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5. 16. 07:00
안식년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제 게임들에 '안식년'을 강제로 줍니다.
제가 게임 평점을 10점 만점에 7점 이상 준 게임들은 따로 관리를 합니다.
7점이면 10회, 8점이면 20회, 9점이면 30회를 기준으로 정하고,
그 횟수에 도달하면 그 게임을 모임에 가지고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게임이 마모되는 것을 늦추기 위함입니다.
손으로 만지면서 하는 아날로그 물품이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손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게임을 사용하면 할수록 그 손상은 가속화되죠.
그래서 일정 횟수 이상을 플레이하면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멤버들이 그 게임을 구입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리플레이성과 재미가 어느 정도 보장된 게임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게 좋습니다.
제가 10회 이상을 했다면 제 주변 사람들도 그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도 그 게임을 구입해서 자신이 직접 설명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면
그 게임이 점점 퍼져 나가게 되겠죠.
저는 보드게임 저변확대의 관점에서 이것을 선순환으로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모임이 소위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어떤 게임들은 엄청난 리플레이성 또는 중독성이 있어서 그 게임만 파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게임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좋긴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플레이 횟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게 되면 실력차이가 그만큼 벌어져서 신입들이 뒤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유경험자는 신입들이 들어와서 게임 플레이를 망치는 것을 못 하도록 아예 껴 주지 않기도 하고요.
고인물이 만들어지지 않게끔 살짝 끊어주는 효과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안식년을 적용하고 있으니
특정 게임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
게임을 가져 오시면 알려 드리거나 같이 해 드리는 건 합니다. ㅋ
 
 

 
 
1.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정오에 세 명이 모였습니다.
유군 님에게 게임 선택권을 드렸는데 바로 티그리스를 고르셨네요.
싸이구리 님은 한 주 전에 배우셨지만 유군 님은 배우실 기회가 없어서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싸이구리 - 저 - 유군 순이었습니다.
 
저는 초반에 초록색 지도자를 활용해서 보물을 몇 개 얻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문명 건물을 올리는 걸 하셨고요.
유군 님은 게임을 파악하시느라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조금씩 따라하셨던 것 같네요.
 
한 번 해 보신 싸이구리 님이 7점을 얻는 게 목표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제가 계산하기로는 싸이구리 님의 득점이 7점을 넘을 분위기였습니다.
문명 건물 때문에 얻으시는 큐브 개수가 많아 보였고,
기념물 때문에 턴 종료 시에 얻어실 것도 있었거든요.
 
저는 빨간색 문명 건물 때문에 빨간색 큐브는 남아돌았는데, 나머지 색깔들이 문제였습니다.
초록색과 검은색은 문명 타일을 깔면서 하나씩 얻고 있었는데요.
검은색 지도자가 있는 왕국에 검은색이 들어간 기념물을 건설하려고 각을 재고 있었는데
싸이구리 님에게 밀려나고 말았네요.
 
주머니에 타일 실루엣이 잘 보이지 않아서 종료가 가까워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군 님이 타일을 보충하시고 주머니를 넘기시는데 타일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싸이구리 님 턴에서 끝난다는 얘기죠. ㅎ
예상한 대로 싸이구리 님의 턴이 종료될 때에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싸이구리 님은 10-10-10-10, 저는 10-10-10-17로
제가 타이-브레이커까지 가서 승리했습니다. ㅋㅋ
 
후반에 왕국을 합병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유군 님이 엉뚱한 곳에 재앙 타일 2개를 놓으시는 바람에 저의 합병 계획에 엄청난 차질이 생겼습니다.
또한 싸이구리 님이 왕국 합병을 하실 때에 예상을 뒤엎고 유군 님이 검은색 지도자에서 승리하시는 바람에
싸이구리 님이 계획이 꼬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2. 멕시카 Mexica
 
 
제가 멕시카를 10번째로 하는 날이었습니다.
제 멕시카는 안식년에 들어가는 날이었던 거죠. ㅠㅠ
 
이번에도 턴 순서가 싸이구리 - 저 - 유군 순이었습니다.
같이 할 때마다 싸이구리 님이 마지막 플레이어이셨고,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가 유리하다고 말씀 드리면 아니라고 반박하셨죠. ㅠ
싸이구리 님이 시작 플레이어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체감하신 경기였습니다.
 
첫 턴에 싸이구리 님이 텔레포트로 동쪽으로 날아가셨습니다.
그러자 저와 유군 님이 싸이구리 님이 구획을 만드실 만한 경계 안에 건물을 2개씩 박았습니다. ㅋㅋ
진짜 오묘한 위치에 놓아서 싸이구리 님이 구획을 만드시면 저희가 더 큰 이득을 볼 상황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계획을 수정하셔서 약간 옆으로 이동하셔서 구획을 만드셨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싸이구리 님이 만드시려던 자리에 가서 구획을 만들고 건물을 더 건설해서 메이저리티를 먹나 싶었는데요.
제가 실수로 한 칸을 놓쳐서 유군 님에게 메이저리티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무튼 동쪽은 제가 점수를 얻는 구획이 많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작 지점 부근은 역시나 운하로 둘렀고요.
유군 님이 공사를 마무리하시면서 점수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2등 점수를 먹기 위해 형식적으로 건물을 하나 올렸고,
다른 분들이 참가하시면서 경쟁적으로 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그 구획에 한 칸을 남겨놓고 메이저리티를 가져가실 분위기였는데요.
제가 텔레포트까지 써 가며 날아와서 그 마지막 한 칸을 몸으로 막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로 간을 보다가 싸이구리 님이 먼저 비켜나 주시면서 제가 건물을 채워 넣어서 공동 메이저리티를 확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유군 님이 전반전을 끝내실 수 있도록 미끼를 던졌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3'짜리 하나만 남아서 제가 운하 타일로 둘러서 3칸짜리 구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턴을 마치면서 유군 님에게
"이제 끝내시면 됩니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 얘기 때문에 싸이구리 님이 불편하셨던 감정을 드러내셨습니다.
제가 게임에 너무 개입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이었는데요.
제 딴에는
'영향력 게임이니까 그정도의 얘기는 할 수 있다.'
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서 혼자 피해를 볼 수 있는 싸이구리 님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말처럼 유군 님이 그 3칸짜리 구획에 가서 선언을 하시면
두 종료 조건을 다 충족하게 되어서 전반전이 끝나게 되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조금 '욱'하셨는지 시뮬레이션 예를 들어서 설명하셨습니다.
유군 님이 끝내시면 어떻게 되는지,안 끝내면 또 어떻게 되는지를요.
그래서 저도 조금 '욱'해서 반박을 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보여 주고 해설까지 붙이시는 게 더 큰 간섭이 아니냐고요. ^^;;
그러다가 일단 합의를 봤고, 유군 님이 끝내는 게 유리하다 판단하셔서 전반전을 끝내셨습니다.
 
전반전 점수를 계산해 보니 저와 싸이구리 님, 유군 님이 서로 다닥다닥 붙은 채로 끝났습니다.
제 생각대로 누가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여러 개 남긴 싸이구리 님이 더 유리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을 제가 막긴 한 것 같네요.
 
후반전은 유군 님이 구획을 선언하며 건물을 짓고 다니셔서 제 눈에는 유군 님이 많이 유리해 보였습니다.
저는 싸이구리 님이 메이저리티를 가지고 계신 구획을 찾아다니며 숟가락을 얹었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방어하기 위해 다시 그 구획들을 돌면서 건물을 올리셨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도 제 눈에 보이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운하 타일들이었습니다.
칼풀리 타일이 몇 개 남았는데, 그것들을 다 만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건물 수가 적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져야 했습니다.
남서쪽에는 11칸짜리, 북쪽에는 10칸짜리 땅이 남았는데, 하나를 정해서 제 남은 건물들을 올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싸이구리 님이 눈치를 못 채신 채로 턴을 넘기셨는데요.
제가 11칸짜리 구획에 건물을 놓고 시작 지점으로 돌아간 후에 턴을 넘기자
유군 님이 바로 오셔서 메이저리티를 빼앗으시고는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유군 님과 제가 112점이었고요.
유군 님이 액션 칩 1개를 남기셔서 타이-브레이커로 승리하셨습니다.
유군 님이 마지막 턴에 액션 칩을 다 버리시려고 할 때에
제가 동점 갈 수 있으니 액션 칩 막 버리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진짜 그렇게 되었네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skeil:
 
 
 
 
3.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멕시카가 끝나자 오랜만에 친구 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주차를 끝내고 갑작스럽게 오신 Ngel 님도 도착하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5명이 만들어져서 피렌체의 제후를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 님과 유군 님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는 싸이구리 - 저 - 친구 - Ngel - 유군 순이었습니다.
5인일 때에 남은 전문가 카드 개수 때문에 두 번째 플레이어가 작품을 많이 만드는 데에 유리합니다.
그걸 십분 활용하려 했지만 시작부터 Ngel 님이 광대를 가져가셔서 꼬였습니다. ㅠ
심지어 Ngel 님이 두 라운드 연속 광대를 가져가셔서 난리가 났죠.
저는 천천히 가기로 하고 명성 카드도 하나 뽑아 보고 공원도 사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하필 선택한 명성 카드도 '가장 많은 작품' ㅋㅋㅋ
 
첫 라운드에 마지막 플레이어인 유군 님이 최고 작품을 노리기 가장 유리했지만 작품을 안 만드시는 바람에
첫 라운드는 아무도 작품을 내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중반까지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 Ngel 님이 작품을 많이 만드셔서 제가 압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잘못하면 명성 카드 하나가 날아가게 생겼거든요. ㅠㅠ
그런데 다행이었던 게 두 번째로 선택한 명성 카드는 대형 건물 2개 이상 이었습니다.
제 전문가들은 대형 건물을 요구하는 것들이어서 잘 맞았습니다. ㅋ
그리고 가지고 있던 보너스 카드도 대형 건물마다 작품 점수 2점 추가!
우주의 기운이 오는 듯 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미 작품을 5개나 하신 Ngel 님이 고용 카드를 노리시자
제가 달려들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고용 카드를 낙찰 받아왔습니다.
아무도 6작품을 발표하지 않으면 제가 그 명성 카드의 점수의 반이라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직전 라운드에 유군 님이 고용으로 가져가신 전문가를 제 고용 카드로 바꿔오고
거기게 6점짜리 보너스 카드를 붙여서 최고 작품 칭호를 쉽게 받나 싶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이 최고 작품 칭호를 빼앗아 가시면서 제 명성 점수 3점이 날아갔습니다. ㅠㅠ
 
최종 점수계산 결과 친구 님과 제가 55점으로 동점이었습니다만
친구 님은 저보다 100플로린이 더 많은 300플로린을 남기겨서 승리하셨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친구:
Ngel:
skeil:
 
 
 
 
4. 데 스틸 De Stijl
 
 
항상 식사할 준비가 되어 있으신 싸이구리 님, 그리고 밤에 일찍 가 봐야 해서 저녁을 빨리 먹어야 하는 제가
같이 나가서 김치찌개를 먹고 돌아오는 사이에 마지막에 오신 물천사 님을 포함한 나머지 분들이 데 스틸을 하셨습니다.
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난 주보다 평가가 좋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친구:
Ngel: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상테'를 하고 싶다던 유군 님 때문에 네 분이 '상트'를 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제가 왔을 때가 1라운드가 끝날 무렵이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상트를 모르셔서 좀 구경하시다가 수면...
저는 물천사 님 옆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Ngel 님이 많이 유리해 보이셨습니다.
시장 단계에서 점수를 잘 올리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중반이 넘어가면서 물천사 님 분위기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유지비를 내야 하는 상품 카드들 때문에 돈이 많이 나갔지만 시장 단계 때 점수가 많이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귀족들이 돈을 잘 벌어와서 부족한 돈을 잘 메우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5라운드부터 물천사 님의 돈이 막 터질 것 같았는데요.
5라운드에서 끝날지 6라운드에서 끝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건물 카드 더미가 딱 맞게 떨어지면서 5번째 라운드에서 게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물천사 님에게 턴이 좋았던 게 교환 단계에서 시작 플레이어이셨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Ngel 님과 물천사 님의 점수가 거의 붙었고 귀족도 4종류씩이었지만 물천사 님에게는 중복되는 귀족이 더 있으셨고
마지막 단계에서 10루블짜리 귀족이 나오면서 물천사 님이 귀족 5종을 만드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Ngel 님이 마지막에 10루블을 1점으로 돌리셔서 1점을 더 올리셨지만 물천사 님이 1점차로 역전승을 하셨네요.
Ngel 님이 술집을 조금만 더 돌리셨다면 승리하셨을지도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유군:
친구:
Ngel:
 
 
 
 
6.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도시들 + 7 원더스: 원더 팩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 7 원더스: 도시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Cities + 7 Wonders: Wonder Pack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 7 Wonders: Cities Anniversary Pack
 
 
 
유군 님과 친구 님이 일찍 가셔야 해서 짧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고르고 있었는데요.
친구 님이 원하시는 대로 오랜만에 7 원더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마네킨 피스를 골랐고요.
제 왼편에 물천사 님은 알렉산드리아, 제 오른쪽의 Ngel 님은 아야 소피아였을 겁니다.
 
시작 돈이 많은 저는 오는 자원 생산 건물을 잘 잡았습니다.
물천사 님이 프리네 카드를 내리셔서 의도적으로 민간 건물을 끊으려 노력했습니다.
 
저~쪽에 싸이구리 님이 토미리스를 내리셔서 싸이구리 님 양쪽의 Ngel 님과 유군 님이 힘드신 상황이었습니다.
Ngel 님이 1시대부터 과학을 열심히 달리셨는데요.
싸이구리 님과 친구 님도 과학을 달리셔서 과학 효율이 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는 프리네를 내린 물천사 님, 과학을 달리는 Ngel 님에게 카운터로 군사 건물을 지었죠.
2시대에서 Ngel 님이 외교 토큰으로 도망가셔서 로마인 싸이구리 님과 군사 충돌을 했으나 그것도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토미리스 카드 효과로 패배 토큰을 제가 다시 받고 말았습니다.
 
3시대 지도자로 각 상대 플레이어가 승리 토큰 1개를 버리는 지도자를 내렸는데요.
3점짜리 승리 토큰 1개만 있던 물천사 님이 가장 아프게 맞으셨습니다.
하지만 물천사 님이 곧바로 도시 카드로 각 상대 플레이어가 주화 5개를 버리게 하셨는데요.
저는 돈이 부족해서 부채 토큰 5개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네요. ㅠㅠ
 
3시대에서도 민간 건물을 계속 끊어서 프리네를 내리셨던 물천사 님을 좌절케 했습니다만
제가 물천사 님에게 이웃의 민간 건물마다 점수를 얻는 판사 길드 카드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프리네를 날린 물천사 님이 큰 보상을 받으신 셈이 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과학을 포함해서 전 부문에서 점수를 골고루 올리신 친구 님이 80점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오셔서 하신 두 게임 모두 승리하고 게임 방송을 보러 귀가하신 친구 님... ㅎㄷㄷ
그리고 유군 님도 약속이 있어서 가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친구:
Ngel:
skeil:
 
 
 
 
7. 테라포밍 마스 + 테라포밍 마스: 헬라스와 엘리시움 +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넥스트 Terraforming Mars + Terraforming Mars: Hellas & Elysium + Terraforming Mars: Venus Next
 
 
제가 9시 반 즈음에 가 봐야 해서 시간 압박이 있었습니다.
길지 않은 게임을 하고 싶었으나 나머지 세 분이 테라포밍 마스를 너무나 하고 싶어하셔서
얼마 안 걸린다는 말에 속는 셈 치고 하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영어판이 처음 나왔을 때에 테라포밍 마스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제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그만두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테라포밍 마스 룰북을 한 번도 읽지 않아서
제 머리 속에 잡히지 않은 룰 때문에 정을 붙이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다행히 얼마 전에 테라포밍 마스의 룰북을 읽어야 만 할 것 같은 상황이 한 번 만들어져서 그때 정복을 했더니
이 게임에 다시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한글판 풀 확장을 다 가져 오셔서 다 넣고 했습니다.
물천사 님과 Ngel 님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겁을 주셨지만 저는 좀 큰 그림을 그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건설될 때마다 돈을 받는 '로버 공장'. 앞으로 내리는 카드 비용에서 2를 빼주는 '지구 우주발사 기지'를 초반에 내렸습니다.
아쉽게도 턴 순서가 뒤쪽이어서 제가 로버 공장을 내리기 전에 벌써 도시가 2개나 깔렸던 게 좀 아쉬웠습니다.
지구 우주발사 기지를 내리느라 돈을 거의 다 써서 라운드에서 패스해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TM을 올리셔서 수입 격차가 조금씩 벌여졌습니다.
수입은 적었지만 카드 비용이 내려가서 손해가 약간 상쇄되는 것 같았습니다.
 
비너스 룰 때문에 라운드의 종료 시에 글로벌 파라미터 중 하나가 강제로 올라갔습니다.
이 규칙 때문에 게임이 늘어지는 게 없어질 것 같더라고요.
 
제가 에코 라인이어서 식물 생산량을 올려서 숲을 깔아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 Ngel 님이 식물 자원을 태우는 공격에서 한 번 벗어나긴 했네요.
 
예전에 손에 카드를 많이 남기고 썩힌 기억이 있어서 확실하게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카드만 구입했습니다.
도중에 티타늄 생산량을 하나 올려주는 카드를 내렸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우주 태그에 대한 기업 상에 들어가셨는데요.
저한테 불리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돈은 적었지만 점수가 있는 카드를 굉장히 많이 깔았습니다.
카드 드래프팅할 때에 물천사 님이 제가 좋아하는 카드라고 넘겨 주신 것은 다름 아닌 '애완 동물'!
그 카드에 올린 마커를 빼앗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도시가 많이 깔린 경기여서 마커가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게임은 10라운드에서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저는 수입이 막 터지기 시작해서 한 라운드 더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업적은 싸이구리 님을 제외한 세 명이 하나씩,
그리고 기업상은 물천사 님과 Ngel 님이 메이저리티를, 두 분 덕분에 제가 마이너리티 2개를 얻었습니다.
숲에 대해서는 싸이구리 님과 제가, 도시에 대해서는 싸이구리 님과 Ngel 님이 많은 점수를 가져가셨네요.
그런데 제가 카드 점수만 26점을 얻어서 Ngel 님 점수까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Ngel 님과 공동 1위가 되었는데요.
제가 마지막 라운드에 돈 생산량을 엄청 올려 놔서 타이-브레이커에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테라포밍 마스에서 얼마만에 이겨 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Ngel:
skeil:
 
 
 
 
모임을 마치고 세 분은 닭갈비를 드셨다고 합니다. ㅎㅎ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25. 07:00
그게 아니고...
 
 
모임 활동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초보자들을 가르치면서 가끔 공통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본인에게 게임을 알려 주는 사람에 대한 “불신”이랄까요?
’이 사람은 자신이 이기기 위해 나한테 제대로 알려 주지 않을 것이다.’
라는 걸 말이죠.
 
게임을 가르쳐 주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혹자는
’게임은 지면서 배우는 거지!’
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이기게 해 줘야지.’
라고 합니다.
이건 딱히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는 수밖에요.
가족이나 사제 (스승과 제자)처럼 끈끈한 관계라면 철저하게 밟으면서 가르쳐도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계속 볼 사이니까요.
하지만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면 초면에 꾹꾹 밟기는 좀 그렇죠.
 
전략 게임에서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초보자가 이기는 방법은 상대도 초보자이거나, 아니면 상대가 일부러 져 주는 정도죠.
그래서 보드 게임 문화를 잘 모르는 초보자가 어떤 전략 게임을 처음 배우는 자리에서 1등 하겠다고 하면
저는 그 자신감만 인정해 드리는 편입니다.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는 날강도 같은 (?)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특정 게임에 대한 지식 그리고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그냥 얻어진 게 아닌데,
그걸 처음 보자마자 뛰어넘겠다는 발상은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보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 본 게임에 대한 초두효과가 강합니다.
첫인상을 받으면 그게 계속 가죠.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 다음에 또 하자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는 쳐다도 보지 않을 겁니다.
대체적으로, 출시되는 보드 게임들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예전 게임들은 룰도 적고 직관적이어서 설명만 듣고도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되었지만
최근 게임들 중 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일단 해 보죠!”, “하면 알겠죠.”
라고 했다가는 중반부터 탈탈 털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게임은 나쁜 게임으로 낙인 찍히게 되고요.
 
저는 위의 두 가지 중에서 중간 즈음에 있습니다.
철저하게 밟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부러 져 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기반을 다지는 것은 꼭 챙겨 줍니다.
기반을 못 만들면 나머지 시간 동안에 고통받을 게 뻔하니 그것만은 피하게 해 드리려는 거죠.
중반 즈음 되면 이제는 제가 크게 개입하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둡니다.
자기 스스로 고민하고 계획하고 행동하고, 점수계산까지 해 봐야 뭔가를 해 봤다는 성취감이 생길 테니까요.
그러니 제가 개입해서
”이건 정말 하면 안 됩니다!”
라고 하는 것은 배우는 사람이 초반에 최악의 수를 두었다는 얘기죠.
이걸 잘못 이해해서
’내가 좋은 수를 둬서 본인이 손해볼까봐 그러는 거구나!’
라고 오해하고 고집부리면 이제부터 지옥이 펼쳐질 예정인 겁니다.
 
배우시는 분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니, 의심을 살짝 내려 놓고 저를 믿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해치지 않습니다...
 
 

 
 
물천사 님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이번 정모에 못 온다고 예고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사람들이 적게 모일 거라고 예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새로 오신 분을 포함해서 무려 여덟 명이나 모였네요. ㅎㅎ
흥했습니다.
 
 
 
 
1. 모던 아트 Modern Art
 
 
도착하자마자 벌써 세 분이 와 계셨습니다.
전에 키니 님께 모던 아트가 4명이서 해도 괜찮은지 여쭤 봤었는데요.
괜찮다고 답하셔서 모던 아트를 꺼냈습니다.
 
Ngel 님이 유군 님에게 룰 설명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제 첫 핸드에는 작가들이 골고루 들어온 편이었습니다.
첫 시즌에 초반에 라이트 메탈 작품이 두 장이나 나와서
제 손에 있던 라이트 메탈 작품 2장을 더블 경매로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몰고 갔습니다.
이 두 장을 키니 님에게 적당한 가격에 판매했는데요.
제 손에는 그 두 장 이외에 라이트 메탈 작품이 없어서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가 저 작가 작품들을 조금씩 모아서 위험에 대비를 했죠,
제 앞 턴인 키니 님이 라이트 메탈로 끝내지 않으실까 생각했는데
다른 작가의 작품을 내시는 걸 보고 첫 시즌에는 라이트 메탈이 1위를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음 제 턴에 시즌을 끝낼 수 있는 결정권이 있었습니다.
칼 기터와 크립토 중에 아무거나 내도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요.
계산을 해 보니 돈을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하신 유군 님을 유리하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칼 기터를 내고 끝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즌에서도 라이트 메탈과 크립토가 강세였습니다.
두 번째 시즌에서 제가 크립토 작품을 더블 경매로 내 놓아서 돈을 꽤 남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카드 운이 계속 잘 따라서 적시에 더블 경매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시즌에서 Ngel 님이 역시나 라이트 메탈을 미셨습니다.
처음 두 시즌 연속으로 라이트 메탈이 2위를 했기 때문에 남은 라이트 메탈 작품이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제 손에 있던 마지막 라이트 메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라이트 메탈이 2위를 굳혔습니다.
 
마지막 시즌에서는 라이트 메탈이 나오기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에 한 번도 시장에 나오지 않은 요코의 작품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지만 어째서인지 나오지 않더군요.
이 시즌에서 크리스틴, 칼 기터, 크립토 모두 순위에 들 수밖에 없었고,
순위에 들면 누적되는 가치가 있어서 고가에 되팔 수 있었습니다.
칼 기터가 1위로 마감하고 순위에 든 작가들 셋 모두 가치가 60으로 정해졌습니다.
 
점수계산을 해 보니 Ngel 님이 많이 따라오셨습니다만 제가 작은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끝에 키니 님이 손에 요코 작품들이 많이 남은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ㅠㅠ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Ngel 키 니 스케일 유 군
$592,000 $508,000 $607,000 $419,000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skeil:
 
 
 
 
2. 뉴 헤이븐 New Haven
 
 
오후 2시에 오시기로 한 분들이 셋이나 있어서 짧은 게임을 골라야 했습니다.
키니 님이 가져오신 듣도 보도 못한 게임 (?)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에 모두가 아는 그 말할 수 없는 "헤이븐"이 있어서 살짝 무서웠지만요.
 
게임은 크니치아 박사의 Ingenious 인지니어스 (독어판 제목: Einfach Genial 아인파흐 게니얼)과 비슷했습니다.
내가 방금 놓은 타일에서 연속되는 만큼의 자원을 생산하고 그 자원을 소비해서 자신의 보드에 건물을 짓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쓰고 남은 자원으로 상대 플레이어들도 순서대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건물 짓기가 끝나고 재고가 없는 자원 마커만큼 현재 플레이어가 건물 타일을 뽑아갑니다.
그러니까 생산된 자원을 내가 다 쓰거나, 남았을 때에는 남이 충분이 많이 써 줘야 나한테도 도움이 되죠.
이러한 인터랙션이 참신했습니다.
 
플레이어의 보드에는 건물을 놓을 수 있는 칸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 칸에 맞는 숫자의 건물을 놓거나, 숫자를 무시하고 싶을 때에는 건물을 뒤집어서 건설하면 됩니다.
빙고 게임처럼 한 줄을 건물들로 다 채우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인데요.
줄에 건물들을 모두 앞면으로 건설하면 그 줄의 점수가 2배로 뜁니다.
고득점을 원하면 앞면으로만 건설하는 게 좋지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건물은 4종류인데, 각 종류의 첫 번째 건물은 아무 칸에나 건설될 수 있지만 두 번째부터는 같은 종류의 건물에 인접해야 하거든요.
 
저는 건물 타일 운이 잘 따라서 필요한 줄에 딱딱 맞게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나무와 양 자원이 폭발적으로 많이 생산될 때에 잘 얻어 타서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건물들을 먼저 건설했거든요.
거의 끝날 때 즈음에 나무가 막혀서 어쩔 수 없이 양 건물 1개를 뒤집어서 건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총 4줄을 완성했는데요.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은 줄이었고, 딱 한 줄에만 뒤집어진 건물이 있어서 점수가 제 예상보다 잘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완성된 줄 개수는 많았으나 뒤집어진 건물들이 많았네요.
 
꽤 괜찮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Ngel 키 니 스케일 유 군
25 24 29 17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키니:
Ngel:
skeil:
 
 
 
 
3. 스톤 에이지 + 스톤 에이지: 확장 + 스톤 에이지: 카지노 + 스톤 에이지: 매머드 떼 Stone Age + Stone Age: The Expansion + Stone Age: Casino + Stone Age: Mammoth Herd
 
 
저희가 뉴 헤이븐을 거의 끝내고 있을 때 즈음에 싸이구리 님이 도착하셨고요.
그 다음에 쿠이님 님이라는 새로운 분이 오셨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늦으셔서 싸이구리 님이 사 오신 떡볶이를 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테이블을 정리하고 인원이 7명이어서 나눠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키니 님이 가져오신 스톤 에이지 확장 + 프로모 쪽에 앉았습니다.
얼마 전에 싸이구리 님에게서 스톤 에이지를 배우신 유군 님이 저희 쪽 테이블에 오셨습니다.
 
스톤 에이지 확장에는 장신구가 도입되는데요.
음식을 얻는 행동 칸에서 음식 대신에 장신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장신구는 자원으로 교환하거나, 또는 문명 카드를 구입하거나 건물을 건설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카지노 프로모는 주사위 5개를 굴려서 나온 결과만큼 점수를 얻는 일회성 효과를 가진 건물이고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얼마 전에 나온 매머드 떼 프로모입니다.
스톤 에이지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좋은 프로모라고 생각하는데요.
매머드 떼 타일에 매머드 토큰이 놓이는 생산 칸이 그려져 있고,
그 생산 칸에서 행동을 끝낸 일꾼들이 음식 1개를 추가로 지불하고 매머드 떼 타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음식 먹이기 전에 매머드 떼 타일에 놓인 일꾼들이 동시에 주사위를 굴려서
가장 높은 단일 주사위 결과를 굴린 플레이어가 그 매머드 떼 타일을 획득하면서 그 타일에 명시된 보상을 선택해 받을 수 있습니다.
매머드 사냥에서 승리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마이너 보상을 받고요.
이 보상은 꽤 쏠쏠하고, 게임의 종료 시에 매머드 떼 타일을 가장 많이 가진 플레이어는 보너스 10점도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매머드를 잡으러 달려들게 됩니다.
매머드를 사냥할 때에 음식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스톤 에이지 중반에 음식이 남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게임이 굉장히 타이트해졌습니다.
 
이날은 제 다음 턴인 싸이구리 님이 주사위 드래프팅 카드를 굉장히 많이 가져가시면서 제가 엄청 말렸습니다.
세 번째 플레이어였던 저보다 네 번째 플레이어였던 싸이구리 님이 밭 트랙을 먼저 올리셨거든요.
게다가 제 주사위 운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나빠서 따라가기가 불가능했습니다.
스톤 에이지를 꽤 여러 번 해 봤습니다만 선두 그룹보다 50점 이상 뒤쳐진 건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키니:
skeil:
 
 
 
 
4.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옆 테이블에서는 쿠이님 님이 가져오신 테라포밍 마스를 하셨습니다.
처음 하시는 마법의탑 님을 위해 Ngel 님이 설명을 하셨는데요.
중간중간에 옆 테이블을 보니 마법의탑 님이 힘드셨는지 축 쳐져 있으셨습니다.
Ngel 님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처음 하셨지만 잘 하셨다는데요.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이님:
Ngel:
 
 
 
 
5. (태양신) 라 Ra
 
 
두 테이블이 서로 비슷하게 끝나서 인원을 섞었습니다.
경매 게임을 하고 싶다는 유군 님, 그리고 전에 라를 배웠는데 재미가 없었다는 싸이구리 님을 위해
제가 라를 준비했습니다.
쿠이님 님도 제가 있는 테이블로 오셨는데요.
제가 세 분에게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는데, 쿠이님 님이 너무나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테라포밍 마스를 가져오시고 룰도 아시는 분이면 그것에 비해 너무나 쉬운 라는 금방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쿠이님 님이 인상을 심하게 쓰며 모르겠다고 하셔서 제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 시작해 봤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다른 모임에서 라를 배우셨는데, 알려 주신 분이 심각하게 잘못 알려 주신 겁니다.
라 마커를 가져와서 경매를 부르는 것을 자기 턴에만 할 수 있는데,
아무나 아무 턴에 라 마커를 가져와서 할 수 있다고 하셨다네요. 그거 정글 스피드 아닙니까...? ㅠ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경매 게임인 것은 맞지만, 싸이구리 님이 경박한 경매 게임이었다고 강조하셨던 이유가
그때 잘못 배우신 것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쿠이님 님이 끝날 때까지 게임을 이해하지 못 하셔서 게임 내내 억눌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뽑히는 타일의 운 영향이 없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던 태양 타일의 쓰임새를 모르고 하셔서
태양 타일의 숫자가 낮으니 이길 수 없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는 걸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텍스트/언어 의존도가 거의 없는 게임이지만
게임 보드에 적힌 점수계산 관련 텍스트를 잘 못받아들이셔서 더 어려워하신 것 같았습니다.
 
중 왕조 때에 제가 높은 태양 타일을 가지고도 라 타일이 빨리 뽑혀서
제대로 써 보지도 못 하고 망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게 되었습니다.
 
신 왕조에서 범람으로 큰 점수를 얻으시고, 종료 시에 건물 종류를 많이 모으신 싸이구리 님이 큰 점수로 승리하셨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 군 쿠이님 스케일 싸이구리
38 16 21 51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유군:
쿠이님:
skeil:
 
 
 
 
6. 건축가 티보르 Tybor der Baumeister
 
 
옆 테이블에서는 키니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하셨습니다.
게임 상자 그림만 보고 룩아웃 게임즈에서 나온 건 줄 알았는데, 다른 데에서 나왔더라고요. ㅋㅋ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키니:
Ngel:
 
 
 
 
7. 건축가 티보르 Tybor der Baumeister
 
 
마법의탑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두 분이서 한 번 더 하셨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Ngel:
 
 
 
 
8. (태양신) 라 Ra
 
 
라가 끝나고 나서 쿠이님 님이 이제 알겠다면서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다른 게임 하시겠다고 옆 테이블로 가시고 남은 세 명이서 한 번 더 했습니다.
3인 게임에서는 태양 타일을 4개씩 받고 합니다.
 
유군 님이 낮은 태양 타일로 공격하는 것을 이해하셔서 경매에서 압박을 하셨습니다.
쿠이님 님은 룰은 이해하셨지만 태양 타일을 잘 쓰는 방법을 모르셔서 경매에서 낙찰받을 타이밍을 여러 번 놓치셨습니다.
타일 빨을 잘 받으면 라 타일을 피하면서 뽑을 수 있지만
라를 여러 번 해 보면 '이쯤 되면 라가 뽑히겠구나.'라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면 그 전에 경매를 일으켜서 타일들을 먹어야 하거든요.
3인플에서 왕조마다 최대 4번 낙찰받을 수 있다고 해서 너무 여유롭게 하면 안 됩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쿠이님:
skeil:
 
 
 
 
9.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라가 끝나고 뭘 할지 정하지 못 했습니다.
쿠이님 님이 도미니언을 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초보자 여러 명을 데리고 도미니언 3인플 하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
두 분이서 하라고 서로 양보하다가 도미니언은 결렬되고, 제가 아그리콜라를 배우시라고 했죠.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쿠이님 님이 시작 플레이어로 결정되셨으나 본인이 싫다면서 제게 양보하셨습니다.
제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겠다는 말씀이셨는데요.
일꾼 놓기 게임에서 행동 칸이 점유되면 막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믈 따라할 수가 없습니다.
초보자 둘을 데리고 제가 시작 플레이어를 하면 양심에 찔려서 유군 님에게 양보했습니다.
유군 님에게 직업 놓기를 하거나 나무 3개 먹는 것 중에서 직업 놓기가 더 좋다고 팁을 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좋으셔서 직업도 좋은 걸로 잘 놓으시더라고요.
 
쿠이님 님은 힘들어 하며 게임을 하셨는데요.
2주기 초반에 모인 나무를 다 써서 울타리를 치시려는 걸 제가 막았습니다.
그러자 쿠이님 님은
"어차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거 하고 싶은 대로 할래요."
고 하셨죠.
복잡도가 낮거나 짧게 걸리는 게임이면 그렇게 망해 보는 경험 (?)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아그리콜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룰도 많고 복잡하고, 게임 시간도 3인플이면 90분 정도 되니 짧지도 않습니다.
중반부터 밀리면 남은 시간 동안에 게임을 그만두고 싶을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초보자면 초두효과가 강해서 첫 게임에서 망한 게임을 다시는 안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가 쿠이님 님에게 팁을 드리는 것은 게임에서 이기시라고 그런 게 아닙니다.
아그리콜라는 초보자가 숙련자를 이기는 게 대단히 어려운 게임이어서
이날 처음 하시는 쿠이님 님이 이기시 걸 기대하지도 않았거든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게임을 풀어가는 90분의 시간 동안에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재미있게" 하시라는 거였습니다.
지더라도
'이 게임 꽤 재미있구나!'
라고 느끼면 아그리콜라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실 수 있으니까요.
 
제가 개입해서 울타리 치시려던 나무로 중반에 나무 방을 붙이시고 가족도 저 다음으로 잘 늘리셨습니다.
화로나 화덕을 너무 늦게 놓으셨지만 그 전까지 모이는 음식을 가져다가 잘 버티셨고요.
후반에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는지 4번째 가족도 늘리시고 울타리도 치면서 빈 칸들을 막으셨습니다.
 
게임 중간에 제가 테라포밍 마스 익히는 데에 얼마나 걸리셨는지 여쭤 봤는데요.
꽤 오래 걸렸다고 대답하셨습니다.
테라포밍 마스를 할 줄 아신다고 하셔서 난이도 있는 게임을 쉽게 이해하실 걸로 짐작한 제가 실수를 한 듯 합니다.
할 줄 안다고 했지, 빨리 익혔다고는 안 하셨으니...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쿠이님:
skeil:
 
 
 
 
10. 도미니언 Dominion
 
 
오후 9시 반 즈음이 되어서 쿠이님 님이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시며 귀가하셨습니다.
옆 테이블은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유군 님을 데리고 도미니언 2인플 강습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번까지 예배당 잘 쓰는 것을 가르쳐 드렸는데요.
다음으로 정원에 대해서 보여 드렸습니다.
 
제가 정원을 6장 이상 쓸어가게끔 덱을 만드는 동안에 유군 님은 금화를 찍으면서 속주를 가실 준비를 하셨습니다.
시장과 작업장이 적당히 모이자 저는 정원을 쓸어담기 시작했는데요.
유군 님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시고는 정원을 끊으려고 하셨습니다만
하필 그때에 구입 2개에 7원밖에 나오지 않아서 정원을 1장 끊어가시는 데에 그쳤습니다.
저는 남는 구입으로 동화와 사유지를 계속 찍고 덱을 불렸습니다.
제 덱이 30장이 되지 않을 때에 정원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게임의 종료 시에 제 덱은 66장이었습니다.
 
유군 님이 덱을 불려야 얼마나 불리겠나 생각했다 하셨는데요.
덱이 특정 시점에 터지도록 만들어 놓으면 20-30장은 금방 불립니다. ㅋㅋ
 
지난 번까지 유군 님이 도미니언에 "중"을 주셨는데, 드디어 "상"으로 올려 주셨네요.
도미니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ㅎ
 
아, 그러고 보니 유군 님이 이날 저한테서 아그리콜라까지 배우시면서
초보자 오시면 제가 알려 드리는 전략 게임 사대천왕 (푸에르토 리코, 아그리콜라, 도미니언, 상트 페테르부르크)을 다 해 보시게 됐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skeil:
 
 
 
 
11. 촐킨: 마야의 달력 Tzolk'in: The Mayan Calendar
 
 
티칼 노래를 부르신 싸이구리 님을 위해, Ngel 님이 티칼 사원이 있는 촐킨을 가져오셨습니다.
끝나고 들어보니 싸이구리 님이 촐킨이 너무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재미는 있으셨나 봅니다. ㅎㅎ
 
키니 님은 다른 약속이 있으셔서 가시는 길에 모임에 들러 주신 거였는데요.
티보르가 끝나고 가셨습니다.
 
아, 전국구 방송인 (?) 에피아. 님이 녹음을 끝내고 들르셨네요.
붉은 융단 떼거리 레드 벨벳을 입고 오셨...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Ngel:
 
 
 
 
12.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그리고 세 분이서 푸에르토 리코를 하셨습니다.
지난 번에 싸이구리 님이 푸에르토 리코에 "중"을 주셨는데, 올라갔네요. ㅋ
이게 한 번 해 보고 느낌이 잘 안 오는 게임이긴 하죠.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Ngel: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공기가 차가워졌습니다.
네로에 다시 올라가서 우산을 챙겨 내려오니 네로 건물 앞에 있는 닭갈비집에 가자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예전에 물천사 님하고 와서 먹었을 때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삼겹살도 주네요. ㅎㄷㄷ
일요일에 모임 끝나면 보통 빨라야 9시 반 늦으면 10시 반이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했는데요.
이 닭갈비집이 대안으로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못 오셔서 아쉬웠는데, 저녁식사 때에 물천사 님 얘기가 많이 나와서 마치 참석하신 착각이 들었네요. ㅋㅋ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8. 07:00
가질 수 없는 너
 
 
한 열흘 전에 보드라이프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 중 하나가 "가방"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본인이 가지고 싶은 퀼트 가방을 생각하셨고, 그걸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하고자 했죠.
처음에 논란이 된 것은 가격이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 측에 내야 하는 수수료 5만 원이 포함되어서 총 48만 원이었습니다.
퀼트 쪽에서 이름난 분이 실제 제작을 하고 또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대다수가 예상하던 것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본인이 생각하는 가격과 맞지 않아서 구입은 하지 않지만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다가 점점 가격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는 글이 올라와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에는 사람마다 관점이 달라서 어느 쪽이 옳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48만 원이라는 돈이 꽤 큰 돈입니다만 보드라이프의 유저 연령층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쓰고자 마음 먹으면 충분히 쓸 수 있는 금액입니다.
킥스타터에서 하는 피규어가 빵빵하게 들어간 비싼 게임도 후원하는 걸 보면 말이죠.
그런데 누군가는 그 수제 가방을 상품으로 보고, 다른 누군가는 (예술)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방의 원래 기능을 고려해서, 요새 나오는 다양한 크기의 게임 상자를 수납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가방이라면
48만 원이라는 금액이 과연 합리적인가는 따져볼 만 한 문제죠.
그 가방의 "가격"이 아닌 "가치"의 문제라고 할까요?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더 큰 문제가 터졌죠.
가격에 대한 불만의 글들을 보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유저들을 깔보는 뉘앙스의 글을 쓴 겁니다.
"가질 수 없는 분들의 많은 성토"라고 하면서 잔잔했던 논쟁에 기름을 쏟아부었습니다.
말실수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의도치 않게 해석에 모호함이 있는 글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 매니저의 해명 아닌 해명글과 퀼트 가방 프로젝트는 현재 삭제된 듯 합니다.
예술의 값어치만큼이나 말 한 마디의 값어치를 새삼 느낀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잠재 소비자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언행도 가질 수 없는 걸까요...?)
 

"본인도 저 가방이 갖고 싶어~ 19만 원이 모자라~"
 
 

 
 
금요일 저녁 때까지 참석자 인원은 5명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밤부터 댓글이 더 달려서 일요일에 모이는 총 인원은 무려 9명이 되었네요.
게다가 정오부터 오는 인원이 저를 포함해서 7명으로 예정되었습니다.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이 고정 멤버로 되면서 작년에 비해 인원이 늘어난 느낌이 듭니다. ^^
 
저는 12시 전에 도착해서 네로 건물 앞에서 서 있었는데요.
곧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고, 멀리서 싸이구리 님이 오시는 것도 보였습니다.
싸이구리 님 옆에 Ngel 님 x 민희 님 커플과 유군 님도 걸어오고 계셨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 싸이구리 님만 보였네요. ㅋㅋㅋㅋ
 
12시가 다 되어서 네로 사장님이 도착하시고 네로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개방되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 Ngel 님이 검은 봉지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Ngel 님 어머님께서 싸 주신 참치김밥이었습니다! (우와~~)
저희 모임이 중간에 끊지 않고 논스톱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신 분들은 점심을 미리 많이 드시고 오거든요.
그래서 맛있는 김밥이 남았습니다. ㅠㅠ
오실 때에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 오시는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나서 손대지 않은 한 줄을 남겨두었네요..
정성스레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주신 Ngel 님 어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1. 던전 페츠 Dungeon Petz
 
 
김밥도 먹고 차도 마신 후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는 테이블에는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습니다.
두 분 모두 최근부터 오시기 시작했지만 어쩌다 보니 두 분이 같은 날 오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던전 페츠는 제가 꽤 오랫동안 밀고 있는 게임입니다.
기본판만으로 거의 20게임 정도 해서 이날 정말 마지막으로 기본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한 번 해 보셨지만 잘 기억나지 않으신다고 하셨고 하나둘하나둘 님은 처음이셔서
두 분께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크바틸 아저씨 게임들 중 일부는 테마성이 강합니다.
그 테마를 살리기 위해 잔룰이 좀 있고, 그러한 잔룰을 테마에 맞춰 이해시키기 위해
룰북이 narrative 내러티브 (이야기식) 합니다.
던전 페츠에서는 임프들이 독자에게 룰을 설명해 주는데 개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테마와 그러한 개그를 잘 기억하면 잔룰이 저절로 외워지죠.
 
제가 설명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테마에 맞춰서 룰 설명을 하는 이유가 잔룰을 기억하는 것을 돕기 위함입니다.
이 게임은 처음 배울 때에 너무나 어렵습니다.
임프와 금화로 그룹을 나누는 데에 전략과 심리전이 있고, 요구 카드 운을 극복하려면 중장기적인 운영을 해야 합니다.
하나만 삐끗하게 되면 고득점 기회가 날아가기도 하죠.
 
두 분이 반복적으로 (?) 물어보시는 질문에 답해 드렸습니다만
싸이구리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은 운영에서 실수가 생겨 일부 펫들이 죽거나 사라졌습니다. ㅠㅠ
 
싸이구리 님이 아티펙트를 거의 싹쓸이 하셔서 제가 처음으로 아티펙트 없이 게임을 했습니다.
대신에 저는 먹이를 견제해서 먹성 좋은 펫들을 가진 싸이구리 님을 힘들게 했죠.
싸이구리 님과 제가 이민자들을 번갈아 받아서 일꾼 수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첫 번째 펫을 잘 파셔서 점수와 돈을 크게 얻으셨습니다만
두 번쨰 펫을 거의 공짜로 판매하셔서 이익이 상쇄되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돈으로 빡빡하게 운영했습니다만 5라운드에서 단상에 임프 2마리를 올린 것이 좋게 작용했습니다.
5라운드에서 일부러 펫을 판매하지 않고 마지막 6라운드에서 펫 2마리를 모두 팔면서
단상 위의 임프들의 효과로 점수를 1.5배로 불려 먹으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20점 가까이 올랐습니다.
 
최종 전시회에서 힘이 떨어졌습니다만
하나둘하나둘 님의 우리에 가득 쌓인 똥거름 토큰 덕분에 제가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아져서 60점으로 승리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2. 와이어트 어프 Wyatt Earp
 
 
싸이구리 님이 얼마 전에 와이어트 어프를 하셨다고 하셔서 룰 확인 차 와이어트 어프를 했습니다.
플레잉 타임에 비해 잔룰이 좀 있어서 틀리게 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이날은 하나둘하나둘 님의 비기너스 럭이 터졌습니다.
와이어트 어프 카드가 쫙쫙 받아서 추가 드로우로 핸드에 20장 가까이 가지고 계셨고,
그 핸드에 무법자 카드 세트가 잘 맞아서 뽑는 더미가 다 떨어지기 전에 후다다닥 등록 다 하시고 라운드를 끝내셨습니다.
제 시작 핸드에는 하이드아웃이 3장이나 들어와서 제가 하이드아웃을 버리면서 플레이했습니다. ㅠㅠ
두 분이 첫 라운드에 $18,000, $17,000 버실 동안에 저는 겨우 $2,000 벌었습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도 하나둘하나둘 님의 비기너스 럭이 계속되어 싸이구리 님과 제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한 번에 $17,000을 벌었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10,000 이상 더 버셔서
게임이 허무하게 종료 되었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이 게임에서 등록이 이렇게 쉽게 되는 거냐고 물으셨는데... (할많하않)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skeil:
 
 
 
 
3. 위대한 로렌초 + 위대한 로렌초: 르네상스의 가문들 Lorenzo il Magnifico + Lorenzo il Magnifico: Houses of Renaissance
 
 
옆 테이블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위대한 로렌초와 확장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4. 멕시카 Mexica
 
 
제가 있는 쪽에서 던전 페츠 후반을 하고 있을 때 즈음에 로렌초를 끝내신 네 분이 멕시카를 하셨습니다.
멕시카 제가 신판을 보고 싶어서 싸이구리 님이 신판을 가져와 주셨는데
저는 이날 멕시카를 못 했습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5. 도미니언 Dominion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인원을 새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제가 있는 쪽에서 도미니언 강습회 (?)를 열었는데요.
민희 님과 유군 님이 오셔서 두 분이 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드렸습니다.
민희 님이 오랜만에 하는 거라고 하셔서 첫 번째 게임 세트를 골랐습니다.
 
 
민희 님은 Woodcutter 나무꾼과 Remodel 개조로, 유군 님은 은화와 Smithy 대장장이로 시작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프닝만 봤을 때에 유군 님이 조금 더 유리해 보였습니다.
 
제가 몇 번 알려 드린 후에 유군 님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첫날에 첫 금화를 구입하는 데에 오래 걸리셨는데, 이날은 몇 분만에 첫 금화를 얻으시더군요.
민희 님은 개조와 사유지가 한 핸드에 잘 안 들어와서 애를 먹으셨고,
은화 대신에 나무꾼을 많이 사셔서 구매력이 안 올라갔습니다.
 
유군 님이 빅 머니로 잘 가시나 싶었는데 중반부터 Village 마을을 구입하시면서 덱이 어중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에 돈이 워낙 많아서 승리하시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두 분이 같은 세트로 한 게임을 더 하셨습니다.
민희 님께 이전 게임에서의 문제를 짚어 드리고 개조의 효율을 더 올리실 수 있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개조로 사유지를 개조로 바꿔서 덱에 개조 2장을 넣고 돌리는 거죠.
덱에 있는 사유지를 모두 제거하시자 개조로 다른 개조를 금화로 바꾸면서 플레이하셨습니다.
제가 알려 드리지 않았는데 응용을 잘 하시더라고요. ^^
중후반에는 개조로 금화를 속주로 바꾸고, 은화를 공작령으로 바꾸시면서 승점을 올리셨습니다.
 
유군 님이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시면서 게임을 끝내셨는데요.
민희 님이 작은 점수 차이로 승리하셨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6. 도미니언 Dominion
 
 
유군 님이 제가 민희 님과 매치하는 걸 구경하시겠다고 하셔서 제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유군 님이 첫 게임에서 하시려던 빅 머니를 확실하게 보여 드리기로 했습니다.
오프닝을 은화와 대장장이로 해서 5번쨰 턴만에 금화를 찍었습니다.
 
초중반에 제 핸드에 이미 8원 이상 잡혔지만 금화를 더 찍었습니다.
유군 님이 옆에서 왜 속주를 구입하지 않는지 물어 보시더라고요.
승점 카드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덱이 망가지는데,
승리할 만큼의 승점 카드를 구입할 때까지, 덱이 망가지더라도 핸드에 안정적으로 8원 이상 잡히게 하려면
금화를 더 구입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4번쨰 금화를 찍은 후부터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는데요.
혹시라도 7원 나올 때를 대비해서 개조를 덱에 넣었습니다.
 
민희 님은 이번에도 개조를 활용하셔서 덱을 발전시키고 승점 카드를 얻으셨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에 제가 1점 차로 겨우 이겼을 겁니다.
 
 
유군 님은 도미니언에 인터랙션이 적어서 아쉽다고 하셨고,
민희 님은 최적화 순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 하셨던 것 같습니다.
도미니언이 인터랙션이 크지도 않고 직접적이지도 않은 게임인 건 맞습니다.
아직은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어서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들이 대부분 빼고 알려 드렸고요.
기본판의 왕국 카드 종류가 25종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판만으로 여러 번 할 경우에 좀 뻔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때에는 확장판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겁니다. ^^;;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배워 두시면 앞으로 더 많은 확장, 왕국 카드를 접하시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루에 한두 가지의 팁을 알려 드려서 다음 번에 할 떄에 배우시는 분들의 실력이 더 향상되도록 하려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skeil:
 
 
 
 
7. 레이디 고다이바 Lady Godiva
 
 
제가 있는 쪽에서 도미니언을 하는 동안에 나머지 분들이 싸이구리 님이 가져오신 카드 게임을 하셨습니다.
물천사 님과 저는 부르심 님이 만드신 게임인 줄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이 만든 거더라고요.
 
한글판에는 레이디 고디바라고 적혀 있는데 위키에 고다이바라고 적혀 있어서 저도 그렇게 적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8. 스컬 킹 Skull King
 
 
오랜만에 425 님이 오셨습니다.
도미니언이 덜 끝나서 레이디 고다이바 테이블에 앉으셔서 같이 스컬 킹을 하셨습니다.
 
점수를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이 승리하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9. 엘 그란데: 빅 박스 El Grande: Big Box
 
 
이날 확실하게 5인 테이블이 나올 것 같아서 Ngel 님께 엘 그란데: 빅 박스를 부탁 드렸습니다.
지난 번에 두 번이나 가져오셨으나 인원이 맞지 않아서 못 했었는데요.
삼고초려 (?) 끝에 드디어 엘 그란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기본판을 못 해 보신 분들이 계셨으나 건너뛰었습니다;;;
못 해 보신 두 분이 민희 님과 유군 님이셔서 앞으로 기본판 규칙으로 안 하실 가능성이 커서요. ㅎ
 
첫 라운드에 쿠웨이트박 님이 "140" 카드로 보드에 있는 상대 카바예로들을 2개씩 성에 넣으셨습니다.
이로써 그란데들만 덩그라니 있게 되었죠. ㅠ
첫 번쨰 정규 점수계산에서 Ngel 님과 제가 각각 "130" 카드의 혜택으로 지역에서 2배 점수계산을 일으켰습니다만
Ngel 님이 2등과의 점수 차이로 20점 가까이 벌리면서 크게 앞서셨습니다.
 
중반에는 2등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민희 님과 유군 님이 아라곤 지역을 놓고 경쟁하셨는데요.
이곳에는 이동 점수판으로 메이저리티 점수가 더 올라간 상태여서 더 치열했습니다.
 
엘 그란데 할 때에 종종 나타나는 상황인데요.
1등을 내버려 두고 나머지 순위끼리 경쟁하면 1등이 편하게 승리하게 됩니다.
엘 그란데에서는 제로 섬 게임이어서
내가 누군가의 점수를 빼앗으면 실제로는 그 점수의 2배만큼 달라지게 됩니다.
제가 엘 그란데 할 때마다 "1등 점수를 빼앗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그러한 이유죠.
어떤 모임 후기에서는 초반에 순위가 정해지면 그대로 간다고 하는데,
저는 그 모임 플레이어들이 1등을 내버려 두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등 아닌 다른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빼앗으면 내 점수가 확 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죠.
그 사이에 1등은 가만히 앉아서 남의 손으로 코를 풉니다.
나머지 순위끼리 치고 받고 싸워도 1등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죠.
1등의 점수를 빼앗지 않았으니까요.
 
후반이 되자 민희 님이 바스크 지방을 침공하셔서 Ngel 님을 끌어내렸고,
저는 Ngel 님을 끌어내리기에 실패한 카탈루냐 지방을 포기하고 그라나다 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8라운드에 Ngel 님이 바스크 지방에서 그란데를 들어서 이주하려는 것을
민희 님이 왕 마커를 바스크 지방에 놓고 Ngel 님의 이주를 막아 버렸습니다! (신의 한 수였다고 봅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제가 메이저리티를 잡고 있던 갈리시아 지방에 왕이 오면서 보호받게 되었습니다.
 
세 번쨰 정규 점수계산에서 비밀 디스크를 선택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Ngel 님과 제가 발렌시아 지방을 함께 골라서
제 메이저리티를 지키면서 Ngel 님의 침공을 막아내게 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Ngel 님과의 격차를 많이 좁히는 것에는 성공했고요.
민희 님, 유군 님, 그리고 제가 공동 2위가 되었습니다.
저는 압도적인 차이로 꼴찌였는데 중후반에 빈 곳을 잘 찌르면서 고득점에 성공했네요. ㅎㅎ
 
제가 엘 그란데 5인플 하자고 말하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skeil:
 
 
 
 
10.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다른 테이블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7 원더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민희 님은 7 원더스 대결만 해 보셔서 차이점을 중심으로 설명 드렸습니다.
 
제 오른쪽에 계신 쿠웨이트박 님이 토미리스 (패배 토큰 반사 효과)를 첫 지도자로 놓으셔서 제가 많이 당황했습니다.
제 손에는 카이사르 (군사력 +2)가 있었거든요. ㅠㅠ
 
제 왼쪽의 민희 님에게 파피루스가 있어서 과학 건물을 초반부터 깔고 했습니다.
점토판을 한 줄로 만들어서 과학 건물 놓는 플레이어들을 다 말리게 하자라는 생각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저만 말렸습니다. ㅠㅠ
Ngel 님과 민희 님 두 분 다 과학 건물을 엄청 많이 건설하셨거든요.
저는 어중간 하게 과학 건물 하나만 짓게 되어서 망했습니다.
 
민간 건물들은 제 오른쪽 플레이어들이 끊어서 잘 안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군사력이 어느 정도 되어서 승리 토큰을 잘 얻었으나 쿠웨이트박 님의 토미리스가 튕겨내는 패배 토큰도 받아서
제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네 분은 60점 대, 저만 55점으로 꼴찌를 했네요.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민희:
유군:
쿠웨이트박:
Ngel:
skeil:
 
 
 
 
11.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다른 테이블에서 네 분이 에이언즈 엔드를 하셨습니다.
두 번 하셨다고 하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425:
물천사:
싸이구리:
하나둘하나둘:
 
 
 
 
9시 반 즈음 되어서 모임을 일찍 마쳤습니다.
게임을 더 하면 11시가 다 될 것 같았고 Ngel 님 커플이 본가에 들르셔야 한다고 하셔서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여자친구분을 만나야 한다고 하셔서 보내 드렸고요.
메뉴 선택에서 돈가스와 김치찌개 중에서 돈가스 쪽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이날 설명을 많이 했더니 체력이 떨어져서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네요. 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5. 07:00
부활의 날개짓?
 
 
제 개인적으로 작년에 이룬 가장 큰 업적은 언집배 확장 한글화 작업이었습니다.
거의 10개월 동안 붙잡고 번역했지만 반밖에 못 끝냈습니다. ㅠ
반이라도 끝낸 덕분에 작년과 올해에 걸쳐서 언집배 확장을 10게임 넘게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번역해 놓은 시나리오 25개 중 반 가까이 하니 아직 건드리지도 않은 나머지 25개의 시나리오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만
그 고생을 한 것을 떠올리면 두려움이 앞서더라고요.
'그걸 또 해야 하나...'
라면서요.
언집배 게임을 하면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정신 공격을 받곤 하는데,
이건 번역자에게 정신 피해가 직빵으로 (?) 들어오네요. ㅠㅠ
 
나머지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며칠 전에 다시 결심하고 나머지 시나리오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완역을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올해 말에 언집배 레거시 게임이 나오거든요. 어흑어흑... ㅠㅠ
 
 

 
 
지난 주중에 허리를 다쳐서 움직이는 데에 상당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금요일에 일이 일찍 끝나서 오후에 네로에 들렀는데요.
어떤 커플 손님이 오셔서 팬데믹을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구경하려고 옆으로 갔더니 저한테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누구신지 기억이 안 나서 인사를 엉거주춤 받으니 사장님이 알려 주시더라고요.
"지난 번에 위너스 서클 같이 하신..."
"아, 아~~~~"
팬데믹을 (유리하게) 틀리게 하시는 걸 옆에서 조금씩 잡아 드렸는데, 클리어 하시자 두 분이 게임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날 제가 허리가 아파 게임에 집중할 수 없어서 대신에 게임을 추천해 드리겠다고 했죠.
그렇게 해서 네로에 '숨겨져' 있는 7 원더스 대결,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도미니언을 두 분께 알려 드렸습니다.
제가 네로에 왔을 때에 이상하게 손님이 너무 없어서 사장님이 약간 실망하셨는데,
제가 드린 위로의 말씀대로 저녁 때 손님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사장님이 매우 바쁘셨습니다.
사장님께 게임 알려 달라고 하셨다면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텐데 운이 좋게도 제가 알려 드릴 수 있었네요.
두 분께 게임을 알려 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뻤고요. ㅎ
 
게임 알려 드리면서 남자분으로부터 본인의 형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보드게임을 했고, 마작 좋아하고, 어머님이 마작을 '도박'이라 하신다고, 집에 게임 방을 하나 만들었고...
그 얘길 들으면서
'그 형님이 내가 아는 분하고 비슷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나중에 푸에르토 리코를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저까지 껴서 셋이서 하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것도 끝나고 게임비를 계산하면서 얘기를 또 나눴는데,
그 형님이 얼마 전에 사당으로 이사를 가셨다네요?
"어?! 제가 아는 분도 얼마 전에 사당으로 이사가셨는데..."
그랬더니 자기 형이 Ngel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은 건데 그 남자 분이 Ngel 님 동생분인 걸 누가 얘기했는데 제가 기억을 못 하는 거였답니다.)
 
그 만남을 계기로 그 커플이 저희 모임에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친척이 오시기로 해서 갑자기 못 오게 되었다고 연락을 주셨네요. ㅠ
 
 
 
 
1.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일요일에 원래 오후 1시부터 모이기로 했는데요.
허리가 계속 아프고 쿠웨이트박 님도 늦으신다고 하셔서
그냥 마법의탑 님이 오실 오후 2시에 모이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도착하니 마법의탑 님이 벌써 와 계시더라고요.
한 주 전에 마법의탑 님이 게임 대회 나가신다고 불참하셨는데요. 후로 게이머설...
대회 종목이 체스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 게임은 쿠웨이트박 님이 원하시던 티그리스로 정했습니다.
기본 룰로 꽤 해서 문명 건물이라는 옵션 규칙을 넣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같은 색깔의 타일을 일렬로 3개 이상 만들 때에 그 색깔의 문명 건물을 올려놓을 수 있는데요.
그러면 그 왕국에 그 문명 건물과 같은 색깔의 타일을 붙일 때마다 그 타일이 1점이 아닌 '2점'을 생산합니다.
카탄처럼, 현재 문명 건물이 있는 타일 그룹보다 더 길게 만들면 그 문명 건물을 빼앗아서 놓을 수 있고요.
이런 식으로 기념물 이외에 게임에 변주를 줄 수 있는 요소라서 기대를 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룰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셔서 제가 설명을 드리려고 하니 그냥 하자고 하셨습니다.
 
초반에 제 타일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타일 6개 중 5개가 빨간색이었거든요. (이건 뭐, 북한 가서 "김정은" 앞에서 "배드 보이"와 "빨간" 맛 부르는 "레드" 벨벳?)
제가 크게 내색하지 않고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내부 충돌을 일으키셨습니다!
공격자이신 쿠웨이트박 님이 빨간 타일 3개나 내셨지만 저도 3개를 내며 방어에 성공!
저는 타일을 뽑았는데 또 빨간색이 와르르...
잠시 후에 쿠웨이트박 님이 또 내부 충돌을 일으키셨는데 저는 또 막아냈습니다. ㅋ
계획이 많이 꼬이신 쿠웨이트박 님...
 
초반부터 문명 건물이 건설되었는데요.
외부 충돌과 재앙 타일과 관련된 룰 때문에 약간 혼선이 있었습니다.
제가 룰 읽어보고 처음 하는 거라서요. ㅠ
문명 건물을 사용하니 상대적으로 기념물을 올리는 것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념물은 아무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턴이 끝날 때마다 해당 색깔의 큐브를 얻는 장점이 있는 대신에
기념물을 만들 때에 타일 4개를 뒤집는데 그러면 외부 충돌에 대해 취약해지는 약점이 있었거든요.
문명 건물은 타일을 뒤집지 않기 때문에 외부 충돌에 대해서도 방어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재앙 타일로 그 문명 건물이 속한 타일 그룹을 끊어 길이를 짧게 줄이고
다른 곳에 더 긴 그룹을 만들어 빼앗는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저는 초반부터 녹색 지도자를 적극 활용해서 보물을 쓸어담았습니다.
문명 건물을 사용하느라 얻는 큐브 색깔이 쏠리게 되었을 때에 그 구멍을 메우려면 반드시 보물이 필요할 거거든요.
 
중반에 외부 충돌에 말려 들었는데요.
타일 운이 또 좋아서 적절히 잘 막으면서 큰 점수를 챙겼습니다.
 
후반 되니까 여기 저기에 놓여 있는 문명 건물의 압박이 컸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왕국 2개를 연결시켜서 마법의탑 님이 보물을 얻게 하고
보드 상에 보물 2개가 남도록 만들어서 게임을 종료시켰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초중반에 문명 건물을 이용하여 파란색과 초록색 큐브를 많이 가져가셨습니다.
하지만 빨간색 큐브를 적게 가지고 계셔서 점수가 낮았습니다.
저는 외부 충돌에서 생각치 못하게 많이 벌어서 빨강은 너무 많았고 파랑이 굉장히 적었지만
보물 6개를 분배하여 점수를 높였습니다.
8-8-8-13 (총 8점)으로 승리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으로부터 불똥을 많이 맞으신 마법의탑 님이 제가 룰을 잘못 기억하는 바람에 손해보셨습니다.
빨간색에 의한 외부 충돌 해결 시에 지도자가 인접해 있는 빨간색 타일은 제거되지 않는데
제가 제거하는 걸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로 인해서 마법의탑 님의 지도자 몇 개가 날아가고 그 외부 충돌의 승자가 빨간 큐브를 더 얻었습니다.
옵션 규칙은 맞게 하고 기본 규칙을 틀리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웨이트박:
skeil:
 
 
 
 
2. 타지 마할 Taj Mahal
 
 
티그리스가 끝나갈 무렵 싸이구리 님이 오셨습니다.
4인이어서 제가 가져간 타지 마할을 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요새 부활하신 크 박사님 게임을 연속으로 하게 되었네요.
 
룰북을 잠깐 읽어 봤는데 제가 지난 번에 룰을 잘못 알려 드렸더라고요. ㅠㅠ
카드 2장을 낼 때에는 반드시 색깔 카드 1장과 흰색/특별 카드 1장을 내야 합니다.
지난 번에 색깔 카드 2장도 내고 했는데 그러면 안 되네요.
 
싸이구리 님과 마법의탑 님은 처음이셔서 감을 못 잡으셨습니다.
특히 마법의탑 님이 심각하게 말리셨는데요.
처음 두 라운드에서 마법의탑 님이 철수하지 않고 카드를 내리셨다가 거의 못 따고 패배하셨습니다.
타지 마할은 낄낄빠빠 게임이어서 어정쩡하게 들어왔다가 카드를 여러 장 내리고 지면 그 피해가 어머어마합니다.
차라리 카드를 내리지 말고 빨리 철수하면 카드도 아끼고 카드 풀에 있는 것을 먼저 골라가는 이점도 있거든요.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공주 카드를 저는 고관 카드를, 싸이구리 님은 승려 카드를 획득했습니다.
공주 카드 때문에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 점수가 쭉쭉 잘 올라갔습니다.
저는 고관 카드를 잘 사용해서 보드에 궁궐을 많이 놓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시는 두 분이 카드를 비효율적으로 많이 사용하셔서 핸드가 적었습니다.
경험이 있는 쿠웨이트박 님과 저는 적게 쓰고 이득을 얻거나
자신 있을 때에는 카드를 많이 내려서 상대가 큰 피해를 입게 했죠.
특히나 저는 재사용 가능한 특별 카드가 다른 분들보다 많아서 카드 비딩에서 유리했습니다.
 
빌드는 고관 카드가 주는 모굴 (= 왕) 이점으로 궁궐을 많이 놓은 저는 궁궐 네트워크 쪽으로,
코끼리로 지방 타일을 많이 얻으신 쿠웨이트박 님과 싸이구리 님은 상품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중반에 제가 쿠웨이트박 님에게서 공주 카드를 빼앗아서 2번 정도 사용하고 빼앗겼습니다. ㅠ
공주가 영향력은 약해도 기본 2점을 올려 줘서 공주 카드까지 쓰고 철수해도 절대 손해가 아닙니다. ^^;
 
초반에 말려서 복구하시느라 마법의탑 님은 중반까지도 힘드셨고
후반엔 모인 카드로 열심히 비벼 보셨습니다만 막판에 또... ㅠㅠ 또르르
 
쿠웨이트박 님과 싸이구리 님이 후반에 상품 타일로 얻는 점수가 컸습니다.
저는 서쪽에 궁궐을 많이 연결해 놓아서 마지막 두 라운드 동안에 네트워크로 6점, 7점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아그라가 있는 12번째 지방에서는 제가 노리는 것은 모굴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뿐이어서 적당히 이기고 빠졌습니다만
지방 타일을 노리는 쿠웨이트박 님과 마법의탑 님은 핸드에 있던 카드들을 거의 다 써 가며 경쟁하셨고,
이 출혈경쟁 끝에 쿠웨이트박 님이 지방 타일을 포함하여 두 부문에서, 마법의탑 님은 한 부분에서만 이점을 얻으시는 데에 그쳤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이 출혈경쟁이 해로운 이유는 보너스 점수까지 깎아먹는 것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번에 물천사 님과 그렇게 달리다가 1점 차로 2등 하면서 배운 교훈이거든요... (링크)
 
제가 핸드를 같은 색으로 통일시켜 놔서 입찰할 때에도 유리했지만 추가 점수에도 좋았습니다.
3장짜리 세트와 나머지 흰색/특별 카드 3장으로 6점을 더 얻으면서 50점을 찍으며 역전승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초반부터 심하게 말리시는 바람에 제가 상대적으로 궁궐을 더 많이 놓을 수 있었는데요.
11번째 라운드에서 제 마지막 20번째 궁궐까지 다 놓게 생겨서 12라운드를 위해 일부러 1개를 덜 놓았습니다.
긱에서 찾아보니 궁궐 개수는 무한이어서 부족할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색깔의 궁궐을 대체품으로 쓰라고 하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3. 젝스 님트! 6 Nimmt!
 
 
타지 마할이 반 즈음 끝났을 때에 Ngel 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동생분 커플이 모임에 가도 되냐고요. ㅋㅋ
다행히도 이날은 인원 수에 크게 상관 없는 게임들이 있어서 오셔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타지 마할 후반에 그 커플이 저희 모임에 처음 오시게 되었습니다! ㅋ
예상치 못 하게 갑자기 7명이 되어서 카드 게임을 고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싸이구리 님은 노 땡스를 저는 젝스 님트를 얘기했는데,
7명이서 노 땡스를 하는 건 좀 혼돈의 카오스라서 젝스 님트로 결정했습니다.
 
의외로 처음 하시는 분이 더 계셔서 마법의탑 님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ㅎ
카드 운이 많이 작용하고 인원도 많아서 그냥 즐기면서 했는데요.
소머리 국밥 (?)을 적게 먹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빨간맛 (고춧가루?), 노란맛 (겨자?), 초록맛 (고추냉이?) 줄을 먹을 때에는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ㅋ
(저희 이런 게임도 하니까 타이레놀 모임이 게임 빡세게 한다고 하지 마세요. ㅋ)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찬영:
쿠웨이트박:
skeil:
 
 
 
 
4. 7 원더스 + 7 원더스: 지도자들 + 7 원더스: 지도자들 기념 팩 7 Wonders + 7 Wonders: Leaders + 7 Wonders: Leaders Anniversary Pack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마법의탑 님이 가시고 남은 6명이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누가 7 원더스를 얘기하셔서 그걸 하기로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모르시는 세 분께 설명하고 시작했습니다.
세트는 기본판에 유사 기본판 (?)인 리더 확장, 돈 뽀개거나 검은 카드랑 관련이 없는 시티 확장 조금, 그리고 프로모들을 넣었네요.
 
Ngel 님 동생분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7 원더스 대결을 해 보셨기 때문에 약간 혼동하셨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서로 다른 재료로 비슷하게 보이는 게임을 만든 건데요.
그래서 테마만 같은 다른 게임으로 봐야 한다는 물천사 님의 말씀이 맞죠. ㅎ
 
저한테 과학 관련 지도자 카드가 들어왔었는데 다 넘겼습니다. ㅋ
7주년 기념 팩에 있는 새 지도자 카드들이 더 눈에 들어와서 써 보고 싶어졌죠.
양쪽 플레이어와 비교해서, 주화나 상업 건물 개수가 많을 때마다 5점 받는 두 여성 지도자 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오른쪽에 앉으신 찬영 님께서 알렉산드리아를 고르셔서 생산 건물을 적게 잡으실 걸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1-2시대에 걸쳐서 갈색 생산 건물을 많이 잡았죠.
회색 상품 건물은 전혀 잡지 않았는데요.
1시대에 벌써 제 양쪽에 유리와 비단이 확보되어서 2시대에 파피루스만 잡을 계획이었습니다.
 
초보자들이 끼면 군사 경쟁을 하고 그것 때문에 숙련자는 과학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사력은 눈에 잘 들어오고 과학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날도 Ngel 님 동생분 커플은 군사를 달리시는 걸 보고
저는 군사 건물을 제 왼쪽의 싸이구리 님만 이길 정도로 지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은 바빌론의 특성대로 과학을 달리고 계셨으니 저한테도 잘 된 거죠.
 
제 첫 번째 지도자가 민간 건물의 자원 1개를 가려주는 함무라비여서 파란색 건물을 달리려고 했으나
파란색 건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ㅠ
두 번째 지도자로는 기념 팩에 있는 마케다였는데요.
인접 플레이어보다 주화가 많으면 5점을 더 주는 지도자였습니다.
제가 싸이구리 님이나 찬영 님에 비해 생산 건물이 많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두 분에게서 돈을 받을 확률이 높았죠.
이건 제 생각대로 잘 되었습니다. ^^
세 번째 지도자도 기념 팩에 있는 코넬라.
이 여성 지도자는 인접 플레이어보다 상업 건물이 많으면 +5점입니다.
싸이구리 님은 과학 달리시느라 상업 건물을 하나만 건설하셨고,
제 오른쪽엔 1시대부터 상업 건물이 많이 건설되었으나 3시대에 제가 상업 건물 개수를 앞질렀죠.
 
저는 길드와 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 걸쳐 점수를 골고루 얻어서 65점을 찍었습니다만
과학을 달리신 물천사 님이 69점으로 1등, 여러 부문 점수가 많으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67점으로 2등을 하셧습니다.
 
초보자들은 남들이 하는 게 잘 안 보여서 자기 플레이만 하기 때문에 남이 과학 달리는 걸 모릅니다.
그래서 과학 건물을 불가사의 밑에 넣는 것도 안 하고 넘겨 주죠... ㅠ
많이 해 보셔야 제 얘기가 이해되실 겁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유군:
찬영:
쿠웨이트박:
skeil:
 
 
 
 
5.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 Saint Petersburg (Second Edtion)
 
 
물천사 님을 비롯한 세 분이 다른 게임을 하러 옆 테이블로 떠나셨습니다.
저는 커플께 선택지를 드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 하실래요, 아니면 배워 두시면 (두 분에게) 좋은 게임 하실래요?"
 
사실은 둘 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데... ㅋㅋㅋ
 
두 분은 후자를 선택하셔서 저는 네로에 숨겨져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2판을 꺼내 왔습니다.
스플렌더를 해 보셨고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명을 드리고 시작 했는데요.
 
순서가 제가 장인, 유군 님이 건물과 교환, 찬영 님은 귀족이었습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인 충동구매에 대해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막 지르다 보면 다음 라운드의 장인 단계에서 아무 것도 못 하고 패스만 하게 되거든요.
상대편이더라도 SCV 뽑을 돈도 안 남아서 말라죽는 건 보고 싶지 않습니다. ㅠ
 
쉬워 보이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초보자들에게 쉽지 않은 이유는 구멍 뚫는 걸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음 단계 시작 플레이어가 누군지 그리고 이번에 구멍이 몇 개 뚫리는지가 보이면 게임이 달라 보입니다.
이걸 모르셔서 조금씩 손해가 쌓이면 나중엔 큰 수입이나 보너스 점수 차이로 벌어집니다.
가랑비를 계속 맞고 가면 옷이 다 젖는 거죠.
 
저는 돈을 주는 건물을 중반에 올렸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술집에 6루블을 넣고 돌려서 3점을 얻었습니다.
건물과 귀족을 같이 달려서 점수가 꾸준하게 올랐습니다.
유군 님은 마지막에 귀족 보너스로 잘 따라오셨으나 기본 점수가 낮았고요.
찬영 님은 반대로 기본 점수는 적당했는데 귀족 보너스 점수가 거의 없으셨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이미 새로운 게임에 들어가서 테이블을 섞기 어려워
두 분께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한 번 더 하시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고요.
결국에 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두 번째 게임을 하기 전에 구멍 뚫는 것에 대한 비밀을 알려 드렸습니다.
이걸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모를 때에는 카드 운빨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차이를 알게 된다면 그 안에 치밀한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되죠.
그리고 이 게임에서 핸드를 관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요.
 
이번엔 제가 초중반에 힘들었습니다.;
순서는 찬영 님이 장인, 제가 건물과 교환, 유군 님이 귀족이었는데요.
제가 초반 수입에서 앞서지 못했습니다.
그게 건물과 귀족에도 영향을 줘서 저만 점수가 0점에 가까웠죠.
 
아마 한 3라운드 즈음에서 저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손에 21루블 남은 상황에서, 귀족 더미에서 가장 비싼 20루블짜리 큰 언니 (?)를 구입하고 다음 라운드의 장인 단계를 버리기로요.
다음 라운드에 장인이 많이 안 깔리는 때여서 이런 과감한 결정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게 잘 먹혔습니다.
 
첫 라운드의 건물 단계 때 건설한 천문대로 초반에 장인을 선택해서 수입을 겨우 따라가고
중반부터는 귀족 더미에서 카드를 얻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4라운드 즈음에는 교환 단계에서 택스맨도 얻어서 장인 단계에서 밀리는 수입을 보완했습니다.
 
핸드는 2-3장으로 아주 빡빡하게 운영했습니다.
귀족과 귀족 그림이 있는 교환 카드라 손으로 가져오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ㅠ
 
귀족 단계에서 얻는 수입과 점수로 따라가면서 남는 돈으로 큰 건물을 구입하고
마지막에 귀족 9종을 모으면서 역전승했습니다. ^^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찬영:
skeil:
 
 
 
 
6. 조라쿠 Joraku
 
 
옆 테이블에서는 작년에 "하"를 받았던 조라쿠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계셨습니다.
예전에 할 때에 치명적인 에러플이 있어서 게임을 다르게 했다고 알려 주셨는데요.
룰을 바로 잡으니 훨씬 나은데 3명보다 4명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네요. (조라쿠, 부활 성공?)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7.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상트 페테르부르크 두 번째 게임을 하는 동안에 세 분은 새로 나온 덱 빌딩 게임을 하셨습니다.
몇 주 전에 Ngel 님 댁에 놀러갔을 때에 해 본 건데요.
셔플하지 않는 덱 빌딩 게임이어서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때에도 틀린 룰이 있어서 쉽게 했다고 하셨는데, 룰을 바로 잡으니 어려워졌다고...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8.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할 때에 찬영 님이 하품을 자주 하시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전략 게임을 여러 시간 동안 배우고 플레이할 때에 뇌에 과부하가 걸려서 그러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지루해 하시는 건 아니었는데요.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끝나고 나서 말씀하시는데 배가 고프시다고... ㅋ
전략 게임을 오랫 동안 하면 평소보다 더 배가 고파집니다.
타이레놀 모임 초기에 물천사 님이나 다른 분들이 배고파서 중간에 밥 먹자고 하신 게 그런 이유였거든요.
지금은 수 개월-수 년에 걸쳐 단련되어서 배고픔을 참고 하지만요. ㅎㅎㅎ
 
오후 9시 반 정도 되어서 모임을 끊고 식사를 하러 갈지 여쭤 봤는데
두 분이 빠르게 한 게임 더 하자고 하시고는 푸에르토 리코를 골라 오셨습니다. (여러분, 보드게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틀 전에 배우신 거라 기억이 아직 살아있을 때에 더 연습하시는 게 좋죠.
 
저는 첫 라운드에 특권으로 채석장을 잡고 건설 때에는 소형 상가를 지었습니다.
유군 님은 인디고 생산 체제를 갖추셨고요.
찬영 님도 소형 상가를 등에 업고 옥수수 생산 체제를 만드셨습니다.
 
저는 건설막과 대규모 농장으로 빌드를 짰습니다.
농장은 대규모 농장으로 당기고 채석장을 함께 가져오겠다는 거였죠.
초반에 생산이 안 되서 선적 점수는 0점이었지만 채석장 덕분에 건설을 꾸준히 하면서도 돈이 남았습니다.
 
첫 생산은 인디고로 했고요.
채석장과 돈이 모이자 저는 담배 생산을 추가했습니다.
그 담배를 팔자 돈이 폭발해서 빠르게 상인 조합을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농장을 얻은 후에 수공업 공장을 구입해서 돈을 보충하려 했습니다.
 
채석장이 4개나 되니까 후반에 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
마지막 전 라운드에 시청도 짓고 마지막 라운드에는 커피 공장을 지었죠.
배에 실을 이주민이 부족해서 게임의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선적 점수는 낮았지만 제가 대형 건물 2개에서 받는 보너스 점수가 커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유군 님이 제 다음 자리에 앉으니까 힘드시다고... ^^;;
제 왼쪽으로 그늘이 져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ㅋ)
 

 
 
게임에 대한 인상
유군:
찬영:
skeil:
 
 
 
 
9. 텀블링 다이스 Tumblin-Dice
 
 

 
푸에르토 리코가 끝나길 기다리시며 네로 사장님이 추천하신 게임을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10. 스틱 스택 Stick Stack
 
 

 
그래도 안 끝나자 다른 덱스터리티 게임을 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보드라이프에 텍스터리티 게임을 언급한 분이 있었는데... 커헉?! (텍스트가 있는 덱스터리티 게임인지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10시 반 즈음에 끝나서 엄마 때찌로 뛰어 갔으나 마감 들어가고 있어서 K*C에 갔습니다.
2층에 앉아서 버거와 치킨을 먹으면서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네요.
유군 님이 인도 풍의 (뻘건맛) 치킨을 시키셨는데 그날 타지 마할 했다고 하니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ㅋㅋ
얘기하면서 싸이구리 님의 닉네임 어원 (싸이 + 양동근...)을 알게 되었고요. ㅋ
싸이구리 님과 유군 님이 이웃사촌임이 밝혀져서
티츄를 하시기 위해 도원결의가 아닌 시흥결의를 하셨습니다.
타이레놀 모임에서 금기시 하는 게임 중 하나가 티츄여서 싸이구리 님 댁에서 배우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ㅎ
아무튼 앞으로 모임에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흥 + 티츄 = 팀 시츄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4. 07:00
이.명.갑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아니라
 
 

이제 명박이도... (감방에) 갑니다...
 
 

 
 
저희가 모이는 곳이 보드게임 카페이긴 합니다만 비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보니 원하는 게임이 많지 않아서
회원들이 각자 하고 싶은 게임들을 가져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임이 있는 날에 누가, 그리고 몇 시와 왔다가 몇 시에 가는가를 주시하고 있죠.
인원수 때문에요.
이날 5명인 줄 알고 안양 밖에서 오시는 Ngel 님과 키니 님은 벌써 5인용 게임을 싣고 츨발하셨을 그 시각,
물천사 님으로부터 손가락이 떨리는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한 분이 더 오신다고요...
보드라이프에서 저희가 참가 댓글을 쓰는 곳이 아니라 캘린더 쪽에 새로 오실 분이 댓글을 쓰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집이 가까워서 게임을 빨리 바꾸면 되긴 했는데요. 아, 엘 그란데~ 아, 피렌체~ ㅠㅠ
 
일단 네로에 가장 먼저 왔습니다.
집에서 약간 빨리 출발했더니 가게 문 열기 전에 도착했는데 바로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오셔서 잠시 얘기 나눠 봤는데,
모임에 못 나오시는 동안에 컴퓨터로 모임 후기 같은 거 읽고 계셨더니
그걸 보신 부인께서 모임 나가라고 하셨다고... (눈물이 납니다... ㅠㅠ)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키니 님도 오셨네요.
쿠웨이트박 님도 오시고, 새로 오신 궁동이 님도 오시고, 주차 때문에 오래 걸리신 Ngel 님까지 도착해서
정오에 무려 6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와~~~~
 
 
5인 게임은 힘들게 되어서 테이블을 나누려고 게임을 고르고 있었는데요.
본인 소개를 하신 궁동이 님이
"여러 모임에 다녀 봤는데 타이레놀 모임은 게임을 빡세게 한다고 그래서..."
 
"온갖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허풍입니다, 허풍!"
 
아니, 도대체 누가 우리 모임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가요... ?? 아바타: 누굼미꽈~~~~!!!!
저희는 유머 있고 까불까불하고 밝고 명랑하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라고요.
 
아무튼 선택지를 넓혀 드리기 위해서 키니 님과 저는 도미니언 테이블로 빠지고
네 분이서 같은 테이블에서 하시기로 했습니다.
 
 
 
 
 
 
6. 해비태츠 Habitats
 
 
쿠웨이트박 님이 얼마 전에 잠깐 보여 주셨던 동물 그려진 게임을 하셨습니다.
근데 제가 잘 몰라서... ㅠㅠ
 
 
게임에 대한 인상
궁동이: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7. 멕시카 Mexica
 
 
그리고 나서 네 분이서 멕시카를 하셨습니다.
멕시카 하면, 운하! 운하 하면 이분...
 

 
 
그런데 설명을 해 보신 분이 없어서 해 보신 세 분이 협업해서 궁동이 님께 설명을 드렸다고 합니다. (집단지성)
 
나중에 Ngel 님이 룰북을 읽고 알려 주셨는데, 제가 설명해 드린 룰에 틀린 게 있었다고 합니다.
  1. 보드에 그려진 4칸짜리 시작 운하에 2칸짜리 운하 타일 2개를 놓고 해야 합니다.
  2. 시작 칸 정하는 것은 시작 플레이어부터 시계방향 순이라고 합니다.
  3. 다리 위에 있는 멕시카는 다른 멕시카가 배로 다리를 통과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고 합니다.
  4. 지난 플레이어가 구획을 설립하는 것을 놓치고 턴을 넘긴 후에 내가 그 구획을 선언하면 평소처럼 점수계산을 합니다.
 
앞으로 룰북 꼼꼼하게 읽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__) (^^)
 
점수 트랙을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이 93점으로 1등, 궁동이 님이 88점으로 2등,
쿠웨이트박 님과 Ngel 님이 83점이셨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궁동이: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8. 아문-레 Amun-Re
 
 
그리고 또 네 분이서 아문-레를 4인플로 하셨습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하나둘하나둘 님이 39점으로 1등, Ngel 님이 37점으로 2등,
다음으로 궁동이 님이 35점, 쿠웨이트박 님이 31점이셨을 겁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피라미드를 엄청나게 많이 소유하셔서 쌍피라미드가 3쌍 있었거든요.
 
아문-레는 원래 5인 베스트여서 인원이 부족하면 안 하곤 했는데요.
제가 얼마 전에 긱에서 4인 대회 룰이 있는 걸 발견하고 회원들한테 알려 드렸는데,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엔 저도 4문-레 해 보고 싶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궁동이: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9. 노트르 담 Notre Dame
 
 
어쩌다 보니 물천사 님이 오시고 곧 바로 궁동이 님이 가셔서 태그매치가 되었습니다;;;
테이블을 다시 나눠서 제가 있는 곳에 쿠웨이트박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습니다.
제가 가져온 게임은 흑사병으로부터 파리를 지키는 노틀 담이었습니다. 쥐를 잡자, 찍! 찍!
게임 룰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9번의 라운드 동안 한정된 자원으로 점수를 뽑아내려 운영하는 게 어렵죠.
펠트 아저씨가 좋아하는 감점 요소가 있어서 그걸 막을지 아니면 무시하고 다른 걸로 점수를 더 낼지가 고민됩니다.
 
첫 세트에서 아마 두 번째 라운드에서 오른쪽에 계신 하나둘하나둘 님이 성당 2장짜리 핸드를 넘겨 주셔서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제 성당 카드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다음 라운드에서 나오는데,
그렇다면 제가 최대 2번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제가 마지막 플레이어여서 쿠웨이트박 님한테 넘긴 성당 카드를 안 쓰시면 제가 성당에서 8점 거저 먹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ㅎㅎ
 
그리고 두 번째 세트에서 거지 왕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5번째 라운드에는 나올 것 같아서 4라운드에서도 쥐 트랙을 계속 내렸습니다.
그런데 나오지 않았습니다.
으아니, 그렇다면?! 쥐 트랙을 더 내리면?
그렇게 저는 6라운드에 거지 왕으로 7점을 먹었습니다. ㅋ
 

 
세 번째 세트에서는 보드 위에 영향력 큐브가 많이 모인 하나둘하나둘 님이 힘을 내셨습니다.
정원에 영향력 큐브 2개가 있으셔서 점수를 획득하실 때마다 추가 점수를 계속 드시고 계셨는데요.
승점을 얻는 주거지에 영향력 큐브가 많이 모여 있어서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제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쿠웨이트박 님께 성당을 넘기고 그 다음에 바로 은행을 넘겨서
성당 행동을 하시라고 조종 아닌 조종을 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성당에 들어가시면 9점을 드셔야 하는 하나둘하나둘 님의 점수가 5점으로 떨어지니까요. ㅋ
 
그렇게 최종 점수계산을 했는데요.
와...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55점으로 1등, 쿠웨이트박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 54점으로 공동 2둥!
 

 
 
노틀 담을 치우려고 하는데 왠지 두 분의 손동작이 느렸습니다.
'아, 두 분이 아쉬워서 한 판 더 하고 싶어하시는가 보다...'
눈치를 채고 두 분께
"한 번 더 하실래요?"
라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안 여쭤봤으면 큰일 날 뻔...)
 
쿠웨이트박 님이 A세트에서 점수를 꽤 많이 드셨습니다.
저는 꾸역꾸역 12점을 받았거든요.
 
저는 마차 운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자꾸 넘어와서 하게 되었습니다.
경계를 넘어다니면서 메시지 토큰을 먹었습니다.
이때 제 정원에 영향력 큐브 2개가 모여서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B세트에선가 하나둘하나둘 님이 흑사병을 맞으셨습니다.
뭔가 큰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은데, 이 게임은 빨리 끝나는 편이어서 큰 그림을 잘못 그리면 다 못 그리고 끝나요...
 
C세트에서는 저는 무난하게 운영했습니다.
아무 카드나 넘어와도 점수가 날 수 있게끔 세팅했고요.
마지막엔 성당에까지 들어가서 다른 분들이 드실 점수를 깎았습니다.
 
최종 점수는 제가 또 55점으로 1등, 쿠웨이트박 님은 51점으로 2등, 하나둘하나둘 님은 39점으로 3등이셨습니다.
 
두 분이 주거지 카드로 큰 점수를 내기 위해 영향력 큐브룰 주거지로 몰아놓고 그 카드를 기다리신 것 같은데요.
카드 드래프팅 방향이 시계방향이다 보니 그 카드가 하나둘하나둘 님까지 도달하지 못 하고 쿠웨이트박 님 손에서 다 끊기는 겁니다.
두 분이 같은 전략을 생각하시고 흑사병 트랙을 관리하지 않고 포기했기 떄문에
깎여나가는 점수와 영향력 큐브에 대한 피해가 계속 누적된 거죠.
 
어쩌다 보니 명ㅂ 아니, 쥐를 잡는 노틀 담을 두 번이나 했네요. ㅎㅎ
재미있게 하신 것 같으니 다음 번에 노틀 담을 또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Ngel:
 
 
 
 
10. 데우스 Deus
 
 
저희가 노틀 담을 하는 동안에 나머지 세 분은 데우스를 하셨습니다.
그리스 신들이 등장하는 것 같은데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키니:
Ngel:
 
 
 
 
11. 케일러스 Caylus
 
 
다시 테이블을 나눠서 게임을 골랐습니다.
키니 님이 카르카손을 꺼내셨으나 저는 키니 님 가방에 담긴 케일러스가 땡겼습니다. (스-케일러스...?)
제가 저희 모임에서 케일러스를 여러 번 시도를 했으나 가져오기가 애매하더라고요.
제가 설명을 잘 할 자신도 없었고요.
키니 님의 깔끔한 설명을 듣고 잘못 알고 있던 규칙들을 잡았습니다.
 
저는 초반부터 마창시합장에서 총애를 얻고, 가능한 한 매 라운드 성을 지어서 점수와 총애를 받기로 했습니다.
처음 두 번의 총애는 모두 돈으로 받아서 일꾼들에게 줄 돈울 벌어놨습니다.
그 다음에 점수 총애를 두 번 찍었는데요.
돈이 부족해서 힘들었습니다.
그 사이에 키니 님과 하나둘하나둘 님은 건물을 늘리셨습니다.
 
성벽 시기로 넘어와서 저도 석재 건물을 지었습니다.
자원 생산량도 많고, 남이 제 것을 이용해 줄 때에 점수도 얻고 자원 보너스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원을 상당히 많이 모으신 키니 님이 성을 한 번에 여러 개 건설하셔서 제가 성 지으러 들어갈 타이밍을 빼았으셨습니다.
저는 마창시합장으로 총애를 받으면서 돈과 점수를 올려볼까 했는데,
성벽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버렸습니다. ㅠㅠ
 
아성 시기에는 모두 변호사 사무소와 고급 건물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제는 황금 자원이 중요해서 금광을 놓고 눈치 싸움이 일어났고요.
저는 한 번 계산을 잘못 해서 금광도 빼앗기고 실행될 수 없는 순서대로 일꾼을 놔서 한 라운드의 반을 날려 먹었습니다. ㅠㅠ
끝이 가까워 오자 하나둘하나둘 님이 25점짜리 건물을 지으셨고,
키니 님은 총애를 많이 주는 건물을 건설하셨습니다.
저는 총애로 점수를 콩콩 찍으면서 5점씩 올렸는데요.
 
마지막에 점수계산을 해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과 제가 91점으로 공동 1위, 키니 님은 89점으로 3등이었습니다.
오늘 박빙 승부가 많았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키니:
하나둘하나둘:
skeil:
 
 
 
 
12. 정령 섬 Spirit Island
 
 
나머지 세 분은 정령 섬을 하셨는데요.
클리어하셨다고 합니다.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Ngel:
 
 
 
 
10시 즈음 모임을 마치고 엄마 때찌에 가서 햄버거 세트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로 전날에는 BBK...가 아니라 BBQ 치킨을 먹었는데 말이에요. ㅋ
 

누가 먹었는지. 마, 주어가 없다...
 
저는 멕시카를, 키니 님은 아문-레를 하고 싶으셨지만
둘이서 도미니언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갇혀서 다른 분들이 대신 해 주셨네요. ㅎㅎ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미세먼쥐 주의하시고요.
Posted by Mounted Cloud
정기모임 후기/2018년2018. 4. 11. 07:00
목요일엔 하얀 장미를
 
 
지난 목요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이 생긴 것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08년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가 화재로 불타 죽은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노동자들이 궐기했는데,
이를 기념하고자 1909년에 미국에서 전국 여성의 날을 선포한 것이 유럽에까지 전해지면서 세계 여성의 날이 정해지게 되었다는군요.
당시에 가정에서 사회로 진출한 여성들이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그리고 저임금으로 근무했습니다.
1857년에 뉴욕 시에서 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당했지만 여성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것이 약 50년 후에 또 한 번의 대규모 시위가 되어 여성들이 노동환경 개선과 투표권을 요구하게 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1920년이 되어서야 여성 참정권이 주어졌다는 데에 좀 놀랐습니다.
흑인들에게는 1870년에 참정권을 주었으니 정확히 50년이 더 걸린 거죠.
 
예전의 여성 운동은 시민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주장한 정치적 활동이었다면 오늘날은 다른 모습을 띱니다.
아무래도 시대가 변하면 여성들의 삶과 환경 또한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지금은 작년에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MeToo 운동이 그것을 잇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사회적 약자인 소수인종 여성들과 아동들이 연대할 수 있게끔 독려했던 것이
할리우드의 영화계의 거물이었던 하비 와인스틴가 저지른 성범죄가 폭로됨으로써 또 하나의 거대한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 여성들이 세상밖으로 목소리를 냄에 따라 미투 운동은 정계로, 그리고 전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은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로워야 할 법조계가 여검사들에게 어떤 처우를 해 왔는지 그리고 종교계에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어떻게 타락했는지가 드러났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의 몰락을 우리는 지켜 보고 있는 중입니다.
 
미투 운동으로 연일 크고 작은 뉴스가 터져 나오자 움츠러드는 무고한 남성들뿐만 아니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환부였고 반드시 바로 잡아가야 할 부분이란 것은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사회가 크게 바뀔 때에는 커다란 혼란이나 심하면 유혈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촛불 혁명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전세계인들이 미투 운동이라는 또 다른 평화로운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바로 한 주 전이었죠?
저희 타이레놀 모임의 100번째 정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2년 2개월만에 100회를 달성했네요.
대체적으로 큰 기념일이나 행사 다음에는 참가자가 적은데,
그래서인지 이번 모임에는 한 주 전에 비해 참석자가 적었습니다.
조금 늦게 모였지만 게임은 알찼네요.
 
 
1. 던전 페츠 Dungeon Petz
 
 
오후 3시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못 먹어서 오는 길에 빵집에 들러 빵 몇 개를 사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도착하니 에피아. 님과 싸이구리 님이 테이블에 앉아 계셨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제가 밀고 있는 던전 페츠였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알려 드렸는데, 대부분 이해를 잘 못하십니다.
게임 자체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게임의 색채가 특이해서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카드 운 때문에 정신없이 휘둘리다 보면 게임이 거의 끝날 때 즈음에야 비로소 게임이 이해되죠.
그런데도 하신 분들은 게임 후의 평가가 좋습니다.
테마가 잘 묻어나고, 특히나 뭔가를 키우는 고난이 느껴져서 재미있다고들 하시죠.
 
에피아. 님과 저는 이 게임을 여러 번 해 봐서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싸이구리 님은 처음이셔서 규칙을 헷갈려 하셨습니다.
요구 아이콘이 특정 색깔로 생각하셔서 계산이 틀리셨습니다.
 
초반엔 에피아. 님이 전시회 덕을 많이 보셔서 앞서가셨는데요.
저는 애지중지 키우던 괴물 하나를 잘 팔아서 에피아. 님을 거의 다 따라잡았습니다.
 
중반에는 다들 점수가 비슷해졌습니다.
에피아. 님과 저는 더 큰 점수를 노리면서 일부러 괴물들을 안 팔고 버텼네요.
그런데 싸이구리 님이 시장의 괴물들을 싹쓸이 하시면서 에피아. 님과 저의 계획이 틀어져 버렸습니다.
 
후반에는 서로 견제가 더 심해졌습니다.
2명의 손님에게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점수로 판매할지 계산해야 했고
정규 라운드 이후에 추가 전시회 2번에서 점수를 올리려면 나머지 자원들을 신경써야 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손님에게 점수를 더 받으시기 위해 단상을 점유하셨고,
저는 싸이구리 님의 점수를 깎기 위해 이민국을 막아 버렸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 에피아. 님과 제가 공동 1위, 싸이구리 님은 2점 뒤쳐진 3등이었네요.
 
던전 페츠의 진행이 좀 늘어져서 5라운드 즈음에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고
싸이구리 님을 옆에서 도와 주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skeil:
 
 
 
 
2. 도망자 Fugitive
 

 
집에 두고 온 것이 있어서 제가 집에 다녀오는 사이에 물천사 님과 싸이구리 님이 2인용 게임을 배우셨습니다.
에피아. 님이 가져오신 도망자 (영어 제목으로 퓨지티브)를 옆에서 알려 주셨네요.
비대칭 카드 게임인데, 추론 요소가 있어 보였습니다.
한글판도 나온다고 하니 나중에 배워 볼 기회가 있겠죠.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3. 모던 아트 Modern Art
 

 
저희 모임에 처음으로 올 분이 계셔서 기다렸습니다.
물천사 님과 에피아. 님이 직간접적으로 알고 계신 분이었는데요.
안양 부근의 다른 모임에서도 활동을 하셨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오신 분이 선회라고 소개하셨고요.
이렇게 5명이서 모던 아트를 시작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가져오신 한국어판에 한국 화가들의 작품이 추가로 들어있어서 그걸로 했습니다.
미술 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유명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1시즌은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제가 같이 모던 아트를 해 보지 않은 두 분의 성향을 몰라서 탐색전을 벌인 거죠.
기대 가격에서 얼마까지 올려서 낙찰받으시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저는 주로 팔아서 작품당 약 13원 가량 남겨 먹었습니다.
1시즌은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제가 20원 가량 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시즌부터는 가치가 누적될 수 있어서 누구와 손을 잡고 어떤 작가를 밀어줄지 고민했습니다.
제 왼편이 에피아. 님이셨는데요.
제가 정찰가 경매에서 에피아. 님에게 기회가 먼자 가기 때문에 일부러 적당히 낮춰서 불렀습니다.
에피아. 님에게 생각하시기에 비싸지 않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 드려서
저와 같은 작가의 작품을 보유하게 하고 서로 밀어 주는 걸 유도한 거죠.
이걸로 2번째 시즌에서 짭짤한 수익을 냈습니다.
 
3시즌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계속 수익을 냈습니다.
 
마지막 시즌에서는 좀 더 집중해야 했습니다.
누적이 크게 되는 작가의 작품들이 거래되면 현금 흐름 또한 커서 그 거래로 순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저를 위협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가진 물천사 님에게 돈을 드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에 1위 할 작가의 그림들이 가치가 낮아서 오히려 2, 3위 작가들의 작품 쪽이 더 고가였습니다.
1위 작품이 50원, 2위 작품이 70원, 3위 작품이 80원이었네요.
거의 끝날 때 즈음에 선회 님이 이중 경매로 그림을 내 놓으셨는데요.
제가 보기에 종료 시에 장당 80원 가치가 있어서 가격을 계속 높였습니다.
이게 물천사 님에게 팔리면 제가 진다고 생각되어서 제가 낙찰 받게끔 가격을 더 높였고
나머지 분들이 포기하면서 제가 낙찰받게 되었습니다.
제 차례에서 1위 작품을 결정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점수계산 결과 물천사 님과 선회 님보다 몇 십 원 앞서며 제가 469원으로 승리했습니다.
마지막 경매에서 선회 님의 보유금이 적기 때문에
제가 100원 이상 드려도 제가 이길 수 있다고 계산한 게 잘 맞아 떨어졌네요. ^^
왼쪽 플레이어를 밀어주는 척 하면서 연맹을 결성한 것도 잘 먹혔습니다.
다음 번에도 통할지 모르겠지만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선회:
싸이구리:
에피아.:
skeil:
 
 
 
 
4. 부두 프린스 Voodoo Prince
 
 
그 다음으로 부두 프린스를 했습니다.
3인으로도 해 봤고 4인으로도 해 봤는데요.
5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점수계산 특성 상, 꼴찌를 두 번 이상 하면 승리가 불가능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2자리 수 득점을 하지만 꼴찌는 최대 2점이거든요.
덱을 구성하는 카드도 많은 편이고, 수트도 5종류나 되어서 카드 운이 크게 작용합니다.
3개의 트릭을 따면 라운드에서 나가는데 최대한 늦게 나가야 해서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숫자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내 마음대로 나갈 수 없습니다.
 
셔플을 제가 하지 않았는데, 어려운 핸드가 여러 번 들어와서 1자리 수 득점을 3번 했습니다.
꼴찌 확정이었죠.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운드 에피아 싸이구리 물천사 선 회 스케일
1 10 11 8 2 7
2 10 1 7 9 4
3 9 11 12 8 2
4 11 8 2 9 10
총점 40 31 29 28 23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선회:
싸이구리:
에피아.:
skeil:
 
 
 
 
5. 피렌체의 제후들 The Princes of Florence
 
 
마지막 게임으로 피렌체의 제후를 했습니다.
옛날 게임이라 카드에 슬리브를 씌우면 상자가 닫히지 않아서 카드를 따로 두었는데
집에서 나올 때에 제가 카드 뭉치만 두고 왔더라고요.
 
싸이구리 님과 선회 님에게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턴 순서가 싸이구리 - 에피아. - 저 - 물천사 - 선회 순이었습니다.
2번째 플레이어가 직종 카드를 가장 많이 가질 확률이 높아서 에피아. 님이 작품에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있죠.
싸이구리 님이 첫 라운드에 직종 카드를 안 가져 가시면서 저한테로 기회가 넘어 왔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직종 5장을 모으게 되었는데요.
정말 운 좋게도 가장 처음에 받은 4장은 모두 요구 자유가 같았고, 조경물도 호수 2개, 숲 2개로 되어 있었습니다.
첫 라운드에 저는광대를 구입하느라 1100플로린을 썼고요.
에피아. 님은 광대를 1100플로린에 사셨습니다.
 
3번째 라운드 즈음에 3명이 공동으로 최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피렌체 여태까지 하면서 처음 봤네요. ㅎㅎ
 
에피아. 님은 중반에 건축가 3명을 모두 모으셔서 건물 러시로 방향을 잡으셨고요.
저는 경매 단계에서 빠르게 위신 카드을 저렴하게 얻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작품에 초점을 맞추셔서 조경물 수요가 높아서 제가 상대적으로 이득을 봤네요.
 
후반엔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저는 위신 카드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건축가와 조경물을 경매로 낙찰받았고,
할 게 작품밖에 없는 두 분, 싸이구리 님과 선회 님은 모집 카드를 무려 1100플로린까지 올리셨습니다.
선회 님이 돈이 많이 남으셔서 막 지르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보너스 카드까지 써 가면서 겨우 17점에 맞춰서 작품 발표를 한 반면
물천사 님은 보너스 카드로 25점까지 올리시고 최고 작품 보너스까지 받으셨습니다.
 
그걸로 저보다 3점 앞서셨는데요.
두 사람 모두 위신 카드 2장으로 15점을 받아서 그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물천사 님에게 남은 돈이 0, 저는 900플로린이었는데요.
작품 점수 변환할 때에 제가 더 타이트하게 했다면 역전승 했을 텐데 무척 아쉬웠습니다. ㅠ
 
한편 건물 러시를 하신 에피아. 님은... ㅠㅠ 상트에 이어서 여기서도...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선회:
싸이구리:
에피아.:
skeil:
 
 
 
 
돌아오는 주말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최근에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본 글 중에서 제 개인적으로 황당했던 것이 엘 그란데: 빅 박스 한글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2000년대 초반에 엘 그란데를 접했고, 팬으로서 확장들을 전부 구입하려고 애썼던 적이 있습니다.
일부 확장은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번번이 좌절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엘 그란데 출시 10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확장이 포함된 기념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념판에서도 빠진 확장이 있었는데요.
이게 20주년 판 개념인 빅 빅스 판에서 드디어 포함되었습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10주년 판뿐만 아니라 빅 박스까지 다 구입했죠.
20주년이 살짝 지난 후에 애매한 시점에 빅 박스 한글판이 출시된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2-3년이 지난 다음에 환갑잔치를 열어 주는 격이랄까요?
 
그런데 커뮤니티의 해당 글에서는 다른 것 때문에 엘 그란데 빅 박스가 까이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그림체 때문이었죠.
저는 엘 그란데 팬이고 십수 년 전부터 그 그림을 봐 와서 매우 친숙합니다.
10주년 판에서 빅 박스 판으로 넘어오면서 그림체가 아주 살짝 다듬어졌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배경이 중세 스페인이기 때문에 그림이 자연스럽다고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혹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매우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는 오늘날에 디자인이나 외관이 예전보다 중요해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라디오 시대에서 TV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람에 있어서든 물건에 있어서든 외적인 부분이 호감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외관에 지나지게 큰 가중치를 주는 편견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것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외국 입사지원서에는 편견에 영향을 줄 요소들을 예전부터 기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죠.
사진을 붙일 수 없고, 인종 같은 것을 쓰지도 않습니다.
 
물론 상품을 구입하는 것과 사람을 채용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외모에 대한 편견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어떤 게임이 내 눈에 못 생겨 보이는 것과 그 게임이 실제로 재미 없는 것에는 정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잖아요?
 
 

 
 
100번째 모임이 있는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물천사 님이 특집으로 긱에서 100위 안에 있는 게임들만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게임 제목 옆의 괄호 안의 숫자는 2018년 3월 4일 현재 보드게임긱에서의 종합순위입니다.
 
 
1. 7 원더스 대결 7 Wonders Duel (10위)
 
 
오후 1시에 가장 먼저 도착했는데 잠시 후에 싸이구리 님이 오셨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언제 도착하실지 확실치 않아서 게임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도미니언이 살짝 힘들어져서 싸이구리 님의 예상을 깨고 다른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네로에 (숨겨져) 있는 7 원더스 대결을 골랐죠.
다행히도 싸이구리 님도 배워보고 싶어하시던 게임이었습니다.
동영상 설명을 보신 적이 있다고 하셔서 설명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시작 플레이어가 조금 더 유리해서 싸이구리 님부터 시작하기로 했고요.
추가 턴을 주는 불가사의를 남겨주셔서 제가 챙겨 먹었습니다.
초반에는 싸이구리 님이 자원 생산 건물과 군사 건물 위주로 올리셨고,
저는 상업 건물과 과학 건물을 주로 가져왔습니다.
 
2시대에도 군사적으로 수세에 몰려서 제 수도까지 불과 3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있던 것은 과학 승리였습니다.
2시대까지 과학 기호 4종류를 모두 모았고 진보 토큰들 중 하나가 "법"이었으니까요.
 
3시대는 제가 시작 플레이어로 시작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과학 건물이 맨 앞에, 군사 건물이 뒤쪽에 있는 상황이었고요.
2시대 끝날 때까지 돈을 왕창 벌어두어서 과학 건물을 못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제가 과학 건물을 건설하면서 그 다음 카드에 군사력 3개짜리 건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뿐.
저는 확률을 믿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다음에 군사 건물이 나오지 않았고 싸이구리 님이 건설하신 다음에 나온 군사 건물을 제가 짓고 급한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나서 데 차례 때에 같은 과학 기호 건물을 짓고 "법" 진보 토큰을 가져와서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처음 해 보신 거여서 과학 건물을 많이 끊어가지 못하셨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쉽게 끝나니까 살짝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댁에 만신전 확장도 있는데 아직 못 해 보셨다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2. 아줄 Azul (74위)
 
 
7 원더스 대결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셨습니다.
이미 시작한 걸 끊기가 좀 그래서 최대한 빨리 끝내기로 했고요.
쿠웨이트박 님은 옆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셨습니다,
게임이 금방 끝나고 다음 분들이 도착하실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3명이서 쿠웨이트박 님이 가져오신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요즈음 굉장히 핫한 게임이죠. 아줄!
 
예쁜 타일을 가져와서 자신의 보드에 올려놓는 추상전략 게임이었습니다,
가져올 때에 한 곳에서 한 가지 색깔을 모두 가져와야 해서 선택과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부족하게 가져오면 턴이 더 소비되고 넘치게 가져오면 감점을 얻어야 하니까요.
 
굉장히 간단한 규칙과 예쁜 아트워크로 보드게임카페에서도 잘 통할 것 같았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게 문제인데...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skeil:
 
 
 
 
3.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Tigris & Euphrates (67위)
 
 
저희가 아줄을 하는 동안에 오랜만에 Frozenvein 님이 그리고 지각하지 않고 8분 일찍 에피아. 님이 오셨습니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하시면서 다음 게임을 고르고 계셨고요.
아줄이 끝나자마자 싸이구리 님이 그쪽 테이블로 건너가셨습니다.
 
잠시 후에 마법의탑 님이 오셔서 저희 테이블로 조인하셨습니다.
100위 안에 든 게임들 중에서 할 게 애매해서 제가 티그리스를 하자고 말씀 드렸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은 마법의탑 님이 힘들어하시지 않겠냐며 살짝 걱정하셨습니다.
일단은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날 밤에 룰북을 한 번 다시 읽긴 했습니다만 저도 거의 4개월만에 하는 거라 설명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마법의탑 님이 룰을 잘 이해하셔서 제가 멍 때리다가 틀리게 한 걸 찾아내시더라고요.
롤백 하기에 여러 턴이 지났고 치명적으로 틀려서 게임을 새로 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초반에 마법의탑 님이 기념물을 올리셔서 파랑과 검정 점수를 턴마다 챙겨가셨습니다.
저는 왕국 합병 직전에 초록 지도자를 배치해서 보물을 몇 개 빼먹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왕국 사냥을 하시면서 충돌들을 일으키셨지만 점수를 많이 올리지는 못 하셨습니다.
 
중반에 저도 기념물을 올려서 빨강과 검정 점수를 뽑아 먹었으나 얼마 못 가서 왕국 합병으로 제 지도자들이 쫓겨났습니다.
초록 점수는 충분히 많았고 파랑이 부족해서 왕국 합병으로 다른 왕국의 농장들을 깨 부수면서 파랑 점수를 올릴 계획을 세웠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재앙 타일로 잘 끊으시더군요.
 
후반에 큰 왕국들이 있어서 정세가 불안정했습니다.
충돌에서 한 번 크게 패배하면 큰 점수를 헌납해야 했거든요.
몸을 사리면서 최대한 방어적으로 했는데요.
기념물이 없어서 뒤쳐져 있던 쿠웨이트박 님이 합병들을 일으키시며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초록색과 빨간색 타일들이 충분히 많을 때여서 예상을 깨고 제가 방어에 성공하면서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더 벌어짐을 인정하시고 쿠웨이트박 님이 타일 버리고 받기로 게임을 조금 더 빨리 끝내셨습니다.
 
저는 초반에 확보한 보물들을 써서 최소 점수가 12점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에 턴마다 모든 색의 점수를 얻으신 마법의탑 님은 초록 점수를 채우지 못하셔서 2등하셨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예상보다 잘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다음에 하시면 더 잘 하실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웨이트박:
skeil:
 
 
 
 
4. 아줄 Azul
 
 
다른 테이블에서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셋이서 가벼운 게임을 하고 있기로 했습니다.
늦게 오셔서 아쉽게도 아줄을 못 하신 마법의탑 님을 위해 아줄을 또 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더 하니까 남에게 먹이는 플레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먹어서 이득보는 것과 남에게 먹여서 점수를 깎는 것 겐세이?사이에서 계산이 되더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수 올라가는 폭이 커져서 그 나름의 맛이 있네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한 번 더 했습니다.
마법의탑 님이 승리하시고 매우 좋아하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나 저의 반응이 그냥 쏘쏘 해서 재미 없냐고 물어 보시더라고요.
제가 아는 바로는 쿠웨이트박 님은 추상전략을 안 좋아하셔서 그렇고,
저는 아줄이 잘 만든 게임이긴 한데 한계성 같은 게 보여서 "상"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큼 괜찮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쿠웨이트박:
skeil:
 
 
 
 
5. 버건디의 성들 The Castles of Burgundy (11위)
 
 
저희가 티그리스와 아줄을 하는 동안에 다른 테이블에서는 버건디의 성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친구 님이 3시에 거의 맞춰서 오셨지만 게임이 끝난 곳이 없어서 20분 정도 기다리셨네요.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버건디의 성을 하시면서 싸이구리 님이 잘못 알고 계셨던 룰을 잡아 드렸다고 합니다.
이런 게 모임의 순기능 중 하나죠.
 
 
버건디의 성이 끝나고 네 분이 막간에 퍼레이드를 하신...;;; (100위 밖의 게임인데...)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Frozenvein:
 
 
 
 
6. 스톤 에이지 Stone Age (76위)
 
 
물천사 님이 도착하셔서 4명이 스톤 에이지를 했습니다.
 
제가 턴 순서가 뒤쪽이어서 초반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앞분들이 마을 오두막 혜택을 받으실 때에 저는 카드 사러 다녀야 했거든요.
첫 라운드에 가족 늘리기 칸을 남겨 주셔서 들어갔는데, 6가족이어서 음식을 내느라 핵 고통을 받았습니다.
 
음식 지출을 줄이려고 주사위 드래프팅 카드를 가져가서 ‘6’을 노렸으나 나오지 않았습니다. ㅠ
다른 분들은 초반부터 자원 캐고 오두막을 부지런히 지으셨죠.
 
중반에 점수 차이가 50점 가까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주사위 결과도 좋지 않아서 자원은 커녕 음식도 넉넉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안 삼을 만 한 건 문명 카드가 많았다는 것.
 
후반에 밭 트랙이 높아지고 7가족 까지 모아서 뭔가 해 보려고 하니까 오두막 더미며 문명 카드 더미가 다 떨어져가더라고요. ㅠ
정신 차리고 문명 카드를 더 열심히 모았습니다.
 
점수계산을 하니 기본 점수는 100점이 안 되었는데요.
남은 자원 1점, 유물 7종으로 47점에
돌도끼와 장인의 곱으로 35점, 건물과 건축가의 곱으로 8점,
부족원과 주술사의 곱으로 21점, 밭과 농부의 곱으로 35점으로
다른 분들을 크게 앞지르며 승리했습니다.
 
다들 오두막 위주로 점수를 올리셔서 문명 카드가 저한테로 몰리면서 제가 고득점한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물천사:
쿠웨이트박:
skeil:
 
 
 
 
7.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14위)
 
 
저희가 스톤 에이지를 하는 동안에 다른 테이블에서는 싸이구리 님께 푸에르토 리코를 알려 그렸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최근 게임부터 접하셔서 고전 게임들에 대한 평가가 박하신 듯 했습니다.
 
 
그리고 막간에 라스 베가스를 하셨... (100위 밖인데...)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친구:
Frozenvein:
 
 
 
 
8. 아줄 Azul
 
 
그리고 식사를 하시러 싸이구리 님이 잠깐 나갔다 오시고 나서 네 분이서 아줄을 하셨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룰을 잘못 알려 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매 (?) 룰로 했으니 "야"줄인 걸로...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에피아.:
친구:
Frozenvein:
 
 
 
 
9. 케메트 Kemet (75위)
 
 
그 다음에 테이블을 섞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얼마 전부터 예고했던 케메트를 드디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퍼블리셔에서 내 놓은 신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케메트는 이집트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잘 보면 익숙한 존재들이 나옵니다.
태양신 라부터 피닉스, 스핑크스 등이요.
 
매우 다행스럽게도, 케메트는 기존에 있던 게임들의 요소를 섞었습니다.
그래서 물천사 님이 설명을 하면서 어떤 게임들의 제목이 입에서 툭툭 튀어 나왔습니다.
애피아. 님과 둘이서 결론을 내기로는
"이집트의 반지의 철왕좌의 블러드 그란데"
라고...
부대를 모집하고 운영하는 것은 반지의 전쟁과 비슷한 점이 있었고요.
카드를 써서 전투를 하는 것은 왕좌의 게임에서 봤죠.
액션 포인트를 쪼개서 여러 턴에 걸쳐 행동 하는 것은 블러드 레이지 방식이고,
영향력으로 점수 내는 것은 엘 그란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원래 5인까지 가능해서 4인 맵으로 하니까 맵이 과하게 커 보였습니다.
반지의 전쟁의 좁은 맵 (?)에서 피규어들을 움직일 때랑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었고요.
 
이집트 테마답게 본진에 피라미드가 있는데, 세 개의 피라미드가 각각 이동과 공격력, 방어력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정사면체 주사위인 피라미드를 개발해서 숫자를 높이면 더 좋은 타일을 구입할 수 있는 자격을 줬습니다.
게임 특성 상, 파워 (블러드 레이지에서의 레이지) 생산량이 많고 액션 토큰 개수가 많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리합니다.
저는 초반에 룰을 잘못 이해해서 파워를 덜 받아서 빌드가 조금 늦어졌고요.
중반에 추가 액션 토큰을 주는 것을 모두 빼앗겨서 에피아. 님과 저는 라운드당 5턴만 가능했습니다.
 
케메트만의 특이한 점으로 점수 체계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영구 점수와 임시 점수가 있습니다.
임시 점수는 이름 그대로 확정적인 점수가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에게 뺴앗길 수 있는 점수입니다.
그래서 전투에서 승리할 때에, 또는 2개 이상의 사원을 점령하고 있을 때에 받는 영구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플레이어가 8점을 모으면 게임이 종료되어 승자를 가리는데요.
임시 점수는 서로 뺏고 빼앗기다 보니 시소 게임처럼 진행되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10번의 라운드로 제한함으로써 게임이 늘어지는 것을 막았다면
케멧에서는 어차피 획득할 수밖에 없는 영구 점수 때문에 게임 시간이 한정되게 됩니다.
막판 가면 다들 점수가 비슷하더라고요.
 
게임의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괴롭힘을 받던 에피아.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친구:
skeil:
 
 
 
 
10. 콩코르디아 Concordia (24위)
 
 
뒤에서는 Frozenvein 님이 사랑하는 콩코르디아가 플레이되고 있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극찬을 하시길래 쿠웨이트박 님이 승리하신 줄 알았는데 싸이구리 님이 이기셨다고...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Frozenvein:
 
 
 
 
11. 엘 그란데 10주년 판 El Grande Decennial Edition (초판 기준 51위)
 
 
우연찮게 케메트와 콘코디아가 거의 동시에 끝났습니다.
친구 님과 콘코디아 떄문에 (?) 피곤해지신 Frozenvein 님이 귀가하시고 5명이 남았죠.
여기에서 남은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물천사 님은 빠르게 저녁식사를 하자, 쿠웨이트박 님은 게임을 더 하자,
에피아. 님은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저는 엘 그란데를 하자...;;;
이런 의견들을 모두 섞으니 '엘 그란데를 빠르게 기본판으로만 하자'가 되었습니다.
엘 그란데를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인원이었고, 최근에 엘 그란데 논란이 있어서 꼭 후기로 남기고 싶었거든요.
 
기본판 설명은 정말 간단합니다.
아마 5-10분 정도면 설명이 끝나죠.
이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게임이 설명이 그렇게 짧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만 사실입니다.
엘 그란데는 설명할 게 정말 없는 게임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전략성이 있어서 좋은 게임입니다.
2000년 이전에 나온 게임 (1995년작)으로서 보드게임긱의 100위 안에 랭크된 유일한 게임이고,
독일 양대 보드게임상인 SDJ와 DSP를 모두 수상한 명작 중의 명작이죠.
 
초반에는 에피아. 님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특별 점수계산이 일어나서 에피아.님이 크게 앞선 채로 3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저는 여기저기서 털리면서 맨 뒤에 있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에피아. 님이 매우 양심적으로 플레이 하셔서 본인에게 불리하더라도 싸이구리 님에게 현재 좋은 수를 알려 드렸습니다. 승자의 여유랄까요...?
 
중반에도 에피아. 님이 여전히 앞서 있었고 저는 4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처음 하시는 싸이구리 님이 눈 앞에 보이는 떡을 드시기 위해 하위권 주자들의 점수도 빼앗아 드시려는 것을
제가 엄살과 협박으로 물렸거든요.
 
후반은 혼돈의 카오스였습니다.
에피아. 님은 그란데를 들어서 고향을 옮겼고,
저는 한 턴을 거의 버려가면서 왕을 움직여 이동 보드로 점수를 높인 지역을 사수했습니다.
센터에서는 대혼전이 있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센터를 먹으러 달려들었거든요.
싸이구리 님은 8번째 라운드에 큰 피해를 입으셨습니다.
피공격자들이 궁궐에 있는 카바예로를 다 추방하는 카드가 나왔는데요.
에피아. 님이 '13' 카드를 써 가면서 그 카드를 획득했고 '12' 카드를 쓴 싸이구리 님 왕궁에 카바예로들이 모두 추방당했습니다.
나머지 3명은 왕궁에 카바예로가 없거나 낮은 숫자의 카드 때문에 카바예로를 다시 확보할 수 있었거든요.
유경험자들은 이 카드가 언젠가는 나올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처를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최종 점수계산을 해 보니 제가 에피아. 님을 거의 다 따라잡았지만 2점 차로 2등에 머물렀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을 제외하고 큰 점수 차이는 아니었고요.
쿠웨이트박 님은 확장부터 배우셔서 기본판 진행에서 혼란스러우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장을 넣는 게 더 낫다는 평가를 해 주셔서 다음 번에는 확장 넣고 다시 해야겠네요.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엘 그란데를 해서 즐거웠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100번째 정기모임이 꽤나 신경쓰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시면서 조촐하지만 알차게 잘 마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100회 기념으로 100위 안의 게임으로 제한을 둬서 게임 선택을 하는 데에 있어서 답답함은 있었지만
2년마다 돌아올 X00회 모임마다 이런 전통 (?)을 이어가는 것도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 후에는 100위 안의 게임들이 달라져 있을 테니 지금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겠네요.
 
 
제101회부터 다시 달려보죠!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팀 킬 말고 팀 킴!
 
 

 
저희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정기모임을 한 번 건너뛰었지만
비정기 모임인 B.B.빅이 열려서 멤버들끼리 얼굴을 본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우연찮게도 그 기간 동안에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네요. (IOC가 대단하네요.)
호돌이와 곰두리가 마스코트였던 88 서울올림픽 이후로 30년만에 한반도에 다시 성화가 피어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전세계인의 축제이다 보니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화제성을 몰고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면조와 모루겟소요!
 
첫 번째로, 갑작스럽게 어른들 윗분들의 사정으로 여자 아이스 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위해 다시 불꽃을 당길 외교적 상징성,
이에 맞서 북한 선수의 참가로 엔트리에서 밀릴 한국 선수들의 과도한 희생.
정해진 답은 없는 문제였고,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그리고 선택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과정에 있어서 시간이 충분치 못해서 파열음이 컸지만 온국민이 여자 아이스 하키 팀에 대한 관심을 가져서
흥행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봅니다.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큰 점수차로 영패 하다가 한일전에서 첫 골을 터뜨렸고,
그 첫 골의 퍽이 국제 아이스 하키 연맹의 명예의 전당에 보관된다고 하니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두 번째로, 컬링 선수들의 선전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에 처음으로 여자 컬링 종목에 참가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 추가된 믹스 매치 (남녀혼합)까지 포함해서 컬링에 세 종목 모두 참가했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초반 흥행은 컬링이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유럽이나 북미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컬링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경기를 관란하는 재미도 선사해 주었거든요.
특히 여자 컬링팀은 가장 좋은 성적으로 준결승에 올라서 은메달까지 땄습니다.
 
세 번째는, 여러 종목에서의 약진입니다.
우리나라는 컬링뿐만 아니라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스노보드에서도 메달을 땄습니다.
우리나라 하면 빙상 몇 종목에 올인 하고 나머지는 버려 왔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빙상연맹에서 붉어져 나온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어떤 선수는 외국으로 귀화했었고 어떤 선수는 코치에게 맞고
팀으로 하는 종목에서 동료를 내 버리고 자기네들끼리 들어오고...
갈등과 폭로, 부인과 반박 등으로 새까맣게 얼룩진 축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개인전에서 동료의 희생으로 얻은 메달을 놓고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팀전을 개인전으로 했고 개인전을 팀전으로 했다'
는 인터넷 댓글에 입 안이 씁쓸해졌습니다.
 
'올림픽 정신'이라는 말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태권도에서 크로스컨트리로 종목을 바꿔 출전한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 선수,
가나에서 온 스켈레톤 종목의 아콰시 프림퐁 선수 등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취미로 시작해서 대표팀 선수가 된 (성이 모두 김씨여서 자매로 오해받는) 우리나라 여자 컬링팀이 청소기 광고를 찍길 바라며...
팀플을 하려거든 '팀 킴'처럼!
 
 

 
 
1. 한자 토이토니카 + 한자 토이토니카: 브리타니아 Hansa Teutonica + Hansa Teutonica: Britannia
 
 
이날은 Ngel 님과 둘이서 일찍 모여서 패치워크를 하려고 판을 깔았습니다만
시작 직전에 쿠웨이트박 님이 오셔서 바로 치웠습니다.
패치워크를 하려고 할 때마다 안 되네요.
 
셋이서 할 게임으로 한자 토이토니카를 선택했습니다.
동부 확장 맵을 꽤 여러 번 플레이해서 브리타니아 맵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맵에서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구역이 있고, 그 경계 안팎으로 폐쇄적입니다.
특정 도시에서 가장 오른쪽에 영업소를 가지고 있어야만 해당 구역에 자원을 놓을 수 있죠.
해 본 사람들에 의하면 기본판과 확장판을 통틀어서 그 세 가지 맵 중에서 가장 균형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몇 번 못 해 봤지만 이 맵 나름대로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초반부터 매우 빡빡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가장 빨리 3액션을 찍고 두 사람은 고전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액션 여유가 있으셔서 나머지 기술들도 차근차근 개발하셨고요.
Ngel 님은 기술보다는 영업소 설치에 힘 쓰셨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습니다만 기술 개발도 늦고 점수도 거의 올리지 못 했습니다.
 
제가 London 런던을 공략하면서 색깔도 뚫고 아일랜드에 자원을 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제가 아일랜드 구역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죠.
 
계속 제가 신경쓰였던 것은 Ngel 님이 영업소를 여러 곳에 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곳마다 영업소가 설치되어 있어서 무역로를 점유하면 Ngel 님에게 점수를 드려야 했거든요.
 
후반에 쿠웨이트박 님은 기본판의 쾰른 테이블 전략처럼 테이블에 디스크를 2개나 박으셨는데요.
그걸 하시기 위해 자원을 재배치하면서 Ngel 님과 서로 물고 있던 무역로를 포기해 버리셨습니다.
하필이면 그 무역로에 추가 액션 보너스 마커가 있어서 그걸 Ngel 님이 가져가시면서 게임이 확 기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점수를 더 내시려고 뭔가 하면 할수록 Ngel 님의 점수가 더 많이 올라갔습니다.
저도 마지막에 비밀 무역로를 연결하려고 했지만 Ngel 님 점수가 벌써 19점이고 제가 그걸 하면 점수를 드려야 해서
사실 상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Ngel 님은 추가 액션 보너스 마커까지 사용하시면서 게임을 끝내셨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기술 개발 상태가 좋은 쿠웨이트박 님이 길게 보고 천천히 끝내셨으면 역전이 가능하셨는데,
Ngel 님의 도시 메이저리티와 영업소 네트워크를 계산하지 못 하셔서 빨리 끝내신 것 같습니다.
 
브리타니아 맵을 세 번째로 한 거였는데, 플레이어들 전체적으로 점수가 가장 적게 났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skeil:
 
 
 
 
2. 배렌파크 Bärenpark
 
 
오후 2시에 새로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시간 떼울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얼마 전에 쿠웨이트박 님이 구해 오신 곰공원 게임...;;;
 
그림만 보면 우베 아저씨 게임이 생각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들었더군요.
작가 이름이 듣도 보도 못 한 사람이었는데
긱에서 검색해 보니 아키올로지, 카카오, 임호텝, 스시 고 등을 만든 분이더라고요. (몰라 봐서 죄송합니다.)
 
배런파크는 영어로 베어파크이고요.
패치워크, 우봉고처럼 피스를 이용해서 정해진 칸들을 모두 채우는 게임입니다.
공원을 만드는 게임답게 곰 사육장을 높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편의시설에는 점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판을 다 채우면 높은 보너스 점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편의시설도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턴 차로 완성을 못 하고 끝냈던 것 같습니다.
타일을 기존 타일에 붙도록 놓아야 하는데 두 분이 필승전략으로 (?) 아무 데나 막 놓으셨다가 제가 발견했는데...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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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루이즈 Druids
 
 
마법의탑 님이 약 3개월만에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링크)
4명이서 블루 문 시티를 하려고 하는데 새로 오신 분이 나타나셔서 바로 정리... ㅠ
5명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드루이즈를 선택했습니다.
싸이구리 님이 스컬 킹을 해 보셔서 쉽게 이해하셨습니다.
스컬 킹 얘기가 나오면서 위저드와 팬덤 구도가 드러났습니다.
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위저드 파이고, 친구 님과 싸이구리 님은 스컬 킹 쪽이라고 하셨네요.
 
저는 첫 라운드부터 점수를 거의 먹지 못 해서 꼴치를 맡아논 거나 다름 없었고요.
다른 분들은 두 자리 수로 점수를 얻으셨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 제 핸드에 한 색깔이 6-7장 쏠려 들어왔는데 그 색깔이 초반에 돌지 않아서 우울했습니다.
 
점수가 널뛰기 하 듯이 극과 극을 달려서 격차를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웠고요.
5인으로 하니까 5색 모으고 터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핸드 때문에 투덜투덜 댔는데 Ngel 님이
"운이죠, 뭐."
라고 하셔서 반박할 수가 없었네요. ㅠ
 
싸이구리 님은 꼴찌 안 했다고 좋아하셨는데, 그러면 꼴찌한 사람은 대체 무엇... ㅠ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쿠웨이트박:
Ngel:
skeil:
 
 
 
 
4. 블루 문 시티 + 블루 문 시티: 확장 타일 세트 Blue Moon City + Blue Moon City: Expansion Tile Sets
 
 
오후 3시 즈음에 친구 님이 오셔서 인원이 벌써 6명이 되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친구 님이 저와 함께 게임을 하기로 하셨습니다.
9개월만에 다시 가져온 블루 문 시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너무나 강한 프로모 카드 때문에 저희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한 번 더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룰북을 다시 읽어 보니 역시나 제가 틀리게 전파한 룰이 있었습니다!
완성된 건물은 인접한 건물에서 기부가 일어날 때에 보너스를 주더라고요. (어쩐지!)
작년에 할 때에는 인접한 건물이 완성되면 보너스를 받아서 일반 건물들이 약하게 느껴졌던 겁니다.
룰을 바로 잡으니 일반 건물들이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구석에 놓이는 프로모 건물은 인접한 건물 수가 적기 때문에
그곳에서 턴을 마칠 때마다 보상을 주어도 딱히 너무 강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크니치아 박사님, 죄송합니다.
 
친구 님과 저는 경로가 비슷해서 완성된 건물 주위에서 보너스를 잘 챙겨 먹었습니다.
반면에 쿠웨이트박 님은 반대쪽으로 혼자 다니셔서 초반에 격차가 좀 벌어졌습니다.
저는 드래곤을 소환해서 황금 비늘을 얻었습니다.
황금 비늘을 계속 얻어서 그걸 크리스탈로 바꿔 먹었고요.
 
친구 님은 가장 먼저 첨탑에 기부를 해서 큐브를 쌓으셨습니다.
저는 한 턴에 2번씩 기부하려고 일부러 크리스탈을 더 모았죠.
 
쿠웨이트박 님이 혼자 기부하신 건물들이 후반에 뎅그러니 남았습니다.
그 주변에 있는 완성된 건물에서 주는 보상이 필요해 저는 어쩔 수 없이 기부를 하면서 막타를 쳤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완성될 건물에 대해 메이저리티 보너스를 가져가시지만
초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뒤쳐지셨기 때문에 그때에 쿠웨이트박 님이 크리스탈을 더 받으셔서 못 따라오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게임의 종반에는 시간 싸움이었는데요.
저는 제 마커의 이동력을 올리는 카드가 없어서 기다리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친구 님은 프로모 건물에서 기를 모으면서 턴의 종료 시마다 카드를 3장씩 받으셨는데요.
무서웠습니다.
 
뚜벅뚜벅 걸어서 가운데에 있는 첨탑에 도착하고 필라 종족까지 써서 한 턴에 2번 기부하고
제가 가장 먼저 첨탑에 5번을 기부하면서 게임에서 승리했습니다.
 
 
블루 문 시티에는 세 마리의 용이 등장하는데요.
평창에 등장했던 인면드래곤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
 

 
빨간 것은 불교드래곤, 파란 것은 유교드래곤, 초록색은 도교드래곤으로 불러주리.
 

 
 
게임에 대한 인상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5. 미친 왕 루트비히의 성 Castles of Mad King Ludwig
 
 
저희가 인면조 블루 문 시티를 하는 동안에 뒷 테이블에서 Ngel 님의 폴란드어판 미친 왕을 하셨습니다.
거의 동시에 끝난 것 같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Ngel:
 
 
 
 
6. 브룸 서비스 Broom Service
 
 
물천사 님이 도착하셨고 에피아. 님도 오실 예정이어서 인원을 섞고 테이블을 다시 나누었습니다.
저는 처음 오신 분들이 있어서 여러 명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꺼냈습니다.
작년에 알레아 퀘스트에서 빠졌던 브룸 서비스를 골랐는데요.
 

요새 컬링이 핫하니까, 브룸이 그 브룸... 네... 물 들어올 때에 노 젓자!
 
그런데 제가 전날 몸살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브룸 서비스를 안한 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몸에서 열이 나는데 룰북이 눈에 안 들어오고 이날 따라 손님이 많아서 주변이 시끄럽고 하니
집중이 하나도 안 되었습니다. ㅠㅠ
친구 님과 싸이구리 님이 옆에서 기억을 더듬어 룰을 잡아 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인쇄된 카드 한글화 자료를 가져갔는데 자를 시간도 공간도 없어서 영어 텍스트 카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다행히 카드에 아이콘과 색깔로 구별이 잘 되어 있고 다른 분들이 거부감이 없으셨습니다.
 
5명이 하니까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한 바퀴 돌 동안에 내 대담한 능력이 밟힐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 기억으로 중반에 친구 님이 대담한 행동을 연속 3번 정도 성공하니까 격차가 너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ㅎㄷㄷ
그리고 지형에 따른 추가 득점과 감점이 있던 라운드에서 쿠웨이트박 님이 그걸 놓치셨었고요.
 
마지막 라운드에는 자원으로 입찰해서 8점을 따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저는 게임의 종료 시에 받을 자원 세트 점수를 고려해서 부스러기들만 입찰했지만
쿠웨이트박 님이 낙찰받으셨을 겁니다.
 
그리고 구름이 있는 지형에 못 들어가는데 다들 정신 차리고 보니
쿠웨이트박 님이 구름이 있는 곳에 들어가 계셔서 결과에 상관없이 몰수패 선언을... ^^;;
 
제 스스로도 제 설명이 너무나 부실해서 전체적으로 재미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음엔 준비를 더 잘 해와야겠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마법의탑:
싸이구리: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7. 블러프 Bluff
 
 
마법의탑 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4명이서 할 게임을 골라 오셨습니다.
친구 님이 선택하신 것 같은데요.
설명하실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가능하다고 하셔서 친구 님이 나머지 두 분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언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특히나 술자리 내기용으로 잘 어울리는 게임이죠.
철저하게 확률 게임이지만 나한테 없는 숫자를 부르는 블러핑이 가능해서 더 재미있습니다.
 
세 번 했는데, 처음과 마지막은 승리했고, 두 번째에서는 두 턴 연속 걸려서 바로 죽었습니다. ㅠ
다들 별이 없으셨는데 계속 올리셨더라고요.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친구:
쿠웨이트박:
skeil:
 
 
 
 
8. 가이아 프로젝트 Gaia Project
 
 
뒤에서는 Ngel 님이 가져오신 가이아 프로젝트를 하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Ngel:
 
 
 
 
9. 도미니언 Dominion
 
 
싸이구리 님이 시장하다고 하셔서 브룸 서비스를 마친 후에 4명이 엄마 때찌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얘기부터 시작해서 심각한 얘기들이 오갔는데요;;;
어쩌다 보니 도미니언 얘기가 나와서 싸이구리 님께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친구 님은 폐막식 보러 먼저 가셨고 나머지는 네로로 돌아왔죠.
쿠웨이트박 님은 집에 잠시 다녀오신다는 틈을 타서 싸이구리 님께 도미니언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첫 번째 게임 세트로 두 게임을 했는데요.
설명을 들으시고 싸이구리 님이 쉽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가 좋더라도, 덱 빌딩이란 게 운영에 어려운 면이 있어서 처음엔 당연히 꼬이거든요.
초중반에 제 덱이 어마무시하게 큰 엔진이 되어 싸이구리 님 표정이 안 좋게 바뀌는 걸 보고 첫 게임을 도중에 끝냈습니다.
 
바로 이어서 두 번째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짚어 드리면서 하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해설을 넣으면 카드 선택이 달라지고 조금 더 운영이 고급지게 바뀌거든요.
싸이구리 님이 초반부터 더 나은 운영을 보이셔서 저도 종료를 앞당길 마음을 먹었습니다.
게다가 뒤에서 언제 끝나냐고 물으셔서 질질 끌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광산과 개조를 통해서 금화, 속주를 바꿔 먹어서 좀 빨리 끝났을 겁니다.
 
끝나자마자 바로 치우고 다음 게임을 하러 테이블을 옮기느라 바로 못 여쭤봤는데,
싸이구리 님도 도미니언이 마음에 드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셔플이 너무 빨라서 힘드셨다고... (에고, 죄송요.)
 
 
게임에 대한 인상
싸이구리:
skeil:
 
 
 
 
10. 부두 프린스 Voodoo Prince
 
 
제가 싸이구리 님에게 도미니언을 알려 드리는 동안에 4분이서 부두 프린스를 하셨습니다.
하루에 트릭 테이킹을 두 가지나!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11. 디셉션: 홍콩 살인사건 Deception: Murder in Hong Kong
 
 
마지막 게임으로 6명이서 할 수 있는 단체 게임을 골랐습니다.
디셉션을 하려고 오랜만에 6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죠.
이 게임은 나온지 좀 되었습니다만 한글판이 얼마 전에 나와서 우리나라에서 다시 핫해졌죠.
예전에 다른 모임에서 이걸 하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박스 크기만 보고 어려운 건가 싶었는데 엄청 쉽더군요...;;;
 
코드네임즈로 클루를 느낌이랄까요?
힌트로 나온 단어들을 가지고 범행 도구들을 찾아내는 겁니다.
법의학자를 제외한 각 플레이어의 앞에 8장의 카드가 공개되는데, 그 중 한 명의 앞에 놓인 2장이 범행 도구입니다.
정답을 알고 있는 법의학자는 힌트를 줘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답을 찾게 유도하는 건데요.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세 번의 라운드 전체 동안 딱 1번씩 정답을 맞출 기회를 가집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는 범인이 있어서 엉뚱한 논리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혼동을 줍니다.
 
이게 나름 단어 게임이어서 플레이어 성향을 엄청 탑니다.
힌트를 주는 법의학자, 범행 도구 카드를 정하는 범인, 열심히 추론하는 나머지 플레이어들.
각자의 세계관 (?)이 충돌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없는 19금, 29금 등이 난무할 수 있거든요.
 
한 자리에서 무려 4게임이나 했습니다.
그 중에 마지막 게임에서 목발과 압정의 조합이란... ㅎㄷㄷ
 

총알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 도무지 모루겟소요...;;;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싸이구리:
에피아.:
쿠웨이트박:
Ngel:
skeil:
 
 
 
 

영미~~~!!! 워~~~!!! 100회 기다려~~~!!!
 
타이레놀 100번째 정기모임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어서와, 타이레놀은 처음이지?
 
 
최근에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외국인 방송인들이 한국에 와 본 적 없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그 친구들의 여행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쇼입니다.
유튜브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영국남자",
그리고 케이블 채널에서 외국인들끼리 한국어로 토론하는 "비정상회담"에 이어서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들과 한국을 전혀 모르는 외국들을 잘 활용한 (?) 취지도 좋고 내용도 좋은 방송이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정규 편성의 두 번째 호스트가 독일인인 다니엘 린데만 씨였는데요.
철두철미한 독일인의 국민성 + 엘리트성을 갖춘 친구들 덕분에 시청률이 폭등했습니다.
단순한 관광 수준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까지 관심을 갖고 의외의 관광지들을 방문하여
역사를 잊고 사는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자기반성을 하도록 만들었거든요.
 
 
좀 뜬금 없긴 하지만 린데만 씨의 인터뷰 중에서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는) 제 귀에 쏙 들어온 내용이 있었는데요.
친구들과 무얼 하면서 노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재미없게 놀아요. 보드게임이나 카드게임을 하면서..."
라고 대답한 게 아니겠어요! 그게 왜 재미없어요! 제일 재미있는 거지!
 
제가 유튜브나 팟캐스트 같은 걸 하지는 않지만 그쪽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시면
다나엘 린데만 씨를 잡아다가 보드게임 프로그램 하나 만듭시다, 제발 좀...
 

 
 

 
 
1. 도미니언 Dominion
 
 
지난 주와 지지난 주에 님프 님이 연속 2회 참가하셨습니다.
이번 주에는 또 다른 신입회원인 하나둘하나둘 님이 오셨는데요. 어서와, 타이레놀은 처음이지?
댁에서 부인과 하시다가 저희 모임에 나오게 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댁에다가는 일요일인데 일하러 간다 하고 나오셨다는...;;
 
이른 시각에 오셔서 저랑 둘이서 게임을 하셔야 했는데요.
하시고 싶은 게임을 말씀해 달라고 했더니 자발적으로 도미니언을...?
명성 (?)만 들어 보고 게임을 전혀 모르셔서 기본판, 그 중에서도 '첫 번째 게임' 왕국 카드 세트로 알려 드렸습니다.
 
게임을 전혀 안 하신 분이 아니어서 이해가 빠르셨습니다.
룰 설명을 드렸더니 금방 알아들으시더라고요. ^^
저는 개조와 은화로 길다란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초반에는 이게 느린 것 같지만 덱이 완성되는 중반부터는 어마어마해지죠.
금화와 시장도 많아서 돈도 많고 속주를 시원시원하게 구입하는 것을 보여 드렸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이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직전 게임에서 제가 한 것처럼 개조와 은화로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한 번 꼬아서 오랜만에 빅 머니 덱을 하기로 했죠.
은화와 대장장이로 시작해서 돈만 주구장창 찍었습니다.
엔진보다 덱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빨라서 하나둘하나둘 님보다 빠르게 속주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에 셔플이 꼬일 것까지 대비해서 개조를 덱에 넣고 금화나 속주를 갈아서 속주로 바꾸려고 했죠. ^^;;
 
아무튼 도미니언을 처음 접해 보셨는데 재미있었다고 하셨습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하나둘하나둘:
skeil:
 
 
 
 
2. 아그리콜라 (개정판) Agricola (Revised Edition)
 
 
쿠웨이트박 님이 도착하시고 셋이서 할 게임을 고르고 있었는데요.
쿠웨이트박 님이 아그리콜라를 가르쳐 드리는 게 좋겠다고 하셨고,
하나둘하나둘 님도 마침 배우고 싶어하시는 게임이어서 아그리콜라로 정해졌습니다.
 
시작 플레이어를 정했는데, 어쩌다 보니 하나둘하나둘 님으로 결정되었고 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ㅠ
처음 하시는 하나둘하나둘 님을 배려해서 직업과 보조 설비를 5장씩만 드리고 했습니다.
첫 라운드에 '나무 3개' 칸부터 하려고 하셔서 제가 직업을 먼저 내리시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 드렸거든요.
그런데 하나둘하나둘 님의 직업 카드들 중에 '버섯 따는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초심자의 행운이랄까요...;;;)
그것 덕분에 초반에 나무와 음식이 부족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농번기 일꾼'을 음식 2개를 내어 가면서 첫 라운드에서 내렸고, 그 직업으로 음식과 곡식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흙이 계속 잘려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각각 화로를 가져가시고,
저는 슬슬 음식의 압박이 느껴졌습니다. ㅠ
 
방도 가장 늦게 늘려서 가족 수도 적었고요.
중반부터 쓸 음식 엔진이 없어서 남는 돌과 갈대로 바구니 제작소를 지었습니다.
나무는 여전히 하나둘하나둘 님이 계속 끊어가셔서 저는 울타리 치기에도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쟁기 덕분에 밭도 빠르게 늘리셨고, '재산 관리인'의 능력으로 남는 돌로 돌집까지 올리셨습니다.
하나둘하나둘 님은 중반까지 굉장히 잘 하셨지만 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을 너무 비효율적으로 여러 번 하셔서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저는 나무가 부족하고 가족을 늦게 늘려서 일꾼 숫자도 적어서 농장 보드에 빈 칸이 많은 편이었지만
점수가 있는 설비를 여러 개 내려서 부족한 점수를 메웠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둘하나둘 쿠웨이트박 스케일
3 3 3
우리 1 1 2
곡식 3 4 1
채소 -1 2 4
2 1 1
돼지 -1 1 2
-1 2 -1
빈 칸 -1 -1 -3
울타리 친 외양간 - - -
흙/돌방 4 8 3
가족 12 12 12
카드 4 1 8
보너스 베틀 1 - 그릇제작소 2
구걸 - - -
총점 26 34 34
 
하나둘하나둘 님이 처음 하신 건데 생각보다 잘 하셨습니다.
몇 번 더 하시면 30점 대에 쉽게 도달하실 것 같습니다.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3. 오티스 Otys
 
 
물천사 님이 오셔서 오티스를 배워 봤습니다.
예전에 해 봤던 아웃리브와 비슷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인 것 같습니다.
방식은 크게 보면 스플렌더랄까요?
특이한 것은 바다 속에 잠긴 예전 도시에서 물품들을 건져 올리는 것을 살려서 수면 아래에 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층에서 캐릭터에게 일을 시키면 수면 위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층별로 쌓이는 캐릭터 순서를 잘 계산해야 하고, 바뀌는 행동 순서도 신경써야 했습니다.
 
게임은 어렵지는 않은데 저한테는 좀... 번거롭다고 할까요?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서 손이 많이 갔습니다.
보드 아래로 내릴 때에,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복귀시킬 때에 숫자 칩을 뒤집어야 하는데,
초반에는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굳이 뒤집을 필요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보드 아래로 내려갈 때에 자물쇠 아이콘이 보이라고 뒤집는 건데 안 보여도 상관 없더라고요;;;
사이스나 비티컬처의 보드처럼 여러 보드를 붙여서 다른 구성물을 보드의 위나 아래에 고정시킬 수 있게 했는데
신선하긴 했지만 게임 진행하는 데에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 제가 좋아하지 않는 스플렌더의 손을 오히려 들어주고 싶더군요.
그러니까 비슷한 류의 게임이 있다면 굳이 오티스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4. 멕시카 Mexica
 
 
그 다음으로 제가 티칼 다음으로 열심히 밀고 있는 가면 시리즈의 멕시카를 했습니다.
순서는 저 - 하나둘하나둘 - 쿠웨이트박 - 물천사였습니다.
 
전반에는 주로 작은 숫자의 칼풀리 타일들이 많이 나와서 섬을 작게 쪼개야 했습니다.
저는 일단 큰 숫자의 칼풀리 하나를 놓기 위해서 한쪽으로 달려가서 구획을 설립하고 가장 작은 건물을 놓았습니다.
큰 점수를 먹으러 다른 분들이 오실 것 같아서 미끼 하나 놓은 거죠.
그리고는 다른 분들이 설립한 구획들에 쳐들어 가서 건물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지난 번에 제가 했던 플레이와 유사하게 설립되지 않은 빈 땅에 건물을 몇 개 박으셨는데요.
나중에 그 건물이 놓인 곳에 구획이 설립될 가능성이 있어서 견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에는 구획 설립을 여러 개 하신 물천사 님이 조금 더 앞선 채로 끝났습니다.
 
후반에는 액션 칩을 모아둔 분들을 의식하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시작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제가 불리했거든요.
그래서 큰 건물들을 먼저 놓으려고 했습니다.
작은 건물들이 많이 남으면 제가 갑자기 끝내 버릴 수 있으니까요.
 
전반에 빈 땅에 알박기를 한 쿠웨이트박 님을 응징 (?) 하기 위해서
건물의 네 방향에 운하를 깔아서 고립시켜 버렸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이라며 놀려 드렸습니다.)
제 한 턴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고, 그 고립으로 인해 쿠웨이트박 님이 땅면적 1칸에 대한 1점을 가져가시지만
앞으로 배째라 플레이를 못 하시도록 그렇게 했습니다. ^^;; 저는 진짜 배를 째 드립니다...;;;
 
운타 타일을 많이 사용해서 섬의 면적이 많이 줄었고 그 때문에 후반용 칼풀리 타일 중 2개를 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건물들을 전부 놓은 하나둘하나둘 님 때문에 종료가 격발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하나둘하나둘 님이 건물이 없다면서 마지막 턴을 버리셨는데요.
한 턴을 써서 멕시카를 시작 칸으로 보냈다면 보너스 5점을 얻으셨을 겁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케일 하나둘하나둘 쿠웨이트박 물천사
87 86 77 82
 
후반에 하나둘하나둘 님이 센터에 시작 칸들을 포함한 13칸짜리 구획에 건물을 박으시는 걸 보고
쿠웨이트박 님이 그 구획에 여유롭게 들어가서 멈추셨는데요.
제가 액션 칩까지 써 가면서 남은 칸에 작은 건물들을 촘촘히 박아
쿠웨이트박 님이 건물 놓을 곳을 없애면서 영향력에서 하나둘하나둘 님과 공동 1위로 만들며 13점을 확보했습니다.
이날 제가 한 플레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네요. ㅎㅎ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5. 타지 마할 Taj Mahal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알레아 빅 박스 3번인 타지 마할이었습니다.
작년에 알레아 퀘스트를 하면서 3월에 5인플로 했는데요.
타지 마할은 4인일 때에 가장 재미있어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었습니다.
이날은 4인으로 하게 되었네요.
 
저는 초반에 공주 토큰 2개를 연속으로 모아서 3라운드부터 공주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공주 카드 때문에 라운드마다 2점씩 공짜로 먹으니 다른 분들도 공주를 노리셨습니다.
그리하여 제 공주는 두어 번밖에 못 쓰고 다른 분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ㅠㅠ
 
저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로 궁전을 잇는 것이었죠.
카드 비딩도 잘 되어서 필요한 곳에 궁전을 잘 놓았습니다.
반면에 코끼리 상품은 물천사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나눠 가지시는 모양이었습니다.
 
후반으로 가자 점수 차이가 거의 없이 타이트했습니다.
마지막 12번째 라운드에서 쿠웨이트박 님은 먼저 빠지시고 물천사 님과 저만 남은 상황.
저는 궁전 2개를 놓아야 했고, 물천사 님은 코끼리 상품이 필요하셨습니다.
카드 아이콘 때문에 서로 물려 있었는데요.
물천사 님이 카드 비딩을 크게 올리시는 바람에 제가 추가 카드를 내리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습니다.
저는 궁전 1개를 더 놓아야 2점이 더 오를 수 있었는데 아쉽기만 했습니다.
 
물천사 님이 비딩에서 이기신 후에, 먼저 철수하려고 했는데 비딩을 잘못했다고 하시는 말을 들으니 저는 더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물천사 님이 제가 코끼리 상품을 끊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신 것 같았고,
게임 종료 시에 남은 카드에 대한 보너스 점수도 있는데 그걸 잊어 버리시고 마지막에 카드를 세게 비딩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후반에 쿠웨이트박 님이 카드 보충해 가시는 게 굉장히 신경쓰였거든요.
그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은 핸드 관리를 잘 하셔서 마지막에 8점을 더 가져가셨습니다.
 
최종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천사 스케일 하나둘하나둘 쿠웨이트박
45 46 41 47
 
결과론적이지만, 마지막 라운드의 비딩이 달라졌다면 서로 원하는 걸 가져가면서 각자 점수가 더 올라가지 않았을지요...
공주를 빨리 빼앗기고, 획득한 다른 특별 카드들을 제대로 못 쓴 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5인보다는 4인이 훨씬 더 균형있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물천사:
쿠웨이트박:
하나둘하나둘: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
폭탄 돌리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당장 그걸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혹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무언가라고도 말하죠.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 그것을 잘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정보의 비대칭에 기반한 게임이 벌어집니다.
잘 아는 사람들은 그걸로 큰 돈을 벌고 (또는 벌었다고 주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소문을 듣고 뒤늦게라도 뛰어들려 하죠.
 
새해 들어서 우리나라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은 20, 30대의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들려 왔죠.
그런데 이러한 규제는 선전국들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은 가상화폐를 투기나 도박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자 한쪽에서는 기득권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지 못 하거나 또는
알면서 상류층으로 올라갈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거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부터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시민 작가가 암호화폐에 대해 몇 주간 공부해서 대중매체에 나와 도장깨기를 하고 있습니다.
토론 프로그램에서 암호화폐 옹호자들을 논리로 깨부수고 있는 거죠.
다소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활약으로 어려웠던 개념들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베일이 걷히면 신비주의가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됩니다.
대중이 진실을 보기 때문이죠.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이 암호화폐 광풍은 '폭탄 돌리기'라고 표현했습니다.
후발주자들이 뛰어들어서 암호화폐를 사 가야 선발주자들이 그 판에서 돈을 벌고 떠나는데
정부가 신규유입을 어렵게 해서 선발주자들이 정부의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라고요.
 
 
저는 얼마 전에 있었던 럭키 박스 사태도 보드게임계의 폭탄 돌리기라고 봅니다.
럭키 박스 이벤트는 극소수의 인기 상품을 미끼로 악성재고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나쁜 상술입니다.
판매자는 '랜덤이지만 게임의 원래 가격은 럭키 박스 1개 가격 이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상품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상품은 가치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정가가 1만 원인 상품을 아무도 구입해 주지 않으면 그 상품의 가치는 1만 원이 못 되는 겁니다.
한글 룰북도 없고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 심지어 어떤 것은 기본판 없이 확장만 덩그러니 주는데
그 총 가격이 4만 원을 넘어간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중고시장에 매물로 올리면 바로 감이 오실 겁니다.
 
게다가 원하지 않는 상품을 받으면 추가로 수고가 요구됩니다.
되팔거나 교환할 때에는 택배를 부치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갑니다.
여기에서도 가치를 깎아 먹고 있죠.
 
 
판매사가 본인들의 실수나 착오로 악성재고 게임을 남겼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싸게 내어 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낮은 가격 대비 그 게임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도 있으니까요.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을 할 테니 적어도 원하지 않는 게임을 받아서 기분 나쁜 상황은 안 벌어질 겁니다.
 
극소수의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다수가 똥을 밟게 하는 도박판을 도대체 언제까지 벌일 건가요?
 
 

 
 
쿠웨이트박 님을 기다리면서 네로에서 도미니언 온라인을 하고 있었는데요.
제 눈에 이상한 콤보가 보여서 그걸 해 보려고 덱을 짜고 있었는데 상대 덱이 너무 빠르고 좋은 겁니다. ㅠ
상대는 이미 Teacher 스승까지 도달하고 그걸 호출해서 Nobles 귀족에 +카드 효과를 달아 놓았고,
Sage 현자도 여러 장이어서 좋은 카드를 쉽게 찾아올 수 있었고 Fortress 요새 때문에 액션도 충분히 많았습니다. ㅠ
 
반면에 저는 덱이 안 좋아서 4장이나 산 Chariot Race 전차 경주로 승점 토큰을 1개도 못 먹었고요. ㅠ
덱에는 Hermit 은둔자 3장으로 바꿔온 Madman 미치광이 3장, 처음엔 구입했다가 나중엔 은둔자로 집어온 Bridge 다리가 6장 있었습니다.
저도 늦게라도 스승까지 도달해서 (덱에 돈이 거의 없어서) 다리에 +돈을 붙였고요.
상대가 벌써 첫 번째 속주를 구입해서 제 속은 타 들어갔습니다. ㅠㅠ
 
제 마지막 턴의 핸드에 미치광이가 나왔습니다.
약 30장짜리 제 덱에 미치광이가 딱 3장뿐이어서
'이번에 안 터지만 난 끝이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제 핸드에 있던 미치광이를 플레이해서 핸드를 8장을 만들었는데, 미치광이가 한 장 더 들어온 겁니다!
두 번째 미치광이를 플레이했더니 제 핸드가 14장으로 늘어났는데, 마지막 미치광이도 들어왔습니다! 오잉?!
마지막 미치광이를 플레이하자 제 핸드는 26장, 남은 액션은 4개...
무조건 이번 턴에 끝내야 해서 두뇌 풀 가동을 했습니다.
Necropolis 네크로폴리스로 5액션, Disciple 제자로 요새를 플레이해서 액션을 8개로 늘리고 남은 액션으로 다리 6장과 Peasant 소작농 2장을 플레이하고 액션 단계를 끝냈습니다.
 
남은 구입은 9개, 돈은 23원, 카드 비용 할인은 무려 6원!
그걸로 2원짜리 속주를 7장, 0원짜리 공작령을 2장 구입하고 끝냈습니다. 메가 턴!
점수가 0 : 20이었는데, 한 턴만에 48 : 20으로 역전.
드로우 운이 진짜 좋았습니다. ㅋㅋㅋ
 

마지막 구입 직전의 스크린샷. 공작령 1개 더 구입하고 게임 종료.
 
 
 
 
1. 도미니언: 인트리그 Dominion: Intrigue
 
 
쿠웨이트박 님이 오후 2시 즈음에 도착하셨습니다.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미 도미니언에 꽂혀 있으신 쿠웨이트박 님.
기본판을 가져오셨는데, 저는 인트리그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리하여, 쿠웨이트박 님도 도미니언: 인트리그의 세계에 입문하셨습니다. ㅎㅎ
 
추천 왕국 세트로 총 다섯 게임을 했습니다. ㅋ
 
첫 경기는 Victory Dance 승리의 춤이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5원-2원 스플릿 핸드를 잡으셨음에도 불구하고 4원짜리인 Ironworks 제철소를 구입하셨습니다.
저는 은화와 제철소를 선택했고요.
이 왕국 카드 세트는 멀티 타입 카드에 대한 감을 잡아주기 위한 것이어서 일부러 승점 타입을 가진 카드들이 많이 포함됩니다.
제철소로 Great Hall 대회당을 얻을 때마다 효과가 2가지가 터지기 때문에 콤보가 됩니다.
나중에 Scout 정찰병으로 덱 위에서 초록색 카드들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이게 선순환이 되죠.
액션 카드에 심취해서 대회당, 정찰병, Upgrade 개선이 다 떨어져서 끝났는데요.
제가 8원일 때에 속주를 구입해 뒀고, 끝나가는 게 보일 때에 공작령도 얻어와서 그걸로 승리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생각보다 덱이 안 굴러가서 아쉬우셨는지 그대로 놓고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쿠웨이트박 님이 대놓고 빅 머니로 운영하셨습니다.
중반이 되자 벌써 속주 4장을 확보해 두셨는데요.
그 즈음 되자 쿠웨이트박 님의 덱이 굴러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개선을 3개나 돌리면서 덱을 최적화하고 정찰병, 대회당, 귀족까지 넣어서 매턴 덱을 다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4턴에 걸쳐서 남은 속주를 모두 가져왔는데요.
그러면서 개선으로 4원짜리 카드를 갈아서 공작령으로 바꾸면서 부족한 승점을 채웠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역전승 했네요. ^^;;
 
 
그러자 쿠웨이트박 님이 같은 세트로 또 한 번 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전 두 경기와 완전히 다르게 운영했습니다.
철공소와 개선을 많이 넣고 돌렸죠.
철공소로는 4원짜리 카드를 가져오고 개선으로 4원짜리를 5원짜리로 바꾸는 겁니다.
중반부터 대놓고 공작령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덱에 공작령이 4장 들어가자 그 다음으로 Duke 공작을 가져왔습니다.
이게 공작령-공작 러시죠. ^^;;
 
처음에는 속주를 구입하셨던 쿠웨이트박 님이 뭔가 눈치를 채셨는지 공작령을 끊으셨습니다.
하지만 제 공작들은 각각 4점짜리가 되어서 이미 효율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정찰병과 다리, 공작령이 다 떨어져서 종료되었고요.
이 게임 역시 승리했습니다.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왕국 카드 세트를 바꿨습니다.
네 번째 경기부터는 Secret Scheme 비밀의 계략이었습니다.
 
 
인터랙션이 있는 카드들이 많은 세트였습니다.
도미니언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싫어할 만 한 카드들이 좀 보였습니다.
Swindler 사기꾼이 초반에 대박 내면 게임이 확 기울 수 있고요.
Saboteur 파괴공작원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이 어마어마하죠. 특히 속주가 깨졌을 때에...
Tribute 공물은 내 덱을 헤집어서 셔플을 자주 하게 만들어 몹시 귀찮죠.
 
쿠웨이트박 님이 슬슬 감이 오시는지 오프닝 때에 Steward 집사를 구입하시더라고요! ㅎㅎ
저는 집사와 사기꾼으로 시작했는데 셔플이 망해서 둘이 한 핸드에 들어와 사기꾼을 못 썼습니다. ㅠ
두 사람 모두 초반부터 집사로 덱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변수는 쿠웨이트박 님의 공물과 저의 파괴공작원!
쿠웨이트박 님은 공물로 여러 가지를 받아가셔서 그 돈으로 속주를 구입하셨고,
저는 파괴공작원으로 쿠웨이트박 님의 속주 1장을 깼습니다!
한 번 맞아 보시니까 제가 왜 파괴공작원을 싫어하는지 아시게 되었습니다. ㅋㅋ
 
서로 공격을 하던 와중에 마지막 속주가 남았을 때에 제 사기꾼이 쿠웨이트박 님의 속주를 깨서 마지막 속주로 바꿔 드렸습니다. ㅠ
결과를 보니 간발의 차로 패... ㅠ
마지막 속주를 제가 구입했어야 했는데, 제 덱이 이미 망가져서 8원이 안 만들어지더라고요. ㅠㅠ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같은 왕국 카드 세트로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엔 제가 2원-5원 스플릿으로 나와서 첫 턴에 Trading Post 교역소로 시작했습니다. ㅎㅎ
쿠웨이트박 님이 집사로 출발하셨지만 제 교역소 속도를 따라오기에 힘들었죠.
 
저는 덱 최적화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엔진은 돌렸습니다.
철공소로 Shanty Town 빈민가, Pawn 졸개, Conspirator 공모자들을 섞어서 큰 엔진을 만들어 돌렸습니다.
공모자가 주는 보너스가 잘 터져서 속주를 따박따박 구입하고 있었고, 쿠웨이트박 님도 잘 따라오셨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점수가 거의 비슷했는데, 제 마지막 턴 핸드가 엉망이었습니다.
졸개 1장에, 공모자가 3장... 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졸개로 +카드, +액션을 선택했는데, 세상에...
빈민가가 뜨면서 공모자들이 다 연결되었고 결국 8원 이상을 만들어서 마지막 속주를 구입하고 승리했습니다! ㅎㄷㄷ
 
 
게임에 대한 인상
쿠웨이트박:
skeil:
 
 
 
 
2. 멕시카 Mexica
 
 
도미니언: 인트리그가 끝날 때 즈음에 에피아.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셋이서 하려고 멕시카를 꺼내서 펼치고 설명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엘리베이터에서 님프 님이 나오신 게 아니겠습니까!
모임 공지 글에 님프 님이 비공개 댓글을 달아 놓으셔서 오시는 건지 안 오시는 건지 알 수 없었는데요. 안철 읍읍읍
저는 '오신다'고 생각해서 4인까지 가능한 게임들을 가져왔고, 네로에서 오후 12시부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아무튼 제때 오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설명을 두 번 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ㅠㅠ
 
멕시카는 티칼의 형제 게임이죠.
최근에 티칼 한글판이 나와서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저희는 한글판 나오기 전에 충분히 여러 번 해 봐서...
제가 제 개인적으로 티칼 플레이 횟수 20회를 찍으면 앞으로 티칼 안 가져온다고 공약 아닌 공약을 했고 그걸 달성해서
제 티칼은 안식년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막내 동생인 멕시카가 이어갑니다. ㅎㅎ
 
티칼은 마야 유적, 보물 탐사였다면 멕시카는 잉카 운하 건설입니다. 어느 전직 대통령이 생각납니다만...
호수의 섬에 200여 년 동안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수도를 건설했다고 하는데요.
멕시카들이 운하를 파서 구획을 만들고 그 안에 건물을 건설하면서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액션 포인트 허용 시스템과 영향력을 섞었다는 것은 티칼과 같지만 플레이를 해 보면 티칼과 완전히 다른 맛이 있죠.
 

그 맛은 아이유도 반해 버린 양념치킨 맛? 절레절레
 
멕시카는 마커가 하나뿐이고, 턴마다 주어지는 액션 포인트도 적습니다.
대신에 액션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고, 운하와 다리를 이용하면 멀리 이동할 수 있죠.
물길로 둘러싸인 구획에 들어갈 때에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마커나 건물, 칼풀리 타일로 상대의 길을 막는 게 묘미입니다
 
님프 님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님프 님이 시작을 못 하고 쩔쩔 매고 계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액션 포인트 허용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겪는 일입니다.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어떤 걸 얼마만큼 해야 할지 몰라서 주저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 다음 플레이어인 쿠웨이트박 님이 먼저 하시고 님프 님이 마지막으로 하시게 해 드렸습니다.
 
쿠웨이트박 님과 에피아. 님은 육로로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중에 후회하실 겁니다.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이동했는지 아시게 될 거에요."
라고 말하며 제 마커 앞에 운하로 길을 팠습니다.
 
멀리 가신 쿠웨이트박 님와 에피아. 님이 구획을 만들기 위해 운하를 파고 계셨는데요.
딱 보아 하니 어떤 모양으로 구획을 만드실지가 보여서 원격으로 그곳에 제 건물 하나를 꽂았습니다. ㅋ
물길로 격리되면 외부 구획과 구분되지만 아직은 운하로 둘러막지 않은 상태여서 (섬 전체가 하나의 구획이니까요) 재빨리 알박기에 들어간 거죠.
 
멕시카는 특이하게 남은 액션 포인트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당장 쓰기 애매하면 액션 칩으로 바꿔서 나중에 액션 칩을 액션 포인트로 다시 바꿀 수 있는데요.
이게 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저금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는 좋지만 저금 하면서 이상한 위치에서 턴을 마치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길을 막아 버려서
1-2 액션 포인트를 아끼려다가 다음 턴에 훨씬 더 많은 액션 포인트를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쿠웨이트박 님이 구획에 안 들어오시고 다리 위에서 턴을 마치시자 제가 그 다리 앞에 건물을 올려 버렸거든요. ㅋㅋㅋ
 
멕시카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요.
8개의 칼풀리 타일이 모두 놓이고 어느 플레이어가 자신의 전반용 건물 9개를 다 놓으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하고) 전반전이 끝나고 점수계산에 들어갑니다.
저는 건물 개수 관리를 하다가 남은 작은 건물들을 후다다닥 짓고 전반전 종료를 격발했습니다.
지난 주에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했을 때처럼 갑자기 끝내 버려서 다른 분들에게 손 쓸 시간을 안 드렸던 것처럼요. (링크)
 
후반에는 남은 칼풀리 타일 7개가 다 놓이거나 버려지고 전후반용 건물을 다 놓으면 후반 종료가 격발되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만 진행합니다.
이번에도 제가 모아놓은 액션 칩까지 다 쓰면서 건물을 후다닥 짓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틈틈이 다른 분들이 건설한 구획에 들어가서 건물 놓고 점수를 빨아 먹어서 점수가 잘 나왔는데요.
에피아. 님이 무섭게 추격하셨지만 1점 차이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ㅎㅎ
 
쿠웨이트박 에피아 스케일 님 프
69 84 85 68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3. 펄서 2849 Pulsar 2849
 
 
그 다음으로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이 기다하셨던 펄서 2849를 골랐습니다.
우주와 천체, 공학 등 어려운 내용이 있어서 게임도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해 보면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이나 라 그랑하, 버건디의 성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을 해 봤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죠.
문제는 님프 님이 전략 게임을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셔서 초중반에 어려워하셨다는 거.
 
플레이어들은 우주를 조사하면서 행성계도 탐사하고 펄서도 찾아냅니다.
푸른 행성을 탐사하면 탐사 보너스를 받고요.
펄서를 점유하면 고리를 끼우는데, 여기에 자이로다인을 설치하면 지속적으로 점수를 뽑아 먹게 됩니다.
트랜스미터라는 일종의 에너지 송전기를 완성하면 에너지 큐브나 점수를 얻을 수 있고요.
기술 보드에서 기술을 선점하거나 (특허) 자신의 본부에서 사업을 수행하면서 자기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라운드마다 주사위 2개를 드래프팅으로 골라서 행동 단계 때에 1개씩 2번 사용하면 라운드가 끝납니다.
8라운드밖에 안 되어서 보통은 16액션밖에 못 하는데요.
온라인 상태의 트랜스미터들을 연결할 때에, 또는 공학 큐브 4개를 지불하면 추가 주사위로 액션을 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액션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큰 점수는 펄서에 설치한 자이로다인이나 탐험한 행성계에 대한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건물 같은 게 자이로다인이고, 귀족은 행성계에 놓은 디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이로다인은 점수를 꾸준히 먹고, 행성계 디스크는 종료 시에 보너스 점수로 훅 치고 올라오거든요.
 
다른 분들은 자이로다인을 여러 개 설치하셨는데요.
저는 본부 효과에 있는 게이트 런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가치가 높은 자이로다인을 일찍 설치하고 행성계 16개를 모두 방문하신 에피아. 님이 대승을 거두셨습니다. ㅎㄷㄷ
제가 딴 생각하다가 잘못 플레이한 게 있었습니다.
본부 왼편을 개발하지 않고 맨위 사업을 해 버렸네요.
10점 정도 빼야 할 듯... ㅠㅠ
 
쿠웨이트박 에피아 스케일 님 프
145 195 165 111
 
펼쳐 놓는 보드가 많아서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목표 타일이나 기술 보드에 여분이 있고 앞뒤도 달라서 여러 조합이 나와 리플레이성이 꽤 있다고 보고요.
트랜스미터나 행성계, 본부는 여분이 없어서 확장이 나온다면 좀 더 넣어줬으면 좋겠네요.
게임 보드도 양면인데, 뒷면은 막다른 길이 있어서 게이트 런을 할 때에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뒷면도 조만간 해 봐야겠네요. ^^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4.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님프 님이 펄서 2849를 버거워하신 것 같았고 배우고 싶어하시는 게임이 있어서
에피아. 님의 의견대로 푸에르토 리코를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설명은 에피아. 님이 하는 걸로... (공평하다, 공평해!)
 
에피아. 님은 담배, 저는 설탕, 나머지 두 분은 옥수수 농장 위주였는데요.
님프 님이 초반에 덥썩 시장을 잡아 주셔서 에피아. 님과 제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담배와 설탕을 팔아 번 돈으로 좋은 건물들을 샀죠.
에피아. 님은 커피 로스터, 저는 공장.
 
저희는 비싼 거 팔아먹고 있을 때에 두 분은 열심히 선적하셨습니다.
제가 창고를 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 드렸는데,
그게 활성화되기 전에 생산과 선적이 나와서 인디고들이 바닷물 속으로 퐁당퐁당. 아, 그래서 바닷물이 파랗구나...
 
후반에는 소형 시장을 갖춘 에피아. 님과 쿠웨이트박 님의 돈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대형 건물을 구입하셨습니다.
저도 따라서 건설했지만 다른 분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여서 보너스 점수가 망했어요. ㅠㅠ
 
16번째 라운드에 딱 맞춰서 에피아. 님이 건물 칸을 다 채움으로써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수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피아 스케일 님 프 쿠웨이트박
선적 9 10 18 19
건물 24 20 9 16
보너스 요새 6 + 길드 10 주거지 6 + 세관 2   시청 8
총점 49 38 27 42
 
님프 님이 재미있었다고 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ㅎ
 

 
 
게임에 대한 인상
님프:
에피아.:
쿠웨이트박:
skeil:
 
 
 
 
돌아오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Posted by Mounted Cloud