓸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미니언이나 이노베이션을 할 때에 카드 빨을 자주 얘기하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하는 건 게임이 짧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흐름은 뭔가 전략 게임의 냄새는 나는데 카드 운이 너무 크게 작용하고 플레잉 타임은 짧지 않습니다.
인터랙션은 크고 직접적인데, 이날처럼 1등은 우주방어하고 나머지 사람들끼리 2등을 놓고 싸우게 만드는 건 정말로 싫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cain:
skeil:
 
 
 
 
5. 레인 오브 다이스 Reign of Dice
 
 
마지막으로 cain 님이 모두를 위해 희생하시며 구해오신 GOD 게임 그 자체를 할 수 있었습니다.
cain 님이 설명해 주시는데 설명을 너무 대충하시는 것 같았는데 오해였습니다.
그게 룰의 전부였습니다.
턴은 주사위를 굴리고 이동하는 1단계와 카드를 플레이하는 2단계로 나뉩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보드의 트랙이 윷놀이 판처럼 보였는데 정말 윷놀이였습니다...;;;
주사위 굴려서 이동하고 도착한 자리에 중립 오브젝트나 상대의 영웅이 있으면 잡습니다. YUD 게임 그 자체...;;;
카드에는 랭크와 색깔이 있는데, 같은 색깔의 카드는 못 씁니다.
카드는 추가 이동을 주거나 공격을 하게 합니다.
상대를 방해하는 것들도 있고요.
 
카드는 턴 시작 시에 2장을 뽑고, 턴 종료할 때에 5장이 될 때까지 버립니다.
카드 덱이 많은 듯 하지만 같은 카드가 몇 장씩 있고 효과가 비슷한 카드도 여럿 있습니다.
카드를 뽑을 때에 그냥 덱의 맨 위 카드를 그냥 뽑더라고요.
아주 옛날 게임 같았습니다...;;; (지금이 몇 년이죠?)
 
흑백 톤의 카드 그림, 조악한 컴포넌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cain 님이 가성비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가격을 분모에 놓는다고 했을 때에 분자에 놓을 게임성이나 상품성이 “0”에 가까이 가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게이머/소비자가 가진 돈과 (보관할) 공간이 유한한 자원이므로
레오다가 다른 게임을 책장에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을까라고 의문을 가졌습니다.
가성비 문제보단 경쟁력 문제거든요.
 
 
 
그나저나 맺히신 게 많은 듯...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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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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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2. 27. 07:00
마법 가루
 
 

사진 출처: 보드라이프의 화지 님 (원본 글 링크)
 
메이지 나이트: 얼티밋 에디션 한글판이 발송되었죠?
택배를 수령하는 기쁨도 잠시.
게시판에 터져나오는 메이지 나이트의 품질 문제들...
재질이 약하여 쉽게 파손되는 트레이, 절단이 잘못되거나 색상 인쇄가 잘못된 카드들,
그리고 카드 모서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의문의 가루...?!
 
혹시 이 가루를 많이 모아서 보내면 게임이라도 주나요?
 

끼야~~앗!!
 
 

 
 
1. 이노베이션 딜럭스 Innovation Deluxe
 
 
이날은 모이는 인원이 적었습니다.
12시에 cain 님과 둘이 모여야 해서 저는 게임을 달랑 2개만 가져갔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이노베이션 딜럭스였습니다.
이노베이션 딜럭스 안에 확장이 4개나 있는데, 그동안에 에코 확장을 주로 했고요.
다른 확장을 해보고 싶어서 시티 확장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운명적인 도시들” 확장에는 텍스트가 없습니다!
있긴 한데 카드 제목뿐이거든요.
기본판과 같이 105장의 카드가 열 시대로 나눠져 있고, 특별 업적이 5장입니다.
시대 카드에는 오로지 아이콘들만 있는데요.
일부 카드에는 특별한 효과가 있는 새로운 아이콘이 있습니다.
카드에 아이콘 자리가 6개나 되는데요.
카드 이미지를 나타내는 육각형 그림을 빼고도 다섯 자리가 있어서
시티 카드가 맨 위에 놓이면 엄청 강해집니다.
시티 카드의 특별 아이콘이 한 시대 높은 시대 카드를 뽑게 하거나, 그 시티 카드가 놓인 더미를 펼치게 하는 등 좋은 효과를 가집니다.
시티 카드는 내려놓기 행동으로 새로운 색깔 카드를 내리거나, 더미를 펼칠 때마다 뽑을 수 있고요.
또는 시티 카드의 뽑기 아이콘이 격발되었을 때에도 시티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코 카드처럼, 손에 이미 시티 카드가 있다면 시티 카드를 못 뽑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하고 cain 님도 처음 해 보는 거여서 서로 잡아주면서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시티 카드 뽑는 조건이 잘 기억나지 않았거든요.
중반 즈음 되니까 cain 님이 저희가 “지지” 행동을 전혀 안 했다는 걸 알아차리셨습니다!
저는 잊고 있었거든요. ㅋㅋ
 
아무튼 제가 공작 기계가 나와서 점수 쭉쭉 올려서 끝내겠다 싶었는데,
cain 님이 해부학으로 제 공작 기계를 날리려 하시자 제가 점수 더미에서 6시대를 반납해서 겨우 방어했고요.
그러자 cain 님이 도로 건설로 공작 기계를 다른 카드로 덮어 버리셨습니다. ㅠㅠ
그러다가 운이 좋아서 맨 위 카드를 치울 수 있는 효과가 공유되어서 공작 기계를 다시 살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공작 기계로 득점과 업적 달성을 열심히 하는 동안에 cain 님은 시대를 무섭게 올리셨습니다.
 
9시대 이상의 카드를 실행하시니 게임의 종료가 가까워졌음을 느꼈습니다.
유전학으로 더미를 통째로 점수 더미로 보내는 걸 하셨는데요.
한 번 실행하실 때마다 점수가 20점 정도 올라가서 업적으로 끝낼 수 있는 강력한 카드죠.
다행히 2인 확장 게임이어서 업적을 7장 모아야 끝나고 제가 기본 업적 9장 중 5장을 가져온 상태라
기본 업적만으로는 아무도 이길 수 없었습니다.
특별 업적을 달성해야 승리할 수 있는데요.
제가 운이 좋게도 한 장으로 특별 업적을 1장을 가져오면서 그 자체로 업적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시티 카드를 내리면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처음으로 제대로 한 듯 한데요.
에코 확장보다 쉽고 간단하면서도 상당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지지 행동 조건과 시티 카드 뽑는 것만 잘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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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베르나: 동굴 농부들 Caverna: The Cave Farmers
 
 
다음으로 카베르나를 오랜만에 했습니다.
cain 님이 룰을 거의 다 기억하고 계셔서 긴 설명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돌 조각가로 돌을 2개 얻으면서 돌 할인 혜택을 가졌습니다.
cain 님은 나무 공급업자로 다음 일곱 라운드이 나무를 깔아놓으셨고요.
가족 늘리기는 cain 님이 먼저 하셨고, 저는 “either or”를 “and/or”로 바꾸는 손님 방을 지었습니다.
손님 방 효과로, 저는 동굴 꾸미기나 가족 늘리기 중 하나만 하는 걸 둘 다 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아쉽게도 가족 생활 카드가 너무 빨리 나와서 가족 늘리기 카드가 “긴급한 가족 늘리기”로 뒤집어지면서
제가 산 손님 방이 쓸모없게 되었습니다. ㅠㅠ
 
cain 님은 반반 동굴 타일을 많이 가져가셔서 철 광산을 2개나 지으셨고, 루비 광산도 2개나 올리셨습니다.
남는 철광석으로, 10라운드에 나온 행동 칸을 통해 황금과 음식을 얻으셨습니다.
저는 착유장과 토지 State Parlor로 중반에 음식을 왕창 끌어오면서 점수도 챙겼습니다.
 
cain 님이 가족을 계속 늘리셔서 6가족 가는 게 뻔해 보였고, 청소 방을 제가 잘라가야 했는데요.
제가 그런 견제를 안 해도 이길 수 있다고 여유를 부렸던 것 같습니다.
 
cain 님이 타일 점수가 약 30점이어서 제가 살짝 밀렸거든요. ㅠ
제가 첫 수확에서 구걸을 하나 먹어서 6점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2인 게임에서 손님 방을 쓰기가 어렵고 구걸을 받는 게 치명적이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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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cain 님이 상트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꽤 자신있는 종목이어서 저도 찬성했습니다.
 
장인과 귀족을 갈라서 하나씩 선택하게 했습니다.
안 그러면 초반에 확 쏠려 버리니까요.
cain 님이 장인과 교환, 저는 건물과 귀족의 시작 플레이어였습니다.
 
첫 라운드에 장인이 시작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나왔습니다.
각자 2장씩 구입했는데, 총 금액 차이가 겨우 1루블이었습니다.
그리고 건물 단계에서 천문대가 하나만 나와서 제가 그걸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첫 라운드부터 천문대를 쓸 수 있게 됐고, 천문대 효과로 장인을 선택했는데 저비용 카드가 나와서 더 좋았죠.
cain 님은 술집을 구입하셨는데, 2인 게임에서 술집이 강력합니다.
 
2라운드부터 저는 장인 수에서 앞섰습니다.
구멍 뚫기도 있었지만 천문대로 뽑은 장인 덕분에 그렇게 됐죠.
cain 님은 저렴한 시장 건물들을 구입해서 유사 (?) 건물 러시를 하셨습니다.
 
저는 점수 나올 곳이 없어서 3-4라운드 즈음에 업그레이드된 장인 카드 부두로 1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부터 점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수입이 워낙에 많아서 비싼 건물을 그냥 건설했습니다.
점수도 주는 귀족도 내려 놔서 장인 단계와 귀족 단계에서 얻는 수입이 엄청났고,
건물 단계와 귀족 단계에서 고득점을 했습니다.
5라운드 도중에 제가 cain 님의 점수를 따라잡았던 것 같습니다.
 
cain 님은 술집 2장으로 점수를 더 짜내셨는데요.
저는 징글징글한 세금징수원 덕분에 스노우 볼을 엄청 크게 굴리고 있었습니다.
6라운드에 이미 귀족 10종을 다 모았고요.
7라운드에서 종료가 격발되었는데, cain 님이 귀족 10종을 모으시더라도 제가 점수에서 앞서게 되어
제 승리가 확정적이었습니다.
 
천문대와 세금징수원 빨로 어렵지 않게 역전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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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테오티우아칸: 신들의 도시 Teotihuacan: City of Gods
 
 
cain 님이 배고프다고 하셔서 잠시 나가서 떡볶이와 튀김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5시가 조금 넘어서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고, cain 님이 요청한 테오티우아칸을 시작했습니다.
신작들이 나올 때에 제가 이 게임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ㅠㅠ
우리나라에서 테오티우아칸의 인기가 식은 지금 배우게 됐네요.
룰 설명을 들으니 거의 촐킨이었습니다...;;;
왜 “촐킨 2.0” 드립이 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건물과 기념물이 3D로 바뀌고, 옥수수가 카카오로 바뀌고, 일꾼 놓기가 론델을 통한 일꾼 놓기로 바뀐 정도랄까요?
 
그래도 처음 하는 거여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식까지의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카카오 먹이는 시점이 금방금방 오는 듯 했습니다.
저는 기술 트랙 같은 곳에 많이 두었는데, 다른 분들은 거의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초반 중반까지 물천사 님이 건설을 통해 보너스 점수를 챙겨가셨습니다.
 
추가 자원을 얻는 기술 덕분에 각 생산지에서 자원을 더 얻었고요.
중반부터 사원 건설에 집중했는데, 추가 점수와 신앙 트랙 올리는 기술 덕분에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후반에 제가 좀 힘을 받아서 잘 치고 나가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추가 점수에서 밀리더라고요.
처음한 건데, 제 나름대로 안 꼬이고 잘 한 듯 싶었습니다.
잘 이해 안되는 행동 칸을 거의 쓰지 않았고, 유경험자 두 분이 꼭꼭 틀어막은 (엄청 좋다는) 행동 칸에 한 번도 못 들어가고 했지만요.
제가 전체적인 걸 이해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 건지 테오티우아칸이 놀라운 게임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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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황제의 총애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Emperor's Favour
 
 
혼자 천천히 곱씹으면서 이걸 복기해 보니 제가 초반부터 판을 망친 듯 했습니다.
프로모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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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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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2. 20. 07:00
아주대 PC방 더비
 
 

 
지난 한 주 보드라이프 게시판이 시끄러웠습니다.
파이가 작은 한국 오거나이저 시장에 경쟁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고 이런 저런 설전이 오가서 그랬던 건데요.
한쪽에서 올린 글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혁신을 위한 포부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복수를 위한 선전포고인가...?’
라고요.
날선 글과 댓글, 조롱의 댓글이 뒤엉켜 결국엔 세금과 원가 계산에 대한 복잡한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다툼은 예전에 유명했던 아주대 앞의 PC방 전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한쪽이 망할 때까지 요금을 낮추고 (이건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무료로 하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이런 혈투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요?
 
 

 
 
이번 주에는 물천사 님과 둘만 모이나 싶었는데 막판에 네 분이 더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2시 넘어서 네로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네로로 올라갔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배도 부르니까 슬슬 졸리더라고요.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새로 오신 분이 제가 있던 테이블로 오셨습니다.
 
 
 
 
1. 도미니언 Dominion
 
 
친구 분들과 게임을 즐기고 계시다고 하셨고요.
보드게임 하신지는 1년 정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참가 댓글에 써 주신 게임 위주로 해 드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일단 도미니언을 선택했습니다.
붓도둑 님이 룰을 금방 이해하신 듯 했습니다.
처음 하시는 거여서 “첫 번째 게임” 세트로 골랐습니다.
 
 
저는 도미니언을 소개할 때 하던 대로 은화와 Remodel 개조로 시작했고, Mine 광산으로 돈 가치를 올렸습니다.
그 다음은 소수의 Village 마을과 Smithy 대장장이, 다수의 Market 시장으로 거대한 엔진을 만들어서 돌렸습니다.
중반 즈음부터 엔진이 돌면 매턴 10원 이상 따박따박 나오게 되어서 클로징에 들어갈 수 있죠.
 
붓도둑 님도 금화를 구입하시면서 잘 따라오셨는데, 마을이 적어서 액션 카드가 충돌나는 듯 했습니다.
 
 
제가 한 번 더 하시는 걸 권했고요.
붓도둑 님도 아쉬우셨는지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빅 머니 덱을 굴렸습니다.
대장장이 2장을 넣고 돌렸는데 충돌이 거의 안 나고 잘 되었습니다.
 
붓도둑 님은 이전 게임에서처럼 엔진 덱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빅 머니가 빨라서 덱을 완성하시기 전에 끝났던 것 같습니다.
점수차가 더 벌어지자 좀 당황하신 듯 했습니다.
 
끝나고 도미니언이 어땠는지 여쭤 봤는데 스플렌더가 더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붓도둑:
skeil:
 
 
 
 
2. 피라미스 Pyramis
 
 
도미니언 설명을 하고 있을 때에 유군 님과 찬영 님이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찬영 님 동생인 찬미 님까지 세 분이 결혼식에 들렀다 오셔서 꽃단장을 하셨더라고요. ㅎㅎ
세 분은 일단 다른 게임을 하시면서 도미니언이 끝나는 시간을 맞춰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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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지스탕스) 쿠 Coup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찬미:
찬영:
 
 
 
 
4. 젬블로 Gemblo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찬미:
찬영:
 
 
 
 
5. 7 원더스 7 Wonders
 
 
오랜만에 인원도 많고 마침 붓도둑 님이 7 원더스를 원하셔서 물천사 님이 오시기 전까지 설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모여서 벌써 4시 반 정도 되었더라고요.
 
설명이 거의 끝날 때 즈음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6인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찬영 님은 할리카르나소스, 물천사 님은 알렉산드리아, 유군 님은 기자, 찬미 님은 에페소스, 붓도둑 님은 로도스, 저는 바빌론이었습니다.
초보자가 많아서 과학이 승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과학으로 달리기 좋은 자리였습니다만 도중에 자원 살 돈이 살짝 부족했고, 불가사의 건설하는 것에 신경쓰다 보니 과학을 못 하게 됐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찬영&찬미 자매가 과학을 시작하셨고, 돈과 자원이 부족한 찬미 님이 과학을 포기하시면서
찬영 님에게 과학이 쏠리는 형세가 되었습니다. (으아, 게임 터졌다... ㅠㅠ)
 
유군 님과 찬미 님, 붓도둑 님이 군사 경쟁으로 출혈경쟁을 하셨고,
물천사 님과 유군 님은 민간 건물을 다 끊고 계셔서 사이에 낀 찬미 님과 붓도둑 님이 말리고 있었습니다.
 
과학을 초기한 저는 두 번째 시대에 불가사의 2층을 완성하여 추가 턴 2번을 확보했으나
2시대와 3시대에 들어온 마지막 핸드가 하필이면 이미 건설한 건물들 뿐이어서 득점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ㅠㅠ
10점 정도 날아갔더라고요...;;;
 
과학 3세트를 만든 찬영 님이 70점 대로 승리하셨습니다.
옆에서 하시는 걸 봤는데 실력이 많이 느신 듯 했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붓도둑:
유군:
찬미:
찬영:
skeil:
 
 
 
 
6. 로열 터프/위너스 서클 Royal Turf/Winner’s Circle
 
 
6시에 가신다던 붓도둑 님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하고 가겠다고 하셔서 6인도 가능한 위너스 서클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이 설명하셨는데, 유군 님이 옆에서 촬영을 하시더라고요. (유튜버...)
 
첫 라운드에 찬미 님과 붓도둑 님이 450파운드로 공동 1위셨는데,
랜덤 뽑기에서 선택된 붓도둑 님이 먼저 베팅에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까지 붓도둑 님이 앞서셔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붓도둑 님이 먼저 베팅하셨고요.
 
최종 점수계산에서 붓도둑 님이 1,950파운드였는데, 제가 2,000파운드여서 제가 승리한 줄 알았으나
찬미 님이 저보다 50파운드를 더 버셔서 최종 승자가 되셨습니다! ㅎ
 
위너스 서클 한글판에서 색깔이 비슷한 게 있어서 빨강과 주황이 섞이는 경우가 자주 나오는데요.
이날도 첫 라운드 계산할 때에 혼란이 있었습니다.
사장님께 얘길해서 주황색은 목재 칩 안 쓰고 종이 칩을 뜯어서 진행하니까 헷갈리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붓도둑:
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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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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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마지막 게임은 주사위는 던저졌다로 선택했습니다.
5인일 때에 원래는 4라운드까지만 하라고 되어 있는데,
한 사람이 시작 플레이어를 못하게 되면 유리해져서 공평하게 다 같이 한 번씩 하게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유군 님은 신전에서 타일을 뽑는 걸 많이 하셨는데요.
꽤 잘 뽑으셨더라고요. ㅎㄷㄷ
 
저는 초반에 원로원 타일을 2번 뽑았는데 하필 둘 다 국경지역... ㅠㅠ
그거에 맞춰서 귀족들을 데려와야 했는데 원하는 귀족 색깔이 마지막 라운드에 몰려나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점수 높은 속주가 나왔을 때에 경쟁적으로 가져가신 분들의 점수가 좋게 나온 듯 했습니다. (저는 그놈의 국경 때문에... ㅠ)
 
5인이어서 더 경쟁적이었고, 그래서 공중화장실로 밀리는 주사위가 많았습니다. ㅋ
다시 굴리기 칩이 많이들 있었으나 다시 굴려도 확률은 항상 똑같다는... ㅠㅠ
 
점수계산을 해 보니 운빨이긴 해도 신전에서 칩을 많이 뽑으신 분들의 점수가 높았네요.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찬 미 스케일 찬 영 물천사 유 군
속주 16 9 9 7 6
귀족 12 15 16 8 11
원로원 9 6 5 12 6
행운 - 2 7 14 12
리롤칩 - 1 1 - 2
총점 37 33 38 41 37
 

 
 
게임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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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
skeil:
 
 
 
 
끝나고 엄마 때찌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유군 님 찬영 님 커플이 꽃꽂이를 배우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왜 바쁘셨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ㅎ
 
제가 유튜브 쪽에 관심있다고 하니 유군 님이 좋은 정보를 많이 주셨습니다.
저도 제가 세운 계획들을 더 미루지 말고 실행해야겠네요. ^^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2. 13. 07:00
용기와 품위
 
 

 
설 연휴 동안에 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예전부터 보려고 했는데 미루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이 영화 제목은 “그린 북”입니다.
몇 달 전에 온라인 광고로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걸 보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었거든요.
한 명은 비고 모텐슨.
네, 맞습니다. 반지의 제왕 삼부작에서 “아라고른” 역을 했던 배우죠.
토니 발레롱가라는 뚱뚱보 이탈리아인을 연기하기 위해 20kg 증량했다고 하더라고요. ㅎㄷㄷ
또 한 명은 마허샬라 알리인데요.
이 배우를 처음 보게 된 건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인 “루크 케이지”에서 “코튼 마우스”라는 빌런 역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문라이트”라는 영화에서 후안 역을 맡아서 아카데미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며칠 전에 “알리타”를 보았는데 거기서도 냉혈한 빌런을 맡았더라고요. ^^;;
 
“그린 북”은 잔잔하게 슬프면서 굉장히 따스합니다.
1960년대 초 미국에는 인종차별이 여전히 퍼져 있었습니다.
토니는 자신의 집에 싱크대를 고치러 온 흑인들이 마신 컵을 발견하고는 아내 몰래 쓰레기통에 버려 버립니다.
자신의 일터가 두 달 정도 문을 닫게 되자 잠깐 일할 곳을 주변 사람들에게서 소개받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돈 셜리라는 천재 피아니스트의 투어공연에 대한 것이었죠.
인종차별이 몸에 배에 있고 주먹과 허풍으로 살아온 토니에게 교양과 품격을 두른 흑인 음악가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급여를 크게 불러 버리는데, 돈 셜리는 토니가 꼭 필요해서 그 제안을 덥썩 받아 버립니다.
그러면서 서로 너무나 다른 두 남자의 여행이 시작되죠.
 
미국 남북전쟁 발발 원인 중에 노예제도가 있습니다.
대농장이 있는 남부의 농장주들은 여전히 흑인 노예의 값싼 노동력이 필요해서 남부는 노예제도를 찬성했던 것이죠.
1863년 1월 1일에 노예제가 폐지되었지만 100년은 한 국가가 인종차별을 씻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봤던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는 1840년대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불법으로 흑인을 납치하고 가혹행위를 하는 장면들이 보기에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린 북”은 그에 비해 잔혹한 장면은 덜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불편합니다.
 
토니와 셜리 박사는 뉴욕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여행합니다.
뉴욕과 북부 도시들에서는 큰 문제가 없이 잘 넘어갔습니다만 남쪽으로 갈수록 큰 사건들이 생깁니다.
남쪽에서는 여전히 백인과 유색인종간의 큰 차별은 여전했습니다.
대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노동자들은 백인 운전수를 거느린 셜리 박사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셜리 박사를 초대한 백인 상류층들은 그의 천재적인 재능에는 찬사를 보내지만 그가 공연을 하지 않을 때에는 일개 흑인으로만 볼 뿐이었죠.
장거리 여행을 통해서 셜리 박사를 이해하고 친구가 된 토니는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셜리 박사의 보호자가 되어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모든 공연을 잘 마치고 이제 한 곳만 남았는데 여기에서도 문제가 터지죠.
셜리 박사의 연주자들과 토니는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에서 셜리 박사는 식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곧 연주할 장소임에도요.
식당 지배인은 농구 우승 팀이 왔을 때에도 흑인 선수들은 다른 식당을 이용했다며 그걸 “전통”이라고 말하며 존중해달라고 합니다.
화가 난 토니가 지배인을 두들겨 팰 기세로 몰아세웠지만 셜리 박사는 그 마지막 공연을 안 하겠다고 하고 그 식당에서 나갑니다.
교양과 원칙을 고수하던 그가 일탈을 한 겁니다.
 
사실 셜리 박사는 무척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밖으로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통해 인종차별하는 미국 사회에 맞서지만 흑인들에게도 따돌림당하고 백인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외톨이였고,
안으로는 사이가 틀어진 친형제와 화해를 못 하는 겁쟁이였죠.
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연주자들이 셜리 박사의 운전사 일을 막 시작한 토니와 나눈 대화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남부로 갈수록 이런 일 (셜리 박사가 차별대우 받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요.
토니보다 더 오래 알고 지낸 그들은 여전히 셜리 박사를 관망하고 토니도 자신들처럼 관망하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듯 했습니다.
그가 외로움을 덜어내고 한 사회의 일원임을 느끼게 해준 건 뛰쳐나온 식당에서 추천한 흑인 식당에서였습니다.
바텐더와 얘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피아노연주자라는 말을 믿지 않자 셜리 박사가 무대에 올라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자
흑인 연주자들이 올라와 아주 흥겨운 즉흥연주를 하게 됩니다.
 
셜리 박사의 연주자들은 셜리 박사가 일부러 남부 투어공연을 하고 있다는 걸 토니에게 알려줍니다.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대우도 잘 해주는 북부를 놔두고 일부러 남부로 간다는 것을요.
셜리 박사는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고 그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첨언했습니다.
이 말은 좀 역설적이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누구보다 큰 용기를 내고 있는 셜리 박사가 훨씬 작은 가족일에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흑인들에게 야간통행금지 법이 있는 주에서 경찰에게 잡히자 토니는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하자
셜리 박사는 경찰들에게 침착하게 변호사와 통화하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토니에게 일을 해결할 때에 품위가 필요하다고 말하죠.
셜리 박사는 어쩔 수 없이 주지사에게 연락해서 풀려나긴 합니다만 주지사에게 그런 일을 부탁했다고 자책합니다.
이것도 좀 역설적인 게 품위보다는 권위로 해결한 꼴이었거든요.
 
당시 미국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 영화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장면도 많이 있습니다.
토니가 비싼 장거리전화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아내 돌로레스에게 편지를 자주 보냅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 일기 수준의 작문을 하는데 나중엔 여행 중에 친해진 셜리 박사가 작문을 도와주죠.
아름다운 문체의 편지를 읽으며 감동하는 돌로레스가 이웃들 앞에서도 읽어주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토니와 셜리 박사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어렵사리 뉴욕으로 돌아오는데요.
반겨주는 가족과 이웃이 있는 토니도, 퇴근할 집사만 있는 셜리 박사도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주고받는 걸 보니 마음이 찡해지더라고요.
“잘 가라”, “잘 지내라”도 아니고 그냥 “메리 크리스마스”인데 말이죠.
 
가슴 한쪽이 묵직해지면서도 따뜻해지는 영화를 봐서 무척 좋았습니다.
올해 1월에 골든 글로브상에서 3관왕을 한 작품이라고 하던데 그럴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곧 있을 아카데미상 수상도 기대해 봅니다.
 
아, 제목의 “그린 북”은 흑인들이 남부를 여행할 때 들를 수 있는 숙소와 식당을 모은 여행책자입니다.
영화 도중에 그린 북을 설명해 주는데 정말 마음이 아픈 단어더라고요. ㅠㅠ
 
 

 
 
1.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 Architects of the West Kingdom
 
 
설연휴 한 주 거르고 2주만에 모임이 열렸습니다.
11월 말에 오셨던 Ngel 님, 12월 중순에 오신 탐험가 님, 그리고 매우 자주 오시는 cain 님까지 총 4명이 12시부터 모였습니다.
첫 게임으로 탐험가 님이 가져오신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을 골랐습니다.
한글판이 나오기 전에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게임이라 궁금했는데 해볼 기회가 생겼네요.
이 게임은 일꾼 놓기 게임인데요.
특이하게도 라운드 개념이 없습니다.
그냥 순서대로 일꾼 1개를 배치하는데요.
게임 시작 시에 일꾼을 20개 가지고 해서 넉넉하겠다 싶었는데 제가 지하경제 (?)를 몰랐던 겁니다. ㅠㅠ
이 게임은 인터랙션이 엄청 세더라고요.
특정 행동 칸을 통해서 자신의 일꾼 그룹을 회수해 오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 그룹을 잡아올 수 있거든요.
잡아온 사람들을 영창에 보낼 수 있는데, 하나 보낼 때마다 1원씩 받습니다. 이거 인신매매자너~
또 하나 특이했던 게 “미덕”이라는 트랙을 관리해야 하더라고요.
미덕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암시장을 이용할 수 없고, 일정 수치 이하면 성당 건축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미덕 트랙에서 낮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더라고요.
불쌍해서 그런지 나가는 돈의 일부를 줄여주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악용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스톤 에이지나 대지의 기둥 느낌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엔진 빌딩을 도울 도제들을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도제는 특정 행동을 할 때에 추가 효과나 대체 선택지를 줄 뿐 아니라, 특정 건물의 조건을 충족시키기도 합니다.
Ngel 님이 돈을 깎아주는 빌런 도제를 먼저 가져가시면서 지하경제에 발을 들이셨습니다.
일꾼들을 잡아다가 영창으로 보내시더라고요. ㅠㅠ
암시장 세 칸이 다 차면 그 일꾼들도 영창으로 보내지면서 영창에서도 메이저리티를 가리는데요.
자신의 일꾼이 3개 이상일 때에, 가장 많을 때에 페널티를 받습니다.
무슨 증서 같은 게 있는데 영창에 가장 많을 때나 상대가 잡고 있는 내 일꾼을 데리고 올 때에 받습니다. 네, 다음 신체포기각서...
영창 행동 칸을 이용할 때에 돈을 지불하고 그 증서를 뒤집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미덕이 하나 오릅니다. ^^;;; (흑우 왔능가~)
 
어둠의 길을 걸으신 Ngel 님이 미덕 트랙에서 낮으셔서 성당 건축을 못 하시는 동안에
나머지 세 명이 성당을 열심히 올렸고요.
후반 되니까 자원은 넘이고 할 게 건물 아니면 성당 건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건욱 칸에 들어간 일꾼은 회수가 불가능하고 일정 개수가 넘어가면 종료를 격발합니다.
그래서 후루룩 끝나더라고요.
 
성당도 꼭대기까지 올리셨고 미덕도 끝까지 올리신 탐험가 님이 31점으로 승리하셨고, 저는 28점으로 2등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미덕 트랙에서 올라오지 못한 Ngel 님이 꼴찌인 줄 알았으나 못 뒤집은 증서가 3장이나 있던 cain 님이...
일꾼들이 영창에 많이 잡혀가고 돈이 부족해서 운영이 빡셌던 cain 님이 마지막에도 견제를 당하셨거든요. ㅠㅠ (X를 눌러 JOY를 표하십시오.)
 

 
 
게임에 대한 인상
탐험가:
cain:
Ngel:
skeil:
 
 
 
 
2. 자바 Java
 
 
다음 게임은 cain 님도 기다리고 Ngel 님도 기다린 자바였습니다.
지난 번에 했을 때에 틀리게 한 부분이 있어서 룰을 잡고 했습니다.
탐험가 님이 가면삼부작을 못해 보신 듯 했지만 왠지 모르게 탐험가 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좀 했습니다.
지난 번에 설명도 길고 플레잉 타임도 길었는데, 제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둘 다 시간이 좀 줄었습니다.
cain 님 말씀으로는 궁전 타일에 못 들어가기 바로 잡으니까 생각할 게 줄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 같네요. ㅎㅎ
 
탐험가 님부터 시작했습니다.
cain 님이 저수지 타일로 길막이 가능하다는 것에 신경이 쓰이셨는지 탐험가 님이 두 턴을 버리시면서 (?) 저수지 타일을 7개 정도 놓으셨습니다.
이때 저수지 점수를 드시게끔 놓으신 게 아니고 바깥 쪽에 놓으셔서 아무도 그 저수지 점수를 못 먹게 하셨습니다.
멕시카 경험으로, 이게 상황에 따라서 좋은 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액션을 많이 낭비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턴마다 약 10점을 얻어야 할 텐데 두 턴을 그냥 버리면 타격이 좀 있죠. ㅠㅠ
 
저는 초중반에 욕심이 나서 3칸짜리 저수지와 2칸짜리 저수지, 10짜리 도시 때문에 제 개인 자원을 좀 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자바는 자원을 아꼈다가 막판에 써야 하더라고요. ㅠㅠ
후반에 10짜리 도시들이 많아지면 그 주위에서 누가 높은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고득점이 갈리는데요.
이때에 한 칸짜리, 두 칸짜리 개인 자원이 필수적입니다.
그 자원들을 가지고 있어야 신의 한 수를 둘 수 있습니다. (룰북 읽어 보니까 뒤쪽에 팁이라고 적혀 있더라는...)
 
탐험가 님이 종료 트리거를 하시고 탐험가 님부터 점수계산 턴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제 턴에 뭔가를 놓쳐서 롤백을 해서 바로 잡았고요.
cain 님과 Ngel 님 턴이 중요했는데, 마지막 Ngel 님 턴의 축제를 제가 방해해서 제가 1등을 결정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험, 죄송...;;;)
 
이번에도 cain 님이 이기신...
가면 시리즈를 다 해 보신 Ngel 님도 저랑 비슷한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자바 안에 티칼, 멕시카, 심지어 외전인 토레스 느낌이 다 들어있다고요. ㅎ
자바가 쿠스코라는 제목으로 재판되는데, Ngel 님이 그것도 당연히 구입하시겠다고 하셨네요. ㅎㅎ
한편 탐험가 님은 높낮이 관련해서 너무 이과 스타일의 게임이라 자바가 싫다고 하신...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탐험가:
cain:
Ngel:
skeil:
 
 
 
 
3. 위저드 Wizard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제가 혹시나 해서 챙겨간 카드 게임들에게 기회가 갔습니다.
위저드 하자는 말씀이 있어서 처음 하시는 탐험가 님을 배려해 기본판만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순한맛)
 
지난 번에 오셨을 때에 탐험가 님이 드루이즈를 해 보셔서 공통점을 금방 잡아내시더라고요.
같은 퍼블리셔에서 나온 같은 시리즈거든요.
룰을 설명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첫 트릭에 위저드가 잡혀서 당연히 제가 먹을 걸로 예상했으나 제 앞의 탐험가 님도 위저드... ㅠㅠㅠㅠㅠ
제가 망하고 시작했으나 저보다 더 망한 한 분이 계셔서... 음...
 
이상하게도 위저드를 많이 잡으신 탐험가 님이 트릭테이킹의 강자인 Ngel 님과 자웅을 겨루며 멋진 승부를 이어가셨습니다.
저도 중반에 잘 따라붙어서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붙었지만 노 트럼프일 때에 두 번 다 망했네요. ㅠㅠ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 트럼프여서 다들 좀 지르셨는데 탐험가 님만 성공하시면서 역전승을 거두셨습니다.
3라운드였던가요?
탐험가 님이 (벌써) 이 게임 재미있다고 하셨던가 그랬는데 잘 맞는 게임을 찾으신 듯 합니다. (사셔야죠?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Ngel 탐험가 스케일 cain
1 0/0 +20 1/1 +30 1/0 -10 0/0 +20
2 0/0 +20 0/0 +20 1/1 +30 0/1 -10
3 1/0 -10 1/1 +30 0/0 +20 0/2 -20
4 2/2 +40 2/2 +40 0/0 +20 1/0 -10
5 1/1 +30 3/3 +50 1/0 -10 1/1 +30
6 2/2 +40 2/2 +40 1/1 +30 2/1 -10
7 2/2 +40 2/3 -10 2/2 +40 0/0 +20
8 3/3 +50 2/2 +40 1/1 +30 3/2 -10
9 4/4 +60 2/2 +40 3/3 +50 1/0 -10
10 3/4 -10 1/1 +30 2/2 +40 3/3 +50
11 4/4 +60 0/0 +20 2/2 +40 4/5 -10
12 3/2 -10 2/4 -20 3/3 +50 3/3 +50
13 3/3 +50 6/4 -20 2/3 -10 4/3 -10
14 3/3 +50 7/7 +90 3/3 +50 2/1 -10
15 7/5 -20 4/4 +60 3/2 -10 8/4 -40
총점 410 440 360 30
 
 
게임에 대한 인상
탐험가:
cain:
Ngel:
skeil:
 
 
 
 
4. 엔데버: 대항해시대 Endeavor: Age of Sail
 
 
위저드가 조금 늦게 끝나서 5시에 오신 물천사 님이 20분 정도 기다리셨습니다.
요즈음 네로에 손님이 많아서 이날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오랜만에 5명이나 모였으나 4인 테이블에 계속 앉아야 했어요.
5명이 할 게임으로 탐험가 님이 가져오신 엔데버 신판을 골랐습니다.
물천사 님과 cain 님이 처음이셔서 탐험가 님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해 보긴 했는데 예전에 졸면서 해서 저도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ㅋ
 
턴 순서가 탐험가 - 저 - 물천사 - cain - Ngel이었습니다.
일곱 라운드를 하는데 시작 플레이어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탐험가 님과 저만 시작 플레이어를 두 번씩 하게 됐습니다.
설명 들었을 때에는 시작 플레이어를 더 많이 하면 더 유리할 것 같았는데, 게임이 끝나고 보니 뒷턴이 유리한 점도 있네요.
 
개정판에서 시작 건물이 양면으로 되어 있어서 각자 원하는 면을 선택해서 할 수 있습니다.
cain 님과 저만 기본 건물로 하고 다른 세 분은 뒷면으로 하셨어요.
라운드는 건설부터 시작해서 일꾼을 받고 회수하고 일꾼을 놓는 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건설 때에 어떤 건물을 선택하느냐에 따아 각자 빌드가 달라집니다.
대부분 벽돌 2개를 올려주는 건물을 지으셨는데, 저는 일꾼이 많은 게 좋을 듯 해서 항아리 2개를 올리는 건물을 선택했습니다.
초반에는 자원이 적어서 한두 액션 하고 라운드가 끝나 버립니다.
두 번째 라운드 때에 일꾼을 조금 더 받았으나 회수가 덜 되니 일꾼을 놓을 건물이 막혀 있어서 제 생각보다 액션을 덜 하게 되었습니다. ㅠ
벽돌이 적어서 어쩔 수 없이 노예 카드를 가져와서 따라가야 했습니다.
노예는 효율이 좋지만 나중에 누군가가 노예해방이 적힌 카드를 가져가면 노예 카드는 뒤집어지고 감점으로 바뀝니다.
그러니 그 전까지 노예의 효율을 뽑아 먹어야 하죠.
 
초반에 캐리비안해 쪽이 후루룩 끝나 버렸습니다.
항해로 마커를 놓치 못하면 그 지역에서 점령을 못하는데, 저는 캐리비안해에 하나도 못 놔서 눈물을 머금고 극동아시아로 진출했습니다.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 비해 아시아가 인기가 없어서 저 혼자 하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항해로 놓을 수 있는 칸이 막히니 나머지 분들도 아시아로 올 수밖에 없더라고요.
 
대포가 그려진 타일을 타의에 의해 선택하신 물천사 님이 대포를 앞세워 밀어내기를 하셨습니다.
자원 소비가 좀 있지만 다른 사람을 견제하는 의적 역할을 하신 거죠.
 
후반에 cain 님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5레벨 건물도 빠르게 가져가셨고 지도에서 차지하고 있는 칸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제가 대포로 밀어내고 Ngel 님도 밀어내시면서 cain 님의 점수가 뚝 떨어졌습니다.
인터랙션이 세서 공격을 앞두고 제가 장고를 하면서 다른 분들의 점수를 세었는데, 그 두 공격으로 cain 님의 점수가 7점 정도 내려갔습니다.
 
Ngel 님이 제가 이길 것 같다고 비행기를 태워 주셨는데 점수계산을 해 보니 Ngel 님이 3점 차이로 승리... ㅠㅠ
오랜만에 하니까 재미있었고요.
이제는 룰도 확실히 알았습니다. ㅋㅋ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탐험가 스케일 물천사 cain Ngel
트랙 38 43 33 42 38
점령 8 8 10 9 17
카드 10 10 1 10 9
일꾼 - - - - -
노예 - -1 - -2 -1
총점 56 60 44 59 63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탐험가:
cain:
Ngel:
skeil:
 
 
 
 
5. 타이니 에픽 갤럭시즈 Tiny Epic Galaxies
 
 
Ngel 님과 cain 님이 가실 시각이 가까워져서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랐는데요.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타이니 에픽 갤럭시즈를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가져오셨던 타이니 에픽 퀘스트와 같은 시리즈인데, 이건 우주 배경의 4X 게임이더라고요.
야찌 스타일인데 자원 개념이 있고 업그레이드도 있어서 굴리는 주사위와 우주선을 늘릴 수 있게 되어 있죠.
특이한 점이 “팔로우”라는 자원이 있어서 다른 플레이어가 주사위로 행동을 하면 그 자원을 소비해서 그 행동을 따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턴마다 기본적으로 한 번 다시 굴리기를 할 수 있고, 그 이후엔 에너지를 낼 때마다 다시 굴리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팔로우 자원은 얻기가 쉽지 않고, 다시 굴리기도 운빨이긴 하죠. ㅎㅎ
 
플레이어는 각자 은하계를 가지고 있고, 우주선을 카드로 이동시켜서 그 카드의 행동을 실행하거나 그 카드를 정복해서 자신의 은하에 편입시킬 수 있습니다.
편입된 카드는 자기만 사용할 수 있는 대체 행동도 되고 게임 종료 시에 승점도 줍니다.
누군가가 21점 이상 모으면 종료 트리거가 되고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야찌랑 스플렌더가 합쳐진 느낌인데, 괜찮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cain 님이 어마무시한 주사위빨로 빠르게 업그레이드를 하며 치고 나가셨는데,
저는 미션 때문에 일부러 카드 정복에 더 투자를 하느라 살짝 늦었습니다.
저도 뒤늦게라도 업그레이드를 따라가니 주사위를 많이 굴리게 되어서 운영이 잘 풀렸습니다.
다른 분이 종료 트리거를 하셨는데요.
제 턴에 7점짜리 카드를 획득해서 22점을 만들고 cain 님이 추가 카드를 못 얻으시게 견제까지 하면서 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새벽까지 게임을 하고 오신 Ngel 님의 체력이 방전되어서 빠르게 치우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cain:
Ngel: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 본 글에는 시즌 2의 9월, 10월, 11월, 12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9년2019. 1. 30. 07:00
부르마블도 몰랐던 나...
 
 
얼마 전에 한 아이돌 출신 방송인이 해외도박으로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어록 (?) 을 하나 남겼습니다.
결혼 후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해외교포여서 한국의 고전 게임의 이름을 어떻게 알고 그 상황에서 얘기했는지 좀 신기하더라고요.
아무튼 부르마블이 우리나라에서 보드게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게임의 대명사여서 대중으로부터 특혜 아닌 특혜를 받고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 어록을 듣고 나니 보드게이머가 아니었던 시절을 떠올려 봤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동네 아이들과 졸리 게임들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에 문방구에서 1천 원이면 졸리 게임 하나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부르마블도 그 가격으로 보급형이 있었고, 좀 잘 사는 집 아이들은 1만 원 (?) 정도 되는 딜럭스판을 가지고 동네에서 핵인싸로 등극했죠. (근데 부르마블 만든 데는 씨아싸 씨앗사...)
 
여러분들은 보드게이머가 아니던 시절엔 어땠나요?
 
 

 
 
1. 반지의 전쟁 (2판)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귀인들 + 반지의 전쟁: 가운데-땅의 전사들 War of the Ring (Second Edition) + War of the Ring: Lords of Middle-earth + War of the Ring: Warriors of Middle-earth
 
 
원래는 12시부터 모이기로 했는데 제가 일이 생겨서 3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cain 님이 할 게임을 미리 세팅하고 있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하고 싶은 게임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그리하여 선택된 게임은 결국 반지... ^^;;;
 
시간이 꽤 지나서 빠르게 세팅하고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 먹을지 몰라서 사진도 안 찍고 빡겜 아닌 빡겜이 되었네요. ㅎㅎ
 
초반에 제가 엄청 말렸습니다.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딱 하나만 나와서 사루만을 첫 턴에 못 뽑았거든요. ㅠㅠ
불행 중 다행으로, cain 님이 원정대 진행을 하셨는데 한 방에 딱 성공하고 노출까지 시켜서
제가 마술사-왕 - 반지악령들의 수장을 먼저 뽑았습니다. (이렇게 한 적이 처음이네요. ㅋㅋ)
추적 중에 회색의 간달프가 죽어서 두 번째 턴 첫 행동으로 cain 님이 백색의 간달프를 뽑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행동 더 진행하다 보니 백색의 간달프가 나올 수 있는 조건이 안 되더라고요. ㅋㅋㅋ
제가 첫 턴에 나오게 한 반지악령들의 수장은 백색의 간달프 등장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하여서 안 되죠.
그래서 제가 3턴에 사루만을 어렵게 뽑았는데 자유민족 쪽에서 서부의 의지 행동 주사위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서 백색의 간달프는 조금 더 이따가 나와야 했습니다.
 
아무튼 이날은 암흑군단 행동 주사위 결과가 쏠려서 나온 편이어서 운영하는 데에 힘이 들었습니다.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가 필요할 때에 제때 안 나왔고, 원정대가 로리엔에서 쉬었다가 움직여서
제 핸드에서 원정대를 타락시키거나 추적 타일을 뽑게 하는 사건 카드들이 썩고 있었죠.
 
초중반에 엘프국 거점 두 곳을 노렸습니다.
리븐델은 쉽게 털었는데 로리엔은 독수리들의 방해로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원정대라 모르도르 입구에 도착해서 이건 게임 디자이너가 와도 못 뒤집겠다 싶었습니다. ㅠㅠ
 
새 추적 풀에는 추적 타일이 많지 않았고, 파란색 타일이 2개, 빨간색이 딱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cain 님이 “위험의 예감”으로 추적 타일 3개를 뽑아서 그 중 하나를 영구적으로 제거하셨는데,
하늘 ... 아니 사우론의 도움으로 낮은 숫자 타일 2개와 파란색 타일이 뽑혔습니다. 휴
원정대가 두 번째 칸까지 쉽게 왔는데 세 번째 걸음에서 “눈”이 뽑혀서 타락 점수 4점을 올렸을 겁니다.
제가 사건 카드로 타락 점수 1을 더해서 9인가 10까지 올려 놓았지만 사건 카드로 추적 타일을 더 뽑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주머니에 추적 타일이 5개 정도 남았을 때에 낮은 확률로 파란 타일을 뽑아서 제거하자는 심정으로 사건 카드를 썼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빨간색 “3” 타일이 떠서 반지 운반자들이 타락하여 암흑군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행동 주사위 굴림과 전투에서 너무 말려 거의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반전이...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cain:
skeil:
 
 
 
 
2.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2시 40분이 좀 넘어서 뭐라도 한 게임 하려고 했는데 cain 님이 시간이 애매해서 쉬자고 하셨습니다.
3시에 님프 님이 헐레벌떡 뛰어어셨는데 딸기 님이 제 시간에 오지 않으셔서 세 명이 기다렸고요.
저희들 마음대로 티그리스 세팅을 다 해 놓고 3시 20분까지 기다리다가 딸기 님이 안 오셔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설명하다가 제가 배 아파서 도중에 화장실 가고 그러니 4시가 다 되어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 진행하는 도중에 딸기 님이 오셔서 옆에서 구경하셨고요.
 
제가 시작 플레이어였는데 제가 많이 해 본 게임이라 일부러 마지막 플레이어를 했습니다.
님프 님한테 팁을 드리면서 했는데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시더라고요.
초반에 중앙에서 cain 님하고 세력 대결을 하다가 동쪽에서 님프 님하고 cain 님이 몇 번 충돌하시고...
 
중반에 님프 님이 머리를 감싸시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얀거탑 브금!) 심정지가 아닌 뇌정지 삐—이—이—
님프 님이 룰을 모르시는 건지 운영을 모르시는 건지 몰라서 제가 역으로 질문을 드리면서 인공호흡을 해 드렸습니다.
님프 님이 갈피를 못잡으시자 cain 님과 저는 (공격하기 미안해서) 공격을 안 하고 그냥 각자 빌드업해서
티유가 전쟁 게임임에도 전쟁이 거의 없는 메소포타미아의 비폭력 무저항 간디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님프 님이 점수 큐브 4개가 다 나오는 기념물 2개를 소유하셨지만 아무도 공격을 안 하는... (피.스.)
 
게임이 끝나고 님프 님이 다시 해 봐야겠다고 하셔서 또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cain 님 프 스케일
빨간색 7 + 1 16 10
초록색 7 9 + 1 7 + 1
파란색 6 + 1 8 + 2 7 + 1
검정색 7 11 8 + 1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cain:
skeil:
 
 
 
 
3. 모던 아트 Modern Art
 

 
물천사 님까지 오셔서 5인이 되었습니다.
5인용 전략 게임 같은 거 하면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서 저희가 5인 대비가 잘 안 되어 있고
5명 이상 모인 적도 최근에 거의 없었죠... ㅠㅠ
그래서 혹시나 하고 염두해 둔 모던 아트가 선택이 됐습니다.
저희가 가져간 건 아니고 네로에 한쪽에 짱박혀 있던 걸 저희가 사장님께 굳이 달라고 해서
밀봉 게임을 저희가 뜯어서 했습니다.
다행히 충분히 맞는 슬리브도 네로에 있어서 저희가 다 씌워 드렸습니다. 헤헤
 
설명은 제가 드리고 물천사 님이 말로 분위기를 띄우시고 저는 제 나름대로 빡겜 모드로 분석해 가면서 했습니다. (해 본 사람이 저희 둘뿐이었던가...;;;)
’초보자 셋 데리고 설마 지겠어?’
라는 생각으로 했죠.
그런데 이게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람을 타는 것 같습니다.
사람 성향도 영향을 주고 숙련도 문제도 있고요.
제 계산대로 잘 안 흘러갔습니다.
전체적으로 거래가가 낮게 형성이 되어서 조금만 높아도 안 팔리더라고요.
 
세 시즌 연속으로 순위에 든 빨간 작가 카드가 제 손에 남아서 시장에 내놓았는데
cain 님이 5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하셨습니다.
제가 그걸 낙찰받으면 이번 시즌에서 빨간 작가가 순위에 못 들 분위기여서 cain 님한테 선심 쓰 듯이 드린 거였거든요.
세 시즌 동안 초록 작가 작품이 거의 안 나와서 마지막에 몰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빨간 작가 작품이 마지막에 한 장으로 또 순위에 들어 버려서 cain 님이 초대박이 났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기 님이 승리하고 유경험자 둘은 나란히 4, 5등...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케일 딸 기 cain 물천사 님 프
$323,000 $416,000 $414,000 $291,000 $370,000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딸기:
물천사:
cain:
skeil:
 
 
 
 
4. 로열 터프/위너스 서클 Royal Turf/Winner’s Circle
 
 
빨리 끝나는 5인 게임을 찾다가 어쩌다 보니 또 크니치아 박사님의 위너스 서클이 선택됐습니다.
이번에는 물천사 님이 설명하셨고요.
각 말의 개성이 있는 로열 터프 버전으로 진행했습니다.
 
첫 경주와 두 번째 경주 통틀어서 물천사 님이 돈을 가장 많이 가지고 계셔서 마지막에도 물천사 님부터 베팅이 들어갔습니다.
앞선 두 번의 경주에서 극단적인 알비노로 쓴맛을 보신 님프 님이 이번에도 알비노에 들어가셨는데
모두가 안타까웠는지 알비노에 다 들어가 버렸습니다. ㅋ
1등으로 들어온 사하라 데저트가 가장 중요했는데 거기에 님프 님이 더블로 거시고 물천사 님이 1을 거셔서 역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벌금을 계속 물어오신 cain 님은 마지막에도... (주륵)
 
룰북을 보니 더블 칩은 2개짜리로 친다는 걸 빠뜨려서 이번 게임은 무요무요~~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딸 기 cain 물천사 님 프 스케일
$2,100 $650 $2,450 $3,100 $1,950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딸기:
물천사:
cain:
skeil:
 
 
 
 
5. 스티븐슨의 증기기관 Stephenson's Rocket
 
 
딸기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넷이서 물천사 님이 가져온 게임을 했습니다.
정말 옛날 게임인데 최근에 킥스타터를 통해 재판된 겁니다.
제가 싫어하는 요소들이 잔뜩 들어간 게임이죠.
철도 + 주식 + 육각형 칸 + ...
여기에 마틴 아조씨나 개구리, 18자가 들어가면 완벽 (?) 한데 살짝 아쉽네요. 그 패거리 아조씨들이 자초한 거야...
그나마 크니치아 아저씨 게임이라... 아니 잠깐 또 크니치아 박사? 또니치아? 오늘 하루 삼연박?
 
룰은 정말 쉬운데 자유도가 높아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건 티그리스에 어콰이어랑 철도 게임을 섞은 끔찍한 혼종...
 
초반에 물천사 님과 제가 합작한 회사가 가장 크게 성공해서 그 회사 주식으로 승패가 갈릴 듯 했는데요.
다른 철도회사 대주주였던 물천사 님이 저희 합작회사로 강제 합병시키시면서 물천사 님이 공동 최대주주로 부상하셨습니다.
마지막엔 그 회사의 역 개수에서 제가 하나 차이로 밀려서 물천사 님이 점수를 거의 다 가져가셨습니다.
 
제기 워낙에 이런 류의 게임을 안 하다 보니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여러 번 해 봐야 감이 올 듯 한데 또 할지는... 글쎄요...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물천사:
cain:
skeil:
 
 
 
 
설연휴 때는 한 주 건너뛰고요.
그 다음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